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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태블릿PC 전쟁의 해”

    “2010년이 태블릿의 해라면 2011년은 태블릿 전쟁의 해가 될 것이다.” 스마트 기기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최근 맞소송을 제기하며 일전에 돌입한 것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올해 세계 전자시장이 태블릿 전쟁의 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애플의 소송 제기에 삼성이 맞소송을 제기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소송은 태블릿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소송과 새로운 제품의 시장 진입이 늘고 있는 것은 세계 PC시장이 태블릿 경쟁 강화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용량 측면에서 태블릿이 개인용 컴퓨터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의 특허관련 변호사인 앨런 피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둘러싼 소송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허를 둘러싼 치열한 싸움은 대개 패러다임 전환적인 기술이 시장에 나올 때 발생한다.”면서 “항공기나 텔레비전 등이 나왔을 때 그랬으며, 다음의 패러다임 전환적 기술이 나올 때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툴레인대 로스쿨의 글린 루니 교수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진짜 목표는 구글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삼성의 갤럭시를 비롯한 다른 경쟁제품을 작동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워터게이트 40년 최종편은 ‘화해’였다

    워터게이트 40년 최종편은 ‘화해’였다

    리처드 닉슨(왼쪽) 전 대통령과 밥 우드워드(오른쪽·68)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이 40년 만에 ‘화해’를 했다. 닉슨 전 대통령이 타계한 지 17년 만에 닉슨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대통령도서관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요르바 린다에서다.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의 하야를 가져온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이었던 벤 브래들리(90)와 우드워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닉슨대통령도서관에서 열린 특별전에 초청인사로 초대받았다. 우드워드나 브래들리가 닉슨 대통령도서관은 물론 닉슨 관련 행사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도 워터게이트 주역들을 초청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닉슨 지지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었다. 이날 백악관의 이스트룸을 본떠 만든 행사장에서는 1000여명의 관람객이 기립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19일 전했다. 2007년 미 연방정부가 전직 대통령들의 도서관을 국립문서보관서 산하로 흡수하기 전만 해도 닉슨대통령도서관장은 “우드워드가 도서관에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는 책임감 있는 언론인이 아니다.”라고 노골적인 적의를 나타냈었다. 우드워드를 초청하기로 결단을 내린 사람은 현 도서관장인 팀 나프탈리. 2007년 미 정부가 임명한 나프탈리 도서관장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닉슨 대통령의 다른 업적들에 대한 공정한 역사적 평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닉슨 지지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나프탈리 관장은 “논쟁을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닉슨대통령도서관에 대한 외부의 시각이 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와 브래들리는 “이번 전시회는 40년 전 시작된 워터게이트 사건이 비로소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장”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자비로 워싱턴에서 왔고, 수만 달러의 강연료도 사양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손으로 쓴 日 ‘벽보신문’ 美 뉴스박물관에 전시

    손으로 쓴 日 ‘벽보신문’ 美 뉴스박물관에 전시

    동일본 대지진으로 신문사 시설이 파손되자 손으로 글씨를 써서 재해 지역의 상황을 알린 일본의 ‘벽보 신문’이 미국 박물관에 전시된다. 1912년에 창간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지역 석간 ‘이시노마키 일일(日日)신문’은 지난달 11일 대지진 직후 편집·인쇄 설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직접 유성 펜으로 종이에 적어 대피소 벽에 게시했다. 이 신문사 소속 4명의 기자들은 재해 중에도 시내를 직접 뛰어다니며 취재한 피해 규모와 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신문사에 보고했고, 신문사는 기자들의 취재내용을 벽보 신문으로 만들었다. 이 벽보 신문은 지진 직후인 12일부터 6일간 이시노마키 시내 대피소 6곳에 나붙었다. 엄청난 재해 상황속에서도 언론의 본분을 지키려는 일본 지역지의 이 같은 노력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태평양 건너 미국인들에게도 감동을 줬다. 워싱턴에 있는 ‘뉴지엄’이라는 뉴스 박물관이 지난 3월 13일자 벽보 신문을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박물관은 뉴스 보도에 관한 다양한 자료나 영상 등을 모아 2008년 4월에 워싱턴에서 개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유엔결의 넘은 리비아 조치” 美·英·佛, 지상군 투입 시사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리비아에서 민간인 보호를 규정한 기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넘어서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 롱게 장관은 프랑스 LCI TV와의 인터뷰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노력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안보리 결의인) 1973호는 카다피의 미래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강대국 3곳이 같은 말을 한다면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결의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향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카다피 축출을 위해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새로운 결의를 이끌어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프랑스 등 3개국 정상은 앞서 이날 자 워싱턴포스트 등에 공동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카다피와 함께하는 리비아인의 미래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3개국 정상은 자국민을 학살한 누군가가 그들의 미래 정부에서 일정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리아는 ‘당근’ 바레인은 ‘채찍’

    “반미적인 시리아는 유화책, 친미적인 바레인은 강경책” 재스민 혁명의 여파로 사상 최대의 민중 시위를 겪고 있는 시리아와 바레인이 대조적인 처방책을 내놓고 시위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시리아의 철권 통치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개각과 함께 시위 사태 구속자 및 일부 정치범에 대한 사면조치를 내리며 유화적인 입장으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마를 시도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의 30년 통치에 이어 2000년부터 11년째 집권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29일 농업장관이던 아델 사파르를 신임 총리로 발탁한 뒤, 이날 새 내각을 구성하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알아사드가 항구도시 바니야스 등에서 악명 높은 국가안전부대를 철수시키고 대신 정규군을 배치했다면서 이는 유화책의 하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무슬림의 금요기도회가 열리는 15일을 앞두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무마책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시위대 3000여명은 정부의 유화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다라지역 중심부에 모여 거리행진을 벌이며 “자유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아파로 이란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알아사드 집안은 미국과는 불편한 관계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시리아 정부의 시위 진압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사실이라면 개혁 조치에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편 바레인은 이번에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시아파 최대 야당인 알 웨파크와 이슬람행동연합 등 2개 야당을 해체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국영 뉴스통신사 BNA가 이날 보도했다. 미해군 5함대의 기항지이자 미국의 우방인 수니파 왕정국가 바레인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군대까지 끌어들여 자국 시위대를 철저하게 진압했다. 알 웨파크는 바레인 의회 40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석을 보유한 정당으로 수니파의 권력 독점 혁파를 촉구하며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셰이크 칼레드 빈 아흐메드 알칼리파 외무장관은 “정부는 정당 해체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 “관련 보도는 틀린 것”이라고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레인 정부가 두달간의 시위 사태 기간 동안 수백명을 체포하고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중들의 입을 막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는 못 본 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주중 美대사 내정 게리 로크 美상무장관이 말하는 ‘장관 리더십’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라.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축하하라.”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주지사가 됐고 상무장관에 올랐으며, 지난달 첫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돼 중국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의 ‘장관 리더십’론이다. 로크 장관은 최근 미국의 비영리 사회단체인 ‘공공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과의 인터뷰에서 아랫사람이 비록 업무에서 실수했더라도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인 행동에 따른 결과라면 질책하지 말고 격려해 줘야 보신주의를 척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일자 워싱턴포스트에도 실린 로크 장관의 리더십론은 복지부동이 만연한 우리 공무원 조직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장관은 전체 틀과 목표만 설정 →주지사로 일하며 얻은 리더십의 교훈을 어떻게 상무장관 직에 적용했나. -정치인들은 (정권에 따라 정부에) 잠깐 왔다 가지만 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일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정부부처나 장관은 전체적인 틀과 목표만 설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은 날마다 그 일을 수행하는 실무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주인의식이 생겨 프로젝트의 성공이 수월해진다. 내가 상무부에 처음 와 보니 특허과와 상표과 직원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올라와 있었다. 특허신청 한 건이 처리되는 데 무려 3년 이상이 걸리는 불합리가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임 이틀만에 해당 과의 과장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상무장관 게리 로크입니다.”라고 했더니 “예? 상무장관과 통화하고 싶다고요?”라고 되묻더라. 알고 보니 그들은 그때까지 장관하고 한번도 대화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집무실로 불러 “변화를 위해서는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 상무부는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다. 어설프게 몇 군데 땜질하는 차원이 아니다. 나는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직원들이 백지상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각오와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 직원들의 머리를 모아야 한다. 그들이 일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 리더의 독단적인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직원들과 대화… 업무 동기 부여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나는 모든 직원과 만나 얘기한다.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이룬 성과와 발전을 축하한다. 거듭 말하지만 목표는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목표 대비 75%를 달성하는 게 평범한 목표 대비 90%를 얻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는 처리되지 못하고 밀려 있는 특허신청 건수를 2010년까지 70만건 이내로 줄이기로 했었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축했다. 우리는 “잘했어. 계속하자.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나의 업무철학 중 하나는 혹시 내가 비난을 뒤집어쓸까 봐 두려워 올바른 신념으로 합리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고 일한 직원들을 모른 체하거나 희생양으로 만들거나 질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 승률을 올릴 수 있는 야구팀은 없다. 한 팀이 이기면 한 팀은 져야 한다.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시도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한 비록 결과가 우리가 원했던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다.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다시 시도해 보자.”고 말하면 된다. ●“100% 승률 올리는 야구팀 없다” →지금의 리더십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과거 내가 시애틀 지역의 한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을 때 내 결재를 요구하는 어떤 서류가 있었다. 그것은 한 직원의 분류번호를 수정하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런데 내 책상에 오기까지 무려 6명이 서명(결재)했더라. 나는 “예산과 관련된 문제도 아닌데 6명이나 서명하는 것은 과도하다. 결재를 2단계로 간소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모두가 반대했다. 누구도 (서류가 내 책상에 올라오기 전의) 유일한 결재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이 잘못됐을 때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두려웠던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되 모든 것이 100% 계획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 행동의 결과라면, 그리고 직원들이 열심히 시도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다가 그렇게 됐다면, 리더는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중요한 일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는 폐단을 피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무의미한 서류작업, 필요 이상의 결재 단계를 갖게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게리 로크는 누구 중국계 이민 3세로 1950년 시애틀에서 퇴역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고학으로 어렵게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보스턴대 로스쿨을 나와 검사로 일했으며 1982년 워싱턴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11년 동안 주의원으로 일했다. 1996년 주지사(워싱턴 주)에 당선됐고 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 모나 리는 NBC방송 기자 출신이며, 그녀의 할아버지는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양아들이다.
  • 서로 총구 겨눈 아프간 형제의 비극

    갈(23)과 라지크(20)는 어려서부터 먼지 나는 담요를 같이 덮고 잤다. 같은 감자밭에서 일했고, 같은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자불주(州)의 이 가난한 형제는 지금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전쟁이 형제를 갈라놓은 것이다. 형인 갈은 2007년 어느 여름날 가출해 탈레반에 들어갔다. 라지크도 곧 집을 나갔지만 형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갔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경찰이 된 것이다. 형제는 최근 칸다하르에서 서로가 모르게 따로따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갈은 “동생을 전쟁터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말했고, 라지크도 “형과 싸우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전쟁 때 같은 뱃속에서 나온 형제가 국방군과 인민군으로 나뉘어 서로 총부리를 겨눈 일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나온다. 이런 비극이 지금 아프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갈은 평소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를 흠모하던 중 미군이 자신의 사촌을 사살하는 것을 목격한 뒤 탈레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반면 라지크는 집을 돌봐야 할 형이 학교를 불태우고 여자들을 학대하는 탈레반을 위해 일하는 것이 혐오스러웠다. 라지크의 눈에 미군은 집과 병원을 지어 주고 아프간 군인과 경찰을 훈련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들보다 더 살벌한 골육상쟁(骨肉相爭)도 있다. 갈 형제와 같은 고향 출신인 야르 모하메드는 2006년 이란에서 잠시 살았을 때 깨끗한 거리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란 남자들은 멋진 청바지를 입었고 여자들은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녔다.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모하메드는 처자식까지 버리고 경찰이 됐다. 탈레반 지도자급인 형 카나이는 격노했다. 그는 “배신자 모하메드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미국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몇달 전 모하메드는 형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을 보러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형은 그런 동생에게 한껏 저주를 퍼부으면서 “네가 나타나면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다. 배신자에 대한 형벌은 죽음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에 비하면 갈 형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둘 다 상대방이 일을 그만두기만 하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나마 갖고 있다. 라지크는 “우리는 좋은 형제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2012 美 재선도전 3대 관전포인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2012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1%(반대 46%)로 나타났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암초는 지지부진 경제회복·재정적자 걸림돌 4일 오후 백악관 후문 앞 광장. 한 시민이 ‘전쟁에 돈 쓰지 말고 일자리나 만들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곳으로부터 150여 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공회의소 건물 벽에는 큼지막하게 ‘JOBS’(일자리) 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유권자들이 2008년에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동기는 극심한 경기침체였다. 역으로 재선에서 오바마가 패한다면 그것도 경제 때문일 공산이 크다. 이미 유권자들은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에 대한 불만을 2010년 중간선거에서 드러낸 바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재선에서 패한 이유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당시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부시를 녹다운시켰다. 오바마가 리비아 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넉달 사이 실업률이 1%포인트 하락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린 편이고 주택압류 사태도 답답하다. 그나마 주가와 수출 등은 양호한 편이다. 공화당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들먹이면서 오바마의 ‘치적’인 건강보험 예산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참모는 ‘좌장’ 메시나 ‘오바마 입’ 기브스 핵심 오바마는 재선 캠프를 2008년 대선의 공신들로 구성했다. 좌장은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맡았다. 2008년에 후보 비서실장으로 맹활약했던 메시나는 연초 백악관에서 물러나 캠프 일에 전념해왔다. 선거의 귀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입’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캠프의 핵심이다.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정치자금 모금을 책임진다. 오바마 캠프는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모금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제니퍼 오말리 딜론 전 민주당 전국위(DNC) 사무국장은 바닥 조직 재건에 나선다. ‘오바마의 재사’인 데이비드 플러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발레리 자렛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오바마 곁에서 코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는 인물가뭄 속 롬니·페일린 등 10명 후보군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적은 공화당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걸출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다. 10명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은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선두권에 있다. 침례교 목사 출신에 극우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2008년에 부통령 후보로 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유력 후보다. 서민 출신인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와 1990년대에 이름을 날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미 하원 티파티 코커스의 창립자인 미셸 바흐만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 의장인 할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 피자회사 사장 출신에 티파티 대변인이었던 허먼 케인 등도 후보군에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시아에 다시 뜨는 ‘인간 별’ 가가린

    “갑시다.” 유리 가가린이 거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자 카자흐스탄의 우주기지에서 그를 태운 소련제 로켓은 하늘 높이 치솟았고, 그는 우주를 다녀온 첫번째 인간이 됐다. 유난히 화창했던 1961년 4월 12일 오전 9시 6분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새로운 장을 열었다. 목수의 아들로 당시 27살의 청년이었던 가가린은 108분의 우주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낙하산으로 귀환했다. ●러시아인 35% 롤 모델로 뽑아 가가린이 우주를 난 지 50주년을 코앞에 둔 요즘 러시아에는 ‘가가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러시아의 ‘로시스카야 가제타’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가가린 비행 50주년을 맞아 이 러시아 신문(영어판)을 특별히 미국 가정에 배달했기 때문에,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초반에 밀렸던 미국인들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50년 전을 회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인의 35%가 가가린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요즘에도 그는 여전히 우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소련이 배출한 우주인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가가린은 인류가 우주에 파견한 첫번째 특사이자 인간 별(star)”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심리학자나 정치인도 가가린의 우주비행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그의 비행은 무기경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경쟁이었다.”고 했다. ●러 정부 ‘新우주경쟁’ 촉매 기대 러시아 정부는 가가린의 비행 50주년을 맞아 들썩이고 있는 민심을 우주경쟁에서의 옛 영화(榮華)를 되찾는 계기로 삼고싶은 눈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주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대상”이라고 이미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연간 우주사업 예산은 30억 달러로 미국의 190억 달러에 한참 못미친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오일 머니’를 앞세워 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경제위기로 우주예산을 삭감했다. 가가린은 1968년 두번째 우주비행을 위해 훈련비행을 하던 중 사고로 숨졌고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레닌 묘 근처에 묻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모호한 군사작전, 오바마 ‘난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작전’과 관련해 사방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면서도 미군을 2선으로 빼고 지상군 투입도 안 하겠다고 하는,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태도가 국내에서 많은 ‘적’을 양산하는 형국이다. ●“대통령 입장 헷갈려” 여당인 민주당에서 진보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의회와 상의 한번 없이 공습을 개시할 수 있느냐.”고 오바마를 성토한 데 이어 이번엔 군사작전에 찬성하는 편인 야당(공화당)이 “군사작전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다수 언론도 “대통령의 입장이 뭐가 뭔지 헷갈린다.”는 보도 일색이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바마 앞으로 공개서신을 보내 리비아 군사작전의 목표가 무엇인지, 무아마르 카다피를 제거할 것인지 등을 따져 물었다. 베이너는 편지에서 “이번 작전이 국가안보적 이익과 중동정책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민과 의회에 리비아 작전의 범위와 대상, 목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자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공습 목표가 카다피의 제거는 아니라고 말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함으로써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사작전 목표 분명히” CNN 등 방송들도 오바마가 처음엔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가 나중엔 “공습은 민간인에 대한 카다피군의 공격을 막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교해 가면서 마치 비꼬듯이 오바마의 노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이날도 미국의 작전 참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공습이 카다피의 축출에 실패한다 해도 지상군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상군 투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은 이번 주에 작전 지휘권을 넘길 계획”이라며 “미군은 정보 분야에서 미국만이 보유한 전파방해기 등 군사자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동 일본 대지진 참사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위기 시 국민을 하나로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정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최근에는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침략뿐만 아니라 질병, 기아, 실업, 범죄, 테러, 사회 갈등, 정치척 박해, 유해한 자연 환경 등 일반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각종 위협을 안보의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 국가에서 위기관리는 곧 국가 경영을 의미한다. 위기관리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응하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반적인 취약점을 분석하여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위기 시 국민의 안녕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국가 위기 대처 능력이다.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엄청난 자연 재해 앞에서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침착함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은 찬사를 넘어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간 나오토 정부가 보여준 아마추어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정치 리더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권력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리더십은 개인이 갖고 있는 속성이 아니라 관계이다. 리더가 결단력, 추진력, 책임감,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등의 좋은 자질을 갖고 있어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리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리더가 추종자들과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해야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함께 하자.’는 쌍방향 소통이 부족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확고한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가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변혁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상황에만 대처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래적 리더십’에만 익숙하다. 둘째, 권력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권력이 없어도 리더십은 발휘될 수 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권력에만 의존하는 ‘하드파워 리더십’에 집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있어도 리더십은 없다. 역대 대통령들을 포함해 이명박 대통령도 주어진 권력만 행사했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셋 째, 리더십은 혹독한 훈련과 학습만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몇년 전 미국의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쓴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웃라이어란 모차르트, 빌 게이츠 등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는 비상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아웃라이어는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무서운 집중력과 수없는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1만 시간 이상 자신의 영역에서 연습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리더십이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평소에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의 담금질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리더십 학습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있다.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정치 현안들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동적 리더십의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때론 선거에서의 표만을 의식해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선동적 리더십에 쉽게 빠지고 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과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관계, 설득, 소통, 학습이 리더십의 요체임을 깊이 깨달아 언제 닥칠지 모를 국가 위기에 국민을 희망의 길로 이끄는 역동적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전력선이 복구됐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사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지도 알 수 없는 데다 3호기 냉각 작업은 여전히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4호기 상황에 대한 의혹과 우려마저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8일 지상에서 3호기 냉각 작업을 실시했던 자위대는 “오후 2시쯤 작업을 일단 종료했다.”면서 “물이 (원자로) 본체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증기가 나왔기 때문에 (방수로) 연료봉 보관 수조에 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증기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수조에 물이 있더라도 연료봉 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호기에 대한 방수 작업도 고려 중”이라면서 “하지만 3호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력선 복구 작업이 완료된 2호기에는 3호기 물 투입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가 공급되면 노심 냉각장치 등을 가동할 수 있어 방사능 억제 작업은 한결 쉬워진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전기 설비 손상이 비교적 적은 2호기와 함께 1호기까지 19일 전원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날에는 3호기, 4호기 전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력선을 복구하더라도 곧바로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안원은 “전력을 다시 공급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직은 낙관할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원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원자력 교육·연구 기관인 오브닌스크 물리에너지공학연구소의 겐나디 샤킨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 있는 디젤 발전기와 이동식 발전기로는 출력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를 공급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동식 발전기 10대를 요청했지만 GE는 발전기 공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전 위기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마도 수 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 후 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4호기를 놓고 국제사회와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야스코 NRC 위원장은 “4호기 물이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이후 4호기 수조의 온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AEA의 그레이엄 앤드루 선임 고문은 “1~3호기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4호기가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4호기 수조에 물이 들어 있는 동영상이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비로 막기엔 너무 큰 재앙”

    “그 어떤 충분한 대비도 대재앙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본 일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신속한 대응으로 희생자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들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해 국가적인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더 엄격해진 내진설계 등 건축규칙과 체계적인 대피훈련으로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일본의 대처를 칭찬했다. 대피로와 대비지점을 숙지시키고 지진대피 훈련을 생활화한 점 등도 들었다. 지진에 무방비였던 아이티에선 지난해 지진으로 22만명이,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동남아인 23만명이 희생된 것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AP·AFP도 일본의 ‘최선의 대비’를 평가했다. 통신들은 일본은 단층 파장 감지에 근거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 진동을 느끼기 15초 전에 이미 국민들에게 지진경보를 내려 대피를 유도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보는 위성 데이터 시스템 등을 통해 라디오와 TV, 휴대전화, 이메일 서비스 등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퍼지며 대재앙 속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쓰나미 경보는 발생 뒤 10분 뒤에나 나왔고, 지진 규모도 계속 달라졌다.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너무 늦게 내렸고, 쓰나미가 밀려올 시간을 잘못 예측하거나 진앙지를 잘못 예상해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오후 3시쯤 미야기 현 연안에 최고 높이 6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고 경보를 내렸다가 그 뒤 이와테, 아오모리 등에 최고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아닥칠 수 있다고 정정 발표했다. 지진 규모도 7.9에서 8.4, 8.8, 9.0으로 계속 조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이 유례 없는 강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왔지만 이번 지진에선 진앙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일본 지질과학자들이 수도 동북쪽, 도호쿠 지방에서 강진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미처 정책에는 반영되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 정부는 도쿄 인근의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도카이 대지진’에 대해 관련대책위원회까지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왔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데이비드 왈드 연구원은 “지진 예측은 하나의 게임이며, 대자연은 우리 예측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대응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EU , 인도주의 군사작전 돌입 검토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마련에 합의하면서 군사개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9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위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불태웠다. 유엔은 카다피 측의 반정부 세력 고문·처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다피는 9일 터키 공영방송 TRT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들은 서구의 진짜 의도가 우리의 석유 자원과 자유를 빼앗아 가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면서 서방 음모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미·영 두 정상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 정찰기를 통한 리비아 감시, 인도주의적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급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다른 군사대응의 효과를 검토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나설 것이며,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유엔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논의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엔의 승인 없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논의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카다피 정부에 대한 무기 수송을 막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해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 8일 리비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린 데 이어 인도주의 군사작전 수행을 검토, 카다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는 9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안보·국방정책(CSDP)에 근거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면서 “EU 회원국 국민의 대피와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후안 멘데즈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은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총격, 고문 등 잔혹한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슈 추적] 오바마·구글어스·알자지라… 아랍을 깨웠다

    고물가, 청년실업, 소셜미디어, 부정부패…. 중동 전역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뜨린 주범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유력한 배후가 지목됐다. 오바마와 구글어스, 베이징올림픽, 알자지라 등이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 요인들이 중동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패한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분노를 폭발시킨 동력이 됐다고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선택으로 중동 피플파워를 견인했다. 후세인이라는 중간이름을 가진 흑인, 즉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중동 청년들은 2009년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자신과 같은 이름, 같은 피부색을 가진 오바마를 보고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고, 자신은 투표권도 미래도 없는 나라의 실업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혁명에 불을 질렀다. 페이스북이 이집트를 뒤집어 놓았다면 ‘구글어스’는 바레인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았다. 바레인 총선을 하루 앞둔 2006년 11월 27일,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현실을 조명했다. “부모, 형제자매, 아이 등 17명의 가족과 한집에 사는 마무드는 구글어스로 바레인 땅을 들여다볼 때마다 더 큰 절망에 빠진다. 수만명의 가난한 시아파 사람들이 비좁은 땅에서 부대끼고 있는데, 광활한 빈 영토가 보이기 때문이다.” 마무드가 구글어스에서 본 것은 국왕 일가가 거느린 수십개의 궁전과 대규모 부동산이었다. 알자지라, 아랍TV 등 중동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따라붙은 중동 방송채널의 역할도 컸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모셰 카차브 전 대통령 등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들이 뇌물수수, 강간 등으로 처벌을 받고 권좌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본 중동인들은 수십년간 독재와 부정부패로 배를 불린 자국 지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1950년대만 해도 중국은 이집트보다 더 굶주렸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반면 이집트는 여전히 해외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식은 결정타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카다피, ‘평화委 구성’ 차베스 중재안 수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절친한 친구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각국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카다피도 이 방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쳐 위원회 설치가 교착상태에 빠진 리비아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다피는 3일 차베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리비아 사태를 중재하겠다.”는 차베스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남미와 중동, 유럽이 참여하는 국제위원회를 구성, 카다피 측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대화를 주선해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랍권 22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도 이런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카다피 측이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공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다피 군은 원유 시설이 밀집해 있는 동부 도시를 손에 넣기 위해 화력을 ‘올인’하고 있다. 특히 해안 도시 브레가에서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다. 카다피 친위부대측 전투기는 2일과 3일(현지시간) 브레가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 또 기관총으로 무장한 카다피 지지세력이 시위대를 순식간에 포위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이 시위대 손에 들어간 도시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전투기와 트럭 및 사륜구동 차량 50대가 한꺼번에 투입돼 총력전을 펼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의 이브라힘 샤르키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여전히 시위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브레가는 하루 8400배럴의 처리 능력을 갖춘,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 시설 밀집 지역이다. 귄터 외팅거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밝힌 것처럼 카다피가 리비아 내 원전과 천연가스 산지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브레가를 되찾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다. 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 대표인 슈크림 가넴은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리비아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 물자 보급을 위해서라도 동부 지역 확보가 필요하다. 한편 네덜란드 국방부는 3일 “유럽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리비아에 갔던 우리 해군 헬리콥터 승무원 3명이 카다피 정권에 붙잡혔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제자 체벌’ 논란 김동성, 美코치 자격 정지

    제자 체벌’ 논란 김동성, 美코치 자격 정지

    미국에서 유소년 쇼트트랙 코치로 활동 중인 김동성(31)이 체벌 논란에 휩싸여 코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4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연맹은 체벌 논란에 휘말린 김동성의 코치 자격과 올림픽챔피언 코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김동성은 다음주 12일부터 열리는 미국쇼트트랙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당분간 코치활동을 할 수 없다. 연맹은 조만간 체벌을 주장한 학부모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브래드 고스코비츠 연맹 회장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김동성이 장기간의 자격정지 징계 등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김동성이 운영하는 버지니아주 소재 ‘DS 스피드스케이팅 클럽’의 일부 학생이 체벌을 당했다는 보도를 했다. 인터뷰에서 학생 6명은 “코치가 하키 스틱이나 타이머 등으로 엉덩이나 배, 손 등을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연맹은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신문보도 이후 김동성은 체벌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김동성을 감싸는 상황이다. 이들은 “일부 학부모들이 김동성의 성공에 대한 질투나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체벌을 당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성은 지난해에도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체벌을 당했다며 진정서를 제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연맹은 “체벌을 가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김동성 측에 경고만을 전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워싱턴맘’ 교육열 한국 뺨치네

    이달 초가 되면 미국 워싱턴의 부모들은 레스턴 어린이센터 앞에서 밤새 긴 줄을 선다. 7~8월에 시작되는 여름캠프 참가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캠프는 11주 동안 진행되지만 한 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80명에 불과하다.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고, 때문에 이를 뚫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섀넌 엘리엇 여름캠프 운영자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일찍 와서 기다리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오전 6시에 와 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새벽 3시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맞벌이 부모들이 여름캠프에 자녀를 등록시키려고 1월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명 사립 또는 국공립유치원 등록을 위해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한국 부모들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하는 여름캠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루 종일 박물관에서 로켓을 만들며 우주 역학을 배우고 로마시대 포에니 전쟁의 병사 모형을 만들면서 역사를 배우는 알찬 프로그램 때문이다. 비용은 일주일에 428달러(약 48만원)에 이른다. 여름캠프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 11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전화망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바로 한 시간 전에는 인터넷 등록을 위해 몰려든 방문자 때문에 컴퓨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처 등록을 못한 부모들은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브리짓 블란체 여름캠프 운영자는 “‘우리 애가 지금 해외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백악관에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등록시켜 달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안보리, 리비아 제재결의안 의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그의 가족,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리비아정부 제재결의안을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안보리는 또 정부의 민간인 살해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처음으로 카다피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가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리비아 내에서는 카다피 정권을 몰아내려는 시민들의 수도 트리폴리 ‘금요일 봉기’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트리폴리를 둘러싼 카다피 친위세력과 반정부군의 공방전이 주변 도시에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반정부 세력이 트리폴리를 손에 넣기 위해 대규모 무장병력 파견 등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카다피 지지세력과 반정부 세력의 공방전은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의 정유시설 단지에서도 벌어졌다. 이날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 친위병력 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60여명이 사망하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카다피 친위대의 탱크부대는 25일부터 제3도시 미스라타에 있는 공군기지에 맹공을 가해 26일 기지의 상당 부분을 되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죽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 카다피 진영에 가세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카다피의 퇴진 이후를 대비한 과도정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피의 금요일’…무차별적 전투로 트리폴리는 ‘생지옥’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25일(현지 시각) 수도 트리폴리는 친정부 세력이 무차별적인 진압에 나서면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외신들은 기관총과 고사포로 무장한 친정부 세력이 시위 군중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죽었다는 처참한 상황을 주민과 시위 참가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잇따라 보도했다.  친정부 세력이 사망자의 수를 숨기기 위해 병원으로 실려온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태워버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전투는 정오 예배를 마친 주민들이 이슬람사원에서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시작하자 군인과 무장한 친 카다피 민병대는 군중을 향해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트리폴리의 녹색광장을 되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지만 밤이 되면서 친정부군이 우위를 차지했고 시위대들은 집안으로 몸을 피했다.  트리폴리의 한 주민은 한 구역에서만 6구의 시신을 봤고 친정부군이 기관총을 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녹색광장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집 창문을 통해 “자동차에 탄 남자들이 거리에 있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봤다.”며 “60명 정도는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친정부 세력이 이슬람사원을 덮쳐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쐈고 3명이 숨졌다.”고 했다. 이어 “이 남자(카다피)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친정부 세력이 지붕 위나 거리에서 군중을 향해 기관총과 고사포를 쏴 많은 사람이 숨졌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트리폴리 동부 타주라 지역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한 남성은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군 앞에서 “우리는 정말 개와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친정부 시위대가 구급차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봤다는 한 주민의 증언도 실었다. ‘오마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그들은 구급차에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며 “시위대 중에 부상자가 있었는데 그들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줄 알았다.그런데 그들은 비명을 지르는 부상자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인 자신의 친구가 트리폴리의 한 병원 시신 안치소에서 사망자 수를 감추려고 시신들을 치우는 것을 봤다.”면서 이들 시신은 해변으로 옮겨져 불태워졌다는 지역 주민들의 얘기도 전했다.‘  또 트리폴리 공항은 리비아에서 탈출하려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난민촌으로 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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