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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스한 채 “도와달라”던 미남…여성 30명 죽였다 [살인마의 얼굴]

    깁스한 채 “도와달라”던 미남…여성 30명 죽였다 [살인마의 얼굴]

    테드 번디는 도움을 청해 여성을 안심시켰고 그 신뢰를 곧장 살인으로 바꿨다. 그는 사람의 선의를 범행 도구로 가장 집요하게 악용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을 통해 그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1974년 10월 31일 핼러윈데이 밤 17세 소녀 로라 에이미가 사라졌다. 친구들과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가족들이 눈물로 애타게 찾았지만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없었다. 한 달 뒤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위치는 41㎞ 거리의 아메리칸 포크 캐니언 산속. 심한 성폭행 흔적이 있었고 잔인하게 둔기로 머리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괴하게도 범인은 시신을 닦거나 머리카락을 빗겨준 흔적이 있었다. 범인이 밝혀진 뒤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여러 차례 산속의 시신을 찾아가 상태를 확인하고 몹쓸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귀공자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은 테드 번디(1989년 42세에 사형)였다. 테드 번디는 법대에 진학해 법률 지식이 상당했고 선거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자살방지센터 상담원과 범죄 예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소위 ‘엘리트’였다. 심지어 상당한 미남인 데다 상담을 통해 수년간 갈고 닦은 언변 때문에 범행 초기엔 누구도 그를 범죄자로 의심하지 못했다. ◆ ‘엘리트 미남 연쇄살인마’…누구도 몰랐다 경찰의 부실 수사와 범죄 데이터 시스템 미비도 엽기적인 살해 행각이 이어지는 데 한몫했다. 그는 예쁘고 젊은 여성을 재미로 사냥하듯 살해했다. 분출하는 살인 욕구를 주체할 수 없어 탈옥하기도 했다. 사망 피해자는 그의 진술로 알려진 것만 30명. 실제 살해 여성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 미국은 ‘연쇄살인마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번디는 그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체포 뒤 “나는 짐승이 아니다. 보통 사람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한 명 없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황당한 말까지 남겼다. 또 죽을 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단정한 얼굴에 말도 잘하고 주변과도 쉽게 섞였다. 짙은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 부드럽게 웃는 표정은 상대의 경계를 풀게 만들었다. 생존자와 수사관들은 하나같이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한편에선 극도의 자기애와 자기과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형 집행 전 그는 “상대를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살인했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여러 차례 훼손하고 새로 옷을 입히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신’이라고 믿었다. 첫사랑에 대한 실연의 상처와 어머니를 ‘누나’로, 외조부모를 ‘부모’로 알다가 뒤늦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생긴 분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생긴 열등감을 타인에 대한 지배로 보상받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그는 깁스하거나 목발을 짚고 나타나 도움을 청한 뒤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 차로 끌어들였다. 친절하고 멀쩡해 보이는 얼굴은 그의 가장 강한 무기였다. ◆ ‘깁스한 남자’ 뒤로 여성들이 사라졌다 번디의 초기 범행은 자신의 근거지인 1974년 1월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시작됐다. 10·20대 여대생과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공격당하거나 사라졌다. 카렌 스파크스가 자택에서 피투성이 상태로 발견됐고 이후 린다 힐리, 조지앤 호킨스 등 워싱턴대 주변과 시애틀 일대에서 여성 실종이 잇따랐다. 심지어 18세였던 조지앤 호킨스는 남자친구 집과 기숙사 사이 불과 27m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린다 힐리’ 사건은 특히 섬뜩했다. 침대에는 혈흔이 남았고 전날 입었던 옷까지 사라졌다. 단순 실종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때 이미 경찰은 위험 신호를 감지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14일 사마미시 호수 공원에서는 더 충격적인 일이 터졌다. 4만 명이 몰린 공원에서 23세 재니스 오트와 19세 데니스 내스런드가 같은 날 차례로 실종된 것이다. 당시 여러 목격자는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젊은 남자가 보트를 옮기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을 “테드”라고 소개했고 차량은 폭스바겐 비틀로 지목됐다. 첫 번째 살인 뒤 몇 시간 만에 다시 돌아와 두 번째 피해자를 노렸다는 점은 사건의 위험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냈다. 수만 명이 몰린 공원 한복판에서도 번디는 주저하지 않았다. 젊은 여성 실종은 여러 지역에서 반복됐다. 피해자 연령대와 마지막 행적에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이를 하나의 연쇄 범죄로 읽지 못했다. 수사는 지역별로 진행됐고 정보 공유도 충분하지 않았다. 한 지역에서는 ‘실종 사건’, 다른 지역에서는 ‘납치 사건’, 또 다른 곳에서는 ‘시신 발견’으로 기록됐다. ◆ 드디어 ‘제보’ 나왔다…번디의 연인이 남긴 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은 번디의 연인 ‘엘리자베스 클로퍼’였다. 그는 공개된 몽타주가 번디와 닮았다고 느꼈고 번디의 차량이 비틀이라는 점, 실종 사건이 벌어진 날짜와 시간에 번디가 곁에 없었다는 점, 집 안에서 수상한 물건들을 발견한 점까지 경찰에 알렸다. 집 안에선 깁스용 석고와 식칼, 목발, 여성용 속옷 등이 발견됐다. 그런데도 경찰은 번디를 핵심 용의자로 곧장 올려세우지 못했다. 전과가 없고 하루 200통 가까이 쏟아지는 제보 속에서 그는 수많은 신고 대상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이력이 너무 화려했다. 누군가의 경고가 흘려보내지는 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다. 경찰은 첫 번째 기회를 놓쳤고 번디는 신뢰를 주는 외모를 끝까지 악용했다. 워싱턴에서 수사가 좁혀지기 시작하자 번디는 유타주로 옮겼다. 명목상 이유는 유타대 로스쿨 진학이었다. 워싱턴에서 유타는 수사 흐름이 끊기기 충분할 만큼 먼 거리였다. 유타에서도 곧 실종 사건이 터졌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17세 여성 ‘멜리사 스미스’다. 현지 경찰서장의 딸이었던 그는 귀가하던 길에 사라졌고 며칠 뒤 외진 산악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알몸 상태였고 성폭행 흔적이 있었으며 사인은 다발성 뇌출혈로 추정됐다. 워싱턴에서 벌어진 실종과 유타에서 벌어진 살인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혔어야 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한발 늦었다. 1974년 11월 8일 유타에서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쇼핑몰 서점에 있던 18세 ‘캐럴 다론치’에게 번디가 접근한 것이다. 이번에는 경찰관 행세였다. 그는 자신을 “로즐랜드 경관”이라고 소개하며 “당신 차에 누가 침입하려 했으니 같이 확인하자”고 말했다. 차는 멀쩡했고 없어진 물건도 없었지만 그는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하라고 몰아붙였다. 차에 탄 순간 태도는 돌변했다. 캐럴은 저항했고 조수석 문을 열고 탈출해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번디의 얼굴과 체형, 차량 상태를 정확히 진술한 첫 생존자였다. ◆ 女 머리카락 증거 나왔지만…‘악마’의 살인은 계속됐다 용의자까지 특정됐는데도 왜 범행은 멈추지 않았을까. 체포와 유죄 입증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했고 그사이 그는 또 다른 주로 이동해 범행을 이어갔다. 1975년 1월 23세 간호사 캐린 캠벨이 콜로라도 애스펀 인근 스키 리조트에서 실종됐고 시신은 한 달여 뒤 외진 야산 도로에서 발견됐다. 이후 실종은 더 이어졌고 몇몇 피해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수사망은 좁혀졌지만 희생은 끊기지 않았다. 번디가 처음 경찰에 체포된 건 1975년 8월 16일 유타 고속도로에서였다. 전조등을 끈 채 수상하게 달리던 차량을 순찰 경찰이 세웠고 운전자는 번디였다. 차량 수색에서는 밧줄, 장갑, 수갑, 구멍 뚫린 마스크가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처음에 그를 ‘잡범’ 정도로 여겼다. 그러다 그의 차량에서 여성 머리카락과 찢어진 시트, 벗겨진 페인트 등 첫 생존 진술자의 설명과 일치하는 증거가 발견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그제야 수사 타깃은 번디 개인에게 본격적으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피해는 여러 지역으로 번진 뒤였다. 경찰에 체포된 번디는 뻔뻔하게도 재판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겠다고 나섰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써가며 마치 자신이 변호사인 양 떠들었다. 물론 그의 이런 행동은 이유가 있었다. 그는 법원에 딸린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 그것이 탈옥의 발판이 됐다. 그는 다시 붙잡힌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뒤 이번엔 교도소 천장을 뜯고 빠져나갔다. 두 번째 탈옥은 우발이 아니라 준비된 탈옥이었다. 재판도 수감도 교정 체계도 그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 두 번째 탈옥 뒤 2000㎞ 달아나 또 살인행각 이후 번디는 버스와 비행기, 기차를 갈아타며 미국을 2000㎞ 가로질러 달아났다. 당시 미국 공항은 현금만 있으면 표를 끊을 수 있었고 신원 확인도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번디는 3일 만에 플로리다에 도착했고 더는 숨어 있지 않았다. 그는 플로리다주립대 치 오메가 기숙사에 침입해 여러 학생을 덮쳤다. 21세 마거릿 보우먼과 20세 리사 레비가 살해됐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에서 특히 중요한 건 리사 레비의 몸에 남은 ‘치아’로 깨문 흔적이었다. 수사기관은 이를 번디의 치아 배열과 대조했고 이 흔적은 법정에서 강한 증거로 제시됐다. 그는 범행 직후에도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명을 쓰고 머물렀다. 3주 뒤 체포되기 직전 번디의 마지막 희생자는 12세 여학생 킴벌리 리치였다. 번디 재판은 미국 전역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침착하게 말했고 스스로 변호하며 언론의 시선을 붙들었다. 그러나 가장 기이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번디는 오랜 지인이자 지지자였던 ‘캐럴 앤 분’과 공개 절차 속에서 결혼까지 성립시켰고 이후 수감 중 아이까지 가졌다. 수십 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법정에서 남편과 아버지의 이미지를 덧칠했다는 점이 사건의 기괴함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재판마저 자기 연극 무대로 바꿔놓았다. ◆ 끝까지 조롱하는 웃음…재판 중 ‘아이’까지 가졌다 번디는 사형이 확정된 뒤 여러 사건을 추가 자백했다. 조지앤 호킨스 사건과 시신을 다시 찾아간 일, 시신 훼손, ‘네크로필리아’ 즉 시신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성향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자백은 끝까지 완전하지 않았다. 피해자 숫자를 다 말하지 않았고 기억나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고 시신 위치도 정확히 다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 수사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참회보다 형 집행을 늦추려는 계산이 앞섰다. 특히 죽은 이들의 이름과 흔적마저 자신의 시간으로 바꾸려 했다. 그래서 유가족과 수사기관을 상대로 시간을 벌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1989년 1월 24일 번디는 전기의자에서 사형됐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범죄 데이터 관리와 사건 공유 체계, 연쇄살인 분석이 강화됐다. 그래서 테드 번디는 과거의 살인범이 아니라 미국 수사 실패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는다.
  • 주호영 “무소속 출마, 항고심 보고 판단… 선거 최대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이진숙도 무소속 출마 의지 안 굽혀김민수 “더이상 아군 아니다” 비판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한 주호영 의원이 8일 법원의 항고심 판단 뒤에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동혁 대표를 향해선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직격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혼란상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을 끝까지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3일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사안은 ‘정당의 자율성’이라는 말만으로 덮기 어려운 문제”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파동 책임을 장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보수의 재건과 부활을 위해 지금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은 장동혁 체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며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총구가 우리를 향하는 순간, 더 이상 아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중도 확장, 수도권 중심의 무당층, 전통적 지지층 하나로 규합할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컷오프된 이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의 만류에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보수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 다른 1명의 자유우파 후보가 나와야 한다. 결국은 한 명의 후보로 단일화돼야 된다”고 했다. 장 대표의 보궐 제의에 대한 입장으로는 “잘못된 공천 배제 절차를 시정하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장 대표는 14일부터 17일까지 2박 4일간 미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DC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미동맹 가치 강조를 비롯해 보수 정당간의 전략적 정책 공유,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 목적이다.
  • “김정은도 이정도는 아냐” 트럼프 ‘정신이상설’ 확산…탄핵소추안 발의

    “김정은도 이정도는 아냐” 트럼프 ‘정신이상설’ 확산…탄핵소추안 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친 놈들”,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등 이란을 향해 연일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그의 판단력과 직무수행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앞서 부활절 아침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 섞인 위협을 쏟아냈다. 국가 정상의 입에서 이 같은 강압적 발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들까지 공개적으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가 진영도 “집단학살 꿈꾸는 광인” “미친사람”음모론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던 알렉스 존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발언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정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미국)가 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존스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지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은 “이제는 절대 안 된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말해야 할 때”라며 군 참모들에게 이란 민간인 학살 계획을 거부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에 내놓은 욕설 게시물을 “핵전쟁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규정했다. 극우 하원의원 출신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엑스에 “수정헌법 25조!!!”라고 게시하며 “전체 문명을 죽일 수는 없다. 이는 악이고 광기”라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 캔디스 오언스 역시 “25조가 발동돼야 한다. 그는 집단학살을 꿈꾸는 광인”이라고 주장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를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직무 박탈을 요구했고, 미네소타 주지사인 민주당의 팀 월즈 전 부통령 후보 역시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 탄핵소추안 발의…‘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학계도 우려를 표했다. 조지워싱턴대 피터 로지 교수는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보다 더 불안정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상 압박을 위한 허세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백악관 법률팀 소속이었던 제나 엘리스는 NBC뉴스에 “자신이 점점 무적이 됐다고 느끼는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행정 권한이 무제한이라는 믿음과 결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정학적 맥락에서 의사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의 14선 베테랑 존 라슨 하원의원은 이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에서 해임돼야 할 모든 요건을 이미 충족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부활절에 한 부적절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과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 등의 위협은 전쟁범죄를 예고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부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 70명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도록 규정한다. 공화당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유타주 공화당 상원의원 존 커티스는 의회 승인 없이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위스콘신주 공화당 상원의원 론 존슨은 민간 인프라 폭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정신건강? 그런 말 들어본 적 없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정신건강 논란을 일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칼슨을 향해 “IQ가 낮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적인 주는 50개주 가운데 17개에 그쳤다. 연초 22개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NBC뉴스는 전쟁 개시 이후 갤런당 평균 유가가 1달러 이상 오른 상황에서 공화·민주·무당층 유권자 모두 전쟁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주 휴전 합의로 탄핵 논의가 실질적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 “로봇세 도입하고 주 4일 근무를”… 오픈AI ‘新사회계약’ 제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초지능 시대’를 대비해 로봇세 신설과 주 32시간 근무제 등을 제안했다. 초고속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제도를 조금씩 손보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한계라며, 인류 중심의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능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에서 AI가 기업 이윤은 늘리되 노동 소득 비중은 낮춰 국가의 세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이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하고, 로봇 도입으로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시민이 AI 성장의 과실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주식이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공공 국부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노동자 복지로 전환하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제시했다. 직장을 옮겨도 혜택이 유지되는 ‘휴대용 복지 계정’ 도입과 실직자들이 보육·돌봄 등 인간적 유대감이 필수적인 서비스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전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AI 표준·혁신 센터’(CAISI)의 권한을 키워 고도화된 AI 모델이 초래할 사이버·생물학적 위험을 검증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자고 건의했다. 오픈AI는 이번 제안이 확정된 해답이 아닌 ‘대화의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또 오는 5월 워싱턴DC에서 워크숍을 열고 관련 연구에 최대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최소화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 “7일 밤 12시까지 이란 모든 다리 파괴”...파병 동참 안한 한국에 또 불만 제기

    트럼프 “7일 밤 12시까지 이란 모든 다리 파괴”...파병 동참 안한 한국에 또 불만 제기

    트럼프 “모든 발전소 다시 사용하지 못할 것” 북핵 등 거론하며 파병 불참 한국·일본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일 밤 12시(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막고자 주한미군을 배치했음에도 중동 전쟁에서 한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7일 오후 8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을 어떻게 공격할지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같은 날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를 파괴할 계획이 있다”며 “모든 발전소가 폭발하고 다시는 사용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전소와 다리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전쟁 범죄가 우려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란 국민도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런 고통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전쟁에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또 다시 한국을 거론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험지에 4만 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실제 규모는 2만 8500여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도 부풀린 숫자를 언급했다. 그는 호주와 일본도 차례로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 불응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며 김 위원장이 자신을 좋아한다면서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왜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면) 안 되나? 우리가 승자다. 우리가 이겼다. 그들(이란)은 군사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은 이번 작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 될 것”이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중재국들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충분치는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 보자”고 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중재국들이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속보] 트럼프 “이란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어…내일이 될 수도”

    [속보] 트럼프 “이란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어…내일이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미군은 나라 전체를 하룻밤 만에 없앨(taken out in one night) 수 있으며, 내일(7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이 이란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오는 7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설정하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격추한 F-15E 전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와 장교 등 2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한 것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또 장교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를 겨냥해 “정보가 누출돼 작전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면서 “찾아내 감옥에 가도록 하겠다”고 일갈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국 간 간극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국은 중재국을 통해 45일간의 즉각 휴전과 종전을 위한 협상,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의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전달받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5일간 휴전안’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중재국들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해당 계획안이 미국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일시적 휴전’이 아닌 ‘영구 종전’을 강조한 자체 종전안을 제시했다.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에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으며, 여기에는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 10개 조항이 담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그들은 항복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다리도, 발전소도, 어떤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압박했다. 또 전쟁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은 ‘그렇다’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란을 대표해 우리와 협상하는 사람들은 이전의 미치광이들보다 이성적”이라며 이를 ‘정권교체’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고 많은 돈을 벌어 이란 국민들을 돌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 트럼프 “7일 오후 8시 최종시한 맞다…휴전안, 중요한 단계”

    트럼프 “7일 오후 8시 최종시한 맞다…휴전안, 중요한 단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으로 못박은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에 대해 재확인했다. 또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로부터 전달받은 ‘45일 휴전안’에 대해 “중요한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7일 오후 8시가 최종 데드라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재국들이 전달해온 휴전안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중재국들이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서 제시한 6일 오후 8시에서 하루 연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다리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물밑 협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은 45일간의 즉각 휴전과 종전을 위한 협상,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의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중재국들로부터 전달받았다.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춘 뒤 종전을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자는 중재국들의 구상이 담겼다. 다만 이란 측은 해당 계획안이 미국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일시적 휴전’이 아닌 ‘영구 종전’을 강조한 자체 종전안을 제시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에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종전안에는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 10개 조항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기자회견을 연다. 이란에서 격추된 미군의 F-15E 전투기 탑승자 구조작전 성공을 주제로 한 회견으로 알려졌지만, ‘45일 휴전안’과 이에 대한 이란의 종전안 등 휴전 및 종전 협상에 대한 입장도 밝힐 가능성이 있다.
  • 백악관 인근서 총격 신고…“트럼프도 현장 근처에 있었다” [핫이슈]

    백악관 인근서 총격 신고…“트럼프도 현장 근처에 있었다” [핫이슈]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조사에 착수했다. AP 통신, 영국 BBC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이날 자정 직후 워싱턴 DC의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비밀경호국이 출동했다”면서 “요원들이 대통령 관저 북쪽에 있는 공원과 주변 지역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협력 기관과 함께 사건과 관련된 차량 및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로 해당 지역 일부 도로가 폐돼됐지만 현재는 다시 개통됐다”면서 “백악관 업무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주말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지내왔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 전후에는 백악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연휴 동안 백악관과 집무실에서 쉬지 않고 업무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 곳곳서 테러 의심 사건 발생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미국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버지니아주 해안도시 노펵의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는 해당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은 버지니아 주방위군 출신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이며, 그는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서 8년 복역한 뒤 2024년 12월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미시간주 오클랜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는 무장 괴한이 운전한 트럭이 돌진했다. 1명 또는 2명으로 파악된 범인은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차량에서 박격포 형태의 폭발물이 발견됐고, 차량이 건물에 돌진했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은 건물의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두 사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의 일부 언론은 IS 관련 전과자와 유대교 회당 등이 얽힌 해당 사건들이 이란 전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버지니아 총격 사건의 경우 범인이 과거 IS와 연관됐던 데다 사건 피해자들이 육군 ROTC 소속이며, 해당 대학교에도 군 소속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근에는 미 최대 해군기지인 노퍽 기지가 있다. 미시간의 차량 돌진 사건은 정황상 유대인들을 노리고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장소는 디트로이트 북부 외곽의 유대인 공동체 밀집 지역이다. 정체불명 테러단체, 유럽 주요 사건 배후 자처유럽에서도 정체불명의 단체가 등장해 서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발생한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아샤브 알야민’ 또는 ‘하라캇 아샤브 알야민 알이슬라미아’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채널에 처음 등장했다. 이들은 “전 세계 미국·이스라엘 이익집단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더니 이틀 뒤 벨기에 리에주의 유대교회당(시나고그) 화염병 투척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프랑스 파리 사무소 앞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돼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다른 미국 은행의 파리 직원들까지 재택근무를 했다. 앞서 3월 16일 뉴욕멜론은행의 암스테르담 지점이 비슷한 공격 대상이 됐고 아샤브 알야민이 배후를 자처했다. 싱크탱크 국제대테러센터의 율리안 란체스 연구원은 이 단체에 대해 “올 3월 9일 전에는 온·오프라인에 흔적도 없다”며 “이렇게 느닷없이 등장하는 조직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 “대한항공 승무원, 산소 없는 마스크로 응급처치”…美국방부 직원 사망 사건 논란 [핫이슈]

    “대한항공 승무원, 산소 없는 마스크로 응급처치”…美국방부 직원 사망 사건 논란 [핫이슈]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미 국방부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미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을 인용한 단독 보도에서 “미 국방부 소속 민간인 직원 포르샤 티니샤 브라운(33)의 사망 이후 유가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장에 따르면 브라운은 2024년 3월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4편 기내에서 비행 중 쓰러진 뒤 사망했다. 당시 그는 휴가차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약 15시간 30분 비행 중 1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며 가슴을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했고, 승무원들은 산소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상태는 악화했고 승무원이 의료 키트를 가져와 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비행기는 일본으로 긴급 회항했고, 브라운은 일본 병원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 측은 승무원들의 응급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에는 승무원들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으나 사용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고, 기내 승객이 사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한 안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AED 사용 과정에서 ‘충격’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전기 충격이 시행되지 않았다”면서 “제공된 산소마스크가 산소 탱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러한 사실은 비행기가 비상 착륙한 후에야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족 대리인 해나 크로 변호사는 “항공사에는 기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엄격한 절차가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대리인 다렌 니콜슨 변호사는 “해야 할 매우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승무원이 상황을 처리한 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당시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현장 대응했다”면서 현지 법적 절차에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릴랜드 출신인 브라운은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미 육군 기지에서 직장 안전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출국 나흘 전 기지 사령관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국방비 2265조원 요구… 2차대전 후 최대폭 40% 증액

    트럼프, 국방비 2265조원 요구… 2차대전 후 최대폭 40% 증액

    전쟁 대응·위협 대비에 예산 초점기후·주택·교육 등은 삭감 대상에트럼프 “국가적 우선순위는 군사”여야 비판 속 의회 통과는 미지수 중동 전쟁으로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악관이 내년도 국방 예산에 1조 5000억 달러(약 2265조원)를 편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약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2027회계연도 국방비 예산안 개요를 공개했다. 이는 2026회계연도 국방 예산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의 증액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 가운데 1조 1000억 달러는 통상적인 정부 예산 절차로 마련하고, 3500억 달러는 별도 입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증액된 예산은 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 대한 대응과 미래 위협 대비에 집중돼 있다. 백악관은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고갈된 탄약고를 채우고 골든돔 미사일 방어 체계와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하는 데 예산을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군인 급여를 5~7% 인상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국방비 증액 요청에 관해 “현재의 글로벌 위협 환경을 인식하고 우리 군의 전투 준비 태세와 전투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국방비를 늘리는 대신 기후 변화 대응, 주택, 교육, 환경 등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해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0%인 730억 달러 삭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56억 달러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나사가 앞서 유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는 등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데이케어(어린이집),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메디케어(노년층 의료 지원) 같은 사안을 우리(연방 정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이는 주 정부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국가적 우선순위가 복지가 아닌 군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이 요청한 대로 예산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과도한 국방비 증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정부가 의회와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 권총 한 자루로 버틴 F15 장교… 네이비실이 36시간 만에 구출

    권총 한 자루로 버틴 F15 장교… 네이비실이 36시간 만에 구출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뒤 실종된 조종사를 찾기 위해 특수부대와 수십 대의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등을 총동원해 이틀 만에 구출에 성공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사이버전 사령부까지 나선 작전에서는 미 특수부대와 이란군 간 교전이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조종사, 부상에도 산속으로 은신CIA, 이란 교란하면서 위치 파악4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적진 한가운데에서 구출된 미군은 F-15 무기 체계 공군 장교로 추락 직전 비상 탈출에 성공해 산악 지대에 은신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그는 권총 한 자루만 소지한 채 산을 타며 36시간 가까이 이란군의 추격을 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F-15 격추 장소가 이란 정부 반대 여론이 강한 지역”이라며 “조종사가 현지 주민 도움으로 피난처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종 미군 소식이 알려지자 이란 정부는 6만 달러(약 9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며 생포에 나섰고, 미군은 곧바로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CIA는 조종사를 찾지 못했음에도 그를 발견해 육로로 이송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등 교란 작전을 펼쳤다. 조종사 위치가 파악되자 미군은 해군 ‘네이비실 팀6’ 대원 등 최정예 특수부대 수백명과 C-130 공중급유기, 수송기, H-60 ​​헬기 등을 투입했다. 미 항공기는 지상·대공 사격의 위협을 무릅쓴 채 저공 비행으로 작전을 수행했고, 사이버전 사령부는 우주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 등을 제공했다. 실시간 위성 정보로 저공비행 침투자국 수송기 폭파하며 ‘플랜B’ 이송미군 구조대는 조종사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란군과 교전을 벌였다. 미군 첨단 드론 MQ-9 리퍼도 출현해 이란군에 공격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 특수부대는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귀환시킬 수송기 2대가 이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미군은 3대의 수송기를 추가로 투입했고 이들을 쿠웨이트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적지에 남겨진 수송기는 이란군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폭파시켰다. 미국 측은 이번 작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美 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인질 사태 막았지만 장악 주장 무색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 조종사는 부상당했지만 괜찮을 것”이라며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2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격추된 F-15 전투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했으며, 1명은 추락 직후 곧바로 구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종사 구출로 대이란 전쟁에서 미군에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자칫 1979년 ‘주이란 대사관 인질 사태’와 같은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었지만, 미군은 전력을 총동원한 치열한 작전 끝에 최악의 상황을 막은 셈이 됐다. 다만 이번 전쟁에서 미 군용기가 이란에 처음 격추되고 미군이 ‘인질’로 잡힐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긴박했던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특수부대·항공기·드론 총동원

    긴박했던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특수부대·항공기·드론 총동원

    CIA가 먼저 조종사 위치 파악...구조 과정서 이란군과 교전 이란, 현상금 내걸며 생포 시도...트럼프 “가장 대담한 작전”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되고 조종사가 인질로 잡힐 위기에 처하자 특수부대와 수십 대의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등을 총동원해 긴박한 구조 작전을 펼쳤다. 구조 과정에서 미 특수부대와 이란군이 교전을 펼쳤고, 미 중앙정보국(CIA)과 사이버전 사령부까지 나서 작전을 도왔다. 4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영토에서 구출된 조종사는 F-15 무기 시스템 공군 장교로 추락 직전 비상 사출에 성공해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었다.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걸을 수 있었고 권총 한 자루만 소지한 채 36시간 가까이 이란군의 추격을 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F-15 격추 장소가 이란 정부 반대 여론이 강한 지역”이라며 “조종사가 현지 주민 도움으로 피난처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6만 달러(약 9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며 생포에 나섰고, CIA는 조종사를 찾지 못했음에도 그를 발견해 육로로 이송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등 교란 작전을 펼쳤다. CIA가 마침내 조종사 위치를 파악하자 미군은 즉각 최정예 특수부대 수백명과 C-130 공중급유기, 수송기, H-60 ​​헬기 등을 투입했다. 미 항공기는 이란의 공격 위험에도 저공 비행을 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사이버전 사령부는 우주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 등을 제공했다. 미군 구조대는 조종사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란군과 교전을 벌였다. 미군 첨단 드론 MQ-9 리퍼도 출현해 이란군에 공격을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 특수부대는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귀환시킬 수송기 2대가 이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미군은 3대의 수송기를 추가로 투입했고 이들을 쿠웨이트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적지에 남겨진 수송기는 이란군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폭파시켰다. 미국 측은 이번 작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 조종사는 부상당했지만 괜찮을 것”이라며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2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격추된 F-15 전투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했으며, 1명은 추락 직후 곧바로 구조됐다. 미국 내에선 조종사가 이란에 생포될 경우 1979년 ‘주이란 대사관 인질 사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슬람 혁명 세력 지원을 받은 이란 학생 무장 단체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이란은 인질들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협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종사 구출로 대이란 전쟁에서 미군에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 대한항공 기내서 美 국방부 직원 사망…“승무원 과실” 유족 소송

    대한항공 기내서 美 국방부 직원 사망…“승무원 과실” 유족 소송

    미국 국방부 소속 민간인 직원이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쓰러진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승무원의 부실 대응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3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포르샤 티니샤 브라운(33)은 2024년 3월 29일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94편에 친구 3명과 함께 탑승했다. 총 15시간 30분 비행 중 약 12시간이 지난 시점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브라운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 뒤편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브라운은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은 기내 방송으로 의사를 찾은 뒤 브라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그러나 호흡은 계속 가빠졌고, 브라운은 곧 의식을 잃었다. 자원한 승객들이 에피네프린을 투여했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브라운의 유족 측은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당황한 채 지켜보거나 메모만 했다”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27일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대한항공 승무원 중 누구도 상황을 주도하거나, 자발적으로 나선 승객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브라운에게 직접 응급처치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승무원들은 제세동기(AED)를 가져다 놓았으나 직접 사용하지도, 승객들에게 사용법을 안내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AED에서 “충격 권고”라는 음성 안내가 반복됐지만, 전기충격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고 유족 측은 덧붙였다. 심지어 승무원이 브라운에게 씌운 산소마스크를 산소통에 연결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승객들이 브라운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동안, 그녀는 단 한 모금의 산소도 공급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당시 동행한 친구들은 이 사실을 비상 착륙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한다. 상황이 악화하자 해당 여객기는 일본 오사카로 긴급 회항했으며, 브라운은 린쿠 종합의료센터로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진단서상 사인은 급성 심부전이었다. 유족 측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자사 규정에 따라 대응했다면 브라운이 33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족 대리인 해나 크로 변호사는 “항공사에는 기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엄격한 절차가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대리인 다렌 니콜슨 변호사는 “해야 할 매우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승무원이 상황을 처리한 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소송에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출신인 브라운은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 미 육군 기지에서 직장 안전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출국 나흘 전 기지 사령관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내 응급 상황 발생 빈도는 승객 100만명당 18.2건~39건 사이, 즉 212편 비행마다 1건꼴로 알려져 있다. 듀크대학교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기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지상에서 발생하는 경우보다 훨씬 낮다.
  • 트럼프 두 아들, 이란전으로 ‘잭팟’? 걸프국에 드론 팔러 다닌다

    트럼프 두 아들, 이란전으로 ‘잭팟’? 걸프국에 드론 팔러 다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무인기(드론) 업체가 이란의 공격에 노출된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드론 세일즈’에 나섰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의 수혜가 가족에게로 돌아가면서 이해충돌 비판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드론 업체 파워유에스(PowerUS)는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노출된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요격용 드론 체계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동설립자인 브렛 벨리코비치는 AP에 “지금 중동 전역에서 우리의 요격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며 자사 기술이 실제 공격으로부터 인명과 시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워유에스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연계 업체로, 최근 6000만 달러(약 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방식은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상장사 아우레우스 그린웨이 홀딩스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 방식으로 알려졌다. AP는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트럼프 형제의 지분 가치도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영업에 나선 시장이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결정으로 안보 불안이 커진 지역이라는 점이다. AP는 파워유에스가 “아버지가 시작한 전쟁으로 수요가 커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걸프 지역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노골적인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수석 윤리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AP에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게 하려면 대통령 아들들로부터 구매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회 승인 없이 시작된 전쟁으로 대통령 일가가 직접 이익을 얻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워유에스가 노리는 것은 걸프국 시장만이 아니다. AP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란의 공격에 노출된 중동 국가들에 요격용 드론을 판매하는 동시에, 미 국방부가 11억 달러(약 1조 6600억원)를 투입해 추진 중인 자국 드론 생산기반 확대 사업의 수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쟁이 키운 해외 안보 수요와 미국의 방산 예산 확대가 트럼프 아들 연관 회사의 사업 기회로 겹치고 있는 셈이다.
  • “이란에 뺏기느니 폭파”…美, F-15 승무원 구조 중 수송기 2대 날렸다 [밀리터리+]

    “이란에 뺏기느니 폭파”…美, F-15 승무원 구조 중 수송기 2대 날렸다 [밀리터리+]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승무원 구출전은 단순한 헬기 회수 작전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산악지대 깊숙한 곳에 특수전 병력과 각종 공중 자산을 투입했고 철수 과정에서는 수송기 2대를 현장에서 폭파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군 유인 항공기가 적 영토 안에서 격추된 첫 사례다. F-15E에 탄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WSO)는 모두 탈출했지만, 미군은 먼저 구조한 조종사와 달리 두 번째 승무원의 위치를 한동안 파악하지 못했다. 이란도 주민 제보와 거액의 포상금을 앞세워 수색에 나섰다. 구조전은 곧 누가 먼저 실종 승무원에게 닿느냐를 겨루는 시간 싸움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정익기 투입이다. NYT는 적 영토 안 원격 기지에 착륙했던 수송기 2대가 움직이지 못하자 미군이 추가로 3대를 더 들여와 병력과 구조 대상을 빼냈고 남겨진 2대는 적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폭파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작전은 통상적인 전투수색구조(CSAR)를 넘어선 합동 강제진입형 구조전에 가깝다. ◆ CIA 기만전·저고도 침투…예상보다 큰 구조전 정보전도 있었다. NYT와 TWZ는 CIA가 이란군을 혼란시키기 위해 “미군이 이미 승무원을 확보해 지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식의 기만 정보를 흘렸고 그사이 실종 승무원의 위치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군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구조 작전에 들어갔다. 현장 상황도 극한이었다. NYT는 실종 승무원이 권총 정도만 가진 채 24시간 넘게 이란군을 피해 버텼고 한때 7000피트 능선까지 올라가 숨었다고 전했다. 비컨과 보안통신 장비도 있었지만, 이란군에 노출될 수 있어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접근하는 이란군을 떼어놓기 위해 공격기를 띄워 차단 사격과 폭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구조 과정에서 미군 C-130과 구조 헬기들이 이란 산악지형 위를 저고도·저속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 헬기 2대가 이란 지상 화력에 노출됐고, 탑승 병력 일부가 다쳤지만 전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 F-15만이 아니었다…A-10도 연쇄 사고 이번 구조전은 F-15E 한 대 격추로 끝난 사건이 아니었다. TWZ는 구조 헬기 2대 손상 외에도 A-10C 선더볼트 II 1대가 피격 뒤 추락했고 또 다른 A-10도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WP도 F-15E와 비슷한 시점에 A-10이 이란의 사격을 맞았고, 조종사는 쿠웨이트 영공까지 기체를 몰고 간 뒤 탈출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 흐름은 한 달 넘는 공습에도 이란이 여전히 미군 유인 항공 전력에 위협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군은 승무원을 끝내 빼냈지만, 이란이 F-15E를 떨어뜨리고 구조 작전 전체를 고위험 임무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 왜 이렇게까지 무리했나 미국이 위험을 감수한 이유도 분명하다. 실종 승무원이 이란 손에 먼저 들어가면 단순한 전술 손실이 아니라 전략적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NYT는 이란이 생포에 성공할 경우 비공개 협상 카드나 선전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TWZ도 이란이 승무원을 확보하거나 사살했다면 테헤란에는 선전 효과가, 워싱턴에는 큰 망신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이번 구조전은 두 장면을 함께 남겼다. 미군은 적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승무원을 구해냈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F-15E 격추였다. 구조 성공은 미국의 역량을 보여줬지만, 이란이 여전히 미국 유인기를 떨어뜨리고 구조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을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지워주지는 못했다.
  • “SNS 많이 할수록 민주주의 불신…정치폭력도 옹호”

    “SNS 많이 할수록 민주주의 불신…정치폭력도 옹호”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사용할수록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도가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갤럽과 찰스 F. 케터링 재단이 2만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1명 이상이 하루에 적어도 5시간 이상을 SNS에 할애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된다고 느끼는 경향이 높았다. 이 같은 ‘헤비유저’의 60% 이상은 시위와 기부, 타운홀 미팅 참석 등이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절반가량만 이런 형태의 시민참여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헤비유저들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비율이 낮았고, 정치 폭력에도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과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모두가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비율도 더 낮았다. 특히 민주주의가 최선의 정부 형태라고 믿는 비율도 낮게 나타났다. SNS 헤비유저 가운데 민주주의가 최상의 정부 형태라고 답한 사람은 57%에 불과했지만, SNS 이용 시간이 하루 1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73%가 이에 동의했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인스타그램이나 엑스(X·옛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이런 경향을 촉발한 원인인지 아니면 그런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SNS를 많이 사용한 결과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케터링 재단의 데릭 바커 수석 연구 매니저는 “SNS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경향을 강화해 이러한 극단적인 신념을 강화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앤메리대 제이미 세틀 교수는 “특정 유형의 사람들이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다만 SNS가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이라는 연구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 “트럼프의 굴욕” 이란서 美 F-15 첫 격추, A-10도 떨어져…2명 구조·1명 실종 [배틀라인]

    “트럼프의 굴욕” 이란서 美 F-15 첫 격추, A-10도 떨어져…2명 구조·1명 실종 [배틀라인]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각각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됐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미 군용기가 적의 공격으로 격추된 첫 사례로, 미군이 그간 강조해온 “이란 방공망 무력화” 평가에도 적잖은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CBS뉴스 등 복수의 미국 매체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해당 전투기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들은 추락한 전투기 잔해 사진도 공개했다. CNN은 이 잔해가 미 공군 F-15E 자료 사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격추된 F-15E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추락 도중 비상 사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지에 떨어진 F-15E 좌석도 발견됐다.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와 연료 지원을 위한 C-130 급유기를 투입해 탑승자 1명을 구조했다. 비상 탈출한 승무원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헬기 2대도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고, 일부 탑승자가 다쳤지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F-15E에 타고 있던 나머지 미군 1명은 실종 상태다. 이란 당국은 국영매체 등을 통해 실종된 미군을 찾아 넘기는 이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작전 와중 추가 손실…게슘섬 인근서 A-10도 격추같은 날 미군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남단에서 격추돼 바다에 추락했다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밝혔다. 이후 복수의 미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A-10 추락 사실을 확인했다. 단독 탑승한 조종사 1명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군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적의 첨단 항공기 1대가 게슘섬 남단에서 격추됐다”며 “기체는 헹감섬과 게슘섬 사이 페르시아만 해역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미군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AFP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기 격추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공망 무력화” 자신하던 미군의 굴욕미군은 그동안 이란의 방공망이 대부분 무력화됐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날 F-15E와 A-10이 잇따라 격추되면서 이런 설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1대도 지난달 19일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비상 착륙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이라크 서부에서 작전 중이던 KC-135 공중급유기가 다른 공중급유기와 충돌해 탑승자 6명이 전원 사망했다. 개전 초기인 3월 2일에는 F-15 전투기 3대가 쿠웨이트군의 오인 공격으로 추락했다. 특히 이번 격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향후 “2~3주간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예고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군용기의 정확한 임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격추 지점으로 미뤄 각각 이란 내 인프라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겨냥한 작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직후 미군은 테헤란 인근 대형 교량을 공습으로 파괴했다. 또 이란이 미국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휴전 거부설 속 전면 압박…주말이 최대 고비공세 수위를 높인 미군에 맞서 이란군도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 전투기를 격추하며 저항 능력과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미군은 개전 이후 일방적 공습으로 이란 해·공군과 방공망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밝혀왔지만, 이란이 여전히 상당량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정보당국 평가도 CNN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양측 교전은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지난 1일 우방국 가운데 한 곳을 통해 48시간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연장한 이란 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유예 시한이 다음 주 월요일인 6일 종료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이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 전투기 격추가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추 보도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련 언급 없이 짧은 문장 하나만 남겼다. “KEEP THE OIL, ANYONE?”이라는 문장이 전부였다. 이를 두고 전후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묶여 있는 유조선의 석유를 동맹국들이 가져가라는 취지라는 해석이 외신에서 엇갈렸다.
  • 기름 부족해지자 살인 사건 급증…트럼프 전쟁의 끔찍한 나비효과 [핫이슈]

    기름 부족해지자 살인 사건 급증…트럼프 전쟁의 끔찍한 나비효과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전 세계가 유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유가에 특히 취약한 아시아 지역에서 범죄율이 급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전쟁 중 연료 부족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강도와 살인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방글라데시에서는 불법 조직들이 한밤 중 연료를 훔치고 운송 차량을 습격하는 등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인접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연료 부족으로 인한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연료 부족에 분노한 시민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갈취하려다 주유소 측과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주유소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체 인구 1억 750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이 빈곤층인 방글라데시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의 피해를 겪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에너지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하고 사재기와 불법 비축으로 주유소들은 텅 비어가고 있다. 전국의 주유소 약 3000곳에서 매일 공격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수도 다카 동쪽의 한 지역에서는 연료를 채우지 못한 채 돌아간 운전자들이 저녁 무렵 다시 돌아와 주유소 직원들을 납치해 운하로 끌고 갔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지난 주말 서부 나라이일 지역에서 트럭 운전수가 주유소 관리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당시를 담은 보안 카메라를 보면 트럭 운전수가 주유 거절을 당한 뒤 주유소 관리자가 근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트럭으로 그를 치어 살해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상황은 미친 짓이다 용납할 수가 없다. 이위기를 해결할 국제사회의 양심은 어디에 있냐”고 성토했다. 아시아의 연료 위기, 한계점 도달했다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 각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차단하거나 파괴한 중동산 석유 및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준비금을 소진했다”면서 “많은 국가가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현물 시장에서 값비싼 구매를 감행했고 가격 충격의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노력은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분석가들의 경고가 나온다”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성이 식량 및 기타 필수품의 가격 상승이나 부족을 초래하기 시작하면 더 큰 고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등 일부 아시아 빈곤국은 이러한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024년 방글라데시 정부를 무너뜨린 전국적 시위 당시에도 이 정도의 심각한 폭력 사태는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주요소의 일부 직원들은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현재까지 막대한 연료 보조금을 유지해 왔으나 재정 적자가 계속 불어나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데안 살레얀 노스텍사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상태가 4월, 심지어 5월까지 지속된다면 심각한 만성적 불안정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한국 등 여러 나라와 호르무즈 개방 모색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이 이 문제를 모색하기 위한 외교 장관 회의를 열었다. 2일 화상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으나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 현직 최초로 법원 간 트럼프 “출산관광 허용은 멍청한 짓”

    현직 최초로 법원 간 트럼프 “출산관광 허용은 멍청한 짓”

    대법관 압박차 재판정 직접 출석6월 말서 7월 초 판결 나올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대한 위헌소송 재판정에 직접 출석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즉시 서명한 ‘출생 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구두 변론이 열린 워싱턴 DC 연방대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미 현직 대통령의 대법원 출석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는 팸 본디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방청석 1열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변론을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 가정이나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 부모에서 태어난 자녀에게는 출생 시민권을 금지한다며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기존 정책이나 법 해석을 뒤집는 것이고, 이민자 부모 자녀들이 국적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결국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22개주와 워싱턴DC가 위헌 소송을 제기했고, 하급심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날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을 맡은 법무차관은 “수십 년 동안 잠재적 적대 국가 출신이 미국에서 ‘출산 관광’을 해왔다”며 미국 시민권을 노린 중국인 산모의 출산 숫자가 100만~150만건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국립보건통계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 산모의 출산 85만여건 중 중국인은 2만 7000여명이었고, 이중 미국에 살지 않는 중국인 산모는 113명에 불과해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출생 시민권을 허용하는 세계 유일의 멍청한 국가”란 글을 올렸는데 이는 허위 사실이다. 캐나다, 멕시코 등 32개국에서 출생 시민권과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법정 출석은 이번 소송 결과의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대법관 압박용’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판 결과는 이민 정책뿐 아니라 미국 헌법 질서를 뿌리째 뒤흔드는 것으로, 판결은 6월 말~7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 나토 울타리 걷어찰 수 있을까

    “동맹이 전쟁 외면” 노골적 불만 표출美 의회·국방부 내부 검토는 아직의회 승인 필요… 실현 여부 미지수탈퇴 대신 군사 지원서 발 뺄 수도나토 사무총장, 내주 트럼프와 회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실제 탈퇴 절차에 착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법적·정치적 장벽 탓에 현실적으론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토 동맹국들이 대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토 탈퇴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된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고할 단계를 넘어섰다”며 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그들(나토)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며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내일이라도 당장 관계를 끊을 것 같은 엄포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 행정부 내부적으로 나토 탈퇴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이란 전쟁이 한창이라 관련 논의를 우선순위에 두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동맹국이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책임론을 추후에 제기하기 위한 명분쌓기 측면으로도 읽힌다. 아울러 나토 탈퇴를 위한 ‘법적 허들’이 높아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다. 현행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이 없거나, 상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된 결의안이 없이 나토를 탈퇴할 수 없다. 현재 미국 정치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의회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나토를 탈퇴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나토 탈퇴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외교 정책에 대한 대통령 권한을 내세워 법적 제약을 우회할 수 있으나, 이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헤어질 결심’ 대신 군사 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토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면서, 군사 훈련 참여 규모를 축소해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미국이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회원국에 대한 핵 억지력 제공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다음 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세부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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