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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행금지에도 야간 시위 확산… 주방위군 투입

    통행금지에도 야간 시위 확산… 주방위군 투입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18) 사망 사건의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주민들은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된 지 이틀째인 17일(현지시간) 밤에도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에 미주리 주정부는 치안 회복을 위해 18일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부분 젊은 흑인인 400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통금이 발효되는 이날 자정을 몇 시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교외 지역인 퍼거슨에서 또다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공중으로 손을 들거나 경찰이 던진 최루가스 용기를 다시 경찰들을 향해 던지며 항의를 이어 나갔다. 경찰이 연막탄과 최루탄 등을 발사하고 시위 참가자들이 이를 피해 도주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운이 최소 6발의 총탄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브라운의 부검 결과 머리에 2발, 오른쪽 팔에 4발 등 최소 6발을 맞고 숨졌으며 총격은 모두 그가 경찰을 마주 보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NYT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별도의 부검을 실시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검시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퍼거슨 사태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7일 저녁 백악관으로 복귀해 이틀간 업무를 수행한다. USA투데이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18일 퍼거슨 사태에 대해 브리핑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이던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인종주의’ 미국을 언급하며 더는 흑과 백을 구분 짓지 않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가 주장했던 ‘포스트 인종주의’ 사회가 그때보다 더 멀어졌다”며 “퍼거슨 사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퍼거슨 사건 발생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2차례 성명을 발표했다. 첫 번째 성명에서는 “구체적인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퍼거슨을 기억하자”고 했고, 두 번째에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진정을 촉구했다. 과거 흑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보다 한발 물러선 모습에 흑인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크 힐 모어하우스대학 흑인학 교수는 CNN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軍, IS장악 모술 댐 인근 공습

    美軍, IS장악 모술 댐 인근 공습

    미국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최대 모술 댐 인근을 공습했다. 미군의 원조를 받은 쿠르드군은 모술 댐 일부를 탈환했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이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모술 댐과 인근 아르빌을 9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라크에서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면서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공격 지역을 빠져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쿠르드군의 모술 댐 탈환을 돕기 위해 공동 작전으로 전개됐다. 쿠르드군의 압델라흐만 코리니 중장은 AFP통신에 “미군의 공중 지원을 받은 쿠르드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댐 동쪽 일부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쿠르드군은 지난 7일 IS에 모술 댐을 내줬다. 모술 댐을 탈환한 것은 이라크가 국제적 도움을 얻은 후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으로 IS 소속 병력수송장갑차 4대, 무장차량 7대, 험비트럭 2대, 장갑차 1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IS 대원 15명이 숨졌다. 미군은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 소수 종족 야지디족 주민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학살을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공습 작전을 시행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15일 신자르 인근의 야지디족 마을을 공격해 남성 80명을 총살했다. 여성과 소녀들은 트럭에 태워져 IS 점령 지역인 모술, 탈아파르 등지로 끌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납치된 여성 100여명은 강제 결혼을 당할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손들어’ 찍은 비폭력 저항 사진 SNS 울린다

    ‘손들어’ 찍은 비폭력 저항 사진 SNS 울린다

    ‘양손을 머리 위로 든’ 흑인 학생 수백명의 단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뚜렷한 범죄 혐의도 없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손을 든 상태로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사망한 데 대한 항의의 뜻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학 학생 300여명이 강당에서 단체로 양손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찍은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 사건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한 하워드대학 졸업생 미야 화이트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사건까지 겹치자 학생회는 흑인 신입생 300여명을 학교 강당에 불러 브라운처럼 손을 들고 무고함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총을 쏘지 말라는 뜻의 ‘#dontshoot’와 사진을 찍은 하워드대학을 의미하는 ‘#howarduniversity’ 등의 해시 태그가 붙은 사진을 리트위트하고 지인들에게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정의를 원한다면 양손을 위로 올리라”며 브라운의 생전 마지막 행위를 ‘비폭력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미주리에 이어 LA서도 흑인 청년 ‘경찰총격’에 사망 (종합)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연이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인종갈등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흑인 청년 이젤 포드(24)가 지난 11일 오후 8시20분쯤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街)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포드는 차를 몰고 가다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Investigative Stop)을 받았고 차량을 멈춘 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LA경찰국(LAPD)은 포드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신원과 포드의 총기 휴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포드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경찰에 지시에 순응했지만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 트리토비아 씨는 LA 지역 방송국 KTLA에 포드가 당시 땅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등에 총을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곧바로 숨졌다고 말했다. 포드의 가족과 지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17일 오후 3시 LAPD 본부 앞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에 LAPD는 흑인 시위·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긴장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APD 강력범죄 조사반은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찰리 벡 경찰국장과 알렉스 부스타만테 감찰관, 경찰위원회도 조만간 사건 조사를 마치고 이번 총격이 지침을 준수해 이뤄졌는지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 소도시인 퍼거슨에서도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뚜렷한 혐의점도 없는 상태에서 경찰 총격에 사망한 뒤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350여명이 모인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새벽엔 한 19세 청년이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눴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애초 엽총을 들고 복면을 쓴 4∼5명을 쫓고 있었다. 또 경찰이 워싱턴포스트(WP)와 허핑턴포스트 소속 기자 2명이 뾰족한 이유 없이 연행했다가 풀어주는 등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시위 관련자 40여명을 체포했다. 인구 2만1000여 명의 소도시인 이곳은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으로 이들과 백인 위주인 경찰의 오랜 긴장관계가 사태의 기폭제가 됐다. 한 시위 참가 주민은 “피부색으로 차별을 받는 건 지긋지긋하다”며 “경찰이 브라운에게 한 짓에 화가 난다. 매일 밤 시위에 나설 것”이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르드 기자의 목숨 건 ‘적군 IS’ 인터뷰 시도 순간

    쿠르드 기자의 목숨 건 ‘적군 IS’ 인터뷰 시도 순간

    맨몸으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Islam State, 이슬람 국가)와 인터뷰를 시도하는 용감한 쿠르드족 남자 기자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비무장 상태로 이라크 반군 세력과 인터뷰를 시도하는 쿠르드족 기자 후나르 아흐마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12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총 약 3분 30초 길이의 해당영상은 이라크 북동부 석유공업 중심 도시 키르쿠크 인근에 위치한 IS와 이라크 정부 사이 중립지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다리를 건너 검은색 바탕에 흰색 아랍어가 새겨진 IS 국기가 흔들리는 경계지역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맨몸으로 용감하게 이라크-지하드 무장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인 중립지대로 이동하는 이 남성은 쿠르드족 뉴스 채널 ‘Rudaw’의 후나르 아흐마드 기자다. 아흐마드는 10명의 IS 무장단체원이 서있는 경계선의 100m 부근까지 접근한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혹시 당신들 중 아무나 ‘Rudaw’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상대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후 이라크 쿠르디스탄 민병대 페시마르가(peshmarga) 인원 중 한명이 아흐마드에게 “쿠르드어가 아닌 아랍어로 질문을 다시 해보라”라고 조언한다. 아흐마드는 다시 IS 측을 향해 손을 흔들며 더욱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오히려 IS 측은 경계를 강화하며 ‘더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를 전달한다. 한편, 현재 이라크 북부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성장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Islam State, 이슬람 국가)와 시아파 쿠르드자치정부(KRG) 군 조직 페시마르가 사이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은 이라크 아르빌 내 자국민 보호와 IS 세력 확대 차단을 명분으로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으며 페시마르가에 대한 무기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참고로 AP통신에 따르면, 이 무기 지원은 미 국방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도움으로 페시마르가는 아르빌에서 45㎞거리의 마크무르와 그와이르, 2개 마을을 탈환했으며 최근 점령한 키르쿠크 지역 유전에서 원유 생산까지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IS 규모는 총 1만여 명으로 이중 이라크 내에서 실질적으로 활동 중인 조직원은 약 6천명으로 추정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美에 의한 이라크 재편…美를 위한 쿠르드 지원

    美에 의한 이라크 재편…美를 위한 쿠르드 지원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백척간두에 서 있는 이라크가 내부 권력투쟁에 휩싸였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를 지원해선 사태가 풀릴 것 같지 않자 이라크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을 활용해 IS와의 전쟁 및 이라크 내 권력투쟁을 동시에 해결하려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해 보면 미국은 우선 시아파 위주의 종파 정치로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자 쿠르드계 출신인 푸아드 마숨 대통령을 움직여 알말리키를 전격 축출하도록 했다.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총리는 시아파가, 국회의장은 수니파가 각각 맡아 왔다. 총리가 전권을 행사해 대통령은 사실상 허수아비였는데, 이번에 미국이 지난달 24일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숨에게 총리 지명권을 적극 행사하게 한 것이다. 총리로 지명된 하이데르 알아바디는 알말리키의 측근 출신으로 알말리키가 이끄는 다와당 소속이기 때문에 ‘다수당에서 총리를 지명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도 아니다. 미국의 도움으로 집권했던 알말리키가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주도한 이 같은 권력 재편에 대해 “이라크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새 내각을 구성하는 향후 30일 동안 알말리키가 자신의 친위대인 ‘바그다드 경비대’를 앞세워 계속 버티거나 충돌을 일으킬 경우 사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알말리키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미국의 사주로 이뤄진 헌법 위반 사태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알말리키가 순순히 물러설 것 같지 않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지체 없이 새 내각을 구성하라”고 재촉했다.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시아파 민병대는 알아바디를 지지한다. 이란과 연계된 ‘바드리 군단’은 현 총리와 총리 지명자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다. 자칫 긴장이 고조되면 정부군 내부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사분오열된 정부군을 돕느니 차라리 쿠르드 민병대에 직접 무기를 지원해 IS와 대리전을 치르게 하기로 결정했다. 공습만으로는 IS를 격퇴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지상군을 파병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군대가 페슈메르가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해 쿠르드군에 직접 공급로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를 “치명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자칫 이라크를 IS와의 전쟁, 권력 쟁취를 둘러싼 민병대 간 전쟁, 쿠르드의 독립전쟁 등 ‘3중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 문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에볼라 충분히 통제 가능… 지구촌 의미 없는 패닉”

    “에볼라 충분히 통제 가능… 지구촌 의미 없는 패닉”

    “지난 며칠간 셀 수 없이 많은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안심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언제나 제 대답은 똑같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충분히 통제가 가능합니다.” 공중보건, 질병통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꼽히는 마린 매키나 미국 브랜다이스대 선임연구원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이메일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위험한 것은 명백하지만, 그 위험성이 과도하게 포장돼 의미 없는 패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키나 연구원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질병통제시스템을 지금까지 10년 이상 연구해 왔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공중보건 고정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박테리아 공포를 다룬 ‘슈퍼버그’, 전염병 통제 시스템을 다룬 ‘악마를 물리치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매키나 연구원은 “에볼라는 결코 미지의 바이러스가 아니다”며 “지난 수십년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백개 연구실에서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이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연구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다룰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또 “치료제나 백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면서도 만들지 못한 것은 시스템이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까닭”이라고 지적했다. 매키나 연구원은 “과도한 공포라고 볼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뉴욕에서 숨진 사람은 라사열(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판명됐지만, 2차 감염은 없었다”면서 “감기 등 인플루엔자와 달리 접촉성 전염병은 생각보다 전염력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질병관리 시스템을 갖춘 대부분의 국가에 모두 적용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러스 변이 등으로 새로운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서 총기난사 … 美 장성 숨져

    아프간서 총기난사 … 美 장성 숨져

    아프가니스탄 군사훈련소에서 5일(현지시간) 아프간 병사가 총기를 난사해 미군 철수 및 아프간군 훈련을 맡아 온 미군 장성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의 ‘내부자 공격’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1년 미국의 아프간 철군 발표 후 급증했던 내부자 공격이 주춤했다가 연말 철수를 앞두고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카불 국립국방대학 내 군사훈련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군 장성 한 명이 사망하고 미군·독일군·아프간군 등 모두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일상적인 군사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난 내부자 공격으로 매우 치명적”이라며 “그러나 연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자히르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보안군 복장의 ‘테러리스트’가 총격을 가했다”며 “범인은 아프간 병사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장성은 해럴드 그린 소장으로,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와 아프간군 훈련 등을 담당하는 연합안보이전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아 훈련소에 들렀다가 총격을 당했다. CNN은 “해럴드 그린 소장은 1970년대 베트남전쟁 이후 해외 전장에서 희생된 미군 가운데 최고위급”이라고 전했다. 총격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군에 대한 반감, 탈레반과의 연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병사가 공격한 것”이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성 멈췄지만… ‘영구 휴전’은 안갯속

    포성 멈췄지만… ‘영구 휴전’은 안갯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5일(현지시간) 오전 8시를 기점으로 72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휴전 조건을 굽히지 않아 영구 휴전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음 전쟁은 언제일까’라는 기사에서 평화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 6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에는 하마스가 포함돼 있다. 미국도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에 참여할) 당국자의 급과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휴전에 합의하고 나서 가자에 투입한 지상군과 탱크를 모두 철수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판 땅굴 32개를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72시간 휴전이 종료되는 8일 오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적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비무장과 로켓포 발사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마크하이머 아부사다 알아자르대 정치학과 교수는 “하마스는 더 이상 고립돼 있지 않다. 미국, 이스라엘과 협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포격을 견디면서 오히려 전쟁 전보다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ICC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 전쟁범죄를 저지른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가자 사태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상황도 쉽지 않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한시적 휴전을 받아들인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하마스를 완전히 무너뜨려 국제적 통제 아래 두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가자지구를 유엔에 반환해 관리하게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당 대표 아이작 헤르조그 의원은 “이번 기회에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 정부가 하마스에 적대적이라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바마 ‘끝없는 추락’

    오바마 ‘끝없는 추락’

    2012년 미국 대선이 만약 지금 다시 열린다면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이 공화당 밋 롬니(오른쪽)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롬니 후보는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CNN-OR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이 오늘 다시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4%로, 롬니 후보(53%)보다 9% 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49%)가 오바마 대통령을 4% 포인트 차로 이긴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롬니 후보를 51% 대 47%로 이겼다. 롬니 후보는 그동안 대선에 다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바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는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힐러리 전 장관이 55% 지지를 얻어, 롬니 후보(42%)를 13% 포인트나 앞섰다. CNN은 “롬니 후보와 붙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뽑지 않겠지만 힐러리 전 장관은 뽑겠다는 이해집단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힐러리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중동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미 대통령들이 직면한 똑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P “이민자 기회의 땅은 美 아닌 獨”

    아동 밀입국 등 이민 문제가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민자를 위한 기회의 땅은 미국이 아닌 독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출산율(1.4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2012년 EU가 아닌 국가에서 오는 이민자를 위해 이민 절차를 간소화했고, 지난해부터는 고학력 이민자를 유치하기 위한 ‘블루 카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학사 학위가 있는 엔지니어는 3년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 최소 5만~6만 4000달러(5130만~6565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영주권과 유사한 거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18~35세 EU 국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과 어학 교육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WP는 “25년 전 헬무트 콜 총리가 ‘독일은 이민 국가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이 무색해졌다”면서 “‘저먼드림’(German dream)을 돕기 위한 이민자 환영센터도 설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독일은 2012년 외국인 40만명이 몰려오는 등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다. 이 수치는 2011년보다 38% 증가한 것이다. 독일은 1960~1970년대 터키 노동자들을 받아들였고,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서는 동부 유럽인들이 몰려왔다. 현재 중공업분야는 인도인 엔지니어, 대학은 중국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토마스 리비히 OECD 이민 전문가는 “독일 이민 정책은 최근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독일 정부는 현대화, 자유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등 대도시는 대표적인 외국인 친화 도시로 꼽힌다. 베를린의 노이쾰른 자치구는 주민의 40%가 외국인인 까닭에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등이 두루 쓰인다. 라이어 클링홀츠 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 소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독일은 지금 이민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소득 불평등·계급 격차… 우리 시대 ‘잔혹한 민낯’

    소득 불평등·계급 격차… 우리 시대 ‘잔혹한 민낯’

    재미 작가 이창래(49)는 새 장편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에서 미래의 미국 사회를 재건축했다. 숨 쉴 수 없는 공기와 마실 수 없는 물, 황무지로 시작하는 소설 속 미국은 상중하 계층으로 분리돼 살아가는 계급사회다. 하지만 이야기로 걸어 들어갈수록 소설은 소득 불평등과 계급 격차 등 결국 우리 시대의 잔혹한 민낯을 벗겨낸 신비로운 우화임이 드러난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내며 발표한 다섯 편의 장편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계 미국 작가다. 특히 지난 1월 이번 소설이 출간된 직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영미권 언론들은 코맥 매카시, 조지 오웰, 올더스 헉슬리 등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이름난 작가 군단에 그의 이름을 추가했다. 소설 속 미래 사회는 엘리트층이 사는 차터, 차터 지역에 댈 먹을거리를 키우고 생산하는 B-모어, 버려진 하층민이 살아가는 ‘자치주’, 이렇게 세 곳으로 나뉜다. 상류층 생활의 집약판을 보여주는 차터에선 전염병으로 사육이 금지된 애완동물 대신 애완인간들을 취미로 키운다. B-모어에선 차터 사람들이 시키는 일만 하며 먹고사는 것에 자위한다. 전기에 하수도 시설마저 열악한 무정부 상태의 판자촌, 자치주는 영화 ‘설국열차’ 속 ‘꼬리칸’을 연상케 하는 비참한 삶이 이어진다. 삶의 질은 극과 극이지만 세 지역 모두 ‘C-질환’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있다는 점은 같다. 다만 먼저 죽고 나중에 죽는다는 것뿐이다. 소설은 차터 사람들이 먹을 물고기를 키우는 중국계 잠수부 소녀 판으로부터 출발한다. 헌신적이고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일인칭 복수 시점인 ‘우리’의 영웅으로 묘사되는 판은 담으로 둘러쳐진 계급사회를 박차고 상하를 모두 오가는 모험에 나선다. 계기는 C-질환에 면역성을 가진 것으로 판명 난 남자 친구 레그의 행방불명. 차터의 제약회사에서 연구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큰 레그를 찾아 자치주와 차터를 오가는 소녀의 대담하고 기묘한 모험이 소설의 골격을 이룬다. 각 사회에서 직면하는 죽음의 위기와 배신,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 등으로 짜인 서사는 치밀한 조직감과 사회에 대한 날 선 시선으로 묵직한 울림을 준다. 가상의 미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한쪽에선 무감각해질 정도로 넘치고 한쪽에선 턱없이 부족한 음식, 교육, 의료, 고용 등의 문제는 우리 현실과 데칼코마니처럼 꼭 닮았다. ‘미래의 우화’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문체는 추레하고 잔혹한 풍경마저 서정적이라는 착각을 일게 할 정도로 표현이 아름답고 묘사가 생생하다. B-모어 사람들을 총칭하는 ‘우리’라는 일인칭 복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특징이다.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설화처럼 쓰려 했다”는 게 작가의 의도다. 최고급 제품과 음식, 서비스가 차고 넘쳐도 무료하고 불행한 차터, 차터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B-모어, 죽음이 일상이 된 자치주. 미래의 공동체는 어느 곳 하나 기댈 곳도 희망을 품을 곳도 없다. 하지만 작가는 오직 ‘사랑’을 찾아 위험의 행로를 감행하는 주인공을 통해,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쓴 ‘줄리어스 시저’의 한 대목으로 우리를 응원한다. ‘인간사에도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법/밀물을 타면 행운을 붙잡을 수 있지만/놓치면 우리의 인생 항로는 불행의 얕은 여울에 부딪쳐/또 다른 불행을 맞이하게 되겠지/지금 우린 만조의 바다 위에 떠 있소/지금 이 조류를 타지 않으면/우리의 시도는 분명 실패하고 말 거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민간여객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 다시 부상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미사일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민간 여객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여 년 전 집중 검토됐다가 비용 증가, 조종사 훈련 등의 이유로 흐지부지됐던 이 문제가 지난 17일 사고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민간 여객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엘알(El Al), 이스라에어(Israir) 등은 열감지 카메라로 미사일을 감지한 뒤 레이저를 발사해 미사일이 비행기와 다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C-Music’(Multi Spectral Infrared Countermeasure)을 장착하고 있다. 미국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2010년 미국 정부는 100명 이상을 태우는 여객기에 이를 의무화하면 20년 동안 430억 달러(약 44조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비 무게에 따른 연료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장착한 ‘C-Music’이 모든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 추적 미사일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나 말레이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레이더 유도 미사일에는 효과가 없다. 레이더 유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리나 금속, 플라스틱 파편을 다량 투하해 미사일의 진로를 방해하는 군용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종사들에게 군사훈련에 준하는 부담을 주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미국의 에어포스원을 포함해 각국 정상들의 전용기에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반군 “말레이機 블랙박스 추정 물건 넘기겠다”

    반군 “말레이機 블랙박스 추정 물건 넘기겠다”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기 격추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에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협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피해자 가족들을 격앙케 했던 시신 수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블랙박스로 보이는 물건을 국제 전문가들에게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을 막는 바람에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조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반군들은 수습된 시신 196구를 차에 옮긴 뒤 사고 현장 인근 토레즈의 냉장시설이 있는 기차로 다시 옮겼다. 섭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속에 토막 난 시신들이 들판에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3개의 차량에 196구의 시신이 이름표가 붙은 채 보관돼 있는 것을 봤다”면서 “어쨌든 시신들을 이렇게 한곳에 잘 보관해 두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반군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물건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블랙박스처럼 보이는 비행기 부속품을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 유엔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단이 도착하면 그 전문가들에게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현장이 많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어 인도적 차원의 시신 인도를 넘어서 진실 규명에 얼마나 협조할 것인가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분당 강연료 287만원… 대선후보 힐러리 ‘슈퍼갑’ 행세

    1분당 강연료 287만원… 대선후보 힐러리 ‘슈퍼갑’ 행세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예비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고액 강연료와 관련해 8개 대학에서 20만달러(약 2억원) 이상씩의 어머어마한 액수를 받은 것 외에, 이 과정에서’슈퍼갑’ 행세를 해온 사실이 문서를 통해 입증되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한 외동딸 첼시(34)도 회당 7만5000달러의 고액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분노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데일리 콜러 등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힐러리 측 대행사가 지난해 뉴욕주립대(SUNY) 버팔로 캠퍼스와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 등 2곳과 패키지로 체결한 총 50만달러(5억1천600만원 가량) 규모의 강연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 이들 학교에서 90분씩 강연을 하는 대가로 각각 27만5천달러와 22만5천달러를 받기로 했다. 액수도 액수지만 더 심한 것은 각종 조건이다. 힐러리 측은 뉴욕주립대 강연 계약에서 대통령이 사용하는 유리 패널 프롬프터를 제공하고 연설 도중 어느 누구도 연단에 올라올 수 없으며 질의자를 자신들이 직접 지명한다는 요구를 관철하는 등 무소불위의 ‘파워’를 휘둘렀다. 연설과 리셉션 등 모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되고 무대의 세트와 배경, 배너, 로고, 각종 장치 등은 물론 강연의 주제와 길이 등을 전적으로 자신들이 결정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졌다. 계약서는 특히 힐러리 측에 이유를 불문하고 언제든 사전에 강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밖에 두 학교 모두 20장씩의 귀빈용 티켓을 힐러리 측에 제공하고 힐러리가 개인적으로 기록에 남기기 위해 필요한 속기사 비용(각각 1천달러 이상)도 학교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힐러리는 뉴욕주립대 행사를 한시간 강연에 기념사진 촬영 30분으로 편성했으며 사진은 50장,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6천500의 참석자 중에서 100명으로 제한했다. 이 계약서는 연구와 교육분야 비영리단체인 공공책임구상(PAI)이 정보자유법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직 강연이 이뤄지지 않은 네바다대학 학생들은 힐러리 측에 고액 강연료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수업료가 최근 10년간 3배나 뛰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차기 대선에서 소득불평등을 해소할 적임자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울 힐러리가 이들 행사에서 분당 2천777달러(287만원)의 강연료를 챙겼다면서 특히 힐러리는 이번 사례가 공개되기 이전에도 강연과 관련해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법체류 신분 퓰리처상 기자 구금됐다 석방

    불법체류 신분 퓰리처상 기자 구금됐다 석방

    미국에서 중남미 출신 어린이들의 밀입국이 급증하면서 국경 관리 강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밀입국 어린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텍사스 등 국경 지역을 방문한 필리핀 출신 불법 체류 신분의 저명 언론인이 공항에서 한때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밀입국자들이 증가하면서 국경 및 공항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향후 불법 체류 논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퓰리처상을 받은 특종 기자이자 스스로 불법 체류자라고 밝혀 유명해진 언론인 겸 이민 문제 활동가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33)가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하기 위해 매캘런 공항에 갔다가 보안 검색 과정에서 요원들에게 붙잡혀 구금 시설로 호송됐다. 바르가스는 관련 서류를 제시하지 못한 채 불법 체류 사실을 밝혀 수갑을 찼다가 이후 이민 법정에 출두하겠다고 서약해 풀려났다고 미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바르가스도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나와 불법 체류자들을 지지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의 일상생활은 비행기를 타는 단순한 일에서도 공포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바르가스 지지 단체 ‘미국인을 정의하라’(Define American)의 라이언 엘더 국장은 “바르가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도망 온 아이들과 가족들을 인도주의적으로 대하고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매캘런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12세 때인 1993년 조부모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온 바르가스는 할아버지가 밀입국 주선 업자에게 거액을 주고 그를 위해 불법 서류들을 만든 사실을 모른 채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다 16세가 돼 운전면허증을 신청할 때에야 자신이 위조 여권과 영주권을 갖고 있는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르가스는 샌프란시스코주립대를 졸업한 뒤 지역 언론사 인턴을 거쳐 2004년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됐고,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보도로 2008년 퓰리처상을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후 2011년 ABC방송 출연 및 뉴욕타임스매거진 칼럼을 통해 18년간 불법 체류자로 살아온 삶을 고백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바르가스는 자신이 불법 체류자임을 공개한 뒤 3년간 필리핀 여권만 갖고도 40개 주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가 밀입국자 색출을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불법 체류 신분으로 텍사스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예견이 맞았던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평화 염원하던 거장의 지휘 이젠 하늘무대서…

    한반도 평화 염원하던 거장의 지휘 이젠 하늘무대서…

    “예술과 예술가는 공공 영역에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어 왔습니다. 때문에 예술과 예술가는 비정치적이고 무당파적이며 특정 의제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북한 방문은 사람들과 문화를 평화적인 교감이 일어나는 공동의 장으로 불러모으려는 것입니다.” 2008년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방북 연주회를 연다는 계획에 미국 내 인권단체들은 반발 시위에 나섰다. 당시 뉴욕필 수장이던 지휘자 로린 마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해 공연이 한반도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되리란 소망을 피력했다. 그해 겨울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연주된 뉴욕필의 ‘아리랑’은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각별한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캐슬턴 자택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84세. 그는 최근까지도 2009년부터 자신의 농장에서 열어온 클래식·오페라 음악 축제 ‘캐슬턴 페스티벌’ 리허설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당초 지난달 28일 개막행사로 예정됐던 오페라 ‘나비부인’ 지휘를 하지 못하고 공연 전 연설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현대 클래식을 주도한 거장 마젤은 뮌헨필하모닉, 베를린라디오심포니,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등 200여개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7000회가 넘는 콘서트, 오페라 공연을 지휘했다. 녹음한 음반만 해도 베토벤, 브루크너, 말러, 브람스 등 300여개가 넘는다. 1930년 프랑스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성악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7세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운 그는 9세 때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인터라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유명해졌다. 30세였던 1960년에는 미국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지휘자로 초청됐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를 토대로 한 오페라를 쓰는 등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거장 지휘자 가운데 그처럼 한국을 자주 찾은 이도 드물다. 2004·2006·2008년에는 뉴욕필과 함께, 지난해에는 뮌헨필, 시카고심포니와 함께 내한했다. 장한나의 지휘 스승으로 유명한 그는 2010년에는 장한나가 지휘자로 데뷔한 성남아트센터의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무대에 멘토로 참석해 제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장한나는 당시 공연을 앞둔 간담회에서 “지휘대에 서는 것은 나를 내세우기 위한 게 아니라 음악을 섬기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스승(마젤)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영국 정부가 런던 의회 광장에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의 조각상을 세운다. ‘민주주의의 아버지’, ‘평화의 상징’이라며 각종 찬사를 바쳤지만, 무기 계약을 위한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인도를 방문 중인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델리의 간디 기념관에서 조각상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그 장관은 “간디의 평화 사상과 차별에 대한 저항, 인도를 전진시키려는 열망과 비폭력주의는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즈번 장관도 “간디는 인도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위인”이라며 “조각상이 영국과 인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기념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 봄까지 조각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간디의 조각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는 것은 과거사를 기억하는 영국 나름의 방식이자 일종의 사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영국이 인도에 2억 5000만 파운드(약 4333억원) 규모의 미사일 판매 계약을 성사시킨 다음날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인도에 무기 세일즈를 하러 간 자리에서 간디 조각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인도 정부는 전투기 126대를 구매할 계획이 있고, 영국 정부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인도와 프랑스의 계약이 연기되면서 영국은 유로파이터가 선택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디 증손자 투샤르 간디는 인디펜던트에 “윤리나 도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비즈니스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힐러리 자서전은 장식용” 굴욕

    “힐러리 자서전은 장식용” 굴욕

    차기 미국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의 새 책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이 사놓고도 가장 안 읽히는 대표적 책으로 꼽혔다. 생계형 자서전 출간이라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유명세에만 기댄 책이다 보니 힘든 판매고를 기록하고, 그에 따라 받아들이기 힘든 조롱까지 당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 책을 포함, 최근 출간된 정치인들의 책을 실제 독자들이 얼마나 읽었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에 이용한 것은 호킹지수. 조던 엘렌버그 위스콘신대 수학 교수가 개발한 기법으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책을 산 독자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독자들이 읽은 책에서 가장 많이 추천한 구절 5개가 몇 쪽에 있는지 찾아 평균을 내고 이 쪽수가 전체 쪽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게 된다. 유명하다니까 사 놓고는 대충 앞부분만 뒤적이다 마는 책인지, 아니면 독자들이 저자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끝까지 잘 읽은 책인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다. 일종의 열독률 조사인 셈이다. 가령 요즘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의 경우 호킹지수는 고작 2.4% 정도가 나온다. 이 조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진행했다. 힐러리의 책 ‘힘든 선택들’은 어땠을까. 2.04%에 그쳤다. 이름만 해도 무시무시한 ‘21세기 자본론’만도 못한 것이다. 독자들이 추천한 5개의 구절은 초반 10여쪽에 몰려 있었고 가장 뒤에 있는 구절도 겨우 33쪽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책 분량은 600여쪽이다. 호킹지수가 가장 높았던 책은 24.55%를 기록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의 ‘의무’(Duty)였다. 부시 정권의 매파 관료였던 그는 이 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보고 미쳤다고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단까지 이름·연봉 공개… 화이트 하우스는 투명하다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전 직원의 연봉을 공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6년째 전 직원의 이름, 직책, 연봉을 공개하고 있다. 1995년 의회는 백악관에 직원들의 연봉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거치며 사안은 지지부진해졌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이 돼서야 연봉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정부는 투명성을 높이고자 의회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웹사이트에 전 직원의 이름·직급·연봉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직원 외에도 산하 기관인 정책기획단, 국내정책위원회, 국가경제위원회도 공개 대상이다. 누구라도 백악관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당신이 관심 있는 백악관 직원의 연봉이 얼마인지 찾아보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국 청와대는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을 공개하는 것이 전부다. 총인건비와 직원 수로 평균 연봉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지난해 청와대가 지급한 총인건비는 708억 2000만원으로 평균 임금은 대통령실 6706만원, 경호처 7679만원으로 추산된다.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456명의 인건비는 총 3780만 달러(약 382억원)였다. 평균 임금은 8만 2844달러(약 8361만원)로 집계됐다. 중간값은 7만 700달러였다. 존 포데스타 선임고문, 밸러리 재럿 선임고문,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 등 22명은 최고 보수인 17만 2200달러를 받았다. ABC뉴스는 “최고 보수를 받은 직원 대부분이 대통령 자문관도 겸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 중 146명이 10만 달러 이상의 고연봉자였지만 20명은 가장 적은 4만 2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추진하는 아동 비만 퇴치 운동 ‘레츠 무브’의 부책임자인 엘리스 코언 등 2명은 무급으로 일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직원의 남녀 임금 차이에 주목했다. 오바마 취임 첫해인 2009년 남자 직원 평균 임금은 8만 2000달러로, 여자 평균 7만 2700달러보다 약 13% 높았다. 올해에도 남자(8만 8600달러)와 여자(7만 8400달러) 임금 차이는 13%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남성이 여성보다 고위직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10만 달러 이상 받는 남자는 87명인데 여자는 53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시카 산틸로 백악관 여성 대변인은 “백악관은 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는 남녀 모두 동일 임금을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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