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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맹에게 ‘배신’ 당하는 미국?…“이집트, 러시아에 로켓탄 지원 지시”

    동맹에게 ‘배신’ 당하는 미국?…“이집트, 러시아에 로켓탄 지원 지시”

    미국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1급 기밀 문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이집트가 러시아에 은밀하게 로켓탄 대량을 지원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문건 중 2월 17일자로 작성된 문건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이집트 고위 군장교간의 대화로 알려진 내용이 요약돼 있다.  당시 시시 대통령은 당국자들과 러시아에게 로켓탄 4만 발과 화약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으며 “서방과 문제가 되지 않도록 비밀리에 로켓 생산 및 (러시아로의)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시 대통령의 지시가 실행됐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미 당국자는 “이집트의 계획대로 (이집트가 러시아에 군사력을 지원하는) 그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대해 아메드 아부 제이드 이집트 외교부 대변인은 “이집트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양측과 동등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유엔 헌장과 유엔 총회 결의들에 나타난 국제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며 사실상 문건 속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집트가 러시아를 비밀리에 지원하려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논란 및 허술한 안보체계에 함께 동맹국으로부터 ‘뼈아픈 배신’을 당했다는 비난 및 조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거리두기' 시도하는 이집트 등 중동 국가 이집트는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막는 데에 미국산 무기 등 군사력 면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과 이집트, 스페인이 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다른 중동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경제 및 군사 안보에 대한 대비책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시리아와 사우디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하는 등 중동 내에서 눈에 띄는 변화들이 발생했다.  이집트는 이런 중동 내 변화 시류에 올라타고, 지난 1일 시리아 외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가까웠던 사우디‧이집트가 러시아의 우방인 이란·시리아 등과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망가진 이집트 경제 미국과 다방면에서 협력해 온 이집트가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배경에는 경제 악화도 있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이집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급등한 곡물 가격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으로서, 전쟁 발발 전까지 이집트 전체 밀 소비량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개전 후 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해 5월 기준 이집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이집트 당국은 비싼 고기 대신 닭발을 섭취하라고 권장했다가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십 년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은 이집트 입장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경제난과 식량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이집트에게 유리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의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이집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스스로 어기고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시도했다는 유출 기밀문서의 내용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마감 후] 동맹과 감청/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동맹과 감청/이재연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불과 2주 앞두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을 비롯해 동맹국들을 상대로 감청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미국의 감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각국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정보 수집 관련 기밀문서를 폭로한 이후에도 미국 정보기관은 감청을 계속해 왔다. 냉랭해진 유럽 동맹국에 해명하느라 궁지에 몰렸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을 상대로 더이상 도감청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이를 곁에서 지켜봤을 터다. 8년이 지나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듬해인 2021년 5월 또 사달이 터졌다. 하필 그가 취임 이후 첫 유럽 순방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 와해된 대서양 동맹 재건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벼르던 시점이었다. NSA가 덴마크 정보기관과 협력해 2012~2014년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등의 유력 정치인, 정부 고위 당국자를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감청 대상으로 지목된 이들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013년에 이어 다시 포함됐다. 유럽 동맹국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맹 간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메르켈 전 총리 역시 “우리는 신뢰하는 관계에 기대고 있으며, 그때(2013년) 맞았던 것은 지금도 맞는다”며 미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압박했다. 외교군사, 경제산업 등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글로벌 경쟁에 사활을 거는 오늘 동맹도 역설적으로 잠재적 경쟁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미 현지 언론의 반응도 2013년과 이번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2013년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동맹도 정기적으로 서로를 상대로 정보활동을 하는 만큼 거론된 행위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번 의혹을 놓고도 뉴욕타임스는 “동맹국들에게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북한 핵위협과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이 최고조에 이른 이때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목전에 있다는 점에서도 감청 논란을 ‘별로 놀라울 것 없는 에피소드’로 여길 일은 아닌 것 같다.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안보·경제·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높이고, 우주 협력 확대까지 노리는 한국으로선 동맹국의 신뢰를 깨는 주권 침해 행위로까지 인식할 만한 상황이다. 정보 교란 차원에서 러시아가 유출 문건들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어찌 됐건 민감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 외교안보의 최전선인 대통령실이 뚫렸다는 점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동맹국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행해지는 일이라며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신뢰는 굳건하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가 강조할 게 아니라 미국 쪽에서 확인해 줘야 할 일 아닐까. 미 정부가 문건 유출 조사에 착수한 만큼 납득할 만한 설명과 후속 조치로 신뢰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
  • “러 전투기, 작년 우크라 인근 상공서 英정찰기 격추할 뻔”

    “러 전투기, 작년 우크라 인근 상공서 英정찰기 격추할 뻔”

    최근 논란인 미국 국방부의 유출 문건을 통해 지난해 러시아가 영국 정찰기를 격추할 뻔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해 세계 3차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직인이 있는 한 유출 문건에 “지난해 9월 29일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영국 정찰기 RC135를 거의 격추할 뻔했다”고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영국 하원에서 “러시아 Su27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의 국제 영공에서 RC135를 요격했다”며 “한 대는 영국 항공기 15피트(4.6m) 이내로 접근하는 등 무모한 비행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리스 장관은 당시 격추 직전까지 갔다는 상황 설명은 하지 않았다. WP는 나토 회원국 한 곳이 공격받으면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자동 참전하는 조약에 따라 해당 사건이 미국과 나토의 참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문건에는 지난 2월 26일까지 흑해 상공에서의 미국, 영국, 프랑스 항공기 정찰 비행과 러시아군의 대응 상황도 담겼다.
  • ‘한국 도청한’ 美 기밀문건 유출 범인, 러시아 아니다?

    ‘한국 도청한’ 美 기밀문건 유출 범인, 러시아 아니다?

    미국에서 1급 기밀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돼 미 당국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문건 유출 사건의 범인이 미국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와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출된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이중 상당 부분은 미국만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문건 유출의 범인은 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료 출신인 마이클 멀로이는 로이터에 “유출된 문건이 (사건 이전까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건 유출 장소가 미국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조사 당국은 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부터 미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직 위협 세력까지, 4~5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당국은 문건 유출 조사 과정에 혼선을 주거나, 가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기밀문건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건 유출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직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유출된 문건이 친러시아 SNS채널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점 역시 러시아 배후설에 무게를 실었다.  또 유출된 문건의 일부 내용은 러시아가 자국에 유리하게 수정했을 가능성이 있어, 진위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잇따랐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 공개된 문건을 러시아 측이 입수한 뒤, 이를 수정해 다시 유포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문건 유출의 배후를 러시아라고 단정짓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상당수 당국자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하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기밀문건에 한국 감청 정황도…어떤 내용? 이번에 유출된 기밀문건에는 한국도 최소 두 부분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유출 문건에는 지난달 교체된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3월 초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출된 내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미군의 포탄을 한국이 공급할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해 포탄을 미국에 제공할 경우 정부는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될지를 걱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또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방침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 간 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공식적으로 해당 정책을 바꾸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발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제공 관련 입장 변경을 발표하는 것이 겹치게 되면 국민은 이 두 개 사안 간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3월 7일 발표됐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건에는 정보기관들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신호 정보’(Signal Intelligence)보고라는 표현이 있었다. 해당 정보를 도청을 통해 알아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신뢰는 굳건” 미국이 동맹국들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동의없이 들여다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쏟아지자, 대통령실은 9일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면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신뢰는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 예정돼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논란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양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미국의 도청 의혹과 관련해 진위를 확인해야 하며,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고 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일”이라면서 “동맹국의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 우크라 대반격 계획 털렸다…‘기밀문건’ 美 스파이 활동 들통 [월드뷰]

    우크라 대반격 계획 털렸다…‘기밀문건’ 美 스파이 활동 들통 [월드뷰]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 파장이 거세다. 특히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봄철 대반격 계획이 상세히 담겨 있어 앞으로의 전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7일(현지시간) 블라인드와 트위터, 포챈(4chan)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여러 쪽이 사진 형태로 유포됐다. 알려진 것만 총 100여쪽에 이르는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기밀문서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이라는 의미인 ‘Secret/NoForn’이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이는 미국·영국·호주· 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어권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도 공유하지 않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밀정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유출된 문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 전사자 분석, 주요 전선 현황, 4월 중순까지의 무기 지원 일정, 부대 및 대대 전력 분석 및 훈련 계획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특히 3월 1일 작성된 문건에선 양측 전사자 규모가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전사자와 부상자를 합친 사상자 수가 공개돼 왔다.러군 전사자 최대 4만 5000명…우크라군 2배 문건에 의하면 2023년 2월 28일(개전 370일) 기준 러시아군 전사자는 3만 5500명에서 최대 4만 3500명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1만 6000명에서 최대 1만 7500명)의 2배가 넘었다.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2월 23일 러시아군 사상자가 18만 8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러스 장관은 그로부터 34일이 지난 3월 29일 공개 석상에서는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22만명이 넘는다며 그 소스를 미군 기관으로 특정 인용했다. 유출된 문건은 러시아군 사상 규모를 18만 9500명에서 22만 3000명으로 보고 있다. 월러스 장관이 공개한 숫자와 비슷하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하지 않았던 사상자 수는 12만 4500명에서 13만 1000명으로 추정됐다. 전사자 수는 1만 7500명이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러시아군과 비슷하게 1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는 같은 무렵 자군 전사자 수를 9500명 정도라고 딱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우크라 봄철 대반격 계획 유출…사보타주 정황도 문건에는 미국과 나토, 우크라이나의 전투력 구축 일정도 드러나 있었다. 일단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 9개 여단을 훈련 및 무장시켰다. 3월 31일까지 6개 돌격 여단, 4월 30일까지 3개 돌격 여단 전쟁 준비 계획을 세웠다. 문건대로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독립적으로 12개 돌격 여단을 추가 훈련시키고 있다. 82여단은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독일 마더 장갑차 40대, 미국산 M113 병력수송장갑차 24대, 영국제 챌린저 전차 14대 등 모두 150대를 갖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33여단도 이와 비슷하게 독일·캐나다·폴란드에서 온 레오파드 전차 32대와 미국제 지뢰방호장갑차(MRAP) 90대 등을 받는다고 돼 있었다. 다른 문건은 그동안 위치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와 몇몇 잠수함들의 우크라이나 주변지역 작전계획의 최신 정보를 드러냈다. ‘일급 기밀’이라고 표시된 3월 1일자 문건에는 바흐무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대한 미군의 평가를 보여줬다. 바흐무트와 하르키우 지도 위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병력이 얼머나 어떻게 포진해있고, 어느 방향으로 진격하는지 등 상세 전황도 표시돼 있었다. 문건 가운데에는 우크라이나의 ‘요원’들이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의혹이 반영된 업데이트된 전장 상황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전에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으며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었다.우크라 무기 고갈 시점 등 명시…美 유출 경위 조사 착수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탄약과 방공 관련 무기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유출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한 문서는 “1선 방어용 군수품이 고갈됨에 따라 2선·3선의 소비가 증가해 모든 고도에서 러시아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문서에 포함된 도표는 우크라이나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소진율과 고갈 시점 등 극히 민감한 정보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 SA-11은 이달 13일, 미국제 나삼스(NASAMs)는 15일, SA-8는 5월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기밀문건을 누가 어떻게 입수해서 유포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들 문건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한달 이른 3월 초부터 온라인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문건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전사자 수 등 문건의 일부 내용이 바뀐 여러 버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정보 교란을 위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상당수 미국 고위 관리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CIA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문건 유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우크라 무기 지원 관련 韓 외교안보라인 도·감청 정황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포탄 제공 요청을 받고 해당 판매분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미국은 이러한 정보를 도·감청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 중 미 국방부 문서에는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미국의 탄약 제공 요청에 응한다면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상황에 정부가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최근 사임했다. ‘최종 사용자’가 미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될 것을 우려한다는 뜻으로, 이는 한국이 미국의 압력과 전쟁 중인 국가에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이러한 비밀 보고서가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시긴트’(SIGINT·신호 정보) 보고에서 확보됐다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유출된 문건에 “3월 초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라고 적혀 있으며, ‘신호 정보’를 인용해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이 서방 무기의 주요 통로인 폴란드에 포탄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의혹은 한미 정상회담(26일)을 앞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과 한국의 외교·안보 사령탑까지 대상으로 한 감청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 정보수집의 장소가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 국내로 보인다는 점 등에서 미국이 이전 사례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청 의혹이 보도된 내용인 우크라이나 포탄 우회 지원 논의 자체는 한국 정부 안팎에서 거론된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감청 대상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설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해당 의혹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 내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하면서 미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한국 내 대(對) 정부 압박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청 관련 항의 표시나 진상 파악을 위한 설명 요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고 답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하고, 필요시 미측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미국 측으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 관계 자체는 굳건하다”고 밝혔다.이스라엘도·영국 등 도·감청…중국·중동 등 관련 내용도 포함 미국은 중요 동맹국 가운데 한국 외에 이스라엘, 영국 관련 상황 등에 대해서도·감청으로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고 기밀’로 분류된 한 문서에는 지난 2월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모사드 관리들과 시민들을 옹호했으며, 일부는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신호정보로 파악했다”고 돼 있었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국내 문제에 개입이 금지돼있는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유출된 기밀문서에는 이 밖에도 중국, 중동,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한 문건에 중국이 중동 국가인 요르단에 외교적 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가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중국,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기지 정보와 중동, 테러리즘 등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의 문서도 유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유출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 美 CIA, 김성한·이문희 대화 감청했다

    美 CIA, 김성한·이문희 대화 감청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나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논의 등 동맹국 정부를 도·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나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을 고심하는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건의 문건을 통해 한국 정부가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자국 원칙을 어기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미군 포탄의 제공 여부를 논의한 대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월 초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이 전 비서관이 (정부의) 정책을 변경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공식 천명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김 전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대화가 포함됐다.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최근 사임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 지원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CIA가 작성자로 된 문건에는 이 같은 정보들의 출처가 통신·메시지 도청을 의미하는 ‘신호 정보 보고서’(SIGINT·시긴트)로 명시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영국 등 동맹국들의 국내 문제와 관련한 정보도 담겨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2월 초중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층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개편안에 항의하는 자국 관리들과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유출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CIA·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러난 기밀 문건 분량은 총 100여쪽으로,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처음 등장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 ‘4chan’ 등을 거쳐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기밀문서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이라는 의미인 ‘Secret/NoForn’이 표시돼 있었다. NYT는 “이 유출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함으로써 향후 외교 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앞으로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그동안 위치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와 잠수함들의 우크라이나 주변 작전계획 정보 등도 공개됐다. 미국은 러시아 국방부 등에 대한 도청을 통해 러시아군의 공격 시기와 특정 목표물을 실시간 파악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군사·정치 지도자들을 감시해 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유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출된 문건은 합법적인 정보 수집물과 국방부 합참 등의 브리핑 내용”이라면서도 “이 문건이 진본이라고 해도 정보가 모두 맞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청 관련 항의 표시나 진상 파악을 위한 설명 요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고 답했다.
  • 美 ‘우크라 문건’에 한국 감청 정황…“尹에 포탄 제공 압박 우려”

    美 ‘우크라 문건’에 한국 감청 정황…“尹에 포탄 제공 압박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미군 기밀 문건이 유출된 가운데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한국 관리들을 감청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유출된 기밀 문건 가운데 적어도 2건이 실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을 미국을 통해 ‘우회 공급’할지에 대한 한국 정부 내부의 논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물품 전달과 관련해 압박을 가할 것을 우려했다”고 적혀 있다. 한국의 실상무기 지원 문제는 지난해 한국에서 155㎜ 포탄 10만발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하면서 표면화됐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독면, 방탄조끼, 의약품 등은 제공해도 살상무기를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NYT는 “이런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언급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방부뿐 아니라 중앙정보국 등 정보기관들이 만들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일일 정보보고 형식으로 보고된 기밀 문건들 중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국·영국·이스라엘 정부에 관한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이미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졌고 미국의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작성자인 문건 내용 중에는 정보 출처를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signals intelligence report)라고 표현했다고 NYT는 전했다. 시긴트는 전자 장비로 취득한 정보로, 도·감청한 내용임을 뜻한다. NYT는 이밖에 2월 초중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급 인사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사법 개혁안에 항의하는 자국 관리들과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러군 공격시기와 특정 목표물 등 정보 美에 실시간으로 전달 지난 며칠간 확산한 문건을 보면 미국 정보당국은 공격 계획과 전쟁 여력 등을 상세히 평가하고 있는 등 러시아의 보안·정보기관에 깊이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뚜렷이 담겨 있다. 또한 러시아군의 공격 시기와 특정 목표물까지 매일 실시간으로 미국 정보기관에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보를 미국이 전달해준 덕에 우크라이나가 중요 전기마다 방어 태세를 충분히 갖춘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서방 고위 관리는 문건들을 살펴본 후 “고통스러운 유출”이라면서 “여러 정보기관이 서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밀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와 확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총 100쪽에 이르며, 미 국가안보국(NSA)·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청된다. 해당 문건은 사냥 잡지 등으로 보이는 것들 위에 올려져 촬영된 사진의 형태로 온라인에 확산했는데, 이를 분석한 전직 관리들은 유출자가 기밀 브리핑 자료를 접어 주머니에 넣은 다음 안전한 장소에서 꺼내 찍은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먼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4chan’ 등에 유포된 후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일부 사진에서는 미국 국방부의 공개 데이터와 달리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훨씬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등 일부 조작된 정황도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상당수 고위 관리는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CIA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의 계획과 관련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크라軍, 크림반도 미사일 공격…“美 에이태큼스 손에 넣었나?”

    우크라軍, 크림반도 미사일 공격…“美 에이태큼스 손에 넣었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크름)반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타스통신과 우크라이나나우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페오도시야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아크쇼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을 자국 방공망이 페오도시야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크림자치공화국 행정고문 올레그 크류치코프는 요격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잔해가 페오도시야 시내로 떨어졌으나, 재산 및 인명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이후 현지 매체와 군사 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이 사거리 300㎞의 장거리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극비리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친러 성향 탓에 해외 망명한 우크라이나 기자 출신 아나톨리 샤리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쁘리벳(안녕), 에이태큼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림반도와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드니프로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거리는 최소 260㎞에 달한다는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그간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에이태큼스 공급을 지속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 및 그에 따른 확전을 우려해 거부해왔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이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에이태큼스를 갖고 있다. 우리는 자체 탄약 재고도 유지해야 한다”며 에이태큼스 지원과 관련한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한편 우크라이나는 19991년 옛소련 독립 선언 당시의 국경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강제 병합한 점령지는 물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며 꾸준히 국경선을 건드리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는 작년 12월 크림반도 주요 도시 심페로폴에서 북동쪽으로 95㎞ 떨어진 로즐리비 마을의 유류창고 근처에서는 우크라이나 무인기(UAV)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토 완전성 회복(전체 점령지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전쟁범죄자 처벌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등을 평화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전차 등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림반도 쪽으로도 진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접경 지역에 참호를 깊게 파고 방어선을 구축하며 대비에 나섰다. 3일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막사(Maxar)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크림반도의 북부 해안지역 등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 수겹의 참호가 길게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 킬로미터(㎞)씩 이어지는 참호는 접경 소도시 메드베데우카 주변을 비롯해 우크라이나군 진입 예상 경로 10여곳에 형성됐다. 참호는 150㎝ 깊이로 만들어졌고,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 일부 참호와 장애물, 관련 시설은 운하나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용의 이빨’(Dragon‘s Teeth)로 불리는 콘크리트 장애물도 배치됐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사 전문가 이언 마트비에프는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서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WP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에도 참호를 팠지만, 크림반도의 참호는 다른 지역의 것보다 훨씬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 “민주당, 악랄하게 권력 남용” 트럼프, 판사 경고에도 여론전

    “민주당, 악랄하게 권력 남용” 트럼프, 판사 경고에도 여론전

    형사 법정에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사의 ‘발언 자제’ 경고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 체계를 무기화했다며 ‘지지세 결집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34개 혐의를 부인한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민주당은 미국이 이전에 본 적 없는 법체계 무기화에 나섰다. (내게) 범죄는 없었고, 공소시효를 수년이나 위반했다”고 썼다. 또 “공화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정신 차릴 때까지 예산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은 법 집행을 완전히 무기화해 이미 우리의 선거를 방해하는 와중에도 권력 남용을 ‘악랄’하게 사용해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폭력을 조장하거나 시민의 불안을 유발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 그는 이미 같은 날 저녁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엄청난 선거 개입’으로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 헌금을 기부해 자신의 가상 머그샷 사진과 함께 ‘무죄’(Not Guilty)라고 적힌 티셔츠를 받으라는 게시물도 올렸다. 이번 형사 기소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정치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에 단기적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네 차례 나온 2024년 대선 가상대결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1승 1무 2패’를 기록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설문에서 모두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바이든 대통령(40%)보다 7% 포인트 앞섰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가중되면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측은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해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법원 명령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증언할 가능성이 큰 핵심 증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극우세력이 집결하면서 외려 중도층은 바이든 측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생사람 잡는 챗GPT… 뉴스까지 위조해 “교수가 제자 성희롱”

    생사람 잡는 챗GPT… 뉴스까지 위조해 “교수가 제자 성희롱”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허위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가짜 뉴스를 위조하는 데까지 이르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진 볼로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최근 챗GPT에 미국 법대에서 일어났던 교수의 성희롱 사건이 있었는지 질문했다. 볼로크 교수는 최소 5가지 사례를 제시할 것과 함께 사례마다 관련 기사를 인용할 것을 주문했다. 챗GPT는 곧바로 상세한 정보와 함께 출처까지 명시된 답변을 내놨다. 챗GPT는 한 사례에서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 조너던 털리의 옛 제자가 과거 견학 과정에서 털리로부터 성적인 암시가 담긴 발언을 들었고 만지려는 시도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그 출처로 해당 내용이 담긴 2018년 3월 21일자 WP 기사를 제시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이런 내용의 WP의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털리는 조지타운대 교수도 아니었다. 실제 털리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소름 끼친다”며 “이런 종류의 의혹 제기는 굉장히 해로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챗GPT는 이밖에도 5가지 사례 중 2가지의 틀린 사례를 더 제시하면서 각각 LA타임스와 마이애미헤럴드의 가짜 뉴스를 근거로 내세웠다. 케이트 크로퍼드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같은 현상을 ‘환각’(hallucination)과 ‘인용’(citaion)의 합성어인 ‘할루시테이션’(hallucitation)으로 이름 붙였다. 실제로 AI 챗봇의 답변 오류와 정보 조작을 피해를 본 사람들의 증언도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헵번 샤이어 시장 브라이언 후드는 자신이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살이를 한 적 있다는 거짓 정보와 관련해 오픈AI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 “바이든 악랄한 법 무기화” 비난한 트럼프, 양자대결 조사에서 ‘승기’

    “바이든 악랄한 법 무기화” 비난한 트럼프, 양자대결 조사에서 ‘승기’

    ‘발언 자제’ 판사 경고에도 하루만에 지지자 결집 4월 여론조사 2건에서 바이든에 최대 7%p 앞서형사 법정에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사의 ‘발언 자제’ 경고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 체계를 무기화했다며 ‘지지세 결집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이달 들어 2번의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모두 이기며 단기적 효과가 드러났지만, 극우 결집에 따른 중도층 이탈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34개의 혐의를 부인한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민주당은 미국이 이전에 본 적 없는 법체계 무기화에 나섰다. (내게) 범죄는 없었고, 공소시효를 수년이나 위반했다”고 썼다. 또 “공화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정신 차릴 때까지 예산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은 법 집행을 완전히 무기화해 이미 우리의 선거를 방해하는 와중에도 권력 남용을 ‘악랄’하게 사용해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폭력을 조장하거나 시민의 불안을 유발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그는 이미 같은 날 저녁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엄청난 선거 개입’으로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헌금을 기부해 자신의 가상 머그샷 사진과 함께 ‘무죄’(Not Guilty)라고 적힌 티셔츠를 받으라는 게시물도 올렸다. 이번 형사 기소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형사기소를 정치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에 단기적 효과는 분명한 모양새다. 지난달 네차례 나온 2024년 대선 가상대결 설문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승 1무 2패’를 기록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2차례 설문에서 모두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바이든 대통령(40%)보다 7% 포인트 많았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가중되면 큰 악재가 될수 있다. 이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측은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의회난입참사에 대해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법원 명령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증언할 가능성이 큰 핵심 증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극우세력이 집결하면서 외려 중도층은 바이든 측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포착] 우크라 반격 무섭나?…위성으로 본 러 크림반도 ‘대규모 참호’

    [포착] 우크라 반격 무섭나?…위성으로 본 러 크림반도 ‘대규모 참호’

    러시아군이 단 몇 주 만에 크림반도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참호를 파는등 완전한 방어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으로 촬영된 크림반도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측이 흑해 연안을 따라 길게 수겹의 참호와 대전차 장벽, 포 진지 등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접경지인 메드베디프카와 비티노 마을 등지에 이미 수 ㎞ 길게 땅이 파헤쳐져 참호 등이 형성된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참호는 150㎝ 깊이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참호는 전차나 장갑차 등도 빠질 정도로 더 넓고 깊게 파였다.특히 흑해에 접한 비티노 지역의 위성사진이 인상적인데 지난 2월 27일만 해도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았던 해변이 불과 2주 만에 참호 등 방어시설이 만들어진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구소련 시절의 BTM-3 군용 도랑파기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땅을 팠으며 일부 현지 노동자도 작업에 참여시켰다. WP는 "러시아 측이 크림반도에 수많은 방어시설과 장애물을 추가로 설치해 우크라이나의 잠재적인 지상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크림반도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요새화된 땅으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우크라이나의 봄 대반격이 예상되며 전운이 감돌고 있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게는 아픔의 땅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판에도 크림반도를 점령해,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령으로 병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대한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특히 이곳은 경제적, 전략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땅이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거점 삼아 우크라이나의 해상 무역로를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이언 마트비에프는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서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면서 "푸틴에겐 크림반도는 ‘신성한 암소’(sacred cow)와 같은 곳으로 이곳에 무슨 일이 생기면 러시아군이 바로 달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하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하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지난 3월 11일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손을 맞잡았다. 이슬람권의 양대 산맥인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다. 한반도의 남북 화해보다 더 힘들 것이란 예측 속에서 두 나라는 베이징에서 화해협력을 다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ㆍ사우디ㆍ이란 3국이 외교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중국이 중재국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중동에서 중국의 외교 승리를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디ㆍ이란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중시됐던 이데올로기가 탈색되고 실리가 중시되는 글로벌 국익 외교의 전형을 목도하게 됐다. 적이 우군이 되고 우군이 적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나쁜 나라도 좋은 나라도 없다. 국제질서는 선악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패러다임 자체가 뒤바뀌는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서서히 글로벌 구도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군사동맹국들과 손을 잡고 공급망에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그들의 경제력을 약화시키는 고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무역 대국이라는 이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웠다. 경제적 당근으로 우호세력을 늘리면서 미국의 힘을 분산시키는 교란작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런 패권 경쟁 구도는 세력 균형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거나 둘 중 누군가 백기를 들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대중 전략은 근본적으로 적과 아군을 구분시켜 중국을 분리하려는 이분법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21세기는 안보·경제가 명확하게 단절됐던 20세기 미소 냉전시대와 상황이 다르다. 상품(서비스)·기술·시장 등 경제적 요인과 안보적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상황이라 성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유럽연합(EU)의 움직임이다. EU의 중심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결정된 지 불과 2주 만에 중국을 찾아가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지난달 31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4월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은 물론 남미의 대국 브라질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도 줄줄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명확하다.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확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재앙 같은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다. 유럽의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다. 나토 회의는 1949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을 언급하며 “중국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제기하는 ‘체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겠다”며 반중 전략을 채택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 안보전략 참여를 약속하는 한편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맞춰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해 온 삼성의 최근 중국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말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의 최측근인 천민얼 톈진시 당서기와 만났다. 톈진 현지 배터리 공장(SDI) 등의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기업의 외교안보 예속화가 가속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미국 일극에서 다극화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질서에서 이데올로기는 더이상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선제적으로 행동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는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당연한 결말’과 ‘정치적 수사’라는 두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미국 내 여론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 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고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 새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당연한 결말’이라는 견해와 ‘정치적 수사’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극명하게 갈린 미 여론이 어디로 기울지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이날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약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의 공소장은 법정 출두 시 공개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새로운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트위터가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인증 마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관련 매체의 인증 마크를 없애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이는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뒤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12월 트위터가 내놓은 유료화 정책에 따라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매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이런 트위터의 정책 변경을 다룬 기사에서 “약 55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자 머스크는 NYT의 이런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인증마크를 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자사 역시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식 계정에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LA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인증 마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언론사들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직원들의 업무용 트위터 계정 유료 인증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방침이 당장 정부 기관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백악관이 향후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도 이런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인증된 정부 기관 계정에는 회색 체크 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 ‘모유 수유는 이렇게’ 사육사 시범에 성공한 오랑우탄 ‘초보 엄마’

    ‘모유 수유는 이렇게’ 사육사 시범에 성공한 오랑우탄 ‘초보 엄마’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어 양육방식을 경험해보지 못한 오랑우탄이 사육사의 시범을 보고 마침내 모유 수유에 성공한 사연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버지니아주 메트로리치먼드 동물원에서 지내는 14살 오랑우탄 조이가 사육사의 시범을 보고 새끼 오랑우탄에게 젖을 먹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동물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조이는 출생 9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한 번도 오랑우탄의 양육방식을 경험하거나 보지 못한 채 2021년 첫 새끼 ‘타비’를 낳았다. ‘초보 엄마’였던 조이는 타비를 멀찍이 떨어진 나무에 두고 수유하려 하지 않았고, 사육사들이 동물 인형으로 여러 시범을 보였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사육사들이 눈앞에서 타비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타비를 물건인 양 두 손에 들고 다니기만 했다. 결국 사육사들은 타비를 조이에게서 떼어내 직접 돌보기로 결정했다. 그런 조이가 지난해 4월 둘째를 가지게 되자 사육사들은 조이의 모성 본능을 일깨워주기 위해 갖은 방법을 총동원했다.사육사들은 조이의 우리 안에 40인치 텔레비전을 설치해 오랑우탄의 출산과 육아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틀어줬다. 또 사육사들이 오랑우탄 인형을 안은 채 바닥을 기어 다니고 비스킷을 먹는 등 어미 오랑우탄의 양육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이가 지난해 12월 마침내 둘째를 낳았을 때는 실제 갓난아기를 돌보고 있는 휘틀리 터너 사육사가 중책을 맡았다. 메트로리치먼드 동물원에서 3년간 사육사로 일한 터너는 생후 4개월 된 아들 케일럽을 동물원에 데려와 조이 앞에서 직접 모유 수유 시범을 보이기로 했다.터너는 조이가 사는 구역의 울타리 바깥에 주저앉아 케일럽과 조이의 새끼, 자기 가슴과 조이의 가슴을 번갈아 가리키며 차근차근 시범을 보여나갔다.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조이는 터너의 시범이 끝나고 하루가 채 안 돼 처음으로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동물원 측은 현재까지도 조이가 새끼와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유할 때도 새끼가 내는 소리에 따라 자세를 바꾸는 등 능숙하게 육아를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랑우탄이 인간 행동을 모방해서 배우는 모습은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동물원 책임 사육사 제시카 그링은 “(오랑우탄이) 유인원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은 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라며 “이해하고 배우는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랑우탄은 수컷 몸무게가 350파운드(약 160㎏)에 달하며, 야생에서는 일반적으로 엄마와 아기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엄마 오랑우탄은 새끼가 8살이 될 때까지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고, 다 큰 오랑우탄도 때때로 엄마를 만나러 가곤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소된 트럼프, 재판도 ‘리얼리티쇼’로 만드나

    기소된 트럼프, 재판도 ‘리얼리티쇼’로 만드나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최초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문제를 정치 공방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그가 법원에 나서는 오는 4일(현지시간) 극성 지지자들이 경찰 등과 충돌할 가능성 등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사냥당한 피해자로 묘사하고, 이 논란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등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0일 맨해튼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 24시간 동안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문구가 써진 티셔츠를 한 장에 47달러(약 6만원)에 판매해 후원금 400만달러(약 52억 4000만원)를 모금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 여론도 결집했다. 1일 ‘공화당 대선 후보 최적임자’를 묻는 야후뉴스와 유고브의 공동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 지지를 얻어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31%)를 크게 앞섰다.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 했던 성인영화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죽이겠다’ 등의 협박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의 기소는 기념비적”, “정의는 실현된다”며 법정 증언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장당 20달러인 #팀스토미 티도 불티나게 팔리는 등 지지 세력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그룹의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여기서 유죄를 부인하면 재판 절차에 돌입한다.
  • 시진핑·푸틴 겨냥한 블링컨 
“독재자 탓 민주주의 변곡점”

    시진핑·푸틴 겨냥한 블링컨 “독재자 탓 민주주의 변곡점”

    한국과 미국이 공동 주최하고 120여개국이 참가하는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듯 독재자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변곡점에 섰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세션에서 “전 세계에서 독재자들의 인권 침해와 기본적 자유 억압 등으로 시민들은 민주주의가 자신의 삶과 생계에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변곡점에 선 민주주의의 위태로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권위주의 정권이 국경을 넘어 점점 더 공격적인 외교 정책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휴전을 언급하는 것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의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그들에게 재정비를 마친 뒤 다시 공격에 나설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일 뿐”이라며 “(휴전 제안은) 매우 냉소적인 함정이 될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1일 중러 정상회담 뒤에 내놓은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전투지 방문 일정으로 무산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민주주의 경제의 초석으로서의 반부패’ 세션에서 부패 척결을 위한 전 세계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부패는 독재자들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부패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이 국부를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규탄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미국은 기업 실소유주의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고 부동산 거래 투명성을 강화한다며 이런 투명성 강화 방안에 20여개국이 동참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참가국은 2021년 12월 1회 때 110여개국보다 10여개국이 증가했다. 중국의 반발을 샀던 대만은 두 번 모두 참석했다. 헝가리,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은 초대받지 못했고 파키스탄은 초대국 중 유일하게 불참한다고 공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키스탄의 불참은 오랜 동맹국인 중국을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포착] 불 구경하며 와인 한잔?…시위대 방화 속 ‘태연한’ 시민들(영상)

    [포착] 불 구경하며 와인 한잔?…시위대 방화 속 ‘태연한’ 시민들(영상)

    프랑스 전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가 만든 화염 앞에서 태연하게 와인을 마시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휘발유 폭탄과 도끼 등으로 무장한 일부 시위대가 저지른 방화에 거대한 화염이 솟아오르는 동안, 화재 현장 코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커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남부 보르도 와인 재배 지역으로 알려졌다. 보르도에서는 지난주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방화로 거리 곳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보르도 시청 앞 거리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내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여기에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경찰까지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혼란이 이어졌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노천카페와 술집에서 일상을 보냈다.  시위대가 지른 불 앞에서 와인을 즐기는 커플 외에도, 수십 명의 진압 경찰 바로 곁의 술집에 앉아 술을 마시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시위대 100만 명 집결, 경찰과 유혈 충돌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3일 보르도를 포함해 낭트, 렌 등 전역에서 100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면서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버스 정류장 지붕 위에 올라간 채 기자와 인터뷰하던 10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최루가스를 뿌리는 모습이 뉴스 생방송 중 화면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23일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250여 지역에서 동시 다발했다”며 “108만 9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최소 35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지난 1월 이후 벌어진 총 9차례 시위 중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7일 헌법 49조 3항의 특별 조항을 발동,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연금 개혁법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시위다.  통과된 연금 개혁 최종안에는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64세로 연장한다는 정부 원안이 반영됐다. 연금 100%를 수령하기 위해 기여해야 하는 기간을 42년에서 2027년까지 43년으로 늘린다는 내용도 그대로 담겼다. 근로 기간을 늘리는 대신 올해 9월부터 최저 연금 상한을 최저 임금의 85%로 10%포인트 인상한다는 조항도 유지됐다. ‘워킹맘’에게 최대 5% 연금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공화당의 제안도 들어가 있다. 16세 이전에 일을 시작했다면 58세, 18세 이전이면 60세, 20세 이전이면 62세, 20∼21세면 63세 퇴직이 가능하도록 조기 은퇴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폭력 시위에 대해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TF1, 프랑스2TV와 생중계 인터뷰에서 “(법안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폭력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닐 것”이라며 “그 어떤 폭력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프랑스 노조는 오는 28일 10차 시위와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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