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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 ‘일하는 엄마’인 송모(34)씨는 네 살배기 아들을 돌봐주는 친청 엄마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더 이상 아이를 맡기기 어려워졌다. 송씨는 조건에 맞는 육아 도우미를 구하기도 쉽지 않자 보육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기로 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택을 고를 때도 보육 조건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생기고 있다. ‘워킹맘’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강력한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43.6%에 이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단지에 보육 시설이나 학습·놀이 시설 등을 마련하고 워킹맘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면서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 캠핑장 등을 강화하는 것도 실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킹맘의 대표적인 고충은 자녀 양육과 교육, 출·퇴근 문제 등이다. 워킹맘은 우선 주변 학군 및 교육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입지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기를 원한다. 또 부수적으로 도서관이나 독서실,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도 변신하고 있다. 워킹맘이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단지 안에 보육시설을 갖추는 곳이 늘고 있다. 안전한 놀이공간인 실내놀이터나 엄마와 아이의 휴식공간인 ‘맘스라운지’를 설치하기도 한다. 도서관, 스터디룸 등은 이미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이 됐다. 도심 접근성과 교육 여건이 좋고 자녀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변 생활편의시설(문화시설 포함) 등을 두루 갖춘 아파트를 찾아봤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공급하는 ‘DMC 가재울 4구역’ 아파트에 어린이 수영장, 키즈카페, 어린이 도서관 등을 마련했다. 단지 안에서 학습과 놀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에 실내놀이터를 선보였다. 아이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놀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주변에는 부모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쉴 수 있는 장소도 만들었다. 삼성물산은 마포구 현석2구역의 재개발아파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맘스라운지, 키즈룸, 스터디룸, 남녀 독서실 등을 만든다. 단지 바로 옆에는 마포구청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을 아예 대학에 맡기는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짓는다. 숙명여대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자격을 갖춘 학부 및 석사과정 학생을 보육교사로 배치한다. 어린이 안전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구 ‘계양 센트레빌’은 ‘범죄예방 환경 설계’(CPTED)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놀이터 앞에는 ‘맘스존’을 설치, 엄마들이 전면 투명유리를 통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또 3개의 렌즈가 부착돼 360도 회전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밤에도 움직임 식별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해 방범 사각지역을 없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킹맘들이 문화시설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공연장, 청소년 활동시설 등이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한다”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부도 어린이들을 고려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엄마처럼, 언니처럼… 주례도 여성시대

    엄마처럼, 언니처럼… 주례도 여성시대

    남성 주례를 사양하는 예비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에게 주례를 부탁하거나 아예 주례 없이 결혼식을 하기도 한다. 현윤진(50·여)씨는 오는 6일 55번째 주례를 한다. 서울의 한 웨딩홀 이사로 재직 중인 현씨는 지난해 한 예비 부부의 결혼 상담을 하다가 신부의 부탁을 받고 처음 주례를 맡았다. 처음엔 극구 사양했을 정도로 어색하고 불편했던 자리가 어느덧 50회를 넘었다. 현씨는 결혼식마다 다른 주례사를 하고 식 중에 양가 부모끼리 포옹을 하게 하는 등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여성 주례 대통령’으로 소문이 났다. 그는 주례를 하고 받은 사례비를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예비 부부들은 남성 주례가 대체로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여성 주례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지난달 8일 현씨의 주례로 결혼한 김예나(28·여)씨는 3일 “상담을 받으러 웨딩홀을 찾았다가 밝고 경쾌한 여성의 목소리로 주례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 결혼식 주례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랑보다 신부 쪽에서 여성 주례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오는 10월 19일 결혼할 예정인 김보라(29·여)씨는 “아무래도 같은 여성으로서 직장 생활을 먼저 해보고 육아나 며느리 생활 선배인 여성에게 주례를 맡기는 것이 더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여성 주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씨는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등 최근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결혼에서도 신부의 결정권이 커졌기 때문에 주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성 주례는 종교인이나 사회단체 인사들이 많이 맡는 편이다. 최근엔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첫 주례를 경험했다. 한명숙 민주당 의원이 여성 주례로 유명하고, 고(故) 이태영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명예 이사장도 생전에 주례를 자주 봤다. 주례 없는 결혼식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최근 많은 부부들이 지루한 주례사를 사양하고 주례 없이 양가 어른들의 축사와 성혼 선언 등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최근 주례 없이 결혼한 서기철(31·가명)씨는 “주례를 봐주신 분에게 명절 때마다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주례 대신 부친에게 축사를, 장인에게 성혼 선언을 부탁했다. 여성 주례와 주례 없는 결혼식에 대한 중·노년층의 인식도 바뀌는 추세다. 최근 여성 주례 결혼식에 참석한 50대 남성은 “처음엔 여성 주례에 당황스러웠지만 참신한 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두루두루 조금 잘하는 것보다 몇과목 고득점이 유리”

    “두루두루 조금 잘하는 것보다 몇과목 고득점이 유리”

    “수능 주요 과목에서 2·3·2·3 등급을 받는 것보다 1·9·1·9 등급을 맞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귀가 솔깃해지는 조언을 한 사람은 입시 전문가가 아닌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다. 김미연(37)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유통과 교육·제지 업종의 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학입시 관련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으로 유명하다. 김 연구원은 20 1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교육의 정석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한때 3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사교육 시장 불황의 배경을 간파하려면 대학 입시제도부터 샅샅이 파헤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교육의 정석 한 편을 내놓으려면 몇 주간 날밤을 새워야 한다. “보고서에 쓰인 자료는 모두 각 대학교와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얻은 것들이에요. 정보의 홍수 속에 학부모들이 잘못 아는 입시정보가 많고 ‘워킹맘’은 아예 정보 구하는 걸 포기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김 연구원이 대학 입시제도를 분석해 내린 결론은 현재와 같은 대입전형 시스템에서는 사교육 시장이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 따르면 전체 입학정원 중 82.6%가 수시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김 연구원은 “수능에서는 주요 4개 영역 중 2개 이상에서만 고득점을 받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게 서울대 들어가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학들은 수시를 볼 때 2개 영역에서 수능 최저 등급 요건으로 1등급을 적용한다. 앞에서 말한 1·9·1·9란 이렇게 최소 2개 영역에서 최고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피해에 신경이 곤두선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상인들에게 있어 장마는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우리 경제 활동과 산업, 일상 생활에 적잖은 피해를 준다. 그러나 장마의 순기능도 적지 않다. 때때로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지루한 장마철에 집 나서기를 꺼려하는 ‘방콕족’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은 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한 뒤 소멸된다.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뿌려 곧잘 피해를 준다. 기상청이 1961년부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은 6일로 1973년 남·중부 지방에서 6월 25일에 시작해 같은 달 30일 끝났다. 반면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은 1969년 남부 지방에서 진행된 48일(6월 25일~8월 11일)로 나타났다. 최근 40년의 장마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2006년으로 전국 평균 699.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1985년 여름의 제주도로 강수량이 1119㎜였다. 전문가들은 장마로 인한 손실만큼이나 경제학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재해는 연평균 5회 정도 발생한다.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호우 피해를 본 해는 1998년으로 2만 4000여명의 이재민과 324명의 인명피해, 1조 2900여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26~28일 장마가 끝난 후 수도권에서 내린 비다. 사흘 동안 서울에 평년 연 강수량의 41%인 595㎜의 비가 내렸고 서초구 우면산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주택침수, 정전 등으로 인한 재산 손실만도 2500억원에 이르렀다. 김병식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1일 “장마 이후 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집중된 장맛비는 막대한 홍수 피해를 일으키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보전 측면에서 그 가치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의 연평균 총강수량은 1343㎜로 이를 전국적인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환산하면 9097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마 기간의 평균 강수량은 27.1%인 364㎜로 247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바로 댐에 저장돼 생활 용수나 농업 용수로 활용되거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장마가 없다면 모내기 이후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농업용수 확보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장마 기간에 오는 많은 양의 강수는 고갈된 지하수층에 물을 공급해 이후 봄철 가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환경 보호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장마 기간 중에 내리는 비는 공기중에 떠 있는 먼지와 분진,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공기 1㎥당 평균 60㎍를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장마철이 지난 7, 8월에는 각각 28㎍, 22㎍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중 강수는 이 밖에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장마가 길어지면 이후 이어지는 무더위 기간이 짧아진다. 김 과장은 “미래에 예상되는 국가적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대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마의 긍정적 효과가 그 사회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맘 진민경(31)씨는 중부 지방에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된 지난 18일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진땀을 뺐다. 한 손은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세 살짜리 아들의 팔목을 붙잡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었다. 커다란 비닐봉투 2개를 팔뚝에 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고역이었다. “장마철에 다시는 혼자 장을 보러 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진씨는 그날 이후 동네 대형마트의 배달 서비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이용하고 있다. ‘장마철, 발에 물 묻히지 마시고 집에서 시원하게 쇼핑하세요. 배달은 저희가 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진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로 품목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집 앞까지 배달되는 데다 비가 오는 날이면 겪어야 하는 교통 체증과 각종 짐의 부담에서 해방된 진씨는 “장마철 장보기가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장마철을 맞아 외식도, 쇼핑도 귀찮다는 ‘장마철 방콕족’이 늘고 있다. 세찬 빗줄기를 피해 집으로, 실내로 파고드는 소비자 때문에 마트와 백화점, 옷 가게 등 업계에서는 “장마철은 곧 비수기”라며 울상을 짓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철에 최적화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쏟아져 나와 방콕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로, 한편으론 ‘그동안 미뤄 왔던 성형 수술을 하기에 적합한 시즌’이란 달콤한 말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장마철은 이제 여름 성수기에 못지않은 마케터들의 타깃 시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장마철 방콕족들을 노린 먹거리 기획전을 속속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부침개와 각종 전, 막걸리 등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는 음식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부침개·막걸리와 관련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침가루와 호박, 감자, 계란 등 부침개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 10개 품목 가운데 2개 이상을 동시에 사면 가격의 20%를 깎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철이 시작된 6월 29일부터 1주일간 매출을 한 해 전과 비교해 보면 막걸리, 부침가루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0.6%, 26%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은 비가 내릴 때만 기습적으로 음식값을 깎아 주거나 덤을 주는 ‘게릴라성 이벤트’로 고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전문점 S식당은 비가 내릴 때 매장을 방문하면 특선우동과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B사도 기상청 발표를 기준으로 5㎜ 이상 비가 내리면 매콤한 맛의 파스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장마철 특수를 노린 ‘성형 수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도 쏟아지고 있다. 장마철은 비를 핑계로 외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성형을 계획한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병원 정보를 얻고 성형 시술비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앱 ‘메디라떼’, 눈·코선·가슴 등 가상으로 성형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알 성형’, 진료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병원견적 넘버원’ 등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마켓에서는 날씨 관련 앱이나 장마 시즌에 인기가 많은 ‘혼자놀기’용 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스토어는 테마추천관에 ‘웨더퐁’ 같은 날씨 앱과 심리테스트, 무료 음악감상, 카메라, 각종 유형 테스트 등 장마 관련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장마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습제, 빨래 건조대, 우산, 곰팡이 제거제 등 장마와 관련된 상품들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가전업체들도 제습기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美·캐나다, 비영리 민간 보육시설 60% 넘어

    ‘어린이집’의 비리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일까. 미국·유럽·일본 등은 어떤 형태의 보육 시스템을 갖춰 보육 선진국으로 불리게 됐을까.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선진국의 국공립 보육시설 비중은 천차만별이지만 우리나라보다는 높고, 민간 운영이라도 비영리 시설 비중이 높아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11일 육아정책연구소 ‘우리나라의 보육실태와 외국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은 워킹맘 중심의 종일제 보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가 보육소는 국공립이 48.6%, 민간이 51.4%다. 그런데 민간 시설 가운데 90%를 사회복지 법인이 운영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은 1.9%에 불과하다. 반면 시장 중심의 미국은 정부가 나서는 비율이 다소 낮은 편이다. 공립 부설 시설이 8.0%, 헤드스타트(저소득층 교육 지원 제도)가 9.0%다. 그러나 종교단체나 비영리 법인 및 개인 등에 의해 비영리로 운영되는 시설이 65%에 이른다. 캐나다도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은 적지만 전체 보육 기관의 약 68%를 비영리 민간 단체 등에서 운영한다. 프랑스의 유아학교는 100% 공립이다. 영아가 다니는 집단 보육 시설의 64%는 지방 정부, 29%는 부모협동 단체 등이 운영한다. 미취업모를 위한 일시 보육시설의 49%는 지방 정부, 45%는 단체, 7%는 부모협동단체가 운영한다. 집을 직접 방문해 아이를 돌보는 가정 내 보육의 경우 부모가 직접 고용하는 비율이 90%이고 나머지 10%는 가정보육기관을 통하는데 가정보육기관도 82%는 지방정부가, 12%는 단체가 운영한다. 영국의 경우는 종일제 시설은 정부가 11%, 비영리 기관이 22%를 담당한다.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아동센터는 68%가 공공 공급이다. 복지 강국 스웨덴은 유아학교의 74.9%, 레저타임센터의 87.2%가 공공시설이다. 가정 내 보육도 82%가 공공 서비스를 이용한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어린이집의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공립의 비중을 늘리면서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기업 자동육아휴직제 확산되나

    롯데와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육아휴직한 워킹맘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정부가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여직원들이 출산휴가가 끝나면 별도 신청절차 없이 1년간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SK 측은 “별도 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기나 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도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그룹 전체에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롯데그룹에 이어 SK가 두번째다. 지금은 아이를 낳은 여성이 3개월간 출산휴가를 쓰면 일단 직장에 복귀한 뒤 별도로 육아휴직을 신청해야 한다. 문제는 회사 눈치 때문에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신청 후 복귀한다고 해도 원래 업무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성(2011년 휴직 종료자 기준) 중 6개월 후에도 계속 회사에 다닌 여성은 78%, 1년 후까지 고용을 유지한 여성은 70%에 불과했다. 이처럼 출산 후 일자리를 잃다 보니 20대 후반에서 68%인 여성 고용률은 30대에는 54%대로 떨어진다. 이미 계열사별로는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출산휴가(100일)에 이어 추가로 최장 1년까지 자동 휴직이 가능하다. 별도신청이 없어도 휴직이 시작되며 기간이 끝나면 직전 근무부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최장 3년까지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희망육아휴직제와 단축·탄력근무제 등을 도입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기업 전반으로 확산 될지는 미지수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강화하는 최근 추세가 솔직히 반갑지 않은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73.1%)은 “육아휴직을 시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인력 부족이 생기거나 대체인력이 필요해 인건비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법으로 정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동육아휴직제 도입을 선언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SK이노베이션-‘2주 휴가제’ 창의적 사고 재충전 기회

    최고경영자(CEO)인 구자영 부회장은 경영 방침 중 ‘조직 활성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화학에 기술력을 덧붙여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사람과 문화의 혁신’이 필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신명 나는 일터 만들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눈치 보기식 야근, 과도한 문서 작업, 비생산적인 회의를 위한 회의 등을 없앴다. 사무실에는 파티션을 치우고 바닥을 인조잔디로 꾸몄다. 재충전을 위한 휴가는 구 부회장이 제일 먼저 2주간의 계획을 알린다. 여기에 ‘인문학 나들이’라는 인문학 강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의 고충에도 귀를 기울인다. 출산휴직 3개월을 포함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부여하고, 본사 사옥 2층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직무 몰입과 정신 건강을 돕는 상담 코칭센터인 ‘하모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간 여직원들이 회사에 별도의 통보 없이 자동적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회사 출근을 원할 경우에만 회사에 알려 육아휴직을 취소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해 여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 노동’을 통해 총체적 업무 능률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병원 의료비 실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400만원 상당의 임직원 상조회 서비스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2011년부터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하고 전 직원의 야근 및 부서회식 등 회사 관련 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롯데마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워킹맘을 위한 ‘엄마가 쏜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직원 신청자 중 100여명을 선정해 자녀의 학급에 30~40명 분량의 피자, 치킨, 음료 등 간식을 제공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송금후 라면 값만 남아”… 기러기가구 115만 ‘우울증 빨간불’

    “송금후 라면 값만 남아”… 기러기가구 115만 ‘우울증 빨간불’

    기러기 아빠인 나길록(43·서울·가명)씨는 얄팍한 주머니 탓에 끼니를 숱하게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운다. 일터인 중소기업 연봉이 4000만원쯤 되지만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기유학 중인 초등생 두 딸과 아내에게 다달이 300만원씩 부치고 나면 빈손이다. 혼자 오래 지내면서 우울증 낙인까지 찍혔다. 그는 “올해 초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필리핀에 갔더니 ‘비행기표값 있으면 차라리 돈을 더 부치지 그랬느냐’는 말만 비수처럼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밤늦게 집에 혼자 앉아 창 밖을 보다가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가족을 해외로 보내고 홀로 사는 기러기 아빠들은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도리어 가장 슬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 행사 때 다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노라면 외로움은 극에 달한다. 더욱이 요즘 TV·영화 등에서 부성애 코드의 작품이 쏟아지자 “가족 생각이 사무치게 간절해진다”는 기러기 아빠가 많아졌다. 예전엔 기러기 아빠의 고충은 이른바 ‘가진 사람’들의 얘기로만 들렸지만 이제 전 계층의 문제로 확산됐다. 동남아권이나 중국 유학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산층·저소득층의 기러기 아빠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가구’는 전국 115만 가구였다. 50만 가구 이상이 기러기 아빠만 사는 가구로 추정된다. 조기유학에 따른 기러기 아빠는 20만~30만명이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엄명용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매년 2만명 안팎의 기러기 가족이 생겨 꾸준히 쌓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준비하려고 가족들을 먼저 동남아 등으로 보내 적응시키는 교육 이외 목적의 기러기 아빠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들은 ‘홀로 살아간다며 슬프게 바라보는 연민의 눈초리를 받기 싫다’는 이유 등으로 사적 모임엔 거의 나가지 않는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대표는 “이처럼 고립을 자초하면서 마음의 병은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대구에서는 10년째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치과의사 A(5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독거 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러기 아빠를 중심으로 자조 모임을 만들어 서로를 보듬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실은 오는 13일 기러기 아빠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워킹맘’ 자녀 47% “능력있는 엄마 좋아”

    ’워킹맘’ 자녀의 거의 절반이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달 와이즈리서치와 함께 시내 초·중생 2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하는 엄마’가 좋다는 학생이 46.8%(943명)로, 싫다고 응답(31.8%)한 학생보다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일하는 엄마가 좋은 이유로는 ‘능력 있는 엄마가 좋아서’란 답변이 34.9%로 1위였고 그다음으로 공부 등 학교생활에 도움이 돼서(26.4%), 내 일에 간섭을 덜 해서(12.3%), 용돈을 많이 줘서(9.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하는 엄마가 싫은 이유로는 ‘집에 오면 엄마가 없어서’가 39.4%였고 나와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13.7%), 숙제 등 학교생활을 돌봐주지 않아서(13.2%) 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멋있어 보인다(36.6%)거나 고급스러워 보인다(35.2%)는 이유가 주류였다. 50.1%는 ‘나도 크면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하는 엄마가 좋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60%는 현재 자신의 어머니가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엄마가 전업주부인 학생 가운데 ‘앞으로 엄마가 일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28.4%가 찬성했으나 44.7%가 반대했다. 이중 초등학교 1학년의 59.5%는 반대라고 응답했지만, 중학교 3학년은 45.1%가 찬성해 아이가 클수록 엄마가 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옥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의 직업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려면 공공보육제도와 근로시간 유연제 확대 같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성장률 저하, 대기업 중심 경제 한계 탓”

    재계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주화가 한국 경제의 여러 가지 구조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처방이라는 주장도 충분한 명분이 있다. 건전한 경제 생태계가 담보되지 않는 한 시장의 기능은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정치권이 입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문제의 경우 현재 전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 가운데 88%가 중소기업 종사자이다.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근본 바탕이 중소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균형 성장이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갑·을 관계’가 사회적 영향력을 규정짓는 잣대로 변질한 지 오래다. 수평적이고 동반자적 관계가 돼야 할 원청·하청 관계가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오죽하면 하청업체 사장들이 옷으로라도 ‘갑’이 되자는 이유로 갭(GAP)이라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농담까지 나오겠느냐”며 불편한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찬성하는 이들은 최근 박근혜 정부가 재계의 로비에 밀려 기왕의 정책을 ‘유턴’시키려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가 무리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언급한 이후 반대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나서 한목소리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노동 관계 입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5단체가 거론한 입법 관련 주요 내용에는 ▲공휴일 법률화 ▲대체휴일제 및 통상임금제 ▲청년 의무고용 ▲워킹맘 가산제 ▲통근 재해보험 도입 ▲고용조정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제한 ▲사내하도급제 규제 등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규제 일변도의 법률들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원 보수 공개 등에 대해서도 ‘개인의 돈벌이까지 까발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장의 저항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제민주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생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강소 기업의 기술혁신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에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제민주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몇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로 제기됐던 잠재성장률 저하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 자체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창하며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면서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기업 규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성장의 기회를 나누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마사지숍에 취직한 워킹맘의 이중생활

    마사지숍에 취직한 워킹맘의 이중생활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신작 미국드라마 ‘클라이언트 리스트’가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 스크린에서 새달 1일 첫 방송된다. 이 작품은 제니퍼 러브 휴잇이 미드 ‘고스트 위스퍼러’ 이후 선보인 복귀작이자, 주연과 동시에 총괄제작에도 참여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라일리(제니퍼 러브 휴잇)가 생활고로 마사지숍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녀의 이중생활을 그리고 있다. 마사지숍에서 일하면서 일상적인 마사지 외에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일리는 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워킹맘이면서 섹시한 마사지사로 활약하는 그녀의 이중생활을 아찔하게 그려낸다.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현지 첫 방송 당시 미국 방송사 ‘라이프타임’에서 방송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남편 없이 아이들을 혼자서 키워나가야 하는 워킹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스크린의 관계자는 “제니퍼 러브 휴잇은 이 작품에서 관능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낸다”면서 “여성들이 충분히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아 국내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김원근(80·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25 전쟁 때 팔 하나를 못 쓰게 됐는데 나이도 들어 이젠 소변 주머니까지 차고 산다. 국가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만 그 돈으로는 한 달 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매월 임대주택 월세에다 전기료·수도요금 내고 나면 병원비도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들, 특히 어렵고 힘든 노인들을 잘 돌봐 줬으면 좋겠다. 노인 기초연금을 2배 올린다는 공약을 보고 반갑고 고마워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처음 했던 약속을 꼭 지켜 줬으면 한다. 우리야 이제 늙어서 일도 못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일자리 정책도 많이 펼쳐 주기 바란다. 서민들이 숨통 좀 열고 살았으면 좋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고 깨끗하게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 ●이아인(23·취업준비생)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너무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인턴 자리조차 그렇다. 인턴을 하려고 서울에 잠시 왔는데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면 취업 관련 정보나 기회에서 다시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일자리는 물론 취업 특강, 사교육 시장까지 죄다 서울에 몰려 있으니 비수도권 취업준비생은 취업도 하기 전에 서울로 가야 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풍토다. 그렇다 보니 버는 돈은 없는데 쓰는 돈이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10대 핵심공약 중 4개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로 수렴된다고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 주기 바란다. ●신광영(59·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다. 새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켜 나가며 국민에게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선거 투·개표 전에 국민을 상대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집권 5년 내내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전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권력이 일상화되면서 오만해지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게 되면서 국민과 멀어지는 일이 많았다. 임기 말쯤에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통령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새 대통령은 5년 내내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참된 리더가 되길 바란다. ●안진걸(41·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때에는 시민사회가 “제발 공약을 이행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었다. 4대강 사업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공약을 실천하면 큰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반해 차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사회가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공약만 보면 야당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공약을 잘 이행하는 대통령이 돼 줬으면 한다. 특히 경제 패러다임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상공인, 노동자들에게 몫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국민의 칭찬과 비판을 달게 받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불안한 남북 관계도 신뢰라는 큰 그림 속에서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으로 전환할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여민희(39·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되고 가정이 잘되고 나아가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잘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말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당면한 노동 현안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재능교육뿐만 아니라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에서도 지금 농성이 진행 중이다. 재능교육 노동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혜화동 성당 옥상에 올라갔다. 박 대통령이 노동 문제를 내버려 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는 가족을 외면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5년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옥선(85·위안부 피해자)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 살펴주길 바란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은 분명한 전쟁범죄이고,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은 꿈속에서 일본 군인을 만나 시달리는 악몽을 꾸고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모든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못다 핀 꽃이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피해자들에겐 마지막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살아생전에 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유지영(37·워킹맘·편집 디자이너) 아들이 19개월 된 일하는 엄마다. 내년쯤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학시키려고 미리 신청했는데 대기 번호가 245번이다. 입학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엄마들끼리 어린이집 입학보다 대학 보내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추첨제를 통해 입학할 아이를 뽑는데 주변을 보면 애가 셋 정도 돼야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쌍둥이를 가진 내 친구도 대기 번호가 50번이다.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다. 영어 유치원 등을 보내면 되지만 비용이 170만~180만원 정도라 한 달 월급을 다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간이나 자금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된다. 지자체와 잘 협의해 모든 워킹맘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다. ●오정환(48·신발 도매업자) 신발 도매업을 한 지 25년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소 상인 살리기 정책이 너무 골목상권과 소매업에 집중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세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 많이 드러난 문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주면 좋겠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부터 자영업자 고충민원센터를 운영 중인데 민원을 해도 사실상 처리되는 것이 없다. 민원을 접수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충처리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출도 문제다. 서울시나 은행에서 5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많이 권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받기가 어렵다. 자금 융통의 문턱을 낮춰 주기 바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송파 대체인력 뱅크… 육아휴직 걱정 ‘뚝’

    송파구는 출산·육아로 휴직하는 직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제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는 업무 성격,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해 미리 인력을 확보해 두고 결원이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대체인력 뱅크제가 자리 잡으면 출산·육아 문제로 휴직하면서 대신 일을 떠맡아야 하는 동료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인력풀은 주로 행정 보조 인력 응시자를 중심으로 꾸렸다. 여기에 청년실업자, 저소득층, 경력 단절 30~40대 주부 등 다양한 이력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대체인력 뱅크 인원 중 8명이 구의 각 부서 및 동 주민센터에서 휴직자를 대신해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구는 법정 근무 시간 내 직원 스스로가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 요일별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근무시간선택제 등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쫓기듯 살아내는 반복의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자극은 큰 위안이자 전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 자극이 사람 때문이건 한 줄의 짧은 글 때문이건 적지않은 활력의 청량제로 작용하곤 한다. ‘오픈 샌드위치’(데비 리 지음, amStory펴냄)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신선한 자극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소소한 인연과 삶의 편린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랄까. 저자 데비 리(본명 이정민·38)는 이 책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란다. 하지만 ‘포근한 감성 에세이’라는 출판사 측의 평대로 짧은 글들이 우려내는 맛과 깊이가 녹록지 않다. “철학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의외로 저의 글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솔직하게 쓴 것뿐인데….”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근무하면서 20∼30대를 보낸 두 남매의 엄마.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 나라들을 오가며 그쪽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럽 식음료 산업을 한국과 연결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천성이 ‘벼락치기’를 잘 못하는 편인 때문인지 북유럽 사람들 정서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위로와 귀감이 됐던 사람들의 말이며 사는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오픈 샌드위치’라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샌드위치다. 왜 하필 책 제목이 ‘오픈 샌드위치’일까. “빵 위에 재료를 맘대로 하나씩, 하나씩 올려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듯 인생을 균형 있게 디자인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책의 부제가 말하듯 그야말로 ‘북유럽식 행복 레시피’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그쪽 사람들은 한국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해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감과 무한경쟁 탓이겠지요. 대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그 속도전과 무한경쟁의 대열에 편입된 저 자신도 힘들 때가 잦으니 그들이야 말할 나위 없지요.” 다름과 차이는 어느 사회든 있게 마련. 그리고 그 편차는 자주 불협화음과 다툼으로 번지곤 한다. 그래서 소통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스승 설리번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은 생활 속에 그 말을 심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나 명함을 테이블 위로 휙 밀어서 건네는 식의 그쪽 인사법이 지금도 불편하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하라는 자신의 채근이 정말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한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실속과 자유로움에 더 익숙한 그들이지만 어찌 좋은 구석만 있을까. “다름과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측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 된 연륜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영혼이 되기를 꿈꾼다”는 말이 야무지다. 그래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함께 오래도록 꿈꿔 왔던 북유럽문화원을 경기 양평 한적한 마을에 세워 3월 말이면 오픈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주로 외국인들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한국 사람을 위해 살아야겠어요. 변변치 않은 문화원이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레시피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틈새를 오가는 워킹맘. 모임에 가야 한다며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워킹맘이 던진 한마디가 또렷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디자이너들이잖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경기장 밖에서 또 다른 선수가 뛴다.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 뛰는 110명 역시 특별한 존재들이다. 바로 자신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올림픽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 한 몸이 돼 세상의 차가운 편견과 벽을 넘는, 또 하나의 도전과 모험에 나서기 때문이다. 22일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인솔교사와 함께 참여하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지적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게 된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되거나, 때론 보호자로, 때론 동반자로 하나 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임무는 올스타 에스코트는 물론 대표단 안내, 출입국 서비스, 시상 보조, 의무실 안내, 수송 및 식음료 서비스, 개·폐회식 안내 등이다. 경기 가평 호산나대학에 다니는 학생 11명과 대구대 K-PACE센터(지적 장애인들의 사회 생활과 취업활동 지원)의 학생 24명이 올스타 에스코트를 하게 되며 충북 제천 청암학교 지적 장애인 25명이 시상 보조 업무를 맡는다. 이들 중 이은섭(19·제천 청암학교)군이 가장 눈에 띈다. 지적장애 3급인 그는 “평소 축구, 농구, 배구,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선수로 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적 장애 3급으로 합주대회, 음악대회 등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장성란(19·제천 청암학교)양은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를 비롯,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춘천 호반보호작업센터 내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워킹맘’ 윤경화(44·지적장애 3급)씨는 이번 올림픽이 특별하다. 그는 “둘째 아들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어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선수를 보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누리과정’ 지원 탓에…특성화고 예산 고갈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하는 3~5세 대상 공동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각종 교육정책과 현안을 쓰나미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 학교운영비, 학교스포츠 강사지원 예산 등이 줄줄이 삭감된 데 이어 현 정부가 최대의 교육 성과로 꼽고 있는 고졸 채용을 주도하는 특성화고 지원 예산마저 지난해 대비 8분의1로 줄어들었다. 일부 시·도의 경우 다른 교육사업을 축소시키고도 정작 누리과정 필요 예산의 절반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특성화고 체제개편 지원 예산’을 지난해 39억 2560만원에서 올해 5억 2000만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1억 6000만원이던 학교당 지원금은 올해 2000만원으로 줄었다. 시교육청은 기업체 맞춤형으로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에 지정되면 해당 학교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2~4년차에 연평균 1억 6000만~2억원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23개교, 올해 26개교가 지원 대상이다. 현 정부의 역점사업이자 최대 성과로 꼽히는 ‘고졸채용 확산’ 및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내 72개 특성화고 중 62개가 산업분야별 특성화고다. 하지만 누리과정으로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각 학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데는 단순히 교재뿐 아니라 교원연수와 기자재 구매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20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육성은 교육정책 중 보기 드물게 모든 계층의 호응을 얻는 사회적 당위성이 있지만, 누리과정 확대로 인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예산 확대에 타격을 받은 것은 특성화고뿐만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 지원 예산 5억 7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학교시설 환경개선 사업비와 학교스포츠 강사 지원 예산도 각각 4억 9600만원과 4억원 줄였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충북·충남·광주 등 5개 시·도 의회는 이 과정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당초 편성안보다 4639억원 줄였지만 삭감된 예산은 다른 교육사업에 투입되지 않고 예비비로 책정됐다. 한정된 재원을 두고 벌이는 사업별 예산 확보 싸움에서 명암이 갈리면서 누리과정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원희(49·여)씨는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에 돈이 없어 난방도 제대로 안 해 준다는데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무조건 혜택을 몰아 주는 것도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워킹맘 윤모(34)씨는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예산을 줄이면 결국 지원금도 보조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닐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수첩에 아이의 친구 이름 3명 적기, 가족과 있을 때 스마트폰 안 보기, 부부노트 만들기….’ 새해 첫날 흔히 ‘올 한 해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결국 하루 몇시간조차 아이나 배우자와 눈 마주칠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 올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전문가들은 “가족과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이라도 실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수연(왼쪽) 워킹맘 연구소장은 “엄마들이 아이와 있을 때만은 스마트폰을 버려라”고 권했다. 아이와 일주일에 고작 몇시간 함께 놀면서도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리 어린 아이도 부모의 무관심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소장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아이도 게임 중독 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득이하게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면 ‘엄마가 딱 10분만 전화쓸 게’라고 양해를 구한 뒤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오진(가운데) 아빠학교 교장은 무뚝뚝한 아버지들을 향해 “아들·딸 친구이름 3명을 수첩에 적고 아이와 하루 5분만 통화하라”고 조언했다. “잘 놀았니”“잘 있었니”가 아니라 아이의 친구이름을 꺼내 “○○는 어떤 일이 있었니”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말이다. 잔소리를 줄이는 것도 지켜야 할 덕목이다. 권 교장은 “부모로부터 감시가 아니라 관심받고 있음을 느껴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부부 간에는 ‘미·고·사(미워·고마워·사랑해)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트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화가 나거나 말하기 쑥스러운 고마운 감정을 슬쩍 적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댁이나 처가와 갈등을 막으려면 어른들이 먼저 소통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변화순(오른쪽)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은 “시댁이나 처가 어른이 며느리, 사위의 결정을 일단 믿어준 뒤 사후평가하면 갈등이 많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워킹맘, 경기 → 서울 통근버스 빈 자리 무료로 타세요

    서울시는 수도권을 운행하는 기업 통근버스의 남는 좌석 일부에 임신부·아이 동반 승객 등 교통 약자들이 탈 수 있게 하는 ‘통근버스 공유 프로젝트’를 내년 3~9월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참여 기업을 모집해 2월쯤 협약을 체결한다. 출근시간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버스의 경우 오전 피크타임 혼잡률은 54.6%, 입석률은 10.6%로 하루 평균(각 18.8%, 3.9%)을 크게 웃돌아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광역버스에는 임신부를 위한 별도의 지정좌석이 없어 직장을 가진 워킹맘들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서울로 유입되는 주요 기업 통근버스는 하루 400여대로,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여서 15%(총 2700여석)의 유휴좌석이 발생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유휴좌석을 활용해 하루 40여대 270좌석을 임신부, 장애인, 직장보육시설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원칙적으로 무료다. 시는 버스를 이용할 교통 약자를 인터넷으로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근버스 정보공개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버스 이용 직원의 수가 매일 유동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기업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인동 시 서울혁신기획관은 “기업참여가 사업의 핵심으로 일부 기업과는 이미 접촉해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특별한 인센티브는 없지만 사회공헌으로 그만큼 홍보가 되니 많은 기업이 참여해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여성이 맘 편히 일할 세상 만들어주세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결혼이나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박근혜 당선인이 과연 얼마나 여성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각계 각층의 여성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정리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성폭력 없는 세상… 반값 등록금 꼭 실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기사를 볼 때마다 너무 무섭다. 실질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치안복지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 또 대학 등록금이 큰 부담인데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을 꼭 해달라. 허휘수(19·서울·숙명여자대학교 나노물리학과 1학년) ●아동 성범죄·학교 폭력 근절할 정책을 영·유아 무상보육, 아이 돌보미 서비스 등 실제로 워킹맘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깊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정책도 세워달라. 김미례(37·인천·워킹맘) ●엄마 같은 마음으로 작은 것도 배려해주길 엄마 같은 마음으로 세세한 것, 작은 것까지도 잘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여자이기 이전에 똑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부담감을 갖지말고 여성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데 교육 공약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보겠다. 전주원(40·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코치) ●육아 부담 때문에 자녀계획 미루지 않게 결혼한 여성들이 육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녀계획을 미루는 일들이 없도록 육아복지 정책이 강화됐으면 좋겠다. 한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대한민국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잘 살펴줄수 있는 지도자가 돼 주었으면 좋겠다. 김정선(27·강원도 태백시·간호사·내년 3월 결혼 예정) ●결혼이주여성 직업 선택폭 넓혀줘야 한국에 온 지 13년째다.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직업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이주여성들이 각 나라에서 학교 다닌 경력을 인정해주면 취업할 때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오설화(41·인천·중국 출신 다문화센터 이중언어강사) ●위안부 문제 책임감 갖고 해결해 달라 역사문제와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 주기 바란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친일이 거듭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아버지도 친일 논란에 휩싸였었다. 무엇보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 이용수(83·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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