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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위안부 결의안’ 26일 상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이 오는 26일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상정되려다 무산됐던 위안부 결의안을 26일 외교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문제인 위안부 결의안을 나 역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큰 표차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통과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결의안은 26일 외교위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위안부 문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일본의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지난 14일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 동원에 강압이 없었고 위안부들은 장군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범동포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딕 체니 부통령실 관계자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활동을 벌이는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커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측이 광고를 게재한 경위를 문의한 뒤 “우리는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또 미 해군도 일본측의 광고 문안 중에 “일본 정부와 군은 오히려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으며, 미군 또한 45년 점령 이후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위안소’ 설치를 일본 정부에 요청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dawn@seoul.co.kr
  • 美 여성 최장 우주 체류 기록 188일 4시간 돌파

    지구 상공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미국 여성 우주인 수니 윌리엄스(41)가 여성 우주인 가운데 최장 우주체류 기록을 세웠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은 윌리엄스가 16일 오전 1시47분(미 동부 표준시)을 넘겨 동료 여성 우주인 새넌 루시드가 지난 1996년 세운 188일 4시간의 종전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부터 ISS에 체류해 왔다. 현재 ISS의 컴퓨터 시스템 고장으로 도킹 상태에 있는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의 지구 귀환도 지연되고 있다. 윌리엄스는 항공우주국(NASA)의 축하 전문에 “적절한 시기에 ISS에 머문 것이 전부”라면서 “ISS는 살기에 아름답고 환상적인 곳”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암호명은 변절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상록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유력 대선주자들을 지칭하는 미 비밀경호국(USSS)의 ‘고유 암호명(code name)’을 공개했다. WP는 전·현직 대통령의 암호명을 소개하면서 2008년 대선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도 새로운 ‘암호명’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전 영부인 자격으로, 오바마는 후보 자격으로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비밀 경호를 받고 있다. 이 암호명은 미 국토안보부에 소속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전·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부여하는 별명으로 주요 인사들의 신변 보호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지근거리에서 신변 보호를 하는 경호 요원들 사이에서 불린다는 점에서 암호명이 정치인들의 독특한 성향이나 개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인권 외교에 앞장섰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암호명은 ‘교회 집사’. 반공주의 노선과 무력을 앞세운 강력한 대외외교 정책으로 옛 소련을 붕괴시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 속어로 아랫사람에게 엄격하다는 ‘교관’ 혹은 ‘고참’이라고 지칭됐다. 걸프 전쟁을 벌인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회색 늑대’.2003년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붕괴시킨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주변의 만류에도 밀어붙이는 정치적 뚝심을 나타내는 듯 ‘오뚝이’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암호명이 교체된 사례다. 부통령 재직시에는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운 이미지로 톱질을 할 때 쓰는 ‘나무 받침대(sawhorse)’로 불렸다가 이후 경호원들 사이에서 ‘선댄스’로 바뀌었다. 오바마의 암호명은 진보적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그의 정치적 성향은 상반된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암호명은 모두 군에서 부여한다. 보안 전문가인 윌리엄 피클은 “요즘 암호명은 거물 정치인이 됐다는 전통적인 ‘세리머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일 美서 ‘위안부 결의안’ 전면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의원 45명이 1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 동원에 일본 정부나 군대의 강압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면광고를 실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무소속 의원들이 정치평론가·언론인 등과 공동으로 낸 ‘사실’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위안부들이 보통 ‘성노예’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허가를 받고 매춘행위를 했다. 이들 대다수의 수입은 일본군 장교나 심지어 장군보다도 많았다.”는 주장까지 담았다.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결의안을 둘러싸고 미 의회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광고는 지난 4월말 한국 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에 대한 진실’이라는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한 반격이다. 14일 현재 마이크 혼다 민주당 하원 의원이 제안한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은 모두 141명. 지난달 말 무산된 위안부 결의안 상정이 이달 말에도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혼다 의원실의 대니얼 콘스 대변인은 “광고의 주장들은 이미 수십년간에 걸쳐 되풀이돼온 정확하지 않은 거짓말”이라며 “이런 주장들은 이미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설득력을 잃은 것으로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dawn@seoul.co.kr
  • 美 ‘바지 소송’ 다음 주말쯤 판결

    한인 이민 세탁업자 정진남씨 부부를 상대로 한 워싱턴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의 ‘5400만달러(약 500억원) 바지 소송’ 첫 재판 과정에서 피어슨 판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결은 다음 주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피어슨 판사가 바지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지만 담당 판사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고 전했다. 피어슨 판사는 재판에서 “상인은 소비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된다고 할지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자신은 잘못된 관행에 맞서고 있는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5400만달러 중 자신은 200만달러만 갖고 재판비용 5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교육기금으로 쓰겠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맡은 주디스 바트노프 판사는 이에 대해 “당신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 개인일 뿐”이라면서 “당신 자신을 위해 손해배상을 받기 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피어슨은 세탁소가 내건 ‘당일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피어슨은 정씨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했지만 자신을 비롯해 몇몇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 변호인인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이 최근 이혼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분노를 정씨 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어슨은 심문 과정에서 2005년 바지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1000∼2000달러밖에 갖고 있지 않았고, 일자리가 없어 실업수당으로 연명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피어슨의 판사 재임명 탈락과 변호사협회 제명을 요구하는 행정법원판사 출신 멜빈 웰스의 기고문을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사회 각계로부터 과도한 소송권 남용으로 사법부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UNDP자금 해외부동산 구입” 美국무부 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 자금을 해외 부동산 구입에 전용하고 무기거래와 관련된 은행에도 송금했다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무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UNDP의 대북 지원금 300만달러를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및 미국 뉴욕의 빌딩과 주택을 구입하는 데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270만달러에 달하는 UNDP 자금이 북한 단천상업은행으로 흘러가 물품과 장비 구입 명목으로 사용됐다는 증거도 확보됐다고 같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단천상업은행은 지난 2005년 미 정부로부터 북한의 대량학살무기 거래 관련 기업으로 지정돼 제재를 받고 있다.한편 UNDP측은 미 국무부로부터 보고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지난 6개월 동안 철저한 자체 감사를 실시했지만 이같은 혐의 내용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면서 “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은 우리측 감사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이놈(者)자가 붙어서 그런가. 기자는 종종 놈으로 불린다. 기자놈…. 앞에서는 진 기자님인데 돌아서면 진 기자 그 놈이 된다. 간혹 님자를 보전하는 수도 있지만 흔치 않다. 기자는 그런 직업이다. 비판을 업으로 삼은 죄다. 기자놈 소리가 제대로 터져 나왔다. 나라의 대통령이 “기자놈들…”하는 형국이다. 올 초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라고 일갈할 때부터, 아니 취임 직후 “일부 언론의 박해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야 한다.”고 외칠 때부터 놈자가 들린 듯도 하다.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나라가 시끄럽다.(청와대와 홍보처는 언론만 시끄럽다고 한다.)하지만 정치권과 사회 각계, 심지어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보면,‘제한’과 ‘후진화’에 가깝고 두서가 없는 이 구상은 운명이 정해진 듯도 하다. 철회하거나, 저지되거나. 사실 사안의 핵심은 최종 결론이 아니다. 배경과 과정이 핵심이다. 국회의 6개 정파가 취재지원안을 저지하는 법안을 입법화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다시 국회가 재의결을 시도하고…. 날 선 공방과 파열음 속에 대선 정국은 극도의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다. 충분히 예견되는 시나리오다.3김의 정치단수에 버금간다는 노 대통령이 정말 청와대 주장처럼 이 ‘언론개혁’으로 인한 정국 상황의 변화를 개의치 않고 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전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는 정부와 언론의 긴장관계를 “필요(necessary)하다기보다 불가피(inevitable)하다.”고 봤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다르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종종, 매우 필요로 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역 차별’을 정치력의 원천으로 삼았다면, 노 대통령은 계층 갈등을 정치동력으로 택했고, 언론을 줄곧 타파해야 할 기득권의 하나로 삼아 왔다. 언론과의 대립은 정치적 생명력을 높이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다. 노대통령 주변은 지금 아비규환이다. 내로라할 대선주자도 없고, 대통합·소통합론에 컨소시엄정당론 등 해괴한 정치공학만 난무한다. 출구가 안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해체 직전이다. 열흘 뒤 수십명의 비노(非盧)세력이 뛰쳐나가면 범여권의 중심축은 완전히 탈노(脫盧)세력에 넘어간다. 노 대통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잃는다. 10년 전 호기 있게 3김 청산을 부르짖다 결국 대세에 밀려 슬그머니 DJ의 새정치국민회의로 들어가야 했던 노 대통령이다. 재연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DJ와 호남의 흡인력을 뿌리치려면 붙잡을 버팀목이 있어야 하고 자신에게 열광했던 친노세력을 다시 모아 DJ와 지역구도에 맞서야 한다. 다음 정부는 노무현을 계승한 정부여야지,DJ에게로 돌아간 정부는 안 된다. 지금은 이것이 급하다. 우군을 불러 모을 북(鼓)으로, 지금 언론만한 상대가 없다. 한나라당과의 싸움은 다음 일이다. 지켜내야 할 것이 참 많은 대통령이다. 부동산세제와 언론개혁, 한·미 FTA, 균형발전 등 ‘노무현표’를 단 무엇 하나도 다음 정부가 손을 대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이후의 정치도 불사해야 한다. 3년 전 탄핵의 굴레를 벗은 직후 노 대통령은 연세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정상의 경치에 미련 갖지 않겠다. 무사히 여유 있게 하산하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아마 국민들처럼 자신도 잊은 듯하다. 마음을 비우려 한 노무현이 잠시나마 있었던 사실을.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주한미군이 이라크 모델이라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주둔군의 모델로 주한미군을 지목한 것과 관련,“이라크는 한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칼럼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발행하는 인터넷 매거진 슬레이트닷컴의 외교 칼럼니스트 프레드 카플란은 31일(현지시간) ‘이라크가 한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전과 이라크전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은 38선을 넘어온 침입자를 응징하고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다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 전쟁이었지만, 이라크전은 미군이 ‘침공자’였으며, 전쟁의 목적도 미국의 힘을 일방적으로 확산하려는 것 말고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카플란은 “주한미군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57년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미군을 2060년까지 주둔시킬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카플란은 또 전쟁 이후 주한미군은 한국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라크 주둔군은 취약한 정부를 지탱하고 내전의 폭발을 간신히 막아내는 데 급급하다고 비교했다. 특히 이라크전은 국경도, 전장도 따로 없으며 누가 적이고 친구인지도 불투명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카플란은 이에 따라 1953년 휴전이래 주한미군 사망자는 ‘8·18 도끼 만행’ 피해자를 포함해 90명이지만,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만 3000명의 이라크 주둔군이 사망했고 하루하루 그 숫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플란은 한국전과 이라크전의 유일한 공통점은 두 전쟁이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없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카플란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한국전은 그리 나쁜 전쟁은 아니었다고 판단되고, 그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한국전에 비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카플란은 그러나 이는 부시 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보는 것이 아니며 책임을 회피하고 현실을 수사학적으로 덮으려는 태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dawn@seoul.co.kr
  • 美 ‘응급처치 프로젝트’ 윤리 논란

    교통사고나 총상, 급성심장마비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인 응급환자에게 기존 응급처치법보다 생명을 구할 확률이 높은 새로운 치료법을 환자의 동의없이 실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미국 정부가 5000만달러를 들여 5년간 진행할 이같은 응급처치 프로젝트가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11개 지역에서 2만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1단계는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뇌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적인 응급처치법은 염류를 주입해 혈압을 정상화시키는 것. 이번 연구에서는 무작위로 일부 환자들에게 나트륨 성분이 높은 고장(高張)용액을 투입한다. 동물실험과 일부 임상실험 결과 고장 용액이 뇌의 손상을 줄이면서 생명을 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단계 실험은 급성 심장마비 환자 1만5000명이 대상이다. 어떤 처치법이 심폐소생에 더 효과적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연구에 참여하는 캘리포니아대 산디에고의학센터 라울 코임브라 학과장은 “수십년간 의료진은 똑같은 응급처치법을 사용해왔다. 이제 새로운 치료를 실험할 때”라고 주장했다.응급환자의 경우 분초를 다투는 다급한 순간에 대부분 무의식 상태이고 따라서 환자 당사자 및 보호자로부터 동의를 얻는게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어떤 경우에서든 환자나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보스턴대 생명윤리학자 조지 아나스는 “동의를 받기 힘들다고 해서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연구대상 지역 주민들에게 연구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만일 사고를 당했을 때 이같은 실험적 치료를 받기 싫다면 식별이 가능한 팔찌를 착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힐러리 ‘과거사’ 대선가도 악재될라

    미국 대선가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또다시 ‘과거사’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힐러리 상원의원을 비판적으로 다룬 두 권의 책,‘여성지도자:힐러리 로댐의 삶’과 ‘그녀의 길:힐러리 클린턴의 희망과 야망’의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이 책들은 다음달초 출간될 예정이다. ‘여성지도자…’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시절 밥 우드워드와 함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폭로했던 칼 번스타인이 8년간의 추적끝에 집필했다. 그는 힐러리의 측근 인물들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임하던 1989년 힐러리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힐러리가 권력욕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뉴욕타임스 탐사전문기자 제프 거스와 돈 밴 네이터가 함께 쓴 ‘그녀의 길…’은 클린턴과 힐러리가 결혼하기 이전에 이미 민주당을 개혁해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20년 계획’을 세웠다고 공개했다. 클린턴 부부는 또 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클린턴이 퇴임하면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책은 밝혔다. 힐러리 참모들은 책이 가져올 파장을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다. 힐러리 선거운동본부의 하워드 울프슨 대변인은 “미 국민은 오래전에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듯 주말인 26일 아이오와주 선거운동에 나선 힐러리 상원의원에게 쏟아진 질문 가운데 책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현지 주민 밀리 화이트는 “책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누군가 돈을 벌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그렇다 해도 과거가 자꾸 들먹여지는 건 힐러리에게 굴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차갑고, 계산적인 힐러리의 기존 이미지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려고 노력중인 선거 참모진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이 책들이 힐러리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급격하게 바꾸지는 않더라도 유권자들의 옛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오와 캠페인에서 힐러리는 자신이 미국 중부의 중산층 가정 출신임을 강조하며 유권자와의 유대감 향상에 무게를 뒀다. 또 애국심이 약화되고, 정치적으로 양분된 나라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나갈 미래지향적 인물로 비치도록 애를 쓰고 있다.“과거를 논할수록 불리하고, 미래를 논할수록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힐러리가 이번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안전벨트 안매 저승 문턱 갔다왔죠”

    “뉴저지주 주지사 존 코자인입니다. 저 죽을 뻔했습니다.” 코자인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에 출연해 저승 문턱까지 갔다온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주경찰관이 운전하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앞좌석에 타고가다 충돌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당시 사고차량이 시속 105㎞ 구간에서 146㎞로 주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프린스턴에서 회복 중인 주지사의 맨션에서 15일 녹음했고 전국 TV와 라디오 전파를 탔다. 광고는 올해 60세인 코자인 주지사가 자신의 부상을 세세히 묘사하는 동안 그가 타고 있던 SUV 차량의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다리와 갈비뼈 11곳, 쇄골과 흉골이 부러져 병원에 18일간 입원해야 했다. 코자인 주지사는 광고에서 “몸에 있는 피의 반 이상을 흘렸고 중환자실에서 여드레 동안 보내야 했으며 산소호흡기를 계속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실수로 입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여러분은 그러지 말기 바란다.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충고하고 광고 마지막에서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SUV차량 앞좌석에서 벨트를 매지 않아 주의 법을 어겼다며 46달러의 벌금을 자진 납부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자동차협회(AAA)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안전벨트를 매면 앞좌석 승객의 사망위험이 45%가량 줄어들고 중경상 사망위험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지사의 광고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체니 할아버지 됐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부부가 손자를 얻었다. 당당히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딸 메리 체니(38)의 아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메리 체니가 워싱턴 시블리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전했다. 아기 이름은 새뮤얼 데이비드 체니이며 메리의 15년 동성애 파트너인 히더 포가 함께 키우게 된다.WP는 메리가 임신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없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새 이민법 처리 새달로 연기

    미국 상원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은 21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새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6월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노동 작업장에서의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개혁법안은 진보와 중도,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고 백악관의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상원은 이같은 반발을 고려해 이번 주중 처리하려던 당초 방침을 수정해 6월로 연기했다. 백악관과 상원이 초당파적으로 지난 17일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69, 반대 23의 표결을 얻어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하지만 핵심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는 양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민개혁법안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민법 개혁을 지지했던 기업인들도 이 법안으로는 향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고용주가 회사에 필요한 근로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민이 이뤄져 왔지만 개혁법안에서는 근로자의 전문능력을 점수로 평가해 적용하는 시스템이어서 고급 인력이나 비숙련 근로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뉴욕 이민자연합은 이민법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멕시코계 미국인 법무·교육기금도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인도적 이민자권리연합은 시민권 취득 방법이 없는 초청노동자 제도는 부당하다며 언젠가는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와코비아은행, BDA송금 맡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와코비아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 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로부터 북한과의 협상 이슈인 동결자금 은행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요구를 검토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와코비아은행은 감독기관의 적절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있는 BDA와 거래해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재무부가 와코비아은행의 북한 자금중계 특별허용을 위해선 와코비아은행에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와코비아은행은 지난 3월 현재 자산규모가 7064억달러로 미국 내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규모로는 3위 은행이다.신문은 그러나 와코비아은행이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의 최종 전달 은행인지,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기 위한 중계은행인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오바마의 뿌리는 아일랜드 머니갈”

    “오바마의 뿌리는 아일랜드 머니갈”

    인구 298명의 한적한 아일랜드 시골 마을인 ‘머니갈’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인해 흥분에 빠졌다. 족보상으로 오바마 의원의 뿌리가 머니갈이라는 기록이 발굴되면서다. 마을 사람들은 “오바마 상원의원은 우리 머니갈의 아들”이라며 한껏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3일 머니갈 교구 목사인 스티븐 닐이 찾아낸 기록과 족보학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의 4대 외조부는 아일랜드 이민자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의원의 4대 조부인 풀무스 커니는 머니갈에서 태어나 19세이던 1850년 미국으로 떠났다. 구두 기술자의 아들이었던 커니는 다른 아일랜드인들처럼 기근을 피해 조국을 떠나 뉴욕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족보사이트인 ‘앤세스트리(ancestry.com)’에 따르면 그의 후손에서 오바마 의원의 어머니 앤 더램이 태어났다. 더램은 18세 때 오바마의 아버지인 케냐 출신의 유학생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서 오바마 의원이 태어났다. 족보상으로 오바마 의원의 먼 친척 뻘인 헨리 힐리(22·여)는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내 친척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멋질 것이며 마을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존 F. 케네디가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는 나라 전체가 열광에 빠졌다.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그의 조상이 살았던 아일랜드 티페래리 카운티의 밸리포린 마을에 관광객이 넘쳐났다. 머니갈 주민들도 들떠 있다. 벌써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을 선술집 주인 줄리아 헤이즈는 “이미 외국 기자들이 마을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힐러리를 지지했지만 지금은 오바마 의원을 꼭 만나고 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내 안에 모든 사람들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며 자신의 혈통과 뿌리가 흑인·백인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머니갈 교구 목사 스티븐 닐은 “오바마 캠프에 자신이 발견한 4대 조부의 기록을 팩스로 보냈다.”면서 “그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일랜드인이 조국을 떠나야 했다.”면서 “우리들은 정상을 향해 가는 아일랜드인을 보고 싶다.”고 오바마의 선전을 기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푸틴 “美는 나치 제3제국”

    ‘미국은 제3의 나치?’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제3제국(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시기의 독일)’에 비교하는 등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푸틴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나치독일 격퇴 62주년 승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10일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푸틴은 “전쟁 위협은 줄어들지 않았다. 모습만을 달리할 뿐”이라면서 “(나치 독일의) 제3제국 때처럼 이러한 새로운 위협들은 동일하게 인간 생명을 경시하고 있으며 예외적임을 주장하고, 세계에 대한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미국을 향해 퍼부어 온 일련의 독설 시리즈 최신판인 셈이다. 푸틴은 이라크전, 동유럽 등에 대한 미사일방위시스템 구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역 확대 등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면서 미국에 적개심과 대결 자세를 드러내 왔다. 이날 푸틴은 “평화시기의 실수와 잘못에서 전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전쟁을 잊을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미국에 대한 경계심과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크렘린 당국은 구체적인 의미 부여와 설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크렘린 업무에 깊이 관여해 온 세르게이 마르코프 러시아 정치연구소 소장은 “푸틴의 발언은 미국과 NATO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자국의 영역 확대를 반대한 서방 국가들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등 옛 소련과 동유럽 지역에 미국이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있는 것에 ‘생존공간이 줄어들었다.’며 격분하고 있다. 전통적인 러시아의 영향권을 미국이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고 있다는 데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NATO가 러시아 국경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압박하자 러시아의 자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반발해 왔다. 한편 푸틴은 이날 “나치를 물리친 2차 세계대전의 숭고한 경험을 파괴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친미적인 에스토니아 정부가 옛 소련군 동상을 이전한 것을 간접 비난했다. 전승기념식을 마친 푸틴은 이날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 개발 참여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중국 견제를 위한 주변국가 다독거리기용으로 알려졌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국인들 “소송당한 한인 세탁소 돕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그들에게 단 1명의 미국인이 꿈을 악몽으로 바꿨다.” 미국인들이 분노했다. 거액의 민사 소송에 휘말린 한국계 세탁소 주인을 돕기 위한 미국인들의 모금 활동이 시작된 데 이어 언론들이 본격 취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특히, 자신의 바지 1벌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한국계 이민자 정모씨 부부에게 6700만달러(약 621억원)의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DC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미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보도국 공지’를 통해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정씨 부부의 소송 비용을 보조하기 위해 웹사이트(www.customecleanersdefensefund.com)를 개설했으며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식 재판은 6월에 시작된다. 피어슨 판사는 무려 63명의 증인 출두를 신청하는 등 정씨 부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 방송은 “6700만달러는 그가 분실했다는 800달러짜리 바지를 8만 4115벌이나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불법행위개혁협회(ATRA) 셔먼 조이스 회장은 “로이 피어슨 판사를 판사재임용(임기 10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행정법원판사 출신인 멜빈 웰스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의 판사라면 소송을 기각하고 피어슨에게 법률 비용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을 정씨 부부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할 것”이라면서 “피어슨 판사의 재임용을 탈락시키는 것뿐 아니라 변호사협회에서도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포트 링컨 주민자문위원회 밥 킹은 “워싱턴DC 전체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한탄했다. 남편은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느라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부인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부부의 변호사 크리스 매닝은“분실된 바지를 찾아 피어슨 판사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바지가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피어슨이 정씨 부부의 세탁소를 이용한 것은 2002년부터다. 그때도 바지 분실을 이유로 150달러를 변상받았었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2005년 5월 허리 크기를 늘려 달라고 정씨의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면서다. 워싱턴 행정법원 판사로 임용돼 출근용으로 입으려 했다. 이틀 뒤 그는 바지를 찾으러 갔지만 “아직 못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첫 출근 날 그는 자신의 바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피어슨은 1150달러를 요구한 뒤 변호사까지 동원, 보상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정씨 부부는 3000달러,4600달러,1만 2000달러까지 제시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이후 변호사 비용 54만 2500달러와 위로금 50만달러 등을 요구했다가 최종 6700만달러를 제시했다. 피어슨 판사의 집단소송 청구를 기각했던 워싱턴DC의 닐 크라비츠 판사는 “피어슨 판사가 매우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소송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DC마담’ 성매매에 女교수도 고용

    미국 워싱턴DC 정가를 발칵 뒤집은 ‘섹스 스캔들’의 주역 데버러 진 팰프리의 고객 명부가 곧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DC 마담’으로 불리는 팰프리를 통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한 여성 132명 대부분이 고학력이며 전문직 여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위크 등 미 언론들은 3일(이하 현지시간) 팰프리의 변호사 몽고메리 블레어 시블리를 인용,“팰프리가 고용한 여성들은 23∼55세로 최소 2년 이상 대학 교육을 받았거나 졸업자이며 한 사람은 하워드대학 교수”라고 전했다. 여성 상당수는 로펌 여직원 등 사무직 종사자였다.abc방송은 유명 로펌인 에이킨 검프의 한 여직원은 팰프리의 에스코트 회사인 ‘파멜라 마틴 앤드 어소시에이츠’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4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 일주일에 3일 정도를 1시간30분씩 호텔 등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팰프리는 인터넷과 무료 주간지 등에 여성을 모집하는 광고를 했으며 심지어 메릴랜드 대학 신문에도 ‘시간에 200달러, 고수익 보장, 여대생, 사무직 여성 환영’ 등을 광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팰프리가 방송사에 넘긴 1만 5000명 분량의 고객 전화번호에는 백악관, 국방부 관리, 변호사, 학자, 군인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치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현재 이번 스캔들로 사임한 인사는 국무부의 랜들 토비아스 해외원조국장뿐이다.abc방송은 4일 ‘20/20’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명단을 폭로할 예정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알카에다 지도자 알 마스리 사망”

    올해 처음으로 지난 4월 이라크 미군의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이라크 내무부는 1일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아유브 알 마스리가 바그다드 북부에서 경쟁 조직과의 교전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 마스리는 2004년 고(故) 김선일씨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지난해 6월 미군 폭격으로 숨지자 알카에다를 이끌어 왔다.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은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군 대변인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압둘 카림 칼라프 준장은 “오늘 새벽 알 마스리가 숨졌다는 확실한 정보 보고를 받았다.”면서 “미군과 이라크군은 그의 사망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알 마스리 시신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출신의 알 마스리는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군이 알 마스리에게 현상금 500만달러를 제시할 정도로 이라크 무장 조직의 주요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지난달 이라크에서 미군 104명이 사망, 올해 들어 최대 월간 사망자수를 기록한 동시에 이라크전 개전 이후 6번째 많은 사망자 수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자친구 특혜’ 울포위츠 낙마할듯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낙마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자 친구에게 특혜를 준 그의 스캔들을 조사해 온 세계은행 조사위원회가 윤리규정 위반 등을 확인하고 사퇴를 종용한다는 입장을 세운 까닭이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 초안에서 그의 윤리규정 및 계약위반, 세계은행 위상 실추를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사회는 조사보고서에 대한 토의를 거쳐 곧바로 최종 입장을 위한 표결을 실시할 가능성도 높아 그의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도 있다. 울포위츠 총재는 30일 조사위원회에 출석, 위원회 조사내용에 대해 직접 해명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사퇴할 수 없다는 뜻을 계속 밝혀왔었다. 조사위원회측은 그가 계속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고위보좌관 채용 등을 포함해 윤리규정 및 내부 통제원칙 위반 등 다른 위반 혐의들까지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WP는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도 울포위츠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EU국가들은 이라크 전쟁계획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울포위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퇴임 공세’를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울포위츠 총재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앞장서서 여론몰이를 해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정상회담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위원회의 징계요구나 사임요구에 따라 총재가 자진사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울포위츠는 세계은행에 근무하던 여자 친구 사하 리자를 미 국무부로 파견시키면서 승진과 함께 연봉을 두 배가량 인상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휘말렸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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