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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대체휴일제 도입 여가시간 늘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간 여직원들이 회사에 별도의 통보 없이 자동적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회사 출근을 원할 경우에만 회사에 알려 육아휴직을 취소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해 여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 노동’을 통해 총체적 업무 능률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병원 의료비 실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400만원 상당의 임직원 상조회 서비스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2011년부터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하고 전 직원의 야근 및 부서회식 등 회사 관련 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롯데마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워킹맘을 위한 ‘엄마가 쏜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직원 신청자 중 100여명을 선정해 자녀의 학급에 30~40명 분량의 피자, 치킨, 음료 등 간식을 제공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송금후 라면 값만 남아”… 기러기가구 115만 ‘우울증 빨간불’

    “송금후 라면 값만 남아”… 기러기가구 115만 ‘우울증 빨간불’

    기러기 아빠인 나길록(43·서울·가명)씨는 얄팍한 주머니 탓에 끼니를 숱하게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운다. 일터인 중소기업 연봉이 4000만원쯤 되지만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기유학 중인 초등생 두 딸과 아내에게 다달이 300만원씩 부치고 나면 빈손이다. 혼자 오래 지내면서 우울증 낙인까지 찍혔다. 그는 “올해 초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필리핀에 갔더니 ‘비행기표값 있으면 차라리 돈을 더 부치지 그랬느냐’는 말만 비수처럼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밤늦게 집에 혼자 앉아 창 밖을 보다가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가족을 해외로 보내고 홀로 사는 기러기 아빠들은 해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도리어 가장 슬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 행사 때 다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노라면 외로움은 극에 달한다. 더욱이 요즘 TV·영화 등에서 부성애 코드의 작품이 쏟아지자 “가족 생각이 사무치게 간절해진다”는 기러기 아빠가 많아졌다. 예전엔 기러기 아빠의 고충은 이른바 ‘가진 사람’들의 얘기로만 들렸지만 이제 전 계층의 문제로 확산됐다. 동남아권이나 중국 유학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산층·저소득층의 기러기 아빠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가구’는 전국 115만 가구였다. 50만 가구 이상이 기러기 아빠만 사는 가구로 추정된다. 조기유학에 따른 기러기 아빠는 20만~30만명이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엄명용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매년 2만명 안팎의 기러기 가족이 생겨 꾸준히 쌓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준비하려고 가족들을 먼저 동남아 등으로 보내 적응시키는 교육 이외 목적의 기러기 아빠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들은 ‘홀로 살아간다며 슬프게 바라보는 연민의 눈초리를 받기 싫다’는 이유 등으로 사적 모임엔 거의 나가지 않는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대표는 “이처럼 고립을 자초하면서 마음의 병은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대구에서는 10년째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치과의사 A(5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독거 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러기 아빠를 중심으로 자조 모임을 만들어 서로를 보듬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실은 오는 13일 기러기 아빠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워킹맘’ 자녀 47% “능력있는 엄마 좋아”

    ’워킹맘’ 자녀의 거의 절반이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달 와이즈리서치와 함께 시내 초·중생 2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하는 엄마’가 좋다는 학생이 46.8%(943명)로, 싫다고 응답(31.8%)한 학생보다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일하는 엄마가 좋은 이유로는 ‘능력 있는 엄마가 좋아서’란 답변이 34.9%로 1위였고 그다음으로 공부 등 학교생활에 도움이 돼서(26.4%), 내 일에 간섭을 덜 해서(12.3%), 용돈을 많이 줘서(9.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하는 엄마가 싫은 이유로는 ‘집에 오면 엄마가 없어서’가 39.4%였고 나와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13.7%), 숙제 등 학교생활을 돌봐주지 않아서(13.2%) 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멋있어 보인다(36.6%)거나 고급스러워 보인다(35.2%)는 이유가 주류였다. 50.1%는 ‘나도 크면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하는 엄마가 좋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60%는 현재 자신의 어머니가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엄마가 전업주부인 학생 가운데 ‘앞으로 엄마가 일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28.4%가 찬성했으나 44.7%가 반대했다. 이중 초등학교 1학년의 59.5%는 반대라고 응답했지만, 중학교 3학년은 45.1%가 찬성해 아이가 클수록 엄마가 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옥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의 직업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려면 공공보육제도와 근로시간 유연제 확대 같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성장률 저하, 대기업 중심 경제 한계 탓”

    재계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주화가 한국 경제의 여러 가지 구조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처방이라는 주장도 충분한 명분이 있다. 건전한 경제 생태계가 담보되지 않는 한 시장의 기능은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정치권이 입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문제의 경우 현재 전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 가운데 88%가 중소기업 종사자이다.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근본 바탕이 중소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균형 성장이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갑·을 관계’가 사회적 영향력을 규정짓는 잣대로 변질한 지 오래다. 수평적이고 동반자적 관계가 돼야 할 원청·하청 관계가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오죽하면 하청업체 사장들이 옷으로라도 ‘갑’이 되자는 이유로 갭(GAP)이라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농담까지 나오겠느냐”며 불편한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찬성하는 이들은 최근 박근혜 정부가 재계의 로비에 밀려 기왕의 정책을 ‘유턴’시키려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가 무리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언급한 이후 반대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나서 한목소리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노동 관계 입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5단체가 거론한 입법 관련 주요 내용에는 ▲공휴일 법률화 ▲대체휴일제 및 통상임금제 ▲청년 의무고용 ▲워킹맘 가산제 ▲통근 재해보험 도입 ▲고용조정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제한 ▲사내하도급제 규제 등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규제 일변도의 법률들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원 보수 공개 등에 대해서도 ‘개인의 돈벌이까지 까발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장의 저항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제민주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생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강소 기업의 기술혁신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에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제민주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몇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로 제기됐던 잠재성장률 저하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 자체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창하며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면서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기업 규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성장의 기회를 나누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마사지숍에 취직한 워킹맘의 이중생활

    마사지숍에 취직한 워킹맘의 이중생활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신작 미국드라마 ‘클라이언트 리스트’가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 스크린에서 새달 1일 첫 방송된다. 이 작품은 제니퍼 러브 휴잇이 미드 ‘고스트 위스퍼러’ 이후 선보인 복귀작이자, 주연과 동시에 총괄제작에도 참여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라일리(제니퍼 러브 휴잇)가 생활고로 마사지숍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녀의 이중생활을 그리고 있다. 마사지숍에서 일하면서 일상적인 마사지 외에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일리는 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워킹맘이면서 섹시한 마사지사로 활약하는 그녀의 이중생활을 아찔하게 그려낸다.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현지 첫 방송 당시 미국 방송사 ‘라이프타임’에서 방송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남편 없이 아이들을 혼자서 키워나가야 하는 워킹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스크린의 관계자는 “제니퍼 러브 휴잇은 이 작품에서 관능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현실을 가감없이 그려낸다”면서 “여성들이 충분히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아 국내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김원근(80·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25 전쟁 때 팔 하나를 못 쓰게 됐는데 나이도 들어 이젠 소변 주머니까지 차고 산다. 국가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만 그 돈으로는 한 달 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매월 임대주택 월세에다 전기료·수도요금 내고 나면 병원비도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들, 특히 어렵고 힘든 노인들을 잘 돌봐 줬으면 좋겠다. 노인 기초연금을 2배 올린다는 공약을 보고 반갑고 고마워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처음 했던 약속을 꼭 지켜 줬으면 한다. 우리야 이제 늙어서 일도 못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일자리 정책도 많이 펼쳐 주기 바란다. 서민들이 숨통 좀 열고 살았으면 좋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고 깨끗하게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 ●이아인(23·취업준비생)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너무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인턴 자리조차 그렇다. 인턴을 하려고 서울에 잠시 왔는데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면 취업 관련 정보나 기회에서 다시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일자리는 물론 취업 특강, 사교육 시장까지 죄다 서울에 몰려 있으니 비수도권 취업준비생은 취업도 하기 전에 서울로 가야 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풍토다. 그렇다 보니 버는 돈은 없는데 쓰는 돈이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10대 핵심공약 중 4개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로 수렴된다고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 주기 바란다. ●신광영(59·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다. 새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켜 나가며 국민에게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선거 투·개표 전에 국민을 상대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집권 5년 내내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전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권력이 일상화되면서 오만해지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게 되면서 국민과 멀어지는 일이 많았다. 임기 말쯤에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통령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새 대통령은 5년 내내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참된 리더가 되길 바란다. ●안진걸(41·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때에는 시민사회가 “제발 공약을 이행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었다. 4대강 사업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공약을 실천하면 큰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반해 차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사회가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공약만 보면 야당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공약을 잘 이행하는 대통령이 돼 줬으면 한다. 특히 경제 패러다임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상공인, 노동자들에게 몫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국민의 칭찬과 비판을 달게 받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불안한 남북 관계도 신뢰라는 큰 그림 속에서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으로 전환할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여민희(39·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되고 가정이 잘되고 나아가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잘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말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당면한 노동 현안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재능교육뿐만 아니라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에서도 지금 농성이 진행 중이다. 재능교육 노동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혜화동 성당 옥상에 올라갔다. 박 대통령이 노동 문제를 내버려 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는 가족을 외면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5년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옥선(85·위안부 피해자)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 살펴주길 바란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은 분명한 전쟁범죄이고,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은 꿈속에서 일본 군인을 만나 시달리는 악몽을 꾸고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모든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못다 핀 꽃이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피해자들에겐 마지막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살아생전에 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유지영(37·워킹맘·편집 디자이너) 아들이 19개월 된 일하는 엄마다. 내년쯤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학시키려고 미리 신청했는데 대기 번호가 245번이다. 입학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엄마들끼리 어린이집 입학보다 대학 보내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추첨제를 통해 입학할 아이를 뽑는데 주변을 보면 애가 셋 정도 돼야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쌍둥이를 가진 내 친구도 대기 번호가 50번이다.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다. 영어 유치원 등을 보내면 되지만 비용이 170만~180만원 정도라 한 달 월급을 다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간이나 자금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된다. 지자체와 잘 협의해 모든 워킹맘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다. ●오정환(48·신발 도매업자) 신발 도매업을 한 지 25년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소 상인 살리기 정책이 너무 골목상권과 소매업에 집중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세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 많이 드러난 문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주면 좋겠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부터 자영업자 고충민원센터를 운영 중인데 민원을 해도 사실상 처리되는 것이 없다. 민원을 접수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충처리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출도 문제다. 서울시나 은행에서 5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많이 권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받기가 어렵다. 자금 융통의 문턱을 낮춰 주기 바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송파 대체인력 뱅크… 육아휴직 걱정 ‘뚝’

    송파구는 출산·육아로 휴직하는 직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제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는 업무 성격,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해 미리 인력을 확보해 두고 결원이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대체인력 뱅크제가 자리 잡으면 출산·육아 문제로 휴직하면서 대신 일을 떠맡아야 하는 동료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인력풀은 주로 행정 보조 인력 응시자를 중심으로 꾸렸다. 여기에 청년실업자, 저소득층, 경력 단절 30~40대 주부 등 다양한 이력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대체인력 뱅크 인원 중 8명이 구의 각 부서 및 동 주민센터에서 휴직자를 대신해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구는 법정 근무 시간 내 직원 스스로가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 요일별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근무시간선택제 등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쫓기듯 살아내는 반복의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자극은 큰 위안이자 전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 자극이 사람 때문이건 한 줄의 짧은 글 때문이건 적지않은 활력의 청량제로 작용하곤 한다. ‘오픈 샌드위치’(데비 리 지음, amStory펴냄)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신선한 자극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소소한 인연과 삶의 편린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랄까. 저자 데비 리(본명 이정민·38)는 이 책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란다. 하지만 ‘포근한 감성 에세이’라는 출판사 측의 평대로 짧은 글들이 우려내는 맛과 깊이가 녹록지 않다. “철학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의외로 저의 글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솔직하게 쓴 것뿐인데….”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근무하면서 20∼30대를 보낸 두 남매의 엄마.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 나라들을 오가며 그쪽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럽 식음료 산업을 한국과 연결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천성이 ‘벼락치기’를 잘 못하는 편인 때문인지 북유럽 사람들 정서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위로와 귀감이 됐던 사람들의 말이며 사는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오픈 샌드위치’라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샌드위치다. 왜 하필 책 제목이 ‘오픈 샌드위치’일까. “빵 위에 재료를 맘대로 하나씩, 하나씩 올려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듯 인생을 균형 있게 디자인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책의 부제가 말하듯 그야말로 ‘북유럽식 행복 레시피’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그쪽 사람들은 한국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해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감과 무한경쟁 탓이겠지요. 대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그 속도전과 무한경쟁의 대열에 편입된 저 자신도 힘들 때가 잦으니 그들이야 말할 나위 없지요.” 다름과 차이는 어느 사회든 있게 마련. 그리고 그 편차는 자주 불협화음과 다툼으로 번지곤 한다. 그래서 소통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스승 설리번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은 생활 속에 그 말을 심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나 명함을 테이블 위로 휙 밀어서 건네는 식의 그쪽 인사법이 지금도 불편하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하라는 자신의 채근이 정말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한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실속과 자유로움에 더 익숙한 그들이지만 어찌 좋은 구석만 있을까. “다름과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측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 된 연륜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영혼이 되기를 꿈꾼다”는 말이 야무지다. 그래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함께 오래도록 꿈꿔 왔던 북유럽문화원을 경기 양평 한적한 마을에 세워 3월 말이면 오픈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주로 외국인들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한국 사람을 위해 살아야겠어요. 변변치 않은 문화원이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레시피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틈새를 오가는 워킹맘. 모임에 가야 한다며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워킹맘이 던진 한마디가 또렷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디자이너들이잖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경기장 밖의 선수…또다른 감동 기대하세요”

    경기장 밖에서 또 다른 선수가 뛴다.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 뛰는 110명 역시 특별한 존재들이다. 바로 자신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올림픽이란 큰 테두리 안에서 한 몸이 돼 세상의 차가운 편견과 벽을 넘는, 또 하나의 도전과 모험에 나서기 때문이다. 22일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인솔교사와 함께 참여하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지적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게 된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되거나, 때론 보호자로, 때론 동반자로 하나 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임무는 올스타 에스코트는 물론 대표단 안내, 출입국 서비스, 시상 보조, 의무실 안내, 수송 및 식음료 서비스, 개·폐회식 안내 등이다. 경기 가평 호산나대학에 다니는 학생 11명과 대구대 K-PACE센터(지적 장애인들의 사회 생활과 취업활동 지원)의 학생 24명이 올스타 에스코트를 하게 되며 충북 제천 청암학교 지적 장애인 25명이 시상 보조 업무를 맡는다. 이들 중 이은섭(19·제천 청암학교)군이 가장 눈에 띈다. 지적장애 3급인 그는 “평소 축구, 농구, 배구,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선수로 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적 장애 3급으로 합주대회, 음악대회 등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장성란(19·제천 청암학교)양은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를 비롯,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춘천 호반보호작업센터 내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워킹맘’ 윤경화(44·지적장애 3급)씨는 이번 올림픽이 특별하다. 그는 “둘째 아들도 지적 장애를 갖고 있어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선수를 보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누리과정’ 지원 탓에…특성화고 예산 고갈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하는 3~5세 대상 공동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각종 교육정책과 현안을 쓰나미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 학교운영비, 학교스포츠 강사지원 예산 등이 줄줄이 삭감된 데 이어 현 정부가 최대의 교육 성과로 꼽고 있는 고졸 채용을 주도하는 특성화고 지원 예산마저 지난해 대비 8분의1로 줄어들었다. 일부 시·도의 경우 다른 교육사업을 축소시키고도 정작 누리과정 필요 예산의 절반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특성화고 체제개편 지원 예산’을 지난해 39억 2560만원에서 올해 5억 2000만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1억 6000만원이던 학교당 지원금은 올해 2000만원으로 줄었다. 시교육청은 기업체 맞춤형으로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에 지정되면 해당 학교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2~4년차에 연평균 1억 6000만~2억원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23개교, 올해 26개교가 지원 대상이다. 현 정부의 역점사업이자 최대 성과로 꼽히는 ‘고졸채용 확산’ 및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내 72개 특성화고 중 62개가 산업분야별 특성화고다. 하지만 누리과정으로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각 학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데는 단순히 교재뿐 아니라 교원연수와 기자재 구매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20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육성은 교육정책 중 보기 드물게 모든 계층의 호응을 얻는 사회적 당위성이 있지만, 누리과정 확대로 인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예산 확대에 타격을 받은 것은 특성화고뿐만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 지원 예산 5억 7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학교시설 환경개선 사업비와 학교스포츠 강사 지원 예산도 각각 4억 9600만원과 4억원 줄였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충북·충남·광주 등 5개 시·도 의회는 이 과정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당초 편성안보다 4639억원 줄였지만 삭감된 예산은 다른 교육사업에 투입되지 않고 예비비로 책정됐다. 한정된 재원을 두고 벌이는 사업별 예산 확보 싸움에서 명암이 갈리면서 누리과정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원희(49·여)씨는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에 돈이 없어 난방도 제대로 안 해 준다는데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무조건 혜택을 몰아 주는 것도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워킹맘 윤모(34)씨는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예산을 줄이면 결국 지원금도 보조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닐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수첩에 아이의 친구 이름 3명 적기, 가족과 있을 때 스마트폰 안 보기, 부부노트 만들기….’ 새해 첫날 흔히 ‘올 한 해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결국 하루 몇시간조차 아이나 배우자와 눈 마주칠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 올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전문가들은 “가족과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이라도 실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수연(왼쪽) 워킹맘 연구소장은 “엄마들이 아이와 있을 때만은 스마트폰을 버려라”고 권했다. 아이와 일주일에 고작 몇시간 함께 놀면서도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리 어린 아이도 부모의 무관심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소장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아이도 게임 중독 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득이하게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면 ‘엄마가 딱 10분만 전화쓸 게’라고 양해를 구한 뒤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오진(가운데) 아빠학교 교장은 무뚝뚝한 아버지들을 향해 “아들·딸 친구이름 3명을 수첩에 적고 아이와 하루 5분만 통화하라”고 조언했다. “잘 놀았니”“잘 있었니”가 아니라 아이의 친구이름을 꺼내 “○○는 어떤 일이 있었니”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말이다. 잔소리를 줄이는 것도 지켜야 할 덕목이다. 권 교장은 “부모로부터 감시가 아니라 관심받고 있음을 느껴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부부 간에는 ‘미·고·사(미워·고마워·사랑해)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트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화가 나거나 말하기 쑥스러운 고마운 감정을 슬쩍 적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댁이나 처가와 갈등을 막으려면 어른들이 먼저 소통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변화순(오른쪽)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은 “시댁이나 처가 어른이 며느리, 사위의 결정을 일단 믿어준 뒤 사후평가하면 갈등이 많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워킹맘, 경기 → 서울 통근버스 빈 자리 무료로 타세요

    서울시는 수도권을 운행하는 기업 통근버스의 남는 좌석 일부에 임신부·아이 동반 승객 등 교통 약자들이 탈 수 있게 하는 ‘통근버스 공유 프로젝트’를 내년 3~9월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참여 기업을 모집해 2월쯤 협약을 체결한다. 출근시간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버스의 경우 오전 피크타임 혼잡률은 54.6%, 입석률은 10.6%로 하루 평균(각 18.8%, 3.9%)을 크게 웃돌아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광역버스에는 임신부를 위한 별도의 지정좌석이 없어 직장을 가진 워킹맘들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서울로 유입되는 주요 기업 통근버스는 하루 400여대로,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여서 15%(총 2700여석)의 유휴좌석이 발생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유휴좌석을 활용해 하루 40여대 270좌석을 임신부, 장애인, 직장보육시설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원칙적으로 무료다. 시는 버스를 이용할 교통 약자를 인터넷으로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근버스 정보공개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버스 이용 직원의 수가 매일 유동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기업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인동 시 서울혁신기획관은 “기업참여가 사업의 핵심으로 일부 기업과는 이미 접촉해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특별한 인센티브는 없지만 사회공헌으로 그만큼 홍보가 되니 많은 기업이 참여해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여성이 맘 편히 일할 세상 만들어주세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결혼이나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박근혜 당선인이 과연 얼마나 여성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각계 각층의 여성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정리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성폭력 없는 세상… 반값 등록금 꼭 실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기사를 볼 때마다 너무 무섭다. 실질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치안복지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 또 대학 등록금이 큰 부담인데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을 꼭 해달라. 허휘수(19·서울·숙명여자대학교 나노물리학과 1학년) ●아동 성범죄·학교 폭력 근절할 정책을 영·유아 무상보육, 아이 돌보미 서비스 등 실제로 워킹맘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깊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정책도 세워달라. 김미례(37·인천·워킹맘) ●엄마 같은 마음으로 작은 것도 배려해주길 엄마 같은 마음으로 세세한 것, 작은 것까지도 잘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여자이기 이전에 똑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부담감을 갖지말고 여성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데 교육 공약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보겠다. 전주원(40·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코치) ●육아 부담 때문에 자녀계획 미루지 않게 결혼한 여성들이 육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녀계획을 미루는 일들이 없도록 육아복지 정책이 강화됐으면 좋겠다. 한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대한민국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잘 살펴줄수 있는 지도자가 돼 주었으면 좋겠다. 김정선(27·강원도 태백시·간호사·내년 3월 결혼 예정) ●결혼이주여성 직업 선택폭 넓혀줘야 한국에 온 지 13년째다.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직업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이주여성들이 각 나라에서 학교 다닌 경력을 인정해주면 취업할 때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오설화(41·인천·중국 출신 다문화센터 이중언어강사) ●위안부 문제 책임감 갖고 해결해 달라 역사문제와 갈등을 반드시 해결해 주기 바란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친일이 거듭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아버지도 친일 논란에 휩싸였었다. 무엇보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 이용수(83·일본 종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3)여성직장인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3)여성직장인

    ‘남성 출산 휴가를 한 달간 100% 유급 휴가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또 12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 월 10만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은 어떠신가요.’ 이는 대선 후보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놓은 여성·육아·보육 공약 중 일부다. ‘돈’을 준다는데 싫어할 유권자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여성 직장인들은 공약에 소요될 천문학적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부장적 직장 문화에서 이러한 장밋빛 공약들이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여성 직장인들은 입을 모았다. 여성·육아·보육 공약의 수혜 당사자인 여성 직장인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 대해 먼저 ‘나라 살림’부터 걱정했다. 공약을 이행할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간의 경험에 비춰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지인(31·평원섬유)씨는 12일 “무슨 돈으로 (복지 공약을) 다 하느냐. 후보들이 유권자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표가 아무리 급해도 임기 5년 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막 지르는 듯한 여성·보육·일자리 공약을 보고 답답해했다. 정씨는 “후보들의 공약대로만 이뤄지면 정말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지만, 유권자도 알고 후보들은 더 잘 아는 비상식적인 공약을 내놓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현재 다섯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이연재(36·외국계 S기업)씨는 “(공약 이행에) 얼마나 많은 재원이 필요할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도 공약을 보기만 해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공약과 달리) 다음 정부에서도 보육와 관련해 각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원에 대한 근본 고민 없이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보육 정책에 대해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보들 워킹맘 현실 너무 몰라” 여성 직장인들은 후보들의 일부 출산·육아 정책이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그야말로 ‘공약을 위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남편에게 주는 출산 휴가 등은 후보들의 진정성과 달리 국내기업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백지은(28·EBS)씨는 “기본적으로 임산부 근무시간 조정과 남편 유급 출산 휴직은 기업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공약”이라면서 “대기업은 체면이나 눈치 때문에 동참할 수도 있겠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기업에 부담이 가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울 때는 (기업들과) 협의라도 하고 그래야지, 일방적으로 법제화하겠다고 하면 모든 기업들이 따라올 수 있다고 보는지….”라며 혀를 찼다. 정씨는 “임산부에 유급 육아휴직을 주는 회사도 내 주변에는 많지 않다.”면서 “오히려 임신을 하면 그만 쉬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며 권고 사직이 빈번한 현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이런 공약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며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성 직장인들은 18대 대선에서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후보들이 육아·보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 살된 아들과 두 살된 딸을 키우는 김진영(40·공기업)씨는 “사실 국가가 책임지는 무상보육에 귀가 솔깃하다.”면서 “방과후 서비스와 돌보미 케어서비스 등은 관심이 가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은 맘에 든다.”고 전제하면서도 “요즘은 산후 조리도 친정 엄마들이 다 해줘야 할 정도로 개인 책임으로 미루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아이를 낳자마자 괜히 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씁쓸해했다. 또 “문 후보의 지역 단위 종합육아지원센터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사회적 보육기능이 크게 육아, 교육 기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공동 육아시스템이 집 주변에 있을 정도로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시간별 맞춤형 보육서비스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딱 맞는 공약”이라면서 “같은 회사에서 교대 근무로 맞벌이하는 부부에게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백씨는 “두 후보의 공약이 내용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꼬집은 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원 마련에 더욱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정씨는 “12세 미만 아동이 있는 집에 아동 수당을 주는 것은 실현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동수당이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재원 부족으로 실현될 것 같지도 않다. 표심잡기 공약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우선 입소’ 등 현실적 방안 필요 김씨는 “정부가 필수 예방주사 접종비를 지원하지만 ‘선택 접종’의 가격은 매우 비싸고 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면서 필수 접종의 현실화를 주문했다. 또 “최근 무상보육으로 전환되면서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까지 어린이집을 찾는 바람에 정작 ‘워킹맘’들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면서 “우선순위를 두거나 현금 지원으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씨는 “여성들이 소득에 관계없이 문화적인 혜택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전업주부도 그렇고 일하는 엄마도 그렇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화적 소외계층으로 전락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각종 공연 예매사이트 공석에 한해 할인을 해주거나 문화복지카드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백화점 업계 첫 여성 점장 탄생

    백화점 업계 첫 여성 점장 탄생

    현대백화점그룹은 11일 사장 1명, 부사장 6명 등 33명을 승진시키고 4명을 전보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식품팀장(부장)으로 일했던 홍정란(왼쪽·46) 상무는 경기 일산 킨텍스점장으로 임명됐다. 업계 첫 여성 점장이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1988년 사원으로 입사한 홍 상무는 25년간 식품을 맡아온 식품 전문가다. 두 자녀를 둔 외유내강형 ‘워킹맘’으로서 고객의 요구 파악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의 매출 신장에 기여한 오흥용(오른쪽·59) 사장과 장호진(50) 부사장은 각각 부사장과 전무에서 승진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김인권 현대홈쇼핑 사장 등은 유임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유치원 입학, 이번엔 ‘추첨 전쟁’

    유치원 앞 밤샘 줄서기와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교육 당국이 내년도 유치원 신입생 선발 방식을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꿨지만 이번에는 유치원 간 추첨일 담합으로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근 지역의 유치원들이 신입생 추첨일을 모두 한날한시로 정하면서 최대한 많은 유치원의 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하는 학부모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추첨일 담합 의혹을 받는 유치원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서울·경기 지역 유치원들에 따르면 경기도 사립유치원들은 지난 1일 일제히 입학 추첨을 했다. 서울에서는 701개 사립유치원이 5일, 157개 공립유치원이 11일 추첨을 한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 위해 추첨일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유치원들은 일부 인기 유치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같은 날로 추첨일을 정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일부 지방 유치원들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특정 유치원으로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한 유치원 앞에서 밤새 줄을 섰던 학부모들은 올해 여러 곳의 유치원으로 뛰어다니는 신세가 됐다.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꺼번에 여러 유치원에 지원을 해 두고, 온 가족이 총동원되는 경우도 흔하다.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워킹맘 오진희(35)씨도 지난 1일 둘째 아이의 유치원 추첨식에 참가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휴가를 냈다. 친정엄마와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 아이 친구 엄마까지 모두 5명이 동원됐다. 오씨가 맡은 B유치원에는 신입생 11명 모집에 181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유치원 원장이 번호가 적힌 종이쪽지를 하나씩 뽑을 때마다 환호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고 나머지 180명의 학부모는 탄식을 내뱉었다. 다행히 오씨는 이날 친정엄마가 찾아간 유치원에서 당첨의 행운을 얻었다. 오씨는 “2년 전 첫째 아이 입학 때는 새벽 3시부터 줄을 섰는데 올해 또 맘을 졸이게 될 줄 몰랐다.”면서 “당첨이 안 된 다른 엄마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선발 방식이 달라져도 여전히 치열한 유치원 입학 경쟁은 수요보다 한참 부족한 정원 때문이다. 내년 유치원에 입학할 만 3~5세 인구는 140만여명이지만 유치원 수용 인원은 최대 61만여명, 어린이집 정원도 최대 62만여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유치원을 당장 증설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추첨일 담합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지 공정위에 검토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정윤서(28·여)씨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지호를 돌보느라 한시도 아이 곁을 떠날 틈이 없다.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시작하면서 어디서 쿵 하고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육아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육아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육아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킹맘들은 짬짬이 정보 수집해 효율적 정씨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검색해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는다. ‘예방접종 도우미’ 앱을 통해 아이에게 시기별로 필요한 예방접종도 빠짐없이 챙긴다. 정씨는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검색, 육아 관련 서적, 전문가 상담을 육아에 필요한 3박자로 꼽았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면 아이의 월령에 맞는 건강, 이유식,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육아 관련 책도 많이 읽지만 아이에게 딱 맞는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 아기 옷이나 분유, 기저귀 등은 가격비교 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다. 정씨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똑똑하게 아이를 키우는 ‘스마트맘(엄마)’, ‘스마트대디(아빠)’가 늘고 있다. 과거의 부모들이 전통적인 상식이나 사고 방식에 따라 아이를 키웠다면 신세대 부모들은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꼭 맞는 정보를 찾아 저마다 개성 있는 육아방식을 택한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이들은 육아 관련 업계와 정부 정책에도 점차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5개월 된 아들 재훈이를 키우는 김효정(30·여)씨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육아에 십분 활용하는 ‘스마트맘’이다. 육아 관련 카페인 ‘맘스홀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는 정도였어요. 임신을 준비하면서 모르는 게 많아 카페에 가입했는데 이제는 글도 올리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김씨는 파주 지역에 사는 엄마들의 카페에도 가입해 지역 내에서 필요한 정보도 공유한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때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좋은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 참고했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글들이 많아 혼란스러웠다. 항생제에 거부감이 있는 김씨는 ‘병원정보’라는 앱을 통해 항생제를 덜 쓰는 병원을 검색하고 있다. 김씨는 “의학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서 병원에 가면 의사와 대화하기 편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맘’들이 육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곳곳에 널려 있다. 엄마들 사이에 육아 정보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네이버 ‘맘스홀릭’ 카페는 회원 수가 117만명에 이른다. 임신·출산에 관한 지식과 육아비법 공유, 중고 육아용품 거래가 이뤄지며 지역별 커뮤니티도 갖춰져 있다. 회원 수 39만여명인 다음의 ‘임출카페’에서는 임신 기간과 아기 월령 단위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육아 관련 스마트폰 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아가맘’,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 등 정부에서 보급하는 앱과 더불어 ‘육아 달인 아이케어룸(icareroom)’, ‘이지데이 육아수첩’ 등 기업이나 인터넷 포털, 개인 개발자들의 앱도 엄마들의 스마트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마트 육아’는 비단 엄마들만의 몫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시간에 짬을 내 육아 정보를 찾아보고 실행에 옮기는 스마트대디도 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노경범(35)씨는 아빠들의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빠놀이학교’ 카페의 운영진이자 복지부가 만든 아빠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의 멤버다. 인터넷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 아이들과 갈 만한 여행지 등을 공유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두 아들과 놀아 준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이 저를 안 찾더라고요. 올 2월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다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여행을 가는 모습들을 접했어요. 정말 충격이었죠.” 노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아빠들의 육아 방법을 보고 따라 하면서 나만의 육아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살 된 아들 한결이를 키우는 강석규(29)씨는 취미와 특기가 아들 돌보기인 ‘아들바보’다. 좋은 아빠가 돼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었던 강씨는 아내가 임신하기 전부터 인터넷과 책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섭렵했다. “임신에는 엽산이 좋다는 걸 알고 아내에게 엽산을 사다 주기도 했어요. 태교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아내를 편안하게 돌봤고요.” 강씨 역시 100인의 아빠단에서 활동하는 한편 엄마들만 가입할 수 있는 육아정보 카페에 아내 아이디로 접속해 정보를 구한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구분돼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성장과정과 발달과정 등 모든 것을 공유하고 챙긴다. “육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느냐고요? 모유 수유만 빼고 다 해요.”(웃음) 이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와의 다른 점을 실감하고 있다. 과거의 부모는 대대로 내려오는 노하우를 가지고 아이를 키웠다면 지금의 부모는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 아이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정윤서씨는 “아이가 어느 날 녹색 변을 봤는데, 주변 어른들이 아이가 놀란 거라며 기응환이라는 약을 먹여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장 운동이 빨라 영양분이 뭉쳐 나오거나 하면 녹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찾느라 바쁘다 보니 어른들로부터 ‘유별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효정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 주니까 어른들은 ‘우리 때는 그냥 숭늉이나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줬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빠 역시 변화하고 있다. 강석규씨는 “과거의 아버지는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다면 지금의 아빠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육아 업체 모니터·파워 블로거 등으로 진화 스마트맘, 스마트대디들은 ‘육아의 달인’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조은아(33·여)씨는 누적 방문자 수가 800만명에 이르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다. 세 살 된 딸 별희를 임신하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블로그는 육아, 여행, 재테크, 패션 등 주부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망라하고 있다. 육아 전문지에서 보육 정책 관련 인터뷰와 신제품 테스트 활동도 하고 있다. 조씨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도와 정책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 엄마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부모들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육아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 관련 업계다. 김효정씨는 “육아용품 업체들은 더 이상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그저 수동적으로 육아용품을 주문하지 않고 좋은 것을 따지게 되니까 소비자를 상대로 나쁜 것을 쉬쉬하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육아 정책에도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동수당을 도입하라며 정부에 입법 청원을 한 ‘육아교육평등지원카페’가 대표적이다. 정부에 보육 정책을 제안하는 복지부의 ‘마더탐사단’ 활동도 겸하고 있는 조은아씨는 “정부의 보육 정책에는 좋은 것도 많지만 실효성 없는 것들도 많다.”면서 “블로그에서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다른 엄마들의 의견을 모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한민국 아내들과 가계가 앓고 있다… 스트레스 코리아 2제] 워킹맘 83% “육아·일 병행 힘들다”

    [대한민국 아내들과 가계가 앓고 있다… 스트레스 코리아 2제] 워킹맘 83% “육아·일 병행 힘들다”

    직장과 살림에 육아까지 담당해야 하는 ‘워킹맘’의 삶은 팍팍하다.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여성가족부와 여성신문의 후원을 받아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30~40대 직장여성 1000명을 설문조사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고통지수’가 5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고통지수’는 일하는 여성으로 살면서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계량화한 수치로 5점에 가까울수록 어려움이 큰 것이다. 조사에 응한 직장여성의 83.7%는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71.8%는 육체적 피로감을, 59.0%는 휴식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도 만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워킹맘 중 30.6%는 경제·직업·건강 등 전반적인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대기업 홍보팀 김모(36·여) 과장은 조선족 베이비시터에게 월 180만원을 주고 3살 딸을 맡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이지만 퇴근 후 아이 돌보기는 온전히 김씨 몫이 된다. 김씨는 “일·육아·가사까지 모두 잘하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고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쳐 견딜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 “야근 후 아기를 둘러업고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나 싶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대기업 경영지원실 엄모(32·여) 대리는 아이가 생긴 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출근을 해도, 퇴근을 해도 그녀의 쉼터는 없다. 복직한 뒤엔 가사 분담을 두고 남편과의 다툼도 부쩍 잦아졌다. 너도나도 저출산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워킹맘이 기댈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 설문조사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국가의 보육서비스가 향상되면 아이를 더 낳겠다’는 응답이 절반(50.3%)을 넘었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할 정책지원이 미흡하다’고 답한 워킹맘은 82.6%였다.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질 높은 보육을 할 수 있는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워킹맘의 고통을 해소하는 열쇠”라면서 “직장문화도 여성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사회통합연구실장은 “일·가정의 양립을 위한 세심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미 있는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갈수록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지만 가족은 영화의 영원한 화두 중 하나다. 사회의 근간이자 가장 일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4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가족시네마’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각 단편 영화의 주인공은 실직 가장, 워킹맘, 골드미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이다. 영화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짚으면서 왜 이들이 새로운 가족의 구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색감과 개성을 지닌 네 편의 영화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암울한 실직 가장의 삶을 지하철 순환선에 빗대 풀어낸 수작이다. 갑작스럽게 실직한 상우(정인기)는 둘째 출산일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직 집에 실직 사실을 알리지도 못한 그는 지하철 2호선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매일 지하철에서 구직 정보를 확인하고 역에 잠시 내려 식사를 해결한 뒤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잔다. 지하철에서 아기 분유값을 구걸하는 여자를 보며 자신의 막다른 현실을 떠올리는 상우. 그에게는 둘째 출산일이 공포로 다가온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순환선 같은 삶의 굴레와 지하철 플랫폼에서 뒷걸음질치는 상우의 모습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주인공의 삶을 비유와 상징으로 그려낸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로 나온 정인기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시랜드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별모양의 얼룩’은 이 시대 워킹맘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딸을 불의의 화재 사고로 잃은 지원(김지영)은 하루하루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지원은 아이의 1주기 추모제에서 사고가 난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고는 아이의 죽음을 실종으로 여겨 찾아나선다. 홍지영 감독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2030년을 배경으로 한 ‘E.D. 571’도 흥미로운 소재와 접근법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역회사 본부장인 인아(선우선)는 결혼보다 사회적 성공에 몰두해 온 골드미스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10여년 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증한 난자로 인해 태어난 정체 모를 소녀가 생물학적 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수연 감독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으로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인간은 없지만 끝까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이는 영화다. 한 여직원이 출산을 앞두고 권고 사직을 당하는 과정에서 믿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배신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직장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여직원들의 출산에는 냉정하지만 만삭인 자신의 아내는 배려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팀장 철우(이명행)의 모습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정작 직장에서는 ‘남의 일’ 취급하며 차갑게 외면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 오는 8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여성 상위시대라고?’ 사상 처음 유력한 여성 대선 후보가 나왔다지만 아직은 사회 곳곳에서 여성이 약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아닌 직장인으로 오롯이 평가받고 싶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은 벽입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100% 펼칠 수 없는 제도적·사회적 불평등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18대 대선 후보들이 화려한 포장과 함께 내놓고 있는 여성·보육정책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여성 직장인 3명에게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를 들어봤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지난해 1.24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의 절반 수준인 보육·유아교육 재정지원 비율(2011년 GDP 대비 0.53%), 아시아 최저 수준의 기업 여성임원 비율(1%), 여성격차지수 세계 135개국 중 107위(지난해 세계경제포럼)….’ 각종 수치로만 보면 적어도 대한민국은 여성 분야의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직장맘’들은 “우리나라의 보육 환경과 여성의 기업 근무 환경은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입을 모았다. 미혼인 직장 여성도 “고용과 승진은 ‘유리천장’에 막히고, 보육은 엄마에게만 맡기는 사회 시스템 탓에 결혼을 외면하는 또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보육 환경 갈 길 멀어” 그럼에도 이들은 올해 18대 대선을 ‘바람’이라고 정의했다. 바람은 자유로운 공기이기도 하고, 거센 바람을 일으켜 낡은 구태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또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버겁지만 앞으로 5년 뒤엔 ‘나도, 아이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국민 마음 속에서 진정한 ‘바람’을 탄 후보가 당선되기를 소망하는 마음도 보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 부품업체인 시리얼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코리아의 서현아(34) 과장은 7살 아들, 5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회사에선 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시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는 서씨는 어린이집이나 보육 도우미에 기대야 하는 동료들에 비해선 그나마 숨통이 트인 편이다. 그런 서씨도 업무 특성상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회의가 이어질 때가 다반사이고, 그럴 때마다 가시방석이다. 그는 “직장맘이 야근 때 회사 눈치를 본다면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눈칫밥을 먹는다.”고 했다. 첫 아들을 낳았을 당시 법적으로는 출산휴가·육아휴직이 모두 보장돼 있었지만 4주만 쉬고 출근해야 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5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내 눈치’가 절반 이상(51.9%)를 차지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A사에서 건축설계를 하는 신효민(29)씨는 9개월된 딸을 두고 복직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다. 대기업이라서 후생 복지가 좋은 편인데도 신씨는 “복직 이후 아직 저녁 7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산후 1년은 모성보호 기간이라 야근·휴일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아무도 ‘먼저 집에 가라’고 하지 않아요.”라고 신씨는 한숨지었다. 한 달에 150만원이나 드는 보육 도우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분유값, 기저귀값까지 합하면 한달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아이를 낳아보니 안 낳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면서 “유럽 선진국은 보육료가 거의 안 드는데 우리는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며 씁쓸해했다. 직장 새내기로 EBS 라디오부 조연출로 일하는 백지은(28)씨는 최근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의 남성 지원자에게 밀려 최종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미혼인 백씨는 “사회인으로 입문하는 시점에 성별을 이유로 차별부터 당하니 사기가 꺾이더라.”고 털어놨다. 각 후보마다 앞다퉈 내놓은 각종 육아 보육 대책도 대부분의 직장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백씨는 “(보육정책이 실현되려면)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그나마 혜택을 받으려면 대기업에 근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먼 나라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씨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육아 휴직을 다 못 쓰고 승진에서 밀릴까 하소연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여성·보육 공약에 대해 “워킹맘들의 마음만 잔뜩 부풀려놓고 당선 이후엔 실망하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 과장은 “민간 어린이집 수준이 그야말로 들쭉날쭉하다. 보육료는 어린이집이 아니라 가정에 직접 지급했으면 좋겠다.”면서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을 정규과정으로 편입하면 일하는 엄마들이 마음 편히 질 좋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켜줄 수 있다.”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정부 운영 24시간 키즈카페와 직장맘 문화수당도 아이디어로 내놨다. 사회 인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신씨는 “고위 임원 중에 ‘육아휴직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고 전했다. ●마음만 부풀리는 ‘풍선 공약’ 그만 각 후보마다 여성·보육 정책은 화려하지만 재원 확보안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백씨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공약들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혼여성 직장인 비율에 따라 회사의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아이 나이에 맞는 맞춤형 보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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