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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이집트 유물들, 마침내 고향으로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이집트 유물들, 마침내 고향으로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고대 이집트 유물 5000여 점이 마침내 본국으로 돌아갔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날 수도 카이로 공항에 미국에서 반환한 고대 이집트 유물 5000여점이 도착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성경박물관에서 소장해온 것으로, 대부분 필사본이다. 이 중에는 콥트어와 상형문자, 데모틱(민중)문자 그리고 그리스어로 쓰여진 파피루스 조각도 있다.아랍어와 콥트어가 함께 써 있거나 아랍어로만 기록된 기독교 기도문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개의 장례 가면과 관 일부, 석상의 머리 그리고 죽은 자의 초상화도 반환 유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물들은 앞으로 이집트 콥트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성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불법으로 유출된 것이라며 관련 당국에 반환을 요구해 왔다. 이후 지난 2년 전 미국 국토 안보부의 협조 아래 관광유물부 관계자들과 성경박물관 관계자들이 반환 협상을 벌여왔고 박물관이 보유한 모든 이집트 유물을 반환하는 것으로 합의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들 유물이 애초 어떤 불법적인 수단으로 이집트 밖으로 유출돼 미국 성경박물관에 이르러 소장되고 전시되기까지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실각시킨 이른바 ‘아랍의 봄’이라고 부르는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귀중한 유물 다수가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괴됐으며 심지어 불법으로 국외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백악관 입성한 바이든의 퍼스트 도그 ‘챔프·메이저’

    [서울포토] 백악관 입성한 바이든의 퍼스트 도그 ‘챔프·메이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가족의 반려견 두 마리가 백악관에 입성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 열두 살짜리 챔프와 두 살짜리 메이저가 일요일인 24일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둘 다 독일셰퍼드 종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개들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뛰어놀거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앞에 혀를 내밀고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메이저는 특히 백악관에 입성한 첫 유기견이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이 2018년 입양해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에서 함께 살았다. 챔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 당선돼 워싱턴DC 관저에 들어가기 얼마 전인 2008년말부터 바이든 가족의 일원이 됐다. 백악관 제공
  • 美의회 난입 주도한 아버지 신고한 아들에게 모금된 돈이 6400만원

    美의회 난입 주도한 아버지 신고한 아들에게 모금된 돈이 6400만원

    “만약 나를 신고하면 넌 배신자이고, 배신자의 말로는 총을 맞는 것이다. 난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건 의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자신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지 말라고 극우파 민명대 ‘스리 퍼센터스’ 회원 가이 레피트가 난입 이틀 뒤 집에 돌아와 아들 잭슨(18)에게 건넨 위협이다. 아들은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를 신고한 상태였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아버지를 신고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와일리에 사는 잭슨 레피트(18)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가이는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뒤 워싱턴DC에서 돌아온 뒤 아들에게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위의 위협도 덧붙였다. 사실 그는 워싱턴DC에 가기 전부터 “뭔가 큰일을 하게 됐다”고 떠벌였고, 아들은 이미 이 때 신고를 했던 것이었다. 결국 부친은 지난 16일 FBI에 체포됐다. 아들 잭슨의 제보가 유일한 체포의 근거가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FBI는 잭슨의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의 집에서는 AR-15 라이플과 권총이 나왔다. 가이는 워싱턴DC에 갈 때 권총을 들고 갔다고 FBI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잭슨은 “아버지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나 자신만의 안전이 아닌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부친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부자 관계가 회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인들이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집에서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그는 지난 22일 밤 고펀드미에 자신의 페이지를 개설했다. 콜린 대학 정치학과 1학년인 잭슨은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해서 단 1센트라도 내가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고 도와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2만 달러(약 2200만원)가 모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현재 모금액은 5만 8000달러(약 6400만원)에 달한다. 그의 어머니와 두 자매는 “내가 한 일을 모르고 있다가” CNN의 크리스 쿠오모와 인터뷰를 보고 난 뒤에야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잭슨은 트위터에 “맞아. 내가 CNN의 그녀석이야”라고 적었다. 이미 스스로 집을 떠났다고 했다. 안전 때문에 어디에 머무르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NYT 인터뷰는 여자친구의 전화로 했다. 커뮤니티 대학이라 충분히 학자금은 이미 다 충당됐겠다고 하자 “아저씨, 모르시는군요. 전 4년제 대학 갈 거에요”라고 말했다. 잭슨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려면 내 감정은 뒤로 밀어놓아야 한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가족이다. 여전히 괴이하긴 해도 그렇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골프장 말고 동네 성당·빵집… 바이든의 주말은 달랐다

    골프장 말고 동네 성당·빵집… 바이든의 주말은 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에 성당 미사를 갔다가 베이글 가게에 들른 것이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자신의 호텔 식당만 이용하고 골프장을 드나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돼서다.24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정오쯤 가족과 함께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성삼위일체 성당을 찾았다. 미사가 끝난 뒤 바이든 가족을 태우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차량 행렬은 성당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유명 베이글 체인인 ‘콜 유어 마더’ 앞에 멈췄다. 이어 바이든의 차남 헌터가 차에서 내려 몇 분간 기다렸다 미리 주문한 음식을 찾아 차량에 올랐다. 바이든은 손녀들과 차량 안에 머물렀다. 베이글 가게는 트위터에 “일요일에 생긴 뜻밖의 일! 워싱턴DC가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할 행정부를 다시 갖게 돼 아주 신난다. 언제라도 다시 오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주문한 메뉴를 묻는 말에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라고 답했다. 시민들은 댓글로 “지역 음식점을 이용해 줘서 고맙다”, “트럼프는 근처 식당을 거의 드나들지 않았다”, “친근한 대통령을 되찾아 기쁘다” 등의 글을 올렸다. 실제 트럼프는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호텔 내 식당을 찾은 적은 있지만 동네 가게에 들르지는 않았다고 더힐 등이 전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저렴한 동네 식당에 들러 식당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주민과 같은 음식을 먹는 소탈함을 보여 주곤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일가 베이글 가게 들르자 반색 “트럼프는 자기 호텔만 들락”

    바이든 일가 베이글 가게 들르자 반색 “트럼프는 자기 호텔만 들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가가 탄 차량 행렬이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중 한 점포 앞에 멈춰섰다. 워싱턴DC에 네 군데 있는 베이글 체인 ‘콜 유어 마더 델리’ 가게 중 하나였다. 한 주민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호텔 말고는 워싱턴DC의 어느 가게도 들른 기억이 없네”라고 적었다. 백악관에 입성하고 첫 일요일인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정오에 조지타운 지역에 있는 성(聖)삼위일체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봤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다 이 점포 앞에 차량 행렬을 멈춰 세웠다. 차남 헌터 바이든이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몇 분을 기다렸다가 주문한 음식을 찾아 들고 다시 차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녀들과 차 안에 머물러 있었다. 몇 분 안되는 정차였지만 DC 주민들에겐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음을 실감한 장면이었다. 베이글 가게는 트위터 계정에 “일요일에 생긴 뜻밖의 일! 인구 70만명의 워싱턴DC가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할 행정부를 다시 갖게 돼 아주 신난다. 언제라도 다시 오시길”이란 글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주문한 메뉴를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 이 가게는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라고 답해줬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호텔은 종종 찾았으나 동네 가게에 들르지는 않았다. 그는 주말이면 늘상 DC를 비웠는데 좋아하는 골프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였다. 임기 중 DC에서 외식한 것도 트럼프 호텔의 스테이크 식당에서 딱 한 차례였다고 한다. 대통령이 다녀가면 가게로서는 이름을 알려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대통령이 주민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소통하는 소탈함과 친근함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20일 취임식에 참석한 1000명정도만 실물로 새 대통령을 봤던 탓인지, 많은 주민이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려고 길가에 나왔고, 차 안의 바이든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손뼉을 치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인터넷매체 워싱토니안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었던 제프 지엔츠가 최근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경제난 대응 방안을 자문했는데 이 가게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가끔 조지타운에서 외식을 즐겼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딱 한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전통식으로 즐겼던 음식을 제공하는 벤스 칠리 보울에 들른 적이 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봄베이 클럽을 비롯해 여러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피터 베이커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공식 외출 때 베이글 가게를 들른 것만으로도 이미 커다란 변화”라고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시스코 M&A 승인… 양제츠 급파설… 바이든에 ‘관계 개선’ 손 내미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관계 개선을 위한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내밀었다. 1년 넘게 판단을 유보해 온 미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의 경쟁 업체 인수합병(M&A) 건을 승인하고, 중국 외교 최고 책임자를 미국으로 급파해 새 행정부와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미 통신장비회사 시스코의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 인수를 허가했다. 아카시아는 미국의 광학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중국 통신사와 장비업체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10월부터 이 거래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검토했다. 글로벌 기업의 M&A는 주요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무산된다. 중국 당국은 시스코가 아카시아를 인수한 뒤 미 정부 지시에 따라 관련 제품 가격을 크게 올리거나 공급을 원천 차단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과거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기업의 M&A를 불허했다. 2018년 7월 퀄컴의 NXP(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인수를 승인하지 않아 거래가 깨졌다.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을 맹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깃장을 놨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맞춰 전격적으로 M&A를 허용했다. 앤절라 장 홍콩대 교수는 SCMP에 “중국 당국이 이 거래를 승인해 미국 새 행정부에 ‘앞으로 잘해 보자’는 신호를 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을 워싱턴DC로 보내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와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의도다. 지난달 시 주석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뒤 곧바로 추이톈카이 주미대사 명의로 서한을 보내 고위급 인사 회동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새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인 코로나19·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SCMP는 24일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전날 성명을 통해 ‘(WSJ) 보도에 언급된 어떠한 서한도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SCMP는 “중국은 경제 재건을 위해 미국과의 긴장 해소를 바라고 있다. 고위 관료들도 양국 관계의 안정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가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설] 국민통합·국제사회 복귀 선언한 바이든의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폭력이 난무했던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어제 취임식을 갖고 통합과 희망을 역설했다. 트럼프 시대의 유산인 분열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온갖 도전에 용감하게 맞서 국민과 함께 물리쳐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불평등, 인종차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기후위기 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노예해방의 주역 에이브러햄 링컨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하나로 묶고,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를 향한 미국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힘이 아니라 “모범을 보임으로써” 미국을 세계의 등불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던져 버리고 “동맹을 복구해 전 세계 현안에 관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보였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TO)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 세계가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환영하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시대의 폐해가 컸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활개했던 미국에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그 결정체인 선거 결과에 끝까지 불복하면서 폭력시위를 부추겨 미국식 민주주의를 파국 위기로 내몰아 간 것에 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조차도 ‘무임승차’ 운운하며 몰아세우고,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가 하면 모든 무슬림을 적대시하는 등으로 그가 조장한 반목과 갈등의 4년은 ‘출구 없는 터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후유증을 수습할 책무가 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어깨에 무겁게 얹혀졌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도, 중산층을 재건하는 것도, 인종 정의를 쟁취하는 것도, 미국을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국민통합이 전제돼야 가능한 만큼 “내 모든 영혼은 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진보와 보수, 내 편과 네 편으로 양분된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트럼프식 고립주의의 폐기가 냉전시기 경찰국가 형태로 발현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모범적인 세계의 등불’은 슈퍼파워로서의 국력에 걸맞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동맹을 복구하겠다”는 약속도 평화 극대화로 나타나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혈맹인 한국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마지막 전통은 지킨 트럼프… 바이든 “관대한 편지 남겨”

    마지막 전통은 지킨 트럼프… 바이든 “관대한 편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란만장했던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마치고 20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워싱턴DC를 떠날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지만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지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편지는 개인적이어서 내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할 때까지 내용을 소개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매우 관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글을 써 두는 것은 백악관의 관례다. 일반적으로 이 편지에는 대통령이 겪는 고충과 고독, 보람 등이 담겨 있다고 USA투데이는 소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셀프 퇴임식’을 연 뒤 전용기를 타고 떠났다. 이때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울려 퍼져 화제가 됐다. 특히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자 절묘하게 마지막 소절인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로 이어졌다. 그를 환송하기 위해 모인 청중 앞에서 트럼프는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다. 우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의 한 정치평론가는 환송행사에 대해 “트럼프 자신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리얼리티쇼의 피날레”라고 꼬집었다. 임기 종료 직전 측근들을 무더기 사면한 트럼프는 가족들을 위한 과도한 보호책도 마련해 눈총을 받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뒤에도 내 가족을 6개월간 경호하라”고 지시한 것. 경호 대상은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 13명으로 당장 혈세낭비 비난이 일고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는 퇴임 뒤에도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지만 가족은 해당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렇게 많은 가족에 24시간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들은 국민 세금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호’를 공짜로 받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미국과 충돌해 온 중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맞추고자 21일 새벽 성명을 통해 “중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관리 28명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다. 이들과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2세·흑인·여성… 그의 詩가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22세·흑인·여성… 그의 詩가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미혼모 가정서 자란 젊은 시인 고먼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인수위에 추천‘의회 난입’ 사태 때 완성한 시 직접 낭독“새벽이 떠오른다… 빛이 함께하리라” 美 언론 “고먼이 ‘쇼’를 훔쳤다” 호평 ‘反트럼프’ 레이디 가가가 국가 불러“우리를 자유롭게 할 새벽이 떠오른다.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그곳에 늘 빛이 함께 하리라.”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취임식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22)이었다. 이날 의사당의 취임식 연단에 서서 당찬 목소리로 축시를 낭독한 청년 문학도에게 모든 미국인들의 시선이 쏠리자 NBC뉴스는 “고먼이 ‘쇼’를 훔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코로나19와 테러 위협으로 삼엄한 분위기 속에 황량함까지 느껴졌던 취임식이었지만, 고먼의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은 미국인들에게 벅찬 희망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난 고먼의 자전적 이야기도 담긴 이 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있었던 지난 6일 밤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취임식의 ‘깜짝 스타’가 탄생한 배경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이 있었다. 고먼은 하버드대에 진학해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 참가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당시 질 바이든은 의회도서관에서 시를 낭송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봤다가 인수위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우승 후 “2036년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는 고먼은 이날 연단에서도 “미국은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고먼은 이날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를 끼고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시 낭송이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긴 흑인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에 대한 헌사였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은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도로가 모두 폐쇄된 가운데 진행됐다. 취임식 때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던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대신에 19만 1500개의 성조기와 50개 주 및 자치령 깃발이 꽂혔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조성됐다.취임식 인원이 1000명으로 제한되는 전면적인 통제 속에 시민들은 TV를 통해 역사적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가스 브룩스, 제니퍼 로페즈 등도 축가로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시대 워싱턴DC를 멀리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돌아왔다”고 평가했다.취임식에 초대받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은 밝은 표정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환송행사에 불참하고 취임식장을 찾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행사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배웅을 받고 자리를 떴다. 바이든은 이어 백악관에 들어가기 직전엔 NBC의 마이크 메멀리 기자가 소감을 묻자 “집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승리 후 백악관에 실제 입성하는 첫 순간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 되겠다”… ‘위대한 美’ 외쳤던 트럼프와 대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 되겠다”… ‘위대한 美’ 외쳤던 트럼프와 대조

    백인 우월주의 ‘치유 과제’로 언급기회·안전·자유 등 다시 ‘가치’ 강조 “우리를 미국인이게 하는 공동 목표는 무엇입니까. 기회입니다. 안전입니다. 자유, 품위, 존중, 명예, 그리고 진실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다시 ‘가치’를 말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전 세계가 얼마나 엉망인지 흉보는 대신 충분히 다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듬었다. 지난 6일 폭력 난입 사태가 벌어졌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대규모 청중 없이 취임 연설을 하면서도 “헌법의 회복력과 미국의 힘을 알고 있다”고 북돋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과 대척점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의 날, 민주주의의 날”이라고 선언하며 연설에 나섰다. 코로나19로 1년 동안 2차대전 기간의 사망자만큼 희생자가 생긴 점을 상기시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할 일이 많고, 치유할 게 많고, 회복할 게 많다”고 했다. 백인 우월주의라는 민감한 문제도 ‘치유할 과제’ 목록에서 빼지 않고 언급했다. 40만명에 달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연설 중 묵념을 청한 그는 ‘통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요즘 같은 때 통합을 말하는 건 어리석은 환상처럼 들리는 데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이 실재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통합이 없으면 평화는 없다. 진보는 없고 소모적인 분노만 있다. 나라가 없고 혼란만 있을 뿐이다. 지금이야말로 통합이 전진할 위기와 도전의 순간이다.” 통합을 위한 노력으로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가치’보다 ‘욕망’을 강조했다. “미국을 강하게, 부유하게,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목청을 키웠다. 극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더는 위대하지 않은 미국’이라는 디스토피아를 정밀 묘사하고 “워싱턴DC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편을 가른 게 트럼프 연설의 특징이었고, 같은 화법이 재임 중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4년 전보다 한층 암울한 환경에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후손들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황폐해진 나라를 고치는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11번… “美 통합에 영혼 걸겠다”“동맹 회복”… 글로벌 리더십 재건 신호탄파리기후협약 복귀… 트럼프 지우기 시동“바로 이 순간, 민주주의가 이겼다.”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렸다. 정확히 2주 전인 6일 의회 난입 참사로 미 민주주의가 무너진 곳에 선 그는 사회통합의 힘으로 코로나19·정치적 분열·경기침체 등 내부의 위기를 이겨 내는 한편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취임사는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단합을 통한 코로나19·극단주의 극복, 동맹의 부활 등으로 요약됐다. 취임사 내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쓴 그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통합’으로 위기를 이겨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전쟁, 대공황, 9·11 테러, 세계대전 등 역사상 위기 국면에서 “함께 행동했을 때 미국은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통합시키는 데 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세계의 ‘큰형님’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 EU는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귀한 정치, 윤리, 종교의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축하했다.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 등으로 트럼프식 고립주의에 종언을 고했고,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획득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포함한 각종 이민정책으로 사회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7.86포인트(0.83%) 오른 3만 1188.38로 마감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11번… “美 통합에 영혼 걸겠다”“동맹 회복”… 글로벌 리더십 재건 신호탄파리기후협약 복귀… 트럼프 지우기 시동“바로 이 순간, 민주주의가 이겼다.”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렸다. 정확히 2주 전인 6일 의회 난입 참사로 미 민주주의가 무너진 곳에 선 그는 사회통합의 힘으로 코로나19·정치적 분열·경기침체 등 내부의 위기를 이겨 내는 한편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취임사는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단합을 통한 코로나19·극단주의 극복, 동맹의 부활 등으로 요약됐다. 취임사 내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쓴 그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통합’으로 위기를 이겨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전쟁, 대공황, 9·11 테러, 세계대전 등 역사상 위기 국면에서 “함께 행동했을 때 미국은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통합시키는 데 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세계의 ‘큰형님’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 EU는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귀한 정치, 윤리, 종교의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축하했다.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 등으로 트럼프식 고립주의에 종언을 고했고,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획득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포함한 각종 이민정책으로 사회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7.86포인트(0.83%) 오른 3만 1188.38로 마감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7년마다 기차 정도의 소음…美 주기매미 수조 마리 출현 예상

    17년마다 기차 정도의 소음…美 주기매미 수조 마리 출현 예상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매미 떼가 미국 곳곳에서 출현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미국 15개 주에서 17년간 땅속에서 유충으로 살아온 매미 수조 마리가 일제히 땅위로 올라온다. 일정 주기마다 나타나는 주기매미의 일종인 ‘브루드 텐’(Brood Ⅹ)의 수컷들이 짝짓기할 짝을 찾기 위해 내는 울음 소리의 크기는 기차 소리와 같은 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브루드 텐은 몸통을 따라 주황색 줄무늬, 눈 사이 주황색 반점이 특징인 종으로 주로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출현하는 17년 주기 매미이며, 4년 전인 2017년에 출현한 13년 주기 매미 역시 같은 주기 매미 종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기 매미는 미국에서 총 15종이 존재한다. 브루드 텐은 델라웨어와 조지아, 일리노이, 메릴랜드,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그리고 워싱턴DC뿐만 아니라 코네티컷과 오하이오, 켄터키 그리고 인디애나에도 출현할 예정이다. 매미의 첫 출현 시기는 순전히 지면 기온에 달려 있다. 미국 남부 지방은 5월 초, 북부 지방은 5월 하순이나 6월 정도가 매미 유충이 땅 위로 올라오는 시기에 해당한다. 매미는 소음을 제외하고 인간에게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지만, 종종 자동차 앞유리로 날아들어 부딪혔을 때 죽으면서 자국을 남긴다. 작고 어린 나무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미는 대부분 생애를 땅속에서 나무 뿌리를 먹고 사는 유충으로 보내는데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곤충 중 하나이기도 한 매미는 땅위로 올라오기 전 성장 과정에서 네 번의 탈피를 거친다. 이후 유충은 지면 기온이 17.8℃에 달하면 땅위로 올라온다. 나무 위 성충으로 변하는 탈피 과정에서 허물을 벗으면 1㎝ 이상 더 커진다. 한편 매미는 종에 따라 5년, 7년, 13년, 17년이라는 주기를 가지고 출현하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는 이런 전략이 천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악관 주인 바뀌었다…美 워싱턴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

    백악관 주인 바뀌었다…美 워싱턴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탄생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테러 우려로 보안이 강화되고, 코로나19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주 방위군 2만5000명과 법 집행 인력 2300명,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 등은 워싱턴 시내 중심부 출입을 제한하고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였다.취임식 때마다 군중이 대거 몰리는 의사당 앞 내셔널몰도 가로막혔다. 축하 인파 대신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미국 50개 주 및 자치령의 깃발만 꽂혔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AP통신은 “워싱턴은 주 방위군과 철책, 검문소가 있는 요새로 변모했다”며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의 보안 인력이 취임식 축하객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전의 다른 취임식에서는 전세버스를 타고 각지에서 온 수천 명의 인파가 거리를 누비고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넘쳐나는 카니발과 같은 풍경이 연출됐지만, 이날 거리는 텅 비었다고 설명했다.철통보안 속에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또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산적한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호소한 뒤 새로운 출발을 역설했다. 국제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취임식 후에는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백악관으로 가는 길에 잠시 전용차에서 내려 가족과 짧은 퍼레이드를 펼쳤다. 백악관에 도착해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차별 완화 목표 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를 실천했다. 취임 5시간 만에 처리한 첫 업무였다. 이에 대해 CNN은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전임자의 유산을 해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밤이 되자 워싱턴에서는 백악관의 새 주인을 환영하는 불꽃축제가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백악관과 워싱턴DC 연방의사당,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하늘을 수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이 내려다보이는 트루먼 발코니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야경을 즐겼다. 워싱턴 하늘을 밝힌 화려한 불꽃은 트럼프 시대가 저물고 바이든 시대가 열렸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완벽주의 성향” 바이든 대통령 경호 책임자 된 한국계 요원(종합)

    “완벽주의 성향” 바이든 대통령 경호 책임자 된 한국계 요원(종합)

    트럼프 때 ‘넘버 2’까지 오른 데이비드 조북미정상회담 당시 경호 공로 세우기도“높은 평가 받는 우수 요원…완벽주의자”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경호 책임자가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포함해 최근 미국 언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새 경호 책임자라고 보도한 데이비드 조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은 한국계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데이비드 조는 완벽주의 성향의 관리자로 알려져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호팀의 ‘넘버 2’까지 오른 인물이라고 WP가 보도했다. 최근까지도 트럼프 백악관에서 경호 계획을 감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당시 모든 세부 경호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고 계획을 세운 공로로 2019년 국토안보부로부터 우수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다. 앞서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도 그가 SS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 요원이라고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SS는 지난해 말 당시 바이든 당선인의 경호 요원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유착돼 있다는 바이든 측의 우려에 따라 일부 요원을 교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낼 때부터 친숙한 요원들이 새로 경호팀에 들어왔다고 WP가 전했으나, 데이비드 조도 이런 이유로 투입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새 백악관에는 그 이외에 또 다른 한국계 인사인 지나 리가 영부인 일정 담당 국장으로 합류한다. 지나 리는 대선 캠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일정 담당 국장을 지냈고, 취임준비위원회에서부터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지원 업무를 맡았다.바이든, 간소 퍼레이드 후 백악관 입성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파가 없는 거리에서 간소한 퍼레이드를 마친 후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향했다. 호위 행렬은 백악관 인근 재무부 청사에 멈춰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 44분쯤 전용 차량에서 내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 및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를 했다. 코로나19와 폭력 사태 우려에 따른 삼엄한 경계로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인파는 거의 없었다. 5분 정도 걸어간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은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현관 앞에서 부인 질 여사와 포옹하고 손을 흔든 뒤 안으로 들어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 바이든, 퍼레이드 후 백악관 입성(종합)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 바이든, 퍼레이드 후 백악관 입성(종합)

    바이든, 인파 없는 거리서 퍼레이드“동맹 복구하고 전 세계에 관여”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종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파가 없는 거리에서 간소한 퍼레이드를 마친 후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향했다. 호위 행렬은 백악관 인근 재무부 청사에 멈춰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 44분쯤 전용 차량에서 내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 및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를 했다. 코로나19와 폭력 사태 우려에 따른 삼엄한 경계로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인파는 거의 없었다. 5분 정도 걸어간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은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현관 앞에서 부인 질 여사와 포옹하고 손을 흔든 뒤 안으로 들어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46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국제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고립주의적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힘을 앞세우는 대신 동맹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면서 미국의 새로운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 연설은 그동안 강조해온 대외 정책 기조를 집약해 보여준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기조 아래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이후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안보팀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면서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신고립주의’를 지속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 추락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전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선언이자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 및 동맹 중시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방주의 정책에서 선회,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를 토대로 한 정책을 추진해 국제 질서 재편을 선도할 전망이다. 연설에서 중국이나 북한, 이란 등 긴장 관계에 놓인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의 고립주의 정책으로부터 변화를 맹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약화한 동맹을 복구하고 평화와 안보를 위한 강력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르포]바이든 ‘통합’ 일성에 환호… 트럼프 지지자마저 평화로웠다

    [르포]바이든 ‘통합’ 일성에 환호… 트럼프 지지자마저 평화로웠다

    보안 우려·코로나19로 취임식장 일대 완전봉쇄시민들 TV로 보다가 바이든 취임사에 환호성“바이든, 아픔 공감하고 그로부터 화합 시작될 것”행복하자며 거리 서명, 성조기 들고 ‘작은 축제’도무력시위 없었고, 트럼프 지지자도 대결보다 대화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이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인근 식당에 걸린 대형TV로 취임사를 듣던 시민들을 두 손을 치켜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와 같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력 시위를 재연할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주 방위군 2만 5000명이 내셔널 몰과 의사당 주변을 완전하게 봉쇄하면서 시민들은 대형TV가 있는 곳곳의 식당에 둘러서 함께 취임식을 봤다. 취임사를 듣고 뭉클한 듯한 표정을 지었던 흑인 오크리 모제스(61)는 “이제 미국을 치유하고 통합할 때가 됐다. 흑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바이든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것이고, 그것을 시작으로 화합의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한 히스패닉 여성은 “우리 주에서 상원의원을 했던 첫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의 취임 선서를 보며 내 딸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난 토마스(41)도 “트럼프는 자기 마음대로 국가를 움직였다. 하지만 바이든은 주류이고 중도파이며 오랜 경륜을 가진 정치인이다. 무엇보다 정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취임식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와 트럼프 지지자들 때문에 화면으로 보게 돼 아쉽다”고 했다.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 있는 13개 지하철역이 봉쇄됐지만 시민들은 외곽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길게는 1시간을 걸어 중심가에 모였다. 2만 5000명의 주 방위군은 주요 시설은 물론 지하철 플랫폼에서도 총기를 내놓은 채 경계 근무를 하면서 혹시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했다. 대부분의 1층 상점들은 나무 합판으로 유리창을 가렸고, 당국이 바리케이트나 철조망 외에 덤프트럭으로 봉쇄한 도로도 눈에 띄었다.바이든의 취임사가 끝나자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작은 축제가 벌어졌다. 다함께 행복하자며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는 이도 있었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고 바이든 지지 깃발을 들고 지나며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트럼프 지지 깃발을 두 손에 든 채 “언론이 트럼프를 너무 괄시했다”며 서운해했지만, 그는 사람들과 다툼을 벌이기보다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바이든 이날 취임사에서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통합이 나아갈 길”이라고 했다. 또 의회 난입 참사를 언급하며 “오늘 우리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를 축하한다.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역사상 통합은 항상 승리해 왔다며 사례로 남북전쟁, 대공황, 1·2차 세계대전, 9·11 테러 등을 꼽기도 했다.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는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 진보, 안보를 위해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동맹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전날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에서 400개의 불빛을 밝히며 4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취임식 절차를 시작했던 바이든은 이날 연설 도중에도 이들을 위한 묵념을 청했다. 이날 정오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 바이든은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에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는 데 있어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썼다. 취임날부터 곧바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15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이유를 설명한 셈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팝스타 레이디가가는 미국 국가를, 인기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했다. 제니퍼 로페즈도 참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시대 워싱턴DC를 멀리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돌아왔다”고 전했다.이날 거리 풍경 중 가장 달라진 것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취임장에서도 바이든을 포함해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썼고 연단 뒤쪽 좌석은 6피트(약 1.8m) 간격으로 좌석을 띄우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해리스 함께 간다” 인종차별 해소 의지암트랙 열차 아닌 비행기로 워싱턴 입성 취임식날 아침 여야 지도부와 미사 엄수15개 행정명령 서명 등 바로 업무 착수어둠이 깔린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 주변에 있던 400개의 조명이 켜지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에서는 400번의 조종이 울렸다. 4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생하기까지 추모는커녕 책임 모면에만 열중했던 ‘치욕의 트럼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날,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리플렉팅풀 앞에 서서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망자를 애도하고 남은 자의 상처를 보듬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하나 된 미국’을 향한 첫걸음임을 피력한 것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등 주요 도시의 유명 고층 건물들도 추모의 불을 함께 밝히는 등 환호 대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미 전역이 새 시대를 맞았다.첫 여성으로, 또 첫 흑인·아시아계로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도 “내 변치 않는 소망은 역경을 계기로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소박하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 서로 마음을 조금 더 여는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행에 앞서 바이든은 암으로 먼저 떠난 장남(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이름이 붙은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의 ‘보 바이든 3세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눈물의 고별사를 했다. 그는 우선 아들을 추모하고 60년 터전인 델라웨어주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난 4년 두 동강 난 국가 통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이 암흑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며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희망과 빛,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2009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함께했고, 이번엔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해리스와 함께한다’는 언급을 통해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인종차별 해소 의지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에 출퇴근하던 것처럼 암트랙 열차를 이용해 워싱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안상 이유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 대통령을 맞이할 워싱턴이 축제의 장보다는 군사기지에 가까울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특히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긴장 고조로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이 중심가를 봉쇄해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은 적막강산 상태나 다름없다. 버지니아주에서 워싱턴DC로 진입하는 대부분 교량이 폐쇄됐고 의사당을 둘러싼 2m 높이의 펜스에는 날카로운 면도날까지 부착한 레이저 철조망이 칭칭 감겼다. 이날 수사당국은 워싱턴 투입 병력 중 극우활동과 연관된 12명을 색출, 임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취임 전 마지막 밤을 보낸 바이든은 취임식 날인 20일 오전 7시 여야 지도부와 미사를 드리며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함께했다.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임기는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127년 된 집안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시작됐다. 단합을 강조한 취임사 후 군 사열을 마친 바이든 부부는 트럼프 부부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후 백악관에서 15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CNN은 바이든의 ‘1호 행정명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했던 ‘마스크 의무화’라고 전했다. 테러 위협과 거리두기로 사라진 축하 인파 대신 20만개에 달하는 성조기 깃발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비상시국답게 많은 일정이 생략되거나 축소됐다. 오찬 취소는 물론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진행됐고, 취임식 밤을 장식했던 무도회는 저녁 8시 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대체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의 미국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바이든의 미국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새로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비롯한 외교 방향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외교안보를 책임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반중 기조는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협상방식’은 종말을 고할 것으로 보이며,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은 여전히 첨예하게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이 ‘북한의 핵무기 동결 등에 대해 미국이 맞춤형 제재 완화를 제공하는 단계적 합의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이것은 행정부마다 괴롭혔던 어려운 문제인 데다 나아지지는 않고 실제로는 더 나빠졌던 문제이기 때문에 대북 정책의 접근 방식 전체를 재검토해야 하고,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겠다”며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북한에 대한 압박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인지, 다른 외교적 접근법이 가능한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나머지와 긴밀히 상의하고 모든 권유를 재검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거기에서 시작할 것이고, 그에 관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마키 의원이 이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묻자 블링컨 지명자는 “(북한) 정권에 강한 불만이 있더라도 그곳 국민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는 안보적 측면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측면도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4시간 30분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북한 관련 질문을 한 건 마키 의원이 유일했고 대부분의 질문은 대중 관계에 쏠렸다. 블링컨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옳았다”는 말로 대중 강경 기조가 새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간 표류했던 한미 방위비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는 이날 인준청문회에 맞춰 제출한 서면답변 자료에서 “인준이 되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의 현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과 방위비 협상의 조기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4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하는 조명 400개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을 수놓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절차가 시작됐다. 바이든은 추모식에서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지만 그것이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19시간 남기고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사면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국 백악관은 다음날 배넌과 자신을 후원한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를 비롯해 73명을 사면하고 70명 감형을 단행했다.  배넌은 애초 사면 명단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퇴임 직전 전격적으로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사면을 막판에 결정했다고 전하고, 배넌이 기소될 경우 혐의를 모두 무효로 만든다고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액 가운데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지 한달 만에 5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을 내고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던 배넌은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난동이 벌어지기 전날 팟캐스트에 “내일이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최근 몇주 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CNN 방송에 전했다.  브로이디는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사업가로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막판 사면에 포함된 인사로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다가 우버로 스카우트됐던 앤서니 러밴도우스키도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17년 우버에서 해고된 그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기술 절도 혐의로 제소돼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 뇌물 수수로 기소된 셸던 실버 전 뉴욕주 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을 사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며 대선 불복 소송을 맡겼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본인과 가족이 퇴임 뒤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선제적 사면’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그 정도로 타락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느껴야 할 정도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자마자 의회에 보낼 예정인 이민 법안이 공개되자 공화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척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미국에 사는 모든 불법 이주자에 대한 집단적 사면”이라면서 “안전장치가 없는 무조건적인 집단 사면은 재고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바이든 당선인과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보지만, 이 나라에 위법하게 있는 이들에 대한 집단 사면은 그 중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민 규제를 옹호하는 보수 싱크탱크 이민연구센터(CIS)의 마크 크리코리언 소장은 “이전 제안들은 적어도 수도꼭지를 끄고 넘쳐 흐른 물을 걸레로 닦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이 법안은 꼭지를 열어둔 채 걸레로 바닥 물을 닦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바이든 인수위원회 당국자가 공개한 이민법안은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 체류 자격을 주고 8년에 걸쳐 미국 시민으로 흡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자는 신원 조사를 통과하고 납세와 다른 기본 의무를 준수하면 5년간 영주권을 부여받는다. 그 뒤 3년 동안 귀화 절차를 밟고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 어린이로 입국해 미등록 체류하는 ‘드리머’(Dreamer), 농업 인력 등은 학교에 다니거나 다른 조건이 부합하면 절차가 단축될 수도 있다.  미등록 이주민이 8년 만에 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는 근래 제도 가운데 가장 신속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이민정책 개정안을 발의해 의회로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는 신속 귀화와 짝을 이뤄 실시될 수 있는 국경통제 강화 등 규제가 들어있지 않아 공화당의 반발에 빌미가 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반대로 이민 옹호단체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더 적극적인 이민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이민자 국외 추방, 구류, 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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