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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잠깐 기다리는 계절/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잠깐 기다리는 계절/김이설 소설가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려웠다.’ 뼈를 후려치는 이 문장은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의 ‘다시 쓸 수 있을까’에 실린 글귀다. 50년간 써오던 글이 멈춰 버리고, 정신적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자 작가는 은퇴를 결심한다. 그러나 시시포스와 같은 삶은 축복이었고 일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업실을 떠난 작가는 아내의 집, 여름 별장, 트위터, 그리고 고향 그리스로 떠나며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계기를 찾아 나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작가의 은퇴 번복 에세이다. ‘다시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한때 나도 천착했다. 번아웃증후군을 호되게 앓던 때 일이다. 번아웃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 부진이나 침체처럼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계속되는 슬럼프와는 다르다. 글을 짓는 것이 직업이었는데도 번아웃 상태일 때는 쓰기는 고사하고 읽기조차 불가능했다. 책은 물론이고 가벼운 잡지, 현관문에 붙어 있던 광고지조차 읽지 못했다. SNS나 문자를 주고받는 일도 힘겨웠다. 노트북 앞에 앉기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웠고, 급기야는 노트북이 놓인 책상을 보기만 해도 숨이 멎곤 했다. 오래 자거나 자꾸 아팠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어떤 일도 하지 않기를 갈망했다. 원고는 줄줄이 펑크가 났다. 계약된 책들은 무기한 뒤로 미뤄졌다. 약속은 파기되고, 신용을 잃었다. 왜 그런 지경이 된 걸까. 원인은 단순했다. 앞만 보고 달렸던 탓이다. 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소진시키고 다시 채우는 일에 소홀했던 까닭이다. 10년의 습작기를 거쳐 출발이 늦었다는 조급함에 뒤처진 시간을 만회하려면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쓰고 또 썼다. 불러만 주면 내치지 않고 찾아갔다. 능력 되는 일엔 최선을 다했고, 능력이 안 된다 싶으면 기를 써서 수행했다. 그토록 바랐던 소설가가 됐으니 주저하거나 양보하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다. 내가 만든 나의 족쇄에 얽혀 그렇게 10년을 썼다. 그러곤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렸다. 보고 들은 이야기는 모두 소설로 만들 수 있다는 오만함, 작가로서의 성찰을 등한시한 채 유행을 따르거나 어떻게든 튀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는 방자함이 애초에 가난했던 나의 문학적 심상을 너무 빨리 갉아먹게 방치한 결과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다시 쓰는 사람이 됐다. 번아웃증후군을 완벽히 극복한 건 아니다. 그러나 뼈아픈 시간을 통해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오래 바라보고, 오래 듣고, 오래 견뎌 본다. 그러고도 내 안에 남게 된 것만 쓰기로 한 것이다. 나를 오래 기다려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이야기가 다시 만들어졌고, 인물들이 말하기 시작했고, 세계를 향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제는 몇 년 만에 긴 소설 한 편을 완성했다. 다시 쓸 수 있는 인간이 된 것이 기뻤으나 호들갑을 떨지 않기로 했다. 대신 위의 책을 읽으며 작가가 던진 질문을 다시 읊조렸다. ‘글이 더이상 써지지 않을 때 작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삶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을 때 인간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날이 선선해지고 있다. 올해의 달력은 이제 네 장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여름은 뜨거웠고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지금까지 계속 달리는 중이라면 잊지 말고 잠깐 허리를 펴기를 바란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물도 좀 마시고, 멀리의 풍경도 한번 쳐다보시길. 끝까지 달릴 것인지, 빨리 끝낼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 대법 “청년인턴 부정 지급 전액 반환”

    청년인턴 지원금이 부정하게 지급된 사실이 확인된 경우 지원금 사업 위탁업체는 부정 수급 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통해 부정 지급된 지원금 전액에 대한 반환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서울고용노동청으로부터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사업을 위탁받은 A사가 B사를 상대로 낸 청년인턴 지원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A사는 B사와 청년인턴지원 협약을 맺고 2009~2013년 1억 14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인턴 30명에게 실제 130만원만 주고도 150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꾸민 B사가 1인당 75만원의 지원금을 청구해 9907만원을 부당하게 타낸 사실을 확인한 서울노동청은 부정 지급된 지원금의 반환을 명령했다. 지원금 일부를 먼저 서울노동청에 반환한 A사는 2014년 12월 B사를 상대로 가압류 결정을 받아냈다. 정식 재판에서는 정부 사업인 청년인턴지원금과 관련된 소송을 행정 소송이 아닌 민사 소송으로 청구할 수 있는지 여부, 부정 지급된 지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A사와 B사가 맺은 협약은 사법상 계약에 해당하므로 협약의 반환 규정을 근거로 한 반환 청구는 사법상 권리 행사”라며 민사를 통해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반환 범위를 두고 “부정하게 지급받은 지원금 전액이 반환 범위”라며 9907만원 중 소멸시효(3년)가 지나지 않은 4765만원을 반환하라고 덧붙였다. 2심에 이어 대법원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청년인턴 부정 지급 전액 반환”

    청년인턴 지원금이 부정하게 지급된 사실이 확인된 경우 지원금 사업 위탁업체는 부정 수급 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통해 부정 지급된 지원금 전액에 대한 반환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서울고용노동청으로부터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사업을 위탁받은 A사가 B사를 상대로 낸 청년인턴 지원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A사는 B사와 청년인턴지원 협약을 맺고 2009~2013년 1억 14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인턴 30명에게 실제 130만원만 주고도 150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꾸민 B사가 1인당 75만원의 지원금을 청구해 9907만원을 부당하게 타낸 사실을 확인한 서울노동청은 부정 지급된 지원금의 반환을 명령했다. 지원금 일부를 먼저 서울노동청에 반환한 A사는 2014년 12월 B사를 상대로 가압류 결정을 받아냈다. 정식 재판에서는 정부 사업인 청년인턴지원금과 관련된 소송을 행정 소송이 아닌 민사 소송으로 청구할 수 있는지 여부, 부정 지급된 지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A사와 B사가 맺은 협약은 사법상 계약에 해당하므로 협약의 반환 규정을 근거로 한 반환 청구는 사법상 권리 행사”라며 민사를 통해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반환 범위를 두고 “부정하게 지급받은 지원금 전액이 반환 범위”라며 9907만원 중 소멸시효(3년)가 지나지 않은 4765만원을 반환하라고 덧붙였다. 2심에 이어 대법원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롯데의 파격… ‘MLB 스카우트’ 성민규 단장 선임

    롯데의 파격… ‘MLB 스카우트’ 성민규 단장 선임

    3일 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 넘게 공석이던 단장직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활동한 성민규(37) 단장을 선임하며 새바람을 예고했다. 롯데는 지난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사령탑의 부재는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대신했지만 단장직은 공백이 길었다. 이 기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 하마평에 오른 사람도 여럿이었다. 롯데는 30대의 젊은 단장을 선정하며 체질 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구단 측은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라는 팀컬러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할 적임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성민규 단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육성 및 데이터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며 직접 경험한 MLB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 단장은 대구 상원고와 미국 네브라스카대를 졸업한 뒤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현역 은퇴 이후 2009년부터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는 방송 해설위원도 역임하며 폭넓은 야구 경험을 쌓아 왔다. 성 단장은 2015년 권광민(22·질롱 코리아)의 컵스 입단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美 버스여행 중 화장실 급하다니까 비닐봉지 준 가이드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美 버스여행 중 화장실 급하다니까 비닐봉지 준 가이드

    #원고: 60대 여성 A씨 vs 피고: B여행사A씨는 홈쇼핑을 통해 B사가 주관한 미국 서부 여행 프로그램을 구입해 지난해 7월 8일부터 15일까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중학생 손녀와 함께 참여한 패키지여행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됐다며 소송을 냈는데요. 7월 8일 LA공항에서 현지 가이드 C씨를 만났고 일행 28명이 함께 버스를 타고 샌디에이고로 이동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A씨는 소변이 급하다며 C씨에게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C씨가 “화장실 없으니 참아 보세요”라며 나무랐다는 겁니다. 한 시간쯤 지나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자 A씨는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C씨가 검은색 비닐봉지를 주며 “뒤쪽 안 보이는 데 가서 볼일 보고 묶어 놓으세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수치심에 방광염까지” “고객이 비닐 요구” A씨는 수치심에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비닐봉지로 해결했고, 이후 여행 동안 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까 봐 하루에 생수 한 병도 채 마시지 않고 목만 축였을 정도로 긴장해 나중에 방광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버스에서 C씨가 젊은 여성에게 화장실을 안내해 주는 것을 듣고서야 버스 뒤쪽에 화장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A씨는 여행객에 대한 배려의무를 다하지 않은 가이드에 대한 책임은 B사가 지라며 5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B여행사는 현지 사정을 알지 못했고, C씨는 정반대 주장을 했습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셔서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오니까 참아 보시고 정 안 되면 버스 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A씨가 10분 뒤 ‘비닐봉지를 구할 수 있느냐’고 해 건네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여행사가 100만원 위자료 지급하라” 뚜렷한 증거 없이 양쪽의 주장만 팽팽히 맞섰는데, 법원은 A씨의 주장이 더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B사가 A씨에게 15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화해권고 결정을 했는데 B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재판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7단독 우광택 소액전담법관은 집중심리를 거쳐 지난달 12일 B사가 A씨에게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강제조정 결정을 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美는 무조건 일본편… 남북 합심해 과거사·독도 문제 대응해야”

    “남북한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위안부·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그러면 일본이 지금과 같은 경제 도발을 생각지도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남북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최고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북한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없이는 북미 대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면 김정은 정권의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 즉 상호불가침조약뿐 아니라 북미 평화협정, 나아가 주한미군 주둔의 목적 변경 등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는 절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솔직히 나는 일본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잘못 끼운 단추를 제대로 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 국방 주권이 없는 나라다. 우리가 그런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눠야 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정권에서 근시안적으로 지소미아를 체결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이례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일본은 원자폭탄 한 방으로 망한 나라다. 그래서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고 엄청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지소미아 등 안보 부문에서 미국을 움직여 한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반발은 자신의 ‘동북아 전략 차질’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강력한 물밑 로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미국은 무조건 일본 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의 재무장에 긍정적이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재무장하면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일본을 상대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소미아는 필수다. 이래저래 미국은 한국 정부의 편을 들기 어려운 구조다.” -한일 갈등에 해법이 있다면. “사실 그 부분에 아이디어가 많지 않다. 하지만 남과 북이 일본 위안부와 강제노역, 독도 문제 등에 공동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만약 서울과 평양이 손잡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일본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대의명분도 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 설득한다면 북한도 분명히 역사·민족 문제에서는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북한 이야기를 해 보자. 북한이 계속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미국의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북한의 국익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들의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으로 200~300㎞ 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도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크게 규제를 안 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좋은데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인 이유는.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면 한국도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보다 미국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과 먼저 협상하면 다시 미국이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이 통미봉남을 넘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8년 9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무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다녀왔다. 북한에서 이런 파격적 대우를 받은 국가 원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족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래서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면 문 대통령의 통일 정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통일 의지에 실망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꼬인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통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미국은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것 같다. 서울과 평양이 교류하다 보면 북한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자연스럽게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것이 역대 한국 정부가 가진 시각이다. 햇볕정책도 그것의 연장선이다. 이는 결국 북한을 지원해서 망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서독 관계와 남북 상황은 판이하다. 교류나 상호 이해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반도에서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는 관계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독일식 통일 가능성은 전혀 없고 체제 전복도 불가능하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이 흔들려야 붕괴 가능성이 생긴다. 북한 같은 체제의 국가가 경제난으로 망한 곳은 없다.” -어떤 식의 남북통일을 추구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6·15 남북 공동성명을 보면 된다. 남북은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을 도와 망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북한을 ‘정상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압박해서 항복하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경제 압박을 한다고 두 손을 들 북한이 아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체제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북한을 다녀온 언론인 대부분이 북한에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있다는 등 자본주의 물결이 곳곳에 침투해 조만간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언론인들에 대한 방북 절차가 아주 복잡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심지어 북한 강경파들은 국제 언론인들의 출입을 막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 “사실 남북, 북미 관계 전망은 무의미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자주국방을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악화될 것 아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뜬구름 잡는 듯한 ‘장밋빛 경제 청사진’으로는 어림없다. 북한은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상호불가침조약과 북미 평화협정,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 변경 등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모두 수용되지 않는다면 절대 핵을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체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핵을 포기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박한식 명예교수는 누구 카터·김일성 만남 중재한 북한통 1971년부터 국제관계학 가르쳐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중국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 등으로 북한을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해 팔순인 박 교수는 지금도 BBC와 CNN, 알자지라방송 등에서 찾는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동상이몽2’ 윤상현VS시공사, 피해자는 삼남매 [SSEN이슈]

    ‘동상이몽2’ 윤상현VS시공사, 피해자는 삼남매 [SSEN이슈]

    윤상현, 메이비 부부 삼남매가 윤비하우스를 잠시 떠났다. 2일 밤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선 윤상현, 메이비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상현, 메이비 부부는 집 부실공사 논란으로 시공사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날 메이비는 집 공사 때문에 삼남매, 반려견들과 파주 시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비는 “공사하는데 먼지 날려서 걱정했는데 어머니 댁에 와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윤상현은 앞서 ‘윤비하우스’의 부실시공 피해를 공개하며, 시공사 측과 팽팽하게 맞서며 법정공방을 시작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 곳곳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해 집 철거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고,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시공사 측은 SNS에서 윤상현 집의 사진을 삭제하는 등 논란 지우기에 나섰지만, 결국 윤상현 측과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이후 윤상현 주택의 시공을 맡았던 A사는 9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입장을 내놨다. A사 측은 “동상이몽2에 전문가라고 소개된 분은 설계전문가일 뿐 시공이나 하자보수에 대한 전문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분이 마치 하자 감정이나 하자보수에 대하여 전문가인 것처럼 나와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그 분은 결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이 아니다. 이 분이 제3의 전문가로부터 하자진단을 받자고 하자 거부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그분은 2019. 8. 3.에 윤비하우스에서 메이비의 고성 등으로 협의가 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려고 하자 자신이 직접 A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차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고 차 본네트 위에 올라타려고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던 자다. 그런 자가 어째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하자를 평가할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또 SBS ‘동상이몽2’ 제작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A사는 “A사는 SBS 대표이사와 동상이몽 PD 3명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2019. 8. 12. 및 같은 해 8. 19,에 걸쳐서 2회 방송에서 원고와 소외 윤상현 간의 분쟁중인 사안에 대하여 반론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객관적 검증 없이 편파적인 편파·과장·허위방송을 하여, 원고의 명예를 훼손하여 업무를 방해하고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였기 때문이다. 더하여 시청자들을 오인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회적 해악도 끼쳤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SBS 대표이사와 동상이몽 PD측에 대해서 온당한 책임을 물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윤상현과 A사 간에 입장과 반박이 계속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들의 진실 공방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어 잘하면 대입에도 도움… 태국, 한류 넘어 한글 열풍

    133개 중등학교 4만명 배워 ‘세계 최다’ 김정숙 여사, 한국어 대회 시상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공식 방문을 계기로 태국의 뜨거운 한국어 열풍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 열풍에서 비롯된 ‘한국어 배우기’ 붐이 ‘한철 유행’을 지나 현지에서 한국어가 유력 외국어로 발돋움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한국어는 2016년 태국 대학 입시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되는 등 문화적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소속인 태국 출신 연예인들도 한국어 배우기에 불을 붙였다. 태국은 2016년 대학입학시험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최초로 대학 입시에서 한국어 과목을 시행했다. 올해 제2외국어 응시자 3만 7400여명 중 10%인 3700여명이 한국어를 선택해 전체 제2외국어 중 5위를 차지했다.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어를 대입 과목에 채택했으며,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6월 기준 133개교 4만명의 중등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고 청와대는 2일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양국 간 교육 협력, 인력 지원을 통해 태국의 한국어 교육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등학교용 한국어 교과서는 양국에서 공동 집필돼 태국 학생들의 경험과 흥미를 반영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 2PM 멤버 ‘닉쿤’, 갓세븐 멤버 ‘뱀뱀’처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태국인들이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제2의 케이팝 스타를 꿈꾸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현지 젊은이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양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고등학생 7팀, 대학생 7팀의 결선 참가자들은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88’, ‘SKY 캐슬’ 등 한국 드라마, 가고 싶은 한국 여행지 등을 소재로 한국어 솜씨를 뽐냈다. 김 여사는 태국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현지 전통악기로 연주된 밀양 아리랑을 들으며 흥겨워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를 보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여러분은 더욱 다양한 한국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며 “언어의 국경을 넘어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포용할 줄 아는 세계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러분이 미덥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에 당초 원고에 없던 현지식 인사인 “컵쿤 막 카(대단히 감사합니다)”를 곁들여 참석자들로부터 웃음과 박수를 함께 받았다. 방콕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형태 현격히 달라···분리 교섭 타당”

    “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형태 현격히 달라···분리 교섭 타당”

    법원 “고용 형태, 근로 조건 차이 커 독자 교섭 타당”“노노 갈등 유발, 불필요한 교섭 장기화 야기 우려 커”서울대 시설관리직 근로자들도 독자적으로 노사 교섭을 할 수 있는 지위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대에서 직접 고용하더라도 다른 직원들과 고용 형태와 근로 조건이 차이가 커 교섭단위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이다.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서울대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시설관리직은 법인 직원, 자체 직원과 임금수준, 복지혜택 등 근로조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고 고용형태도 다르다”면서 “시설관리직의 연평균급여는 현저히 낮고 일률적으로 복지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며 직접 고용 이전에는 교섭 관행이 존재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관리직에 대한)교섭창구 단일화의 필요성은 적은 반면, 단일화를 강제할 경우 직원들 사이에 단체교섭의 대상과 우선순위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를 달리하여 노조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불필요한 교섭의 장기화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근로자들은 고용형태와 직무 등에 따라 속한 노조가 제각각인 복수노조를 이루고 있다. 법인이 채용한 정규직 근로자인 법인직원들은 주로 기업별 노조인 서울대학교 노동조합에, 각 단과대학이나 부속시설에서 자체 예산으로 채용한 근로자들인 자체직원들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 속해있다. 서울대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시도하자 시설관리직원들이 가입된 서울일반노동조합은 지난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았고, 서울대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시설관리직원들이 직접 고용되기 전에는 서울일반노조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시설관리직원들은 고용 주체가 바뀌었을 뿐 근로조건이나 처우 등이 변경되지 않았고, 직접 고용 후에도 다른 직원들과 별도로 관리 운용됐다”며 분리 교섭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초환’ 폭탄에 상한제 날벼락… 벼랑에 선 반포주공

    ‘재초환’ 폭탄에 상한제 날벼락… 벼랑에 선 반포주공

    강남권 2000가구·사업비만 10조원 육박 ‘작년 1월 물량 배정 다툼’ 조합원 소송1심 “분양권 신청 불허는 재산권 침해” 2018년 이후 신청한 단지, 재초환 대상판결 확정 땐 관리처분인가부터 재신청가구당 부담금 최대 20억원 더 늘 수도 8월 27일 오후 7시 서울 반포주공 1단지(1, 2, 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리사무소. 재건축 조합 관계자가 대의원회의 참석자 100여명에게 물었다. “지난 16일 법원의 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따라서 주민 이주는 당분간 연기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네. 은행에서 법적 근거 없다고 대출도 안 해줄 텐데 어떻게 돈을 빌려 옮깁니까. 방법이 없죠.” “판결이 확정되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적용에 따른 부담금이 조합원당 최대 20억원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바로 항소할 건데 현행법에 따라 변호사를 입찰로 선정하게 돼 있어서 공고를 낼 겁니다.”●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주민 이주 무산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소송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원 분양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만일 확정되면 재초환 대상이 되는 데다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돼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더욱이 소송을 건 일부 조합원과 재건축 조합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반포주공1단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300명(조합원 주장)은 현 재건축 조합을 규탄하는 집회를 조합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열기도 했다. ●사업시행 인가 당시엔 재초환 적용 면제 유리 사업비만 총 10조원에 달하는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은 원래 강남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며 순탄한 추진 과정을 밟아 왔다. 2011년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승인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준비에 들어갔고, 2013년 조합 설립 후에는 자연스레 정비업계 관심 단지로 떠올랐다. 서울 재건축의 ‘노른자’로 꼽히는 강남권(서초구 반포동)인 데다 가구수도 2000가구를 넘는 대규모였고 사업비 금액만도 국내 최대 액수여서다. 이후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017년 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을 때까지만 해도 재건축 추진은 순탄했다. 특히 정부가 2018년 12월 31일 이전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재건축 사업자는 재초환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는데 세금 부담을 피해 잔치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조합원 267명은 조합원 물량의 평형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용면적 107m² 조합원들은 ‘59m²+115m²’까지만 신청 가능하다고 조합으로부터 공지를 받았는데 일부 조합원들에게는 ‘59m²+135m²’ 분양 신청을 허용해 줬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었다. 법원은 지난달 16일 “분양 신청 자체를 전면적으로 불허하는 것은 조합원의 재산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조합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1+1 분양은 자기가 받은 감정평가액 이하로만 신청할 수 있는데 107m² 조합원이 당시에 로열층으로 구성된 59m²+135m²를 받게 되면 평가액을 초과해 1순위 자격이 취소될 우려가 있었다”며 “이 같은 위험을 줄 수 없어서 선택하지 말라고 공지한 것이고, 특히 문제가 되면 재분양 신청을 다시 받겠다고도 수차례 밝혔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재초환 적용 여부다. 1심 판결이 대법원까지 유지된다면 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을 다시 수립해 담당 구청에 신청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2018년 1월 1일 이후 신청한 단지는 모두 환수 대상이어서다. 조합 측은 가구당 최대 20억원(32평 12억원, 42평 15억원, 60평 18억원)에 달하는 재초환 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설계가 바뀌게 되면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늘어난다. 당장 10월로 예정된 이주를 포함한 사업 일정도 전면 중지됐다.더욱이 재건축 조합이 최근 법원의 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조합 측과 소송을 제기한 비대위 간 2차 격돌이 예고돼 내부 갈등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조합은 지난달 2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항소심 변론을 맡을 소송대리인 선임 절차에 나섰다. 다만 조합은 재판 절차를 이어 가는 한편 원고 측 조합원들과의 대화 통로도 열어 놓는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조합 집행부와 소송에 참여한 조합원들 사이에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추가 이주비 이행” vs “2심서 뒤집을 것” 하지만 아직은 견해차가 크다. 비대위는 “조합이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이 약속한 무이자 5억원과 추가 이주비 20% 대출을 이행하게 해야 한다”며 “조합은 현대가 아닌 주인인 조합원을 위해 일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재초환 부담금도 액수만 밝혔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에 대해선 빠져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며 “소송 취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득천 재건축 조합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리처분이 진행된 만큼 다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1심 판결을 뒤집겠다”고 반박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 단지는 지위양도 금지, 안전진단 강화, 재초환, 분양가 상한제 등 단계별 허들이 워낙 많다”면서 “반포주공처럼 조합원 수가 많은 경우 사업 단계에서 소송까지 결부되면 정비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느려지거나 상당히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복직 길 연 전범기업 하청 노동자… 日노동자 손잡고 싸운다

    복직 길 연 전범기업 하청 노동자… 日노동자 손잡고 싸운다

    지난달 법원서 근로자지위 소송 승소 사측 무응답, 日시민단체와 연대 투쟁“우리 싸움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일 일본 땅을 밟는다. 현지 본사를 찾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원정 투쟁에는 일본 노동단체도 동참해 일본의 경제보복 국면에서 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소중한 연대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 지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별받던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든 뒤 하루아침에 해고됐다”며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일본 본사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일본에 가는 건 2015년 해고 사태 이후 다섯 번째다. 차 지회장은 “비정규 노동자 3명과 연대 활동가 1명이 일본 현지 시민단체와 함께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싸울 것”이라며 “아사히글라스 본사가 불법 파견을 인정하고 해고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복직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인 AGC화인테크노한국은 노조를 만든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소속 비정규직 178명을 문자 한 통으로 해고했다. 이에 지난달 23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에서 4년 만에 원고 승소 판결을 하고 “해고 노동자 23명에 대해 직접 고용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본 노동자들과 함께 일본 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차 지회장은 “일본에 한국 아사히비정규직지회를 지원하는 공동투쟁 단체가 있어 2015년부터 전폭적 지지를 보내 주고 있다”면서 “이들은 ‘한국 노동자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매월 일본 내 아사히 공장 앞에서 항의하는 등 불법 파견 문제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에 따르면 이번 일본 방문 때도 일본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자들이 함께 본사에 가서 면담요청서를 낼 예정이다. 차 지회장은 “한국 노동부와 검찰, 법원이 모두 AGC의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 채용을 불법 파견으로 판단했고 일본 노동자들도 이런 부당함에 공감하고 있다”며 “전범기업, 노동탄압기업에서 피해를 본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대학교수들이 학생을 강제추행하거나 수업 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진다. 일부 가해 교수는 징계를 받고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해 피해 학생을 또 한 번 울린다. 지난해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것) 바람이 분 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이 문제에 여전히 둔감한 교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정당한 해임으로 봤다는 뜻이다. 서울의 한 여대 교수였던 A씨는 수업 시간 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을 혐오·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다. A씨는 SNS에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 “여대는 사라져야 한다”,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학생들에게 “(결혼을 안 한다고 한 이유가)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여자는 돈 덩어리다”, “네년 머리채를 잡아다가 바닥에 패대기치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1·2학년생 146명은 해당 발언에 반발해 김씨 수업에 출석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A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여성 혐오·비하 발언이 강의 목적이나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저속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씨의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 감정을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B씨도 해임 결정됐다. B씨는 외국 학회 참석차 제자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피해자 김실비아(29)씨는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교수 사회의 둔감한 성인지 감수성 탓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중인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교수로부터 ‘회식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오버(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 여성 강사는 나에게 ‘서문과에서 성추행 안 당해 본 여자가 없는데 왜 너만 난리를 치느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할 만한 사람이 징계위원회 등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떤 문제에 대한 민감성은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봐야 생기는데, 교수는 학생들의 성적 등을 좌우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서 “교수들이 성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클릭 몇 번 하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보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직자 간 불륜 들통나자…법원 “기혼자만 파면 처분해야”

    공직자 간 불륜 들통나자…법원 “기혼자만 파면 처분해야”

    직장 내 불륜으로 징계를 받아 강제 퇴직할 처지가 된 남녀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상반된 판단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A씨가 소속 중앙행정부처를 상대로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행정13부(장낙원 부장판사)는 A씨의 불륜 상대인 B씨가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기혼 남성인 A씨는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미혼 여성 하급자 B씨와 3년여 동안 불륜관계를 맺었다. 이 사실이 발각돼 두 사람 모두 징계에 회부됐다. A씨는 파면, B씨는 해임의 중징계를 받고 불복해 각각 소송을 낸 것이다. 법원은 두 사람 모두에게 ‘품위유지 의무’를 어긴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봤다. 다만 A씨에게 내려진 파면이라는 징계는 적정하나 B씨가 받은 해임 징계는 지나쳐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파면은 공무원이 받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이고, 해임이 그다음으로 무겁다. A씨 재판부는 “가정이 있음에도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배우자에게 발각된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다시 연락해 관계를 지속하는 등 비행의 내용과 정도가 가볍지 않고 경위와 동기도 불량하다”며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아내의 민원 제기로 소속 조직의 기강이 저하되고 대외적 평가와 신뢰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B씨 재판부는 “여러 차례 A씨의 제의를 거절했고, 불륜 관계가 유지되는 동안에도 그만 만날 것을 요구했다”며 “미혼인 B씨가 이렇게 행동했다면 배우자에 대한 성실 의무를 부담하는 A씨와 책임이 같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적절한 관계에도 업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비위 행위가 조직의 공직기강에 미친 영향을 제한적이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두 사람 모두에 대해 ‘성실 의무 위반’을 징계 사유로 삼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집가는 게 취직’ 성차별 발언 일삼은 여대 교수…“해임 정당”

    ‘시집가는 게 취직’ 성차별 발언 일삼은 여대 교수…“해임 정당”

    자신이 가르치는 여대 학생들에게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한 교수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안종화 부장판사)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모 여대 조교수 A씨는 지난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 사유로 학교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임됐다. 대학은 A씨가 “그렇게 커서 결혼을 할 수 있겠냐?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다”는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여러 차례 하거나 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죽은 딸 팔아 출세했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못 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는 후보는 뽑으면 안 된다”는 등의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거나 발언했더라도 진위를 오해한 것이니 징계 사유로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업 시간에 한 발언 내지 SNS에 게재한 글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해임 처분한 것은 지나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발언이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여성 혐오·비하 발언은 해당 강의의 목적 및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원고의 평소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의 감정을 저속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A씨는 자신이 지도해야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년 동안 특정 집단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 감정 또는 편견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며 “구성원들에게 정신적·심리적인 고통을 주고 그런 차별과 편견에 동참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모난 인물까지 품어주는 친절한 금희씨

    모난 인물까지 품어주는 친절한 금희씨

    햄버거를 사다가 동아리방에서 먹는다. 우르르 쏟아부은 감자 튀김은 당연히 ‘공용’이다. 그런데 햄버거는 먹지 않고 감자 튀김만 부지런히 입에 넣는 선배를 발견한다면? 보통은 “아, 뭐야”하고 속으로 삭히는 정도일 거다. 그러나 김금희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보통 너머’다. 국화는 ‘빽’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감자는 그런 게 아니고요. 선배 혼자 맛있게 먹고 말라는 것이 아니고 감자는 우리가 다 먹어야 하고 그렇게 같이 먹으면 좋은 건데 왜 감자를, 그러니까 왜 감자를 그렇게 많이 먹느냐고요!” 국화의 장광설 끝, 이윽고 선배가 말한다. “미안하다, 감자를 많이 먹어서.”‘감자 튀김으로 웬 성화냐’ 하기엔, 다들 비슷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모종의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차마 내 입으로 꼬집을 순 없었던 순간. 그러나 김금희의 세계에는 이런 순간 ‘빽’ 소리를 지르는, 원도 아니고 정사각형도 아니며 사다리꼴쯤 되는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루저’라고 하기엔 덜 패배했으며, ‘아웃사이더’라기엔 자의식이 희미해 뵈는 아주 살짝 모가 나 언뜻 이해되지 않는 인물들. 그런 사람들이 김금희의 소설에 들어가면 이해의 영역으로 수렴된다. 최근 2년 새 4권의 책을 낸 김금희(40) 작가를,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출간을 계기로 만났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다. 쉬지 않고 다작하는 동력부터 물었다. “동료 작가가 지구상에서 제일 많이 쓴 작가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원고가 있으니까 묶을 수밖에 없었던 거고, 어떻게 보면 조절을 잘 못한 건 맞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글 쓰는 걸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글을 써서 원하는 세계가 전달이 됐다고 느끼면 너무 행복해요.” 출판사 설명처럼 작가 특유의 ‘어떤 마음의 열도가 사그라든 후 우리를 휩싸는 알싸한 공기와 무미건조하던 일상을 채우는 풍부한 감정의 서라운드’는 여전하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려던 두 소녀의 마음은 바캉스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나 급이별을 맞고(‘레이디’), 일본 여행지에서 알게 된 정갈한 숙부의 숨은 사연은 나와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게 하는 식이다(‘모리와 무라’).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라는 대사가 회자됐던 전작 ‘너무 한낮의 연애’보다도 훨씬 손에 잡히는 감정 서술이 눈에 띈다. “그게 전달이 된다면, 받아들이는 분의 능력도 있는 거 같아요. 자기 마음에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을 기억에 담아뒀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각자 매우 다르게 사는 것 같지만, 비슷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 과정을 함께했다면 세심하게 생각만 하면 되는 거예요. 황량해 보이는 운동장 수돗가에 혼자 서 본 경험 같은 걸 버리지 않고 있다가 적절하게 불러 오고 있어요.” 신기한 것은 감자 튀김 좀 먹었다고 힐난하는 후배도, 이에 힘없이 사과하는 선배도 김금희 소설에 나오면 다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애어른’이었던 작가는 ‘왜 저럴까’ 싶은 사람들을 오랜 시간 들여다봤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나 이해하는 친절한 금희씨도 최근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단다. “세상에는 이해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고, 나의 이해와 상관없이 세상의 일부인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들은 대체로 사회에서 이기적으로 잘살고 있는 기득권자들일 경우가 많고, 그들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행위가 그들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촛불 집회, 일련의 미투 운동을 보며 이해에도 차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올해로 등단 10년. 최근 인터넷서점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에 선정된 그는 이제 시대 감성이라 불려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작가는 새 책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가닿았으면 할까. “귀담아듣고 싶은 전환이었으면 좋겠어요. 성장은 너무 크고, 무거운 말이고요. 인생에서 필요한 전환이 아주 세련되거나 옳거나 효율적이거나 할 필요는 없잖아요. 독자들에게 미약한 응원, 격려가 되었으면 해요.” 사인을 청하는 기자에게 작가는 ‘오직 기자님의 가을 되세요’라고 적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법 “요금수납원은 도공 직원”… 1500명 직접 고용 길 열렸다

    대법 “요금수납원은 도공 직원”… 1500명 직접 고용 길 열렸다

    불법 파견 인정한 1·2심 판결 손 들어줘 “도공, 업무 직접 지시해 파견근로 관계” 외주업체 해고자도 직접 고용 의무 인정 법원 “소송 당사자 아니어도 직접 고용”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요금소 외주업체 소속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납원들이 불법 파견을 주장하며 도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해 해고된 1500여명의 수납원에게 직접고용의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노정희)는 29일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요금수납 노동자 470여명의 근로자지위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와 파견근로 관계에 놓여 있다고 봤다. 도로공사가 규정이나 지침 등을 통해 수납원들의 업무 수행 자체에 관해 지시를 하고, 업무 처리 과정에 관여해 관리·감독했다는 점이 판단 근거였다. 수납원들과 도로공사 영업소 관리자가 하나의 작업 집단으로서 도로공사의 필수적이고 상시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또 파견법상 직접고용 의무가 발생한 이후 노동자가 외주업체로부터 해고당한 경우에도 직접고용 의무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봤다. 해고당한 사정만으로는 사업주와 파견근로자 간 직접고용 의무와 관련된 법률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법원 관계자는 “선고 결과는 당연히 재판 당사자들에게 직접 효력이 있는 것이지만 판결 취지는 이번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나머지 계약 해지된 노동자들도 합의를 통해 직접고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속도로 요금수납원들은 2013년 2월과 6월 “외주업체가 파견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 파견”이라면서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하라”고 잇달아 소송을 제기했다. 도로공사와 외주업체 간 용역 계약은 사실상 근로자 파견 계약에 해당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2년 뒤 서울동부지법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각각 열린 1심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7년 2월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외주업체 파견 기간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안 된 노동자들도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도로공사는 자회사 방식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수납원 6500여명 중 5000여명은 지난달 1일 출범한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옮겨 갔지만 나머지 15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서울요금소 지붕 위에 올라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노조탄압 김장겸 해임 정당” MBC 손 들어준 법원

    “노조탄압 김장겸 해임 정당” MBC 손 들어준 법원

    MBC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낸 김장겸 전 사장 패소“방송의 공정성·독립성 침해 등은 합리적 의심” 김장겸 전 MBC 사장과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이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며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부장 이종민)는 29일 김 전 사장과 최 전 본부장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상실돼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방송의 공정성·독립성 침해 등 김 전 사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합리적인 의심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사장의 부당노동행위는 범죄 행위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권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불식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대표이사 취임 후 (노조원들을) 계속 전보 발령해 갈등이 더 커졌다”면서 “해임 당시 김 전 사장의 조직통솔 능력과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 직무에 장해가 될 상황이었다”고 봤다. 김 전 사장은 2017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을 부당 전보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최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부당 해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보도국장 재직 시절 노조가 작성한 문건을 손괴한 행위가 부당노동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당시 최 전 본부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이자 정책 수립 및 조직·분장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본부장으로 있으면서도 노조원이 전보된 센터의 운영 형태나 업무 내용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본부장은 MBC 보도국장 시절이던 2015년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보고서를 찢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사장은 취임 8개월만인 2017년 11월 당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키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파업장기화 과정에서 조직관리 능력 상실 등이 이유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MBC 보도국장을 역임한 최 전 본부장도 2018년 1월 방문진의 임시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이후 두 사람은 MBC로부터 부당해임을 당했다며 지난해 3월 각각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윤송이 사장, 엔씨의 미래먹거리 AI연구 지휘우원식 부사장, 김 대표와 대학때부터 함께해정진수 부사장, 엔씨 운영전반 총괄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요즘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AI(인공지능)이다. 현재 김택진 대표의 가장 큰 관심 분야이자 본인의 직속 조직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을 정도다. 엔씨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은 8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현재 전문 연구인력만 150명에 이른다. 조직은 AI센터와 NLP센터 두개의 센터를 운영중이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이 김 대표와 만나 AI기술 관련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기술적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는 2011년 윤송이(44) 최고전략책임자(사장) 겸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 대표의 주도하에 인공지능(AI)연구를 시작했다. 김 대표와 지난 2007년 결혼한 뒤 이듬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한 윤 사장은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 MIT이사회 이사를 맡은 데 이어 올해부터 미 스탠포드 대학의 HAI 연구소에 자문 위원으로 합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나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대표 , 알리바바 창업자인 제리 양 , 구글 AI 총괄인 제프 딘 등이 이 곳의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우원식(51) 부사장은 중대부고와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나왔다. 1986년부터 김택진 대표와 서울대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한 이후 동료로 지내고 있는 측근이다. 1990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함께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했다. 2002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하자마자 우 부사장은 ‘아이온’ 총괄개발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로 발령받은 이후 2010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게 됐다. 그가 개발한 아이온은 2008년 11월 출시 이후 160주, 약 3년간 PC방 순위 연속 1위에 오르는 국내 게임사에 대기록을 세웠다.창원 경일고와 경남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배재현(48) 부사장은 1997~1998년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후 ‘리니지2’ 총괄 프로듀서를 거쳐 2011년부터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지냈다. 2012년까지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현재는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그만두고 미공개 차기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정진수(51)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 듀크대 로스쿨을 나왔다. 2011년까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2011년 엔씨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전무)로 합류했다. 201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을 맡아 게임 개발 이외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윤재수(51)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대원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대학원 MBA 출신이다. 한메소프트, 대우전자를 거쳐 2004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2008년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실장(상무), 2013년 전략기획실장(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택진 사장의 친동생인 김택헌(51) 최고퍼블리싱책임자(부사장)는 국내 사업과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원고를 졸업한 뒤 한성대를 다니다 2003년부터 일본 현지법인인 엔씨재팬의 대표를 맡아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의 출시와 운영을 이끌고 있다. 2004년 리니지2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출시, 일본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5만명 기록, 일본 내 PC방 점유율 1위 차지하는 등 한국 온라인 게임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내 사업에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PC온라인 게임의 장기(10~20년) 흥행 모델을 만들고,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기여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日최고법원 ‘고교무상화 조선학교 제외 적법’ 첫 확정 판결

    日최고법원 ‘고교무상화 조선학교 제외 적법’ 첫 확정 판결

    일본 정부가 재일조선학교를 고교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적법하다는 일본 최고법원의 첫 확정 판결이 나왔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지난 27일 도쿄 조선중고급학교 출신 학생 61명이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은 부당하다며 1인당 10만엔(약 115만원)씩 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측 상고를 기각했다.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이 위법이 아니라는 첫 확정판결이다. 2010년 4월 시작된 고교 무상화 정책은 공립고에서는 수업료를 받지 않고 사립고에서는 학생 1인당 연간 12만~24만엔의 취학지원금을 주는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의 핵심 정책이다. 외국인학교 학생들도 지급 대상이지만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지자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조선학교에 대해서는 적용 중단을 지시했다.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인 2013년 2월 지원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하는 법령이 확정됐다. 조선학교 학생과 졸업생 등은 이에 반발해 도쿄, 나고야, 히로시마, 오사카, 후쿠오카 등 5곳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나온 1, 2심 판결 7건 중 오사카지법 외에는 일본 정부가 모두 승소했다. 오사카에서도 지난해 9월 2심에서 원고 패소로 결론이 났다. 나고야, 히로시마, 후쿠오카에서는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원고 측은 “일본 정부가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은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처분이자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해 왔고, 피고인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지원금이 수업료로 쓰이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맞서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장겸 전 사장, MBC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패소

    김장겸 전 사장, MBC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패소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도 패소김장겸 전 MBC 사장과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이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며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부장 이종민)는 29일 김 전 사장과 최 전 본부장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김 전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인 2017년 11월 사장에서 해임됐다. 당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파업장기화 과정에서 조직관리 능력 상실 등을 이유로 제출된 김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정부 시절 MBC 보도국장을 역임한 최 전 본부장은 2018년 1월 방문진의 임시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이후 두 사람은 MBC로부터 부당해임을 당했다며 지난해 3월 각각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편 김 전 사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노조 활동을 기준으로 삼아서 인사를 했고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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