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워싱턴포스트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씨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돌봄서비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쿄올림픽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통합진보당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7
  •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평화상의 굴욕… 에티오피아 총리의 두 얼굴

    ‘노벨상 영웅에서 전쟁 전령이 되다’<뉴욕타임스>‘퇴색해 버린 노벨평화상’<워싱턴포스트>‘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일으킨 내전’<복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이 이어져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가운데 총선이 치러진 지난주 재선을 노리는 아비 아머드(44) 총리에게 이목이 쏠렸다. 2018년 권좌에 오른 아비는 정치범을 석방하고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내 내전을 일으키며 ‘두 얼굴의 통치자’로 불리고 있다.티그라이 반군을 제압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티그라이 내전은 어마어마한 민간인 피해를 내고 있다. 수천명이 사망했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21일 개막,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제 47회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티그라이 내전에 대해 “초법적 처형과 임의 구금,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된 인권 후퇴에서 회복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총선에 대해서도 “극도의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총선은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두 차례 연장된 뒤에야 치러졌을 뿐 아니라 티그라이 지역을 비롯해 100여곳 이상 선거구 선거는 오는 9월 6일로 미뤄졌다. 이번 총선의 선거구는 총 547곳이었다.내전을 일으킨 이후 아비의 태도는 점점 더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행보와 멀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의 참상은 부정되고, 정부의 구호 활동은 후순위로 밀렸으며, 민주적인 이양은 경계 대상이 됐다. 이를테면 유엔은 앞서 35만명 이상이 티그라이에서 기근 상태에 처했다고 조사했지만, 총선 직후 아비는 “티그라이에 굶주림은 없다”면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에리트레아 군의 무기가 티그라이 반군 무기로 쓰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에리트레아와 맺은 평화협정의 의미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아비의 민주적인 정당성 확보를 위해 총선이 일단 시작됐다. 티그라이에서의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 지, 결국 어떤 총선 결과가 나올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美아파트 붕괴 때 4층 높이 떨어진 엄마, 딸부터 찾아냈다

    美아파트 붕괴 때 4층 높이 떨어진 엄마, 딸부터 찾아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9층에서 5층으로 추락한 엄마가 자신의 중상에도 잔해 속에서 딸을 찾아내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지역 CBS방송은 25일(현지시간) 해당 아파트 주민 앤젤라 곤잘레스와 딸의 생존 과정을 곤잘레스의 친구 리사를 통해 전했다. 24일 오전 1시 30분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가 붕괴됐을 당시 앤젤라는 9층에서 5층으로 추락했다. 당시 남편 에드거와 16세 딸 데본도 마찬가지였다. 추락으로 앤젤라는 골반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자마자 앤젤라는 잔해더미에서 빠져나온 뒤 딸부터 찾았다.딸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앤젤라는 돌무더기 속에서 간신히 딸을 끌어냈다. 앤젤라와 딸 모두 인근 잭슨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마이애미 고등학교의 배구선수인 데본은 왼쪽 다리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앤젤라는 간 파열 및 엉덩이·골반·무릎 부상 등으로 인위적 혼수상태(고통 경감 등을 위해 약물로 유도한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친척 애드리아나 치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앤젤라와 딸 모두 현재는 안정적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 에드거는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치는 “소식을 들은 사람이 없다”면서 “에드거를 봤거나 에드거가 어디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처구니 없는 아파트 붕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159명이 실종된 상태다.
  • 美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참사 사망자 4명으로 늘어

    美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참사 사망자 4명으로 늘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시 당국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명의 실종자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새로 확인된 실종자 수는 159명이다. 전날은 99명이었다. 당국은 전날 새벽 붕괴 사고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구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추가 붕괴 위험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극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해당 지역에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추가 생존자 가능성에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심야에 사고가 발생한데다 사고 발생 이틀째로 접어든 점 등을 들어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美플로리다 아파트 한밤중 붕괴…“99명 행방불명”

    美플로리다 아파트 한밤중 붕괴…“99명 행방불명”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작업미 경찰 “99명 행방불명”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로 24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9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프사이드 지역 해변에 자리 잡은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일부가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이 건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이 밝힌 99명이 사고 당시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앞서 마이애미 주재 우루과이 총영사관은 우루과이인 3명, 파라과이인 6명, 아르헨티나인 9명이 새벽에 무너진 뒤 실종됐다고 밝혔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건물 잔해에서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지역 80여개 팀을 투입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붕괴한 건물 안에 사람이 더 갇혀있는 것으로 보여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붕괴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건물 옥상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거주자의 증언이 나왔다.
  • [속보] 美플로리다 아파트 붕괴…“99명 행방불명”

    [속보] 美플로리다 아파트 붕괴…“99명 행방불명”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로 24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9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서프사이드 지역 해변에 자리 잡은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일부가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이 밝힌 99명이 사고 당시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길섶에서] 트럼프 책/김균미 대기자

    하루에 많게는 수십 번 트윗을 날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돼 직접 소통의 길이 막혔으니 얼마나 갑갑할까. 폭스뉴스 빼고 트럼프 관련 기사도 현저히 줄었다. 그런데 조만간 상황이 바뀔 것 같다. 다음달부터 트럼프 관련 책이 줄줄이 출간된다. 트럼프 관련 새로운 사실이 폭로되면 언론이 이를 다루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 내용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어도 자신에 대한 뉴스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에게는 성공적인 홍보전략인 셈이다. 재임 중에도 트럼프 관련 책은 많았지만, 내년 말까지 적어도 17권의 책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전임 대통령 관련 책이 이처럼 봇물을 이룬 적이 있었나 싶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말 퇴임 후 최소 22번 인터뷰를 했다.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보도·출판을 전제로 한 사람당 평균 90분을 할애했단다. 정장 차림으로 나와 다이어트 콜라를 ‘대접’한다고. 트럼프 백악관을 다룬 ‘화염과 분노’를 쓴 마이클 울프가 7월 27일 테이프를 끊는다. 자신에 대한 책을 2권이나 낸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의 인터뷰 요청은 이례적으로 거절했다. 책 내용은 차치하고 언론의 속성을 훤히 꿰고 ‘밀당’을 즐기는 트럼프가 놀랍다.
  • 바이든, 유엔기구 美대사에 ‘공화당 손절’ 매케인 부인 지명

    바이든, 유엔기구 美대사에 ‘공화당 손절’ 매케인 부인 지명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을 손절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신디 매케인(67)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남편인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폄하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반격에 성공했던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역량을 펼칠 기회도 잡게 됐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신디를 FAO 대사로 낙점하는 등 17명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디는 이날 트위터에 “큰 영광이며 앞일이 기대된다”고 썼다. 신디는 남편 매케인이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나서는 등 정치 역량을 발휘할 때 기아 및 인신매매 방지 등을 위해 노력했다고 애틀랜타센트럴이 전했다. 젊을 때 재활치료 특수교사였고, 전쟁 때 매설됐던 지뢰를 제거하는 국제적인 비영리 법인 ‘헤일로(HALO) 트러스트’의 이사회 멤버를 지냈다. 전 세계에 의료용품을 지원하는 ‘큐어’(CURE) 이사회에도 속해 있다. CNN은 “신디의 대사 지명은 바이든이 워싱턴에서 초당적 정신을 추구한 것”이라며 “또 트럼프가 매케인을 적으로 만든 이후 평생 공화당원이던 신디가 민주당의 품에 안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보수의 이단아로 등장한 트럼프는 줄곧 ‘품격 있는 정통 보수’로 불리던 매케인을 깎아내렸다. 그는 “(매케인은) 해군사관학교를 겨우 졸업한 멍청이”라고 비난했고, 베트남전쟁 영웅인 그의 포로 생활에 대해 “적에게 붙잡힌 것이지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케인도 트럼프식 고립주의와 동맹 경시 등을 비판하며 반트럼프 핵심 인사로 지냈다. 2018년 매케인이 뇌종양으로 사망했을 때 트럼프는 추모식에 초대받지 못했고, 추모 성명도 내지 않은 채 골프장으로 향했다. 1주기 때도 “나는 결코 매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뒤끝을 보였다. 이에 신디는 지난해 11월 “남편은 당이 아닌 국가를 우선시 해왔다”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실제 1970년대에 만난 매케인과 바이든은 소속 정당을 뛰어넘은 깊은 우정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매케인이 6선을 한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24년 만에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신디는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혔지만, 지난 4월 말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국회 난입 참사는 공화당이 잘못된 길로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은 걸려도 정치라는 거대한 추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보수 가치의 회복을 촉구했다.
  • 美교통사고에도 인종 격차…코로나19 이후 흑인 사망 급증

    美교통사고에도 인종 격차…코로나19 이후 흑인 사망 급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사회 곳곳에서 격차와 차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교통사고 사망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교통사고가 이전보다 더 늘어난 가운데 흑인들의 사망률이 백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지난해 도로 위 사망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전체 자동차 주행거리는 줄어들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7%가 증가했다. 이를 통해 총 3만 8680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증가의 상당부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한산해진 도로에서 과속운전을 하다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흑인 사망자의 수(7494명)는 전년대비 23%나 늘어나며 전체 평균을 압도했다. WP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흑인의 사망률은 백인에 비해 25%가량 높았다”면서 “이러한 격차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벌어진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색 인종 집단에서 더 빠르게 퍼진 것처럼 교통사고 증가도 기존의 불평등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은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육체노동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화이트컬러 직종의 비율이 백인들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이들이 교통량이 적어진 도로에서 더 과속운전을 하다 보니 치명적인 사고가 증가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론이다. 흑인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최근 몇년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민간단체인 고속도로안전감독관연합회(GHSA)가 2015~2019년 데이터를 분석한 데 따르면 다양한 유형의 교통사고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높은 비율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들의 보행자 사망률은 백인의 2배에 이른다. 코니 피카사 아이오와대학 교수는 “교통안전에서의 불평등은 매우 오래된 문제”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흑인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더 늘어난 것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SNL 정치 풍자에 법무부 동원해 보복 시도”

    “트럼프, SNL 정치 풍자에 법무부 동원해 보복 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권한 남용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최고 사법기관을 동원해 정치 풍자 코미디를 응징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인용된 데일리비스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초, NBC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와 ABC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멜을 지목해 조사를 지시했다. 법무부(DOJ)와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동원해 처벌이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백악관 고문과 변호사들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SNL과 지미 키멜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찾아보라고 참모들을 들볶았다. 소식통이 “솔직히 걱정보다 짜증이 앞섰다”고 전했을 정도다.시기적으로는 2019년 3월 SNL 재방송을 시청한 트럼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것을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분노의 트윗을 날렸던 때와 맞물린다. 그가 본 방송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을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론 트럼프의 보복은 실패로 돌아갔다. 참모들은 풍자를 심판할 법적 근거는 없다, 법무부가 이런 일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거듭 충고했다. 트럼프는 눈엣가시 같은 ‘반 트럼프’ 코미디를 응징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면서도, 끝까지 “다른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은 결국 “한 번 찾아보겠다, 조사해보겠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참모들이 진짜로 SNL과 지미 키멜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찾거나, 프로그램을 상대로 실제 조사를 벌인 일은 없다는 전언이다.SNL의 트럼프 풍자는 2016년 10월 처음 등장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특징을 강조한 분장과 말투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당시 SNL 시청률은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트럼프 희화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볼드윈은 2017년 ‘방송계의 아카데미’ 에미상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 조연상도 수상했다. 언론과 대중의 지원사격 속에 SNL은 이후로도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불거진 ‘뒷담화 동영상’ 등을 다루며 신랄한 풍자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비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투병까지 개그 소재로 삼았다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SNL에 출연한 마이클 셰는 “사실 나는 트럼프가 아주 긴 시간이 걸려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 비판 보도를 쏟아냈던 워싱턴포스트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을 농담거리로 삼으면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트럼프가 SNL과 함께 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지미 키멜 역시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혔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키멜은 “기존 오스카에는 인종차별적 이슈가 많았는데 모드 사라졌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저격했다. 이듬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키멜이 또 한 번 사회자로 등장했을 때는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의 오스카”라고 맞불을 놨다. 여기에 키멜은 “고맙다,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의 대통령”이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SNL과 지미 키멜을 싫어했다는 건 익히 아는 얘기다. 하지만 법무부까지 끌어들여 풍자의 자유를 심판하려 한 트럼프의 시도는 권한 남용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데일리비스트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고 사법 기관들을 개인 법무법인처럼 휘두르려 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이비 트럼프’는 트럼프 넘을까

    “조심해 트럼프, 론 드샌티스가 뜨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은 2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다는 게 중론이나,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급부상이 의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근거는 지난 18~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의 온라인 모의투표(복수응답)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드샌티스는 74.1%로 트럼프(71.4%)를 근소하게 앞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2.9%),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39.4%), 팀 스콧 상원의원(35.6%),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21.6%) 등과는 격차가 큰 양강 구도다. 올해 들어 트럼프를 제외한 여론조사에서만 줄곧 1위였던 드샌티스가 향후 트럼프의 굳건한 아성까지 흔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 된 셈이다. 현지에서 ‘베이비 트럼프’(트럼프 후계자)로 불리는 43세의 드샌티스는 2013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 선거에 나섰고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항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식당 출입 인원 제한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모든 코로나19 관련 긴급명령을 폐지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자도 모두 사면할 방침이다. 이런 강력한 경제 정상화 조치와 빠른 방역지침 완화 때문에 보건 당국의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 미 전역에서 100만명당 확진자는 18위, 100만명당 사망자는 26위로 방역 결과가 나쁘지 않다. 외려 ‘자유방임 방역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4월 실업률도 4.8%(미 전역 평균 6.1%)로 안정되면서, 보수진영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트럼프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자신이 출마할 경우 드샌티스를 부통령으로 삼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대선 윤곽도 드러나기 전이어서 그의 인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판매직 이탈 러시…코로나19 이후 더 좋은 일자리 찾아 ‘엑소더스’

    美 판매직 이탈 러시…코로나19 이후 더 좋은 일자리 찾아 ‘엑소더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가고 있는 미국에서 슈퍼마켓, 생활용품점 등 소매판매 종사자들의 전직, 퇴직 등 직장 이탈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소매판매 분야에서 일자리를 떠난 사람은 64만 9000명으로 20여년 전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월 단위로 가장 많았다. WP는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힘을 얻은 소매업 종사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매직의 근로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고용불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회복 및 경기부양으로 타업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을 이러한 현상의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미국 내 1500만명에 이르는 판매직 노동자들이 대중교통 출퇴근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자리의 불안정성을 체감한 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훼손된 인력 기반을 회복시키고 경기호전에 따른 일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큰 타격을 받아 대규모 직원이 발생한 비생필품 판매업종은 경기회복에 따른 구인이 더욱 시급해졌다. 소매업보다 임금이 많은 부동산, 금융 등 업종에서도 수요 증가를 예상해 고용을 늘리고 있다. 레베카 기번 럿거스대 교수는 “많은 판매직 일자리 사례를 보면 급여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임금 미만이고 노동시간은 불규칙하고 불충분하다”며 “그런 일자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속되기가 더욱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자유방임 방역’ 해낸 론 드샌티스, 트럼프마저 넘을까

    ‘자유방임 방역’ 해낸 론 드샌티스, 트럼프마저 넘을까

    드샌티스, 온라인 모의투표서 트럼프 첫 앞서펜스·폼페이오 등과 격차 큰 양강 구도 형성자유방임 방역으로 경기 회복에 확진자 안정세내년 주지사 재선 여부, 차기대선 시험대 전망“조심해 트럼프, 론 드샌티스가 뜨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은 2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다는 게 중론이나,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급부상이 의문을 던졌다”며 이렇게 전했다. 근거는 지난 18~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의 온라인 모의투표(복수응답)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드샌티스는 74.1%로 트럼프(71.4%)를 근소하게 앞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2.9%),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39.4%), 팀 스콧 상원의원(35.6%),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21.6%) 등과 격차가 큰 양강 구도다. 올해 들어 트럼프를 제외한 여론조사에서만 줄곧 1위였던 드샌티스가 향후 트럼프의 굳건한 아성까지 흔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 된 셈이다. 현지에서 ‘베이비 트럼프’(baby Trump·트럼프 후계자)로 불리는 43세의 드샌티스는 2013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 선거에 나섰고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항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식당 출입 인원 제한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모든 코로나19 관련 긴급명령을 폐지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자도 모두 사면할 방침이다. 이런 강력한 경제 정상화 조치와 빠른 방역지침 완화 때문에 보건당국의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 미 전역에서 100만명 당 확진자는 18위, 100만명 당 사망자는 26위로 방역 결과가 나쁘지 않다. 외려 ‘자유방임 방역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4월 실업률도 4.8%(미 전역 평균 6.1%)로 안정되면서, 보수진영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트럼프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자신이 출마할 경우 드샌티스를 부통령으로 삼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대선 윤곽도 드러나기도 전이어서 그의 인기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이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집 밖 못나와”…82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마을 상황

    “집 밖 못나와”…82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마을 상황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폐광마을에서 8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복권 당첨금 일부를 기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자가 익명을 고수하고 있어 복권을 판 가게 주인만 시달리는 상황이다.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메릴랜드주의 소도시 로나코닝의 상점 ‘코니 마켓’에서 판매한 복권이 7억 3100만달러(약 8268억원)라는 거액에 당첨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5번째로 큰 복권 당첨금으로 알려졌다. 8200억원 복권 당첨자, 익명 고수 복권 당첨 소식을 들은 외지인들이 마을로 몰렸다. 인근 오하이오주는 물론 조지아·아칸소주에서까지 돈을 나눠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당첨자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돈을 달라고 부탁해야 할 곳이 없었다. 결국 ‘코니 마켓’의 주인 리처드 레이븐스크로프트가 적선 요청의 창구가 돼 버렸다. 복권을 판매한 상점에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요”, “농장을 경영할 돈이 필요해요”, “오랫동안 가고 싶어 했던 유럽 여행에 필요한 돈을 좀 주세요”등 내용의 편지들이 쌓였다. 로나코닝 주민 역시 당첨자가 마을에 뭉칫돈을 기부해주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냄새가 나고 더러운 수돗물의 수질을 개선하고, 거리를 수선할 비용을 베풀라고 당첨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 50개 주 중 7개 주에서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메릴랜드주 역시 이 중 하나다. 당첨자는 현재까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첨자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지난 5월 ‘파워 팩’이라고 자칭했다. 이들은 30년간의 연금 대신 일시불로 복권 당첨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첨자가 돈을 풀고 있지는 않지만 로나코닝에는 예전에 비해 활기가 돌고 있다. 복권 당첨 소식을 접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마을에는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난 탓이다. 존 코번 로나코닝 시장은 “복권 당첨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로나코닝이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게 됐다”며 “로나코닝이야말로 복권 당첨자”라고 했다. “복권 당첨됐을 것” 노부부, 집 밖으로 나가지조차 못해 로나코닝 주민들 중 상당수는 윌버 밀러와 낸시 와인브레너라는 노부부가 복권에 당첨됐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복권 당첨이 발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가 당첨자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편지가 나돌았다.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조차 못할 지경이 되자 노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지역 언론에 당첨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편지를 썼다. 코번 시장은 “익명의 당첨자가 당첨 소감을 발표하러 볼티모어를 방문한 날 밀러는 나와 함께 있었다”며 부부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설을 부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금 낭비” VS “백신 확산”…백신복권 효과 있나요?

    “세금 낭비” VS “백신 확산”…백신복권 효과 있나요?

    미국·캐나다·홍콩 등 코로나19 백신 복권복권으로 아프리카 HIV 발생률 21.4%↓반면 미국에선 백신복권 효과 금세 사라져세금 투입하는 복권 사업에 윤리적 문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홍콩 등지에서 ‘복권’을 인센티브로 내건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복권이 실제 백신 접종률 고양 효과가 있는지도 의견이 갈리는데다, 세금으로 복권을 주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서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복권을 처음 내놓은 건 오하이오주로, 일명 ‘백스 어 밀리언’ 복권 당첨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실제 지난달 아비가일 버겐스케(22)가 첫 당첨자가 됐고, 그는 “중고차를 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뉴욕주, 메릴랜드주, 콜로라도주, 오리건주 등도 경쟁적으로 백신 복권 출시를 발표했다. 또 캐나다 앨버타주는 1등에게 100만 캐나다달러(약 9억원)을 주는 백신 복권을 내놓았고, 매니토바주도 같은 유형의 복권을 출시했다. 홍콩에서는 부동산 재벌 기업들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 5000만원) 짜리 집을 경품으로 제공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10만 홍콩달러(약 1400만원)를 준다. 호주에서는 공중보건 분야 홍보전문가들이 백신 복권을 출시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복권이 백신 접종률 고양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이들은 2010년 아프리카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실험을 예로 든다. 당시 안전한 성생활을 한 이들에게 100달러 상당의 복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2년 후 HIV 발생률이 21.4% 줄었다는 것이다. 작은 확률을 과대 평가하는 인간의 특성 때문에 복권은 좋은 인센티브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백신 복권을 출시한 미국 내 지역에서 단기적으로 치솟던 백신 접종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하이오주는 지난달 첫 대책 발표 직후 열흘 동안 백신 접종이 상승했지만 4주 뒤 접종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100만 달러 복권을 보상으로 내건 오리건주도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했다. 복권이 큰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포스트(WP)는 백신 복권이 세금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저소득층을 돕는 등 더 나은 곳에 쓰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취지로 전했다. 또 복권 역시 도박성이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하원, 대통령 무력사용권 폐지 가결…‘끝없는 전쟁’ 막아질까

    미국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전쟁 허가권을 사실상 갖도록 한 무력사용권(AUMF)을 폐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하원은 이날 2002년에 이라크 전쟁을 선언할 권한을 백악관에 준 AUMF 폐지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268표, 반대 161표로 처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헌법상 전쟁 승인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미국은 19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 테러 직후 아프간전에 이어 2002년에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대통령이 적절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AUMF 조항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의회와 협의 없이 해외에서 군사력을 활용하면서 대통령이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허용한다는 비판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CNN은 “이날 표결 지지자들은 9·11 이후 대통령에게 부여된 광범위한 전쟁 권한을 억제하려는 첫 조치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표결은 백악관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대거 찬성표를 던지면서 초당적 지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최종적인 폐지를 위해서는 상원의 승인과 대통령의 최종 서명이 필요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폐지 조치를 지지하면서 올해 안에 상원 표결을 위해 법안을 내놓겠다고 밝혀왔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 대통령의 전쟁 허가권과 같은 권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의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오늘의 역사적인 표결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의회가 더는 우리나라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중대한 결정들을 부차적인 것으로 두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 대통령에게 사실상 전쟁 허가권이 넘어간 뒤 의회가 거의 10년간 이를 없애려 했지만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이를 반대했었다. 의회는 대통령에게 주어진 이런 권한이 때론 존재하지도 않았던 테러 집단을 겨냥해 승인되는 등 원래 취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됐다고 주장해왔고, 행정부는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버텨왔다. 폐지 반대론자는 대통령 권한 제한으로 미국이 중동에서 손은 뗀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상원 표결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콜 의원도 “AUMF를 이란이라는 역내 위협이자 현재의 위협을 반영해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믹스 의원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필요가 없다. 제거만 하자”며 반대했다.연합뉴스
  • 당첨자가 누구냐!, 8000억 로또 미스터리

    당첨자가 누구냐!, 8000억 로또 미스터리

    ‘8000억원 당첨자가 누구냐’ 미국 매릴랜드 산골 마을 로나코닝은 지난 50년간 가구 수가 절반으로 줄어 400가구, 1200명이 사는 폐탄광촌 마을이다. 지난 1월 누군가 7억3100만 달러(약 8300억원)짜리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미국 역사상 다섯번째로 많은 액수이고, 메릴랜드주로는 최고액이었다. 늘 그렇듯, 기부금 요청이 동네 뿐 아니라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당첨자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자에서 이 상황을 ‘파워볼 로또 미스터리’라고 불렀다. 라나코닝의 빈곤율은 24%로 메릴랜드주 전체의 두배 수준으로, 주민들은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데 뭉칫돈을 쾌척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동네에는 조지아, 오하이오, 아칸소 등에서 외지인들이 찾아와 저마다의 사정을 좀 도와달라고 하는 중이다. 한 노령의 커플은 당첨자로 의심을 받으면서 동냥 공세로 일상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변호사를 고용한 데 이어 지역 신문에 자신들은 당첨자가 아니라는 광고까지 내야했다. 당첨복권을 판매한 가게의 주인 리처드 레이븐스크로프트도 시달림 속에 있다. 전국에서 사연 담은 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당첨자 이름은 모르고, 그저 제 이름만 알고 있으니 나한테만 찾아온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매일 새벽 복권을 사러 들렀다가 잭폿이 터진 뒤 발길을 끊은 누군가를 유력한 당첨자로 추정했지만,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점원들은 당첨자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며 그 시점은 누군가 조용히 마을을 떠날 때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첨자는 당첨금을 30년 분할 대신 한번에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세금까지 제외한 수령액은 3억6700만 달러(약 4200억원)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코로나에 악화된 불평등… 美 하루 54명씩 총격에 스러졌다

    5월까지 8100여건… 사망 35%나 급증총기 구매 1년새 66% 늘어 2300만정WP “코로나 불황·흑인 문제 등 원인” 올 들어 미국에서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하루 평균 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여년 만에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압도하는 것으로, 날이 더워지고 코로나19가 진정돼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5월까지 발생한 우발적·의도적 행위를 포함한 전체 총기 폭력은 8100여건으로, 하루 평균 54건에 달했다”며 “이는 직전 6년간 1~5월의 하루 평균 40건에 비해 14건(35%)이나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이어지며 12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단 6시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일리노이주 시카고,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4건의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해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GVA 설립자 마크 브라이언트는 “올여름이 정말로 무섭다”며 “2021년은 총기 폭력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아세베도 경찰국장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혈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빈부격차 등 미국 사회의 불평등 확대, 총기류 판매의 급격한 증가, 경찰과 지역사회의 신뢰 붕괴 등의 요인들이 코로나19 사태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지난해 총기 구매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2300만정에 달했다. 올 1월에도 250만정이 팔리며 월간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WP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저임금 및 소수민족 노동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혔고, 흑인의 일자리 문제를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더 열악하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사회 불안이 총기 폭력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샤니 벅스 UC데이비스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인종, 보건, 사회, 경제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면서 “이는 총기 폭력이라는 잠재해 있던 전염병을 활성화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 자금이 총기 폭력 방지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난민 정책·선거법 실패 땐 해리스 탓? 위기 몰린 2인자

    난민 정책·선거법 실패 땐 해리스 탓? 위기 몰린 2인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시작부터 유별난 주목을 받았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는 도전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보니 당선자 시절부터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정신 건강’에 의혹이 일었는데, 이로 인해 ‘사실상 해리스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게다가 취임 초기 해리스 부통령의 행동은 이런 의혹을 살 만했다. 외국 정상과의 잦은 ‘단독 통화’가 특히 그랬다. 유럽의 한 대사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의 부통령들보다 통화량이 훨씬 더 많다.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대통령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단독으로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통화를 한 직후이긴 했지만, 폭스뉴스는 “경험이 거의 전적으로 국내 영역인 그가 외교안보 영역에도 깊이 관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또한 미국·캐나다 간 첫 양자 회담에도 참여했는데, “바이든이 첫 부통령 임기에서 가져본 적이 없는 기회”였다. 3월 초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통화를 한 뒤에는 “노르웨이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을 심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발표가 뒤따랐다. “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가 미국과 긴밀한 안보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의 개발과 보건 안보 노력에 아낌 없이 기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그러나 머지않아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화려함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디지털 격차 해소 및 광대역 통신망 확대 총괄 역할에,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태스크포스 등을 책임지게 됐지만 미국 언론은 그에게 맡겨진 두 가지 ‘궂은일’에만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남쪽 국경’ 우선 ‘이민자 문제 해결’이다. 집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어려움은 남쪽 국경으로부터 찾아왔다. 정권의 순조로운 출발 분위기 속에 유일하게 ‘이민정책’만이 부정 평가가 많았다.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법’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삼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는데, 막상 당선된 뒤로는 자신에게 가장 아픈 지점이 됐다. 1월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 17건 중 6건이 이민 관련 조치였다. ▲불법 이민자 110만명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주고 ▲미성년 이민자들에게 영주권 및 시민권 취득 조건을 완화하고 ▲트럼프 정부에서 ‘한 해 1만 5000명’으로 제한한 난민 인정 규모도 ‘12만 5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월 국제구조위원회(IRC·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자료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현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적은 난민을 받아들인 대통령이 됐다”고 공격했다. 올 한 해 4510명의 난민을 인정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IRC는 “트럼프 정부가 마지막 해 인정한 난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라고 밝혔다.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일을 전담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 이른바 ‘노던 트라이앵글’의 부패를 문제의 본질로 보고, 3억 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호기 좋게 시작했으나, “오지 말라”(Do not come)는 말로 궁지에 몰렸다. 지난 7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행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었지만 워낙 단호한 어투에 큰 비난이 쏟아졌다. 못 오게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는 일인데, 못 오게 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국경에 방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 갈 거다. 가 봤다”며 당황한 듯 답했다. USA투데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바이든 부통령에게 10억 달러를 쥐여 주며 이민자 문제를 맡겼지만 결국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수류탄’을 넘긴 다음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내보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해리스 부통령의 앞날도 흐려졌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해리스에게 또 다른 어려움 맡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클라호마 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투표권 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입법 노력을 이끌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리더십과 여러분의 지원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극복할 것”이라면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내준 새 숙제에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은 “바이든, 해리스에게 또 다른 어려운 역할 맡겨”라는 제목을 달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방 차원의 입법을 통해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별 주의 투표법 개정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 선거법이 당장 내년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 기본 판을 형성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민주당과 공화당은 사생결단 전선을 형성해 왔다. 민주당의 법은 유권자 등록 절차를 자동화하고 최소 2주간 조기투표 실시, 사전 및 부재자투표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 이후 미국인들이 투표하기 더 어렵게 하는 법안들이 전국에 걸쳐 380개 이상 발의됐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나는 전국에 걸쳐 투표권 강화를 위해 투표권 단체, 공동체 기구, 민간 영역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당내 ‘반란표’ 때문이었다.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은 “투표법은 결코 당파적 방식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현행 필리버스터 규정을 낮추는 일에도 반기를 들었다. 어느 한 당이 60석 이상을 갖지 못한 구조에서는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 통과가 한없이 늦어질 수 있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규정을 낮추려 했다. 이렇게만 되면 민주당은 여야 협상 없이도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이에 맨친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싣고 “필리버스터는 민주적 정부 형태를 보호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다. 이를 폐지하면 이 나라의 방향을 바꾸는 법안들이 당파적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최근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선거법 법안 처리에 실패할 가능성을 내다봤고, CNN은 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맨친이 여론의 주류를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조사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표의 수가 60표 이하로 내려가는 문제에 관해 32%만이 찬성했다. 46%는 유지를 원했고 16%는 기준을 더 올리기를 원했다.결국 두 가지 숙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수한 점수는 고사하고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패전 처리용’으로 등판시켰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래도 해리스 부통령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이든의 신임을 잃고 차기 대선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 부통령, 쉽지 않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세계적 물리학자들 “외계인 만나면 지구 멸망할 것” 주장…왜?

    세계적 물리학자들 “외계인 만나면 지구 멸망할 것” 주장…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천문학자들이 외계인과의 접촉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물리학자이자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의 편집장을 역임한 마크 뷰캐넌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일부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 너머의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인류의 집착, 외계인과의 접촉 등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뷰캐넌은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의심된다고 밝힌 영상을 예로 들었다. 1년 전 유출된 이 영상은 외계인과의 만남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뷰캐넌과 일부 천문학자들은 “외계인이 지구에 이토록 ‘평화롭게’ 오고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아직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소속 천문학자인 조 거츠 역시 뷰캐넌 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외계인과 소통하려는 모든 시도가 궁극적으로 인류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이용해 국가 차원에서 외계인과의 접촉 시도를 절대적으로 금지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뷰캐넌 박사를 포함한 일부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가 우주의 수많은 다른 은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성 시기가 늦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백만 년 더 오래된 은하와 행성의 주민들(외계인)에 비해 우리는 매우 원시적인 문명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외계인과의 접촉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외계인과 지구 인류의 만남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비교한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구대륙의 인플루엔자나 홍역, 장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신대륙으로 넘어갔다. 외계인과 접촉할 경우 구대륙(외계 행성)의 예상치 못한 질병 등이 신대륙(지구)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물론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천문학자는 외계와의 접촉을 통해 전수받는 외계의 기술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것이 결국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처럼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계인과 UFO의 존재를 허무맹랑하게만 보는 기조가 사라지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나서 진위여부를 확인하려 하는 등 진지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빠르면 이달 말 지난 20년간 목격한 120건 이상의 괴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NASA 역시 추가 규명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더 필요한 학생에게” 장학금 깜짝 거절한 美 예비 하버드생

    [월드피플+] “더 필요한 학생에게” 장학금 깜짝 거절한 美 예비 하버드생

    예비 하버드대생이 자신에게 돌아온 장학금을 단번에 거절했다. 10일 워싱턴포스트는 오는 가을 하버드대학교 진학을 앞둔 베르다 테타(17)가 4만 달러(약 4500만 원) 장학금을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치버그공립고등학교 출신인 테타는 지난 4일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연설에 나섰다.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대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테타는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에게는 회복력이 있었고 결국 해냈다”며 졸업을 축하했다.연설이 끝난 후 학교 측은 테타를 포함, 2명의 장학금 대상자를 발표했다. 장학금 대상자는 매년 1만 달러씩 4년간 총 4만 달러의 대학 등록금 지원을 받게 된다. 테타는 “한 달 전 장학금을 신청하긴 했지만, 다른 뛰어난 학생이 많이 지원해서 내가 받을 줄 몰랐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테타는 그 자리에서 장학금을 거절했다. 이타심과 대담함을 강조한 학교 부교장의 연설을 들은 직후 내린 결정이다. 다시 연단으로 올라간 테타는 “매우 큰 영광이지만, 나보다 더 필요한 친구가 있을 것”이라며 장학금을 반납했다. 테타의 깜짝 결정에 졸업생과 교사 등 졸업식 참가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쏟아냈다.2021년 미국 4년제 사립 대학의 학부과정 1년 평균 학비는 2만4600달러(약 2700만 원). 3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등록금에 학자금 융자 빚도 지난해 1조6900억 달러(약 1900조 원)까지 불어났다. 소비자 채무 중 주택 구매 융자금인 모기지 빚 10조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비싼 등록금을 대자면 한 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지만 테타는 “이민자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장학금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테타는 8살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고향인 아프리카 가나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가족 부양을 위해 주 80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39세 나이에 지역 대학에 입학,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테타는 “어머니가 47세에 학위를 취득하셨다. 장학금 등 주변 도움이 어머니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알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미 다른 장학금도 받게 됐으니, 더 필요한 지역 대학 진학생에게 장학금이 돌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테타의 이 같은 결정에 어머니는 “스스로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100% 확신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학교 교장 역시 “사심 없는 제자의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 학급과 학교를 놀랍도록 잘 대표했다”면서 “감히 테타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테타가 반납한 장학금은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반 학생 2명에게 각각 2만 달러씩 돌아가게 됐다. 테타는 “반납한 장학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또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역 대학 진학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걸 고려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여러분도 각자가 있는 곳에서 지역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면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눈을 뜨고,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