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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소말리아 해적 美법정에

    미국 선박 앨라배마호 선장을 억류, 해상 인질극을 벌인 10대 소말리아 해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정에 섰다. 미국에서 해적 혐의자가 법정에 선 것은 100년 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디왈리 아부디 카티르 무사이는 이날 엄중한 경호 속에 뉴욕 연방건물에 도착, 해적 행위와 인질극 범죄 혐의로 피고석에 앉았다. 통신은 “그는 부상을 입은 왼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흰 이를 드러내며 여러 차례 웃었지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무사이의 나이가 최대 변수다. 국제법상 18세 이하의 경우 성인들에 의해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나이로 간주, 유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가 지난 20여년 동안 무정부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출생 기록은 없다. 법원 관계자는 그가 최소 18세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무사이의 어머니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제 16살에 불과하며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이번 행위에 가담한 것”이라고 석방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사법당국은 예외적인 경우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무사이를 성인으로 규정해 재판 절차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GM·AIG 등 1000억弗 지출… 구조조정 압력에 기승

    천문학적인 구제금융 자금을 받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로비자금으로 1000억달러(약 134조원) 상당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들의 여전한 로비 행태가 적절한지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대 기업들은 올해 1·4분기 동안 950억 달러를 연방정부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로비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기업은 정부 지원으로 134억 달러를 받은 파산 위기의 제너럴모터스(GM)로 280만 달러를 지출했다. GM은 앞으로도 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아야 한다. 금융회사들도 상당액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너스 잔치’ 파문을 일으켰던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비롯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도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을 로비자금에 사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가 각각 66만 달러와 70만 달러를 로비를 위해 사용하는 등 워싱턴의 로비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로비자금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캐피털원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해 두배 넘는 자금을 로비에 사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작년 동기대비 전체적인 로비 규모는 줄었지만 해가 바뀌면서 로비활동이 재개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미 기업들이 역설적으로 로비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GM의 그레그 마틴 대변인은 “의회와 행정부에서 주요한 정책결정이 이뤄질 때 업계로서는 로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대부분 미 기업들이 1·4분기 적자나 순이익 감소를 내놓은 상황에서 이들의 로비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크레이그 홀먼은 “공적자금을 로비에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세금을 로비에 유용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바마 “예산 1억弗 줄여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첫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취임한 지 90일만이다. 21명의 각료 중 아직 상원 인준을 남겨놓은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 내정자를 제외한 20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일성으로 예산절감을 강조했다. 정부 각 부처가 앞으로 90일 이내에 연방정부 예산 지출을 1억달러(약 1300억원) 줄이라고 지시했다. 최근 일부 유권자들이 정부의 과도한 지출에 항의, 이른바 ‘현대판 보스턴 티 파티’를 연 것과 무관치 않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각료들 면면에서는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먼저 여성과 소수 인종 출신 각료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무장관과 국토안보장관을 비롯해 여성장관이 7명에 이른다. 역대 최다다. 흑인 및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출신은 9명이다. 21명의 각료 가운데 백인 남성 각료는 8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뉴욕대학의 파울 라이트 교수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내각은 여성과 소수인종이 다수를 이루는 내각으로, 백인 남성 각료가 오히려 소수가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첫 내각에서는 여성이 5명, 소수인종 출신이 6명이었고,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의 첫 내각은 여성이 4명, 소수인종 출신이 5명이었다. 인종별로 보면 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를 비롯해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리자 잭슨 환경보호청장,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흑인 각료가 4명이다. 아시아계는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게리 로크 상무장관,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등 3명이며, 히스패닉계는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과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등 2명이다.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다. 신세키 보훈장관이 66세로 나이가 가장 많고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40세로 최연소다. 초당적 내각 구성을 다짐했지만 공화당 인사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등 2명에 그쳤다. 공직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특징이다. 주지사 출신이 4명, 상원의원 출신이 2명, 하원의원 출신이 3명이다. USA투데이는 오바마 내각은 최근 20년래 가장 늦은 조각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가 탈세문제로 지명이 철회되는 등 주요 각료 지명자들이 잇따라 세금문제로 구설에 오르면서 검증 작업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차관보이상 정부 고위직 관료들까지 합치면 역대 행정부와 비교해 결코 뒤처진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17일 현재 상원 인준을 통과한 고위직은 48명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까지 29명, 클린턴 전 대통령은 37명이 각각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kmkim@seoul.co.kr
  • NYT 퓰리처상 5개부문 석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스캔들을 파헤친 보도를 포함해 5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퓰리처상 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93회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NYT는 스피처 전 주지사의 사임을 가져온 성매매 스캔들 보도로 긴급뉴스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탐사보도, 국제뉴스, 비평, 특집사진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공공서비스 보도상은 라스베이거스시의 느슨한 규제로 건설 근로자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보도해 대책을 이끌어낸 라스베이거스 선에 돌아갔다. 지난해 6개 부문을 휩쓸었던 워싱턴포스트는 흑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이 대선과 관련된 논평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이밖에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즈버그 타임스가 국내보도 등 2개 부문을 수상했고, 애리조나주의 이스트 벨리 트리뷴이 지역 보도 부문을 수상하는 등 지역 중소 신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퓰리처상 선정에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뉴스를 보도하는 전문 매체들도 포함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부문별 수상 언론사는 다음과 같다. ▲공공서비스 보도 라스베이거스 선 ▲긴급뉴스 뉴욕타임스 ▲탐사보도 뉴욕타임스 ▲해설보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지역보도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 이스트밸리 트리뷴 ▲국내보도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 ▲국제보도 뉴욕타임스 ▲특집보도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 ▲논평 워싱턴포스트 ▲비평 뉴욕타임스 ▲사설 포스트 스타 ▲논평 만화 샌디에이고유니언 트리뷴▲긴급 보도 사진 마이애미헤럴드 ▲특집사진 뉴욕타임스 ▲소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드라마 린 노티지 ▲역사 애넛 고든리드 ▲전기 또는 자서전 존 미첨 ▲시 W S 머윈 ▲논픽션 더들러스 A 블랜먼 ▲음악 스티브 라이크kmkim@seoul.co.kr
  • 인도 총선 첫날부터 테러 얼룩

    하원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한 달간 실시되는 인도의 15대 총선이 첫날부터 폭력으로 얼룩졌다. 공산 반군의 테러로 최소 17명이 사망하는 등 투표소 80여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15개 주와 2개 연방직할지에서 1차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인도 동부 야르칸드 주에서 보안군을 태운 버스가 지뢰와 소총 공격을 받아 9명이 숨졌다. 인근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선거 관리자들이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해 5명이 사망하는 등 동부와 중부지역에서 14차례의 테러가 발생, 17명이 숨졌다. 인도 선거관리위원장은 “총 사고 건수는 86건이며 다양한 종류의 사고와 폭력, 선거 방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마오쩌둥의 사상을 따르는 인도 공산 반군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인도 공산 반군은 1960년대부터 폭탄 테러 등으로 반정부 활동을 벌여왔다. 인도의 한 정치 전문가는 “선거날 이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직접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폭력 사태가 가장 우려되는 아삼 지방의 한 30세 주부는 “반군의 위협을 알고 있지만 공포에 떨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유권자들에 힘입어 테러와 40도가 넘는 폭염 등 악조건에도 선거 당일 잠정집계한 투표율이 62%에 달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가난한 사람은 투표하고 부자는 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부유층과 젊은이들이 이번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도 6대 도시 중 투표가 가장 먼저 실시된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 경찰은 “이 지역에서 선거 분위기가 이렇게 인상적이었던 때가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차 투표는 23일 실시되며 모든 투표지는 새달 13일 5차 투표가 마무리된 뒤 16일 일괄 개표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재대상 北기업 25개 명단 제출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15일(현지시간) 제재 대상 기업 명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제출했다.안보리 제재위 의장인 바키 일킨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비공개로 열린 제재위 회의를 마친 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명단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부가 미사일 기술 수출과 관련이 있는 11개 북한 기업의 명단을 유엔 제재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 관련 14개 기업·단체에 대한 자산동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제재위에 제출한 리스트에는 미 정부가 제출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11개사와 함께 일본의 독자적인 정보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수출입 연루 의혹이 짙은 조선동해해운회사, 평양정보과학센터, 봉화병원 등 3개 단체가 추가됐다. 제재위는 두 명단을 검토해 조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유엔의 외교관은 북한의 수출입이 금지될 상품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와 원자력공급국그룹이 작성한 비밀 기술 명단에 올라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이 북한의 추방령에 따라 16일 베이징을 거쳐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다. 북한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핵 전문가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15일 밝혔다.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이들을 추방했지만 최소한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kmkim@seoul.co.kr
  • 영화 같은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미국인 선장 리처드 필립스(53)가 1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출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적 퇴치 의지를 재천명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오전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이 타고 있던 보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연료가 떨어져 조류에 따라 이동 중이던 보트는 꼼짝없이 포위망에 갇혔고 해군은 AK-47 소총을 무장한 해적들을 향해 발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선장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해적들을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해적 4명 중 3명은 총에 맞아 죽었다. 1명은 작전 개시 전 미군에 투항했다.필립스 선장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으며 해군이 보낸 구명정을 타고 미 해군 상륙함 ‘박서’로 이동, 5일간의 억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적에 납치됐을 당시 선원들을 보내고 혼자 남아 인질을 자처하면서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풀려난 뒤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주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영웅은 미 해군과 해군 특수부대원들”이라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필립스 선장이 구출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말리아 지역에서 해적의 창궐을 막아낼 것을 다짐한다.”며 “파트너들과 미래의 유사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군 최고책임자로서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강한 퇴치 의지를 천명했지만 이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본토에 대한 군사공격까지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나라들과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협력해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상선의 무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무력충돌 위험만 높이고 오히려 테러단체에 무기만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미 해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 성공 이후 소말리아 해적들은 미국인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 또 다른 소말리아 해적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나라들은 우리가 당한 것과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공격을 다짐했다.kmkim@seoul.co.kr
  • 간 큰 해적 앞에서 몸사리는 美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은 연방수사국(FBI)까지 투입해 해적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은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적에게 붙잡혔던 프랑스 인질 1명이 구출작전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도 협상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졌다.지난 8일 해적들이 필립스 선장을 붙잡은 후 오바마 행정부는 군함을 급파해 협상을 시작했다. 선장은 10일 밤 탈출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다시 붙잡혀 다른 보트로 옮겨졌다.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은 미군이 해적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뒤 결렬됐다.”면서 “협상이 결렬되기 전에는 해적들이 미 해군 함정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이에 대응 사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미군으로서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적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무시해 버리지 못할 새로운 딜레마가 됐다. 고작 4명의 해적 앞에서 미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군은 아직까지 협상의 결렬 여부, 교전 상황 등을 상세히 전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해적에 납치된 프랑스인 인질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해군은 지난 4일 요트를 타고 인도양을 지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붙잡힌 프랑스인 5명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으나 끝내 실패했다. 에르베 모렝 프랑스 국방장관은 “요트의 소유주이자 어린이 인질의 아버지인 르마콩가 불행하게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양측의 교전 중에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필립스 선장 인질극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사이 해적들의 ‘선박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미 선박이 또 다시 피랍된 것으로 알려져 미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곧 해당 선박은 이탈리아 소유의 예인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10명의 이탈리아인이 피랍되자 이탈리아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해적의 끊임없는 출몰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칼럼을 통해 “범죄집단에 불과하다.”며 가볍게 해석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말에 반박하며 “각국이 함께 대응해야 미국의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바마 첫 애완견 백악관 입성

    오바마 첫 애완견 백악관 입성

    수개월간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의 첫 애완견의 정체가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가족이 ‘포르투갈 워터 도그’를 기르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이 기를 개는 가슴과 발, 턱 부분만 희고 나머지 부분은 턱시도처럼 검은 털로 뒤덮인 포르투갈 워터 도그 품종이며, 이제 6개월된 잘생긴 강아지라고 밝혔다. 두 딸 말리아(10), 사샤(7)에게 백악관에 입성하면 강아지를 선물로 안겨주겠다던 ‘아버지 오바마’의 약속은 이렇게 지켜지게 됐다. 말리아와 사샤는 이 개를 ‘보(Bo)’라고 부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는 외할아버지의 애칭(디들리)과 같은 이름의 가수 ‘보 디들리’를 의미한다는 설과 사촌이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 ‘보’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강아지를 선물한 사람은 오바마 가족과 친분이 남다른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 케네디 의원은 애견 사랑이 특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는 미리 케네디 의원의 애견 트레이너에게 ‘특별 훈련’을 받아 배변 문제로 속을 썩이거나 가구를 긁는 등 말썽을 부리지 않아 오바마 가족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뒤도 쫄래쫄래 따른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보는 14일 공식적으로 언론에 데뷔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美 ‘제재+대화’ 투트랙… 의장 회견문 ‘우려’ 표현 격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비공개 회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6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소집된 회의에 15개 이사국 대사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여부 격론 첫 회의인 만큼 15개 이사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개진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이사국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위반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또 의장의 대북 비판과 관련한 언론 회견 문구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영국,프랑스 등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인공위성 발사는 결의안 위반으로 볼 수 없다며 새로운 대북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는 한편 과잉대응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새 결의안에는 결의 1718호의 내용 중 로켓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람들의 여행 금지와 자산동결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유엔 결의 위반행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르도록 하되, 6자회담재개 가능성을 열어놓는 다소 완화된 내용의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일본은 보다 강력한 내용의 추가제재를 담은 결의안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5일자 정부 성명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 회람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더라도 이해 당사국은 주 유엔대표부 대사를 통해 자국의 입장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번 정부 성명의 안보리 회람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함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성명 안보리 제출키로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의장의 언론 회견문구와 관련해 ‘우려(concern)’라는 표현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등 10개국은 의장이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러 등 5개국이 반대해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의장의 대언론 발표 문구를 놓고도 이견이 노출되는 마당에 안보리가 북한 로켓 발사 대응에 합의된 입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루한 협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회의장 주변에서는 추가제재를 담은 새로운 결의안 채택보다 기존의 1718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닥이 모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장 주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 기자들이 대거 몰려 이번 회의에 쏠린 일본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kmkim@seoul.co.kr
  • 보즈워스 “대학원 학장 겸임 문제없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북한 고위층과의 면담 희망 의사를 밝혔다. ●김정일 등 北 고위층 면담 희망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28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적으로는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과 만나고 싶다.”면서 “보다 높은 직위의 외무성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자신의 역할과 관련, “6자회담을 매번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양자협상을 포함한 좀 더 넓은 정책 이슈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잠정 중단된 것과 관련, “북핵 문제는 전략적으로 매우 시급성을 띠고 있어 반드시 다뤄야 한다.”면서 “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의 국제관계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 학장직을 겸임하는 것과 관련, 자칫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자협상 등 넓은 정책집중 할 것” 겸임 논란은 보즈워스 전 대사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북핵 협상에 전념했는데도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자주 비교돼 왔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1~2주일에 1~2일씩 워싱턴에서 보낼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학교나 국무부에 모두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어 두 가지 일을 함께 처리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국장은 “문제는 보즈워스 대사가 풀타임이냐의 여부가 아니라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라면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어정쩡한 대응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최악의 의심들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美 아프간에 4200명 추가 파병

    美 아프간에 4200명 추가 파병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27일 베일을 벗었다. 이번 계획에는 아프간 군·경찰 훈련요원 4200명의 추가 파병안이 포함됐다. 여기에 영국도 2000명 추가 파병 계획을 밝혀 동맹국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2년내 아프간군 2배로… 동맹국 참여 주목 이미 지난 2월 1만 7000명 추가 파병안이 발표된 가운데, 새 전략에는 8월 아프간 대선 등 국가재건·건설에 힘쓸 수백명의 민간인력을 보내는 것도 포함됐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현재 8만명인 아프간정부군(ANA)을 2년 내 13만 8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대한 군비도 대폭 증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아프간에만 매달 20억달러가 투입되고 있으나 올해는 60% 이상 확대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을 격퇴, 3~5년 내 아프간 작전을 마무리짓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의 주안점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가 수행할 아프간, 파키스탄에 대한 동시 대응인 ‘아프팍(ApPak)’ 전략이다. 아프간과 맞닿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 탈레반 세력의 은신처다. 여기에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불안전성이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이번에 두 국가를 통합된 과제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이 이 지역에 경제원조 등 공격적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며, 홀브룩 특사가 인도·이란·러시아·중국과 연계해 아프간·파키스탄 측과 6~8주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테러세력들 美공격 계획”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미국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관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테러세력들이 미국 본토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주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카에다를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이해관계를 함께하고 있는 만큼 이란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나토 동맹국을 포함한 새로운 연결그룹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폭탄테러는 서방에 대한 경고?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 발표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파키스탄에서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의 목적이 주목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부족지역의 잠루드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51명이 사망했다. 이날은 이슬람의 휴일로, 사원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 250∼300명의 신자들이 모여 있어 사고는 더 커졌다. 지난해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폭탄테러 이래 최대 규모다. AFP통신은 “이 지역은 아프간 주둔 나토군에 물자를 수송하는 주요 길목”이라면서 “9·11 이후 알카에다와 탈레반 무장세력의 안전지대로 통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또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나토군이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도 “무장세력들은 테러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면서 “미국이 아프간 전략 발표에 앞서 테러를 감행, 서방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추가 파병 계획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테러의 위험성을 결코 떨쳐버릴 수 없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보너스 중과세’ 법안처리 연기 왜

    정부로부터 거액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보험사 AIG의 보너스를 환수하기 위해 보너스 수령자들에게 중과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던 미국 의회가 돌연 법안 처리를 위한 의사 일정을 연기했다. 이로써 해당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연방 하원은 지난 19일 AIG의 보너스에 최대 90%까지 중과세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법안을 회부했고 이에 민주당의 해드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IG에 대한 불만여론이 들끓자 당장 그날 밤 법안 상정을 시도하기도 했다.그러나 상원은 예정된 의사 일정을 수정했다. 이번 주 안으로 병역법안을 심의한 뒤 2010년도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면 2주 뒤에는 의회가 휴회하므로 보너스 환수를 위한 과세법안은 사실상 4월말 이전에는 처리가 불가능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중과세 법안이 상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은 무엇보다 백악관의 반응이 냉담한 데다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금융회사의 실패를 보상해서는 안 되지만,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보너스 환수 법안을 제안했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재무위원장도 23일에는 지금으로서는 법안 심의 일정이 불투명하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따라서 보너스 중과세 법안은 아예 ‘없던 일’이 되고 말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AIG 보너스 회수법 가결

    AIG 보너스 회수법 가결

    미 하원이 AIG를 비롯,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이 지급하는 보너스에 대해 최대 90%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19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로 정부의 금융안정화 노력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선 구제금융 프로그램 실패 거론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찬성 328표, 반대 93표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수혜 기업 보너스에 대한 중과세 법안을 가결했다. 하원은 토론 시작 40분만에 표결처리를 하는 ‘신속함’을 보여, 이 문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회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날 서비스업 노동자 단체로 미 최대 규모인 SEIU 등이 전국 곳곳에서 AIG 보너스 지급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원 법안은 5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기업의 개인 보너스에 대해 중과세하는 것으로, 가계소득이 25만달러 이상인 경우 지급된 보너스의 90%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주 정부의 세금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전액이 환수된다. 씨티그룹 등 11개 기업의 지난해 12월31일 이후 보너스가 부과 대상이다. 상원은 1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기업에 대해 개인 보너스와 회사에 각각 35%, 총 70%의 세금을 부과하는 별도의 법안을 검토 중이다. 상하원의 중재를 거쳐 최종안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자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공적 자금을 포기하는 기업이 생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이 업계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개혁을 목표로 한 정부의 프로그램에서 이탈하는 기업이 늘면 금융안정화는 요원해진다는 논리다. 이미 몇몇 은행들은 정부 지원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보너스에서 출발한 정부 규제가 월급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이트너 “책임은 있지만 사퇴 안해” AIG의 보너스 지급 계획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N과의 대담에서 보너스 사태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지만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가이트너는 아주 잘하고 있다.”며 그를 거듭 옹호했다. 하지만 하원에서 법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부가 과세 대상을 향후 지급될 보너스로 제한하도록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가이트너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보너스를 수령한 직원 명단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AIG는 뒤늦게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은 씨티그룹도 약 100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본사 임원사무실을 개조할 계획이라고 보도, 구제금융 수혜 기업에 대한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스타 좇던 가십 이젠 워싱턴으로

    27살 초선 의원인 애런 쇼크는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 들어가려다 난데없는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그의 얼굴에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의 질문은 황당했다. “워싱턴의 밤생활(?)은 어때요?” 기자는 일리노이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그를 전직 패션모델인 브로디 제너와 비교했다. 또 미혼인 그에게 “인상적인 금융구제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맹랑한 조언(?)을 던지기도 했다. 최근 이 방송이 지역 언론들에 전면 보도되면서 쇼크 의원은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도 아닌데 주부들의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어요. 전 기습적으로 당했을 뿐인데요.” 이 방송의 정체는 TV쇼를 내보내는 연예인 가십 사이트 TMZ. 이처럼 가십 사이트들이 지루하던 워싱턴 정가에 진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제이 로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스타들의 뒤를 쫓던 가십 사이트들이 워싱턴 인사들을 ‘재료’로 쓰고 있다는 것. 정계를 ‘비옥한 땅’으로 여기는 TMZ 설립자 하비 레빈은 “이젠 정치인들도 우리의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밖에서 정치인 개개인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유명인사 티를 조금만 내주면, 자신들의 관점을 내보일 멍석을 깔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이제 철저한 매니지먼트산업의 통제 아래 놓여 있어 얻어낼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보내는 인터뷰는 짧고 가벼운 것으로, 진지한 언론과 혼동하는 사람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TMZ 기자들이 의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개 이런 식이다. “오바마와 당신 중 누구의 복근이 더 멋진가?” “돈을 숨기고 싶을 땐 어떤 매트리스를 쓰겠나?” 리처드 버 상원의원은 “눈 오는 날 왜 컨버터블을 타고 다니냐.”는 질문을 받고 “옛날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버 의원의 사무실은 사람들의 궁금증 때문에 그의 1974년형 차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대변인 크리스 워커는 “TMZ를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와서 ‘방송을 봤다.’고 말을 걸었다.”며 “(방송이) 평소에 못 보던 (정치인들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WBC] ‘일본전’ 꼭 이기는 게 최선일까 교황 “콘돔반대” 발언 후폭풍 ‘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대표·금융계 회장 포함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치열한 은행인턴 면접장…“전공·적성 찾는건 사치”
  • 美 월가 ‘보너스 스캔들’ 일파만파

    미국 월가의 ‘보너스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그룹(AIG)에 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AIG회장 “보너스 줘야 했다” 회수불가 시사특히 AIG는 73명의 직원에게 최소 100만달러(약 14억 20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의회와 여론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앤드루 쿠모 뉴욕 검찰총장이 17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바니 프랭크 금융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AIG 직원 중 보너스 수령액이 많은 상위 7명은 1인당 400만달러 이상을 받았고 상위 10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모두 4200만달러에 달했다. 심지어 회사에 남는 것을 조건으로 지급하는 ‘잔류 보너스(Retention Bonus)’를 100만달러 이상 받아 챙긴 직원 중 11명은 이미 퇴사했다.이에 따라 미 의회는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에서 10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할 경우 보너스의 100%까지 과세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행 세법은 100만달러 미만의 보너스에 대해서는 25%,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보너스는 35%의 세율을 적용한다.비판 여론이 가열되자 에드워드 리비 AIG 회장은 18일자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면에 기고한 ‘AIG의 의무’라는 글과 하원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AIG에 대한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면서 “성과급 제도를 만들었을 당시 내가 회장이었다면 그런 결정을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보너스는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수는 어렵다는 뜻을 비쳤다.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에도 불똥이 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는 이날 BoA와 메릴린치의 변호사에게 메릴린치가 BoA에 합병되기 전인 지난해 36억 2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또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도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모건스탠리가 브로커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최대 30억달러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막도록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분노한 여론불구 편법 찾는 금융기관들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편법 찾기에 분주하다. WSJ은 정부 지원을 받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여타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보너스 지급제한에 대비, 성과가 높은 직원들의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너스 제한 규정을 회피할 방법을 찾기 위한 취지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신 못차린 AIG

    정신 못차린 AIG

    구제금융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정부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성과급 지급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적자금으로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는 사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보도되자 AIG는 미 정부로부터 보너스 거품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다.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에 계약한 수백만달러의 보너스는 이번주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AIG의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CEO)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계열사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최고 경영진의 올해 잔여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한편 회사의 구조조정 목표 등을 반영해 2008년 보너스도 재조정하기 위해 재무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는 악성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해 회사를 파산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1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이트너는 AIG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현행 보너스 지급 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AIG는 일단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서한을 통해 리디는 2009년도 보너스를 30% 이상 줄이고, 임원 50명이 받는 960만달러(일인당 11만 2000달러)의 보너스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포함해 6명의 고위직 임원은 아예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AIG는 구제금융 이전에 약속한 보너스는 ‘별건’으로 취급, 이미 보너스의 절반을 받은 고위직 임원들은 오는 7월과 9월 나머지 보너스를 나눠 받게 된다. 또 수천명의 평직원들에 대한 보너스도 예정대로 지급된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으면 고용계약 위반으로 소송에 휘말린다는 게 지급 논리다. 이에 앞서 미 정부는 지난달 정부지원을 받은 금융기관 CEO의 기본급을 연간 50만달러로 제한한 바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올바른 법관평가제 정착 기대하며/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올바른 법관평가제 정착 기대하며/금태섭 변호사

    1979년 발간된 ‘지혜의 아홉 기둥’(원제 The Brethren)이란 책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하여 유명해진 밥 우드워드를 비롯한 2명의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하여 쓴 책이다. 당시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법원의 속사정이 이 책을 통하여 샅샅이 드러났다. 저자들은 기자 출신답게 철저한 취재를 통하여 대법원에서 판결 내용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갈등, 합의 과정 등은 물론 은밀히 이루어진 대화까지도 상세히 적어놓고 있다. 어떤 대법관이 수줍음을 잘 타는지, 대법관들은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사람들이 후보자로 거론되는지 직접 보고 들은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그 취재력이 감탄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듯 대법관들의 행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법원의 권위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괜한 염려가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의 발간이 미국 연방대법원의 평판을 땅에 떨어뜨렸다거나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는 없다. 오히려 사건의 결론을 두고 고민하는 법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하여 국민들이 법원에 대하여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법학도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2008년도에는 제프리 투빈이라는 뉴요커 기자가 그 후속편 격인 ‘연방대법관의 수는 9명이다’(The Nine)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원래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위 공직자는 선거에 의하여 뽑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관은 임명직이다. 법관을 선거로 뽑을 경우에는 판사들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고 가장 독립적이어야 할 판사들이 여론의 눈치를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논리 선상에서 법관이나 그들이 행한 판결을 평가하는 제도까지 경계하는 시각이 있다. 판사들이 평가를 의식하여 소신있는 재판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의 주체를 찾기 쉽지 않고 자칫 이해관계에 따라 부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그 폐해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법관이나 재판에 대한 평가를 금기시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재판을 하는 법관의 권한도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들에게는 그에 관한 정보를 얻고 평가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우리 사법 사상 처음으로 법관평가제를 실시했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법원에 대한 평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고, 반면 이해관계인인 변호사들이 법관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이니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토론과 연구를 통하여 올바른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법관이나 재판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도 흔하지 않다. 심지어 판결문도 전체의 5% 정도만 공개되고 있을 뿐이다. 법원에서는 판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공개법정에서 열린 재판의 판결문과 기록은 공공의 재산이다. 당연히 공개되고 적절히 평가되어야 한다. 대법관들의 사사로운 이야기까지 책으로 출판되는 나라가 있는 판에 판결문과 재판기록까지 비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의 “공개하면 평가를 받을 것이고 평가를 받으면 독립이 훼손된다는 식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공개하고 평가받고 논쟁 끝에 발전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맞다.”는 발언은 그러한 점에서 고무적이다. 치열한 고민을 거쳐 공정하고 올바른 법관평가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난 오바마 저격수” 공화 캔터 부총무 급부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스터 노(Mr.No)로 불러 주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나선 에릭 캔터(46) 공화당 하원 원내부총무가 공화당의 새로운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지난 주 내내 극우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를 공화당의 대표주자로 몰아붙였던 백악관과 민주당은 공략 대상을 캔터 하원의원으로 바꿨다. 캔터 의원이 보수주의의 대표로 언론과 중앙 정치무대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악관과 민주당이 일제히 선제 공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백악관에서 회의를 마친 뒤, 캔터 의원을 의사방해 대표인물로 표현했다.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라우프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러시 림보의 (오바마 대통령의 실패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공화당의 새로운 쿼터백인 에릭 캔터의 말들에서 들을 수 있다.”며 림보와 캔터 의원을 동일선상에 올려 놓았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성향의 노조 단체들은 미시간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역구 의원들에게 “왜 반대만 하는 당과 공화당의 지도자인 에릭 캔터를 따르는지 물어 보라.”고 관심을 캔터에게 돌리고 있다. 공화당은 캔터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케이 그레인저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은 “민주당이 캔터라는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는 똑똑하고, 공격적이며, 뛰어난 전략가” 라고 치켜세웠다. 버지니아 리치먼드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학사)와 윌리엄 앤 매리 법대,컬럼비아대(지역개발학 석사)를 졸업했다.1992년 버지니아 주의회 의원에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뒤 지난해 11월 5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유일한 유태계이다.kmkim@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역사자료 기증운동 펼치는 서경덕 한국홍보 전문가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역사자료 기증운동 펼치는 서경덕 한국홍보 전문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한다. 말 그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기에 더욱 거룩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지난해 7월9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동해와 독도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라는 헤드라인 아래 한반도 주변 지도와 함께 “지난 2000년 동안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동해’로 불려 왔고, 동해에 위치한 ‘독도’는 한국의 영토이다. 일본 정부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한 달여 뒤인 8월25일 워싱턴포스트 A14면 전면에는 ‘역사왜곡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독도 관련 광고가 게재됐다. 일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을 삽입하고 독도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사진을 동시에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15년째 꾸준히 한국 알리기 앞장 누가 이런 일을 했을까. 정부? 아니다. 그저 순수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른바 한국 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35)씨. 그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5년째 한국 알리기에 꾸준히 앞장서 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유수의 언론에 독도, 동해, 위안부, 고구려 등의 광고를 실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와 함께 ‘한글 세계 전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유명 박물관에 한국 영문책자 비치 및 한국어 서비스 유치, 파리 에펠탑 광장 8·15광복절 행사 기획, 세계 유명 대학 한국학 연구실 자료보내기 운동, 다이내믹 코리아 대학생 해외봉사단 기획 등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세계 200여 도시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 이미지를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독도 주연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의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그는 독립기념관 홍보대사를 맡았다. 하여 이번에는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과 함께 ‘범국민 역사자료 기증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오는 8월1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료를 기증받아 새로운 역사자료를 발굴하고 올바른 역사교육과 독립운동사의 연구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불과 10여일 정도 지났지만 19세기 유럽에서 발간된 조선 지도 등 60여점을 기증 받았다. 이 가운데 김영준 KBS 자료 감정위원이 기증한 조선 지도는 1894년 프랑스 잡지 ‘르 페티(Le Petit)’에 실렸던 것으로 울릉도와 독도가 ‘우산도’라는 명칭으로 조선의 영해내에 표기돼 있는 소중한 자료다. 또한 김항회 대구화랑 대표가 기증한 항일 운동가 7인의 친필 서찰도 눈길을 끈다. 이 캠페인에는 독립운동가, 국회의원, 역사학자,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거리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8월15일까지 사료 기증받아 특별전 “역사자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고취로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금 함양하고 더 나아가 후손들에게 사료를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승계하고자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지요. 기증된 자료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펼치기에 앞서 ‘다케시마 날’을 제정한 일본 시마네현을 방문했다는 서씨는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서도 관련 자료의 데이터베이스(DB)화 작업이 가장 기본”이라면서 다양한 자료가 모아지기를 기대했다. 온라인(www.i815.or.kr)을 통한 기증의향서 접수도 동시에 진행한다. 그가 한국 홍보전문가로 나선 계기는 대학 재학 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다닐 때였다. ‘한국이 경제대국’이라고 했지만 막상 한국을 잘 모르는 유럽인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한국 홍보에 나섰다. 네티즌과 독지가들의 후원도 잇따랐다. 지난해 미 일간지 광고게재 때도 가수 김장훈과 10만여명의 네티즌들이 동참했다. 1974년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성남고와 성균관대 조경학과를 나온 뒤 얼마 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홍보 전문가로 소문이 나서인지 요즘에는 여기저기 특강을 다니느라 바쁘다.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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