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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태프 12명에 성폭행당한 단역배우, 결국 사망…진상규명 해달라”

    “스태프 12명에 성폭행당한 단역배우, 결국 사망…진상규명 해달라”

    16년 전 집단 성폭력 피해 후 자매가 잇따라 목숨을 끊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일주일 만에 2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3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인 조모씨는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가 2004년 당시 보조 출연자 반장 12명에게 40여차례의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하고도 공권력의 부존재로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못한 사건”이라며 “피해자가 강제 고소 취하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국회 청문회와 특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 A씨가 2004년 관리반장 등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A씨를 괴롭혔고,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들과 대질심문을 해야 했으며, 경찰이 A씨에게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그림으로 정확히 그리라고 요구했다는 게 A씨 어머니 주장이다. A씨는 고소한 지 1년 7개월 만에 고소를 취하했고, 압박을 견디다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니에게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동생도 언니의 뒤를 따라 세상을 등졌다. 평소 지병을 앓던 자매의 아버지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가해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2015년 법원은 피해자가 생전에 쓴 일기장 등을 토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소멸시효가 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해당 사건은 2018년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확산하면서 재조명됐다. 사건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경찰에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졌지만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인해 사건은 진전되지 못한 채 종결됐다. 조씨는 청원글에서 “4명이었던 단란했던 한 가정은 어머니만 홀로 남겨진 채 지금까지 당시 성폭력 및 성추행을 한 12명과 경·검찰에 대해 인권유린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당시 피고인들은 1인 시위를 하는 유족을 끊임없이 고소해 유족인 70대의 어머니께서 현재까지 30여건의 명예훼손 재판을 감당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희호 여사에 보낸 엽서편지 4장큰 시련 앞에 아내 향한 감사 인사한 자 한 자 깨알같은 글씨에 감동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을 기리며바다 굽어보는 언덕 위 ‘목포문학관’목포가 사랑한 문학가들과의 만남동료·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 전시‘목포는 항구다.’ 이 말에는 ‘개항장 목포’의 근현대와 격동이 담겨 있습니다. 전남 목포시는 그 세월을 여태껏 몸에 지닌 채 살아낸 도시입니다. 시간을 덧대어 쌓은 근대의 골목에서 만난 모든 것이 편지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게 빼곡히 눌러쓴 옥중서신이, 문학평론가 김현을 떠나보내고 쓴 소설가 이청준의 편지를 읽다가, 그들의 말과 글이 자꾸만 눈에 밟혀 당신에게 전하는 새해 편지에 슬그머니 옮겨 적고 말았습니다. ●빼곡하게 적어나간 마음 목포에 오기 전, 꼭 두 눈으로 보고 싶던 편지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때문이었는데요. 편지의 실물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내용을 모두 읽기도 전에 발신인의 진심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곧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향합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정치 생활을 시작한 곳입니다. 그의 부모는 목포진 인근에서 영신여관을 운영했고요. 지금은 소년 김대중 공부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공부방 창가로는 목포 앞바다와 삼학도가 보입니다. 소년 김대중은 이 풍경을 보며 꿈을 키웠겠습니다. 그러니 삼학도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위치한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삼학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라서 차로 오갈 수 있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고 벽면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전시실은 2층에 해당합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 시상이 이뤄진 노르웨이 오슬로 현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출발해 노벨평화상과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동아시아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이 붙은 제3전시실에 있습니다. 우선 옥중 생활을 재현한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76년 3·1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6년 넘게 감옥에서 보냈지요. ‘인동초’라는 별명은 그때 생겨났고요. 창가에는 그가 옥중에서 읽은 ‘서양철학사’, ‘역사의 연구’, ‘이방인’ 등의 제목이 적혀 있는데요. 수감 중에 무려 6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제가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네 장의 엽서 편지는 그 맞은편에 있네요. 아내 이희호 여사에게 쓴 편지에는 읽을 책들을 청하는 내용이 보이고요.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와~’하는 감탄이 일어요. 숨을 턱 멎게 하는 빼곡한 글씨가 단박에 시선을 끌거든요. 훨씬 큰 지면일 줄 같았는데 고작 A4 한 장 크기에 불과했습니다. 덕분에 실체가 주는 감동은 훨씬 컸고요. ●편지지 빛 바래갈수록… 빛 발하는 감정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옥중에서 써 내려간 편지입니다. 긴 시간 이어진 편지는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할 만큼 방대한 양입니다. 옥중서신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뉩니다. 1976년 3·1민주구국 선언으로 복역하던 진주교도소, 1977년 12월 서울대병원 특별감옥, 그리고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서 갇혔던 시기입니다. 서울대병원 특별감옥에서는 펜이 없어 못(철사)으로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소장한, 잉크 없는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진주교도소와 청주교도소 시기에 쓴 편지를 전시합니다. 펜으로 쓴 편지 역시 못으로 쓴 편지 못지않습니다. 무엇보다 글씨의 모양이 깨알처럼 작습니다. ‘깨알 같다’는 소소하게 재미있는 사건을 비유적으로 쓰는 단어일 텐데요. 이 편지는 글자 그대로 깨알 같습니다. 낭비 없이 가득 채워 촘촘하지요. 어떤 심정이기에, 어떠한 절박함이기에 이리도 절실한 글들을 담아 건넸을까요. 편지의 글씨는 쉬이 읽을 수 없을 만큼 작았습니다만, 다행히 원본 옆에는 확대 스크린이 있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앞에 ‘존경’을 표하는 사이라니요. 받는 이를 향한 편지의 첫 호칭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합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1980년 11월 21일에 썼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은 두 달 후였지요. 편지 안에는 두 사람의 오롯한 관계 속에서, 편지지의 빛이 바래갈수록 외려 빛을 발하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빈틈없는 편지는 진심의 다름 아닐 테고요. 김대중 대통령은 “일생을 두고 겪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큰 시련 앞에서 아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믿음이란 느낌이나 지식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의 결단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씁니다. 편지 속 장래, 행복, 희망 같은 단어가 왜 그리도 낯선지요. 아마도 죽음을 앞둔 이의 언어처럼 보이지 않아 그랬을 겁니다. 전시하는 편지는 아니지만 ‘옥중서신2’(시대의 창)에는 같은 날 밤 이희호 여사가 쓴 답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존경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는 “내일에 대한 희망 꼭 가지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옥중에서도 흔들림 없이 곧고 단단한 사랑이 못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편지 전시를 보고는 어록 푯말의 통로를 지납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용기는 최고의 미덕이다’ 같은 용기에 관한 말들이 유독 많습니다. 인동초라 불린 그 또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겠지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몹시도 필요한 날이 있었을 겁니다. 그 가운데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라는 말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깨알처럼 작은 믿음일지라도 모이고 쌓이면 신념이 될 수 있겠지요. 한 해의 초입에서 그 말들을 가슴에 새겨 품어봅니다.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편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삼학도 서쪽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목포문학관이 나옵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입안산 자락입니다.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 위 문학관은 그 자체로 문학입니다. 이곳에서 목포가 사랑한 4인의 문학가를 만납니다. ‘난파’ ‘산돼지’ 등을 쓰고 성악가 윤심덕과 열애한 극작가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편 소설 ‘백화’를 쓴 소설가 박화성, 드라마 ‘전원일기’의 얼개를 만든 사실주의 극작가 차범석,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김현이 그 주인공입니다. 목포문학관은 이들 네 문인의 주제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 희곡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우진의 친필 원고와 차범석이 쓴 ‘전원일기’ 첫 집필본, 후배 소설가 박완서가 선배 소설가 박화성에게 보낸 ‘작은 것이나마 선생님이 아껴주실만한 것’으로 시작하는 짧은 편지를 읽습니다. 그리고 김현관에서 꽤 오래 머뭅니다. 김현은 진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목포로 이사 왔다고 해요. 1977년에는 김병익 등과 함께 계간 문예지 ‘문학과 지성’을 창간했고요. 김현관은 그의 문학전집을 비롯한 노트와 필기 자료, 작가들이 건넨 선물 등을 전시합니다. 저는 김현이 김병익, 이청준 등 동료 작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꼼꼼하게 읽어 나갑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학 시절이던 1975년 2월에는 이청준에게 이런 편지를 씁니다. “대답없는 편지인 줄” 알고 있지만 “너에게 밖에 편지할 놈이 없다”는 푸념으로 써나간 편지는 막역한 사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감명 깊었던 대목을 옮겨 적는 게 전부이지만, 편지의 마지막에는 “불행의 사진을 그리지 말거라”라고 당부합니다. 김현이 편지를 쓴 이유는 이청준이 “고통하고 있는” 소설가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할 줄 아는 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청준의 ‘알리바이 문학’에도 나오지요. 이청준은 김현이 세상을 떠난 2년 후 그의 아들 김상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늘 생각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편지는 김현의 글을 읽는 것이 이청준에게는 “절실한 추모”라 전합니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자극이 되며 격려가 되는 친구였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편지는 단순한 편지로 읽히지 않습니다. 내게 가까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그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새날의 아름다운 것들에게 목포의 옛 시간이 남은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포도책방에 들릅니다.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로 지었고 한동안 지역독립영화관이 있던 곳이라지요. 양쪽 벽면과 책방 가운데 커다란 원형 책장이 눈길을 끕니다. 특이한 건 책방의 ‘주인’입니다. 무려 218명이나 됩니다. 200명이 넘는 책방지기가 각각 책장의 한두 칸을 차지하고 ‘엄마별의 뒤죽박죽 책방’ ‘행복@로컬’ 등의 문패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므로 책장의 칸칸은 작은 서점이 됩니다.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포도책방이겠습니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있고 소품도 있습니다. 책방지기 가운데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작가도 있고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있지요. 홍보도 기발합니다. 펜션 주인장인 어느 책방지기는 펜션 할인권을 내걸기도 했네요. 책방을 나와서는 몬도마노에 머물며 새해 첫 여행의 시간을 갈무리합니다. 몬도마노는 이탈리아어로 ‘한없는 세계’를 뜻하는 숙소입니다. 연극인인 호스트는 작은 집과 방과 뜰에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의 염원을 담았지요. 일제강점기 창고를 리모델링한 내부는 층고가 높은 스튜디오 스타일의 복층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변방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합니다. 숙소였다가 연극의 무대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셈입니다. 삶과 연극이 따로이지 않다는 전갈이겠습니다. 자그마한 뒤뜰 또한 매력적입니다. 저는 자그마한 창 너머 겨울의 뜰을 품은 방에서, 몇 년 동안 쌓인 글들을 읽습니다. 먼저 머물다 간 이들의 글과 주인장이 답장하듯 써놓은 글은 한 권의 편지 모음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저는 그들처럼 앉은뱅이책상에서 당신에게 건네는 새해 첫 편지를 씁니다. 목포는 항구라는 뻔한 말 대신 목포는 희망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목포문학관에서 읽은 김현의 문장을 옮겨 적습니다. “정말로 바다로 가는 길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바다로 가는 노력을 나는 그쳐본 적이 없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을 희망하다 보면 아름다운 것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해는 우리가 그렇게 살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관, http://www.kdjnpmemorial.or.kr ● 목포문학관 - 오전 9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https://biz.mokpo.go.kr/munhak
  • 불안과 외로움… 설득력 있게 어린이 고민 풀어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심사평]

    불안과 외로움… 설득력 있게 어린이 고민 풀어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심사평]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은 응모 편수는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에 비해 작품들의 완성도와 밀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데 심사위원의 의견이 모아졌다. 올해 응모작들은 조부모 돌봄, 부모의 이혼, 경제적 문제, 반려동물, 사라져 가는 정취에 대한 향수 등 비교적 익숙한 서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윤리 문제나 어린이의 외모 강박을 다룬 시도도 있었으나, 문제의식이 서사로 충분히 전환된 경우는 드물었다. 기본적인 문장력과 원고지 사용법 및 기본 형식을 갖추지 못한 원고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원고들도 보였다. 이 작품들은 서사와 문체에서 유사한 양상을 보였는데 대부분 주제가 명확하지 않고 수식이 화려한 판타지 동화였다. 세계관마저 동화의 형식에 맞지 않았다. 기존 신춘문예 작품을 변형해서 쓴 작품들도 있었다. 작가의 심장을 거치지 않은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앙상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창작자의 사유는 물론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작품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괴물놀이’는 흥미로운 설정이 보였지만, 주인공이 잘못을 뉘우치는 과정이 너무 쉽게 그려져 아쉬웠다. ‘그림을 그려 드립니다’는 루게릭병에 걸린 아버지의 등장이 앞의 서사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게 작용한 듯했다. ‘날아라 웹툰왕’은 아이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안정적이었으나 서사적 긴장이 다소 부족했다. ‘엄마가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감시와 돌봄이라는 이중적 장치를 통해 어린이의 불안과 외로움을 밀착해서 표현했고 동시대 어린이의 삶에 현실적으로 닿아 있는 작품이었다. 응모작 중 가장 분명한 이야기의 골격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의 고민을 설득력 있고 긴장감 있게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긴장·서정성… 보이지 않던 것 느끼게 해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심사평]

    이번 신춘문예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를 실감케 할 만큼 많은 원고가 투고되었다. 투고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그 형식과 수준이 예년에 비해 한층 다양해졌으며, 내용상으로는 ‘나’의 목소리와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보다 두드러졌다. 다만 증가한 작품의 양에 비해 시 쓰기와 더불어 ‘나’가 깨어지고 변화되는 그런 힘 있는 시편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1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아마도 우리 사회는 저마다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문학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점차 상대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심사위원들은 아쉬운 마음보다도 더 큰 기대와 응원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투고된 5194편 가운데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깃털 털기’ 외 2편, ‘자신감 있는 자신감과 자신감 없는 자신감’ 외 4편, ‘바깥의 미래’ 외 2편, ‘묘사의 밀도’ 외 2편이었다. 저마다의 매력과 깊이를 보여 주는 수작들로, 대표작 이외의 시편들이 대표작만큼의 참신함과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면 충분히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묘사의 밀도’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안정적인 문장들이 지성적으로 구성되며 환기하는 긴장감과 서정성은 독자로 하여금 저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 또 느끼게 하며, 결국엔 다시금 비우게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과가 ‘고작’ 기억일 뿐이라 하더라도 ‘묘사의 밀도’를 충분히 느끼며 통과한 이들은 그것이 결코 고작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
  • 지옥 같은 곳… 열심히 딴생각해서 된 詩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당선 소감]

    지옥 같은 곳… 열심히 딴생각해서 된 詩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당선 소감]

    그러니까 써야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주로 울고, 마지못해 씻고, 먹고 먹이고, 후회하고, 보통은 딴생각을 합니다. 먼바다에 데이터센터가 가라앉아 있다는 걸 아나요. 바다를 한없이 뜨겁게 할 윙윙 돌아가는 기계들의 울림을 생각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우주로도 나아갑니다. 우리보다 먼저 우리의 정보가 우주를 누비게 된다니. 우리는 이 시공간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건조한 밤입니다. 종종 사는 곳은 지옥이 됐습니다. 그 고임을 잊기 위해 딴생각을 열심히 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 시가 됐습니다. 제 잘못과 실수로 상처받은 모든 관계에 용서를 바랍니다. 속죄하듯 써가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색종이로 벌레를 만들어 소파 위에 올려두곤 했습니다. 느지막이 일어나는 엄마를 놀라게 하고 웃게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팔·다리·눈·코·입과 날개·더듬이가 함께 달린 얄팍한 벌레들. 정전기 때문에 옷에 붙어 어디든 따라오던 조각들. 살다가 가끔 이상한 색종이 벌레 같은 시들을 발견하고 놀라고 웃어주시길 바라봅니다. 가장 소중한 두 아이. 그 생동이 지금 여기에 날 붙잡아 두고 살게 한다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절단을 알려 준 용감한 우리 도마뱀. 떨어질 수 없는 내 가족들. 제게 방향과 길을 주신 김지승, 김승일 선생님. 구혜영, 김근 선배의 선한 가르침. 감사 전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들 고맙습니다. 불투수성은 댐이 가져야 할 성질입니다. 그렇지만 투수하는 댐과 도시가 있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매일 저녁 몸을 코팅하고 잠들면 더는 건조하지 않을 텐데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딴생각을 하게 해 준 원고지 4매의 소감 지면에도 감사합니다. ▲1980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 중퇴
  • 박성연 서울시의원, 2026년 예산 심의 통해 광진구 총 912억원 규모 예산 확정

    박성연 서울시의원, 2026년 예산 심의 통해 광진구 총 912억원 규모 예산 확정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2026년도 서울시 본예산과 서울시교육청 예산 중 광진구 지역 현안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이 최종 확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예산에서 서울시 예산 725억 9600만원, 서울시교육청 예산(기금 포함) 186억 500만원이 광진구에 편성됐으며, 총 약 912억원 규모의 예산이 확정되어 도시 인프라와 학교 교육여건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 예산에는 교통·안전·생활 SOC·공공시설 등 광진구 지역투자사업이 폭넓게 반영됐으며, 이 중에서도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핵심 사업들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6년도 광진구 예산에 포함된 주요 사업으로는 ▲어린이대공원 운영 및 보수 등 225억 6400만원 ▲중곡 빗물펌프장 증설 125억 3500만 신속통합기획 수립(자양동 224-147, 중곡동 254-15) 1억 7600만원 ▲광장동 체육시설 부지 개발 사업 31억 800만원 ▲우리동네 수변 예술놀이터 조성 사업 21억 6700만원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설치 36억 2000만원 ▲자치구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14억 3100만원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지원 4600만원 등이 있다. 또한 광진구로 확정된 서울시교육청 예산(기금 포함) 중 주요 사업은 광남고등학교 교사동 화장실개선 등 10억 8600만원 ▲광남초등학교 교사동 바닥개선 등 10억 3600만원 ▲광장중학교 교사동 조리시설 전면보수 등 11억 5700만원 ▲광진초등학교 급식실 개선 등 7억 4600만원 ▲동의초등학교 교실동 바닥개선 등 12억 2200만원 ▲장안초등학교 중앙관 내부 및 도서관 환경개선공사 등 7억 9400만원 ▲대원고등학교 게시·차양시설 개선 등 3억 2200만원 ▲용곡중학교 급식실전면개선 및 시설개선 등 8억 26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예산 논의 과정에서 광진구 관련 사업들이 예산안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해 왔다. 박 의원은 “예산은 곧 정책의 실행력”이라며 “광진구에 꼭 필요한 사업들이 예산에 담길 수 있도록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집행 과정에서도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꼼꼼히 점검해 주민과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시 재정 점검과 광진구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정은귀의 시선] 반짝이는 것들

    [정은귀의 시선] 반짝이는 것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아 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양(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김종삼, ‘북치는 소년’ 올해의 마지막 칼럼을 위해 이 시를 적어둔 것은 12월 16일이었다. 그날, 그리고 그 전날, 나의 일상에는 큰일이 없었다. 가을 학기는 잘 마무리했고, 곧 있을 국제학술대회 발표 원고도 일찍 끝냈다. 남은 일은 학교 회의들 몇, 그리고 학회 갔다 부모님 댁에 들렀다 다시 서울로 복귀하고 행복한 성탄절을 맞이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가벼운 감기였는데 갑자기 악화하신 아버지는 며칠 뒤 이 세상 소풍을 끝내셨다. 작별 인사라도 나눠야 할 것인데 그런 여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아버지를 고향 선산에 모시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시 세속의 도시로 돌아와 이 시를 바라본다. 아버지가 떠나신 12월 19일 이전에 이 시를 읽을 때는 시에 등장하는 가난한 아희의 마음을 남의 일처럼 짐작만 했다. 여기 가난한 아희는 고아원에 있는 아이다. 시인 김종삼은 한국전쟁 직후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많이 썼다. 전쟁 중에 혼자가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비 온 뒤 대나무가 자라듯 빠른 속도로 이 땅에 고아원이 지어지던 시기다.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사는 아이는 성탄 카드를 받는다. 먼 나라에서 온 구호물자의 일부겠지. 알록달록 빨강과 초록과 하양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장식된 카드가 아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북 치는 소년이 그려진 카드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어떤 위로가 될까. 시의 첫 줄 ‘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다음 연에서 구체적인 사연과 함께 엮인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일, 가난과 배고픔을 해결해 줄 수 없는 카드 한 장은 대체 어떤 힘이 있을까. 어린 양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도 마찬가지다. 별 쓰임새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시는 내용 없는 아름다움의 허무한 무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어린 양의 등에서 반짝이는 진눈깨비나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성탄 카드나 모두 어떤 다른 층위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름다움이 모두 내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때는 모든 것이 의미를 갖기를 바랐다. 튼실하고 알찬 내용이나 사유가 아니면 어떤 형식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아름다움은 뭔가를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스러지면서 신비한 힘을 발하기도 한다. 한순간 반짝이다 사라지는 이슬처럼, 눈처럼. 먼 나라에서 온 카드처럼, 당장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전언(傳言)처럼, 아버지 떠나신 날 엄마와 내가 함께 본 새벽 5시의 샛별처럼. 아버지와 작별하고 돌아와 부모님 댁에서 나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열어 보았다. 오직 아버지만 알고, 열고, 닫았던 일기장에는 내가 다 이해 못 하는 아버지의 일상과 마음이 빼곡한 한자어로 적혀 있다. 의미를 간신히 꿰어 맞추어 본다. 정갈하게 우리말을 구사하신 아버지의 또 다른 세계는 내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삶이 ‘찰나’라는 걸 가르쳐 주고자 서둘러 떠나셨는지도 모르겠다. 하루와 한 해는 어떻게 같은 시간 안에 놓이는지. 길다고 하는 먼 인생길이 실은 진눈깨비처럼 가볍게 떨어졌다 녹아내리는 찰나의 일임을, 반짝이는 것은 사라짐을 동반함을 가르쳐 주고자. 어린아이의 무구한 시선으로 이 시를 읽으니 시의 아름다움과 찰나의 반짝임이 주는 아름다움이 다르지 않음을 알겠다.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 반짝이며 내게 오는 것을 다정하게 껴안으며 거기 기대어 다시 또 하루를 살면 돼. 전체를 다 알지 못해도, 완결된 문장의 마침표가 없어도 괜찮아. 그 반짝임으로 우리는 세상의 비애를 잊고 다른 꿈을 꿀 수 있으니, 그렇게 새날을 맞으면 된다고.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경기도, 악성민원 피해 공무원 보호한다…2일 ‘특별휴가’

    경기도, 악성민원 피해 공무원 보호한다…2일 ‘특별휴가’

    경기도가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입은 공무원을 위한 ‘특별휴가’ 제도를 신설한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공무원 복무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은 악성 민원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공무원에게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연간 최대 2일의 특별휴가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조례 개정에 따라 도는 광역 최초로 ‘악성민원 피해공무원 특별휴가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제도를 시행한다. 도는 지난해 김포시 공무원 사망사건 이후 ‘악성민원 대응 및 직원고충처리 TF’를 구성하고, 폭언·폭행 등 고위험 민원에 노출된 민원담당 공무원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기획했다. 도는 특별휴가 신설 외에도 민원담당 공무원의 보호와 사기 진작을 위한 ▲마음건강충전소 심리상담 및 치료 지원 ▲1박 2일 힐링프로그램 운영 ▲피해공무원 의료비 및 법적대응 지원 ▲민원통화 전체녹음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명찰형 녹음기를 도입해 안전한 민원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병래 도 자치행정국장은 “현장의 민원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을 깊이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공무원들이 소신 있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물리적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10·15 대책’ 취소 소송 “재산권, 거주 이전 자유 침해받아”

    국민의힘, ‘10·15 대책’ 취소 소송 “재산권, 거주 이전 자유 침해받아”

    국민의힘이 26일 서울행정법원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는 10·15 대책으로 인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된 서울·경기 10곳의 지역 주민 374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 금천·도봉·은평구, 경기 성남 중원·수정구 당협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한 정부의 조처에 맞서 행정처분 취소 소송에 들어가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주택법 시행령은 규제지역 지정 시 ‘지정 직전 3개월의 통계’를 사용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9월 통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8월까지 통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통계를 적용할 경우, 서울 도봉·강북·은평·중랑·금천구와 경기 성남, 수원, 의왕 등 소송에 참여한 지역은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 최신 통계를 제공하지 않은 채 안건을 상정했고, 그 결과 심의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그쳤다”며 “법이 요구하는 실질적 심의 원칙을 훼손하고 행정 절차의 기본 원칙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10·15 대책 시행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출 규제, 2년 실거주 의무, 취득세·양도세 중과 등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중대한 재산권 제한과 거주 이전의 자유의 침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행정 처분일수록 법의 적용 기준과 절차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지만 이 정부는 그 실체와 절차를 명백히 어긴 행정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행정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지금 해야할 것은 대형 로펌을 써서 국민을 이기려 하는게 아니라 철회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10·15 부동산 대책은 ‘9월 통계’를 배제하고 조정대상지역을 정해 위법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규제 지역 주민을 원고로 하는 취소 청구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 법무부,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견책 처분… “품위 손상”

    법무부, ‘한동훈 독직폭행 무죄’ 정진웅 검사 견책 처분… “품위 손상”

    법무부 “압수수색 절차 준수하지 않아”“상대로부터 피해 입은 것처럼 사진 배포”법무부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독직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가 확정된 정진웅(사법연수원 29기) 대전고검 검사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법무부는 26일 관보에 정 검사를 검사징계법 2조 2호(직무상 의무 위반)과 3호(검사로서의 체면·위신 손상)상의 이유로 이같이 징계했다고 게재했다. 법무부는 징계사유에 대해 “2020년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이 정하는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상대방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처럼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진과 입장문을 배포해 품위를 손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감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20년 7월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장(검사장)이었던 한 전 대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다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정 검사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2020년 10월 재판에 넘겼다. 정 검사는 지난 2022년 11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대검은 이와 별개로 징계 사유가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정 검사 징계를 청구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2월 정 검사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정 검사는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정직 처분이 재량권 남용이라고 판단했고, 2심도 법무부 측 항소를 기각하면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양측 모두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검사실 여성 수사관을 성희롱한 울산지검 검사에 대해 검사로서 품위를 손상했다며 정직 3개월 징계를 처분했다. 지난해 9월 회식 중 술에 취해 후배 검사의 멱살을 잡아끄는 등 폭행한 전주지검 군산지청 검사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 부산 덕성원 인권유린 피해자 손해배상 승소…법원, 국가·부산시 394억 배상 책임

    부산 덕성원 인권유린 피해자 손해배상 승소…법원, 국가·부산시 394억 배상 책임

    부산에 있던 아동보호시설인 덕성원에 수용돼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 등 인권 침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부산지법 민사 11부(부장 이호철)는 24일 안종환 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 등 42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국가와 부산시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안 씨 등 피해자들이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모두 462억 7600만원이었는데, 재판부는 이 중 394억 1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덕성원 1953년에 설립된 아동보호시설로, 1996년 사회복지법인 덕성원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한 뒤 2000년 폐원했다. 덕성원 부랑아 보호 명목으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단속되거나 형제복지원 등에서 전원 된 아동을 수용했다. 원생들은 강제 노동에 동원되고 구타와 가혹행위, 성폭행 등을 당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 덕성원 설립자의 자녀들은 현재 부산에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요양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가 안 대표의 신청으로 덕성원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했으며, 지난해 10월 덕성원에서 중대한 인권침해가 일어났던 것으로 판단하고 진실규명 결정했다. 재판에서 국가와 부산시는 덕성원은 민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한 시설이므로, 덕성원에서 일어난 인권침해 전체를 국가와 부산시의 행위로 볼 수 없고,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덕성원이 폐원한 2001년에는 손해 발생 사실과 가해자를 알게 돼 배상 청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지난해 12월에 청구권을 행사해 단기 3년, 장기 5년인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국가와 부산시의 위법한 단속에 따라 피해자들이 덕성원에 수용됐고, 덕성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한 결과로 기본권 침해가 발생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지난해 진화위로부터 진실규명 통지를 받은 때부터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43명의 수용 기간은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14년 11개월이었으며, 손해배상 인용 금액은 수용기관과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재판부는 이날 “대한민국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이 노력해서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넘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부산시는 원고의 고통을 연장하는 항소를 하지 말고, 판결문을 자세히 검토한 뒤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시설은 다른 이름으로 여전히 부산에 남아있으며, 이 재단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종환 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는 “경청해준 재판부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재단을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항소심도 무기징역

    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항소심도 무기징역

    부모와 배우자,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1부(김민기 김종우 박광서 고법판사)는 24일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의 항소심에서 재판부 직권으로 원심을 파기하되, 형량은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 선고 이후 피고인의 업무상 배임 등 다른 사건 판결이 확정돼 후단 경합범 관계에 해당한다”며 형식상 원심을 파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범행 과정에서 두 딸과 배우자가 저항했음에도 피고인은 이를 멈추지 않았다”며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비통한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경제적 실패로 가족이 빚에 시달리게 될 것을 이유로 범행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가정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라며 “피고인의 범행은 한 가정을 파괴한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범행을 우리 사회가 과연 용인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며 재판장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사형 선고 여부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기존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사형은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며 2004년 이후 사형이 확정된 사건들의 양형 요소를 비교·검토했다. 그 결과 “강도강간, 방화, 잔혹한 흉기 사용 등과 결합된 사건들과는 범행 유형에 차이가 있다”며 “유사하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족을 살해한 사건에서도 무기징역이 확정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주장한 엄벌 사유는 충분히 공감되지만, 사형을 선고할 만큼의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사형 이외의 가장 무거운 형으로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선고를 마치며,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피고인에게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속죄하라”고 말했다. 피고인 이씨는 선고 내내 옥색 수의를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상태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올해 4월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대와 20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그는 다음 날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오피스텔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주택건설업체 대표였던 이씨는 광주 지역 민간 아파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며 수십억 원대 채무를 떠안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 경북 울진군, 스카이레일 소송 모두 승소…“운영 정상화 착수”

    경북 울진군, 스카이레일 소송 모두 승소…“운영 정상화 착수”

    경북 울진군이 관광시설인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의 운영권을 되찾는다. 24일 울진군은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운영사인 스카이레일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등 인도 청구 소송’에서 대구지법 영덕지원이 울진군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해 8월 1일로 계약 기간이 끝남에 따라 운영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재판부는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시설을 점유한 스카이레일 측에 “계약 종료가 명백해 점유 권한이 없다”며 시설을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울진군이 2021년 250억원을 들여 죽변면 일대 해안 2.4㎞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전동차가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관광시설이다. 군은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겼으나 과도한 용역비를 지출했고, 결산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운영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재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 스카이레일 측에서도 운영상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끔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재계약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내기도 했다. 대구지법은 이 또한 울진군의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해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군은 스카이레일과 관련한 민사·행정 소송에서 모두 승소함에 따라 시설 인도 절차 및 운영 정상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일 측이 자진 인도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따른 강제 집행도 검토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군과 군민의 자산인 공공 관광시설을 책임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이 법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시설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신뢰받는 관광 명소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日 야스쿠니에 내 아버지 영혼 갇혔다”…한국 법원 첫 소송

    “日 야스쿠니에 내 아버지 영혼 갇혔다”…한국 법원 첫 소송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중 강제 징용돼 숨진 한국인들의 유족이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가족의 이름을 빼달라며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 법원에 야스쿠니 합사 취소를 직접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는 23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인 군인·군속 유족 10명이 야스쿠니신사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합사 취소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야스쿠니신사가 관리하는 ‘제신명표’와 ‘제신부’ 등 사망자·사망일 등을 기록한 명부에서 가족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신사를 상대로 총 8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 대리인단은 “일본 정부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과정에서 한국인을 동원해 전쟁터에서 사망하게 한 데 그치지 않고, 유족 동의 없이 야스쿠니신사에 인적 정보를 제공해 합사까지 이뤄지도록 했다”며 “이는 유족의 인격권과 종교·양심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유족에게 야스쿠니 합사는 단순한 종교의례가 아니라,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구조 속에 희생자를 편입시키는 2차 가해”라며 “전쟁으로 죽음에 내몰린 뒤 ‘천황을 위한 전몰자’로 규정된 상태를 끝내고,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온전하게 추모할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원고 8명이 일제 강제 징용으로 숨진 가족의 사진을 들고 함께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이희자(82) 보추협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고 하지만, 야스쿠니에 갇힌 아버지는 아직 해방을 맞지 못했다”며 “아픈 역사를 왜 유족이 계속 감내해야 하느냐, 왜 나는 여전히 일본 식민지 피해자로 남아 있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생후 13개월 때인 1944년 2월 아버지 이사현씨가 육군 군속으로 징용되면서 생이별했다. 1992년 한국 정부가 일본에서 받은 전사자 명부에서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한 이 대표는 5년 뒤 일본 정부 기록에서 아버지가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시설로 꼽힌다.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 동원돼 숨진 한국인 2만여명도 이곳에 합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유족들은 1990년대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일본 법원에 합사 취소 소송을 두 차례 제기했지만, “소송 제기 가능 기간이 지났다”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족 6명은 지난 9월 일본 법원에 세 번째 합사 취소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 소송 대리인단은 “일본 사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한국 법원이 유족의 기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해 줄 필요가 있다”며 “야스쿠니신사에 억지로 묶여 있는 희생자들을 역사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제주도민 1000명 무료 소송 지원

    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제주도민 1000명 무료 소송 지원

    제주에서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선다. 법률사무소 사활은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건 피해를 본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제주에선 첫 쿠팡 집단손배 소송으로 청구 금액은 원고 1인당 20만원이다. 사활 측은 “제주도민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체재도 마땅치 않다”며 “도민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향후 다른 문제가 생겨도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소송을 진행한다”면서 “현재 150여명의 신청을 받았으며 내년 1월3일까지 온라인(블로그)을 통해 선착순 1000명을 모집한다”고 덧붙였다. 사활 측은 “이번 소송은 ‘탈팡’(쿠팡 탈퇴)이 아닌 ‘건팡’(건강한 쿠팡 만들기)을 위한 것”이라며 “쿠팡이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주소, 전화번호, 구매내역 등 개인의 은밀한 정보가 포함돼 정밀표적형 보이스피싱 또는 마약 범죄의 ‘던지기’ 수법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구체적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은 내년 1월 3일까지 온라인 링크(https://naver.me/xv6pNtvJ)를 통해 할 수 있다. 1차 소 제기일은 오는 26일로 소송 기간은 최장 3년까지 예상된다.
  • 한국인과 혼인파탄 ‘전과 6범’ 방글라인 귀화 불허에… 법원 “법무부 처분 정당”

    한국인과 혼인파탄 ‘전과 6범’ 방글라인 귀화 불허에… 법원 “법무부 처분 정당”

    전과가 있는 외국인의 귀화 신청을 ‘품행 단정 미충족’을 사유로 불허한 정부 결정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고은설)는 지난 10월 방글라데시 국적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국적신청불허 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씨는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해 국적법에 따라 간이귀화 허가를 신청했다가 이후 혼인이 파탄 나자 다른 요건으로 변경해 한국 귀화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A씨의 과거 범죄 경력을 근거로 국적법 5조 3호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귀화를 불허했다. 해당 규정은 ‘법령을 준수하는 등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품행 단정의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규정한다. A씨는 과거 특수절도, 장물알선 등 범행으로 소년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두 차례 받았다. 또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으로 한 차례 보호관찰소 선도위탁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두 차례 소년법상 보호 처분, 한 차례의 벌금 30만원 선고를 받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청소년기 우발적 행위였고, 벌금형은 양벌규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법무부의 귀화 불허 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위법한 결정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여러 범죄를 장기간 반복했으며, 벌금형 전과는 양벌규정으로 처벌받은 것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범행 위법성 정도나 비난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없다”며 “귀화 신청 시 자신의 범죄 및 수사경력 등을 전혀 기재하지 않아 대한민국 법체계 존중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이는 정황도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고는 이미 결혼이민 체류자격을 취득해 적법하게 국내 체류할 수 있으며 귀화 허가신청은 횟수나 시기에 제한이 없어 품행 단정을 소명해 다시 귀화 허가를 신청할 수 있어 법무부의 처분이 지나치게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벌금 납부일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법무부의 귀화 불허 처분이 있었고, 이는 국적법 시행규칙에 따른 품행 단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국적법에서 정한 귀화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법무부는 귀화 허가·거부에 관한 재량권을 행사할 여지 없이 귀화 불허 처분을 해야 하므로 재량권 일탈·남용이라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 ‘한강의 물결’ 본격화… “동시대 작품 많이 읽어야”

    ‘한강의 물결’ 본격화… “동시대 작품 많이 읽어야”

    국내 일간지 중 노벨상 최초 배출최고 수준 부문별 상금 수여 영예총 6985편… 작년보다 1434편 늘어12·3 계엄 주제 다수… AI 소재도 ‘한국에 이리도 문청(文靑, 문학청년)이 많았던가.’ 올해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밀려든 원고를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다. ‘한강의 물결’은 이번 신춘문예가 돼서야 제대로 흐른 듯하다. 국내 주요 일간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답게 올해 서울신문 편집국으로는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많은 원고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응모를 마감한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희곡, 동화,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6985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5551편)보다 무려 1434편(26%)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투고됐던 응모작 편수가 최근 20년 사이 최대였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문별로는 시가 5194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815편), 시조(589편), 동화(238편), 희곡(122편), 평론(27편) 순이었다. 모든 부문에서 투고 작품 수가 늘어났다. 응모 인원은 2680명으로 지난해(2155명)보다 525명이나 늘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지난 2년 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부문별 상금을 주요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을 높이면서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응모작들의 수준은 부문별로 편차가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시조는 지난해보다 수준이 다소 높아졌고 소설·평론은 비슷했다. 반면 시·동화·희곡은 아쉬운 원고가 많았던 걸로 파악된다. 같은 부문 안에서도 편차가 극심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어수선했던 시국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많이 보였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소재로 가지고 온 것도 다수였다. 시조 부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조가 정형시이긴 하지만 제한된 율격 안에서 탄력적으로 쓰려는 형식적 의지가 보이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했다. 희곡 부문을 심사한 고연옥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는 “양적으로 늘기는 했지만, 어떤 이야기와 주제를 활용해야 인물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서 살아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품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동화 부문 황선미 작가는 “기본적인 문장 수준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응모작이 많았는데, 동화를 쉽다고 생각하고 너무 가볍게 투고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시 부문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감정이라는 게 진짜 창의적인, 나만의 것인지 명확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단순히 토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동시대 시인들이 어떤 시를 쓰고 있는지 충분히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학평론 부문 최진석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문학평론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해설이 아니므로 자기만의 관점으로 끝까지 주제 의식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부문에서 예·본심 통합으로 심사를 진행한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자에 발표된다.
  • “정희원이 ‘성적행위 묘사’ 소설 보내” 고소당한 연구원, 맞고소

    “정희원이 ‘성적행위 묘사’ 소설 보내” 고소당한 연구원, 맞고소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서울시 건강총괄관)가 30대 여성 A씨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A씨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21일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정 박사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A씨 측은 정 박사가 성적인 요구를 한 정황이 담긴 소셜미디어(SNS) 메시지와 전화 녹음파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일보가 공개한 A씨와 정 박사간 메시지 내용을 보면, 정 박사는 지난 2월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소설을 A씨에게 보냈다. 이 소설에는 정 박사 본인의 이름과 A씨가 언급됐다. 스토킹 혐의를 추가한 데 대해 A씨 측은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연락을 원치 않는 A씨에게 정 박사가 지속해 연락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지난 17일 전 위촉연구원 A씨로부터 6개월간 스토킹과 협박 피해를 봤다며 A씨를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 측은 A씨가 정 박사의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에서 “내가 없으면 너는 파멸할 것”이라는 등 폭언을 했고, 정 박사의 배우자 직장과 주거지를 찾아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정 박사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A씨 측은 이번 사건이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입장이다. 정 박사가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씨 측은 이날 정 박사 이름으로 작성된 글의 실질적 작가가 A씨라면서 그 정황이 담긴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A씨가 원고를 올리자 정 박사가 ‘제 이름으로 내기가 참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괴롭군요’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정 박사는 “결코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며 “소설 역시 상대방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써보라고 유도해 AI로 작성한 것이다. 전후 상황을 모두 배제한 채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로 악마화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재임용 교수 연봉 분쟁 항소심서 뒤집혀…“최초 임용 때 기준 적용해야”

    재임용 교수 연봉 분쟁 항소심서 뒤집혀…“최초 임용 때 기준 적용해야”

    부산의 한 대학 교수들이 재임용 과정에서 대학이 새로 바꾼 연봉제가 아니라, 처음 임용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연봉제를 적용해 달라며 제기한 임금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민사2-2부(최희영 판사)는 대학교수 2명이 학교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학교법인이 A 교수에게 2억 1000여만원, B 교수에게 1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 교수는 2022년 3월 전임강사로 신규 임용돼 2~3년 간격으로 여러 차례 재임용 절차를 거쳐 부교수가 됐다. B 교수는 2023년 3월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부교수가 됐다. 두 사람은 일정 기간 재임용 심사를 통과하면 정년이 보장되는 ‘정년트랙 전임교수’로, 그동안 재임용 절차가 형식적으로 갱신된 것이기에 개정된 연봉제를 적용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대학 측이 이들에게 적용한 개정 연봉제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개정된 연봉제는 정년트랙 전임교원의 연봉과 기본급 액수의 감소를 초래하는 등 취업 규칙의 불이익한 변경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연쇄적 근로관계’가 인정되는 재임용 교원의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재임용 당시의 취업규칙이 아닌 최초 임용 때 취업규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연봉제 개정 당시 정년트랙 전임교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나 해당 교수들의 과반수 동의도 받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이 인정한 연쇄적 근로관계의 판단기준을 구체화하면서 원고들과 피고 사이에 연쇄적 근로관계를 인정한 판결”이라며 “항소심 판결 확정 여부에 따라 비슷한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윤종영 경기도의원 “간접적 방역조치로 인한 농가 피해, 이제는 국가가 응답할 때”

    윤종영 경기도의원 “간접적 방역조치로 인한 농가 피해, 이제는 국가가 응답할 때”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이 대표 발의한 「가축전염병 방역처분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 및 대응체계 개선 촉구 건의안」이 19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농정해양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가결돼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해당 건의안은 12월 24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가결 시 대통령실과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에 이송될 예정이다. 이 건의안은 2024년 7월 선고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2부 판결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한다. 당시 재판부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연천군의 명령에 따라 전두수 살처분을 한 양돈농가 3인이 9개월 이상 입식 금지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한 손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살처분과 이동 제한 명령이 중첩돼 사실상 가축 사육이 전면 불가능했던 상황은 특별한 희생에 해당한다”며 연천군이 원고들에게 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종영 의원은 이 사안을 두고 2024년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 업무보고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당시 “농가들은 국가와 지자체의 방역 지침을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입식 금지로 인해 오랫동안 생계를 유지하지 못한 반면, 법령상 보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며, “이제는 국가가 공공 방역의 책임을 농가와 기초지자체에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강영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연천군·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대책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연천군의 패소 시 피해보상금에 대한 경기도의 예산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살처분 이후 환경 검사를 담당한 경기도 역시 사후 피해와 무관하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한 농가뿐 아니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농가도 분명 존재하며, 향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건의안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을 통한 영업손실 보상 항목 명문화, ▲ 손실보상 심의기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 국비 중심의 ‘가축전염병 대응 특별회계’ 신설을 주요 골자로 한다. 윤 의원은 “단순한 살처분 보상에만 머물러서는 공익 방역을 지속할 수 없다”며, “국가 방역에 협조한 농가가 생계 위기에 내몰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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