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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美의회 국경예산 75% 삭감 합의… 트럼프 “어쨌든 장벽 쌓을 것”

    국경지역 유세 간 트럼프 “내용 잘 몰라” 셧다운 시한 나흘 앞두고 서명은 미지수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75% 줄인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폭 삭감된 장벽 예산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할지는 미지수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협상대표들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의 마감시한인 오는 15일을 나흘 앞두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공화당 리처드 셀비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실무진이 세부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비 위원장은 “(협상하는 동안) 내내 백악관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WP 등은 공화·민주당이 핵심 쟁점이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약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5400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편성했던 금액과 거의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불사하면서 원하던 57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이날 올해 첫 대규모 정치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잠정 합의안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남쪽 국경 지역인 텍사스 엘패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단에 오르기 직전 협상의 진전에 대해 들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장벽을 쌓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진전이 이뤄졌을 수도, 아마도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민주당 합의안은 하원과 상원 승인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확정된다. 결국 공화·민주 합의안에 서명하느냐, 마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장의 셧다운으로 지지율 하락을 맛봤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민주당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을 비롯한 미 주요 기업 100여곳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로 추방 위기에 몰린 DACA 수혜자들(드리머)을 영구적으로 구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 여덟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 스탠턴 존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5월 시행했다가 철회한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정책 때문에 이들 부모와 자녀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토안보부 등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또 놀고먹는 대통령 논란에 휩싸여

    트럼프 대통령, 또 놀고먹는 대통령 논란에 휩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먹고 놀자’ 대통령 논란에 휩싸였다. ‘역대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본인의 주장에도 연일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비공식 개인일정인 ‘이그제큐티브 타임’이 가장 많은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주 일정표(4∼7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정연설과 국가조찬기도회 등 여러 일정이 몰려 있었던 지난주에도 ‘이그제큐티브 타임’이 50%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그제큐티브 타임에 주로 관저에서 폭스뉴스를 보거나 전화통화, 트윗 게시 등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가 지난 3일 지난해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3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다. 악시오스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부터 이달 1일까지의 트럼프 대통령 일정을 입수해 약 60%가 이그제큐티브 타임에 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보도가 나간 후 백악관에서는 제보자 색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백악관의) 단속도 제보를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바쁜 일과가 주로 오전 11시에 시작된다”고 비꼬면서 “지난주가 국정연설과 국가조찬기도회 등으로 바쁜 주였는데도 업무 시작이 늦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대통령도 나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물려받은 엉망진창을 청소하느라)!”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라는 용어가 쓰일 때 나는 주로 일을 하지 쉬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실 나는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성과없는 美 장벽예산 협상…‘2차 셧다운’ 사태로 커지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미 의회의 예산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백악관은 셧다운 재돌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협상 시한인 15일 이후 다시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날 2차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요구하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뿐 아니라 이민수용소 침상수와 목적을 두고서도 팽팽히 맞섰다. 집권 공화당은 현재 4만 520개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 내 침대를 5만 2000개로 늘리도록 예산을 증액하는 안을 내놓았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3만 5520개로 줄이자고 맞섰다. 특히 민주당은 미국 내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용 침대는 1만 6500개로 제한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 체포에 한도를 둬서는 안 된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단 양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요구했던 57억 달러(약 6조 4096억원)에서 후퇴한 13억~20억 달러 사이에서 절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협상에 불리한 일주일을 보낸 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셧다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민주당 때문에 셧다운 재돌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예산안 법안이 오는 15일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이 다시 폐쇄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주비 오른다”… 아마존 ‘뉴욕 제2 본사’ 재검토

    베이조스, 인콰이어러와 폭로전 격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뉴욕에 제2 본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앙숙’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한 주간지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공방을 벌이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뉴욕에 제2 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서부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 본사 부지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랜딩,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각각 선정했다. 아마존이 뉴욕 제2 본사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아마존 유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월세 급등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자 일부 주민들도 거주비 부담을 이유로 아마존 유치를 반기지 않고 있다. 입성 지역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건립 계획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도 백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아직 롱아일랜드시티 일대의 건물을 임대하거나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2 본사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면서 뉴욕 주정부는 비상에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업 위주의 뉴욕 경제를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마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이조스 CEO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간 전쟁도 더욱 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7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가 자신을 협박하고 돈을 강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의 지저분한 불륜 관계를 보여 주는 문자메시지 등을 폭로하자 베이조스 역시 인콰이어러 측의 추잡한 위협과 거래 제안을 공개하며 논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이며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실어 왔다. 특히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AMI 사장인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고의 부호와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 간 ‘말의 전쟁’이 격렬해졌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하노이, 佛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 김정은, 외교 지위·정상국가 면모 부각美는 中 겨냥 베트남과 밀접 과시 소득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강경화 외교·비건 특별대표 ‘악수’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박 3일간 방북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받기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은밀한 사진을 빌미로 언론사의 협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베이조스 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나와 내 여자친구인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개인적인 비용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 대표가 내게 보낸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가 소식 등을 다루는 미 타블로이드 잡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넉 달 동안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 CEO와 그의 내연녀인 산체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 CEO는 지난달 9일 부인 맥켄지 베이조스와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전격 발표했다. 그의 이혼 발표 뒤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있었던 셈이다. 산체스와의 불륜을 포착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은밀하게 넉 달 동안이나 파파라치처럼 베이조스 CEO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그의 이혼 발표 다음 날 자그마치 지면 11장에 이르는 불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의 불륜 기사는 딜런 하워드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직접 작성했다. 베이조스 CEO는 미디엄닷컴 웹사이트 블로그에 “페커,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AMI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함께 AMI 측이 거래를 제안한 내용을 공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베이조스 CEO의 불륜 특종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 세력’의 영향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베이조스 CEO나 산체스의 음란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AMI 측은 베이조스 CEO와 그의 사설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것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도 달았다. 베이조스 CEO는 사설 조사팀을 시켜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어떻게 자신과 산체스의 문자메시지·사진을 구했는지 뒷조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뒷조사를 그만두라며 베이조스 CEO에 공갈·협박을 한 것이다. 베이조스 CEO는 AMI 측이 협박 무기로 삼은 음란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설명하는 이메일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 자신의 개인 보안 컨설턴트인 개빈 드 베커 측과 딜런 하워드 내셔널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주고받은 것이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베이조스 CEO와 산체스의 개인적인 사진 목록을 언급했다. 그는 베이조스 CEO가 꽉끼는 팬티만 입거나 타월만 걸친 채 찍은 사진, 산체스가 담배를 물고 성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 있다고 보냈다. 공개한 이메일 중에는 AMI 측이 6일 거래를 제안해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베이조스 CEO와 그의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공개 발표하거나 인콰이어러지의 폭로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세력의 영향으로 게재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러면 문제의 음란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WP에 특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사를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박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나도 사진이 게재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들(AMI)의 협박, 정치적 공격, 부정부패 행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협박에 굴복하기보다 내가 비용(문자메시지와 사진 유출)을 치러도 그들이 내게 보낸 것을 정확히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조스 CEO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보도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워싱턴포스트(WP)를 오염시킬 수 없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또 “나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이 협박을 폭로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소감도 내비쳤다. 베이조스 CEO 사진이 공개되자 미 언론들은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베이조스 CEO의 뒤를 캐고 다닌 이유에 주목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주로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쫓아다니며 기사를 쓰는 만큼, 정보기술(IT) 수장은 이들이 관심갖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여서 집중 취재 대상이 됐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적(敵) 중 한 명이다. 2016년 미 대선에 앞서 WP를 인수한 그는 특별취재팀 30여명을 꾸려 트럼프 당시 후보에 관한 비판적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페커 AMI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그는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로는 게재하지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이번 주 나로 인해 버지니아 주민들이 느꼈을 고통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수치다.”(마크 허링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고위공직자 3명이 연이어 인종차별·성폭행 등으로 구설에 올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마크 허링 주 법무장관(57·검찰총장)은 6일(현지시간) 대학 시절인 1980년대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다.그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열아홉살의 나이에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가할 고통을 무감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즉각 사과했다. 2021년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던 허링 장관은 앞서 랠프 노덤(60) 버지니아 주지사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그의 사임을 촉구했었다.노덤 주지사는 1984년 찍힌 인종차별적 사진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했다가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다시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스턴버지니아의과대 졸업앨범에서 나온 것으로, 노덤 주지사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에 실린 사진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KKK) 복장과 흑인 분장을 한 졸업생 2명이 나란히 서 있다. 노덤 주지사는 지난 2일 “처음 사진을 본 뒤 가족과 친구 등과 상의했으며 더 신중하게 살펴본 결과 자신은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노덤 주지사의 사진을 2017년 선거 당시 찾아냈다면 공화당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며 노덤 주지사를 향해 주지사직을 내놓으라고 공세를 높였다.이런 가운데 버지니아 흑인 노예 후손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연방검사를 지낸 저스틴 페어팩스(39) 부지사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페어팩스 부지사를 만났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잠시 문서를 가지러 호텔 방에 가자던 페이팩스 부지사가 돌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어팩스 부지사는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덤 주지사와 페어팩스 부지사, 허링 장관은 모두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에서 2017년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로 당선됐다. 주지사직 승계 1·2순위인 부지사와 검찰총장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주지사와 함께 모두 사퇴할 경우 주지사직이 공화당 소속 커크 콕스 주 하원의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지사에 이어 법무장관까지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민주당을 집어삼킨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따로 발견된 두 시신, 21년 만에 한인 모자로 밝혀져…백인 남편이 살해

    따로 발견된 두 시신, 21년 만에 한인 모자로 밝혀져…백인 남편이 살해

    199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발견된 두 시신의 신원이 한인 여성과 그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21년 만에 진범이 드러났다. 백인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다른 친척들은 이들 모자가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지역 신문들은 6일(현지시간) 경찰이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1998년 5월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북쪽의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아시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넉달 뒤인 9월 25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미베인의 고속도로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여성의 시신에서는 묶인 흔적이 나왔고, 사인은 호흡 부족이었다. 남자아이의 시신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됐고,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들이 모자 관계라는 것도 당연히 알지 못했다. 20년이 흐른 지난해 말 경찰관 팀 혼은 최신 유전자 분석 기법을 활용해 남자아이의 신원을 밝혀냈다. 이 아이는 1988년 백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조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트 바비 아담 휘트였다. 1998년 남자아이 사건을 맡았던 혼은 “장기미제 사건 서류가 든 박스를 항상 책상 아래에 두었다”면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발이 상자에 걸렸고, 그래서 신원 미상의 남자아이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은 바비의 친척들로부터 “엄마와 함께 한국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듣고는 엄마 조씨도 살해당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른 미제 사건들의 유전자와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같은 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됐던 여성의 시신이 조씨임을 알아냈다. 경찰은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장강도 사건으로 수감돼 교도소 복역 중이던 바비의 아버지를 찾아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는 이미 수감된 사건으로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녕? 자연] 바다표범 배설물서 USB 발견…플라스틱 쓰레기 끝은?

    [안녕? 자연] 바다표범 배설물서 USB 발견…플라스틱 쓰레기 끝은?

    바다표범의 배설물에서 USB 메모리스틱이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주요언론은 뉴질랜드 수자원대기연구소(NIWA) 측이 바다표범의 배설물에서 발견된 USB의 주인을 찾고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건의 시작은 몇주 전 NIWA 연구원들이 냉동고에 보관된 바다표범의 배설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속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USB가 숨어있었던 것으로, 곧 바다표범이 이를 먹고 배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배설물이 지난 2017년 11월 뉴질랜드 남섬 오레티 해변에서 채취했다는 점으로 그 주인은 남극에 사는 바다표범이다. NIWA 측은 "말할 필요도 없이 USB는 해양 먹이사슬의 일부가 아니다"면서 "남극 동물이 이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오랜시간 바다표범의 배 속과 냉동고에 보관되어왔던 USB에 여전히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속에 담긴 것은 해변에서 구르는 바다사자와 카약을 타고 이를 쫓아가는 영상 등이다. 다만 USB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NIWA 측은 "이 USB를 돌려받고 싶다면 주인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배설물 분석결과 다행히 바다표범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처럼 USB가 온전히 발견은 이례적이지만 바다로 버려진 전체 플라스틱 조각 수는 5조 개가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해양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무려 1억5000만톤이 현재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망고맛·크림맛 전자담배에 청소년 중독” 뉴욕 등 판매금지 움직임

    “망고맛·크림맛 전자담배에 청소년 중독” 뉴욕 등 판매금지 움직임

    국내에선 멘톨향이 나는 가향 담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판매 금지한 국가들도 있다. 주마다 다르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가향 담배의 판매와 제조를 막고 있다. 가향 담배의 위험성은 다양한 향을 가미한 전자담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다시 세계적 문제로 급부상했다. 뉴욕 시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멘솔 담배와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안을 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금지안이 통과되면 멘톨과 민트, 원터그린향의 담배는 물론 전체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가 금지된다. 마크 르빈 의원은 “증기로 들이마시는 전자담배가 담배를 끊고자하는 성인에게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향을 넣은 전자담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렌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문제”라면서 “특히 열대 과일인 망고나 열대 과일로 만든 음료수인 피냐 콜라다, 딸기와 민트를 섞은 딸기민트 향 등이 젊은층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인 ‘토바코프리키즈’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2개의 주와 100개 이상의 커뮤니티에서 가향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미 전역에서 멘톨 담배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며, 가향 전자 담배 판매에 대해서도 규제하겠다고 전했다.뉴욕시의 연구결과 뉴욕의 청소년 흡연율은 2001년 18%에서 2017년 5%로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뉴욕의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 중 17%(약 4만 5000명)가 최근 한 달동안 최소 1번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로 처음 담배를 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FDA는 올해 초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자가 지난해에 비해 78%, 중학생은 48% 늘었다고 발표했다. 뉴욕은 이미 수년 전부터 향이 나는 담배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해왔으며, 전자담배를 파는 장소도 제한했으나 청소년 흡연률은 오히려 올라간 셈이다. 미국이 2009년 가족 흡연예방 및 담배규제법에 따라 멘톨을 제외한 바닐라와 초콜릿, 체리, 커피 등 한정된 향미만을 제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캐나다는 2010년부터 연방정부 차원의 가향담배 규제를 시행중이다. 고등학생 흡연자 10명 중 3명이 멘톨 담배를 피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2015년부터는 몇몇 주에서 멘톨 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2016년 5월부터 궐련형 담배와 말아피는 담배에 대한 가향을 원천 금지시켰다. 우리나라처럼 캡슐을 사용하는 것도 안 된다. 우리나라는 가향 담배에 대해 홍보 외엔 별다른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멘톨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줄랩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줄’(Juul)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소년과 청년층 흡연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망고나 크림 등 다양한 향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존에 판매되는 전자담배와는 달리 디자인이 독특해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법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러시아, 北核 폐기 대가로 핵발전소 제안” 한반도 영향력 확대?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폐기하는 대가로 핵발전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자들이 지난해 10월 말 북·미 비핵화 대화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 북한에 이 같은 비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직접 핵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모든 부산물과 폐기물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 북한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 위험은 줄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WP는 이 제안에 대해 “러시아가 핵협상의 큰 게임에 개입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경제적 발판을 갖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과 미 관리들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러시아의 비밀 제안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주미 러대사관 등이 언급을 피했다면서 “이 안이 협상 중인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에 이미 영향을 줬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제안을 아는 인사들은 “만약 김정은 정권이 관심을 보였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현실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WP에 설명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WP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관련해 굉장히 기회주의적이며, 북한에서 에너지 지분을 추구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면서 “역대 미 정부는 러시아의 접근을 환영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생각을 고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상은 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러시아는 오랜 기간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사이의 에너지망 구축에 관심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해결자 노릇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우디, 유엔의 카슈끄지 사건 조사 방해

    사우디, 유엔의 카슈끄지 사건 조사 방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진상조사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29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했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사우디 당국이 어느 정도 현장 접근을 허용하기를 정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전날 터키 외무·법무장관을 면담했고, 이날은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수사한 이스탄불 검찰청장을 만났다. 그는 또 “조사 보고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인권이사회 몇 주 전, 아마 5월 말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는 글을 WP 등에 기고해 사우디 왕실의 미움을 샀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받으러 갔다가 매복한 사우디 요원 일행에 목숨을 빼앗겼다. 당시 사우디 요원들은 카슈끄지를 죽이기 전 고문까지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훼손한 정황도 나왔다. 카슈끄지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우디 사법당국은 카슈끄지 살해 가담 용의자 11명 가운데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 배후설은 부인했다. 유엔의 이번 수사는 사우디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터키 정부의 주장에 따라 시작됐다. 빈살만 왕세자 개입 여부를 밝혀낼 것인지 주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홍역과 전쟁 선포...워싱턴주, 34명 확진 환자 나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멸했던 홍역이 최근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 주 남부 클라크카운티에서만 3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시애틀이 있는 킹카운티에서 보고된 나머지 한 명도 최근 클라크카운티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크카운티는 컬럼비아강을 사이에 두고 오리건주 주도인 포틀랜드와 맞닿은 곳이다. 홍역 확진 환자 35명 중 25명은 1~10세 영유아·아동이다. 카운티 내에 홍역 의심 환자도 11명 보고된 상태다. 인슬리 주지사는 “홍역은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성 질병”이라면서 “다른 카운티로 급속히 번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WP는 클라크카운티의 홍역 예방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홍역 파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의 7세 이하 어린이 중 7.9%가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등 18개 주 법은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홍역 등의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홍역은 2000년 이미 소멸 선언을 한 전염병이다. 그러나 지난해 26개 주에서 34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홍역이 다시 번지고 있다. CDC는 홍역 소멸 선언 이후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어린이 비율이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CDC 관계자는 “홍역은 최근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가장 큰 사망요인이었다”면서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홍역에 걸리면 12명에서 18명에게 전파된다”며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을 구경시켜주면서 자신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으며 전직 대통령들은 백악관에서 놀았다는 식의 폄하 발언을 종종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날 익명의 백악관 직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에 딸려 있는 전용 식사공간을 가리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앉아 하루종일 농구경기를 시청했다”고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에 입주했을 때 식사공간이 형편없는 상태였고, 벽에는 구멍이 있었을 정도였다”면서 “나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입주하기 전 백악관 모습에 대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골프 클럽하우스와 비교하며 ‘진짜 쓰레기장’이라고 폄하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수백명의 친구들과 의원 등에게 즉흥적으로 백악관 구경을 시켜주면서 링컨 침실과 대통령 집무실 등과 같은 곳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그는 방문객들을 백악관 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안내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곳”이라고 자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WP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근무시간에 집무실의 식사공간을 좀처럼 이용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농구경기를 시청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트럼프·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아 WP “野수장 입지 굳혀 정치9단 명성 회복” 힐러리도 “문 닫지 않았다” 출마 저울질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독불장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집을 꺾으면서 워싱턴의 새로운 정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020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급성장하는 민주당 우먼파워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35일간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전투’에서 1승을 거둔 펠로시 의장이 야당의 수장이라는 이미지와 대중적 지지도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장의 셧다운 승리’라는 기사에서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정치 9단’ 명성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2년 동안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첫 ‘후퇴’를 이끌어 냈다. WP는 또 35일간 셧다운 전쟁에서 민주당 내부에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펠로시 의장은 다양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민주당을 단일대오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최근 CBS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지지율은 39%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았다. 하지만 셧다운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CBS에 “앞으로 민주당과 3주간 국경장벽 예산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한 행정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불법 체류자가 공식 통계보다 2배 이상 많다’며 국경장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취임 2년 동안 아무도 막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처음으로 펠로시 의장이 제지하면서 인지도와 신뢰도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이번 셧다운 전투를 잘 마무리한다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클린턴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다시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20년 대선을 향한 재도전의 꿈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젤리니 CNN 기자는 이날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주 지인들에게 자신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여전히 대권 재도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재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남성이 10년 전 인기 시트콤에서 본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 장면을 떠올려 의식을 잃은 여성을 구해내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로스 스콧(21)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비상등을 켠 채 길가에 멈추듯이 서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스콧은 돌로 차 바퀴를 괸 뒤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상태를 살펴보니 맥박이 뛰지 않았다.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스콧은 살면서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때 떠오른 것은 10년 전 봤던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 중소 종이회사 사무실의 일상을 그린 시트콤 ‘디 오피스’ 시즌 5(2009년)에서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내용이었다.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강사는 가슴 압박 박자를 1분에 100번 정도로 맞추라면서, 그 박자를 쉽게 기억하려면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1977)의 박자에 맞추면 된다고 알려준다. 이 장면을 떠올린 스콧은 이 노래를 크게 부르며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1분 만에 이 여성을 살려냈다. 공교롭게도 이 시트콤의 주인공 이름은 ‘마이클 스콧’으로 한 생명을 살린 남성과 성이 같아서 더욱 화제가 됐다.실제로 뉴욕 프레비스테리안 병원은 이 곡과 함께 레이디 가가의 ‘저스트 댄스’, 스트레이 캣츠의 ‘록 디스 타운’,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 같은 곡들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박자에 맞는 노래들로 선정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전했다. 신문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것을 기억해 자신의 5개월 된 연약한 갓난아기에게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가락 끝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낸 엄마의 사례도 함께 전하면서 인기 드라마나 쇼 등을 통한 TV의 교육 효과를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m 구멍에 빠져 숨진 스페인 2세 아이…마지막 길 배웅한 시민들

    100m 구멍에 빠져 숨진 스페인 2세 아이…마지막 길 배웅한 시민들

    깊이 100m의 시추공에 빠진 뒤 온 국민의 구조 염원을 받았던 스페인 2세 아이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 백 명의 시민들이 장례식장에 집결해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훌렌 로셀로(2)라는 이름의 남자아기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토탈란 인근 산으로 가족과 여행을 떠났다가 100m 깊이의 시추공(지하자원 탐사 또는 지질조사를 위해 뚫은 구멍)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로셀로가 빠진 구멍은 너비가 25㎝에 불과해 성인이 들어가 구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구멍은 사고가 발생하기 한달 전 수맥 탐사 작업 중 뚫은 것으로, 이후 안전 조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구조 당국은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14일, 훌렌이 실종될 당시 들고 있었던 컵과 사탕 봉지를 이 구멍에서 발견했고, 16일에는 시추공 깊은 곳에서 찾아낸 머리카락에서 훌렌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 당시 구조 당국은 시추공 바닥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방법은 ‘수직갱도’ 방식을 이용한 구조작업에 착수했고, 이 사고는 스페인 전 국민의 관심과 안타까움을 한 몸에 받았다. 사고 지점 주변에는 ‘훌렌 힘내’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국민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마을 주민들 역시 소년과 부모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특히 홀렌의 부모가 2017년 홀렌의 형인 세 살짜리 아들을 갑작스런 병으로 잃은 아픈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 가족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져 갔다. 지난 2010년 칠레에서 광산 붕괴로 매몰된 33인의 광부를 69일 만에 구조하는 작업을 도왔던 스웨덴 구조회사와 오스트리아 구조 전문팀이 훌렌을 구조하는 작업을 지원했지만, 현지 시간으로 26일 새벽 1시 25분, 홀렌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실을 발표하던 구조 당국의 대변인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홀렌은 시추공 내부를 수색하던 구조대원 1명과 광부 2명에 의해 발견됐다. 홀렌은 이날 새벽 4시경, 차가운 시신으로 부모의 품에 돌아왔다. 홀렌의 어머니는 차가워진 홀렌을 품에 안은 채 무려 3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렌의 장례식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문상객들로 가득찼다. 남부 말라가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홀렌의 가족뿐만 아니라 일면식도 없었지만 홀렌의 생환을 기도했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홀렌의 부모는 “우리는 대가족을 꿈꿨었다”면서 “이제는 홀렌이 하늘나라에 가서 자신의 형과 만나길 기원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의 폭력 집회에 지친 시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등이 모여 ‘붉은 스카프’ 맞불 집회를 열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파리에는 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여 노란 조끼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전날 파리에 모인 노란 조끼 40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는 좋지만 혁명은 싫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파리 도심의 나시옹 광장에서 바스티유 광장까지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노란 조끼가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집회참가자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시위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붉은 스카프 주최 측은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바리케이트에 질렸다”며 “(노란 조끼는)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제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조차 막는다”고 밝혔다. 붉은 스카프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보인다. 붉은 스카프 주최자 중 한 명인 로랑 술레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려고 페이스북에서 지지자들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셧다운 항복’ 하루 만에…트럼프 “장벽 건설 양보한 것 아니다”

    ‘셧다운 항복’ 하루 만에…트럼프 “장벽 건설 양보한 것 아니다”

    상하원 즉시 임시 예산안 만장일치 통과 “장벽 예산보다 많은 60억 달러 경제 손실” 중도층 이탈·보수층도 트럼프에 등 돌려 지지율 하락·여론 악화에 ‘빈손’ 합의 선택역대 최장인 35일째 이어졌던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일단락됐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57억 달러(약 6조 3897억원)를 고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국민 여론 악화 등 정치적 수세에 몰리자 결국 고집을 꺾고 한시적 예산 통과라는 ‘타협안’을 선택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민주당 여야 지도부는 이날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의 ‘선 셧다운 해제, 후 협상’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상·하원은 곧바로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함으로써 예산안 효력이 즉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을 끝내고 정부 문을 다시 여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모두 알다시피 내게는 매우 강력한 대안(국가비상사태 선포)이 있으나 이번에는 쓰지 않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빈손’ 합의에 나선 것은 급격한 여론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ABC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41%)보다 4%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취임 이후 2년간 평균 국정운영 지지도는 38%로 최근 72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AP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취임 후 최저를 나타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지만 중도층 이탈만 가져왔고 예산 확보도 실패하면서 보수 지지층도 실망시켰다”면서 “지지율 하락과 여론 악화에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최장 셧다운으로 최소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으로 의회에 요구한 57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트럼프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언론은 민주당의 완승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셧다운 패배가 더해지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항복”, WP는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패라는 평가가 이어지자 26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전날 밤에도 이번 합의가 “결코 양보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2월 15일까지 민주당과 ‘공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펠로시 의장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높은 벽을 실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셧다운 또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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