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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인은 안 돼!” 한인 숙박거부한 에어비앤비 업주

    “동양인은 안 돼!” 한인 숙박거부한 에어비앤비 업주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한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호스트(가맹업주)가 결국 퇴출당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닉 파파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수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호스트의 영업을 금지했다. 이 호스트는 영구적으로 우리 플랫폼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2세 S(25)씨와 친구 등 일행 4명은 NBC LA와 KTLA5,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2월 프레지던트데이 주말을 맞아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가 황당한 경험을 당한 사연을 전했다. S씨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에 있는 숙박업소에 사전 예약을 했다. 이들은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숙소 근처로 향하고 있었는데, 숙소 업주로부터 숙박을 받아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업소 주인은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빌려주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가 다 말해준다.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S씨는 전했다. 이 업주는 “그래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S씨는 결국 해당 업주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에어비앤비 측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8년 창립돼 현재 191개국 5만여 개 도시에 숙박공유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업체다.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과거에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美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미사일 응징...트럼프 취임후 첫 대통령 승인 공격

    [영상]美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미사일 응징...트럼프 취임후 첫 대통령 승인 공격

    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응징에 나섰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미국이 직접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날 밤 지중해에 있는 2척의 군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NBC뉴스는 미군이 시리아 중부의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AP, AFP 통신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시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45분이었고 시리아 시간으론 7일 새벽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NBC뉴스는 미군이 시리아 중부의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라고 전했다. 비행장의 전투기, 활주로, 유류 보급소가 공격 대상이었다. 사상자 규모 등 공격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폭격 후 자신이 공격 명령을 내렸으며 미국이 정의 편에 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예멘 등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이 있었지만, 이는 현지 사령부의 권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살포 공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서 방 주요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아사드가 끔찍한 일을 했다.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격은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 직후에 나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아사드 정권 축출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독자행동 나설 것”… 방관했던 시리아 개입하나

    美 “독자행동 나설 것”… 방관했던 시리아 개입하나

    미국과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칸 지역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참극’을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이번 사태의 배후로 의심되는 시리아 정부를 제재하는 결의안 채택에 러시아가 반발하자 그동안 고립주의를 내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민간인 살상은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무고한 어린이를 죽인 것은 많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매우 많이 바뀌었다”면서 “아사드 정권의 이 같은 악랄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유엔의 집단행동이 계속 실패한다면 부득이하게 우리만의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란은 아사드의 군대를 강화시켜 왔고, 러시아는 유엔 제재로부터 아사드를 방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는 오는 24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인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사망했다. 미국 등 서방은 아사드 정권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면서 결의안 표결은 연기됐다. 러시아는 시리아 규탄이 아닌 사건 조사에 초점을 맞춘 자체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블라디미르 샤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지금 중점이 돼야 하는 과제는 객관적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건 당일 반군의 독가스 무기 창고를 폭격했는데 그곳에 화학무기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유독 가스가 마을로 누출됐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대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만 했다. 시리아에 무관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의 축출을 시사하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은 취임 초기부터 행정부 고위 인사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잇따른 도발에 뒤통수를 맞고 본격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러시아의 유럽 정치 개입 의혹과 최근 발트해 연안 미사일 재배치 등으로 미·러 관계가 냉각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을 버리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이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됐다”면서 “화학무기 공격의 충격적 장면이 아사드를 처벌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의식을 깨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리 셰이크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적 전략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자극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맥매스터는 뜨고 배넌은 지고.’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핵심 실세’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축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NSC에서 배넌을 배제하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을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뚝심의 3성 장군 출신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중순 취임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NSC 조직을 장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배넌이 배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는 등 난항을 겪는 게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배넌이 주도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러시아 내통설, 트럼프케어 실패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아 30% 중반까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행정부 내 ‘극우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는 배넌을 NSC에서 내쫓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넌은 지난 1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을 주도해 온 덕분에 NSC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극우 성향으로 언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꾼’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배넌은 필요하다면 NSC 회의에 자유롭게 참여할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NSC 내부 권력투쟁이 맥매스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NBC는 “맥매스터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NSC 장관급회의 개편에 대한 전권을 넘겨받았다”며 “이는 당초 배넌이 원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의 또 다른 실력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전했다. 쿠슈너는 배넌의 국수주의적 어젠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쿠슈너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불화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이 배제된 NSC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WP는 사설을 통해 “외교 관련 경험이 없고 극우 성향이 강한 배넌의 존재가 NSC에 위험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변화는 NSC의 실용화·정상화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북핵 ‘세기의 담판’

    트럼프 “북핵 해결은 내 책임” 시진핑에 ‘中 역할’ 압박할 듯 남중국해·환율 등 기싸움 예고 “의제조율 없이 도박 같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첫 회담을 갖는다. 향후 북핵과 동북아 안보, 세계무역 등의 판도를 결정할 세기적 만남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핵’이 회담의 가장 큰 고리로 작용하면서 현시점 한반도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것으로 진단된다. 미국과 중국으로서도 어느 때보다 ‘위험한 만남’을 갖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첫 회담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동성명을 낼지 말지, 낸다면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미사일, 남중국해, 관세·환율 등 무역 불균형 등 어느 쪽도 어느 하나 양보의 폭을 결정하기 어려운 초중량급 주제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일정은 사실상 ‘24시간짜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정상 가운데 누구도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스트롱맨’ 간의 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은 각각 자국 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재앙과도 같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에게도 마찬가지다. 회담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다. 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의 우려는 크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의전과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 외교와 내용물을 선호하는 미국 외교가 사전 조율이 안 된 채 이뤄지는 회담”이라면서 “부드러운 분위기조차 연출하지 못하면 안 만나니만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미·중)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이고 그것(문제 해결)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며 북핵 해결 의지를 밝혔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999년, 2000년, 2003년 각각 신문사 기고와 저서, 뉴스 인터뷰 등에서 북핵의 위험성을 누차 강조하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했던 일들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강력 대응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고 아베 총리가 언론에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미국은 전방위 군사력을 동원해 미국과 동맹국의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심각한 위협 속에 일본, 한국과 함께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드피플+] 美 네쌍둥이 모두 ‘아이비리그 입학 허가’

    네쌍둥이 형제가 모두 아이비리그에 입학 허가를 받은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오하이오주 라코타 이스트 고등학교 출신의 웨이드 형제(18) 모두 하버드, 예일대 등 명문 대학들의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각각 아론, 닉, 니겔, 재커리라는 이름의 형제는 '판타스틱 4'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의 수재이자 모범생이다. 여기에 교내 육상선수로도 두각을 나타내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엄친아'. 지난 주 네쌍둥이 형제가 받아든 입학허가증은 하버드와 예일대는 물론 스탠포드대, 코넬대, 듀크대, 조지타운대, 존스홉킨스대 등 유명 명문대학이 총 망라돼있다. 이중 하버드 대학의 경우 총 3만 9000명의 지원자 중 2056명이, 예일대의 경우 3만 2000명 중 2272명만 합격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아론은 "입학허가를 받고 우리들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각자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 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름값' 보다는 발전에 도움을 주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니겔도 "우리 형제가 모두 좋은 대학에 합격해 기쁘다"면서도 "이 결과는 부모님, 친구들, 지역 주민들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의젓하게 공을 돌렸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은 형제 만은 아니다. 등록금 비싸기로 소문난 대학 입학에 허리가 휠 판인 부모도 마찬가지. 대기업 GE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다렌(51)은 "네쌍둥이가 태어날 때 부터 어떻게 교육을 시킬 지 항상 고민이었다"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따로 돈을 저축해왔으며 부족한 돈은 장학제도와 대출로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이스 前보좌관 ‘트럼프 불법사찰’ 의혹 확산

    라이스 前보좌관 ‘트럼프 불법사찰’ 의혹 확산

    前검사 “통화내용 도표제작 지시” 美상원 청문회 출석요구 검토 중 DNI·CIA 국장과 도청정보 공유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참모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캠프를 감시했다는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억지 주장’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불법 사찰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된 라이스 전 보좌관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조지프 디제노바 전 연방검사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와 참모의 통화내용에 관한 상세한 도표를 만들 것을 정보기관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청된 대화 내용을 보면 트럼프 측근과 그들이 대화한 누구도 불법적인 활동과는 연관성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전화통화에 등장한 사람의 신원이 노출된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 전부터 정보기관이 외국인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트럼프 대선 캠프와 인수위 관계자의 이름을 정보보고서에 노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3일 전했다. 당시 노출된 트럼프 진영 관계자의 이름은 국방부 수뇌부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재임 시 일주일에 6일 동안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수집된 미국 민간인의 신원은 ‘미국인 1’과 같이 익명으로 보고서에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이들의 신상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허용된다. 라이스의 ‘특별 지시’는 대선에 개입하고자 한 당시 정부 차원의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MSNBC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개인이나 트럼프타워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사찰은 없었다”면서 “사찰 주장은 오바마 행정부 관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했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스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 스캔들로 수세에 몰렸던 보수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NSC부보좌관 “北, 트럼프 1기 끝나기전 美 미사일 공격 가능성”

    미국 정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과 대북 선제타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무역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조야의 기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핵 비확산을 다룰 것이냐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캐슬린 맥팔런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1기가 끝나기 전에 핵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맥팔런드 부보좌관의 주도하에 NSC의 대북정책 검토 작업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은 ABC 인터뷰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필요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대북 선제 타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 문제를 매개로 신흥 강대국인 중국과 기존 패권국 미국이 궁극적으로는 무력충돌로 치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 신흥 강국(아테네)이 성장하자 기존 강대국(스파르타)이 불안감을 느껴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벨퍼 센터 소장은 ‘트럼프와 시진핑은 어떻게 전쟁으로 빠져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지난 500년간 세계에서 지배적인 국가의 위치는 16번 붕괴했으며 그 중 12건은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다”라며 “북한 핵과 대만, 무역 문제는 미·중 전쟁을 일으킬 위험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영화 ‘스타워즈’는 우리의 ‘꿈’이었다. 작은 우주선에서 쏘아 대는 레이저포는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봤지만 제다이와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 결투 장면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작은 손잡이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 검. 어린 시절 우리가 제다이를 꿈꿨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레이저 무기가 이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을 비롯한 국방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까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우리도 제다이의 멋진 광선검으로 악의 무리를 혼내줄 수 있을까. 레이저 무기시스템은 미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지난 16일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이 58㎾급의 육상 레이저 무기 체계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록히드마틴이 미 육군 우주 미사일 방어사령부와 ‘고기동성 대형 전술트럭’(HMTT) 탑재용 레이저 무기 발사시험에서 58㎾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본격적인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60㎾에 근접한 것이다. 60㎾급은 폭탄을 장착한 대형 드론을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전술 배치된 30㎾급의 두 배가 넘는 성능으로 정교함만 갖춘다면 바로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여러 개의 레이저를 하나의 강력한 빔으로 만드는 ‘혼합섬유’(combined fiber) 레이저빔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레이저 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바로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약한 출력으로 실전배치의 어려움을 이번 성공으로 만회한 것이다.●“빛의 속도로 표적 맞히는데다 무제한” 레이저 무기의 장점은 비용이다. 1번 쏘는 데 700원 안팎의 비용밖에 안 든다. 따라서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나 무인 고속함정을 파괴하기에 ‘딱’이라는 것이다. 데이브 퍼킨스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 사령관은 최근 앨라배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최우방’이 시중에서 23만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론을 요격하는 데 34억원짜리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만일 내가 적이라면 ‘이베이에서 300달러짜리 드론을 최대한 많이 사서 적들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모두 소진해 버려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美 내년까지 18㎾급 레이저포 장착 목표 마크 귄징어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선임연구원도 “300~400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데 300만 달러를 웃도는 패트리엇을 사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불과 1달러도 안 되는 레이저빔으로 똑같은 임무를 수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 사용에 따른 민간인 피해 문제도 정확도가 높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면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렌 톰슨 렉싱턴연구소 소장은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표적을 맞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데다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면서 “중간형 레이저 무기로 방어가 취약한 드론을 신속하게 격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함께 날아오는 미사일과 박격포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18㎾급 레이저포를 내년까지 개발,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또 미 해군은 이미 2014년부터 30㎾ 규모의 레이저포를 구축함 폰스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이저 무기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고 미 공군 역시 특수전용 AC130W 중무장 지상 공격기에 레이저포를 장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英도 작년 ‘1조 1000억원 펀드’ 만들어 러시아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군용기 A60에 첨단 레이저 무기 장착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을 시작해 1981년 다목적 대형 수송기 일류신(IL)76을 개조해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재정난 등으로 레이저 무기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국방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 상황과 관련 “일부 수송기와 군용 트럭 등에 실전용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 운영 중”이라면서 “러시아 국방 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에는 우리 군의 중요한 무기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독일도 201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HELS)를 개발하고 있는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한 20㎾ 출력의 레이저 네 줄기를 80㎾ 출력의 한 줄기 레이저로 합칠 수 있는 합성 기술을 탑재한 신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다”면서 “500m 밖의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메탈라인은 지난해 30㎾ 출력 레이저빔으로 1.1㎞ 떨어진 모형 82㎜ 박격포 탄환을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독일 HELS의 특징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지원 차량이 필요 없어서 움직임이 적의 레이더 등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른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는 총이나 미사일처럼 소리가 나지 않아 적이 발사의 징후를 알 수가 없고 광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실제 적은 레이저를 맞고 나서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HELS는 수송 장갑차량에 장착되며 30분 동안 차량용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다. 레이저를 1000회까지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발당 추정 비용이 1유로(약 1200원) 이하로 아주 저렴하다. 영국도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해 8억 파운드(약 1조 1000억 원)의 펀드를 만들었다. ‘아이리스’(Iris)로 불리는 이 펀드는 민간 부문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레이저나 로봇 등 최첨단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댄다. 국방 관계자는 “아이리스 펀드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무기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레이저와 로봇, 무인 항공기 등 새로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020년까지 실전배치 목표 한국의 레이저 무기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289억원을 투입해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2020년대 초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레이저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과 무인기 요격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또 레이저빔 출력을 낮추면 사람이 눈부심을 느낄 수준의 위협만 줄 수 있어 해적이나 중국 어선 퇴치 등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레이저빔으로 북한 핵무기를 타격하기 위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하드 킬(전통적 전력) 위주였지만 과학기술을 융합해 소프트 킬(신형 전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WP “‘정치적 공주’ 극적 전환점 맞았다”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이 발부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파면에 이어 결국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에 주목했다. ●NYT “前대통령 수감 전두환 이후 처음”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이 70ft2(6.56㎡)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 Park)으로 표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박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하며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으로까지 내몬 최순실씨와의 40년 관계에 주목하며 박 전 대통령이 부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日 외상 “위안부 합의 차기정부도 이행해야” 한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그의 재임 중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차기 정부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주요 외신들이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WP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Park)’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발 기사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에 주요기사로 올렸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 씨와의 관계, 향후 대선 일정 등을 객관적이고 건조한 톤으로 타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바마 ‘말런 브랜도섬’ 머물며 회고록 쓴다

    판권 수천만弗… 책 100만권 기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 있는 프랑스령 테티아로아섬에 머물며 회고록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바 전 대통령은 부인인 미셸과 함께 이달 중순 할리우드 스타가 자주 찾는 테티아로아섬 호화 리조트에 입주했으며 이곳에서 회고록을 집필할 예정이다. 이 섬은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가 1960년대에 촬영을 하러 왔다가 섬 전체를 사들여 별장을 꾸몄고, 이후 ‘말런 브랜도섬’으로도 불린다. 브랜도 사망 후에는 그의 자녀가 섬 전체를 리조트로 개발했다. 오바마 부부는 지난달 경매로 출판사를 정했다. 펭귄 랜덤 하우스는 오바마 부부가 각각 집필하는 회고록 두 권의 전 세계 판권을 손에 넣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판권료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일부 언론은 오바마 부부 자서전 판권이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높은 6000만 달러(약 668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판사는 책 100만권을 오바마 가족 이름으로 비영리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오바마 부부도 선인세의 일부를 오바마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호 입법’ 트럼프케어 좌초, 세제개혁도 험로…위기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을 대체하겠다며 1호 입법 안건으로 낸 ‘트럼프케어’ 법안이 결국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 취임 전부터 오바마케어를 폐지, 대체하겠다고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집권 초기부터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처음으로 전했고, 기자들이 이 내용을 실시간 트위터에 올려 트럼프케어가 좌초됐음을 알렸다. 표결 철회 결정은 이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독대 후 전격 결정됐다. 라이언 의장은 표결 직전 백악관을 찾아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라이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과반을 거의 확보했으나 일부 미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표결을 강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도 “오바마케어는 곧 폭발할 것이고 우리는 모두 함께하면서 ‘국민을 위한 위대한 건강보험법’을 중심으로 연대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올려, 새로운 법안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케어는 오바마케어의 ‘전 국민 의무 가입’ 규정을 폐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공화당 내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 멤버들은 ‘무늬만 폐지’라고 비판했고 중도 성향 ‘화요 모임’ 의원들은 무보험자 증가를 우려했다. 양쪽 모두 끝까지 반대하면서 과반인 237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자력으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케어 좌초로 백악관과 공화당 내 책임론 등 내홍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 개혁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내가 항상 좋아해 온 세제 개혁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트럼프케어를 당분간 접고 이미 내부적으로 마련된 세제 개혁안에 승부를 걸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근 세제 개혁안이 완성 단계에서 세부 조문을 다듬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제 개혁안의 핵심이자 쟁점은 수입품에는 관세를 물리고 수출품에 대해선 면세 혜택을 주는 이른바 ‘국경세’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정부는 국경세로 1조 달러(약 1122조원)의 신규 세수를 확보해 법인세 인하로 생기는 세수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필두로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이미 국경세 도입 시에 대비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준비 중이고 미 의회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상원 내부에서도 국경세 조항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제 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는 10명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세제 개혁안마저 공화당의 분열로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타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적폐 청산 못하면 ‘촛불혁명’ 무의미”…브라질이 주는 교훈

    “적폐 청산 못하면 ‘촛불혁명’ 무의미”…브라질이 주는 교훈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해외 주요 언론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탄핵으로 시작된 ‘개혁의 바람’이 박근혜 및 측근 몇몇에 대한 개인적 징벌로 멈춘다면 한국 사회의 누적된 폐단을 타파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잇따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탄핵 결정에 대해 “옳은 일이었다”며 “박근혜의 무능과 권위주의가 탄핵의 원인”고 촌평했다. 가디언은 이어 소수 엘리트들이 서로를 비호하는 동안 성장둔화, 불평등 증대, 비정규직 확대, 경쟁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던 일반국민들의 분노가 탄핵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부조리 해소를 위해선 이번 탄핵사태를 대통령 및 측근들만의 문제가 아닌 비대화된 한국 기득권 전반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대통령의 과대한 권한을 억제하는 것은 첫 단계에 속한다”면서 “그러나 독재자 박정희 아래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원조했던 한국의 재벌들 또한 지나친 권력을 축적해 지금은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 또한 재편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탄핵 선고 이후 불기소특권을 상실한 박근혜는 직권남용, 뇌물수여, 직무상 부당취득 등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와 최순실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이번 스캔들의 원인인 부정부패와 불공평한 사회제도를 근절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보다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공고히 하는 쪽이 도움이 될 것”라며 “(이를 위해)이미 최순실과 그 측근들, 삼성 부회장 등이 탄핵 관련 혐의로 구속된 상태”고 전했다.탄핵의 근본적 원인을 뿌리 뽑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말 뿐이라는 외신들의 주장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탄핵정국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모습에서도 그 타당성이 확인된다. 2010년에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4년 재선을 앞두고 분식회계를 통해 정부 재정적자를 은폐한 혐의가 드러나 2015년 12월 연방회계법원의 연방 재정회계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더불어 브라질 석유공사 비리 사건에도 간접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전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가 석유공사에 대한 불법 취득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관련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우바를 연방정부 장관직에 임명한 사실까지 밝혀져 결국 지난해 2016년 8월 탄핵됐다. 하지만 호세프 탄핵은 당파 간 싸움의 결과물일 뿐 브라질 사회의 고질적 부패문제 청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적인 예로 호세프 탄핵 당시 탄핵안 소추를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 본인도 석유공사 비리에 연루됐으며, 이외에도 브라질 의원 대부분이 부패 혐의로 입건·조사받고 있는 상태다. 또한 호세프 탄핵 당시 부통령으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한 뒤 이후 대선에서 승리한 현 브라질 대통령 미셰우 테메르 또한 석유공사 비리에 얽혀있는 것은 물론, 테메르가 임명한 각료들 및 소속정당 당원들 대부분도 부패 스캔들과 직권남용 의혹 등으로 잇달아 사퇴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테메르 정부는 하원이 지난해 6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반부패법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방검찰 주도로 마련된 반부패법 시안은 공공재산 사용 엄격제한, 편법 축재에 대한 조사 및 처벌 대폭 강화, 뇌물 신속 몰수, 불법 선거자금 조성 정당에 대한 강력 처벌 및 등록 취소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특위를 구성한 30명 위원들 중 절반 이상이 불법선거자금 사용, 직권남용, 공금횡령, 등 각종 부패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라 있어 반부패법 제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 선거 비자금 조성은 처벌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자 테메르 대통령도 찬성의사를 밝힌 것.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에선 테메르 대통령 탄핵, 반부패법 축소 반대, 정부 각료들에 대한 부패수사 지지에 더불어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 투자 확대, 연금·노동 개혁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외치는 범국민적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록 경제 실적 측면에서는 테메르 정부가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이룩했지만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행태는 개선돼야 한다며 시민들은 거리 투쟁을 계속할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리 국민들 또한 이른바 ‘촛불 혁명’의 장기적 실효를 위해 부패 척결과 사회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체는 “이제 한국 국민들은 촛불혁명의 연료가 됐던 열의를 더욱 폭넓은 의미의 개혁에 쏟아 부어 한국의 정치·경제 무대를 보다 공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야후 계정 5억개 해킹’ 러 정보요원 첫 기소

    2014년 금융계 등 광범위 해킹 ‘러시아 스캔들’로 벼랑 끝 결단 미 법무부가 2014년 야후 계정 해킹의 주범으로 러시아 정보요원을 지목했다. ‘러시아 스캔들’로 벼랑 끝에 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부가 사이버 범죄와 관련,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현직 요원을 정식 기소하는 건 처음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개입설과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밀착 논란에 이어 야후 계정 해킹 사건이 터져 파장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내다봤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2014년 야후 계정 5억개를 해킹한 혐의로 FSB 소속 요원 2명과 FSB에 고용된 해커 2명을 기소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과 해커들이 금융계와 기업 간부,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간부, 항공사 간부, 언론인, 심지어 네바다에 있는 카지노 관련 규제 담당자 등까지 광범위하게 야후 계정을 해킹했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러시아 정부가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소된 인물은 FBS 소속인 드미트리 알렉산드로비치 도쿠차예프(33)와 이고르 아나톨리예비치 수슈친(43), 그리고 전문 해커인 러시아 국적자 알렉세이 벨란(29)과 카자흐스탄 출신의 캐나다 국적자 카림 바라토스(22)다. 이 중 바라토스는 지난 14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도쿠차예프는 ‘포브’(Forb)란 아이디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를 격퇴한 냉전을 통해 구축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맹 파트너도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공정한 몫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월 28일 상·하원 합동연설) “유럽연합(EU)의 외교·국방장관은 EU 역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군 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EU는 이제 유럽 안보에 있어서 더 많은 책임을 지는 독자 기구를 갖춰 지속적으로 안보협력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 고위대표 3월 6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1949년 설립된 서방 국가의 집단 안보협의체인 나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나토의 중심 국가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다.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유럽 집단 안보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68년간 러시아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해 온 미국·유럽 대서양 동맹이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美 방위비 증액 요구 충족 회원 5개국뿐 EU 국가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EU 역외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해외군사활동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 MPCC의 역할은 아직 지중해에서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하는 밀입국업자를 단속하고 해적 소탕 작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제한적이다. 하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 유럽 방위를 위한 군 지휘부 설립을 주장한 만큼 이는 결국 나토를 벗어나 독자적인 ‘EU 군’(軍) 창설로 나아가려는 첫걸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은 한술 더 떠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를 나토와 EU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하지만 나토 28개 회원국 중 이를 충족시키는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3.61%), 그리스(2.38%), 영국(2.21%), 에스토니아(2.16%), 폴란드(2.0%) 등 5개국에 불과해 유럽의 안보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가 미국을 믿지 못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와 달리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위협의 대상이 아닌 ‘협상과 타협이 가능한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사 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6일 “대통령은 측근에게 나토가 기존의 임무 대신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급진 이슬람 세력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토의 역할을 러시아 견제가 아닌 테러 방지로 축소시킨다는 의미다. ●美의 對러 안보관 변화에 유럽 불신 심화 영국 출신인 애드리언 브래드쇼 나토 부사령관은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앉아 있는 한 러시아는 유럽 안보에 끊임없는 위협”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슬람 극단주의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속성은 냉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단행하는 등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자 옛 소련의 위성국이던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러시아와 인접한 몰도바에서도 마찬가지로 친러 성향의 이고르 도돈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다.●전략 요충 몬테네그로 나토 가입도 지연 발칸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 정부는 지난해 10월 총선 당시 러시아가 친서방 성향의 밀로 주카노비치 총리를 살해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세우기 위한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는 인구가 65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동부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소극적이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5월 나토의 29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한 가입 신청을 했고 나토의 28개 회원국 가운데 24개국이 가입을 승인했지만 아직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4년 러시아의 반대에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동구권 국가를 적극적으로 나토에 편입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몬테네그로의 국회의원 네보자 메도제빅은 타임에 “푸틴이 트럼프에게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대가로 무엇을 제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 병력(63만여명)을 보유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철권통치를 강화하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서방 대신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 터키군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부의 IS를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터키가 나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터키, 러 첨단무기 협상에 나토 탈퇴 점쳐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충격’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자체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냉전 종식 이후 꾸준히 감축하던 군 병력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독일군 병력은 1990년 통일 당시 58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6만 6500여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를 2024년까지 19만 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2월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리투아니아에도 탱크 26대를 포함해 500명의 부대를 파병했다. 독일 이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도 러시아 견제를 위해 700여명의 병력을 리투아니아에 파병할 예정이다. 2004년 나토에 가입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영토를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략을 받았지만 이제 독일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고 여긴다. 라이문더스 카를로블리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WP에 “미국의 리더십이 유지돼야 하지만 유럽에서도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서 독일이 유럽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EU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을 제외한 독자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내 유일한 핵보유국인 프랑스의 핵무기를 핵심 전력으로 삼고 신설되는 EU 연합사령부가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NYT는 이 같은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 안보협력 관계를 유지하라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NYT는 “나토의 전술 핵무기가 유럽에 남아 있는 한 유럽이 독자적 핵 억지력을 보유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트럼프가 현재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유럽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멍난 트럼프 경호, 보안팀 설상가상

    26세 백인남성… 위험물은 없어 트럼프 리조트 해외정보요원 타깃 버락 오바마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도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을 피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8분쯤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출신의 남성 조너선 트랜(26)이 배낭을 메고 백악관 영내에 침입했다. 그는 백악관 남쪽 담을 넘어 대통령 관저 근처까지 침투했다고 CNN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으나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 트랜의 배낭에는 랩톱 컴퓨터가 들어 있었으나 위험물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경계태세를 ‘오렌지’로 격상한 뒤 백악관 남쪽과 북쪽 지역을 모두 샅샅이 수색했으나 우려할 만한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코드 오렌지는 비상경계태세의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고도의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된다. 트랜은 비밀경호국 조사에서 자신을 대통령 친구라고 말하면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침입자를 “약간 맛이 간 사람”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며 침입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비밀경호국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백악관 무단 침입 사건은 자주 일어났다. 2014년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으로 정신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 곤살레스가 흉기를 소지한 채 담을 넘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에도 조지프 카푸토가 담장을 넘어 백악관 내 북쪽 구역에 진입한 뒤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가 보안이 취약해 ‘스파이 천국’이 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이 리조트의 보안 절차가 백악관만큼 철저하지 않아 해외 정보기관 요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달도 안 돼 네 번이나 마라라고를 방문하자 리조트는 ‘미국 정부의 파트타임 수도’ 등 조롱 섞인 별칭을 얻었다.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정치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어서다. 사진이 있는 ID카드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트럼프 측은 무장 요원과 군 수준의 레이더 장치, 폭탄 감지견 등을 배치했지만, 백악관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변함없는 美 “한국은 아태 동맹이자 친구… 민주주의 성숙”

    [3·10 탄핵 이후] 변함없는 美 “한국은 아태 동맹이자 친구… 민주주의 성숙”

    국방부 “지도자 바뀌기 마련… 그런 일은 새로운 게 아니다” WSJ “5월 대선 文 승리 가능성” WP “文 돼도 사드 폐기 어려워”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평가하면서 변함없는 한·미 동맹을 약속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대응태세도 강조했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토머스 섀넌 국무부 부장관 대행 등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한 뒤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미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안 대사는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 정부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다음주 방한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계기로 강력한 대북 억제 메시지를 보내고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미 측 인사들은 한국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성숙함과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사관 측이 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이 그동안 밝힌 모든 방위공약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안 대사와 별도 성명을 내고 “한·미 관계는 굳건하고 지속적”이라며 “특히 오늘날 김정은 정권의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별도 성명을 내고 “한·미 양국은 지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태 지역의 동맹이자 친구다. 이번 사안은 분명히 우리가 계속 진전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들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런 일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밝힌 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품을 계속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사드는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한국 대선 결과를 예상하면서 한국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 등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월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동북아 지역에 불확실성을 만들었다. 미국은 한국의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문 전 대표가 밝힌 대북 정책 등을 고려할 때 한·미 동맹에 변화가 예고된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사드를 폐기하거나 과거 ‘햇볕정책’으로 완전히 회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한국 국민들 존경, 다음은 트럼프?” 해외 반응

    박근혜 대통령 파면…“한국 국민들 존경, 다음은 트럼프?” 해외 반응

    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촛불집회로 대통령 탄핵을 평화적으로 이끌어낸 한국 국민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최근 반민주적 행보를 계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일간지와 방송사 홈페이지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축하한다’(congraturation), ‘승리’(victory), ‘잘했다’(good) 등의 단어가 많았다. 한국 국민을 ‘존경한다’(admire)는 반응도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열린 촛불시위가 탄핵을 이끌어낸 주역이고, 촛불민심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Socra****’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NYT 기사에 “평화적 시위가 정권 내 만연한 부정부패를 몰아내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아이디 ‘**buck’은 WP 기사 밑에 “이 사람들(한국 국민)을 존경해야 한다. 그들은 몇 달간 매주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다”고 적었다. 미국 누리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디 ‘Archie***’는 WP에 “아이러니하게도 민주주의 역사가 30년에 불과한 나라가 시민의 참여와 강력한 소송, 건강한 사법부를 통해 현직 대통령을 축출해냈다”며 “미국은 무슨 핑계를 댈 것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우리도 할 수 있다’, ‘트럼프가 다음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국을 좋은 선례로 삼아 미국인들도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같은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과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이 ‘트럼프를 탄핵하라’(#ImpeachTrump)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도로 확산하기도 했다. 자신을 ‘William’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미국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이 부패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한국은 진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떠보는 中, ‘트럼프 新상표’ 38개 전격 예비승인

    오는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를 추진 중인 중국이 38개의 ‘트럼프 신(新)상표’에 대해 전격적으로 예비승인을 내줬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중국에서 대대적인 사업을 벌일 터전이 마련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제기됐던 대통령직 수행과 개인 사업 간의 ‘이해 상충’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그룹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지난해 4월 호텔 체인과 보험, 보디가드, 마사지, 에스코트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관련 38개 상표에 대한 등록을 중국에 신청했다. 3개만 제외하면 모두 ‘트럼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표다. 중국 상표 당국은 지난달 27일 이들 상표에 대한 예비승인을 내줬다. 이 상표들은 특별한 반대에 부닥치지 않으면 90일 안에 공식 상표로 등록된다. 홍콩 지적재산권 자문사 사이먼 IP서비스의 댄 플레인 이사는 “이처럼 많은 상표가 신속하게 승인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트럼프 상표권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의 이름으로 된 상표권은 부동산 인테리어업자인 둥웨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2주 앞선 2006년 12월 신청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이 이번에 이 상표권을 트럼프 측에 돌려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을 보존해 주면서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상표 등록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겉으로는 중국을 두고 환율조작국에 미국의 일자리를 뺏는 국가라고 비난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해충돌’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그룹과 관련한 자신의 지분을 ‘백지신탁’하고 사업체를 자녀에게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이 정부정책 등과 완전히 무관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에서 70개의 등록 상표를 보유하고 있으나 재임 기간에는 신규 해외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중국은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사업 관계를 통해 그 뒤에 얻을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인기가 중국에서 치솟으면서 ‘이방카’ 이름을 딴 상표 등록이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모두 258건에 이르는 이방카 이름 관련 상표는 다이어트 약부터 통조림, 꿀, 소파, 매트리스 등 모든 상품 분야를 총망라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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