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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홍상수 이혼 못한다…법원, 이혼소송 1심 패소 판결

    [속보] 홍상수 이혼 못한다…법원, 이혼소송 1심 패소 판결

    홍상수 영화감독이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의 1심에서 14일 패소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김성진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홍 감독이 아내 A씨를 상대로 낸 이혼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선고했다. 홍 감독이 2016년 이혼조정 신청을 낸 지 2년 7개월 만에 첫 결론이다. 배우 김민희씨와 불륜설이 불거진 홍 감독은 2016년 11월 법원에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 법원은 홍 감독의 아내 A씨에게 조정신청서와 조정절차 안내서를 보냈지만 A씨가 사실상 송달을 거부해 조정이 무산됐다. 그러자 홍 감독은 그해 12월 20일 정식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이혼소송의 첫 재판이 열렸지만 A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A씨가 소송대리인을 선임하면서 다시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한 차례 조정기일만 열렸고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일제 시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매각 신청(5월 1일)을 법원에 낸지 한 달 반 가량 지났다. 또한 일본 정부가 5월 2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2018년 10월 30일)과 관련해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기한(6월 18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관계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6월28, 29일)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대리인으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온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정치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본 기업이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2015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제 시기 강제동원 일본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 참가했다. 제주 4·3 사건 군사재판 생존자 18명을 대리해 재심, 형사보상 청구,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다음은 임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매각신청->감정->매각명령->송달->집행에 3개월 이상 Q: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들은 대구지법 포항지원과 울산지법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과 후지코시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매각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한 달 이상 경과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고, 실제 자산 매각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며,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A: 5월 1일 보도자료를 냈을 때 ‘최소 3개월’이라고 했다. 법원이 매각 명령을 내리고, 일본 기업에 송달되어서 그 명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를 계산한 것이다. 실제 현금화는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 절차를 얘기하자면 먼저 압류한 자산에 대한 감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압류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의 자산은 비상장 주식인데, 액면가만 있을 뿐 시장 거래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법원은 감정을 통해 이 주식을 매각하면 집행 비용을 빼고서도 채권자(원고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판단한 이후, 매각명령결정을 일본 기업에 송달시킬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법원행정처가 매각명령결정서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고, 일본 외무성이 일본 기업에게 송달시키는 방식인데, 일본 외무성이 사인 간의 민사소송에서 이 송달절차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일본 기업들은 매각명령결정서를 송달받고 즉시항고 절차를 통해 다툴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유효한 이의제기 사유가 없는 상황이기에 매각명령결정이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본다. 이후 절차에서는 집행관의 재량권이 큰데, 집행관이 일본제철에게 자신의 주식을 사갈지 의사를 물어볼 수도 있고, 경매에 부칠 수도 있다. 법원, 일본제철에 의견서 기회 줘 기간 늘어날 듯 최근 법원으로부터 대리인 측에 통보가 온 게 있다. 민사집행법에 따라 매각명령 과정에 심문기일이 필수적이지만 채무자(일본 기업들)가 외국에 있는 경우라면 심문기일을 생략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지원에서 심문기일을 열지 않으나, 일본제철에게 의견서를 제출할 기회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주목을 많이 받는 사건이라 법원으로서도 방어권 행사를 꼼꼼하게 보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일본 기업들의 의견서 제출 절차가 이루어지게 되면, 매각명령결정이 확정되기까지의 기간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Q: 그렇다면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다. 이들 일본 기업 자산(일본제철 소유 PNR 주식 19만 4794주 9억 7400만원 상당, 후지코시 보유 대성나찌유압공업 주식 7만 6500주 7억 6500만원 상당)이 실제로 매각되기 전까지 대리인단이 그간 시도해 온 일본 기업과의 협의를 통한 화해 가능성은 있는가.이춘식 할아버지, 연내 해결 희망 A: 대법원 판결 이후 소송대리인단, 지원단은 일관되게 일본 기업에게 합의를 요청해왔다.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의사표시를 하고,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요청이었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면에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 본사에 수차례 방문하였지만 면담은커녕, 책임있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법이 정한 집행 절차를 계속 늦출 수 없었다. 그동안 피해자분들에게 ‘일본 기업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을 드리면서 집행 절차를 미루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피해자분들 역시 일본 기업들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어 하셨기에 우리를 믿어주셨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사과는커녕 판결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고령의 피해자분들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께서는 연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신다고 명시적으로 말씀하셨다. 대리인으로서 당사자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전까지 대리인들은 일본 기업과 화해를 위한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 A: 광주 근로정신대 소송대리인단과 미쓰비시중공업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도쿄와 나고야에서 16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일본제철도 일본 내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리인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물론 이들 협상에서 어떤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에 나섰던 역사가 존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0년을 전후로 일본 사회가 그래도 유연성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월급조차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확정 이후 일본 기업의 태도는 강경 일변도이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일본 기업 강경한 태도 배후에 일본 정부 있는 듯 Q: 일본 기업의 강경한 태도의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보는가. A: 그럴 것으로 추측한다. 판결 전에도 16차례 협상을 했던 기업이 판결 이후에는 일절 만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2012년 일본제철 주주총회에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화해 통해, 사과와 배상 받는 게 최선의 길 Q: 지금의 한일관계는 사상 최악이라고들 한다. 그 배경에는 강제동원 판결을 꼽는다. 한일관계 타개책으로서 1)피해자 구제를 위한 2+2(한국 정부·기업+일본 정부·기업) 혹은 2+1(한국 정부·기업+일본 기업) 등에 의한 기금 방식 2)국제사법재판소(ICJ)에 대법원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어겼다는 일본 주장이 맞는지를 가려보자 3)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전면적인 외교전쟁을 선언하고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감수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이런 논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 ICJ에서 가리자는 방안은 부적절 A: 2, 3번은 정치가 없는 방식이다. 2번은 제3자에게 사법적 판결을 하라는 것인데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피해자의 권리구제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 정부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해 인정한 것은 드물지 않다. 일본 내 소송에서 하급심 법원들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인정했다. 후지코시 사건의 경우 “면학 기회가 있는 것처럼 기망하고 근로정신대로 권유해서 참가시킨 행위는 충분한 판단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진학 기회가 제한돼 있던 어린 나이의 여성에 대해 이른바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고, 더불어 10대 여성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메이지헌법 하의 법제에서도 위법이라고 평가되는 권유방법”이라고 판시했다. 식민지 조선사람들을 속여서 일본으로 끌고 가 노예와 같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점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 존재한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ICJ로 가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양국 사회의 합의를 증진시키는 것이 아닌, 사법적 판단에만 목을 매달게 할 것이다. 판단을 받기까지 시간과 비용 역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외교전쟁 불사 주장은 이해 안돼  3번 같은 외교적 전쟁 주장은 그 자체로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의 주장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화 이후 어떤 정권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나. 사실상 한국의 민주화 이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직해가면서, 식민지 시기 과거사 문제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외교적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공방 속에서 결국 피해자들의 권리실현은 또다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싸울 필요가 있다면 싸워야겠지만, 목적이 무엇인지는 명확해야 하지 않겠나. 화해 통한 기금 조성, 초창기부터 논의된 방식  1번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강제동원 문제가 등장하였던 초창기부터 이야기되어 왔다. 독일 정부와 독일 기업들이 2차 대전에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게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하여 보상한 사례가 존재하며, 일본 기업이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중국 적십자 등을 통한 기금방식으로 배상금을 지급한 전례도 있다. 2010년 12월 11일 대한변협과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공동선언을 내고 기금방식의 해결에 대한 선호를 천명한 적도 있다. 기금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 기업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의사표시를 하고, 배상금을 출연하는 것이다. 이 원칙이 지켜진다면, 기금에 다른 주체들의 참여는 탄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소송이 아닌 기금을 통한 해결이 더욱 적절한 이유는, 소송에 참여하기 어려운 많은 피해자들의 권리까지 구제할 수 있으며,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불법행위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사표시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송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연금기록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일본에 있는 상황에서 엄격한 사법적 입증 책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피해자가 많지 않다. 또한 판결을 통해서는 손해배상금 지급만을 강제할 수 있을 뿐인데, 피해자들께서는 자신을 끌고 갔던 기업들의 사과를 원하신다. Q: 중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개별 사안에서 화해를 했는데 왜 다른가. A: 남한과 일본, 중국와 일본이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각 체결한 협정이 다르다.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중국은 일본의 교전국이라는 차이도 존재한다. 그러나 피해자 규모로 인하여 일본의 대응이 다른 것이 아닌가 의심도 있다. 한국은 피해자 숫자는 강제동원위원회에서 파악된 것만 17만명이고 범위를 넓히면 104만명까지 된다는 통계치가 있다. 화해 없으면 강제동원 소송 꾸준히 늘어날 것 Q: 현재 진행 중인 강제동원 피해 관련 소송은 몇 건 정도이고,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A: 2018년 10월30일 판결 이전까지 제기됐던 것과 그 이후를 비교해보면, 판결 이전까지 소송 건수로는 16건이었다. 소송 1건에 피해자 숫자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경우도 있으나 모든 소송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 판결 이후에는 피해자 기준으로 광주 대리인단이 54명, 서울 대리인단이 30여명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日, 협정 아닌 인권 시각으로 강제동원 봐야 Q: 대리인으로서 일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A: 1965년 협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라고 반복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도, 일본 기업들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구권협정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양국 정부가 온전히 인식하고, 이들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합의를 체결하지 못했다는 정황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는 청구권협정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시기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사법부 역시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는 존재했고, 청구권협정을 통해서도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다만, 소송을 제기할 소권이 소멸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 더 큰 日기업 소송비용  그렇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1965년의 협정만을 주문처럼 되뇌일 것이 아니라, 1990년 이후 비로소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며 사회적으로 등장한 식민지 시기 여러 조선인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청구권에서 인권으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청구권협정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존 해석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시기 피해자에게 온전한 배상과 사과가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의 집행절차로 나아가면서 한일관계가 파탄나고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20년 가까이 소송에서 싸워 비로소 승소한 피해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침묵해왔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무너지는 양국관계라면, 그 관계는 문제다.  우스개소리를 하나 하자면 일본 기업들이 강제동원 소송에 대응하면서 국내 대형 법무법인에 막대한 변호사비용을 지불했을 것인데, 이 돈이 실제 피해자들이 청구한 손해배상금보다 클 것이다. 일본 정부든, 일본 기업이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손해일 수 있다. ‘국제법 무시한 대법 판결 잘못’ 日 시각이 잘못 Q: 일본에서는 한일협정이란 국제법이 한국 법률보다 상위에 있는데 한국 대법원이 그걸 무시한 판결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A: 비법률적인 주장이고, 사실 왜곡이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국제법, 즉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을 체결하면, 그에 따른 별도의 국내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원론적 법체계가 아니다. 협정을 맺고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니는 일원론을 취하고 있다. 즉,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1965년 청구권협정은 그 자체로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지닌다. 국제인권법의 경우 국내법보다 상위 효력을 지녀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청구권협정은 인권협정도 아니다.  청구권협정이 법률의 효력을 지닌다면, 법률에 대한 최종해석의 권한이 사법부에 있다는 3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청구권협정의 해석권한 역시 각 국가의 법원이 가진다. 즉 한국 내에서 청구권협정에 대한 배타적이고 최종적인 해석권한은 한국 대법원이 가진다. 한국 대법원은 그 권한을 행사하여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불법행위 손해배상채권이 소멸되지 않았다고 해석한 것이다. 해석권한을 가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통해 13명 대법관 모두가 의견을 내며 치열하게 해석한 판결에 대해, 일본이 “한국 대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라는 부당한 비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대구, 광주 3개 지역에서 소송 진행돼 Q: 대리인단 구성은 어떻게 돼있나. A: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과 대구, 광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법무법인 해마루가 대리인으로,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가 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 변호사님이 이 소송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등이 지원단체로, 이상갑, 김정희 변호사님들이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8년 10월 대법원 선고 이후 추가소송을 위해 대리인단 규모가 확대되었는데, 서울에서는 민변 공익변론센터, 광주에서는 광주 민변지부를 중심으로 대리인단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일본서 소송 이끈 일본인 지원에 감사 Q: 일본 측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A: 한국에서의 소송 이전, 1990년대 일본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한 소송이 있었다. 모두 패소하고 2000년대에 한국에서 소송이 제기되어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내려진 것이다. 일본 소송 당시 결합하였던 일본 변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한국 소송 과정에서도 많은 조력을 보냈다. 대법원 판결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한일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 측 활동가들은 강제동원 문제를 일본 내에서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금요행동’이 대표적이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앞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인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많이 알지만, 정작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금요행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일본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그 오랜 시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상상해보면 고개가 숙여진다.피해자 목소리 누군가 대변해야 Q: 대리인으로서 이번 소송에 임하는 자세라고 할까, 마음가짐은. A: 중압감이 크다. 같은 사무실에서 강제동원 사건을 같이 대리하고 있는 김세은 변호사는 ‘살얼음을 걷는 것 같다’고 한다. 집행절차에 나가가는 과정이 특히 그러했다. 일본 정부의 맹공격과 거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도적인 침묵이 있다. 우리 대리인의 역할은 거대한 주체들이 서로 소리지르는 판 속에서 또 다시 배제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한일관계 파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피해자의 고통도 좀 보아달라고 이야기하는 역할 말이다. 피해자분들이 정말 고령이시다. 판결에 이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일본 기업에게 사과를 받고 배상을 받으시는 것, 누군가는 그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나.   [강제동원 소송 관련 일지]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동원 근로자 1인당 1억원 배상 판결  12월 31일: 피해자 대리인, 일본제철 한국 자산 강제집행 신청 -2019년-  1월 3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일본제철 한국 자산 압류 신청 승인  1월 9일: 일본 정부,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 한국에 협의 요청  3월 7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3월 15일: 울산지법, 후지코시 소유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3월 22일: 대전지법,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4월 4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코크스공업을 대상으로 추가 손해배상청구소송  5월 1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각 지방법원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국내 자산 매각 신청  5월 20일: 일본 정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 한국에 요청 6월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한일정상회담 불투명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부마항쟁 피해자 21명, 국가에 첫 집단 손배소

    부마재단, 개별 소송들 조직적 진행 추진 법률구조활동 첫 사업… 21일까지 訴 제기 “고문받아 40년간 사회경제적 피해 막대” 최근 손배소송 2건 1심서 보상 판결 달라 진상규명 따른 ‘소멸시효 시작 시기’ 관건 부마항쟁에 대한 조직적 손해배상소송이 처음으로 제기돼 그동안 피해자와 유족들이 요구했던 진상조사와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마항쟁 피해자 21명이 부산지방법원과 창원지방법원에 오는 21일까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13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항쟁 관련자들이 개별적으로 소송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관련자가 동시에 조직적으로 추진한 것은 처음이다. 재단 측은 “이번 소송 제기는 부마 재단이 준비한 관련자들에 대한 법률구조 활동 첫 사업”이라면서 “변영철·박미혜 변호사 등 부산·창원 자문변호인 6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해 구금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15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부마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관련자로 인정된 이는 23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부분 긴급조치 9호 위반이나 소요죄 또는 계엄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거나 구류 처분을 받았다. 고호석 재단 상임이사는 “구금 기간은 짧지만 그동안 당한 혹독한 폭행과 고문 그리고 이후 40년간 받은 사회경제적 피해는 다른 사건 피해자들에 못지않다”면서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부마항쟁 피해자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부산지법과 동부지원에서 진행된 1심 판결 결론이 엇갈렸다. 지난 5월 초 부산지법 민사 6부는 피해자들의 소송을 기각했고, 이어 한 달 뒤에 이뤄진 동부지원 민사 2부 판결은 국가가 2000만원을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했다. 두 재판부가 국가배상 소멸시효 시작 시기를 달리 보면서 발생했다. 재단 관계자는 “동부지원 판결은 원고 자신에 대한 부마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의 진실규명결정일인 2015년 10월 26일을 소멸시효의 기산점으로 보고 원고 청구를 인용한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독재에 맞서 일어난 부마항쟁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과 함께 4대 민주화운동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선도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끌었는데도 전두환 시대가 이어져 독재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는 이유로 진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법농단 문건 공개하면 안 돼”… ‘사법농단 의혹’ 판사가 뒤집었다

    항소심 재판장이 ‘비위명단’에 포함 “사건 관계자라 판결 바꿨나” 비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문건을 공개하라며 제기된 소송에서 1·2심 판단이 엇갈렸다. 특히 1심 공개 판결을 뒤집은 항소심 재판장이 검찰이 대법원에 비위 통보를 한 법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문용선)는 13일 참여연대가 법원행정처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특조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기재된 ‘조사결과 주요파일(410개)’의 목록 중 404개 파일의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행정처가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행정소송을 냈다. 올해 2월 1심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특조단 조사가 이미 끝나 감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이미 보고서 형태로 공개된 내용들이어서 비밀을 노출하는 것도 아니라며 행정처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참여연대가 요구한 문건들이 공개되면 감사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1심과는 정반대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문건들은 특조단 감사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의 주요 기초자료로 사용된 것”이라며 “그대로 공개할 경우 조사 대상자가 부담을 느껴 적극적인 자료 제출이나 협조를 꺼리게 돼 향후 감사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 현직 법관에 대한 징계 절차와 전현직 법관에 대한 형사재판도 진행되고 있어 감사 업무가 완전하게 종결됐다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건 중 90개는 보고서에 내용이 상세히 인용돼 국민의 알권리는 충분히 충족됐다”고도 했다. 지난 3월 검찰로부터 66명의 현직 법관에 대한 비위 통보를 전달받은 대법원은 지난달 10명을 추가 징계하기로 했다. 이날 판결을 한 재판장인 문용선 부장판사가 비위 통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사건 관계자라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검찰 수사에서 문 부장판사는 2015년 5월 서울북부지법원장 재직 시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인이 당사자인 재판 관련 청탁을 전해듣고 담당 판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봉욱, 한화·태광 비자금 수사한 ‘기획통’ 김오수, 현직 차관으로 국정 이해 높아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 수행 경험 윤석열, 고검 검사→중앙지검장 승진 檢 개혁 위해 안정보다 파격에 무게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현직 고검장 및 검사장 4명이 추천됐다.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13일 오후 회의를 열고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제청자를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은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기수가 넓게 포진했다. 2년 전 청와대가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 중 조직 안정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문 총장을 낙점했다면,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에 좀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천위는 “능력,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 신망, 검찰 개혁 의지 등을 고려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봉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주로 근무한 대표적 ‘기획통’이다.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일찍부터 정책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태광그룹 등 재벌 비자금 수사를 담당했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차관을 지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2년 만에 탄생한 호남 출신 문 총장에 이어 두 번 연속 호남 출신이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고검장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2017년 법무부 장관이 공석일 때 법무부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진경준 전 검사장 넥슨 공짜주식 사건 특임검사를 맡았다. 윤 지검장은 기수는 가장 낮지만 나이는 가장 많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고검 검사에서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2012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특검에 파견돼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19~22기 고위직 20여명이 옷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검찰 개혁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 조정안을 추진해 왔고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됐다. 국정 과제인 수사권 조정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고 더불어 검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잠재울 인물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보다는 파격적인 인물이 차기 총장에 유력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봉욱·윤석열·이금로 추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봉욱·윤석열·이금로 추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을 13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김오수(56·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차관,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이 차기 총장 후보로 선정됐다. 박상기 장관은 추천위가 추천한 후보자 4명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문 대통령은 임명제청안을 국회에 보내게 된다.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 상층부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균형감 있게 이끌 자질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오수 차관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두텁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출신인 봉욱 차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정책기획과 검찰행정, 특별 수사, 공안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으며 국내 검사 최초로 예일대 로스쿨 방문학자로 연수한 경험을 살려 책을 펴내기도 했다. 검찰 안에서 대표적인 ‘기획통’ 검사로 꼽힌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석열 지검장은 검찰 안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이자 선이 굵은 ‘강골 검사’로 꼽혀왔다. 검찰 조직 내 리더십을 인정받지만 동시에 검찰개혁에도 힘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지냈고, 2012년에는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문재인 정부 직후에는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충북 증평 출신의 이금로 고검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법무 조직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고 법무부와 대검, 일선 검찰청, 국회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스튜디오’ 잘못 지목한 수지 등 2000만원 배상 판결

    ‘양예원 스튜디오’ 잘못 지목한 수지 등 2000만원 배상 판결

    유튜버 양예원씨를 성추행하고 노출 촬영을 강요했다고 인터넷 상에서 엉뚱하게 지목당해 피해를 본 스튜디오 대표가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5) 등에게서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받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2단독 반효림 판사는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원스픽처 스튜디오 대표 이모씨가 수지와 강모씨, 이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공동하여 원고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정부에 대한 청구는 기각됐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지난해 5월 양예원씨가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뒤 인터넷 상에서 가해 스튜디오로 잘못 지목됐다. 이곳은 양예원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스튜디오였다. 양예원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인 2016년 1월 이 대표가 인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지는 이 스튜디오에 대해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캡처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수지가 이를 공유하면서 해당 스튜디오에 대한 비난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이 대표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과 수지의 소셜미디어 글 등으로 잘못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개월 동안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수지와 청와대 청원 글 작성자, 그리고 정부 등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부는 스튜디오를 잘못 지목한 청원글을 바로 삭제하지 않아 피고에 포함됐고, 강씨와 이씨 등은 청원글 작성 당사자여서 소송을 당했다. 수지는 원스픽처 측에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측은 변호사와 연락해달라는 뜻을 밝혔고, 수지는 SNS 글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다만 수지 측은 지난달 열린 4번째 변론기일에서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금전적 배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날 판결을 지켜본 원스픽처 스튜디오 대표 이모씨는 “금전적으로 많고 적음을 떠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얘기했으면 한다”면서 “우리 스튜디오는 이미 나쁜 스튜디오로 낙인이 찍혔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의적 책임만 지겠다’던 수지, 결국 “2000만원 배상” 판결

    ‘도의적 책임만 지겠다’던 수지, 결국 “2000만원 배상” 판결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5)가 ‘양예원 사건’과 관련 언급해 피해를 끼친 스튜디오에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유튜버 양예원씨에게 노출 촬영을 강요한 사진 스튜디오라는 잘못된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수지에 법원이 배상책임 있다고 판결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2단독 반효림 판사는 13일 오후 원스픽쳐 스튜디오 대표 이모씨가 수지 측과 강모씨,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손해배상금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정부에 대한 청구는 기각됐다. 원스픽쳐 스튜디오는 유튜버 양예원씨가 폭로한 이른바 ‘스튜디오 사진촬영회 사건’과 관련해 해당 스튜디오로 잘못 알려져 여론의 비난을 받은 곳이다. 수지는 ‘합정 원스픽쳐 불법 누드촬영’이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작성했다. 하지만 원스픽쳐 스튜디오는 양예원씨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닜다. 2016년 1월 원스픽쳐 스튜디오를 인수한 대표 이씨는 2015년에 발생한 강압 촬영 및 강제추행 의혹과 무관하다며, 수지와 대한민국 정부 및 청원에 관계된 시민 2명을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부는 원스픽쳐의 이름을 거론한 최초 청원글을 즉각 삭제 조치하지 않은 책임자로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피고에 포함됐다. 시민 2명은 해당 국민 청원글을 최초 작성한 강씨와 이 글을 국민청원 사이트 내 토론방에 올린 이씨다. 앞서 수지 측은 변론을 통해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지만, 조정과 보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연예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금전적 배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일제강점기 판사와 사법농단 판사

    [문현웅의 공정사회] 일제강점기 판사와 사법농단 판사

    “대한민국헌법은 전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고, 위와 같은 헌법 규정의 취지는 일본제국주의집단의 강점기 동안 시행된 법령은 적어도 항일독립운동의 이념에 배치되는 부분에 한하여는 정당성을 부정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판사의 재판이 일본제국주의집단의 강점기 동안 시행된 법령을 준수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항일독립운동가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과 같이 항일독립운동의 이념에 배치되는 한 우리 헌법상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 김세완 전 대법관(1894~1973)의 후손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낸 조사 대상자 선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가 원고 패소판결하면서 선고(2010. 12. 24)한 판결문이다. 김 전 대법관 후손들은 위 소송에서 “판사로서 형사 관련 법규에 따라 기소된 사건에 합당한 법을 적용하고 합의된 결론을 토대로 작성된 판결문에 서명날인한 것을 두고 반민특별법 제2조 제15호 소정의 ‘감금·고문·학대 등의 탄압에 적극 앞장선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판사의 항일독립운동가에 대한 형 선고에 의하여 항일독립운동가는 죽임을 당하거나 일정 기간 교도소에 감금되게 되는데, 사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은 법집행의 외관을 가지나 앞서 본 바와 같이 일본제국주의집단의 강점기에 항일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한 법은 우리 헌법상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당성이 없는 법에 따른 사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은 실질상 살해, 감금과 다를 바가 없고, 그로 인해 항일독립운동가 본인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항일독립운동에도 타격이 가해짐은 자명하므로 이는 무고한 우리 민족 구성원에 대한 감금·고문·학대 등 탄압행위에 해당된다”며 김 전 대법관 유족의 주장을 배척하였다. 그러면서 “대한제국 시절 판사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됐으나 경술국치를 지켜본 후 법복을 벗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법관윤리강령은 “법관은 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정당한 권리행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평등·정의를 실현하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법권을 법과 양심에 따라 엄정하게 행사하여 민주적 기본질서와 법치주의를 확립하여야 한다. 법관은 이런 사명을 위해 사법권의 독립과 법관의 명예를 굳게 지키며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법관은 공정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법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를 갖추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법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의식에 충실하여 법복을 벗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판사가 있었던 반면 오로지 자신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법관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의식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채 항일독립운동가를 탄압하는 데 앞장선 판사도 있었던 것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이어 사법행정권 남용에 가담하거나 지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법관들의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들 재판에서 경력 15년 내외의 부장판사들이 ‘윗사람’의 지시를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무력하게 수용해 왔는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 사회가 법관들에게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의식이 있을 것이라고, 그리하여 법관들이 정의·공정성·독립성 등에 충실할 것이라고 한 기대는 무참히 무너져 버렸다.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판사와 스스로 법복을 벗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판사가 있었던 것처럼 사법농단이 자행되던 전 정권 시절에도 ‘윗사람’의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고 그러한 지시를 폭로하면서 스스로 사직을 한 판사가 있었던 반면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하여 ‘윗사람’의 부당한 지시에 충실해 판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업무를 수행한 판사가 있다. 법관윤리강령에 규정된 직업윤리에 충실했던 판사는 법원을 떠났고 그러한 직업윤리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던 판사는 여전히 법원에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형사재판에서 항일독립운동가에게 실형을 선고했던 판사가 법대에서 여전히 판사 봉을 휘두르는 듯하다.
  • “C형 간염환자인데 독방 안 줘” 국가 배상책임 있나

    #원고: 구치소 수감자 A(52)씨 vs 피고: 대한민국 마약 관련 혐의로 2017년 5월 구속돼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 수감된 A씨는 입감 당시 신체검사에서 양팔과 다리에 필로폰 주사로 인한 피부 발적과 10년 전 받았던 C형 간염 판정 외에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피부질환과 병력을 강조하며 독방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구치소 측에 요구했습니다. 피부질환은 감염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C형 간염 환자라 피로하다”는 거듭된 호소에 A씨는 2인실에 수용될 수 있었지요. 이후에도 A씨는 양팔에 있는 주사 상처 부위의 딱지를 손으로 뜯으며 생긴 염증 때문에 수차례 연고 처방과 소독 조치를 받기도 하고, 녹내장으로 눈이 아프다고 호소해 시신경 검사와 안구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했는데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염 걱정에 스트레스… 국가가 배상” A씨는 다른 수용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어 독방 수용을 요청했는데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며 구치소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자 이번에는 국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100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C형 간염 환자로 팔에 있는 상처에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는데 혼거실에 있다 보니 다른 수용자들에게 전염될까 걱정이 크고 A형 간염에 중복 전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녹내장을 앓고 있어 스트레스로 안압이 높아지면 실명할 수도 있는데 간염 전염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공동생활 감염 확률 희박” 인정 안 해 법원은 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형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에 의하면 독거 수용이 대원칙이기는 하나 수용 거실 지정은 교도소장이 수용자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재량적 판단 사항”이라면서 “수용자에게 수용거실의 변경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C형 간염은 주사기 공동 사용, 수혈, 성 접촉 등이 주된 감염 경로”라면서 “비록 원고가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치소 공동 생활 자체로 인한 감염 확률은 희박해 단순히 C형 간염 환자라는 이유로 독거수용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은 올해 4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홍신 문학관’ 고향 논산에 개관

    ‘김홍신 문학관’ 고향 논산에 개관

    1980년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 작가이자 전 국회의원 김홍신 문학관이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충남 논산에서 문을 열었다.홍상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신)은 지난 8일 논산시 내동에서 김홍신문학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집필관(395㎡)과 문학관(1210㎡)으로 구성된 이곳은 작가 집필실과 거주가 가능한 레지던시 창작공간, 상설·기획·특별전시실, 문학전망대, 열린 극장 등을 갖췄다. 작가의 육필원고, 에세이, 칼럼, 기사, 사진, 영상 등 5000여개 기록을 전시하며 전시·교육·체험 등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된다. 김홍신은 환영사에서 “기쁨이 엄청나면 말과 글로 표현할 길이 없어 멍청해진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라는 하늘의 명령으로 알고 정진하겠다”고 했다. 개관식에 황명선 논산시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학관은 작가의 고향 후배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62억원 전액을 지원해 지어졌다. 김홍신은 194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논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6년 현대문학에 ‘본전댁’으로 등단한 뒤 소설과 동화 등 136권을 출간했다. 장편소설 ‘인간시장’은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15·16대 국회의원을 했고, 평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법원서도 “녹음 이유 해고 무효” 판결 일부 기업선 채용 시 ‘녹음 금지’ 갈등 내년 4월부터 ‘갑질 차단 대책’ 의무화 일본 미에현의 한 정(町·기초행정단위)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은 지난 3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까지 하게 됐다”며 정 사무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송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 사무소 측이 여성의 피해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화해를 선택해 50만엔(약 540만원)을 주고 상황을 끝냈다. 이유는 여성이 평소에 몰래 녹음해 두었던 가해 직원의 음성 때문이었다. 원고 측은 “실제 음성이 없이 단지 피해를 봤다는 진술만 있었더라면 ‘부하 직원에 대한 일반적인 지도편달’이었다고 상사 측에서 반박했을 것이고 법정다툼도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둘러싼 민사소송이 급증하면서 만일에 대비해 관련 음성을 몰래 녹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의 한 의료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50대 여성은 “매일 사장의 욕설에 시달리다 남성 동료와 상의한 결과 녹음을 해두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 지금은 사장이 부르면 반드시 품속에 소형 녹음기를 틀어 놓고 간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기업들은 부정적이다. 직원과 근로계약을 하면서 ‘허가 없이 사내 촬영 및 녹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명시하는 회사까지 생겨났다. 곳곳에서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사내 비밀녹음을 했다”는 이유로 40대 여성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도쿄고등법원은 “비밀녹음은 은행의 행동규범에는 위배되지만 당사자의 사정을 감안할 때 해고의 사유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원들의 녹음을 허용하는 편이 기업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판까지 갈 경우 ‘녹음을 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사측이 괴롭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로 인정돼 책임이 감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전통적인 일본의 고용 관행을 생각하면 사원들의 비밀녹음은 섬뜩한 행위로 인식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상사와 부하 간의 신뢰가 옅어지면서 미국식 계약 관계로 바뀌고 있는 상태”라면서 “기업은 직장 내 녹음을 양성화하고 괴롭힘을 막는 조치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노동당국이 2017년 기준 직장인들의 퇴직 사유를 분석한 결과 상사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 ‘괴롭힘’이 약 7만 2000건으로 2위인 ‘일신상의 이유’의 1.8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여성활약·괴롭힘규제법’이라는 이름의 법률이 제정됐다. 대기업은 내년 4월부터, 중소기업은 2022년부터 상사의 횡포와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이 의무화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통사고 배상액 산정 때 과거 병력 고려”

    교통사고 피해자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과거 병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최근 강모씨 등 2명이 삼성화재를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강모(43·여)씨는 2007년 8월 서울 반포대교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목디스크가 발병해 치료를 받았다. 2009년 7월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은 강씨는 한 달 뒤 가해차량의 보험사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8억여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CRPS는 신경계 이상으로 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신체 여러 곳에 동시다발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1심은 교통사고가 경미했다는 이유로 보험사 책임을 50%로 제한해 약 2억 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강씨의 과거 병력 영향은 10%로 판단했다. 2심은 간병비 청구를 기각하면서 보험사 책임을 55%로 제한해 약 2억 300만원으로 배상액을 낮췄다. 다만 강씨의 과거 병력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씨는 과거 어깨 윤활낭염과 ‘방아쇠 손가락증’으로 불리는 염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었다. 과거 병력을 고려해 치료비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원심은 강씨의 과거 병력이 노동능력 상실률에 기여한 정도만 심리하고 치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았다”며 “원심이 치료비에 관해 과거 병력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은 것은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표 분향을 보훈자 유가족도 하게 하고, 예정에 없던 위로말을 추념사에 추가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지난달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부모도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 이외 인사 대표분향은 처음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후 현충탑을 향할 때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뒷줄에는 최 하사 부모가 섰다. 헌화·분향 후 관계자가 퇴장 안내를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은 최 하사 부모에게 직접 분향을 권했다. 두 사람은 흰색 장갑을 낀 뒤 분향을 마쳤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하는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 부모가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당초 준비된 내용에 없던 위로의 메시지도 추가했다. 연설문 원고대로 최 하사의 사고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다. 유족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즉석에서 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최 하사 부모의 손을 꼭 잡고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김혜수씨가 6·25전쟁 당시 남편을 잃은 김차희(93)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 할머니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해 같은 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지만 현재까지 유해가 수습되지 못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참전용사 위패 앞 ‘대통령 문재인’ 꽃다발 추념식 종료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위패봉안관에 들러 김 할머니와 함께 성 일병 위패 앞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인 꽃다발을 바쳤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위패봉안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000여 전사자 명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분들이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지난달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 패싱’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재회해 악수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김 여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먼저 악수한 뒤 황 대표와도 눈을 맞추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국회·정부 관계자석 맨 앞줄에 자리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바로 뒷줄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발견하고는 팔을 뻗어 두 사람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홋줄 사고 순직 하사 부모, 文 권유에 분향…文 “유족에게 위로 박수를” 즉석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표 분향을 보훈자 유가족도 하게 하고, 예정에 없던 위로말을 추념사에 추가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지난달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부모도 참석했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후 현충탑을 향할 때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뒷줄에는 최 하사 부모가 섰다. 헌화·분향 후 관계자가 퇴장 안내를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은 최 하사 부모에게 직접 분향을 권했다. 두 사람은 흰색 장갑을 낀 뒤 분향을 마쳤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가 하는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 부모가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당초 준비된 내용에 없던 위로의 메시지도 추가했다. 연설문 원고대로 최 하사의 사고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다. 유족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즉석에서 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최 하사 부모의 손을 꼭 잡고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김혜수씨가 6·25전쟁 당시 남편을 잃은 김차희(93)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 할머니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해 같은 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지만 현재까지 유해가 수습되지 못했다. 숙연한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념식 종료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위패봉안관에 들러 김 할머니와 함께 성 일병 위패 앞에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인 꽃다발을 바쳤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위패봉안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000여 전사자 명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분들이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 패싱’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재회해 악수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김 여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먼저 악수한 뒤 황 대표와도 눈을 맞추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국회·정부 관계자석 맨 앞줄에 자리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악수하고 바로 뒷줄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발견하고는 팔을 뻗어 두 사람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최근 새롭게 등장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긴 시간과 경비를 들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같은 ‘스테이케이션’은 최근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집 근방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도시로 미국의 하와이주 일대가 꼽혔다. 최근 미국의 서비스 업체 월렛 허브는 ‘2019 스케이케이션을 즐기기 좋은 미국 도시’라는 조사에서 182곳의 미국 도시를 대상으로 43개 항목으로 종합점수를 측정, 1위에 호놀룰루 시(총점 64.63점)를 선정했다. 미국 18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 시가 휴가 갈 필요 없는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와이키키 해변에서 알라모아나(alamoana)로 이어지는 넓고 아름다운 바닷가와 깎은 듯한 절경의 다이아몬드헤드(Diamond Head) 등 휴양, 휴가 시설이 다 갖춰진 도시 호놀룰루라면, 굳이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먼 거리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365일 최대 90%까지 높은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수 곳의 중대형 아울렛까지 떠올린다면, ‘하와이'(Hawaii)는 누구에게나 일생에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한 번쯤 그 섬 어딘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만한 곳이 틀림없다. 지상 낙원이라는 뜻에서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파라다이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하와이. 이 곳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1년 365일 연평균 26도 미만의 온화한 기온과 창문만 열면 섬 어느 곳에서든 와이키키 해변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황홀한 자연이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8월 하순 조차 습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화된 온도를 가진 곳. 또, 8곳의 섬 어느 곳에 거주하든 거주지에서 도보로 최대 20분 거리에 해변이 펼쳐진 곳이라는 점은 그 어떤 어려움을 각오하고서 라도 하와이에서 최소 한 달 이상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만들곤 한다. 또 숨이 막힐 듯한 형형색색의 하늘은 어떠한가. 처음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첫 날 새벽 호텔 창밖으로 마주한 동트는 하와이의 하늘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오묘한 핑크 빛을 띄고 있었다. 필자는 그날 동트는 새벽 하늘을 마주하고는 육성으로 “이러면 반칙이지”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개월만 이곳에서 살다 가면 ‘족하다’라고 여기며 도착한 하와이의 첫 새벽 하늘이 이다지도 압도적인 장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칙’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덕분에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는 매년 평균 28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하와이에서 꿈에 그리던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오랜 기간 이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한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현지 문화 속의 한국 문화를 마주할 기회가 심심치 않게 있다. 오히려 이웃한 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다 태평양 건너 중심의 섬 하와이에서 한국어로 적힌 간판과 한국 상점,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공원 등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필자에게 매우 놀라운 경험 중 하나다. 미국의 50번째 주로만 알았던 하와이, 한때는 진주만을 중심으로 한 2차 대전이 있었던 전쟁 지역 그리고 훌라 춤으로 대표되는 휴양지의 이미지 속에는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한국인들의 지나간 역사’와 문화가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하와이에서 마주 우리 문화와 한국어로 적힌 간판들, 그리고 여기 남아서 한국계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문화를 지켜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봤다.하와이주의 주도인 호놀룰루 시 중심을 걷다 보면 우연히 ‘인천-하와이 공원'(인하공원)이라는 한국어 간판을 단 국립공원이 눈에 띈다. 호놀룰루 시 중심거리에 널찍하게 조성된 이 공원은 지난 2011년까지 ‘파아와 네이버후드 파크’로 불렸으나,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인천시와 하와이 주의 협조를 받아 향후 약 65년 동안 ‘인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키아모쿠 스트릿(keeamoku st.)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본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는 한국계 미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한인 식당이 즐비한데, 하와이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식당들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졌을 만한 공원이다. 2011년 공원이 막 조성됐던 당시에는 한국의 유명 국회의원과 시장 등이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해당 사진은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 필자가 찾았을 적에는 주로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 눈치였다. 안타깝기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간판만큼은 여전히 ‘당당히’ 한글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분명 자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도심 곳곳에서 운영 중인 많은 수의 한국 식당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음식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와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호놀룰루 시 중심에는 한국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줄지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 명칭 역시 우리 식 그대로인데, 예컨대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엄마 손만두’, ‘서라벌’, ‘고려원’, ‘유천냉명’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것들 가운데 하와이 현지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 요리는 ‘갈비’다. 현지 명칭 역시 ‘galbi’. 일부 하와이 현지인 또는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갈비’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기도 하는데, 그 출처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고 유명한 요리다.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 먹던 갈비 맛과 비교해 조금 더 단맛이 가미된 정도가 다를 뿐. 또 간간하게 양념을 한 후 계란 물을 입혀 지져낸 고기전에 대한 인기도 상당한데, 현지인들은 ‘밑(meat)전’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김치 역시 현지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 뷔페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지에서 하와이식 ‘김밥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렴한 요리들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24시 식당 ‘grace’s inn’에서는 세트 메뉴 주문 시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드 메뉴 중 김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일부 외국인 여행자 가운데는 해외 유명 호텔 뷔페 메뉴에 등장하는 김치 덕분에 김치가 하와이 현지 전통 음식인 줄 착각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다. 물론 현지의 김치 맛은 전통적인 한국의 그것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금으로 절여낸 배추에 고춧가루와 각종 야채를 썰어 버무린다는 점에서는 그 기원이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하와이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자랑거리’는 단연 하와이의 ‘한국 도서관’으로 불리는 맥컬리 모일릴리 도서관(McCully-Moiliili Public State Library)이다. 맥컬리 도서관은 하와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립 공공 도서관이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우리말로 적힌 다수의 한국 문학 서적이 비치돼 있다는 점은 오아후 섬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에게 큰 자랑거리다. 태평양 건너 온 한인들에게 우리 문학에 대한 갈증은 매우 큰데, 무려 2만 여 권 이상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그것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광활한 대륙 미국 어디에서도 이 처럼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양의 한국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은 없다. 이곳이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대량의 한국 서적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더욱이 매년 한 두 차례씩 대량의 신간 서적들이 태평양을 건너 온다. 특히 그저 현지인들을 위한 작고 평범했던 공공 도서관이 지금의 ‘한국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유명세를 갖기까지 눈물겨운 과정을 들어보면, 현지 한국계 미국인들의 맥컬리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무렵 처음으로 맥컬리 도서관에 한국 서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 2만 권의 한국어 서적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차례에 걸쳐서 대량으로 신권을 들여온다. 무게 별로 측정되는 EMS(국제 운송) 비용 탓에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까지 한국에서 공수해오는 서적의 비용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 서적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누구도 선뜻 그 비용에 대해 이야기 꺼내기를 어려워했던 중 하와이에 거주해오고 있는 한인 교포 문숙기 선생님의 뜻에 따라 가장 처음 한국 서적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당시 문 선생이 마련한 한국 서적 마련 비용은 대략 55만 달러. 지금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욱이 문 선생 개인이 평생에 걸쳐서 마련한 비용이라는 점에서 그의 뜻에 따라 포항제철에서 추가로 서적 구입비용을 보내왔고, 또 한국 영사관 측에서도 매년 일부 서적 구매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취항하는 대형 항공사에서 이송 비용의 일부 를 부담, 또 현지 공항에서 도서관까지의 물류비용에 대해서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에서 전적으로 책임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관련한 서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따로 한 구석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물론 탈북자 또는 한국 정부에서 출간한 북한 연구 내용을 담은 서적들이지만, 북한의 역사와 실상 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서적들일 것이다. 한 사람의 숭고한 뜻이 더 많은 이들의 뜻을 모으는데 이바지했던 셈이다. 현재는 맥컬리 도서관 2층에는 한국인을 위한 약 2만 여권의 한국 서적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이는 도서관 내부 면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모국어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끼리 모여 크고 작은 독서 클럽을 운영하는 등 맥컬리 도서관에 등장한 한국 서적의 존재로 인해 한인 교포 사회의 결집이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물론, 하와이 한인 역사와 한국인의 삶을 둘러보며 그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중순 약 116년의 한인 이주 역사가 담겨 있던 ‘독립문화원’이 외국계 기업에 팔려나간 것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독립문화원을 구매한 외국계 기업이 다름 아닌 일본 자본으로 전해지면서, 독립 운동의 역사를 담은 의미 있는 장소를 일본에 그대로 넘겨준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한인회 회원들과 각종 민간 협회 등에서는 독립 문화원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인 행사를 개최, 과거의 독립 문화원 터 복구를 위한 자금 모금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태평양 건너 섬 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한인 사회의 기반은 언제나 모국인 ‘우리나라’에 기반해있다는 것을 다수의 사례를 경험하며 확인해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모국을 떠나 온 세월의 간극이 이민 1세대를 넘어, 이제는 2~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인 교포 사회의 중심에는 ‘우리’가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유튜브 설전(舌戰), 토론 배틀로 불렸지만 패자는 없었다. 대중의 호기심과 의구심 가득한 시선 속에 링에 오른 두 논객은 진솔하면서도 노련했다.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쳐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으나 끝까지 선은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머와 배려가 있었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 보자고 별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구독자들의 관전평이야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레오’가 흥행과 호평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계정에 개설한 ‘알릴레오’를 합한 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정치 유튜버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홍카콜라의 구독자는 29만명, 지난 1월 출발한 알릴레오의 구독자는 83만명이다. 그제 밤늦게 양쪽 계정에 동시 공개된 홍카레오 영상은 불과 12시간 만에 통합 조회수 140만회(4일 낮 12시 기준)를 넘어섰다. 구독자 댓글도 호의적이었다. “정치인들은 홍카레오에서 두 인사가 주고받은 이 정도의 언행 수위를 갖고, 상대 진영과 말을 주고받기를 희망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바로 정정하고 사과하며 넘길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홍카레오를 봤다면 이들처럼 상생의 정치를 하세요.”(75sh****) “한국 정치가 정책과 이념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포용과 웃음이 넘치는 홍카레오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짐승처럼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ijp8****)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유튜브 ‘합방’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화가 잘 될까 회의적이었다. 유 이사장의 독설과 홍 전 대표의 막말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07년 대선 직전 KBS스페셜에서 다른 패널 2명과 함께 토론을 했던 것 이외에 12년간 한 번도 맞짱 토론 기회를 갖지 않은 점도 불협화음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다. ‘보수와 진보’, ‘양극화’, ‘민생경제’, ‘노동개혁’ 등 10개의 주제에 대해 원고 없이 150분간 진행된 토론은 사안에 따라 두 사람이 창과 방패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간혹 언성이 높아지고, 주제와 상관없는 샛길로 얘기가 빠지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논쟁은 있었으나 증오는 없었고,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혐오는 없었다. 두 사람이 다음 방송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토론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서로에 대한 예의, 즉 선을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유시민 전 장관의 태도는 참 품위가 있었다”며 “나도 최대한 그를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카레오’의 실험적 시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두 사람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홍 전 대표는 방송 녹화 전 “좌우 대립이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에 버금가게 심한데 각 진영의 유튜버가 만나 대한민국 거대 담론을 얘기하는 토론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서두에 “알릴레오 구독자도, 홍카콜라 구독자도 편식은 몸에 해롭다”며 “한 상에서 맛보고 괜찮다 싶으면 알릴레오도 가끔 봐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갈수록 정치 편향성이 심각해지는 유튜브 환경에 대한 우려가 ‘홍카레오’의 탄생을 이끈 셈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한발 벗어난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둘 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당에 존재감을 키우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명분도 살리고, 실리도 챙기는 영리한 선택이 아닌가. 매체가 지상파 같은 기성 방송이 아닌 유튜브란 점도 경직되고 날 선 토론 대신 유연한 토론 진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어찌 됐든 진보나 보수나 같은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구독자들에게 다른 의견을 들려주는 기회를 마련한 건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 토론의 패자를 굳이 꼽자면 여의도 정치인들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토론하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도 있지 않을까”라는 댓글들이 결국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말이다. coral@seoul.co.kr
  • 내 사진이 쇼핑몰 광고로…법원 “저작물 해당 안 돼”

    내 사진이 쇼핑몰 광고로…법원 “저작물 해당 안 돼”

    #원고 vs 피고: 쇼핑몰 구매고객 A씨 vs 쇼핑몰 운영업체 B사 A씨는 2017년 10월 B사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패딩점퍼를 구입한 뒤 패딩을 입고 찍은 사진을 얼굴 부분은 가린 뒤 고객 후기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사흘 뒤 B사는 회사 페이스북 계정에 “3주밖에 안 됐는데 벌써 리얼후기 160개…인기 많은 자체 제작 패딩”이라는 문구와 함께 A씨의 사진을 포함한 16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A씨는 자신의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됐다며 B사에 3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쇼핑몰 약관에 ‘약정에 따라 이용자에게 귀속된 저작권을 사용하는 경우 이용자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사진을 사용해 저작권과 초상권,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A씨의 주장은 1, 2심 법원에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씨가 찍은 사진이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2심인 의정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조규설)는 지난 4월 판결에서 “원고의 사진은 구매 후기 게시판의 특성상 상품인 옷을 구매한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구체적 촬영 방법인 카메라의 각도나 빛의 방향과 양의 조절, 촬영 시점의 포착 등에 있어 원고의 개성이나 창조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초상권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초상권으로 보호되기 위해서는 공표된 신체적 특징으로 사회통념상 특정인임을 특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원고 사진 속에 드러난 신체만으로 통상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속에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도 없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30일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교사에게 귓속말한 교장에 법원 “성적 수치심 행위”

    여교사에게 귓속말한 교장에 법원 “성적 수치심 행위”

    폭탄주 원샷 강요한 교장… 법원 “해임 정당”회식 자리에 참석한 여교사에게 술을 강요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된 초등학교 교장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대전지법 행정1부(부장 오천석)는 최근 충남의 한 초등학교 전 교장 A씨가 충남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2017년 3∼6월 회식 자리에서 여교사들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준 뒤 한 번에 마시는 이른바 ‘원샷’을 하도록 했다. 술을 한꺼번에 마시지 않는 교사에게는 “꺾어 마시냐?”거나 “다 먹었냐?”라며 남은 술을 확인하는가 하면 현금 1만원을 건네주며 술을 마시도록 했다. 한 교사는 술 대신 냉면 국물을 마시겠다고 A씨 허락을 받아 냉면 국물을 원샷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노래방에서 여교사를 자신의 옆자리에 앉도록 한 뒤 귓속말을 하거나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일로 같은 해 8월 해임 처분된 A 씨는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교직원들에게 술 마시기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며 “노래방에서 귀에 가까이 대고 말을 한 것은 시끄러운 상황에서 대화하기 위함이었고, 회식 중 현금을 준 것은 대리운전비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각종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원고가 교직원들에게 각종 술자리에서 술 마시기를 일부 강요한 정황이 인정되며, 노래방에서 남성 상급자가 여성 하급자의 귀 가까이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만한 행위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교원에게는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교원의 비위 행위는 본인은 물론 교원 사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 사건 처분이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어 징계권자에게 맡겨진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靑, 윤석열 등 검찰총장 후보 8명 검증 착수

    문무일 총장 후배인 19~23기로 추려 봉욱·조은석·황철규·조희진 등 포함 수사권 조정안 인식 검토에 신중할 듯 청와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8명에 대해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최종 후보자 3~4명을 발표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현재 추천 절차에서 천거된 후보 중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례적으로 현 단계에 대한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인사 검증 대상자 8인의 구체적인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58) 검찰총장보다 후배 기수인 19~23기로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9기는 봉욱(54) 대검 차장, 조은석(54) 법무연수원장, 조희진(57) 전 서울동부지검장, 황철규(55) 부산고검장이 꼽혔다. 20기 중에는 김오수(56) 법무부 차관, 김호철(52) 대구고검장, 이금로(54) 수원고검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3기인 윤석열(59) 서울중앙지검장도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며 검경 간 논란이 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수사권 조정 관련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검찰총장을 지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입장이며 언론 보도도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 총장은 지난해 정부안 발표 직전과 올해 국회 패스트트랙 발표 직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10여명을 천거받았다. 이후 이들을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고 재산·병역·납세와 평판 검증에 나섰다. 후보추천위는 이달 중순 회의를 열어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의 지명과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문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문 총장 취임 당시인 2017년에는 후보추천위가 4명을 추천했고 바로 다음날 문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했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임명에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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