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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본부 세종 이전’ 인천 민심 출렁

    정부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 세종시 이전 결정에 대해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헌법소원을 추진하는 등 반대운동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조직적인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은 4일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은 관련법 개정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되는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인천지역 12명의 국회의원이 원고가 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 및 고시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해상 안전관리와 주권을 수호하는 기관이 해양도시를 떠나 국토 한가운데로 이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탁상공론”이라며 “국회에서 해경본부 이전 예산을 막으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전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위원장도 “세종시 활성화 차원에서 여러 정부부처 이전은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장 대응기관인 해경이 바다를 떠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적극적인 공조를 선언했다. 시민들도 지난달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궐기대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에는 인천경실련·인천평화복지연대·인천경영자총협회·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등 보수·진보 성향 구분 없이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대책위는 “해상안전을 전담하는 기관이 바다 인근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정부도 안전혁신마스터플랜 100대 과제에서 ‘해경 현장대응 역량’을 강조한 만큼 해경본부는 인천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해경본부 인천 존치 요구를 지역이기주의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경본부 이전 반대에 앞장설 테니 시민들은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여권 영문명 철자 함부로 못 바꾼다”

    여권의 영문 이름이 한글 발음과 완전히 다르지 않다면 영문 철자를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호제훈)는 A씨가 “여권 영문명 변경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00년 자신의 이름에서 ‘정’을 영문으로 ‘JUNG’으로 표기해 여권을 발급받았으나 지난해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면서 이를 ‘JEONG’으로 변경해달라고 했다. 외교부는 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ㅓ’는 ‘eo’로 표기하도록 규정돼 있다. 해외에서도 ‘JEONG’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철자를 바꾸지 않으면 해외에서 여권 인물과 동일인임을 계속 입증해야 할 처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여권법상 영문성명 정정·변경 사유는 ‘여권의 영문성명이 한글성명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영문성명 변경을 폭넓게 허용하면 여권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출석미달 F학점’ 경찰관, 교육부 상대 소송 패소

     현직 경찰관이 재직 중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 다니다 출석요건 미달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돼 ‘A+’ 학점이 취소되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소송 자체가 부적법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경찰공무원 A씨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로스쿨에 성적 취소를 통보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을 각하했다고 4일 밝혔다. 지방의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A씨는 2013년 3월부터 그 지역에 있는 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경찰청 감사에서 A씨가 한 과목에서 총 30회 수업 중 10회를 결석했는데도 ‘A+’ 학점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교육부에 해당 학교 로스쿨의 학사 운영과 관련한 적절한 처분을 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올해 4월 해당 학교 총장에게 A씨를 비롯한 학생 8명의 성적 취소 조치를 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라고 했다. 학교측은 A씨의 해당 과목 학점을 ‘A+’에서 ‘F’로 변경했다.  재판부는 처분이 A씨에게 직접 내린 것이 아니라 대학교 측에 전달한 통보에 지나지 않아 A씨가 소송을 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교육부가 대학 총장에게 통보 또는 지시하는 것으로 행정기관 상호간에 이뤄진 행위에 불과할 뿐 대외적으로 원고에게 행한 것이 아니어서 소송 대상이 되는 행정처분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소송 결과와는 별도로 현직 경찰관이 재직 중 로스쿨을 다니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지도 논란거리다. 로스쿨은 야간 수업 없이 학사 일정이 모두 낮에 이뤄지므로 경찰관이 재직 중 로스쿨에 다니려면 근무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감사원은 올해 4월 일부 경찰공무원들이 로스쿨을 다니려고 불법으로 휴직했는데도 경찰청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묵인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해당 경찰공무원의 학점 인정을 취소하고 징계 및 형사고발을 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사건’에 연루됐다가 24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강기훈씨가 국가와 당시 수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서대필 조작사건 국가배상청구 공동대리인단’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3일 서울중앙지법에 강씨와 가족 등 6명을 원고로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가와 함께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 주임검사였던 신상규 검사, 필적감정을 한 김형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인을 공동 피고로 적시했다. 대리인단은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인권을 짓밟은 조작사건이란 점이 본질”이라며 강씨에 대한 가혹행위, 증거 조작, 가족에 대한 위법 수사, 잘못된 피의사실 공표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씨와 가족이 지난 24년간 당한 고통은 형언할 수 없고 강씨는 현재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무죄 판결 후 6개월이 다 되도록 가해자 중 누구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씨와 배우자, 자녀, 형제 등 원고 전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1억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인천 남구 정보공개 거부취소訴…법원 “법적 근거 없다” 패소 판결

    시민단체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귀하에게는 비공개’라며 2년간 묵살한 인천 남구청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인천지법 제1행정부(부장 강석규)는 최근 인천남구청의 정보공개청구 거부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앞서 남구청은 2013년 지역 시민단체인 ‘주민참여’가 구청장 업무추진비 세부 내역, 관용차 운용 일지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향후 2년간 이 단체의 접수 건에 대해 비공개 대상으로 처리한다’고 통보했다. 정보공개청구를 남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구청은 2년여 동안 이 단체가 청구한 236건의 정보공개 건에 ‘귀하께서 정보공개 요청하신 사항은 귀하에게는 비공개임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회신을 되풀이했다. 정보공개센터 등은 지난 4월 관용차 현황 관련 비공개 건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과거에 권리를 남용한 적이 있다는 점만으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 정보공개청구를 일률적으로 비공개하는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고, 정보공개법이 정한 정보공개의 원칙과 법의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 무려 6억원… “무슨 일 있었나?”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 무려 6억원… “무슨 일 있었나?”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 무려 6억원… “무슨 일 있었나?” 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2010년 한 해 동안 6억원 벌었는데…” 무슨 일?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6억…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6억…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6억… “대체 무슨 일?”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무려 6억원…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무려 6억원… “대체 무슨 일?”

    유재석 소송 패소, 미지급 출연료만 무려 6억원… “대체 무슨 일?”유재석 소송방송인 유재석이 전 소속사로부터 받지 못한 출연료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3부(부장 김현룡)유재석과 김용만이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의 채권자들인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 스톰이엔이프와 전속계약 체결 뒤 2010년 한 해 동안 6억 원 가량의 출연료를 벌었다. 김용만 역시 1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2010년 5월쯤 스톰이엔에프 측에 8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가 생기며 이를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 아들 7년간 돌봐 온 아버지… 며느리 상대 “치료비 달라” 승소

    치매에 걸린 아들을 뒷바라지한 아버지가 아들과 별거하는 며느리를 상대로 ‘배우자의 부양의무를 이행하라’며 낸 치료비 지급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부장 오성우)는 A(70)씨가 전 며느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을 파기하고 “원고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의 아들은 2008년 급작스레 쓰러져 판단력 저하, 보행 장해, 배변 조절 장애 등 뇌손상 후유증이 생겼다. 부인과 별거 중이던 그는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치매 판정을 받고 아버지에게 의존해 생활했다. A씨는 입원비, 진료비 등은 물론 줄기세포 치료비 등 아들 치료에 4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그러던 A씨는 지난해 며느리를 상대로 “지금까지의 치료비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별거 중이더라도 법률상 아내인 며느리에게 1차 부양의무가 있는 만큼 2차 부양의무자인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달라는 주장이었다. 1심은 “부양의무란 피부양자가 이행을 청구해야 생긴다. A씨의 아들은 부인에게 부양의무를 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며느리는 1심 직후 이혼 소송을 냈고 지난 9월 남남이 됐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혼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는 법률상 배우자였고, 당시 원고의 아들은 부양료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피고는 치료비 일부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의 아들에게 치매가 발병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며느리의 총급여액이 6억원을 넘었고 현재도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해 원고의 청구액 4100여만원 중 3000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버지가 치매 아들 뒷바라지,법원 “별거 며느리 치료비 대라”

     치매에 걸린 아들을 뒷바라지한 아버지가 아들과 별거하는 며느리를 상대로 ‘배우자의 부양의무를 이행하라’며 낸 치료비 지급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오성우 부장판사)는 A(70)씨가 전 며느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을 파기하고 “원고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의 아들은 2008년 급작스레 쓰러져 판단력 저하, 보행장해, 배변조절 등 뇌손상 후유증이 생겼다. 부인과 별거 중이던 그는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치매 판정을 받고 아버지에게 의존해 생활했다. A씨는 입원비, 진료비 등은 물론 줄기세포 치료비 등 아들 치료에 4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그러던 A씨는 지난해 며느리를 상대로 “지금까지의 치료비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별거중이더라도 법률상 아내인 며느리에게 1차 부양의무가 있는 만큼, 2차 부양의무자인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달라는 주장이었다.  1심은 “부양의무란 피부양자가 이행을 청구해야 생긴다. A씨의 아들은 부인에게 부양의무를 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며느리는 1심 직후 이혼 소송을 냈고 지난 9월 남남이 됐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이혼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는 법률상 배우자였고, 당시 원고의 아들은 부양료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피고는 치료비 일부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 아들에게 치매가 발병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며느리의 총 급여액이 6억원을 넘었고, 현재도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해 원고의 청구액 4100여만원 중 3000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회사 체육대회서 부상... 수술 부작용으로 사망 ‘업무상 재해’

     회사 체육대회 도중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다가 부작용으로 숨진 회사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이승한 부장판사)는 A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13년 건설회사에 입사한 A씨는 이듬해 2월 회사 체육대회에서 축구를 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그는 수술 뒤 깁스를 한 채 치료를 받다 3월 어느 아침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병원에선 피가 굳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은 ‘폐동맥 혈전색전증’이 사인이라고 말했다. A씨 부모는 “아들이 회사 체육대회에서 발생한 사고로 수술을 받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숨졌으므로 이는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 등을 청구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와 상관없는 사망’이라며 거부했고 부모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수술 이후 3주간 깁스를 해 무릎 하부를 쓰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는 혈전 위험인자”라면서 “A씨는 수술로 말미암은 폐동맥 혈전색전증으로 사망했다 볼 수 있는 만큼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외엔 병력이 없어 다른 급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공무원이 받은 ‘업체명 150만원’ 축의금, 뇌물일까

    2013년 4월 서울시의 한 자치구 공무원 A씨는 책상 위에서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이 든 흰색 봉투 2개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구청의 건축 관련 부서 팀장으로 인허가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당시는 A씨가 민간 협력업체인 L사에 근린생활시설의 건축 허가를 내준 뒤였다. 봉투 2개는 L사와 계약을 맺은 H건축사무소 직원 B씨가 놓고 간 것이었다. 밀봉된 봉투에는 각각 연필로 L사와 H건축사무소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봉투를 확인한 A씨가 B씨를 뒤쫓아 나갔다. 하지만 암행 감찰을 하고 있던 서울시 기강감찰팀에 그 장면이 포착됐다. 서울시는 A씨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3월 A씨의 뇌물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근린생활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무마하려는 차원에서 준 뇌물이라고 봤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정직 3개월과 징계부과금 150만원을 물렸다. 그러나 A씨는 “150만원은 뇌물이 아닌 부하 직원의 결혼 축의금”이라고 주장하며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2013년 4월 기강감찰팀의 적발 1주일 뒤 해당 직원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다. 돈을 준 B씨도 일관되게 “결혼 축의금으로 팀장에게 전달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서울행정법원 14부(부장 차행전)는 A씨가 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정직 처분과 징계부과금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150만원이 축의금이었다는 A씨와 B씨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뇌물을 굳이 2개의 봉투에 나눠 담고 봉투 겉면에 회사 이름을 기재하고 밀봉해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전달한 축의금이기 때문에 금액이 지나치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대립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직무에 관해 뇌물을 수수했음을 전제로 한 정직 및 부과 처분은 모두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위 해제 처분에 대해서는 “당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고도의 개연성이 있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이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며 박 시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자치구에 대한 서울시의 직무 감찰 권한이 있기 때문에 기강감찰팀이 불법 체포나 감금 행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업무 관련성 없이 1000원 이상만 받아도 징계를 내린다는 새 공무원행동강령, 일명 ‘박원순법’을 발표하며 뇌물 수수 징계 기준을 높인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22번 이후 세는 것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는데, 눈을 감싼 붕대를 풀 때마다 병원 침대 곁에 늘 엄마가 계셨어요. 그 얼굴을 항상 기억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신순규(48)씨는 시각장애인이다. 9살 때 시력을 잃어버린 뒤 지금은 희미한 빛조차 볼 수 없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21년째 활동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이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 그가 자신의 삶과 일 속에서 빚어낸 희망의 여정을 정리한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 펴냄)의 출간에 즈음해 한국을 찾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점자 컴퓨터로 3년에 걸쳐 원고를 써 내려갔는데 영어 점자 타이핑보다 서투르고 우리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 사전을 계속 찾아보며 쓰느라 오래 걸렸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라 남다른 환경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생각과 가치관을 에세이처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살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장애인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발은 어머니의 의지였지만 완성은 쉼 없이 꿈꾸는 그만의 능력이었다. 신씨는 “어린 시절 안마사만은 시키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피아노를 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 하는 장애인 유학생이 겪은 현실의 높은 벽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거기에서 음악적 재능이 부족함을 절감한 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겠다며 물리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꿨고, 그것이 막히자 의사를 꿈꿨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대학교수가 되고자 했지만 지금은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삶에 정해진 길이 따로 없는 만큼 끊임없이 꿈과 길을 재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1년 9·11테러,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그가 일하는 회사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그의 시선도 낙관, 그 자체였다. 그는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앞에서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는데 정말 미안해서 막히는 출근길에도 전혀 화나지 않았다”면서 “(세상을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예컨대 수감자 자녀, 탈북자 자녀, 조손 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만큼 세상의 불평등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임실 홍보 사절 ‘사선녀’ 본사 방문

    임실 홍보 사절 ‘사선녀’ 본사 방문

    27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를 방문한 전북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위원장 양영두)가 주최한 제29회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의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사선녀 진 이주현(인덕원고), 선 김지은(전주대), 미 김유진(영진전문대), 정 정지우(원광대). 수상자들은 1년간 전북 임실의 농특산품인 치즈 등을 알리는 홍보 사절로 활동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공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글로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공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글로벌’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중심가의 인민대회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부터 국빈방문 중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을 만나 웃음꽃을 피우며 환담했다. 시 주석은 “두 나라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들과 함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개방된, 윈윈을 위한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알렉산더르 국왕은 “네덜란드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고 중국 주도의 AIIB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가 중국 정부의 새 경제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올해 말 공식 출범하는 AIIB의 57개 창립 회원국 중 하나다. 시 주석과의 회동을 마친 알렉산더르 국왕은 산시성 옌안(延安)의 황토고원 일대 등을 둘러보기 위해 베이징을 떠났다. 표면적 방문 이유는 10년 전 자신이 직접 심었던 나무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산시성 옌안의 황토고원은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9년 15세의 나이로 하방돼 22세까지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었던 곳이다. 시 주석의 마음을 얻기 위한 동선(動線)이란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그는 150여개의 기업의 25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동해 중국의 투자 유인 등 경제협력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막대한 자금-소비력에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CEO들 중국에 잇단 추파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속속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 ‘관시(關係) 맺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장즈셴(張志賢) 싱가포르 부총리,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 등 각국 지도자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와 저커버그 CEO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베이징을 다녀간데 이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잇따라 방문해 중국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 추파를 던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과 소비력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인 1인당 소득이 75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20년에는 1만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소득이 1만2000달러에 이르게 되면 세계은행(WB) 기준으로 고소득국가로 분류돼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비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방문에 이어 오는 29~30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1월 2~3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각각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방문하는 29일은 중국 경제 5개년(2016~2020년) 청사진이 그려지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이어서 중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중전회가 끝나는 어수선한 시기에 중국이 굳이 독일 총리를 맞는다는 건 독일과 중국 경제가 한 배를 탔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를 대동하고 회사의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한 바 있는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도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신임 CEO를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중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폭스바겐은 메르켈 총리와의 방중 일정을 위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당기기도 했다. 메르겔 총리의 방중 이후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1월 2~3일에 중국을 방문한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와 중국 간의 관광과 항공 부문 협력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 24조원 경협 맺은 영국’ 티베트 독립 반대’ 천명 물론 중국과 관시 맺기에는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서방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선언으로 중국에 확실한 점수를 딴 영국은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취임 직후부터 경제난 극복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11월에 이어 2013년 12월 최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간의 투자협정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거래소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140억 파운드 (약 24조 3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체결했다. 캐머런 정부는 중국을 영국 경제 회복과 성장의 파트너로 삼기 위해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3월 초에는 윌리엄 왕세손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시진핑 주석을 런던으로 국빈 초청해 극진한 대접을 했다.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부부와 함께 영국 왕실의 황금빛 마차에 올라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이동했다. 이 마차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타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영국이 시진핑 주석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중국은 영국과 400억 파운드에 이르는 무역·투자 협정에 서명해 통 크게 화답했다.  글로벌 기업 CEO들도 중국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쿡 애플 CEO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들의 환심사기‘에 올인했다. 쿡 CEO는 지난 21일 극심한 스모그를 뚫고 중국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올라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려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웨이보를 통해 “중양절(重陽節·음력 9월 9일)을 맞아 다시한번 중국에 오게돼 매우 기쁘다“며 ”새벽 만리장성에 등반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밝혔다. 중국인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중국 전통 명절을 챙긴다는 사실은 그만큼 중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쿡 CEO의 중국 방문은 2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문을 여는 중국내 24호 애플스토어 개장식을 주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에는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웨이보 계정을 개설하고 중국어로 직접 인사말을 올렸다. 그러자 불과 1시간 만에 20만 명의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쿡 이어 저커버그 방중... 칭화대서 중국어로 강의, 중국 청중에 감동줘  쿡 CEO에 이어 저커버그 CEO는 24일 오후 베이징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에서 22분간 중국어로 강연했다. 특유의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강단에 오른 그는 원고 없이 시작했다. 저커버그 CEO는 2004년 페이스북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인터넷에선 어떤 물건이든 찾을 수 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바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창업하고 싶은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알고 보니 중국의 ‘알리바바’나 ‘샤오미’의 창업 동기도 나와 같더라”고 덧붙였다.종종 말을 멈추거나 문법적 실수를 드러내는 등 유창한 실력까지는 아니었지만 1년 전보다 한결 향상된 실력으로 청중들을 감탄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그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칭화대 강연 동영상은 270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5억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거대 시장 중국 내 접속은 공식적으로 차단된 상태이다. 그는 강연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알려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 兵馬俑坑)에 들러 주변 일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法“세월호 집회 금지 탄원서 진위 의심된다”... 집회금지 취소

     경찰이 세월호 관련 집회를 불허하며 내세웠던 인근 주민의 탄원서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며 집회금지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이승한)는 김모씨가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7일 종로경찰서에 ‘세월호 진상규명 및 참사 추모제’를 3일 뒤인 10일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앞 인도에서 열겠다고 신고했다.  종로경찰서는 “인근 주민과 자영업자들로부터 집회·시위로부터의 보호 요청서, 탄원서 등을 제출받았다”며 집회금지 통고를 했다. 김씨는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앞은 주거지역이 아니고, 주민 등이 거주지 보호를 요청한 적도 없다”며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인근 주민들이 집회로부터 보호를 요청했다는 경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재판 시작 전인 올해 1월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인근 주민들이 지난해 6월 8일 제출한 탄원서와 연명부가 분실되는 바람에 지난해 10월 초 주민들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탄원서 등을 다시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차 변론 이후 경찰은 분실했던 주민 연명부를 올해 6월 말에 다시 발견했다고 말을 바꿨다.  재판부는 “이 증거는 연명부라는 제목 아래 인근 주민 80명의 인적사항과 서명이 기재된 것에 불과해 집회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과연 인근 주민들이 연명부를 작성해 집회금지 처분이 있기 전인 지난해 6월 8일 피고에게 제출했는지 의심스러운 만큼, 집회금지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줄폐간 경고음’ 문예지, 살아남기 위해 변신할까

    ‘줄폐간 경고음’ 문예지, 살아남기 위해 변신할까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와 독자의 소통을 담당하는 문예지(계간·격월간지)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구태의연한 편집과 내용으로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데 이어 올 들어 정부 지원마저 대폭 줄어 ‘폐간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맞게 대대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줄줄이 폐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 한국잡지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협회에 등록된 문예지는 158종이다. 하지만 출판 관계자들은 “전국 유통 문예지와 지역 문예지를 합하면 300종 정도의 문예지가 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문예지 중 수익을 내는 건 극소수이다. 문학·출판·학계 관계자들은 “계간지 자체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선 편법이 판친다. 복수의 출판사 관계자는 “일부 계간지는 원고료를 주지 않거나 원고료 대신 쌀 한 포대를 주기도 한다. 원고 게재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등단 조건으로 계간지 몇백 부를 사라는 등 장사도 한다”고 털어놨다. 문예지들의 ‘줄폐간’ 징후는 40년 전통의 민음사 문예지 ‘세계의 문학’이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될 운명을 맞으면서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문학평론가는 “‘세계의 문학’은 1970~80년대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현 문학과사회)’과 함께 한국문학을 지탱했던 3대 문예지였다”며 “‘세계의 문학’ 폐간은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삼성 야구단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는 한국 문학시장에서 문예지 유지가 힘들다는 걸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이 대폭 줄어든 것도 문예지 생존 입지를 더욱 좁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우수문예지 발간 지원 대상 문예지를 과거 40~55개에서 14개로 줄였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 사업 개편과 기금 고갈 문제가 겹쳐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삭감으로 25년간 장애인 문학을 대변해 온 계간 ‘솟대문학’은 100호(2015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된다. ‘솟대문학’ 방귀희 발행인 겸 편집인은 “폐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올 들어 계간지의 50% 정도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는데 신생 문예지는 설 땅이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경재 숭실대 국문과 교수는 “지금까지 문예지는 평론가 중심의 문학담론이 주였다. 작가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작가 중심 문예지로 바뀌어야 한다. 미국은 헤밍웨이의 소설이 플레이보이지에도 실렸다고 한다. 문예지가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가볍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담는 말 그대로 잡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출판사 대표도 “계간지는 30~4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소설, 시, 평론 등 종합 계간지의 편집 형태는 천편일률적이고 판형, 디자인마저도 예전 그대로다.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음사는 이런 쇄신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민음사 관계자는 “‘세계의 문학’이 창비, 문학동네 등 다른 출판사 계간지들과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 문학의 위기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르포르타주(기록문학)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식의 소설도 시도하고 에세이 등 좀더 독자지향적인 문예지를 새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도 최근 강태형 대표와 1기 편집위원들이 물러나고 염현숙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2기 편집위원 체제가 출범했다. 복수의 문학평론가는 “아직 결과물이 나온 게 없어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되지만 이들 출판사의 계간지 쇄신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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