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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아이와 안 살았어도 육아휴직 급여 줘야”

    육아휴직 기간에 아이와 동거하지 않았더라도 실질적으로 아이의 양육을 책임졌다면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정모씨가 “807만원의 급여 반환 명령 등을 취소하라”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1월 아이를 출산한 정씨는 같은 해 4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하며 매달 81만원의 휴직급여를 받았다. 정씨는 이 기간 아이를 친정에 맡긴 채 남편의 해외 사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멕시코에 8개월간 머물렀다. 이에 대해 노동청은 “영유아와 동거하지 않게 된 경우 7일 이내에 사업주에게 알려야 한다”는 남녀고용평등법 조항을 들어 이미 지급된 휴직급여를 반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씨는 이 처분에 반발해 지난 1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법령상 영유아와 동거하지 않게 된 경우는 실질적으로 양육에 기여하지 않은 경우로 한정 해석해야 한다”면서 “정씨는 해외 체류 기간에도 인터넷으로 구매한 육아용품을 한국으로 보내거나 양육비를 송금하는 등 자신의 모친을 통해 아이를 실질적으로 양육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순히 해외 출국을 목적으로 육아휴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원고생 또래 15년 전 실종된 딸 전국 샅샅이 뒤졌지만 포기 못해요”

    “단원고생 또래 15년 전 실종된 딸 전국 샅샅이 뒤졌지만 포기 못해요”

    “15년이 지났지만 우리 딸 혜희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20일 오후 경기 안성휴게소.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송길용(53)씨는 1999년 잃어버린 딸 혜희(당시 17)양을 찾는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었다. 생업을 접고 딸을 찾으러 전국을 누빈 지 15년. 그가 뿌린 전단만 어림잡아 100만장이 넘는다. 1999년 2월 13일 당시 고2였던 혜희는 막차가 끊긴 밤 10시 이후에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남성과 버스에서 내렸다는 기사의 제보가 마지막이었다. 송씨는 “전국 곳곳,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송씨의 수입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40여만원이 전부. 이마저도 트럭에 들어가는 기름 값과 전단 인쇄비용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다. 7년 전에는 아내마저 딸의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품에 안은 채 목숨을 끊었다. 송씨는 “정말 막막했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현수막을 걸고 전단을 돌렸다”며 울먹였다. 지난 4일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찾은 송씨는 “혜희 실종 당시 나이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같은 터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사고 직후 바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힘들어할 가족들을 생각하니 조심스러워 이제야 찾게 됐다”고 했다. 아직 팽목항에 남아 있는 가족 중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혜희의 현수막을 본 이들도 있었다. 송씨는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가족들을 감싸 주러 내려간 것인데 오히려 위로를 받고 왔다”면서 “‘어디 있는지 모를 딸을 찾는 게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고 위로해 줬다”고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송씨는 지난 18일에는 동대부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해 내가 겪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도 밤낮으로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린 자식을 찾는 실종 아동 부모들이 있다”면서 “실종 가족을 찾는 전단, 현수막을 보면 잠깐이라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주 가스폭발사고때 현장 출동 소방관들 누출량 확인 등 안전조치 안해 피해 키워”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08년 여주 가스폭발 사고’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1부(부장 김용대)는 현모(55·여)씨 등 경기 여주 가스폭발 사고의 피해자 35명이 경기도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경기도는 11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1심에서 6억 5000여만원을 청구해 4억여원을 인정받았던 현씨 등은 항소심에서 청구액을 17억 5000여만원으로 늘렸는데 재판부가 이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여주소방서 소방관들은 당시 건물에 상당한 양의 가스가 누출돼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가스탐지기를 사용해 누출량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막연히 건물 옥상의 밸브를 잠근 뒤 주의사항만 전달하고 현장을 이탈했고, 점화원을 차단하거나 건물 주민들을 밖으로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고 발생 건물의 가스설비 업체의 보험사인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해당 업체가 설치한 가스배관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침묵 깬 학부모 66명 ‘변화의 홀씨’로…

    침묵 깬 학부모 66명 ‘변화의 홀씨’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나왔어요.” 18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 ‘꽃 같은 아이들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합시다’라는 글귀가 적힌 널빤지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유연아(41)씨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두 아이의 엄마인 유씨는 “잊히는 게 두렵다”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인터뷰를 TV에서 본 뒤 1인 시위를 결심했다. 지난 5월 시민사회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홈페이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할 학부모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지만 처음엔 망설였다. 그는 대학 시절에도 집회 한번 나간 적이 없는 평범한 시민이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면서 같은 부모로서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지금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그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는 “침묵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파 속에서 1시간 남짓 시위를 한 유씨는 “세월호 참사는 앞으로 어른들이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지니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숙제를 남긴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을 통해 학부모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3개월, ‘침묵하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시작된 학부모들의 릴레이 1인 시위에는 지금까지 유씨를 포함해 모두 66명의 학부모가 동참했다. 직접 만들어 온 시위용 널빤지에는 “매일 일상이 똑같이 흘러간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세월호 전후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뤄 갈 수 있는 민들레 홀씨가 되고 싶다” 등 반성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어른들이 지은 죄가 크다”, “어른들의 불법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하자”는 등의 자책과 질타도 쏟아졌다. 동참 의사를 밝힌 학부모도 30명 이상 대기 중이다. 매주 5~10명씩 늘고 있다. 이종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간사는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한 학부모는 대부분 집회와는 무관한 삶을 살던 평범한 분들”이라며 “세월호가 한국 사회에 ‘불의를 보고 침묵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학부모들이 피해자들과 동질감을 느낀 데다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역할조차 못했다는 지적들이 겹치면서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 해명하고 진상 규명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들한테도 외면당한 정부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들한테도 외면당한 정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바닥’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정부를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니 걱정이다. 대학 입시 공부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사회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정부나 기성세대에 대한 기대나 신뢰보다 불신을 먼저 체득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 애어른이 된 게 아닌가 싶어 신경이 쓰인다. 18일 서울신문이 창간 110주년을 맞아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서울 시내 5개 고교의 2학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이후 서울시 고교생의 의식 및 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10명 중 6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응답한 학생이 10명 중 7명(69.4%)이나 됐다. 참사 이후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불신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학생 10명 중 정부를 믿는다는 사람이 1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아무리 ‘불신시대’에 살고 있다지만 미래의 주역인 고교생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수준은 위험한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정부에 대한 연령별 신뢰도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교생과 성인의 정부 신뢰 정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기관들이 조사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짐작해볼 수는 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의 2012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부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15.8%, 불신한다는 답변은 3배 많은 46%였다. 올 1월 한 중앙 언론사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사회 신뢰도 조사에서도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38.6%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정도가 성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 정부에 대한 불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도 잘 나타난다. OECD가 올 초 내놓은 ‘한눈에 보는 사회상 2014’ 보고서에서 한국 국민의 24.8%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30위로 꼴찌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 젊은 층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15~24세의 응답자들 가운데 한국 정부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4.2%로 전체 연령대에 비해 0.6% 포인트 낮다. OECD는 “젊은 층일수록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정부 신뢰도는 높다”고 설명했지만 한국만은 예외였다. 그런데다 고교생들의 정부 신뢰도가 이들보다 더 낮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잠시 고교생들이 어떤 경우에 정부에 비판적이 될까 생각해본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대학입시, 믿을 수 없는 수능 난이도 조정, 대중문화에 대한 ‘비현실적인’ 규제, 겉도는 학교폭력 예방법 등이 우선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관심이 사회적 이슈로 확대됐고 어른들, 사회, 정부, 언론에 대한 불신이 함께 커졌을 것이다. 연일 언론을 통한 질타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냉소만 키웠다. 오는 24일이면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된다. 참사 직후 기본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바로잡겠다며 쏟아놓은 약속들과 대책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몇 개나 시행되고 있을지 회의적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에 돌입한 유가족과 1박 2일 걸어 여의도에 온 단원고 학생들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란색 애도의 표식만 옷깃에 달고 다니면 뭐하나. 말만 앞서는 정부와 국회는 불신과 냉소만 키울 뿐이다. “냉소가 쌓이면 분노로 표출될 것”이라는 서울대 정근식 교수의 경고는 정부와 국회, 기성세대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경고에 귀부터 기울이는 것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편집국 부국장
  • [씨줄날줄] 소방헬기 기장과 세월호 선장/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17일 오전 광주 도심에 소방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가슴 한쪽이 슬쩍 더 무너졌다. 세월호 참사 해역 수색을 지원하다가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 헬기로 119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관 5명이 모두 숨졌다. 광주 도심에 떨어졌다고 했는데 시민 피해는 부상자 1명에 그쳤다. 헬기 추락지점에서 10m가량 떨어진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학생에까지 파편이 튄 것이다. 추락한 지역은 광주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로, 학생 1360여명이 다니는 성덕중학교와 44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 원룸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헬기 조종사인 정성철 소방경 등 탑승자들이 탈출해 생존을 도모하기보다 2차 피해를 줄이고자 회피비행을 한 궤적이 드러나는 등 인구밀집 지역을 피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막내 소방관인 이은교씨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 새신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 가슴이 아프다. 특전사 출신으로 ‘영원히 31살’로 남게 된 그는 지난 14일에 “강원도 119 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는 세월호 항공수색을 5번째 5일씩 지원합니다.(중략) 오늘도 저희 119 소방관들은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을 공개적으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되길 소원했고, 국가안전처가 아니라 ‘국민안전처’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참사를 피하다가 전원 사망한 소방헬기 기장과 소방대원의 희생을 보면서, 지난 4월 16일 침몰하는 배 세월호에 승객 370여명을 남겨둔 채 자신들만 살아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생각한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이 민간 이권단체로 이직하는 해피아를 척결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안전을 위협했던 규제완화를 바로잡고, 해경 등이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상황을 모두 개선해도 앞으로 영원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승객을 두고 도망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심리와 이유일 것이다. 법정에서 그들은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선장과 승무원이 “객실에 가만히 있어라”가 아니라 “질서 있게 대피하라”는 방송만 했더라면 세월호 희생자는 크게 줄었을 것이다. 선장이 비정규직에 300만원 안팎의 월급쟁이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난은 크게 줄었지만, 직업 윤리의식을 대입시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17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단원고 학생들은 “선장은 뭐하냐”, “무섭다. 살고 싶다”고 했었다. 위험이 닥쳐도 영웅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 직업인으로서 사명의식과 습관을 과연 쉽게 저버릴 수 있을까. 소방헬기 기장 등도 살겠다는 본능을 억누르고 살신성인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8년 만에…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소송전 벌여

    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8년 만에…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소송전 벌여

    ‘신격호 부의금’ 신격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법적 분쟁을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신격호(92) 롯데그룹 회장이 낸 부의금을 놓고 그의 조카들이 법정 분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조규현)는 신격호 회장 여동생의 딸인 서모씨가 남매들을 상대로 낸 부의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씨와 남매들은 어머니이자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모씨의 장례를 치르며 받은 부의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지난 2005년 모친상을 당한 서씨 등 5남매는 외삼촌인 신격호 롯데회장에게서 부의금을 받았다. 그러나 8년 뒤 넷째인 서씨가 오빠와 언니 등에게 갑자기 1억원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서씨의 여동생은 물론 첫째 오빠와 언니까지 각각 아파트를 구입하자 자기 몰래 따로 챙겨둔 돈이 있었다고 의심한 것이다. 서씨는 신격호 회장이 보내온 부의금 수십억원을 포함한 총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매들은 신 회장의 부의금은 1000만원뿐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647만원만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씨는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의 일부인 1억 1만원을 우선 달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남매들이 신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서씨의 주장은 이유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카톡 추가 공개, “얘들아 진짜 사랑해… 마지막 영상 찍었어” 눈물

    세월호 카톡 추가 공개, “얘들아 진짜 사랑해… 마지막 영상 찍었어” 눈물

    세월호 카톡 추가 공개, “얘들아 진짜 사랑해… 마지막 영상 찍었어” 눈물 세월호 카톡 내용이 추가로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직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사고 당일 세월호에 탑승 중이었던 단원고 학생들의 카톡 메시지가 일부 공개됐다. 사고 당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담겨 있었다.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9시 10분 한 학생의 “애들아 진짜 사랑해. 나는 마지막 동영상 찍었어”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오전 9시 25분 “이제 해경 왔대”, 오전 9시 27분 “지금 속보 떴어, 아마 우리인 듯”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오전 9시 29분 “아직 움직이면 안 돼”, 오전 9시 41분 “방송도 안 해줘. 그냥 가만히 있으래”라며 불안감을 드러낸 글도 있었다. 또 다른 학생은 오전 10시 12분에 “너무 무서워. 캐비닛이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깔렸어. 무서워”라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충격은 줄어들었지만 안전 불신은 여전”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충격은 줄어들었지만 안전 불신은 여전”

    세월호 참사 3개월, 슬픔과 분노는 가라앉고 있다. 교육현장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학교가 다시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교육시민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의 이봉수(42·덕성여고) 교사와 박숙영(43·여) 교사를 만나 세월호 이후 교육현장의 변화, 특히 교사들과 학생들의 심리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사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박예슬(17)양의 그림 전시회를 최근 학생들과 다녀왔다. 좋은교사운동에서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사는 세월호 참사 후 ‘애도수업’을 기획,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소식을 처음 접한 뒤 학교 분위기는 어땠나. -박숙영(박) 놀랐고, 당황했다. 늘 안전하지 않은 수학여행을 강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멀리 이동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데다 아이들은 일탈을 원하고, 턱없이 적은 수의 교사는 피로 속에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봉수(이) 침울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것 같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인식이나 태도는 어떻게 달라졌나. -이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이 안전할까’란 식의 얘기들을 한다. 충격이나 슬픔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불신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수학여행을 없앤다고 했을 때 학생들은 분노했다. 수학여행이 사고 원인이 아닌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학여행을 없앤다고 하니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박 고1, 2를 대상으로 애도수업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는지 얘기하고, 잃어버린 것과 중요한 것을 탐색하는 수업이었다. 한 학생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자신은 다른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재밌게 놀았는데, 뒤늦게 알고 미안했다고 얘기했다. 학생들은 한국 사회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책임, 안전, 소통, 신뢰 등을 꼽았다. 반에서 한두 명은 꼭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한국사회가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학생들이 훨씬 구체적이고 이성적으로 답했다. →선생님들은 수학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나. -박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개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입시에 매여 있는 학생들에겐 수학여행이 유일한 일탈의 기회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끼리 아찔한 체험 등을 계획하고 교사들은 사고를 막고자 일률적으로 통제한다. 현재의 방식은 너무나 큰 위험을 담보하고 있고 학생과 교사 모두 재미없고 힘든 여행을 수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 -이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인주의적이어서 단체로 하는 활동은 체육대회와 수학여행밖에 없다. 소규모로 나눠서 수학여행을 가도록 한다는데, 위험 부담을 분산한다는 것일 뿐 교육적 효과가 있는 방안은 아니다. 수학여행이 잘 이루어지려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책상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현장에서는 무력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학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박 세월호 참사 당시 시험을 앞두고 있던 몇몇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슬픔은 나중에…”라고 말했다. 잔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의 교육은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데 익숙하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질문하고 대화하는 수업을 하도록 교사들도 바뀌어야 한다. 교사들도 문제의식은 있지만, 수동적인 시스템에 길들여져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겪어볼 만한 고통이다. -이 세월호 사건을 보면, 그래도 가장 인간적이고 이상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학생과 교사이다. 학교가 문제가 많다지만 아직은 가장 희망적이고 밝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호 사건은 결과 중심의 사회가 빚어낸 참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 정책과 학교 현장도 결과 중심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

    고교생 10명 중 7명은 300여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를 이전보다 못 믿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신문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서울시내 5개 고교의 2학년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이후 서울시 고교생의 의식 및 태도 설문조사’에서 69.4%의 학생이 참사 이후 정부를 덜 신뢰하게 됐다고 답했다. 반면 참사 이후 정부를 더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때 정부 신뢰도는 28.8점으로 대상 기관 및 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학교·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62.7점으로 가장 높고, 방송 및 신문이 40.8점, 인터넷 매체가 40.0점으로 뒤를 이었다. 신뢰도 점수는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을 100점으로, ‘보통이다’를 50점으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를 0점으로 환산해 측정했다. 본지와 함께 설문 문항 설계·분석을 한 정 교수는 “참사 이후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불신을 키웠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학생뿐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쳤는지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세대별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래인 안산 단원고 학생이 많이 희생된 충격 때문인 듯 62.2%는 ‘미래가 희망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영훈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예상보다 공감 능력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설문 결과 정서적으로 취약한 일부 학생들에게서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엿보인다”면서 “학교 상담센터나 지역별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조기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서울시내 5개 고교(일반고 3, 특목고 1, 특성화고 1곳) 2학년 학생 1000명(남 480명, 여 495명, 불성실 응답자 25명 제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학생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학생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위안과 치유를 받아야 할 피해자들이다. 단원고에서 국회까지 폭염의 100리 길,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달라’는 노란 깃발이 숙연하고 먹먹하다. 생존 학생 대표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죽음이 망각되지 않고 진상이 묻히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다. 침묵과 눈물, 때론 미소의 행진이 친구들의 영혼을 기리는 치유의 시간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사회가 진실을 향해 움직이고 ‘4월 16일’의 의미를 올곧게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파하고 고뇌했을까.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 학생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경찰 병력을 맞닥뜨리고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보상과 대입 특례 논란에 시달리는 현실은 부조리와 모순의 극치라 할 만하다.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 왜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친구들의 희생이 사회 변혁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며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들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의 눈물과 다짐은 어디로 갔는가. 박 대통령의 언약대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모든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성실하게 제출했는지, 여당은 성역 없는 국정조사의 의무를 다했는지, 그리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반영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단식 농성을 지켜보면서도 입법부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의 약속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주는 것이 형사사법체계에 맞지 않다는 둥, 수사권을 고집하는 것은 청와대와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둥 입씨름이 이어졌다. 따지고 보면 입법부도 형사사법체계도 청와대도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체들이다. 여야가 안전 관련 입법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법치주의와 사법체계가 해운 비리를 진작부터 바로잡았다면, 청와대가 위기관리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작동했다면, 세월호의 비극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언어와 권능으로 희생자를 소외시키고 교훈을 저버리는, 참으로 웃지 못할 희극이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돕고 싶다”

    [대재난에서 배운다]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돕고 싶다”

    “카트리나 재해로 저도, 제 아들도, 아들이 다니는 학교 친구들도 모두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학교 및 커뮤니티와 연계해 우울증·스트레스 등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었지요. 세월호 참사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의 학생들과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머시센터 임상 담당 국장인 더글러스 워커 박사는 지난 2일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 인근 비숍페리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잘 알고 있다”며 “살아남은 학생들과 유가족,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죄책감과 슬픔 등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치료 20여년 경력의 워커 박사는 카트리나 발생 직후 시작된 트라우마 극복 지원 프로젝트 ‘플뢰르 드 리스’의 창립자로, 9년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카트리나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시작 배경은. -2005년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우리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많은 이웃과 집, 학교, 애완동물을 동시에 잃은 상실감이 너무 커 심리치료 전문가로서 커뮤니티 전체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지역 내 학교 60여곳의 교장·상담교사 등과 연계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심리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특히 학교별 전문 상담인력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트라우마 증세 정도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심각한 상황에 처한 개인에 대한 치료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또 장기적인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그룹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그룹 프로그램은 3가지로 나뉜다. 학교와 캠프,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개입(CBI), 교실 및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개입(CBITS), 그리고 가장 심각한 증상에 적용되는 커뮤니티 바탕 트라우마 집중 인지행동치료(TF-CBT)가 있다. 이런 전문 프로그램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예를 들어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부터 극복 방법을 그림과 함께 배우는 ‘극복 큐브’ 놀이, 일상생활을 점검하는 ‘당신의 5가지는 어떻습니까?’ 등도 가족과 학교,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주변에 회복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 극복 등에 대한 조언은. -세월호 참사는 모든 과정에서 실패를 노출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겪을 트라우마는 상상을 초월한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상실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겪을 수 있고 완전히 치유되는 데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트라우마 대처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감정 조절 등을 위한 치료·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학교와 커뮤니티가 지원하고, 졸업한 후에도 이들이 어떤 상태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간을 정해 다 함께 모이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피해자들이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뉴올리언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길몽 꾼 男, 대박 복권男 상대로 소송 낸 사연

    길몽 꾼 男, 대박 복권男 상대로 소송 낸 사연

    소위 대박을 맞는 ‘꿈’을 믿는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근 영국 요크시에서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놓고 화제의 재판이 열렸다. ‘대박 꿈’을 꾼 남자가 그 덕에 복권을 사 100만 파운드(약 17억 6000만원) 복권에 당첨된 남자를 상대로 그 절반을 달라며 소송을 벌였기 때문이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화제의 사연은 지난 2012년 1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건의 원고인 파티흐 오자칸은 당시 요크에 위치한 한 터키 레스토랑의 웨이터로 근무했다. 그에게 ‘행운의 암시’가 찾아온 것은 전날 밤 꿈 속에서였다. 그가 커다란 돈다발을 들고 사장 앞에 서있던 꿈을 꾼 것. 평소 꿈을 굳게 믿어왔던 그는 또다른 주인공인 사장 하야투 쿠카코엘루에게 꿈 이야기하며 복권을 사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 과정은 무려 3시간이나 계속됐고 결국 손발을 든 사장은 오자칸과 함께 인근 판매점에게 유로 밀리언 복권을 구매했다. 사건은 며칠 후 벌어졌다. 정말 오자칸의 꿈처럼 이 복권이 무려 100만 파운드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장은 복권 구매비와 번호를 자신이 선택했다는 이유로 한 푼도 오자칸에게 주지않아 결국 희대의 재판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리송한 이 재판의 판결은 단호했다. 판사 마크 고스넬은 “CCTV 화면 증거 등 복권을 사도록 오랜시간 피고를 설득했다는 원고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 면서 “복권 당첨에 공헌한 바가 명확해 피고는 당첨금의 절반을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현지언론은 “오자칸의 꿈이 진짜 현실이 됐다” 면서 “이제 그는 당첨금과 관련된 세금 관계자를 만날 꿈에 부풀어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단원고 교사 살신성인에… 학생 54.6% “학교·선생님 신뢰”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단원고 교사 살신성인에… 학생 54.6% “학교·선생님 신뢰”

    세월호 참사로 정부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 함께 가라앉았다. ‘실종자 구조 0명’이 상징하듯 사고 수습 과정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언론은 초반 ‘전원구조’ 오보를 시작으로 실종자 수색 및 희생자 수습 과정에서 당국의 발표를 받아 쓰는 데 급급했고, 자극적인 뉴스를 실시간으로 내보내 유족들과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상대적으로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가 두드러졌다. 서울신문의 창간기념 설문조사 결과 서울의 고교 2학년 학생들의 54.6%가 학교·교사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대상기관(학교 및 교사, 방송 및 신문, 정부·인터넷 매체)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 응답(‘매우 신뢰한다’ 10.2%, ‘신뢰하는 편이다’ 44.4%)이 50%를 넘어섰다. 세월호 침몰 당시 대부분의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들이 자기 목숨을 내던지고 끝까지 제자들을 구한 뒷얘기가 알려지면서 신뢰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각 부처는 물론 해경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과는 대조적으로 학교와 교사가 끝까지 책임졌다는 인식이 형성된 셈이다. 학교·교사를 제외한 기관들에 대한 고2 학생들의 신뢰도는 눈에 띄게 낮았다. 방송 및 신문(16.4%)과 인터넷 매체(14.4%)의 신뢰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고, 정부(8.1%)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불신응답(‘신뢰하지 않는 편이다’+‘전혀 신뢰하지 않는다’)은 정부가 63.9%, 인터넷 매체가 44.0%, 방송 및 신문이 42.8% 순이었고, 학교와 교사만 10.2%로 낮게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와 해당 기관들의 신뢰도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4월 16일 전후의 변화를 물었다. 그 결과 세월호 사건으로 각 기관과 언론 매체에 대한 신뢰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학교가 8.8%, 언론이 2.9%, 정부가 1.7%, 인터넷 매체가 3.9%였다. 다만 ‘덜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이 학교에서 10.3%로 적게 나타났지만, 언론이 51.4%, 정부가 69.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는 40.6%였다. 세월호 참사 관련 정보의 입수 경로는 TV, 신문, 라디오 등 대중매체라는 응답이 86.7%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 포털이 86.5%로 뒤를 이었고,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74.6%, 주변인은 68.4%였다. 정보를 접하지 않은 매체를 묻는 질문(‘별로 접하지 않았다’+‘전혀 혹은 거의 접하지 않았다’)는 대중매체가 3.0%, 인터넷 포털이 3.4%, 주변인이 6.9%였던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13.2%로 두드러지게 높았다. 세월호 사건 관련 여론 형성 과정에서 SNS의 영향이 생각했던 만큼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정보를 접할 때 SNS로 정보를 접한 정도가 강할수록 신문·방송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단원고 학생들은 수학여행길에 희생됐지만, 수학여행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거부감은 적었다. 단체 수학여행에 참가할 의향에 대해 79.4%(‘꼭 참가할 것이다’ 38.1%, ‘참가하고 싶은 편이다’ 41.3%)가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대다수 학생은 ‘안전교육이 필요하다’(90.8%), ‘긴급 상황 시 대피훈련이 필요하다’(93.7%)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단원고 희생母 안정제 과다 복용

    17일 오후 3시 6분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해 쓰려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아이를 따라가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안산병원 측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 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꼴사나운 법적 분쟁…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신격호 부의금 놓고 조카들 꼴사나운 법적 분쟁…신격호 부의금 얼마 냈길래

    ‘신격호 부의금’ 신격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법적 분쟁을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신격호(92) 롯데그룹 회장이 낸 부의금을 놓고 그의 조카들이 법정 분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조규현)는 신격호 회장 여동생의 딸인 서모씨가 남매들을 상대로 낸 부의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씨와 남매들은 어머니이자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모씨의 장례를 치르며 받은 부의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서씨는 신격호 회장이 보내온 부의금 수십억원을 포함한 총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매들은 신 회장의 부의금은 1000만원뿐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647만원만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씨는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의 일부인 1억 1만원을 우선 달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서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남매들이 신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받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서씨의 주장은 이유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세월호 세대가 바라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세월호 세대가 바라는 대한민국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신문이 최근 서울의 고교 2학년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이후 의식 및 태도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세월호 침몰은 희생자들과 직접 연관이 없는 또래 학생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고통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2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고 응답, 교육 당국과 기성세대에게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 학생 21.4%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됐거나 극적으로 생존한 피해 학생에 대해 ‘마치 내 일처럼 느꼈다’고 답했다. 또 27.4%가 ‘친한 친구가 겪은 일처럼 느꼈다’고 응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과 감정적 일체화를 시킨 것이다. 반면 ‘나와 별로 관계가 없는 일로 느꼈다’고 답한 학생은 7.1%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연대감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높은 연대의식은 여학생이 61.5%였던 반면 남학생은 36.3%에 그쳤다. 또한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더 큰 충격을 받았으며, 더 많은 추모행위에 참여했고, 안전교육이나 대피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우울감 척도를 활용해 이들이 받은 충격을 측정한 결과 응답 학생의 64.5%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미래가 희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 학생도 62.2%에 이른다. ‘도무지 무엇을 새로 시작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는 학생도 51.5%로 절반을 넘었다.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겪었을 때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주요 증상인 ‘수면 장애’를 경험한 학생도 39.7%나 됐다. ‘입맛이 떨어졌다’는 학생은 42.8%였다. 설문대상 학생들은 안산에 거주하지 않고 희생된 학생들과도 직접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심리·상담 치료는 물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생들과 연대를 느낄수록 충격을 더 많이 받았고 태도도 달라졌다. ‘마치 나의 일처럼 느껴졌다’고 한 학생 중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자주 혹은 거의 매일)’고 답한 학생 비율이 48.5%였지만 ‘나와 별로 관계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한 학생들 중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9.1%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주변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94.5%)으로 충격을 극복하고자 했다. ‘가방이나 옷, 카톡 프로필 등에 노란 리본을 달고 다녔다’고 응답한 학생이 42.8%였으며 ‘글을 썼다’고 답한 학생도 33.9%였다. 리본을 달거나 합동분향소에 가거나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등 한 가지 이상의 적극적인 행동을 한 학생들이 64.8%에 이르렀고 두 가지 이상의 추모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64.5%, 세 가지 이상의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도 34.8%나 됐다. 노란 리본 달기와 성금 모금은 경제 수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자신의 가족을 ‘하층’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리본 달기를 많이 했지만 ‘상층’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성금 모금에 참여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생들이 받은 충격의 정도가 클수록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추모 행위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평균 1.6개의 추모 행위에 참여한 반면 자주 또는 거의 매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은 평균 2.8개의 추모 행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까지..‘22시간 걸어’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까지..‘22시간 걸어’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 단원고 도보행진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친구를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직접 계획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원고 학생 46명과 학부모 10명 등 56명은 15일 오후 5시 수업을 마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을 향해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학생 대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학교를 출발 하기 앞서 “많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도보행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생존학생 도보행진,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학교를 떠났고, 학부모들도 아들·딸들의 뒤를 따랐다. 한 학부모는 “도보행진은 2주 전부터 학생들 스스로 계획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도보 일행은 광명시 하안동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6일 오후 1시 45분께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도보행진을 통해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인 뒤 국회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사고 희생·실종·생존자 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을 만나지 않고 안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단원고 특례입학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족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세월호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난 안산 단원고 학생 및 희생자의 직계 비속, 형제 자매에 대한 대학정원 외 특례입학에 대해 정원의 1%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특례입학에 대해 야당에서는 3%, 우리 당에서는 1%를 주장했는데 조금 전 1%로 합의를 봤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일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순서가 잘못됐네”,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복잡하네”,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벌써 세 달이나 됐네”,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아직 실종자 못 찾지 않았나?”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단원고 특례입학)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 불발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 불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 합의 기일인 16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결국 무산됐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회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태스크포스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홍일표,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은 이날 회동 후 브리핑을 갖고 “양당 대표들은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른 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조속히 다시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양당의 이완구, 박영선 원내대표는 2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기존 입장 차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새누리당은 ‘형법 체계가 흔들린다’는 반대 입장을 펴 왔다. 조사위원회 구성 방식에 있어서도 새누리당은 여야 추천을 배제하고 3부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및 유가족 추천을 통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여야와 유가족이 각 5명씩 추천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17일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핵심 쟁점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를 열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가족 50여명은 이날 경찰의 통제에 항의하며 국회 본관으로 진입하려다 대치하면서 몸싸움이 나기도 했다. 전날 오후 학교에서 출발해 1박 2일 도보 행진을 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날 국회에 도착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3개 종단은 국회 정문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도회’를 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고법 “해파리에 쏘여 사망… 지자체·병원 책임 없다”

    피서철 물놀이 중 독성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아동의 유족이 “대응이 미흡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2012년 8월 가족과 함께 인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A(당시 8세)양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놀란 부모가 황급히 상태를 확인해 보니 A양의 두 다리와 손등에서 무엇인가에 쏘인 흔적이 발견됐다. A양을 공격한 것은 수온 상승으로 인해 7월 말부터 국내 해안 전역에서 발견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추정됐다. A양은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곧바로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는 상처 부위를 알코올로 소독하고 진통제를 처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A양은 구토 증상을 보이다 해파리에 쏘인 지 4시간 30분 만에 숨을 거뒀다. 국내에서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것은 A양이 처음이다. A양의 부모는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와 병원을 상대로 3억 3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자체는 사고 며칠 전부터 인근 바다에서 해파리가 지속적으로 발견됐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병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로 상처를 소독했다는 것이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지자체는 안내 방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119구급센터 운영과 해양경찰 배치 등의 조치를 했고 병원의 의료과실로 판단하기도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6일 서울고법 민사17부(부장 이창형)는 “해파리에 쏘인 경우 응급처치 방법으로 알코올 소독이 효력이 있는지 논란이 있지만 현재 임상의학 수준에서 알코올 사용이 금지됐다고 볼 수 없다”며 “과민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수준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해파리에 심각한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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