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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법 “용산참사 4구역 개발 무효”

    ‘용산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 국제빌딩 4구역의 재개발 계획이 무효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용산 4구역은 지난해 1월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하던 세입자들과 진압에 나섰던 경찰 등 6명이 희생당하는 참극이 일어났던 곳. 대법원에서도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무리한 재개발 추진이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김문석)는 배모씨 등 조합원 4명이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조합을 상대로 낸 관리처분계획 무효 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조합이 관리처분 계획 변경을 총회 7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3일 전에 알린 것은 소집 절차 위반이며 규모별 건설 가구 수도 주택공급에 관한 기준에 맞지 않아 절차와 내용에 모두 흠이 있다.”고 판시했다. 2006년 설립된 국제빌딩 제4구역 조합은 2007년 12월 총회를 개최해 일대를 재개발하는 관리처분계획을 의결한 뒤 다음해 5월 용산구청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배씨 등은 관리 계획의 승인 과정, 수립 절차, 내용 등에 위법 사항이 있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의결 과정이나 내용에 법 위반이 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법원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조합은 최소 반년 이상 소요되는 관리처분계획 수립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이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해 국내최고의 고급주상복합을 짓기로 한 국제빌딩 4구역 개발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관리처분계획 무효에 이어 조합설립 무효 확인 소송까지 제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치료효과 과장 줄기세포 시술 “병원측 손배 책임”

    줄기세포를 이식치료할 때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배상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는 최모(60)씨 등 8명이 “치료 효과를 속여 줄기세포 이식술을 했는데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다.”며 김모(54) H병원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줄기세포가 질병 치료에 사용될 때는 의약품에 해당돼 약사법 규제 대상”이라며 “당시 병원이 이식한 줄기세포는 임상시험 단계여서 약사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설명의무를 위반한 점도 인정된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간경화 등을 앓던 최씨 등은 2003년 H병원이 줄기세포로 말기 간경화증 환자를 치료했다는 보도를 접한 뒤, 그해 말부터 각각 2000만~3000만원을 내고 줄기세포 이식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이들 중 1명은 숨졌다. 이에 최씨 등은 김 병원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원심은 병원 측이 1인당 1600만~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내하도급 금지땐 기업경쟁력 약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28일 “‘사내 하도급을 금지하고 원청업체가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노동계의 사내 하도급에 관한 주장은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일자리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세계적 기업들은 사내외 하도급으로 생산의 전문화와 기능 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내 하도급 문제는 노사관계 영역이 아니고, 개별 기업 간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하도급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면서 “노동법이 아닌 경제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어 “최근 불거진 사내 하도급 문제는 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것이 아닌 데다 모든 사내 하도급 관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사안도 아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가 이를 투쟁의 장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가능하다

    전남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인가를 놓고 일어난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최종적으로 독자 설립을 허용했다. 광주고법 행정3부(부장 윤성원)는 27일 순천·광양상의가 전남도를 상대로 낸 광양상의 설립인가 처분취소소송 파기 환송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법원은 “광양상의 설립 인가를 취소해 달라.”는 순천·광양상의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남도의 광양상의 설립인가 처분을 적법한 것으로 판단했다. 광양상의는 회장과 부회장, 상임위원 등 임원 50명과 연 매출 40억원 이상 되는 280여개 당연 회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2008년 12월 광양상의 설립을 공식 인가했으나 순천·광양상의는 “하나의 관할구역에 2개의 상의를 중복으로 설립하도록 인가한 것은 상공회의소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순천·광양상의는 1, 2심에서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져 승소했지만, 대법원은 설립 허용 취지로 이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와 관련 순천·광양상의 관계자는 “광양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가 존재하고, 상공회의소법에 분리 조항이 없는데도 신설로 적용해 허가를 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인 결사의 자유에 위반된 만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美 성추문 사제 48명 신상 공개

    가톨릭 신부들의 어린이 및 청소년 성추행을 조사한 교단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150명의 피해 기록 등을 담은 교단 내부 문서의 공개에 따른 것이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1만 페이지 상당의 성직자들의 성추문 관련 교단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문서에는 피해자들의 문제 제기, 성직자에 대한 정신과 치료 내용, 교단 상부의 진상 조사에 따른 관련 성직자들의 입장 표명 등이 들어있다. 관련 성직자들은 48명으로 길게는 30여년 전 사건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법원의 윌리엄 C 페이트 판사는 “성추행 문제로 유죄가 인정됐거나, 커다란 비난을 받았거나, 이름이 적시된 신부들에 관한 교회의 내부 문서들은 공개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바티칸 등 가톨릭 최고위층이 사건을 무마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 사제들의 어린이 및 청소년에 대한 성추행 파장이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또 비슷한 공개 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원고 측 변호사들은 공개된 문서들이 “가톨릭 교구가 성추행 신부들의 비행을 언제 알게 됐으며,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교회 관계자들이 이를 은폐하는 데 관여했는지 여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주 한 교구의 앤서니 로드리게스 신부의 경우, 1976년 아동 성추행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됐지만 정신병원에서 잠시 치료를 받은 뒤 의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단으로 복귀했다. 그 뒤 로드리게스 신부는 25년 동안 어린이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가톨릭 교회 수뇌부가 사건 은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대기업 비자금 수사] 태광 비자금 수사 ‘급브레이크’

    검찰이 25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진전을 보이면서 수사의 분수령이 될 이 회장 모자 소환시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핵심 인물을 먼저 소환조사해 결정적 진술을 확보한 뒤 모자를 부를 방침이다. 특히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로비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진헌진(48) 전 흥국생명 사장, 이상윤(47) 티브로드 사장, 오용일(60) 태광산업 부회장, 유석기(72) 부회장이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2일 진헌진 전 흥국생명 사장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이 회장의 대원고·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티브로드와 흥국생명 사장을 지냈고 쌍용화재 인수 당시 적극적으로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윤 티브로드 사장도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케이블 업체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오용일 부회장은 큐릭스 인수 당시 사업확장을 위한 로비를 담당했으며, 유석기 부회장은 흥국생명 최장수 사장으로 노조를 장악하는 데 큰 공을 세우는 등 4명 모두 그룹의 핵심 축이자 이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나지 않은 데다 이미 진행된 조사에서도 이호진 회장 모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입을 열지 않아 검찰 수사가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모자 소환도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에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소환이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상무의 건강 악화설도 변수다. 이 상무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한때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태광 관계자는 “워낙 고령인 데다 언론 보도로 인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미약해져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교내 폭행 ‘조건부 퇴학’ 부당… 법원 “경중 따져서 징계해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상균)는 같은 학교 학생과 싸웠다는 이유로 ‘전학가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는 내용의 전학조건부 퇴학 처분을 받은 고등학생 임모 군이 학교를 상대로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초등학교를 6년 개근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과묵하고 심성이 착하다’는 내용이 기재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임군이 특별히 선도가 필요했던 학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전학을 갈 경우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더 좋지 않은 길로 빠지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폭행의 정도나 결과만을 두고 징계수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사안의 경중과 내용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폭행사고를 저지른 학생을 예외 없이 전학시키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조치여서 그 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A고교에 재학 중인 임군은 지난 2월 다른 반 학생과 싸우던 중 얼굴을 주먹으로 수회 때려 눈 부위에 멍이 들게 하는 등의 상해를 입혔고 학교는 4월 퇴학처분을 내렸다. 임군은 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가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퇴학처분을 취소했지만, 학교 측이 재차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하자 소송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4명 성폭행한男 “경험을 책으로 집필 중” 논란

    14명 성폭행한男 “경험을 책으로 집필 중” 논란

    미성년자 14명을 성폭행한 페루의 택시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는 사죄는 커녕 “(경험담을) 책으로 낼 것”이라고 태연히 말해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남자는 22일(현지시간) 여동생의 집에 숨어 있다 경찰에 체포됐다. 연쇄 미성년자 성폭행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추적해온 경찰은 무장저항에 대비해 기관총,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 200명을 투입, 집을 겹겹이 둘러쌌다. 남자는 순순히 경찰에 투항했다. 14명의 소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체포된 그는 경찰조사에서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 수사에 오류가 있다고 호통을 쳤다. 피해자가 14명이라는 경찰 추궁에 그는 “내 기억이 맞는다면 피해자는 14명이 아니라 정확히 13명”이라며 수사기록을 수정하라고 했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의 자기소개. 택시운전사인 남자는 직업을 작가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책을 쓰는 게 유행인데 나도 현재 집필하고 있는 당당한 작가”라면서 “성폭행사건이 고발되고 내가 용의자로 몰린 뒤로 (사건에 대한) 책을 내기로 하고 원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무지 사죄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철면피 남자의 진술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인터넷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환경미화원 임금소송… 지자체 ‘연패’ 굴욕

    환경 미화원들의 임금 산정 방식을 둘러싼 대규모 소송이 지속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행정력과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8개 구·군 환경미화원 382명이 지자체를 상대로 124억 2800만원의 체불임금 소송을 냈다. 이들은 200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소송을 제기했으며 퇴직한 환경미화원들도 포함됐다. 환경미화원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것은 대법원이 2007년 11월 환경미화원들이 울산 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행정자치부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기본급과 가계보조비, 특수업무수당, 장려수당 등 4가지로 정했지만 복리후생비로 규정한 정액급식비와 가계보조비 등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폭넓게 인정했다. 이 판결 이후 다른 소송에서도 지자체가 잇따라 패소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11월 4일 대구 동구를 상대로 낸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지난 5월28일 2심에서도 승소했다. 또 환경미화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북구, 대구 달서구, 대구 남구를 상대로 한 1심 청구소송 선고에서도 승소판결을 받았다. 광주 동구는 최근 퇴직자 4명을 포함, 미화원 29명에게 모두 3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미화원들이 낸 임금소송 항소심에서 지난 6월 말 광주고법이 지급 판결한 금액이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지난달 1일 환경미화원 140여명이 강릉시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28억여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또 삼척시 환경미화원 등 60여명과 동해시 환경미화원 등 80여명이 낸 같은 소송에서도 “삼척시와 동해시는 각각 11억여원과 2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같은 유형의 소송에서 지자체가 수십차례 졌고, 앞으로의 소송에서도 이길 승산이 없다는 것이 중론인데도 수백만원의 소송비용을 들여 항소하는 것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 8월과 9월 1심 판결에서 패소한 뒤 항소하면서 변호사비용 300만원과 인지대와 송달료 285만원 등 건당 585만원을 들였다.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한 소송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패소할 경우 환경미화원들의 소송비용까지 부담해야 된다. 광주 동구는 항소심에서 패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항소심 판결금액을 받아들여 임금을 지급하면서도 상고심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자체로서는 감사도 있기 때문에 줄 때 주더라도 확실하게 결정을 받기 위해 대법원까지 상고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항소와 상고는 행정력과 예산낭비이고, 미화원들의 권리구제를 지체시키는 폐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역사교과서 위원 명단은 공개대상”

    ‘좌편향’ 논란이 제기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 권고안을 냈던 ‘역사교과 전문가협의회’ 위원 명단은 공개 대상이라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김문석)는 20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위원 명단 및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 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협의회 구성원 명단, 소속 및 직위를 밝혀 건전한 국가의식을 심어 줄 역사교육 전문가로 구성됐는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 구성의 정당성에 관해 공개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명단을 공개할 공익상의 필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협의회의 회의록을 공개해 달라는 민변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윤기 유작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나온다

    이윤기 유작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나온다

    지난 8월 별세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씨의 유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가제)이 나온다. 민음사 이미현 홍보부장은 17일 “고인과 생전에 출판 계약을 했으며 고인이 원고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안타깝게 별세하셨다.”면서 “총 2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신화 속 영웅들의 모험담을 다뤘다면 이번에 출간되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은 실제 존재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음사는 이윤기의 유고 소설집과 에세이집도 낼 계획이다. 유고 소설집에는 고인이 생전에 정식 발표했던 2편의 단편소설과 콩트 등 총 4편이 실린다. 에세이집에는 고인이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담을 예정이다. 이 부장은 “소설집에 실리는 4편 가운데 콩트와 단편소설 1편은 잡지에 실린 적은 있지만 책으로 정식 발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장미의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 등 고인의 번역서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고인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했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한 고인은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윤동주 학창시절 생생히 재현

    최근 오랜만에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윤형주, 조영남, 송창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노래 불렀던 이들이다. TV에 출연한 조영남은 직접 작곡한 윤동주의 ‘서시’를 노래 부르며 윤형주가 고(故)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윤형주는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난 윤동주 시인의 유해를 가지고 돌아오신 분이 우리 아버지”라며 “1400곡이 넘는 광고음악을 작곡했지만 아버지는 시도 노래라며, 나의 잘난 작곡으로 시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형님인 윤동주 시인의 시로 노래를 만들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하지 못했던 윤씨는 조영남이 작곡한 ‘서시’가 “결국 히트하지 못했다.”고 면박을 줘 사람들을 웃겼다.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시로 여전히 우리에게 친근하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최동호 엮음, 서정시학 펴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출간된 윤동주 전집이지만 고려대 국문과 교수가 고인의 육필 원고 노트 두권을 치밀하게 대조하고 그간 간행된 자료들을 총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저자인 최동호 교수는 ‘황사 바람’ ‘불꽃 비단벌레’ 등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발간 60주년인 2008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3년 만에 완간했다.”며 “연세대 윤동주 기념관의 사진자료를 대폭 보완하여 학창시절의 생생한 윤동주 모습을 재현해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책에 정리된 윤동주의 작품은 모두 127편이며 산문 4편이 포함되어 있다. 원전의 한자를 버리지 않았고 다른 어떤 윤동주 전집보다 육필원고에 가깝게 접근하되 오늘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순결한 삶을 지향하고 순정한 모국어를 갈고닦은 윤동주 시인의 시는 언제 읽어도 가슴을 울리는 고전이다. 저자는 “참인간으로서 자기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주체적 젊은 세대라면 윤동주의 시를 읽고 그가 전하는 진실한 삶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고 조언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행사고車 들이받아도 피할틈 없으면 책임없어”

    앞에서 사고가 난 차량을 피할 틈이 없어 들이받았다면 앞 차량의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앞 차량을 들이받으면 전방주시의무 소홀로 뒤 차량이 무조건 일부 책임을 물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운전자들의 상식을 법원이 깬 것이다. 청주지법 민사5단독 황성광 판사는 14일 후행 차량 공제사업자인 전국 화물자동차운송사업 연합회가 선행 사고차량 운전자인 조모(52)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12월 청원~상주 고속도로에선 1차로를 운행하던 조씨의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2차로를 가로질러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다시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며 1차로에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따라 오던 5t 화물차는 앞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본 뒤 급히 1차로로 이동했으나 차선을 오가며 사고가 난 승용차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조씨는 옆에 타고 있던 지인이 다치자 “화물차가 나의 승용차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도 전방주시의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났다.”며 손해를 물어달라고 했지만 법원은 뒤 차량의 손을 들어줬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비리·비위 경찰관 ‘퇴출 판결’ 2題

    ■단순 음주 교통사고도 해임 서울고법, 1심 판결 뒤집어 범죄 수사와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는 다른 공무원보다 더욱 엄격한 청렴성과 공공성이 요구된다는 판결이 잇따랐다. 사법부는 경찰의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엄격한 주의의무 잣대를 들이댔다.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낸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라도 해임 사유가 충분하다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상당수 전국 1심 재판부가 경미한 음주사고만으로는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시하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심상철)는 인천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다 해임된 권모(45)씨가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고유 업무로 하는 공무원으로서 다른 일반 공무원에 비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아야 할 엄격한 주의의무가 있다.”며 “엄격한 징계를 가하지 않을 경우 경찰의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988년 경찰에 임용된 권씨는 지난해 4월 인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92%(면허 정지 수치 해당)인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인천경찰청은 권씨를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해임했지만, 권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권씨의 비위 정도가 약한 만큼, 해임은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성매매업주에 돈 받아 해임 행정법원 “고도의 청렴성 요구” 성매매업주로부터 돈을 받고, 팀에 배당된 수사 지휘비를 개인 용도로 썼다 해임된 전직 경찰 간부가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부산의 한 경찰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해임된 박모씨가 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1987년 경사로 임용된 박씨는 2004년 경찰간부 계급 중 하나인 경정으로 승진했고,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과장을 4차례 지냈다. 하지만 박씨는 교통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한 성매매업주로부터 4차례 걸쳐 310만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해임됐다. 박씨는 다른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매월 팀에 배당되는 수사지휘비 3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시간 중 부하직원에게 운전을 시켜 부동산을 보러 다니는 등 근무를 소홀히 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씨는 해임된 뒤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고, 이번에는 행정소송을 냈다. 성매매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수사지휘비도 부하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등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박씨가 성매매업주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공금유용과 근무태만이 아니라는 박씨 주장도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또 “범죄 수사와 치안 확보를 고유 업무로 하는 경찰은 일반 공무원보다 고도의 청렴성과 공정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LG 휴대전화 포장 상자 대법 “디자인 도용” 판결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휴대전화 포장용 상자 디자인을 도용당했다며 디자인 전문업체 B사가 LG전자를 상대로 낸 디자인권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B사가 등록한 디자인의 지배적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내부덮개만 닫힌 상태에서의 형상과 모양이 LG전자의 디자인과 유사한 이상 다른 상태에서의 차이점들 때문에 전체적인 심미감이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두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봐 유사하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야리아 캠프 오염실태 공개를”

    60여년 동안 미군기지로 사용됐다 반환된 부산 ‘캠프 하야리아(Camp Hialeah)’의 오염실태를 공개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정부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이유로 오염실태를 공개하지 않다 법원으로부터 제지당한 것은 2006년 강원도 춘천 ‘캠프 페이지(Camp Page)’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진만)는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캠프 하야리아의 오염실태를 공개하라.”며 환경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보 공개가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주한미군 반환예정 기지의 오염치유수준에 관한 협상’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인정되지 않는 만큼 공개대상 정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설치됐던 캠프 하야리아는 1950년 9월부터 미군이 주둔했으며, 미국의 해외주둔 기지 재배치전략에 따라 올해 1월 반환이 결정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어린 시절에 당한 불의의 사고로 남들보다 짧은 팔로 살아가게 된 김호규씨는 경북 의성에서 고추도매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의 편견에 무수히 다치기도 했지만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는 아내 손주영씨가 호규씨의 양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이 끊이지 않는 호규씨네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어느 날 카논은 엄마와 루스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엄마가 루스에게 꼭 찾으라고 명령한 것은 바로 ‘관’이다. ‘관’이 무엇인지 혼자 힘으로 알아낼 수 없는 카논은 쥬로링 동물탐정단에 도전장을 보낸다. 그들을 이용해서 ‘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도전장이 물에 젖는 바람에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좌충우돌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순임은 하니가 혜란의 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되고 경서의 집을 찾아가 하니가 자신의 손녀라며 데려가려고 한다. 경서는 순임에게서 서류를 빼앗고 찢으며 막아선다. 한편, 경서의 집을 찾은 동주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서를 사무실로 데려가 원고를 쓰게 하는데….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SBS 오후 8시50분) 연우는 자신이 한 선수에게 경기 전날 수액 처방을 하는 바람에 도핑테스트에 걸려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이에 비상회의가 열렸다는 말에 긴장한다. 한편, 도욱은 도핑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촌장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일순간 술렁인다. 이 소문은 어느덧 태릉선수촌에 퍼지게 된다. ●다큐 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회사를 다녔던 박호성씨는 나이 마흔에 동네 자전거 가게 주인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인천 서구 검단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 가게를 하고 있는 박호성씨는 종종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전거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을 바꾼 박호성씨의 인생을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5분) 늦은 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여성. 그리고 그녀 뒤를 쫓는 위험한 시선. 사건이 벌어지던 날 밤, 피해자는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귀가했다.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 보니 웬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데…. 그리고 며칠 후 같은 동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성추행 사건. 그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형사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 “손영태 前전공노위원장 파면 정당”

    수원지법 제1행정부(윤종구 부장판사)는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파면처분을 받은 손영태 전 위원장이 안양시 동안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파면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청구를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무원 노조법이 규정한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은 근로조건 유지 및 개선과 관련된 사안으로 각 정당, 단체와 연계해 정부를 압박하고 정부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활동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범국민대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최됐다 해도 정부의 자제 촉구 및 징계방침을 어긴 이상 이런 행위는 지방공무원법상 성실, 복종,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따라서 징계사유가 위법이라는 원고의 주장은 이유없다.”고 덧붙였다. 손 전 위원장은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사의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국대회를 열고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경기도 인사위원회에 넘겨져 파면되자 부당한 처분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오랜만에 한국 아저씨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이 나왔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67)씨가 신작 ‘허수아비춤’을 펴냈다. ‘허수아비춤’은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인식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기업 회장이 건설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미끼로 공무원, 검사들을 스카우트하고, ‘문화개척센터’란 이름의 기묘한 조직을 만들어 전방위 로비를 하는 데 이어 계열사 공조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성하는 소설의 줄거리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배수진을 치고 폭로한 대기업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1년 넘게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끝내고 여름 석 달의 불볕더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원고지에 볼펜으로 꾹꾹 소설을 써내려갔다. 원고지 1200장에 이르는 소설은 인터넷으로도 연재되어 두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220만회를 돌파했다. 조정래씨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백산맥’을 쓸 때는 국가보안법에 걸리면 어떡할 것인가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어려움 없이 썼다.”며 “다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춤’이란 소설 제목은 “기업의 만행을 ‘허수아비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징적인 제목이자 기업인이 특수계층으로서 누리는 만족감이 지속하여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사회·역사 의식이 옅어지면서 문학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거세졌다. “재미있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역사에) 남을 작품을 써서 사회 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조씨는 강조했다. 감성적인 소설을 써 내는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식과 인식에 따라 느낀 만큼 쓰는 것”이라며 “내 눈에는 대하소설 5권, 10권짜리 소재가 수두룩하다. 보는 자의 눈에 따라 좌우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독자들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70년대에는 10만부 팔리면 많이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소설이 100만부 넘게 팔리는 시대”라며 “작가들이 독자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은 찾아서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10권이 넘는 대하소설을 집필한 대가의 필력답게 ‘허수아비춤’은 단숨에 책을 읽게끔 하는 힘과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 까닭에 등장인물 숫자가 한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성격이나 하는 일이 뻔히 예상된다. 작가 스스로 “(등장인물인) 허민 교수의 칼럼으로 소설 주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흠”이라고 밝힐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데서 느끼는 문학적 재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등 작가가 인용한 속담처럼 무소불위의 돈 앞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허수아비춤’은 전라도 판소리처럼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갑자기 영웅이 등장해 모든 모순을 해결하진 않는다. 작가는 “시민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노예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적어도 시민단체 3~5개에 가입해서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우리의 경제 자화상을 잘 닦인 거울로 보듯 파헤친 ‘허수아비춤’은 하루하루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영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단숨에 청중 사로잡는 언어의 마술사 되기

    자기 소개, 행사 인사말, 각종 축사, 건배사 등 어느 자리에 가든지 ‘한 말씀’을 하게 될 기회는 반드시 온다. 1대1 대화에는 강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할 말이 입속을 뱅뱅 도는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이 책은 꽤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멋지게 한말씀’(쌤 앤 파커스 펴냄)은 사회교육 전문가이자 명강사인 저자 조관일씨가 짧은 인사말부터 기념회 축사, 전문강연, 정치 연설 등 다방면의 말하기를 두루 경험하면서 개발한 노하우를 갈무리한 책이다. 저자는 예고 없이 지명당해 불려나가는 ‘즉석 스피치’의 상황에서 당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멋진 한 말씀’이 되려면 청중이 감탄할 만한 다섯가지 요소가 말에 담겨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내용, 논리전개(이야기 구성), 유머, 재치(센스), 표현방법(연기력)이 그것이다. 여기에 저자는 즉석 스피치를 멋지게 하려면 현장에서 화젯거리를 찾아 청중이 생각하는 것을 대신하여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지위나 행사와의 관계, 행사 분위기를 파악해 ‘한 말씀’ 할 가능성이 있다면 원고가 없어도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말을 시작했다면 초반 10분이 이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문과 뉴스를 활용해 누구나 아는 사실을 더 새롭게 말하거나 통계를 이용할 때 숫자만 들먹이는 것이 아니라 그에 부수된 흥미 있는 사례와 키워드를 덧붙이는 것도 요령이다. 저자는 같은 내용이라도 더 ‘맛있게’ 말하려면 사례나 예화 중심으로 재미든, 지적 충족이든 청중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지루하지 않게 짧은 호흡으로 말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렇다면 청중 앞에 설 때 생기는 ‘연단공포증’(강단공포증)은 어떻게 극복할까. 책은 일단 연설 초반에 어떻게 말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태연한 태도를 보이면 실제로도 공포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만 5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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