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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대출 깐깐하게” 은행권, 건전성 심사 강화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를 더 엄격하게 한 ‘PF 대출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을 잠정 확정했다. 그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성 등을 따져 건전성을 분류하던 것을 공통된 기준을 만들고 충당금 적립 요건을 더 강화한 것이다. 모범 규준은 은행권 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C(워크아웃)나 D(법정관리) 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시공하는 PF 사업장에 대해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하되 충당금은 최고 요율로 쌓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로 하여금 정상 여신의 0.85∼6%, 요주의 여신의 7∼19%, 고정 여신의 20∼49%, 회수의문의 50∼99%, 추정손실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요주의 여신의 최고 적립 요율을 적용하면 충당금은 19%를 쌓아야 한다. B등급인 건설사가 시공하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사업계획서상 사업이 2년 이상 장기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60% 미만이면 요주의로 분류하도록 했다. 모범 규준은 9월 말 결산부터 적용된다. 은행들은 기존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한편 신규 대출도 사실상 중단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故이병철회장 손자 이재찬씨 자살

    故이병철회장 손자 이재찬씨 자살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씨는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 고(故)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다. 18일 오전 7시쯤 서울 이촌동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서 이씨가 흰색 면티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신모(6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서울 용산경찰서가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수년간 직업과 고정소득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생활고 및 신병 비관으로 투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생활고 이외에 다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달에 150만원 하는 월세도 본가에서 도와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이씨는) 2004년부터 한 중견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실질적인 회장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사업에 대한 방향설정을 도왔다. 생활고로 인한 자살은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머리와 장기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이씨는 이 아파트 5층에 있는 자기 집에 혼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간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서 월세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시신은 사고 직후 순천향대병원에 옮겨져 검시를 마쳤으며, 빈소는 서울 일원동의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 선희씨의 남편으로 경복고와 미 디트로이트대학을 졸업했다. 1992년에는 ㈜새한 계열사인 디지털미디어를 설립, 운영했으나 2000년 새한그룹이 워크아웃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특별한 직업 없이 투자활동을 해 왔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건설계 생존화두 “조직정비·사옥매각”

    건설계 생존화두 “조직정비·사옥매각”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인력 재배치와 사옥 매각이란 ‘카드’로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시장 여건과 제도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따라 생존전략을 다양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조직 재정비다. 통상 연초나 연말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올해는 이달 말부터 9월 말까지 일부 조직정비가 단행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필요성은 있지만 아직 방향은 잡지 않았다.”면서 입을 다물고 있지만 조직정비가 확대될 경우 ‘나비효과’가 가져올 인사태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원자력본부 신설로 조직개편에 돛을 올린 현대건설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해외 플랜트 등 성장동력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최근 한파를 맞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은 당분간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주택사업 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민간건축 부문도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지난달 중순 서울 일부 지역에 도입된 공공관리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재개발·재건축을 맡은 도시정비팀에선 소폭의 인력 재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발·재건축은 건설업체에 대표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들을 중심으로 인력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리부터 부장급까지 한번에 40여명씩 경력사원을 뽑는다.”면서 “올해 벌써 100명 이상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대표 민간 투자자인 삼성물산이 향후 PF사업 관련 조직을 어느 정도까지 정비할지 관심을 끈다.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 위주로 인력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중견건설사인 LIG건설이 최근 원전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동양건설산업이 원자력발전소 시공의 기본 자격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을 획득한 것도 조직개편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대규모 보직 해임이나 승진 인사는 단행하지 않겠지만, 팀 신설이나 부서이동을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 인사에 이은 실무진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동성 확보에 목마른 건설사들은 앞다퉈 사옥 매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워크아웃 대상이 된 신동아건설은 본격적으로 서울 잠실 향군회관 터의 빌딩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상 30층 규모로 2012년 준공 예정인 이 빌딩은 호가가 5000억원을 웃돌지만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월드건설도 800억~1000억원대인 서울 역삼동 본사사옥을 이달 말까지 팔지 못할 경우 채권단에 사옥 매각권을 넘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처지인 우림건설도 650억~70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서초동 본사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법정관리 대상인 신성건설은 앞서 최대 1600억원 가치를 지닌 역삼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인수 희망자가 없는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옛 주택공사 사옥인 4000억원대 성남 오리동 사옥 등 14곳의 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여기에는 인천 논현동 인천본부사옥(1152억원)과 전주 효자동 전북본부사옥(611억원) 등 건설 중인 사옥도 포함됐다. 이들은 사옥·빌딩 매각이 지연될 경우 지속적인 가치하락에 따라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크아웃 중인 풍림산업 등도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공장부지, 오피스텔, 빌딩 등의 매각을 진행해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家 ‘건설 인수전’ 가열

    현대家 ‘건설 인수전’ 가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현대가(家)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인수전 공식 참여 선언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공식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와 회계자문사 선정에 들어갔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그룹 계열사인 HMC증권, PwC삼일회계법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절차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물밑 작업 착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수년간 현대건설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회장은 오히려 “현대건설에 관심이 있었다면 엠코를 설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현대건설 인수가 정 부회장의 후계구도 안착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하는 노조와 ‘아주버니(정 회장)와 제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쟁이라는 따가운 여론,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서 자동차전문그룹이 건설에 눈독을 들인다는 국내외 주주들의 견제도 넘어야 할 숙제다. 노조는 이미 “현대건설 인수설은 현대차그룹을 사지로 몰아가는 행위”라면서 “자동차전문그룹으로 건설에 아무런 경험이 없는데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과거 개발 독재시대의 문어발식 경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현대그룹 “4년을 기다렸다” 현대그룹도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4년여의 기다림 끝에 인수전에 나선다. 그룹에서 여유가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인수 주체로 참여하지만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자금력 동원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재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 3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인수가격을 3조~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계열사의 실적 향상으로 현금 보유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양재 파이시티 개발 파산신청… 법원 관리로 재추진

    8700억원 규모의 서울 양재동 복합터미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결국 사업 시행자의 파산 신청으로 귀착됐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법원 관리 아래 재추진 수순을 밟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6일 양재 파이시티 개발사업의 공동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양재동 PF 사업은 9만 6000㎡ 부지에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 외에도 백화점·오피스·할인점·쇼핑몰 등을 갖춘 연 면적 75만 8606㎡의 복합유통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PF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건축 인허가가 나기까지 6년이 걸린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단의 대출만기가 오는 12일 도래하지만 현재 시공사 및 시행사로는 사업을 계속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해 시행사를 바꾸려고 대주단 전원 합의로 파산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주단은 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이 내려지면 파산 관재인과 협의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대출채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재 대형 시공사 한 곳과 협의 중이며 1~2개월 내 토목공사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번 파이시티 파산을 계기로 아파트·상가 등 민간 PF는 물론 전국 40여개, 1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모형 PF 사업이 줄줄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양재동 PF 사업에 투자했던 공모형 부동산펀드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3C1’의 수익자들은 펀드 만기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2일 수익자 총회를 연다. 이 펀드는 그동안 두 차례 이미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이 중단되면 수익자들이 손해가 난다는 점을 설명하고 다시 한번 원금 회수를 늦추도록 수익자들의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주 사립박물관 구조조정

    관광객 등을 겨냥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제주의 사립 박물관에 대한 워크아웃이 실시된다. 제주도는 오는 20일까지 도내 사립 박물관(미술관 포함) 운영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사립 박물관 설립계획 승인 후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등록 운영 중에 있는 박물관이다. 제주에는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유사 박물관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재 43곳의 사립 박물관이 운영 중이다. 또 설립계획 승인을 받고 운영을 준비 중인 곳도 15곳에 이르는 등 국·공립 박물관 12곳을 포함해 70개 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처럼 각종 등록 박물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육용 전력요금 적용(3분의1 할인), 입장료 부가세 면제, 학술연구용품 구입비 감면, 증여·상속세 비과세 혜택 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시관 형태로 운영되는 미등록 박물관(미술관)이 25곳인 것을 감안하면 95개 시설이 치열한 관람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이번 실태 점검에서 사립박물관 설립계획승인사항 이행 및 변경 여부와 학예사 현장근무 등 사립박물관 등록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연간 90일 이상 개방하지 않는 박물관은 폐관 조치 등 워크아웃시킨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부실한 콘텐츠 등 마구잡이 베끼기식의 유사 박물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제주 박물관 전체의 이미지를 흐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금호 박찬법 회장 1년만에 사임

    금호 박찬법 회장 1년만에 사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법 회장이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룹 안팎에선 1년 만의 퇴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박삼구 명예회장의 일선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30일 “박찬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31일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31일은 박 회장이 지난해 회장직에 오른 날이다. 당시 박삼구 명예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 간의 갈등으로 두 회장이 모두 퇴진한 직후였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6세의 박 회장은 수 개월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며 그룹 측에 사임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 등을 통해 무난히 그룹의 정상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과도기 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퇴진은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위한 수순”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반면 그룹 측에선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고 채권단과 계열사 사장단의 협의로 자구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그룹 조기 정상화를 위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오너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지닌 박 명예회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企 수호천사’ 産銀

    ‘中企 수호천사’ 産銀

    금호아시아나그룹, 쌍용자동차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산업은행. 보통 사람들에게 산은은 굵직한 기업만 상대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중소기업 지원을 꾸준히 늘려온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산은의 특화된 중소기업 정책이 부각되고 있다. 산은 중소기업 정책의 방향은 직접 자금 공급과 기업·투자금융 노하우를 살린 특화지원책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산은은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꾸준히 늘려 왔다. 2005년에는 4조 6616억원을 지원했지만 이후 매년 20~30%씩 늘려 지난해에는 12조 5026억원을 빌려 줬다. 4년 동안 168% 증가했다. 총 자금 공급량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22.2%에서 지난해 36.8%로 확대됐다. 올해 계획된 중소기업 지원자금은 10조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산은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와 자산을 분할하고, 민영화에 대비해 체질을 관리하고 있어 중소기업 지원액이 소폭 줄었다.”면서 “전반적인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녹색산업 육성, 성장동력 확충, 경쟁력 강화지원 등 6개 전략부문 기업에 5조 5000억원의 특별 시설자금을 배정하고 0.2%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우대운영자금으로 2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대·중소 상생협력 기업과 신규거래 기업에는 2년 동안 한도 제한 없이 대출해 주고 최대 0.5%포인트의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산은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담은 중소기업 정책으로는 kdb글로벌스타, 턴어라운드 PEF 등을 들 수 있다. kdb글로벌스타는 신용등급 BB- 이상인 기업 가운데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거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 기업에 지원된다. 현재 후육강관 생산업체인 스틸플라워 등 42개 업체가 지원을 받고 있다. 턴어라운드 PEF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거나 기업 구조조정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에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으로 투자,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지원책이다. 워크아웃 등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기업이 대상이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 특성에 맞게 일반 대출과 주식관련채 등 투자를 병행하는 복합금융 지원은 사실상 산은만 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기업 경영진단부터 문제해결까지 원스톱으로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설비를 납품하던 성진지오텍은 2008년 통화옵션 파생상품(키코) 손실로 1910억원의 적자를 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산은의 컨설팅을 두 차례 받고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됐다. 산은은 중소기업 경영인들과 유관기관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장인 비즈니스 리더스 포럼도 열고 있다. 2002년부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406개 중소업체를 유망기업으로 발굴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햇살론 첫날, 준비부족 혼란

    햇살론 첫날, 준비부족 혼란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에게 10%대 초반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26일 전국 3989개 서민금융회사 본점과 지점 창구에서 출시됐다. 취급기관들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많았고, 준비 부족으로 혼란도 있었다. 오전 ‘미소금융 출시 기념식’을 연 서울시 신길동의 영등포단위농협은 100통 이상의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실제 방문한 사람도 20~30명이었다. 하계동 하계단위지점도 3명의 대출직원이 30명의 내방객과 50통의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동차판매 영업사원 이모(42)씨는 영등포단위농협에서 연 9.65%의 금리로 1000만원을 빌려 햇살론의 첫 수혜자가 됐다. 이씨는 지난해 주식에 손댔다가 손실을 본 후 급한 마음에 빌려쓴 캐피털사의 고금리 대출을 갚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2~3등급이던 신용등급이 캐피털사를 이용한 이후 6등급으로 떨어졌다.”면서 “햇살론으로 캐피털사 대출금을 갚으면 연 150만~20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 첫날인 만큼 준비가 부족해 혼란도 있었다. 원래는 서류만 갖추면 당일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지점은 일손부족으로 바로 대출이 불가능했다. 신용불량자이거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있는 이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는 햇살론을 낮은 이자의 대출상품이 아닌 워크아웃이나 채무재조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미아삼거리지점 관계자는 “오늘 문의한 11명을 검토한 결과 대출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대출이 안 되는 신용불량자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뚝이’ 팬택 “넘버2 넘보지마”

    ‘오뚝이’ 팬택 “넘버2 넘보지마”

    국내 휴대전화업체 팬택이 다시 부활의 신화를 쓰고 있다. 부활을 이끄는 힘은 지난 4월에 내놓은 스마트폰 ‘시리우스’. 이미 10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2위 스마트폰 회사로 일단 등극하는 동력이 됐다. 이달 말에 더 가볍고 슬림한 스마트폰 ‘시리우스 알파’를 출시해 패자부활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5일 휴대전화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역사는 ‘롤러코스터’에 비유된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1991년 종잣돈 4000만원으로 무선호출기 회사를 세워 재미를 본 뒤 1995년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를 내놓으면서 급성장, 2005년에는 매출 3조원대의 세계 7위 휴대전화 업체로 등극했다. 고급 휴대전화의 대명사 ‘스카이폰’의 열풍 역시 이때 만들어졌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중국산 저가 휴대전화 공세에 밀려 400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2007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흑자의 성과를 기록, 워크아웃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팬택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스마트폰 시리우스는 최신 2.1버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퀄컴의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고 사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판매고는 11만대로 단일기종 판매 2위에 올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리우스는 제품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워크아웃 중인 회사가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면서 “옛 스카이폰 마니아들이 팬택 제품을 다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4의 위세에 도전하는 ‘시리우스 알파’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아이폰4보다 가벼운 114g의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와 버라이어존 등을 통해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일본 등에서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팬택은 최근 AT&T의 거래업체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해 6대 정도의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 국내 2위 자리를 굳히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 말에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서 통화 기능을 뺀 PMP ‘스카이 더 플레이어’를 내놓는 등 신시장개척을 위한 시도도 계속한다. 16기가바이트(GB)는 30만원대 후반, 32GB는 40만원대 중반 정도다. 키보드 없이 PC 화면에 손이나 펜으로 입력하는 태블릿PC도 곧 출시한다. 다만 팬택의 선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과 치열한 경쟁이 수반되는 스마트폰 시장을 뚫고 나가기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워크아웃 건설사, 수주 하고도 ‘울상’

    지난주 신용등급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몇몇 건설사는 등급판정 이후에 신규 수주를 따냈지만, 채권단의 경영관리를 받게 되면 이들 사업마저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최근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730억원 규모의 복합건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남광토건은 적도기니 국영기업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해 전체 공사대금의 30%인 200억원을 미리 받는다. 벽산건설도 경기 안산에서 959억원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벽산건설은 채권단으로부터 C등급을 받은 지 이틀만에 사업 수주를 딴 것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C등급 발표 다음날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지지율 67%를 받으며 동부건설과 코오롱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사업체 정리·인력감축 불가피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공사수주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건설시장에 “안심해도 된다.”라는 시그널을 주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 어렵게 따낸 사업인데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조만간 채권단과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로는 채권단이 마련한 구조조정 일정에 따라 회사가 운영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체 정리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지난해부터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돈 한 푼을 쓰더라도 채권단의 감시를 받게 되기 때문에 신규사업을 벌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경영방침이 거의 정해지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C등급을 받은 A건설사는 일산에서 시공하고 있던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3070억원에 다른 건설사에 넘기고 말았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단의 결정인 것이다. 경영사정 악화로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지 못해 발주처로부터 공사계약을 취소당한 사례도 있었다. ●하반기 주택공급부터 차질 예상 이번에 D등급으로 퇴출 결정을 받은 성원건설은 지난해 B등급을 받았지만 자금사정 악화로 올해 초 리비아 신도시 개발공사 계약을 취소당했다. 워크아웃 중인 B건설사는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공권의 대부분을 다른 건설사에 넘겨 겨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받아 공사를 시작한 일도 있다. 워크아웃 중인 또 다른 건설사의 관계자는 “C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수출보험공사 보증기관에서 보증발급을 안 해준다. 금융감독원에서 보증지원 대책이 나왔지만, 실제 보증이 이뤄진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장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주택공급 계획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C등급 9개 건설사가 계획한 신규 공급은 1만 4000여 가구다. 그러나 실제 공급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선 향후 채권단이 실사를 벌이는 3~4개월 동안은 아무 사업도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사비가 없고, 추가 PF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부실건설사라는 멍에 때문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줄지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지난주 채권은행단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단행했지만 부실 건설사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 C등급(워크아웃 대상)이나 D등급(퇴출)을 받는 건설사가 20~30곳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채권단 발표에서는 C등급 9개사, D등급 7개사로 축소됐다. 또 일부 건설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간신히 C등급을 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건설사들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 ·D등급사 PF는 8조 30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리하게 확대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PF 잔금의 규모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약 68조원이다. 이 가운데 C등급, D등급 건설사에 묶여 있는 PF는 8조원으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아직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PF의 규모가 6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PF 규모는 줄고 있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11만 가구(4월 말 현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외에도 건설사가 직접 땅을 매입해 추진을 준비하던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 버거워” 공공택지도 포기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땅을 매입하고도 착공하지 못하거나, 땅을 매입하는 도중에 사업이 올 스톱된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금융비용만 나가면서 건설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C등급 판정을 받은 신동아건설, 청구건설, 남광토건은 김포 신곡지구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토지를 80% 정도 매입했다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대상에 포함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분양받은 토지들도 금융위기로 사업이 연기되면서 유동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약해지에 이른 건수가 지난해에만 40건, 금액으로는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5월 말 기준으로 벌써 23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평택, 청라, 영종 등 수도권 택지의 해약신청이 많다.”면서 “하지만 중도금을 일정액 이상 납부하면 원칙적으로 해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사정이 좋은 대형건설사에는 사업지를 사달라는 중소건설사의 청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사들도 금융상태가 좋지 않아 사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B등급 건설사들도 대규모 PF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어 ‘B등급 부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남양건설, 성원건설 등도 PF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C등급, D등급 건설사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4년만에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 정책금융공사가 7.9%,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汎) 현대가’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와 연결짓기도 한다. 재무구조 약정을 맺으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3조~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창업주 2세들간 지분 다툼인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파트 계약자들 어떻게

    건설사 16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의 시공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경우 공사 지연과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납부한 분양대금을 놓고 불안해하는 계약자들도 상당수다. 주부 진모(48)씨는 “워크아웃(C등급) 대상인 건설사의 일산 아파트를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방식으로 분양받았다.”면서 “12월 입주를 앞두고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5일 대한주택보증과 업계에 따르면 진씨와 같이 정상적 분양계약을 마친 계약자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현행법상 대한주택보증이 아파트 입주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사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건설사가 부도나거나 계획된 공정에서 25% 이상 늦춰질 경우 피해를 보상해 준다. 분양대금을 돌려주거나 다른 시공사를 선정, 준공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주택보증이 지정한 계좌 이외의 곳에 분양대금이나 중도금을 납부한 계약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대물변제’나 ‘밀어내기’ 등의 방식으로 하청업체나 건설사 직원이 떠안은 아파트도 제외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예정자 상당수는 시공사가 워크아웃 대신 퇴출(D등급)되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되면 공사와 입주가 지연되지만, 퇴출되면 곧바로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대금을 돌려받는다.”면서 “계약자 3분의2 이상만 해지에 동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 2차 건설사 구조조정 때는 계약자들이 무더기로 C등급 건설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해 업체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C등급 건설사들은 신용위험 평가항목에 ‘평균 분양률’이 포함돼 평균 분양률이 60% 미만일 때는 곧바로 퇴출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자들의 환불요구와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탈락, 자재·하청업체의 납품 거부까지 3중고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성지건설, 금광건업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7개 건설업체가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등 9개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축은행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민 세금으로 또다시 민간기업의 부실을 메우기로 한 것이다. 우리·국민·신한·하나·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채권기관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건설,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 65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38개, 법정관리나 퇴출 대상인 D등급은 27개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678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다. 업종별로 건설업체는 16개가 포함됐다.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토건,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 7개 건설사가 D등급으로 퇴출이 확정됐고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 9개가 C등급으로 워크아웃을 받게 됐다. 조선업체는 3개, 해운업체는 1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됐다. D등급 업체는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채권단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서둘러 실시,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채권단 간사은행장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금융당국에서 평가를 잘 받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장들을 문책한다고 할 정도로 엄격한 잣대로 평가가 이뤄졌다.”면서 “단기간에 B등급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대상 65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6조 7000억원으로 은행이 11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저축은행은 1조 5000억원, 여신전문사는 700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3조원 정도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구조조정기금 2조 5000억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고유계정 자금 2500억원 등 총 2조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조 7000억원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이 매각됐지만 2년도 안 돼 다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PF 대출을 캠코에 매각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증자,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에 의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시공능력평가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16곳이 인위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다. 9곳이 C등급(워크아웃), 7곳이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건설사 12곳(100위권)과 2차 구조조정 건설사 18곳(101~300위권)을 합친 30곳보다는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단행한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25일 채권은행단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중 상장사 1곳이 D등급을 받는 등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은 앞으로 추가 신용평가를 거쳐 워크아웃이나 퇴출,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대부분 플랜트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면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던 업체들이다. 특히 C등급을 받은 30위권 업체 3곳은 천문학적 PF가 발목을 잡았다. 향후 건설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짝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때 C등급을 받은 11곳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은 단 2곳뿐이다. ●실제 평가대상의 10% ‘구조조정’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16곳은 실제 평가대상인 160여곳의 10% 수준이다.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앞서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퇴출된 곳을 제외하면 실제 평가대상은 160여곳에 불과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회사 가운데는 시공능력 20~30위권으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펼치는 모기업의 영향으로 D등급 편입이 예상됐던 회사가 가까스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또 시공능력 40위권 이내 회사가 4곳이나 됐다. 이중 1곳은 시중에 떠돌던 ‘살생부명단’에도 끼어 있지 않던 곳이다. 100위권 건설사 2곳도 회생불가인 D등급 판정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다만 40위권대로 애초 ‘살생부 명단’에 올랐던 한 업체는 모기업의 지원 약속으로, 50위권대 일부 업체들은 사전 구조조정 노력을 인정받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발표된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에선 모두 12곳이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50위권 이내 회사는 3곳이었다. 지난해 이미 1, 2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후 경기침체로 워크아웃 기업이 속출해 시장에 대한 ‘충격파’는 지난해보다 약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 D등급 건설사 중 규모가 큰 곳은 대부분 대상기업으로 예상됐던 회사들”이라고 전했다. ●11만가구 미분양 해소가 관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 말 기준 11만 400여가구다. 분양가로는 30조원이 넘는 액수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아파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이 된 한 주택전문 업체는 부채비율이 530%를 넘고, PF 우발채무가 6200억원대에 달했다. 또 다른 차입금 6700억원과 우발채무의 1년 내 만기도래 비율도 7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사들은 정부지원이라는 우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업계 반응·파급효과

    업계 반응·파급효과

    건설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실 것’이란 기대에서부터 ‘소수 우량 대형사만 살아남는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정착될 것’이란 비관론까지 의견이 다양하다.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발표될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B, C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각기 다른 고민을 떠안았다. C등급 회사들은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란 희망을 품었지만, 자산매각·수익창출 등의 자구노력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들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B등급 회사들은 금융권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내몰렸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업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3~4개월 이상 은행에 자금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제출했다.”면서 “중도금 회수, 미분양 판매, 자산 매각 외에는 생존수단이 없었는데 모두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향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 중견건설사의 임원은 “부실업체를 끌고 가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울 때 구조조정을 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차 구조조정이 끝나도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면 부실건설사가 늘고 실수요자도 고통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명단 발표 당일 오전에만 1000억원이 넘는 부채 상환 요구를 받았다.”면서 “수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백억원씩 부채 상환 요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름이 거론되다가 명단 발표에선 정작 빠진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채무가 동결되고 자금 지원을 받는 C등급이 B등급보다 낫다는 얘기도 있지만 ‘신용’이 목숨인 건설업계에선 업체가 자칫 자금경색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발표에서 C등급으로 분류된 건설사들 가운데 채권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거나 재무개선 약정을 하지 않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 때문에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업계에선 이번 구조조정으로 근로자 9만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전문건설협회는 300대 건설사의 10%가 구조조정되면 3548개 협력사가 2조 16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사정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는 한숨을 쉬었다. 반기 결산일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수출 호조 등으로 대기업 사정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쪽은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자금공급이나 빚보증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중소기업 채무상환이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 하반기 경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고용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7%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월 1.14%로 시작해 3월(1.28%)만 해도 1.2%대였으나 4월(1.38%) 들어 1.3%대로 올라서더니 지금은 1.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은 하락세… 양극화 뚜렷 특히 대기업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기 윗목과 아랫목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0.95%에서 0.4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1.70%로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대기업 연체율은 1월 1.21→2월 1.13→3월 0.95→4월 0.53%로 급격히 하락하는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47→1.65→1.57→1.70%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상엽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사정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로 인한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내수시장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업 연체율 제조업의 2~3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이나 정부보증 확대 등 위기 때 나왔던 중소기업 지원책이 종료되면 7월 이후 연체율이 지금까지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6월에는 반기 결산 때문에 대손상각 등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명목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실질 연체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액 자체는 제조업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해 10% 이하인 건설업종보다 훨씬 크지만 연체율로 따지면 건설업종이 제조업의 2~3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연체율이 1.4%가량이라면 건설업 연체율은 3%가 넘는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명단 발표가 이뤄지면 해당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무상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부도보다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가겠지만 가구·목재업 등 관련 업종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가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위해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수요예측을 잘못한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엇비슷한 지원방안이 정책부처의 이름만 달리한 채 체계 없이 마련된 탓이다.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몰려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없어 예산이 남아도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 16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8개가 지원내용이 중복돼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4개 상품은 서민들의 이용실적이 극히 낮았다. 수요예측이 잘못 됐거나 지원받은 돈이 당초 용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원내용 중복 정책상품간 경합 이런 상황은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고용공단이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상품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복지부의 ‘장애인 자립자금 융자’(1인당 최대 2000만원 지원) 사업은 올해 12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지난 4월 말까지 대출실적은 16억원(116가구)에 불과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이 돼도 대출실적이 당초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의 상품과 이름이 비슷한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창업융자’(1인당 최대 5000만원 지원) 사업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지원 규모가 23억 7500만원(48건)이지만 이미 지난달까지 106억 1800만원(247건)의 지원 신청이 들어왔다. 희망자 5명 중 1명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자금 수요자의 선택이 한쪽으로 쏠린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상품이 복지부의 상품과 금리(3.0%)는 같으면서도 1인당 최고 지원액은 2.5배나 되기 때문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자영업자 재기 특례보증’도 지원규모는 1000억원에 이르지만 올 3~5월 실적이 17억 4000만원(356건)에 불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 대출연체 상태에 있는 자영업자의 빚 보증을 서주는 상품이 지방자치단체에도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복이 됐다.”고 사업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수요예측 실패·지원금 전용 사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은 연 이율 8.4~8.9%로 1000만원 이내에서 생활안정 자금을 빌려주지만 일부 대출자들은 이 돈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는 전환 대출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이는 자산관리공사의 ‘전환대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전환대출 총액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1431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전환대출 금리를 평균 20%에서 12%로 내렸지만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보다는 조건이 나쁘다.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빌려주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자영업 창업임차 지원’과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를 입은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임대하는 ‘직업재활 창업지원’은 둘 다 신청이 과도하게 몰려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요층 세분화 맞춤형 지원 필요 금융연구원은 최근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서 서민금융에 대해 4단계 중층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서민은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하고 ▲미래에 경제활동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비정부기구(NGO)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기존 채무 때문에 신용공여가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공사와 신용회복위원회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지불능력을 입증하기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상업금융기관에 지원을 맡기자는 것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처마다 우후죽순식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국무총리실이 나서 효율적으로 조율해 주어야 한다.”면서 “중복이나 경합으로 실적이 저조한 상품은 통폐합이나 리모델링을 하고 서민금융 지원 대상도 세분화해 맞춤형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설사 15~20곳 C·D등급 받을 듯

    건설사 15~20곳 C·D등급 받을 듯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사이에 두고 위험한 동거를 해 온 건설회사와 저축은행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에 갈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실행계획)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책임추궁의 필요성을 강조한 터라 업계의 긴장 강도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채권단 “엄격한 잣대… 중복심사 거듭”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채권은행에 의해 퇴출당할 부실 건설업체를 서둘러 지정하기로 했다.”면서 “각 채권단의 이견조율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최종 구조조정 대상업체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채권은행은 지난 18일까지 1~2차에 걸친 건설사(시공능력 300위권 이상) 신용위험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넘길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치 논란 등을 고려해 최종 명단은 지난해처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심사는 거의 끝났지만 아직 조율이 필요한 곳도 적지 않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수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C등급(워크아웃)이나 D등급(법정관리)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이 될 기업은 15~20여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차에 해당할 이번 구조조정 대상 발표를 앞두고 업계의 분위기는 지난해 1차(1월), 2차(3월)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건설사의 도덕적 책임’을 언급한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무책임하게 주택시장에 뛰어들어갔다가 (미분양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부담을 준 건설사는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담스럽기는 평가를 하는 채권단도 마찬가지다. 한 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지난해 B등급 이상을 받은 업체 중에도 나중에 회사가 어렵다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따로 신청한 곳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돼 부실 논란이 없도록 은행권에서도 치밀하게 검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철저한 자구노력 수반돼야 건설사의 자금책 역할을 해오다 탈이 난 저축은행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규모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을 사들이는 데 쓸 공적자금의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공자위는 지난 14일과 18일 두 차례 위원 간담회를 열어 정부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당국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지만 저축은행의 철저한 자구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업계는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입에 들어갈 공적자금의 규모를 2조원대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저축은행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쌓도록 하는 반면 ▲유상증자 ▲자산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적정성을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유영규·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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