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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 백악관대변인 암 재발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드시 암을 이겨내고 돌아오겠다.” 27일(현지시간) 암 재발 판정을 받은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좌절하는 대신 암과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하복부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았으나, 정밀진단 결과 결장암이 재발해 간으로까지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나쁜’ 뉴스의 홍수에 빠져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또한번 충격에 빠졌다. 스노 대변인은 이날 아침 일찍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로 그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의료진과 항암치료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대너 페리노 부대변인이 비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페리노 부대변인은 앞으로 스노 대변인의 직무를 대행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즈가든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노 대변인의 암 재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우리 가족 모두가 스노 대변인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그가 돌아와 직무를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에 스노 대변인의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의 전화가 하루종일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스노 대변인도 “반드시 이겨내고 돌아오겠다.”고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결정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말해 스노 대변인의 복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노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재직 중이던 2005년 결장암에 걸려 수술과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지난해 4월 백악관 대변인직 제의를 수락했다. 이라크 전과 관련한 의회의 압력, 연방검사 해임과 관련한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의 사임압력 등 악재가 겹겹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원과 미국 국민들에게 신망을 얻어가던 스노 대변인이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또하나의 큰 부담을 안게 됐다.dawn@seoul.co.kr
  •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dawn@seoul.co.kr
  • ‘아베 망언’ 美의회도 화났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옛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성이 없었다.”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돼도 사죄하지 않겠다.”고 발언 한 뒤 미 의회와 언론이 이에 발끈, 미·일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은 연일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인정해야 창피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등의 논조로 일본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인권문제화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내 조야의 분위기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특히 5일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돼도 사죄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의회 분위기가 급반전, 통과여부가 애매하던 위안부 결의안의 통과가 확실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은 “위안부 문제 때문에 일본과 미국 관계에 파란 요인이 생겼다.”(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의 ‘사죄 않겠다.’는 발언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비판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총리 발언을 계기로 의회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의안 저지를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기류다. 이에 따라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총리 등의 사죄를 요구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이 3월 말까지 외교위원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에니 팔리모베가(민주) 외교위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장이 이달 내에 외교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며, 이 경우 위원 50명 가운데 36명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혀 가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또 불거진 체니 사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내에서 강력하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이끌어온 딕 체니 부통령이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의 임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년 10개월 남은 상황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실제로 체니 부통령이 물러나는 상황이 온다면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의 외교협상을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중도하차 가능성이 가끔 거론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루이스 리비 전 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유죄평결을 받은 데 이어 다리 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되는 등 정치적·육체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다시 사임설이 불거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짐 호글랜드는 8일(현지시간) ‘딕 체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체니의 보좌가 부시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신체적·정신적·정치적으로 안정된 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간접적으로 체니의 사퇴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도 체니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 정가에서 ‘만약 체니가 그만두면 후임은 누가 될까.’라는 각종 설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마틴 프로스트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무소속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임명하면 여소야대인 상원의 권력지도가 바뀌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미디어인 ‘이브닝 스탠더드’도 체니의 혈전 발견을 계기로 “체니가 건강문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후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대학의 래리 사바토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스가 대통령직에 관심을 갖고 부통령이 된다면 공화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몇몇 선두주자들이 있고 가능성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부시가 라이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면 상황은 빨리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추측이지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지도부 인사의 한 측근은 “(당내에서) 체니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없다.”면서 “그가 기소된 것도 아닌데 왜 그만두느냐.”고 반문했다.dawn@seoul.co.kr
  • 美, 2018년 월드컵유치 도전장

    미국이 2018년 월드컵축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1994년에 이어 24년 만의 도전장이다. 수닐 굴라티 미국축구연맹(USSF) 회장은 21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연례 총회에서 2018년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발족, 유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종가’ 잉글랜드도 현재 준비 중이어서 ‘영·미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굴라티 회장은 “월드컵 개최 능력은 1994년에 보여줬다. 당시보다 환경이 더 좋아졌고, 국제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1994년 미국 대회는 축구 불모지였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평균 관중 6만 8991명을 동원, 대회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프로축구(MLS)가 활성화되는 계기도 됐다. 2010년 월드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며,2014년 대회는 남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유치 경쟁에 나섰으나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타 지역 개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관련, 굴라티 회장은 “2014년 대회 후보 국가들의 준비가 부족하다면 우리가 대신 개최할 수 있다.2018년 유치가 목표지만 상황이 변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2014년 월드컵은 오는 11월에 결정된다. 남미 대부분은 1950년 이후 월드컵을 치르지 않았으며,5번이나 대회 우승컵을 가져간 브라질을 지지한다.그러나 브라질은 경기장 재건축과 전기, 도로 등 기간 시설을 모두 개선해야 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규모가 정해지면서 한국이 부담할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우리가 제안한 대북 송전 200만㎾와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경수로 제공 등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이 커 전체 부담 규모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의 대북 에너지 지원은 ‘중유 제공(핵시설 불능화 완료까지)→200만㎾ 대북 송전(경수로 건설 전까지)→경수로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원이라면 향후 10년간 한국은 북한 핵폐기에 최대 11조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퍼주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원할 중유 규모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때까지 지원될 전체 100만t을 5개국이 분담할 경우 20만t 규모가 된다. 현재 중유의 국제시세는 t당 300달러로,20만t의 가격은 약 6000만달러다. 수송비 등 10%의 추가 비용을 합하면 중유 20만t을 북한으로 보내려면 6600만달러(620억원) 안팎의 돈이 든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가져다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북 직접 송전 200만㎾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5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9·19 공동성명에도 적시돼 있다. 대북 송전이 이뤄질 경우 비용은 우선 경기도 양주에서 평양까지 200㎞ 구간에 송전시설을 하고 변전소 등 변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1조 5000억∼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력을 생산, 보내는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도 엄청나 총 8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경수로는 핵시설 불능화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경수로를 재활용한다면 3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며 별개의 새로운 경수로를 지을 때에는 5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균등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7억달러(신포 경수로 재활용시)에서 10억달러(새 경수로 건설시)의 비용을 한국이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앙통신, 6자회담 보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6자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유 100만t 지원 대가로 핵시설 불능화 대신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를 언급,6자회담 합의문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북한)의 핵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에 해당한 경제, 에네르기(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6자회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동결·폐쇄 수준으로 합의문에 명기된 핵시설 불능화와는 크게 다르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과 미국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한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쌍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각측은 앞으로 6차 6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6자 회담의 합의문 전문이 아닌 북·미 관계 정상화문제 등 극히 일부만을 짧게 소개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6자회담의 합의문에 적시된 ‘핵시설의 불능화’를 부정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6자회담 폐막 직후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합동 면담이 끝나자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승용차에 탄 김 부상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회담 타결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haplin7@seoul.co.kr ■ 각국·주요 언론 반응 |베이징 이지운·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오후 6자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6자회담 잠정 타결’이라는 내용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회담 타결이 이라크전과 이란 문제로 고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외교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동시에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실의 견제에 시달려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3년부터 파행을 보여온 6자회담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매우 길고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일정의) 추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아주 나쁜 합의’로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체들도 6자 회담이 타결 소식을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 유력 경제일간인 비즈니스데이는 ‘북한이 핵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각국에서 나온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문제 타결과 관련,“획기적인 이번 합의는 북한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첫 조치”라고 환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합의 사항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혜택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초기 지원에 빠진 일본도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든 점을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각국에 인식시킨 점과 10개월 만의 북·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져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핵 폐기에 따른 전력·에너지 공급으로 북한의 경제적 자립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이 중요한 사명을 다했다.”고 논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첫 결과 보고에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6자회담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전했다. jj@seoul.co.kr
  • 美대선출마 선언… 힐러리와 양강구도 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8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싸움이 10일(현지시간)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두 사람의 승부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거나 흑인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내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도 있지만 두 후보를 모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링컨 이미지를 차용한 오바마 오바마 의원은 이날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바마 의원은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유권자 앞에서 “이제 우리 세대가 시대의 소명에 대답할 때”라면서 ‘세대교체론’을 제시했다. 오바마 의원은 올해 45세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다른 유력한 대선 후보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었다. 오바마 의원은 이라크 전쟁을 ‘비극적인 실수’로 규정하고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 후보들뿐 아니라 이라크 전을 찬성했던 클린턴 의원까지 겨냥한 것이다. 이날 오바마 의원이 연설 장소로 택한 스프링필드의 옛 주 정부 청사는 같은 일리노이 주 출신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58년 “내부가 갈라진 집은 서 있지 못한다.”는 명연설로 흑인노예 해방을 위한 정치투쟁을 시작했던 곳이다. 미 언론들은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자신의 출마를 노예 해방과 연상시키며 자연스럽게 링컨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의원도 뉴욕주에서 연거푸 당선됐지만 고향은 오바마, 링컨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주이다.●힐러리 “이라크전 실수는 부시에 있어” 클린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처음 시작되는 뉴햄프셔 주를 방문했다. 당내 경선은 미국의 50개주를 돌아가며 계속하지만 가장 먼저 투표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두 주에서의 승부가 초반 판세를 결정한다. 클린턴 의원은 베를린 시청과 콩코드 고등학교에서 뉴햄프셔 주민 수천명을 만났다. 베를린 시청에서 클린턴 의원이 정치 현안에 대해 연설한 뒤 유권자들은 클린턴 의원이 2002년 이라크전 개전 때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어 곤혹스럽게 했다. 클린턴 의원은 9·11이후 미국의 강한 보수화 바람을 의식, 부시의 정책에 동조했었다. 클린턴 의원은 “만약 지금과 같은 정도의 군사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당시 결코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명하고 “내가 찬성표를 던진 것은 책임을 지겠지만 실수는 부시 대통령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햄프셔 주에서도 클린턴 의원이 27%의 지지를 얻어 21%를 기록한 오바마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는 상승세에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dawn@seoul.co.kr
  • ‘호랑이 굴’로 뛰어든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뛰어들었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민주당의 하원의원 수련회에 참석해 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행사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첫 해인 2001년 민주당 상·하원 수련회 이후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해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부터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기 전까지 사실상 민주당을 무시·배제한 채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라크 정책의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군 추가 파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가 앞장서 사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이 자신의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애국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설득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연설 도중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 말고도 재정적자 해소, 이민법 개정, 의료보험 개혁, 교육 개혁,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의원들과 비공개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상대로 직접 질의응답을 벌인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아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라크 정책에서의 실수를 인정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존 볼턴 유엔대사의 인준을 포기하는 등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직접 설득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의회에서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갖가지 입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기로 공식 입장을 정리하면 이라크전 예산을 삭감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숫자를 제한하는 형식의 입법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견제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의 입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dawn@seoul.co.kr
  • ‘오만한 CIA’ 사면초가

    ‘오만한 CIA’ 사면초가

    유럽 각국에서 불법적인 납치·감금 등 비밀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핵심 우방국인 독일은 자국민 납치를 주도한 CIA 요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럽연합(EU) 내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의 자국민에 대한 CIA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CIA조사위원회도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독일, 폴란드 등 11개국 정부가 CIA 비밀작전에 협조했다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유럽 각국 정부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CIA의 인권침해 행위를 묵인하거나 적어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독일 법원이 레바논계 독일인 할레드 엘 마스리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CIA 요원 1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의회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독일 정부의 은폐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독일 뮌헨 검찰은 CIA 요원들이 5개월 동안 마스리를 감금하면서 폭행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리는 2003년 말 마케도니아에서 납치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송됐고 테러에 연루된 혐의가 없어 알바니아에서 석방됐다. 마스리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뮌헨 검찰은 대부분 가명을 쓰고 있는 CIA 요원 남성 11명, 여성 2명 등 모두 13명에 대해 추적을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항공기 승무원 4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CIA의 비밀작전이 각국의 실정법을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는 CIA가 유럽에서 최소 1245회나 비밀 수송기를 운항했으며 유럽 각국 공항을 중간 기착지로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도 지난해 12월 이집트 성직자 하산 무스타파 오사마 나스르(일명 아부 오마르)를 납치한 혐의로 CIA 요원 25명을 기소했었다. 스페인도 CIA 요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CIA의 불법 활동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운 일방주의 외교 노선이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CIA 비밀작전은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05년 11월 처음으로 유럽내 비밀 수용소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비밀 수용소의 존재를 시인했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이날 무슬림 영국군 병사 1명을 납치, 살해하려한 테러 음모와 관련,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들이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처럼 희생자를 참수해 인터넷에 공개하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BDA협의 진전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관련 두번째 실무회의에서 양측이 해결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실무회의 직후 “북한의 돈세탁에 관한 조사가 북한측과의 협의 후 해결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에 50개 계좌 보유자에 대한 정보를 건넸다.”면서 “회의 과정에서 이 계좌들이 돈 세탁에 활용됐다는 우리의 우려가 정당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6자 회담 내부 소식에 정통한 미국 및 아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자국 핵 프로그램의 종료 조건을 놓고 협상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 “내주 베이징에서 회담이 재개되면 일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미 국무부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측 협상 당사자들과 (과거와는)다른 결과, 다른 제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권한을 부여받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같은 날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그릇된 희망을 제기하고 싶지 않으나 이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낙관할 일부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이 3∼4일 만에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부시 ‘민주당’ 발음실수 적극 해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발표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을 잘못 발음한 것에 대해 자신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A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와의 인터뷰에서 실수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을 지칭하면서 ‘Democratic majority’라고 발음하지 않고 ‘민주당원의 다수당(Democrat majority)’이라고 발음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에게 실수를 지적하자 부시 대통령이 “뭐라고? 난 아무 의도없이 그렇게 발음한 것인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실수로 글자를 누락해서 읽은 것이며 민주당을 자극하거나 폄하하려는 게 아니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당명을 제대로 호칭하지 않은 것이 고의라며 거세게 항의했었다. 국정연설이 치밀하게 짜여지고 리허설을 거치는 만큼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과거 민주당을 지칭하면서 접미사 ‘-ic’를 빼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민주당 당명에서 접미사 ‘-ic’를 빼고 읽는 것을 민주당의 품위를 해치는 행위로 여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워싱턴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싱크탱크가 두 곳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두 기관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한·미 연구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25일 저녁 워싱턴 시내의 매사추세츠 가에 자리잡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의 케니 오디토리엄에서 워싱토니언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영화속의 DMZ’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메릴랜드대학 영화학과의 민현준 교수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미국인들에게 ‘쉬리’와 ‘JSA’ ‘괴물’ 등 영화 세 편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미연구원이 주최한 ‘현대 한국문화 시리즈’의 첫 행사였다.26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3월에는 한국의 미술과 북한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AIS 내에 설립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4억원으로 출범했으며, 내년부터 3,4년간은 우리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연구조사, 네트워킹, 강의 등 세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 앞으로 활동결과를 묶어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SAIS의 일부로서 한·미연구원은 2006년 가을 학기에 세 강좌를 열었다. 국무부 한국과장과 일본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교수가 ‘두개의 한국’을, 국무부에서 한국을 분석했던 존 메릴 교수가 ‘한반도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켄트 칼더 교수가 ‘한·일 비교 정치경제학’을 각각 강의했다. 올해 봄 학기에는 주제가 바뀐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벌였던 구재희 박사가 ‘남북한의 인권’을, 곽승영 하워드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르치게 된다. 한·미연구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젊은층과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에 관심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모임인 ‘세종 소사이어티’와의 연대가 대표적이다. 세종 소사이어티는 SAIS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애틀랜타 출신 스태퍼드 워드가 만든 연구 모임이다. 워드는 현재 국무부에서 들어가 외교관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경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경제연구소(KEI)는 20여년 동안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1982년 설립된 KEI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KEI의 역할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관계의 현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의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변화와 흐름을 전해주는 것이다. KEI는 한국 정부 등 국내 기관이나 단체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다. 또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의 미국내 동반 ‘투어’도 주관한다.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국내 각 대학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EI의 소장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처드 전 대사가 맡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정부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KEI로 오기 전까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재무부의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을 비롯해 KEI에는 6명의 상근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선임인 플로렌스 로-리(한국명 이명화) 재정 및 출판 담당자는 KEI의 월간 뉴스레터인 ‘코리아 인사이트’에 한국과 북한의 경제와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글을 쓴다.KEI는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 연례적으로 보고서를 출판하며, 특별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제임스 앨비스 홍보 담당자는 ‘코리아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코리아 클럽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진 워싱턴 지역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임스 켈먼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국 부과장이 앨비스 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강연 초청자 가운데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dawn@seoul.co.kr ■ 돈 오버도퍼 한·미 연구원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연구원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에 한국을 넓고도 깊이있게 알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다른 싱크탱크, 대학의 한국 연구 기능과 비교할 때 한·미연구원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하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이달부터 한국 영화와 음악, 그리고 북한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한국 관련 기관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 소속이어서 학술적인 측면도 강한데. -올해부터 SAIS와 한·미연구원 공동으로 한반도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 한국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SAIS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도 중국 연구자나 일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이 임용되나. -지금까지 3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3월 안에 그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전공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공자들을 심사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학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또는 순수 미국인이든, 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 ▶그렇다면 한·미연구원은 싱크탱크인가, 학술기관인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 우선 연구원이 소속된 SAIS가 학교이니 만큼 학술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미연구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과 관련한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들에 손을 미치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성격도 강하다. 쉽게 말하면 학술과 싱크탱크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한국 관련 연구 분야의 ‘허브’가 되겠다는 의미는. -연구원을 맡기 전에 한반도 전문가로서 각종 연구소 등으로부터 초대를 받곤 했다. 그런데 많지 않은 한국 관련 프로그램인데도 날짜가 겹쳐서 한 곳은 가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한국 관련 프로그램 간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지타운 대학과 공동으로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들의 담당자를 초대했다. 대학과 싱크탱크를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참석을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기관을 합치면 모두 20여개 기관이 한국 관련 연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에 공동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이트에 각 기관이 구상하는 행사를 날짜와 함께 올리면 다른 기관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 날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 관련 싱크탱크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느낌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문제다. 갈수록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에 좋은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부 기관이 다른 나라 정부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나 대학이 연구에 필요한 경우 정부 관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함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오버도퍼 원장은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대표적인 외교 담당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반도와 관련한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두 개의 한국(Two Koreas)’ 저자이기도 하다. 북한도 세차례 방문했다. dawn@seoul.co.kr
  • [중계석] ‘핵포기 보상’ 보다 체제인정 바란다/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분석관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란 제하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생각하는 전략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여길 때,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식량, 제재 해제 등의 ‘당근’책이 완전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주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정치적 조치를 북핵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당근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목표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문가는 이런 잘못된 접근은 북한의 단기적 전술적 목표와 광대한 전략적 초점을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1년 이후 이념이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역사와 지정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냉정한 계산에 기초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꾸준히 추구해 왔다는 게 두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은 또 이웃 국가들이 자신에 끼쳐온 강력한 영향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들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북측의 선전 외에 진정한 속내를 들어본 바 없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떠나길 결코 원치 않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한 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서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게 북한으로선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렛대는 중유나 식량 제공,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이 아니라, 평양 정권에 대해 공존을 약속하고, 북한의 체제와 지도부를 수용하며,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관련해 북한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은 장기적으로 중국·일본과의 거대한 세력 균형 게임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유용한 국가일 수 있기를 믿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이를 알고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적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3개 전략적 적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해) 판단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며, 북한이 영원히 약화되길 고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으로서는 지난 2005년 9월 베이징 성명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고집하는 이유이며, 북한은 오다가다 들르는 식의 만남이나 여기저기서 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는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 분석관 등을 담당하면서 1974년 이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인 강석주의 북한 핵보유 가상 시나리오를 써 국내 언론의 오보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흑인들은 왜 힐러리 좋아할까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흑인들에게 더 인기있는 이유는? 25일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검은 피부색의 흑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보다 주목을 받는 이유를 몇 가지로 꼽았다. 또 오바마가 대권에 다가서려면 우선 흑인 사회에서 힐러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과 ABC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흑인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힐러리 지지율은 60%로 20%를 얻은 오바마보다 3배나 앞섰다.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힐러리가 오바마에 35%대 17%로 두배 앞선 것과 비교할 때 힐러리는 백인보다 흑인들에게 훨씬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첫번째 이유로 WP는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 사이의 인기에 힘 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백인이면서도 흑인의 애환을 잘 아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꼽혔다.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도 클린턴을 “아칸소주의 빈민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햄버거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치켜올리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흑인 인권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보다도 더 흑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둘째로 힐러리 자신도 흑인 고위 인사들과 꾸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흑인 사회에 영향력을 넓혀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바마의 정체성이다. 백인 엄마와 케냐 출신 흑인 사이에 하와이에서 태어난 ‘반쪽 흑인’인 오바마는 스스로나 남이 보기에도 ‘완전한 흑인’이란 느낌을 주지 못했다.“흑인 노동자계층과는 거리가 먼 하버드 엘리트”로 비아냥을 당하는 그는 흑인 거리가 아닌 백인들의 고급 주택가 ‘하이드 파크’에 살고 있다.“내 뿌리는 흑인이지만 그것에 제한받지는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오바마가 흑인 표심을 얼마나 붙잡고 대권에 다가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정보전염병/육철수 논설위원

    아무리 문명의 이기(利器)라도 잘 써야 약이지, 못 쓰면 독이다. 첨단 정보화를 선도하는 인터넷은 대표적인 사례다. 일상생활에 편리한 것은 틀림없으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워낙 전파력이 강해서 사소한 동영상이나 악성리플 하나가 생사람을 잡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기업의 경우, 평판을 악화시켜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정보화에 비례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조직의 비밀에 대한 노출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해킹이나 피싱 사이트가 범람해서 범죄에 악용되고, 모텔·공중화장실의 몰래카메라 때문에 마음놓고 일을 보지도 못한다.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들은 요즘 유행하는 손수제작물(UCC)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까딱 방심했다간 어떤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무슨 곤욕을 치를지 모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WEF·1월24∼29일)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인터넷의 폐해를 우려하면서 ‘정보전염병’(infodemics)을 새 키워드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기업을 정보전염병에서 보호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용어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을 합친 것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나 악성루머가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퍼지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4년전 미국 인텔브리지사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스(SARS)를 두 가지 개념의 전염병으로 보았는데, 하나는 생물학적 전염병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매체에 따른 공포 전염병이다. 후자의 피해가 경제·사회적으로 훨씬 더 컸다는 점에서 세계는 이 용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로스코프 회장은 정보전염병을 막는 특효약이 ‘신뢰성’이라고 했다.‘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전에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해서 ‘확인된 정보’를 알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개인이든 조직이든 오도된 정보를 사전에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 사용자 하나하나가 정보전염병의 병원균이자 매개체임을 고려하면, 그들이 한결같이 성인(聖人)이길 바라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부시-의회 ‘대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이 결의안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날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 추가 파병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부시 행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주고 있다. 결의안은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전세계적인 테러망,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중동지역의 안정, 이란 및 북한의 핵 프로그램 차단, 아프가니스탄의 안정과 안보 등 다른 사활적인 국가안보 문제들에 대처하는 미국의 능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했다. 결의안은 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을 심화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결의안은 표결에서 찬성 12표, 반대 9표를 기록했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또 공화당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네브래스카 주 출신 척 헤이글 의원뿐이었다. 상원은 다음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며, 하원도 결의안이 상원 본회의에서 처리된 직후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민주당측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결의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이미 부시 대통령의 미군 증파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전시’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요구를 의회가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결의안이 이라크 전 개전 이후 부시 대통령과 의회 사이의 가장 큰 ‘충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결의안을 부시 행정부가 따라야 할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가 파병을 강행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dawn@seoul.co.kr
  • 미국인 20% “부정적”…민주당 이라크정책 질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3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 대해 미국인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NN이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미국인의 반응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1%가 ‘매우 긍정적’,37%가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CNN은 그러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 비율이 2005년(60%),2005년(48%)에 비해 떨어진 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없고, 이라크 정책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논리와 정책은 매우 흠이 많다.”면서 “지난주 의회에서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하는 것보다 군대를 철수시켜 재편하는 것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피해를 보고 복구중인 뉴올리언스 지역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제임스 웹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이라크전을 잘못 수행했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지역에 기반한 강력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민주당이 대안없는 비판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프레드 반즈는 “민주당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은 이전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라크를 넘어선 문제를 생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10년간 가솔린 소비를 20% 줄이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담한 계획이지만 실효성과 효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dawn@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곳곳서 ‘김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에서 2007년도 국정연설을 하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알 카에다 지도자는 부시를 조롱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국정연설은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이뤄지는 부시 대통령의 첫 연설이다.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의원은 22일 민주당의 벤 넬슨 상원의원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증파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워너 의원은 그동안 백악관의 이라크 정책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라크에 군병력 2만 1500명을 증파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가 이라크 지도자들이 분파 갈등과 안보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너 의원 등이 제출한 결의안은 통과가 되더라도 이라크와 관련한 국방부 예산이나 군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권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의원의 주도로 제출된 결의안이 부시 대통령에게 깊은 정치적 상처를 입혔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의 척 헤이글 의원도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 칼 레빈 군사위원회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공동으로 이라크 병력 증파 반대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22일 인터넷에 배포된 영상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조롱했다. 자와히리는 “왜 5만이나 10만명이 아니라 고작 2만명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은 최악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와히리는 1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우리가 죽는다면 미국도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군을 저주했다.CNN은 알 카에다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자와히리의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임기의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3%로, 부시 임기 이래 최저였던 지난해 5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22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4%로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문제와 함께 의료보험 개혁과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문제 대처 및 대체 에너지 개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힐러리의 ‘3가지 고민’

    힐러리의 ‘3가지 고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하자마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처럼 높은 지명도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많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선거전 돌입 이전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가지 고민을 갖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1. 남편에게 어떤 역할 맡기나 첫째는 남편이자 진보진영의 ‘슈퍼스타’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빌이 힐러리에게는 커다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라고 분석했다. 빌이 옆에 서면 힐러리는 작아진다. 타임은 다음 선거가 빌 클린턴의 ‘세번째 대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일 빌을 선거전에서 빠지도록 한다면 “빌과 힐러리의 결혼 생활은 무엇인가.”라는 의혹과 야유가 나올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 가운데는 벌써 20년째 이어지는 부시 가(家)와 클린턴 가(家)의 정권 장악에 신물을 내면서 “다른 인물은 없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2. 여성표 얼마나 기댈것인가 클린턴 의원의 두번째 고민은 여성표에 얼마나 기댈 것인가 하는 문제다. 클린턴 의원은 현재 미 여성들로부터 나이나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59%가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었고,18∼34세의 젊은 여성들로 부터는 66%에 이르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이 여성표에 매달릴 경우에는 ‘유약한’ 이미지로 비쳐져 이라크 전 등 안보 이슈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클린턴 의원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다면 민주당 내의 라이벌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좀더 민감한 이슈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내세울 수 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3. 진보세력 이탈 어떻게 막나 세번째 고민은 어떻게 보수층을 흡수하면서도 진보 세력의 이탈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클린턴 의원이 2000년 뉴욕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만 하더라도 확실한 진보성향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후 클린턴 의원은 보수층을 끌어 안으려는 노력을 공개적으로 엿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에 찬성하고 동성애와 낙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낮춰 왔다. 또 보수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과도 손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진보층에서는 클린턴 의원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면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 후보로서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처지가 됐다. dawn@seoul.co.kr
  •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으로 2008년 미 대선 경쟁이 본격화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국 언론들도 이날 클린턴 의원의 출마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남녀 성별 및 흑백 대결이 어느 대선때보다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클린턴 의원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난 6년간 실정을 열거한 뒤 “새 대통령만이 부시의 실책들을 회복하고 희망과 낙천주의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적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을 의식,“지난 두 차례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무려 7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쓰고서도 완패했다.”고 지적하며 “공화당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이기는지도 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주당 후보들 현재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곧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주당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지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는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오하이오 주 출신인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도 출마를 선언했으며 델라웨어 주 출신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코네티컷 주 출신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공화당 “백인 남자만 내면 이긴다” 공화당에서는 이날 캔자스 주 출신인 샘 브라운백(50) 상원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다.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수주의자로 낙태와 동성애 반대 등에 앞장서 온 브라운백 의원은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가족과 문화’의 쇄신을 위해 대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선인 브라운백 의원은 에너지 독립, 세제 개혁, 의료제도 개선, 결혼제도 보호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브라운백의 핵심 참모 가운데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숀 우 헬싱키위원회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트 롬니와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에 압장섰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후보군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이 34%, 매케인 의원이 27%, 롬니 전 주지사와 깅리치 전 의장이 각각 9%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여성인 클린턴·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떠오르자 공화당 전략가들 가운데는 “백인 남자를 내보내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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