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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업체 구조조정 ‘배짱’ 자구노력 ‘팔짱’

    #사례1 “버스도 들어가지 않는 뒷골목에 있는 3.3㎡당 1000만원짜리 빌딩을 구조조정한다고 2000만원에 내놨어요. 진짜로 팔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례2 “요즘은 분양가의 30%에 내놓은 미분양 떨이 물건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요. 주택업체들이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나 봐요.”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주택업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주택업계의 자구노력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세제 지원, 미분양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은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에 시늉만 내고 있다. 오히려 보유자산을 내놓았다가 금융권 등의 자구노력 압박이 느슨해지자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A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사업부지를 내놓았다가 매수자가 나서자 최근 매각대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자구노력 차원에서 건물을 내놨지만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이 부른 업체도 있다. 금융권의 건설업체 1차 구조조정때 자구노력을 전제로 B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서 빠진 B사는 최근 강남에 있는 건물을 시세의 두 배 가격에 내놨다. 매수자가 나서서 가격을 낮추라며 흥정을 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주거래은행에는 매물을 내놨는데 안 팔린다고 변명했지만 빌딩 거래 전문 법인에서는 이 업체가 이 건물을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을 때만 해도 중간도매상을 통해 분양가의 최고 50%까지 할인해서 팔던 미분양 아파트 ‘떨이 물건’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들 물건을 취급하는 한 중간도매상은 “지난해 말쯤엔 수도권에서도 분양가보다 30% 이상 싼 할인 미분양 물건도 적지 않았으나 요즘은 지방에서도 이런 물건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이 여유(?)를 찾은 것은 정부가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해제한 데다가 미분양 주택과 신축주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 또는 감면해 주기로 하는 등 지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금융기관의 동반부실을 우려해 최소한에 그치면서 정부와 금융권이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체를 다 안고 가기에는 시장이 너무 좋지 않고, 업계의 부실도 심각한데 정부의 지원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정부 기대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주택업계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옥석가리기가 엄격하게 이뤄져야만 B등급을 맞고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제2의 신창건설’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아파트 분양가를 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설사에 무조건 지원해 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키우는 꼴”이라며 건설업체들의 자구 노력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구멍뚫린 기업 구조조정

    신창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기업 구조조정에 구멍이 뚫렸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이 법정관리를 자청한 데 이어, 급기야 준(準)정상으로 판정한 기업마저 법정관리행을 선택해 정부와 채권단의 ‘잘못된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실한 평가와 느슨한 퇴출 잣대, 촉박한 심사기간, 기업들의 이른바 ‘배째라식’ 버티기가 맞물려 빚어낸 예견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와 채권단이 부랴부랴 재검증 방침을 시사했지만 조선·해운 등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건설이 금융권에 진 빚은 주거래은행인 농협 3000억원을 비롯해 총 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70~80%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어서 손실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은 전체 여신 규모가 크지 않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창건설이 애초 ‘B등급’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B등급이란 일시적 어려움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조금만 지원해 주면 정상화될 기업을 뜻한다.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워크아웃 또는 퇴출)에서도 제외됐다. 이를 믿고 대한주택보증은 신창건설에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통해 160억원을 지원했다. 신창건설은 주채권은행인 농협에조차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아 도덕적으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등급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 농협 측은 “기업이 작정하고 분양률 등을 속이면 알아채기 힘들다.”면서 “심사기간이 1주일밖에 안돼 너무 촉박했고 기준도 사실상 정부가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서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고도 법정관리를 스스로 신청한 대동종합건설의 주채권은행도 농협이었다는 점에서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정부측 구조조정 실무기구인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측은 “주채권은행이 주축이 돼 채권단에서 평가잣대를 만들었는데 정부 탓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제대로 평가를 못한 것인지, 기업이 은행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은행이 부실하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때 A등급(정상) 혹은 B등급(일시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이라도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제 손에 피묻히기 싫지만….어쩔 수 없죠. 결국 저도 나갈 겁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한 기업의 인사부장 A씨는 요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회사 분위기로 봐서는 곧 인력 15~20%를 감축해야 한다. 해고명단을 작성하는 일은 그의 몫이다. “팀별로 감축 대상 명단을 작성하라고 하면 어떤 팀도 내놓지 못할 겁니다. 결국 인사부가 ‘악역’을 맡아야 하고, 인원 정리를 다 한 뒤엔 우리도 떠나야겠지요.” 요즘 기업 인사부 소속 임직원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의 운명이 백척간두인데 고용을 늘리라는 압박은 더 거세진다. 자기 월급이 깎이는 줄 알면서도 임금협상 테이블에선 급여 삭감을 관철시켜야 한다. “OOO을 부탁한다.”는 난감한 인사 청탁도 밀려 온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저승사자’로 보는 동료들의 시선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권한·인원을 축소해야 할 부서와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부서 1위에 모두 인사부가 올랐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대기업 인사파트 담당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최근 많이 뽑아 놓은 인턴 ‘뒤처리’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재벌그룹 인사운용팀에 근무하는 B씨는 “인턴 채용도 정규직 채용 못지않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면서 “최근 채용한 인턴들이 연말쯤이면 다시 ‘백수’가 될 텐데, 그 때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이동통신사 인사담당자는 “정규직 채용 확대가 정답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인턴을 소모품처럼 버렸다는 여론이 크게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한 ‘녹색성장’, ‘현장중심 조직개편’도 인사부의 고민을 깊게 한다. 혁신안을 실행하려면 신규 사업에 맞는 인력을 발굴해야 하고, 관리직을 대거 영업 현장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부 직원들은 내부 반발 최소화 차원에서 먼저 현장으로 배치돼 부서 인원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8년간 인사부에서 일해온 대기업 간부는 “입사 이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현장 배치 명단을 짤 때 차라리 내 이름을 넣고 영업 일선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나무는 봤으되, 숲은….” 9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 새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부처간 엇박자나 정책 균열음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경제 자체는 한 달 전보다 악화됐다. 새 경제팀의 잘못된 처방이 경제 악화를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3월 위기설’에 대한 안이한 대처 등 해외 불신감을 걷잡을 수 없이 증폭시킨 것은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된다. 한·미 통화 스와프 규모 확대를 끌어 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오전 오후에 각각 취임식을 치렀다. 두사람은 일단 조직 장악에 성공했다. 윤 장관은 ‘윤 따거(큰형님)’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하직원들을 결속시켰다. 진 위원장도 전임 위원장 시절 배제됐던 1급 상임위원들을 전진 배치시키면서 조직을 정상화시켰다. 내부와의 소통에 성공한 두 수장은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장관은 수출부두, 건설현장을 거쳐 한국은행, 경제5단체 등을 잇따라 접촉했다. 진 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끝장 토론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자본확충펀드의 물꼬를 텄다. ●3월 위기설 안이한 대처 ‘뼈아픈 실책’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8일 “새 경제팀이 소통을 중시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전달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주가는 떨어졌고, 환율은 올랐다. 특히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한 경제학자는 “지표만 놓고 보면 전임 경제팀보다 현 경제팀의 성적표가 더 나쁜 데도 욕하는 소리가 별로 안 들린다.”며 “그만큼 윤증현팀이 노련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가 외환시장이다. 고환율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는 점에서는 새 경제팀도 전임 경제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외환딜러는 “속내를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것(전임 경제팀)과 긴가민가 하게 하는 것(새 경제팀)의 차이”라며 “일단 시장이 당국의 힘을 의식하고 경계하게 만든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털어 놓았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기도, 그렇다고 개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 국면”이라며 “새 경제팀이 신중한 대응을 통해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를 지켜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정책에 관한 한 한은과도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다만, 기껏 다진 양측 신뢰가 외화차입금 발표과정 등 사소한 일처리 미숙으로 마찰음을 빚은 것은 흠이다. 앞으로의 당면과제는 해외 불신 해소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새 경제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조기 해명에 나섰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윤 장관이 뒤늦게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이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 이어 영국까지 직접 날아가는 등 고군분투 중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진단이다. ●주가↓ 환율↑…경제지표 뒷걸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효율적 분배, 현재 300억달러인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구조조정 가속화 등도 앞으로의 숙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불안의 핵심은 과다한 단기외채인 만큼 실물경기 부양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다중채무자 프리워크아웃, 구조조정기금 추진 등 가시적 성과를 내놓았지만 구조조정에 관한 한 호평과 악평이 교차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금융권 서민대출 죄나

    금융권 서민대출 죄나

    다음달 ‘개인 프리워크아웃’ 도입을 앞두고 금융권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창구를 좁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계 부실을 미리 막아 경제 불안의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라고 하지만, 자칫 서민들의 돈줄부터 막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개인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지 않아 아직 채무 불이행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의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한 달만 연체해도 프리워크 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자에게는 아무런 불이익 없이 연체 이자를 감면해 주고 기존 이자율도 최저 연 6%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80만명에 이르는 금융권 다중채무자들이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문제는 당초 취지처럼 이상적으로만 제도가 굴러가겠느냐는 것이다. 먼저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곳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곳인 만큼 중복 대출자와 연체자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몇몇 저축은행은 개인 프리워크아웃을 앞두고 당분간 연체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는 대출을 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이미 문턱 높여놓아 느긋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장은 “해 달라는 대로 다 대출을 해줬다가 나중에 단체로 개인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우리는 그만큼 손해를 떠안게 된다.”면서 “기존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는 꺼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도 “위험하다 싶으면 대출해 주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민 금융기관을 찾는 사람치고 다른 데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신호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정부가 그냥 무단횡단을 해도 불이익이 없다고 약속한 셈인데, 막말로 나부터라도 연체하고 이자를 덜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몇몇 저축은행은 신용평가사(CB)와 연계해 다른 저축은행의 대출 상황이나 연체 여부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종전에는 시중은행과 카드사 고객의 정보만 공개됐지만 오히려 옥석 가리기에 필수적인 정보는 저축은행 등 서민 금융기관 이용자의 정보라는 판단에서다. ●대부업체 “신규고객 당분간 안받는다” 대부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체마다 비상 이사회를 여는 등 분주하다. 일부는 “손해를 보느니 당분간 신규 고객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 대부업체 사장은 “몇 년간 꾸준히 거래를 유지해 왔던 고객 외에 신규 대출은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마저 대출을 꺼리는 마당이라 서민의 급전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돈이 급한 사람들은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내밀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시중은행은 여유롭다. 개인 신용등급이 7~10등급으로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대출 문턱을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정완규 중소서민금융과장은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세부안은 3000여 금융기관 모두가 수긍할 수준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나銀, 5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추진

    은행권이 ‘달러 끌어오기’에 열심이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정부 지급보증을 붙여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초를 목표로 유럽계와 미국계 은행에서 외화 차입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다녀와 조만간 외화조달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일본 현지 기업설명회를 다녀온 산업은행도 일본기업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이후 현지 공모채 발행을 적극 추진한다. 한편 롯데기공은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한다. 지난 1월23일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개월 13일만으로, 역대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가장 빨리 졸업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측은 5일 “롯데그룹의 자구책 마련으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돼 조기 졸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해운사 37곳 5월까지 신용평가

    정부는 5월 초까지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대형 해운사 37개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해운사 부실이 조선사와 은행 등 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177개 해운사 가운데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37개사에 대해서는 5월 초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끝낸다. 매년 6월까지 하던 것을 한 달 앞당겼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업이 타격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D(부실)등급 회사는 퇴출되고 C(부실징후)등급 회사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신용평가 기준이나 개별 회사의 평가등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해운업은 국제적 경쟁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나 결과를 공개하면 해외 영업력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칫 퇴출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일괄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운사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선박투자회사 활성화를 위해 최소 투자기간(3년)과 현물출자 금지 등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선박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산업은행을 통해 선박을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세제지원도 있다.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톤세와 선박의 취·등록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운사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도 방안 가운데 하나다. 기획경제부·국토해양부·금융위 등은 협의를 거쳐 4월 초까지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한다. 해운업계는 정부 방안에 대해 “늦게라도 대책이 나와 다행”이라면서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4월에 선박투자회사법의 국회처리, 5월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 6월에야 구체적 지원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지원방안을 내놓는다지만, 회사별 평가가 빠진 것이어서 약효 없는 처방이 될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시각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처방은 담지 못하고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대책만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여신규모는 모두 16조원으로 집계됐다. 조태성 윤설영기자 cho1904@seoul.co.kr
  •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3개월미만 다중채무자 한달 앞당겨 새달부터 프리워크아웃

    다음 달부터 2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진 빚을 3개월 미만으로 연체한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가 도입된다. 또 신용회복기금에서 3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 재조정 적용 범위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역삼동 신용회복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4월부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당초 5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로 금융권 연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별 금융기관별로 실시하고 있는 프리워크아웃은 채무액 5억원 미만자를 대상으로 이자 탕감과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금융기관간 연계가 안 돼 2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진 다중채무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채무조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되는 만큼 사전에 추가 부실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진 위원장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프리워크아웃이 도입되면 20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한 채무 재조정 대상을 다음 달부터 ‘채무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채무 재조정을 받을 경우 연체이자는 전액 감면받고 원금은 상환능력에 따라 최장 8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다. 앞서 캠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원금 1000만원 이하 빚을 진 채무불이행자의 신청을 받아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는 3000만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채무 재조정 대상 조기 확대를 위해 현재 5000억원인 신용회복기금 규모도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진 위원장은 “지난 2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기금 출연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법인세 부담이 완화돼 추가로 2000억원을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사람이 금융기관에서 30% 이상의 고금리로 3000만원 이하를 빌린 뒤 3개월 이상 정상 상환하고 있을 경우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환승론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진 위원장은 국회에서 은행법 통과가 무산된 것과 관련, “소유 규제 완화를 통해 은행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법인데 통과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비금융회사의 은행 지분 소유를 4%로 제한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쪽은 갯벌 복원

    한쪽은 갯벌 복원

    국토해양부가 조만간 연안 18곳의 매립 여부를 승인할 계획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신청한 대상지를 두고 환경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해양의 가치창출을 위해 올해 매립지를 다시 갯벌로 만드는 복구 사업을 펼 예정이어서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중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연안매립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 조선업체도 매립 신청 이번 심의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에서 신청된 연안매립계획 18건(조선관련 부지확보 7건)을 심의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경남지역에서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5건(130만 4780㎡)이 신청됐다. 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갯벌복원 사업에 나서는 마당에 다른 한쪽에서는 갯벌을 훼손하는 대규모 바다매립을 추진하는 것은 대표적 엇박자 행정”이라고 주장한다. 해상시위도 벌였다. 경남 진해시는 산업용지와 요트 등 관광시설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와성만 웅동지구 99만 7000㎡의 매립을 신청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진해시가 매립을 계획하는 곳은 경관과 수질, 갯벌상태가 좋아 현 상태로 두고 요트를 탈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한다. B사는 거제시 사등면 일대에 조선시설 용지 건립을 위해 8만 6147㎡의 연안매립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B사는 정부의 조선기업 구조조정 대상 업체”라며 “조선시설 공급이 남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매립을 신청한 것은 신중히 심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공유재산인 바다를 매립하면 바로 사유화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업의 연안매립은 사유재산 축적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제11공구 매립계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외 교육연구기관과 정보·생명공학기술 관련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11공구 10.24㎢의 매립을 신청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11공구 예정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발견돼 보호 대상지”라며 매립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심의서 매립 계획 23건 통과 이번 국토부의 연안매립 심의는 지난해 7월에 이어 8개월 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해 심의에서는 전국 연안 매립계획 26건 가운데 경남지역 7곳(750만㎡)을 비롯해 23건이 통과됐다. 국토해양부차관을 위원장으로 19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은 심의를 앞두고 최근 매립계획 예정지를 답사했다. 국토부도 연안매립을 신청한 해당지역 자치단체를 비롯해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매립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진식 국토부 연안계획과 주무관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에서는 환경단체와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고루 참고, 매립계획을 신중하게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해양의 녹색미래가치 창출을 위해서 올해부터 2250억원을 들여 전국 연안의 가치있는 갯벌 81곳을 복원하는 대대적인 갯벌 복원사업을 벌인다. 거제·순천·고창 등 17곳을 우선 복원사업대상지역으로 선정해 809억 4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베트남서 새 사업 구상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의 한 소식통은 1999년 대우의 워크아웃 판정 이후 투옥과 입원 등으로 사업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전 회장이 최근 요양 등을 겸해 하노이에 온 뒤 건강관리를 하면서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1월 두번이나 베트남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주 초 다시 하노이에 도착해 베트남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전 대우그룹이 추진하던 사업들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상당기간 베트남에 머물며 건강을 챙기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노이 연합뉴스
  • 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950억원어치의 자사 계열사 주식 등 28만 800주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6일 롯데그룹이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뒤 대기업 총수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를 지원한 첫 사례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롯데기공 등의 결손금과 부채 등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에 각각 500억·250억·200억원씩 지원한다. 롯데건설 주식 16만 3300주(0.7%·약 197억원)·한국후지필름 3650주(2.6%·약 87억원)·롯데제과 2만 1310주(1.5%·약 216억원) 등을 롯데기공에 증여한다. 롯데정보통신 주식 5만 5350주(6.5%)는 푸드스타에, 롯데알미늄 주식 3만 7000주(3.9%)는 케이피케미칼에 각각 증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기공 등 3개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 유동성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주식증여는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결손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면서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이 가능해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판정받았던 롯데기공과 관련, 건설 부문은 롯데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롯데알미늄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와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각각 외식업 침체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결손 규모를 키워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연체이자 갚아야 中企 만기연장

    하루라도 보증·보험료나 무보증 일반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은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연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휴업, 파산, 부도, 폐업 상태의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연체이자를 갚으면 다시 만기연장 혜택을 받게 된다.은행연합회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 부행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만기연장 대상은 중소기업의 전체 원화대출이며 시행기한은 올 연말까지다.세부기준에 따르면 보증서 담보대출의 경우 ▲휴업, 파산, 부도, 폐업 상태인 회사 ▲대위변제 또는 보험금 대지급 금액을 미회수한 기업 ▲허위자료를 제출한 기업 ▲보증·보험료를 연체한 기업은 만기 연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보증서가 없는 일반대출도 연체되거나 기존 담보물 또는 연대보증이 유효하지 않은 경우, 요주의 이하 기업으로서 패스트트랙(중소기업 신속지원 프로그램)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도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기업은 연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측은 “연체가 있어 만기대상에서 제외되는 회사라 하더라도 연체이자를 갚을 경우 대상에 다시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또 한도배정방식(크레디트라인 개설)으로 자본확충펀드를 쓰기로 합의했다. 다만 SC제일, 외환, 씨티 3개 외국계 은행은 해외 본사와 협의를 거쳐 참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30일이상 연체 中企 보증지원 안돼

    최근 3개월 이내에 30일 이상 대출금을 연체했거나 10일 이상 연체가 4회 이상인 중소기업은 정부가 보장하는 신규보증 혜택을 받지 못한다. 휴업 또는 파산한 업체는 물론 보증·보험료를 연체한 기업은 신규 보증은 물론 기존 보증 연장도 안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중소기업 대출금에 대해 신용보증기관이 전액 보증을 서주기로 함에 따라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고, 이같은 보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습 연체기업과 회생이 어려운 기업은 지원대상에서 걸러내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신규보증이나 보증 연장이 허용되지 않는 기업은 ▲휴업·파산·부도·폐업 기업 ▲대출금이나 보증·보험료를 연체하는 등 보증·보험 사고기업 ▲대( 對)지급 채권이 회수되지 않은 기업 ▲허위자료 제출 기업 등이다. 신용불량 기업과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 사업장이 가압류된 기업, 일정 기준 연체 사실이 있는 기업 등은 보증 연장 혜택은 주어지지만 신규 보증은 안 된다. 구조조정(워크아웃) 기업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해야만 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증 지원을 받은 기업이 다른 용도로 자금을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대출금을 전액 회수 당한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과 신용보증기관, 은행은 대출금 사용실태를 5일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일선창구에서의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명백한 고의나 중과실, 개인적 비리가 없으면 보증기관 임직원에게 보증 업무와 관련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완화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1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기업들의 대출금을 분류하는 기준을 조정하기 위해 은행과 함께 ‘중요성 기준’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조정할 필요성은 지난 15일 금융당국과 은행장간 워크숍에서 제기됐다. 중요성 기준이란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금을 받은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대출금 등급이 바뀌면서 쌓아야 할 충당금 비율을 정하는 기준이다. 보통 ‘요주의’ 이하는 7%지만 ‘고정’으로 분류되면 20%, ‘회수의문’은 50%, ‘추정손실’은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은행 손실분이기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수록 구조조정을 꺼리게 되고 대출에도 소극적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과 논의를 통해 좀 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 3대 현안부터 챙긴다

    금융위 3대 현안부터 챙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0일 3대 핵심 현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처방전을 내놓았다. 시중에 넘치는 돈을 구조조정 ‘실탄’으로 활용하고, 경제 위기로 벼랑에 내몰린 다중채무자를 구제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구조조정 틀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대목은 ‘프리(pre)워크아웃’을 통한 다중채무자 구제다. 프리워크아웃이란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리 대출 금리를 깎아 주고 만기 등을 연장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사전 채무 재조정을 통해 신불자 양산을 막아 보자는 취지다. 지금도 개별 금융회사들이 따로따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채무자가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라는 데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프리워크아웃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다중채무자 20만명 이르면 5월 구제 금융위원회의 구상은 이렇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프리워크아웃 협약을 이달 중에 만들어 이르면 5월 중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50만원 이상 빚을 하루 이상 석달 미만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직전 단계에 있는 다중채무자는 8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구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이자 감면 등을 받기 위해 고의로 연체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잣대를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80만명 중에 20% 정도가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16만~20만명가량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최소한의 잣대로는 ‘한달 이상’ 연체 등 연체기간·금액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고의 또는 불성실 연체자를 걸러낼 수 있는 효율적 장치가 아니어서 금융위는 좀 더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원금 탕감은 없다. ●구조조정 전략회의 신설…정부 입김 세져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성과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관 삼각 체계를 만든다. 금융위와 지식경제부 등이 참여하는 실물점검반을 강화, 실물·금융지원협의회로 상설화한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도 가동한다. 진 위원장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단장인 현행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이 핵심축이 되고, 상설 실물금융지원협의회와 민간 자문기구가 보조 축이 된다.”며 필요하면 자신이 이 세 축을 모두 아우르는 ‘(구조조정)전략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금감원이 사실상 구조조정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진 위원장과 금융위가 전면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이 3월 중 1000억원으로 시범운용하겠다고 한 ‘기업 구조조정 펀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적극 간여할 뜻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 일반투자자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질 기업 인수·합병(M&A)과 부실채권 인수 등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이 당초 제기했던 수조원대의 펀드자금 조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복안을 내놓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바람대로 시중 부동자금이 위험이 따르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들어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본확충펀드 신청 유인책 강구 정부와 한국은행은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 조성 방안에 대해 사실상 협의를 마쳤다. 고민은 이 돈을 가져다 쓰겠다는 시중은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경영권 간섭 등을 우려하는 은행들의 현실적 고충을 금융위가 수용, 이런 고민을 덜어 줄 해결책 마련에 돌입했다. 강제로 할당하지 않되, 스스로 가져다 쓰도록 유인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금액만큼 자본확충펀드에서 지원하는 등 기업구조조정펀드와 자본확충펀드를 연계시키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선제적 공적자금 투입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이상이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새 먹거리 찾기’ 사업다각화

    대기업 ‘새 먹거리 찾기’ 사업다각화

    LG화학은 10일 독일 쇼트사와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했다. 편광판, 전지에 이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에너지·자원분야 진출 두드러져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 등 신사업쪽의 진출이 특히 두드러진다. 일부는 원래 ‘업(業)의 개념’과는 전혀 동떨어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모험도 감수하고 있다. 1970~80년대 해외진출의 첨병 등으로 불리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모기업 워크아웃 등에 연계돼 휘청였던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특히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팜 농장을 인수하면서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물산은 브라질의 사탕수수와 동남아시아의 해조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대4 정도인 무역업(트레이딩)과 사업쪽 비중을 신재생에너지사업 쪽의 투자를 계속 늘려 2012년쯤에는 5대5 정도로 맞출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해 ‘트윈 와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와인 유통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광학기기 전문매장인 ‘픽스딕스’를 열었다. 헬기와 상용차 수입 사업과 캐논 카메라 독점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이종 신사업 뛰어드는 모험도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은 이르면 2012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SK네트웍스는 수입차와 패션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조만간 프리미엄 진 브랜드 리플레이를 국내에 론칭, 판매한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전국의 SK주유소와 스피드메이트를 기반으로 삼아 자동차 원격진단 시장에 진출했다. SK네트웍스는 이미 남서태평양 심해저광물 자원 개발 사업에도 착수했다. 식음료와 식자재유통 등 푸드서비스, 테마파크·골프장 등 리조트사업, 빌딩관리 등이 주요 사업인 삼성 에버랜드는 지난해 9월 김천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면서 에너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삼성 SDI도 2007년 주력업종이던 국내 브라운관(CRT) 사업을 접고 2차 전지 등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0년마다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제일모직도 더 이상 ‘옷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의 70%를 휴대전화 외장재 등 케미컬분야, 반도체 회로 보호재 등 전자재료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패션분야 매출은 30%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불황속에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사업진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C&중공업 해외매각

    채권단이 C&중공업을 퇴출하는 대신 해외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9일 C&중공업의 해외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시한을 다음달 13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을 대상으로 C&중공업 해외매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75%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 채권금융회사인 메리츠화재 주도로 주관사 선정 등 C&중공업 해외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 2곳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8개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2차 구조조정 대상 선정이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미뤄진 3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채권은행들이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를 반영하기 위해 2008년 회계연도 재무제표로 신용위험 평가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08회계연도 자료가 확정되는 시점은 3월 중순 이후여서 2차 평가 지연이 불가피하다. 대신 신뢰성과 시의성은 보완되는 장점이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000억대 구조조정펀드 새달 출시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말 1000억원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출시한다.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들여 펀드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펀드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등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구상 단계인 데다 투자자 유치 등이 쉽지 않아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일단 1000억원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오는 3월 말쯤 출시한 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펀드 규모를 조(兆)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은측은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 시범 운용해 볼 계획”이라면서 “투자자금 유치가 쉽지는 않겠지만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기업)매물 등이 나올 수밖에 없어 관련 펀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정부 차원에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자본시장을 이용한 구조조정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의 움직임은 윤 후보자의 발언과 맞물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새 경제팀 구조조정 밑그림과 전문가 제언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조조정 주체와 관련해 새 경제팀은 ‘민간(채권단) 주도’라는 종전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윤증현(사진 왼쪽)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진동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의 발언 행간을 살펴 보면 관(官)의 역할이 좀 더 강조되는 등 작지 않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주체가 누가 됐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액션)을 보이라고 주문한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등 현실성이 의심스러운 새 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하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 성공할까 산업은행이 구상하는 기업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시도, 2~3년 뒤 투자지분 내지 기업 자체를 되팔아 차익을 투자자와 나눈다는 골격이다. 실제, 산은은 외환위기 때 이같은 펀드를 운용해 짭짤한 이익을 올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전주(錢主)가 빈약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조차 “외환위기 때는 외국인이라는 풍부한 돈줄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위기여서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돈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쌍용차,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펀드 규모가 수조원대는 돼야 한다.”고 털어 놓았다. 정부가 적극 개입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자본확충펀드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는 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금융권은 그러나 ‘자본시장’을 언급한 윤 내정자의 발언에 주목,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사모펀드(PEF) 조성 지원 등을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낼 것으로 해석한다. 진 위원장의 “산업정책적 고려” 발언에도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할 작정이다. 워크아웃 기업(C등급)뿐 아니라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B등급)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채권단간 이견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권한을 채권단 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간주도’ 원칙에 官역할 강조 전문가들은 새 경제팀이 구조조정에 관한 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쓴소리를 쏟아 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행동이 따라야 한다.”면서 “지금은 칼을 빼들고는 내리치지도, 그렇다고 다시 칼집에 꽂아 넣지도 않는 어정쩡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도 “기존 경제팀의 진통제 요법을 되풀이할 것인지, 아니면 (부실기업을)도려내자로 갈 것인지부터 (새 경제팀이)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경제팀이 위헌 소지가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뒤에 여전히 숨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산업 측면의 보완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경기침체가 이제 시작이라면 본격적인 부실기업 속출에 대비해 미국처럼 공적자금 조성이라는 정공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이나 기업 모두 구조조정의 절실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한 은행에 대해서는 캠코가 해당은행의 부실채권을 적극 인수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새로 만드느니, 부실기업 처리 노하우가 있는 (한국판 배드뱅크인) 캠코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경제수석실 ‘윤진식의 힘’

    청와대 윤진식 경제수석이 지난달 20일 부임한 이후 경제수석실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까지 읽어낼 줄 아는 몇명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인 윤 수석이 부임함으로써 경제수석실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윤 수석은 2007년 대통령선거 캠프에 합류한 이래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해 왔다. 실제로 윤 수석의 건의와 아이디어가 즉각 실행된다는 점에서 경제수석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청와대 지하별관(지하벙커)에서 갖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최근 청와대 밖에서 한 것도 현장을 중시하는 윤 수석의 건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지식경제부가 입주해 있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5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보건복지종합상담센터인 129콜센터에서 회의를 가졌다. 경제수석실에도 윤 수석의 ‘현장중시’ 철학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경제수석실 소속 비서관과 행정관들은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는 현장에 나가 중소기업들의 대출 애로 사항을 듣는 등 업무에 관계되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는 속도전도 실행되고 있다. 수석실 내 회의가 짧아지고 논의 결과가 이뤄지면 바로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이유로 경영상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도 경제수석실이 기업들의 애로 해소 차원에서 3일 만에 결정해 보고한 내용이다. 윤 수석은 지난달 20일 임명장 수여식이 끝나자마자 청와대 본관 충무실을 빠져 나와 서별관에서 도시락 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금융대책회의를 주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수석은 국정 홍보에도 분주하다. 그는 최근 연이틀 언론브리핑을 자처, 수출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정부주도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등 국정홍보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수석실 소속원들도 항시 여론을 주시하며 적재적소에 활용할 논리개발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윤 수석은 6일 “언론브리핑을 준비하다 보면 업무를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올바른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 ”월 200만원으로 황제처럼 삽니다” ’하루 50만원 위약금’이 용산참사 화근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 성형수술 사망 딸 어머니 성형권유 죄책감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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