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워싱턴포스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관리위원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단풍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고향사랑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투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9
  • “라오스 탈북 루트 차단 대비한 새 루트 시급”

    “라오스 탈북 루트 차단 대비한 새 루트 시급”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32)씨가 6일(현지시간) 국제인권단체가 수여하는 올해의 인권상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인권단체인 ‘유엔 워치’는 신씨와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전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각각 올해의 인권상을 수여했다. 힐렐 노이어 유엔워치 대표는 신씨가 북한에 남아 있는 인권 피해자들을 대신해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데 헌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유일한 인물로, 24세였던 2005년 탈북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쓴 ‘14호 수용소 탈출’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신 씨의 이야기는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신씨는 수상 후 인터뷰를 통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에게 큰 연민을 느낀다. 엄청난 폭행을 당하는 것은 물론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송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라오스라는 중요한 탈북 루트를 잃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루트를 뚫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권 침해와 범죄의 온상인 정치범수용소가 문을 닫게 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서 사이버 안보 논의 예정

    미국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최첨단 무기 시스템 설계 정보를 다수 빼내 갔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면서도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이슈는 미국의 핵심 관심사이며 중국과 고위급 또는 실무급을 망라해 모든 대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 양대 사이버 강국이고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교 채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포털 인민망이 ‘미국을 제대로 알자’며 미국에서 중국인들이 당한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는 코너 ‘신뢰와 도덕이 없는 미국인’을 개설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포털 뉴스인 서우후차이징(搜狐財經)이 29일 보도했다. 인민망은 첫 사례로 한 중국인이 미 국적기인 유나이티드 항공으로부터 중국인이란 이유로 푸대접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에 네티즌들은 “30년 전에는 미국인들이 지옥 속에 산다고 세뇌시키더니 이제는 신뢰와 도덕이 없다는 식의 선전전을 펴느냐”며 나쁜 면만 부각하는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가상화폐로 7조원 돈세탁 적발… 세계 최대 규모

    전 세계 돈세탁 사건 사상 최대 규모인 60억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불법 세탁한 인터넷 가상통화 업체 ‘리버티 리저브’가 미국 사법 당국에 적발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검찰은 각 나라 범죄조직의 불법자금 세탁을 도와준 혐의로 이 회사 창업자이자 대표인 아서 부도브스키(39)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기소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인 20만명을 포함해 러시아·중국·스페인·키프로스 등 17개국 100만명의 이용자들은 2006년부터 7년 동안 리버티 리저브에서 5500만건의 불법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티 리저브는 이용자가 이름과 집 주소 등 간단한 정보만 제공하면 별도의 신원확인 절차 없이 계좌를 만들어 줬다. ‘LR’이라고 불리는 가상통화를 받은 이용자들은 1%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이 돈을 현금으로 바꾸거나 전 세계 다른 계좌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러시안 해커’나 ‘해커 계좌’라는 가명과 ‘가짜 거리 123번지’라는 허위 주소로 된 계좌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거나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마약 판매상이나 아동 포르노 업자, 해커 같은 범죄집단은 온라인상에서 검은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었다고 수사 당국이 전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부도브스키를 체포하는 등 피고인 7명 가운데 5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그는 2006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사업차 코스타리카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사법 당국의 이번 기소가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비트코인이나 페이팔 같은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역풍 맞은 SAT] 美선 응시생 줄어… 경쟁관계 ACT에 역전당해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 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과 달리 정작 SAT 시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SAT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데이비드 콜먼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이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SAT에 많은 문제가 있으며 SAT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겠다”면서 “대학 교육을 충분히 소화해낼 기초 능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칼리지보드가 경쟁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대학진학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에 밀리는 등 위기감을 느껴 시험 방식을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해 160만여명의 미국 고교 졸업생이 응시하는 SAT는 1926년 도입 이후 85년 만인 2011년 처음으로 ACT보다 2000여명이 적은 응시생 규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대입에서 ACT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SAT와 ACT 가운데 한 가지 점수를 택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내신과 에세이, 특별 활동 등 다양한 전형 요소 가운데 하나로 반영한다. 미국 대학 진학에서 SAT의 영향력은 국내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아이비리그 등 미국 내 명문대에서는 SAT 점수를 일종의 자격으로 보기 때문에 일정한 점수에 오르면 그 이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사립 상위권 대학의 경우 2400점 만점인 SAT에서 2250점 이상의 구간대를 받으면 같은 점수로 취급된다는 의미다.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국내 정시모집에 익숙한 학생들이 불필요한 점수 향상에 몰두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소장은 “SAT는 GPA(고교 내신성적), AP(대학과목 선이수제도), TOEFL 등 다양한 전형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 미국 대학 진학의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美 “이·팔 평화협상 재개 위해 40억弗 투자”

    美 “이·팔 평화협상 재개 위해 40억弗 투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열린 중동·북아프리카 세계경제포럼(WEF) 폐막식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경제 회생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가 “198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지금까지 제안된 팔레스타인 경제 개발 계획 가운데 가장 크고 대담하며 야심 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업인들과 회동을 가진 뒤 양측의 분쟁지역인 서안지구 내 관광, 건설, 에너지, 정보기술 등의 민간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중동평화 특사로 활동 중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케리 장관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앞으로 3년 이내에 팔레스타인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0% 증가하고, 현재 21%에 달하는 실업률을 8%대로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주택건설 분야에서만 1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평균 소득 역시 40% 이상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상들 역시 현재 중단된 평화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중동 지도자 모임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더 실망하기 전에 지금 협상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양 측의) 견해차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역시 페레스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정치적인 진전이 없는 경제적 특혜나 국경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2010년 서안지구의 정착촌 건설 동결 시한이 만료된 이후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그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만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은 조건 없는 협상 재개를 요구해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종차별 핑계 말고 흑인 스스로 롤모델 돼야”

    “인종차별 핑계 말고 흑인 스스로 롤모델 돼야”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유산을 핑계로 대지 말고 스스로 흑인들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흑인 명문대학인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이례적으로 인종 문제를 거론하며 연설을 했다. 흑인 남성만 다닐 수 있는 모어하우스 대학은 1867년 개교 이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영화 ‘말콤 X’ 제작자인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 등 명사들을 배출했다. 특히 이날 축사는 흑인노예 해방선언(1863년) 150주년, 킹 목사의 워싱턴 평화대행진(1963년) 5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킹 목사가 ‘내게 꿈이 있습니다’ 연설에서 썼던 ‘형제들’(brothers)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인종차별을 핑계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성장과정에서 잘못을 저질렀고, 때로는 그 잘못을 세상이 흑인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겼다”면서 “자라나는 형제들을 위해 좋은 롤 모델을 만들고 힘없는 사람들을 돌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내 아버지가 나와 어머니에게 한 일을 나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미셸과 딸들에게 다짐해 왔다”면서 “흑인 남성으로서 스스로를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도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돼라”고 당부했다. 오바마의 이날 연설은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연방검찰의 AP통신 전화 통화 기록 압수, 미 중앙정보국(CIA)의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테러 축소 의혹 등 ‘3대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3일 국방대학 연설에서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소개하고, 미국 대테러정책의 상징이자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드론’(무인공격기)과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권 2기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사회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함에 따라 반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팀 쿡, 탈세 청문회 서는 까닭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업의 역외수익에 대한 조세 부담(법인세)을 완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21일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의 기업 역외 탈세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할 계획이다. 쿡 CEO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로 가져와 일자리 창출이나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송금하려면 3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세율이 너무 높다”면서 “세율을 0%로 하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 맞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휼렛패커드(HP) 등 다국적 기업들이 역외로 소득을 빼돌려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고 WP는 전했다. 투자은행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1000개의 미국 기업이 1조 70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추정되는 자산을 해외의 조세 도피처에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1450억 달러(약 162조원)의 현금 가운데 1000억 달러를 해외에 쌓아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도 세금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쿡은 “애플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국내 소득세로 시간당 1억 달러를 내고 있다”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법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번지는 美 세무사찰 의혹… 오바마, 진화 안간힘

    미국 국세청(IRS)이 보수 정치단체들을 겨냥해 표적 세무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정치 스캔들로 비화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세청 수뇌부를 전격 경질하고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종교인·언론인도 과잉 세무조사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재무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뒤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 대행이 사임했다”며 “국세청은 절대적으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의회 하원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연방수사국(FBI)은 국세청이 시민권을 침해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은 이어 “(밀러 대행이) 허위 진술을 했는지와, 연방 공무원은 특정 정당 활동에 연루되면 안 된다는 법 규정을 위반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목사, 방송 앵커 등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사인 빌리 그레이엄(94)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빌리그레이엄복음협회장이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경제·재정지출 문제 등 곤란한 질문을 했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KMOV 채널4’ 뉴스 앵커 래리 코너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부당한 세무조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의회는 다음 주 국세청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오는 22일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더글러스 슐먼 전 국세청장에게도 증인 출석을 요구했고 출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연방검찰의 AP통신 전화통화 기록 압수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언론자유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이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에게 언론인의 정보원 보호를 골자로 한 ‘자유로운 정보유통법안’(FFIA)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법은 2009년에도 추진됐다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어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국과 파키스탄은 동반자” 오바마, 反美 샤리프에 구애

    “미국과 파키스탄은 동반자” 오바마, 反美 샤리프에 구애

    파키스탄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가 지난 11일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일각에선 PML을 이끄는 나와즈 샤리프(왼쪽) 총재가 선거 운동 기간 반미 성향의 발언을 한 점을 들어 부정적인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은 총선 결과를 축하하면서 새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했다.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새로 탄생할 파키스탄 정부와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친이슬람 성향의 샤리프 총재는 지난 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할 경우)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에서 빠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탈레반과의 협상 가능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샤리프 총재가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어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때때로 격랑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샤리프 총재의 공언과는 달리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완전히 끊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력 부족, 실업 등 시급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샤리프 총재의 총선 승리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앙숙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다. 샤리프 총재는 13일 라호르에서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불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곧 열릴 자신의 총리 취임식에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초청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샤리프 총재는 “서로 간의 오해는 해소해야 한다”면서 자신과 싱 총리가 오랫동안 이 문제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싱 총리는 “인도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길을 그리는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새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화답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이후 히말라야 지역인 카슈미르의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 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로 자주 충돌을 빚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동맹 구도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도발 행태를 거론하고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의 성격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으로 규정한 건 한국의 전략적 위상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일본은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북아 역내 긴장 조성의 한 당사자로 북한뿐 아니라 일본을 지목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8년 전 (WP와의) 인터뷰 때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상처를 이렇게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한 역내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봤을 때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라는 것은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일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미·일 동맹 구도의 균형추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린치핀은 마차 바퀴가 이탈되지 않게 축에 꽂는 도구로, 핵심 동맹국을 외교적으로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처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성명에서도 이 단어를 썼다. 그동안 미·일 동맹은 린치핀과 ‘코너스톤’(주춧돌)을 혼용해서 표현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한·미 동맹의 비중이 커졌다는 시각은 우리 해석일 뿐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틀이 잘 작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언행은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주는 골칫거리로 판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망동이 동북아 평화 협력를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오바마 정부가 강화된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일본은 핵심적인 동맹국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과 협력의 필요성도 커졌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공동선언에서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환갑은 새로운 주기의 시작…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내 중앙정원인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미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 주한 미군 근무자, 정·재계 인사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서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60주년은 지혜와 성숙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한·미 동맹은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21세기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21세기 한·미 간 전략 동맹의 3대 비전으로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평화와 번영의 지붕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 문화를 통해 세계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신의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통해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념 만찬이 열린 ‘코고드 코트야드’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씨의 탄생 기념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백남준,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하씨와 한류의 중심인 K팝 등을 소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하고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변화가 있는 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고,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日 관방 “고노담화 수정 언급한 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사과한 고노 담화 수정론에 대한 봉합에 나섰다. 아베 정권이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기존 정부의 방침과 기조를 같이한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수정을 포함한 검토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노 담화 수정이 일본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답하고 “아베 정권은 이 문제를 정치·외교문제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현 단계에서 고노 담화 수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시퍼 전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관계 심포지엄에서 “위안부 문제는 어떻게 해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할 경우 “미국에서의 일본 국익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일본이 고노 담화 때문에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며 담화 수정 의사를 밝혔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제의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판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사설과 관련해 “일본은 한때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제국 국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쳤다”고 운을 뗐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지금까지 정부는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재차 통절한 반성과 진정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해 왔다”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같은 인식”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사설에서 “일본은 왜 그렇게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라며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朴대통령 “日 거울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거울을 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방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지와 행한 인터뷰에서 “8년 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할 당시에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면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 뿐 아니라 주변국들을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말하면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아시아 ‘리밸런스’ 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안보태세를 더 강화하는 것은 사실은 북한이 그렇게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멈춘다면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지도자들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필요성과 관련,”한국이 통일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남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신장되고, 행복한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 탈북자 송환중단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탈북자에 대해서는 중국이 남한으로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CBS방송 ‘디스 모닝’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차갑다는 평을 듣는 이유에 대해 “국민에 대한 신뢰는 깨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그 길로 가겠다고 할 때 좀 너무 차갑지 않은가 하고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고 국민도 믿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날 자사 기자가 인터뷰 당시 박 대통령과 두 손으로 악수한 장면을 두고 “악수를 한 방식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스타가 됐다고 한다”고 농반진반 언급했고, 해당 기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방한 당시 박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 다른 한 손은 호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뉴스를 장식했다고 한다”며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주말 인사이드] 화성, 신대륙인가 신기루인가

    10년 뒤 화성으로 이주할 우주인을 선발하는 네덜란드 한 민간업체의 공개 모집에 전세계에서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화성 정착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떠나면 어떤 경우에도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인 데도 지난 1월 모집 개시 이후 4월 말까지 3만여명이 30유로(약 4만 3000원)의 지원료를 내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붉은 행성’ 화성은 과연 ‘푸른 별’ 지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969년 달을 정복한 이래 인류는 화성 탐사에 매진해 왔다. 1971년 옛 소련의 ‘마스 3호’가 화성에 처음 착륙한 데 이어 1976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1, 2호’가 두번째 착륙해 표면 탐사에 성공했다. 1997년에는 NASA의 ‘패스파인더’가 83일간 화성을 탐사하며 각종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그리고 2008년 NASA의 ‘피닉스’가 극지에 착륙해 물의 흔적을 확인하면서 화성 생명체 존재에 대한 희망은 몽상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성큼 넘어오게 됐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인간 거주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라는 어록을 남긴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NASA의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업적을 남겼다.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08년 4월 NASA 탄생 5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2020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에는 인간의 화성 탐사를 실현하는 등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우주 거주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도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앞장서 추진하는 선구자이다. 저서 ‘화성 탐사’의 출간을 앞둔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세계는 더 이상 지구에 한정되지 않는다”면서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는 지도자와 개척자들은 수천년간 인류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드린은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인류의 달 착륙 40주년 행사에서 “이제는 화성과 소행성, 혜성에 인류를 보내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2021년까지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에 유인기지를 세우고, 2031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상주시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화성 탐사를 넘어 화성 이주를 꿈꾸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1970년대에 이미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운 바 있는 NASA는 2030년쯤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500일간 머물게 하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2010년 발표했다. 러시아도 2030년까지 화성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은 지난해 3월 무인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호의 실패로 구겨진 우주강국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화성에 탐사기지를 세워 장기적으로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1900억원을 들여 제작한 포보스 그룬트호가 2011년 발사 직후 예정 궤도를 이탈, 태평양에 추락하면서 우주 강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화성은 국가 차원을 넘어 민간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개척지로 떠올랐다. 화성 거주 우주인 공개모집에 나선 주체는 네덜란드의 공학자 출신 사업가 란스도르프와 일부 과학자들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벤처 프로젝트 ‘마스 원’(Mars One)은 올해 우주인 후보 40명을 뽑아 화성과 비슷한 환경의 사막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24명을 최종적으로 선발해 2023년 첫 화성 이주자 4명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2년마다 4명씩 추가로 보내 2033년 최종적으로 24명으로 구성된 화성 정착촌을 완성한다. 프로젝트 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일부를 TV리얼리티쇼 중계 계약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마스 원은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을 개척할 우주인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학력 등 구체적인 자격 조건은 없다. 마스원은 그러나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해 인간의 골밀도와 근육 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 환경으로 돌아오면 살 수 없으며, 또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할 로켓을 쏘아 올리거나 7개월의 여정 끝에 지구 궤도에 있는 우주 정거장과 도킹(정박)하는 것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지난해 11월 화성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페이스X의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0년 내에 8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정착촌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인류는 화성 식민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문명을 시작하고 더욱 큰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NASA와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선을 처음으로 보내는 등 민간 우주기업 중 가장 앞선 기업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성 식민지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360억 달러(약 39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화성 이주선의 탑승료는 1인당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화성은 우주 식민지 건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후보지로 꼽혀 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우주 행성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우위일 뿐 현실적인 장애물은 도처에 널려 있다. 왕복 탐사에만 2~3년이 걸리고, 식량 보급도 어려운 데다 오랫동안 고립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우주인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화성 탐사와 정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조금씩 제거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우주기구(ESA)가 2010년 모스크바의 철제 모형 탐사시설에 우주공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우주인 6명을 520일간 격리훈련시킨 화성탐사 시뮬레이션도 그러한 도전의 하나이다. ISS 운용에서 터득한 노하우도 화성 정착의 가능성을 앞당기는 힘이 되고 있다.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두 바퀴였던 호기심과 도전이 화성 정착의 꿈을 이루게 할지 주목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美 보스턴 테러범 친구 3명 체포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의 대학 친구 3명이 증거인멸과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유학생 디아스 카디르바예프와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 미국인 로벨 필리포스는 2011년 조하르와 함께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 입학한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에 관여한 혐의로 이들 3명을 체포해 정식으로 기소했으며 이날 오후 보스턴 연방 법원에서 첫 심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카디르바예프는 테러 3일 뒤 언론에 공개된 용의자 사진을 본 후 조하르에게 “너와 닮은 사진이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조하르는 “나한테 메시지를 안 보내는 게 좋겠다. 내 방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가져가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후 이들 3명은 조하르의 방에서 빈 폭약통과 배낭을 발견한 뒤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고, 곧이어 검은 봉투에 증거물들을 담아 근처 쓰레기 매립지에 버렸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들은 조하르가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아 가방을 버리기로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조하르로부터 증거인멸 부탁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는 증거인멸과 수사 방해 혐의로 기소됐고 필리포스는 FBI 조사에서 ‘조하르의 방에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허위 진술을 한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만약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다면 필리포스는 최대 징역 8년형과 벌금 25만 달러, 나머지 두 사람은 최대 징역 5년형과 같은 액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CNN이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아베 “헌법개정은 우리의 일… 한·중 반응 신경 안 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과 과거사 발언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반론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1일 수행기자들과 만나 자국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과 중국 등의 반응은 개헌 추진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개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헌법이기에, (한국이나 중국에) 하나하나 설명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개헌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헌법 96조를 개정한 뒤 평화헌법의 근간 조항인 헌법 9조를 손대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사사에 겐이치로 미국 주재 일본대사는 과거사 논쟁과 관련해 미국 내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이미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사사에 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독자 투고’에서 “일본 정부는 깊은 후회와 진정한 사과의 뜻을 밝혔고, 2차 세계대전 희생자에 대한 진실한 애도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최근 이런 (후회와 사과의) 뜻은 아베 총리의 의중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항상 역사를 정면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고문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아베 총리의 이른바 ‘침략 망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데 대한 ‘반론’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문은 이날 사사에 대사의 기고문과 함께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과거사 반성’ 독자 투고문을 나란히 게재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백악관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2년을 넘긴 시리아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사건)가 될 수 있다”면서 “사실이 확인되면 ‘동원 가능한 방안’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분명히 우리가 아직 동원하지 않은 방안들이 있으며, 이미 국방부 정책기획자에게 시리아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백악관은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지상군 투입 등 군사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있지만 언제,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진상을 모른다”고 말해 즉각적인 군사개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군 측에 치명적인 공격무기를 전달하는 준비에 착수했으며, 수주 안에 무기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반군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반군에 제공된 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식량과 의료품 위주로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미국에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구한 데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슬람 최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셰이크 하산 나스룰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날 “시리아는 세계 곳곳에 진정한 친구들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시리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지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아베의 비열한 철학 안에 인간성 없다” 들끓는 국제여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망언 등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이어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까지 가세했다. 신화통신은 28~29일 이틀 연속 사설과 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의 비열한 철학 안에는 인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통신은 “일본의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을 아베와 일본 정치인들이 부인하고, 역사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과거의 파시즘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의 침략 행위를 부정한 것과 관련, “세계 경제대국의 지도자인 그는 인간이라면 갖고 있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29일자 사설에서 “국가주의라는 ‘악마’를 제어해 왔던 아베 총리가 70% 이상의 내각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가면을 벗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전사자를 추모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1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성지로 인식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전사자를 추모하려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이 그가 추진하는 경제성장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동안 경제성장에 집중해 왔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지만 이는 엔저 피해를 감내하는 주변국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수정주의는 잘해도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고, 최악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이 군대 보유를 명기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날 구마모토에서 한 강연에서 “국가의 독립이 외적의 침략으로 흔들릴 경우 독립을 지키는 게 군대인데 헌법에는 어디에도 군대에 대한 규정이 없다”면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에 합당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베 신조 총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언론들 ‘아베 침략망언’ 강력 비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른바 ‘침략 망언’ 등 과거사 부정 발언에 대한 미국 유력 언론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각료 1명이 28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역사는 늘 재해석되지만 사실(fact)은 있다”면서 “일본은 한국과 만주, 중국을 점령했고, 말레이 반도를 침략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독일은 이미 수십 년 전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는데 왜 일본의 일부 진영은 (사실을) 인정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사설에서 “2차 세계대전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느냐는 의문과 마찬가지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인데 유독 아베 총리만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미국의 동맹이긴 하지만 아베의 수치스러운 발언은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로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21일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이 2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아베 내각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한 각료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아베 총리는 28일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한국, 중국이 반발하는 데 대해 “문제와 불만이 있다고 해서 대화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테러 누명’ 대학생 숨진 채 발견…온라인 마녀 사냥에 고개드는 자성론

    ‘보스턴 테러 누명’ 대학생 숨진 채 발견…온라인 마녀 사냥에 고개드는 자성론

    미국 누리꾼들로부터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이라는 누명을 썼던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온라인 마녀 사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폭탄 테러 당시 온라인상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브라운대 학생 서닐 트리파시(사진 오른쪽·22)가 전날 로드아일랜드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드아일랜드 경찰 당국은 아직 검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견된 시신이 지난 3월 실종된 트리파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트리파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직후 폭발 현장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의 얼굴과 닮았다는 이유로 미국의 뉴스 공유사이트 ‘레딧’ 등에서 테러범으로 지목됐다. 이후 트리파시의 사진을 포함한 신상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고, 뉴욕포스트 등 일부 언론이 확인 과정 없이 보도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트리파시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공식 확인하자 레딧 측은 뒤늦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희생을 일으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숨진 보스턴테러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를 미 연방정부의 대테러 감시 대상에 등록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테러 발생 18개월 전인 2011년 9월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으로부터 타메를란의 테러위험 첩보를 받은 뒤 미 국가대테러센터(NCC)에 명단 등록을 요청했다고 25일 보도했다. WP는 앞서 러시아로부터 유사한 경고를 받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타메를란에 대한 조사를 성과 없이 종결한 것을 지적하며 “미 정부는 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만간 열릴 생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에 대한 재판에서 매사추세츠주 유명 검사인 카르멘 오르티스와 미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미리엄 콘래드 국선변호사가 ‘창과 방패’로 맞붙게 돼, 두 여성 베테랑 간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