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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된 손’ 논란 바이든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못된 손’ 논란 바이든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혀온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3일 보도했다. 민주당 내 20여명의 대선 주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1, 2위를 차지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에는 경제 관련 메시지와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NBC 뉴스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년간의 정치 생활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민주당 입장에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주 등 백인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후보자로 평가된다. 먼마우스대가 최근 민주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샌더스 상원의원(20%)을 앞섰다. 그러나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고령의 백인 중도 남성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진보 지지층의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FFVD, 국제사회 공동목표” 북러 견제

    외신 “러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적어 비핵화 진전보다 북러 경제 밀착 초점” 미국은 25일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탈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언론은 북러 정상회담 초점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보다 북러 간 경제 밀착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러시아 등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 질문에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집중하는 것은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유엔 대북 제재가 국제사회 약속이라는 점을 러시아에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국무부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북한 비핵화 문제, 특히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연내 송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러 목적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균열, 즉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완이라는 것을 간파한 미국이 사전 차단막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행은 미국이 대북 제재 균열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중국 이외에 다른 우군이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미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공개적으로 대북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중국에 우호적인 이웃으로 중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밀접하게 소통 및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했으며,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도 공동으로 만들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중국이 제안하고 추진한 것으로 과거 여러 차례 열렸으며 한반도 형세를 완화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도, IS 용의자 심문하다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사전 인지

    인도, IS 용의자 심문하다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사전 인지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를 앞두고 스리랑카 정부가 입수한 테러 관련 정보는 인도 당국이 델리에서 체포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관련 사건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인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당 용의자는 자신이 스리랑카에서 훈련시킨 남성의 이름이 자흐란 하슈미라고 조사관들에게 말했으며, 이 남성은 전날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 선전매체 아마크가 공개한 사진에서 테러범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마크는 앞서 360여명이 숨진 이번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수행한 7명의 이름과 함께 이들이 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유포했다. 대부분 복면 차림인 가운데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낸 남성이 스리랑카 당국이 이번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내셔널 타우히드 자마트’(NTJ)의 우두머리 자흐란 하슈미로 추정된다. 그러나 IS가 이번 테러에 실제 개입했는지,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정황도 적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IS는 자신들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있는 경우 공격 직후 테러 충격이 고조된 단계에서 배후를 자처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는데 스리랑카 테러는 사건이 발생한지 만 이틀이 지나서야 배후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IS 연구자 아이멘 자와드 알타미미는 블룸버그통신에 “IS가 사전에 공격 계획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 보도를 계속 지켜보다가 IS로 의심의 시선이 모이자 배후를 자처해도 되겠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S가 직접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IS 배후가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에 승리했다”며 시리아에서 철군을 명령한 상황에서 IS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점령지를 잃었지만 스리랑카 테러를 통해 칼리프국(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밖에서도 대학살을 초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 CEO 만나 “내 팔로어 왜 줄어드나” 정색

    트럼프, 트위터 CEO 만나 “내 팔로어 왜 줄어드나” 정색

    트위터로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차별받는다고 주장해왔고 곧잘 성토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자신의 팔로어들이 줄어든 이유를 따져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잭 도시 트위터 CEO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히고 사진을 함께 올린 뒤 “좋은 만남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백악관은 미리 면담 일정을 언론에 공지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만남으로 규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어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에 관한 얘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 동안 트위터는 가짜 계정이나 스팸 계정을 지우기 때문에 팔로워 숫자가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으며, 도시 CEO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도시 CEO는 가짜 계정 등을 삭제하는 작업 때문에 자신의 팔로어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 관해 “그들의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세계의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열린 대화가 지속하길 기대한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도시 CEO는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트위터는 모든 사람의 대화에 봉사하기 위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더 건강하고 정중하게 만들려고 한다. 이에 관해 토론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트위터 글로 화답했다. 도시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에 관해 트위터 사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 CEO는 이와 관련해 “여러분 중 일부는 우리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지지하지만 일부는 만나서는 안 된다고 느낄 것”이라며 “결국 난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원칙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국가 원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이용 원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괴롭힘이나 욕설에 관한 트위터의 정책을 반복해 위반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 동안 트위터는 저명한 인물이 공격적인 트윗을 올리더라도 공중의 관심 사안이므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트위터는 앞으로 공격적인 트윗의 경우 이를 표시해 사용자들이 왜 지우지 않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곧 채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금까지 트위터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도널드 트럼프”란 폭스뉴스 앵커의 발언을 소개한 뒤 “진짜 그렇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그러나 트위터는 내가 공화당원이란 이유로 날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매우 차별하고 있다”며 “로그인하기 어렵게 하고, 사람들을 계속해서 리스트에서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트윗은 트위터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트위터는 주당 순익, 매출, 사용자 수 등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트위터가 성장한 데 자신의 공로가 엄청난데, 오히려 트위터가 계정 팔로어를 삭제하고 팔로우 자체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2009월 3월 계정을 만든 그는 지금까지 4만 1000여건의 트윗을 올렸다. 하루에 10건 이상 트윗을 한 것으로, 팔로어 숫자도 6000만명에 육박한다. 주류 언론을 불신해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감정은 애정보다는 원망에 가깝다. 그는 뒤이은 트윗에서 “(팔로어가) 1억명 이상, 만약 트위터가 정치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그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들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압살하고 있다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다. 지난해 11월 트윗에서 “트위터는 사람들이 내 계정에 가입하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들었고 많은 이름을 삭제했다”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은 민주당에 너무 치우쳐 있다. 말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타냐후의 보은?...“골란고원에 트럼프 이름 딴 정착촌 건설”

    네타냐후의 보은?...“골란고원에 트럼프 이름 딴 정착촌 건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정착촌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란이 이스라엘의 영토라는 포고문에 서명하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노선을 취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골란고원을 여행하면서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골란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줬다”면서 “우리의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해야 한다. 골란 내 새 정착촌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따서 짓자는 결의안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이스라엘 총선 국면에서 진행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 5선에 성공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브로맨스’가 강화되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골란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고 점령한 지역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골란을 시리아 영토로 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의회 조사로 탄핵 증거 찾는 민주당… 트럼프 “조금도 걱정 안 해”

    재무기록 확보 나선 민주당에 법적 소송 민주당, 前백악관 법률고문 청문회 소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 공개 이후 ‘탄핵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을 겨냥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밀리면 2020년 재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민주당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탄핵보다 의회 조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찾기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축하 행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이 탄핵 주장을 펴는 것을 우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직 중대한 범죄와 비행만이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게는 범죄가 없었다(공모는 없었다, 사법방해는 없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탄핵할 수 없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민주당원들이지 여러분의 공화당 대통령이 아니다”고 민주당에 역공을 펼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과거 수년치 재무기록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의 소환장 집행을 막기 위해 사활을 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이 지난 15일 트럼프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아온 회계·컨설팅그룹 마자스 USA에 발부한 소환장 집행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원 감독개혁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과거 10년치 재무문서를 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청문회 소환이라는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의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맥갠 전 고문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에 나온 대통령의 사법방해 행위와 직권 남용을 확인해 줄 매우 중요한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맥갠 전 고문의 증언이 대통령 탄핵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탄핵 반대, 엘리바제스 워런 상원의원은 탄책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의견은 뮬러 보고서 내용 조사 진행부터 탄핵 진행까지 다양하지만 스스로 진실을 찾는 길을 가야만 한다는 데는 확고하게 동의한다”며 탄핵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지도부는 뮬러 특검 보고서에 나타난 사법방해 의혹만으로 탄핵을 밀어붙이기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해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 “맥간 전 고문의 청문회가 ‘특검 보고서’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국무부 법률고문 ‘사면초가’ 페이스북에 합류...저커버그 구원투수 될까

    미 국무부 법률고문 ‘사면초가’ 페이스북에 합류...저커버그 구원투수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법률고문 제니퍼 뉴스테드가 전 세계 약 27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다. 22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지난해 현 법률고문 콜린 스트레치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뒤를 이을 인사로 뉴스테드를 선임했다. 악시오스는 “페이스북을 겨냥한 전 세계 규제기관의 조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트럼프 행정부 법률고문으로 활동해온 뉴스테드를 영입했다”고 강조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성명에서 “제니퍼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경험으로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테드는 2017년 12월부터 국무부에 입성해 미 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 발생한 국내외 법률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환상적인 팀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면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법적 문제에 대해 팀과 외부 전문가, 규제 당국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뉴스테드는 조지타운대 법학센터 부교수를 거쳐 미 법무부 수석 부차관보, 백악관 보좌관 등 고위직을 역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면서 창업자이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책임을 물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에 이용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페이스북 해킹으로 사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3000만弗 들인 특검 거짓말”… 민주“전문 공개하라”

    트럼프 지지율 37%로 뚝… 연중 최저치 지지층은 결집… 하루 새 후원금 250%↑ 잠룡 워런 등 민주 일부 탄핵 추진 언급 ‘뮬러 보고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싹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방해’ 정황이 담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편집본이 지난 18일 공개된 뒤 워싱턴 정가에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편집 없는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후원금은 급증하는 등 지지층 결집 양상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3000만 달러(약 340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었고, 675일이 걸렸으며 2800개 이상의 소환장과 500명 이상의 증인이 동원됐지만 ‘공모 0’, ‘사법방해 0’”이라며 뮬러 특검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법무부를 상대로 ‘편집되지 않은’ 특검 보고서 전문을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지금 부정행위(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의 모든 범위를 결정하고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보고서 내용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가 명확하다며 탄핵 추진을 언급하고 나섰다. 특검 수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9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였다. 이는 지난 15일(40%)보다 3% 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급증하는 등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도 나타났다. 트럼프 재선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그래스너는 성명에서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이는 최근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250%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 수사 보고서는 아마존 도서 부문 최다 예약 판매 1~3위를 휩쓰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 내용을 포함한 스크리브너출판사의 특검 수사 보고서 등 3가지 버전의 보고서 단행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미국 사회 내 총기 규제 여론을 촉발한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1999년) 이후 20년간 미 전역에서 학교 총격 사건으로 최소 143명이 사망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미국 내 233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총격 사건을 경험한 학생 수는 22만 60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학생과 교사는 143명이 사망했고 최소 294명이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는 19세 소년이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총 2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년 중 한 해 최다를 기록했다. 사용된 총기류의 85%는 집에서 가져온 것이거나 친구 또는 지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교 총격의 약 70%가 18세 이하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안 총기류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는 1999년 4월 20일 미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 재학 중이던 에릭 해리스(당시 18세)와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할 것, 공격용 대량살상 화기류 판매를 금지할 것 등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 온난화, 미국 스키 산업에 직격탄

    지구 온난화, 미국 스키 산업에 직격탄

    미국 스키산업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더워지고 적설량이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콜로라도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지역 중 하나 곳인 덴버의 2011~2018년 평균 적설량은 41.4인치(약 105㎝)였다. 1971~80년의 66.7인치(약 196㎝)의 60%, 즉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덴버의 적설량은 1981~1900년은 60인치(약 152.4㎝), 1991~2000년은 58.1인치(약 147.5㎝), 2001~2010년은 47.5인치(약 120.6㎝)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는 콜로라도 덴버뿐 아니라 미 전역의 상황이 비슷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0년 적설량은 1980년대에 비해 59% 줄었다. 과학자들은 미국의 적설량이 이처럼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풀이했다. 콜로라도대 연구팀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북극 빙하를 녹이면사 해수 변화뿐 아니라 지구 전체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는 또 미국의 적설량 감소와 잦은 태풍 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적설량 감소는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2700억원) 규모의 미국 스키산업을 고사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눈이 오지 않으며서 미 스키시즌은 평균 34일밖에 되지 않는다. 스키어들로 11월부터 4월까지 북적였던 덴버 등 미 유명 스키도시들에는 이제 12월에서 1월까지 한두달 정도만 스키어들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도시는 돈을 뿌리던 스키어들이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키장 주변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는 주택이 낮은 곳에 있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산동네’라고 부르면서 꺼리는 한국의 정서와 정반대다. 미국의 속설에 ‘나쁜 공기 등이 낮은 곳에 모인다’며 높은 지대를 선호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같은 도시라도 높은 지대인 스키장 주변의 집값이 비싼 이유다. 그래서 스키장과 주변 주택가를 같이 개발하는 것이 스키장 개발업체들의 주요 수입이었다. 또 스키장 주변 집주인들은 겨울 한철만 렌트하면 1년 주택 유지비를 챙기는 등 개발업자와 미국인의 문화 등이 잘 맞으면서 스키장 주변 주택의 인기가 치솟았다. 하지만 적설량 감소로 스키어 유입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다시 스키장의 주택 공급으로 인한 스키장 업체의 이익 감소 등으로 이어져 스키산업 전체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워싱턴의 한 스키산업 관계자는 “미 전체 스키시즌이 1990년대 비해 한달 이상 줄었다”면서 “이는 곧 영업기간이 준 것을 의미하며 스키장 주변 도시의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 400쪽 뮬러보고서 사전검열 논란

    미국 법무부의 18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보고서 추가 발표로 워싱턴 정가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추가 공개 특검 보고서에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된 4쪽짜리 보고서 요약본에 담기지 않은 세부사항이 담겨 있어 향후 정국을 얼마나 강타할지 주목된다. 추가 공개 보고서는 특검이 제출한 약 400쪽 분량 보고서 원본 가운데 공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내용만 수정·삭제한 ‘편집본’이다. 대배심에 제시한 정보, 미 연방수사국(FBI) 및 동맹국 관련 기밀자료, 사생활 정보 등 4개 분야를 제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편집본은 민감한 내용이 (예상보다) 많이 삭제되지 않았다고 법무부 측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추가 보고서 발표 결정은 앞서 의회에 제출된 특검 요약 보고서가 “수사 결과를 왜곡했다”는 민주당의 반격과 여론의 의구심에 따른 것이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특검팀의 양대 수사 대상인 공모와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사실상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4쪽 분량의 요약본을 하원에 제출했다. 바 장관은 추가 특검 보고서 공개에 앞서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한 뒤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한다. 법무부는 대중에게 공개할 별도 편집본도 제작해 기자회견과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바 장관의 기자회견 취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 위원장들은 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이 불참한 채 바 장관의 회견은 불필요하고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대신해 언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은 “백악관이 특검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법무부 당국자들과 수차례 회동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에 보고서 내용을 조율했다”며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는 보고서가 추가 공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라며 “보고서는 측근들 가운데 누가 특검에 진술했는지, 대통령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인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아주 많은 엄청난 내용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바 장관 기자회견 이후 내가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후폭풍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에 ‘소방로봇 콜로수스’ 역할 톡톡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에 ‘소방로봇 콜로수스’ 역할 톡톡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진화에 소방대원 외에도 '로봇'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은 프랑스 소방당국의 비밀병기인 로봇 콜로수스(Colossus)의 활약을 조명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삼킨 화마는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쯤 시작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으며 이후 불길은 지붕 구조물과 성당 내부 목재 장식으로까지 번져나갔다. 이처럼 856년동안 파리를 지킨 세계적인 문화 유산이 잿더미가 될 위기에 빠진 순간 500여 명의 소방대원들은 사투를 벌이며 결국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로봇 콜로수스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자욱한 연기와 유해가스가 가득찬 성당 내부의 불길 진화를 위해 콜로수스가 투입된 것이다. 콜로수스는 이날 소방관들이 위험해 들어갈 수 없었던 성당 내부로 초기 진입해 호스로 물을 뿌려 불을 진화하고 카메라로 내부도 촬영해 소방당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보도에 따르면 콜로수스는 프랑스 회사인 샤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것으로 2년 전 파리 소방당국에 처음 배치됐다. HD카메라가 장착된 작은 탱크 모양으로 내화성을 갖췄으며 약 300m 안에서 원격조정된다. 무게는 약 500㎏으로 시속 3.5㎞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544㎏의 화물도 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이번처럼 소방 호스를 달면 소방용으로 가능하지만 화물 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가능하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땅에 콜로수스가 있었다면 하늘의 드론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리 소방당국은 정부로부터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빌려 대성당의 불길이 어떻게 번지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역시 노트르담’ 복원에 하루 만에 9000억원 모금

    ‘역시 노트르담’ 복원에 하루 만에 9000억원 모금

    인류문화유산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에서 복원을 위한 모금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뷔통, 구찌 등 프랑스 주요 대기업과 주요 가문들은 일찌감치 거액을 쾌척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9000억원이 모아졌다. 1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하루도 안돼 약 7억 유로(약 9000억원)이 모금됐다. 1억(약 1280억원) 유로를 내놓으며 기부의 불을 지핀 건 프랑스 최고 갑부 가운데 한 명인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다. 케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케링그룹의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두배인 2억 유로(약 256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정유사 토탈이 1억 유로, 화장품기업 로레알과 이를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이 각 1억씩 모두 2억 유로를 쾌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은행그룹인 BNP, 광고회사 제이씨데코(JCDecaux)가 각 2000만 유로를, 보험회사 악사(AXA)와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각 1000만 유로의 기부를 약속했다. 주요 기업과 가문들이 쾌척한 액수만 이날 하루 거의 7억 유로에 이른다. 소액 모금 운동도 활발해 민간이 운영하는 프랑스헤리티지재단은 16일 정오까지 개인들로부터 200만 유로(26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파리 시 당국도 5000만 유로를 내놓았으며 해외로부터 지원을 조율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노트르담의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통해 화재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회사 차원에서 복원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교는 1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소액 기부 운동도 활발하다. 경영대학원 학생인 찰스 고스(23)는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16일 오후까지 4만 3000달러(약 5000만 원) 이상을 모았다. 고스는 WP에 “나는 무신론자지만 이번 일은 종교를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노트르담은 에펠탑처럼 국가적 기념물”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분명 경이로운 건축물이며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 기념비”라고 말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캠페인도 50여 개에 달한다. 이밖에도 노트르담 복원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쏟아졌다. 유네스코는 대성당의 피해를 평가하고 복구하는 일을 돕겠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와 러시아, 독일도 복원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다. 가디언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비용은 수억 유로로 추정되지만 일찌감치 기부가 쏟아지면서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원 비용을 추정하는 데는 길게는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중동 평화안’에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국제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또다시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소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주요 내용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주도로 마련된 이번 중동 평화안은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발전 기회를 부여하되, 영토 분쟁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이스라엘에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동예루살렘 일대에 독립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세워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한다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양측의 분쟁 해소 방안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 보도 내용대로라면 미 정부의 중동평화안은 사실상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합병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그동안의 (분쟁 해결)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역내 국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하고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일란 골든버그 신미국안보센터(CNAS) 중동안보국장 등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에 크게 편향된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엔 시리아와의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고 권위 퓰리처상 수상에 기뻐하지 못하고 말 없이 포옹만

    최고 권위 퓰리처상 수상에 기뻐하지 못하고 말 없이 포옹만

    ‘결코 원하지 않았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발표된 퓰리처상 수상자 명단 가운데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발행되는 캐피탈 가제트의 특별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붙인 제목이다. 미국 언론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을 받으면 당연히 축하가 쏟아져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수상작이 지난해 6월 이 신문사 뉴스룸에서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받고 숨진 다섯 동료들을 다룬 1면 기사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신문사 직원들은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말 없이 서로를 껴안으며 존 맥나마라, 웬디 윈터스, 레베카 스미스, 제럴드 피치먼, 롭 히아센 등 세상을 등진 동료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직원들은 동료들이 총기 난사로 세상을 떠난 충격을 털고 다음날 신문을 정상 발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상금으로 10만 달러를 주며 저널리즘 발전에 앞장서 달라고 격려했다. 총기 난사 보도로 지역신문 두 곳이 더 수상했다.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를 취재·보도한 공로로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을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신문 기자들은 총기난사로 17명이 세상을 떠난 뒤 몇 개월 동안 후속 취재를 통해 지역사회에 미친 충격과 총기 권리-규제 관련 논쟁에 미친 영향 등을 다뤘으며 현지 당국이 총기난사 사건을 막지 못한 실패 원인을 지적한 것을 수상 이유로 들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11명이 희생된 총기난사 사건 보도와 관련해 긴급뉴스 부문 상을 받았다. 포스트-가제트 편집국은 이날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NYT는 지역신문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상황에 지역 신문 세 곳을 시상함으로써 퓰리처상 이사회가 지역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 보도한 공로로 국제보도 상을 받았다. 이 통신사의 와 론과 초 소에 우 기자는 로힝야족 관련 기밀문서를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 윗선의 함정수사 지시가 있었다는 경찰관의 폭로가 나왔으나 법원은 이를 무시하고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두 기자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AP통신도 예멘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발한 공로로 역시 국제보도 상을 받았다. NYT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으로부터 수십 년에 걸쳐 현 시세로 4000억원 이상을 받아 탈세하는 등 재산 형성 과정을 파헤친 보도로 해설 보도 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빌려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라고 자랑해온 것과는 배치된다. NYT는 지난해에는 워싱턴포스트(WP)와 공동으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보도해 국내 보도 부문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자신의 잘못이 일단 드러나지 않자 지난달 말 NYT와 WP에게 퓰리처상을 반납하라고 공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2016년 대선 직전 ‘입막음’으로 13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사실을 폭로, 국내 보도 부문 상을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유명 부인과 의사인 조지 틴들이 30여년 근무하며 다수의 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보도한 공로로 탐사보도 부문 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력가 트럼프 ‘소액 기부’에 웃었다

    트럼프, 경기둔화 책임 또 연준에 돌려 주중 뮬러 특검 수사 보고서 공개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잇달아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 결과 보고서를 이번 주 내로 다시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만한 단서가 새롭게 공개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올 1분기 3000만 달러(약 340억원)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크게 압도했다. 기부자의 99%는 200달러 미만 소액 후원자였으며 1인당 평균 기부액은 34달러였다. 같은 기간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18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모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AP통신은 이와는 별개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산하 두 단체가 같은 기간 모금한 금액은 선거가 없는 해 가운데 최고치인 4600만 달러였고, 트럼프 진영이 2017년 이후 모금한 액수는 지금까지 모두 1억 6500만 달러로 대선을 1년 반 넘게 앞둔 시점에서 전례없이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강건한 경제적 성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윗을 올려 “민주당은 이민법을 빨리 개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피난처 도시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돌보기 위해 당장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 백악관이 불법 이민자를 강경 이민책에 반대해 온 캘리포니아·뉴욕 등 이른바 ‘피난처 도시’로 실어 나르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요 민주당 강세 지역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트위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주식시장은 5000∼1만 포인트 정도 추가로 상승했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도 인플레이션 없이 3% 대신 4% 이상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중앙은행인 연준에 책임을 돌렸다. 조세의 날인 15일에는 민주당 강세 지역 중 한 곳으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석패했던 미네소타를 방문한다. 한편 400쪽 분량의 뮬러 특검 수사 보고서가 이번 주 내로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증명할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보고서 공개가 트럼프 임기 중 가장 중대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유 통제·강대국 방관… 장기화되는 리비아 내전

    美는 주둔군 철수… 러 “외국 개입 안돼”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리비아 서부의 통합정부(GNA) 측을 공격한 지 열흘 만에 양측에서 147명이 죽고 614명이 다쳤다. 원유, 정치적 득실 등으로 이해가 얽힌 열강들이 사태를 방관하면서 내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그 주변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7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거주하는 난민과 이주민의 생명도 경각에 놓였다. 알자지라는 이날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을 인용해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수단 등지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리비아로 피신한 1500여명이 트리폴리의 난민 센터 등에 위험하게 갇혀 있다”고 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 집단과의 전쟁’으로 명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원유 생산량을 통제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온 하프타르 사령관이 러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의 지원을 받아 트리폴리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LNA의 트리폴리 진격 문제를 논의했다. 시시 대통령은 하프타르 사령관의 지지자로 두 사람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공공의 적’으로 갖고 있다. 강대국들은 발을 빼는 모양새다. 미국은 안전을 이유로 지난 7일 리비아 주둔 미군을 일시 철수시켰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의 유전지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하프타르 사령관 규탄 성명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러시아는 외국의 개입 없이 리비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WP는 “이슬람권이 지배하는 트리폴리에는 비(非)이슬람계인 하프타르를 미워하는 정서가 뿌리 깊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2011년 이후 가장 치열한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지 클루니 “수단 민주화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말보다 행동을”

    조지 클루니 “수단 민주화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말보다 행동을”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행동하는 양심’이다. 아프리카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존 프렌더가스트와 함께 수단 등 아프리카의 전쟁 문제, 특히 군부나 무장세력의 자금 세탁과 은닉을 추적하는 시민단체 ‘센트리(Sentry)’를 세운 것이 2015년이었다. 두 사람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이 눈길을 끌어 소개한다.지난 몇십 년 전 세계 정부는 다르푸르의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기독교 교회를 불지르며, 누바 산악지대에 식량 공급을 거부하고, 극단주의 분파들을 지원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고문하고 체포해도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수단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줄을 서 왔다. 인권 유린에 맞서는 대신 영국,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중국, 러시아,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모두 바시르 정권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열심이었다. 바시르와 그의 동맹 장군들에 맞선 이들은 수단 국민들 뿐이었다. 수단의 개혁을 지지하는 사회운동단체들이 조직한 시위와 저항이 몇년째 지속된 결과 지난 11일 이른바 ‘궁정 쿠데타’가 일어났다. 바시르의 동맹이자 국방장관 아와드 이븐 아우프로 교체됐는데 그는 다르푸르 학살 때의 역할 때문에 제재를 받은 인물이다. 다음날 그는 또다른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란으로 교체됐다. 이런 잇단 권력 승계는 군주제의 장난처럼 보인다. 폭압적이고 부패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두목 얼굴만 바꾸는 식으로 정권이 유지돼 온 것이 지금까지였다. 시위대는 속지 않는다. 이븐 아우프의 엄포와 통금령, 부란의 중재 호소에도 아랑곳 않고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부란은 군사위원회가 민선 총리와 내각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민선 대선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군이 훨씬 제한된 권능으로 민정 이양을 감시하겠다는 것은 여우들이 닭장을 지켜보겠다는 격이며 수단의 군부 통치를 상징했던 두 축인 부패와 국가 검열의 폭력을 그만 두는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하겠다는 것에 다름 없다. 대형 폭력 사태의 위협이 실재한다. 10년 이상 우리는 내전으로 갈기갈기 찢긴 수단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죽음과 파괴 얘기를 들었다. 생존자들은 거의 모든 학살 참가자들의 면면을 공포스러운 ‘잔자위드’(Janjaweed) 무장세력에게 당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폭력 조직원들이 비밀경찰과 협력하며 악행을 저질렀으며 최근에는 시위대 근거지에도 배치됐다고 했다. 이런 우려에도 바시르가 퇴진한 것은 이 망가진 시스템에 일정한 균열이 생겼다는 증거다. 국제사회는 이제 과거의 정책 실패를 바로잡고 수단인들의 요구와 함께 할 두 번째 기회를 맞고 있다. 수뇌부의 교체로는 충분치 않으며 시스템을 바꿔야 할 때다. 세계 지도자들은 수단이 참을성 있게 시위대를 다룰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EU, AU는 말로는 민정 이양을 지지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행동 없이 말로만 변화를 촉구할 뿐이다. 수단은 부패와 군부 주도 시스템이 온전히 남아 있고 수뇌만 교체된 이집트처럼 될 수도 있다. 국제사회는 군부가 민간 과도 정부에 전권을 넘길 수 있도록 설득할 레버리지(지렛대)를 만들어야 한다.수단 장군들은 재정적 약점을 갖고 있다. 재앙일 뿐인 정부 정책들은 이 나라를 빚더미에 앉히고 원조와 빚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수단의 원조 구명줄은 유럽으로의 이민 행렬을 차단할 목적으로 지원되는 유럽의 원조와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긴급 지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결국 군부 폭도만 돕고 있다. 지금 인도적이지 않은 모든 원조는 민간 통치가 자리잡고 군부가 해체될 때까지 중단돼야 한다. 덧붙여 차관을 도입하려는 정권의 요청은 지난 20여년 미국의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 오름으로써 차단당했다. 근래 몇년 미국이 이 명단에서 수단을 제외하려고 움직임을 보여 많은 차관 도입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바시르 축출 이후 이 과정을 잠정 중단했는데 재개만 된다면, 그 발표 자체만으로 진정한 민정 이양이 완성됐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그러나 가장 잠재력 있는 레버리지는 바시르와 동맹들이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해 돈세탁한 자산들이 될 수 있다. 바시르 군부와 상업 네트워크는 수십년 동안 이 나라 자원을 고갈시켰으며 이 돈은 은행 계좌들에 은닉하고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전 세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왔다. 뇌물을 먹여 기록을 엉망으로 만들고 적절한 돈세탁 방지 수단이 부족한 사실이 센트리에 의해 연일 폭로되자 이 나라 엘리트들은 해외 은닉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금 도피를 추적하는 일은 수단 시위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미국 재무부와 지구촌의 다른 규제 당국들은 수단의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물들이 감춘 자산들이란 점을 사법당국에 신고하도록 공표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은 글로벌 마그니츠키법(Global Magnitsky Act)에 의거해 대규모 부패와 인권 유린에 책임 있는 관리들을 제재해야 한다. 수단의 용기있는 시위대들은 말 이상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강한 국제적 행동을 필요로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 연방 의회에 입성한 둘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37·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짜깁기한 43초짜리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마르 의원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한 20분 연설 중간에 9·11 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피랍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폭발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삽입한 것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메인 트윗으로 맨 위에 고정했고, 이틀 만에 872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트윗 횟수도 8만 2000건에 이른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오마르 의원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공격을 대단치 않게 여긴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말리아 난민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된 무슬림 여성 둘 중 한 명인 오마르는 지난 2월 유대인 로비 단체를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사과한 전력이 있어 더욱 보수 진영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미 오마르 의원이 한 발언은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짚었다. 그녀의 발언은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는데, 우리(무슬림) 전체가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Cair가 9·11 이후 창설됐다”고 말했을 뿐이다.그런데 지난 9일 같은 초선 하원의원인 댄 크렌쇼(공화·텍사스)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곧이어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심층 보도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다 “일한 오마르는 반유대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WP의 팩트체크 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도자들이 앞다퉈 대통령을 비판하고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다 “대통령이 현역 여성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오마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분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향한 역겹고 위험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오늘 대통령은 미국을 더 작게 만들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9·11에 대한 기억은 성역이며 그에 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 본인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위험한 선동”으로 규정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난 일한을 지지한다’(#IStandWithIlhan)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에 누가 있어요” 신고 전화에 경찰 출동…알고보니 로봇청소기

    “집에 누가 있어요” 신고 전화에 경찰 출동…알고보니 로봇청소기

    최근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州) 워싱턴 카운티의 한 도시에서 실소가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비버턴시의 한 가정집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무장한 경찰관들과 경찰견까지 출동했으나 범인은 사람이 아니라 이 집에서 열심히(?) 청소하던 로봇청소기로 밝혀졌다.집주인 여성이 잠시 외출한 사이 거실에서 청소해야 할 로봇청소기는 화장실 문턱으로 넘어 들어가 그곳을 돌아다니다가 문까지 닫았고, 때마침 돌아온 주인은 화장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자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오해하고 겁에 질려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권총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몇몇 경찰관과 경찰견 한 마리가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 경찰은 도둑이 아직 집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일단 자신들이 경찰임을 밝히면서 밖으로 나올 것을 권했다. 하지만 그안에서는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집안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화장실 쪽에서 무언가 계속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결국 이들 경찰은 출동한지 15분 만에 화장실 안으로 강제 진입했다. 그러자 그안에는 도둑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로봇청소기만이 혼자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한편 이번 소식은 해당 지역의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워싱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워싱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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