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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정부가) 마냥 보고만 있어도 되는 겁니까.보조금을 주든지,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올려주든지,유가연동제나 원가공개제를 도입하든지 손을 써야 되지 않겠습니까.하다 못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두바이유가 지난 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19일 산업 현장에서는 고유가 부담에 따른 ‘절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원가공개·유가연동제 도입해야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대기업의 원료가격 인상에 대한 담합행위 조사와 원가공개,원유 가격과의 연동제 실시를 촉구했다. 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오원석 고문은 “유가 폭등으로 울고 싶은 심정인데 올해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것은 우리 보고 죽으라는 꼴”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감안해 과거처럼 원료생산 대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급과잉·中저가공세로 몸살 화섬업계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유가 부담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중국의 저가공세 등이 맞물려 화섬업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탓이다.한국화섬협회 이원호 회장은 “화섬업계가 특수사나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빨리 전환되기 위해 기술 지원금을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유류 관련 보조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건설기계업체인 관악산업 조훈곤 부장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경유를 값싼 벙커A유로 전환하는 것 등은 업계의 몫”이라면서 “다만,택시나 시내버스 업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건설기계에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부담 납품가에 즉각 반영을 유가의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납품가에 제때에 적용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레미콘·아스콘 제조업체인 공영사 관계자는 “관급이든 민간업체 납품이든 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신홍식 부장도 “조달청은 제품가격의 5%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차기 계약에서 이를 반영토록 하고 있는데 이를 수시 조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원가절감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높여달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건설전문업체 K사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외국인력을 쓰려고 해도 두달 이상 걸린다.”면서 “외국인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배려가 긴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중견업체 관계자는 “인력뿐 아니라 건자재 등의 통관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행정서비스를 높이는 게 업계가 고유가 파고를 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제혜택 지원 요청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덕부진흥 권영국 구매과장은 “업체들이 나름대로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곤 최광숙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가 50달러시대] 고유가 직격탄… 굴뚝산업 ‘비명’

    [유가 50달러시대] 고유가 직격탄… 굴뚝산업 ‘비명’

    “하반기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45달러에 이르면 경제성장률은 1.6%포인트 감소,물가 1.6%포인트 추가 상승,경상수지 85억 8000만달러 악화 등으로 1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현대경제연구원) “업종별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배럴당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섬유 33.5달러 ▲철강 33.9달러 ▲건설 34.1달러 ▲조선 34.5달러 수준이다.”(대한상공회의소) 고유가 파고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굴뚝업종’이 위기를 맞고 있다.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섬유와 석유화학,건설,항공업뿐 아니라 국내 산업의 뿌리인 중소제조업은 아예 ‘살려달라.’고 단말마를 내지르고 있다. ●화섬업체 뿌리째 ‘흔들흔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파고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업종은 화섬.중국의 저가 공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가격은 지난해보다 30∼40% 올라 경쟁력을 거의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다.조업 감축에 나선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휴비스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폴리에스테르를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을 80%로 낮췄으며 금호피앤비도 가동률을 75%까지 줄였다.효성과 코오롱은 이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7000여개의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고유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이미 350여개 업체가 도산하거나 조업을 중단했다. 또 건설업체도 자재난에 따른 부담을 털어내기도 전에 기름값 파동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중도금이나 잔금 납입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유가인상의 여파가 본격화할 올 가을이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체 가을 위기 본격화될 듯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연구원은 “철근이나 시멘트,레미콘 등은 유가가 오르면 생산비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자재파동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고유가는 건설업계는 물론 자재업체 등 중소업체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대한건설협회 최용천 자재팀장은 “자재값은 안정세지만 기름값이 오르면 가을쯤에 다시 상승압력이 생길 공산이 크다.”면서 “가격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스콘 업체의 경우 연초대비 원료가격이 10%가량 올랐다.그러나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은 아스콘 생산에 사용되는 연료용 등유다.연료용 등유가격은 7월초 ℓ당 608원대였으나 최근 675원으로 11%가량 올랐다.아스콘 1t 생산에 등유 9ℓ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부담이 2∼3% 늘었다. 항공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대한항공은 지난 6월 인천∼두바이 노선을 감축했으며,인천∼싼야(三亞) 노선은 운휴에 들어갔다.성수기가 끝나는 다음달에도 경비 절감 차원에서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다.석유화학업계도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으로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채산성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대우증권 전민규 금융시장 팀장은 “굴뚝업종은 현재 수출 외에는 기댈 언덕이 없다.”면서 “일정 부분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유가 파고를 견뎌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동부제강, 냉연 도금강판 9월부터 4~5만원 인상

    열연강판(핫코일)의 수입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의 냉연강판 판매가격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부제강은 오는 9월1일 출하분부터 냉연강판의 내수 판매가격을 t당 5만원,아연도금강판은 t당 4만원씩 각각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제강의 냉연강판(1㎜ 이하) 기준가격은 t당 61만 5000원에서 66만 5000원으로 인상되고 아연도금강판은 t당 74만 4000원에서 78만 4000원으로 오른다. 철강업계는 동부제강의 가격 인상에 이어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유니온스틸등의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가격인상은 올 3분기 국내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열연강판 가격이 t당 450달러에서 510달러로 60달러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일본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지난 2분기에도 1분기보다 t당 70∼100달러가 인상됐었다.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냉연강판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가격인상으로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나 전자업체들의 원가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제품의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의 강세 기조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성공시대] 베이글 전문점

    “내수 침체의 여파로 이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들은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분위기가 험악해요.한데 우리 가게는 베이글이라는 웰빙 먹거리를 특화시킨 덕에 끄덕 없어요.” 베이글은 2000여년전 유태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던 계란과 유지,방부제를 뺀 빵에서 유래했다.저지방,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라서 오늘날은 뉴요커의 아침식사로 각광을 받는다.몇 년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외국인이나 외국 체류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퍼졌다.새 먹거리 문화를 선점해 불황에 더욱 빛나는 무교동의 베이글 전문점 ‘베이글 스트리트’를 찾았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불황 파고’ 돌파 “회사원은 적성에 잘 맞지 않는데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깨진 상태라 창업을 결심했어요.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이글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고요.” 베이글 스트리트 무교점의 대표 안익재(36)씨는 유수의 대형 금융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하지만 능력과 무관하게 모두 비슷한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에 대해 점차 매력을 잃었다.웰빙의 바람을 타고 지난해 7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베이글 가게를 열었다.여기에는 군대 동료이던 신동렬(36)씨도 함께 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만 했기 때문에 상술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장사 경험이 많은 점장이자 제 친구인 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신씨는 파스타가게를 비롯 돈가스,인테리어,옷,미장원,연극 등 장사에 관해서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이다.이들은 제주도 해안가의 초소를 지킨 전우로 처음 만나 계속 우정을 이어온 십년지기다. “아직까지 베이글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요.옆집이 주류가게여서 베이글과 발음이 비슷한 빽알(고량주)을 파는 데가 아니냐는 어이없는 오해도 받았어요.” 하지만 이 곳을 구수한 빵냄새 풍기는 베이글 가게로 알고 즐겨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이 일대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해 서울프라자,프레지던트,코리아나,뉴서울 등 유명호텔이 즐비하다.이곳의 투숙 외국인들과 이 일대에서 근무하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이 가게에 대한 입소문은 이미 번졌다.손님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무려 30%이다. ●입맛따라 피망·양파·치즈등 곁들여 “사실 외국인 취향의 베이글과 유흥주점이나 한식집이 대다수인 무교동의 분위기는 잘 어울리지 않죠.” 하지만 주변환경과 불협화음인 이 가게를 찾는 사람은 적지 않다.통상 하루 120여명이 찾으며 거의 매일 오는 단골고객만도 7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취향에 따라 상추,양파,피망,토마토 등 야채와 치즈를 골라 베이글에 끼우고 향이 좋은 커피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에는 베이글 샌드위치,점심에는 음료수가 주로 팔려요.주 5일제가 시행돼 주말매출이 감소한 반면 서울광장이 생겨서 유동인구는 늘었죠.” 매출에서 샌드위치와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대 4.베이글 빵만은 하루 80여개쯤 팔리며 야채와 치즈가 삽입된 베이글 샌드위치는 60여개,음료수는 100잔 안팎이 나간다.아침 7시에서 오후 9시까지가 영업시간이며 손님들이 주로 몰리는 시간대는 아침 8∼10시와 정오∼오후 2시,오후 6∼8시이다.베이글 샌드위치는 종류에 따라 2800∼6500원이며 음료수는 2000∼5000원.야채와 치즈를 뺀 순수 베이글은 1000∼1300원에 판다. “실은 저희 가게가 이 일대보다 500∼1000원가량 더 받아요.하지만 아직도 제값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커피나 빵의 재료를 성실하게 써서 원가부담이 큰 편이에요.” ●2억원 투자… 월 700만~900만원 순익 베이글 스트리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베이글 전문 체인점이다.우리나라에는 10여개의 점포가 있다.본사에서는 15일 동안의 베이글 교육과 재료를 공급한다.13평짜리 무교점에 들어간 창업 비용은 보증금과 시설비,권리금 등을 포함해 2억원 정도.월 매상은 1600만∼1700만원.여기서 임대료 300만원과 재료비 200만∼300만원,인건비 300만원 등을 빼면 월 700만∼900만원의 월 순이익이 남는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中國 쌀산업 대해부](중)도정·가공 시스템- ‘씨앗에서 도정까지’ 바이어 입맛맞추기

    중국 쌀의 경쟁력은 대단위 경작,끊임없는 품종개발,값싼 가격 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자동화 설비를 동원한 도정(搗精)·가공 기술도 높은 경쟁력의 바탕이다.또 중앙 정부의 농가 지원책도 우리나라에 못지않다.이는 결국 수출을 겨냥한 투자로 모아진다. ●일본의 첨단 도정설비 도입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징허(菁禾)미곡유한공사’ 소속의 한 도정 공장.지린성 일대에서 수확된 벼를 곱게 찧어 자동포장을 거쳐 고품질 쌀로 가공하는 공장이다.우리나라로 치면 미곡종합처리장(RPC)인 셈이다. 공장 뒤편의 저온 저장(섭씨 22도) 창고에서 벼 부대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으로 실려 들어오자 도정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쌀이 쏟아졌다.쌀 낟알이 손상되지 않도록 균일하게 찧는 기술이다.이렇게 찧어진 쌀은 ‘징허’라는 상표로 2∼20㎏ 단위로 포장된다.징허의 도매 가격은 ㎏당 5위안(750원).중국 일반미(㎏당 3∼3.5위안)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일반미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RPC 한곳의 하루평균 처리량보다 5배나 되는 120t의 쌀을 처리하지만 공장의 전 직원은 37명에 불과하다.자동화설비는 2002년 일본으로부터 2대를 도입했다.이 회사는 전국 5곳에 같은 설비를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75만t의 쌀을 도정,이 가운데 11만t을 한국과 일본에 수출했다. ●농산물 가공업체의 경쟁력 중국 쌀 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다른 농특산품을 가공,수출하는 업체의 첨단 운영방식에서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과일,채소,특산품 등에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을 조만간 쌀 산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농산물가공 수출업체 ‘중다(中大)뉴랜드’의 한 공장.이곳에선 13종의 채소와 과일,콩 등을 가공 또는 진공포장 처리해 해외로 수출한다.외부인사의 방문 절차도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하다.1995년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150여종에 이르는 생산품은 모두 국제 표준규격인 ‘ISO9001’에 맞춰 가공된다. 이를 미국과 유럽,일본 등 11개국의 월마트,까르푸,마크로 등 대형유통점에 직수출한다.항저우 공장의 지난해 총 생산액은 1억달러 정도.이 가운데 8000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특히 녹차는 매년 3만 5000t을 수출하는 인기 품목이다.저장성에는 이같은 농산물 가공업체가 50개가량 있다.50여개 업체의 수출액은 총 39억달러에 이른다. 가공시설도 훌륭하지만 더 큰 장점은 농민들과 맺는 독톡한 계약이다. 회사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관여한다.중국내 14개성의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외국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씨앗의 종류에서 비료,재배법까지 지정해준다.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농민들에게 기술지도도 한다.반면 농민들은 까다로운 생산 통제를 받는 대신 재배한 농산물을 일반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출하걱정을 할 필요없이 농사만 지으면 되는 셈이다.회사는 원가부담이 커져도 수출용 상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농민들이 농협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정 공장에 쌀 도정을 맡기고 있다.농민들은 도정 직후 또는 포장 직후에 쌀을 되돌려 받아 스스로 판매한다.판로 개척 역시 농민 몫이다. 체계적인 생산,가공과 조직적인 브랜드 홍보 등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셈이다.차오궈천(超國臣) 지린성 수도작연구소장은 “한국 수입업체의 주문에 따라 2년단위로 수출계약을 맺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쌀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겨냥한 정부 지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앞으로 인구가 13억명에서 16억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쌀 증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농촌진흥청의 베이징 파견관 강충길(姜忠吉) 박사는 “원자바오 총리는 농업담당 부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중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그의 말은 23개 성(省)정부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마다 있는 수도작(水稻作)연구소는 양질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종자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가 연구소와 개발자에게 철저하게 돌아간다.동북3성에 걸쳐 흐르는 쑹화(松花)강 주변 지역은 중앙 정부 주도로 대규모 기계화,규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가구당 경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경작지를 매수자에게 넘기면 3∼5년동안 매년 ㏊당 2000∼5000위안의 보상금을 준다.소규모 단위 농가의 연간 평균수입이 3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보상이 후한 편이다.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당 연간 900위안에 이르는 물세,농업세 등 각종 세금도 없앴다.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성도 있다.쌀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창춘·항저우(중국)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계 리스크관리‘위험감지체제’ 도입 시급

    극심한 내수 부진에 고유가와 중국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로 기업마다 비상이 걸렸지만 국내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대증요법식 리스크 관리로 일관,위기가 사라지면 잊었다가 위기가 재발하면 똑같은 대책을 내놓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판박이 대책 고유가 대책의 경우 걸프전(1990년), 이라크전(2003년) 때와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유가 상승에 이은 임금동결과 운임·제품가 인상,에너지절약 등이 바로 그것이다.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마찬가지이다. 원가부담이 늘면 제품가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문제는 기업들의 대응책이 이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그나마 큰 기업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응수단이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과거나 지금이나 고유가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속수무책으로 정부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는 정부 몫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가장 민감하지만 제품가 인상이라는 대책 외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그나마 납품단가 인상은 대기업에 의해 좌우돼 중소업체들은 리스크를 피해갈 만한 수단이 거의 없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의 ‘우산’이 없으면 중소기업은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미진해 위기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은 환변동 보험 가입이나 은행 선물환 거래,원자재 선물 거래 및 공동구매 활성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생활화해야 위기 때에만 리스크 관리를 외치기보다 평상시에도 위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단기 대책보다는 중장기 위주의 리스크 관리기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박사는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절약,에너지 효율화 정책이 필요하며,장기적으로는 원유수급상황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비축을 해둬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력이 없다.”면서 “에너지 효율화제품 개발,기업차원의 대체에너지 확보,해외 에너지 탐사 참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두바이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미국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위험감지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대기업들은 전혀 준비조차 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곤 유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 변수와 파장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이 개선돼 왔다.그러나 외생 변수만 불거지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최근 오일쇼크(고유가),중국쇼크(긴축정책),미국쇼크(금리인상)로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이를 정도로 휘청거린 것이 단적인 예다. 외생 변수에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의 불안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데 있다.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42.8%로 타이완(23.1%)·일본(17.7%)·독일(15.0%)보다 2배 이상 높다.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등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01년 9·12테러 때는 주가가 무려 64.97포인트 폭락했고,2002년에는 미 월드컴 회계부정 여파로 54.05포인트가 빠지기도 했다.통상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처분해 돈을 빼내가는 ‘자본 이탈현상’이 가속화돼 주가가 폭락하고,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금융시장을 비롯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최대 변수로 중국쇼크를 꼽는다.우리의 대(對)중국 수출비중이 18.5%로,미국(15.5%) 등 다른 나라보다 높다.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중국은 최근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경제 상황을 ‘브레이크 없는 페달’로 비유한다.긴축정책을 펴도 과열 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중국은 2008년으로 예정된 올림픽대회 개최 때까지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 및 지방정부,금융권이 철강 및 부동산 등 과열업종에 대해 대출억제 또는 대출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과열성장을 막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건설경기 붐은 국제 원자재값의 상승을 부채질한다.이는 국내 기업들의 원가부담으로 이어지고,수익성 하락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중국의 긴축정책은 대중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화 약세를 묵인해 왔던 미국이 최근 고용 증가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중국발(發) 인플레 압력을 의식한 조치의 일환으로 여겨진다.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 기업의 금리부담으로 이어져 증시침체·소비위축을 가져온다.미국 증시침체와 소비위축은 다시 국내 증시침체,대미수출 차질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국내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부동산시장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게 되면서 가계가 자금난에 시달리면 주택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럴 경우 주택 매물이 대량 쏟아지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져 자산감소로 이어지고,신용카드 빚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부채와 맞물려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중동지역의 테러 등으로 불거진 오일쇼크도 생산원가·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국내 물가인상 압력으로 나타나 소비위축을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오일쇼크는 중국 경제의 과열성장으로 인한 측면도 없진 않다.중국이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내리자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이 단적인 예다.2002년 200만대였던 판매대수가 지난해에는 444만대로 늘었다.그만큼 유가상승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유가 1달러 상승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 하락하고,무역수지 흑자는 8억∼10억달러 감소하며,소비자물가는 0.15%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외생변수인 3대 쇼크의 장기화는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침체를 더 악화시키고,그나마 성장동력이었던 수출마저 갉아먹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멈추고,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대 중반을 달성하기는 어려워진다는 관측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 [열린세상] 원자재난 장기화에 대비하자/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기초원자재 구득난과 이에 따른 가격상승기조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축과 이라크를 비롯한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당분간 국제원유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은 원가부담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은 둘째이고,원자재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수출오더의 포기사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이는 하반기 수출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면 소비수요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경기순환에서 보듯이 세계경기의 회복단계마다 원자재의 수급불균형이 발생되어 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과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되고,선진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여타국들의 경기가 뒤따라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원자재공급 증가가 수요증가를 따라잡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가세하고 있다.중국은 고도성장에 따른 기본수요에다 올림픽,박람회 등 특수 때문에 원자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중국의 원자재 사재기는 가격앙등을 통해 제품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쳐 중국발 세계인플레에 대한 우려까지 낳게 하고 있다.게다가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원자재 수출국들도 자국의 경제성장으로 수출물량을 줄이는 상황이 되면서 가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원자재 해상운임이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인상됨으로써 원자재 수입가격의 급등에다 물량 구하기도 어려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JP모건 등은 올해 원자재난이 70년대말 제2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재난이 장기화되면서 부품 및 소재 구득난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특히 유가는 5달러 상승시 무역수지를 55억달러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무역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비축물량 방출과 함께 수입원자재 확보방안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원자재 파동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있다.그러나 원자재 수급난을 좀 더 일찍 인지하고 조기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중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철광석,비철금속,원목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에 대해 올해 1월부터 부가가치세 환급을 철폐하기로 함으로써 원자재 수출을 억제하여 수급난에 대비하였다. 늦게나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긴급수입,할당관세 적용 등을 비롯하여 주요 원자재의 수급상황 변동에 따른 단계별 대응전략은 현 상황에서는 최선책일지 모른다.장기적으로도 자원보유국과의 자원개발 협의를 비롯하여 자원수입선도 새로 개발하여 다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중장기 원자재 수급계획을 추진하여 향후 똑같은 상황 발생 때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원자재난이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생산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기업들은 공정간 분화 및 부품 모듈화가 미흡하여 한 기업이 원자재 조달부터 부품생산,완제품 조립까지 전 공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원자재 수요가 많아지고,다수기업들이 소량씩 구매하게 되어 구매교섭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세계적인 정보망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종합상사가 원자재 조달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때이다.기업들은 동종업계간 또는 이업종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공정분화와 제품표준화를 추진하는 생산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기업과 정부 모두 이번 원자재 구득난을 스쳐 지나갈 홍역 정도로 여기지 말고,이번 기회에 정부는 원자재의 합리적인 유통과 안정적인 장기 수급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우리 기업들도 생산합리화로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원자재난을 경쟁력 업그레이드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해운업계-수출업계 운송료 줄다리기

    해운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해운업체들이 용선료 및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운임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수출업계는 운임이 오르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 동시다발적 운임 인상 해운업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다음달부터 북미 수출항로 가운데 서안항로는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50달러,동안항로는 600달러를 인상키로 했다. 또 유럽항로의 경우 FEFC(유럽운임동맹)가 올해 4차례에 걸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1000달러 정도 올리기로 했다. 호주항로는 이미 TEU당 300달러를 올리기로 했으며,중동항로는 4월1일부터 TEU당 200달러 올렸다. 해운업계에서는 올들어 수출입 완제품의 해운운임이 대략 30%가량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요금뿐 아니라 짐을 실을 선박조차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물동량이 늘어나자 원자재에 이어 이를 실어나를 선박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벌크선은 운임지수가 1년새 3배가량 오르면서 선박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벌크선은 시멘트나 곡물·석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데 사용되는 선박으로,중국의 원자재 반입이 늘어나면서 이들 선박은 중국항로에 집중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업계,원자재·운임 이중고 한국무역협회는 “최근의 해운요금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며 “가격담합이 허용되는 해운동맹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동남아 항로의 요금인상은 물동량 증가보다 해운시장 활황 분위기에 편승한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역협회는 화학,백색가전 등 일부 품목의 운임이 너무 올라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철강 등 일부 제품은 운임 상승으로 미국이나 중동 수출을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타이어 업체는 “해운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연간 160억원에 달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인상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당분간 운임강세 지속 해운협회는 화주협회 등이 반발하고 나서자 “운임인상은 국내 해운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해운동맹 등에서 가이드라인을 결정하는 만큼 국내 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해운회사들의 한국화물 운송분담률이 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배가 실어나르는데,다른 나라 선박은 그냥 놔두고 왜 국내 회사들에만 요금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해운업체,포스코·한국타이어등 무역업체,해양수산부·산업자원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년을 전후해 불황으로 선박발주가 줄어 당분간 운임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과자·빵값 오른다

    밀가루,전분당 등 가공식품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과자,빵 값도 잇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동아제분이 지난 9일 1등급 밀가루의 가격을 6.9∼10.4% 올린 데 이어 CJ,대한제분도 밀가루 가격을 곧 인상할 방침이다.과자,음료,유가공,아이스크림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전분당은 지난달 최고 18% 올랐다.이에 따라 빵,과자,면류,음료 등의 가격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제빵업체로는 크라운베이커리가 이 달초 생크림 등 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생크림케이크 30여종의 값을 500∼1000원 올렸다.기린은 기존 제품 값을 올리지 않는 대신 신제품 중량을 줄일 방침이다.샤니는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으나 원가부담이 가중되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사이다,콜라,주스 등의 납품가를 평균 5% 인상했다.해태음료도 일부 제품의 납품가를 7%가량 올린 데 이어 이달 중 주스값을 5∼6% 인상할 계획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제품값을 올렸던 라면업계는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오르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윤창수기자 geo@˝
  • 포스코, ‘원자재 모으기 운동’ 유연탄 990t·고철 6460t 수거

    ‘원자재를 모읍시다.’ 전국적으로 고철 모으기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철강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유연탄을 수거,재활용하기 위한 ‘낙탄 모으기 운동’도 등장했다. 포스코는 19일 광양제철소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유연탄을 수거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지난 1월1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모두 990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금이라도 원가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광양제철소는 코크스의 최대 생산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버려지는 자투리 고철을 재활용하기 위해 올들어 고철 수거 캠페인을 벌여 광양제철소는 3600t,포항제철소는 2860t을 각각 수거했다.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적은 분량이라도 아껴서 원가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카드 수수료분쟁 재연 조짐

    가맹점 수수료의 인상문제를 놓고 신용카드사와 유통업계 사이에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업체,인터넷쇼핑몰 등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요구대로 가맹점 수수료가 올라갈 경우 유통업계의 원가부담이 늘어나게 되고,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현재 매출액의 1∼1.5%인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 2.5%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대형 할인점들에 전달,협상을 진행 중이다.2.5%는 카드사들이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초 제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수수료 인상협상을 요청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간 외형 경쟁으로 원가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아왔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업태”라며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면 결국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LG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LG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인터파크 등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 대해서도 현재 2∼2.5%선인 수수료를 최고 3%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이미 유통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부실경영의 결과를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2002년에도 백화점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카드사들에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판매물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마찰을 빚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부고 /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

    ㈜삼립식품 창업주로 국내 제과·제빵산업의 산증인인 초당(草堂) 허창성 명예회장이 15일 오전 3시 18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4세. 1920년 2월 황해도 옹진군 온천리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광복 직후인 45년 10월 서울 을지로에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설립,60여년간 제과·제빵사업의 외길을 걸어왔다.49년에는 ‘무연탄 가마’를 손수 개발,당시 큰 원가부담이었던 연료비를 90%까지 절감했다.허 회장은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일 여사와 장남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차남 허영인 회장 등 6남 1녀.빈소는 서울아산병원,발인은 19일 오전 6시,장지는 경기도 이천 선영.(02)3010-2270
  • 산업계 이번엔 원가상승 걱정

    물류대란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면서 기업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제품 출하 및 수출선적,원자재 확보에 나서는 등 속속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부산,광양항 등의 컨테이너 적체로 인해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3∼4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특히 기업들은 이번 노·정 협상 타결을 반가워하면서도 물류비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동안 5억 4000만달러 규모의 운송·선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원가부담 가중 우려 기업들은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그러나 운송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화학업계의 경우 전체 수출물량의 7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 등 역내 수출이기 때문에 파업 종료와 함께 바로 수출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물류비가 경영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정 협상타결로 향후 운송업체,물류업체,화주 모두에게 부담이 돌아갈 것”이라며 “이 부담이 어떻게 나누어질지 모르지만 물류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상쇄할 절감요인을 찾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화물연대 사태와 관련,“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집단적으로 밀고나가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가 법과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차질 만회 잰 걸음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이날 컨테이너 46대를 출하했다.그동안 운송중단으로 쌓여 있는 수출선적 물량 처리를 위해 이번 주말에는 8시간 특근을 실시키로 했다.현대차도 화물파업이 풀림에 따라 부산항 등에 묶여 있던 일부 수입부품 운송이 개시되는 등 신속히 정상화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납기가 급한 물량부터 출하를 시작했다.삼성종합화학은 밤샘작업을 통해 2000t가량의 재고를 처리키로 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치솟는 建資材값 분양가 ‘압박’

    철근,모래·자갈,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값이 치솟아 건축공사 현장마다 원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자재값 폭등은 건설 단가 상승→건축비 인상→건설 현장 원가관리 압박→아파트 분양가 인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27일 한국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에 따르면 건축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철근과 레미콘의 경우 올들어서만 각각 18%,6% 올랐다.골재는 13%,파일이 10% 인상되는 등 주요 건자재값이 줄줄이 올랐다.특히 철근은 제조업체들이 일시에 가격을 올려 담합의혹까지 받고 있다. ●철근·레미콘값 인상,원가부담 직격탄 제강업체들은 지난해 철근값을 10%정도 올린 데 이어 올 1·4분기에만 두차례 기습 인상했다.1월에 t당 37만원(고장력철근·어음결재기준)으로 조정한데 이어 이달 들어 다시 40만 7000원으로 올렸다.지난해 2월과 비교,무려 21% 인상됐다. 그나마 작은 건설사들은 t당 3∼4만원의 웃돈에 현금을 줘야만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때문에 2∼3년전에 공사를 수주한 건설현장의 경우 이익은 고사하고 실행(관리비,이익 등을 뺀 순수 공사비)조차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레미콘값도 올들어 6% 인상됐다.시멘트는 3개 생산업체가 4∼5% 인상한데 이어 나머지 3개 업체도 다음달부터 오른 가격으로 출고할 계획이다.파일은 8∼10%,골재값은 13%(수도권 기준)정도 뛰었다. ●분양가 인상,원가관리 비상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태영연립재건축 현장.지난해 공사 수주 당시 철근값 실행 단가를 인상분까지 예상,t당 37만원으로 잡았다.그러나 현재 이 곳은 t당 40만 7000원에 들여오고 있다.레미콘 등 다른 건자재·인건비 인상까지 겹쳐 ‘마이너스’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경인정밀아파트형공장을 짓고 있는 벽산건설 김진화 소장은 “지난 2001년 철근값을 t당 32만원으로 따져 공사를 따냈으나,철근·레미콘값이 폭등하면서 경상이익을 10%에서 5% 이하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수도권 아파트 공사의 경우 전체 건자재값 비용에서 철근과 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이른다고 말한다.따라서 1·4분기 건자재값 인상만으로 전체 건축비는 15∼18%의 인상부담을 안게 됐다고 주장한다.32평형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500만원 정도의 분양가 인상요인을 안게 됐다. ●가격 담합,불공정 거래가 문제 철근·레미콘의 절대공급량은 부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동해안 지역 수해복구를 위해 일시적으로 많은 양이 투입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달리지는 않고 있다. 문제는 철근,레미콘의 경우 사실상 독과점형태를 띠고 있어 시장가격이 무시되고 협상가격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가격 인상요인이 생기면 형식적으로 철강·레미콘업체와 대형 건설사가 협의를 벌이지만 결론은 늘 공급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끝났다. 철근·레미콘업체는 “원가인상 때문에 공급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철근은 국제 고철값이 오르고,레미콘은 자갈·모래 구득난이 겹쳤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선홍(崔善洪)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회장은 “수입 고철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어 가격인상 요인이 사라졌을뿐 아니라 인상분을 고스란히 건설업체에만 떠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주요 건자재 가격 안정과 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INI스틸,동국제강,한국철강 등 3대 철근 메이커들이 철근값 인상 담합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잡고 직권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류찬희기자 chani@
  • 부시의 전쟁/기업 내핍경영 더 조인다...초긴축 장기전대책 가동

    ‘줄일건 죄다 줄여라.’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던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내핍 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장기전이 될 경우 고유가와 환율 불안,수출 차질,원가부담 가중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추가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소모성 경비 삭감 확대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무차입 경영 전환,한계사업 정리,원가 절감 등 중·단기 대책을 섞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애쓰고 있다.대기업들은 시나리오별 경영 단계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모성 경비와의 전쟁 현대·기아자동차는 임직원의 정신 재무장을 통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임직원들이 위기의식 및 긴장감을 갖지 않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과도한 술자리와 골프를 자제하라는 엄명도 떨어졌다.소모성 경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보겠다는 것이다.물론 업무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뜻도 들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각각 매일 오전 사장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에서 임직원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수록 경비지출이 더 줄어들 전망”고 말했다. LG화학도 부서별 예산을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이에 따라 해외출장비,접대비 등 소모성 비용이 대폭 삭감됐다. ●무차입 경영-한계사업 정리 ‘승부수’ LG상사는 LG에너지 등 LG계열사 4곳의 보유주식을 팔아 ‘빚없는’ 경영을 실현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현재 3000여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올해 안에 모두 상환,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관계자는 “금융비용을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주식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무차입 경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빙그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라면 사업을 완전 정리키로 했다. 관계자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이참에 완전 정리키로 했다.”면서 “전체 매출이 일시 감소할 수 있으나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빙그레는 지난해 라면부문에서 320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1986년 라면사업 시작 이후 거의 매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노선 필요없다.’ 대한항공은 1차 국제선 노선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 2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카이로 노선은 오는 5월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뉴욕·방콕·싱가포르 노선은 감편 운항키로 했으며 탑승률이 저조한 LA·도쿄노선은 비행기 기종을 축소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항공수요 감소에 따라 국내선 감편 운항과 괌노선 6개월 운항 중단을 이달 말부터 실시한다.관계자는 “미·이라크 전쟁 상황에 따라 순수 운항 비용조차 건지지 못하는 노선은 추가로 중단하거나 감편운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곧 기회다.’ 삼성SDI는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이 시기가 오히려 기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원가절감,부품수 축소,국산화,효율성 향상 등에 골몰하고 있다. 벽걸이TV용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PDP 모듈의 경우,기존에 전량일본에서 수입해 온 유리기판 절연재료와 영상신호 전달 핵심부품을 최근 국산 자재로 대체,연간 약 5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 2차 전지 핵심 원료의 구매선을 미국 등으로 다원화,연간 60억원 정도를 절감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원가절감 등을 중점 논의하는 ‘다기능팀’을 최근 상설화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
  • 반도체업계 생존게임 돌입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폭락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현물가가 원가를 밑돌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격폭락과는 무관하게 업체들이 속속 300㎜ 웨이퍼 라인 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특수’가 없는 한 ‘공급초과→가격하락→공급초과’의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다.이 와중에 도태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DDR 가격 끝모를 추락 PC의 범용메모리로 사용되는 256메가 DDR(32M×8,266㎒) D램의 경우,연초까지 6달러선을 유지하다가 최근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아시아 현물시장의 1월 평균가는 5.20달러였으나 7일 4달러 이하로 떨어진 뒤 이날 3.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초 9달러대까지 폭등했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가격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라크전 발발 임박 등의 외부 여건도 하락 추이를 재촉하는 요인이다.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2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보다 15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되는 300㎜ 웨이퍼 라인이 하반기부터 본격가동될 경우,공급과잉에 따른 추가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지난해에는 DDR D램이 수익 향상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들어서는 업체들마다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한경쟁’ 돌입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같은 자율통제기구가 없는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감산’은 상상할 수 없다.오히려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가보전이나 원가절감을 노리고 있다. 300㎜ 웨이퍼 라인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이다.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200㎜ 라인에 비해 300㎜ 라인에서는 15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다.200㎜ 웨이퍼 한장당 100개의 칩을 생산했다면 300㎜ 웨이퍼에서는 250개가 나온다는 얘기다. PC 대체수요 등 IT특수를 기대하기 아려운 상태에서 하반기부터 물량이 쏟아진다면 업계에 미칠 충격파는 엄청나다.300㎜ 웨이퍼 라인에 20억달러(2조 4000억원) 정도가 투입되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투자비도 못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적자 폭이 더욱 커져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데 업체들의 고민이 있다. 결국 반도체 가격의 폭락을 계기로 업체간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한 업체의 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카드와 플래시메모리,고속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을 확대하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산업계 기름값 상승·환율 급락·소비 위축 ‘3重苦’ 시달린다

    환차손·원가부담 늘어 순이익 감소 불가피 업계·사업계획 재조정등 불황탈출 안간힘 국내 산업계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 등 ‘3중고’에 시달리며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데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소비심리는 기업체의 투자의욕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환차손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1173.2원으로 마감돼 지난해 7월 말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만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기준 환율을 크게 낮춰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는 올해 해외 생산설비를 확대,가전제품이나 노트북,핸드폰 등의 해외생산 비중을 높일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사업계획서의 기준 환율을 1100원으로 낮추고 미주지역 수출 채산성 악화에 대비해 유럽·중국 등지 수출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달러보다 유로화 및 중국 원화의 결제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 증가 올 들어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파업과 미국-이라크의 전쟁 가능성이 더욱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가부담이 가중돼 올 매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유·석유화학·항공·상선업계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33.59달러,북해산 브렌트유는 31.53달러,중동산 두바이유도 27.99달러로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가동률을 줄이고 기름값을 수시로 인상키로 했다.석유화학업체들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도입선을 다양화하고 업체간 공동구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비심리 하락으로 매출 부진 올들어 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이크게 둔화되고 있다.내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부분의 업종별 생산증가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철강·화섬·시멘트 등은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의 부진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한눈에 보여준다.주요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가량 줄었고,할인점의 같은 기간 매출도 8.4% 감소했다.할인점의 경우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태균·김경두기자 golders@
  • 편집자에게/도서정가제 반드시 유지돼야

    -‘책 할인판매 못한다’(대한매일 12월28일자 21면)를 읽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도서정가제 시행 관련 고시(告示)는 소비자와 출판업계의이해를 절충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쪽 입장이 강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2005년부터 실용도서와 초등학생용 참고서 등을 도서정가제 대상에서점진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는데,이렇게 되면 다른 종류의 책들도 그 틈을 타고 편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1년 이상 된 책들을 도서정가제에서 예외로 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지금도 인터넷서점에서는 30∼40% 이상 할인하는 곳이 많은데 1년 이상 된 책들에 대해 더욱 심한 할인율이 적용될 수있을 것이다.크게 보아 2008년까지 5년간만 한시적으로 적용하게 돼 있는 것 자체가 도서정가제 유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도서정가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그래야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출판업계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책을 싸게 공급하면 도서문화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또한 도서는 공산품 등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원가부담이 매우 높다.저작권료가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종이 등 재료 값도 낮추기가 어렵다.도서정가제를 정착시키려면 출판계와 서점이 정당한 공급가격 산정 등을 통해 시장질서를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독자들은 지적인 창조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책값이 커피 한잔 값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김영곤 21세기북스 사장
  •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 3년전의 8분의 1 제조업 생산성 급격 약화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3년전인 1998년의 8분의 1 이하인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경기부진속에서도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온 반도체·통신영상장비 분야는 정보통신 붐의 붕괴와 함께 전년대비 10%나 감소했다.이에따라 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밑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원재료비의 상승,매출부진에다 임금 상승과 투자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제조업(광업 포함)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5인 이상 제조업체가 만들어낸 부가가치 총액은 222조 645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성장에 그쳤다.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역시 8401만원으로 전년 8272만원에 비해 불과 1.6% 늘었다.이런 부가가치 증가율은 98년 13.2%의 8분의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1인당 부가가치는 최종 생산제품의 가격에서 중간에 들어간 비용(원재료비·연료·전력 등 6가지 요소)을 뺀 ‘부가가치’를 전체 산업종사자 수로 나눈 것으로 노동생산성을 알려주는 지표다.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반도체·통신·영상기기 등) 부문의 1인당 부가가치는 1억 1993만원으로 전년 1억 3330만원에 비해 10%나 줄었고 ‘전기기계 및 변환장치’(광케이블 등)는 5882만원에서 5908만원으로 0.4% 증가에 그쳤다.자동차·트레일러(24.4%),컴퓨터·사무용기기(9.7%),의복·모피(7.6%) 등은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제조업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6.3%로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1.6%)의 4배에 달했다.제조업체 임금은 외환위기 때인 98년 3.1% 줄었다가 이듬해 14.9% 급등한 뒤 2000년 8.5% 등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통계청은 “수출부진에다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으로 생산성과 직결되는 부가가치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해 수출부진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부문의 생산증가율은 0%에 그쳤다.반도체의 경우,국제가격 하락으로 출하액(경상금액 기준)이 45.2%나 감소했다.특히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1년 이상 답보상태에 있는 등(대한매일 11월2일자 보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생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번 통계에는 공업제품의 광고비용·마케팅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이런 비용부담까지 합하면 부가가치 증가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건설·서비스 등 내수중심으로 지탱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부가가치 증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의 전체 출하액은 584조 3550억원으로 전년대비 4.5%,광업은 1조 7510억원으로 3.2%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기타운송장비(20.6%),자동차 및 트레일러(20.1%),고무 및 플라스틱(10.9%)은 출하액이 증가했고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5.2%),컴퓨터·사무용기기(-4.0%),섬유제품(-2.1%) 등은 감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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