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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 혼수상태로 석방

    북한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 혼수상태로 석방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버지니아대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석방됐다. 7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그는 혼수상태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외신은 웜비어의 가족을 인용, 웜비어가 혼수상태라고 전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북한 관광 중 한 호텔에서 정치적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가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선고 당시 그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웜비어 가족들이 최근 북한 관리를 접촉한 미국 외교 관계자로부터 재판 뒤 웜비어가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고 일주일 전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수면제를 먹은 그는 이후 깨어나지 못했다. 다만 WP는 “웜비어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의 상태를 확언할 수 없다”며 “보톨리누스 중독증은 혼수상태와 크게 연관이 없다. 그가 정말로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는지는 확실치 않다. 또 수면제 투여가 어떻게 혼수상태로 연결됐는지도 의문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환자수송용 비행기로 이송 중으로 가족들이 있는 신시내티 자택에는 13일 밤 도착할 예정이다.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오늘 저녁 아들을 볼 수 있다”며 “오토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뮬러 특검 해임하나

    비밀 경호국 “백악관 녹음기록 없다” WSJ에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음기록을 비밀경호국이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을 녹음한 테이프나 녹취록을 정보공개청구법에 따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비밀경호국에 보냈으나 녹음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내 녹음은 비밀경호국이 담당하고 있으나 다른 기관이 녹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백악관은 “비밀경호국 주요 목록에 요청에 부합하는 기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수사관에 친민주당 인사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특검팀 소속 수사관인 마이클 드리벤 전 법무부 부차관과 한국계인 지니 리, 앤드루 바이스만, 제임스 퀼스 변호사 등이 모두 민주당 인사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드리벤 전 부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달러를 기부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 4명의 기부 전력을 문제 삼아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만약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뮬러 특검팀에 합류한 한국계 여성 변호사 지니 리(45)는 현재 로펌 ‘윌머헤일’ 소속으로 2006년 이 로펌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이후 미 법무부 부차관보를 지내다 2011년 복귀했다. 워싱턴DC 법무차관보로 30번 이상의 재판에 참여했고,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의 법률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주디스 로저스 판사의 서기도 지냈다. 예일대 로스쿨 재학시절 저널 ‘예일 저널 오브 로 & 휴머니티’, ‘예일 로 저널’ 편집장을 지냈다. 한인 2세들의 모임인 미주한인위원회(CKA)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 어머니는 ’젊은 엄마‘로 이 나라에 건너와 영어를 못하면서도 내게 영어를 확실히 배우도록 했다”면서 “어머니는 이후 내가 이룬 모든 성취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페북 뉴스 유료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올해 안에 뉴스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언론사 뉴스를 유료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중이며 이 기능은 2017년 말까지 도입될 전망이다. 아직 세부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구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매달 몇 편의 기사는 공짜로 제공한 뒤 이후부터는 돈을 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결제 진행 방법과 수익금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이 결제 정보를 갖고 기타 수익금은 언론사의 몫으로 돌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뉴스 유료 구독은 WSJ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언론사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학수고대하던 일이다. 당초 페이스북이 이용자와 콘텐츠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것을 꺼리면서 뉴스 유료 구독 기능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페이스북도 애플과 구글 등과의 경쟁을 고려해 입장을 바꿨다. 페이스북은 이미 인스턴트 아티클의 광고 제한을 완화했으며 4월에는 독자가 언론사 소식지를 구독할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료 구독 기능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파트너의 사업을 이해하고 이들이 페이스북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출발부터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렸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특검팀 소속 4명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 등에 후원금을 기부한 ‘친(親)민주당’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토대로 뮬러 특검팀 소속 수사관 4명이 친민주당 인사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특검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마이클 드리벤 법무부 부차관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멤버인 지니 리는 법무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지난해 클린턴 전 장관의 PAC ‘힐러리 포 아메리카’에 54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의 가장 연장자이자 법무부 사기사건 담당 책임자인 앤드루 바이스만은 로펌 ‘제너 & 블록’ 근무 시절인 2008년 대선 때 6차례에 걸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PAC에 47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검 당시 특검보로 활약했던 제임스 퀄즈는 1987년부터 대선 때마다 마이클 듀카키스와 앨 고어, 존 케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진영과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에 후원금을 냈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들 4명의 전력을 문제 삼아 뮬러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원들이 특검이 공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라면서 “그가 어떤 사람(수사관)들을 고용하는지 봐라.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확인해 보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뮬러 특검 해임 카드도 만지작 트럼프 변호인단 소속인 제이 세큘로 변호사도 전날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해임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해 전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문제가 부각될지 상상할 수 없지만,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실게임 ‘스모킹건’ 불확실… 美민주·공화 흠집내기

    진실게임 ‘스모킹건’ 불확실… 美민주·공화 흠집내기

    참모, 대통령 대화 녹음 어려워 “실체 없다면 수년간 진실 공방”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대화를 기록한 ‘녹음테이프’ 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이번 사태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스모킹건’(유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로 옮겨 가면서 미 정가가 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백악관과 코미 전 국장 양측 모두에 오는 23일까지 메모와 녹음테이프 등 러시아 조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백악관에서 참모들이 녹음기를 지니고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면 백악관이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했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의회나 특검에 제출할 리 만무하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녹음테이프 존재 여부를 조만간 밝히겠다. 아마 여러분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녹음테이프가 없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담당자는 “녹음테이프와 같은 스모킹건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진실 공방은 몇 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를 입증할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공세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의혹) 구름을 걷어낼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있다면 당장 공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증언하겠다고 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직접 증언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의회 출석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13일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을 전망이다. 이 청문회가 공개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공화당도 반격에 나섰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공개 증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역사상 시청률이 가장 높은 TV쇼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루이 고머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코미 전 국장에게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수사 축소 압력을 행사했던 로레타 린치 전 법무장관을 예로 들면서 “코미 전 국장은 린치 법무장관의 압력에는 왜 메모를 안 남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는(코미 전 국장) 이미 신뢰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후에도 호텔, 골프장 등을 경영하며 외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얻어 헌법상 반부패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12일 위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기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회사 재정 상태에 대한 보고를 계속 받고 사익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미국 51번째 주 편입에 90% 이상 찬성...출구조사 결과

    푸에르토리코, 미국 51번째 주 편입에 90% 이상 찬성...출구조사 결과

    중남미 카리브 해에 있는 ‘미국의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국가 정체성에 대해 국민투료를 한 결과 미국의 완전한 주로 편입되는 것에 찬성한다는 투표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의 편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51번째 주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지만 반대파의 저지로 23%의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 지위 획득’(51번째 주로 편입해 완전한 미국이 되는 것)에 90% 이상의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유연합·독립 체제’(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을 얻는 형태)와 ‘현재의 지위유지’(미국 자치령)에는 6000~7000여 표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페드로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민주주의에서는 선거 과정에 참여한 다수의 뜻이 승리한다”며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주정부가 되는 안에 투표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 투표의 뜻에 따라 의회 검증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26여만명의 유권자 중 23%만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적법성과 대표성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승인을 앞두고 미국 의회 측이 저조한 투표율를 지적할 수 있다는 우려된다. 뉴욕 헌터 대학 푸에르토리코 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1967년 이후 치러진 푸에르토리코의 선거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1508년 스페인 식민지로 편입된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이 스페인을 몰아낸 뒤 괌, 사이판처럼 미국 자치령으로 운영돼왔다.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권은 없다. 연방의회에는 하원의원 1명을 선출해 파견하지만 표결권이 없다. 세제 등 내치는 주민 직선으로 선출한 주지사가 독자적으로 행사한다. 미국 정부가 푸에르토리코의 국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면 미국 국기와 지도가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미국 주 편입을 원하는 주민들의 뜻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미국의 승인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주민투표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냉담한 모습을 보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코미 “나와 FBI 명예훼손”… “문제는 트럼프” 싸늘한 美언론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코미 “나와 FBI 명예훼손”… “문제는 트럼프” 싸늘한 美언론

    “트럼프, 플린 수사 중단 요청…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공개된 증언 모두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맹세 등을 요구받았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변호사를 통해 오히려 무죄가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정가는 코미 전 국장이 8일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청문회에서 국가원수와 진실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모든 것을 건 행위인 만큼 코미 전 국장 주장에 신빙성을 두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4월 11일까지 넉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3차례 직접 만나고 6차례 가졌던 사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 중 가장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한 대목이다. 사법방해죄와 매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코미 전 국장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플린은 좋은 사내로 부통령을 오도했을 뿐 러시아인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다”면서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플린은 좋은 사내”라고 응답한 채 더이상 반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에서 무려 4차례 ‘충성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압박을 가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코미 전 국장이 어색함을 없애고자 FBI와 법무부가 백악관으로부터 독립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다시 충성심을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나는 ‘대통령은 항상 나에게서 정직함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내가 원하는 바로 정직한 충성심’이라고 말했다고 코미 전 국장은 소개했다. 만찬을 마친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 대통령이 자신을 매수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종의 비호 관계를 조성하고자 마련된 것 같았다”면서 “만찬 직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곧바로 주요 대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직한 충성심’이란 용어가 매우 어색한 대화를 끝내도록 도왔고 나의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해야 하는 점을 명확히 해 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미는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즉시 그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공개적으로 코미 전 국장이 확인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완전히 무죄가 입증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의 생생한 서면 증언이 공개되자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코미의 폭탄선언’, ‘눈이 튀어나올 만한 증언’이라는 제목을 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진행자 닐 캐버토는 “미스터 프레지던트, 당신의 문제는 가짜 뉴스 미디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고 말했다. CNN은 ‘코미의 폭탄선언’이라는 통단 헤드라인을 붙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져 가며 파장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이 청문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이유가 불명확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 공개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코미 전 국장 사이의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은 코미의 증언이 ‘극적인 디테일(세부 묘사)’을 완벽하게 그려 놓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에 반박하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후임 FBI 국장에 지명된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을 강요받았는지 등에 대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엄격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도 이번 사건이 중대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CNN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퀴니피액대학이 유권자 1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 갈루치, 한미연구소 새 소장 맡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 갈루치, 한미연구소 새 소장 맡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신임 소장을 맡는다고 USKI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한반도 전문가이자 대표적 대북 대화파인 갈루치 전 특사는 지난 1993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 이듬해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이다.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장 등을 맡아 동아시아 외교 분야의 학문적 지평을 넓혔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북·미 비공식 접촉에 대표로 참석,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는 등 북측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 2006년 설립된 USKI는 워싱턴포스트 국제문제 전문기자 출신 돈 오버도퍼가 초대 소장을 맡았고,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대 소장으로 2015년까지 재임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최근 USKI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개최한 언론 간담회에서 “6월 하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문제로 시간 낭비를 해서는 곤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지율 급락한 트럼프, 백악관 참모진 교체하나

    지지율 36%… 역대 최저치 근접 헤일리 “유엔인권이사회 예의주시” 전망과 달리 탈퇴 언급은 안 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또다시 백악관 참모진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지난 1~3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파리 협정 탈퇴 선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3월 28일 최저치(35%) 지지율에 근접한 것이다. 이는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파리 협정 탈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지난 2~4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리 협정 탈퇴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반대했다. 찬성은 28%에 머물렀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응답자의 82%가 반대했고 공화당 응답자는 67%가 찬성해 대조적 반응을 보였다. 무소속 응답자 가운데 반대(63%)가 찬성(32%)을 압도했다. 또 미국의 리더십과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5%가 리더십의 타격을 걱정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의 순방길에 올랐을 당시에 42%(갤럽 조사)로 뛰었지만 파리 협정 탈퇴 선언을 하면서 급락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또다시 백악관 참모 교체설이 떠오르고 있다. 전날에 이어 5일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아닌 세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 부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스파이서 경질설’이 다시 돌고 있다. 또 백악관 참모진의 전면 교체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등 각종 논란에 참모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는 6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제35차 정기총회에서 그가 미국의 인권이사회(UNHRC) 탈퇴를 공식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탈퇴라는 ‘폭탄선언’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 대사는 총회에서 “미국은 인권이사회를 예의주시하면서 계속 참여할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고질적인 비판을 중단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이날 헤일리 대사의 연설을 앞두고 ‘세계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헤일리 대사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짧은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우디·이란 싸움에 등 터진 카타르… 육·해·공 막혀

    사우디·이란 싸움에 등 터진 카타르… 육·해·공 막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권 7개국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데 이어 육로, 항공, 해상 왕래도 차단했다.중동의 부국 카타르가 순식간에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적대 정책을 계기로 수년 전부터 ‘눈엣가시’였던 카타르를 희생양 삼아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고자 하는 수니파 맹주 사우디의 패권 경쟁 탓으로 풀이된다.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예멘, 몰디브 등 7개 국가는 이날 카타르와 육·해·공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항공편과 선박 왕래도 불허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사우디와 UAE는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로 향하는 설탕 수출을 보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식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카타르가 주변국의 국경 폐쇄 조치로 식량난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구 225만여명의 소국인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북쪽 페르시아만(걸프)으로 난 반도국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육상으로는 사우디와만 접해 있다. 천연가스(LNG)가 주 수입원인 카타르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 6400만 달러로 세계 6위지만 농축산업, 제조업은 부진하다. 특히 식량의 30~40%를 사우디와 접한 육로로 수입하기 때문에 사우디의 국경 폐쇄 조치가 뼈아프다. 도하뉴스는 “주민들이 아침부터 마트에서 물, 달걀, 쌀, 우유, 고기 등을 카트에 한가득 싣는 등 식품을 사재기하기에 바빴다”고 전했다. 단교 사태가 장기화되면 각종 건설 사업도 차질을 빚게 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 여부도 불분명해졌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균열이 생기며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우디 등 7개국은 카타르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지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했지만 수니파 주변국들과 카타르의 ‘위태로운 동거’는 뿌리가 깊다. 카타르는 사우디를 ‘큰형님’으로 모신 다른 수니파 국가들과 달리 이란과도 교류 채널을 유지하는 등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집해 왔다. 201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시민혁명 당시 혁명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사우디 등은 테러 조직이라고 경계했지만 카타르는 이들을 옹호했다. 지난달 23일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가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국왕이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비판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씨가 재점화됐다. 이번 집단 단교 사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UAE, 바레인 등 주류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카타르를 고리로 시아파 맹주 이란을 향해 패권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핵협상을 추진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선명하게 드러내자 이를 기화로 이란에 치우쳤던 중동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본보기를 보여 줄 ‘희생양’으로 카타르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최근 중동 방문 당시 나는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재정 지원은 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도자들은 카타르를 가리켰다. 보라!”고 적었다. 자신이 테러세력 지원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자 아랍권 지도자들이 카타르를 테러 지원 국가로 지목했으며, 결국은 자발적으로 단교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온건 수니파 국가인 쿠웨이트는 이날 이들 7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축구선수 자격 박탈된 소녀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축구선수 자격 박탈된 소녀

    외모가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8살 소녀 밀리 에르난데스의 황당한 퇴출 사연을 보도했다. 귀여운 얼굴의 밀리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소녀 축구클럽 소속이다. 8살 나이지만 11세 이하 축구팀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 밀리와 소속 팀에게 황당한 시련이 찾아온 것은 팀이 주내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였다. 경기 모습을 지켜 본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밀리가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라는 이유로 팀을 실격 처리한 것. 이에 밀리의 아버지가 딸의 성별이 기재된 보험카드까지 보여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밀리의 아버지는 "조직위원회 측의 결정에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른들의 황당한 결정이 슬프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에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 밀리다. 밀리는 "내가 소년처럼 보인다고 해서 소녀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게임에 뛰지 못한다면 자격을 주는 경기에 참가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며 의젓하게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구온난화와 지도자/최광숙 논설위원

    2000년대 아프리카 수단 내 인종학살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민족 갈등이 원인이었지만 저변에는 기후변화가 분쟁의 씨앗이 됐다. 과거 목축을 하던 북부 아랍계와 농사를 하는 남부 기독계 흑인들은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로 수단 남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과거에는 식수가 넉넉해 북부 사람들이 가축을 몰고 남쪽으로 내려와 물도 먹고 풀을 뜯어 먹어 너그럽게 봐주던 남부 농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가 양측의 대립을 가져오면서 내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2007년 6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업적은 파리기후협약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는 재임 10년 동안 기후변화 문제에 열과 성을 다했다. 반 전 총장의 조용하고도 끈기 있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2015년 12월 195개국이 동참하는 파리기후협약은 성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녹색성장’을 내세우며 파리기후협약 체결에 앞장서 왔다. 올해 1월 퇴임을 앞두고 그의 ‘거스를 수 없는 청정 에너지의 추세’라는 제목의 논문이 미국의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이 논문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이대로 증가한다면 2100년쯤 전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작된다. 보통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고, 이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는 정반대의 결과를 증명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중 2008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실시해 2015년까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줄였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경제는 침체하지 않고 오히려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청정 에너지가 환경과 기업, 모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가 논문을 쓴 것은 석유, 석탄산업계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청정 에너지 정책을 ‘퇴출’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불길한 예감은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으로 현실이 됐다. “기후변화는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과 그의 행보에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저버리는 그에게서 지도자의 책임감을 찾을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로버트 켈리 교수와 세렌디피티/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로버트 켈리 교수와 세렌디피티/전호환 부산대 총장

    지난 3월 초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가 BBC와 대통령 탄핵 관련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중 그의 어린 자녀 두 명이 방으로 난입하는 방송 사고가 있었다. 이 영상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당시 BBC 페이스북에서만 1억건 넘게 조회됐으며, 다양한 패러디를 낳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켈리 교수와 가족은 수많은 인터뷰와 방송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이 방송 사고가 만들어 낸 엄청난 반향은 분명 예기치 못한 작은 해프닝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켈리 교수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된 사건에 관해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와 인터뷰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 축적된 자산의 결과였다.‘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과학 실험 중 실패로부터 얻은 우연한 발견이나 발명’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뜻밖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기업이 출현하면서 세렌디피티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우연을 성공으로 만드는 힘’, 세렌디피티는 준비된 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는 뜻밖의 행운인 세렌디피티의 개념이 담겨 있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동철 수석연구원은 세렌디피티가 발생하는 조직 환경을 만들기 위한 3가지 조건을 강조한다. 일상에서의 일탈과 사색, 우연한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교차 공간, 그리고 끊임없는 시도와 실행이다. 수많은 실패와 시도를 통해 얻은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MS, 고어 등은 물론이고 MIT, 미시간대학 등에서도 이러한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켈리는 2008년 부산대 정치외교학과에 교수로 임용됐다. 자신의 홈페이지(AsianSecurityBlog.wordpress.com)를 통해 한반도 정세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영향에 관한 학문적, 정치적 의견을 꾸준히 개진해 왔다. 영국의 BBC, 스카이뉴스, ITN뉴스 등 세계적 방송사와의 잦은 인터뷰는 물론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 매체에도 기고 활동을 해 왔다. 그가 정치적 긴장 속의 한반도에 거주하며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풀어 낸 통찰과 분석은 자신의 전문성에 더해져 국제사회에 큰 공감을 일으켜 왔다. 그의 이러한 경험들은 학생들에게 국제정치학을 가르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수업 시간에 한국은 크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자주 언급한다. 그는 “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아주 작은 나라다. 중국·러시아·일본에 둘러싸인 조건으로 한국의 외교정책은 실제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중국과 러시아와 경계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무한한 잠재적 파워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다. 외국에서 한국이라고 하면 모두 ‘서울’만 떠올리는 게 아쉽다는 켈리 교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부산대는 수도권의 어느 학교보다도 많은 장점을 가진 곳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1946년 5월 15일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대학이자 국립대학으로 태동한 부산대는 71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 한국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왔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조선·자동차·화학·기계 등 한국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이 많아 부산대 출신 기업 임원 수는 전국 대학 중 최고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 대학 발전이 도시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 선진국의 사례로 증명됐다. 미국의 경쟁력은 각 주에 골고루 흩어져 있는 명문대학과 글로벌 기업들에서 나온다. 인터넷은 공간의 벽을 허물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분출하는 초(超)지역사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렌디피티 환경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역 국립대학의 비중을 높이고 재정 지원도 대폭 늘리겠다고 한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인 서울’ 정책으로는 내재된 한국의 잠재적 파워를 실현할 수 없다. 저평가 우량주인 지역 국립대학을 활성화해 대한민국의 세렌디피티 환경을 만들 때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은 물론 대학의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 하는 사항이다.
  • 뉴욕타임스의 ‘실험’ 기사 오류·조작 독자들이 검증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창간 이후 최악의 기사 조작 사건을 겪고서 2003년 오류 검증을 위해 도입한 ‘퍼블릭에디터’ 자리를 없앤다. 이 자리를 대체할 독자센터를 만들어 독자들이 직접 기사 오류를 검증한다. NYT의 이런 행보는 1300명에 달하는 기자에 대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NYT 발행인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의 팔로어나 인터넷 독자가 사실상의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 기능을 하는 상황에서 퍼블릭에디터의 역할은 한 사무실에서 담당하기에는 너무 커져 버렸다”면서 “NYT는 이 자리를 대체할 독자센터를 만들어 공공과 호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독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사에도 더 많은 댓글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의 퍼블릭에디터인 리즈 스페이드는 이번 결정으로 2일 회사를 떠난다. 제6대 퍼블릭에디터였던 그녀는 대선 다음날 칼럼에서 “NYT가 평범한 미국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신문의 한계를 꼬집었다. 신설되는 독자센터는 취재 결정의 과정을 설명하고 독자의 목소리를 기자에게 전달한다. 1851년 창간된 NYT는 2003년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남은 ‘제이슨 블레어 기사 조작 사건’을 겪었다. 블레어 기자는 당시 워싱턴 저격사건 등 특종보도를 이어갔으나 작성된 기사 70여건 중 절반 가까이 조작됐거나 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기사를 검증할 퍼블릭에디터 자리를 신설해 기사 오류나 조작 여부를 심의했다. 워싱턴포스트도 2013년 퍼블릭에디터 지위를 없앴다. 다만 ESPN과 NPR 등은 여전히 퍼블릭에디터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퍼블릭에디터 폐지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NYT는 올 1분기에만 온라인 독자가 27만 6000명이 증가하는 등 디지털 독자가 220만명에 달하지만, 종이신문 광고는 지난 분기 18% 감소했다. 구조조정은 2008년 이후 6번째로 편집국 중간 간부급인 에디터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일선 기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의 해임 요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의 휴직을 종용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를 내칠 가능성이 제기된다.A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백악관의 최고 실세인 만큼 해임까지는 종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해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백악관 직원으로 쿠슈너가 지닌 비밀 취급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들”이라고 자신의 사위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숙고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쿠슈너가 비밀 채널을 추진한 게 사실이라도 비밀 채널이 있다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 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처럼 역대 미국 정부가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룰 때 비밀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WP는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기관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민주적 원칙에 위배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쿠슈너가 러에 비밀채널 제안” 트럼프 컴백하자마자 초비상

    법적·정치적 위기 내몰린 트럼프…백악관에 워룸 만들고 대책 논의 ‘실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와의 비밀채널’ 구축 의혹 후폭풍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넘어서 가족 연루 의혹으로 비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9일간의 첫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러시아 간 접촉으로 정치적, 법적 압박에 직면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 등을 만나 트럼프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대화 채널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그는 미국 내의 러시아 대사관에 있는 통신장비를 비밀대화 채널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그 자리에 이미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른 쿠슈너 선임고문의 해임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쿠슈너를 해임해야 한다. 키슬랴크 대사와 만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형사범죄 수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채널을 구축하려 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허락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가안보국(NSA) 고문변호사 출신인 수전 헤네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쿠슈너 고문의 비밀채널 구축 시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의문점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와 플린에게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하도록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그들이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다”라고 말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떠오르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초비상이 걸렸다. 백악관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방문을 취소했다. 대신 대통령의 법률팀과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WP는 백악관 내에 스캔들 대응 전담팀인 ‘전략회의실’(war room)을 만들고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했던 공격적 성향의 측근들인 코리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등을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8일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해 개인적으로 선임한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를 만났다. 아울러 백악관 언론홍보팀의 전면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은 “쿠슈너의 러시아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방수사국(FBI)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며 “특검 수사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벼랑 끝에 선 형국”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BI, 트럼프 사위 조사… “러 스캔들 연루 정황”

    FBI, 트럼프 사위 조사… “러 스캔들 연루 정황”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내통 스캔들’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NBC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인척인데다 백악관 현직 고위인사라는 점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NBC에 “FBI는 쿠슈너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믿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쿠슈너는 공식적인 조사 대상인 트럼프 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과는 다른 범주로 분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 및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대외경제개발은행)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 등과 회동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쿠슈너는 당시 키슬랴크 대사를 매개로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났다. 고르코프 은행장은 러시아 정보기관 및 보안군을 훈련하는 연방보안서비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보기관에서 활동했던 인사로 알려졌다. VEB는 러시아 정부가 이사회를 통해 직접 감독하는 기관으로 러시아 정부의 ‘돈줄’ 역할을 하는 은행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키슬랴크 대사와 쿠슈너, 고르코프 은행장이 만날 즈음에 러시아 스파이들이 푸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민주당 선거위원회를 해킹하고 대선에서 트럼프를 당선시키고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트롱맨’ 트럼프, 악수 한 번에...[영상]

    ‘스트롱맨’ 트럼프, 악수 한 번에...[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를 앞두고 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회동했다. 이들은 첫만남을 강렬히 각인시키려는듯 강렬한 악수를 교환했다.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담당기자 필립 루커는 이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검정색 수트와 푸른색 타이(트럼프의 타이는 좀 더 두꺼운 감청색이었고, 마크롱의 타이는 얇은 네이비색이었다) 차림을 한 두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 국기 앞에 놓인 크림색 앤티크 암체어에 앉았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악수를 했다. 둘은 각자의 손을 상당히 강하게 잡았고, 손가락 마디는 하얗게 변해갔고, 이를 악물었으며, 얼굴은 굳어졌다.” AP 등 해외 언론들은 두 정상의 ‘강렬한’ 악수가 시선을 끌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약 6초 동안 긴 악수를 나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가 시작됐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크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마지막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다시 한 번 움켜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손을 폈다가 다시 잡았다.미국 매체 아메리칸 인터레스트는 ‘마크롱이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마크롱이 ‘악수 전쟁’에서 승리한 듯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허리굽혔다’ 맹비난한 트럼프, 훈장 받으며 고개만 까딱

    ‘오바마 허리굽혔다’ 맹비난한 트럼프, 훈장 받으며 고개만 까딱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훈장받으며 어색한 자세…“미국 예외주의” 취임 후 첫 해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리만 굽히는 어색한 자세로 훈장을 받아 화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지난 2009년 전임 압둘라 사두이 국왕과 악수하며 허리를 굽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구걸하고, 간청하고, 허리를 굽혔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압둘라 국왕의 후임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받으면서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주는 훈장을 받은 것이다.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자세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훈장을 목에 걸면서 머리를 숙이기보다 까딱하는 수준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살만 국왕에게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면서 “(훈장 메달을 받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몸을 앞으로 꾸부정하게 내밀어 고개를 까딱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수직(vertical) 자세로 살만 국왕과 악수를 했고, 이는 많은 사람에게 ‘미국 예외주의의 본보기’로 인식됐다고 WP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로저 스톤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가 훈장을 받는 사진을 올리며 “솔직히 이것을 보니 토할 것 같다”고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특검이 나라 망칠 것” 美 뒤집어놓고 첫 해외순방길

    트럼프 “모든 게 마녀사냥… 믿어 달라” 플린 수사 중단 질문에도 단호하게 “NO” 백악관 법무팀 트럼프에게 ‘입조심’ 당부 美언론 “해외 순방서 문제 더 키울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의 전격적인 도입으로 미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백악관 법무팀을 소집해 수사 대비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기민한 움직임은 특검으로 임명된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버트 뮬러가 전방위 수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FBI의 신화’로 통하는 뮬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영장 없이 도청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치려 하자 FBI 국장직을 걸고 막았으며 미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현직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강골’ 뮬러 특검은 애런 제블리 변호사와 제임스 퀄즈 변호사 등 자신의 옛 전우들을 모아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특검 임명 직후 차분하게 대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특유의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해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다. 나와 내 대선캠프는 러시아인들과 어떤 내통도 없었다. 제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를 믿어라.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는 좋다. 하지만 러시아건 다른 어떤 나라건 간에 나의 최우선 사안은 미국이다.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사 뉴스 앵커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나는 (특검이) 우리 국가를 끔찍하게 해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합이 아니라 분열돼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는 무역 협상, 군사, 핵 중단 등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특검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업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을 백악관으로 불러 특검 수사 대응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법무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맥갠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로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러시아 스캔들 관련 발언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부터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9일간 중동과 유럽 주요국을 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 순방을 국내 위기 타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대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해외에서의 정치력을 이용하곤 했다”면서도 “트럼프의 외교가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순방을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할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며 사면초가인 트럼프에게나, 이들 직원들에게나 이번 순방이 ‘죽기살기(do-or-die)식’ 순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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