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고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조종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AI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인내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승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38
  • ‘도깨비’ 김은숙 작가 원고료, 회당 얼마? “7000만원 풍문 있다”

    ‘도깨비’ 김은숙 작가 원고료, 회당 얼마? “7000만원 풍문 있다”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지난 21일 역대급 화제성과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극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한 기자는 김은숙 작가의 데뷔 과정에 대해 “대학 졸업 후 지인인 제작PD가 드라마 대본을 써 볼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고심한 끝에 김은숙 작가는 월급 70만원을 준다는 말에 작품을 썼다. 그 작품이 바로 배우 최민수 정연희 주연 ‘태양의 남쪽’(2003)이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등 작품을 연이어 히트 시킨 김은숙 작가는 회당원고료로 3000만원까지 받는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또 다른 기자는 “소문에는 김은숙 작가의 현재 회당 원고료가 7000~8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인이 통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기부채납 후 무상으로 돌려 받은 수백억대 땅 …법원 “요진개발, 고양시에 학교부지 반납하라”

    경기 고양시가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은 수백억원대 학교부지를 요진개발 계열의 사립학교 법인에 무상으로 돌려줘 특혜의혹이 수년째 제기돼 온 가운데, 법원이 문제의 학교부지를 고양시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서울신문 2015년 3월 30일자 12면> 의정부지방법원 제2행정부(부장 박정수)는 학교법인 휘경학원이 고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지구단위계획변경신청’(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초교로 변경)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19일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요진개발은 고양시 일산 백석동의 랜드마크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Y시티의 건설자이고, 휘경학원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이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 초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고양시가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사고를 설립하지 않으면 고양시로 되돌려 준다’는 취지의 약정을 양측이 과거 했기 때문에 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어 “자사고 설립이 어려워진 것은 기본적으로 원고에게 책임이 있으며, 학교부지 주변 상황을 보면 자사고를 사립 초교로 바꿀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학교부지에 당초 계획대로 고등학교를 설치할 수 없다면 피고(고양시) 측에 기부채납해서 다른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다”며 2014년 11월 19일 휘경학원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2626㎡(이전 당시 공시지가 250억원)를 사실상 ‘고양시로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앞서 요진개발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 ㎡의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특혜 논란으로 10년 가까이 개발을 못하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약 40%(4만 4480㎡)를 자사고 설립 등의 용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성 시장은 “전임시장 측 협약이 지나치게 건설업체에 유리하다”며 변경협약을 체결하면서 오히려 학교부지를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돌려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이치뱅크 ELS 투자 피해자들 12년 만에 증권집단소송 첫 승소

    도이치뱅크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하면서 이들이 피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 2005년 ‘증권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된 지 12년 만에 나온 첫 본안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김경)는 20일 김모씨 등 투자자들이 2012년 도이치뱅크를 상대로 낸 증권 관련 집단소송에서 “김모씨 등 대표 당사자 6명 등 피해자들에게 총 85억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주가연계증권 제289회’(한투289 ELS) 상품에 투자했다가 만기일에 약 25%의 손실을 본 투자자 464명에게 효력을 미치게 된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에 따르면 일부 피해자가 대표당사자 자격으로 소송을 낼 경우 다른 피해자들도 제외신고(소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것)를 하지 않는 한 판결의 효력을 받게 된다. 소송을 내지 않은 모든 피해자에게도 배상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289 ELS 상품을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 494명 가운데 제외신고를 한 투자자는 30명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도이치뱅크가 주식을 매도한 것은 시세를 조종할 목적으로 인위적인 조작을 가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한투289 ELS 만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는 ELS에 내재하는 위험 때문이라기보다 도이치뱅크가 주가를 낮춰 만기상환 조건을 이루지 못하게 할 의도로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도이치뱅크가 시세를 조종해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는 만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받기로 약정된 상환금(투자원금의 128.6%)에서 실제 지급받은 금액(투자원금의 74.9%)을 제외해 산정됐다. 한투289 ELS는 국민은행 보통주와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2007년 8월 총 198억여원어치가 팔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법원, “요진개발, 일산 학교 부지 고양시에 다시 돌려주라”

    [단독]법원, “요진개발, 일산 학교 부지 고양시에 다시 돌려주라”

    경기 고양시가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학교부지를 요진개발의 사립학교 법인에 돌려줘 특혜의혹이 수년째 제기돼 온 가운데, 법원이 문제의 학교부지를 고양시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주목된다.(서울신문 관련기사 2012년 11월 23일자 17면, 2014년 12월 30일자 29면, 2015년 3월 30일자 12면 보도,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330012003) 의정부지방법원 제2행정부(부장 박정수)는 학교법인 휘경학원(보조참가자 요진개발)이 고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지구단위계획변경신청’(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초교로 변경)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19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는 ‘자사고 설립계획을 사립 초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고양시가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사고를 설립하지 않으면 고양시로 되돌려 준다’는 취지의 약정을 양측이 과거 했기 때문에 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어 “자사고 설립이 어려워 진 것은 기본적으로 원고에게 책임이 있으며, 학교부지 주변 상황을 보면 자사고를 사립초교로 바꿀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학교부지에 당초 계획대로 고등학교를 설치 할 수 없다면 피고(고양시) 측에 기부채납해서 다른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다”며 2014년 11월19일 휘경학원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 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2626㎡(이전 당시 공시지가 250억원)를 사실상 ‘고양시로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요진개발 측은 “아직 항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요진개발은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 ㎡의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특혜논란으로 10년 가까이 개발을 못하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재임시절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약 40%(4만 4480㎡)를 자사고 설립 등의 용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성 시장 측은 “전임시장 측 협약이 지나치게 건설업체에 유리하다”며 변경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학교부지가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돌아갔다. 휘경학원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이다. 요진개발은 감사원이 “의회 동의없이 공유재산을 휘경학원에 준 것은 잘못”이라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고양시에 통보하기 직전인 2014년 11월 19일 1년 6개월 동안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에 신탁돼 있던 학교부지를 휘경학원으로 전격 소유권 이전하고, 사립초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심상정 “버스기사는 2400원 빠뜨렸다고 해고하고 이재용은…”

    심상정 “버스기사는 2400원 빠뜨렸다고 해고하고 이재용은…”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19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뇌물공여 혐의 등이 적용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듣고 법원에 쓴소리를 던졌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 회의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내린 법원을 향해 “사법부가 ‘유전무죄·무전유죄’의 맨얼굴을 또 다시 내비쳤다”면서 “이는 사법부 스스로가 개혁 대상 1호임을 자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전날 한 법원의 판결을 언급했다. 버스비 2400원을 빠뜨리고 납입해 해고당한 전북의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가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한 사건이다. 광주고법 전주 제1민사부는 버스기사 이모(43)씨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씨는 2014년 1월 3일 완주발 서울행 시외버스를 운전하면서 현금으로 차비를 낸 손님 4명의 버스비 4만 6400원 중 4만 4000원만 회사에 입금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낸 이씨는 1심에서 “원고가 차비 일부를 빠뜨린 채 입금한 것은 징계 사유가 맞지만 17년 간 한 번도 돈을 잘못 입금한 적이 없고, 2400원이 부족하다고 해고한 것은 과한 징계”라면서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승차요금 2400원을 피고(회사)에게 입금하지 않은 것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에 의한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1심이 문을 열어 준 이씨의 복직을 2심이 뒤집은 것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조의연(51)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 대표는 “2400원을 횡령했다고 노동자를 사지로 내몬 법원이 이 부회장 앞에서는 아주 신중하다”면서 “법원의 이번 결정(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좀 더 정의롭게 바뀌길 바라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연통과 소통

    [정찬주의 산중일기] 연통과 소통

    나의 기상 시간은 새벽 3시 반 전후다. 산자락 아래 절에서 도량석을 하는 목탁소리가 들리기 전이다. 캄캄한 밤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난로에 불쏘시개를 찾아 넣고 불을 지피는 일이다. 요즘 불쏘시개는 작년에 고추 줄기를 지지했던 대나무 토막들이다. 마른 대나무들은 연기가 나지 않을뿐더러 의외로 화력이 좋다. 산중 생활 17년째, 겨울철 난롯불 지피기는 하루의 첫 쪽이다. 손전등을 켜들고 땔감을 나르는 일이 번거롭지만 바늘 같은 별빛을 보면 저절로 정신이 번쩍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산중은 산촌 농부들이 바람단지라고 부르는 곳인데, 찬 바람의 왕래가 잦아 평지인 읍내보다 기온이 4도쯤 낮다. 절 연못의 물이 찰랑찰랑할 때도 산방연못은 살얼음이 낄 때가 많다. 단열이 시원찮은 산방의 방 온도는 제각각이다. 조금 전에 확인한 온도이다. 골방은 11도, 난로가 가까이 있는 거실 겸 차 마시는 다실은 18도, 서재는 16도이다. 다리 뻗고 잠자는 침실은 눈 붙이고 잘 만하니 17도쯤 될 것이다. 뉴스의 주인공들이 들락거리는 구치소 온도는 얼마쯤인지 가 본 적이 없으므로 잘 모르겠다. 산방 안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까닭은 화목난로 덕분이다. 다행히 산중 오지라서 땔감은 수월하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다. 달포 전에도 농부 김 노인과 함께 썩어가는 나뭇가지를 난로용 화목 크기로 톱질해 두 달분을 비축해 놓은 바 있다. 절약하면 3월까지는 화목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난로 연통 청소도 며칠 전에 했으니 눈보라가 사납게 몰아쳐도 불을 피우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겨울철 산중생활의 첫째 덕목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유비무환이다. 준비를 잘하면 생고생하지 않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초기 불경인 숫타니파타에 목동이 우기를 맞이하여 부처에게 ‘내 움막은 이엉이 덮였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란 구절도 새삼 절절하게 떠오른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이순신 장군이 육지가 아닌 강 초입에서 사변을 막아야 한다는 강구대변(江口待變)이란 방비계책도 같은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숫타니파타의 목동이나 이순신처럼 잘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준비성이 부족한 이가 바로 나다. 멀리 갈 것 없이 난로의 연통 청소만 해도 그렇다. 3년 전에는 읍내에서 연통설치 기술자를 불러 청소했고, 2년 전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다헌도예 대표를 불러 연통 안의 검댕을 말끔하게 제거했는데, 작년 입동 무렵에는 무심코 건너뛰었다. 아내가 연통 청소를 하자고 했을 때 나는 2년 동안 했으니 괜찮다고 무시했던 것이다. 나의 그런 태도가 화근이 됐다. 며칠 전 꼭두새벽이었다. 난로에 불쏘시개와 화목을 넣고 불을 지피는데 연기만 풀풀 났다. 전기 흡출기를 돌려 겨우 불을 살렸지만 이번에는 연통이 열을 받아 발갛게 달아올랐다. 연통을 설치한 지 10년 만에 연통 마디가 붉어지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는 놀라서 일단 난로의 잔불부터 껐다. 연재소설 원고도 뒤로 미루었다. 뼛속을 찌르는 것 같은 한겨울의 매운맛을 실감했다. 아침에 지인 두 사람을 급히 불러 연통 청소를 하면서야 그 원인을 알았다. 석탄처럼 고체화된 검댕에 불이 붙어 연통이 달궈진 것이었다. 입동 무렵 전후로 미리 연통을 청소했어야 했는데 방관했다가 영하의 날씨에 덜덜 떨었던 셈이다. 검댕이 연통 속에 차츰 쌓여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깨달았다. 연통은 연기와 검댕을 밖으로 내보내는 소통의 통로인 것이다. 불통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찔하게 실감한 순간이었다. 추위에 떨었던 것은 물론이고 내 산방마저 태워버릴 뻔했으니 말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외치는 시민들의 소리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불통이 지속되다 보면 뜻밖의 상황이 우리를 더 놀라게 할 수도 있다.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이야말로 소통을 막는 연통 속의 검댕 같은 존재가 아닐까. 막힌 연통을 보고 느낀 자각이다. 만약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가 있다면 청소는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 싶다. 소설가
  • 법원 “요금 2400원 빠뜨린 버스 기사 해고 정당”

    버스비 2400원을 빠뜨리고 납입해 해고당한 전북의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가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버스 기사 이 모(53)씨는 2014년 1월 3일 완주발 서울행 시외버스를 운전하면서 현금으로 차비를 낸 손님 4명의 버스비 4만 6400원 중 4만 4000원만 회사에 입금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은 당시 횡령한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둬 해고를 결정했다. 이씨는 단돈 2400원 때문에 같은 해 4월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이씨는 “사측이 강성 노조인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표적 삼아 징계를 내렸다”며 “단순 실수로 돈을 부족하게 입금했고 설령 2400원을 횡령했더라도 해고는 과도하다”고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전주지법 제2민사부는 2015년 10월 이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배상하도록 판결하면서 “원고가 차비 일부를 빠뜨린 채 입금한 것은 징계 사유가 맞지만 17년간 한 번도 돈을 잘못 입금한 적이 없고, 2400원이 부족하다고 해고한 것은 과한 징계”라고 판시했다. 이에 반발한 사측은 항소했고 재판 결과는 뒤바뀌었다. 광주고법 전주 제1민사부는 18일 이씨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살펴보면 원고가 승차요금 2400원을 피고에게 입금하지 않은 것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에 의한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피고의 단체협약에서 해고사유로 정한 ‘운송수입금 착복’에 해당한다고 보여 해고와 관련한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를 통해 모든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CCTV 수당을 지급한 점,‘CCTV 판독 결과 운전사의 수입원 착복이 적발됐을 때 금액의 다소를 불문하고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는 단체협약 등을 근거로 이씨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대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고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7년 일한 버스 기사 요금 2400원 횡령했다고 해고해도 정당하다는 2심 법원

    17년 일한 버스 기사 요금 2400원 횡령했다고 해고해도 정당하다는 2심 법원

    버스비 2400원을 빠뜨리고 납입해 해고당한 전북의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가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버스 기사 이 모(53)씨는 2014년 1월 3일 완주발 서울행 시외버스를 운전하면서 현금으로 차비를 낸 손님 4명의 버스비 4만 6400원 중 4만 4000원만 회사에 입금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은 당시 횡령한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둬 해고를 결정했다. 이씨는 단돈 2400원 때문에 같은 해 4월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이씨는 “사측이 강성 노조인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표적 삼아 징계를 내렸다”며 “단순 실수로 돈을 부족하게 입금했고 설령 2400원을 횡령했더라도 해고는 과도하다”고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전주지법 제2민사부는 2015년 10월 이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배상하도록 판결하면서 “원고가 차비 일부를 빠뜨린 채 입금한 것은 징계 사유가 맞지만 17년간 한 번도 돈을 잘못 입금한 적이 없고, 2400원이 부족하다고 해고한 것은 과한 징계”라고 판시했다. 이에 반발한 사측은 항소했고 재판 결과는 뒤바뀌었다. 광주고법 전주 제1민사부는 18일 이씨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살펴보면 원고가 승차요금 2400원을 피고에게 입금하지 않은 것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에 의한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피고의 단체협약에서 해고사유로 정한 ‘운송수입금 착복’에 해당한다고 보여 해고와 관련한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를 통해 모든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CCTV 수당을 지급한 점,‘CCTV 판독 결과 운전사의 수입원 착복이 적발됐을 때 금액의 다소를 불문하고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란 단체협약 등을 근거로 이씨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대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고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국회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 임명>△국방위원회 손충덕△보건복지위원회 석영환△환경노동위원회 최진호△국토교통위원회 김승기△여성가족위원회 김부년△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수흥△특별위원회 이정득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안전환경정책관 이정원 ■국방부 ◇과장급 전보△규제개혁법제담당관 김미성△회계감사담당관 진천호△조직관리담당관 박길성△민정협력담당관 차용국△예산운영담당관 김봉열△정보체계통합담당관 이상수△기본정책과장 신재연△예비전력과장 염주성△군인연금과장 최정희△재난관리지원과장 박병로△전력정책과장 박승흥△자원관리개혁담당관 이두희△국방홍보원 운영지원부장 배정원△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파견근무 장수진 ■KBS N △전략사업국장 이주훈△토털마케팅국장 김진수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장 권오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룹장·센터장 <미래전략연구소>△기술경제연구그룹장 심진보△산업전략연구그룹장 최병철△통신정책연구그룹장 이성준△기술기획연구그룹장 장종수<sw·콘텐츠연구소>△고성능컴퓨팅연구그룹장 김영균△클라우드컴퓨팅연구그룹장 강동재△고신뢰CPS연구그룹장 김태호△임베디드시스템연구그룹장 정영준△언어지능연구그룹장 김영길△음성지능연구그룹장 이윤근△시각지능연구그룹장 박경△스마트데이터연구그룹장 민옥기△CG/Vision기술연구그룹장 박창준△VR/AR기술연구그룹장 김기홍△지식이러닝연구그룹장 지형근△감성인터랙션연구그룹장 김진서△인포콘텐츠기술연구그룹장 유원영△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 최정단△HMI연구그룹장 김재홍△지능로봇시스템연구그룹장 조재일△주력산업IT융합연구그룹장 장병태<초연결통신연구소>△지능보안연구그룹장 김익균△시스템보안연구그룹장 나중찬△광네트워크연구그룹장 이준기△초연결미래연구그룹장 송기봉<ict소재부품연구소>△융합부품기술센터장 박종문△ICT소재연구그룹장 문승언△신소자연구그룹장 송윤호△실감디스플레이연구그룹장 황치선△유연소자연구그룹장 조남성△융복합센서연구그룹장 이성규△광통신부품연구그룹장 김종회△광융합부품연구그룹장 김기수△RF/전력부품연구그룹장 임종원△프로세서연구그룹장 권영수△고속신호처리연구그룹장 구본태△SoC설계연구그룹장 이재진<방송·미디어연구소>△미디어전송연구그룹장 김흥묵△실감AV연구그룹장 김휘용△테라미디어연구그룹장 서정일△스마트미디어연구그룹장 김선중△전파자원연구그룹장 변우진△전파환경감시연구그룹장 손수호△위성기술연구그룹장 염인복△무인이동체시스템연구그룹장 이병선△무인자율운행연구그룹장 차지훈◇실장 <sw·콘텐츠연구소>△SW·콘텐츠미래기술연구실장 김선자<ksb융합연구단>△자가학습엔진연구실장 유웅식<경영·사업화부문>△초연결통신연구소 연구지원실장 신용건△안전보안실장 홍영수△사업화협력실장 손민호△기술이전실장 이상민△기업현장지원실장 송인택△연구인프라협력실장 이일진 ■서울대 △간호대학 부학장 정재원 ■KT <부사장 승진>△법무실장 남상봉△경영관리부문장 이대산<전무 승진>△비서실 1담당 김원경△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 김형준△경제경영연구소장 박대수△전략기획실장 박종욱△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통합보안사업단장 송재호△수도권강남고객본부장 안상근△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부산고객본부장 이현석△기업고객본부장 정윤식△인재경영실 정준수△그룹인력개발원장 최영민<상무 승진>△기업사업부문 곽기연△인재경영실 김상복△글로벌사업기획담당 김성인△비서실 2담당 김영진△AI서비스담당 김진한△정보보안단장 문영일△유무선사업본부장 박현진△강원고객본부장 안치용△언론홍보1담당 양율모△대외지원담당 이덕희△지속가능경영센터장 이선주△네트워크전략담당 이용규△인사기획담당 이원준△소프트웨어개발단장 이준섭△재원기획담당 조이준△부산네트워크운용본부장 지정용△남부유통담당 최찬기△기업사업부문 해용선△그룹사 파견 김태환 유태흥△교육 파견 이진우◇그룹사 <부사장 승진>△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 채종진<전무 승진>△KT이엔지코어 대표이사 강석△KT IS 대표이사 박형출△BC카드 사업지원총괄부문장 이강혁△KT CS 대표이사 겸 경영기획총괄 이응호<상무 승진>△KT텔레캅 고객서비스본부장 김태룡△KT DS 서비스수행본부장 손승혜△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 이한△KT스포츠 야구단장 임종택△KTH ICT부문장 정훈
  • 깨알같이 찾아냈다 재미있는 한국소설

    깨알같이 찾아냈다 재미있는 한국소설

    ‘한국 소설이 재미없다고?’ 당신의 편견을 야심 차게 무너뜨리는 서평집이 나왔다. 소설가 윤후명, 음악인 요조, 작가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등 한국 문화계 50인의 국내 소설 서평을 실은 ‘한국 소설이 좋아서’(월간 책)다. ‘한국 소설이 좋아서’는 소설가 장강명의 아이디어에 뿌리를 냈다. ‘한국 소설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불평(?)을 자주 들으면서 그는 이를 보기 좋게 반격하는 무료 서평집을 독자들에게 뿌리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지난해 40회 오늘의작가상 수상 소감에서 이런 뜻을 미리 선포했다. “상금으로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서평집을 전자책으로 만들겠다”고. 장강명은 기획자의 말에서 “실은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이 지난 몇 년 사이 꽤 나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지 않았나 의심한다”며 “과거의 한국 소설에 비해 동시대 한국 소설은 독자 입장에서 모험일 수밖에 없는데 그 모험을 북돋우려면 누군가 옆에서 ‘그 책 재미있어’라고 권해 줘야 한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힘겹게 운신하는 한국 문학과 소설가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댓글부대’가 이미 고액의 상금을 받은 작품이라 재차 상금을 받기가 민망했던 마음이 함께 작용했다. 그가 벌여 놓은 판에 월간 책이 다독가 50명을 섭외했다. 온라인 서점 MD, 라디오 PD, 번역가, 책 마케터, 동네서점 대표, 독립잡지 편집인, 독서학교 원장 등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난 10년간 발표된 한국 소설 한 권을 추천하고 그에 관한 서평을 원고지 15장가량 써냈다.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랐거나 문학상을 받아 인지도가 높은 작품은 제쳐놨다. 무엇보다 작품성이나 교훈보단 ‘소설 읽는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는 게 다른 서평집과 결을 달리하는 특징이다. 목차만 봐도 이런 기준은 선명하다. 추리소설, SF, 판타지, 로맨스, 무협소설 등을 아우르며 본격문학에만 무게를 두는 기존 문단의 질서와는 거리를 둔다. ‘주인공은 호랑이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공방을 벌이고, 손도 뜯기고 허리도 잘린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역시 ‘나만 죽을 수 없다’ 정신이고, 주인공은 발광하며 호랑이의 죽빵을 날린 덕에 위기를 탈출한다. 자나 깨나 잊지 말자 격렬한 생난리와 재빠른 죽빵. 도대체 주인공이 왜 이런 파란만장한 일에 휘말리는지는 다 읽어보면 알게 된다.’(이진송 ‘계간홀로’ 발행인의 ‘씨앗’ 서평 가운데) 재기발랄한 서평 위에는 감성성, 오락성, 선정성, 난이도 등을 표시한 지표가 실려 독자들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책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 PC, 모바일 등을 통해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석래 전 효성 회장, 800억원대 세금 소송 사실상 승소

    조석래(82) 전 효성그룹 회장이 과세 처분에 불복해 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조 전 회장은 임직원들의 차명계좌로 약 10년에 걸쳐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탈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조 전 회장이 48개 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 연대납세의무자 지정 및 통지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800억원대 세금을 취소하고 다시 산정하라는 취지의 법원 판결에 따라 1심에서 유죄로 인정했던 탈세 액수 중 일부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판결로 당국이 2013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부과한 총 897억여원의 세금 중 증여세 641억여원, 양도소득세 223억여원, 종합소득세 4억여원 등 총 869억여원이 취소될 상황에 놓였다. 다만 취소된 세금이 전부 무효화될지는 미지수다. 과세 당국이 항소심에서 다시 법리 다툼을 할 여지도 있고 1심이 취소하라고 판결한 액수 중 일부는 과세 자체가 부당하다기보다 ‘잘못 산정했으니 다시 정하라’는 취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은 효성 임직원들 명의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배당을 받거나 양도하면서 세금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과세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과세 당국이 조 전 회장의 것으로 본 차명계좌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임직원의 것이라고 봤다. 신고하지 않은 증여세에 가산세를 물리면서 이미 납부한 전년도 세금을 공제하지 않은 부분 등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빨갱이 단체가 박정희 친일 조작사진으로 선동” 말했다가 500만원 배상

    “빨갱이 단체가 박정희 친일 조작사진으로 선동” 말했다가 500만원 배상

    보수성향 학부모단체 대표 방모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작 사진을 놓고 ‘박원순이 만든 빨갱이 민족문제연구소가 조작한 박정희 대통령 사진으로 선동질하고 있다’고 비방하다가 연구소에 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은 12일 “방씨가 연구소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며 방씨에게 500만원을 연구소에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연합뉴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방씨는 2013년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일본군 군복을 입고 일본도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2014년 9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선동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이 사진은 한 일본의 유명 아이돌이 SNS에 욱일승천기가 연상되는 사진을 게재해 예정됐던 내한공연이 취소되자, 일본 누리꾼이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조작한 사진이었다. 오히려 민족문제연구소는 해당 사진이 유포될 때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확인해 준 단체로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연구소 측은 “박정희와 관련해 사진을 조작하거나 사실관계를 왜곡 또는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피고가 원고를 비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원고의 명예를 침해했다”며 방씨에게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방씨의 소송대리인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서석구 변호사가 맡았다. 연구소는 “연구소가 최근 온갖 유형의 비난과 모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인터넷상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연구소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가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문호 괴테 탄생시킨 ‘말 없는 창작자’의 정체

    대문호 괴테 탄생시킨 ‘말 없는 창작자’의 정체

    종이/로타어 뮐러 지음/박병화 옮김/알마/448쪽/2만 2000원 아침에 펼쳐든 신문, 점심을 먹고 신용카드 결제 후 받은 영수증, 퇴근길 우연히 본 벽에 붙은 광고 전단지, 잠들기 전 손에 쥔 한 권의 책. 공통점은 뭘까. 크기, 형태, 용도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게 되는 종이를 특별하게 생각한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유럽의 저명한 문예비평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종이에 담긴 역사적 풍경을 마주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자칫 하찮아 보일 수도 있는 종이는 다름아닌 ‘권력’이다. ‘종이의 왕’이라고 불린 스페인 펠리페 2세는 평생 서면 보고를 선호했다. 그는 신하와 접견할 때도 문서를 휴대했는데 발언 중에 자신이 자료를 손에 들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이 행위 자체가 상대에게 자신이 해당 안건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종이 왕의 왕국에서는 권력자의 귀보다 눈에 접근하는 사람에게 권력의 기회가 주어졌다. 때로 종이는 ‘말 없는 창작자’이기도 하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파우스트’ 진행 과정을 묻는 비서 요한 페터 에커만에게 “전체적인 양을 가늠해 보려고 2부 원고를 가철하도록 했어. 아직 쓰지 못한 4막이 들어갈 자리는 백지로 채우라고 했지. 그러면 완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자극을 줄 것 아니겠나. 감각을 자극하는 대상을 보면 의외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하얀 종이가 정신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여겼다. 창작자의 글이 담기는 종이가 말없이 그의 생산을 독려한 셈이다. 또 “인간의 정신은 본래 백지 상태”라고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가 주장했듯 종이는 ‘삶의 그릇’과 같다. 텅 비어 있는 종이에 무슨 글자를 쓰느냐에 따라 설교 원고, 연애 편지, 혼인증명서, 이혼판결문, 출생신고서, 사형선고서 등 제각각 다른 모습을 띠는 것처럼 사람 역시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생을 채우지 않는가. 저자는 고대부터 중세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의 역사를 상세하게 추적하고, 전달·보존 매체로서 종이가 가진 역할 외에 당대 사회 문화와 상호 작용하면서 보여 준 ‘하얀 마법’에 대해 설파한다. 특히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가 인간의 일상을 지배하는 오늘날 종이가 미디어의 주도적 역할에서는 밀려났지만 여전히 인간과 뗄 수 없는 삶의 동반자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시선이 흥미롭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마트폰은 당신의 범죄를 알고 있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범죄를 알고 있다

    태블릿·음성파일 등 디지털 증거, 메타데이터 분석 땐 발뺌 어려워… 증거 없애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도 최순실(61·구속 기소) 국정 농단의 실체를 드러낸 주역은 검찰과 특검이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다. 최씨의 흔적이 묻은 태블릿PC에 담긴 대통령 연설문은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던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여금 머리 숙여 사과하게 했다.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스마트폰에 담긴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재미 삼아’ 손보는 차원을 넘어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보여 줬다. 35시간 분량의 이 방대한 녹음 파일의 ‘무게’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했던 한 검사의 한마디 말로 정리된다. “박 대통령을 최씨의 ‘공범’이라고 100% 확신하게 된 건 정 전 비서관의 스마트폰 녹음 파일을 확보해 들어 보고 나서였다.” 지난해 10월 25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선 박 대통령은 짤막한 담화를 발표했다. 최씨에게 공식 연설문을 유출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대다수 국민은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서야 놀라고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최씨의 태블릿PC는 진작 연설문 유출을 알고(?) 있었다. 태블릿PC에 담긴 연설문 문서 파일 속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이터)엔 최초 열람 시간에서부터 수정 시간, 최종 열람 시간에 이르기까지 최씨가 연설문을 만지작댄 기록이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박 대통령의 2014년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최씨가 원고를 확인한 것은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 20분, 마지막 수정한 시간은 3월 27일 오후 6시 33분이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을 시작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보다 하루 앞선 것이다. 실제 한글문서를 문서 편집기로 실행하고 문서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문서가 생성되고 언제 수정됐는지 날짜와 시간 등 메타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문서 편집기에 사용자의 이름이나 프로필을 적어 놨다면, 작성자 이름까지도 메타데이터에 저장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유영하(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 작성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돕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변호인의견3(11.20)’이라는 제목의 한글 파일 속 메타데이터가 문제였다. 문서 지은이가 청와대 행정관인 주진우(31기) 검사로 돼 있어 유 변호사는 “노트북을 빌려 썼다”는 등의 모호한 해명을 내놓느라 진땀을 뺐다. 최씨 조카딸 장시호(38·구속 기소)가 제출한 최씨의 또 다른 태블릿PC는 삼성과 최씨의 자금 수수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씨가 삼성 측과 이 태블릿PC 속 이메일 계정을 통해 거래를 시작한 건 2015년 7월 24일이다. 박 대통령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둘이 만난 것이 그 다음날이다. 특검은 이튿날로 예정된 독대를 최씨가 미리 알고 삼성과 접촉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또 특검이 장씨를 상대로 태블릿PC의 존재를 자백받은 것도 최씨 집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장씨가 촬영된 것이 빌미가 됐다. 역시 똑똑한(스마트) 기기 역할이 컸던 대목이다. 검찰 간부급 검사는 “각종 수사에서 핵심 인물의 스마트폰을 확보하느냐가 수사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는 통화 내역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 SNS 대화, 모든 일정, 이메일, 사진 등이 저장돼 컴퓨터와 같다. 사진 등에는 위치 정보도 남아 있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했을 때 이를 깰 수 있는 근거”라면서 “사건에 연루된 범죄자 등이 스마트폰을 파기하려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강에 빠뜨리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7388건이었던 디지털 포렌식 건수는 2015년 2만 4295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지방 검찰청에도 디지털 포렌식 수사팀을 확대하고 있는 검찰 역시 매년 디지털 압수수색 건수와 증거 분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 기기 속 디지털 흔적이 범죄 증명의 도구로만 쓰이는 건 아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기도 한다.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가 됐던 유우성(36)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씨는 검찰·국정원이 제출한 유씨의 사진 한 장 덕분에 풀려났다. 2012년 1월 23일 유씨가 북한에서 아이폰으로 찍었다는 이 사진에는 위치 정보가 저장돼 있었다. 수사기관은 이 사진을 디지털 원본 파일이 아닌 A4 용지에 출력해 제출하며, 재판부에 사진이 찍힌 날짜와 카메라 기종만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이 사진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에 의해 북한이 아니라 중국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뼈아픈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살인 등 강력 사건에서도 스마트 기기 속 디지털 증거 확보는 주요 변수가 된다. 2012년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논란의 계기가 된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에서 범인인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씨는 애초 “환자가 가끔 피로를 호소해 영양제를 놔 줬는데 적정량을 투여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숨진 여성과 내연 관계였으며 처방전 없이 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차례로 드러났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숨진 피해 여성이 숨지기 직전 스마트폰으로 베카론·리도카인·박타신 등 약물 이름을 검색한 기록이 나온 게 결정적 단서였다. 마취제 베카론은 숨 쉬는 근육까지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범죄 흔적을 없애려고 검색을 했다가 덜미를 잡힌 사례도 있다. 201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아령으로 아버지의 머리를 때려 살해하고 도주했던 조모씨는 경찰의 강도 높은 추궁에도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버텼지만 스마트폰에 자신이 남긴 ‘피가 지워지지 않아요’, ‘가족 살인’과 같은 검색어를 경찰이 찾아내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스마트 기기 속 증거물들이 유무죄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자 변호인들은 종종 검찰 측에 맞서 해당 스마트 기기가 오염됐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증거물이 중간에 조작된 흔적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도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검찰이 최씨 것으로 보고 있는 태블릿PC에 대해 최씨나 박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모든 포렌식에 해시값을 생성을 하는 것도 이런 법정 논란을 예상하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압수해 데이터를 획득했다고 하면, 그때 해시값을 생성한 뒤 법정에 제출을 할 때 동일한 해시값의 데이터를 제출한다. 한 글자라도 수정을 하면 해시값이 다 바뀌기 때문에 해시값이 동일하다는 것은 오염이 안 됐다는 결정적인 근거”라고 말했다. 해시값이란 디지털 증거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일 특성을 축약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수사 과정에서 ‘디지털 증거의 지문’으로 통한다. 따라서 해시값의 동일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재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이 결정적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2014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1심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증거로 제출한 47개 녹취 파일 가운데 15개는 기술적 오류 등이 발견돼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일부 사본 파일의 해시값이 원본과 일치하지 않는 등 증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계적 다큐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 품에 안긴다

    세계적 다큐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 품에 안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 김수남(1949~2006)의 사진이 고향 제주의 품에 안긴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고 해 작품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도청 1청사 로비에서 기증식을 하고, 15일 동안 전시도 한다. 유족은 김씨가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 1만 7000여점도 조건 없이 기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월 첫 번째로 김수남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2006년 2월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소수민족인 리수족의 신년 행사를 카메라에 담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죽어야 한다’고 하던 평소 그의 말처럼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미 동맹은 사상 최강”리퍼트 대사, 눈물의 재회 약속

    “한미 동맹은 사상 최강”리퍼트 대사, 눈물의 재회 약속

    “옷깃만 스쳐도 인연” “한국민 여러분 모두 저희에게 깊은 감동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래를 지켜보고, 함께하고, 귀감을 얻기 위해 앞으로 자주 돌아오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2년 3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20일 이임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송별 기자회견은 진한 아쉬움과 유쾌한 유머가 공존하는 자리였다.  13일 오후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 안의 기자회견장. 예정된 시간이 되자 줄무늬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리퍼트 대사는 먼저 20분가량 준비한 원고를 읽어나갔다.  부인 로빈 리퍼트 여사는 파란색 원피스에 검은색 재킷 차림으로, 품에는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세희를 안고서 기자회견 중간부터 리퍼트 대사의 옆에 섰다.  리퍼트 대사는 발표와 문답을 포함해 모두 한 시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모두 5~6차례에 걸쳐 울먹였다.  그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었지만, 한국민들로부터 받은 환대를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의 깊은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미국 대사로는 36년 만의 전남대 방문 등을 소중한 기억으로 꼽았다. 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의 철렁했던 피습의 순간을 돌아보면서는 “당시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을 우리가 경험했다. 이러한 환대, 선의, 우정은 항상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두 자녀를 낳은 일을 꼽았다. 리퍼트 대사 부부는 2015년 1월 태어난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이름을,지난해 11월 태어난 딸에게는 ‘세희’라는 한국식 중간 이름을 지어줬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들었던 한국에서 떠난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지만,평소 소탈했던 리퍼트 대사답게 대답 곳곳에는 유머도 빠지지 않았다. 미국과 다른 한국의 모습을 묻자 그는 “삶의 소소한 것들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다”면서 ”예를 들면 피트니스센터에서 한국 사람들이 똑같은 운동복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또 야구장을 가기 전까지는 한국 국민이 그렇게 치킨을 많이 먹는지 몰랐다(웃음)“고 고백했다.  “한미동맹은 역사상 최고의 상태입니다.우리는 관계를 강화하고,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오늘 이야기는 한국어 표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그것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반기문은 수첩 없이 대화 어려운 사람” 우회적 비판

    CNN “반기문은 수첩 없이 대화 어려운 사람” 우회적 비판

    미국 CNN 방송이 안토니오 구테헤스(67) 유엔 사무총장을 소개하면서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교한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테헤스 총장이 반 전 총장보다 “명료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제9대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포르투갈 출신의 구테헤스 총장은 1995년∼2002년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고,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13일 CNN 보도 내용을 살펴본 결과 CNN은 3일(현지시간) 구테헤스 총장에 대해 “반 전 총장보다 더 간단 명료하고 여유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예를 들면 노트가 없이도 유엔 직원들과 대화할 수 있다”(“Guterres appears to be more to-the-point than his predecessor, Ban Ki-moon of South Korea, and more relaxed. Guterres, for example, spoke without notes to the UN staff”)라고 보도했다. 이는 곧 CNN이 반 총장을 쿠테헤스 총장과 달리 수첩 없이는 유엔 직원들과 대화가 어렵고 여유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귀국 인사를 전할 때 품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CNN이 반 전 총장이 노트 없이는 대화 할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다른 외신들도 반 전 총장의 역량을 비판한 적이 있다. 2009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유엔의 투명인간(The U.N‘s ’Invisible Man‘)이라고 보도했다. 2013년 뉴욕타임스는 ”반기문, 당신은 어디있나“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중요한 이슈에서 그는 항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故) 김수남(1949~2006)의 사진이 고향 제주의 품에 안긴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고 해 작품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16일 오후 2시 도청 1청사 로비에서 기증식을 하고, 15일 동안 전시도 한다. 유족은 김씨가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 1만 7000여 점도 조건 없이 기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월 첫 번째로 김수남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2006년 2월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소수민족인 리수족의 신년 행사를 카메라에 담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죽어야 한다’라고 하던 평소 그의 말처럼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뒷모습/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뒷모습/황수정 논설위원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는 들키고야 마는 것. 무방비해서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것. 돌아서고 나면 모두가 평등해지게 하는 것. 존재의 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아무리 꼭꼭 숨기고 덮으려 해도 결코 감춰지지 않는 신체의 부분. 이 스무고개의 정답은 ‘뒷모습’이다. 십년 넘게 책꽂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미셸 투르니에의 사진 에세이 ‘뒷모습’을 어젯밤 새삼 들췄다. 꼭 지난해 이맘때 작고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은 인간의 이면을 어쩌면 이렇게 깊은 시선으로 꿰뚫었을까, 다시 경탄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 연설이 화제다. 임기 8년을 마무리한 50분간의 연설에서 그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며칠 뒤면 백악관을 떠날 ‘헌’ 대통령에게 사람들은 “4년 더”를 외쳤다. 이날 오바마의 국정 지지율은 무려 60%. 그 고별 무대는 우리 눈에는 한 편의 판타지 드라마였다. 극본·연출가가 따로 없는 대통령의 일인극. 청중을 진정시키느라 “레임덕”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농담 재료로 삼는 여유, 50분짜리 연설 원고를 네 번이나 직접 쓰고 다듬을 수 있는 정치·철학적 소양, 연설을 끝낸 뒤 30분간이나 시민들에 뒤섞여 포옹하고 휴대전화 셀카를 찍는 인간적 감수성. 우리의 비선 실세 딸이 누렸다는 학사 특혜 충격에 감각이 마비돼서일까. 학교 시험 때문에 중임 대통령 아버지의 고별 무대에 같이 서지 못했다는 둘째 딸의 이야기는 진기하게 들린다. 그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지금 우리 현실과의 간극을 비추는 거울이라서 말할 수 없이 부러운 것이고. 임기 내내 후퇴하지 않은 오바마의 인기 미덕은 한마디로 소통 능력이다. 최신 트렌드의 소설을 줄줄 꿸 정도로 문학 팬인 오바마는 연설에서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인용했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걸어라.” 출간 이후 55년간 절판된 적 없으며, 오바마 자신이 책 표지 뒤에 작품평을 써 붙이기도 한 미국의 ‘국민 소설’이다. 오바마의 뒷모습에 박근혜 대통령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차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기자의 질문을 물리친 채 돌아서던 그 초라한 뒷모습. 하필이면 오바마가 국민 소설을 인용한 날, 박 대통령이 맨부커상을 받은 ‘국민 작가’ 한강에게 축전을 거부했다는 특검의 수사 결과가 겹쳐 우리는 서글퍼진다.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년이 온다’는 현대사의 얼룩을 담담히 돌아보며 돌려 읽으면 되는, 그저 소설이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해 인종차별을 자기 반성한 ‘앵무새 죽이기’처럼 그냥 그렇게. 우리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뒷모습에 취약했다. 많은 것이 혼란스럽지만, 한 가지는 선명해진다. 다음 대통령은 뒷모습이 초라하지 않을 사람이기를. 고별 연설을 듣다가 문득 더 붙들고 싶어지는 대통령이라면 그야말로 로또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현장 행정] 종로, 사라지는 모든 것에 혼을 불어넣다

    [현장 행정] 종로, 사라지는 모든 것에 혼을 불어넣다

    “올해도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한 서촌(세종마을)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 종로의 정체성인 문화와 역사의 힘으로 지역을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10일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신년 교례회에 참석했다. 김 청장에게 이 자리는 단순한 관내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매해 모임에 나온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으로부터 종로의 문화와 역사 혼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의견을 두루 듣고 있다. 재선인 김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우리 고유의 문화와 예술을 발판으로 종로의 발전을 꾀하는 데 힘을 쏟았다. 구내 전통 건물들을 보존하면서도 발전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이 대표적이다. 종로구에는 역사적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다. 또 국내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유적이 풍부하다. 여기서 착안했다. 종로구의 도시재생사업으로는 서촌이 첫손에 꼽힌다. 버려진 물탱크를 윤동주 문학관이라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했다.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박노수의 작품을 기증받아 박노수 화백이 살던 가옥 자체를 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변신시켰다. 이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특색 없는 마을이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종로구가 건립을 추진 중인 종로문학관도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종로와 인연이 있는 현진건, 염상섭, 이상 등 1920~30년대 활동한 문인들의 원고, 사진, 편지, 서예, 소장품 등 문학자료 2000여점을 기증받아 관사에 보관하고 있다. 종로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관사 안에 미술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수장고를 두 개나 보유하고 있다. 구는 미술관, 갤러리, 박물관 등 시설이 몰려 있는 부암동, 평창동 일대를 자문밖 창의예술마을로 조성한다. 이 마을 일대의 자연환경 및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아트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구는 오는 4월 서촌에 우리 고유의 과학적인 난방인 온돌문화를 소개하는 전통한옥 상촌재를 선보인다. 우리 고유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우리소리 도서관도 연내 문을 연다. 김 구청장은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문화와 조화시킬 때 명품도시가 탄생한다”면서 “종로의 자산인 문화와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종로를 우리 문화를 이끌어 가는 대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