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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1회 한·몽 철도협력의 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1회 한·몽 철도협력의 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4일 오후 울란바토스 몽골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한·몽 철도협력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한·몽 철도협력의 날은 지난해 4월 김상균 이사장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을 위한 첫 방문지로 몽골을 방문하면서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철도공단은 몽골 철도 마스터플랜 수립과 울란바토르 신공항 연결철도 기술조사 등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몽골에서는 몽골철도공사를 비롯해 도로교통개발부·재무부·국방부·울란바토르시·울란바토르철도공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2020년은 한·몽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양 국간 철도 협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한·몽 워킹그룹을 구성해 세부적인 철도협력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몽골철도공사와 철도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몽골철도학교 운영과 타반톨고이∼준바얀 노선 기술자문, 울란바토르 신공항 연결철도 타당성 조사, 몽골철도 마스터플랜 수립 등 후속 사업을 추진·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정인 “북미 진전 없으면…文, 美와 같이 갈 수 있겠나”

    문정인 “북미 진전 없으면…文, 美와 같이 갈 수 있겠나”

    “‘한국 독자행동 필요’ 목소리 커져”“미국과 같이 가지만…수정할 수도”미군 단계감축 등 美전문가 주장도 소개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북미협상에서 미국이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며 중러가 추진하는 유엔 대북제재 완화안에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협력해왔지만 계속 진전이 없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2020년 대북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 참석해 정부의 입장이 아닌 개인 자격 발언을 전제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를 먼저 하고 보상한다는 (미국의) 전략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구체적인 걸 몇개를 주면서 북한을 유인하고 북한은 그때는 (협상에) 가차없이 나와야 할 것 아니냐고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특히 중러가 추진 중인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북한의 상응조치를 담아 결의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점진적으로 제재를 완화시켜주고 북한도 영변을 포함해서 비핵화 조치를 한다면 상당히 중요한 돌파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 반전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또 “당장 중러가 그런 결의안을 냈으니까 우리 정부도 (남북) 철도 연결 사업 같은 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건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다.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외국 투자가 가능하도록 된 부분이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만 동의해주면 하나의 새로운 시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2월 정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 대응할 거라고 본다”면서 “북한도 조심히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8일을 기점으로 삼아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문 대통령이 남북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했지만 대북제재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대북제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결과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자 사이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실패할 경우 한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 입장은 기본적으로 미국하고 같이 간다. 그건 분명히 정했지만 계속 진전이 없고 정치적으로 어려워지고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문 대통령이 어떻게 계속 같이 갈 수 있겠느냐. 수정할 수도 있겠죠”라고 말하기도 했다.문 특보는 북한의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두되 실제적 접근 과정에서는 ‘군비통제협상’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대신 군축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다만 이에 대해 “소위 비핵화 패러다임과 핵군축 패러다임을 구분하는 것은 인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면 우리에게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고 우리는 핵 없는 한반도를 원한다. (비핵화) 목표를 향해 군축협상의 테크닉과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북한과의 평화체제 검토, 비핵화를 대가로 한 단계적 주한미군 감축, 협력적위협감소(CTR)를 위한 기금 추진, 위반시 되돌리는 스냅백 방식의 제재완화, 이를 위한 워킹그룹 구성 등을 골자로 한 밴 잭슨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충동적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만 해도 ‘열린 사회’고 북한은 전국토가 요새화돼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전원회의 분석 2] “북미 ‘현상 동결’ 후 4자회담 통해 중국 활용해야”

    [北 전원회의 분석 2] “북미 ‘현상 동결’ 후 4자회담 통해 중국 활용해야”

    전문 1 보러가기 정성장 북한은 금강산 개별 관광이 유엔제재 대상이 아닌데도 남한이 미국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불만이 크다. 그리고 북한은 한국정부가 앞에선 평화를 말하면서도 뒤에선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군비 증강과 예산 증액에 매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성렬 당국자간에 신뢰가 없어서 조기 재개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민간 부분에선 오히려 북미협상 장기화 국면에 민간교류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고, 북한으로서도 대남관계 관리 위해 고려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 우리 정부의 대북 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정성장 적에게도 배울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 간부들까지 불러 3박 4일 동안 북한이 나아가야할 방향, 생존전략과 안보전략 방향에 대해서 장시간 얘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원회의 개최 전까지 치열한 내부 토론 통해 종합된 의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얘기했다고 봐야 한다. 상황을 어떻게 주도할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고 북한과 상대해서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정부는 강한 비핵화 의지만 보여주었지 북한과 미국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북한처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대로라면 북한이 주도하는 방향에 끌려 갈 수밖에 없다. 평화에 대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그야말로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기존의 외교?안보?대북 라인에 문제는 없는지,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조성렬 하노이 회담까지는 우리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넘어 어느 정도 당사자 역할도 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은 볼턴을 경질하고 비건이 부장관에 오르는 등 쇄신이 있었다. 북한도 김영철 국무위원이 뒤로 물러나고 외무성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마땅히 바꿨어야 할 기존 라인이 그대로이고 변화된 상황에 따른 대응도 바뀐 게 없어 정책피로가 상당해 보인다.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대하는 친서를 보낸 데 대해 북한당국은 남한 당국자들이 북한체제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있고 정세 판단도 제대로 못한다고 비판하는 보도문을 내보냈다. 흔히 보수정부보다 진보정부가 북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북한의 불만을 보면 우리 정부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자신들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대북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성장 우리 대북 라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현실적이지 못하고, 북한이 어떤 입장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회 한중 정상회담 때 철도 얘기한 것도 이상했다. 조성렬 북한이 관심을 두는 것은 단순한 남북철도 연결이 아니라 고속철 건설이다. 북한은 단번 도약(퀀텀 점프)를 바라는데 우리 정부의 제안은 1980년대식의 기존 철도 연결에 머물러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절대로 남측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받지 말고 호혜적으로 하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지원량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원조, 원조하니 북한이 반응을 안 보이는 것이다. 정성장 중국이 북한에 지원한 것에 비해 1/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규모의 식량 지원 가지고도 한국정부가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찔끔 지원하고 생색내려고 하니 북한으로선 한국정부에 대해 반감이 생길 법하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 아니므로 보다 과감하게 했어야 한다. 사회 전문가들이 많이 지적하는데 도대체 바뀌지 않는다. 정성장 한국정부가 2018년의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큰 역량을 발휘했지만 그 후 국면에서 대안 제시에 명백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해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작은 문제들만 주로 논의했다. 북미협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문가들과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것이 매우 부족하다. 사회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다자간 구도로 바꿔나갈 것이다. 우리가 휘말릴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성렬 중국은 본질적으로 한반도 문제 당사자를 자임해왔다. 미중 무역분쟁이 한숨 돌렸으니 여력이 생겼다. 시진핑 주석이 작년 상반기에 평양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으니, 금년 봄 서울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져 판을 4자 논의구조로 바꾸자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으로선 중국을 ‘뒷배’ 삼아 대미 협상력 높이고, 북미협상이 끝내 결렬되더라도 미국의 보복을 견제하는 안전판으로 중국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시 주석이 2018년 5월 다롄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 것은 ‘비핵화 약속을 위반하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도 우리는 책임 못 진다. 반면에 북한이 약속 지켰는데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면 체제안전과 경제번영은 우리가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정성장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서 첫 번째 목표는 한반도 안정이고 두 번째 목표가 비핵화다.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진전을 가져오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대북 제재의 구멍을 메울 수도 크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비교적 잘 견뎌온 것도 중국과의 협력 덕분이다. 현재 대북 제재가 북한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굳이 미국과 자신의 핵포기를 논의하는 협상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 대통령에게 거짓말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비핵화 협상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북한의 경제상황은 호전됐고,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북한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해법’을 미국에 요구한 것 등이 북한의 협상 의지를 약화시켰다. 결국 다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해선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다. 북한은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어 북미 합의가 깨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포기 후 미국에서의 정권 교체로 북한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중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및 비핵화 협상 참여가 필요하다. 북미 양자회담을 남북미중의 4자회담으로 확대하면, 4자회담의 틀 내에서 남북 간 접촉이 가능해진다. 4자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면 일본,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발전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6자회담과 다르게 관련국들 간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북미협상을 4자 또는 6자 협상으로 확대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조성렬 조심스럽게 제안한다면 현상 동결(stand still) 합의가 필요하다. 미국 대선의 중요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고 우리 4·15총선, 7월 24일~8월 9일 도쿄올림픽 등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파국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모멘텀들이 줄줄이 있다. 이런 상황에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서는 잠정합의가 필요하다. 이런 합의를 해놓고 북미,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하고 현상 동결 합의를 위한 보증자로 중국과 러시아를 참여시켜 실질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노력을 미 대선 때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북한이 여기에 응하면 상응 조치로는 한미 훈련 중단 정도로 안 되고, 가능하면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강제입국 동결이나 유예 조치, 제재를 일부 동결함으로써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성장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과 함께 또 다른 한편으로 남북관계와 북미 교착 장기화를 염두에 둔 대북 전략의 수립도 필요하다. 북한은 ‘정면돌파’ 노선 발표와 함께 핵과 미사일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전략무기의 양이 늘어날 텐데 북한의 핵무기가 100여개로까지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비관적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균형적 태도와 냉정한 현실 인식 및 치열한 고민 그리고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 한국 정부는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 시즌2’를 위한 복기/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 시즌2’를 위한 복기/임일영 정치부 차장

    #1. 지난 1월 통일부는 북한에 20만명분의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 5만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개성에서 일주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미국과 그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유엔사령부는 타미플루를 싣고 갈 차량에 대해 제재 위반을 걸고넘어졌다. 남측에 대한 북측의 의심이 시작된 순간이다. #2. 2018년 12월 말 남북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이 열렸다. 평양공동선언 후속조치다. 앞서 경의선 북측 구간과 동해선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졌다. 북한은 은밀한 속살까지 보여 줬지만, 연결은 무기한 연기됐다. 북한은 정치·군사적으로 크게 밑지는 거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3. 고려시대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5년 남북 장관급회의 합의 사안이다. 지난해 10~12월 8차 발굴이 진행됐으나, 장비 반입이 안 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발굴을 위한 굴삭기나 트럭 반출이 허용된 건 지난 4월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한국의 제재면제 요청을 승인하면서다. 하지만 2월 말 ‘하노이 노딜’로 이미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였다. 2019년 남북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하노이 이후 모든 게 얼어붙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조선 당국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중재자가 아닌 ‘내 편’이 돼 달라는 것이다. 이후 남을 겨냥한 북의 비난이 잇따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수’는 마땅치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워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지만, 북미 협상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북측 편만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 문제는 한미동맹과 국제공조 틀을 무시하고 남북 관계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사정, 그럼에도 남측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북에 충분히 전달됐느냐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던 2018년부터 올 초까지 정부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느라 단 한걸음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속도를 낼라치면 미국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딴죽을 걸었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톱니바퀴 2~3개가 금이 가도 굴러갔지만, 상황이 나빠지자 이가 빠진 자리가 도드라진 형국이다. 2020년 한반도 정세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선레이스가 가닥이 잡힐 때까지 북한은 ‘살라미’ 식으로 무력시위를 이어 갈 터. 이에 대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지는 △북한을 ‘악마화’하면서 긴장수위를 높여 표 결집을 시도하거나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상황관리를 하는 정도다. 결국 미국의 다음 5년을 책임질 세력이 결정되는 내년 11월쯤까지 북미가 서로 레드라인의 경계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한반도의 봄: 시즌2’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려면 북을 향한 손짓을 이어 가야 한다. 문 대통령이 26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까지 북한 당국과 소통했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행히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뢰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 참모나 외교안보라인은 못 미더워한다고 한다. 앞으로 1년, 메시지 관리도 중요하지만 창의적 해법을 짜내 남북 간 신뢰의 끈을 이어 가야 한다. 남북 관계의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미국도 설득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시즌2’도 없다. argus@seoul.co.kr
  • 서대문 ‘슬로푸드 생태계 조성’ 공유회

    서울 서대문구가 6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남가좌1동주민센터에서 ‘2019년 슬로푸드 생태계 마을 조성’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서대문 협치보육분과 내 슬로푸드 생태계 마을조성 워킹그룹과 구립·민간·가정 어린이집연합회가 주관하고 서대문구 공공급식센터와 서대문 보육포럼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슬로푸드 교육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나누는 자리다. 앞서 구는 지난 3월부터 ‘안전한 먹거리, 생명을 살리는 행복한 밥상’이라는 주제로 어린이집 32곳의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 담그기, 고추장 담그기, 김장하기 체험 등 슬로푸드 식생활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함께 생산하는 슬로푸드가 앞으로도 상생의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딜레마… 대북 제재 발 맞추다 한반도 평화 멀어질라

    한미 워킹그룹 딜레마… 대북 제재 발 맞추다 한반도 평화 멀어질라

    남북 간 세 차례의 정상회담과 첫 북미 정상회의가 열린 2018년 만들어진 ‘한미 워킹그룹(실무단)´의 첫 공식회의가 열린 지 1년이 지났다.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을 도모하려 구성된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욱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남북 관계의 진전을 바라고 있는 개성기업 기업인들, 금강산 관광 관계자들은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남북이 자체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워킹그룹이 끼어들면서 문제가 꼬였다”고 호소한다.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협의를 보다 정례화·체계화한다는 취지로 구성된 한미 워킹그룹이 도리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가에서도 한미 워킹 그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열쇠인지 족쇄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린다. 대북 제재 논리가 일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시각과 동시에 유독 빈번히 냉온탕을 오가는 남북 관계에서 지속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실상 남북 사업 사전 승인 창구 돼”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해 10월 31일 스티븐 비건 당시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 대표의 한국 방문 직후 출범이 결정됐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서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4가지 원칙이 합의되고 9·19 평양 남북 정상회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교류 협력 의지를 확인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탄 국면에서 한국과 미국이 비핵화와 대북 제재, 남북 협력에 대해 논의할 워킹그룹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비핵화는 북미 간 대화의 주된 의제이지만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배제되어서는 안 됐고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남북 협력 사업 역시 한미 간의 논의가 필요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워싱턴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를 리더로 첫 회의를 연 워킹그룹은 이후 11차례 공식 대면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다. 우리 측에선 외교부를 중심으로 남북 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한미 워킹그룹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관가에선 한미 워킹그룹이 한반도 문제 선순환이라는 원래 취지를 살리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한미 워킹그룹을 ‘족쇄’로 보는 측에선 남북 간 현안에 대해 공유하는 원래 취지와는 달리 사실상 제재 면제 승인을 받기 위한 사전 승인 창구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당초 고위급 당국자 논의 이전에 실무자들끼리 공감대를 넓히고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만 실제 운영은 경직된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나 구체적인 사업들이 제재 면제 승인을 받기 위해 사전에 한미 워킹그룹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되면서 사실상 사전 승인 창구처럼 운영된 측면이 있다”며 “운영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더욱이 우리 정부의 자율성을 인정받아야 할 남북 현안에 대해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 제재 논리를 일방적으로 강요받는 절차라는 푸념도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더뎌지면서 심해졌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미 비핵화 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단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미 워킹그룹은 그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서 상응 조치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으면서 워킹그룹으로 한국까지 묶어 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북 제재 국면 속 효율적 메커니즘” 반면 한미 워킹그룹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열쇠’로 평가하는 측에선 대북 제재가 여전한 현실에서 필요한 도구라고 진단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미국의 독자 제재가 유지되는 한 남북 교류를 추진하려는 우리 기업이나 개인이 제재를 위반해 페널티를 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선 제재 면제를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한미 워킹그룹을 통한다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으면서 미국 독자 제재 중 사치품 관련 규정까지 면제 조치를 받아낸 적이 있는데 워킹그룹이 없다면 제재 면제를 받기 위해 직접 미국 재무부나 의회까지 가서 일일이 설명해야 했을 것”이라며 “워킹그룹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자리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협력의 주요 주제에 대해 매번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도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를 막는 메커니즘으로 비쳐진다면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방한한 비건 대표가 공개적으로 남북 관계에서의 한국의 자율성을 인정한다고 표명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상반된 평가에도 한가지 공통된 인식은 존재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협상에서 결실이 맺어진다면 소임을 다한 한미 워킹그룹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워킹그룹이 계속 유지되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워킹그룹 자체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대북 경고? 방위비 협상용?… 남북 동시압박 노린 듯

    트럼프, 대북 경고? 방위비 협상용?… 남북 동시압박 노린 듯

    북미, 모두 성과없이 올해 넘길 수 없어 협상 진통에 트럼프 침묵 깨고 직접나서 또 백두산에 간 김정은 ‘새로운 길’ 의지 北, 입장 바꾸고 협상장 나올지는 미지수 한미 워킹그룹, 지난달 한반도 현안 논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3일 북미가 서로에게 경고를 보낸 것은 양측 모두 ‘올해를 성과 없이 넘길 수 없다’는 인식하에 상대에게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지난주까지 올해 들어 13차례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하고 특히 10월 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도 ‘북한과 대화하기 원한다’며 비난을 자제해왔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달 초 북한의 반발을 받아들여 한국과 협의해 연합공중훈련을 유예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17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하는 등 북미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며 북한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북한은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담화를 내며 미국의 선조치 없이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미국이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스웨덴을 통해 입장도 전달했으나 북한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고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 ‘김정은은 로켓맨’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다시 동원해 충격 요법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연말까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는 미국이 2017년 대북 군사 옵션을 검토했던 ‘화염과 분노’ 상황에 북한이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미가 이대로 대치하다 연말을 넘기면 협상 자체가 깨지게 될 것이라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침묵을 지키다 직접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2017년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어서 협상장에 나오라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선조치 없이 협상의 재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협상장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에서 “연말 시한이 다가온다.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방문한 것도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 모두 협상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연말까지 북미 관계의 연착륙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리태성 부상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담화를 발표하면서 완전한 최후통첩보다는 미국에 더이상 시간 끌기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지난달 말 미국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현안과 북미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한미 역시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한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보수 장비 반입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받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통지한 데 대해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지난주 한미 워킹그룹 미국서 개최..연말 시한 앞두고 발빠른 행보

    [단독]지난주 한미 워킹그룹 미국서 개최..연말 시한 앞두고 발빠른 행보

    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한 달 앞둔 지난달 말 미국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새로운 길’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한미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현안과 북미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와 통일부의 국장급 관계자가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와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10월 초 평양서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장비의 대북 제재 면제 절차를 위해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열린 뒤 2개월 만에 열렸다. 지난해 11월 한미 워킹그룹이 첫 회의를 연 지 1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회의는 연말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 양국의 관리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연말 시한에 대해 “북한이 정한 인위적인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북측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17일부터 5박 6일간 미국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 미국 측과 깊이 있게 논의한 이후 한미 워킹그룹이 열린 것도 주목된다.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통지한 데 대해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어 교류의 물꼬를 트는 구상하고 있다. 이번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개보수 장비를 반입에 관한 대북 제재 면제를 받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면회소 개보수를 위한 장비에 대해 제재 면제를 놓고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주민 990만명 식수 위생 지원 필요”

    “北 주민 990만명 식수 위생 지원 필요”

    물·위생 대북지원 사업 올해 승인 5개뿐 南 직접지원보다는 유엔 통한 방법 필요2017년 기준 북한에서 안전한 식수를 확보한 주민 비율이 67%로 2000년(69%) 이후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 위생 지원 필요인구만 9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경련회관에서 3일 개최하는 ‘2019년 워터데탕트 대토론회’를 앞두고 국제인도주의 비정부기구(NGO)가 2일 공개한 북한 식수위생 상황에서 확인됐다. 농촌지역의 식수위생은 더욱 심각해 안전 식수 확보율이 50%에 불과했다. NGO는 “식수 및 위생 프로그램을 통해 상수도 시스템을 구축한 가정과 시설에서 설사 등 수인성 질환이 44% 감소했다”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제재와 물환경 협력’에 대해 “올해 11월 현재 총 23개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승인됐는데 물 또는 위생 관련 프로젝트가 5개에 불과하고 기초적인 지원만 이뤄진다”면서 “한국의 대규모 직접 지원이 워킹그룹 차원에서 불허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엔을 통한 소규모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워터데탕트는 남북이 지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임진강 같은 공유하천 관리에 대한 협력 등 물을 통한 남북 평화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년 이후 실현 가능한 남북 물·환경 협력을 주제로 진행하며 수인성 질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식수 및 위생 개선사업 등 구체적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조영식 한국수자원공사 사업기획부장은 남북 상생 물·환경 협력에 대해 “북한 주민 인권과 직결되는 식수·위생 개선 등을 통해 협력의 끈을 마련한 뒤 과거 협의한 경험이 있는 사업을 비롯해 경제 협력과 연계한 효율적 물 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영·유아 등 취약시설과 재해지역에 소규모 급수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동식 건물이나 컨테이너에 취·배수용 펌프를 설치하고 하루 5~50㎥를 공급하는 시설로 태양광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양질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빈 ‘반유대주의 논란’, 英 노동당 총선 악재로

    코너 몰린 코빈, 존슨 무역협정 문서 폭로 “정부, 美에 공공 보건서비스 팔려고 내놔” 영국 노동당이 다음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내 유대교 최고지도자의 전례 없는 비판에 제러미 코빈 대표는 “노동당 내에 반유대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총선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의 62개 유대교회당을 이끄는 에프라임 미르비스 랍비장은 일간 더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영국에 사는 유대인들이 노동당의 집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당이 반유대주의를 없애고자 최선을 다한다는 주장은 허황된 소설”이라면서 “노동당은 수뇌부에서부터 (반유대주의라는) 새로운 독이 뿌리내린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반유대주의에 대한 코빈 대표의 대응은 만인에 대한 존중과 존엄이라는 영국의 가치와 모순된다”며 코빈이 차기 총리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임을 강조했다. 노동당이 반유대주의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코빈 대표 체제가 출범한 2015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코빈 대표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찬성 집회에 참석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친구’라고 부르는 등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2017년엔 13명의 하원의원이 당을 나가면서 반유대주의 대응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당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의혹을 부인하며 유대인 공동체에 사과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요청을 네 번이나 거절했다. 그는 “노동당의 대응이 허황됐다는 미르비스 랍비장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자신이 취임한 후 “반유대주의에 대한 강력하고 진보된 대응 절차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반유대주의도 현재 영국과 노동당 정부하에서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사태는 코빈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비판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유대교 공동체에서는 “노동당의 부진한 대응을 비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소수자의 인권을 돌보지 않는 보수당이 안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날 영국 무슬림 평의회는 보수당이 그동안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며 비판했다. 코빈 대표는 27일 영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에서 공공의료 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거래 대상에 올려놓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영국과 미국 정부가 무역 및 투자 워킹그룹에서 논의한 내용을 담은 451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존슨이 NHS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팔려고 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총선은 이제 NHS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남시-SKT, 전국 첫 ‘드론 전용 5G 상공망’ 설치

    성남시-SKT, 전국 첫 ‘드론 전용 5G 상공망’ 설치

    경기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드론 전용 5G 상공망을 수정구 시흥동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운동장 일대에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드론 전용 5G 상공망은 기존 휴대폰용 5G 기지국 망과는 달리 상공 방향을 향한다. 드론의 4K급 고품질 저지연 영상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드론 성능 테스트를 고도화한다. 시는 25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은수미 시장과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을 활용한 안전관리 및 기술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코이카 운동장 일대를 드론 전용 5G 상공망 클러스터로 구축한다. KOICA 운동장은 성남시가 드론 시험비행장으로 운영 중인 3곳 가운데 1곳이다. 5G 상공망 클러스터는 운동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 세우는 34개의 지상 기지국으로 구성된다. 5G 상공망을 통해 드론 관련 기업들은 ICT 5G 신기술을 접목한 무인 동력장치 신모델 개발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성남시와 SK텔레콤은 드론 관련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5G 상공망 실증 테스트와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성남시가 운영하는 다른 드론 시험비행장인 성남시청사 옆 저류지에 자율비행 드론 장치를 설치해 도심지 실증사업을 벌인다. 자율비행 드론은 초기 설정된 비행경로를 인식해 상공을 자율비행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이다. 성남시는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와도 협약을 체결하고 땅속 열 수송관 점검체계 기술 공유에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은 열화상 센서를 부착한 드론으로 지표면 온도 차를 측정,열 수송관 보온재 기능 저하 등 이상징후를 감지해 보수·보강을 위한 정밀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 협약식 후 시청사 옆 저류지에서 자율비행 드론 장치가 설정된 경로를 따라 지도 제작, 열 수송관 점검, 건축 현장 공정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비핵화 성과 창출이 국정동력 좌우… 한일관계 복원은 ‘발등의 불’

    비핵화 성과 창출이 국정동력 좌우… 한일관계 복원은 ‘발등의 불’

    2018년, 보수정권 9년간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해빙이 왔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 간 신뢰가 이만큼 두터웠던 적은 없었다. 1년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특히 15만명 북한 주민 앞에서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완전히 청산한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9·19 능라도 연설은 ‘한반도의 봄’의 상징적 장면이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케미’가 빚어낸 성과지만,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한반도의 봄’은 실종됐다. 남북 관계 선순환으로 북미 대화를 끌어냈지만, 역설적으로 비핵화 협상이 막히자 남북 대화도 얼어붙었다. 문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끌어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은 지난달 스웨덴 실무협상에서도 좁혀지지 않았고, ‘협상 데드라인’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통미봉남’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문 대통령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구체적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시계는 2017년 이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집권 전반기 남북 관계 등 외교·안보 성과에 힘입어 지지율 고공행진을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 국정동력의 최대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의미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냉전 이후 70년간 한반도에 가장 급속한 변화가 있었던 2018년에 국민 눈높이가 맞춰져 있어 남북 관계가 후퇴한 것처럼 비치지만 비핵화는 애초부터 긴 호흡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한미 워킹그룹’의 틀에 남북 협력의 너무 많은 부분이 속박된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빈틈을 찾아야 한다. 북한으로 하여금 남측이 북미 사이에서 ‘중립’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메시지를 발산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일 관계 복원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의 무역보복, 이에 맞선 한국의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까지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의 핵심축인 한미일 안보협력과 촘촘하게 엮여 있다는 점에서 마냥 시간을 끌 수가 없다.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3개월 만의 ‘단독 환담’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반전의 계기는 마련된 상황이다. 다만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가 예정대로 종료된다면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한일 정상회담 전까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는 게 시급한 과제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제징용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빨리 철회되도록 해야 한다”며 “한일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지 않으면 한미 관계에도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북핵은 정상외교라는 초유의 상황을 열었지만, 실질 진전이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로에 서 있고 남북 관계도 현재로서는 단절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는 아주 나빠졌고 한중 관계 역시 미중 대립관계 속에 끼여 운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집권 전 구상을 토대로 이행했다면 반환점을 도는 현시점에서 그 계획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 현실과 교감을 토대로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백악관 앞에 선 시민단체 “美, 대북 적대정책 중단하라”

    백악관 앞에 선 시민단체 “美, 대북 적대정책 중단하라”

    “미국이 하루빨리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대북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2019 유엔 시민평화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앞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가 1년 4개월 전 ‘6·12 싱가포르 선언’에서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아직 대북 적대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평화단은 이어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압박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민대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 의회 등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중단, 한미 워킹그룹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단장은 “이번 방문은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민간단체들이 미 정부와 의회뿐 아니라 싱크탱크 등 미 사회에 역사적인 한반도 평화를 꼭 이뤄야 한다는 의지와 절박함을 전하러 왔다”면서 “미국의 제재로 북측 대표단이 이 자리에 같이 서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은 “2000년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방문 때 발표한 ‘조미 공동 코뮈니케’는 앞부분에 ‘남북 관계 진전으로 인해 새로운 상황이 조성됐다’고 밝혔다”면서 “따라서 교착 상태에 빠진 현재의 북미 관계의 진전을 이루려면 남북 관계의 발전이 필수이고 이를 위해 남북의 민간 교류와 협력 사업을 가로막는 한미 워킹그룹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평화대표단은 지난 26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를 면담하고 ‘코리아 평화를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워싱턴에서는 미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했고 29일 한반도 전문가 토론회를 진행한다. 30일에는 뉴욕 남북 유엔대표부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글 사진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므누신, 홍남기 만나 “車 관세부과, 한국 입장 고려…외환이슈 소통 원활”

    므누신, 홍남기 만나 “車 관세부과, 한국 입장 고려…외환이슈 소통 원활”

    홍남기 G20회의 참석 차 방문 한미 인프라 협력 MOU도 체결S&P, 피치 등 신평사도 만나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므누신 장관은 한국 외환정책의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게 보고 외환 관련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한미 재무당국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만나 관세와 외환정책, 일본 수출규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의 외환정책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주기 단축 등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또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미 재무부는 환율조작국 여부 등을 판단하는 환율보고서를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기업의 이란 거래 미수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므누신 장관은 양국의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 무역 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북한 문제를 놓고는 양측 모두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이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양자면담은 홍 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면담 이후 양측은 한미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MOU다. 상호투자와 중남미·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담고 있다. 양측은 MOU에 따라 글로벌 인프라 공동 진출을 논의할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공공·금융기관, 민간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동시에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 구성도 논의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 MOU에 대해 “양국 경협 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강건한 한미동맹 재확인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 인프라 시장 진출은 물론 제3국 공동진출 확대의 모멘텀”이라며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한국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접점화 및 조화로운 협력 추진 기회”라고도 평가했다.한편 홍 부총리는 브렛 햄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리서치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사이펀-아레바로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국제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와 각각 만나 “2.4% 성장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국제기구가 전망했듯 세계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평사는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 영향, 북한 비핵화 가능성 등에 관심을 표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0년 39.8%, 2023년 46.4%로 증가하지만 한국의 재정 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 수출이 회복되려면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되고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도 다각적인 수출 촉진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선을 그었고, 노동정책 중에서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축구 장비 대북 제재서 면제… 속도 내는 ‘평양 축구’

    축구 장비 대북 제재서 면제… 속도 내는 ‘평양 축구’

    15일 월드컵 2차 예선 남북 대결 열려 中 거쳐 방북 유력… 중계권료 막판 진통정부가 축구 장비의 대북 반출 제재 면제를 확정하면서 29년 만에 남북 대표팀의 ‘평양 축구’가 속도를 내게 됐다.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통일부는 경기에 필요한 물품의 대북 제재 면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경기 운영과 선수단 방북에 필요한 유엔 대북 제재 면제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지난주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열린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남측 축구대표팀의 물품을 모두 제재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정식 면제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장비는 안보리 대북 제재 품목인 사치품 해당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미국산 제품의 경우 미국 독자 제재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사전에 대미 협의를 했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행은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입국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비자를 발급해 줄 테니 명단을 달라’고 했다”면서 ”우리 대표팀은 제3국을 통해 평양에 가는 방안을 전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도 조선축구협회의 초청장을 첨부하면 여권 사본으로도 비자를 내주겠다고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V 생중계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권은 홈팀인 조선축구협회가 갖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경기가 아직 한국에 생중계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난 1차전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전의 2억원보다 7배가 넘는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는 오후 4시 경기가 7시에 녹화 중계됐고, 2017년 여자아시안컵 예선 및 월드컵 예선은 아예 전파를 타지 못했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이날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서 “북한 선수들이 거칠고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황희찬은 16세 이하(U16) 대표팀 시절 북한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업계획부터 집행·평가까지… 협치하는 강북

    사업계획부터 집행·평가까지… 협치하는 강북

    서울 강북구가 지난 19일 ‘2019 강북협치 워킹그룹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워킹그룹은 지난 6월 주민 대공론장에서 선발된 구민으로, 이때 도출된 10개의 강북구 지역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부터 집행, 평가를 주도하는 협치 구성원이다. 이날 발대식은 이들 구성원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는 자리였다. 강북구협치회의 위원, 워킹그룹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에 주안점을 둔 교육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발대식에서는 김영빈 서울시 협치지원관이 워킹그룹의 마음가짐과 운영 관련 체크포인트에 대해 강의했다. 민간과 행정의 갈등 사례를 들며 신뢰 쌓기, 역할분담 기법, 칭찬의 시너지 등을 소개했다. 김 지원관은 또 워킹그룹 운영과 관련, 구성원 모두가 큰 그림을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참여주체가 많은 까닭에 서로 간 이견 조율이 어렵게 되는 상황을 대비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사업 관련 문제 해결 방법, 성과 관리, 현장성 강화 등을 위해 새로운 전문가, 주민, 활동가의 참여를 제안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원활한 협치 운영을 위해선 민간과 행정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추진 과정상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미리 짚어 본 이번 발대식이 강북구 협치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행복 백세시대 대구형 경로당… ‘일·여가·건강’ 세 토끼 잡는다

    대구 경로당에서는 치매 예방과 여가활동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대구시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경로당을 건강관리, 운동, 여가활동 등의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에 경로당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을 연구 의뢰했고 건강관리, 운동, 여가, 사회참여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형경로당활성화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했다. 대구형경로당의 실현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개방형 커뮤니티공간 조성, 치매예방교육 및 건강증진프로그램 확대, 평생학습을 통한 노인 역량 강화, 노인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으로 경로당을 적극적·개방적 활동공간으로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같은 경로당을 올해 시범적으로 3곳을 선정하고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로당 치매예방사업은 1507개 모든 경로당에 연차적으로 시행한다. 보건소의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병행해 인지기능향상과 운동, 상담 등을 한다. 올해 퇴직 간호사 등 경로당 치매 파트너 40명을 양성하고, 내년에는 100곳을 시범 운영한다. 활기찬 여가활동을 위해 노인회 구·군지회, 보건소 등 구·군 관련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건강관리, 여가선용 등의 프로그램을 정례화한다. 올해 8곳을 시범운영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로당 청소관리, 옥상농장 관리, 텃밭관리 등을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시는 보건건강과와 체육진흥과 등으로 분산된 대구형경로당 관련 사업을 시너지 효과를 위해 부서 간 협업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형경로당 사업을 활성화해 행복 백세·건강 백세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빗썸, 자금세탁방지 총력… 솔루션 도입에 전문교육까지

    빗썸, 자금세탁방지 총력… 솔루션 도입에 전문교육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다우존스사의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금융, 조세, 밀매, 테러 등과 연관된 인물 및 기관을 중점적으로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도입하게 되면 고객신원확인(KYC)을 철저히 하고 관련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빗썸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범 테스트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내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자체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을 구축한 빗썸이 전문 솔루션까지 갖추게 되면 높은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대응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자금세탁방지 국제 기준과 관련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내 대표 거래소로서 업계 표준과 시장 건전성 등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지난 6월말 자금세탁방지센터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부문별 워킹그룹 인력과 외부 전문인력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센터는 고객 확인강화, 이상 거래 감지, 금융사고 분쟁 처리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금세탁방지 전문 변호사들을 초청해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란 주제로 임직원들에게 자금세탁방지 교육을 하기도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부울경, 수소산업 상생발전 위해 공동사업 발굴추진

    부울경, 수소산업 상생발전 위해 공동사업 발굴추진

    수소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이 동남권 수소경제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남도는 24일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가 수소사업을 공동으로 발굴·추진하고 동남권 수소경제권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부·울·경은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주관으로 3개 시도 수소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 수소경제권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경남도는 실무협의회에서 3개 시도가 수소산업 무한 경쟁을 하기 보다는 공동사업을 기획·발굴해 동남권 공동 수소경제권을 만들자고 제안해 부산·울산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울경은 시도별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3개 시·도별로 각 시·도내 대학 및 연구·유관기관 전문가 3명(내부 전문가)과 시·도외 대학 및 중앙단위 연구·유관기관 전문가 2명(외부 전문가) 등 5명씩을 추천해 모두 15명으로 이달 말까지 구성하고 8월 중에 발족한다. 워킹그룹은 매월 1~2차례 정기모임을 열어 동남권 수소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전략 구상과 공동사업 기획·발굴 등의 역할을 한다. 또 공동사업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수소경제권 실무협의회에서 지역주도형 연구개발(R&D)사업 발굴 건의, 수소충전소 기자재 국산화 등 실증사업, 공동세미나·포럼 개최, 생활형 수소활용 검토 등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는 앞으로 부·울·경이 협력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구축을 비롯한 수소 전주기(생산, 저장, 운송, 활용)산업을 에너지 전반으로 넓히면 석유 중심의 탄소경제에서 수소를 이용한 수소경제 체제로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천성봉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부·울·경이 대한민국 수소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상생·협력해 지역 강점을 살리고 적극 활용해 동남권 수소경제권이라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 “북미 실무협상 재개, 8월 중순 이후 전망“

    정세현 전 장관 “북미 실무협상 재개, 8월 중순 이후 전망“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다음달 중순 이후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연계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3차 북미 정상회담도 오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에게 “우리는 (한미 연합훈련을) 줄일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적어도 (북미) 실무협상 자체도 그 훈련이 끝나야 (개최)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말을 꺼내 놨는데 북한의 요구를 무시하고 (연합훈련을) 강행하면 북한도 체면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요란하게 전세계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건 지나간 일이 되고 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10월 넘어서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실무협상을 가지고도 샅바싸움이 8월 중순까지도 가지 않겠는가 (싶다)”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우리 정부가 미국에 강력하게 (연합훈련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는데 워킹그룹에서 (연합훈련을 하기로) 합의를 해줬으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니겠느냐”라며 “한미 워킹그룹이 앞으로 아마 한국의 독자적 대북정책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미 위킹그룹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정 전 장관은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오피니언 리더 세미나 참석차 방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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