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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끝까지 간다”…친필로 대선 완주 천명

    유승민 “끝까지 간다”…친필로 대선 완주 천명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일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유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제목은 ‘끝까지 간다’로, 유 후보는 이 내용을 손으로 적은 친필 원고 4장도 스캔해 함께 올렸다. 그는 “몇 달 해보고 실망할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며 당내 잡음에 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피력했다. 유 후보는 최근 바른정당 내 흐르는 탈당 기류에 대해서도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보수라고 변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기득권을 지키는 건 더더욱 아니다”며 “어떤 때는 진보 세력보다 더 과감히 변화하고 개혁해야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박재동 화백은 조문(弔文)에서 ‘우리 만화계의 보물, 사람들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 문화계의 국보, 수많은 그림쟁이의 스승, 세계 대가급 중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야기했다. 가장 한국적인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되는 한 만화가의 손 때 묻은 책상이, 그가 입원하기 전까지 열심히 작업하던 원고가 올려진 그 상태 그대로 만화 팬들과 만난다. 국보급 만화가 오세영(1955~2016)의 1주기를 맞아 ‘오세영 전(展)’이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5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다.오세영은 늘 예술로서의 만화를 추구하며 낮은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민초들의 삶을 만화 컷 속으로 옮겨온 작가다. 특히 우리네 얼굴과 표정, 말본새, 체취, 삶의 풍경 등을 생생하고 구수하게 담가 내며 일가를 이뤘다. 오세영은 일제 강점기나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전 민중들의 진실한 모습과 사회상을 후대들에게 남겨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예 만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주옥 같은 우리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미완의 대표작 ‘토지’에서 해방 전후 시대의 옷이나 건물, 풍광 등을 철저하게 고증해 재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화 장르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원작자인 박경리 선생이 탄복했을 정도다. 이번 추모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작업실 전시다. 여느 전시처럼 만화가 책상 하나만 덜렁 가져다 놓는 수준이 아니다. 번잡한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2005년 경기 안성 쌍령산 기슭에 꾸렸던 작업실을 거의 통째로 옮겨 왔다. ‘토지’가 만화로 옮겨지던 곳이다. 오세영의 손때가 가득 묻은 책상과 각종 화구에서부터 각종 자료와 만화책이 빼곡한 책장 10개, 일반 벽지 대신 만화책 낱장을 도배지로 사용했던 작업실 벽면과 작품 설정자료를 걸어 놓은 빨랫줄까지 고스란히 실어 날랐다. 실제 작업실 사진과 비교하며 작가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지난해 5월 5일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이름처럼 딱 30년 걸어온 만화가의 삶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높이 3m, 가로 12m짜리 ‘작품 맵’도 돋보인다. 그의 작품 중 50편을 시대와 만화, 문학과 만화, 인물과 만화 세 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빅데이터 그래픽 형식으로 펼쳐놨다. 우리나라 리얼리즘 계열의 독보적인 만화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인간진화론’, ‘점’, ‘돈’, ‘불’, ‘쏴쏴쏴쏴 탕’, ‘김노인 경행록’, ‘부자의 그림일기’, 그리고 ‘고샅을 지키는 아이’와 ‘14세 소녀의 봄’에서부터 문학과 만화의 예술적인 만남을 이뤄낸 이태준, 박태원, 안회남 등 월북작가 단편 순례, 교과서에도 실린 이효석과 김유정, 채만식의 단편, 박경리의 ‘토지’가 만화 지도에 올랐다. 오세영이 필생의 역작으로 여겼던 ‘토지’는 사실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예술가로서의 고뇌가 커지며 1부 7권에서 멈춘 채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했다. 작가는 이 때 건강을 잃었고, 출판사는 결국 다른 만화가의 힘을 빌려 17권으로 완간했다.주로 어른을 위한 작품을 그려오던 오세영은 어린이 잡지 ‘보물섬’을 통해 세계 위인 30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이 중 12명이 한국 위인으로 고선지,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홍도, 전봉준, 김구, 신돌석, 한용운, 김좌진, 방정환, 윤봉길이다. 여느 위인전 목록과는 달랐던 오세영의 안목을 작품 맵에서 느낄 수 있다. 오명천 선생의 문하로 만화계에 입문했지만 스승의 그림체에 얽매이지 않고 크로키와 데생에 열중하며 한편으로는 미술 해부학을 독학해 자신만의 그림체, 단군이래 최고의 데생력을 일궈낸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작품 맵의 특징이다. 모처럼 컨디션도 좋고 집중력도 살아났다며 즐거이 열중했으나 마지막 작업이 되어버린 ‘삼국지’ 유고 원고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원화들도 전시된다. 연필 데생으로 80쪽가량 작업한 ‘삼국지’ 원고는 10쪽 정도가 펜이 입혀졌다. 또 석정현, 차성진, 송동근 등 후배 작가 14명이 오세영과 얽힌 인연과 에피소드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곁들여진다.큐레이션을 맡은 이상홍 만화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시대가 오세영을 낳고 시대가 오세영을 데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980년 중반 어른을 독자층으로 한 만화의 시대가 열리며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작가를 탄생시켰지만 성인 만화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입지가 좁아진 채 급속히 웹툰 시대로 넘어오며 이러한 작가를 키워내지 못한 시대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당 36시간 초과근무 끝에 돌연사한 30대…업무상 재해

    한 주 동안 36시간 초과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린 끝에 돌연사한 30대 직장인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하태흥)는 홈쇼핑 회사에서 일하다 숨진 A씨의 유족이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오전 2시 30분 쯤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검 결과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염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 사인으로 나타났다. 2004년 홈쇼핑 회사에 입사한 A씨는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서는 월별 판매 목표치뿐 아니라 일 단위와 주 단위로 실적을 비교해 A씨가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업무를 나눠서 하던 직장 동료가 병가를 내면서 A씨의 업무는 더 늘었다. 고객 서비스팀으로 옮긴 뒤에도 A씨는 업무를 인계해주기 위해 자주 초과근무를 했다. 숨지기 직전 1주일 동안에는 초과근무가 36.2시간이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거부당하고 감사원에 낸 심사 청구마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데다 숨질 무렵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 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위해 4층 객실 진입로 확보 작업 시작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위해 4층 객실 진입로 확보 작업 시작

    세월호 미수습자 9명(단원고 학생 허다윤·남현철·박영인·조은화, 단원고 교사 양승진·고창석, 일반인 권혁규·권재근·이영숙) 중 일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미 쪽 객실에 진입하기 위한 작업이 30일 시작됐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 4층 선미 쪽 객실로 향한 진입로 확보를 위해 5층 전시실 절단 작업에 돌입했다. 전시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해저에 부딪혀 현재 4층 객실과 짓눌려져 있는 상태다. 4층 선미 객실은 경기 안산 단원고의 여학생들이 이용했던 공간으로, 허다윤양과 조은화양 등 미수습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습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진행한 세월호 내부 수색 과정에서 4층 선미 객실에는 아직 들어가지 못했다. 5층 전시실 절단 작업은 우선 전시실 천장을 벗겨낸 뒤, 전시실 바닥에서 4층 객실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새로 뚫는 ‘부분 절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습본부는 전시실 절단 작업과 함께 기존에 해왔던 3·4층 객실에 대한 수색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4층 객실에는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렀다. 선수 쪽 객실에는 남학생, 선미(배꼬리) 쪽 객실에는 여학생들이 있었다. 3층 객실은 단원고 학생을 제외한 일반 승객 및 승무원·기사 등이 머물던 곳이다. 앞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전시실 부분 절개가 선체 구조 안전성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다며 절단 계획에 동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 36시간 초과근무…홈쇼핑회사 직원 돌연사, 업무상 재해

    주 36시간 초과근무…홈쇼핑회사 직원 돌연사, 업무상 재해

    한 주 동안 36시간 초과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돌연사한 30대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하태흥)는 30일 홈쇼핑 회사에서 일하다 숨진 A씨의 유족이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오전 2시 30분쯤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 그는 곧장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결국 3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이와 한꺼번에 일어난 심근염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2004년 한 홈쇼핑 회사에 입사했다.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던 그는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특히 상품 판매 기획 부서는 월별 판매 목표치뿐 아니라 일 단위와 주 단위로 실적을 비교해 A씨가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를 나눠서 하던 직장 동료가 병가를 내면서 A씨의 업무는 더 늘었다. 고객 서비스팀으로 옮긴 뒤에도 A씨는 업무 인계를 위해 자주 초과근무를 했다. 숨지기 직전 1주일 동안에는 36.16시간 동안 초과근무 시간을 기록했다. A씨가 판매 기획 부서에서 맡았던 업무는 이후 인원을 3명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업무 시간이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해 후임자가 1년 6개월 만에 사직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감사원에 낸 심사 청구마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A씨의 기존 질환인 고지혈증, 관상 동맥 질환(동맥경화) 등이 자연적인 진행 속도 이상으로 급격히 나빠졌고 그 결과 사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점, 과거 흡연했으나 숨질 무렵에는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촛불집회 못하게 해달라”…법원은 기각

    자유한국당 “촛불집회 못하게 해달라”…법원은 기각

    자유한국당이 29일로 예정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를 취소해 달라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28일 서울시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등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하태흥)는 자유한국당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자유한국당은 퇴진행동이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여는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홍준표 대선후보 비판 등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오전 본안 소송과 효력정지 신청을 동시에 냈다. 그러나 법원은 오후 심리를 진행한 뒤 ‘원고의 신청이 이유없다’며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퇴진행동의 이번 촛불집회는 19대 대통령선거일 이전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다. 앞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퇴진행동에 촛불집회 진행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유권자들이 적폐청산 등을 대선 후보자들에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관위의 과잉 단속을 감시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은 집회에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반대하는 발언을 하거나 현수막·벽보·인쇄물을 게시·배포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계약 호조…초기 프리미엄 붙어 인기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계약 호조…초기 프리미엄 붙어 인기

    광교신도시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한화건설이 선보인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관심을 표명하면서 계약도 순항 중이라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광교신도시에서 호재들이 아직 적잖게 남아있어 프리미엄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광교신도시의 굵직한 개발호재들은 현재 가시권에 접어든 상태다. 경기도의 정치·행정, 업무·주거, 상업·문화 등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경기융합타운이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가 634억원 규모의 광교신청사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르면 오는 6월에는 착공이 들어갈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광교신도시 내 11만8200㎡ 부지에 연면적 26만847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경기융합타운은 경기도청 신청사, 경기도 복합도서관, 경기도시공사 등의 공공기관과 미디어센터, 민간기업 등이 갖춰질 대규모 융·복합타운으로 만들어진다. 2020년 12월까지 계획대로 준공이 된다면 일대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부분이라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 남부권의 유일한 컨벤션센터인 수원 컨벤션센터도 지난해 9월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연면적 9만5460㎡규모로 2019년 3월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대형 전시박람회나,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어 광교신도시가 경기남부권 MICE 산업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수원컨벤센센터가 들어서면 약 38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행정·문화·학술연구 등 6400억원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원지방법원, 검찰청,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등이 들어서는 광교신도시 내 법조타운 착공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9년 3월경 준공 예정에 있다. 법조타운 조성에 따라 근무인원 약 9000명, 일일유동인구만 약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광교신도시 내 대형 호재들이 2020년경으로 완성이 되면 광교신도시의 제2의 가격상승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대형 호재들로 인한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재 입주한 집들을 찾는 수요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광교신도시의 인구는 계획인구를 넘어섰다고 분석된다. 수원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광교신도시(수원시 원천동, 광교1동, 광교2동)인구는 총 9만6163명에 달한다. 광교신도시 조성계획에 따르면 인구수용계획이 약7만7000여명 정도이지만 개발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거의 2만명 가까운 인구가 넘어선 상태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구 증가 수치도 빠르다. 같은 기준으로 2015년 2월 광교신도시 인구는 8만5989명 대비 11.83%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인구가 2.9%(1237만6944명→1274만1266명)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5배 가량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경우 입지자체가 좋은 부분도 있지만, 준공시점에 맞춰서 2차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가치적인 측면에서 실수요와 투자자들을 불러 모은 것”이라며 “현재 있는 수원의 경기도청이 광교로 이전하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구도심에서도 이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래 비전이 밝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런던 프라이드’ 연대의 힘, 눈물이 왈칵

    [지금, 이 영화] ‘런던 프라이드’ 연대의 힘, 눈물이 왈칵

    “나는 이 영화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아주 가끔,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매슈 워처스 감독의 ‘런던 프라이드’가 그런 영화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나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오해할까 봐 밝혀두지만, 내가 울보라서 그런 게 아니다. 나도 명색이 텍스트를 전문적으로 비평하는 평론가다. 한 발짝 떨어져서 작품을 분석하는 일이 주업이다. 이제껏 ‘지금, 이 영화’ 원고를 쓰기 위한 작품을 보면서도, 한 번도 나는 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물이라니…. 이것은 작품과의 감정적 거리 두기에 능하다고 믿어 왔던 나 자신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그럼 ‘런던 프라이드’를 보고 왜 울음이 터졌는가를 해명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연대’ 때문이다. 그간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하자!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해 온 것이다. 그러나 줄곧 연대를 염두에 둔 채 어떤 주장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연대의 힘’을 잘 믿지 못했던 것 같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같이 뭉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게 될 법한 일인가. 애석하게도 나는 연대보다는, 반목하는 광경을 훨씬 더 많이 보고 자랐다.한데 이런 내게 ‘런던 프라이드’는 공허하게 외치고 있던 ‘연대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막연하게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연대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이 영화가 광부 노조와 성소수자 연합의 연대를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이 작품은 1984년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석탄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탄광 폐쇄 정책을 발표했다. 거기에 광부들은 전면 파업으로 맞서며 장기 투쟁에 나섰다. 그때 이들을 도운 집단 가운데 하나가 LGSM(광부를 후원하는 동성애자 연합)이다. LGSM은 모금 운동을 벌여 그 돈을 경제적 수입이 끊긴 광부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광부 노조는 LGSM의 지원금을 거절했다. 제안을 수락한 것은 웨일스의 탄광 마을 사람 몇몇뿐이었다. 사실 그것도 그들이 LGSM의 정체를 오해해 엉겁결에 맺어진 인연이었다. 웨일스 광부 대표로 온 다이(패디 콘시딘)는 게이바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한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돈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바로 우정이지요. 당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난 상황에서, 있는 줄도 몰랐던 지원군을 만난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겁니다.” 이번에는 웨일스 탄광 마을에 간 LGSM의 리더 마크(벤 슈네처)가 화답한다. “여러분을 돕고 싶어서 모금을 시작했고 다른 뜻은 없습니다. 우리도 당신들이 겪고 있는 일―멸시와 탄압을 겪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눈물샘 자극 1단계 수준이 이 정도다. 2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세월호 미수습자 유류품 첫 발견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선내 수색에서 미수습자의 유류품이 나왔다. 2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4층 선수 부분에서 미수습자인 단원고 남학생 박영인(2학년 6반)군의 교복 상의 1점이 발견됐다. 교복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 주변에서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군의 유류품 가운데 학생증은 2014년 4월 사고 이튿날 단짝(희생자) 옷에서 나왔다. 들고 갔던 가방은 그해 추석 직후 바다 밖으로 나왔다. 박군의 부모는 가방에서 나온 운동복을 깨끗하게 빨아 경기 안산의 집에 보관했다. 축구를 좋아했던 박군은 고교에서 볼링부 활동에 열중했고, 체대에 진학해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부모는 참사 전 아들이 사 달라고 한 축구화를 못 사준 일이 가슴에 맺혀 축구화 세 켤레를 마련해 팽목항에 두고 그의 귀환을 기다렸다. 박군의 교복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목포신항에 대기 중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추가로 유해가 발견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현장수습본부는 박군의 교복 상의를 비롯해 휴대전화 3점, 의류 9점, 신발류 9점, 가방류 3점, 전자기기 3점 등 모두 28점을 수습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 번의 우연, 운명이 되다

    세 번의 우연, 운명이 되다

    둘의 은사님 집에서 처음…TV프로 원고 조언받다 한 번…서울대 미팅 갔다 또 한 번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오선혜씨는 지금을 있게 해 준 41년 전의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세 번의 우연이 반복되면서 이어진 만남이 두 사람의 운명을 만들었다고 오씨는 말했다. ●강형 前 교수가 두사람의 연결고리유 후보와 오씨의 연결고리는 바로 은사인 강형 전 대구한의대 교수다. 1969~1975년 경북고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강 전 교수는 1975년 유 후보의 담임이었다. 다음해엔 강 전 교수가 경북여고로 전근을 갔고, 경북여고 3학년인 오씨를 가르쳤다. 그해 4·19혁명 기념일 즈음 휴교령이 내려 대구에 머물던 유 후보가 강 전 교수의 자택을 방문했는데 마침 오씨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가 마주친 게 이들의 첫 번째 만남이다.두 번째 만남도 우연이었다. TBC ‘푸른광장’이라는 여고 탐방 프로그램에 오씨가 학교를 소개하는 출연자로 뽑혔다. 주어진 주제를 갖고 발표를 해야 해서 원고가 필요했다. 막막했던 오씨는 강 전 교수에게 조언을 요청했고, 이 부탁은 마침 학교를 쉬고 있던 유 후보에게 전해졌다. 주제가 바로 ‘만남’이었다. 유 후보가 원고를 다 쓰자 강 전 교수는 오씨에게 직접 전해 주라고 했다.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던 오씨와 친구들은 “대학생 오빠가 온다는데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달라고 하자”며 키득거렸다. 유 후보도 친구 두 명을 데리고 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오씨는 “며칠 뒤 유 후보가 강 전 교수에게 ‘그 여학생의 순수하고 발랄함이 마음에 든다’는 편지까지 썼을 정도로 그 시간이 좋았었나 보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오씨가 수험생이어서 연락을 하거나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1977년 오씨는 이화여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어느 날 기숙사 선배 언니들이 신입생들을 위해 미팅을 주선했고, 이대생 4명과 서울대 공대생 4명이 만나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거닐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씨의 눈에 저 멀리서 슬리퍼를 찍찍 끌고 오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게 바로 유 후보였다. 세 번째 만남에 오씨는 “이렇게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게 필연이자 운명 같았다”고 말했다. ●장가 안 가겠다던 劉, 스물넷에 1등 결혼 ‘경상도 사나이’ 유승민은 고등학생일 때 친구들에게 “절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 오씨를 만나고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오씨가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81년 10월 3일. 당시 유 후보가 24살, 오씨는 23살이었다. 다정다감하고 남자들 사이에서 의리로 인정받는 유 후보를 보고 “평생 믿고 모든 걸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씨는 유 후보를 믿고 지켜 주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류품 발견…남학생 교복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류품 발견…남학생 교복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선내 수색에서 미수습자의 유류품이 나왔다. 2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4층 선수 부분에서 남학생 교복 상의 1점을 발견했다. 이 교복은 미수습자인 단원고 남학생 박영인군의 교복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복에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 주변에서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군의 유류품 가운데 가방은 지난 2014년 4월 사고 이튿날 발견됐으며 학생증은 단짝(희생자) 옷에서 발견됐다. 박 군의 교복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목포신항에 대기 중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추가로 유해가 발견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박 군의 교복 상의를 비롯해 휴대전화 3점,의류 9점,신발류 9점,가방류 3점,전자기기 3점 등 모두 28점을 수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들에게 주는 충고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들에게 주는 충고

    아들에게 주는 충고 (Advice To A Son) -어니스트 헤밍웨이 절대 백인 남자를 믿지 말고, 유대인을 죽이지 말고, 계약서에 서명하지 말고, 좌석을 빌리지 마라. 군대에 입대하지 말고 아내를 여럿 만들지 말고 잡지에 기고하지 말고 두드러기를 긁지 마라. 변기 위에는 꼭 종이를 깔고, 전쟁 따위는 믿지 말고, 네 자신을 청결하고 단정하게 유지하고, 창녀와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협박범에게 절대 돈을 주지 말고, 법률소송에 휘말리지 말고 출판사는 절대 믿지 마라. 그랬다간 지푸라기 위에서 자는 신세가 될 거야. 친구들은 언젠가 널 떠날 테고 네 친구들은 모두 죽을 테니 깨끗하고 건전하게 살다가 하늘나라에서 친구들과 만나렴. Never trust a white man, Never kill a Jew, Never sign a contract, Never rent a pew. Don‘t enlist in armies; Nor marry many wives; Never write for magazines; Never scratch your hives. Always put paper on the seat, Don’t believe in wars, Keep yourself both clean and neat, Never marry whores. Never pay a blackmailer, Never go to law, Never trust a publisher, Or you‘ll sleep on straw. All your friends will leave you All your friends will die So lead a clean and wholesome life And join them in the sky. *헤밍웨이(1899~1961)가 시를 썼다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같은 쟁쟁한 소설을 쓴 작가가 뭐가 아쉬워 시를? 몇 년 전에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된 그의 파리 시절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지만 시는 처음이었다. 내 강의를 듣는 팬이 내게 선물한 헤밍웨이의 시집을 열며 나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 많은 장편소설과 단편들, 에세이와 신문기사들을 쏟아낸 창고에서 뭐 더 나올 게 있을라고. 그의 소설처럼 그냥 술술 읽히는 스물여편의 시 중 여기 소개하는 ‘아들에게 주는 충고’가 제일 재미있었다. 감히 위대한 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심심할 때 읽을 만한 괜찮은 시다. ‘두드러기를 긁지 마라. 변기 위에는 꼭 종이를 깔고’ 하하. 헤밍웨이도 결벽증 환자였나? 결벽증 환자 중에도 그처럼 터프가이가 있나. 살다 보면 두드러기나 변기 같은 사소한 일상에서 누군가의 충고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렴. 두드러기를 짤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며 가려움으로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터. 전부 20행의 시에 5번의 마침표. 4행이 끝날 때마다 마침표를 찍었다. ‘Never’가 앞에 여러 번 반복돼 리듬을 주고, 행의 끝에 엇갈려 각운도 베풀었다. 4번째 행 “Never rent a pew.”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좌석을 빌리지 마라”고 직역했는데, 어느 번역을 보니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지 말고”라고 돼 있다. 아내를 여러 차례 갈아치우지 마라,고 충고하나 헤밍웨이 자신은 무려 네 번이나 결혼했다. 이런…그의 아들들에게 아버지의 충고가 제대로 먹혔을 것 같지 않다. 이 시를 쓴 해가 1931년이라는데, 그 뒤로도 그는 이혼을 두 번 했다. 헤밍웨이의 여성 편력을 살펴보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혼하자마자 결혼했다. 1927년과 1940년은 이혼한 해에 바로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1945년에 마르타와 이혼하고 그 이듬해 메리라는 여자와 결혼해 죽을 때까지 살았다. 그러니까 헤밍웨이는 아내 없이는 (한 해도) 못 살았던 남자이다. 짐작컨대 여자들은 그에게 연인이자 뮤즈이자 아내이자 어머니가 아니었나. 헤밍웨이는 훌륭한 아버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들이 셋이었는데, 그의 아들 중 하나가 “그는 훌륭한 아버지였다. 아이들 곁에 없었던 것만 빼고”라고 말한 걸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집을 자주 비운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애증을 읽고, 나는 생각했다. 헤밍웨이에 비하면 우리 아버진 열 배나 훌륭한 분이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인은 아니었지만 당신은 우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우리 곁에 있어 주었다.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해 주고픈 삶의 지혜들을 열거하는 듯하나 뒤로 갈수록 헤밍웨이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충고, 스스로 확인시키는 다짐들로 내겐 읽혔다. ‘법률소송에 휘말리지 말고 출판사는 절대 믿지 마라.’ 여기까지 읽고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출판사만 믿다가는 빈털터리가 돼 지푸라기 위에서 자는 신세가 될 거야. 아-그도, 헤밍웨이처럼 자기 관리를 잘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거물작가도 출판사와 알력이 있었구나. 하긴. 출판사 사장은 아들에게 ‘절대 작가를 믿지 말라’는 충고를 할지도 모르겠다. 선인세 계약금을 받고 원고를 주지 않는 작가들이 꽤 있다고 나도 들었다. 나처럼 간이 작은 사람은 남의 돈을 떼먹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우긴 적은 있지만, 계약하고 해약한 경우는 있지만, 약속한 원고를 (아무 말 없이) 넘기지 않는 일은 없었다. 자랑은 아니지만…내가 얼마나 나름 성실한 인간인지 알아주시길. 마지막에 ‘네 친구들은 모두 죽을 테니’가 아프게 다가왔다. 언젠가 내 곁에 친구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오겠지. 언제인지 모를 그날까지 맘 편하게 살아야지. 깨끗한 옷 입고, 맛있는 것 먹고 벗들과 속닥거리다 하늘나라로 가야겠다.
  • “자살예방센터 준비 중 자살 국회 직원은 공무상 재해”

    국회 자살예방 상담센터 개소를 준비하다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 증세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회사무처 직원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을 뒤집고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6일 국회사무처 청원담당 계장으로 근무하다 2013년 자살한 A씨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금 부지급 결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2012년부터 민원인 응대가 포함된 청원담당 부서를 총괄하고, 국회 생명사다리 상담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 업무를 추가로 맡으면서 과중한 업무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어 “A씨가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급격히 떨어져 자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스트레스 원인과 정도 등을 면밀히 따져 보지 않은 원심 판단은 공무상 재해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2년부터 국회에 접수되는 청원이나 진정, 민원을 소관부서에 전달하거나 마찰을 빚은 민원을 수습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부터는 자살예방을 위한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회 생명사다리 상담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도 도맡았다. 이 기간 그는 월 50시간 이상 추가근무 및 휴일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리 통증과 만성피로, 불면증 등에 시달리다가 체중이 8㎏이나 줄어든 A씨는 병가를 내 요양하던 중 그해 5월 자택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따른 자살은 공무상 재해”라며 공단에 유족보상금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세월호 조타실 진입… 침몰 원인 찾나

    세월호 조타실 진입… 침몰 원인 찾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26일 사고 원인 규명의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타실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참사 당시 선체의 급격한 항로 변경 등을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의 확보에는 실패했다. 코스레코더는 선박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장치다.선조위 조사위원 2명과 민간위원 2명은 이날 코스레코더 확인을 위해 인양 후 처음으로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이용, 조타실에 진입했다. 그러나 조타실 내에 1.5m 높이로 장애물이 쌓여 있어 접근이 불가능해 코스레코더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내부 장애물 제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코스레코더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양 이후 처음으로 3∼4층 객실 내부에 대한 수색도 이날 이뤄졌다. 김철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과장은 브리핑에서 “선체 우현(육상 거치 기준 위쪽) 상부에서 밑으로 내려가 3∼4층 객실에 진입했다”며 “이곳에서 (희생자들의) 뼛조각이 나올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밝혔다. 3∼4층 객실은 단원고 교사와 학생(4층·6명), 일반인 승객(3층·3명) 등 시신 미수습자 9명이 머물렀던 곳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故신해철 집도의 과실… 유족에게 16억원 배상”

    고(故) 신해철씨를 수술한 서울 송파구의 S병원 전 원장 강모(46)씨가 유족에게 15억 90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이원)는 25일 신씨의 유족이 강씨와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신씨 아내에게 6억 8000여만원, 두 자녀에게 각각 4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신씨의 가족에게 내야 할 금액 중 2억원은 보험사와 연대해서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2014년 10월 복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축소술을 받고 고열과 통증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인 끝에 같은 달 27일 숨졌다. 유족은 “강씨가 환자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영리 목적으로 위축소술을 강행했고 이후 신씨가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검사와 치료를 소홀히 해 숨지게 했다”며 의료 과오를 주장했다. 유족은 소송을 처음 낸 2015년 5월 손해배상금 23억여원을 청구했으나 이후 청구 액수를 45억 2000여만원으로 올렸다. 강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뒤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세월호 희생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검토를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대피시키다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교사를 ‘순직 군경’으로 예우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숨진 교사는 특별한 재난 상황에서 군인이나 경찰, 소방 공무원이 담당하는 위험 업무를 하다가 사망했으므로 단순한 ‘순직 공무원’ 이상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의 이런 판단을 이끌어 내기까지 참사를 당한 교사들의 유가족이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즈음해 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인솔하다 숨진 1년 계약직 기간제인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여부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최근 단원고 기간제 교사들의 순직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국회와 정부에도 관련 입법 처리와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인사혁신처는 기간제 교사가 공무원이 아니므로 순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달리 적극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2015년 국회입법조사처는 기간제 교사를 공무원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이미 제시하기도 했다. 기간제 교사가 상시적인 공무를 집행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인사혁신처의 논리는 옹색한 측면이 있다. 기간제 교사도 교육공무원법을 근거로 임용돼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급여를 받는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을 뿐 공무원증을 발급받는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정부의 난처한 처지가 이해되기는 한다. 단원고 교사들의 순직을 인정하면 기간제 교사 전체를 공무원으로 적용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공무원연금을 1년마다 가입하거나 탈퇴하는 혼란이 뒤따를 것이다. 그렇다고 행정적 불편과 형식 논리에 얽매여 귀를 닫고 있을 일은 아니다. 기간제 교사는 현재 전체 교원의 9.5%인 4만 6000여명에 이른다. 기간제 담임교사 비율도 9%가 넘는다. 세월호 참사에서 숨진 기간제 교사들도 모두 담임 신분이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교육 현장의 한 축이다. 교육 현장에서 제자들을 구조하느라 희생한 교사를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눠 따질 일은 더더구나 아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기간제 교사의 차별을 해소하는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당장은 공무수행 중 순직한 이들을 예우할 수 있는 별도의 법률부터 제정해야 한다.
  • 1103일 만에 그대로 돌아온 용돈 5만원

    1103일 만에 그대로 돌아온 용돈 5만원

    5만원 24일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8반 고 백승현군의 학생증과 교통카드 등 소지품이 세월호 참사 1103일 만에 가족에게 돌아왔다. 세월호 선내 수색 중에 찾은 백군의 가방은 지난 22일 가족의 품에 안겼다. 빛바랜 5만원은 백군의 부모가 수학여행 용돈으로 준 것이다. 연합뉴스
  • “TV토론서 주제 벗어나면 내버려두지 말고 제재해야”

    지난 23일까지 세 차례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네거티브 공방과 말꼬리 잡기만 난무했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스탠딩 토론회’, ‘원고 없는 토론회’, ‘자유 토론’ 등 새로운 토론 방식이 도입됐지만, 정작 후보들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후보들의 문제가 더 컸다”고 했다. 이어 “정책 얘기는 하지 않고 네거티브만 하니 감정싸움만 하는 토론회가 됐다”면서 “아무도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저 사람은 안 된다’는 식의 비판만 난무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도 “정책 검증이 아닌 감정 검증만 난무했다”면서 “주제 바깥의 얘기를 하거나 공방이 이어지면 제재가 돼야 했는데, 자유 토론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버려 둔 것은 문제”라고 했다. 이어 “현재 5자 대결 토론회에 문제가 있다”면서 “토론회 1주일 전 지지율이 평균 10% 이상 되는 후보들만 참여하도록 규정을 바꾸던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2시간으로 제한된 토론 시간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미국은 후보가 2~3명이니깐 2시간이면 상당히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5명의 후보가 2시간 동안 토론하려니 시간 제약이 심하다”면서 “차라리 4시간 동안 토론하는 방법이 있다. 대통령을 정하는 데 4시간을 투자 못 하겠나”라고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원고 없는 토론회 방식에 대해 “후보들이 자료 없이 얼마나 잘 말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식이 되면서 네거티브만 있고 토론회 수준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했다. 이어 “차라리 문제를 알려주고 캠프에서 답안을 준비해 오라고 하는 게 후보 검증 방식에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후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후보를 돕는 소속 집단이나 주변 인물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학여행 용돈 5만원 고스란히...” 세월호 백승현 군 지갑 확인

    “수학여행 용돈 5만원 고스란히...” 세월호 백승현 군 지갑 확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故) 백승현 군의 가방과 지갑 등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안산에 거주하는 백군의 어머니는 지난 22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 유류품 보관소에서 아들의 여행용 가방과 지갑 등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군의 지갑 확인은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백 군의 얼룩진 가방과 일부분이 물에 젖은 1만원짜리 지폐 5장, 학생증과 카드 등이 담겨있다.임씨는 사진과 함께 “승현이가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03일 만에 여행용 캐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다”며 “입고간 교복과 옷가지들 그리고 지갑,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여 준 5만원이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라고 적었다. 지갑과 함께 백 군이 수학여행 간다고 들떠 여행가기 전 새로 사서 가져간 티셔츠 2장과 신발 등도 어머니 품으로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순직 교사 예우수준 더 높은 ‘순직군경’ 인정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선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숨진 교사를 ‘순직공무원’보다 예우수준이 높은 ‘순직군경’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행정1단독 소병진 판사는 세월호 희생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이모(당시 32세)씨 아내가 인천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순직군경) 유족 등록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판결로 이씨의 아내도 순직공무원보다 더 높은 예우를 받는 순직군경 유족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탈출 가능했으나 학생 돕다 숨져 앞서 이씨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4층 선실에서 밀려오는 바닷물에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갑판 난간에 매달린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는 등 구조활동을 했다. 당시 이씨는 탈출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선실 내 학생들을 구조하다 세월호 학생용 선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아내는 2015년 7월 인천보훈지청이 숨진 남편에게 순직군경이 아닌 순직공무원에 해당한다고 처분하자 이에 불복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후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순직군경은 현충원에 안장되며, 그 유족은 별도 보상금을 받는 등 순직공무원 유족보다 더 높은 예우와 지원을 받는다. ●기간제 교사는 순직 인정 못 받아 한편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계약직 기간제 교사들은 3년째 순직공무원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참사 당시 세월호에는 이씨와 같은 정규직 교사 11명 외에도 기간제 교사 3명이 타고 있었다. 기간제 교사 3인 가운데 1인은 생존했으며, 나머지 2인은 참사 당시 가장 빠져나오기 쉬웠던 5층 객실에 있었지만 4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숨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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