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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기업 CEO, 직원보다 평균 254배 더 벌어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원보다 평균 254배를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235배)보다 벌어진 것으로, CEO와 직원 간 임급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대선을 앞둔 미 사회에 소득 양극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이퀼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00대 상장 기업의 지난해 임금 공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 CEO 연봉이 직원 평균 임급의 254배에 달했다. 성과에 기초해 지급된다는 대규모 인센티브는 CEO와 일반 직원 간 보수 차이를 더욱 크게 하는 요소다. 100대 기업 중 11곳의 CEO 임급은 직원 평균 임급보다 무려 1000배 이상 많았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공동 CEO 마크 허드와 새프라 캐츠는 보수로 무려 1억 800만 달러(약 1226억원)를 받았다. 사측은 5년간의 스톡옵션을 포함한 이례적인 액수라고 해명했다. 이퀼라는 테슬라를 분석 대상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근로자보다 무려 4만 668배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의 연간 보수는 25년 넘게 10만 달러로 변동이 없어 대상 기업 중 직원과의 격차가 가장 작았다. FT는 “CEO들의 과한 연봉은 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초과 이익을 얻은 기업을 규제하고 불평등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는 2020년 대선 준비 국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 연방 의회에 입성한 둘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37·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짜깁기한 43초짜리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마르 의원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한 20분 연설 중간에 9·11 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피랍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폭발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삽입한 것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메인 트윗으로 맨 위에 고정했고, 이틀 만에 872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트윗 횟수도 8만 2000건에 이른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오마르 의원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공격을 대단치 않게 여긴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말리아 난민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된 무슬림 여성 둘 중 한 명인 오마르는 지난 2월 유대인 로비 단체를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사과한 전력이 있어 더욱 보수 진영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미 오마르 의원이 한 발언은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짚었다. 그녀의 발언은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는데, 우리(무슬림) 전체가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Cair가 9·11 이후 창설됐다”고 말했을 뿐이다.그런데 지난 9일 같은 초선 하원의원인 댄 크렌쇼(공화·텍사스)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곧이어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심층 보도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다 “일한 오마르는 반유대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WP의 팩트체크 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도자들이 앞다퉈 대통령을 비판하고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다 “대통령이 현역 여성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오마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분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향한 역겹고 위험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오늘 대통령은 미국을 더 작게 만들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9·11에 대한 기억은 성역이며 그에 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 본인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위험한 선동”으로 규정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난 일한을 지지한다’(#IStandWithIlhan)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당국이 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매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검찰 수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에 파악된 사실이 있는지 최근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심리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뒤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된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일종의 ‘내사’ 단계인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거래소에 공식적으로 심리를 요청한 건 아니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거래소가 파악하고 있는 게 있는지 문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 당장 조사할 계획은 없지만 추가로 증거가 나올 경우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추가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국회 요청이 있을 경우는 조사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인 만큼 금융당국으로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야당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하면 정식 조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금융위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17년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대박’ 논란이 불거져 자진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오 의원이 금융위에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융위는 산하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하지 않고 금감원에 조사를 맡겼다. 금감원 조사 결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이유정 전 후보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이미선 후보자는 지난 10일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과 배우자가 상장 추진·대규모 계약 등의 호재성 정보를 사전에 알고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후보자는 남편인 오모 변호사와 함께 재산 42억 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OCI그룹 계열회사인 이테크건설(17억 4596만원)과 삼광글라스(6억 5937만원) 보유 주식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1대, 2대 주주로 있는 열병합 발전기업 군장에너지의 상장 추진 정보를 미리 알고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47.67%와 25.04%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이테크건설이 2700억원의 계약 사실을 공시하기 직전에 남편인 오 변호사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산 것을 두고도 미공개정보 이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신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은 2주 동안 34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고 공시 후 주가가 41% 폭등했다”면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1일 이테크건설은 계열사와 2700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직전 매출액의 22.66%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테크건설은 같은 달 9일에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 61.6%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 공시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 회사와 관련된 재판을 맡아서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면서 “주식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지만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예외 없는 낙마 명부로 유명세를 탄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 후보자를 올렸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청와대에 조치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76회 67개 종목 주식 거래” 질타에… 이미선 “남편이 다 했다”

    “376회 67개 종목 주식 거래” 질타에… 이미선 “남편이 다 했다”

    주광덕 “판사 부업, 재판은 뒷전” 지적에 李 “남편이 내 명의로 2011년부터 거래” 조응천 “왜 이렇게 주식이 많냐” 탄식 박지원 “주식투자하지 왜 재판관 하나” 주식 보유한 채 관련업체 재판 논란에 李 “관련 기업은 소송 당사자 아니었다” 내부정보 의혹엔 “그런 위치 아니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일 열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다량의 주식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전체 재산 42억 6000여만원 중 83%인 35억 4887만원이 주식에 투자됐다는 사실에 여야 의원의 질타가 쏟아지자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책임을 남편 탓으로 돌리며 의혹을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 후보자는 2013∼2018년 법관으로 재직하며 376회에 걸쳐 67개 종목 주식거래를 했다”며 “현직 법관이 근무시간에 이렇게 많은 거래를 한 걸 보면 판사는 부업이고 재판은 뒷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 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며 “주식거래에 관여하지 않았고 종목과 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소신 있게 말을 못하면 ‘남편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아니 왜 이렇게 주식이 많냐”고 탄식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 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OCI그룹 계열사 주식도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17억 4596만원)과 삼광글라스 주식(6억 5937만원)을 갖고 있는데 이 두 업체의 주식 비중은 전체 주식의 67.6%에 달한다. 야당 의원들은 2018년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관련 재판을 맡은 건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일반 투자자가 잘 모르는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을 과다하게 사들인 부분을 놓고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테크건설은 소송 당사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재판 후 이테크건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데 대해서는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고 위법적 요소는 전혀 없었다”며 “배우자에게 확인한 바로는 이들 회사는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부부가 두 자녀 명의의 펀드를 만들어 증여세 납부 기준인 2000만원 이상을 넣고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과 이 후보자의 대학원 논문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법사위는 여야 협의를 거쳐 추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정의당 “심각…판사가 부업, 본업은 주식투자냐”이미선 “모두 남편이 했다”에 여당도 고민…5000건 주식거래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과다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시했다. 이 후보자는 “주식종목 선정 등 재산관리는 모두 남편이 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면서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6억 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모 변호사는 28억 829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변인은 “헌법재판관은 다양한 국민의 생각을 포용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시대의 거울”이라면서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소신이나 판결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국민 상식에 맞는 도덕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정의당이 이 논평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이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정의당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후보자를 겨냥해 부적격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청문회 후에도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보수 야당들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거세게 요구하는 와중에 캐스팅보트처럼 ‘데스노트’를 꺼내 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단 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방어막을 쳤지만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장관 후보자 2명가 낙마한 가운데 추가적인 인사 낙마는 여권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부 측은 “주가조작이 아닌 주식 과다 보유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도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주식거래 횟수가 5000회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들도 근무시간 내 주식투자나 별도 정보 취득으로 이익을 얻었다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역시 검사 출신인 금태섭 의원은 “판·검사는 국민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거액의 주식보유와 과다 거래를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후보자 머릿속이 주식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텐데 어떻게 재판 업무를 하나”라면서 “상식적으로 어떻게 부부 사이에 주식거래를 모를 수가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윤리강령을 보면 법관은 재판의 공정성 관련 의심을 초래하거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염려 있는 경우 경제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재산 대부분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서 일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홈트레이닝으로 거래했다.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며 남편 책임으로 돌린 뒤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1년에 한 번 재산신고할 때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라면서도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탄 티저 속 착시 영상 美서 화제…지민의 춤, 정면 뒷면?

    방탄 티저 속 착시 영상 美서 화제…지민의 춤, 정면 뒷면?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타이틀곡 티저에 등장한 ‘착시 현상’이 해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티저에서 화제가 된 부분은 영상 말미 지민의 안무. 영상 34초 지점 멤버 전원이 뒤로 턴하며 마무리 동작을 선보이는 와중에 지민 혼자 앞으로 턴하는 듯하더니 그대로 뒷모습이 보인다.이를 두고 혼란에 빠진 미국 팬들은 ‘지민이 어느 쪽을 보고 있는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FrontOrBack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각종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버즈피드 등 주요 해외매체는 물론 미국 CBS 방송 ‘인사이드 에디션’까지 나서서 지민의 동작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정도다. ‘버즈피드’는 ‘지민은 지금 앞을 보고 있나 뒤를 보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고 있다. 1초가량의 안무만으로도 이 정도의 이슈 몰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인사이드 에디션’ 리디아 워런 수석 편집장은 “지민이 정면을 보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100% 확신하지는 못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작 레이히트 프로듀서는 지민의 발 방향에 주목하면서 “지민은 우리 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뒤로 돈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인사이드 에디션의 에디터 스테파니는 “지민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정면을 향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엘리트 데일리’는 지민이 정면을 향해 돌아선 것이 맞지만 조명 때문에 뒷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쟁은 국내에서 하나의 원피스를 두고 흰색 바탕에 금색 줄무늬로 보이는지 파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로 보이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것과 유사하다. 코트니 리치먼드 인사이드 에디션 비디오 편집자는 “지민의 영상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동시 발매하고 13일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세계 최초로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200회 주식거래’ 이미선에 박지원 “차라리 돈 많이 벌어 사회 공헌”

    ‘1200회 주식거래’ 이미선에 박지원 “차라리 돈 많이 벌어 사회 공헌”

    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오모(51·연수원 23기) 변호사가 보유한 다량의 주식 거래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 부부는 신고된 전 재산 42억 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이테크건설 2040주(1억 8706만원), 삼진제약 2501주(1억304만원), 신영증권 1200주(7224만원), 삼광글라스 907주(3696만원) 등 6억 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다. 배우자인 오모 변호사는 이테크건설 1만 7000주(15억 5890만원), 삼광글라스 1만 5274주(6억 2241만원), 아모레 1670주(5202만원) 등 28억 8297만원 상당의 주식 보유를 신고했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OCI그룹 계열사 주식이 논란이 됐다. 이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 주식을 17억 4596만원(전체 주식의 49.1%), 마찬가지로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6억 5937만원(전체 주식의 18.5%) 보유하고 있다. OCI 관련 주식을 많이 사들인 2007년 당시 남편 오 변호사는 특허법원시절 김명수 대법원장이 주심 판사를 할때 배석판사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는 시작부터 야당의 자료요구가 빗발치는 등 거친 공세를 예고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제대로 못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이 후보자의 주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자 더불어민주당은 주식거래는 이 후보자가 아닌 남편이 한 것이고, 여성이고 지방대 출신인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되면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법관으로 재직하며 67개 종목, 376회에 걸쳐 37만 4404주의 주식을 거래했다”며 “재판은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전체 재산의 84%가 주식으로, 하지만 우량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알 수 없는 낯선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재판을 맡았던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로 주식이 67.7% 해당한다고 하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며 “종목 선정과 수량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주식이 많다”며 “차라리 남편과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주식 전문회사로 돈 많이 벌어 사회공헌하는 게 더 좋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제출한 주식거래표를 보면 신한금융투자에서 약 540회, 미래에셋 680회 등 1200회가 넘고, 후보자의 배우자는 4090회가 넘는다”며 “남편이 후보자 명의 활용해서 주식투자를 했다면 주식거래는 순전히 남편 책임이냐. 도저히 국민상식으로 볼 때 납득이 안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오늘 청문회가 주식거래에 대한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남편이 이 후보자의 명의를 사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면 생길 수 있는 책임에 대해서 남편 본인의 책임이지 (이 후보자는) 거래에 관해서는 관여한 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된다며 여성 재판관이 3명이 돼 여성 대표성을 상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후보자가 여성문제, 인권문제 등 소수약자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같은 당의 조응천 의원은 “주식투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덕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초우량주보다 회사 이름이 생소한 코스닥 주식이 많다”라면서 “특정 회사에 굉장히 속칭 ‘몰빵’이라 할 정도로 많이 투자했는데, 이것도 남편이 한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수긍하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금태섭 의원은 “저도 검사를 했지만 공무원은 주식을 해선 안 된다고 배웠다”며 “헌법재판관이 고도의 윤리성 갖춰야 한다는 것을 볼 때 판·검사는 주식을 하며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을 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반성한다”고 답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10% 표면이율에 비과세 혜택…브라질 국채, 장기 투자 가치 있어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도 인정하는 세계적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부른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자라도 투자 시야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 초 대부분 금융기관이 암울한 경제 성장을 내놓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주식과 채권시장은 좋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오르면서다. 글로벌 물가도 안정적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중국은 과잉 부채와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처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자산운용사에서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는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최근 채권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추린 금융기관의 투자상품 목록 가운데 무작정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이미 타이밍을 놓쳤을 확률이 크다. 모든 채권 투자가 다 좋은 투자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브라질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도 있고 10%의 높은 표면이율의 장점이 있지만 브라질 국가의 신용등급과 헤알화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라 손익이 정해지는 위험등급이 매우 높은 금융투자상품이다. 채권이지만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채무 불이행이나 국가 부도가 발생하면 원금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 뒤 헤알화·원화 환율은 290~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연 8% 이상 비과세로 매년 1월 초와 7월 초에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상쇄하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금리 역전’이 된 상황에서 달러 표시 채권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기업의 같은 회사 채권이라도 달러 표시 채권이 원화표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포트폴리오에서 통화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영국에서 맹견 한 마리가 아이를 습격한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개 주인에게 최근 집행유예 판결과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미러닷컴과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랭커셔주 프레스턴에 사는 당시 만 4세 여자아이 틸리 베이지(5)는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근처에 사는 돈 홀트(41)의 반려견으로 맹견으로 유명한 핏불테리어 시저(12)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쳤다. 아이는 이 사고로 왼쪽 눈 누소관(눈물관)이 파열됐고 눈 주위와 두상 부분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심지어 두개골 일부가 골절되기도 했다. 당시 아이의 비명을 듣고 개의 공격을 중간에 막은 워런 하드필드(31)는 “개는 아이를 마치 인형처럼 물고 흔들었다”면서 “아이는 피투성이가 돼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 사고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아이아머니 린 베이지(31)는 처음에 피투성이가 된 딸을 보고 그림물감을 뒤집어쓴 것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내 많은 양의 피라는 것을 알고 두려워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아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무려 9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 후에도 두 차례 더 큰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아이는 몸에 생긴 상처 이상으로 마음도 크게 다친 모양이다. 아이어머니가 “딸은 늘 명랑한 아이였지만 사고 이후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어머니는 “개 주인은 딸이나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라도 했으면 재판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개 주인은 오히려 딸이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 주인은 사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개는 아이를 물지 않았다. 아이가 너무 가까이 다가온 것이 나쁜 것이지 개는 단지 아이를 잡으려고 발톱으로 긁은 것일 뿐”이라면서 “아이의 두개골 골절은 넘어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 때문이 아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본 많은 사람은 개 주인을 비난했고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개 주인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프레스턴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재판에서 개 주인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반성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하지만 법정에서도 개 주인은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이먼 뉴얼 판사는 “피해자의 상처는 개가 발톱으로 할퀸다고 해서 생기는 수준이 아니다. 피고인은 사과도 없이 오로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무책임하게 변명만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아이는 개를 보면 만지고 놀고 싶은 생각을 먼저 할 만큼 순진무구한데 맹견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와 개를 놔두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옆에서 지켜야 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 개 주인은 징역 3개월과 집행유예 18개월 판결을 받아 실형은 면했다. 하지만 무급 노동 140시간,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덧붙여 아이를 공격한 개에 대해서는 판사가 안락사 처분을 명령했다. 아이어머니는 언론을 통해 이번 재판 결과와 함께 딸이 개에게 습격당한 직후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맹견을 키우는 사람들 역시 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격도 싼데 품질까지 굿… 美유통업계 PB제품 열풍

    가격도 싼데 품질까지 굿… 美유통업계 PB제품 열풍

    아마존, 1년 만에 품목 86→137개 월마트 “젊은 세대에서 인기 높아”미국 유통업계에 자체브랜드(PB)제품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 PB제품들이 품질마저 호평을 받아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PB제품 매출 증가율은 미국 유명 브랜드보다 4배 가까이 높다. 미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지난해 10~12월 식품과 음료, 화장품 등 PB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PB제품의 매출액은 4.3% 늘어난 반면 20개 유명 브랜드의 매출액은 1.2%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지난달 무려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감가상각 처리를 한 것은 HP소스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발군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크래프트하인즈 제품들도 PB제품 앞에서 맥을 못 췄다는 뜻이다. PB제품 인기에 힘입어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코스트코다.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PB제품은 땅콩버터에서 반려동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992년 론칭해 판매를 시작한 커클랜드 PB제품의 2018년 매출액은 390억 달러로, 크래프트하인즈의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이처럼 PB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절약하는 가정이 늘어난 덕분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불황기에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유명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없어 기존 마케팅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월마트가 PB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월마트는 지난 1년간 ‘와인 메이커즈 셀렉션’과 고급 매트리스·침구 브랜드 ‘올즈웰’ 등 PB제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마존 역시 만만찮다. 아마존의 PB제품은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직후인 2017년 말 86개 품목에서 현재 137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PB제품 ‘아마존 베이직’은 요가매트에서 가방, 엔진오일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유아 기저귀 ‘마마 베어’나 가구브랜드 ‘리벳’, 반려동물 사료 ‘웩’도 있다. 미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도 지난해 1022종의 PB제품을 선보였다. 립밤에서 팝콘에 이르기까지 PB제품 ‘심플 트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5%나 늘었다. 타깃은 식품 ‘아처 팜즈’와 생활용품 ‘스마트리’ 등의 PB제품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이 5% 늘어 2005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식 1주가 3억 5000만원?…나라별로 가장 비싼 ‘황제주’

    주식 1주가 3억 5000만원?…나라별로 가장 비싼 ‘황제주’

    1주만 사려고 해도 집 한 채를 팔아야 하는 주식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버크셔 해서웨이’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미국의 다국적 지주회사로 1주당 가격이 3억 5000만원에 이른다. 16일 NH투자증권의 ‘투자정보 플러스’(http://naver.me/FXRY6NLj)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30만 5350달러(3억 4651만 1180원)이다. 세계 증시의 ‘황제주’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과 보험, 철도 운송,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 기업들에 투자한다.또 미국에서 비싼 주식으로는 ‘부킹 홀딩스’가 꼽힌다. 1주당 1743.9달러로 원화로 계산하면 197만 8955원이다. 이 회사는 부킹닷컴과 아고다 등 온라인여행서비스 플랫폼을 전세계220여개 국가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황제주는 ‘키엔스’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통신, 기계 산업에 쓰이는 센서를 만든다. 1주당 6만 6810엔으로 우리 돈으로 68만 126원이다.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일본 대표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5만 3710엔(54만 6768원)으로 키엔스의 뒤를 쫓는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귀주모태주’이다. 주가는 778위안인데 한화로 치면 13만 1264원이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1위 인터넷 게임업체 ‘텐센트’도 357.6홍콩달러(5만 1752원)로 비싸다.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던 베트남에서는 맥주 기업이 황제주이다. 베트남 1위 맥주업체 ‘사이공 비어 알코올 베버리지’가 주인공인데 1주당 25만 3000동(1만 2397원)이다. 우리나라의 황제주로는 1주당 100만원이 넘는 롯데칠성과 태광산업, LG생활건강이 꼽힌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음료와 주류를 제조·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181만 9000원이다. 섬유 산업과 함께 ‘티브로드’ 최대 주주로 케이블과 초고속인터넷 사업도 하는 태광산업은 174만 9000원, 국내 생활용품과 화장품 업계의 대표 기업인 LG생활건강은 136만 1000원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日 빼고… 추락 공포에 보잉 ‘737맥스8’ 스톱

    美 “안전 이상무” 불구 40개국 운항중단 美상원 청문회 준비… 시총 30조원 증발 미국 보잉의 신형 항공기 737맥스8의 추락 공포가 증폭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가 잇따랐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의 “안전에 이상 없다”는 잇달은 발표에도 이들 국가가 줄줄이 운항 중단에 나섰다. AP통신은 13일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등 40개국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이미 이날부터 운항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항공기 탑승객수 기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 일본을 제외한 8개국이 이 기종의 운항 및 영공 진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며 이 모델에 대한 추가 조치 고려를 밝혔다. 미 의회도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상원은 청문회를 계획 중이다. 상원 항공우주위원장인 테드 크루즈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이 신중한 조치”라고 말했고, 밋 롬니(공화)·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상원의원 등도 이에 가세했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보잉 주가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737맥스 항공기 추락 이후 이틀간 11.1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최소 266억 5000만 달러(약 30조원) 증발했다. 미 언론은 당국이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하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잉의 ‘친분 관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항공기 운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WP는 보잉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대통령 새 전용기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보잉의 버티기 전략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해당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당국은 다음달 말까지 보잉의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 같은 후폭풍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비행을 할 수 없어지고 있다”며 신형 항공기의 복잡성을 지적하며 “파일럿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꼽혀 온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클린턴(72) 전 국무장관에 이어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민주당의 거대 후원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는 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고 불출마 이유를 전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는 2016년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모두 14명이나 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승리가 불확실한 경선에 뛰어들기보다 확실하게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일에 투신하겠다”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안과 총기 규제, 공교육 시스템의 개혁, 대학등록금 절감 등 미국 사회가 직면한 국가적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발표…제프 베이조스 2년 연속 1위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발표…제프 베이조스 2년 연속 1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자산 10억 달러(1조1265원) 이상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총 2153명을 발표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1310억 달러(147조5000억 원)로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2014~2017년 4년간 1위를 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965억 달러로 2위에 자리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825억 달러로 3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760억 달러로 4위,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일가가 640억 달러로 5위에 랭크됐다. ‘자라’로 유명한 스페인 패션거물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627억 달러로 6위였고, 7~10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62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623억 달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555억 달러),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508억 달러) 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715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자산은 작년과 같았지만 순위는 51계단 뛰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493억 달러)로 전체 15위에 올랐다. 미국 유명 방송인 집안 카다시안가의 막내인 카일리 제너(21)는 1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억만장자는 모두 40명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169억 달러(19조 원)로 65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81억 달러로 1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9억 달러)이 215위, 김정주 NXC 대표(65억 달러)가 24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43억 달러)이 452위였다. 한국 여성 중에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천349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미국은 부유세에 더 진보적일 필요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대표인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가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이츠는 돈이 많은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빌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네티즌이 건넨 “개인적으로 매년 얼마의 세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인터넷 댓글을 통해 “사람들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면 그것엔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교육과 건강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내가 낸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의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게이츠는 이어 “나는 우리의 시스템이 더 진보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도소득세를 일반소득세와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두 세금을 똑같이 내야한다는 제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를 과거처럼 더 많이 내야한다고 본다. 과거엔 350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55%를 세금으로 냈다. 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많이 걷지만 그것은 소비세를 통한 것이며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다른 네티즌이 최근 루터 브레그먼이 다보스에서 한 말을 언급하며 정부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제대로 내라고 강요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묻자, “내가 아는 한 억만장자들을 대부분 세법을 준수한다”고 답했다. 그는 “투명성을 높이려면 세금 징수를 줄이고 있는 허점을 명확히 짚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소수의 국가들만 부동산세를 운영한다고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면서 “심지어 중국도 부동산세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운영하는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35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들은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7년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860억 달러로 평가됐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게이츠에게 던져진 질문은 최근 미국 정가에서 불고있는 ‘슈퍼리치는 정말 필요한가’ 논란의 연장이라고 평가했다. 복스는 좌파 성향의 루즈벨트 협회의 마샬 스타인바움 연구위원을 인용하며 그는 여러해에 걸쳐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억만장자는 필요없다. 억만장자가 없었던 과거에 경제가 더 좋았다”면서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받으면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한 돈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020년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진보성향 정치인들은 앞다퉈 부유세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자에게 2%의 세금을, 10억 달러 이상에게는 3%의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에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연소득 10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며,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억만장자가 사망했을 때 부과되는 상속세의 최고세율을 77%까지 높이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게이츠는 한 네티즌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맥도날드 햄버거 주문을 위해 줄을 선 게이츠의 사진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자신을 가장 부호답게 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좋은 집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트렘폴린 방을 좋아하는데 좋은 집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끔 전용기를 이용하는데 그게 재단의 업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매우 특권적인 일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단지 중산층이었던 것보다 당신을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게이츠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건강보험료나 대학등록금 같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면서 “물론 이를 위해 억만장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나라 안팎에서 높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인 이들이 인구피라미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가장 클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미칠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한 정책들을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커버스토리로 ‘밀레니얼 사회주의의 부상’을 다루며 부상 배경과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거 2020년 대통령 경선에 출마표를 던지면서 미국에서는 때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불붙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이며, 이들은 왜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살펴본다.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가 1991년에 펴낸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 1584~2069’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1982년 이후 출생해 새 천년을 이끌 세대라는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렸다. 학자들과 나라에 따라 기준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포함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1981~1996년 출생자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하고, 1997~2012년 출생자는 Z세대로 부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35세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 등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출생했거나 성장한 세대로 사회주의 경험이 거의 없다. 그만큼 거부감이 적다.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대학 교육을 받고, 자유무역과 세계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2008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외치며 월가 시위에 참여한 세대다. 이들에게 사회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연상시킨다. 세계경제포럼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186개국의 18~35세 남녀 3만 14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 충돌,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며, 공정함과 공공의 이익, 공존을 중시하는 낙관적인 세대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48.8%)를 들었다. 10명 중 9명(91.3%)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충돌·전쟁(38.9%)과 불평등(30.8%)이 뒤를 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이 힘들기(33.2%)보다 기회가 많다(66.8%)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응답자의 55.9%는 기성세대가 자신들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는데, 특히 유럽은 60%로 가장 높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사회적 의미를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눈길을 끈다.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온라인뉴스사이트 악시오스가 실시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61%로 사회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39%)보다 높았다. 하지만 18~24세 연령대에서만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61%)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58%)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도 18~29세 미국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45%)보다 높았다. 자본주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도가 2년 새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24세 이하 젊은 유권자의 3분의1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또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호주 밀레니얼 세대의 58%가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미국과 호주, 유럽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사회주의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양극화가 악화하면서 부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제시스템을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밀레니얼 사회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요즘 ‘사회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중도 정책을 펴 왔던 민주당이 ‘좌클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하듯 부유세 도입을 약속하고 전국민 건강보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지난 14일자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급진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미국 정치권이 보기 드물게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면서 “2020년 대선 결과에 미국 사회주의의 명운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뛰어든 사회주의 논쟁의 중심에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29세에 최연소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기득권 세력에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워싱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FDR과 JFK 등 이니셜로 불리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벌써부터 지지자들과 언론으로부터 AOC로 불릴 정도다. 밀레니얼 스타 AOC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AOC표’ 그린뉴딜 법안을 발의해 기후변화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띄웠다. 인프라 투자에만 연간 6조 6000억 달러라는 천문학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소득이 1000만 달러(약 112억원)가 넘는 초고소득자에게 최고 7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재산이 5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에게 2%의 재산세 부과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350만 달러(약 39억원) 이상을 상속할 경우 최고 77%의 상속세율 적용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며 부유세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중도 또는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의 이탈 우려를 무릅쓰고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 가운데 59%가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201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수가 7300만명으로 베이비부머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는 8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등 노년층보다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300만명이 넘는 AOC가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낸다면, AOC 열풍은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지형을 바꿔 놓는 태풍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회주의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의 시장 개입과 부의 재분배 등 진보 좌파적 가치를 선호하는 민주당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샌더스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좌파’ 샌더스, 대권 도전 공식 선언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민주당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전반적으로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2001~2006년 당시 스스로 ‘진보적’(리버럴)이라고 응답한 유권자의 비율은 32%에서 2013~2018년 46%로 1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17%로 6% 포인트 하락했다. ‘온건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2%에서 35%로 7% 포인트 떨어지며 진보 세력의 확대에 기여했다. ●46%가 “진보적”… 10여년 새 14%P↑ 스스로 온건하거나 보수적이라고 규정하는 민주당 유권자라 할지라도 총기 규제와 기후 변화처럼 굵직한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극단으로 점점 치우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 국민 건강보험과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 6850원), 무료 대학등록금 등을 제시하며 당내 좌파 정책의 기둥을 세운 샌더스 상원의원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엘리자베스 워런,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여러 경쟁 민주당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져 유권자의 표심이 흩어지고 있다는 점도 굳건하고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이 있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2016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배한 주요 원인이었던 비(非)백인과 45세 이상 유권자가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샌더스 의원은 당시 18~29세 유권자로부터 몰표를 획득했지만 투표율이 훨씬 높은 중장년층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색인종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유권자가 좌편향됐다 하더라도 세대·인종을 뛰어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복스는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진보 아이콘 샌더스, 두 번째 대권 도전

    진보 아이콘 샌더스, 두 번째 대권 도전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FP통신은 샌더스 의원이 이날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버몬트 주민들이 가장 먼저 알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각됐지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샌더스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지낸 줄리언 카스트로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여기에 출마를 준비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합류할 경우 민주당 대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 신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 재정적자 심하면 부자 증세하라”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 재정적자 심하면 부자 증세하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면 부유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대표이기도 한 게이츠는 17일(현지시간)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프로그램에 나와 “우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재정지출하고 있지만, 세금은 GDP의 20% 정도밖에 걷고 있지 않다”면서 “경제 성장보다 재정적자가 더 빨리 늘어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고문의 이번 발언은 미 재정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앞서 12일 미 정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2조 달러(약 2경 4800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에만 319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나 증가한 수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는 2022년에는 부채 증가액이 연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국 내에서 ‘부자 증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간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증세를 지지한 미국인은 65%로 나타났고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증세에는 70%가 찬성했다. 때문에 2020년 대선에서도 부자 증세가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증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의 불평등을 제한하고 재정적자도 줄이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11월 미 하원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의원은 현재 39.6%인 소득세 최고세율을 연소득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최고 세율로 60~70%를 제시했다.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5000만 달러가 넘는 가계의 부에 대해서는 2%,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가계 자산에 대해서는 3%의 세금을 물려야 한다며 부자 증세 주장에 힘을 보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상속세 증세 카드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소득세율을 내리기 전인 1970년대에는 미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이 70%에 달했다”면서 “최근 (과거처럼) 세율을 올리자는 제안들이 (정가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게이츠 고문은 단순히 세율을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율이 높았던 시기에도 절세 방법이 많아 실제 세율은 40% 미만이었다”며 “현실적으로 상위 1% 또는 상위 20%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려면 자본이득세 세율을 일반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 자본이득세는 1년 이상 보유한 자본자산 매각으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말한다.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최고세율이 20%로 일반 소득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이런 만큼 자본소득이 많은 부유층에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마존의 뉴욕 본사 철회/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마존의 뉴욕 본사 철회/임창용 논설위원

    “아마존이란 새 도시를 만들겠다.”(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시) “70억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뉴저지주 뉴어크시) “초고속 열차를 놓겠다.”(텍사스주 댈러스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이 2017년 제2본사(HQ2) 설립 계획을 밝히자 수많은 도시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나서 모두 238개 도시가 뛰어들었고, 경쟁률은 119대1까지 치솟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아마존은 HQ2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를 투자해 6만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유치전에 뛰어든 대도시들은 이미 아마존이 시애틀에서 400억 달러에 가까운 직간접 투자와 4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걸 확인한 터였다. 아마존은 1년여간 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지난해 11월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랜딩과 함께 뉴욕주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제2본사 부지로 확정했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30억 달러 상당의 세금 혜택과 지원을 약속했다. 유치 도시들의 기대감은 컸다. 각각 2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5년까지 275억 달러의 세수를 얻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역대 어떤 프로그램보다 수익률이 높은 보상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까지 기대했을 정도다. 아마존이 지난 14일 뉴욕의 제2본사 설립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뉴욕 시민 70%가 찬성하지만, 많은 지역 정치인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HQ2 건립 반대에 가장 앞장선 인물은 올해 29세로 미국 하원 역사상 최연소 의원인 오카시오 코르테스다. 그는 아마존의 철회 발표 후 “아마존의 탐욕과 노동자 착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제프 베이조스)을 물리친 날”이란 트윗을 날렸다. 앞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하원의원도 30억 달러의 세제 혜택에 대해 “뇌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의 경제적 미래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들을 비난했고,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선임회장은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겨냥해 “반민주, 반진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철회 과정에 대해 “진보 세력이 부자 우대 조세 정책은 안 된다는 판단 기준을 보여 줬다”면서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 대안 부재를 노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번영 전략에 대한 진보 세력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코르테스는 “아마존을 물리쳤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뉴욕 시민에게 진정한 승리가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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