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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교사 대상 자생식물 워크숍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는 ‘초·중·고 교사를 위한 자생식물 워크숍’ 제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3월부터 10월까지 환경단체 직원 및 현직교사, 사전심사 거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식물분류기초, 계절별 식물식별법 등을 교육한다. 신청마감은 16일까지이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oreanplant.info)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02)3413-0900.
  • ‘정운찬 옹립’ 모임 생기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으로 영입하기 위한 각 계파 의원들의 모임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23일 충남 천안에서 의원 워크숍을 갖고 오는 26일 통합의 전권을 갖는 기구를 발족하기로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선언을 계기로 여권내 통합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민병두·선병렬·김현미, 민주당 김종인, 선도탈당파 우윤근·이계안 의원 등 10여명은 23일 국회에서 비공개모임을 갖고 범여권 정계개편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 전 총장을 추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여권내에서 정 전 총장이 깃발을 들면 모일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이 현재는 ‘느슨한 연대’ 형태지만 앞으로 정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적 연대’ 차원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오늘 모임에서 정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면 정계개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많이 오갔지만 아직까지 정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면서 “6월까지 대통합신당을 완결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추진할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는 정치권 안팎의 인물과 세력을 끌어와 신당 창당에 참여하도록 하는 역할을 전담하고 그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합추진위는 신당의 노선과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영역과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 세력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은 정세균 의장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을 맞는 다음달 중순쯤 1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2·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의장과 중진들의 설득으로 탈당을 미룬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서다.천안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盧대통령 탈당 선언] ‘우리당 길 터주기’ 명분 先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마침내 ‘탈당 카드’를 던졌다. “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 가겠다(2006년 8월), 퇴임하더라도 당에 끝까지 남고 싶다(〃 11월).”며 당을 지키기 위해 강한 집착을 보였던 노 대통령도 급변하는 정치환경 아래 당적을 정리했다.노 대통령의 말처럼 현직 대통령의 두 가지뿐인 정치적 자산 중 대통령직만 남게 됐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흔쾌할 수는 없다.”면서 “포기한 것”이라고 노 대통령의 의중을 나름대로 대변했다. 그 역시 “착잡하다.”고 했다. 물론 노 대통령은 올 들어 개헌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논의와 맞물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야당이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한다면(1월11일, 긴급기자간담회)’ ‘당이 나가라고 하면(1월25일, 신년기자회견)’이라는 두 가지 전제를 달았다. 현 상황을 돌아보면 탈당 조건 중 어느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탈당을 선택했다. 노 대통령은 겉으로는 새로 판을 짠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터주는 차원 즉,“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노 대통령의 탈당이 가시화된 시점에서도 탈당에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충족되지 않은 전제조건 때문이었다. 실제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카드’인 만큼 좀더 나은 시점, 계기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탈당 반대 목소리는 곧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탈당으로 몰고가는 힘이 내부가 아닌 외부, 즉 당쪽에서 작용한 까닭이다.노 대통령이 국정의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탈당 카드’를 뽑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떠밀려 탈당하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에 대한 서운함도 표시했다. 그러면서 “임기 말에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당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세균 의장 등 당 지도부는 지난 19일 비밀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당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지도부가 워크숍에서 결론을 공개적으로 밝힐 계획을 청와대가 미리 알고, 선수를 쳤다.”고 해석할 정도다.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럽순방에 이은 설 연휴 직후 탈당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만큼 급박했다.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밝혔듯 “어쩔 수 없는 현실”,“구조적 정치문화의 한계” 속에서 당의 애정과는 상관없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없지 않다.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여권 통합경쟁 ‘점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통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는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핵심은 대통합과 제3세력 영입과정의 주도권이다. 열린우리당은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추가탈당을 막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정치적 오해를 정리,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일단 23일 전체 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역할 등 대통합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희상 의원이 수임기구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3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상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은 여당 지위를 버리는 과정인데 또 다른 살을 붙이는 게 타당한가.”라며 “통합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주도권 문제는 ‘어느 세력이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절실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탈당파들은 좀더 속내가 복잡하다. 통합신당 추진동력을 끌어모아야 할 상황인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모임’측은 통합대상과 대권후보 진영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을 위한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당내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본류가 될 경우 민주당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합은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탈당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은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 차원에서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표명했다.‘개혁’ 정체성을 중심축에 놓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진보개혁적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외부세력의 진입 문턱이 넓어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도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관망’하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탈당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30분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1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탈당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만찬은 예고없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잡혔다. 때문에 한명숙 총리도 예정됐던 22일 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취소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 의제와 관련,“탈당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는 만큼 노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탈당에 대한 불가피성 등을 설명,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계 제출 등 최종 절차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다음달 6일 끝나는 임시국회 기간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상견례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탈당을 건의하기가 어렵지만 노 대통령이 입장을 개진하면 당도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전격적인 만찬은 23일 예정된 당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채택, 건의할 경우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새가 되는 만큼 주도적으로 탈당 카드를 꺼내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의 탈당은 대선에서의 중립성 시비를 피하면서 임기말까지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롭게 꾸려진 당 지도부에 활로를 터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개헌 역시 정략적이 아닌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하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한 총리에게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개괄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이 실행되는 대로 한명숙 총리를 비롯, 유시민 보건복지·이상수 노동·이재정 통일·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 대한 부분개각도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정치인 출신의 한 총리와 장관들의 당 복귀에 대비,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당 복귀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일과 박 농림부 장관은 내각에 잔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복지·이 노동부 장관 역시 내각에 남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사회의 미래와 사회투자정책’심포지엄에서 “복지부장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나머지는 인사권자 명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분개각의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당과 개각 절차를 밟은 뒤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다음달 6일 이후 개헌안을 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상연기자 hkpark@seoul.co.kr
  • 대전청사 외청들 ‘노조속으로’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이 노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청 7곳 가운데 3곳이 이미 노조 설립을 완료됐고,2곳은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1곳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정도다.‘제복문화’의 관세청만이 노조를 설립하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대전청사 단위노조, 가칭 대전청사공무원노동조합(대공노) 설립은 어렵게 됐다.‘통합노조 대신 ‘개별노조’나 ‘부분통합 노조’로 가는 모양새다. 중소기업청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중기노조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제도와 관행 타파를 통한 중소기업 서비스 개선과 조합원의 권익 신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7개 기관에는 현재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가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통계청을 시발로 해서 지난달 특허노조가 설립됐다. 중기노조는 전국 11개 지부를 두고 있다. 각 단위노조는 통계, 특허노조와 마찬가지로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공노)에 가입했다. 산림청과 문화재청 공직협도 노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산림청은 회원 80%가 노조 설립에 찬성했고, 문화재청도 동의를 얻은 상태이다. 양 기관은 다음달 준비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전환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역시 행공노에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달청은 노조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회원들이 노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조합원 찬반투표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통계청도 지방조직이 본청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세 확대에 차질이 예상된다. 관세청은 노조로 전환하지 않고 현재와 같은 공직협을 유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전청사 각 기관이 참여하는 대공노 설립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공무원노조법상 중앙부처는 지자체와 달리 2개 부처 이상이 참여해야 단위노조 설립이 가능하다. 다음달 9일 정부대전청사 전·현직 직협회장과 노조위원장이 모여 활동방향 등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연다.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행공노와 노선이 같아 참여하게 됐다.”면서 “대공노는 대전청사 노조간 협의체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아내가 “영화감독이지만 괜찮아”라 말했으면…

    제5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기법을 정착시킨 촬영감독의 이름을 딴 상으로 베를린영화제 8대 본상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후 “이 영광을 아내와 함께 나누고 싶다. 이 상 수상으로 가정에 소홀했던 빚을 갚게 된 것 같다. 아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내 남편은 영화감독이지만 괜찮아.’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싸이보그지만…’은 베를린영화제 시사회와 기자회견에서 각국 기자들과 평론가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수상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박 감독은 이 영화에서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정신병 환자에 대해 다른 정신병 환자가 “그래도 괜찮아!” 하고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도 ‘싸이보그지만…’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간지 디 벨트는 베를린영화제 특집판에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두개 면에 걸쳐 대형사진으로 게재했다. 이 신문은 박 감독이 이미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했으며,2004년에는 칸영화제에서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의 이번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베를린영화제와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국 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을 수상한 이래 베를린영화제에 9편의 본선 경쟁작을 배출했다.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최우수 감독에게 주는 은곰상을 받았다.2005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세계적으로 영화 인생을 인정받는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명예 금곰상을 받고 특별 회고전이 개최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 감독은 지난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베를린영화제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03년에는 ‘복수는 나의 것’이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에는 베를린영화제의 워크숍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로 초청받은 바 있다. 한편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은 중국 영화 ‘투야의 결혼’이 차지했다. 폴 슈레이더 심사위원장은 “중국 농촌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한 여인의 고단한 삶을 내몽골 초원지역을 배경으로 그린 왕쿠아난(41) 감독의 ‘투야의 결혼’을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은곰상인 감독상은 마지막까지 레바논에 주둔했던 이스라엘군의 어려움을 그린 이스라엘 영화 ‘보퍼트’를 만든 조지프 세더(38)에게 돌아갔다.베를린 연합뉴스
  • 갈수록 꼬이는 ‘IPTV 해법찾기’

    IPTV(인터넷TV) 정책방안 결정이 세 가지 쟁점에 묶여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월에서 한 달간 연기됐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로 미뤄졌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융추위)는 지난 15일 전체회의에서 정책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달 초 전체회의 때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사업자의 자회사 분리 여부, 적용 법률, 사업권역 등 세 가지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전체회의에서도 결론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 2일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첫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여야가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에 대한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에 IPTV 정책까지 논의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 가지 주요 쟁점에 대해 KT 등 IPTV 사업자와 유사서비스인 케이블TV 사업자들 사이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자회사 분리 여부. 지난 13일 융추위 전문위원 워크숍에서는 KT 등 지배적 기간통신사업자들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IPTV 사업에 진출토록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지만 언론시민단체와 KT 등의 강력한 반발로 융추위 전체회의에서 결론이 유보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시장점유율 제한 등 일부 전제조건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초기에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IPTV는 자본력이 있는 KT가 직접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방송위원회와 케이블TV사업자 등은 “전국망을 보유한 KT가 사실상 케이블TV와 똑같은 서비스인 IPTV 사업에서까지 시장지배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자회사 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적용 법률도 난제다. 방송위 등은 방송법을 개정,IPTV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보통신부 등은 융합서비스인 만큼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 진흥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융추위 전문위원회의에서는 신설될 방통위가 관할하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법의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IPTV의 사업권역도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 전국을 77개 권역으로 나눠 사업권을 분배한 케이블TV와는 달리 IPTV의 경우, 전국사업권을 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의견 접근이 쉽지 않다. 융추위 관계자는 “IPTV와 관련한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안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방통위 등 융합기구의 통과가 먼저 이뤄져야 IPTV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탈당파 교섭단체, 뭘 보여줄 텐가

    명분 없는 탈당에 기대를 건 바도 없으나 열린우리당을 나온 이른바 ‘통합신당 의원모임’이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왜 탈당했는지, 탈당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그저 앉아서 죽을 수 없어 탈당했고, 정치는 해야겠으니 원내교섭단체부터 만든 것 아닌가. 지난 주말 ‘신당모임’ 의원 23명이 가진 워크숍의 풍경은 이들이 누구인지 묻게 한다. 그동안 어떻게 열린우리당에 있었나 싶게 노무현 대통령과 친정 때리기에 목청을 높였다. 이강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면서 ‘문제점’을 15가지나 댔다. 강봉균 의원은 “편가르기 정치를 한다.”고 가세했고, 우제창 의원은 “대통령이 개혁과 민주를 다 팔아먹었다.”고 거들었다. 탈당으로 면죄부를 받은 양 여권 비난에 거침이 없다. 옳은 소리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격(格)과 허실이 갈린다. 지난 4년의 국정이 실패라면 함께 속죄해야 할 처지이건만 성큼 비판의 대열에 합류하는, 그 놀라운 기민함에 많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들이 내놓은 정책기조도 열린우리당 아니면 한나라당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나 부동산 정책, 사학법, 사법개혁안 등은 열린우리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개헌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팔리겠다 싶으면 이것저것 가져다 내놓는 것이 정책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에서 반보 오른쪽으로 간다고 중도개혁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비전 하나 없이 무슨 제3세력이고, 중도개혁통합인가.‘신당모임’이 어제 교섭단체를 구성한 데 이어 5월까지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변변한 비전도 없이 급조되는 신당은 국민에 대한 기만일 뿐이다. 창당에 매달릴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더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스페인 아트페어서 신명나는 풍어굿

    스페인 아트페어서 신명나는 풍어굿

    |마드리드 윤창수특파원|“끔찍한 살생이 많았던 이 곳이 좋은 터가 되고, 아르코도 잘 되게 하소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시 남쪽 마타데로에서 주요무형문화재 82호 무속인 김금화(76)씨가 굿판을 벌였다.15∼19일 열리는 스페인 국제아트페어 아르코(ARCO) 개막에 앞서 김씨는 신명나는 춤사위로 ‘한국’을 알렸다. 올해 아르코 행사는 마드리드 곳곳에서 30개국 260여개 화랑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4만 8300㎡에 달하는 마타데로는 1980년대까지 도살장으로 사용됐던 곳. 마드리드 시의 도시계획으로 2011년까지 흉물스러운 천덕꾸러기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14∼18일 김기철·양아치 등 한국작가와 스페인 미술대 학생이 함께 워크숍을 갖는 인터메디아애 민박 프로젝트도 여기서 열린다. 김씨는 이날 3일간에 걸쳐 이뤄지는 서해안 풍어제를 2시간으로 압축해 보여줬다. 고대유적처럼 벽만 남아 있는 도살장 터에 꽹과리와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자 300여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흥겨운 장단에 발장단을 맞추며 김씨의 몸짓을 따라하며 굿의식을 즐겼다. 김씨는 “살생이 많았던 곳은 환생이 많았다는 좋은 뜻도 있다. 이 터에 새 생명이 솟아나길 빈다.”며 물동이 가장자리를 빙빙 돌면서 춤을 췄다. 이날 굿을 지켜보다 “죽은 돼지를 반으로 가르는 의식은 차마 볼 수 없다.”며 자리를 뜬 한 관람객은 “화려한 색깔이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장소를 위한 좋은 의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주빈국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백남준 특별전(5월20일까지). 마드리드 최대 번화가인 그란비아 한복판에 자리잡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아르코 행사에는 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마드리드 시내 곳곳에는 삼성, 현대, 기아 등 한국기업들이 만든 환영 플래카드가 주요 건물 곳곳에 내걸렸다. 한편 삼성미술관 리움은 아르코조직위원회 측으로부터 올해의 컬렉터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돼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 상을 받는다. geo@seoul.co.kr
  • 與 잔류파·탈당파 엇갈리는 행보

    ■ “全大성공위해 대의원 감축” “난파선에서 물 퍼내고 조각을 맞추려는 마지막 땀방울을 지켜봐달라.” 열린우리당이 코앞에 닥친 전당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 부활과 해체를 결정짓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당 주위를 여전히 맴도는 추가 탈당기류도 경계해야 한다.11일 김근태 의장과 정세균 차기 당의장 후보 등 지도부들은 전북·충북지역을 돌며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 대의원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당 차원에서는 공문과 전화를 돌리며 참석을 독려했다. 그러나 기대 못지않게 현실적인 위기감이 곳곳에 엄존하고 있다. 우원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예전 휴일에 치러졌던 당의장 선거 때도 대의원 참석률이 80%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당 위기만을 호소해서 참석률 50% 이상 장담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걱정했다. 당 지도부는 재적 대의원 수를 기존 1만 2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줄였다. 따라서 전대 의결정족수도 6500명에서 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당대회가 평일에 열리는 데다 탈당사태 후유증이 겹쳐지면 개최여부마저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우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국회의원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탈당한 지역이 13곳, 당원협의회를 열지도 못한 지역인 최재천·천정배·임종인 의원의 지역구 등 3곳은 사고당원협의회로 처리했다.”면서 “당비를 내지 않는 등 제대로 활동하지 않은 당연직 대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면 2000여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꼼수’를 동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의원 숫자를 줄여 박수치면 되는 것이냐. 전대를 못 열 상황이면 솔직히 고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참석 대의원 수가 전당대회 당일에 집계되기 때문에 참석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입장할 때 출석체크를 면밀히 하는 것은 물론, 전당대회가 열리는 장소 86곳에 부스를 만들어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집단탈당파 “5월까지 창당”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오는 5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정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자질 등을 비판하며 본격적 차별화에도 나섰다. 집단탈당한 국회의원 23명과 염동연 의원 등 24명이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이란 명칭으로 12일 교섭단체로 등록한다. 원내대표는 최용규, 정책위의장은 이종걸, 대변인은 양형일,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병헌, 홍보기획위원장은 최규식 의원 등이 맡는다. 모임에 참여키로 한 의원들은 지난 10∼11일 경기 용인에서 워크숍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추가로 여당을 빠져나올 의원 등을 끌어들여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 위해 교섭단체 지도부 임기를 다음달까지로 한정했다. 교섭단체에 ‘신당으로 가는 디딤돌’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모임은 5월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전략가’인 이강래 의원은 워크숍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2월 교섭단체 등록과 신당 추진체 구성 ▲3월 통합신당을 위해 다양한 정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 출범 ▲4월 창당준비위 발족과 시·도당 창당 ▲5월 창당대회 개최 등 일정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대선후보 선출은 (9월)정기국회 전까지,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전국 순회는 7∼8월에 이뤄져야 한다.6월 한달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해, 새 집 마무리 시점은 늦어도 5월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단탈당파 의원들은 워크숍에서 “입만 있고 귀와 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는 등 노무현 대통령을 자질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공식적인 결별 선언이었다. 이강래 의원은 “훌륭한 후보감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인가에 대해선 많은 지적들이 있다.”고 말했다. 최규식 의원은 “대통령의 그림자 아래 있는 열린우리당 중심 통합신당으로는 희망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벌써부터 신당 주도권 싸움?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이 ‘1차 갈림길’에 섰다. 형식상으론 다음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할지 결정하는 문제지만, 사실상 앞으로 만들 신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 성격이 짙다. 핵심 관심사는 먼저 탈당한 ‘천정배·이계안 의원 그룹’과 나중에 집단으로 나온 ‘김한길·강봉균 의원 그룹’이 한데 뭉치느냐이다. 천 의원측은 당분간 따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측은 당장 함께 하자는 입장. 최종 결정은 오는 10일 1박2일 워크숍에서 내리기로 했다. 7일 양측의 기자회견과 간담회에서도 서로의 관점이 엇갈렸다. 천정배·이계안·최재천·정성호·우윤근·이종걸·제종길 의원은 국회에서 정책협의체인 ‘민생정치 준비모임’ 결성 기자회견을 했다. 천 의원은 “우리는 배타적이거나 차별적 모임은 아니고 개방적인 태도로 다른 탈당의원들과 원외인사들과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면서도 “집단탈당 의원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적절성과 참여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고,(정책과 비전에 대해) 따져볼 것은 따져 보겠다.”고 강조했다.“신당이든 원내교섭단체든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천 의원측은 당장 김 의원측과 힘을 합칠 경우 ‘도로 우리당’이나 ‘도로 잡탕’이란 비판을 들을 게 뻔하다는 점을 ‘거리 두기’의 명분으로 든다. 개혁 중심의 ‘비전과 정책’ 결합을 강조해온 천 의원측이 보수 성향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김 의원측과 손 잡기 어렵다는 것이지만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넘겨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다만 우윤근·이종걸·제종길 의원 등은 어찌 됐든 교섭단체엔 참여하자는 입장이다. 김 의원측은 교섭단체의 외연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창당은 추후 일이지만 우선 원내교섭단체란 “느슨한 울타리”라도 있는 것이 대통합을 위한 외부 인사들과의 대화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교섭단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당이란 틀이라는 게 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교섭단체(로서 활동하는) 기간에 비(非)정치권 인사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결행 의원들의 가장 큰 동질성은 열린우리당이란 틀을 유지한 채로는 진정한 대통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정책에 대한 같은 생각이나 이념적 동질성이 이번 탈당을 결행하게 만든 원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측의 노선에 따른 거리 두기 명분을 반박한 것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데스크시각] 탈당 감상법/박현갑 정치부 차장

    100년 정당을 기치로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6일 23명의 집단탈당으로 사실상 쪼개졌다. 지역구도 타파와 전국정당 건설, 정치개혁을 위해 구 정치세력에 머리채를 잡혀가며 어렵게 창당한 지 3년3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집단탈당에 대한 자책감과 울분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정치는 그래도 명분, 그래야 미래가 있다. 탈당하신 분들이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국민들께서 앞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거다.”(김근태 의장),“100년 정당의 꿈이 무산되는 순간이나 자괴감과 자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문희상 의원). 3년여 전 창당과정이 떠오른다. 당시에도 구 민주당 세력과 열린우리당의 모태가 된 국민통합신당을 창당하려는 탈당세력과의 갈등이 첨예했다. 탈당논의과정서 구주류에 탈당파 일원이던 이미경 의원은 머리채를 낚아 채였다. 이처럼 갖은 진통 끝에 창당했기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는 컸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정치권이 갖고 있던 기득권 포기에 있었다. 지구당 폐지 및 정치자금 투명화 등 선거조직 중심의 대립형 정당구조 대신 정책중심조직의 경쟁형 원내정당화, 기간당원제로 대변되는 하향식 비(非) 자발적 구조에서 상향식 자발적 정치구조를 지향했다. 한마디로 낡은 정치와의 단절과 극복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민생과 맞지 않는 개혁드라이브로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자신들이 세운 집을 스스로 뛰쳐 나가는 막다른 코너로 몰리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집권여당 스스로 와해되는 이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정치는 대의명분과 시대정신,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명분,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통찰력, 이를 일관되게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탈당의원들의 시대정신과 명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당 의원들의 변이다. 포기하는 기득권이 무엇인지를 묻자 “…”(최용규 의원),“당원의 권리와 의무”(이종걸 의원)라는 답이 돌아왔다. 명쾌하지 않다. 오히려 “고민과 충정을 이해하나 기득권 포기가 아니라 당적 포기일 뿐”이라는 우상호 대변인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들이 추구하려는 ‘국민통합신당’은 현 여당의 정책지향점과 무엇이 다른가? 아직 구체적 밑그림은 없다.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10일부터 가질 예정인 워크숍에서 교섭단체의 명칭과 원칙 등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좌표는 ‘중도개혁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탈당의 변에서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조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현 지향점과 같다. 때문에 이번 탈당이 정치적 결단이 아닌 내년 총선을 앞둔 생존대책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 다행이라면 “대통합의 바다에서 만나자.”며 정동영 전 의장이나 문희상 의원이 탈당파들에게 던지는 정치적 수사에서 드러나듯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탈당파 모두 현재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야당에서는 ‘비·반(非·反)한나라당 연대’,‘기획탈당’ 등을 거론하며 경계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배지 수준이 유권자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지난 3년 동안의 국정혼란을 학습한 경험이 있다. 여권이 이러한 전철을 되밟는다면 기대하던 대통합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 개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문학과 예술,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www.saii.or.kr)를 1일 개원했다. 시인인 채호기 문지 대표와 소설가 이인성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사이’는 서울 동교동 홍대 부근에 마련한 80여평 규모의 공간에서 문학, 예술, 인문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중적 교양강좌와 전문 워크숍, 청소년 강좌 등을 개설한다. 이인성씨는 “인문학을 일회용 상품처럼 소비하는 요즘, 깊이 있고 품격 있는 강좌로 인문학의 부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선정지 30곳 ‘특구’ 지정 검토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선정지 30곳 ‘특구’ 지정 검토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 30곳을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살기좋은 지역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28일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부 합동워크숍을 열어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특구제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여건을 감안, 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지난 2004년 9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 특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대구 북구 안경산업특구와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특구 등 72곳이 지정됐다. 재경부 관계자도 “지역특구는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특화사업을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하므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모두를 일률적으로 특구로 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지역균형발전정책인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특구로 지정되면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규제에서 자유롭게 된다. 지방에 비해 엄격한 개발 제한이 따르는 수도권에서도 특구 지정은 가능하다. 예컨대 지역특구에서는 농지 전용이나 산지 개발도 쉬워진다. 또 관광·휴양사업을 농어촌 부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 건축물 건폐율 등이 완화된다.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외국인을 대상지역 학교의 교원 등으로 임용할 수도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정 지자체가 규제를 완화받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와 개별적으로 협의해야 하지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행자부와 재경부가 창구를 일원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일반법에 의한 규제는 물론, 토지이용 규제, 권한이양 규제 등이 모두 완화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최종심사 이모저모 “혹시 선정되지 않더라도 사업은 꼭 추진해 주십시오.”(심사위원장) “떨어지면 주민들이 돌아오지 말라고 했습니다.”(자치단체 대표 A씨)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자치단체 우수계획 최종심사장’.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용덕 한국행정연구원장이 발표를 한 자치단체 대표에게 마무리 멘트를 하자 발표자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심각한 어조로 답했다. 반드시 선정이 되어야 하며, 떨어지면 주민들에게 면목이 없어 돌아갈 수 없다며 읍소를 하고 있었다. 심사장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정 위원장이 “정부 예산사정상 모든 지자체를 선정해 지원할 수는 없으니, 사업성이 좋은 만큼 선정여부와 관계없이 계속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주문을 했는데,‘떨어진 것’으로 잘못 해석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점수를 합산해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부연설명을 했고, 이 말을 듣고서야 안심(?)을 하고 돌아갔다. 이날 심사장은 무척 긴장이 돼 있었다.1차를 통과한 47곳 중 17곳이 탈락되다 보니 과열된 것이다. 이런 탓인지 정 위원장은 발표 전에 “먼길 오시느라 고생했다. 식사를 했느냐.”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우수계획 심사는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전국 126개 자치단체가 낸 공모안을 토대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서면심사’를 해 47곳으로 간추렸다. 47곳엔 비밀리에 전문가들이 현지실사를 다녀왔다. 정보가 누설되면 사전에 준비를 할 것을 우려해 대상지에 통보도 없이 몰래 다녀왔다. 2차 심사 땐 해당기관에서 파워포인트로 설명을 하고 질의·답변으로 이어졌다. 대상기관이 많다 보니 발표시간은 8∼10분씩 주어졌고, 이어 질문·답변이 5분간 진행됐다. 심사는 9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했다. 선정은 1차심사(105점)에 현지실사(5점)와 2차심사(100점)를 합해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차별화되고 색다른 지역적 특성을 살린 프로젝트들이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선정이 되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큰 것이 문제였다. 예를 들어 전남도는 21개 지자체가 신청을 해 13곳이 2차에 올랐다. 경북도는 19곳이 신청을 해 8곳이 올랐다. 반면 경남은 3곳, 부산은 1곳, 충북은 2곳 등 소수였다. 지역별로 고려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지역불균형 현상이 생길 수 있어 결국 ‘안배’를 했다. 발표 기관 중 상당수가 민선 단체장이 직접 설명을 했다. 추진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셈이다.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전남 지역의 한 부단체장은 발표 당일 인사발령을 받고 취임식도 거른 채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결과는 다음 달 8일 최종 발표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개발 저해 각종규제 풀것 탈락지역 추가지원 검토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방자치단체 우수계획 선정 절차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다음달 초 최종 선정지역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특히 1차 관문을 통과한 47개 지역은 지역의 개성과 자원을 고품격으로 승화시킨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최종 30개 지역이 확정되면 지역 스스로의 노력에 범정부적인 지원이 더해져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성공거점이 될 것이다. 정부는 우선 선정지역에 3년간 20억원의 재정인센티브를 지원해 자율 기획과 책임 원리에 따라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해당 지역이 필요로 하는 사업 예산을 중앙정부가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1차 심사를 통과한 47개 지역들이 계획서에 반영한 사업비는 평균 202억원이다. 중앙정부가 관련 예산을 하나로 묶어 지원하는 정책패키지 99억원을 비롯, 민간자본 55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지역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 지역이 미처 계획서에 반영하지 못한 정책패키지를 중앙정부가 직접 찾아내 추가 지원할 것이다. 정부는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살기 좋은 지역 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개발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등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지역개발에 쏟아붓고도 생활 공간의 질적인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변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출발점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될 것이다. 문영훈 행정자치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
  • 직장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날은 명절

    1년 중 직장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날은 설과 추석 등 ‘명절’인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20∼40대 남녀 직장인 45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2%가 명절을 꼽았다. 이어 ‘연말정산일’(19.2%)과 ‘회식’(16.6%),‘워크숍’(10.3%)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경우 명절과 회식, 연말정산, 워크숍 등 순으로 싫다고 답했고 남성은 연말정산, 명절, 회식, 워크숍 등 순이었다.
  • 다보스 포럼 화두 ‘경제·환경’

    다보스 포럼 화두 ‘경제·환경’

    세계 정·재계, 학계를 비롯한 각 분야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변화하는 힘의 균등(The shifting power equation)’을 주제로 28일까지 진행되는 포럼에선 지구촌 곳곳에서 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세계 경제와 더불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제와 환경이 핵심 화두 포럼 주최측은 회의에 앞서 포럼 참석예정자등 27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환경문제가 세계 경제에 이어 두번째 순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선 환경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9%였으나 올해는 20%에 달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강조해온 ‘테러와의 전쟁’은 6%에 불과했다. 회의에선 특히 교토기후협약을 거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 등 10개 미 대기업 총수들도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기후협약준수를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보냈다. 포럼은 또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국의 부상, 시장에 대한 원자재 공급국의 영향력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워크숍과 미래 워크숍이 각각 5회 열린다. 포럼측은 “네트워크화된 세계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도전과 기회를 자세히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도하 라운드 재개, 중동 문제도 관심 지난해 7월 중단된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DDA)와 관련한 사항도 주요 이슈.27일 파스칼 라미 WTO사무총장과 30개국 통상장관들의 회담에서 DDA협상의 회생 여부에 관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이뤄진다. 포럼 기간 중 이라크 내 종파간 협의를 위한 자리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 총리가 참석하는 토론이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은행장 “정규직 전환직원 생산성으로 화답하길”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13일 열린 ‘2007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매스마케팅직군과 콜센터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영업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영업마인드로 고객에게 다가가 높은 생산성으로 화답해달라.”고 말했다.
  • [녹색공간]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2005년 6월, 모교인 베를린 공대에서 2주간 열린 ‘신재생 에너지 워크숍’에 참석하러 독일을 방문했다. 주말에 나는 유학 초창기에 살던 베를린 남부 첼렌돌프를 찾았다. 20년이 지난 오랜 기억을 더듬어 기다란 낡은 2층 연립주택 주변을 몇 번이나 돌았지만 모두 비슷비슷해 도저히 예전에 살던 집을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마침 한 노부부가 나와 바그너 할아버지의 옛집을 가르쳐 주었다. 헤르만 바그너. 바로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독일인 음악가. 그 노부부는 바그너 할아버지의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 주었다. 음악명가 바그너가의 한 분으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100세까지 사시고 7년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금은 교직에서 은퇴한 딸이 그 집에 살고 있는데 바로 1시간 전에 휴가를 떠났다는 말을 듣고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 1985년, 독일 유학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바그너 할아버지는 갓 결혼한 가난했던 우리 부부를 1년간이나 집세도 안 받고 함께 살게 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85세 고령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 한 겨울에도 방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딱딱한 대나무 침대에 달랑 담요 한 장만 덮고 주무셨다.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하거나 가부좌로 앉아 명상에 들어갔고 이어서 느린 동작의 중국식 기공체조를 했다. 대개 오전 11시경이나 돼야 간소하게 채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키가 크고 마른 몸매였지만 매우 건강하셨다. 할아버지는 가끔 나를 불러내 뒤에 있는 공원에서 탁구를 치곤 했는데 어찌나 체력이 좋으신지 1시간이 넘도록 쳐도 지치질 않아 오히려 내가 먼저 약속이 있다고 둘러대고 도망쳐 나올 정도였다. 가끔 갓 결혼한 우리 부부를 저녁에 초대해 함께 유기농 식사를 나누었고 매달 제자 음악인들을 초청해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다. 할아버지는 독일인이면서 소시지는 물론 우유도 안 드실 정도로 지독한 채식주의자였다. 그는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발전한 배타적인 현대 서구 물질문명이 많은 자연친화적 소수 문명을 파괴해 왔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원과 화석에너지 남용으로 지구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해 인류문명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경고하셨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대안으로 동양의 자연철학이 담긴 노자와 장자를 내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동양인이면서도 서양철학에는 일찍이 눈을 떴으나 정작 동양철학은 아는 게 없어서 매우 부끄러웠다.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에 눈을 뜨게 된 나는 학위 내용도 주정폐수의 자원화 처리를 주제로 마쳤고 오늘날 노래 등 문화를 통한 환경운동을 하게 되었다. 요즘 기상이변의 심화로 지구촌은 점점 황폐화하고 있다.3년 전 미 국방부 기후변화 보고서인 펜타곤 리포트의 경고에 이어 얼마 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10년 안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엄청난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해양부는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이 지난 20년간 30%나 줄어들어 이상기후가 심화되면 생태계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재앙은 코앞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엘니뇨로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로 맞는 2007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보도이다. 평년 평균기온이 영하 10도이어야 할 모스크바는 요즘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고 북극곰은 얼음이 얼지 않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자 해안마을을 습격했다고 한다. 이제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대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 서울대 논술교육지원센터 설립

    논술 교육의 사교육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대가 일선 고교 교사들의 논술 교육을 지원하는 ‘논술교육연수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한다. 서울대는 이에 앞서 오는 29일부터 ‘제1차 논술연수’를 통해 논술전문교사 3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9일 “사범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논술연수지원센터’를 올 하반기 세울 계획”이라면서 “각 시·도교육청에 논술 교육법과 정보를 제공해 학교 교사들의 논술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논술 교육의 사교육 쏠림 현상을 막고 논술 시행 주최인 대학에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센터장은 윤여탁 국어교육학과 교수가 맡을 예정이며,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른 대학들의 참여 가능성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는 29일부터 3주 동안 각 교육청에서 추천받은 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연수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과 자료는 논술교육연수지원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된다. 연수는 100명씩 1주 코스로 3차례에 걸쳐 문·이과로 나눠 실무 위주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다. 교사들은 하루 6시간씩 논술 교육법을 배운다. 교수와 함께 10여명씩 팀을 짜 직접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채점을 하면서 효과적인 논술 교육법을 모색한다. 김희백(생물교육과) 사범대 교무부학장은 “연수 이후 각 시·도교육청에서 논술 교육법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논술 연수나 강의 경험이 있는 전문성 있는 교사로 대상을 엄선했다.”면서 “이들이 전국 학교로 논술 교육법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수 프로그램은 사범대 각 과 교수 10여명이 2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연수 프로그램 및 자료는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인터넷 등에 공개될 경우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학장은 “학원 등에서 자료를 입수하게 될 경우 논술 공교육 강화를 위해 마련된 자료가 사교육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신중한 검토를 통해 공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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