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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치 잔치 열렸네~ 전국 곳곳 ‘책 잔치’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 잔치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이 연대해 전국 각지에서 6700여건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독서활동가가 170여개 독서 활동에 참여하며, 인문학자와 함께 관련 지역을 탐방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전국 120여개 도서관에서 11월까지 진행된다. 지역주민이 관심을 둔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 대학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서아카데미 강좌’가 11월까지 운영되며,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문학 작가 파견 사업’도 전국 70개 도서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이미륵 전시회를 비롯해 디지털북페스티벌, 장애인 독서한마당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이미륵:독일이 사랑한 동양의 현인’ 전시회에는 도서관이 소장한 이미륵 개인 문고 자료를 중심으로 미공개 서신, 친필 원고, 유품, 친필 서예 작품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디지털북 페스티벌 2013’(24~26일)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전자책 전시 및 체험을 통해 디지털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30일에는 제3회 장애인 독서 한마당이 열린다. 각 지역에서는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직장, 책 읽는 마을’(서울 성북), ‘보수동 책방 골목 책의 소리를 듣자’(부산 중구), ‘찾아가는 북콘서트 책 마실 가자’(경기 화성) 등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는 25일 서울 서대문 구립 이진아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제19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파주 북소리(9월 28일~10월 6일, 파주출판도시 일대), 와우북페스티벌(9월 18~23일, 마포 홍대주차장 주변) 등의 대형 행사도 이어진다. 다음 달 23일에는 도서관, 출판, 독서 관계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제50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초교 인근 비즈니스 호텔 건축… 법원, 교육청 처분 뒤집고 허가

    초등학교 인근에 비즈니스 호텔을 세울 수 없도록 한 교육 당국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경란)는 비즈니스 호텔 사업자 김모씨가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해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호텔을 짓지 못하도록 한 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한 초등학교에서 81m 떨어진 곳에 오피스텔 용도 16층 건물을 짓기로 하고 허가를 받은 뒤 용도를 호텔업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자 김씨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비즈니스 호텔로 설계된 이 사건 건물은 유흥업소가 없고 소음을 유발할 우려도 없어서 학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철퇴 맞은 인종차별…美 사상 최대 1790억원 배상

    미국 대형 금융사인 메릴린치가 인종차별을 당한 직원 약 1200명에게 1억 6000만 달러(약 1790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직원에 대한 인종차별 배상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에 따르면 메릴린치에서 중개인으로 일하던 조지 맥레이놀즈는 2005년 회사 내 백인 남성에 의한 지배문화와 조직적으로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메릴린치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린치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맥레이놀즈는 회사가 흑인 직원들에게는 견습 사원들이나 하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를 맡겼다. 반면 백인 직원들에게는 높은 수익이 나는 거래를 맡겼다면서 회사 내 흑인 직원을 대표해 집단 소송을 냈다. 당시 메릴린치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가운데 흑인의 비율은 단 2%였다. 회사가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약속한 흑인 채용 비율인 6.5%에 못 미쳤다. 맥레이놀즈는 회사의 인종차별 행태로 인해 흑인 직원들은 낮은 급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승진 가능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이후 항소와 연방대법원 상고로 이어졌고, 8년에 걸친 법정다툼 끝에 판결 전 합의로 배상액이 결정됐다. 양측은 다음 달 3일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원고 측 변호사인 수전 비시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이번 소송이 흑인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행정청은 당사자 능력 없어 민사소송법상 보조참가 불가

    오늘 살펴볼 판결은 성수대교 붕괴 사건에 관해 책임을 물었던 행정 처분을 놓고 다툰 대판 99두1519판결이다. D건설 주식회사 등은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성수대교 건설 공사를 도급받아 완공했다. 그러나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위에 발생한 균열이 확대되다가 결국 대교가 붕괴돼 마침 그 위를 지나던 차량 6대와 함께 32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건설부 장관의 위임을 받은 서울시 중구청장은 D건설회사에 대해 건설 당시 강재(건설 공사 재료용으로 가공한 강철)를 규정대로 용접하지 않고 조잡하게 시공해 교량 상판이 붕괴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을 이유로 건설업 면허 취소 처분을 내렸다. 애초에 원고는 피고를 건설부 장관으로 지정했다가 나중에 서울시 중구청장으로 경정하였다. 법령에 면허 취소 등의 처분 권한이 건설부 장관에게 있는 것으로 규정돼 있으나 건설부 장관은 이를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은 다시 중구청장에게 위임한 기관 위임 사무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피고 지정에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원심에서는 D건설회사의 부실 시공만으로 성수대교가 붕괴된 것이 아니라 설계, 감리상의 하자와 서울시의 유지 관리 소홀 및 구조를 무시한 보수 작업 등이 중첩돼 붕괴된 것으로 그 붕괴의 책임을 D건설회사에만 물을 수 없고, 처분이 확정될 경우 회사의 파산과 직원들의 대량 실직 상태 등을 고려해 처분으로 인해 처분의 상대방이 입는 손해가 공익적 이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 면허 취소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자 상고심 재판 절차에서 서울시장이 소송 결과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피고 보조참가를 신청했다. 행정소송법 제8조에서는 다른 규정이 없는 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민사소송법에서는 소송에 관해 법률상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보조참가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민사소송법상 소송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능력(실체법상 권리 능력)이 필요하고, 당사자 능력은 자연인이나 법인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중구청장은 행정기관에 해당될 뿐 자연인이나 법인에 해당하지는 않기 때문에 민사소송법상 당사자 능력을 갖지 못한다. 행정소송법 제13조에서는 ‘처분 등을 행한 행정청을 피고로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는 행정소송에서만 특별히 피고 적격을 규정한 특별규정이고, 이를 민사소송법상 보조참가에까지 적용할 수는 없다. 게다가 행정소송법 제16조에서는 소송의 결과에 따라 권리 또는 이익의 침해를 받을 제3자가 있는 경우에는 제3자의 소송참가, 행정소송법 제17조에서는 다른 행정청을 소송에 참가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행정청의 소송참가 제도가 규정돼 있다. 따라서 행정청의 소송참가 제도가 따로 규정돼 있는 이상 행정소송법상 위 제도를 이용해 소송참가를 해야 할 것이고, 당사자 능력이 없는 행정청이 민사소송법상 보조참가를 신청하는 것은 부적법하다. 하지만 위 대법원 판결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행정청이 행정소송법 제17조에 규정된 소송참가가 아니라 민사소송법상 보조참가를 신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법원에서 그 참가의 위법함을 간과하고 보조참가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상고심 본안에서는 성수대교 붕괴로 인한 피해와 재발 방지를 위해 이 사건 처분의 공익적 사유가 원고가 입는 피해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처분이 위법하다고 본 원심을 파기했다.
  • “성폭행 피해학생에 서울시도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한영환)는 또래 학생들에게 수개월간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 A양 측이 가해학생과 그 부모,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A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1년 4월부터 반년 가까이 또래 남학생 7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 2명은 A양을 수차례 성폭행하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의 알몸과 성추행 장면 등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빌미로 또다시 A양에게 몸을 요구했다. 이후 가해학생들에게 소년원 송치와 보호관찰 처분이 내려졌지만 A양은 우울증과 자해 충동을 보이는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결국 A양의 부모는 지난해 1억 7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피고들이 연대해 원고 측에 총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가해학생들은 당시 중학생으로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간할 능력이 있었으며, 가해학생 부모들은 자녀를 보호·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A양의 학교 교사들이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해 추가 사고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면서 “학교가 소속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家 유산다툼’ 항소심도 설전…판사 “형제끼리 싸움말고 화해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삼성가(家)의 유산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27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는 장남 이맹희(82)씨와 3남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의 대리인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양측이 첫 변론기일부터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자 대리인들에게 반드시 재판으로 판가름하려 하지 말고 형제 사이에 화해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윤준)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맹희씨 측 변호인은 “차명재산의 존재를 모른 채 오랫동안 정당한 권리를 빼앗긴 원고와 위법하게 상속 재산을 독차지한 피고 중 누굴 보호하는 게 맞느냐”며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이 정말 경영권 승계자로 지목됐는지에 대해 논란이 존재한다”면서 “증거를 추후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다른 상속인들도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과 주요 계열사 주식을 물려받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25년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 상속권의 침해 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내에 행사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경과됐다”고 덧붙였다. 맹희씨는 지난해 2월 이 회장이 단독으로 상속받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 등에 대해 7100억여원의 주식 인도 소송을 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일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소시 티셔츠·수애 보석… 이름 쓰지마” 연예인 59명, 오픈마켓 상대 집단소송

    “소시 티셔츠·수애 보석… 이름 쓰지마” 연예인 59명, 오픈마켓 상대 집단소송

    유명 연예인들이 오픈마켓을 상대로 ‘자신들의 이름을 허락 없이 상품 홍보에 사용하지 말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동건, 김남길, 배용준, 소녀시대 등 연예인 59명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을 상대로 각각 11억 8000만원과 5억 9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단체로 소송을 제기한 까닭은 오픈마켓에 등록돼 있는 판매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무단 사용해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을 침해하고 있음에도 오픈마켓 측이 방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픈마켓은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이다.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자 대다수는 구매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소녀시대 티셔츠’, ‘수애 귀걸이’ 등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해 왔다. 연예인들의 퍼블리시티권 관련 소송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내법상 명문 규정이 없어 사안마다 판단이 다른 실정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는 지난 21일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자신의 이름이 다른 상품의 판촉을 위해서 허락 없이 쓰였다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혀 원고 측 주장에 힘이 실린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이 영세 상인들한테까지 이름 사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마켓 측은 “소송이 진행 중이라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불법사찰 피해’ 남경필 의원 부부에 2000만원 배상

    정부의 불법사찰로 피해를 입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사찰에 가담한 당시 국무총리실 직원들로부터 배상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박재경 판사는 22일 남 의원 부부가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 소속 직원 4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남 의원 부부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박 판사는 “내사 대상으로 볼 수 없는 입법부 소속 국회의원이나 그 처에 대한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것은 지원관실의 권한범위를 이탈한 것”이라면서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사생활, 비밀과 자유 등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행이나 망원 활동 등 직접적인 침해행위에 나아가지는 않았고 이미 언론에 알려진 보석 밀반입 문제, 수사담당자 등에 대한 탐문 채집 등에 그침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이 전 지원관 등이 사생활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고 허위보고서에 자신의 부인 고소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경찰청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위자료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원 “검찰이 대신 받아낸 부당급여 반환각서 효력 없다”

    수사기관에서 임의로 받은 부당이득에 대한 반환 각서는 효력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환 대법관)는 22일 예금보험공사가 “검찰조사에서 작성한 각서를 이행하라”며 주모(44)씨를 상대로 낸 각서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주씨는 각서 작성 당시 검사를 각서의 상대방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금보험공사의 협의 여부와 관계없이 각서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주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명의를 빌려주는 대신 1억 5000만원을 급여명목으로 받아가는 등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2011년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주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부당하게 받은 급여 1억 5000만원을 반납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 당시 주씨 뿐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자 24명이 부당이득금 50억여원에 대해 반환 각서를 작성했다. 이후 부산저축은행 파산관재를 담당한 예금보험공사는 2011년 8월부터 이들을 상대로 각서를 이행해 부당이득금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주씨는 수사기관을 상대로 급여를 반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표시한 것이지 부산저축은행을 상대로 급여를 반납한다는 의사를 확정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심은 예금보험공사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에서는 “검사는 부산저축은행을 대신해 각서를 요구할 권한이 없고 수사 당시 주씨가 각서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원하지 않은 환자의 발병 사실 고지 의무 있을까

    내원 예정일에 병원에 가지 않은 환자와 환자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통보하지 않은 의사. 둘 중 누구의 과실이 클까.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 조휴옥)에서는 의사에게 ‘검사 결과 고지 의무’가 있는지를 놓고 유례없는 첫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사건은 2011년 8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속적으로 복통을 앓아 오던 김모(사망·당시 50세)씨는 인천에 있는 A병원을 찾아 위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받았다. 당시 담당 의사는 조직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같은 해 9월 7일 내원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씨는 바쁜 일 때문에 내원 예정일에 병원에 가지 못했다. 의사는 앞서 8월 29일 조직검사 결과에서 김씨의 선암(위암)을 확인했지만, 따로 연락을 취해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갑작스러운 복통과 위경련을 일으켜 2012년 5월 1일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결국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해 9월 1일 결국 사망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A병원을 상대로 지난 1월 87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은 환자가 잊어버리거나 사정이 생겨 병원에 못 가도 암과 같은 중병을 발견했다면 병원 측에서 전화나 문자로라도 결과를 알려주고 내원을 독려했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병원 측은 내원일을 환자에게 고지한 것으로 책무를 다한 것이며, 해당일에 내원하지 않았다고 적극 연락을 취할 의무는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존 선례나 문헌이 없어 재판부는 고심을 거듭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여러 사정을 참작해 병원 측이 원고 측에 5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병원 측은 내원하지 않은 환자에게 과실이 있다며 이의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은 다음 변론기일인 오는 27일까지 A병원이 정상적으로 고지해 내원했다면 김씨의 기대여명이 얼마나 되는지와 그 손해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를 입증해야만 한다. 현행법상 의료 소송의 입증 책임이 피해를 주장하는 환자 측에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 지식이 없는 유가족들은 안타까움에 발만 구르고 있다. 의사의 검사결과 고지 의무는 법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환자를 대면하면 고지해야 하지만 오지도 않은 환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알려줄 수는 없다”며 “환자 스스로 자기 몸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사 출신 박호균 변호사는 “법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아도 중대한 사안의 경우 어느 정도 고지 의무가 있다”며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았다면 몰라도 암이란 사실을 알고도 통보조차 안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행식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환자 측에 암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면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병원 측이 설명 의무를 게을리 한 측면이 있다”면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것은 환자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고지하는 것이 의사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41)] 로스쿨 예비인가의 용역보고서 제시되지 않은 기준 설정은 적법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판결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에 탈락한 학교들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예비인가에 선정된 학교들의 예비인가 취소를 구하는 소에 대한 대판 2009두8359호 사건에 관한 것이다. 이 사건 판결에서의 쟁점은 ①예비인가에 탈락한 학교들이 제삼자의 예비인가에 대해 취소를 구할 원고적격이 있는가 ②로스쿨 예비인가의 법적 성격과 그에 따른 판단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③심사기준을 설정하면서 최초에 제시된 것과 다른 기준이 설정되는 경우 그 위법성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먼저 원고 적격에 관하여 살펴본다. 수익적 행정처분을 신청한 수인이 서로 경쟁 관계에 있어서 일방에 대한 허가가 타방에 대한 불허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경우 경원자 관계에 있다. 경원자 관계에 있다면, 명백한 법적 장애로 원고 자신의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처음부터 배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해 처분의 취소를 구할 원고 적격이 인정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로스쿨의 예비인가에 관하여 관련 법령에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인가조건을 명시하면서도, 그 숫자를 한정하여 두었다. 따라서 그 요건을 갖춘 학교들 사이에서는 경원자 관계가 성립되고, 행정 소송의 원고 적격은 인정된다. 설치인가 또는 예비인가의 심사는 법령에서 ‘교육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의 타당성과 설치기준의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하여 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설치인가 또는 예비인가가 재량행위임을 분명히 하였다. 예비인가에 탈락한 원고들이 가장 문제 삼았던 것은 애초에 알려진 심사기준과 설치인가 심사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알려진 심사기준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용역보고서를 받은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원고들은 위 용역보고서에 제시된 기준을 신뢰하고, 설치인가에 관한 준비를 하였으나 나중에 법조인 배출실적, 대학경쟁력 및 사회적 책무성 등 심사기준이 추가되어 예비인가에 탈락하고 말았다고 주장하였다. 행정청이 신뢰할 만한 선행행위를 한 이후 그 신뢰에 반하는 행동을 하여 상대방에게 불이익한 처분을 하면 신뢰보호원칙 위반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용역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은 교과부 장관의 의견이라고 할 수 없고, 용역수행자의 의견 내지 정책 제안에 해당할 뿐이다. 따라서 원고가 용역보고서를 신뢰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신뢰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교과부 장관이 용역보고서 내용에 구속되어야 할 이유는 없고, 심사기준에 포함된 내용이 합리성이나 타당성을 결여하였다고 볼 이유가 없다. 이번 판결에서는 인가를 받은 대학 중 전남대에 대해서는 심사에 참여한 위원 중 한 명에게 제척 사유가 있음을 간과한 위법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나, 전남대에 대한 예비인가 취소에 대해서는 사정판결을 하였다. 행정처분이 위법한 때에 이를 취소함이 도리어 현저히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않으면 취소를 허용하지 않는 사정판결을 할 수 있다. 로스쿨이 장기간의 논의 끝에 사법개혁의 하나로 출범하고 2009년 3월 일제히 개원한 점, 인가가 취소되면 입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점, 제도 자체에 미칠 영향, 제척 대상 위원이 관여하지 않았어도 결론에 차이가 없어 인가를 취소하고 다시 심의하는 것은 무익한 절차의 반복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사정 판결의 이유로 삼았다.
  • 日 후쿠시마 이재민 국가 소송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정부가 지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주민 19명은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원전 사고 어린이·피해자 지원법)이 발효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가가 구체적인 지원책을 담은 기본 방침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조만간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주민들은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전체 이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배상 청구액을 원고 1인당 1엔(11원)으로 결정했다고 변호인 측이 밝혔다. 원고 19명 중 12명은 후쿠시마시 등 국가에 의해 피난 지시 구역으로 정해진 지역 밖에서 살다가 사고 이후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난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6월 발효된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은 ‘피폭을 피할 권리’를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사고로 건강을 위협받게 된 지역 주민들이 살던 곳에 그대로 살거나 외지로 대피하는 등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제1원전의 지상 탱크 주변 웅덩이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이 리터당 8000만 베크렐(㏃)의 극히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이날 밝혔다. 스트론튬 90의 법정 기준치는 리터당 30㏃, 반감기는 약 29년으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뼈에 축적돼 골수암,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물을 저장해 두는 1000t 용량의 지상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으며 유출량은 약 300t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法 “윤채영, 조동혁에 2억 7000만원 배상하라”…누구길래?

    法 “윤채영, 조동혁에 2억 7000만원 배상하라”…누구길래?

    탤런트 조동혁(36)씨가 커피숍 경영 상태에 대해 거짓말에 속아 투자를 했다며 배우 윤채영(29·여)씨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부(부장 정일연)는 조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B커피숍 대표인 윤씨 등 3명을 상대로 낸 3억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억 7000만원을 조씨에게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가 커피숍 설립 이후 사업자등록을 하거나 커피숍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지 않고 윤씨 개인 명의로 커피전문점을 계속 운영했다”면서 “조씨와 상의없이 월 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고 지난해 2월부터는 조씨에게 영업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조씨는 “윤씨가 커피숍의 월 매출액이 9000만원이 넘고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키울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윤씨 권유로 2억 5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는 적자업체였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04년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를 통해 데뷔한 조씨는 드라마 KBS 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브레인’ 등에 출연했다. 윤씨는 2010년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간호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일철주금, ‘강제징용자’ 한국법원 판결 확정땐 손해배상금 지급 의향

    1940년대 강제징용된 한국인에게 노역을 시킨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이 한국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배상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0일 내려진 서울고법의 판결이 확정되면 신일철주금이 배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서울고법은 여운택(90)씨 등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피해자들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4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 소송을 낸 지 8년,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한 지 16년 만에 구체적인 손해배상 액수가 결정된 첫 판결이었다. 신일철주금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주금 간부는 배상 의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전혀 납득되지 않지만 민간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확정 판결이 난 뒤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한국 내 자산이나 외상매출 채권이 압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포스코 주식 약 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간부는 “거래처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확정판결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과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배상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판결 확정이나 자산압류 후의 대응에 관해 가정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일철주금은 판결 확정 전 화해, 확정판결 이행, 판결 확정 후에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 등을 두고 대책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강제징용 피해자가 배상기금 설립을 요구하고 있고 대상이 계속 늘어날 수 있어 화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한국의 시민단체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의 추산 결과 지난해 6월 현재 신일철주금의 강제동원이 확인된 노동자 명단 3900명 중 약 180명이 제소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유부남과 부정행위한 여성, 부인에 위자료”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여성은 그의 부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9일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배인구 부장판사)는 이혼한 4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A씨에게 2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남편 금고에서 남편과 B씨가 성관계하는 영상이 담긴 CD를 우연히 발견한 뒤 이혼소송을 냈다. 이어 결혼 생활이 망가져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B씨에게 1억원을 청구했다. B씨는 증권사 직원과 고객으로 만나 금융상품이나 대출 상담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는 남성이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해 그의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는 A씨에 대한 불법행위로, 위자료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번 소송과 별도로, 지난 5월 법원은 A씨가 낸 이혼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남편은 A씨에게 재산분할로 1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조정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소’ 윤채영 “내 주가 나를 위해…” 심경고백

    ‘패소’ 윤채영 “내 주가 나를 위해…” 심경고백

    배우 조동혁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배우 윤채영이 심경글을 남겼다. 윤채영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담대하라. 평온하라. 내 주가 나를 위해 애쓰심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전부터 조동혁과 윤채영의 소송 건이 각종 매체를 통해 크게 보도가 돼 이와 관련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부(부장 정일연)는 이날 조동혁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B커피숍 대표인 윤채영 등 3명을 상대로 낸 3억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억 7000만원을 조동혁에게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조동혁은 “윤채영이 커피숍의 월 매출액이 9000만원이 넘고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키울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윤채영의 권유로 2억 5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는 적자업체였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업기능요원도 호봉 혜택” 첫 판결… 소송 잇따를 듯

    산업기능요원(특례 보충역)으로 방위산업체에서 대체 복무한 경우에도 복무 기간을 공무원 재직 기간으로 인정해 호봉에 포함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산업기능요원은 현역병이나 공익근무요원과 달리 군미필자처럼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던 지방 공무원들의 호봉 인정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경란)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9급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는 김모씨가 산업기능요원 근무 기간도 호봉에 합산해 달라며 서울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1994년부터 3년간 방위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 2004년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씨는 자신이 대체복무한 3년이 초임 호봉 산정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발견하고 지난해 9월 이 기간을 포함해 호봉을 다시 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안전행정부 예규의 지방공무원 보수업무 처리 지침에 산업기능요원의 경우 사실상 실역에 복무한 것이 아니므로 군 복무 경력으로 볼 수 없다고 돼 있어 호봉 산정에도 포함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이에 김씨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안행부 예규상의 해당 지침은 내부적인 사무 처리 지침으로 업무처리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 법규적인 효력은 없다”며 “지방공무원법 45조1항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지방공무원 보수 규정에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기간은 제외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이 경우에도 호봉 혜택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항공료 담합’ 대한항공 727억 지급키로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항공료 담합과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에게 6500만 달러(약 727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 측은 “2000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1일 사이 미국에서 미국-한국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현금 3900만 달러와 2600만 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가격 담합 여부를 다투는 대신 소송을 원만하고 빠른 시일 내에 종결짓고자 양측이 합의한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 항공료 짬짜미 재판 절차는 마무리됐다. 아시아나 항공은 2011년 21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한 바 있다. 담합 추정 기간인 2000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1일 미국에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집단소송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합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 개인당 배상금은 항공권 액수와 집단소송 참가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자세한 사항은 집단소송을 낸 승객 모임 홈페이지(koreanairpassengercas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법원은 12월 2일 심리를 열어 합의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대차 공장라인 정지’ 하청근로자 손배 판결

    울산지법은 현대자동차와 사내하청업체 간의 도급계약 만료에 반발해 작업장을 점거하고 차체라인을 정지시킨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3명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울산지법은 15일 현대차가 울산공장 사내하청 근로자 김모(48)씨 등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각자 원고 현대차에 18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 1공장 사내 하청업체에 한시 계약직으로 근무한 이들은 지난해 7월 사내하청의 도급계약이 종료된 데 반발해 1공장 차체라인을 93분간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6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가동중단 시간이 93분에 불과한 점, 다른 생산공정에 미친 영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손해액의 30%로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부족한 소송비·관심… 그래도 수십년 고통받은 그분들만 하겠나

    [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부족한 소송비·관심… 그래도 수십년 고통받은 그분들만 하겠나

    일제강점기 피해자와 유족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곁에서 묵묵히 재판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변호사나 관련 협회 회원들인 이들은 관련 소송을 진행하면서 적지 않은 소송 비용과 방대한 자료 검토 등을 감내하며 힘겨운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 비용 문제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다 맨손으로 돌아온 피해자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6월 개정된 ‘위안부 피해자 소송 지원 법안’이 시행되면서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이 법률상담 비용 등을 국가에서 보조받을 수 있게 됐지만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법원에 제기한 민사조정의 변호를 맡은 김강원 변호사는 “관련 부처에 문의해 보니 지원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 소송 지원 법안도 인지대와 송달료 등은 지원해주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소송이 시작되면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송구조제도를 이용하고자 하는데 이용 대상에 제한이 있어 원고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 예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국민성금이라도 모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송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이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기도 한다. 김 변호사는 민사조정을 위한 소장 송달료를 사비로 냈다. 2000년 ‘미쓰비시 소송’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관련 소송을 맡아온 장완익 변호사도 피해자들을 위해 여태까지 수임료를 받지 않고 변호를 맡아 오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소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상갑 변호사도 “변호를 하다보면 생각 외로 실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을 포기하려는 피해자와 유족을 다독여 소송을 끌어나가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2000년부터 10여건의 일제강점기 피해자 관련 소송을 해온 태평양전쟁 피해보상 추진협의회 이희자 대표는 ‘소송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해봐야 어차피 지는 소송 또 해서 뭐하냐며 실망하는 피해자들에게 끈을 놓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생존한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고령이라 길게는 10년이 넘게 걸리는 소송의 결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재판에서 패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오랜 기간 소송을 해봤자 보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피해자도 있다. 소송을 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많게는 수천명에 달하는 원고들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 태평양전쟁 피해보상 추진협의회는 소송에 앞서 일일이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 다니며 당시 피해 사실에 관한 진술을 받아 왔다. 이 대표는 “2001년에 원고가 400여명에 달하는 소송을 진행할 때는 자료를 취합하는 데만 1년 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피해 진술을 받을 때 피해자 본인이 원고인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유족이 원고로 나서는 경우에는 정확히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모르는 때가 많아 내용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일제 피해자들의 소송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피해보상을 위해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박영표 회장은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할 때는 일본 시민단체에서 비행기 요금과 소송 비용을 많이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소송을 진행할 때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아쉬워했다. 장 변호사는 “우리나라에는 피해자 유족들이 스스로 관련 단체를 만들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싸움을 계속하면서도 자신보다 피해자들을 먼저 생각한다. 이 대표는 “나이가 많은 피해자들이 끝내 승소하는 것을 못 보고 눈을 감을까 걱정”이라면서 “소송이 힘들어 재판을 포기하려고 했던 피해자들이 승소한 뒤 울면서 고맙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지금 가장 힘든 사람들은 우리들이 아니라 수십년간 싸워온 피해 당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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