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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소송 70대에 “그렇게 사니 행복하냐”…막말 판사 여전

    이혼소송 70대에 “그렇게 사니 행복하냐”…막말 판사 여전

    준엄한 법의 심판을 내리는 판사들의 막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판사는 이혼소송을 하는 70대 원고에게 “그렇게 사니 행복하느냐”며 무안을 주기도 해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찬희)가 공개한 법관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판사들이 소송 당사자에게 고압적인 태도와 막말을 퍼붓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판사는 이혼 조정 절차에서 이혼을 원하는 70대 원고에게 별거를 권하면서 “(집 나와서 혼자) 그렇게 사니 행복하느냐”고 반문해 원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되레 모욕감을 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의 없는 언행으로 재판 당사자들을 불쾌하게 한 사례도 다양했다. 변호사를 “000씨”라고 호칭하거나 소송 관계자 출석을 확인하면서 변호사에게 “당신 말고 그 옆에”라고 반말을 하기도 했다. 여성 변호사에게는 “나는 여자가 그렇게 말하는 건 싫어한다”라고 여성 비하적 발언을 판사도 문제 사례로 언급됐다.일부 판사는 변호사가 검찰 측의 유도 신문에 이의를 제기하자 “동네 양아치나 하는 짓을 한다”고 변호인에게 면박을 주기도 했다. 민사 소송을 맡은 한 판사는 첫 조정 기일에서부터 “관련 형사 사건은 무혐의 처분했으니 원고의 청구는 안 되는 것으로 본다. 알아서 입증해 보라”며 소송 자체를 못하게끔 하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법관 평가는 판사들과 직접 이해관계가 얽힌 변호사들이 내놓았다는 점에서 공정성이 완벽하게 담보됐다고 볼 순 없지만 사법부에 대한 신뢰 확보 차원에서 문제점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법관 평가는 사법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귀감이 되는 법관을 알리고, 그렇지 못한 법관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며 “재판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뢰받는 사법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다니엘, 다비치 ‘너 없는 시간들’ 비하인드컷 보니 ‘청순美’

    강다니엘, 다비치 ‘너 없는 시간들’ 비하인드컷 보니 ‘청순美’

    워너원 강다니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비치의 신곡 ‘너 없는 시간들’의 뮤직비디오 메이킹 컷이 공개돼 오는 25일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CJ E&M은 23일 공식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다비치 세 번째 정규앨범 ‘&10’의 타이틀곡 ‘너 없는 시간들’ 뮤직비디오 메이킹 영상과 스틸컷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너 없는 시간들’ 뮤직비디오 메이킹 컷에는 강다니엘의 이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다니엘은 눈이 흩날리는 설원을 거닐며 완벽한 비주얼을 뽐냈으며,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집안 곳곳을 배회하며 우수에 찬 눈빛을 열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강다니엘은 연인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듣거나 원고지 위에 글을 쓰다 추억에 잠기고, 프로젝터 화면 속 연인 마주하고 눈물을 흘려 ‘너 없는 시간들’이 한편의 영화와 같은 웰 메이드 뮤직비디오가 될 것임을 예고해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비치는 “순수한 눈빛과 표정으로 좋은 연기 보여 준 강다니엘에게 정말 고맙다. 열연으로 완성된 ‘너 없는 시간들’의 뮤직비디오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다비치는 활동 기간 10년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계속 될 다비치의 기대의 의미를 담은 세 번째 정규 앨범 ‘&10’을 오는 25일 오후 6시 발매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인기 최정상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타이틀곡 ‘너 없는 시간들’은 다비치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과 전쟁’을 작곡한 조영수가 프로듀싱을 맡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정통 발라드다. 작사가 심현보가 이별 후의 상실감을 애절한 가사로 녹여냈으며, 한길이 편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법원 “인형뽑기, 게임산업 규제 대상… 허가 받아야”

    놀이형 인형뽑기도 게임산업진흥법의 규제 대상이고 공익상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윤경아)는 고모씨 등 부산·경남 지역의 인형뽑기 사업자 67명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유기(놀이·오락)기구 지정 배제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21일 밝혔다. 놀이형 인형뽑기는 옛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라 안전성 검사 대상이 아닌 ‘유기시설 및 유기기구’에 포함됐다가 문체부가 2016년 12월 말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하면서 유기기구에서 제외됐다. 문체부는 인형뽑기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게임제공업 등의 허가를 받거나 기기를 이전·폐쇄하도록 했다. 게임산업진흥법상 게임제공업을 하려면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주거지역 내에선 영업을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사업자들은 “인형뽑기 기기는 특별한 사행성이나 안전에 위험이 없는데도 변경된 시행규칙은 게임제공업 허가를 받을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소방 등 추가시설 설치, 영업시간 제한 등 손실을 입게 됐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인형뽑기 기기를 운영하는 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해 피해를 막고자 하는 공익상의 필요성이 사업자들의 사익보다 우위에 있다”며 사업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접속장애로 손해’ 가상화폐 투자자 패소…법원 “증거부족”

    ‘접속장애로 손해’ 가상화폐 투자자 패소…법원 “증거부족”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거래소 전산 장애로 가상화폐를 제때 매매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002단독 강영호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권모씨 등이 거래소 코빗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권씨는 작년 5월 가상화폐 이더리움 클래식 100여개를 샀다. 그는 이더리움 클래식 구매 당일에 개당 4만 9900원에 팔아 이익을 얻고자 했으나, 거래소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어 개당 2만 420원에 팔게 되면서 310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코빗 측은 권씨가 매도 가격을 잘못 설정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일 뿐 전산 장애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손해를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서울중앙지법에는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여럿 제기돼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상대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제기된 손해배상 또는 부당이득 반환 소송이 20여건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부영 회장, 세무조사 청탁한 적 없다” 서면증언

    안종범 “부영 회장, 세무조사 청탁한 적 없다” 서면증언

    부영의 정정보도 청구 소송서···“진위 의심” 언론사 반박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중근 부영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내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서면 증언을 내놓았다.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부영주택이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재판에서다.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조한창) 심리로 19일 열린 재판에서 원고인 부영주택 측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이 회장과 세무조사 무마 관련 이야기나 K스포츠재단 지원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서면증언을 받아 제출했다. 서면증언에서 안 전 수석은 “(이 회장과) 회의한 것이 아니었다.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시켜 주고 잠시 후 그 자리를 떠났다”면서 “이 회장에게 70억~80억원의 지원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이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 검찰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피고 측 변호인은 그러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안 전 수석 입장에서 특혜·청탁 혐의와 관련될까봐 부담스럽고 다른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세무조사 부분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할 것이란 게 예상된다”며 서면증언의 진위를 의심했다. 이어 “K스포츠재단 회의록에 안 전 수석이 이 회장에게 70억~80억원을 요구하고 이 회장이 세무조사 관련 부분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정 사무총장은 또 안 전 수석의 형사재판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세무조사를 언급해 황당했다’고 증언했지만, 부영 측은 정 사무총장을 위증죄로 고소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고 측 변호인은 “K스포츠재단 회의록은 정 사무총장의 얘기를 전해들은 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고, 안 전 수석이 자리를 뜬 뒤 이 회장도 바로 일어섰기 때문에 이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안종범 “이중근 부영 회장, 세무조사 청탁한 적 없다” 서면증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중근 부영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내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서면증언을 내놓았다.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부영주택이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재판에서다.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조한창) 심리로 19일 열린 재판에서 원고인 부영주택 측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이 회장과 세무조사 무마 관련 이야기나 K스포츠재단 지원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서면증언을 받아 제출했다. 서면증언에서 안 전 수석은 “(이 회장과) 회의한 것이 아니었다.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시켜 주고 잠시 후 그 자리를 떠났다”면서 “이 회장에게 70억~80억원의 지원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이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그 동안 검찰 수사과정과 재판 과정에서도 (부영 측과 세무조사 무마 대가의 금전 요구는 없었다고) 충분히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피고 측 변호인은 그러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안 전 수석 입장에서 특혜·청탁 혐의와 관련될까봐 부담스럽고 다른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세무조사 부분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할 것이란 게 예상된다”며 안 전 수석 발언의 진위를 의심했다. 이어 “K스포츠재단 회의록에 안 전 수석이 이 회장에게 70억~80억원을 요구하고 이 회장이 세무조사 관련 부분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정 사무총장은 또 안 전 수석의 형사 재판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세무조사를 언급해 황당했다’고 증언했지만, 부영 측은 정 사무총장을 위증죄로 고소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고 측 변호인은 “K스포츠재단 회의록은 정 사무총장의 얘기를 전해들은 박 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고, 안 전 수석이 자리를 뜬 뒤 이 회장도 바로 일어섰기 때문에 이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 고지 뒤 고객정보 판매 홈플러스, 8365만원 배상”

    경품 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이를 보험회사에 팔아넘긴 홈플러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정운)는 18일 김모씨 등 1067명이 “3억 2220만원을 배상하라”며 홈플러스와 라이나생명보험, 신한생명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중 519명에게 모두 8365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경품 행사를 통해 홈플러스가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처리에 관한 동의를 받은 다음 이를 보험사에 판매한 행위 등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불법 행위”라면서 “그 위법성이나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담당자 과실로 발생한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패밀리 멤버십카드 회원 중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사전 필터링을 위해 보험사에 제공한 행위도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경품 행사 응모 원고들에게 20만원씩, 카드 회원 중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제공된 원고들에게 5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라이나생명과 신한생명보험도 각각 485만원과 11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2011년 12월부터 2년 반 동안 11회에 걸쳐 경품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개인정보 712만건을 수집해 이 중 약 600만건을 건당 1980원을 받고 보험사에 판매했다. 경품 배송을 위한 이름, 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해야 했지만 홈플러스는 보험 모집 대상 선별에 필요한 생년월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 등도 수집했다. 특히 경품 응모권 뒷면에 1㎜ 크기의 글자로 ‘개인정보는 보험상품 안내 등을 위한 마케팅 자료로 활용된다’고 표기해 ‘깨알 고지’라는 비판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형사 재판에도 넘겨져 1심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으나 대법원은 “개인정보 판매 목적 숨긴 채 사은행사를 하는 것은 부정한 개인정보 취득”이라며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오는 25일 선고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2시간 vs 68시간

    52시간 vs 68시간

    “근로자 여가권 대신 가산 임금” “사업장별 근로시간 탄력 적용”‘52시간일까, 68시간일까.’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기존 고용노동부 행정해석대로 68시간인지, 국회 계류 중인 근로기준법 개정안대로 52시간인지를 가리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이 18일 오후 2시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렸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뒤 처음 열린 대법원 공개변론이다. 공개변론에는 변호사뿐 아니라 최대 52시간을 주장하는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과 최대 68시간을 주장하는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대법원은 이날 2008년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휴일근로수당을 책정할 때 휴일근로 가산(50%)과 별도로 연장근로 가산(50%)을 해 달라며 성남시를 상대로 낸 소송을 심리했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정하고 사용자와 근로자 합의로 12시간을 가산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고용부는 ‘1주간에 휴일이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주당 12시간의 근로시간 외 토요일, 일요일에 8시간씩 16시간을 더 일한 것은 연장근로가 아닌 휴일근로로 본다’는 취지의 행정해석을 내렸다. 이를 준수해 성남시는 토·일요일에 근무한 환경미화원들에게 휴일수당만 지급했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1주간으로 봐야 한다”면서 “주5일 동안 40시간을 이미 일한 뒤 휴일에 근무하면 휴일근로인 동시에 연장근로”라며 중복수당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 법원은 환경미화원들의 청구가 타당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원고 측 변호인인 양제상·장석우·김건우 변호사는 “근로시간은 삶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으로 장시간 노동은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유병률을 높인다”면서 “그래서 근로기준법을 통해 근로자의 여가권을 보장했고 그것을 보장하지 못한 사용자에게 가산임금을 지급하게 한 징벌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휴일근로에 중복수당을 부과할 때 사업가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에 대해 원고 측은 “징벌적으로 연장·휴일근로를 시킬 때 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키운 입법 취지에 비춰 볼 때 본말이 전도된 논리”라면서 “노동계가 한국의 과중한 근로시간 문제를 지적해 왔고, 장기적으로 평균 근로시간이 줄어들 경우 기업이 쓸 비용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피고 측 변호인인 최유라·김예슬·김지현·조영찬 변호사는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될 때 연장근로 가산수당 입법이 이뤄졌고 이후 1961년에 휴일근로 가산수당 입법이 이뤄진 데서 보듯이 연장근로와 휴일근로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피고 측은 또 “휴일근로가 불가피한 사업장도 있는데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은 휴일근로를 선호하고, 정유·화학 산업체들은 연중 한두 달 동안 대정비작업 기간에 주당 근로시간이 급증하는데 사업장마다 탄력적으로 법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피고 측은 “근로시간에 대한 규범은 입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촛불 이후 정치사회 관심 높아져 애국심 마케팅서 벗어나 객관화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아“데모하러 가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 속 여대생 연희(김태리)의 물음이다. 이 짧은 대사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데자뷔’를 불러일으켰다. 30여년 전 민주화혁명이라는 과거를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시위 경험과 포개는 연결고리가 된 것. ‘1987’이 그 시절을 통과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과도 큰 진폭으로 공명하며 6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이유다. 민주화혁명, 위안부 문제 등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18만명의 관객이 들어 국내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최근 사회 전체에 하나의 현상이 된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의 죽음까지를 이으며 민주화를 열망했던 보통 사람들의 분투를 그렸다.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수십년 전 현대사의 구체적인 사건과 실존 인물 등을 다룬 영화가 흥행에서도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뭘까. 국정농단 사건, 세월호 참사, 정권 교체, 적폐 청산 등 통렬한 사건들을 몸으로 체험하고 뉴스로 매일 접하던 국민의 정치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현재의 시스템을 만든 과거사를 각성하자는 인식이 거세지면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촛불시위의 경험으로 한국 관객들이 왜곡되고 비틀린 현대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며 위안부 문제나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와의 교감이 강해졌다”며 “그 역사들이 현재의 사회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만듦새다. 과거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엄숙주의나 감정 과잉, 애국심에의 호소 등에 짓눌린 경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만들어지는 극영화들은 사건을 우직하지만 담담한 시선으로 객관화하면서도 ‘상업영화’라는 본분에 충실하게 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는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과거 역사 영화들이 애국심 마케팅으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래도 안 울거야’라는 식의 감동을 강요했다면, ‘택시운전사’, ‘1987’ 등은 객관화를 통해 역사를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담백하게 들려줌으로써 관객의 마음 안쪽에 서서히 울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런 작품들의 등장은 최근 3~4년 새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무거운 사회고발성 이야기를 법정 드라마로서의 장르적인 재미로 풀어낸 ‘부러진 화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등을 보면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과거처럼 이데올로기를 앞세우고 주입시키려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장치나 새로운 방식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한 예로, 지난해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에 20년간 8000건의 민원을 한 까다로운 할머니 옥분(나문희)의 휴먼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그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드러내는 ‘반전’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채택된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아이 캔 스피크’ 공동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아이 캔 스피크’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를 어둡게 그리거나 과거의 폭력을 자극적으로 전시하지 않으면서도 용기 있고 진취적인 현재의 목소리로 우리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남달랐다”며 “이처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다루는 영화들의 표현 방법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 현대사가 워낙 역동적이라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도 역사적 실화나 인물들을 소재로 끌어온 영화가 다수 개봉할 예정이다. 김혜수와 유아인,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해 12월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그린 영화로, 국가 부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이를 기회로 삼는 자, 가족과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소시민 등 IMF 외환위기를 둘러싼 긴박한 서사를 담는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를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뱅상 카셀은 한국에 극비 입국하는 IMF 총재 역을 맡는다. 위안부 피해를 조명하는 영화도 또 다른 소재로 변주돼 나온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웠던 10명의 위안부 할머니 원고단과 이들의 승소를 위해 싸웠던 인물들의 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다. 김희애가 관부 재단 원고단 단장을 맡아 법정 투쟁을 이끌어 가는 문정숙 역으로, 김해숙·예수정 등의 배우가 위안부 할머니 역으로 열연한다.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말모이’도 올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선어학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를 편찬하려 했던 실화를 재료로 한 작품이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작가의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당 해임 소송 패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당 해임 소송 패소

    법원 “상무로 일했다고 볼 수 없어...해임 이유도 정당” 신동주(64)부당하게 이사직에서 해임당했다며 호텔롯데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는 18일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치밀한 계획에 따라 해임을 당한 것이고, 자신은 롯데의 ‘오너 경영인’이어서 실질적으로 계열사 사이의 공조 및 기획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쟁점은 해임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여부”라면서 “원고가 피고 측으로부터 그룹 기획 및 공조 임무를 부여받았거나 이사로서 상무에 종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피고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또 “주주와 이사 사이에 불화 등 단순히 주관적인 신뢰 관계가 상실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사가 경영자로서 업무를 집행하는 데 장애가 될 객관적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임기 전 해임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롯데 그룹 경영권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터뷰 등을 했고 이로 인해 피고들은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경영자로서 업무를 집행하는 데 장애가 될 객관적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2015년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에 불복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8억 79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출판사의 파격 실험

    출판사의 파격 실험

    출간 전 구독 희망자 온라인 모집 월간 정여울 ’ 1년간 발간하기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출판계의 새로운 실험이 눈에 띈다. 그저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고 독자들이 알아서 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광장에서 긴밀하게 만나고 있다.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문학평론가이자 작가인 정여울과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프로젝트 ‘월간 정여울’을 시작했다. “무겁다고 깊이가 있는 것도, 가볍다고 깊이가 바래는 것도 아닐 텐데 마냥 책이란 물성은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 의문을 품었다는 천년의상상은 깊이는 간직하되 독자에게 가볍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똑똑’, ‘콜록콜록’, ‘어슬렁어슬렁’, ‘덩실덩실’ 등 12개의 의성어와 의태어를 주제로 다양한 글을 엮는다. 출판사는 출간 전 온라인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1년간 책을 받아 볼 정기구독자를 모집했다. 독자들은 매달 중순쯤 책과 함께 이 책에 참여하는 화가의 그림 인쇄본을 받아 본다. 선완규 천년의상상 대표는 “깊이 있는 내용을 서술한 책과 호흡이 점점 짧아지는 세상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책을 내고 독자들과 꾸준하게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책이라는 미디어의 깊이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책 맨 뒷장에 엽서를 붙여 놓은 것 역시 매달 책에 대한 독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함이다. 출판평론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출판을 그저 골방에서 하는 게 아니라 광장에서 독자들과 함께 생산하는 소셜한 방식”이라면서 “독자들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책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이 형태는 현재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2년 전부터 온라인 연재와 팟캐스트를 통해 저자와 독자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책 출간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파워라이터ON’에 해당 책 내용을 매주 한 차례씩 연재하면서 독자들에게 지식을 제공하고, 출간 이후에는 저자가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책에서 다루지 못한 깊이 있는 지식을 청취자들과 나눈다. 황서현 휴머니스트 편집주간은 “온라인 연재-책-오디오 3개의 창구를 통해 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책 한 권을 보다 깊이 있게 읽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온라인 연재 당시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원고를 일부 수정하기도 하고, 팟캐스트 방송이 끝나면 책거리를 하듯이 공개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빨간날엔 ‘휴일 + 연장 수당’ 받나… 휴일근로 중복할증 법원서 판가름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인 노동시간 단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계 최대 화두다. 하지만 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도 통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는 휴일근로에 대한 중복할증에 이견을 보이면서 노동시간 제한이 없는 특례업종의 폐지 및 축소, 근로시간 단축 내용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 휴일근로 중복할증은 정해진 시간을 모두 일한 뒤 휴일에도 근무하면 ‘휴일근로 수당’과 ‘연장근로 수당’을 모두 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정해진 근로시간을 모두 일한 뒤 휴일에 일해도 통상임금의 1.5배만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004년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1주의 근로시간’에서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로 행정해석하면서 토·일요일은 52시간과 별개로 16시간까지 추가 일을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복할증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소속 환경미화원 강모(72)씨 등이 제기한 임금 청구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성남시가 월~금요일 40시간 일한 환경미화원에게 토·일요일 4시간씩 잔업을 시키면서 휴일근무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했고, 환경미화원들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1주간’을 7일로 보면 40시간 일한 뒤 주말 잔업은 휴일근로와 연장근로 수당을 동시에 적용받아야 한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앞서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2012년 11월 “휴일근로와 연장근로 수당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무현·이명박 정권 싸움’ 정쟁 프레임 덮어씌우는 MB

    ‘노무현·이명박 정권 싸움’ 정쟁 프레임 덮어씌우는 MB

    의혹 해명보다 ‘정치 보복’ 강조 보수 규합 ‘盧 카드’로 돌파 의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자신의 측근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가 본격화되자 ‘여론전’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직접 발표한 성명서에서 “검찰 수사는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해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 간의 싸움’이라는 정쟁의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수사와 각종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보다 ‘정치 보복’, ‘보수 궤멸’ 등의 단어를 쓰며 정치 보복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통령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검찰 수사망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일종의 ‘의지 표명’이라고도 풀이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가 결국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망을 좁힐수록 이 전 대통령 측은 ‘노무현 카드’로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김홍국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입장문)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보복 프레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이 전 대통령을 축으로 한 보수 세 규합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권 간 싸움으로 번지면서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사과하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시절 한뿌리였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치 보복’을 중단하라며 이 전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더는 국민을 속이지 말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한쪽(이전 진보정권)에는 눈을 감고 보수 궤멸을 위한 몰아치기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권 초기에는 언제나 사냥개가 자발적으로 설쳐 온 것이 한국 사정기관의 관례였지만 이번 정권처럼 일개 (청와대) 비서관의 지시 아래 정치보복을 목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냥개 노릇을 대놓고 자행하는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정치 보복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성명서는 이 전 대통령이 발표 전에 직접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전 배포 원고에는 없던 발언도 했다. “평창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다”며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서 발표 중에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뒤로 서너 차례 심하게 기침해 잠시 성명서 낭독을 멈추기도 했는데 시청자들은 이를 특이하게 여겼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검사는 착하지만 검찰은 마초 문화 다양성 필요하죠”

    “검사는 착하지만 검찰은 마초 문화 다양성 필요하죠”

    수사권 이양, 檢 본질 고민 필요… 검찰도 보통 조직 같아… 나는 ‘생활형 검사’ 청와대가 최근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 내부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돌아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웅(49) 검사가 최근 낸 ‘검사내전’(부키)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다. 그는 정의의 사도나 악의 화신으로 묘사되는 드라마 속 검사와 달리 자신을 ‘생활형 검사’라고 말한다. 김 검사는 1997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창원지검, 광주지검, 서울남부지검, 법무연수원 등을 거쳤다. 지금은 인천지검 공안부장 검사로 일한다.→검사가 책을 내는 일이 흔하진 않은데. -출판사에서 예전에 냈던 전문직 시리즈를 갱신한다며 원고를 부탁했다. 원고를 보냈더니 책을 따로 내보자고 해 글을 쓰게 됐다. 검사 생활 중 인상적이었던 일들 위주로 썼다. 딱딱한 글만 쓰는 게 검사의 일이라 대중적인 글쓰기는 어려웠지만, 출판사에서 내 글을 재밌어해 열심히 썼다. →책에서 검찰 문화를 강하게 비판한다. -검사는 좋은 사람이지만, 조직 문화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차장검사가 법원 수석부장판사와 술을 마시면서 누가 부하 직원을 더 많이 부르나 이런 내기도 했었다. (김 검사가 당시 차장검사에게서 ‘검사들을 불러오라’는 명령을 받은 뒤 검사들에게 전달만 하고 정작 자신은 가지 않아 잔소리를 들었다. 그때 김 검사는 ‘그럼 제가 술 마실 때 차장님 부르면 나오실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김 검사는 이 때문에 ‘사이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에서도 ‘폭탄주’ 문화가 유명한데, 술을 잘 못 마셔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부장검사가 나만 보면 ‘왜 아직도 사표를 쓰지 않았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조직 문화가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나. -예전에는 사회가 그만큼 혼란했으니까, 사회 안정을 위해 검찰이 나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마초적인 문화도 용인되고 설치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은 예전보다 사회가 안정됐다. 쉽게 말해 패러다임이 바뀐 거다. 사실 검사라는 사람들,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바른 생활만 해 온 사람들이 대다수다. 다만 ‘난 바르게 살았고, 이 방식으로 성공했으니 이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니 시대에 뒤처지는 거 같다. 일전에 지검장에게 ‘생물의 진화에는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 한 품종밖에 없어서 치명적인 병이 생기면 지구상에서 멸종된다 하던데요. 저는 검찰이 바나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지검장이 그러더라. ‘괜찮아, 너 같은 놈 많으니까’라고(웃음). →수사권 이양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다. -워낙 민감한 문제이고 아직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 검찰이 그동안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논란이 촉발된 거는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다만 이번 결정은 검찰이 왜 생겨났는지, 검찰의 본질이 무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한 검사들로선 서운하겠다. -후배 검사들이 종종 이렇게 이야길 한다. ‘우린 거의 매일 밤새우며 사회를 바로잡으려고 일하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기아 타이거스 팬인데, 어이없이 지면 욕을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든 말든 상관 안 한다. 검찰에 대해 관심이 있으니까 욕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검사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에 입학하고서 방황을 좀 했다. 1년 내내 친구들과 온종일 농구만 하던 차에 사시에 합격한 친구가 ‘넌 아무리 해도 취직이 안 될 거 같으니 사법시험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4년 공부하고 합격했다. 사시 성적이 좋아 검찰에 가게 됐다. 면접 볼 때 ‘넌 검찰에 왜 왔느냐’고 묻기에 ‘검찰에 갈 성적이 된다 해서 왔습니다’라고 했다가 엄청나게 혼났다.→생활검사로 살아가는 게 목표인가. -초임 검사 시절 실적이 나쁘다고 ‘당청(당시 근무했던 지청)꼴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인사이동을 해야 하는데 부장검사들이 안 받아 주고 날 서로 떠넘기더라. 한 차장검사가 ‘초임이니 그럴 수 있다’며 인기 부서인 조사부에 보내줬다. 사실 그 당시 검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날 믿어 주는 이가 있구나 싶더라. 언젠가 검찰이 말썽만 일으키고 매번 사과만 하기에 너무 억울해 푸념을 늘어놓으러 선배를 찾아갔다. 그 선배가 ‘검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 하나’라고 했다. 그 순간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검찰 조직도 사실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통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아 달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일한 유고작 장편소설 ‘당신의… ’ 출간

    유일한 유고작 장편소설 ‘당신의… ’ 출간

    ‘당신의 아주 먼 섬’은 정미경 작가의 유족이 집필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책더미 속 박스에서 발견한 원고를 책으로 낸 것이다. 다른 원고들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출판사에 넘겨졌거나 임시 계약한 상태였지만, 이 원고는 작가의 남편인 김병종 화백이 발견했다. 책의 발문에서 이 소설을 ‘작가 정미경의 진정한, 그리고 유일한 유고작’이라고 밝힌 김 화백은 “미완의 원고를 그 상태 그대로 출판사에 넘겨준 걸 안다면 천국에서 섭섭해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인생 자체가 미완이다. 미완은 미완인 채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책은 남도의 어느 작은 섬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섬을 떠났으나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드라마를 세심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오래전 자신이 나고 자란 섬을 떠나 예술가로서의 성공만을 좇는 연수, 섬에 귀향해 살고 있는 연수의 어린 시절 친구 정모, 불의의 사고로 친구 태이를 잃고 방황하는 연수의 고등학생 딸 이우 등 나름대로 희망을 쥐고 사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담겼다. 치밀한 관찰력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과 인물의 위선을 냉정한 시선으로 묘파했던 그간의 작품과는 달리 외딴섬에 사는 인물들의 내면을 읽기 편안한 문장으로 그려낸 점이 눈에 띈다.소설집 ‘새벽까지 희미하게’는 2012~2016년 발표한 단편 5편과 동료 소설가 정지아, 정이현 그리고 남편 김 화백이 쓴 추모 산문 3편이 실렸다. 추모 산문을 쓴 동료 작가들은 고인의 새로운 작품을 읽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생전에 그의 작품이 주목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소설가 정지아는 고인의 작품이 자주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로 거론됐던 ‘정통적이다’, ‘형식적이다’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 “정통성을 형식적 새로움만으로만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깊이의 새로움도 있다. 깊이의 새로움이라면 선배만 한 작가가 드물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정미경 작가의 첫 소설집 제목이기도 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평생의 문학 동지이자 연인, 누이, 어머니였던 고인의 견고했던 인생을 되돌아본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에는 반복하여 이런 문장이 나온다. ‘아아, 인생을 일천번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이처럼 세상이 아름다우니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삶을 껴안고 보듬으며 아름답고 단아하고 우아하고 품위 있게 끌어나가는 힘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었다.”(213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원고 순직 교사 9명, 현충원에 잠들다

    단원고 순직 교사 9명, 현충원에 잠들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때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순직한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 9명이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이날 안장된 교사는 양승진·박육근·유니나·전수영·김초원·이해봉·이지혜·김응현·최혜정 선생님이다. 현충관에서 열린 합동 안장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유족과 시민, 김민종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 양동영 단원고 교감 등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분향, 묵념 등의 차례로 거행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강영순 부교육감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한 아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쓴 그 간절함은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지 않았고,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선생님들의 희생은 우리 교육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들의 유해는 순직공무원 묘역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일부 유족은 땅에 흙을 뿌리며 오열했다. 동료 교사도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사고 당시 생존한 한 학생도 이곳을 찾았다. ‘잊지 말아요’라는 글씨가 보이는 노란 팔찌를 찬 그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마음이 참 복잡하다”며 “선생님들이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11명 중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여서 참사 3년이 지나도록 순직을 인정받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정되면서 이날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었다. 고 남윤철 교사는 가족이 원치 않아 현충원에 안장되지 않았다. 이날 안장된 교사 9명의 묘소는 지난해 11월 13일 이곳에 먼저 안장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묘소 옆에 나란히 자리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함께 모시려고 자리를 미리 마련해뒀다”며 “순직 교사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되기는 처음이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몽블랑

    [이재무의 오솔길] 몽블랑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그리하여 볕 좋은 어느 가을날 나는 눈썹 까만 해바라기 씨를 까먹으면서, 해바라기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 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 보는 것이다”(송찬호 시, ‘만년필’ 부분)2018년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58년 개띠인 나는 무술년 개띠 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낱낱의 시간은 더디게 가지만 단위로 묶어 놓은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흐른다. 시간은 마치 헐어 놓기가 무섭게 비워 가는 쌀가마니처럼 문득 의식하여 돌아보면 어느새 저만큼 흘러가 있다. 올해 시간의 쌀가마니도 예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노년에 이를수록 시간의 심리적 흐름은 빠르게 진행된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식, 무의식의 강박 때문이리라.새해를 맞으면 버릇처럼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막연하게나마 계획을 세우고 각오나 결심 같은 걸 하게 되는데, 처음의 각오와 결심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시나브로 느슨해지고 풀어져 흐지부지 사라지고 만다. 올해도 나는 예년의 버릇에 기대어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마음을 다져 보고자 한다. 올해 나의 계획과 다짐은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을 갖는 일이다. 잠 안 오는 늦은 밤 거실에 앉아 있으면 집 안의 온갖 사물들이 조근조근 말을 걸어온다. 벽면에 걸려 있는 TV와 거울이 말을 걸어오고 신발장 속 신발들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부엌에서 주방기기들이 달그락거리며 싸우고 있고 옷장 속 옷들이며 아내의 화장대에 놓인 화장품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차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일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 안전을 확인하고는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곤 한다. 오늘은 35년 전 문단 말석에 부끄러운 이름 석 자 올린 해 기념으로 받은 선물 몽블랑이 문득 책상 서랍을 열고 나와 내 귀를 크게 열어 놓는다. 몽블랑은 말한다. “당신(나)은 자기(몽블랑)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온 것은 아닌가?” 지인은 35년 전 내게 만년필을 선물하면서 ‘사무사’(思無邪) 정신을 강조했다. 나는 지인의 뜻에 따라 백지 앞에서 삿된 생각을 멀리하려 각별히 애를 써야만 했다.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도구가 아니었다. 만년필은 하나의 순결한 정신이요, 굳고 정한 태도였다. 만년필은 의식을 거행하는 사제처럼 엄숙하게 촉에서 나오는 핏방울로 원고지 칸칸을 적셔 나갔다. 만년필은 또한 순금의 언어를 캐는 지하 갱도의 곡괭이였는데, 암벽을 만나 캄캄하게 울기도 했다. 순결에의 강요, 의식을 지배하던 그는 급기야 나의 무의식에까지 촉수를 뻗쳐 왔다.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낀 나는 그를 장롱 속 문갑 안에 두고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만년필은 내 의식으로부터 멀어져 망각의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만년필 대용으로 볼펜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가볍고 경쾌했다. 쓰기에 속도가 붙고 그럴수록 구겨진 생활이 점차 펴지기 시작했다. 볼펜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말이 많아지고 글의 길이도 길어졌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그는 나를 속이고 나를 굴절시키고 나아가 나를 터무니없이 과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징그럽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점차 멀리하게 됐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 생업의 순환과 반복에 갇혀 살게 됐다. 무미건조한 생활에 지쳐 갈 무렵 내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나는 자판을 낯설게 바라보았다. 그는 모든 것에 민감하고, 민첩하고, 신속했다. 나는 속도의 수족이 되어 살았지만 예전처럼 아프지 않았다. 때 묻어 얼룩덜룩한 이름이 세상을 떠돌수록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몽블랑을 다시 찾았을 때 그의 피는 이미 굳어 있었다. 올해 벽두 거창하게 나는 나 자신에게 약속을 걸어 본다. 35년 전 초심, 그 몽블랑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 마크롱, 10대 시절 자전적 내용 담긴 에로틱 소설 집필

    마크롱, 10대 시절 자전적 내용 담긴 에로틱 소설 집필

    에마뉘엘 마크롱(40) 프랑스 대통령이 고교 재학 시절 교사였던 현재의 부인과 연애할 당시 에로틱한 내용의 소설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5) 여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전기에 25세 연상의 가정이 있던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소년 마크롱의 고교 시절 얘기를 자세히 담았다. ‘브리지트 마크롱, 해방된 여성’(Brigitte Macron l‘affranchie)이라는 제목의 이 전기에서 마크롱의 고향인 아미앵의 한 이웃은 당시 자신이 소년 마크롱이 쓴 육필원고 300여 페이지를 타이핑했다고 말했다. 잡지 클로저가 일부 사전에 공개한 내용에서 마크롱은 당시 연극 담당 교사 브리지트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소설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이웃은 마크롱 여사의 전기작가 마엘 브룅에게 “동네에서 알고 지낸 마크롱이 당시 300쪽에 가까운 원고를 타이핑해달라고 부탁했다. 대담한 내용이었고, 조금 외설적인 소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등장인물들이 물론 현실의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당시 마크롱이 본인이 느끼던 감정을 글로 표현하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고교 재학 시절인 16세 때 교사로 만난 브리지트 여사와 후에 결혼에 골인했다. 브리지트는 마크롱을 처음 만났을 당시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지만, 마크롱의 끈질긴 구애를 결국 받아들였다. 마크롱은 작년 주간지 르푸앙과 인터뷰에서 그는 “미발표 원고가 몇 개 있는데, 나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사와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내 삶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작가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25살 나이 차 뛰어넘은 러브스토리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5살차로 첫 만남은 학교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예수교 소속 10학년 학생이던 15세 마크롱은 3명의 자녀를 둔 당시 40세의 프랑스어 교사 트로뉴를 만났다. 조숙한 마크롱은 트로뉴가 지도한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고 11학년이 된 마크롱이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 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트로뉴는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트로뉴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었다. 마크롱의 부모는 이를 알고 그를 파리로 보냈다. 마크롱은 파리에서 프랑스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교에 다니게 됐고 트로뉴에게 “결단코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로부터 장거리 전화공세에 시달린 트로뉴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구했다. 트로뉴는 나중 “당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결혼식에서 마크롱은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데 감사를 나타냈고 현재까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헬조선 해법은 뭔가” 성남시 새해 인사회서 고교생의 속 깊은 질문

    “헬조선 해법은 뭔가” 성남시 새해 인사회서 고교생의 속 깊은 질문

    “대학 가고 졸업을 해도 험난한 취업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헬조선 대한민국에서 청소년들의 미래는 있는지. 그 해법이 무엇인가요“ 지난 11일 경기 성남 분당구 서울대학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이재명 시장과 분당구민과의 새해 인사회에는 방학중인 고등학생, 대학생 등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했다. 특히 이하은(태원고 2학년)양은 “우리는 미래가 절망적이다. 대학 가고 졸업을 해도 험난한 취업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은 주택문제는 희망을 꺾는다” 라면서 “헬조선 대한민국에서 청소년들의 미래는 있는지. 그 해법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세대들이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절망하며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것이다. 행사에서 청소년들은 주로 중·고교 무상교복과 청소년정책 등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0.7% 소수가 전 세계 자본 60%를 차지하고 있는 심화된 양극화 시대에 다수가 힘들어진 구조” 라면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받지 못한다. 이러한 불공정한 사회를 기회가 보장되는 평등한 공정사회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앞으로는 기술발전으로 전문직 일자리가 위협 받는 날이 올 것이다. 청소년 세대는 대학졸업의 강박관념과 기존 일자리 취업 기준에서 벗어나 4차 산업시대의 새로운 영역에서 창의적이고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용기있게 노크하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4회에 거쳐 시민 4300명이 참석하여 450여 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하는 2018 새해 시민과의 인사회를 가졌다. 이번 새해 인사회는 시민 곁으로 가까이 찾아가는 현장토크 방식으로 이뤄져 남녀노소 많은 시민이 참석하여 새해 시정방향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법 “1660억 연기금 투자 손실…이사장이 책임져야”

    연기금 투자 결정을 잘못해 큰 손실이 나게 한 이사장에게 배상 책임을 지우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007년부터 사모펀드·주식 투자, 개발사업 등에 투자했다 수년 만에 1660억원원 손실을 발생시킨 김평수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상대로 공제회가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레이크사이드CC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마르스2호 사모펀드 투자 손실금인 915억원 중 70%(약 640억원), 영화배급업체인 이노츠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본 78억원 중 40%(약 31억원)를 배상액으로 산정했다. 다만, 소송 비용 등을 고려한 공제회가 일단 8억원에 대해서만 손해배상을 청구해 김 전 이사장이 당장 배상해야 할 금액은 8억원이다. 공제회는 곧 남은 금액인 약 663억원을 배상하라는 추가 소송을 낼 예정이다. 재판부는 “피고가 펀드 참여를 강압적으로 지시해 손실을 입혔다”면서 “이사장으로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제회는 경남 창녕 실버타운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액 667억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이미 피고 취임 전에 사업이 많이 진척됐었다”며 이 부분에 한해서는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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