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거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청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검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38
  • “경제민주화 추구”… 新黨, 개혁적 보수 강조

    법치·시장경제·공동체 명시 안보는 정통 보수 색채 유지 개혁보수신당(가칭)은 27일 분당선언문을 통해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새누리당과 ‘보수 노선 경쟁’을 예고했다. 200자 원고지 17매 분량의 분당선언문에 ‘보수’라는 표현이 무려 24차례나 언급될 정도로 개혁신당은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걸었다. 기존 새누리당과 비교할 때 안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좌클릭’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보수의 가치에 대해 “훌륭한 전통을 계승하되 잘못된 것은 고친다”, “사적 이익보다 공적인 대의를 존중한다”, “개혁하고 변화하면서 국민의 일상을 지킨다”, “헌법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중시한다”고 정의했다. 반면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서는 ‘패권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각을 세웠다. 같은 맥락에서 개혁신당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법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인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이며 정의를 무너뜨리는 체제”라는 지적은 친박 세력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서 일부 세력은 법치주의의 기본 정신을 망각하고 과격한 운동권 세력의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위험천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는 비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일부 야권 세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은 또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속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제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재벌의 불공정 행위를 엄벌하고, 혈연·지연·학연에 의한 정실자본주의를 근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기존의 정통 보수 색채를 유지하기로 한 안보에 대해서는 “안보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강한 국방력만이 국가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 비리 등 안보 관련 비리는 국가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외부 충격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외부 충격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25일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인터뷰와 함께 그가 만든 8시간 49분짜리 다큐 영상 ‘세월X’의 주요포인트를 공개했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외부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발표대로 과적 때문에 침몰한 것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참사 당일 세월호의 과적은 평소보다 적은 수치였다. 자로는 “세월호 당일 보다 3배 정도 더 적재한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로는 “일반 침몰 사고는 서서히 기울지만 세월호는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한 희생자가 배 밖으로 튕겨져 나갈 당시 쇼파까지 함께 날아간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암초 때문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경도 사고 지점에 암초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열렸을때 배에 탔던 조타수는 “날개 부분에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단원고 학생이었던 故 이근형 군 역시 “배가 충돌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로의 주장대로 외부 충돌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라면 목격자는 왜 없는 것일까. 자로는 “당시 충격을 준 물체가 물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속의 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력을 가진 물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과거 정부가 강력하게 부인했던 잠수함을 예로 들었다. 자로가 자문을 구한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는 레이더에 잡힌 주황색 의문의 물체에 대해 “레이더에 잡힐 수 있는 거라면 쇠붙이라야 하고, 또 레이더에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여야 한다”면서 “그 정도(크기)라면 사실상 선박 정도가 될 수 있다. 사실 잠수함이라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로도 한때 잠수함은 아니라는 정부의 설명을 믿었다고 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이 37m로 얕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로는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사고 해역 수심이 50m라는 것을 알아냈다. 경성석 보좌관 또한 “해경 세명이 미군부대와 교신한 녹취록을 들려줬다”며 “잠수함 아니냐고 물었지만 거기선 ‘그건 아니지만 비공개로 이야기할 수 있는건, 이곳은 잠수함이 다니는 길목은 맞다’고 했다”고 잠수함 설을 뒷받침했다. 자로는 “모두 세월호 사고는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편견이다”라며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는 군의 레이더 영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력한 특조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간 정부의 방해로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다. 이 다큐를 통해서 특조위를 부활시켜야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세월x 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 직장 수준 월급 보장” 계약서에 내용 없으면 법적 효력 없다

    “전 직장 수준 월급 보장” 계약서에 내용 없으면 법적 효력 없다

    구두 혹은 이메일로 ‘일정 수준 월급을 주겠다’고 말했어도 이 내용을 계약서에 넣지 않았으면 법적 효력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실제 급여가 설명과 달라도 ‘급여 보장’ 내용은 청약이 아니라 청약의 ‘유인’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대법원은 김모(56)씨 등 포스코가 설립한 경비용역회사 포센 직원 2명이 포스코와 포센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5년 경비용역 업체 포센을 설립한 포스코는 김씨 등 자사 직원들에게 이직을 권고했다. 포스코는 설명회를 열고 이들에게 ‘신설법인 최초 급여는 포스코 연봉의 70%를 지급한다’고 했다. 이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내졌으며, 포스코는 또 줄어든 연봉만큼은 전직 지원금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이 말을 믿고 포센으로 이직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받아든 급여는 전 직장의 70% 수준에 못미쳤고, 결국 차액을 보상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김씨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2심에서는 “급여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은 전직 합의에 관한 청약이 아니라 청약의 유인에 불과하므로 곧바로 전직 합의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급여 수준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인 전직 합의 계약서 등에 추가하지 않은 이상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이메일만으로는 법적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은 상고이유 주장과 같이 현저한 사실오인, 법리오해, 판단누락 등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협은 울고 하나는 웃고… 모뉴엘 소송 1심서 무역보험공사에 승소

     ‘수협은행은 울고 KEB하나은행은 웃고?’  하나은행이 이른바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수출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0부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판결에서 무보는 하나은행이 청구한 8037만달러(약 963억원) 전액을 배상하고 지연이자 17%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도 무보를 상대로 588억원을 청구한 재판에서 승소했으나 수협은행은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무보에 패소했다.  모뉴엘 사태는 전자 업체 모뉴엘이 해외 수입 업체와 공모해 허위 수출자료를 만든 뒤 은행권에 수출채권을 매각한 사기 사건이다. 모뉴엘 측은 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과 세무당국 등에 8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뿌려 수출입 거래를 꾸미고 3조원대 사기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법, “민사 상대 압박 목적의 제보로 이뤄진 세무조사는 조사권 남용”

    부당한 민원을 계기로 이뤄진 세무조사는 권한 남용에 해당하며, 따라서 이에 따른 세금 부과는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헌법이 규정하는 적법절차 원칙은 국가의 세금 부과 과정에도 적용된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1일 정모씨가 서울 서초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4684만원의 증여세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세무조사의 실질은 세무 공무원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 전형적 사례”라며 “세무조사가 위법하므로 그에 근거해 수집된 과세자료를 기초로 이뤄진 세금 부과 역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세무조사의 적법 요건으로 객관적 필요성과 최소성, 권한 남용의 금지 등을 규정한 국세기본법은 법치국가 원리를 조세절차법의 영역에서도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2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대구의 한 화학제조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서 업체 대표인 김모씨가 직원인 정씨에게 회사 주식 1009주를 명의신탁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서초세무서는 명의신탁 재산을 증여 재산으로 간주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규정에 따라 정씨에게 증여세 4684만원을 부과했다. 정씨는 “조세 회피의 목적이 없었다”며 행정심판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의 주장 및 제출 증거만으로는 조세 회피의 목적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이후 세무조사가 민원인의 부정한 청탁 때문에 실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업체 대표 김씨와 부동산 문제로 다투던 A씨가 국세청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이모(55)씨에게 김씨 회사를 세무조사 해달라며 청탁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씨는 세무조사 요건이 아니라는 동료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강행하도록 조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2심은 “세무조사권을 남용해 이뤄진 위법한 세무조사를 통해 수집한 과세자료에 기초해 세금을 부과한 것은 적법절차 원칙에 위배된다”며 증여세 부과를 취소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물살 아직 잔잔하다/그러나 그 자국 너무 깊어/흐르는 모든 것들/속으로만 늘 그렇게 슬픈 흔적을 내는가’(백수인의 시 ‘강변에서’) 지난 13일 찾은 광주 북구 문화동 ‘시화가 있는 문화 마을’. 낡은 아파트 옹벽과 골목 주택가 벽면 곳곳에 나붙은 시와 그림들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과 광주 제2순환도로 교량이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 벽면엔 시와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타일 벽화로 새겨진 서정시, 동양화, 인근 초·중·고교생의 시와 그림, 유명 시인의 글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소로변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각종 설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요즘이야 도시의 골목길이 새롭게 단장되고 각종 테마가 있는 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이곳 ‘시화문화마을’은 2000년 초부터 주민들에 의해 꾸며진 터라 전국 지자체의 견학지로 자리를 굳혔다. 이곳 시화마을이 스토리를 입히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의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등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도 으레 이곳에 들러 쉬어 가곤 한다. 실제로 옛 단독 주택 길에 조성된 ‘골목 미술관’은 한때 전국적인 ‘명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기자기한 벽화로 이뤄진 골목미술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곳은 마을 상류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수렁을 이루고, 야산 자락과 맞닿은 변두리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방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커뮤니티센터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이 자리한 어엿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화문화마을은 5·18 국립묘지, 광주비엔날레관, 무등산 시가문화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북쪽 관문이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시작점으로 행락철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외지인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무등산을 오르는 길목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주민 이모(74)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주택가로 흘러들면서 주변이 습하고 쓰레기와 오물투성이였으나 지금은 쾌적한 산책로로 바뀌었다”며 “잘 가꾸고 보전해 지역 명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름한 변두리 골목길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이다. 1만 4000여명이 거주하는 문화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화가 있는 마을’을 구상하고 주변 정비에 나섰다. 쓰레기를 치우고 조그만 쌈지공원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각화저수지 둑에 주민 화합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지역 예술인 등은 가가호호 골목길 벽면에 시화판을 모자이크 타일로 꾸미고 등산객 쉼터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2004년 처음으로 학생 등이 참여하는 시화백일장을 열었다. 이듬해인 2005년 주민 20여명이 ‘시화마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탰다. 백일장 입선작의 자필 원고를 활용한 시화판 부착과 집집마다 문화 문패 달기 운동도 펼쳤다. 이때쯤부터 ‘문화’와 ‘자치’가 만나는 독창적 마을공동체 모델로 주목받았다. 주민들은 이를 발판으로 광주시와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실개천, 쉼터, 시화갤러리 등이 조성됐다. 이듬해엔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천·지·인’ 문화소통길과 역사공원 등이 새로 생겼고 같은 해 열린 제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민자치위는 이어 대주아파트 옆에 보행로를 설치하고 별자리학습장, 테라스 쉼터, 마을 샘 복원 등도 추진했다. 2011년엔 각화저수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들었다. 환경예술제, 골목미술관, 공연, 벼룩시장, 환경캠프, 전통놀이 체험, 나눔장터 등을 열었다. 2013~2015년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누리길 조성, 각화저수지 보강공사와 데크 설치 등이 이뤄졌다. 광주시와 북구는 이곳을 주민 참여형 문화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저수지 아래 빈터 1만 6000여㎡에 91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800여㎡ 규모의 문화관을 건립했다. 문화관은 커뮤니티센터와 금봉미술관 등으로 이뤄졌다. 커뮤니티센터엔 오픈 커피숍과 작은 도서관,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봄과 가을 사이엔 작은 음악회와 어린이집 발표회 등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서관에는 3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됐으며 누구나 열람 또는 대출할 수 있다. 이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금봉미술관 2층 전시실에는 금봉 박행보(82) 화백이 기증한 290여점의 작품이 걸려 있다. 1층 전시실은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과 청년작가전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1일까지는 지역 한국화 작가인 박종석의 ‘약무 광주전’이 진행 중이다. 1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관은 또 지역작가가 참여해 문인화반과 흙내음 도예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주민 스스로 가꾼 문화마을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급 기관단체와 지자체, 해외 언론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1100여개 기관단체에서 2만 5000여명이 견학했다. 미국 버클리대, 일본 도쿄 이과대 교수진, 세계도시 정상단 등이 방문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국제교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본 NHK 등 국내외 언론 보도만 해도 500여 차례에 이른다. 시화문화마을 조성은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각화저수지 주변 산책로와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수변 데크 설치와 수목 식재, 호안정비 등이다. 또 다목적 광장과 테마공원, 인공분수대, 갈대숲 등 사색공간이 설치된다. 양옥균(54) 주민자치위원장은 “각화저수지 주변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시화마을과 연계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낡은 벽화 정비와 교체 등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6년간 매일 목 숙인채 일하다 디스크…法 “업무상 재해 인정”

    26년간 매일 목 숙인채 일하다 디스크…法 “업무상 재해 인정”

    법원이 26년 동안 매일 3∼4시간씩 목을 숙인 채 일한 끝에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근로자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이규훈 판사는 항만 내 육상 하역 회사에서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했던 A씨가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988년 5월 입사한 A씨는 2009년까지 비계원으로 근무하며 중량화물(무거운 화물)을 운송할 때 강목을 고이는 작업을 했다. 이는 하루 3∼4시간 정도 목을 10∼15도가량 숙이거나 젖힌 채 좌우로 움직이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후 A씨는 2009년 6월부터 5년 동안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하며 중량화물을 운송하는 멀티·지주식 운송 작업을 맡았다. 무게 5∼7㎏짜리 유선 조정기를 어깨에 멘 채로 화물을 운송 장비에 올리는 것을 보강하는 장비 세팅 작업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하루 3시간가량 목을 10도 정도 숙이거나 젖히고 좌우로 돌리는 자세를 취했고, 장비 아래서 작업을 하다가 장비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A씨는 2012년 7월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경추간판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2014년 6월에는 통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았는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결과 2012년에 비해 증상이 급격히 나빠졌다. A씨는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재심사 청구까지 기각되자 지난해 9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26년이나 되는 장기간 수행한 업무 중에는 목에 부담을 주는 작업이 포함돼 있었고,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하면서 무거운 유선 조정기까지 맨 채 작업하게 돼 목에 한층 더 부담을 주었을 것”이라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춘문예, 한강, 블랙리스트/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신춘문예, 한강, 블랙리스트/이순녀 문화부장

    신문사 문화부에서 제일 바쁜 때가 이즈음이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해야 하는 시기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연례 행사인 신춘문예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신문사마다 약간의 시차는 있으나 대부분 12월 초에 원고를 마감해 중순까지 심사를 마치고, 새해 첫날 지면에 당선작을 싣는다. 해마다 원고 접수 마감일은 시간에 쫓겨 직접 원고를 들고 온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한데 올해 마감일이었던 지난 8일에도 예외 없이 홍역을 치렀다. 그중에 한 중년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우편으로 며칠 전 원고를 보냈다는 그는 꼭 고쳐야 할 내용이 있다며 마감이 임박한 시간에 문화부로 찾아와 원고를 찾아 달라고 했다. 분류가 안 돼 있어 힘들다고 하자 울 듯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원고를 찾아 보니 아직 배달이 안 된 상태. 새로 원고를 접수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니 당사자는 애가 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신문사 다른 부서에 원고가 도착해 있다는 걸 알고 무사히 접수를 마쳤지만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생각에 내 마음이 다 짠했다. 신춘문예가 뭐라고. 시인, 작가가 되고자 하는 예비 문인들의 이 간절한 열망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창작의 고통이라는 형벌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그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쓰고 싶어서’, ‘쓸 수밖에 없어서’라는 이유 외에는 그 피학적 희열의 근원을 설명할 수 없기에 모든 문인 지망생들의 용기 앞에 그저 겸허해질밖에. 올해는 예년보다 그런 용기들이 부쩍 늘었다. 시, 단편소설, 희곡, 동화, 평론 등 각 분야마다 응모 편수가 증가했다. 특히 소설 응모작이 많이 늘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5월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후광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도 당선 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는 말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의 일단을 내비쳤다. 런던에서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전을 보내 작가의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문화예술의 장을 세계로 펼쳐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런데 불과 반년 뒤 같은 작가가 현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한 작가는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순간부터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더라”고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출간됐다. 앞에선 문화융성의 주역으로 치켜세우고 뒤에선 블랙리스트에 올려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니. 정권 초기부터 문화예술계 전반에 알음알음 나돌던 검열 논란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맞물려 대규모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폭로된 뒤 그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12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 12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을 특별검사팀에 고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14일 문화예술계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일명 ‘블랙리스트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 정책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부디 내년 신년호를 장식할 새내기 문인들은 한강 작가의 문화융성 기운은 이어받되 블랙리스트라는 부끄러운 이름은 물려받지 않길.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읽기와 말하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읽기와 말하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원고가 있는 거죠?” “그걸 어떻게 다 외워요?” “혹시 프롬프터가 있나요?” ‘6시 내 고향’을 보는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이다. 여자 진행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궁금증이 생기나 보다. 물론 원고는 있다. 구성 작가들이 공들여 섭외하고 취재해서 써 준다. 굳이 드라마처럼 대본이라 하지 않고 원고라고 하는 이유는 대본에 적힌 대사를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고는 줄거리와 흐름을 알려 준다. 리포터가 이런 대답을 준비하고 있으니 알아서 질문해 달라는 뜻이다. 고향 소식을 보고 나서는 내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말할 뿐이다. 나는 원고를 읽거나 외우는 것이 아닌 말하기를 한다. 언어 학습은 읽기와 듣기, 쓰기와 말하기가 바탕이다. 읽기와 듣기는 남의 생각과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법이고, 쓰기와 말하기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지 생각을 말하거나 쓰는 교육은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히 말하기는 원고를 읽거나 외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웅변이 유행이었다. 부자연스러운 억양으로 원고를 보거나 외우면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법이었다. 말하기 교육의 일환이었다지만 자연스러운 말하기는 아니었다. 소리 내어 읽기는 말하기의 흉내일 뿐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주로 출연자들의 말하기로 진행된다. 대화 속에서 재미를 찾아낸다. 교양 프로그램은 격식 있는 대화다. 품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 간다. 예부터 뉴스 앵커는 자신이 쓴 글을 읽어서 전달해 왔다. 취재기자의 원고에 생각을 덧붙여 멘트를 쓰고, 카메라 앞 투명한 판에 자막을 띄우는 프롬프터라는 장치를 통해 기사를 읽어서 전달한다. 중계차 현장에서 보도하는 취재기자도 카메라를 보고 한두 줄 외워서 말한 후에 곧바로 기사를 읽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보도의 정확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하다. 최근 연이은 특종으로 인기를 끄는 한 방송사의 뉴스는 말하기와 대화를 중심으로 보도한다. 프롬프터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전달 방식은 말하기다. 앵커 멘트도 문체와 화법이 다르며, 가끔 시청자와 대화하듯 말하기도 하고, 앵커와 취재기자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시청자들은 그러한 전달 방식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기보다는 말하기가 앵커의 진심을 담아내기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앵커와 대화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읽는 대통령도 경험했고, 말하는 대통령도 경험했다. 준비된 원고에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가는 말하기의 자연스러움을 결정한다. 국정조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도 질문을 보고 읽는 경우가 있다. 가끔 오독도 잦은 걸 보면 질문의 작성 과정에 의심이 간다. 그들은 원고를 보며 혼낼 뿐이다. 특히 사과는 읽기가 아닌 말하기여야 한다. 최근 우리가 들은 세 번의 사과는 읽기였다. 내용을 떠나서 말한 것이 아니라 읽었기 때문에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원고를 보지 않고는 말하지 못한다면, 더욱이 자신이 직접 원고를 쓰지 못한다면 자연스러운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듣기와 읽기를 넘어서 말하기와 쓰기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당신의 자녀를 지도자로 키우고 싶다면 적어도 사과는 원고가 아닌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도록, 사과 후에 상대의 이야기를 듣도록 가르쳐야 한다.
  • 헌재 “변론주의 원칙 따라… 탄핵 사유 명시된 건 다 보겠다”

    헌재 “변론주의 원칙 따라… 탄핵 사유 명시된 건 다 보겠다”

    사실·증거 제출 당사자에게 일임법원 직접 조사 직권주의와 반대“선입견으로 ‘사또 재판’ 안 할 것”16일까지 朴대통령 답변서 오면준비 전담 재판관 2~3명 지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12일 탄핵과 관련해 중요 내용만을 선별해 판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탄핵 심판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헌재는 사안의 중대성과 국가적 혼란을 감안, 최대한 심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원고와 피고 격인 국회와 박 대통령 측이 증거 채택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심리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헌재가 선별심리 불가를 못 박은 것은 변론주의 원칙 때문이다. 변론주의란 사실과 증거의 제출을 당사자에게 일임하고, 법원은 이에 관여하지 않는 재판 원칙을 말한다. 당사자의 주장과 상관없이 법원이 적극적으로 사실과 증거를 조사하는 직권주의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직권주의 원칙은 자칫 사법부가 결론을 예단했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헌재는 원칙적으로 직권주의를 배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헌재는 변론주의를 바탕으로 탄핵 심판을 제기한 주체인 국회가 주장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심리를 진행해 판단해야 한다. 때문에 국회가 제출한 탄핵소추안에 명시된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일부를 배제하는 일은 없다. 헌재 관계자는 “탄핵 사유 중 일부만 놓고 심리한다는 것은 결론을 전제해 놓고 심리한다는 뉘앙스가 있다”며 “우리가 (선입견으로 재판하는) ‘사또 재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변론재판을 통해 탄핵 사유로 명시된 것은 다 심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심판을 인용할 경우에는 단 한가지 탄핵 사유만 인정되면 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만 검토하게 되면 미리 인용 쪽으로 결론을 정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칙적으로 헌재는 당사자가 주장하는 것을 다 판단하는 게 맞다. 빨리 심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헌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헌재로선 제시된 것을 다 검토하겠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다만 모든 사안을 다 깊숙이 보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 사항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헌재의 다른 절차에는 ‘신속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헌재는 본격적 심리에 앞서 준비절차를 가질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에서는 이 같은 절차가 없었지만 이번 사건은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헌재에 접수된 탄핵소추 의결서는 박 대통령의 소추 사유로 크게 헌법 위배 행위 5건, 법률 위배 행위 4건을 규정했다. 위반한 헌법 조항은 12개, 형법 조항은 4개다. 각 사안의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중복된 쟁점들도 많다는 평이다. 준비절차 기간에는 당사자들이 쟁점을 정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할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헌재는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탄핵 심판 답변서가 오면 강일원 주심 재판관을 비롯해 두세 명을 수명 재판관으로 지정해 준비절차를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헌재 소속 헌법연구관 20여명 안팎으로 구성된 탄핵 심판 전담 태스크포스(TF)팀도 가동해 심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헌재는 국회와 법무부에도 각각 탄핵 심판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요청했다. 신속한 심리를 위한 헌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나 박 대통령 가운데 어느 한쪽이 시간끌기 전략을 편다면 심판 일정은 부득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헌재에 제출되는 증거자료는 원피고 측, 즉 국회와 박 대통령 측이 모두 동의할 경우에만 증거 효력을 지닌다. 증거 동의나 증인 신청을 놓고 양측이 사사건건 대립한다면 심리는 장기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역에서도 촛불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지역에서도 촛불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한 이튿날인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방 곳곳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본거지인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채보상로에서 7000명(경찰 추산 27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공평 로터리에서 중앙로 로터리까지 2.4㎞ 구간을 행진했다. 경북에서도 오후 5시부터 문경, 안동, 예천, 구미, 포항 등 9곳에서 지역별로 30~7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부산 시국대회에서 10만여명( 경찰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집회의 본행사가 끝나고 나서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헌법재판소의 공정하고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는 취지에서 부산지방검찰청까지 10㎞ 구간에 걸쳐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헌법재판관님 옳은 판단을 응원합니다’, ‘다음 탄핵은 재벌입니다’ 등의 피켓과 거리낙서가 등장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도 울산 6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결성한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 주최로 촛불 집회가 열렸다. 7000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각종 문화공연을 즐기며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영화 ‘님을 위한 행진곡’의 박기복 감독과 출연진인 영화배우 김부선씨도 참석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도 무대에 올라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m, 길이 20m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도 집회 전 시민들과 만나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내걸고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다. 순천 국민은행 앞, 전남 목포 평화광장,장흥군청, 보성역, 해남 군민광장 등 17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엠마왓슨이 발언대에서 침묵한 까닭

    엠마왓슨이 발언대에서 침묵한 까닭

    배우 엠마 왓슨이 발언대에 올라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파키스탄의 시민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마찬가지였다. 스웨덴 외교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1766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제정된 ‘언론자유법’ 제정 250주년을 맞아 ‘Free The Speech’(자유롭게 발언하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엠마왓슨은 원고를 들고 단상에 올랐지만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듯 보였지만 이내 침묵을 지켰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물론 영상은 세 사람의 기존 UN 연설 영상을 그럴듯하게 편집한 것이다. 잠시 후 영상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세계는 침묵하게 된다. 협박과 자기검열, 법 때문에 점점 목소리들은 사라지고 있다’라는 문구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사진·영상=Swedish Ministry of Foreign Affairs/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문화마당] 어릴 때부터 아톰의 팬이었습니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어릴 때부터 아톰의 팬이었습니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지난주 일본 교토 이치조지 거리의 서점 게이분샤를 둘러보고 반나절가량 시간을 내서 다카라즈카 시에 있는 데쓰카 오사무 기념관에 다녀왔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20여년을 보냈던 고장에 자리한 이곳은 예전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과연 기대한 대로였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아톰 비전 영상 홀에서 “푸른 하늘 저 머얼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으는 우주 소년 아아톰”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멜로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오사무가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결국 미완으로 남은 걸작 SF만화 ‘불새’의 생명유지 장치를 형상화한 캡슐 안에는 만화가로서 오사무의 일생이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섯 살 무렵부터 만화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늘 만화책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는 용돈을 챙겨 준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동화를 구연하듯 “악당의 대사는 음험하게, 주인공의 대사는 밝은 목소리로” 만화를 읽어 주었단다. 그걸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흥분으로 몸을 떨기도 했던” 경험 덕분에 아톰이라는 걸출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기회가 닿으면 오사무의 어머님 무덤을 찾아 뵙고 꽃이라도 바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톰의 인기를 발판으로 오사무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설립한다. 사원만 500명이 넘는 규모였다. 그러나 사업가로서의 재능은 낙제여서 금세 부도를 맞은 모양이다. 가깝다고 여겼던 동료들과 잘나가는 동안 사귀었던 친구들은 “데쓰카의 시대가 끝났다”며 모두 등을 돌렸다. 실의에 빠진 데쓰카의 손을 잡아 준 이는 가쓰사이 겐조라는 남자였다. 그는 대만으로 도망치려 한 오사무를 설득하고 채권자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작품의 판권을 보호한 끝에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그렇다면 가쓰사이는 왜 자신의 재산을 내놓으면서까지 이토록 헌신했을까. 오사무의 사후에 발간된 에세이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에서 가쓰사이가 밝힌 사연은 이러하다. ‘철완 아톰’이 TV로 방영돼 인기를 얻을 당시 가쓰사이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구 회사는 자금 사정이 악화돼 망하기 직전이었다. 고심 끝에 오사무를 찾아간 그는 아버지의 회사에서 만드는 아동용 책상에 아톰 캐릭터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사정을 들은 오사무는 흔쾌히 허락했고 아톰의 얼굴이 인쇄된 책상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아버지의 회사가 다시 일어서고 나서는 인연이 끊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오사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가쓰사이는 “자신이 보답할 차례”라는 생각으로 곧장 달려간 것이다. “판권을 좀 쓰게 해 주십시오”라는 부탁을 받으면 누구에게라도 방만하게 사용을 허락하는 바람에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는데 그런 식으로 판권을 사용해 도움을 받은 사람 덕분에 기사회생했다니 아톰의 손가락이 네 개였다가 다섯 개로 바뀐 이유만큼이나 인생이란 묘하다. 데쓰카 오사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역시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라는 책을 쓴 뒤로 “이러저러한 제목의 한 챕터를 마케팅용 교재로 사용하려는데 원고를 보내 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앞으로는 허락해 줄까 하고 슬쩍 책 홍보를 겸해 생각해 보는 중이다. 요즘처럼 책이 안 팔리다가는 출판사도 금방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것 같으니.
  • ‘사람 중심’ 역사 ‘변화무쌍’ 역사

    ‘사람 중심’ 역사 ‘변화무쌍’ 역사

    최초 역사가 헤로도토스 가감 없이 들은 대로 기록 인간 행적 탐구해 기억될 유산으로 만든 첫 공로자 국내 전공 학자 첫 번역… 7년간 원고 4300장 작업 ‘인간 운명은 변한다’는 사유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 “그들은 자신들이 쓰러진 바로 그 자리에 묻혔다.” 인류사 최초의 역사가인 그리스인 헤로도토스(BC 484년 추정~BC 425년 추정)는 저서 ‘역사’(희랍어 제목은 ‘히스토리아이’)에서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의 300만 대군과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스파르타 용사 300명의 최후를 이렇게 기록했다. 헤로도토스는 크세르크세스가 전투를 바라보다 왕좌에서 세 번이나 벌떡 일어났다는 생생한 묘사를 더한다. 그의 ‘역사’는 시공을 초월해 영화 ‘300’(2006)의 원작이 됐다. 국내에 번역된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지금까지 두 권뿐이었다. 여기에 고대 그리스사 전공 학자인 김봉철(59) 아주대 사학과 교수가 한 권을 더했다. 국내에서는 전공 학자가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한 첫 책으로 기록된다. 중세 시대 그리스어 필사본을 복원한 가장 대표적 판본인 독일 슈타인 텍스트를 원전으로 했다. 2009년 초벌 번역을 시작한 후 방대한 역주 작업을 거쳐 출간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200자 원고지로 4300장 분량이다. 김 교수는 7일 “헤로도토스의 서술이 갖는 ‘역사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의역을 하지 않았다”며 “그의 문장과 자구 하나하나를 독자에게 충실하게 전달하겠다는 게 번역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대 그리스사 전공자는 희소하다. 이는 그동안 전공자들이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번역할 인적·물적 토대가 부족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헤로도토스의 인간사에 대한 사유는 현대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역사를 인간의 기록으로 만들려고 했던 헤로도토스의 꿈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그는 저서 곳곳에서 ‘인간의 운명은 확정적이거나 불변의 것이 아니며 변화무쌍하다’고 강조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인간 중심’의 시각은 헤로도토스가 처음으로 신(神)이나 반신(半神)적 영웅의 신화적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인간들의 실제 사건을 기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는 기원전 558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약 80년의 기록. 그는 동서양 문명의 ‘최초의 충돌’인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다뤘다. 인류의 역사라는 학문의 원형을 헤로도토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헤로도토스가 ‘역사’를 저술한 목적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일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고 이것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며 “헤로도토스는 과거 인간들의 위대한 행적을 탐구하고 밝혀내 기억될 유산으로 만든 최초의 공로자”라고 말한다. 헤로도토스 역시 특정 구전 내용에 대해서는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감 없이 들은 대로’ 기록한다. 네우리스인들이 일 년에 한 번 며칠 동안 이리로 변한다거나 외눈박이 인간들의 존재, 염소 발을 가진 인간들이 6달 동안 잠만 잔다는 얘기 등의 기록에는 “나는 그들의 이런 말을 믿지 않지만”, “나는 이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등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확실히 밝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후세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나 키케로가 헤로도토스의 역사 서술의 신뢰성을 비판하는 논점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들은 대로 기록한 내용들이 종교와 신화, 풍습, 지리, 동식물 등 미지의 고대 세계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의 보물 창고가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법원 “민청학련 피해 국가 배상” 유인태 12억 등 총 27억 승소

    1970년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유인태 전 의원 등 피해자 5명과 그 가족에게 국가가 27억원 상당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윤성식)는 유 전 의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 전 의원에게 12억여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도록 하는 등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7일 밝혔다.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유신 정권이 불온 세력의 배후 조종을 받아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씌워 180여명을 구속 기소한 대표적 공안 사건이다. 유 전 의원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됐다가 1978년 8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유 전 의원은 재심 청구 끝에 2012년 1월 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해 3월 형사보상금 지급 결정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3년 2월엔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재심 무죄판결 확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대법 판결은 이 소송 제기 이후에 선고된 것”이라며 “이 소송 제기 무렵엔 권리행사의 기간에 대한 법리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6개월이 지난 뒤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구권을 인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정유라, 알고보니 ‘보니하니’ 출연..승마 꿈나무

    최순실-정유라, 알고보니 ‘보니하니’ 출연..승마 꿈나무

    보니하니에 최순실과 정유라가 출연했다. 10년 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최순실의 딸 정유라(당시 정유연)가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정유라는 ‘도전! 작은 거인’ 이라는 프로그램 속 작은 코너에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소개됐다. 정 씨는 “땅을 박차는 힘찬 말발굽 소리, 말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정유연 양” 이라 소개됐다. 정 씨의 종목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마장 마술’ 이었다. ‘마장 마술’은 말의 속도 변화를 표현하며 일정한 코스를 마치는 승마종목이다. 한편 정유연은 자신의 말을 ‘도미노’라 칭했다. 정 씨의 승마 선생님 송명근 씨는 “유연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꿈나무입니다. 승마계에서 초등학교 부문에서 중학생 선수와 실력 향상을 나란히 하고 있어요” 라 말했다. 훈련을 마친 정 씨는 집으로 돌아와 훈련일지를 썼다. 이어 정 씨는 벽에 걸린 메달을 가리키며 “이거는요, 전국대회 나가서 3등한 건데요. 메달 받을 때 너무 기뻐서 그때 도미노(말) 당근 많이 줬던 기억이 나요”, “이건 서울특별시장배에서 얼마 전에 받은 건데요. 1등 했어요” 라 전했다. 특히 정 씨는 서울 경복초등학교 방송반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리허설 중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원고 덜 외웠어요? 어떻게 할 거에요?” 라 질문했고 정 씨는 “외워서 해야죠”라 답했다. 한편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창의력, 인성을 향상시켜주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밤 6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朴대통령 머리 손질’ 보도에 세월호 유가족 “눈물만 흐른다”

    ‘朴대통령 머리 손질’ 보도에 세월호 유가족 “눈물만 흐른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이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예은양 아버지인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애써왔는데, 정작 이렇게 하나씩 드러나니까 눈물만 흐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온갖 이야기를 다 들어오면서도 그래도 뭔가 급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기를 바랐다”면서 “지금도 머리 올리느라 써버린 90분 외 다른 시간엔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난 이제 뭘 해야 하나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허탈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90분 동안 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6일 참고자료를 통해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말실수로 탄핵 역풍 경계론 ...우상호 “원고 준비해 발언 실수 찬단해야”

    더불어민주당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예기치 못한 ‘말실수’를 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대오를 유지하면서 한 치의 실수도 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번 일주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분수령이 되는 주간”이라면서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한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로 쓰게 되는 그런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에는 의원들에게 “말실수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면서 “재미는 없겠지만 원고를 준비하면 말실수로 인한 역풍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전화를 하고, 그 결과를 문자로 달라”면서 ‘맨 투 맨 설득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등 야권의 ‘합동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의견도 잇따라 나왔다.남인순 의원은 “야권이 분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왔기에, 단일기획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동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지도부는 야3당이 분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면서 “우리가 야 3당을 이끌어가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최고위에서 야권의 합동 의총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전방은요?”는 1979년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직후, “대전은요?”는 2006년 선거 유세 중 본인이 면도칼 공격을 당한 직후 긴박한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남긴 간명한 어록이었다. 이제 여기에 하나 더 추가돼야 한다. “최 선생님은요?” 모든 것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혼란이 바르게 정리되는 것은 ‘간절하면 우주가 나서 도와서이다’. 가수 유승준이 국민 밉상이 돼 지난 십수년간 한국 입국이 금지된 것은 한 입으로 두말했기 때문이다. 군복무를 공언했다가 미국 국적을 몰래 취득해 병역을 회피했다. 박 대통령 자신도 이번 탄핵 사태를 맞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가 불순한 ‘강남 아줌마’와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의 ‘1+1’ 할인 행사도 아닌데 최순실과 환상 콤비가 돼 ‘최근혜’ 혹 ‘박순실’ 투 톱으로 국민을 배신한 것에 대한 심판이다. 하야든 탄핵이든, 임기를 채우든 못 채우든 박 대통령의 통치는 사실상 끝났다. 박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이상 남겨 놓고 이 엄동설한에 업적 평가를 하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박 대통령 이전 국가 지도자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씩은 있었다. 이승만은 건국, 박정희는 근대화, 전두환은 민정이양, 노태우는 북방정책, 김영삼은 군정종식, 김대중은 남북관계, 노무현은 탈권위주의, 이명박은 금융난 극복. 그럼 박근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한·중 관계가 갈등으로 치달으면서 빛을 바랬다. 창조경제 하면 푸드트럭만 떠오르고, 원칙 외교는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위안부 문제 타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원칙의 가치를 훼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이러려고 외교정책을 공부했나 자괴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렇게 난해하던 많은 문제들이 ‘최순실 변수’를 대입하면 거의 이해가 됐다. 박 대통령의 업적은 남성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단, 대처 전 영국 총리, 메르켈 현 독일 총리 같은 리더십이라 확신할 수 없다면 한동안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업적은 국민 모두를 단합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한 데 있다. 첫째, 지도자 검증의 절대적 중요성을 확인했다. 리더의 품성까지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게 될 것이다. 원칙이 고집이어서는 안 된다. 상식적 사고와 정상적 행동이 가능해야 한다. 원고 없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레이저를 쏘아 말문을 막거나 문고리로만 통해서는 안 된다. 둘째, 우리 국민 스스로의 능력을 긍정하게 됐다.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고 시위를 청와대 앞 800m에서 100m까지 전진시키는 한국식 민주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1987년 체제에서 2017년 체제로 21세기 새로운 정치 모델을 논의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셋째, 20세기 한국을 떠나 보내며 미래에 전념하게 됐다. ‘국제시장’ 세대의 박정희 향수가 일단락을 고할 듯하다. 우리 부모 세대는 배고픔을 해결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의 빚을 가지고 살아왔다. 부모 모두 총탄에 비명을 달리하면서 ‘영애 박근혜’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보았다. 박근혜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고, 이제 산업화 세대는 역사적 소임과 수명을 다했다. 박 대통령 이후 우리의 새 지도자로 누가 좋을까? 인간적으로 감성적이었으면 한다. 셀프 디스를 하고 아재 개그도 좋다. 촌철살인의 위트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어깨를 두드리고 같이 눈시울을 닦았으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냐, 외강내강(外剛內剛)의 차이만 있을 뿐 강력했으면 한다. 현재 한반도 주변은 모두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김정은처럼 강성 지도자로 채워져 있다. 2013년 청와대 인터뷰를 마치고 같이 사진을 찍자며 박 대통령을 ‘큰누님’(朴大姐)이라 부른 중국 CCTV의 유명 앵커 루이청강에게 대통령은 국가와 개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루이에게 “이치에 맞게 인생을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人生在世, 只求心安理得就好了)라는 경고를 건네 충고했다. 이제 대통령 스스로 이를 직접 실천하길 촉구한다.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8일까지

    ■마감 12월 8일 목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보내실 곳 (우편번호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7년 1월 1일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이름(반드시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는 A4 용지에 별도로 적어 원고 뒤에 첨부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