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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비자금 포스코건설 前임원, 회사에 33억원 배상… 묵인한 사측 책임도 30%”

    해외 건설현장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전직 포스코건설 임원에게 법원이 회사에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회사도 감독 부실 등이 있었다며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윤성식)는 포스코건설이 임원 박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2009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베트남 공사현장에서 회삿돈 445만 달러를 비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횡령한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과다 계상해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박씨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박씨는 “비자금 조성은 베트남 공사 등에 리베이트를 지급하기 위해 상급자인 사장이나 부사장, 전무 등 임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어서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설령 불법행위에 해당하더라도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는 신의칙(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씨의 비자금 조성에 따른 횡령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사측에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특히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 만큼 반대되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비자금 조성이 상급자들이 결정한 일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임원들이 공범관계에 있는지는 별도로 논의하더라도 박씨가 횡령죄의 죄책을 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가 신의칙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박씨가 횡령한 445만 달러에 해당하는 50억 4585만원을 지급할 책임이 있지만 비자금 중 상당액은 실제 사업에 사용된 점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33억 8209만원으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임원들은 박씨의 비자금 조성을 알 수 있었음에도 장기간 감독하지 않거나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도 참작해 박씨의 책임은 70%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UFC] 비스핑 19세 대학생과 드잡이하다 초크 걸어 고소 당해

    [UFC] 비스핑 19세 대학생과 드잡이하다 초크 걸어 고소 당해

    종합격투기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이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체육관에서 19세 대학생과 드잡이를 벌이다 초크 기술을 썼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안토니오 지오르가코폴로스란 이름의 대학생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오렌지 카운티 지방법원에 폭행 및 불법 구금 등 네 가지 혐의로 비스핑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고 ESPN이 전했다. 그는 비스핑 뿐만 아니라 UFC와 모기업인 WME-IMG, 심지어 문제의 24 아워 피트니스까지 원고로 적시했다.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한 것은 TMZ 닷컴이었으며 방송은 소장 사본을 입수해 확인 보도했다.소장에는 지난 7월 31일 24 아워 피트니스에서 몸무게를 재다가 시비가 붙었고 비스핑이 지오르가코폴로스에게 “애송이(punk)” “멍청이”라고 욕을 해댔다. “어느 순간” 비스핑은 “오른팔로 (지오르가코폴로스의) 목을 감아 2~3초 졸랐다”고 적혀 있다. 다른 체육관 사람이 끼어들어 “이 친구 좀 내보내”라고 소리 치자 그제야 목을 풀어줬다는 것이다. 애너하임 경찰은 비스핑을 수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범죄를 입증하는 데 충분한 정도로 증거가 수집된 상황은 아니라고 했으며 누구도 체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비스핑이 현장을 떠난 상황이었으며 그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 비스핑의 대변인과 접촉했지만 어떤 코멘트도 거절했다고 했다. 비스핑은 다음달 4일 뉴욕에서 열리는 UFC 217에서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와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아사히신문, ‘제주 위안부 강제연행’ 보도 소송서 최종 승소

    일본 아사히신문, ‘제주 위안부 강제연행’ 보도 소송서 최종 승소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2차대전 중 일본군이 제주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연행했다는 보도를 한데 대해 일부 극우인사들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26일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이 신문의 위안부 보도로 ‘알 권리가 침해됐다’며 지바현과 야마나시현에 사는 28명이 1인당 1만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에 대해 지난 25일 원고측의 패소를 확정했다. 원고 측은 이 신문이 1980~1990년대에 보도한 ‘전쟁 중 위안부로 삼기 위해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무리하게 연행했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사망) 씨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 신문은 2014년 8월 5일 그의 증언이 허위라고 판단된다며 관련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혔고, 이에 일부 극우 인사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기사는 특정한 사람의 명예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원고측의 청구를 기각한 1,2심 판결에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과장된 표현 있지만 허위사실 보기 어려워…모욕·인신공격 아니다” ‘종북 발언’ 논란을 빚은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활동가 황선씨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TV조선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졌다. 두 사람은 2014년 11~12월 전국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를 하면서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은 26일 이들이 TV조선과 방송출연자 김모 한국자유연합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방송은 사실 보도가 아닌 시사 토론으로 진행자와 패널들의 의견표명 내지 논평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며 “문제가 된 발언과 자막은 신씨와 황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지만 이를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며 “전체 내용과 취지 등에 비춰볼 때 비판적인 의견표명을 넘어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TV조선은 2014년 11월 두 사람이 주관한 토크 문화콘서트 내용 중 북한 체제를 긍정하는 듯한 발언과 이들의 북한 방문 동영상 등을 패널로 나온 출연자들이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들은 출연자 발언 가운데 ‘북한을 파라다이스로 묘사했다’,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토크 콘서트’, ‘“북한은 지상낙원이다”라며 찬양을 이어갔다’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냈다. 신씨는 미국 국적 재미교포로 2011년부터 북한을 몇 차례 다녀온 후 책을 펴냈으며 정부로부터 강제 출국당했다.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씨는 1998년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대표로 방북했고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2005년에도 방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지난해 소설 ‘거짓말이다’를 내고 김탁환 작가와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강연 뒤풀이 자리에서 ‘경빈 엄마’ 전인숙씨에게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세월호 리본을 형상화한 예쁜 모양이었다. 목걸이를 내 손에 쥐여 주며 경빈이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길을 지나다가 세월호 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팔찌를 손에 찬 사람을 만나면 그게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 그때부터 내내 리본을 목에 걸고 다녔다. 그러고 싶기도 했고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했다. 한데 언젠가부터 그 목걸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혹은 가소롭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너, 실은 세월호에 별 관심도 없으면서 그 목걸이로 너의 균형 감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시하고 싶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친구들-숨어 있는 슬픔’은 세월호로 친구를 잃은 아이들의 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명수 선생이 기획하고 이종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숨어 있던 친구들의 슬픔을 찾아낸 건 같은 또래로 다큐멘터리 제작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모인 ‘공감기록단’이다. 지금껏 ‘세월호로 친구를 잃은 세대’의 목소리가 언론에 등장한 일은 거의 없었다. 침몰의 원인과 대통령의 7시간과 책임자 처벌 등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조차 배제되는 일이 빈번한 상황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나 그 세대는 아무런 대사조차 주어지지 않은 엑스트라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얼른 잊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정도가 유일한 임무였다. 지난달 21일 대한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친구들’ 상영회가 열렸다. 그곳에서 나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이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었다. 어제까지 떡볶이를 함께 먹던 친구를 잃고 새벽에 일어나 이불 속에서 종이를 찢는 습관이 생긴 민지양은 부모님으로부터 “가족이 죽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느냐”는 말을 듣고 난 이후로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집 밖에서는 늘 밝은 척을 하려 애썼다 한다. “내가 울면 쟤는 왜 저렇게 나대?”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종현군은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를 잃었지만 “단원고도 안 나왔고 혈연 관계도 아니고 그냥 친구니까, 어쩐지 가족을 잃은 분들보다 더 슬퍼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답답함을 혼자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 나는 김탁환 선생과 함께 조촐한 상영회를 계획했다. 장소는 이렇다 할 친분도 없는 책방 ‘그래요, 우리는’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다. 굳이 자리를 마련한 건 세월호 리본을 목에 걸게 된 이유와 비슷하다. 같은 화면을 두 번째로 마주했을 때,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함께 관람한 스무 명가량의 사람들과 묻어 두었던 속마음을 나누며 이런 생각을 했다. 카메라에 비친 아이들은 나 혹은 당신일 수도 있겠구나. 침몰의 원인과 대통령의 7시간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면 모든 상처가 깨끗이 치유될 수 있을까. 정혜신 박사의 말마따나 이것은 얼른 떨쳐 내야 할 기억이 아니라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겠다. 사자(死者)를,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다 끝난 일이니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두자며 덮어 버림으로써 어두운 역사 속에 방치된 여러 사건들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함께 관람해 준 형제자매님들에게도. 덧붙이자면 상영회 개최는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무료로. 신청은 ‘치유공간 이웃’에서 받는다.
  • 교육부 “개·돼지 발언 나향욱 파면 정당하다” 항소

    교육부 “개·돼지 발언 나향욱 파면 정당하다” 항소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을 해 파면처분을 받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파면한 처분이 부당하다고 한 1심 판결에 교육부가 불복하고 항소했다.24일 교육부의 소송대리인인 정부법무공단은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나 전 기획관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에서 “공무원 지위에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그러나 징계 기준상 파면을 해야 할 정도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파면은 비위 행위에 비해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덧붙였다. 나 전 기획관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공개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교육부는 사회 각계에서 비판입장을 표명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나씨를 대기 발령했고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그의 파면을 결정했다. 나씨는 이것이 지나치다며 구제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너원 리얼리티 ‘워너원고’ 11월 3일 시즌2 첫 방송

    워너원 리얼리티 ‘워너원고’ 11월 3일 시즌2 첫 방송

    워너원 리얼리티 ‘워너원고’가 시즌2로 돌아온다.24일 Mnet ‘워너원고’ 측은 “11월 3일! 워너원GO 두 번째 이야기! ‘ZERO BASE’가 온다!”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워너원 멤버들이 출연해 첫 방송을 알리는 모습이 담겼다. 강다니엘을 포함해 김재환, 옹성우, 윤지성, 박우진 등 멤버들은 귀여운 매력으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한편, Mnet ‘워너원고 제로베이스’는 오는 3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심야 버스에서 음란행위 한 경찰 간부 항소심도 “해임 정당”

    심야 버스에서 음란행위 한 경찰 간부 항소심도 “해임 정당”

    심야 버스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했다가 해임된 경찰 간부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고법 행정9부(부장 김주현)는 전직 경위 A씨가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대학 동창들과 등산 후 음주를 하고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오후 11시 버스에 올랐다. 그는 버스 안에서 여성 3명을 상대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내용은 언론에 보도됐고, 경찰은 “기강확립 종합대책이 시행 중이었음에도 음주 및 공연음란 행위를 하고,대대적으로 보도되게 해 경찰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A씨의 파면을 결정했다. A씨는 불복해 인사혁신처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소청심사위원회는 작년 11월 징계 사유를 인정하면서도 그가 성실하게 근무해온 점 등 유리한 정상을 참작해 파면을 해임으로 감경했다. 그러나 A씨는 “음주와 공연음란 행위는 직무 관련성이 없어 처분사유가 존재하지 않고 징계권자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성매매한 다른 경찰관이 정직 처분된 것과 비교할 때 평등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1심은 “음주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이 규정하는 성실의무 위반에 관한 징계 사유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공연음란 행위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매우 커 처분의 타당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며 A씨 패소로 판결했다. 아울러 “성매매의 법정형이 공연음란 행위의 형량보다 높다고 해서 당연히 비난 가능성이 더 큰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고가 주장하는 사유는 1심에서 주장한 내용과 다르지 않고, 제출된 증거를 다시 살펴봐도 1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리온 개발비 373억원…방사청, KAI에 지급해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54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정반대되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윤성식)는 KAI가 “수리온 개발비를 지급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KAI가 21개 협력업체에 대한 ‘개발투자금 보상금’을 자신의 재료비에 산입하는 방식으로 관리비와 이윤을 받은 것은 ‘개발투자금 및 기술이전비 보상에 관한 합의’ 등에 따른 것으로 적법하다”면서 “국가가 KAI에 지급거절한 금액 등 총 373억 689만여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 5월 방사청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KAI 등 23개 국내외 업체와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방사청은 체계개발 단계에서는 개발비와 기술이전비를 일부만 주고 미지급금을 양산 단계에서 ‘개발투자금 및 기술이전비 보상금’으로 주기로 했다. 감사원은 2015년 10월 수리온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KAI가 다른 업체 개발투자금을 직접 투자한 것처럼 원가 계산서를 꾸미고 방사청으로부터 총 547억원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밝혔다. 국가는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KAI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이에 KAI는 지난해 2월 보상금 미지급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교비 빼돌린 홍익학원 92억 반환해야” 판결 확정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재단 적립금으로 빼돌려 둔 교비 약 92억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는 홍익학원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감사 결과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홍익학원은 홍대부속초·홍대부속중·홍대부속고·홍대부속여중·홍대부속여고·홍익디자인고·경성중·경성고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2년 7월 이 학교들을 대상으로 ‘교육환경개선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한 결과 홍익학원의 교비회계에서 131억원이 불법으로 빼돌려져 재단 계좌에 적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학교의 회계 수입을 재단 등 다른 회계로 빼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교육청이 적립금 가운데 87억원을 각 학교에 반환하고 21억원은 교육청 특별회계에 반환하도록 지시하자 홍익학원이 소송을 냈다. 1심은 “학교 회계에서 불법 전출해 별도의 은행 계좌에 무단으로 관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은 “교육청 처분에 일부 중복된 부분이 있다”며 학교 반환금을 76억원으로, 교육청 특별회계 반환금을 15억원으로 감액하도록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경찰 ‘백남기 사건’ 내홍… 이철성 청장 “지휘부 믿어달라”

    [단독] 경찰 ‘백남기 사건’ 내홍… 이철성 청장 “지휘부 믿어달라”

    일선 경찰 “청구인낙 추진 성급한 결정불법 시위 대응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이 청장 “檢 공적 판단… 표명 불가피” 오늘 서울도심서 친박단체 대규모 집회 朴 ‘재판 보이콧’ 영향에 시위 격해질 듯 경찰이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내홍을 앓고 있다. “경찰 지휘부의 대응이 과할 정도로 저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 갈등의 단초가 됐다.2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일선 경찰관 사이에 경찰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은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민사소송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청구인낙’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경찰은 지휘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데 소송이 끝나지 않았는데 경찰청장이 잘못을 인정해버리면 그 책임은 하위 경찰관들이 모두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경찰관도 “앞으로 불법 시위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경찰 내부망에는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경찰관들에게 피해배상금을 직접 모아 전달하자”는 의견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백 농민 유족은 지난해 3월 국가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살수차를 직접 조작한 한·최모 경장 등 4명을 상대로 총 2억 41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철성 청장은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 ‘고 백남기 농민 사건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글에서 “검찰이 백 농민 사건 관련 경찰관 4명을 기소했다”면서 “청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지만 국가기관인 검찰의 공적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경찰의 입장 표명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 모두의 문제임을 지휘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법 집행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 청구를 모두 인정하는 청구인낙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현장 경찰관들에게 개별적인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휘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전·생명·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의 날인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의 영향으로 지지자들의 시위는 한층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5개 단체에서 총 4000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대한애국당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제20차 태극기집회’를 연다. 다른 보수 단체들도 광화문 사거리, 보신각 앞, 대한문 앞, 청계광장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와 행진에 나선다. 경찰은 친박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을 최대한 인도로 유인하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교수 파면 무효소송 패소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교수 파면 무효소송 패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파면된 최우원 전 부산대 철학과 교수가 파면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부산지법 행정1부(김문희 부장판사)는 최씨가 부산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16대 대선에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거짓 사실을 적시하고 망인의 인격을 모멸적인 어휘로 모욕한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아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또 재판부는 “징계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거나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부당해 징계권의 한계를 일탈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적시했다. 최씨는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5년 6월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하고 만약 자신이 대법관이라면 이런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평가하라”는 과제를 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과제를 내면서 ‘전자개표 사기극, 전자개표 부정, 가짜 대통령’이란 표현을 쓰고 이런 내용의 글을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았다. 이에 최씨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부산대는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10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 전 교수를 파면처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심 다지는 종로

    서울 종로구는 21일 성균관로에 있는 성균관 명륜당에서 ‘제6회 어린이 효 백일장’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단법인 종로구 효행본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사상인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종로구 11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120여명이 참가해 솜씨를 겨룬다. 주제는 행사 당일 공개하며, 90분 동안 200자 원고지 7매 내외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5명, 장려상 10명 등 총 265만원의 상금을 준다. (02)3675-9047.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민연금 찬성 의결 과정 위법…이재용 재판엔 영향 못 미칠 듯

    경영권 승계가 유일 목적은 아니고 주주에 손해만 준 것은 아니다 판단 “합병이 계열사 이익에 많이 기여” 삼성 반론 수용…“배임 요소 부족” #서울고법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중 “합병비율이 부당하다”며 삼성물산 옛 주주인 일성신약이 제기한 주식매수 청구소송에서 일성신약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물산은 당시 회사 주가를 바탕으로 1주당 5만 7234원을 제시했지만 법원은 이를 1주당 6만 6602원으로 올려 재산정했다.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옛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했던 국민연금에 손실을 입히며 합병에 찬성 의결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6월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14일 이뤄진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 선고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그간 나왔던 법원의 민형사적 판단과 다소 다른 결을 보였다. 기존 재판에 비해 삼성 측 반론을 재판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가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었고, (합병이) 삼성 계열사 이익에 기여하는 면이 많이 있다”거나 “국민연금공단 투자위원회의 (합병) 찬성 의결 자체가 내용 면에 있어서 거액의 투자 손실을 감수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같은 배임적 요소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는 별도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의 주장과 부합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받으며,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꼽히는 삼성물산 통합을 위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다투고 있다. 다만 이번 민사소송 판결이 이 부회장의 형사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게 법원 안팎의 중론이다. 민사소송 재판부는 원고 주장의 타당성을 일부 인정했지만, 합병이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며 원고가 제시한 근거들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태도를 보였다. 예컨대 원고들은 옛 삼성물산 1주의 가치를 제일모직 0.35주로 판단한 합병비율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합병비율이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다소 불리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를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냈다. 재판부는 또 해외 투기펀드인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자 삼성물산이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켜 활용하기 위해 우호 세력인 KCC에 자사주를 처분한 데 대해서도 “자사주 처분 방식에 지금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입법 논의가 있지만, 현재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당시) 자사주 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히 불공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권 행사 과정에 대해서는 의결 과정보다 의결 표시 자체를 중시하는 판단으로 국민연금 찬성 의결 효력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재판부는 “국민연금공단을 대표한 최광 (전) 이사장이 공단의 합병 찬반 결정 과정에 보건복지부나 기금운용본부장이 개입한 사실을 알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찬성 의결 과정에서 형법적인 위법이 있었지만, 의결권 행사 대리인인 기관장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관장 명의로 행사한 국민연금 찬성 의결은 유효하다는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없다”

    “합병 목적·비율 부당하지 않아…국민연금 찬성, 배임 요소 없어” 국정농단 사건에서 논란이 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은 유효하다는 1심 판단이 나왔다. 1년 8개월간 이어진 법적 다툼은 일단 삼성 측의 승리로 결론 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는 19일 구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 등이 통합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합병무효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리고 삼성 측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가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경영 안정화 등의 효과가 삼성그룹과 계열사 이익에 기여하는 면이 있다”는 삼성 측 주장을 수용한 뒤 “합병에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 목적이 수반됐다고 해 합병목적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구 삼성물산 1주의 가치를 제일모직 0.35주로 판단한 합병비율에 대해 재판부는 “합병비율 기준이 된 (구 삼성물산·제일모직) 주가가 시세조종행위 등에 따라 형성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공단 투자위원회의 합병 찬성 의결에 거액의 투자 손실을 감수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같은 배임적 요소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단의 의결권 행사 과정이 위법했다는 원고들의 주장을 기각했다. 찬성 의결에 영향력을 행사해 배임죄로 징역 2년 6개월 처벌을 받은 같은 법원 형사재판과 결이 다른 판단이지만, 이날 재판부는 “(합병 무효 여부 판단에선) 공단의 내심보다 찬성 의결 표시를 기준으로 의결권 효력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가 진행된 감사원 4층 대회의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드러누웠다.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6.38㎡에 6명이 수용됐는데 1인당 평균 1.06㎡의 면적이 주어진다. 1.06㎡가 어느 정도인지 숫자로 말하니 잘 감이 안 오는데 일간신문의 2장 반이 조금 안 된다”며 신문지를 붙인 패널을 펼쳐 보였다. 노 원내대표가 이어 신문지 패널을 황찬현 감사원장 앞에 깔고는 그 위에 눕자, 양팔이 신문지 밖으로 빠져나왔다. 노 원내대표는 “제가 누운 것을 보셨겠지만 바로 누우면 옆 사람하고 닿는다. 여기서 자야 한다면 모로 누워서 자야만 간격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CNN을 통해 교도소 수용상태에 대해 유엔 기구에 인권침해로 제소한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의 면적은 10.08㎡. 인권침해로 제소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원고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부산고법은 정부가 150만 원, 300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과밀수용된 수용자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같은 판결을 받아낸다면 정부가 배상해야 할 금액이 740억 원 정도가 나온다”고 추정했다. 그는 “국고 손실을 막고 국가의 위법한 수용을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원이 직무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권력 좇아 풍타낭타 춤추는 검·경

    검찰의 백남기 농민 외인사 결론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백씨 사인(死因)이 어떻게 정권이 바뀌어서야 밝혀질 수밖에 없었는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은 2년 전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백씨가 숨진 배경이 경찰의 시위 진압용 살수차 때문이라고 그제 결론지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와 함께 시위 현장의 살수차 운전 요원 2명과 지휘자였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제4기동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이 사람의 가슴 윗부분을 향해서는 물대포를 바로 쏴서는 안 되는 살수차 운용 지침을 어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청은 고인과 유족에게 뒤늦은 애도와 사과를 표명했다. 백씨 사망 논란이 일단락되기까지는 사건 발생 1년 11개월이 걸렸다. 사고 이후 투병 끝에 백씨가 사망하고는 1년 1개월 만이다. 백씨는 열 달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경찰은 “단계별 살수 운용 규정을 모두 지켰으며, 정당한 공권력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백씨가 사망했을 당시를 복기하자면 검찰과 경찰의 행태에는 새삼 참담함이 느껴진다. 청문회까지 열며 사망 원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와중에 백씨가 숨지자 경찰과 검찰은 서울대병원을 에워싸고 시신 부검을 강제 시도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열 달이 지나도록 수사에는 진전이 없었다. 검찰이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당혹해했던 상황이 눈에 선하다. 그랬던 검찰과 경찰이 안면을 바꿨으니 쓴웃음이 나는 것이다. 검·경의 태도 변화가 어떤 동선을 그려 나갈지 사실상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해도 억지가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새 정권이 들어서기 무섭게 지난 6월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돌연 수정했다. 현장 책임을 떠안은 최모 경장은 백씨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최근 백기를 들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어이없는 면죄부를 받고, 지휘에 따랐을 현장 실무자들이 덤터기를 쓰는 상황은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무엇이 경찰의 태도와 검찰의 수사 의지를 바꾸게 했는지 따져 묻기조차 민망하다. 바람 따라 물결 따라 검·경이 안면을 바꿔 왔다지만 이번 일은 그 ‘결정판’이다. 집회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의 아픔은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며, 시위 현장에서의 공무집행 신뢰는 또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는가. 이런 수준의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니 한숨이 터질 뿐이다.
  • 가을 햇살 좋은 날, 광진은 문향으로 물든다

    가을 햇살 좋은 날, 광진은 문향으로 물든다

    서울 광진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어린이대공원 구의문 옆 잔디광장에서 ‘광진가족 백일장’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광진가족 백일장은 구민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높이고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시작,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광진구의 대표적인 가족 축제다. 초등부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가 참가하는 일반부로 나눠 진행된다. 사전 응모한 200여명과 현장에서 접수한 100여명 등 3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시와 산문 2개 부문 중 하나를 택해 당일 현장에서 발표되는 ‘백일장 글제’를 바탕으로 110분간 원고를 작성해 제출한다. 광진문인협회 소속 문인 4명의 심사를 거쳐 장원·준장원·가작 등 20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마술 공연 등이 펼쳐진다. 백일장과 함께 광진구 민·관 복지 협력기구인 광진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여성가족박람회’도 열린다. 화분 만들기 체험, 커피 핸드 드립 체험, 내 이웃나라의 문화 체험, 낱말게임, 건강프로그램 등 16개의 홍보·체험부스가 운영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부모와 자녀 모두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손글씨에 깃든 작가의 삶

    손글씨에 깃든 작가의 삶

    손글씨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쓴 사람의 성격과 솜씨, 쓸 당시의 기분이나 분위기가 원고지에 눌러쓴 글씨에 스며 있다. 종이로 글을 쓰지 않는 시대, 규격화된 활자에 익숙한 세대에 작가들의 육필원고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글씨체와 원고지에 깃든 표정으로 작가의 문학과 삶, 정신을 읽어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개최되는 기획전 ‘육필로 삶을 말하다’다. 원고의 주인들은 1960~1970년대 등단 작가들이다. 한국에서 한글로 된 문학전집이 처음 등장한 1960년대, 소설 발표 지면인 신문과 잡지의 다양한 출현으로 소설이 대중을 품은 1970년대 등장한 작가들은 우리 문학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들이다.이번 전시장에 나오는 1961년부터 1979년 사이 데뷔한 소설가, 시인, 평론가 72명의 대표작만 모아도 한국 문단의 지형이 그려진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 에필로그, 박완서의 ‘도시의 흉년’ , 이청준의 ‘겨울광장’ , 김승옥의 ‘무진기행’, 최인호의 ‘지구인’, 김원일의 ‘목숨’, 조정래의 ‘회색의 땅’ 등이 소개된다. 육필원고는 원본은 잡지사나 출판사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일도 드물다. 출판사나 잡지사에서도 대부분 수장고가 따로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 육필원고를 보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1972년부터 ‘문학사상’을 펴낸 이어령 선생이 주요 작가들의 원고를 품고 있었던 덕에 이번 전시가 가능했다. 전시를 기획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육필원고는 문인들의 개별성과 시대 배경을 보여주는 가장 귀중한 자료”라며 “문예부흥기를 일으킨 1960·70년대 문학, 문인들에 대한 망각에 제동을 걸고 싶어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소설가 은희경·권지예·김주영, 시인 오세영·김화영의 문학 강연회가 차례로 열린다. 학생 3000원, 성인 5000원. (02)379-318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원지법 “식물뿌리로 인한 누수방지 시공 안했다면 아파트 하자”

    아파트 공사 시 수목의 뿌리가 파고들어 방수층을 손상하는 것을 예방하는 ‘방근시트’를 시공하지 않았다면 하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1부(부장 명재권)는 성남시 소재 A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아파트 사업주체인 LH를 상대로 제기한 하자보수금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입주 4년 만인 2013년 지하주차장 상부에 방근시트가 누락돼 하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로 LH를 상대로 31억여원을 지급하라는 하자보수금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H가 설계도면에 따라 시공해야 할 부분을 시공하지 않거나, 부실·변경 시공함으로써 아파트 공용·전용 부분에 균열과 누수 등의 하자가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하면 이 틈새로 수목의 뿌리가 파고들어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 조경설계기준 상 원칙적으로 방근시트를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근시트 재료비 차액 2억800여만원을 포함해 하자보수금 9억55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LH는 방수층만으로도 방근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방수층과 방근층은 별개여서 방수층만으로는 방근층을 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법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부 조경의 방근시트 미시공 하자를 처음으로 인정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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