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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뻥! 뚫었다…기존 정치인과 달리, 꽉! 막을라…미국 우선주의 위해

    2014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 앞에 리무진 한 대가 멈췄다. 삼엄한 경비 속에 차에서 내린 사람은 한눈에 봐도 노란색 특이한 머리 스타일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였다. 같은 시간 건물로 들어가던 기자가 트럼프에게 다가갔으나 이내 트럼프를 따라온 연예전문매체 TMZ 기자들의 카메라에 밀려버렸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며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는 영락없는 연예인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사회자는 청중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던졌는데, 첫 번째 질문은 “그동안 수차례 대통령 출마에 추파만 던지고 왜 안 나오느냐”였다. 이에 트럼프는 “내가 추파를 던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한 것이다. 내 눈에 할 만한 사람이 안 보이면 2016년 대선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반신반의하며 트럼프의 발언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의 눈에 트럼프는 대선 후보감은 아니었던 것이다. 2016년 5월 5일, 미국이 완전히 뒤집혔다. 트럼프가 지난 2월 1일 시작된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예상을 깨고 줄곧 1위를 달리다가 결국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3일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줄줄이 경선 하차를 선언하자 ‘나 홀로 후보’로 본선에 진출할 티켓을 잡았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을 공격하는 다른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더욱 세게 역공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관록의 정치인 후보들이 하나둘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트럼프 신드롬’의 비결은 무엇인가. 소위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의 인기 요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나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막말과 기행을 일삼고, 막무가내식 공약을 남발하며 자신이 한때 진행했던 TV쇼 호스트와 같은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상황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이 공화당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어 그에 대한 맹목적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확신에 찬 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의 언행에 자신을 대입해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테러에 대한 공포가 크고 종교적 편협성을 가진 사람,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트럼프의 무슬림 등 막말 논란은 오히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와 외교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고립주의를 의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이를 필요로 하는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도 맥을 같이한다. 직설적 막말 화법은 미디어를 잘 아는 트럼프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만들어 낸 유행어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와, 자신이 소유한 미스 유니버스·USA대회 등을 통해 쌓은 엔터테이너 기질을 경선 과정에서 유세 및 인터뷰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언론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기자가 경선 현장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화당 보수 성향의 30~50대 중산층·노동자층 백인 남성이 많았다. 일자리와 무역협정, 이민정책 등 경제·사회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주류 정치권에 반감이 큰 사람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위 10%인 저소득자의 연봉을 2014년과 비교하면 8% 감소했고 중간 소득자는 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5%인 고소득자의 연봉은 4% 증가했다. 인구 구성 비중 변화도 백인의 위기로 인식한다. 2000년 백인 인구 비중은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이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이 양극화되고,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비(非)백인의 나라’로 바뀐다는 위기감에서 트럼프를 밀고 있다. 문제는 경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본선에서도 트럼프에게 충성할 것이냐다. 경선의 표심은 무능하고 소통 부재인 공화당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강했다면 본선은 당보다는 인물을 뽑는 경향이 상당히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물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나는 공화당원이지만 그동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표를 던진 적이 상당히 있다”며 “트럼프를 꼭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액설로드 시카고대 정치연구소장은 “지난 8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정반대 기질을 표출한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NN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며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현직 대통령과 가장 대조적인 후보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액설로드 소장은 또 “트럼프의 말과 행동 때문에 반(反)트럼프 진영이 결집하겠지만 결국 게임의 주도권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교수는 최근 프레스클럽 강연에서 “2004년 존 케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라”며 “개인적 성품이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W 부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유권자들은 부시를 밀어줬다”며 “후보 개인의 성품은 본선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해피 신코 데 마요! 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최고의 타코 볼.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는 글과 멕시코의 대중 음식인 타코 볼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어로 5월 5일을 의미하는 ‘신코 데 마요’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푸에블라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트럼프는 지난 경선 기간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강제 추방하고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의 지지율은 최저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본선에 사실상 진출하자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vs 트럼프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진흙탕 대선 본격화

    클린턴 vs 트럼프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진흙탕 대선 본격화

    약점 들추고 상호 비방 격화 트럼프, 러닝메이트 인선 착수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69)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이 대선 본선 대비를 시작했다.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며 진흙탕 싸움을 본격화했다. 4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가 전날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에 이어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혼자 남은 트럼프가 사실상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날을 세웠던 크루즈와 케이식이 모두 떠나자 공격 대상을 클린턴으로 급선회했다. 그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최대 외교 실책으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 등을 거론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클린턴도 고통받아야 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는 CNN 인터뷰에서도 클린턴을 겨냥,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사람”이라며 이를 대선의 쟁점으로 삼을 뜻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클린턴도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트럼프를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 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웠다. 클린턴은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는 오발될 것”이라면서 “그는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또 여성들을 경멸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상호 비방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본격화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CNN이 이날 발표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4%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1%)를 13% 포인트 앞섰다. 지난 2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1%로 클린턴(39%)을 2%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본선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먼저 부통령 러닝메이트 인선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는 “경험이 많은 정치인 중에서 고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CNN 인터뷰 도중 케이식의 경선 중단 소식을 접한 뒤 관련 질문에 케이식도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안팎에서는 이미 6~7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 있다. 클린턴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연방의회연구소(APAICS) 주최 연례만찬에 대선 경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석, 큰 호응을 얻으며 ‘본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클린턴은 “집권할 경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에 대해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며 소수계에 대한 포용 기조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행사 관계자는 “아·태계의 90%가 클린턴을 지지한다”며 “트럼프는 초청했으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은 이날 “연방지법 에밋 설리번 판사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이 법정에 직접 출석해 증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이메일 스캔들이 클린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韓, 방위비 100% 내라”는 트럼프

    “韓, 방위비 100% 내라”는 트럼프

    협상 불발 땐 미군 철수 재확인 클린턴 “아·태 중요… 韓 사랑”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전부 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집권할 경우 재협상을 통해 모든 부담을 동맹국들에 떠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태 지역은 미국에 중요하며, 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한국은 주한미군 인적 비용의 50%가량을 부담한다’고 증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사회자가 한국, 일본, 독일 등 미군 주둔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냐고 묻자 “당연하다. 그들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단언한 뒤 “왜 우리가 그 비용을 내느냐? 우리가 그들을 방어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요구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100%를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그들이 (100% 부담에) 응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들(한국)이 ‘미치광이’(김정은)가 있는 북한에 맞서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면,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으면, 우리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으면 대답은 간단하다.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는 이어 “많은 사람이 ‘트럼프는 일본의 (핵)무장을 원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일본의 무장을 원치 않는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적어도 비용만큼은 제대로 변상하라는 것이다. 50% 부담을 얘기하는데 그것은 (내야 하는 몫보다) 덜 내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론에서는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반면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연방의회연구소(APAICS) 주최 연례 만찬에 참석,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태 국가들과의 동맹 강화를 시사한 것이다. 그는 한·미 동맹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美 공화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민주 클린턴과 사상 첫 ‘性대결’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지위를 굳힌 가운데 그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은 우리나라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염두에 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의 참모들이 이 같은 입장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이후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외교 당국이 최근 방위비 분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경선 초반에는 한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안보 구상 ‘미국 우선주의’ 발표 당시에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아시아 동맹’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렸다. 반면 나토에 대해선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나토의 임무 전환’까지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알 만한 인물’들은 한국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많은 방위비를 분담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주변에서는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 등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본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진이 본격 가동되면 제대로 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3%의 득표율로 대승을 거둬 대선 후보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공화당 수뇌부 일부도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하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맞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의 경선에서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 포인트 차로 패했으나 이미 후보로서의 입지는 굳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대의원 과반은 2383명인데 클린턴은 222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에 오는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의 첫 대통령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써 나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해 “무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엄마가 이렇게 예뻤어요?” 태어나서 엄마 처음 본 시각장애 소년

    “엄마가 이렇게 예뻤어요?” 태어나서 엄마 처음 본 시각장애 소년

    태어나서 12년 만에 엄마 얼굴을 처음 보는 시각장애 소년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버지니아 주에 사는 선천적 시각장애 소년 크리스토퍼 워드 주니어(12)가 특수 제작된 안경으로 인해 난생처음 엄마를 보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크리스토퍼는 태어날 때부터 시신경이 20% 정도 밖에 없는 시신경 형성 부전증(optic nerve hypoplasia)을 앓았으며 이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게 됐다. 나쁜 시력 때문에 태어나서 12년 동안 엄마 얼굴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못 본 그에게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그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안경 ‘이사이트’(eSight). ‘이사이트’는 초고속 소형카메라가 부착되어있어 그것을 통해 라이브영상이 눈앞에 있는 LED 스크린으로 전해져 저시력을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안경으로 가격은 무려 1만 5천 달러(한화 약 1700만 원). 크리스토퍼의 엄마 마르키타 해클리는 ‘이사이트’소식에 곧장 아들과 시험착용을 하기 위해 워싱턴DC로 달려갔다. 안경을 착용한 크리스토퍼는 옆자리의 엄마를 쳐다보며 “오! 엄마, 거기 있었네요”라며 “엄마를 드디어 봤어요. 정말 아름다워요!”라고 말했다. 해클리는 ABC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예쁘다고 말해준 것보다 아이가 저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해클리와 크리스토퍼는 맨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사이트’의 높은 가격 탓에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크리스토퍼에게 시력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엄마 해클리가 묘안을 떠올린 것은 크라우드펀딩‘이사이트’를 선물해 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이용해 2만 5천 달러(한화 약 2850만 원)를 모았다. 해클리는 이렇게 모인 기부금 중 일부는 ‘이사이트’를 구매하고 나머지 돈은 크리스토퍼의 대학 학비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그녀는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저희를 도와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영상= ABC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냥해 온 고양이 먹는 새끼 흰머리독수리 포착

    사냥해 온 고양이 먹는 새끼 흰머리독수리 포착

    아빠가 사냥해 온 고양이를 먹는 흰머리독수리의 모습이 고성능 웹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메일은 지난 26일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의 흰머리독수리 둥지에서 어린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고양이를 사냥해 물어다 주는 관찰카메라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웨스턴 펜실베이니아 오듀본 소사이어티(조류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둥지 속 두 마리의 어린 흰머리독수리에게 사냥감을 던져주는 수컷 흰머리독수리의 모습이 보인다. 아빠가 사냥해 온 먹잇감이 둥지에 떨어지자 어미와 함께 맛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흰머리 독수리는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유일한 독수리로 1782년 미국의 국조(國鳥)로 정해졌으며 수십 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해 지난 2007년에는 멸종위기 조류로 지정됐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워싱턴DC의 국립수목원에서는 지난해 수목원 내 포플러 나무에 둥지를 튼 흰머리독수리 부부로부터 새끼 2마리가 탄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PixControll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韓은 경제괴물… 방위비 조금만 내, 中은 수년간 우리 피 빨아먹고 있어”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발표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동맹을 무시하는 일방적 고립주의 구상으로, 현실 외교와는 동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독일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도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한국, 일본과의 동맹 관계는 최강”이라며 “두 나라는 미군의 현지 주둔을 상당히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무부 2인자’인 블링컨 부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가 전날 워싱턴DC에서 한 외교정책 발표 연설에서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특히 전날 인디애나주 타운홀에서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는데 경제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은 경제적 괴물(monster)이다. TV를 주문하면 LG든 삼성이든 다 한국산이고 가장 큰 배도 만든다. 그런데 우리한테 (방위비는) 아주 조금만 낸다”며 “우리가 다른 나라도 많이 방어하는데 변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에 대해 “경제적으로 거대 기업이고 돈도 많은데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가 하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1385억원)를 벌었는데 여전히 우리가 방어한다. 우리가 방어하지 않으면 사우디는 그곳에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특히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보유한 중국에 ‘당신들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들과 거래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중국은 경제적으로 수년간 우리를 갉아먹었기 때문에 우리 없이는 생존할 수도 없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의 피를 빨아먹어 왔다(sucking our blood)”고 비판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론을 겨냥해 “우리는 동맹국과 우방들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이들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도발로 한국에서 핵무기 보유 논쟁이 다시 나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핵무기 보유가 한국이 취할 경로가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는 한국의 방위에 대한 엄중한 약속을 다시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싸늘하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의 일방통행식 ‘미국 우선주의’는 현실성이 결여됐다. 이는 탈냉전 시대의 세계 안보 구조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돈 더 안 내면 美軍 철수” 안보론 못박은 트럼프

    주요 외신들 “이상한 세계관” “엉망진창 정책” 맹비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밝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상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는 전날 5개 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신의 최대 약점인 외교정책을 공식 발표했으나 자국의 이익과 안보만 중시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고립주의’를 자초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완전히 재앙이다. 비전과 목적, 방향, 전략이 없다”고 지적한 뒤 주요 취약점으로 ▲경제 쇠퇴로 인한 군대 약화 ▲동맹국들의 부실한 분담금 지불 ▲우방들의 미국에 대한 의존 약화 ▲경쟁국들의 미국에 대한 경시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 이해 부족 등 5가지를 꼽았다. 트럼프는 특히 동맹국의 분담 문제와 관련, “우리 동맹국들은 미국의 엄청난 안보 부담의 재정적, 정치적, 인적 비용에 대해 기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동맹국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동맹국들은 우리와 맺은 협정을 존중하는 의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우리는 유럽과 아시아에 강한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군사력을 증강하고 비행기와 미사일, 선박, 장비 등에 수조 달러를 지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지켜주는 나라들은 반드시 이 방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들 나라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토 회원국 및 아시아 동맹들에 각각의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재정적 책무 재균형(방위비 재조정) 문제뿐 아니라 우리의 공통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어떻게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집권 후 유럽, 아시아 동맹들과 방위비 재협상을 벌이고, 그가 요구하는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거나 ‘핵우산’ 제공을 거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그러나 한국·일본 등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 유세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해 왔으나, 그의 이날 발언은 외교·안보 구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재확인을 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의 무역 적자 및 중국의 미흡한 대북 압박 등을 거론하며 ‘중국 때리기’를 지속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내에서 더 나은 친구를 찾아 혜택을 취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길로 갈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과, 더 많은 돈을 위한 협상만 있을 뿐 구체적이고 현실적 방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상한 세계관’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일방적 접근은 TV 쇼에는 좋을지 몰라도 외교는 냉혹한 현실 세계”라고 비판했다. MSNBC는 “트럼프의 외교정책 연설은 엉망이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도 대의원수 77% 도달…중재 전대 없이 본선 진출 유력

    트럼프도 대의원수 77% 도달…중재 전대 없이 본선 진출 유력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26일(현지시간) 열린 펜실베이니아 등 북동부 5개 주 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오는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경쟁(중재) 전당대회 없이 자력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였다. 트럼프는 이날 5개 모든 주에서 56~64%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라이벌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를 누르고 대의원 109명을 확보했다. 미 언론들은 “오늘은 트럼프의 날”이라며 “그가 5개 주를 싹쓸이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마치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경선을 넘어 본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우선 크루즈와 케이식을 향해 “그들은 이제 경선 레이스에서 떠날 때가 됐다.”며 “추정컨대 내가 대선 후보다. 내가 사람들을 단합해 (본선에 나가)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클린턴)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가 ‘여성 후보 카드’를 쓰고 있는데 그가 남성이라면 득표율 5%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날 대승으로 대의원을 954명으로 늘려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의 77%에 도달했다. 펜실베이니아 대의원 71명 가운데 이날 17명만 트럼프에게 배정됐다. 나머지 54명은 7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택하지만 지역구 득표율 1위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압승으로 ‘경쟁(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물론 올 가을 시작될 예정인 트럼프 대학 설립 수강료 4000만 달러(약 460억원)에 대한 재판 등이 그의 대권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며, 북핵에 대해 바짝 경계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북 대응과 중국의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그는 또 27일 워싱턴DC에서 자신의 최대 약점인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준비된 후보’임을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핵, 트럼프의 핵/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핵, 트럼프의 핵/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요즘 미국 워싱턴DC 외교가는 ‘두 남자의 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핵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비확산 정책에 주력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달 일본 히로시마 방문 여부와 미 대선 경선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일본 핵무장론’ 발언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추진과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론은 묘하게도 다른 점과 닮은 점이 있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전자는 비확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후자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핵을 둘러싼 정책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크게 닮은 점은 두 사람 모두 정치적 성과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물론 직접 관련 국인 한국과 일본 등에서 엇갈린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의 핵 관련 행보를 둘러싸고 정치·외교·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너무 정치적 이슈가 돼 정답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문제를 살펴보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다음달 말 G7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조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1945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면 임기 마지막 해에 비확산 정책의 ‘유종의 미’를 거둬 레거시(유산)를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현직 대통령 최초의 히로시마 방문 추진은 레거시 쌓기 차원을 넘어 2차 세계대전의 가해국·피해국 문제,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이 얽혀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일본과 과거사 청산이 되지 않은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년 전부터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 정부를 상대로 비확산과 군축, 핵안보 등을 위한 노력을 앞세워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위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은 대다수가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거라면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고 자체 핵무장을 하라는 주장인데, 이는 동맹 및 비확산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한·미 보수층 일각에서 동맹 재검토 및 자체 핵무장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도 흘러나온다. 워싱턴 보수 싱크탱크 관계자는 “트럼프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걱정만 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요청하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할 것인가. 백악관을 향해 달리고 있는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방관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대표는 차관보, 美는 과장…‘급’ 떨어진 양국 동맹 포럼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자리를 함께해 기쁘게 생각한다.” 1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콘퍼런스실.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CSIS 아시아 선임고문이 한·미 동맹에 관한 발표에 앞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 옆에는 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한·미 동맹: 위기 속 강화와 회복’이라는 주제로 공동 개최한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신범철 외교부 정책기획국장과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앉아 있었다. 한·미 당국자들과 싱크탱크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앉은 것으로만 볼 때 이날 포럼은 민관 전문가들이 모여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평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1·5트랙’ 성격에 맞아 보였다. 그러나 기자는 이날 포럼이 시작된 오전 9시부터 램버트 과장이 회의장에 도착한 오전 10시 40분 사이에 미 당국자를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한국 측에서는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를 비롯해 유현석 KF 이사장, 신 국장, 대사 출신인 이윤영 새누리당 외통위 수석전문위원 등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는데, 미국 측에서는 평소 워싱턴의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로 나타나는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들뿐이었다. 결국 김 차관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신 국장과 램버트 과장이 한·미 동맹에 대해 나란히 발표를 하면서 한·미 간 ‘급’ 차이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기자는 회의 며칠 전까지 CSIS와 KF로부터 받은 포럼 관련 자료를 다시 들여다봤다. 한 자료에는 에이브러햄 덴마크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참석한다고 써 있었다. 다른 자료에는 램버트 과장의 이름이 없었다. 사전 자료만 볼 때 미 측은 포럼에 램버트 과장이 아니라 덴마크 부차관보가 참석하기로 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에서 차관보가 왔으니 미 측에서도 부차관보라도 나왔어야 했는데 결국 과장만 참석한 것은 여전히 한·미 당국자들 간 레벨(급)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럼 주최 측은 “덴마크 부차관보는 이날 오전 공개 행사가 아니라 오후에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CSIS의 같은 콘퍼런스실에서는 CSIS와 한국 국립외교원,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한·미·중 3자 대화’도 열렸다. 3국 민관 연구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3국 관계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CSIS·KF 행사에 이어 열린 데다, 홍보도 뒤늦게 이뤄져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관중석에는 역시나 한국에서 온 국립외교원 교수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이 대거 보였다. 워싱턴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드문 점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두 행사를 같은 날 개최했어야 했을까. 다른 외교소식통은 “오전 행사와 오후 행사가 같은 것인 줄 알았다”며 “오랜만에 한국 관련 행사들이 열렸는데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 세금으로 미국을 방문한 KF와 외교부, 국립외교원은 왜 사전에 서로 조율하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中 “트럼프 터무니없고 자격 없다” 한목소리 비판

    中재정부장 “45% 관세 비이성적”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과 대(對)중국 45% 관세 추진 공언 등 ‘중국 때리기’에 대해 북한과 중국 당국자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직 대사 출신으로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리종렬은 17일(현지시간) 평양에서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다”며 “미국이 우리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우리를 향해 핵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리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공개 반응한 것은 처음으로, 미 언론과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소장은 “트럼프의 사상은 위험스럽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더 깊이 들여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적대행동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의 핵무기 개발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공화당이 되건, 민주당이 되건 관심이 없으며 미국 정치인들은 항상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해 거듭 비난한 것이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비이성적인 타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반응으로, 트럼프의 발언에 중국 정부가 공개 대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러우 부장은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0)가 정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강국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외환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증시 맞춰 오후 3시 30분까지

    정부가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 시간이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되는 데 맞춘 조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매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발표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 해운업종 구조조정 액션 돌입한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가 해운업종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유 부총리는 이어 “공급 과잉업종·취약업종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 없으며 빨리 해야 한다”면서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지난주 금융권 빚이 많은 39개의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을 선정하며 올해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총선 이후 한계기업 퇴출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 구조조정 업체 선정뿐 아니라 기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인력 감축 등도 예상된다.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화물선 125척 중 84척은 그리스, 영국 선주들로부터 비싼 용선료(선박 대여료)를 내고 빌린 배다. 해운업 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빌렸던 탓에 최근 5년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현재 외국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조건부 자율협약 상태인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낮춰야 채권단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 한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중요한데 잘 될지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당사자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회사이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면서 “타이밍을 놓치면 좀비기업이 늘어나는 등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대해 유 부총리는 “고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무척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조선소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가 충격에 빠지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총선 기간 잠잠했던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이 펼쳐지기 전까지 남은 8개월이 구조조정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대대적 감원 등을 몰고 올 수 있는 후폭풍을 정치권이 떠안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진작을 위해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구조개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유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꼭 필요하면 하겠지만, 아직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올해 추경을 편성하지 않더라도 내년 예산을 확대하는 방향의 재정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잠재적 대권 주자’ 반기문 대망론에 또 함구

    ‘잠재적 대권 주자’ 반기문 대망론에 또 함구

    반 총장, 김용 WB 총재 주최 행사 참석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망론에 대해 또 함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B) 본부에서 열린 행사 참석 후 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 관련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가벼운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새누리당의 패배로 끝난 ‘4·13 총선’ 직후인 데다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대권에 뜻이 없음을 밝혀 왔다. 지난해 4월 워싱턴 방문 당시에도 언론에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유엔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입장과 무관하게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내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됐고 여야 잠룡들 중 지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총선 패배로 여권 잠룡들이 초토화되며 여권 내부에서 ‘반기문 영입론’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김용 WB 총재가 주최한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다. 김 총재가 유엔과 WB 간 긴밀한 협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반 총장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올해 말 퇴임하는 반 총장을 위한 이른 환송회 성격도 겸했다. 행사에서는 반 총장과 김 총재가 사상 처음으로 두 국제기구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중동 오지를 방문한 장면을 담은 비디오가 상영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총재는 자신이 반 총장을 평소 ‘선배님’으로 부른다고 밝히면서 반 총장의 겸손함과 근면함, 유머 감각, 탁월한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이에 반 총장은 “우리는 여러 ‘첫 번째 사례’들을 만들었다. 유엔 사무총장과 WB 총재가 (아프리카 등지를) 공동 방문한 것도 처음”이라며 “두 기구의 60~7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B-AIIB 처음으로 손잡다

    WB-AIIB 처음으로 손잡다

     세계은행(WB)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제 개발사업 공동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김 용(사진 왼쪽) WB 총재와 진리췬(오른쪽·金立群) AIIB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두 기관 간 첫 공동 자금조달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FA)을 체결했다. WB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두 기관의 투자 프로젝트의 공동 자금조달 한도를 개략적으로 정하는 등 올해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길을 닦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중순 공식 활동을 시작한 AIIB는 올해 약 12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사업을 승인할 예정이고, 그 중 WB와의 공동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WB 측은 덧붙였다. WB와 AIIB는 현재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동아시아 지역의 교통과 물, 에너지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10여 건의 공동 자금조달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고 WB 측이 밝혔다. WB는 이번 협정을 통해 조달과 환경, 사회적 보호장치 등 분야에서 자체 정책과 과정에 부합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번 협정 체결은 두 기관이 함께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게 하고, 전 세계적 대규모 기반시설 개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 기관과 공동으로 대응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글로벌 다자 개발은행들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서로의 자금과 경험을 극대화함으로써 전 세계 빈곤층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는 “AIIB의 설립 과정에서 WB의 관대하고 시의적절한 지원에 감사한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장기적이고 결실을 거두는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공화 ‘뜨거운 감자’ 라이언 의장 “대선 불출마” 쐐기

    “나는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제발 나를 빼달라.”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46) 하원의장이 기자회견까지 열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낙마시키고자 오는 7월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자신을 제3의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자 스스로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대선 후보를 원하지도 않고 (중재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 당의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면 선거에 출마했어야 한다. 실제 경선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나는 빼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만약 대의원들이 (경선 후보들 대신) 나를 뽑는다면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나는 고려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더는 얘기할 것도 없다. 이것으로 끝이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라이언 의장의 중재 전당대회 추대설은 공화당 주류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당 주류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와 경선 2위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둘 다 선호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두 명 모두 최종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인 1237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라이언 의장 등을 추대할 것이라는 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미 언론은 라이언 의장이 거듭 불출마를 밝힌 것에 대해 “공화당 규정상 최종 후보는 최소 8개 주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는 후보는 트럼프나 크루즈 밖에 없는데 규정을 고쳐 자신이 후보로 추대될 경우 당이 분열돼 결국 민주당에 패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19일 열리는 뉴욕주 경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최대 43% 포인트 차로 1위를 고수, 대의원 95명의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워싱턴DC를 한국학 허브로 만들 겁니다”

    “워싱턴DC를 한국학 허브로 만들 겁니다”

    “워싱턴DC에 제대로 된 한국학연구소를 세워 미국의 수도를 ‘한국학 허브’로 만들고자 합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간판 대학인 조지워싱턴대에서 만난 김지수(40) 역사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가을쯤 이 대학에 한국학연구소가 처음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조지워싱턴대에서 유일하게 한국사를 가르치는 김 교수는 최근 ‘정의와 감정: 조선시대의 성, 신분 그리고 법적 행위’라는 저서를 발간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조선시대가 엄격한 신분사회임에도 여성이 독립된 법적 주체로 인정받아 남성의 도움 없이도 법정에 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음을 법제사적, 젠더(성)사적, 감정사적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 여성은 동시대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서인 소지(所志)를 직접 써서 관에 제출하는 등 남성과 동등한 법적 주체로 권리를 행사했음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며 “연구 자료가 된 150여 점의 고문서 소지 중 30여 점의 언문(한글) 소지는 여성이 주로 쓴 것으로, 한문이 아닌 한글로 소지를 길게 써서 여성성을 부각시켰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국사나 일본사 연구에도 없는 이 같은 새로운 연구를 인정받아 조지워싱턴대 현직 한국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덕분에 한국 정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도움을 받아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학 석·박사 전공자를 키우는 등 워싱턴에서 한국학 알리기에 앞장설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조지워싱턴대에서 한국학이 정식 전공이 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학연구소 개설을 통해 원로·신진 학자들이 연구를 교류할 수 있는 학회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2일 오후 조지워싱턴대 국제대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드로윌슨센터·KF와 함께 한국 영화 ‘국제시장’ 상영회를 열고, 영화의 배경이 된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100년 된 뉴욕 ‘아르고시’ 등 38곳 탐방 “한국 서점의 위기, 문자이탈 현상 때문” “서점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당대의 사유가 담긴 곳이자 도시를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입니다.” 전 세계 주요 서점을 둘러본 탐방기를 ‘세계서점기행’이란 제목의 책으로 펴낸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1일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가 1년 6개월가량 준비해 펴낸 이 책은 전 세계 서점과 서점거리 38곳을 둘러본 탐방기다. 미국 뉴욕의 100년 된 고서점 ‘아르고시’, 워싱턴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즈’, 헤르만 헤세가 도제 수업을 했다는 독일 튀빙겐의 ‘헤켄하우어’, 대만의 고서점 ‘주샹쥐’, 중국 상하이의 ‘지펑서원’ 등 명문 서점들이 등장한다.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골목 등 국내 서점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언론에서 좋은 책방이라고 소개된 곳, 독립서점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곳, 저만의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역을 변화시킨 서점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국내 서점이 위기에 내몰린 것은 스마트폰 등 우리 사회의 문자이탈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폐허가 된 극장에 들어선 미국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의 ‘미드타운 스콜라’는 낙후된 지역을 재생하는 기적을 낳았다. 영국 북단의 작은 마을 안위크에 있는 중고서점 ‘바터북스’는 기차역을 개조한 독특한 공간으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나 뉴욕의 ‘스트랜드’는 명문 서점을 넘어 이미 세계인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외관부터 독특한 중국의 ‘중수거’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손꼽히며 주말에만 관광객이 1만명씩 몰려든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서점도 저만의 개성을 구축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종이책의 미학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쓴 616쪽 서적에 직접 촬영한 사진 수백여장을 컬러로 담아 화려함을 뽐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도 겸하는 그는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 복원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페이팰 ‘성소수자 차별법’에 투자 철회

    미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팰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360만 달러(약 42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팻 매크로리 주지사가 논란이 된 ‘성소수자 차별법’에 서명, 공포한 데 따른 것이다. 2주 전 체결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페이팰이 샬럿에 360만 달러를 들여 2017년까지 글로벌 운영센터를 설립하면 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댄 슐먼 페이팰 최고경영자(CEO)는 “새 법은 차별을 영구화하고, 페이팰의 핵심적 가치와 원칙에 위배된다”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주 전역에서 시행 중인 이 법은 산하 지방자치단체의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례를 무효로 하는 한편 인종·성별 등으로 차별받은 근로자의 소송도 원천 차단했다. 또한 트랜스젠더들이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과 다른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법 통과 직후 애플, 구글 등 주요 기업 CEO 100여명은 매크로리 주지사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법 폐기를 촉구했다. 또한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시 또는 주 정부는 공무원들의 노스캐롤라이나 출장을 금지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측도 경기 취소를 고려 중이다. 페이팰의 투자 철회 등 보이콧 바람에도 매크로리 주지사는 “반대(의견)를 존중한다”고만 할 뿐 법안 고수를 시사했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이 나온 이후 보수적인 미국 남부 주에서는 비슷한 법안 통과가 잇따르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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