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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반세기 만에 벌어진 충격적 사태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져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 없이 자신의 대처가 매우 빨랐다고 주장하다가 하루가 지나 뒤늦게 “매우 슬픈 이정표”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4개월도 안 돼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존스홉킨스대 통계(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는 10만 442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35만 5688명)의 28.2%였다. 코로나19 확진자도 169만 9933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569만 5155명)의 29.8%를 차지했다.●1968년 A형 독감 이후 첫 10만명 숨져 미국 사망자수는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11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904명이 세상을 떠난 셈이다. NYT는 한국전쟁·베트남전쟁의 미군 사망자수보다 많은 규모로, 1968년 A형 독감 바이러스(H3N2)로 10만명이 숨진 이후 52년 만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전했다. 1957년 신형 A형 독감 바이러스(H2N2)의 희생자수(11만 6000명)에도 근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판에 사망자들을 하늘로 향하는 빛으로 구현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며칠 전 NYT도 1000명의 희생자 이름 등을 빼곡히 적어 추모한 바 있다.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사회분열이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WP는 “사망자 중 50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4%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거의 60%를 차지했다”며 “화이트칼라가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육류공장 근로자들은 감염됐듯, 소득에 따라 감염률이 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갔지만 기상 악화로 발사가 30일로 연기돼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별다른 희생자 추모는 없었고 트위터에 “(좌파 미디어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이 늦었다고 퍼뜨리려 한다”며 “틀렸다. 매우 빨랐다. 누구도 필요성을 생각하기 전에 중국(입국)을 막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검사가 1500만명을 넘었다. 안전하게 열라”며 경제 재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방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매우 슬픈 이정표에 다다랐다”고 말했고, 50분쯤 후에 올린 별도의 트윗을 통해서는 “세계 도처에서 중국으로부터 온 매우 나쁜 ‘선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좋지 않다”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바이든 “일주일만 먼저 대응했다면…”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올린 영상에서 “이것은 우리가 일주일만 먼저 행동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숙명 같은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주 나온 컬럼비아대 연구를 언급한 것인데, 미 행정부가 3월 15일이 아닌 3월 8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렸다면 3만 6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전날 자신의 글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표기한 데 대해 이날 트윗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가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낀다”며 “우리는 강하게 규제할 것이고, 아니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넘어…베트남전 전사자보다 많아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넘어…베트남전 전사자보다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망자가 27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10만 47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첫 사망자 발생 후 매일 900명씩 숨진 셈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11일 만이다. 사망자 10만명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숨진 미군들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35 만3414명의 28.3%에 해당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3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또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전체 주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사망한 셈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CNN 방송은 첫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거의 900명씩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라고 보도했다. 고령자 압도적…빈곤층·유색인종이 더 많이 희생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압도적으로 5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일부 주에서는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80세 이상 고령자들이었다. 노인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됐다. 또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이 다른 인종,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많이 희생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중교통 종사자나 교정시설 교도관·수감자, 공장 직원, 육류 처리공장 직원 등 다른 사람과 가까이 머물며 일하는 사람들이나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섰던 의사·간호사 등도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희생됐다고 WP는 전했다. 또한 부유하고 의료보험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지역은 사망률이 낮은 반면 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천정부지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대부분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가족이나 형제, 자녀, 연인과 포옹하거나 헌신의 속삭임을 듣는 대신 컴퓨터 화면 속 작은 이미지로, 또는 두꺼운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 가족·친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의 취약점과 격차 노출” WP는 “이번 팬데믹이 미국의 취약점과 위험한 격차를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169만 5776명으로 집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역사 속에는 너무 암울하고 가슴이 미어져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각인되는 순간들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순간들 중 하나”라며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상실에 대해 애석하다. 국가가 여러분과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트위터 등 “문 닫게 할 수도” 백악관 “곧 행정명령 서명”

    아침에 깨어나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셜미디어를 대표하는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 두 글에 ‘팩트 체크 요망’ 라벨을 붙여 ‘가짜 뉴스’ 취급을 한 데 대해 화가 잔뜩 나 전날 밤 “가만 두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는 27일(현지시간) 아침에는 아예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들을 “문닫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장황하더라도 옮겨본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적인 목소리에는 완전 침묵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으며 그 전에 강하게 규제하거나 아예 문닫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2016년(대선)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봤다. 우리는 우리 조국을 약탈하는 대규모 우편 투표 음모를 내버려둘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몰아가는 것을 가만 놔둘 수가 없다. 그렇게 놔두면 모두가 자유롭게 사기와 거짓, 표 도둑질을 하게 된다. 가장 잘 속이는 자가 이기게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처럼 말이다. 행실을 똑바로 해라. 당장”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관련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행정명령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고, 다만 이날 안에만 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문제의 트윗은 “우편 투표가 근본적으로 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제로!)”라면서 “우편함은 탈취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적으로 인쇄되며 허위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누구고 어떻게 거기에 왔든 받게 될 것”이라면서 “조작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트위터는 이 두 글 아래 파란 글씨로 “우편 투표에 관한 팩트를 챙기려면”이라고 표시하고 누르면 관련 소식을 알아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심었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잘못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 아래 이런 경고문을 붙여왔는데 정작 허황된 얘기를 자주 발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제서야 처음으로 경고문을 붙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MSNBC의 앵커 조 스캐보로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여성 보좌관 로리 클라우수티스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니 검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올린 것을 방치한 뒤에 이런 경고 문구를 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편 티모시 클라우수티스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여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라며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8000만명에 이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팩트체크 경고’ 트위터에 “폐쇄할 것” 전면전 선포

    트럼프, ‘팩트체크 경고’ 트위터에 “폐쇄할 것” 전면전 선포

    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첫 제동트럼프 “대선개입” 보복성 맞불 예고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맞서며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들을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2016년 그러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것을 보았다”며 “우리는 대규모 우편투표가 이 나라에 뿌리 내리도록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정교한 형태로 그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경고 딱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조치를 촉발한 우편투표 관련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우편 투표가 부정행위와 위조, 투표용지 도둑질 등에 대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누구든지 가장 많이 부정행위를 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당신들의 행태를 완전히 뜯어고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후속 트윗을 통해 “트위터는 이제 우리가 그들(그리고 그들의 다른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해온 모든 것들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큰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소셜미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전날 트위터 측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데 대한 ‘보복성’으로 보인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조치들을 취할지에 대해 부연하지 않았지만 이번 위협은 민간영역 내 정적들로 간주되는 세력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정부의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가 ‘팩트 체크 필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다음 날 폐쇄를 위협하며 소셜미디어와의 불화를 격화시켰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그동안 소셜미디어가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검열하고 있다는 불만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앞서 트위터는 전날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 아래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CNN 방송 등의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 화면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후속 트윗에서 “이제 트위터가 2020년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짜뉴스 CNN,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를 근거로 우편투표에 관한 엄청난 부패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 발언을 부정확하다고 말한다”며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위터, 처음으로 트럼프 트윗 아래에 “팩트 체크해보삼”

    트위터, 처음으로 트럼프 트윗 아래에 “팩트 체크해보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글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를 해보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조치에 즉각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문제의 트윗은 “우편 투표가 근본적으로 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제로!)”라면서 “우편함은 탈취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적으로 인쇄되며 허위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 주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누구고 어떻게 거기에 왔든 받게될 것”이라면서 “조작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이 두 글 아래 파란 글씨로 “우편 투표에 관한 팩트를 챙기려면”이라고 표시하고 누르면 관련 소식을 알아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심었다. 트위터는 이달 초부터 잘못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 아래 이런 경고문을 붙여왔는데 정작 허황된 얘기를 자주 발설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제서야 경고문을 붙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투표 절차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MSNBC의 앵커 조 스캐보로가 2001년 하원의원으로 일할 때 여성 보좌관 로리 클라우수티스를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니 검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올린 것을 그대로 방치한 뒤에 이런 문구를 처음으로 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편 티모시 클라우수티스가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여진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다”라며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트위터를 압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위터에 ‘경고딱지’ 받은 트럼프의 굴욕 “가만 놔두지 않겠다”

    트위터에 ‘경고딱지’ 받은 트럼프의 굴욕 “가만 놔두지 않겠다”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부터 ‘경고딱지’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다. 26일(현지시간)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달렸다. 이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다’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페이지가 나온다. 이 페이지에서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안에 대해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실관계 확인을 한 사람들은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진다는 데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한다”고 반박했다.트위터는 그 밖에도 캘리포니아 주의 우편투표 방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이달 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에 관한 정책을 새로 도입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고문구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고 문구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문구가 붙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이중 잣대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이후에도 “트위터는 지금 2020년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편투표가 거대한 부정과 사기를 야기할 것이라는 나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는 CNN과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의 가짜뉴스에 근거해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中, 체르노빌처럼 코로나 은폐” 中 “美없는 독자 경제체질 만들 것”

    美 “中, 체르노빌처럼 코로나 은폐” 中 “美없는 독자 경제체질 만들 것”

    백악관 “홍콩서 자본·인재 떠날 것” 조슈아 웡 “일국양제 약속 죽었다 홍콩 자치권의 관에 중국이 못 박아” 中, 코로나·美 위협에 여론 달래기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시 대중국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을 이어 갔다. 코로나19 사태를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비유하며 중국 책임론도 다시 부각시켰다. 중국은 ‘미국 없이 자립 가능한 경제 체질’을 갖출 준비에 나서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경제적 불이익을 받더라도 홍콩에 대한 통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입법 추진이 중국 제재로 이어지고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도 위협한다”면서 “홍콩보안법 제정 시 글로벌 자본과 인재들이 홍콩을 떠날 것이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무역, 관세, 투자,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다르게 대우하고 있다. 이런 특별 지위가 사라지면 중국 본토도 중요한 대(對)중국 자본통로 하나가 막혀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 즉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태와 함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10~15년쯤 뒤 HBO(미 영화채널)에서 특집 시리즈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 은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른다”면서도 “지방 공무원인지 중국 공산당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찌 됐건 은폐다. 우리는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도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홍콩 자치권이라는 관에 중국이 마지막 못을 박았다”면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은 죽었다”고 성토했다. 중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며 ‘민심 추스리기’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이 내년부터 5년간 적용될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년)에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도입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서부 지역도 개발해 독자적 경제 구조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중국 경제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허리펑 주임(장관) 역시 기자들에게 “올해 끝나는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을 통해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달성을 위한 지표들이 대부분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올해는 중국공산당이 ‘전면적 샤오캉’ 달성을 약속한 시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성장이 어려워지자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거리엔 무장군인, 위치추적 일상화… ‘新통제사회’로 가는 中·印

    거리엔 무장군인, 위치추적 일상화… ‘新통제사회’로 가는 中·印

    中, 홍콩 국보법 통과에 코로나 봉쇄 이용 카자흐스탄 등도 군인 동원해 시민 통제 중앙아시아 시민운동가·언론인 잇단 수감 인도 위치추적 앱 등 국민 감시수단 우려 “권위주의 국가에 코로나는 선물과 같아”권위주의 성향의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려 도입한 조치들을 이용해 신통제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기로 감시체계를 강화해 기본권 제한을 영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들어가자마자 홍콩을 향해 국가보안법 제정 카드를 꺼내든 중국의 모습은 권위주의 정부가 어떻게 전염병을 악용하는지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코로나19로 홍콩 내 시위 규모가 크게 줄어들자 아예 ‘집회·결사의 싹’을 도려낼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고에서 “중국이 홍콩의 반역을 막기 위한 새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려 봉쇄 조치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옥죄려 코로나19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 주는 최근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앙아시아에서도 신통제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감지된다. 연구 분석 전문사이트 ‘더컨버세이션’은 최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전형적인 구소련 군부와 같은 모습으로 봉쇄와 검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의 권위주의 정부들이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들 국가에서는 봉쇄령이라는 이름 아래 총기를 소지한 군인들이 공공장소를 순찰하고 시민들을 통제한다. 또 의료기관이나 검역시설에서 촬영·녹화 등을 금지하는 긴급법안을 시행하고, 이를 어긴 시민운동가나 언론인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했다고 더컨버세이션은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검찰청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기록하도록 권고했는데, 이런 기록을 수사기관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위치추적 장치에 대해서도 사생활 침해 논란을 넘어 ‘팬데믹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인도 정부가 이달 초 개발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의 사례를 보도하며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은 법적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악용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최근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이 개발한 위치추적 모바일앱 ‘스마트 아스타나’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불거졌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 코로나19는 선물”이라며 “코로나 이전 시대에 우리가 몽유병에 걸린 듯 감시사회에 살고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 시대는 공황 상태의 초감시사회와 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차별적인 봉쇄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며 “감염병 학자들의 문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를 수용하도록 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콩 시위대에 맞아 옷찢기고 얼굴 피투성된 변호사

    홍콩 시위대에 맞아 옷찢기고 얼굴 피투성된 변호사

    홍콩, 코로나에도 24일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벌여 25일 중국 언론들은 홍콩 시위대가 변호사를 길거리에서 폭행하는 장면을 포착해 대대적으로 보도에 나섰다. AFP통신은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제정하려는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시위에서 경찰이 최루탄 가스를 발사하고 물대포를 쏘는 등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이 계획하는 국가보안법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반역, 폭동 및 선동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홍콩인은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자유를 말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수천 명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었음에도 우산을 쓰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중국 언론이 공개한 동영상은 약 6명의 홍콩 시위대가 한 남성을 발로 차고 우산으로 때리는 장면으로 이 남성은 상의가 찢겨지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도망친다. 변호사협회는 피해자 남성이 협회원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현지 언론은 얻어맞은 변호사가 시위대에게 도로를 막는 것을 항의하다가 폭행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친중 시위대 간의 폭력은 흔하게 발생했다.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폭력 장면을 중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이들을 폭력적인 집단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홍콩 민주화 시위의 배후에 미국있다고 여겨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성향 언론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이 후원하는 홍콩 민주주의 민낯을 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트위터 계정에 홍콩 시위대의 폭력 영상을 게재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미국 등 외부 세력이 중국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여긴다. 한편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의 관에 중국이 마지막 못을 박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4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용해 국제사회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손이 묶인 동안 홍콩 자치권을 수차례 공격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 시위를 ‘테러’라 부르며 선전하고 있지만,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시위자들은 훨씬 더 가혹한 법적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법이 외세의 홍콩 내정 개입을 금지하는 만큼 홍콩을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구속되거나 이들의 홍콩 선거 출마가 제한되고, 국제 비영리 단체 등도 법적으로 박해받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 28년 만에 핵실험 재개하나…“러·중 협상에 유용할 것”

    미국, 28년 만에 핵실험 재개하나…“러·중 협상에 유용할 것”

    미국이 28년 동안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할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지난 15일 국가 안보기관 수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최근 핵실험 의혹이 의제로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도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 중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회의에서 핵실험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 핵실험을 재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 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핵실험 재개 움직임에 대해 국가핵안보국(NNSA)은 강력히 반대했다고 복수의 정보통이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와 중국이 폭발력이 낮은 저위력 실험을 실시해 핵에너지를 방출함으로써 무수율 실험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새로운 핵실험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만약 러시아나 중국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에는 번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논의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언제든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군축협회(ACA)의 다릴 킴벨 사무국장은 “미국이 핵실험을 하면 다른 핵보유국도 마찬가지로 추진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핵무장 경쟁을 초래하고, 북한도 핵실험 중지를 준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대북 협상에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다가오는 홍콩 송환법 반대 1주년…‘국보법 시위’로 이어지나

    다가오는 홍콩 송환법 반대 1주년…‘국보법 시위’로 이어지나

    6월초 송환법 반대 시위 시작 1주년 예정...국보법 사태로 ‘재연 촉각’사회적 거리두기 영향도 예상...“코로나19 이용해 홍콩 옥죈다” 비판도‘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는 중국의 방침으로 홍콩에서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시위 사태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홍콩은 지난해 6월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처음 시작하며 이후 수개월간 민주화의 뜨거운 열기로 뒤덮인 바 있다. 홍콩 민주화 진영으로서는 중국의 이번 국보법 추진은 또다시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다. 집회·시위·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지난 2003년 홍콩 정부가 국보법을 제정하려다 당시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영국의 홍콩 상황 감시 단체인 ‘홍콩 워치’ 조니 패터슨 책임자는 중국이 직접 국보법을 제정하려는 것에 대해 “전례가 없고, 대단히 논란이 많은 행위”라며 “이 법을 폭넓게 해석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은 종말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이미 6월초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다음달 4일 ‘6·4 톈안먼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고, 한달여 뒤인 7월 1일은 홍콩 주권반환 기념 시위도 예정돼 있다. 특히 시기적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최초로 열렸던 지난해 6월 9일이 1주년을 맞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시민의 힘으로 정부의 송환법 추진을 중단시킨 ‘승리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해 홍콩 민주주의가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코로나19의 확산 문제다. 올해초 코로나19 감염으로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데 이어 시민들도 모임이나 접촉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 때처럼 대규모 인파가 다시 모일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린다. 홍콩 정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8인 초과 집회나 모임을 금지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시 최대 2만 5000홍콩달러(약 400만원)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때문에 집회 동력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기도 했다. 중국으로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이 커진 틈을 타 아예 이 기회에 홍콩 민주화의 ‘싹’을 없애버릴 법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란 의미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중국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옥죄기 위해 코로나19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홍콩의 반역을 막기 위한 새로운 국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봉쇄 조치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다음달 6월 5일까지 연장한 것도 사실상 ‘6·4 톈안먼 시위’ 집회를 막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인도 걸린다” 코로나 연관 ‘소아 괴질’…미국서 속출

    “성인도 걸린다” 코로나 연관 ‘소아 괴질’…미국서 속출

    20대 성인도 미국·유럽서 번진 ‘어린이 괴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괴질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소아 괴질’로 어린이 사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성인도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앞서 21일 어린이 괴질 발생이 확인된 국가가 일주일 만에 7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됐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안구충혈, 종창,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관상동맥 염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코로나19와 별개의 질병으로 간주됐지만, 괴질에 걸린 많은 환자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22일에는 미국 뉴욕주립대(NYU) 랭건병원에 20대 초반 환자 여러명이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MIS-C)으로 입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신속히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의사들에게는 의심 환자가 기준에 부합할 경우 주·지방 보건부에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국내 발생 아직 없지만 명칭이 불안감을 줘서···” 정부가 ‘소아 괴질’이 국내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22일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국내에서는 어린이들이 이런 감염증(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괴질’이라는 명칭 자체가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서 질병관리본부 전문가들이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조정관은 “현재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소아 관련 학회들과 함께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신고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고,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사례를 조사하도록 하고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써달라 간곡한 요청에도...트럼프의 ‘마스크 어깃장’

    써달라 간곡한 요청에도...트럼프의 ‘마스크 어깃장’

    포드 공장 방문...주정부 등 “착용해달라” 했지만 ‘모르쇠’지도자 답지 못하다 인식...“언론 앞에서 안써” 으름장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또다시 외부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주 법무장관까지 나선 간곡한 마스크 착용 요청에도 그는 “언론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또다시 어깃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 면담 및, 시찰,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전부터 그가 마스크를 쓸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방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내린 후였고, 무엇보다 공장 측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설을 이제 막 재개한 상황에서 백악관에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나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마스크 착용은 단지 포드의 정책이 아니라 주지사의 명령이다. 현재 이 주의 법”이라고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얼굴에 어떤 장비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생산현장 시찰 때 마스크를 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장에서 선호하는 한 지점에서 썼다”며 “아주 좋았다. 매우 좋아보였다, 그들은 반드시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 뒤 대통령 직인이 찍힌 마스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발언 중에는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었다. 트럼프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도자 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큰 키와 힘찬 악수, 깊은 목소리 등 강한 지도자의 상징인 트럼프로서는 마스크 착용이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언론과 날선 신경전을 벌인 트럼프로서는 마스크 착용을 언론에 굴복하는 것이란 인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날 “나는 언론이 그것(마스크 착용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애리조나 마스크 생산시설 방문과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의료장비 공급업체 방문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드 공장의 연설에서 미국이 소형 트럭 수입 때 매기는 관세인 ‘치킨세’ 철폐 시기를 뒤로 미뤘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스스로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과의 재앙적 합의를 재협상했다. 이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큰 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개발 코앞” VS “검증 안 돼”… 백신 따라 춤추는 금융시장

    후보 물질 실증자료 없어 신뢰성 우려 전문가 “백신 희망은 있으나 신중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춤을 추고 있다. 백신 개발업체의 섣부른 낙관론에 급등했다가 의학계의 회의적 반응에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는 20일(현지시간)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 백신 ‘INO-4800’을 접종한 쥐와 기니피그의 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토끼, 원숭이 등 더 큰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체 대상 1단계 임상 결과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이노비오의 주가는 8.45% 올랐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5% 상승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는 지난 18일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다만 다우지수는 모더나의 발표에 3.85% 올랐다가 다음날 의학계가 내놓은 임상 신뢰성 우려에 1.6% 하락했고, 이날 이노비오의 임상 결과에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증시도 18일 5%가량 오른 뒤 등락을 반복 중이다. 미국 의학계는 모더나에 대해 검증 가능한 학술논문을 내지 않고 언론 보도로 임상 결과를 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윌리엄 해슬틴 전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보도자료에 의한 홍보가 요즘 관행인 것 같다”면서 “이는 기업이 금융자료 없이 호실적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로 환자의 입원 기간이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증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도 백신후보 물질이 원숭이에게 효과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지 2주 뒤 원숭이들이 다시 감염됐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자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BIDMC의 의사 댄 브라우치는 NYT에 “백신 개발 과정은 12~18개월로 압축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역사상 가장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 감염병연구센터의 넬슨 마이클 소장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게는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망률 심상찮은 스웨덴···집단면역 택한 값비싼 대가

    사망률 심상찮은 스웨덴···집단면역 택한 값비싼 대가

    WP, “선택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철저한 봉쇄 대신 이른바 ‘집단면역’ 전략을 택한 스웨덴의 사망률이 심상찮다. 이웃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노인들이 주로 머무는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고령자 홀대론’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인구 1000만명인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698명이다. 이는 인근 국가인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3개국 합산 인구 1650만명)의 합계 사망자 수인 1081명보다 세 배 넘게 많은 수치고, 100만명당 사망자 수도 364.28명으로 덴마크(94.4), 핀란드(53.7), 노르웨이(42.8)보다도 월등히 높다. WP는 “스웨덴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에 있어 자신들이 취한 정책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앞서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정책을 취한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50인 이상의 집회 금지, 가능하면 재택근무 등의 느슨한 통제로 ‘일상생활과 방역을 함께 하는 정책’을 펴 왔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성원의 일정 비율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해 감염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의 실험으로 해석돼 관심을 받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743명이다. BBC는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까지 전체 사망자의 48.9%가 요양 시설 거주자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말까지 외부인의 요양시설 방문을 막지 않아 감염이 확대됐고, 일부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데도 근무를 계속해 왔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우려해 요양시설의 노인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것을 제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요양원의 간호 인력이 의사의 승인 없이 환자들에게 산소공급 장치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해 노인 사망자를 늘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스웨덴 당국은 공·사립 요양 시설의 노인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무조건 옮기지는 말라고 권고한다. 수도 스톡홀롬 북부 예블레의 요양 시설에서 일했던 한 간호사는 “보건당국이 거주자 누구도 병원에 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살날이 많이 남은 거주자들도 병원에 이송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봉쇄 풀어야” “돈 더 풀어야”… 해법 다른 美경제 투 톱의 부양책

    “봉쇄 풀어야” “돈 더 풀어야”… 해법 다른 美경제 투 톱의 부양책

    미국 경제의 투톱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대한 손실을 감수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망 및 해법은 서로 달랐다. 므누신 장관은 V자 회복을 가능케 할 ‘경제 재개’를 언급했고, 파월 의장은 직장 복귀에 대한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회복은 힘들다며 ‘더 많은 돈풀기’를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올해 2분기에 실업률 등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을 일터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정부들이 사회적 격리를 몇 달 연장할 경우 미 경제는 완전하게 회복할 수 없다.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경기부양을 위한 재무부 재원 5000억 달러(약 615조원)에 대해 손실을 감당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동석한 파월 의장도 “이번 경기하강의 속도와 범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 심각하다.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슷해 보이는 둘의 언급에 깔려 있는 생각은 정반대라고 분석했다. 므누신 장관의 전략은 ‘경제 재개 후 관망’이다. 실제 그는 이날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며 “이 나라는 팬데믹에서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부로 코네티컷주가 마지막으로 경제 활동을 부분 재개하면서 미국의 50개주 모두가 부분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반면 파월 의장은 ‘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정책당국의 위기 대응은 엄청났지만, 충분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더 많은 재정지출을 행정부에 요청했다. 또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도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경기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한 경제 재개라는 한쪽 다리만으로는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미 의회예산국도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2분기를 저점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오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5.6% 하락하는 등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봤다. 이유로는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 투자 급감, 최악의 노동시장 등을 꼽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WHO 향해 꺼낸 트럼프 ‘탈퇴 협박 카드’...“의회 동의 필요”

    재임기간 내내 국제기구·조약과 갈등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탈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 탈퇴 가능성에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WHO와 미국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빈민국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기구 탈퇴는 그의 신고립주의 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017년 1월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탈퇴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유네스코와 파리기후협약 등을 연이어 탈퇴하며 거침없는 실행력을 보여왔다. 이같은 전례에 비춰 ‘30일 내에 실질적 개선이 없다면’이라는 전제로 WHO 탈퇴 카드를 꺼내 든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엄포에도 실제 탈퇴 가능성에는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WHO 탈퇴나 자금 지원 중단 등은 모두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하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WHO로서는 실제 탈퇴만큼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이 기여금을 줄이는 경우다. 2018~2019년 미국의 WHO 기여금은 8억 9300만 달러(약 1조 800억원)로, 다음 순위인 영국(4억 3500만달러), 독일(2억 9200만달러) 등의 규모를 훌쩍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인 중국의 같은 기간 기여금은 8600만 달러 수준이다. 이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수반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전염병 사태에서 국제적 협력은 쉬운 결정이 돼야 한다. 가장 큰 용기는 하나의 팀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협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내 하원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WHO에 대한 추가적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욱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탈로 생긴 WHO 내 리더십 공백을 중국이 메울 가능성도 제기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WHO에 3000만 달러의 추가 기부를 약속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이 국제무대 내 영향력을 중국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밀렵도 아닌데…보츠와나 코끼리, 의문의 집단사 잇따라

    밀렵도 아닌데…보츠와나 코끼리, 의문의 집단사 잇따라

    아프리카 코끼리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집단 폐사가 잇따랐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삼각주에서 코끼리가 집단 폐사해 환경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인 오카방고 델타에서는 지난주 12마리의 코끼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3월 중순 코끼리 44마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보츠와나 환경·천연자원 보호 관광부는 코끼리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감시반을 투입했다. 다만 코끼리들의 상아가 멀쩡한 것으로 보아 일단 밀렵에 의한 죽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탄저병이 거론된다. 탄저병은 토양에서 자연스럽게 전염이 가능해 초식 야생동물과 가축들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패혈증을 일으켜 급성 폐사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고 이런 탄저병의 이면에는 아프리카를 덮친 최악의 가뭄이 있다. 아프리카 남부 지역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보츠와나를 비롯해 앙골라,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이 가뭄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평균기온이 오르고 강우량이 불규칙해지면서 초원의 풀은 시들고 웅덩이는 말라붙었다. 먹이와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야생동물은 굶어죽기 일쑤다. 지난해 9~10월 사이 보츠와나에서 가뭄으로 목숨을 잃은 코끼리는 코끼리 100마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짐바브웨에서도 먹이와 물 부족으로 55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사망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의 4% 정도로 가장 적은 대륙이지만 주요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6~2018년 아프리카 34개 국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기후변화가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코끼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무분별한 밀렵이다. 국제 코끼리 보호단체인 ‘국경없는 코끼리’에 따르면 지난해 보츠와나에서는 코끼리 157마리가 밀렵꾼들의 손에 잔혹하게 숨졌다. 2018년에는 400마리가 밀렵에 희생됐다. 이 단체는 시간과 인력 부족으로 조사가 미비했던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야생에 남은 아프리카 코끼리는 41만 5000마리뿐이다.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3만 마리가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코끼리의 마지막 보루라 불리는 보츠와나에서도 올해 2월 사냥 금지령이 해제돼 밀렵에 희생되는 코끼리는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연방·주정부 간 경쟁에… 간호사 “3주째 같은 마스크”

    “3주째,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마와타 카마라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한 미국 의료 현장의 모습이다. 그는 지난 4월에 받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쓰고 12시간 교대근무로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 있는 네 살배기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전하며 의료 물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를 1년 기준 35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지난 7일 기준 민관에서 확보한 마스크는 35억개의 2.4% 수준인 8601만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마스크 제조업체 하니웰과 3M 등으로부터 향후 몇 달 내에 6억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 부족 현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국제 유통과정에서의 계약 사기와 동맹국 간 의료장비 가로채기 등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뉴욕주 등 7개 주가 의료장비 ‘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아군’ 간 경쟁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가격 조작과 사기 등으로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와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수십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 더불어 미 보건복지부(HHS)와 FEMA가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확보한 물량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측과의 계약을 대폭 줄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FEMA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배포한 의료용 마스크는 76만 8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모스 컬럼비아대 보건건강학과 교수는 “과거 재난 때는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조달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주정부 간 경쟁을 자초했다”면서 “준비와 조정 역할이 모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연방정부·주정부 경쟁에 의료진 마스크 태부족 미 보건부·재난청 공동 확보 물량도 부풀려져“3주째,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마와타 카마라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한 미국 의료현장의 모습이다. 그는 4월에 받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쓰고 12시간 교대근무로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 있는 네살배기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전하며 의료 물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를 1년 기준 35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지난 7일 기준 민관에서 확보한 마스크는 35억개의 2.4% 수준인 8601만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마스크제조업체 하니웰과 3M 등으로부터 향후 몇달 내에 6억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 부족현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국제 유통과정에서의 계약사기와 동맹국간 의료장비 가로채기 등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뉴욕주 등 7개 주가 의료장비 ‘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아군’간 경쟁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가격 조작과 사기 등으로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와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수십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더불어 미 보건복지부(HHS)와 FEMA가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확보한 물량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측과의 계약을 대폭 줄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FEMA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배포한 의료용 마스크는 76만 8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모스 콜롬비아대 보건건강학과 교수는 “과거 재난 때는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조달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콘트롤타워의 부재로 주정부간 경쟁을 자초했다”면서 “준비와 조정 역할이 모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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