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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이젠 M&A 격랑 속으로

    현대건설이 지난 25일 채권단 공동관리체계에서 벗어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에서 벗어나 심플해졌지만 하반기부터 인수합병(M&A) 회오리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몸집을 부풀리려는 다른 기업들도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복잡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도장’ 되찾아와 홀로서기 성공 현대건설의 일단 경영은 자유로워졌다. 채권단 공동관리체계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은 자유로운 경영을 뜻한다. 외환 위기와 현대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공동관리체계로 들어간지 5년2개월만에 독립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그룹의 모태인 동시에 우리 나라 경제사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워크아웃 졸업의 의미는 크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됐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사업과 인사, 자금 집행은 채권단의 결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피를 깎는 노력 끝에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부실을 털어내고 사업 투명성이 높아져 다른 건설사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M&A 과정에서 훌륭한 ‘먹잇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경제의 한 획을 긋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하는 나름대로 이유가 충분하다.●M&A, 명분 싸움+몸집 불리기 경쟁 현대건설을 인수 경쟁은 크게 2개 부류로 갈라진다. 범 현대가와 건설 몸집 부풀리기를 노리는 기업이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 50% 이상을 매각, 출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서 인수대금은 적어도 2조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KCC 등이 거론된다. 현대그룹은 당연히 M&A 적격 업체라고 주장한다. 정몽헌 전 현대 회장으로 이어진 그룹의 적통성을 이어받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합병은 당연한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적통성을 지닌 기업은 현대그룹뿐”이라면서 “현대건설의 자금 흐름과 조직, 경영 전반에 걸쳐 나름대로 조사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KCC는 현재로서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확보 경쟁을 보면 현대건설 인수 구도가 잡힌다. 인수합병 일정·절차가 눈에 드러나면 본격적인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을 점쳐진다. 범 현대가뿐 아니라 회사 덩치를 키우려는 기업들도 M&A에 적극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M&A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다시 한번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두산·한화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우차 1250명 “우리도 복직을”

    대우자동차가 2000년 부도 당시 회사를 떠난 근로자들의 복직이 모두 이뤄졌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는 달리 사실상 강제퇴직된 1250명에 대한 복직은 아직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대우차 강제퇴직자 복직추진위’에 따르면 2000년 6월 대우차가 1차 부도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이 논란이 되자 “명퇴하지 않으면 해고돼 타 회사 취업이 어렵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선 복직시키겠다.”는 회사 간부들의 약속을 믿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1250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회사 측이 미리 만든 사표 양식에 사인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작업반별로 직원들에 대한 회유와 강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퇴에 따른 반대급부는커녕 퇴직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명퇴가 아닌 권고사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 정상화 뒤 2001년 2월 정리해고된 1700여명은 대부분 복직됐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복직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진위 김내성(55) 위원장은 “노조는 자신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자들의 복직에 신경을 쓰지 않고, 회사측은 명퇴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차 관계자는 “추진위에 소속된 사람들을 희망퇴직자로 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복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현대건설 워크아웃 졸업 확정

    현대건설이 4년 반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8일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조기 종결안이 98.7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차입금 1조 7000억원 가운데 약 85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이 종결돼 양해각서(MOU) 체결이 완료되는 5월 중순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조기종결을 통보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과 겹치지 않도록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자가 괴롭힐까 겁나요

    Q불경기에 직장을 잃고 몇달 지난 뒤 새 카드를 사용하며 생활했습니다. 이 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다른 카드빚을 메우는 돌려막기를 하다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썼는데, 이자가 부담됩니다. 이달에는 더 이상 빚을 낼 방법도 없는데, 독촉받을 생각을 하니 답답합니다. 카드회사, 대부업체 직원이 저를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을지 겁이 납니다. -한명금(34·여)- A채권자를 겁내시면 안됩니다. 채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행사하는 것을 채무자는 감수해야 하지만, 법이 인정하는 한도 내에서만 그렇습니다. 단순히 채무자에게 전화로 또는 우편으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채권자의 정당한 추심권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렇지만 채무자를 해치는 일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시설과 인적 조직을 갖추고 밝은 햇빛 아래 영업하는 신용카드사나 대부업체 직원들이 채무자를 해하려고 한다면, 그 신용카드 회사나 대부업체는 간판을 내려야 합니다. 물론 채권자의 추심은 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부실채권의 추심이 본질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한 순간 채권자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채권이 액면금액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때가 되면 채권자는 가치가 의심스러운 물건을 고객에게 비싸게 팔아야 하는 방문판매원의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듯 막상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하면 답답한 것은 채권자입니다. 채권자는 집요한 영업사원처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빚을 받으려고 즉, 무가치한 채권을 채무자에게 팔려고 시도합니다. 따라서 채권추심 기술은 기본적으로 영업사원의 그것과 같습니다. 전화, 우편, 방문을 통해 직접 변제를 독촉하고 또는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 캠페인으로 간접적으로 채무이행의지를 고양합니다. 구매심리를 자극합니다. 건강식품 판매원이 제품을 먹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고 암시하듯 추심을 하는 사람은 이 채권을 되사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돼 인생을 슬프게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폭할인을 해주겠다는 것도 한 수법입니다. 세일이라는 것이 팔리지 않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던져놓은 고전적 미끼이듯 채권추심에 있어서도 일제정리기간이 조직적으로 또는 추심인 마음대로 설정됩니다. 세일기간이 지난 뒤 원래 정상가격으로 회복되니 좋은 조건의 거래를 위해서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채권증서에 관해서도 지금 갚으면 이자를 탕감해 준다고 유혹하며 때에 따라 20%,30%까지 원금을 탕감해 주겠지만,20일 뒤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고 선전합니다. 호객 행위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듯 추심직원의 선전에 응해 전화를 한 채무자는 다시 집중적인 전화와 우편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채무자는 이같은 추심 전화, 우편물에 대응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물론 일반 물품 판매와 달리 채무자는 본래 빚을 갚을 법률적인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채권자는 채무자에 관한 채무 불이행 사항을 공동의 전산망에 등재하기도 하고, 채무자를 형사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채권자가 임대차보증금, 유체동산, 급여를 압류하면 대다수 채무자는 상당히 불편을 겪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법적 조치는 채권자에게 이득을 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실제로 변제능력을 상실한 채무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잘 취하지 않습니다. 막다른 곳에 몰린 채무자는 파산절차를 선택해 채권을 공식적으로 무효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명금씨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절망적인 것은 아니니, 억지로 상환하려고 애쓰지 말고 워크아웃·파산·개인회생 등 여러가지 채무 재조정 또는 취소 절차를 대안으로 검토할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채권자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빚독촉 전화를 받더라도 사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주눅들지 마십시오. 막상 전화를 해오는 사람은 채권자 본인이 아니라 채권자를 위해 일하는 역시 가난한 직원일 뿐입니다.
  • [우리는 맞수 CEO] 8000억대 속옷시장 ‘은밀한 전쟁’

    속옷업계의 판이 살벌해졌다. 국내 속옷업계 양대산맥인 BYC(옛 백양)와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의 신경전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다. 두 회사는 최근들어 지난해의 매출을 두고 기싸움을 한층 가열시키고 있다. ●1조 가까운 시장 놓고 서로 1등 두 회사는 “속옷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에는 한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절반을 두고는 갈라선다.BYC와 트라이브랜즈는 서로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라이브랜즈가 11일 “지난해 우리 속옷의 매출이 1355억원으로 1위”라고 밝히자 BYC는 “1506억원으로 우리가 시장 1위”라고 맞받았다. 또 트라이브랜즈가 “BYC의 매출에 속옷 외의 다른 매출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면,BYC는 “창사 이후 60년 동안 내의 1위를 놓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한다. 국내 속옷시장은 868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의류시장 크기(11조원)에 비하면 ‘파이’가 작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좁은 속옷시장을 잡기 위해 들고 나온 것이 ‘감성’이다. 안에 껴입은 속옷을 누가 볼까마는 이들은 “속옷도 패션이다.”고 늘 강조한다. 속옷 패션쇼도 연간 10여차례 연다. ●2세 경영인 vs 전문 경영인 ‘속옷 전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는 ㈜BYC의 한남용(48) 대표와 트라이브랜즈의 이호림(46) 대표다. 회사 창립 60돌을 맞은 BYC가 올해 성대한 환갑을 준비하는 반면,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98년 부도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두 CEO는 40대의 젊은 패기를 가졌지만 경영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설립된 BYC는 사풍(社風)이 안정적이다. 이런 회사를 이끄는 한 대표는 창업주 한영대(83) 회장의 맏아들이다.84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회사에 합류했다.20여년을 회사에 몸담으면서 구석구석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서기 싫어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BYC 관계자는 “회사가 생산에서 출발한 만큼 한 대표도 고지식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주 한 회장의 카리스마에 가려 나서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특유의 경영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1954년 설립된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98년 부도와 워크아웃,2004년 대한전선 계열사 편입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사의 정상화 책임을 진 이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상당히 적극적이다. 열네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한 그는 다국적기업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펩시 기획실장, 피자헛코리아 CEO, 월마트코리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그는 의사 결정을 빨리 한다.‘돈이 되는’ 청바지 브랜드 리를 과감하게 접고 속옷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을 내린 데서 엿볼 수 있다. ●쌍방울 때는 백양 제품받아 팔아 80년대 초 두 회사는 상표를 두고 탐색전을 벌였다. 세겹 내복을 만들어 두 회사 모두 ‘보온메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쌍방울이 ‘보온메리’라고 상표 등록을 하자 BYC는 고민 끝에 공기를 품는다는 사실에 착안,‘에어메리’로 등록했다. 지금도 두 회사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신경전은 치열하지만 그렇다고 아옹다옹하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트라이브랜즈의 전신인 쌍방울의 이복영 전 회장이 BYC의 전신인 백양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팔았기 때문이란다. 이런 사풍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생산적 마인드의 BYC는 다소 보수적인 반면, 판매·영업쪽 마인드가 강한 트라이브랜즈는 공격적이고 진취적이다. ●사업 다각화 vs 속옷 올인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속옷 산업이 보기보단 어려운 첨단산업이다. 속옷은 전세계 사람들이 입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기능성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쌍방울은 ‘대나무내의’,‘발열가공내복’,‘인삼보온내의’ 등을 내놓았고,BYC는 ‘우유섬유’,‘에어키토산내복’,‘데오니아’ 등을 출시했다. 두 회사의 경영에는 최근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내의 원조’ BYC가 건설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반면, 트라이브랜즈는 여성 란제리 및 보디케어 브랜드 ‘더뷰’를 시작하면서 유통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남용 BYC 대표이사 ▲1958년생 ▲84년 고려대 농학과 졸업 ▲89년 ㈜백양 이사 ▲91년 ㈜베비라 이사 ▲96년 BYC 부사장 ▲98년 베비라 부회장 ▲2004년 BYC 대표이사 ■ 이호림 TRY 대표이사 ▲1960년생 ▲82년 미국 밴더빌트대 기계공 졸업 ▲87년 몰렉스코리아 마케팅 ▲92년 다트머스대 MBA ▲96년 피자헛코리아 대표이사 ▲2003년 월마트코리아 COO ▲2005년 트라이브랜즈 대표이사
  • [김재록 게이트] 김재록, S·H그룹 M&A도 관여설

    김재록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공공부문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사업을 거의 싹쓸이했다. 또한 현대차 이외에도 재계 10위권에 포진한 그룹 1∼2곳을 상대로 경영자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해도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재계는 김재록 ‘후폭풍’에 대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씨는 구조조정 사업에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2003년 진로의 외자유치 자문사와 대우상용차 매각 주간사로 선정돼 국민의 정부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이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S그룹과 H그룹의 인수·합병(M&A)에도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2002년에는 대우종합기계 구조조정을 컨설팅했다.2001년에는 하이닉스와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실사, 경남기업 매각 등에 참여했다.대한화재·국제화재·리젠트화재 등 보험사 매각 자문사도 맡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우조선과 한일, 고합, 우방, 아남, 동방 등이 모두 고객이었다. 대우증권 매각에도 참여했다. 특히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있던 1999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4억 7500만달러 규모의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해외 부실채권 매각사업도 수주했다. 정치권은 캠코가 순위를 조작, 아서앤더슨에 일을 맡겼다고 주장한다. 또한 5대 그룹 빅딜 논의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영화·안건회계법인 등과 함께 반도체 등 7개 사업구조조정 실무작업에 참여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위한 5대 그룹 실사에서는 삼성그룹을 책임지기도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 공기업 경영진단도 독식

    김재록, 공기업 경영진단도 독식

    검찰에 구속된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 개입하기 이전, 옛 기획예산위원회가 발주한 공기업 경영진단 용역을 독식하는 등 공공부문 구조조정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김씨가 세동회계법인에 있을 때인 1998년 초 기획예산위가 발주한 공기업 경영진단 및 평가 용역을 거의 싹쓸이했다.”면서 “당시 세동회계법인을 끼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사실상 김씨가 주역이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후 김씨는 국민정부 내내 경영컨설팅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했다.”고 말했다. 세동회계법인은 5대 그룹 ‘빅딜’이 거론되던 99년에는 한일은행과 계약을 맺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실사하는 등 빅딜업무에도 참여했다. 삼성과 현대가 통합을 추진한 석유화학 실사도 맡았다. 같은 해 재정경제부의 경영진단도 책임졌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자문그룹에도 참여했다. 세동회계법인은 99년 안진회계법인에 흡수됐다. 이후 아서앤더슨이 2001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주간사 역할을 맡거나 하이닉스 부채실사에 참여할 때에도 김씨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경제부처의 다른 관계자는 “김씨가 문제가 있다는 정보가 국민의 정부의 경제수장들에게 수시로 보고됐지만 그때마다 그같은 보고는 번번이 무시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수사’ 대출비리로 확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정부의 부실 금융기관 매각 과정에 개입, 인수희망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투자컨설팅업체 인베스투스글로벌의 김재록(46) 고문 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김씨가 ‘금융권 마당발’로 알려진 점을 중시, 실제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금융당국 고위층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씨는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김씨는 2002년 6월 S사 대표 정모씨로부터 “공개매각 대상인 S화재 인수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해 5∼6월 각각 서울과 부천 쇼핑몰 운영업체의 청탁을 받고 이들이 W은행으로부터 325억∼500억원을 대출받게 해주고 13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정당한 계약을 통한 컨설팅 비용”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일단 3가지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지만 수사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김씨가 실제 로비를 한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게이트로 비화할 소지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한동 전 의원의 정치특보를 거쳐 같은 해 말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전략기획특보를 지냈다. 대선 이후에는 모 기업연구소를 거쳐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자문 역할을 하던 미국계 컨설팅 회사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경력 때문에 DJ정부 시절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렸다.실제 김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특정인사를 모 은행의 행장으로 추천했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기업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2001년 설립한 인베스투스글로벌은 대우상용차 매각과 고합·쌍용차 등 워크아웃 기업의 구조조정 자문 등 굵직한 현안들을 수주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 이후 회장에서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런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이번 수사가 단순히 김씨에 그치지 않고 전 경제부처 고위관계자 L씨 등 그와 친분있는 정·관계 고위인사와 경제부처 핵심 간부들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재계 인사이드] 현대산업개발, 영창악기 인수 왜?

    [재계 인사이드] 현대산업개발, 영창악기 인수 왜?

    ‘자동차→아파트→피아노.’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업영역이 섬세해지고 있다. 섬세함을 넘어 여성스러움까지 더해지는 느낌이다. 건설회사를 진두지휘하는 정 회장이 최근 ‘생뚱맞게’ 피아노로 유명한 영창악기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이미지다. 정 회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사실 자동차산업은 선이 굵고 남성적인 장치산업이다. 그러나 정작 생산품인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이 조화를 이뤄야만 하는 섬세한 산업이다.90년대 후반부터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에 둥지를 틀었다. 정 회장은 당시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건설 자체는 분명 남성적이지만 아파트 구조 등은 주부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지극히 여성스러운 사업이다. 정 회장은 여기에 악기사업을 추가했다. 영창악기는 중국 톈진공장, 미국 전자악기연구소를 두고 세계 각국에 악기를 수출하는 국내 대표적인 악기제조업체이다. 특히 피아노 부문은 세계적 수준이다. 많고 많은 사업 중에 왜 정 회장은 악기사업에 뛰어 들었을까. 정 회장은 만능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승마·수상스키·스노보드 등은 수준급이며, 철인3종경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스키장에서 보드로 스키를 즐기다 안전 펜스를 뛰어 넘어서 어깨를 다쳤을 정도다.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여웃돈 운영방안을 찾았다면 정 회장이 좋아하는 스포츠산업에 뛰어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음악을 듣는 것을 상당히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릴 적부터 피아노 등 음악교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물론 정 회장이 영창악기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영창악기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최우선이다. 영창악기는 지난해에만 1만 5000대의 ‘영창피아노’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22%, 국내시장 점유율은 55%를 차지했다.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2년 3년여 만에 조기졸업했으나 피아노시장 침체 여파로 2004년 9월 최종부도를 냈다. 하지만 영창악기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소비성향이 살아나면 금방 회생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측의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3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여유자금이 생겨 운용 방안을 찾던 중 영창악기가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인수 배경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전혀 관심도 안목도 없는 사업체를 인수했겠느냐.”면서 여운을 남겼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부 “WTO 제소” 통상분쟁 조짐

    일본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D램에 대해 결국 상계관세 27.2%를 부과키로 했다. 일본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자국 반도체업계를 보호하고, 세계시장을 휩쓰는 국내 업체들을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이같은 결정이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고,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통상관계는 한동안 냉각될 것으로 점쳐지며, 경우에 따라선 양국의 통상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관세율 심의회를 열고 “하이닉스 D램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저가로 수출됐다.”며 상계관세 27.2%를 부과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7일부터 5년간 한국산 하이닉스 D램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WTO 분쟁해결 절차 회부 등 가능한 법적 대응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채권 금융기관의 채무조정이 정부 보조금에 해당하고, 업계의 피해가 있었다는 제소자측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부당한 판정”이라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 D램에 대한 미국(2003년 6월), 유럽연합(2003년 8월)의 상계관세 부과와 달리 일본의 조치는 하이닉스 채무 재조정 효과의 종료시점을 불과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이뤄진 매우 불합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조치가 양국간 반도체 분야에서의 산업협력은 물론 더 나아가 전반적인 통상·산업 협력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닉스측도 “일본 정부의 상계관세 최종 판정은 명백한 증거와 법률적 근거보다는 자국내 업체의 주장만을 수용한 것으로 매우 불합리하고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정부와 함께 WTO 제소 등 법적대응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계관세 부과가 일본 수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는 하이닉스의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가 일본에서 주장하는 ‘보조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트집잡아 관세를 물리는 것은 미국과 EU의 결정에 편승해 반도체 세계 1위인 한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표본 세무조사 업종 기업들 “나 떨고 있니?”

    국세청이 지난 18일부터 매출 300억원 이상 대기업 116개를 대상으로 표본 세무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업종으로 지정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우리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세무조사 여부를 부인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세청이 지목한 업종은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레저 등이다. 국가보조금·보험금수입·국외투자수익·관세환급금을 누락한 기업, 공사원가를 과대계상한 건설업, 세무조사 이후 신고소득률이 떨어진 기업, 공통경비 임의배분·관계회사 부당지원·특별비용 과다계상 법인 등 광범위한 조사 대상이 거론됐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말 세무조사에서 140억원을 추징당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2001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표본 세무조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STX조선도 “아직 국세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고질적인 탈루업종으로 명시한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지난해 말 1961억원을 추징받아 사실상 대상에서 빠진 자동차업종에서는 기아차,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이 후보다. 한국도요타나 BMW코리아 등 규모가 큰 수입차업체도 해당될 수 있다. 기아차는 2002년에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 조사를 비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2년 출범한 GM대우는 아직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GM대우는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지난해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 쌍용차도 2001년 이후 아직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쌍용차는 워크아웃 기간인 2002년 3204억원,2003년 3608억원의 세전이익을 내고도 과거 누적 결손금 세무조정 덕분에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반도체·전자업체들은 “우리는 전혀 아니니까 아예 관심을 끊어달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A사 관계자는 “무슨 ‘살생부’도 아니고 국세청이 애매하게 업종만 밝혀서 괜히 의심만 나돌게 하고 있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리 채무상담실] “보증인 세운 2000만원대 빚 취직하면 갚을 수 있는데…”

    Q경리로 직장을 다닐 때 약간 무절제한 생활을 했습니다. 회사도 문을 닫아 1년 정도 쉬는 사이 빚으로 생활하다 보니,2500만원 정도 빚을 지게 됐습니다.1000만원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보증을 섰고,500만원은 자동차를 할부로 사면서 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취업하면 갚을 수 있는 수준의 빚입니다. 그런데 빚독촉 전화에 시달리다 보니 괜찮은 취업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정숙(27) A채무액이 많지 않고 그중 상당부분이 담보채무이거나 친밀한 사람이 보증한 것이라면 파산과 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채무자가 파산 신청을 하더라도 보증인은 책임을 져야 하며, 파산제도가 담보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숙씨가 면책을 받더라도 결국 1500만원은 따로 벌어서 갚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1000만원 정도만 혜택을 볼 수 있겠죠. 이와 같은 경우 신용회복위원회(www.crss.or.kr)가 제공하는 개인 워크아웃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원회는 법적으로 독립된 비영리 단체로, 전국 주요 도시마다 지부를 두고 채무 해결방법에 관한 상담을 제공합니다. 즉 회원인 금융기관에 대한 개인채무 상환금액과 일정을 채무자 능력에 맞게 조정해주는 곳입니다. 수금역할도 하기 때문에 채무자는 개별 금융기관을 찾아다닐 필요없이, 돈을 위원회가 지정한 계좌로 납입하면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 채무를 이행하면 보증채무도 같이 면제해 준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근저당권으로 담보된 채무도 워크아웃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보증인도 주 채무자와 마찬가지로 상환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 빌라 같은 물건은 담보가치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보권의 실행보다는 채무자의 자발적인 의무이행을 기대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클 수 있습니다. 다만 신용회복위원회는 원리금을 과감하게 탕감해주는 변제계획을 제공하는 데 인색하다는 점과 채무액이 크고 상환능력이 의심스러워 파산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채무자에게도 파산을 권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위원회가 채권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위원회가 진정으로 독립된 소비자 신용상담조직으로 행세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연체가 시작된 뒤 3개월 이후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추심에 시달려 억압된 심리상태에 놓인 채무자에게 채권자 편향적인 채무 재조정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3) 동아건설·쌍용건설 누구손에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3) 동아건설·쌍용건설 누구손에

    ■ 동아건설-골드만삭스 ‘법정관리 인수’ 눈독 쌍용건설과 동아건설은 매력과 리스크를 두루 갖춘 M&A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쌍용은 명성과 실적에 비해 1조원 미만으로 인수가격이 저렴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M&A를 무산시킬 수 있다. 동아건설은 2000여억원이 넘는 현금과 원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수자가 선정되더라도 법원이 법정관리 전환을 허용하지 않으면 회생이 무산된다. 시작도 하지 않은 인수전이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최대 채권단이 인수? 동아건설은 다음달중 회계법인 실사를 시작으로 매각절차에 착수해 3월중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수자가 선정되면 채권단과 함께 자구계획을 세워 법원에 법정관리 전환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이 가능하다. 이 경우 동아건설은 파산 이후 법정관리를 시작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측은 “파산관재인이 지난해 법원에 보고한 동아건설의 청산가치가 2700억원이고 이밖에 담보채권(900여억원)까지 감안하면 최소 3600억원의 매각가가 예상된다.”면서 “시장에서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와 회생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웅진 등 동아건설에 관심이 있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 본인의 관심이 정작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아건설은 현재 파산관재인의 지휘 아래 현장 기술자, 경영지원팀 등 470여명이 월성 원자력 5·6호기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잔여 공사를 하고 있으며, 원전과 토목 분야 등의 기술과 전문인력도 풍부하다. ■ 쌍용건설-지분 18% 우리사주가 핵심 변수 ●종업원지주회사 될까? 쌍용건설 주가는 이달초 지난해말 대비 40% 이상 오르는 등 인수설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측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매각이 끝난 뒤 연말쯤 인수합병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LG그룹, 대한전선 등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매각의 핵심은 우리사주조합이다. 우리사주조합이 2003년 종업원 퇴직금 중간 정산을 통해 320억원을 출자, 지분 18.91%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사주조합이 캠코와 금융권이 보유한 주식 50.07% 가운데 최대 24.72%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쌍용양회(6.13%), 쌍용건설 대표이사 및 임직원(1.61%) 등 관계인 보유 지분까지 합하면 50%를 넘게 가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 인수전에 들어가려면 매수자는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구도”라며 “종업원 지주 회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사측도 회사·주주·직원이 윈-윈하는 M&A는 지지하지만 투기성 자본이나 쌍용건설을 키울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업체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1년 흑자전환 이후 매해 5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2004년 10월 5년8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업들 세무조사 ‘속앓이’

    기업들 세무조사 ‘속앓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신탁빌딩에서 열린 포스코 경영설명회. 포스코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말미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세무조사끝에 약 1700억원의 추징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처음 실시된 포스코의 세무조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무조사 기간이 6개월에 달했고 추징세액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법인세 비용이 1조 4707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3·4분기까지 1조 2958억원이 법인세로 책정돼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된 국세청의 주요기업 정기 세무조사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법인세 추징이 결정된 주요 기업의 추징세액은 4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세수 부족액 4조 6000억원의 10% 이상을 추징세액으로 채운 셈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2월 16일 국세청으로부터 1961억원의 법인세 추징을 통보받아 전액 납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0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140억 1300만원을 추가로 부과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4분기 누적 14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경영이 썩 좋지 않은 상태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 세무조사 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아 온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세무조사 결과 27억 4315만원을 추징받아 이를 납부했다. 세무조사 ‘단골’인 건설업체도 추징이 대거 결정됐다. 재건축 비리가 적발된 대림산업이 314억 67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호산업 191억 2611만원, 풍림산업 163억 995만원 등이다. 추징이 결정된 기업들은 이미 추징액을 납부했거나 별다른 이의없이 납부할 계획이지만 세무조사 결과를 완전히 ‘승복’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투자세액 공제 항목 등에서 해석이 서로 달랐다는 주장도 있고 자체 회계담당이나 회계법인에서는 손비로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항목들도 세무조사 단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나오면서 이미 ‘목표액’을 설정한 것처럼 비춰졌다.”면서 “추징액을 적절한 선에서 조정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304억원을 추징받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측은 2000년 해당분 34억원은 일단 납부한 뒤 국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할 계획이고, 나머지 270억원은 국세청에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세무조사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져야 하는 등 엄격한 과세를 하고 있어 미리 추징액을 결정했다는 식의 반발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김성수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2) 현대건설 누구에게로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2) 현대건설 누구에게로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조기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의 불협화음으로 최근 무산됐다.M&A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내놓고 달려드는 기업이 없는 가운데 현대그룹만이 조용히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 졸업 무산 현 회장은 지나달 사장단 회의에서 “현대건설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기획총괄본부를 신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전인백씨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현대건설 인수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그룹으로서는 총력전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인수설이 계속 나오면 현대건설의 주가만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시기 및 방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통성과 옛 명성을 되찾겠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뿌리를 잇기 위해서라도 인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북사업에 마지막 일생을 바쳤던 정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현재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회장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현대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자산규모 6조 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21위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10위권 중반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은 인수의사 안밝혀 현대건설 인수에 뜻이 있는 기업으로는 현대그룹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계열 건설사인 엠코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인 만큼 현대건설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INI스틸 등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KCC 등 범 현대가 기업들과 백텔 등 외국계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 워크아웃 연말까지 갈 듯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무산된 것은 채권단간 이견차이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구성하게 될 주주협의회 운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 연말까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으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무산됐으나 리파이낸싱에 의한 채권 조기상환은 계속 추진된다.”면서 “매각 추진시기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대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무산될듯

    현대건설의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조기 졸업이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2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구성하게 될 주주협의회 운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채권기관협의회에 상정한 워크아웃 조기 종결 안건에 대해 조만간 부결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지난달 회의에서 주주협의회 구성안에 대한 합의를 조건으로 워크아웃 조기 종결을 가결했으나, 주주협의회 구성안이 부결되면 워크아웃 조기 종결도 자동으로 부결 처리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계 ‘IMF패자 부활전’

    재계 ‘IMF패자 부활전’

    재계에 ‘패자부활전’이 시작됐다.IMF 위기 등으로 남의 손에 넘어갔던 주력 계열사들을 되찾아 오려는 그룹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인수대금이 수조원대에 달하지만 성공만 하면 ‘옛 영광’을 되살릴 수 있다.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요즘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4월 김윤규 당시 현대아산 부회장이 사견임을 전제로 현대건설 인수를 희망했을 때만 해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으며 자금 여력도 없다.”고 부인했었다. 현대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금 문제라면 현대그룹의 형편이 많이 좋아졌고 사모펀드 등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현대해상 등 범 현대가와 손을 잡고 현대건설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로 2001년부터 외환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을 중심으로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됐다. 채권단은 내년 초 현대건설을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고 매각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4조 6460억원에 순이익 1714억원을 낸 ‘알짜’ 회사. 올해도 매출 4조 4000억원 규모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이 예상된다. 자체만으로도 탐나는 매물이지만 무엇보다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기업이어서 범 현대가가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의 주가가 4만 2000원(시총 4조 6000억원)까지 오르면서 지분 50% 인수대금만 2조원이 넘는 것은 부담이다. 한라그룹 정인영 명예회장과 정몽원 회장도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를 되찾아오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만도는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1997년 한라그룹의 부도로 자금난을 겪다가 1999년 JP모건 등이 합작한 투자사 선세이지에 팔린 뒤 올해 매물로 나왔다. 만도의 지분은 선세이지가 73.11%,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이 각각 9.27%씩 총 18.54%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8.35%의 지분도 한라건설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만도 매각 당시 계약에 따라 우선협상자와 같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만도 노조도 현대차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애초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만도 매각가는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라건설은 자체 유보금 3000억원 등 인수자금은 충분하다며 자신하지만 현 구도는 만도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1999년 ‘빅딜’로 현대그룹에 반도체를 넘겨줬던 LG그룹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인수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LG측은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손사래’를 치지만 주력사업인 전자사업에 반도체가 필수라는 인식은 안팎에서 공감하고 있다. 이밖에 워크아웃이 끝난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종업원지주회사로 새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보철강 인수에 욕심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파산선고가 내려진 동아건설도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 방안이 검토되면서 최원석 전 회장의 ‘복귀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그룹 ‘건설’ 되찾기?

    현대그룹이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건설의 인수 의향에 대한 질문에 “현대그룹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아져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현대건설 인수자금은 사모펀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걸림돌은 적정한 주가 평가를 통해 입찰가가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주가가 4만원을 넘으며 매각 예정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현대아산 고위임원도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성’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북사업은 대부분이 건설사업이기 때문에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또한 최근 임원급 회의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내비쳤으며, 이를 위한 실사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최근 기획총괄본부를 신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전인백씨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현대건설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대그룹은 2010년 매출 20조원으로 10대그룹에 재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매출이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내년 2월부터 매각작업이 진행될 현대건설은 ‘현대’라는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해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범 현대가의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건설 계열사인 엠코를 육성 중인 현대차그룹은 ‘대북사업 리스크’가 적지 않은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대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대우건설 박세흠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대우건설 박세흠사장

    대우건설은 현재 매각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9일 투자의향서(LOI) 접수가 끝났고, 내년 4월이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인수자금으로 2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大魚)이지만,5년전만 해도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을 통한 회생이 불투명한 기업이었다.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직원 5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누군 떠나고 남고 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떠난 직원들이 만날 때마다 ‘친정이 잘돼야 한다.’며 오히려 격려하는 모습에 ‘최고의 기업가치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응답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던 2003년 12월 CEO가 됐다. 그는 “28년을 대우건설에서 일해 주요 임직원들을 속속들이 안다는 것이 그동안 회사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회사 내 최고 전문가를 찾아 일을 맡겼다. 당사자들이 박 사장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박 사장의 믿음만큼 일을 완성했다. 박 사장의 첫번째 경영방침은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대우건설 회생의 큰 원동력 중 하나도 워크아웃 시기에 남아준 핵심인력이다. 물론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대우건설 회생의 단초를 제공했다. 건설현장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맺어진 끈끈한 동료애에 다른 회사에 비해 현장에 많이 부여되는 자율성, 다양한 공사경험과 사업기획능력 등이 직원들이 남은 이유다. 실제 대우건설은 ‘건설사관학교’로 불린다. 인재경영의 기초는 평가시스템, 직무순환시스템, 교육시스템 등 3가지다. 직무평가의 경우 평가인과 피평가인이 대화를 통해 평가를 확인하도록 했다. 건설업 특성상 현장연수(OJT)가 중요한 만큼 직원들에게 다양한 근무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다만 ‘상피제도’를 도입, 건설현장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도록 조정했다. 그래야 회사에 파벌이 없고,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융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번째 경영방침은 가치경영이다. 수익성 위주의 건설수주는 해외부문에서 두드러진다. 해외부문은 국내 사업보다 리스크(위험)가 커 철저한 위험관리와 수익분석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 고유가로 중동 산유국에 돈이 몰리고 나서야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등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만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5041억원)의 두배를 넘는다. 토목이나 건축의 직접시공보다는 투자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전략도 펴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03년말 179%에서 지난 10월말에는 139%로 낮아졌다. 취임 당시 주당 5000원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만 3000원대다. 당기순이익은 2003년 1637억원에서 올해에는 332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박 사장은 세번째 경영방침으로 ‘열린 경영’을 꼽았다.1년에 2∼3차례씩 호프데이를 열어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한다.14년간 해외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부대끼며 정을 쌓은 과정’의 힘은 CEO가 된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를 더욱 개선하는 것이 최고 당면과제라 생각한다.“대우건설은 자본금(1조 7000억원) 규모가 크고 비업무용 자산이 너무 많아 효율적 자산운용이 어려워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4000억원의 미수익자산을 팔아 재무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CEO로서는 드물게 골프를 하지 않는다.“골프를 안 하니까 주말이 온전히 내 몫”이라면서 “인생에 있어 내가 가장 잘한 결정중 하나”라고까지 평가할 정도다. 대신 주말에는 해외출장 때마다 하나둘씩 사온 관(管)악기를 연주하거나 30년 동안 살아온 집 마당의 조그마한 텃밭을 가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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