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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세 바이든은 다섯 살 입맛… 몰래 댕댕이와 땡땡이도”

    “78세 바이든은 다섯 살 입맛… 몰래 댕댕이와 땡땡이도”

    ‘오렌지맛 게토레이, 제로콜라, 초코칩쿠키, 짭조름한 과일 사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그의 측근 7명을 통해 대통령의 ‘백악관 사생활’을 소개했는데, 한 참모는 78세 바이든의 입맛에 대해 “5살짜리”라고 표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집무실 책상 위에 사과 바구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콜라 버튼이 있었다면, 바이든은 초코칩쿠키와 짭조름한 과일 사탕을 두었다. 바쁠 때는 점심으로 땅콩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즐기고, 평소에는 수프와 구운 치킨을 얹은 샐러드를 좋아한다. 식사 때면 늘 오렌지맛 게토레이를 곁들인다. 초코칩쿠키는 포장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선물하는데, AP통신은 특히 의회와의 파트너십을 높이려 의원들에게는 꼭 준다며 ‘초코칩쿠키 정치’라고 불렀다. ●트럼프와 달리 아침 운동 후 뉴스만 미 언론들이 지켜본 ‘일상의 바이든’은 군것질을 좋아하고, 가족을 우선시하며, 국민과 공감하는 것을 중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었다. TV 시청에 빠졌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아침 운동을 하며 CNN의 ‘뉴데이’나 MSNBC의 ‘모닝조’ 정도를 챙겨 본다. 오전 9시쯤 2층 관저에서 갈색 가죽가방을 들고 1층 집무실로 출근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는다. 이후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 등 핵심 참모들과 정책 토의를 한다. 한 참모는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로 불리는 도닐런에게 “마이크 자네 생각은 어때”라고 1만번 이상 물어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부통령 때 오바마가 그랬듯, 일주일에 한 번은 해리스와 점심을 먹는다. 경호원의 눈을 피해 백악관 내 로즈가든이나 사우스론 등 잔디밭에 몰래 나가 반려견인 챔프, 메이저와 놀아 주기도 한다. 또 오바마가 국민들의 편지를 읽고 손수 답장해 줬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일례로 바이든은 트랜스젠더의 군복무 금지 규정을 없앤 것에 대해 감사편지를 쓴 육군 예비역 프레스턴 리(36)를 애틀랜타 방문 때 만났다. 1972년 첫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장남 보(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인지 바이든은 가족을 중시한다. 손에는 늘 보가 유품으로 남긴 묵주를 차고, 손주 등 가족에게 전화가 오면 아무리 중요한 회의여도 꼭 받는다고 측근은 전했다. 그간 취임 후 18주 중 9주 주말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지냈고, 가톨릭 신자인 그는 그간 11차례 성당을 갔다. 바이든은 오후 6∼7시 백악관 관저로 퇴근해 둘째 아들 헌터에게 전화하고, 다음날 업무를 위해 보고서를 읽고 잠자리에 든다. ●체력 부족 vs 경청할 뿐… 엇갈린 평가도 바이든의 일과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힘들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도 최근 “트럼프는 5시간도 안 잤다”며 바이든의 기본체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의 측근 크리스토퍼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뭐든지 나서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단지 듣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첫 유럽순방 말미에 제네바서…러시아, 미 해킹 등 관계 경색 속 대면“미, 돌파구 기대는 안해”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관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양 정상은 다양한 긴급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기관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과 맞불 제재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정상끼리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관계 개선 방안이 집중 모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북접근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미러 정상회담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순방인 다음달 유럽 방문 말미로 잡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미 연방기관 해킹, 핵 확산 차단,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각종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의 탄압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포함 관측 미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가 재설정되는 걸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양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틀 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해킹을 문제 삼아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는 10명의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추방하는 등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도 나발니 사건을 문제 삼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가 있었다. 더 강한 제재는 미뤄두면서 러시아에 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살인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1년에도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영혼이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은 웃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 역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회담에서도 북한의 핵프로그램 제한이 의제로 올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의 굴욕…새로 만든 홈페이지, 반려견 사이트보다도 방문자 적어

    트럼프의 굴욕…새로 만든 홈페이지, 반려견 사이트보다도 방문자 적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이버 공간 내 영향력이 퇴임 4개월이 지나면서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세력들은 새로운 자체 SNS 플랫폼 구축을 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SNS내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이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지난주 트럼프 관련 인터넷 사이트 방문자는 블로그, 모금 페이지, 온라인 상점 등을 모두 통틀어도 반려동물 입양 사이트 ‘펫파인드’, 음식 레시피 안내 사이트 ‘델리시’보다도 적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의 최고 스타로, 당내 잠재적 2024년 대선 후보자들 중 상당수가 그가 출마한다면 자신은 포기할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더 이상의 확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트위터, 레딧, 핀터레스트 등 주요 SNS에서 ‘좋아요’ 클릭이나 댓글, 공유 등의 빈도가 지난 1월 이후 95%가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되면서 자구책으로 마련한 새 블로그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참담한 수준이다. 트럼프 본인과 측근들이 TV 인터뷰, SNS 게시물 등을 통해 블로그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지난주 페이스북에서 블로그의 글이 공유된 횟수는 하루 평균 2000회도 되지 않았다. 1주일간 수천만개의 댓글 작성과 공유가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온라인에서 지지세력을 넓히고 이슈를 지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자부해온 트럼프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는 자신의 말이 예전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트럼프 측은 올 여름 자체적인 SNS 플랫폼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그룹’ 출범을 준비 중이다.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올 여름에 많은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축해 온 SNS 강자들에 맞서 자신만의 SNS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미지에 더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현재 판세를 감안할 때 사이버 공간에서 그의 영향력이 다시 살아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당시 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팔로어는 각각 8800만명과 3500만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美 파우치 “성인 70% 백신 접종시 감염자 급증 없을 것”

    美 파우치 “성인 70% 백신 접종시 감염자 급증 없을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미국 성인의 70%가 7월 4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으면, 미국은 이후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목표한 대로 7월 4일까지 성인 70%가 백신을 최소한 백신 1회라도 접종 받을 경우 올해 하반기 감염자 폭증 사태를 막는 데 보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대해 “당시는 사실상 아무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인구의 47.9%가 최소한 1회분의 접종을 마쳤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과 같은 접종 속도라면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충분하게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 받는다면, 백신의 효과가 높아질 것이고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니의 ‘네버 트럼프’ 전쟁/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체니의 ‘네버 트럼프’ 전쟁/박상숙 국제부장

    ‘현재 공화당에서 정직함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대선 사기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빅 라이’(Big Lie)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리즈 체니가 공화당 지도부에서 축출되자 터져 나온 개탄이다.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아니라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전직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동조하기를 거부한 죗값을 물어 당의 ‘넘버3’를 끌어내린 건 미 언론의 자조대로 ‘바나나 리퍼블릭(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체니가 누구인가.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실세 부통령을 역임한 ‘보수의 원류’ 딕 체니의 맏딸로 가족의 오랜 터전이자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을 지역구로 둔 터라 트럼프와 여러 면에서 죽이 잘 맞는 동반자였다. 와이오밍의 주요 산업은 석탄·석유. 트럼프의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일방 정책은 체니에게 표심을 다지는 축복이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표 통상, 이민, 환경 정책에서 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당연히 트럼프의 1차 탄핵심판 때 그를 엄호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향한 억지 출생지 논란에도 기꺼이 트럼프와 한배를 탔던 그였다. 공화당이 똘똘 뭉쳐 3선으로 당 서열 3위까지 오른 체니를 속전속결로 제거한 건 와이오밍의 험악한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이곳 유권자들은 체니에게 ‘이름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s In Name Only)이라며 돌을 던졌다. ‘비호’로 찍힌 체니는 사실상 재출마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다. 와이오밍의 분위기에서 백악관과 의사당을 모두 내준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설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뾰족한 전략은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여전한 트럼프에게 영혼을 파는 건 쉽고 확실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수호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정당에서마저 개인숭배라니,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기도 하나 보다. 입에 쓴 약을 뱉듯 반대자와 이견을 제거하는 소위 ‘캔슬 컬처’(Cancel Culture)는 세계 정치판에서 점점 일상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들의 요구와 비판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이런 경향은 짙어지는 상황이다.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오로지 인기와 당선에만 목매 극렬 지지자들의 아우성에 휘둘린 정치인과 정당이 일으킨 분열과 갈등 사례를 찾으려고 멀리 갈 것도 없다. 특정 인물의 신격화,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오만함, 문자폭탄을 동원한 반대파 제거 등 민주주의 위기 양상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인류 역사에서 이질성과 다양성을 제거한 집단은 일치단결한 모습으로 단기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지만, 급격한 환경 변화가 닥쳤을 때 다양성의 부재로 멸망의 길을 걸었다. 이견과 다툼은 시끄럽고 불편하지만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항체와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앵무새’가 되기를 거부한 체니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네버 트럼프’ 기치를 높이 들며 4년 뒤 대선을 바라보는 트럼프를 향해 “백악관 근처에도 못 가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반격을 선포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위험하고 반민주적인 트럼프 개인숭배에 빠진 공화당의 현실을 꼬집으며 “역사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용기를 내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종종 미국에서 부는 바람은 한국에서 폭풍으로 바뀐다. 공화당의 블루칩에서 졸지에 트럼피즘의 희생양이 된 체니의 ‘네버 트럼프’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okaao@seoul.co.kr
  •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세계 언론계에 여성 파워가 막강하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1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앞서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170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명했다. 이 밖에 현재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 세계 유력 언론의 편집·보도국장이 모두 여성이다. 미국 ABC뉴스와 CBS뉴스, MSNBC뉴스도 여성이 사장을 맡아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 중 여성 편집국장이 나오지 않은 곳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유일할 정도다. 여성 편집국장이 뉴스룸의 다양성을 높이고,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지속 발전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낼지 언론계가 주목하고 있다.●WP는 143년, 로이터는 170년 만에 여성 국장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5)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버즈비는 6월 1일부터 WP 뉴스룸을 이끈다. 캔자스대를 졸업한 뒤 1988년 AP통신에 들어가 미 의회와 백악관, 연방정부를 두루 취재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중동지국에서 에디터로 근무하고 워싱턴지국장을 지냈다. 2017년 편집국장에 임명돼 2800여명의 기자와 250여개 지국을 총괄해 왔다. 연내 서울과 영국 런던에 뉴스본부를 개설하고 미국 이외 지역의 지국을 26곳으로 늘려 24시간 뉴스를 제공할 계획인 WP 경영진은 세계 최대 통신사 편집국장이라는 버즈비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버즈비는 임명 직후 화상회의에서 “깊이 있고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편집국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포용과 소통을 중시했다. 탐사보도와 정치보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WP를 인수한 뒤 기자를 늘리고 디지털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WP의 현재 디지털 구독자는 300만명으로 2016년의 세 배가 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75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1분기 뉴욕타임스 신규 디지털 구독자의 44%가 뉴스가 아닌 요리, 게임, 퍼즐 등 때문에 구독했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잠재 구독자의 요구를 겨냥한 콘텐츠 제공이 숙제다.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12일 이탈리아 출신 알렉산드라 갈로니(47)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갈로니 편집국장은 전 세계 200여 지국과 2450명의 기자를 총괄하는 로이터의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로이터의 이탈리아어 뉴스 부문에서 기자로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년간 정치부, 산업부 기자와 에디터로 활동했다. 2013년 로이터 남유럽지국 에디터로 돌아왔고, 2015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해 왔다. 양질의 저널리즘을 유지하면서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갈로니 국장이 편집국장뿐 아니라 사업가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파이낸셜타임스(FT)도 2019년 11월 레바논 출신 룰라 칼라프를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1888년 창간 이래 131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지난해 1월부터 FT 제작을 책임지는 칼라프 국장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미 시러큐스대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포브스에서 4년간 일하다 1995년 FT에 합류해 북아프리카·중동 특파원과 중동뉴스 에디터, 국제뉴스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년째 캐서린 바이너(50) 편집국장이 이끌고 있다. 바이너는 지난 2015년 44세의 나이로 194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디언의 제12대 편집국장에 올랐다. 1997년 가디언에 입사해 주말판·일요판 에디터를 거쳐 2013년 온라인으로만 제작되는 가디언 호주판 창간에 편집국장으로 참여했다. 이후 미국판 편집국장과 가디언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바이너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양질의 콘텐츠로 수용자의 참여와 신뢰에 기반한 디지털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설적인’ 전임 앨런 러스브리저 국장의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면 독자와 광고 수입 급감,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황이 어렵지만 ‘온라인 기사 무료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독자 후원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6년째 여성 편집국장 재니 민턴 베도스(54)가 이끌고 있다. 2015년 171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된 베도스는 1994년 이코노미스트에 입사해 경제부장, 워싱턴지국장 등을 지냈다. 잡지 구독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로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정 보도로 정평이 난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보도국도 여성이 책임지고 있다. CNN에서 25년간 기자와 특파원, 뉴욕지국장, 워싱턴지국 부국장 겸 부사장을 지낸 에디스 채핀은 2012년 NPR로 옮겨 2015년부터 보도국장 겸 부사장으로 뉴스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세 번째 여성 편집국장인 니콜 캐럴(53)이 지난 2018년 2월 조엔 리프먼 국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탐사보도와 디지털·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선 지난 2011년 9월 질 에이브럼슨(당시 57세)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에이브럼슨은 2014년 5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뉴스룸을 총괄했다. 국장으로 있으면서 온라인 전략을 성공시켰고, 퓰리처상을 8번 수상했다. 이 같은 업적에도 NYT는 편집국장의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해 오던 관행을 깨고 에이브럼슨을 2014년 물러나게 했다. ‘중도하차’ 이유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는데 경영진뿐 아니라 기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는 보도를 NYT는 부인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도 2010년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 실비 코프만(당시 55세)이 나왔다. 3년 뒤인 2013년 3월 나탈리 누게이레드(당시 46세)가 첫 여성 사장 겸 편집국장에 선임돼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략을 놓고 편집국 기자들과 충돌해 14개월 만에 사임했다. 공교롭게 에이브럼슨의 교체와 같은 날 사임이 발표됐다. 독일 대중지 디 빌트도 지난 2016년 38세의 타니트 코흐를 편집국장에 임명해 2018년 2월까지 2년간 뉴스 제작을 맡겼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낸시 깁스는 2014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돼 종이 신문과 잡지의 쇠락, 구독자 급감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4년간 온라인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 타임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21년 세계 미디어와 여성 리더십 뉴스 제작을 총괄하는 여성들이 늘었지만 아직은 소수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3월 펴낸 ‘2021년 세계 언론과 여성, 리더십’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편집·보도국장은 10명 가운데 2.2명꼴이다. 연구소는 지난 2월 말 기준 아시아와 유럽·북남미·아프리카 등 4개 대륙, 12개 국가의 주요 오프라인·온라인 매체 240곳의 편집·보도국장 성별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240개 매체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편집·보도국장 180명 중 여성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 포함됐던 10개국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3%로 똑같았다. 편집·보도국에서 여성 언론인의 평균 비중이 약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룸의 다양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작년과 올해 조사에 모두 포함됐던 178개 언론사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4%로 2% 포인트 늘었다. 일본은 2년 연속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7%에서 60%로 늘었고, 유일하게 여성 편집국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에서 15%로 늘었다. 연구소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다룰지 결정하고, 기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뉴스 제작 최고책임자의 경험과 시각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바이든 서명만 남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바이든 서명만 남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말 상원에서 94대1로 법안이 처리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법은 공식 발효된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364, 반대 62로 법안을 처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에서 나왔지만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법안 지지를 표명했고, 같은 당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 역시 “혐오 퇴치는 초당적인 것”이라며 옹호했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던 지난 3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연방과 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사법기관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법무부가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했다. 증오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연방 정부 주도로 공공 교육을 확대하고, 주와 지방의 사법기관에 대한 관련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1년간 50개 모든 주에서 거의 3800건의 반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공격이 발생, 사업체가 파괴되고 노인이 공격당했고 가족들이 두려움에 처했다”며 “AAPI의 편협성은 우리나라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슬프게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표면화됐다”면서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과 폭력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또 다른 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속보] 미 하원,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 ‘압도적 찬성’

    미국 하원이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법은 공식 발효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하원은 18일(현지시간) 표결에서 찬성 364, 반대 62로 법안을 처리했다.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에서 나왔다. 앞서 상원은 지난달 말 94대 1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증오범죄 방지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증오범죄에 대한 모든 보고를 검토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법무부 관리를 배치하고,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주 및 지방의 사법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대유행을 묘사하는 인종차별적 언어 사용을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내리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보수’ 美대법, 낙태권 48년 만에 뒤집나

    여성의 낙태권을 둘러싼 미국 연방대법원의 심리를 앞두고 긴장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이 6대3의 보수 우위로 재편되면서 여성의 낙태를 가능하게 한 1973년의 기념비적인 판결을 뒤집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17일(현지시간) 임신 15주 이후 거의 모든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의 법률이 타당한지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미시시피주에는 낙태 시술소가 하나밖에 없는데, 2018년 주의회에서 제정된 이 법률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이 법률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단계 이전에는 낙태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임신 23~24주 정도로, 여성의 인권을 존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는 낙태권을 제한하는 주 법률을 잇따라 제정하고 대법 판결을 뒤집을 계기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번 판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대법원이 분명한 보수 우위로 재편된 후 처음 심리하게 된 낙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전까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진보의 손을 들어 주는 판결을 여러 차례 하면서 비교적 팽팽한 구도가 유지됐다. 지난해 6월에도 대법원은 루이지애나주의 낙태권 제한 조치가 헌법에 보장된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5대4로 판결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이 진보 쪽 손을 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등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며 지형이 바뀌었다. 이제는 보수 성향 대법원이 6명이나 되는 만큼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낸시 노섭 재생산권리센터 회장은 성명을 내고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되면 결과는 처참할 것”이라며 여성 인권이 후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론기일은 오는 10월 시작되는 회기에 잡히며 판결은 내년 봄이나 여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접종밴드 차고 서빙… 美, 마스크 벗어도 불안 못 벗었다

    스타벅스 등 백신 접종자 노마스크 허용비접종자 구분 방법 없어 식당 등 자구책“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시기상조” 지적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했다. 환영의 목소리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는 움직임도 있다. 기업들의 반응도 양분됐다. 15일(현지시간) 스타벅스와 디즈니월드 등이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월마트, 트레이더 조스, 샘스클럽, 코스트코도 같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 반면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는 마스크 의무화를 고수했다. 애플이나 대형마트 타깃도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허용할지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는 이들이나 기업은 백신 비접종자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구별해 낼 방법이 없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었고 실험실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코로나 변이를 포함해 백신 효과가 입증됐다’는 내용으로 설명한 마스크로부터의 해방 근거엔 동감하지만, 정작 백신 접종자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란 것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현장에서 일반 볼펜으로 날짜와 백신 이름을 적어서 지급하는 백신카드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위조도 만연한 상황이다. 더애틀랜틱은 “CDC는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을 관리하지 않으며, 백악관도 연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CDC 권고를 받아들인 기업들은 단속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아너룰’(honor rule)을 준용할 계획이지만 USA투데이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대안으로 거론되던 백신여권(접종 증명서류)은 사생활 침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 우려에 막혀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식당들은 자구책으로 종업원들에게 접종기록을 담은 QR코드, 직원 이름, 접종한 백신 종류를 새긴 ‘접종밴드’를 손목에 차도록 하는 실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5.4%이지만 백신 거부자도 적지 않고, 12∼15세 청소년은 이제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인 전미간호사노조(NNU)는 성명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CDC의 권고는 환자와 간호사, 일선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CDC는 이번 조치가 백신 접종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국제보건법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외려 (백신 비접종자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스라엘 지상군 공격 ‘미끼’였다…하마스 지하시설 파괴

    이스라엘 지상군 공격 ‘미끼’였다…하마스 지하시설 파괴

    총리까지 나서 “더 많은 조치 있다”“지상군 가자지구 공격” 발표 정정전투기 160대 띄워 지하시설 공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대규모 유혈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공격을 선언한 것은 상대의 허점을 찌르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했던 지상군 병력에 대한 소집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후 무장한 몇몇 보병대대 병력이 가자지구 경계의 포병 진지에 합류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실행 가능성 있는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를 상대로 한 조치가 더 많이 있다고 은근히 분위기를 띄웠다. ●“공군·지상군 동시 공격” 발표 뒤 정정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4일 0시쯤 트위터에 “공군과 지상군이 동시에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는 영문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 ABC 방송, AFP 통신 등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일제히 속보를 쏟아냈다. 그러나 실제 지상군의 이동은 없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아직 지상군이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간 상황은 아니라고 나중에 확인해줬다. 현지 언론은 이런 조치를 하마스 지하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분석했다.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와 지하드 조직은 경계를 넘어 침투하는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자주포, 병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 시설에 숨겨뒀던 대전차 미사일 부대와 박격포 부대 등 ‘제1방어선’ 전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런 움직임은 ‘하마스의 지하철’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거대한 지하시설 위치가 드러나게 했다. 이 시설은 2014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참혹한 피해를 본 하마스가 공습 시 피난처, 무기 운반 및 저장용으로 만든 지하 터널로, 그 규모가 수 ㎞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시설 드러나자 전투기 ‘160대’ 공습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거주지역 지하에 있는 이 공간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위치를 포착하자마자 즉시 전투기 160대를 띄워 지하시설을 파괴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 결국 ‘이스라엘 지상군 공격’ 신호는 하마스의 지하사실을 공격하기 위한 ‘미끼’였던 셈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아직 하마스 지하 시설 내 사망자 규모를 알 수 없다. 작전의 결과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실내서도 마스크 벗는 美…바이든 “오늘은 대단한날”

    실내서도 마스크 벗는 美…바이든 “오늘은 대단한날”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조치라는 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시간) “흥분되고 강렬한 순간”이라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크고 작은 실내는 물론 대규모 군중이 있는 실외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2주간 달라진 상황을 들었다. 신규 확진자가 3분의 1가량 줄었고, 12~15세 청소년으로도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또 실험실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백신 효과가 입증됐고,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나 전염의 차단에도 효력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팬데믹 때문에 중단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12일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5.4%인 1억 1764만 7000여명이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45.1%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이번 규제 완화에 바이든을 포함한 미 정치권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CDC 방침 발표 뒤 바이든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통해 “대단한 이정표다.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 때부터 줄곧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바이든은 이날은 실내에서부터 마스크를 벗은 채 등장해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제발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해달라”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 지침이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면서 “정상 가동으로의 복귀를 향한 이 조치를 취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일부 출입기자들도 마스크를 벗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회의 전면적 재가동을 위한 초석을 놨다”면서 “이번 변화는 1년 넘게 규제 속에 살며 팬데믹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거대한 전환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청소년에 사용”…국내 수급 영향 줄까(종합)

    미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청소년에 사용”…국내 수급 영향 줄까(종합)

    美 12~15세 1700만명…학교 정상화 도움 기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맞히라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오늘 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이를 12∼15세 청소년에게 쓰는 것을 지지한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채택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이제 이 백신이 이 연령대 인구에서 사용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이를 곧장 접종하기 시작해도 된다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은 이날 CDC 자문기구 ACIP가 표결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한 것을 몇 시간 만에 수용한 것이다.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권고할지를 두고 투표해 찬성 14 대 반대 0으로 이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자문위원 1명은 기권했다. ACIP는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아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의 12∼15세 연령 인구에게 권고한다”고 결정했다. WP는 이번 조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중요한 다음 단계에서 청소년들에게 백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 자문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제 백신이 12세 이상에 승인됐고 나는 (자녀들이) 접종을 하도록 부모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700만명이 더 접종 자격을 얻은 것이라면서 “이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지난 10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 쓰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긴급사용이 승인돼 있었는데 사용 연령층을 더 어린 청소년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 연령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다만 아칸소·델라웨어·조지아주 등 일부 주는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미 청소년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이미 화이자 백신을 배급받아 보유하고 있는 약국이나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이 연령대 청소년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첫 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데다가 최소 주문량이 1170회 접종분에 달해 소규모 의원 등에 곧장 배포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면역력을 가진 인구의 비율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사망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소아과 의사 제이슨 터크는 “소아과 연령대 인구에게 백신을 맞혀 이들이 더 이상 감염과 변이 발생의 저수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DC가 이날 ACIP 회의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성인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12∼17세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 4월에는 9%까지 상승했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다. 또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으면 학교나 여름 캠프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고, 정상으로의 복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카이저가족재단에 따르면 미국의 12∼15세 연령대 인구는 약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달한다.CDC는 청소년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곧장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5∼6월에는 기존 백신 접종소에서 대상자를 12세까지 낮추고, 6∼7월에는 어린이병원과 청소년을 진료하는 대형 병원에서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여름에는 ‘학교 돌아가기’ 캠페인을 시작하고 8∼9월 새 학년도가 시작하면 학교와 약국에서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12~15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1700만명에 달하는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국내 화이자 백신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일본이 올림픽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일본이 올림픽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2020 도쿄올림픽이 7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를 두고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안팎의 여론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최 반대’를 향해 흐르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경비는 2019년 말 기준 1조 3500억엔(약 14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면서 대회장 유지 및 고용 기간 연장에 따른 직원 인건비 등에 들어간 2000억엔(약 2조 480억원)과 1만명이 넘는 출전 선수들의 코로나19 검사 및 의료진 확보와 경기장 소독, 직원과 자원봉사자 방역 등을 위한 코로나19 대책 비용 1000억엔(약 1조 240억원) 등 한화로 약 3조 720억원에 달하는 추가 경비가 발생했다. 당초 일본은 추가 경비의 일부를 도쿄올림픽 예상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개최가 결정되면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대회조직위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올림픽 후원 계약이 어려워지고 올림픽 특수 효과에 따른 관광 수입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적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IOC가 개최를 고집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돈에 있다. 지난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IOC 수입의 약 70%는 대회 방영권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뒀지만, 대회가 취소될 경우 보험 보상금으로 방영권료 전액을 커버하기는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미 한화로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일본도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 역시 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년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도쿄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떨어지고 정신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정계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TBS 방송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의 65%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일본 밖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쏟아진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8일 올림픽이 전 세계의 ‘대형 감염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 인터넷판 칼럼 기사를 통해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나드는 일본에서는 스가 내각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경제적 손실까지 더해져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현재 일본 정부가 해야 할 고민은 적자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을 막는 동시에 올릭픽을 바라보며 4년이 넘도록 땀흘려 온 선수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아닐까.
  • 워싱턴포스트 144년 만에 첫 女편집국장

    워싱턴포스트 144년 만에 첫 女편집국장

    워싱턴포스트(WP)가 신임 편집국장으로 샐리 버즈비(55) 현 AP통신 편집국장이자 수석부사장을 임명했다. 144년 역사에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버즈비는 캔자스대 졸업 후 1988년 AP통신 기자로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편집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뒤 워싱턴 지국장으로 대통령 선거와 백악관, 의회, 펜타곤, 여론조사 등의 취재를 지휘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최고령 대통령 바이든 “올해 말 건강검진 후 공개”

    최고령 대통령 바이든 “올해 말 건강검진 후 공개”

    2019년말 건강검진 공개 후 처음재선 도전 의사 밝힌지라 관심 쏠려미국에서 역대 최고령인 조 바이든(79) 대통령이 올해 말에 건강검진을 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재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건강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수 있는 기회인 반면, 인지하지 못한 건강 위험 요소가 발견될 경우 외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말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며 결과는 대중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의 건강검진 결과 중 가장 최근에 공개된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당시 건강검진을 했던 의사는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77세의 남성”이라고 설명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있지만 약물이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의 건강은 늘 관심의 초점이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전용기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1월 말에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다 미끄러져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은 적도 있다. 바이든은 1988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재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으로 바이든의 건강 문제가 화제로 부상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언급하며 ‘치매걸린 노인’이라고 공격하거나 정신감정을 요구했다. 실제 바이든은 자주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바이든은 자신이 어린 시절 말 더듬이였고 이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든은 지난 3월에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대”라고 밝혔다. 다만 2024년 대선 때 그의 나이는 81세가 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딸·전 며느리, 비밀경호원들과 부적절한 관계” 폭로

    “트럼프 딸·전 며느리, 비밀경호원들과 부적절한 관계”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과 전 첫째 며느리가 백악관 비밀경호원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캐럴 르닉이 다음주에 발간할 ‘실패 제로-비밀경호국의 흥망성회’란 책에서 주장했다고 한다. 가디언은 발간 전인 책의 사본을 미리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전 부인 바네사 트럼프가 가족에게 배정된 요원 중 한 명과 사귀었다고 한다. 관련 의혹은 상부에 보고됐지만, 해당 요원이 바네사에게 배정된 공식 경호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징계는 없었다고 한다. 바네사는 2018년 3월 이혼했다. 책에는 또 트럼프의 막내딸인 티파티 트럼프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비밀 경호원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휘발유 품절우려, 밤 10시에 20여대 차량 줄서미 동부 최대 송유관 중단에 문닫은 주유소 속출송유관 운영 정상화되는 주말까지 사재기 예상“휘발유 주유가 안 된다니까요.”“1갤런에 2.99달러짜리 떨어진지 꽤 됐어요. 3.5달러짜리 넣으세요.”“그래도 안 된다니까요.”“그럼 여기서 계산하고 다시 넣어보세요.”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한 주유소에서는 11일(현지시간) 밤 10시 고객과 점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8대가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 내부는 휘발유가 떨어지기 전에 주유하려는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면서 마비됐고, 경적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중단하면서 휘발유 공급이 힘들어지자 이른바 ‘한밤의 주유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밤 10시에 도착한 주유소에는 이미 2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량에 이어 몇 개의 기름통에 연이어 휘발유를 채우던 50대 백인 남성 밥은 “픽업트럭으로 건설 자재를 옮기는 일을 하는데 며칠간 휘발유가 떨어질 것 같아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지니아주뿐 아니라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도 휘발유가 바닥나 문을 닫은 주유소 사진이 대거 게재됐다. 주유를 위해 기다리던 다른 시민은 “뉴스를 보다가 휘발유 부족이 심각하다고 해서 나왔는데 20분이나 기다렸다”며 “다들 불안하니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랠프 노덤 버니지아주 주지사는 휘발유 부족 상황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길이 5500마일(약 8851㎞)의 송유관으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미 동북부 뉴욕주까지 운송한다.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하는데, 미국 동부 석유류 공급량의 45%나 된다.이번 공격으로 총 18개주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오르던 휘발유 가격에 송유관 해킹 공격이 불을 붙인 셈이다. 백악관도 이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오후 6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기적인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연방 대응을 동원했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휘발유 대란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날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지만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면서 외려 다크사이드는 다크웹에 “파트너들이 해킹그룹 몰래 송유관을 공략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인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일단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11일 전했다. 미국이 접촉을 통해 협상으로의 구체적 유인책 등을 설명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한이 내부적 검토를 거쳐 접촉에 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이고 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만큼 하노이 결렬 이후 외부의 어떤 제의나 요구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매체를 통해 발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식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 대북외교를 모색하겠다는 큰 틀의 기조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접촉 제안 연락을 실무 차원에서 접수했다는 뜻으로 접촉에 응할지 여부는 고위급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시도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접촉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장기교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대화에 물꼬를 틀 유인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어느 급에서 어떤 식으로 접촉이 이뤄질지도 역시 관심이다.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미접근과 맞물려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자체를 아직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거론한 데 대해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2일 담화로 비난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의 큰 틀을 제시하고 하루 뒤에 나온 담화라 미국의 검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북한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난 뒤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용적 대북접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출범 101일째인 지난달 29일 완료했다며 개략적 기조를 공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풀리자 총기난사 사건…콜로라도 생일파티서 7명 사망

    코로나 풀리자 총기난사 사건…콜로라도 생일파티서 7명 사망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총기난사 사건10명 죽은 볼더 사건 이후 약 50일만미국에서 코로나19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모순적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콜로라도 주에서 생일파티 도중 총기난사로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콜로라도 볼더의 한 식료품점에서 총기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지 48일만에 또다른 참극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9일(현지시간) 0시를 조금 넘겨 콜로라도 덴버에서 남쪽으로 110㎞ 떨어진 콜로라도스프링스 동쪽의 한 이동식 주택 단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전 12시 18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6명의 성인이 사망한 상태였다. 용의자는 중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역시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한 여성의 남자 친구였고, 어린이 중에는 화를 입은 경우는 없었다. 범행 동기, 피해자 및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많은 이들이 우리를 세상에 나오게 한 여성들을 축하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사건은 더욱 참혹하다”고 말했다. 이날은 어머니의 날로 많은 이들이 친치를 만나거나 가족 파티를 열면서 지낸다. 콜로라도는 유독 큰 총기사고가 벌어졌다. 1999년엔 컬럼바인 고교에서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졌다. 지난 3월 22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1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2012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조커를 모방한 20대 청년이 덴버의 외곽 오로라 지역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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