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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지난달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이들 중 전현직 군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의 법과 제도를 앞서서 지켜야 할 군인이 이를 전복하려는 시위에 다수 가담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1일(현지시간) CNN이 미 국방부의 기록과 재판 절차를 분석한 결과 의회 난입 사태 때 검거된 150명 중 14%인 21명이 현재 또는 전 미군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018년 미국 전체 인구에서 군인과 참전용사 비율이 5.9%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군인들이 과대 대표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을 상세히 살펴보면 육군과 주방위군 등 현직이 4명, 전직이 17명이다. 퇴역군인은 6명이 육군, 8명이 해병대, 2명이 해군, 1명이 공군 출신이었다. 복무 기록에 따르면 최소 1명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참전한 이들도 있었다.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이도 1명 있었다.이에 CNN은 “전현직 군인들이 본국에서 전쟁을 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한때 방어하기로 맹세했던 헌법을 공격했고, 일부는 심지어 군사 장비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참전용사와 극단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FBI는 이 사태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사전 기획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현재 이 사태를 내부적으로 ‘9·11 테러 이후 최대 사건’으로 보고 대규모 수사를 벌이고 있다. FBI는 온라인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와라. 유리창이 깨지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를 의회가 들어야 한다”, “폭력을 써야 한다. 이를 행진, 시위라 부르지 말라. 가서 전쟁을 준비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또 민병대를 모으려 한 사람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오하이오주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제시카 마리 왓킨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람을 모집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해군 전역 군인과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한 류현우 北대리대사 “김정은 비핵화 못한다”

    탈북 및 국내 입국 후 CNN과 첫 인터뷰‘경제 제재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가능’‘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계속돼야 한다’‘트럼프 외면했던 인권 문제 바이든은 달라야’‘북에 두고 온 가족 걱정, 딸은 인터넷 좋아해’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는 할 수 없지만 경제 제재를 대가로 핵무기 감축 협상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생존의 열쇠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했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때 부통령으로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18년 6월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나온 데는 대북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 대북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 강화 때문에 2017년까지 중국, 러시아에서 집중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으로 루트를 바꿨다고도 했다. CNN은 류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특히 평양의 주요한 수입원이었다며 1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판 등에서 현대판 노예 취급을 받으며 번 돈 대부분이 북한 당국으로 흘러갔다고 했다. 이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외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인권은 도덕성의 문제이며 북한 정권에서 인권 문제는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딸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고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 한 달 간 쿠웨이트에서 탈출 계획을 짰고 2019년 9월 근무지를 이탈해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그는 탈북 후 북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하는 게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그의 장인은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을 운영하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외 한국에 온 딸이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을 좋아했다는 것도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와! 눈이다~” 눈썰매 타는 美 워싱턴 판다 커플 화제 (영상)

    “와! 눈이다~” 눈썰매 타는 美 워싱턴 판다 커플 화제 (영상)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2년 만의 폭설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지만, 이는 동물원의 판다들에게 그저 즐거움을 선사한 것에 지나지 않은 모양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투데이닷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판다 한 쌍이 각각 우리 안에 쌓인 눈밭 위에서 뛰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동물원의 트위터 등 SNS 공식 계정을 통해 공유된 영상에는 몸무게 약 105㎏의 암컷 판다 메이샹(22)과 몸무게 약 120㎏의 수컷 판다 톈톈(23)이 우리 안을 돌아다니며 눈 위를 뒹구는 모습이 담겼다.흥미로운 점은 두 판다가 각각 서로 다른 시간에 언덕 위에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뒤 눈썰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가는 놀이를 즐겼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이들 판다는 눈밭을 옆으로 구르는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날 하루를 즐겁게 지냈다.사실 판다는 의외로 추운 날을 좋아한다. 이는 두껍고 긴 털 덕분인데 추운 날씨에 폭설이 내리면 마치 북극곰처럼 행동하는 판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앞서 동물원은 트위터를 통해 두 판다의 새끼인 샤오치지가 이날 생애 첫눈을 경험한 순간도 사진으로 담아 공유했다. 지난해 8월 21일 태어난 이 새끼 판다는 지난해 11월 작은 기적이라는 뜻의 샤오치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눈싸움 벌어진 워싱턴

    [서울포토] 눈싸움 벌어진 워싱턴

    사람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의 스미스소니언 캐슬 근처에서 워싱턴 DC 스노우볼 파이트 협회가 주최한 눈싸움 중 눈덩이를 던지고 있다. EPA·AP 연합뉴스
  • 130년만에 뉴욕 야구장에 나타난 ‘흰올빼미’에 시선 집중

    130년만에 뉴욕 야구장에 나타난 ‘흰올빼미’에 시선 집중

    해리포터의 해드위그로 잘 알려진 흰올빼미뉴욕 센트럴파크의 야구장에서 목격돼 화제코로나19에 사람 준 도심, 야생동물 터전돼화제되자 드론 촬영까지... 이튿날 사라져북극권에 사는 흰올빼미가 130년만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돼 화제가 됐다. USA투데이는 31일(현지시간) 북극해 연안의 동토지대에 사는 흰올빼미가 뉴욕 센트럴파크의 야구장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는 조류관찰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인 트위터 계정 맨해튼 버드 얼러트를 통해 지난 27일 알려졌다. 흰올빼미가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것은 지난 1890년 겨울 이후 130년 만이다.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동토지역에 사는 흰올빼미는 겨울이 되면 미국 동부 연안으로 내려오지만 대도시인 뉴욕 맨해튼이 아닌 동쪽의 퀸스와 롱아일랜드 해안으로 온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뉴욕에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흰올빼미가 이곳으로 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전문가들은 흰올빼미가 센트럴파크 야구장의 흙바닥을 롱아일랜드 해안의 백사장과 헷갈렸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흰올빼미가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해리포터에서 주인공 해리포터의 부엉이인 헤드위그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흰올빼미는 목격 다음 날인 28일부터 모습을 감췄다. 흰올빼미가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흰올빼미를 찍으려는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싹 바뀐 트럼프 탄핵 변호인단…‘사기 대선’ 프레임 올인

    법리 싸움 준비하던 변호인단 5명 이견차로 사임보수 성향 새 변호인, ‘대선 사기’ 등 주장에 동조 트럼프 연말 5주간 약 961억원 정치성금 모금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 탄핵 심판에서 자신을 위한 변론을 준비하던 5명의 변호인이 일괄적으로 사임하자, 하루만에 새 변호인단을 꾸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를 새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들 2명이 주도하는 새 변호인단에는 총 5명의 변호사가 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들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캐스터는 “우리 헌법의 힘이 역사에서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승리를 자신했고, 쇼언은 “트럼프와 미 헌법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포브스는 캐스터에 대해 “2005년 빌 코스비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캐스터는 물리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코스비는 나중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쇼언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트럼프의 비선 정치참모인 로저 스톤을 변호한 바 있는 베테랑 변호사라고 데일리비스트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직전에 그를 만나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사임한 부치 바워즈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인이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회부는 법률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트럼프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면, 새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뜻대로 ‘대선 사기’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두 번째 상원 탄핵심판은 오는 9일 시작된다. 이에 앞서 하원 소추위원들은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 하고, 트럼프 변호인들은 이에 대해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한다. 변론 요지 제출까지 일주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탄핵심판의 가결 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양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모두 찬성한다 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조해야 한다. 탄핵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는 의회를 사기 선거 등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무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측이 지난해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는 구호를 앞세운 마지막 5주간 8600만 달러(약 961억원)의 후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탄핵심판’ 변호인 5명 전원 “못하겠다” 사임

    트럼프 ‘탄핵심판’ 변호인 5명 전원 “못하겠다” 사임

    “트럼프, ‘대선 사기’ 주장…변호인단과 이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선임한 변호인 5명 전원이 사임했다고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꾸린 5명의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했다. 트럼프의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워즈 변호사가 더는 트럼프 탄핵 대응 법률팀에 있지 않으며, 최근 합류한 연방검사 출신의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도 사퇴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조니 개서, 그레그 해리스, 조시 하워드 변호사 역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5명의 변호인단이 전원 사퇴한 이유는 트럼프와의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뒤 탄핵 심판에 회부하는 것의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는 데 집중하고자 했지만, 트럼프는 변호사들이 자신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변론 방향에 대한 견해 차이로 변호인들이 사임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 사퇴 이후 새롭게 트럼프의 탄핵 심판 대응을 맡겠다고 나선 변호사는 현재까지 없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 트럼프 변호인단이 떠나기로 한 것은 “상호 간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새로운 변호인들이 곧 발표될 것이라면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탄핵심판에 대해 “민주당이 이미 퇴임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시도는 전적으로 위헌”이라고 비난했다. 폭스뉴스는 새로운 변호인들이 내주 초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상원이 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을 준비하는 이미 전례가 없는 상황에 더해 변호인단 사퇴가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 변론까지는 1주일여밖에 남지 않았다. 연방 상원은 지난 26일 의원의 배심원 선서를 시작으로 심판 준비에 착수했다. 탄핵소추안은 지난 25일 하원에서 상원으로 송부됐으며, 본격적인 변론은 2월 9일 개시된다. 이에 앞서 하원 소추위원들은 2월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 하며 트럼프 변호인들은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하게 돼 있다. 다만 양당이 50석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전체 10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의 ‘반란’이 필요해 탄핵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한때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태연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71년 추수감사절(이하 현지시간) 전야에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의 오리건주 포틀랜드발 시애틀행 여객기 305편에 검정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채 오른 남성 “DB 쿠퍼”는 가방 속에 폭탄이 있다며 비행기를 공중 납치해 36명을 인질로 붙잡고 돈을 요구했다. 돈은 모두 20달러 지폐로 인출해 지급했다. 공항에서 20만 달러(지금의 환율로 약 2억 2350만원)와 함께 낙하산을 받아든 그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고 멕시코로 가자고 ‘명령’한 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 상공에서 낙하산을 멘 채 점프,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범죄 역사에 가장 오랫동안 미제로 남은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다. FBI가 DB 쿠퍼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했던 용의자 셰리단 피터슨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94세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폭스뉴스가 30일 전했다. 그는 숙련된 스모크 점퍼(산불 진화를 위해 공중 투하하는 사람)이자 보잉사 직원이어서 의심받기에 딱이었다. 오리고니언에 따르면 피터슨은 스모크점퍼 전력으로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고 신체적 위해를 무서워하지 않는 기질과 쉴새 없이 손수 제작한 배트 윙(특수 제작한 수트를 입고 고공 낙하를 즐기는 것) 훈련을 실시한 사실 때문에 수사요원들이 진범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추모 관련 홈페이지인 리거시 닷컴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난 정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남겼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해병대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에 입사해 기술 편집자로 근무했다. 공중납치 9년 뒤인 198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처 컬럼비아강 옆에 묻힌 돈뭉치가 한 소년에 의해 발견됐다. 테두리를 태운 흔적이 선명한 20달러짜리 지폐 5800달러어치였다. 납치범에게 건넸던 돈과 발행 일련번호가 일치했다. FBI는 계속 범인을 쫓았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공중납치 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지금도 피터슨 외에 많은 이들이 용의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업인 에릭 울리스도 쿠퍼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몇년을 바쳤다. 결국 울리스는 피터슨이 진범이라는 것을 “98%” 확신한다고 했다. 피터슨은 생전에 자신이 DB 쿠퍼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놀림감 삼았다. 가장 유명한 일은 2007년 전국스모크점퍼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스모크점퍼’에 자신이 쿠퍼일지 모른다고 놀려댄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동료들도 내가 의심할 여지 없이 DB 쿠퍼란 사실에 동의한다.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어 대단히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나아가 “도주했을 때 난 마흔네 살이었는데 쿠퍼도 그쯤 됐을 것으로 추정됐고 납치범 캐리커처도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옷차림과 거의 똑같은 양복을 입은 사진이 보잉 소식지에 실린 사실이 폭로됐을 때 자신은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자신은 네팔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BI는 여전히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피터슨은 FBI가 DB 쿠퍼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용의자였다. 첫 용의자는 로버트 랙스트로였는데 2019년 75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많은 아마추어 탐정들이 랙스트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FBI는 나이 때문에 그를 용의 선상에서 배제했다. 사건 당시 그는 스물여덟 살 밖에 안 되는데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용의자가 35~45세쯤 돼보였다고 증언했다. 랙스트로 역시 장난스럽게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으며 나중에 DB 쿠퍼가 보낸 편지를 해독한 암호 분석가들은 랙스트로가 진범임을 가리키는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자는 2018년에 DB 쿠퍼는 윌리엄 J 스미스란 사람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름 이라대니얼 쿠퍼를 갖다 쓴 것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미스가 돌로레스란 이름의 아내와 함께 범행의 모든 것을 짰을지 모른다고 봤다. 돌로레스가 비교적 이른 54세에 은퇴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생 정서 위험” vs “교사 감염 위험”… 美 대면수업 딜레마

    “학생 정서 위험” vs “교사 감염 위험”… 美 대면수업 딜레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내에 등교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대면수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협을 받고,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도 커지는 탓이지만 교원 노조는 여전히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출근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들은 최근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이사회가 학생들의 정서적인 건강 상태를 염려해 지난 14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대면 교육의 재개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학생만 32만 6953명으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클라크카운티 학군이 이런 결정을 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9명이나 되는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9년(9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간 ‘코로나 블루’(우울증), ‘코로나 레드’(공포·분노) 등을 감안해 학생들의 정신건강 검진을 진행했던 지역 교육 당국은 결국 학교를 여는 것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봤다. 이 지역에선 학력 격차도 커져 F학점자는 6%에서 13%로, D학점자는 10%에서 12%로 증가했다. A학점자 비율은 2019년과 2020년에 31%로 같았지만, 이 지역 학교의 90.4%가 2019년보다 지난해에 F학점을 더 줬다고 응답했다. 대면수업을 통한 학사관리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3월 1일 등교를 위해 교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지만 교원 노조 관계자는 NBC방송에 “2월까지 2번의 접종을 못 받는 교사도 꽤 있을 테고, 변종 바이러스도 나오고 있다. 무모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들은 최근 위스콘신주 우드카운티 초·중·고교의 학내 감염 비율이 3.7%뿐이었다며 등교에 힘을 실었지만 무증상 감염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최근 20억 달러(약 2조 2400억원)를 지원해 초등학교의 문을 2월부터 다시 열 계획이었지만 가장 큰 7개 학군이 반대하고 나섰다. 뉴섬 주지사는 “(등교 재개를 위해) 모든 교사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대면수업은 없다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낫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블랙리스트 철회하라”…샤오미, 美정부에 소송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 샤오미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철회하라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지방법원에 미 국방부와 재무부 등을 상대로 제재 취소 소송을 냈다. 피고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막바지였던 지난 14일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샤오미 등 중국 기업 9곳을 제재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없으며, 보유 지분은 오는 11월 11일까지 모두 처분해야 한다. 샤오미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제재 이후 29일까지 10% 이상 떨어졌다. 샤오미는 소장에서 해당 제재가 “불법이자 위헌”이라며 자사가 중국군의 통제를 받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 창업자인 린빈과 레이쥔이 샤오미 의결권의 75%를 갖고 있으며, 중국군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의 통제도 받지 않고 군 소유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샤오미에 투자한 기관 10곳 중 3곳이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뱅가드 등 미 자산운용사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에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스마트폰에선 미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미 정부는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만든 기기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정보가 중국군과 공산당에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제재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날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모든 조치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행정부가 시행한 모든 것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합의도 광범위하게 검토 중인 사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얻어맞기 전엔 그럴싸한 계획”… 바이든 ‘불도저 10일’ 회의론

    배포한 백신 2200만회분 행방 묘연바이든 행정부 운송 과정 추적 난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열흘간 약 45개에 이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단합·소통의 기치와 맞지 않는 일방적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상화 공약’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바이든호가 취임 100일 만에 15개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공황을 벗어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불과 10일로 압축한 것을 우려했다. 과거와 달리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진 지금 상황에선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NYT는 “(바이든호가) 빠른 출발을 했지만 1조 9000억 달러(약 2123조원)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각료 추가 인준, 예측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등 혼란한 2월에 다가올 방지턱들은 추진력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코로나19·인종정의·이민정책 등에 대한 긴급 처방이지만, 수십개나 되는 행정명령은 외려 공화당과의 협상이나 대형 법안 처리가 힘들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도 이날 “바이든팀은 200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책을 갖고 입성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불안하게 주시하며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백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얻어맞기 전까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는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격언도 곁들였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정부에 배포한 코로나19 백신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지 않아, 이미 배포한 4900만회분 중 접종을 마친 2700만회분을 제외하고 2200만회분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추적하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난제라는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바이든의 행정명령 의존에 대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충돌한다며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재임)간 각각 364·291·276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 220건을 서명해 월등히 많았는데,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이 이마저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더힐도 “행정명령은 법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쉽게 번복될 수 있다”며 “바이든이 폐지한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낙태 지원 국제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규제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도입한 뒤,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찬성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폐지와 도입을 반복하고 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공공서비스학 교수는 더힐에 “행정명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촉진자 역할을 하지만 입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정책 토대는 쿼드” 中 압박수위 높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출범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며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에 맞춰 미 공군은 B52H 장거리 폭격기를 9개월 만에 태평양 괌에 재배치했다. 설리번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화상 세미나에서 쿼드와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 미국 정책을 발전시킬 근본적인 토대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그(쿼드)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바이든 외교팀이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쿼드를 이 지역의 핵심적인 안보협의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쿼드는 2017년 11월 4개국 외교 당국 관료 회담으로 시작해 2019년 9월 뉴욕에서 첫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연합방위 체제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본떠 쿼드를 확대한 ‘쿼드 플러스’ 구상을 언급했고, 외교가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대만 등을 확대 대상으로 거론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쿼드 참여를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요청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 강화, 동맹 규합, 기술 경쟁 우위 점유,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대응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이런 가운데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31일 지난해 4월 철수했던 B52H 4대를 9개월 만인 지난 28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한다.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전염력 센 ‘변이發 공포’

    전염력 센 ‘변이發 공포’

    최근 출현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전염력이 기존 것보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데믹 종결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을 무력화하는 전염력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데다 추가적인 변이가 발생한다면 기존 백신의 효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변이가 두어 차례 더 나타난다면 진짜 걱정이 시작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재차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공개했다. 파우치 소장은 NBC 뉴스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아공에서 몇 달 전 감염된 사람들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첫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기더라도 변이된 바이러스를 막아낼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우치 소장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은 집단면역 형성이고, 여기에는 전염병학자 간 일치된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WP는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기존) 백신이 중증 질환을 방지하는 데 50∼88%의 효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인구의 80∼85%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이전까지는 집단면역을 인구 70% 선에서의 면역 형성으로 보았다. 이를 종합하면 최대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 국가별로 80∼85%의 접종률에 도달하는 것이, 백신에 저항력을 갖춘 다른 변이의 출현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낮은 백신 접종률로 전염성 강한 변이가 휩쓸고 백신·치료제들과 자연면역 모두 효력을 상실하는 상황으로, 이때는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처음부터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콜린스 원장은 말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갑론을박’

    美,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갑론을박’

    신장 무슬림 인권 문제에 美 “집단학살”미국 내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논란1922년 이후 스포츠·정치 연계 부정적CNN “서방 지도자들 불참할 가능성”NYT 칼럼 “시진핑·중국 분리 대응해야”중국 신장 지역의 이슬람족 인권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집단 학살’이라고 명명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퇴임 전인 지난 10일 신장 지역에서 중국이 “웨이우얼족(무슬림)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신임 국무장관도 지난 27일(현지시간)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가 ‘집단 학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이란·이라크 공격 이후 5년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표현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논란 역시 집단학살 등 중국 내 인권문제가 직접적 이유다. 이미 릭 스콧 미 공화당 상원의원 등 12명은 지난해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결정을 재고하라’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영국, 호주, 캐나다 정치권도 공개적으로 보이콧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결정이 ‘민주주의 진영 대 공산주의 국가‘의 진영 싸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여러 국가의 올림픽 보이콧은 1922년 이후 실제 발생한 적은 없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4년간 준비한 선수들에게 피해만 갈 뿐 보이콧이 곧 정치적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정치를 연계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CNN은 올림픽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서방의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폐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자체는 보이콧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행사하는 방식인 셈이다. 미중 간 무력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비판해야 하지만 중국 전체를 모욕해 위험을 키우지 말라는 식이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신장의 집단 학살은 비판하되 베이징 올림픽은 보이콧 하지 말고, 대만과의 관계는 강화하되 쓸데없이 시 주석의 눈을 찔러대서는 안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신공격은 말자”…美 인사청문회장의 ‘훈풍’

    “인신공격은 말자”…美 인사청문회장의 ‘훈풍’

    “오늘 청문회가 당파적 분열과 개인에 대한 공격에서 벗어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여당 의원이 했을 법한 이 발언은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 소속 공화당 중진의원 척 그래슬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공화당 중진의원의 당부 이후 상원 재정위원회는 만장일치 가결로, 상원 본회의는 찬성 84표 대 반대 15표로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을 탄생시켰다. 인사청문회라고 하면 인신공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워싱턴의 청문회장에서는 지난 대선을 거치며 깊어진 진영간 갈등까지 누그러뜨리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인준청문회를 주재한 공화당 소속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자신이 워싱턴에서 보낸 41년의 정치인생을 소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로를 친절과 존중의 마음으로 대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면서 “(위스콘신)주 상원의원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민주당 의원이었다. 우리는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했고,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정쟁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블링컨의 인준안은 찬성 78 대 반대 22으로, 공화당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며 26일 가결됐다. 흑인으로 처음 국방장관에 오른 로이드 오스틴 장관도 공화·민주의 초당적 지지(찬성 93·반대 2)를 받았다. 당초 오스틴 장관은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겨 논란이 됐는데, 그는 청문회에서 민간의 군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최대한 고개를 숙여 여야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앞서 제출된 125페이지 분량의 서면질의서를 보면 개인사보다는 ‘세계의 경찰’ 미국이 직면한 350개 이상의 질의·응답으로 가득 차 있다. 공화당 짐 인호프 의원은 청문회 후 오스틴 장관이 “위기의 시대에 국방부를 이끌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호평했고, 민주당 척 슈머 의원도 “오스틴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토안보부 등 공화당 의원의 이견으로 인준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지만, 각 상임위의 청문회 일정은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인선 과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의 반감을 적극 고려해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등 강성 인사들을 입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새 행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독려한 면도 있다. 예컨대 당초 독설로 유명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 교통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다 제외된 이유도 지역매체에서 지명 반대 기사가 게재되는 등 지나친 강성 이미지에 대한 안팎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매뉴얼 대신 교통장관에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의 청문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지역구에 초대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공화당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부티지지의 인준을 확신한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미시시피주의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의 철도 산업 현장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부티지지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화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동생 프랭크 속한 법무법인 ‘소송 광고에 이용’사키 대변인 “대통령 이름 상업활동 연관 안돼”평생 참모 여동생 발레리도 ‘기용 안해’ 못박아이방카 등 가족 대거 등용한 트럼프와 차별화아들 헌터 연루 의혹 감안, 가족비리 방지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 프랭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 백악관이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의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이권으로 얽혔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같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대통령의 이름을 어떤 상업 활동과도 연관지어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게 백악관의 정책”이라며 “대통령의 지지를 암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날 ‘데일리비즈니스리뷰’의 2페이지 짜리 광고에 그의 동생인 프랭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물은 기자들에게 한 답변이다. 프랭크는 법률회사 버먼법무그룹의 선임고문인데, 업체는 플로리다 사탕수수 회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을 홍보하며 프랭크의 사진을 내걸었다. 또 광고에는 “두 명의 바이든 형제는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약속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프랭크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승리의 숨은 조력자로 평가되는 여동생 발레리의 입각도 “없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웨스트 윙(대통령 집무실이 속한 백악관 서편)에 발레리의 사무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발레리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거의 모든 선거에서 참모로 일했고, 여성계에서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에 대한 작은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이유는 아들·딸·사위 등을 앞세워 정치적 영향력을 넓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그간 수많은 구설에 오른 차남 헌터는 지난달 초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실에서 세금 문제 수사를 통보받은 상태다. 그는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했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얽혔다. 그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월 5만 달러(약 5587만원)를 받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의 영향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측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관련 수사를 벌이도록 압박했다 지난해 초 탄핵 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상 최초 경제수장 3관왕…유리천장 박살낸 재닛 옐런 [김정화의 WWW]

    사상 최초 경제수장 3관왕…유리천장 박살낸 재닛 옐런 [김정화의 WWW]

    미국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 재무부 장관. 한 자리만 해도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경제 관련 주요직을 세 개나 역임하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경제학자가 탄생했다. 재닛 옐런(75) 신임 미 재무장관 이야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인준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키면서 옐런은 재무장관으로서 8만 7000여명의 직원과 200억달러(약 22조 3500억 원)을 관장하게 됐다. 미국 232년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다. 50년 가까이 이어진 옐런의 이력은 단순히 ‘유리천장을 없앴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오랫동안 남성의 분야로 여겨진 경제학에서 내딛는 걸음마다 여성의 역사를 새로 써 왔다. 동기 중 유일한 여성…우등 졸업에도 종신교수직 못 얻어 워싱턴포스트(WP)는 옐런에 대해 “전국에서 여성의 교육 기회를 요구하는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옐런은 학업을 마쳤다”고 했다. 여성이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던 1960~1970년대, 옐런은 자주 그 낯선 위치를 자각해야 했다.그가 졸업생 대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1963년, 훗날 브라운대로 편입된 여대 펨브룩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우등 졸업할 때가 1967년이었는데, 브루클린의 몇몇 고등학교에선 그때까지도 여학생의 입학조차 불가능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1971년 옐런은 동기 중 혼자 여성이었다. 옐런은 1971년부터 하버드대 조교수로 일할 때도 유일한 여성이었는데, 당시 매우 외로웠다고 한 바 있다. 대학에서 최우등학생 모임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를 졸업했고, 박사 학위를 딴 뒤에는 그의 노트가 ‘족보’로 몇 년간 전해질 정도로 우수한 인재였지만 하버드대에서 종신 재직권(테뉴어)을 받지 못했다. 옐런은 한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시절 젊은 여성 교수로 많은 차별을 겪었다”며 “남자 동료 중 누구도 논문을 함께 쓰려고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혼한 뒤에도 경제학자로서 빨리 주목받지 못했다. 연준에서 일할 때 만난 그의 남편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인데, 초기엔 이 같은 남편의 그림자에 가려지며 배우자의 일을 따라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사람(trailing spouse)라고 불리기도 했다.당연하고 익숙했던 차별 넘어 여성들의 ‘길잡이’로 이런 배경 탓에 옐런은 오히려 성별 언급을 꺼리면서 스스로 여성으로 부각되지 않는 것을 바라기로 유명했다. 그는 연준 때 ‘남성 의장’(chairman)이나 ‘여성 의장’(chairwoman)이 대신 성별 구분 없는 ‘의장’(chair)으로만 해달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실수로 ‘미스터(Mr.) 옐런’이라고 불렀지만, 이를 정정하지 않은 일도 있다.하지만 그는 스스로 새 역사를 쓰고 변화를 일으키며 경제·금융계 여성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여성이 과학과 공학 분야에도 진출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지만, 경제학은 여전히 백인 남성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 때문이다. 미국 등 전세계 2만명 이상의 학자가 참여하는 전미경제학회(AEA)의 2019년 설문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9200명 이상의 전현직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한 여성은 절반에 가까웠다. 남성은 3% 뿐이었다. 동료에 의해 동의 없는 신체 접촉 등 성추행과 심한 경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도 175명이었다. 여성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업무가 동료들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AEA 회장 임기를 앞두고 있던 옐런은 당시 “이 설문에서 드러난 건 용납할 수 없는 문화”라고 비판했고, 이후 경제학계에 만연한 여성과 소수에 대한 차별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구했다. 옐런은 1998년 경제자문위원회 당시 ‘성별 임금 격차의 추세 설명’ 보고서도 내놨다. 그는 “여성과 남성의 평균 임금 격차는 1970년대 후반 약 40 %에서 1997년 약 25 %로 감소했다”면서도 “기술과 직업 특성 차이를 통제한 후에도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수입이 적다는 건 직업 시장에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이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료 “항상 준비된 메리 포핀스”…美 구원투수 될까연준 시절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가지 책무를 모두 해내며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도 증명한 옐런은 자신을 “실용적이고, 정책에 전문성을 가진 주류 경제학자”라고 했다. 언뜻 평범한 말이지만, 그의 철학에는 분명한 색이 있다. 여성뿐 아니라 소수 인종,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는 지난해 8월 W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 노동자가 겪을 어려움에 대해 우려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옐런을 잘 아는 이들은 그를 인생의 ‘멘토’로 여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인 메리 델리는 “옐런은 똑똑할뿐 아니라 항상 ‘사람’을 생각한다”며 “옐런과 얘기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존중받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연준 부의장 시절 옐런과 함께 식사하는 도중에 나이든 여성이 옐런에게 다가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감사함을 표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동료들은 그를 “단호하지만 친절하고, 믿을 수 없게 똑똑하고 항상 준비됐다”고 평하며 동화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 ‘메리 포핀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 때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자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인 크리스티나 로머는 옐런을 일컬어 “경제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고 녹아내리기 전에 경고음을 내줄 사람”이라며 “만일 상황이 잘못되면 내가 가장 먼저 연락할 사람”이라고 했다. 앞으로 재무장관으로서의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이들이 목숨을 잃은 미국에서 그는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800달러, 민주당에 2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재닛 옐런은 누구 · Janet Louise Yellen1946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생1963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로 졸업1967 펨브룩 칼리지 경제학 학사 우등 졸업 (1971년 브라운대로 합병)1971 예일대 경제학 박사 졸업(동기 중 유일한 여성)1971~1976 하버드대 조교수1977~1978 연준 이코노미스트1994~1997 연준 이사1997~1999 빌 클린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2004~2010 연준 산하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2010~2014 연준 부의장2014~2018 연준 의장 (트럼프와 마찰로 연임 무산)2021~ 미 재무장관
  • 미 의회 난동 때 인파 밟혀 35세 여성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미 의회 난동 때 인파 밟혀 35세 여성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난동 때 숨진 다섯 사람 가운데 35세 여성 로산느 보일랜드가 인파에 밟혀 숨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경찰의 보디캠 동영상이 29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음을 시위하려고 조지아주에서 워싱턴DC까지 온 그녀는 가즈덴 깃발(Gadsden flag, 1754년 크리스토퍼 가즈덴 장군이 그린 그림으로 초기 해군 깃발로 이용됐음)을 든 채 의사당으로 향하다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세상을 떠났다. 곁에 있던 남자친구 저스틴 윈첼이 “그녀가 죽겠다”고 소리 지르며 인파를 멈춰세우려 했으나 소용 없었고 “그녀가 죽었다! 누가 좀 도와주라”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윈첼이 간청하는데도 한 시위꾼은 윈첼의 머리 위로 화학물질을 분사하며 의사당 진입을 막으려는 경관들을 제압하려 했다. 미시건 대학이라고 새겨진 땀복을 입은 수염 기른 남성은 경찰을 향해 층계를 올라 돌진하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난동꾼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관들의 마스크를 벗겨내라고 요구한다. 수염 기른 남성이 넘어진 보일랜드를 밟은 뒤 경관의 곤봉을 빼앗는다. 다른 난동꾼은 목발로 경관을 가격해 바닥에 넘어뜨린다. 16초 동안 적어도 열 차례 하키 스틱으로 경관을 구타한 남성의 신원은 미시건주 출신에 해병 전역자인 마이클 조지프 포이로 확인됐다. 첫 번째 경관이 질질 끌려가고 보디캠을 착용하고 있던 경관마저 공격당하며 동영상은 끝난다. 다른 경관의 보디캠 동영상을 보면 난동을 부린 이들이 보일랜드의 몸을 끌어낸 뒤 소생시키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90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아직도 특정되지 못했다고 동영상을 입수한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은 지난 25일 법정에서 포이 심문을 펼치면서 1분 2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증거로 보여준 뒤 신문에 제공했다. 포이는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DC로 신병이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이집트 유물들, 마침내 고향으로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이집트 유물들, 마침내 고향으로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고대 이집트 유물 5000여 점이 마침내 본국으로 돌아갔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날 수도 카이로 공항에 미국에서 반환한 고대 이집트 유물 5000여점이 도착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성경박물관에서 소장해온 것으로, 대부분 필사본이다. 이 중에는 콥트어와 상형문자, 데모틱(민중)문자 그리고 그리스어로 쓰여진 파피루스 조각도 있다.아랍어와 콥트어가 함께 써 있거나 아랍어로만 기록된 기독교 기도문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개의 장례 가면과 관 일부, 석상의 머리 그리고 죽은 자의 초상화도 반환 유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물들은 앞으로 이집트 콥트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성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불법으로 유출된 것이라며 관련 당국에 반환을 요구해 왔다. 이후 지난 2년 전 미국 국토 안보부의 협조 아래 관광유물부 관계자들과 성경박물관 관계자들이 반환 협상을 벌여왔고 박물관이 보유한 모든 이집트 유물을 반환하는 것으로 합의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들 유물이 애초 어떤 불법적인 수단으로 이집트 밖으로 유출돼 미국 성경박물관에 이르러 소장되고 전시되기까지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실각시킨 이른바 ‘아랍의 봄’이라고 부르는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귀중한 유물 다수가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괴됐으며 심지어 불법으로 국외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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