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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툴툴’거리는 이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툴툴’거리는 이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런던의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145억 4500만 달러(약 14조 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WC는 이후 전자책 시장은 2015년 174억 3700만 달러, 2016년 201억 8800만 달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격주간 ‘기획회의’ 최근호에 실린 내용이다. 필자인 류영호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은 이 정도 규모라면 2017년 정도에 전자책 시장은 227억 달러를 넘어 전체 출판시장에서 약 22%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2008년 점유율이 1.2%였으니 10년 만에 18.4배 성장한 것이다. 점유율 1.2%가 22%에 도달하는 속도보다 점유율 22%가 50%에 도달하는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이다. 전자책이 마더텅(mother tongue·모국어)인 세대가 주류를 차지하면 드디어 종이책은 양피지의 옆자리로 가거나 상왕 정도로 뒷전이 되고 전자책이 ‘전자’란 군더더기를 떼버리고 ‘The Book’이 돼 소셜 리딩의 세계를 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최근 아마존 킨들을 주문했다. 더 늦기 전에 ‘미래의 책’을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이것은 종이책 독자가 전자책이라는 툴에 익숙해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 과거 노트에 글을 쓰다가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것은 좀 다르게 다가온다. 마치 한국어를 하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어를 모르면 일상 업무가 마비되는 것처럼, 이제 책을 읽기 위해서는 킨들이라는 또 다른 지배적 툴에 철저히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자괴감 말이다.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툴에 지난 수십년을 길들여져 왔다. MS라는 툴은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바깥’이 존재하지 않았다. 리눅스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결국 애플이 나타났고, 스마트폰이라는 더 강력한 무대의 운영체계를 꿰찼고, 이를 배경으로 크롬을 출시해 익스플로러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툴이 툴을 이긴 것이다. 아마존 킨들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e잉크 방식이기 때문에 눈이 편하고 화질의 선명도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조만간 30분 정도는 물에 넣어도 방수가 되는 기능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욕조에 들어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게 된다. 종이책의 세상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금은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이지만 조만간 펼쳐지는 기능과 휘어지는 기능까지 합해지면 이 툴의 완벽성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때가 오면 집집마다 ‘책’을 한 권씩 장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한 권에 다 담길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우리는 책이 버전업 될 때마다 그것을 살 수밖에 없다. 장서를 구축하고 그 공간에서 만족감과 지적 흥분을 느끼는 시대는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렇듯 4기통이냐 6기통이냐를 두고 ‘책’을 과시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식을 구현하는 방식도 툴을 가진 자가 정한다. 툴에 탑재할 앱을 개발할 수는 있겠지만 앱을 툴에 반영하는 것은 결국 원천 기술자가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 툴의 개발에 그다지 열심인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콘텐츠와 툴을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하는 위기감이 요즘 내 의식을 떠돌고 있다.
  • [포토] 수키 워터하우스의 눈부신 미모…뉴욕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

    [포토] 수키 워터하우스의 눈부신 미모…뉴욕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

    미국 뉴욕 의상연구소 찰스 제임스 갈라패션쇼가 5일(현지시간) 저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다. 뉴욕의 패션계 연례 행사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손꼽히는 이 행사에는 패션계는 물론이고 헐리우드 스타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모델 수키 워터하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78년에 사망한 찰스 제임스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디자이너로 화려하고 세공이 많이 들어간 드레스에 섬세한 드레이핑 기술을 도입한 의상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 AFPBBNews=News1
  • [포토] 뉴욕 최대의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수키 워터하우스 포즈

    [포토] 뉴욕 최대의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수키 워터하우스 포즈

    미국 뉴욕 의상연구소 찰스 제임스 갈라패션쇼가 5일(현지시간) 저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다. 뉴욕의 패션계 연례 행사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손꼽히는 이 행사에는 패션계는 물론이고 헐리우드 스타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모델 수키 워터하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78년에 사망한 찰스 제임스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디자이너로 화려하고 세공이 많이 들어간 드레스에 섬세한 드레이핑 기술을 도입한 의상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 AFPBBNews=News1
  • [포토] 뉴욕 최대의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수키 워터하우스 포즈

    [포토] 뉴욕 최대의 찰스 제임스 갈라 패션쇼 개최…수키 워터하우스 포즈

    미국 뉴욕 의상연구소 찰스 제임스 갈라패션쇼가 5일(현지시간) 저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다. 뉴욕의 패션계 연례 행사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손꼽히는 이 행사에는 패션계는 물론이고 헐리우드 스타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모델 수키 워터하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78년에 사망한 찰스 제임스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디자이너로 화려하고 세공이 많이 들어간 드레스에 섬세한 드레이핑 기술을 도입한 의상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 AFPBBNews=News1
  • “中 시진핑·원자바오 일가 등 최대 4270조원 역외 유출”

    “中 시진핑·원자바오 일가 등 최대 4270조원 역외 유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 그리고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를 포함한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갑부들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유령회사를 세워 탈세를 도모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세계 각국 50여개 언론과 공동취재한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조세피난처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대 4조 달러(약 4270조원)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시 주석의 매형인 덩자구이(鄧家貴), 덩샤오핑의 사위인 우젠창(吳建常),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과 사위 류춘항(劉春航)은 물론 리펑(李鵬) 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전·현직 5명의 친인척도 포함돼 있다. 중국 8대 혁명원로 중 한 명인 펑진(彭眞·본명 傅懋恭)의 아들 푸량(傅亮)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갖고 있었다. ICIJ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UBS, 크레디트 스위스 등 서구 대형은행과 회계법인이 유령회사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파란 하늘이 시리다기보다 시원하다 싶으니 봄은 봄이다. 봄나들이 삼아 나서기 좋은 전시 3곳을 꼽았다. 전시 자체도 나들이에 걸맞거니와 전시장 밖 풍경도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원을, 서울미술관은 석파정을, 코엑스는 강남을 끼고 있으니 말이다. 뻔한 미술관? 달달한 영화가… 서울미술관 ‘러브 액추얼리’展 등 6월 16일까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보라는 영상작품은 안 보고 어두운 김에 뽀뽀해대는 연인들 때문에 골치 아프단 소리는 들어봤어도, 뽀뽀를 권장하기 위해 키스 존을 마련해 놓고 바람잡아 주려고 영화 속 뽀뽀 장면만 편집해 반복적으로 틀어주는 미술관은 처음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뽀뽀 장면을 찍어 휴대전화 등에 바로바로 보내주기까지 한다. 전시작은 유명한 사랑 영화에서 맞춰 골랐고, 작품 옆에 영화 속 대사를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6개 섹션의 28개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작품을 분류한 기준은 영화와 대중가요다. 의외로 산뜻하다. 가령 ‘유혹의 소나타’ 공간에는 장지아·손정은처럼 작품의 성적 코드가 강렬한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페티시즘과 관음증을 다루는 이호련의 작품이 나와 있다.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들을 이안 감독의 ‘색계’, 사라 제시카 파커의 ‘섹스 앤 더 시티’, 박범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은교’ 속의 대사와 함께 보여주니 그럴 법도 하다 싶다. 하나 더 있다. 세계문화유산급을 넘보는 고전 회화의 명작들을 한데 그러모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도 있다. 그런데 아트 프린트 전시다. 기념품점에서 파는 걸 액자에 담아 걸어뒀다. 블록버스터 전시라지만, 솔직히 알찬 전시를 만나긴 쉽지 않다. 미끼 작품에 낚였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차라리 아트 프린트라 할지라도 정말 중요한 그림을 제대로 보자는 제안이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샬롯 섬의 여인’, 로렌스 앨머 태디마의 ‘나에게 더 이상 묻지 말아요’ 등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 가장 화려했던 그림 23점이다.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전과 ‘빅토리안 로맨스’(Victorian Romance)전이 열리는, 지난해 8월 첫 개관전을 열었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이야기다. 이주헌 관장은 “보통 미술관 하면 정통 미술사의 관점에서 연구·수집·전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미술관은 이미 너무나 많다”면서 “미술관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영화관 가듯, 미술사 책 도판 보듯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이번 전시는 그런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첫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6일까지. 1만원 (02)395-01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작가들? 신선함이 물씬 화랑미술제 17일까지 코엑스서… 전국 80개 화랑 참여 “그간 우리가 미술계의 열매만 따먹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차원입니다. 작가 풀을 넓게 재구성해서 작가도, 화랑도 함께 커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의 비장한 선언이다. 협회 주최로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80여개 화랑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제31회 화랑미술제의 올해 화두는 ‘변신’이다. 흔히 아트페어라 불리는 미술시장은 얼추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부스비를 내고 참가하는 상업적 행사인 만큼 아무래도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거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지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아트페어가 열리지만 나오는 작가들이나 거래되는 작품들이 대개 비슷한 이유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화랑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작가 3명의 작품을, 그것도 되도록이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이우환, 김종학처럼 ‘척하면 척’ 통할 만한 블루칩 작가들의 이름은 찾기 어렵게 됐다. 겹치기 출연도 거의 없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표 회장은 “비슷비슷한 작가들만 반복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대중들의 관심이 한정되고 몇번 반복하다 보니 아트페어들이 모두 비슷해져 버렸다”면서 “이것 자체가 미술시장을 좁히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화랑이 발굴하거나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젊은 작가, 중견 작가 중심으로 꾸려졌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강익중·권기수, 국제갤러리는 노충현·문성식, 가나아트갤러리는 데이비드 걸스타인·하태임, 학고재는 강요배·송현숙·이세현 등이다. 표 회장은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처럼 미술 시장이 어려울 때 차라리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해서 시장에 내보이고, 또 가능성 있는 작가들과 화랑 사이에 신뢰관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인프라를 쌓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대행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대 화랑협회장인 고(故) 김문호 명동화랑 사장과 권진규 작가 간의 관계를 아카이브로 재구성했다. 특별좌담회도 가나갤러리와 사진작가 배병우, 샘터화랑과 고(故) 손상기 작가 관계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30여 작가, 3000여점의 작품이 나온다. 1만원. (02)766-370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상상력? 상상 그 이상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 2013’展 6월 23일까지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어릴 적 봤던 만화경 같은 풍경이다. 어째 문양들이 크게 낯설지는 않다 싶은데, 작가는 그게 몬드리안의 그림이라 했다. 몬드리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분할했다는 것. “모두들 그 몬드리안 그림의 수직, 수평선이 왜곡되지 않도록 정면에 서서 다 사진을 찍었지요. 그걸 지켜보느라 옆에 서 있다 보니까 그 선들이 모두 틀어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뒤 몇 번 합치고 펼쳐 보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풍경이다. 반대쪽에는 영상이 사람 손에 쥐어진 회중시계를 비춰준다.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그림에 나오는 시계 느낌이다. 그 시계를 쥔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신이 흘렀다고 느낀 시간만큼 시곗바늘을 움직이라 요청했다. 저마다 제 나름의 간격과 감각으로 시곗바늘을 옮기지만, 그게 비슷하진 않다. 박제성(32) 작가의 ‘의식 027-좌표’, ‘의식 102-인위’다. 미술관 바깥에는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보통 동상이라면 조금 극적이게 마련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상이란 무언가 기념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보니 역동적이거나 하다못해 덩치감이라도 있다. 이 동상을 어떻게 썼을까. 작가는 이걸 안테나, 라디오 수신용 안테나로 썼다. 감사하게도 이 작품은 김만술(1911~1996)의 역사(力士). 힘찬 기운을 뽑아 내느라 쭉쭉 내지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니 전파 잡기엔 그만이다. 라디오에서는 채널 선택 부분을 부서뜨렸다. 동상 그 자체가, 하나의 온전히 살아 있는 도체로서 날씨·지역·시간·위치 등에 맞춰 변하는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기념비적이지만 그 기념을 홀로 온몸으로 받쳐 들고 서 있는 동상들이 너무 외로워 보여 벌인 작업이라 했다. 백정기(32) 작가의 ‘역사적 안테나’(Historical Antenna)다. 6월 23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젊은 모색 2013’전에 나오는 작품들이다. 독특하고 대담한 표현 방법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다. 미술관 학예사들이 1차적으로 97명의 후보군을 뽑은 뒤 7차례에 걸친 합평회를 통해 9명의 작가를 추려냈다. 3000원. (02)2188-60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새만금 오색빛깔 테마파크 생긴다

    새만금 오색빛깔 테마파크 생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33.9㎞)가 관광 명소로 개발된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최근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 사업 마스터플랜’(조감도)을 확정했다. ●1호 방조제 주변 역사·문화 테마새만금 방조제 명소화 사업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2305억원을 투입해 1·4호 방조제 주변과 사면부 268㏊를 테마별로 개발하는 것이다. 기능별 개발 전략은 ▲관광·레저 ▲생태·문화 ▲수변·위락 ▲역사·문화 ▲생태·휴양 등 5개 테마다. 1단계 사업에서는 2014~2016년 359억원을 투입해 1호 방조제 시점부, 직소천, 1~4호 방조제 사면부에 대한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1호 방조제 시점부에는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조각공원, 상징 게이트, 기억의 마을, 어울림 가든 등이 들어선다. 부안 해창 석산과 직소천 주변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연계해 생태습지공원, 자연 속 치유의 마을 등이 조성된다. 방조제 사면부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조경 시설물이 결합된 생태·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그동안 환경 파괴 논란에 휩싸였던 새만금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4호 방조제 앞쪽 다용도 부지는 생명, 감성, 재미,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다용도 부지 54만 8321㎡에는 1137억원을 투입해 관광·레저·상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형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한다. 전시시설인 컨테이너 하우스, 숙박시설인 재생의 마을, 수변 레저시설인 케이블파크, 어린이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해양 생물 조각공원 등이 들어선다. 북가력도는 워터하우스와 휴식의 마을, 열기구 체험장을 유치해 수변 위락지로 육성한다. ●사면부는 친환경 이미지 부각 농어촌공사는 “내실 있는 방조제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보고회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해 최종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공공 투자와 민자 유치로 단계적인 사업이 추진되면 새만금 방조제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내부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되면 새만금지구가 동북아의 명품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시동을 건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는 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TV를 만들어 팔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문화 수출에 있어서만큼은 후진국을 면치 못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의 수익이 한국 자동차 수십만대와 맞먹는 울적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도 문화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만화도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 지속가능한 한류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을 2회에 걸쳐 다뤄본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11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세계 만화시장은 최근 5~6년 동안 소폭 성장과 소폭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출판 만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디지털 만화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서에 인용된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보면 2010년 세계 만화시장 규모는 60억 28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가량 하락한 수치지만, 2015년에는 63억 9200만 달러로 예측됐다. 디지털 만화시장은 2010년 1억 54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작은 편.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2015년에는 6억 6200만 달러로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만화시장의 권역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만화 왕국’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27억 8700만 달러(46.2%)를 기록하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주축인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24억 3000만 달러(40.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중심의 북미지역이 6억 9000만 달러(11.6%),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이 1억 달러(1.8%)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만화계는 3~4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산출한 2010년 우리 만화 매출 규모는 6억 7400만 달러(약 7419억원)다. 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출판 만화 를 중심으로 잡은 매출 규모는 3억 1900만 달러. 이 같은 수치를 PwC 자료와 단순 비교하면 콘텐츠진흥원 통계로는 압도적인 1위 일본(19억 66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만화영상진흥원 통계를 대입하면 일본, 미국(6억 3500만 달러), 독일(5억 4800만 달러), 프랑스(5억 1000만 달러)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우리 만화의 수출 규모는 1999년 24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도약을 거듭해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10년 815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어린이 학습 만화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는데, 특히 어린이 학습 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 수출액이 2009년 52만 달러에서 2010년 200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수출이 225만 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해외 만화 수입은 2008년 593만 달러, 2009년 549만 달러, 2010년 528만 달러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만화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우리 만화는 언제부터 해외로 나갔을까. 넓은 범위에서 따져보면 근대 만화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문인 ‘신한민보’에 당시 한·일 관계를 양쪽 시각으로 비교하는 만화가 게재됐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형의 삽화를 우리 근대 만화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만화는 출발과 동시에 해외로 나선 셈이다. 실질적인 해외 진출 사례는 1960년대에 나왔다. 한국형 히어로 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로 유명한 김산호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만화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다. 서부 활극 ‘샤이언 키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는 해외 진출이 드문드문 이뤄졌다. 1976년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이 일본에서 ‘고바우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책을 만화가 아니라 이웃 한국을 이해하려는 취지의 사회교양 서적으로 분류됐다. 이후 1985년 방학기의 ‘임꺽정’과 ‘데카메론’, 1986년 이현세의 ‘활’, 1987년 박흥용의 ‘백지’ 등이 일본에서 차례차례 출간됐다. 1990년대 들어 한국 만화의 해외 진출은 보다 활기를 띤다. 먼저 일본의 영향이 있었다. 일본 만화는 1991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만화도 다양하게 흡수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만화도 그 대상이 됐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경우 자사 잡지를 통해 황미나의 ‘윤희’, 오세호의 ‘낚시’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대원 등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만화시장이 커지고, 잡지 시스템이 정착되며 토종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1994년 지상완·소주월의 ‘협객 붉은매’가 타이완 잡지에 연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만화는 타이완, 홍콩, 태국 등 일본 이외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2001년에는 국내 대명종 출판사가 일본에 법인을 만들어 타이거코믹스라는 브랜드로 김혜린의 ‘비천무’, 허영만의 ‘세일즈 맨’ 등을 출간하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1980년대 후반 국내 무협 만화의 대가 이재학은 대표작 ‘검신검귀’를 ‘더 데몬 워리어’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놨다. 1997년에는 ‘스폰’으로 유명한 미국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는 장태산, 김재환, 김태형 등 국내 작가를 섭외해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2000년 국내 유명 스토리 작가 야설록의 회사 야컴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이태행, 형민우 등의 미국 진출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한국 만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일본 만화의 아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3년 프랑스 앙굴렘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뒤에는 이두호, 김동화, 이희재, 박흥용, 박건웅 등 작가주의 작가들의 유럽 진출이 도드라졌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도깨비’라는 한국 만화 전문 잡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박건웅의 ‘꽃’과 ‘노근리 이야기’는 2007년 앙굴렘 축제에서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아시아만화상 후보에, 앙꼬의 ‘열아홉’은 2010년 축제 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우리 만화는 아시아, 서유럽, 북미,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순서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21개 언어, 45개국으로 뻗어나가 있다.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이명진의 ‘라그나로크’, 형민우의 ‘프리스트’, 박소희의 ‘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어린이 학습 만화를 제외하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작가가 일본 등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 글로벌 에너지 기업 ‘싹쓸이’

    中, 글로벌 에너지 기업 ‘싹쓸이’

    중국이 글로벌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원 부국인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 투자는 물론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국유 에너지 기업 인수에도 나서며 글로벌 에너지와 자원 자산을 발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향후 유로존에서 중국의 ‘큰손’ 역할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은 포르투갈 국유 에너지 기업인 국가전력공사(REN) 지분 40%를 5억 92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중국전망공사가 지난 3일 밝혔다. 중국전망공사는 포천지가 선정한 2011년 세계 500대 기업에서 7위를 차지한 세계 최대 전력회사로 지난해 순이익 규모만 533억 위안(약 9조5940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중국 에너지 공기업인 중국창장싼샤그룹(中國長江三峽集團)은 포르투갈 국영 전력회사인 EDP 지분(21%)을 35억 100만 달러에,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는 EDP의 브라질 자회사(SAOC) 지분 30%를 51억 9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자원 부국을 대거 식민지로 거느렸던 포르투갈은 중·남미 자원국에 대한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중·남미나 아프리카에 투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원 자산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를 통해 최근 캐나다 오일샌드 철광석업체 앨버타 매케이 지분 40%를 인수한 데 이어, 네덜란드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보유한 캐나다 그라운드버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지분도 20% 인수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5년까지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량의 절반인 2억t을 생산한다는 목표에 따라 해외 자원 인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207건 429억 달러이며, 그중 미국과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M&A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미국의 에너지 자산 운용사인 EIG글로벌에너지파트너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홍콩 동방조보(東方早報)가 보도했다. 매입 지분은 10% 수준으로 EIG는 인도, 중·남미, 러시아 등 33개 자원 국가 260여개 에너지 사업에 110억 달러를 투자한 전문 에너지 기업이다. 막상 유럽의 지원 요청에 ‘립 서비스’만 하면서도 유럽의 알짜 기업들을 싹쓸이하는 행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일 독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참석한 중국·독일 기업인 간담회에서 “중국이 유럽의 금융위기를 틈타 유럽 기업을 싹쓸이(buy out)하기 위해 유럽과 협력하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중국의 해외 투자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중·일 3개국 기업들이 올해 세계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이 공기업 은행 자산회사를 앞세워 에너지와 자원 부문을 노린다면 한국과 일본 회사들은 제약, 소비재 분야 등에서 외국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IBM 100년만에 첫 여성 CEO

    IBM 100년만에 첫 여성 CEO

    100년 된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이 사상 처음 여성을 ‘선장’으로 택했다. 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데 이어 IBM까지 여성 CEO를 선택하면서 미 컴퓨터업계의 운명은 여걸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여걸 손에 맡겨진 美 컴퓨터업계 운명 IBM 이사회는 버지니아 로메티(왼쪽·54·여) 선임 부사장을 CEO로 내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사회 측은 로메티가 내년 1월부터 회사 경영을 책임지게 되며 지난 10년간 기업을 이끈 새뮤엘 팔미사노(60) 현 CEO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고 전했다. IBM의 CEO는 전통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60세에는 물러난다. 로메티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 CEO’는 아니다. 하지만 ‘성과 보증 수표’로 통하며 IT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1981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IBM에 입사해 2002년 대형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팅’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덕분에 IBM의 사업영역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됐고 새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수·합병 주도… ‘성과 보증수표’ 그는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해 2009년 판매·마케팅·전략 담당 부사장에 올랐으며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주도해 왔다. 로메티는 미국 경제지인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차세대 기업 리더 25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팔미사노 CEO는 “(성별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CEO 선임 때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지니(로메티의 애칭)는 (CEO)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메티 내정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IBM의 단기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2015년 안에 회사의 주당 순이익을 2010년 대비 2배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성 기업가, 의사소통 기술·사회적 지능 뛰어나 여성들이 세계적 IT기업의 ‘방향키’를 잇달아 잡으면서 디지털 시대의 여성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세계 1위 개인용컴퓨터(PC)업체 HP는 지난달 레오 아포테커 CEO를 경질하고 맥 휘트먼(오른쪽)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휘트먼은 이베이를 10년 간 이끌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워낸 인물이다. 기업컨설팅사이트인 ‘코프넷닷컴’의 운영자 넬리 아칼프는 미국 인터넷 매체인 ‘마샤블’에 기고한 글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여성 CEO가 주목받는 이유를 분석했다. IT산업은 사람과 아이디어가 자산인데 여성 기업가의 경우 ▲의사소통 기술과 사회적 지능이 뛰어나고 ▲뛰어난 경청 능력을 토대로 회사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협력적인 자세 덕에 조직 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낮아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제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지만 IT 분야는 사업 착수 등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능력을 발휘하기 수월하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여성 약진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IBM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수익을 기준으로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18위이며 여성이 CEO인 기업 가운데 HP에 이어 2번째로 순위가 높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조원대 경제효과… 관광객 55만명 몰릴듯

    ‘세기의 결혼식’으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이 영국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10억 달러(약 1조 8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결혼식이 열리는 런던에만 약 1억 7000만 달러의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당일에만 10억弗 효과 볼 것” 런던 소재 마케팅회사인 버딕트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영국 경제에 이득이 되는 왕실 결혼식’이라는 자료에서 29일(현지시간) 결혼식 당일에만 10억 달러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연방중소기업협회 자료를 인용해 최대 9억 800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도했다. 국제적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결혼식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55만명이 런던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숙박비와 기념품 쇼핑, 식·음료비, 관광 등으로 1억 7000만 달러가량을 런던에서 소비할 것으로 추산했다. 결혼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가 열림에 따라 식·음료의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 런던과 주변 관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왕실 결혼식이 경제에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휴일 지정 등에 따른 산업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휴가자 많아 GDP 악영향 우려도” CBS에 따르면 결혼식을 전후해 사흘만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간 쉴 수 있다.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며 장기 휴가를 택하는 사람이 늘 경우 산업생산 활동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영국의 금융업체인 인베스텍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쇼는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0.25%포인트 정도 깎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5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렇게 보면 윌리엄 왕자 결혼식의 경제적 효과는 적자인 셈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대국 2위’ 中, 10년뒤 美 제친다

    ‘경제대국 2위’ 中, 10년뒤 美 제친다

    “중국 경제의 탄력 붙은 성장세, 10년 후면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앞지른다.” 올 2분기(4~6월)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을 따라잡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이 경제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론’은 대세다. 다만 ‘언제 따라잡느냐’는 시점에 대한 이견만 존재할 뿐이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존 혹스워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긍정론자들은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노동력, 안정된 정치와 사회, 정치권력의 연속성 및 이에 따른 경제성장 우선정책과 지원정책 등을 들어 향후 중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낙관했다. 스타매스 컨설팅의 조셉 리는 7억명의 농촌인구가 지속적인 노동력 및 풍부한 내수시장을 제공하는 등 성장의 여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보고서도 2050년까지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보다 20%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미래를 더 낙관하는 로버트 포겔(1993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 시카고대 교수도 “2040년이면 GNP로 본 중국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의 40%를 점하는 등 미국(14%), 유럽연합(5%)을 크게 앞서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게다가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크게 높아지면 중국의 GNP는 더 빨리 커지는 효과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낙관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유엔의 통계학자인 H W 프리드먼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제조업의 경쟁국 등장,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내부의 경제사회적 진통 등의 도전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스스로도 너무 일찍 선진국으로 간주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면에서는 아직 경쟁국가들에 크게 뒤지는 데다 경제성장의 질은 인민의 생활수준 면에서든 과학, 기술, 환경보호 면에서든 여전히 개선돼야 한다.”면서 “중국은 개도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올 예상 GNP는 5조 4000억달러로, 미국(14조 8000억달러)의 3분의1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IMF는 올해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을 각각 3.8%, 9.3%로 예측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말聯 자본도 제주투자 ‘입질’ 묘산봉 관광지 개발에 관심

    중국 자본의 제주 투자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도 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말레이시아 부동산 전문 컨설팅 기업인 DTC사의 주선으로 말레이시아 부동산, 금융, 건설, 컨설팅 업체 관계자 등이 16일 제주를 방문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세계적 금융회사인 도이체방크 말레이시아와 마스터카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투자 회사인 멀파 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부동산개발 랭킹 10위인 선라이즈사, 대기업인 YTL 그룹, 회계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등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주 방문을 주선하고 있는 DTC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제주도를 방문해 투자 상담을 했으며 도내 리조트사 등과 접촉해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6일 제주도를 방문해 투자유치 관련 설명을 듣고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관련 상담을 한 뒤 묘산봉관광지 등 도내 주요 프로젝트 현장에 대한 시찰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은 묘산봉관광지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방문으로 중국 자본에 이어 동남아시아 자본의 제주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새 탄소거래제도 英기업들 “헷갈려”

    새 탄소거래제도 英기업들 “헷갈려”

    영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간 50만파운드(약 8억 6000만원)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은 매년 탄소 배출 심사를 받아야한다. 이에 따라 대형 슈퍼마켓에서 사무지구에 이르기까지 영국내 5000여개의 기업들이 수정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먼저 기업들은 오는 9월까지 별도의 명단 등록을 마쳐야하고 에너지 사용 및 절약 여부에 따라 다음해에 순위가 공개된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업들은 2015년까지 매년 에너지 소비세 6% 감면 혜택을 받는 반면 효율이 낮은 기업들은 5년간 에너지 소비세의 20%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또 설정된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탄소 1t 당 12파운드를 주고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정책들이 너무 복잡한 조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지출 비용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비난해 왔다. 영국의 전력회사 RWEnpower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수정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이해와 탄소 배출량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한 분석가는 새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에 따라 내년 기업들의 에너지 관련 지출 비용이 평균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수년 전부터 탄소 배출 저감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한 회사들은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새로 적용되는 제도에 따르면 기업들의 과거 노력과는 상관없이 현재의 에너지 효율성을 기준으로 미래의 에너지 효율성 달성 여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환경 컨설턴트사와 대형 전력회사는 중소기업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대이하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대이하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시한이 31일(현지시간)로 끝났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요국들이 각각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제연합(UN) 기후변화 사무국은 1일 각국이 제출한 목표치를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코펜하겐 협정’에 따라 각 나라는 1월 말까지 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했었다. EU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20% 감축하고, 다른 나라들이 선진적인 감축 노력을 보인다면 30%까지 감축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도 2005년 대비 17%(1990년 대비 4%)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직(BASIC)그룹이라고 불리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4개국은 지난 24일 회동을 갖고 28일 덴마크 정부에 서한을 발송, 각각의 감축안(표 참조)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 목표치로는 202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 내로 제한한다는 코펜하겐 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기후변화 컨설팅업체 에코피스는 각국이 제시한 감축목표치를 고집한다면 2020년 지구의 기온상승폭은 3.5℃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피스의 니클라스 후흐네 기후정책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의 감축목표는 불충분하다.”면서 “미국도, EU도 기대에 못 미치는 목표를 내놓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이 상대적으로 큰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대로라면 각국은 2034년에 이미 2050년까지 배출할 온실가스를 모두 다 써 버리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펜하겐 협약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온다. 협약은 베네수엘라, 수단 등 일부 나라의 반대로 UNFCCC 총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어정쩡한 타협안으로 마무리됐었다. 교토의정서처럼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관심은 올해 12월 제16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이 국제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밝힌 만큼 칸쿤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변화협약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국이 서로 눈치만 보며 몸을 사리고 있어 칸쿤 회의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모비스 세계주주가치상 부품업체 수익률 1위에

    모비스 세계주주가치상 부품업체 수익률 1위에

    현대모비스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9년 전 세계 자동차업체 주주가치상’ 시상식에서 ‘부품업체 종합주주가치수익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은 미 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와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매년 1월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완성차업체, 부품업체들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다. 현대모비스는 3년 누계 수익률이 63.5%를 기록, 2위인 도요타 고세이 36.6%와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전 세계 부품업체들의 평균 주주가치 수익률은 마이너스 17.4%에 머물렀다. 주주가치 수익률은 일정기간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주식의 가치가 얼마나 창출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3년 누계 수익률 63.5%는 2007년 개장 첫날 산 100달러어치 현대모비스 주식이 2009년 폐장일 마감 때 163.5달러가 됐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부터 주주우선 경영을 실천, 액면가 대비 20% 이상을 배당해오고 있다. 김현수 재무관리실장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 처음으로 주주가치상을 수상했고 글로벌 부품업체들의 평균 주주가치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거둔 결실”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결국 제한적이고 형식적인 협정을 도출하는 데 그치자 세계 각국의 ‘그린 비즈니스’ 업체들도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폭락했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사업의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는 화석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체들까지 코펜하겐에서의 ‘빈약한 합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직접적인 후폭풍을 맞고 있다. 결과는 유럽과 미국의 탄소거래시장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 탄소 거래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유럽 기후변화거래 시장의 경우 코펜하겐 회의 폐막 후인 21일 장 초반 8%대의 가격 폭락을 보이며 t당 13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트레버 시코스키 탄소연구소장은 “코펜하겐 협정이 탄소 배출 감출량을 강화하지 못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탄소 시장 거래 가격이 이번주 내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기후거래소(ECX)의 패트릭 벌리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펜하겐 협약이 탄소배출권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뉴 카본 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에 탄소 거래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 9000억달러(약 22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탄소 감축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고 구속력도 없기 때문에 시장 성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국의 경우 국가 단위의 기후거래소는 없고, 자발적 거래 시장인 시카고기후거래소(CCS)와 동부(RGGI) 및 서부(WCI)의 지역 기후거래소만 작동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직격탄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계도 이번 협정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고 있다. 당사국 총회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합의문이 마련되면 온실가스 감축이 많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알스톰에서 청정석탄기술(Clean Coal) 개발을 지휘하는 조안 맥너튼 부회장은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면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배출권에 대한 강력한 가격 유인책이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독일 산업협회(BDI)의 베르너 쉬나파우프 이사는 “이번 협정으로 기존의 친환경 기업의 경쟁 우위가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이미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한 독일의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WSJ은 일부 개발업체들의 경우 처음부터 코펜하겐 협약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업체 클린테크 그룹의 달라스 카챈 이사는 “시장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투자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청정에너지 기술도입 느려져”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리처드 글렌힐 탄소시장 담당자는 “이번 총회가 포괄적이고 심도 깊은 협정을 내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체들도 이미 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펜하겐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안이 나왔다면 청정에너지 기술의 도입이 더 빨라질 수 있었겠지만 전혀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 업체인 로열더치셸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보저도 “더 많은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英 교사가 수업중 여학생 아령 폭행

    영국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아령을 휘둘러 치명상을 입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노팅험 주에 있는 세인트 로마 카톨릭 종합중등학교(aints Roman Catholic Comprehensive School)의 물리교사 피터 하베이(49)는 8일(현지시간) 오전 제자 세 명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수업 도중 한 여학생이 교과서를 찢고 욕을 하면서 시작됐다. 하베이는 여학생의 가방을 발로차며 “네가 학교 기물을 파손했으니, 난 네 물건을 부수겠다.”고 한 것. 그러자 반에 있는 일부 학생이 욕설로 개사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며 모욕했고 하베이는 이성을 잃었다. 그는 잭 워터하우스(16)의 머리에 2kg짜리 아령을 휘둘렀으며 말리려 다가온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도 가격했다. 하베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 20명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워터하우스와 다른 두 학생은 다음날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 사건을 담당한 노팅험 주 경찰은 학교 측과 협력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전해들은 학생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베이가 평소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우수한 교사로 알려졌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는 것.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그가 평소에도 혼잣말을 많이 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였으며 최근 스트레스 문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e북시장 한국서 부활하나

    e북시장 한국서 부활하나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지하철 풍경은 유사하다. 젊은 승객들이 첨단 모바일 기기 하나쯤은 들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휴대전화나 게임기에 몰입한 승객이 대부분인 반면 미국·일본에서는 전자책(e북)을 읽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북은 종이책의 텍스트를 디지털 파일로 만든 것이다. 출발은 한국이 빨랐다. 몇몇 벤처기업이 10년 전에 PC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을 내놓았으나 모두 망했다. 지금은 북토피아와 교보문고 등이 전자책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으나 사업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다. 읽을 수 있는 책도 무협지나 만화가 고작이다. 한국에서 e북이 고전하는 이유는 콘텐츠, 단말기, 모바일망의 부재 때문이다. 종이책 판매 저하를 우려하는 출판사들은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에 넘겨주지 않는다. 전세계 e북 시장을 평정한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휴대용 단말기가 나오지도 않았고, 이동통신망도 확보되지 않아 전자책의 생명인 ‘이동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시작됐다. 인터넷서점 업계 1, 4위인 예스24와 알라딘은 지난 12일 공동출자 법인을 만들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출판사와의 전송권 계약은 물론 제작, 판매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알라딘 김성동 팀장은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유통 강자인 인터넷서점이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베스트셀러 목록의 50% 이상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삼성전자도 전자책 전용 단말기 ‘파피루스’를 오는 6월쯤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A4용지 절반 크기인 파피루스는 512메가바이트 메모리에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다. 종이와 비슷한 질감이 나도록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e북이 무선인터넷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도 단말기 제조업체와 손잡고 연내에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콘텐츠-이통망-단말기로 이어지는 최적 환경이 구축되는 셈이다. 세계 시장은 더 뜨겁다. 아마존이 지난 2월 기존 제품보다 얇고 배터리 수명이 긴 ‘킨들 2’를 내놓았다. 미국 도서유통 업체인 반스&노블은 전자책 업체인 픽션와이즈를 인수, 스마트폰 블랙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구글과 소니도 e북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다국적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세계 e북시장 규모가 2008년 18억달러에서 2013년 8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다보스와 벨렝/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다보스와 벨렝/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끝났다. 다보스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에 나오는 폐결핵 환자들의 휴양소가 있던 곳이다. 그 휴양소는 오늘날 멋진 고급호텔이 되었고, 매년 세계의 엘리트 기업인·정치인·학자들이 모여 포럼을 연다. 세계경제가 심각한 폐병을 앓고 있는 이 시점 사람들은 다보스가 적절한 처방전을 제시할 것을 바랐다. 오래전에 다보스 포럼에 참여한 엘리트들은 “대안이 이것밖에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타고난 낙관주의자들이었다. 탈규제, 민영화, 적대적 인수 합병, 스톡옵션, 파생상품, 레버리지, 글로벌 금융의 세계는 이들이 꿈꾸는 엘도라도였다. 이들은 이 세계가 최상의 세계라고 그랬다.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만들어낸 팡글로스 박사처럼 이들도 지독한 낙천주의자들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낙천주의는 파산하고 말았다. 포럼에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사’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2012년에야 회복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이베이사 대표 존 도나휴는 “지금부터 일년 동안 삼일이라도 편히 잘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분란과 보호주의’를 우려했다. 프랑스는 이미 총파업 사태를 한번 겪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주요 다국적기업의 구조조정에서 희생된 노동자의 숫자가 15만명을 넘었고, 세계노동기구는 실업자가 5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실업이 장기화되면 곧 사회적 위기로,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다. “낙천주의란 우리가 비참할 때 모든 것이 잘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광기에 불과해.” 볼테르의 캉디드는 말한다. 캉디드의 후예들은 오래전에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세계사회포럼을 열었다.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가 그들의 슬로건이었고, 세상은 이들을 ‘대안주의자’라고 불렀다. 여덟 번째 열리는 포럼은 브라질의 벨렝에서 개최되었다. 아마존의 원주민 문제와 열대우림의 난개발을 우선적 쟁점으로 삼기 위해 이곳을 택했다. 120개국의 12만명이 참여했고, 5000개의 시민사회조직이 삼바 리듬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포럼을 열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의 실패를 선언하고, 자신들의 다양한 전망을 제출했다. “자본주의가 종언을 고했고, 사회주의만이 대안”이라고 외치는 급진좌파부터 “사회적 책임의 시장경제”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온건좌파 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들은 시장이 깨졌으니 국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은행을 구할 게 아니라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녹색주의 대안만이 살길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었다. 과연 누가 옳았을까? 향후 어떤 개혁안들이 나올까? 금융의 탈규제를 과격하게 추진했던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올해 다보스에 오지 않았다. 다보스는 미국의 참여를 바랐지만, 미국의 금융계 인사와 정치인들이 다보스에 올 분위기는 아니었다. 국내에 붙은 불을 끄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인지 위기에 대해 해명할 세력들은 빠졌고, “위기 이후의 세계를 재편성”하기 위한 개혁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컸다. 원자바오와 푸틴, 그리고 메르켈 등의 유럽 정치인, 발리우드 스타들이 언론의 각광을 받은 것도 다보스의 바뀐 풍경이었다. 향후 정치인들은 고삐 풀린 금융자본주의를 다시 규제하는 안들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 제로 금리와 엄청난 신용공급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함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럽도 유로존에 산재하는 위험국가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로존의 연대와 생존여부조차 의심을 사고 있다. 금융자본주의의 개혁이 글로벌 의제로 합의된 이 순간 다보스와 벨렝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접근해 있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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