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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국무부 대변인 “하나의 중국 정책 변하지 않았다”“내 단어 신중하고 싶다” 가치 판단에는 선 그어외려 “美, 세계서 中 압도할 준비 돼 있다” 강공 미중 날 세우면서도 협력할 부분에 대해선 인정‘전략적 경쟁·경제 동반자’ 두 얼굴 中 조율 관건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집권 초기인 바이든호가 아직 대중 정책을 정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정면 대결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적 경쟁자와 경제적 동반자라는 중국의 두 가지 측면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화시켜야 한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의 첫 질문 때 곧바로 답하지 못하고 재차 질문한 다음에야 “이 지점에서 내 단어에 신중하고 싶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미국이 중국에게 우호적이라는 식의 특정 의도가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읽혔다. 특히 해당 답변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둘러싼 서방국가들의 대중국 압박, 유엔 내 중국 견제를 통한 리더십 회복 등을 시사한 뒤에 나왔다. 외려 브리핑의 분위기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조하는 느낌이 짙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얀마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날 오전에 나온 주요 7개국(G7) 성명을 언급하며 ‘서방 민주주의 국가 대 중국’의 프레임을 시사했다. G7 성명에는 “군부가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중단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권력을 복구하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상원 인준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중국 대응을 위해 빠른 인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린필드 대사는 수십 년 간 중국에 경종을 울렸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중국을 압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정책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최근 미국은 사실상 이를 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홍콩에 대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미국이 더 빨리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주미 대만 대표가 초대됐다. 다만 미중은 최근 서로 날을 세우면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한 연설에서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연대와 협력은 유일한 선택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군사·통상·금융·인권 등을 두고 연일 중국에 경고를 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북핵문제 등에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립 스티븐스 정치 평론가는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그간) 중국에 대한 중상주의와 전략적 경쟁 사이의 우아한 저글링은 지능적인 균형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중국이 승리했다”며 베이징에 쏠려 있는 이익을 균형점으로 돌리기 위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국의 강한 단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국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로 등원하자마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회의 모든 상임위에서 몰아내는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배정된 위원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호이어 대표는 이날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했다면서 “그린 의원을 위원회 배정에서 제거하기 위한 결의안 투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하원이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민주당 데비 와셔먼 슐츠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이 배정된 알짜 상임위인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날 발표는 양당 대표의 논의에서 공화당이 그린 의원을 위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을 만났으며 그 뒤 당내 위원회 배정을 결정하는 운영위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에게 과거 발언과 견해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물었지만, 그가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매카시 대표와 운영위는 그린 의원을 교육·노동위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예산위에 남게 하는 방안 등 다른 선택 수단도 논의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지아주 초선인 그린 의원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공화당 의원 다수는 침묵하고 있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말하고 당내 일부에서도 위원회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베일 벗은 99번 원소 ‘아인슈타이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베일 벗은 99번 원소 ‘아인슈타이늄’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나….’ 중·고등학교에서 처음 화학이라는 과목을 배울 때 선생님들은 가장 먼저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도록 합니다. 왜 암기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외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화학은 암기과목이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게 됩니다. 1896년 러시아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당시 알려진 30여개의 원소를 원자량과 원소 성질에 따라 배치해 주기율표를 만들었습니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소들의 원자량과 성질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화학을 연금술 수준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학문으로 만들고 지난 20세기를 ‘화학의 세기’가 되도록 한 것도 주기율표 덕분입니다. ●핵실험서 극미량 생성되는 초방사성 원소 실제로 화학자와 물리학자들은 주기율표로 알려져 있는 원소들의 새로운 성질을 연구하거나 미지의 원소들을 찾아나섭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화학부, 분자주조(Molecular Foundry)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핵공학과,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조지워싱턴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주기율표 끄트머리 부분에 있는 원자번호 99번 ‘아인슈타이늄’(Es)의 결합거리와 복합구조를 관찰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아인슈타이늄은 원소번호 89번 악티늄(Ac)부터 103번 로렌슘(Lr)이 배치된 악티늄족 원소입니다. 악티늄족 원소는 모두 반감기를 갖고 붕괴하는 방사성 원소들입니다. 아인슈타이늄은 1952년 11월 초 미국이 태평양 한가운데 마셜제도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고 한 달 뒤 낙진 속에서 100번 원소 페르뮴(Fm)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수소폭탄 실험에서 발견된 원소다 보니 아인슈타이늄 발견은 군사기밀로 다뤄지다가 1955년이 돼서야 공개됐습니다. 초방사성 원소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이늄은 은백색 금속원소로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이나 고출력 원자로에서나 극미량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 보니 기초과학 연구 이외에는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암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 치료제나 원자력 기술 개발 도움 기대 연구팀은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연구용원자로 ‘HFIR’을 이용해 순수한 아인슈타이늄을 만들어 결합거리를 측정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이늄은 발견된 지는 오래됐지만 밝혀진 것이 거의 없고 이를 이용해 활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합거리 측정의 성공은 다른 악티늄족 원소들의 특성도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이늄이 다른 분자와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만큼 새로운 방사성 치료제나 원자력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연구는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그저 과학자들의 호기심이나 충족시키는 쓸데없는 짓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항상 과학에서 실용성이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 보면 과학 선도국은커녕 매년 10월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 수상을 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할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애플·페북, 막오른 ‘사생활 보호’ 전쟁

    애플과 페이스북 간의 갈등이 구체화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앱 추적 투명성’을 예고한 뒤 두 회사 간 신경전이 이어졌고, 마침내 페이스북은 “데이터 수집의 이점 홍보”로 맞서기로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이 다툼의 주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팝업 메시지 전쟁’으로 규정했다. 애플은 2012년부터 자사 모바일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IDFA’(ID For Advertisers)를 심어 놓았다. 이는 이용자의 검색 활동 등 광고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앱 개발자가 추적할 수 있게 해 준다. 애플 보고서에 따르면 앱 하나에는 평균적으로 6개의 개인정보 추적 기능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보내 왔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로, ‘개인정보 시장’은 연 2270억 달러(약 235조원) 크기로 형성됐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었는데 애플이 돌변했다. 지난달 29일 애플은 올해 상반기 업데이트될 운영체제 iOS 14부터 앱을 실행할 때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처음 관련 정책 변화를 시사했던 지난해부터 반발해 왔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일간지에 “전 세계 수백만개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많은 소규모 기업은 더이상 표적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람보’ 이매뉴얼, 중·일 美대사로 돌아오나

    ‘람보’ 이매뉴얼, 중·일 美대사로 돌아오나

    저돌적이고 호전적인 업무 스타일 때문에 ‘람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람 이매뉴얼(62) 전 시카고 시장이 중국이나 일본 대사로 낙점될 수 있다고 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무 능력은 출중했지만 ‘입 험한 성난 불독’, ‘킬러 전략가’ 등의 별명에서 보듯 아군·적군 가리지 않은 독설 때문에 진보진영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우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주요국 대사로서는 손색이 없다. 오바마가 첫 대사로 캐럴라인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를 보냈을 정도로 일본은 ‘화려한 이름’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매뉴얼 역시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 견제·압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외교노선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성향의 이매뉴얼은 괜찮은 선택이다. NBC는 이매뉴얼이 이스라엘 대사로도 거론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이매뉴얼은 시카고의 유대교 집안 태생으로 아버지는 시온주의 지하 군사 조직인 ‘이르군’ 소속이었다. 1989년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 폴 사이먼의 선거 참모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정치후원금 모금에 특히 비상한 능력을 보였다. 새벽 4시에 전화하거나 15분 단위로 연락해 후원금을 모집하고 액수가 적으면 면전에서 구박했다는 일화 등이 유명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캠프에서 재정담당을 맡은 뒤 1993~98년 백악관 정책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때는 첫 비서실장으로서 ‘말만 많고 행동이 없은 정권’이라던 세간의 비난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일 국방백서 갈등에… 美 “북핵 등 한미일 협력 필수”

    미국 국방부가 한국의 국방백서 내용을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미일 3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더 폭넓은 3국 협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일본보다 이 지역에서 미국에 더 중요한 동맹은 없다”며 “한미일의 협력은 북핵,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 대처와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유지를 포함해 역내 평화와 번영, 안정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한국과 일본 모두 공유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공동 위협 대처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국방부는 전날 일본에 대한 표현을 동반자에서 이웃국가로 변경하고 독도 도발 등의 내용을 담은 국방백서를 공개했다. 이에 일본 방위성은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을 불러 유감을 표명했고, 한국 국방부는 “일본 측의 부당한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2020 국방백서의 기술 내용은 객관적 사실임을 명확히 했다”고 일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서플 대변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부대를 확대했다는 백서 내 평가에 대해서는 “정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의 폐기뿐만 아니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다른 현안인 한국, 일본 등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비용을 따지면서도 동맹, 파트너십, 우정 등의 표현을 동원해 동맹 가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우리는 항상 부담 분담과 동맹국들이 그들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도 단지 비용 분담의 관점이 아니라 전략적 가치의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들에 제공하는 핵 억지력에 대해 “미국이 동맹들과 신뢰를 쌓아 온 영역 중 하나는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를 통해서”라며 미국과 동맹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3일 미국과 일본이 2021회계연도(2021.4~2022.3) 주일미군 분담금 실무협상을 공식 재개했으며, 1년 잠정 연장하는 일본 측의 방안에 미국도 찬성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예산으로 전년의 1993억엔보다 1.2% 증가한 2017억엔(약 2조 1400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마존 떠나 우주로… 세기의 갑부 ‘미친 짓’ 계속된다

    아마존 떠나 우주로… 세기의 갑부 ‘미친 짓’ 계속된다

    분기매출 1000억 달러 첫 달성과 발표 집 차고서 시작해 세계 최대 업체 일궈 “우린 미친 일 함께 해와… 은퇴 아니다”우주탐사 등 매진… 후임엔 앤디 제시집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30년도 채 안 돼 ‘제국’을 일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57)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밝혔다. 1995년 소박한 온라인 책방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일(현지시간) 그는 “새로운 상품과 아마존 초기의 창의성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오는 3분기부터 CEO 자리를 자신의 그림자로 불리며 아마존 웹 서비스를 이끌어 온 앤디 제시(53)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아마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우주탐사회사인 블루오리진과 언론사인 워싱턴포스트 운영, 자선사업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할 계획이다. 베이조스의 경영 2선 퇴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러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을 일군 일련의 창업가들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늦은 만큼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 진출했고, 더 많은 부를 쌓았다. 지난해 7월 현재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716억 달러(약 206조원)로, 지난해 테슬라 주식 급등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권좌를 내주기 전까지 2017년 이후 줄곧 세계 부호 1위였다. 베이조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7년 전 오직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늘 우리는 130만명의 직원을 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미친 일들을 함께 했다”고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그가 언급한 27년 전은 근무하던 헤지펀드 회사서 만나 결혼한 매킨지 스콧과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시애틀로 이주, 오직 인터넷의 가능성만 보고 부모의 은퇴자금인 30만 달러를 투자받아 ‘무모한 도전’에 나섰던 1994년을 말한다. 쇼핑몰 이름을 ‘카다브라’로 지었다가 잘못하면 발음이 ‘시체’를 뜻하는 속어처럼 들린다는 지적에 ‘아마존’으로 바꿀 만큼 시작은 어수룩하고 미미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실패해도 끊임없이 도전해 3년 만에 아마존 주식을 상장했고, 기성 업계와의 접점을 찾아 신기술에 빠르게 투자하며 성공 곡선을 그려 냈다. 아마존은 반즈앤드노블스 같은 대형서점과 저작권 분쟁을 벌이다 상거래에서 ‘다품종(롱테일) 전략의 힘’을 터득했고, 대형할인점 코스트코를 찾아가 원가절감법을 배웠다. 1998년 실리콘밸리 기업인 정글리에 1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실패의 쓴맛을 보긴 했지만, 그 거래에서 구글 창업자들을 소개받아 이후 급등한 구글 주식을 초기에 보유하는 식의 행운도 거머쥐었다. 2019년 위자료가 362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하는 ‘세기의 이혼’을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아마존 주가가 급등해 위자료보다 더 많이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일도 있었다. 베이조스의 이번 결정은 ‘은퇴’가 아니라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편지에서 “놀라운 발명이 있으면 그 새로운 게 정상이 되고, 그때 (신기함을 잊은) 사람들의 하품이 발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면서 “계속 발명하고, 처음 아이디어가 미친 것처럼 보여도 절망하지 마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베이조스 역시 ‘사람들의 하품’을 찾는 여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의회난입 선동” vs “표현의 자유”… 탄핵 전초전

    “트럼프 의회난입 선동” vs “표현의 자유”… 탄핵 전초전

    트럼프측 헌법 2조 따라 퇴임 대통령 탄핵 불가민주당측 헌법 1조 따라 상원에 탄핵 전권 부여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을 일주일 앞두고 민주당과 트럼프 변호인단이 서면자료로 전초전을 치렀다. 헌법에 비추어볼 때 퇴임 후 대통령을 탄핵심판대에 세울 수 있냐는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위원 9명은 2일(현지시간) 상원에 80쪽 분량의 서면자료를 제출하고 지난달 6일 트럼프의 연설로 지지자들이 ‘장전된 대포’처럼 의회로 향했다며 특히 트럼프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의 변호인단은 이날 14쪽짜리 서면을 상원에 제출하면서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해 트럼프의 직접적 책임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측은 무엇보다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은 헌법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헌법 2조 4항에는 ‘대통령은 반역죄, 수뢰죄 또는 그 밖의 중죄와 경죄로 인하여 탄핵을 받고 또 유죄의 판결을 받을 때는 면직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퇴직 대통령에 대한 조항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측은 헌법 1조에 나와 있는 ‘상원은 모든 탄핵을 심판하는 전권을 가진다’는 부분으로 맞섰다. 이는 상원에게 어떤 탄핵이라도 전권을 부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퇴직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1876년 윌리엄 블론트 상원의원이 플로리다·루이지애나주 일부 지역에 대해 영국에 지배권을 주려는 음모를 꾸며 퇴임 후 탄핵된 전례가 있다고 명시했다. 양측은 트럼프의 연설이 의회 난입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맞섰다. 트럼프측은 해당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며, 지지자들을 움직인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표현의 자유는 선거에서 진 대통령에게 무법적 행동을 허용하기 위해 마련된 조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트럼프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은 오는 9일 시작된다. 양당이 상원 의석을 50대 50으로 양분한 가운데 탄핵안 통과를 위해서는 공화당 의원 17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탄핵에 적극적인 민주당과 달리 의회 난입 참사 직후 분노를 표출했던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들어 입장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마존 ‘1000억달러 돌파’ 축포 터뜨린 날, 베이조스 “물러난다”

    아마존 ‘1000억달러 돌파’ 축포 터뜨린 날, 베이조스 “물러난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도 비대면 시장 성장 수혜 속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256억 달러(약 140조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69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61억 달러, 영업이익은 229억 달러에 이른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28% 늘어난 127억 달러,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5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 AWS는 아마존 분기 영업이익(69억 달러)의 52%를 차지했다. 특히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3분기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베이조스 CEO는 이날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올 3분기부터 회장직을 유지한 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 CEO는 1994년 인터넷 서점으로 아마존을 설립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모시켰다. 그가 27년간 아마존을 경영하는 동안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조 달러를 넘어 2조 달러(전일 기준 1조 6960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베이조스의 후임은 AWS 부문 CEO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 베이조스 CEO는 “현재 아마존이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지금이 CEO 전환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앤디 재시 CEO는 오랫동안 아마존과 함께 한 인물로, 뛰어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차기 CEO가 될 재시 AWS CEO는 아마존 창립 3년 뒤인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해 AWS팀을 이끌었다. AWS는 아마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주력 사업이다.이에 따라 베이조스 CEO는 로켓·우주선 개발, 언론 사업 등 다른 영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경영에 계속적으로 참여하겠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내 에너지와 관심을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베이조스 CEO는 블루 오리진을 세워 자체 로켓·우주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2014년 인수한 워싱턴포스트에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5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에 대한 미국 월가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531억 달러였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7.2% 초과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9.6% 성장했다. 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152억 3000만 달러에 이른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어난 38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이익은 내지 못하는 투자 단계다.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부문은 124억 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게임스톱 막차 80% 손실? 레딧에선 ‘손실 포르노’ 스타!

    게임스톱 막차 80% 손실? 레딧에선 ‘손실 포르노’ 스타!

    WP, ‘밈’ 쫓아 투자·손실 인증샷 각광받는 레딧의 ‘투자 하위문화’ 소개지난해 12월 투자를 시작한 네덜란드의 19세 주식 초보 에반 우스테링은 지난달 온라인 게시판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벌어진 논쟁에 마음을 빼앗겼다. ‘공매도 세력을 벌하자’, ‘다윗 개미 대 골리앗 헤지펀드의 대결’ 구호에 고무된 우스테링은 지난달 8000유로(약 1070만원)를 게임스톱에 추가 투자했다. 부모님의 저축과 자신이 다니는 공립대 등록금을 위한 대출이 쌓여있던 통장을 깼다. 만일 지난주 게임스톱 주식을 처분했다면 우스테링은 미국 직장인의 평균 연봉만큼의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그는 계속 보유했다. 그리고 게임스톱 주가가 고점에서 약 80%가 급락한 지금 우스테링은 9000달러(약 1030만원)의 손실이 표시된 자신의 온라인뱅킹 화면을 게시판에 인증했다. 그는 게임스톱을 들고 계속 버티는 ‘존버’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 개미들이 촉발시킨 게임스톱 주가 거품이 꺼진 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월스트리트베츠의 독특한 투자 하위문화를 진단했다. 특정 종목 투자를 ‘밈’(meme·인터넷 따라하기 놀이)으로 여겨 집단매수에 뛰어들고, 하락이 시작해도 숫자보다 게시판 분위기를 믿으며 보유하고,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급락 그래프나 손실이 난 계좌 인증샷을 올려 게시판 안에서 위안을 받는 문화다. 급락 그래프를 올린 개인은 자산상 엄청난 손실을 입지만, 동시에 ‘인기 게시물’을 올려 위안받는 식이다. 이 문화 속에선 주가 급락이 빠르게 진행돼 주식 매도를 원하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도 ‘다이아몬드 핸드’라는 신조어로 가볍게 취급된다. WP는 “레딧 게시판에서 모두가 반기는 일은 고위험·고수익 베팅”이라면서 레딧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허프만의 최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인터뷰를 소개했다. 허프만은 “월스트리트베츠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게시판의 밈을 쫓다가 돈을 잃는 것은 그들이 공동체 의식과 재미를 위해 기꺼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딧 게시판이 언제나 한 마음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진 않는다. 지난 주말 게임스톱에서 벗어나 은(銀)으로 개미들의 투자처를 옮기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러 의견이 개진되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개미들의 (매수) 행동이 발생하고, 일련의 사태가 끝난 뒤 다시 손실 그래프를 인증하고 게시판 스타가 되는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다고 WP는 전했다. 이같은 투자 하위문화에 대해 WP는 “월스트리트베츠는 ‘손실 포르노’에 특화된 게시판”이라고 명명했다. 문제는 이 하위문화 가담자들이 게임스톱 사태를 벌인 끝에 헤지펀드와 공매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데 성공을 거뒀다는데 있다. 기존 투자상식에서 벗어난 레딧 개미들의 다음 행보가 어느 곳을 향할지, 이들이 일으킨 증시의 균열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레딧 개미들도 모르지만 다음 행동의 동력은 100% 충전되어 있는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 몸, 내 선택” 안티백신·안티마스크에 몸살 앓는 미국

    “내 몸, 내 선택” 안티백신·안티마스크에 몸살 앓는 미국

    백신 반대에 마스크 착용 반대 합세LA 백신 접종소 공격 등 시위 격화백신 접종 희망자 크게 증가했지만 음모론 ‘안티 백신’ 여전히 10%↑성인 대상 백신 강제 여부가 관건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명을 넘었고 이중 미국인이 4명 중 1명인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 백신’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안티 마스크’가 합세하면서 미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애리조나주에 모인 코로나19 백신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는 ‘내 몸, 내 선택’, ‘백신 대신 채소를 강제하라’, ‘마스크 의무화 반대’ 등의 팻말을 들고 있었다. 통상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인정하나 백신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안티백신과 코로나19 자체를 사기로 보는 안티마스크가 연합한 사례였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백신 반대 시위는 LA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1시간 가량 폐쇄시켰다. 50여명의 시위대는 마스크도 없이 접종소 입구를 막아섰고, ‘코로나19=사기’, ‘봉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 경우도 안티 마스크가 안티 백신과 연합한 형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이스북의 ‘숍 마스크 프리 LA(Shop Mask Free Los Angeles)’라는 모임에서 해당 시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사이트에는 ‘1월 30일 정오~오후 3시,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만나자’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은 평소 마스크 없이 매장 내에서 쇼핑을 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등 그간 마스크 착용 반대에 집중했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이 큰 부작용 없이 접종되고 있지만 안티 백신의 기세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설문에 따르면 백신이 풀리자마자 맞겠다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34%에서 이번 달에 41%로 크게 늘어났지만, 절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들도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우선 백신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부동층이 39%에서 31%로 줄면서 백신 접종 선호도가 크게 올랐지만, 안티 백신도 여전히 10명 중 1명을 넘는 수준이다. 결국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집단 면역을 위해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연방 정부는 이런 권한이 없다고 WSJ가 전했다. 각 지방 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백신접종을 강제할 수는 있지만, 지역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정치적 이해타산이 개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아웃 vs 트럼프 위크”…퇴임후 더 시끄러운 플로리다

    “트럼프 아웃 vs 트럼프 위크”…퇴임후 더 시끄러운 플로리다

    플로리다 한 지역 “2월 첫주, 트럼프 주간 지정”하원의원 “27번 도로, 트럼프 하이웨이 명명을” vs팜비치 ‘트럼프의 마러라고 거주 관련 법리 검토’인근 주민들, 트럼프 비난 현수막에 비난 이어져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인 마러라고에 정착하면서 인근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다. N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작은 마을 프로스트프루프가 2월 첫주를 ‘트럼프의 주간’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3180명의 작은 곳이지만 미 전역이 2월을 흑인의 역사와 업적을 기념하는 ‘블랙 히스토리의 달’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트럼프를 기념하는 것에 미 언론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곳 당국은 트럼프 주간을 지정한 이유로 이번 대선에서 그가 해당 마을에서 75%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앤서니 사바티니 하원의원은 플로리다의 27번 고속도로를 ‘트럼프 하이웨이’로 명명하자는 제안을 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카운티에 자신의 사무실을 열기도 했다. 홍보, 조직, 공개 활동 등을 통해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의제를 이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팜비치 관계자는 최근 CNN에 트럼프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영구 거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간 계약서를 근거로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993년 마러라고 리조트를 유료 회원제로 전환하면서 본인을 포함해 모든 회원은 1년에 3주 이상 또는 7일 연속으로 체류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에는 경비행기가 ‘트럼프, 역대 최악의 대통령. 트럼프, 한심한 패배자. 모스크바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긴 현수막을 꼬리에 달고 팜비치 상공을 지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FBI 요원 2명, 아동 포르노물 소지범 수색 중 사망

    美 FBI 요원 2명, 아동 포르노물 소지범 수색 중 사망

    2008년 11월 이후 첫 FBI 요원 사망용의자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돼”미국 플로리다 선라이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색영장을 집행하던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이 사망 사건이 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 증거를 찾는 수색이었는데, 용의자가 총격을 가하며 저항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6시쯤 4발의 총성을 듣고, 2분쯤 지나 또 다시 5발 이상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특수기동대가 아파트 주변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총격으로 36세, 43세 남성 요원 2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BI 요원이 진압 중 사망한 사건은 2008년 11월 이후 처음 발생했다. 당시 FBI 요원은 피츠버그에서 마약밀매 관련 수색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졌다. 1994년에도 워싱턴DC 경찰서에서 살인 용의자가 총격을 가해 FBI 요원 2명과 경찰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보다 앞서 FBI 요원들에게 심리적 상흔을 강하게 남긴 사건은 1986년 4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외 거주지에서 발생했다. 2명의 은행강도를 추적하던 FBI 요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후 FBI는 요원들에게 지급하는 총을 리볼버에서 반자동 권총으로 바꾸고, 총격에 따른 심리적 영향 연구를 시작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이조스 26년 만에 아마존 CEO 물러나 이사회 의장 “다른 모험 하고 싶어”

    베이조스 26년 만에 아마존 CEO 물러나 이사회 의장 “다른 모험 하고 싶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 앉겠다고 밝혔다. 차고에서 이커머스 회사를 창업한 지 26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베이조스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터 부문을 맡고 있는 앤디 자시에게 올해 하반기 CEO 직책을 물려줄 생각이라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가 다른 모험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아마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난 계속 중요한 아마존의 정책결정에 함께 할 것지만 데이원 펀드, 베이조스 지구기금,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내 다른 열정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라면서 “에너지를 더 이상 쏟을 수 없다고 해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난 이런 조직들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향력에 대해 완전 열정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130만명을 고용하는 엄청난 회사로 키웠다. 지난해에는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이커머스 시장이 커져 자산 가치가 폭등했다. 지난해 매출은 3860억 달러로 전해보다 38%가 폭등했고 이윤은 거의 곱절인 213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선언은 대중의 눈에 자꾸 거슬리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9년 요란하게 이혼했고, 노동운동가나 불평등 시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에게 공격 당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는 블루 오리진의 우주 탐사사업이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일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편 빌 게이츠와 함께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베이조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1%의 부유세를 걷는 방안에 나란히 찬동한다고 최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과거에서 탈출하는 길

    [정승민의 막론하고] 과거에서 탈출하는 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집무실 책상 위에 가득 쌓인 문서 결재판이 인상적이었다. 대선 불복의 여파로 미뤄진 현안들을 팔 걷어붙이고 처리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협약 복귀, 건강보험 개혁 등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폭풍처럼 과거를 뒤집는 대통령을 미국 사회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예전 한국에서는 ‘개혁과 사정’을 내세운 문민정부의 지지율이 90%로 치솟았었다. 트레이드마크가 적폐 청산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 그에 못지않게 높았다. 부끄럽고 욕된 과거를 단절하는 것에는 대중뿐만 아니라 지식인들도 폭발적으로 호응했었다. 뜻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던 언론들은 ‘돌아온 미국’(America is back)을 외치는 새 대통령의 질주에 비판적이다. 집권 초기의 허니문은 온데간데없다. 취임 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바이든은 4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가 선호했던 통치 스타일을 따라 한 것이다. 행정명령은 다음 대통령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다. 의회와 대화하고 타협해 마련하는 법률이 아니기 때문에 시한부 생명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십년간의 워싱턴 경험으로 ‘준비된 대통령’이 구사할 카드는 아니라는 평가다. 중환자실에 들어간 미국을 회복시키는 응급조치라는 점에서 전임자의 일방적 행정명령과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누가 봐도 부도덕하고 커다란 피해를 일으킨 조치들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일이 절차를 밟고 시간을 끌다가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란다. 과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고 동기는 잘못을 두둔할 수 있을까. 정치의 영역에서 가장 부딪치는 것이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정책 결정을 내리더라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 최저임금, 전월세 개선 방안에 담긴 선의를 배반했던 현실이 생생하다.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의 책 ‘열정과 이해관계’는 현인들의 의도가 현실에서 어떻게 뒤집어지는지로 가득하다. 책에 따르면 전근대사회에서 더 많은 권력과 명예를 꿈꾸는 군주의 정념은 나라와 백성을 파멸로 몰 수 있다. 도덕 철학과 종교적 교훈만으로는 통치자의 파괴적 충동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축재의 열정을 끌어들여 전쟁과 폭정을 억제하고자 했지만 역사는 딴판으로 전개됐다. 경제 성장으로 정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몽테스키외 같은 사상가들의 구상은 철저히 뒤틀렸고 20세기에는 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모두가 돈벌이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양극화와 주기적 불황, 소외에 따른 불안과 불만은 필연적이어서 무솔리니와 히틀러로 귀결됐으니 말이다. 사회주의도 마찬가지다. 계급 없는 평등한 세상이라는 유토피아적 목표는 장엄하기까지 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도구로 일당 독재를 채택하면서 예정된 해체의 경로를 밟았다. 욕망으로 욕망을 극복하자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이나 독재로 독재를 없애자는 마르크시즘적 발상은 둘 다 경험과 호의를 통해 목적과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봤지만 실패로 낙착됐다. 의도가 좋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새 부대에 담길 때 새 술의 풍미는 배가된다. 역사적 사례에서 보듯 구태는 구태로 극복하거나 청산할 수 없다. 딥스테이트 핑계를 대고 행정명령을 남용했던 트럼프나 위기 상황이니 행정명령을 연발한다는 바이든이나 오십보백보에 불과하다. 정치학자 최장집에 따르면 미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불문율은 대통령이 권력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다. 백악관이 작정하고 나서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만으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트럼프 집권 기간 내내 충분히 증명됐다. 과거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과거의 수단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억눌러야만 제2의 트럼프가 나타나지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뒤집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군부 행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규정쿠데타 결론 땐 원조 철회 등 제재 예상 군부, 수입액 31% 차지 中에 의존 가능성日·인도 미얀마와 친해 제재 동참 미지수美 동맹과 그물망 압박 전략 효과에 의문“말 외엔 할 게 없을 것” 회의론까지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재 엄포를 놓은 첫 국가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이 아닌 미얀마였다.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부에 권력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말 외에는 할 게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섣부르게 제재를 감행했다가 가뜩이나 중국에 치우쳐 있던 미얀마 군부정권이 베이징에 더욱 밀착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은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국가고문) 등을 억류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군부의 권력 포기, 구금 관리 석방, 통신 제한 해제 등을 한목소리로 압박해야 한다며 (군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전 세계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는 ‘민주주의 진전’ 때문이었다며 군부 쿠데타로 인해 “(제재 해제의) 즉각적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큰소리는 쳤지만 고민은 커 보인다. 특히 바이든은 이날 ‘쿠데타’ 대신 ‘권력장악’이라고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은 제재 가능성을 높게 봤다. CNN은 “행정부 내에서 현 상황을 ‘쿠데타’로 부를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쿠데타로 공식화되면 국제 원조 철회 등 제재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군부의 국제 거래에 대한 추적 및 공개, 미얀마 상품 수입 금지, 미국 기업·개인의 미얀마 투자 금지, 국제 원조 축소 등을 바이든의 제재 선택지로 거론하고 “미얀마와 거래하는 해외 기업을 제재하는 식으로 제재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AFP는 “미얀마 군사 쿠데타는 바이든의 민주주의 수호 결의에 대한 초기 시험대이지만, 10년 전과 달리 선택의 폭은 좁다”고 평가했다. 수치가 2017년 군부의 로힝야 난민 축출 사태를 옹호하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주의 아이콘’의 이미지가 퇴색한 데다 미국이 손을 내밀 일본과 인도 역시 미얀마와 우호적 관계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실제 제재에 나설 경우 미얀마 군부는 중국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미얀마의 수입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1%(57억 1000만 달러·약 6조 3700억원)였고, 미국은 불과 4.6%(8억 2800만 달러·약 9240억원)에 그쳤다. 만일 중국과 미얀마 군부가 밀접해지면 미중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민주주의 동맹을 통해 그물망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국제평화제단(CEIP) 선임연구원은 AFP에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고위급 특사를 네피도(미얀마 수도)로 신속하게 파견하는 것이 적절한 다음 조치”라며 제재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북한과 대화서 원전 문제 거론 안 해볼턴과 당시 상황 공유… 美도 긍정적”USB 공개 안하면서 의혹 최대한 해소靑 “외교 관례·남북 신뢰 고려해 판단”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북한에 대한 원전(원자력발전소)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문건 공개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당시 회담 성사의 주역인 정 후보자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도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대한 정부의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미국 측에도 제공했다”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당시 상황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 사실상 마무리 ▲유엔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이프가드 협정 체결 ▲북한과 원전을 제공하는 국가 간 양자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등 최소한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호자의 이날 발언은 소모적 정쟁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극비 원전 추진설’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문건을 전격 공개하고 여권의 맹반격이 이어지자 ‘전선’을 유지하고자 USB 공개를 계속 압박했지만, 정상외교 관례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USB를 건넨 상대가 국민의힘이 정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고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을 추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와 교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USB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의혹을 최대한 풀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수력·화력 발전소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슈퍼그리드망 확충 등이 담겼다고 USB의 일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사실상 USB 비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정상회담에서 건넨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맞지 않을 뿐더러 국내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기밀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다면 북측이 남측을 대화상대로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밀서류로 묶여 있을 뿐더러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 때문에 공개하기 시작하면 남북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입장 발표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미국에 한반도 신경제구상 설명”“한미 정상통화 곧 이뤄질 것” 기대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 원전 건설 논란과 관련해 2일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문건을 공개한 뒤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문건 작성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 원전 지원 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어불성설”,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원전 검토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밝혔다. 동해, 서해, 접경지역의 3대 경제벨트 중심으로 한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주로 담았고 에너지·전력 분야 등 협력 방안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정 후보자의 설명이다.그는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내용을 설명하면서 USB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도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청와대가 USB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정상회담 관행이라든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비춰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통화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뭐 문제가 있겠습니까. 곧 되겠죠”라면서 “일정 잡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가제재 vs 인센티브’ 바이든의 대북정책 방향은

    ‘추가제재 vs 인센티브’ 바이든의 대북정책 방향은

    블링컨 “추가 제재, 외교적 인센티브 등 살펴보는 것”오바마·트럼프와 다른 새 전략에 당근·채찍 모두 열어“바이든이 효과적인 수단 위해 정책 다시 살피라 했다”대북 관계 관심 표현으로 北의 초기 도발 관리하는 듯오바마·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미국 바이든 외교팀이 북한에 대해 추가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의 양 방향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집권 초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 것이어서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하고 “우리가 하려는 첫번째 일은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는 추가 제재, 특히 동맹·파트너들과 추가적인 조율과 협력을 포함해 우리가 어떤 수단을 가졌는지를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외교적 인센티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대북 접근법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추가 제재나 외교적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때냐는 질문에는 “이건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한 나쁜 문제”라며 “행정부에 걸쳐 더 악화한 문제라고 인정한 것이 내가 처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사용을 보장하도록 정책을 다시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북한의 무기에 의해 커지는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인내 전략’과는 맥락이 달라 보인다. 또 미국 현지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문제 등과 달리 대북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임을 언급한 것으로도 읽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무부를 선택했을 정도로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무게를 둔 상황에서 북한의 집권 초 도발은 부담스럽다. 반면 미국이 곧바로 대북 협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 사회 통합, 민주주의 복원 등 국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의 인내 전략은 북한의 핵능력을 고도화시켰다는 비판을,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 협상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만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접근법의 모호함을 이용해 당분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는 한편 국내 문제에 전념할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최근 8차 당대회에서 경제발전5개년전략 달성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에서 국가경제의 자립적 구조 완비, 수입재의 비중 감소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장기화를 염두에 둔 노선을 제기했으며,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을 제시하면서 우선 미국의 반응을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동 걸린 2122조원 경기부양책… 바이든 첫 입법 시험대

    제동 걸린 2122조원 경기부양책… 바이든 첫 입법 시험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규모를 1조 9000억 달러(약 2122조원)에서 삭감한다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을 배제한 채 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을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기치인 ‘통합 정치’와 코로나19에 대한 ‘긴급 위기 대응’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수전 콜린스 및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바이든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2월 1일 구체적인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CNN 등이 전했다. 이 10명에 포함된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수정안은 6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라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기존 금액의 31.6%에 불과하다. 이들은 바이든에게 초당적인 정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상원 100석 중 양당이 50석씩 양분한 상황에서 예산법안 가결정족수인 60표를 얻으려면 자신들의 10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용해 경기부양책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샌더스 예산위원장은 ABC방송에 “우리는 공화당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전례 없는 일련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통합보다 위기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예산위원장이 예산조정권을 동원하면 민주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51표만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바이든은 이미 예산조정권 동원을 지지하는 입장을 시사했지만, 첫 법안부터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여타 법안과 각료 인준청문회 등에서 공화당 협조를 구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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