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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 선택 시 중요한 직업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

    직업 선택 시 중요한 직업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

    우리나라 국민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의 직업가치관검사를 분석한 결과 직업 선택 시 고려하는 직업가치는 ‘일과 삶의 균형’, ‘직업안정’, ‘경제적 보상’ 순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2021년~2022년 직업가치관검사 표준화조사를 통해 표집된 만 15세 이상 578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9개 직업가치를 점수(5점 만점)로 환산한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4.23으로 가장 높았다. 업무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적절한 균형을 가질 수 있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변화를 반영한다. 이어 직업안정(4.09), 경제적보상(4.07), 자기계발(3.93), 성취(3.91) 등의 순이다. 사회적안정(3.54)과 사회적공헌(3.42), 변화지향(3.33)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상과 연령별로 직업가치도 차이를 보였다. 청소년·대학생은 경제적 보상·직업안정 등을 중시한 반면 성인은 직업안정·경제적 보상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 이하는 경제적 보상, 30~40대는 직업안정, 50대 이상은 일과 삶의 균형보다 ‘직업안정’을 가장 중요한 직업가치로 꼽았다. 직업가치관검사는 워크넷(www.work.go.kr)에서 만 15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서현주 한국고용정보원 생애진로개발팀장은 “직업가치는 직업 선택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준 중 하나로 충족될 때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적응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사무실 출근 싫어? 딴 데 알아봐”…‘조용한 퇴사’에 기업들 제동 [월드뷰]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 근로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맞대응 격으로 사측은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사무실 출근(RTO, return-to-office)을 압박하고 나섰다. 아마존 ‘주 3일 사무실 출근’ 정책에 “획일적 명령” 반발CEO “RTO 정책 따르지 않을거면 다른 일자리 알아봐야” 3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출근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일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복귀는 비즈니스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평가해 판단한 결과”라며 “무기한 원격 근무 정책을 뒷받침할 데이터는 거의 없고, 과거에 제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직원들은 아마존에 남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아마존이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해오다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출근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2의 본사를 오픈한 아마존은 지난달에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원격으로 일하는 근무자에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텍사스 등 대도시의 사무실로 옮길 것을 통보했다.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은 대도시 근무를 위해 다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탓에 사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직원 1000명은 주 3일 출근이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는데, 사측은 직원들 출퇴근 기록을 추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시 CEO는 “모든 팀원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해야 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글 “주 3일 출근 정책 어길시 인사 반영…출입 기록 추적”“사무 공간 줄여 놓고…출입 기록 말고 성과 확인하라” 반발 앞서 구글도 지난 6월 “출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전체 직원에게 메모를 보내 ‘주 3일 출근’을 지키고 있는지 직원 배지를 추적하겠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 재택근무에 대해 이미 회사 승인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다시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시 ‘주 3일 출근’이 잘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구글은 작년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지만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이런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직원 반응은 아마존과 비슷했다. 일부 직원은 경영진이 물리적 출근에 대한 감독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일부는 자신들이 학생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직원은 “오늘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다면 부모님이 결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학교 칠판에 피오나 치코니 최고인사책임자(CPO)의 사진을 첨부한 글을 게시하며 회사 정책을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내 배지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확인하라”며 회사의 배지 추적 방침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처럼 원격 근무 허가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팬데믹 기간 사측이 사무실 문을 닫고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독려하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팬데믹과 관계없이 오로지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 공간을 줄인 것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구글은 지난 2월 “회사가 클라우드 성장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이 비워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부 직원들에게 책상 공유 방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알파벳 노동자 연합(CWA)의 회원인 크리스 슈미트는 “뉴욕에는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상과 회의실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택근무 상징’ 줌도 사무실 출근 확대…“주 2회는 나와라” 심지어 재택근무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도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사무실 출근을 확대했다. 줌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회사 근처에 사는 직원들이 주 2회 출근해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며 재택근무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 약 80㎞ 이내에 사는 직원은 주 2회 출근하게 됐다. 줌은 이같은 체계를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부르면서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이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것은 ‘모순’이기는 하지만 테크 업계가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축소해온 흐름과 맞물린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조용한 퇴사’ 문화 연장선 재택 선호…‘조용한 해고’ 맞불 글로벌 기업의 이런 혼란은 팬데믹 기간 직원 사이에 퍼진 ‘조용한 퇴사’와 이에 맞대응한 사측의 ‘조용한 해고’ 차원에서 해석된다. 조용한 퇴사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펠린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계기로 유행어가 됐다. 실제 퇴사하지는 않되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한다는 조용한 퇴사 업무관은 코로나 시대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강도 높은 노동과 열정을 강요하는 ‘열정페이’ 기업 문화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하는 근로 경향이 충돌한 가운데, 재택근무 장기화로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줄어든 직원들은 조용한 퇴사를 택했다. 재택 해제 후에도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고 재택 연장을 선호하는 흐름도 조용한 퇴사의 연장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팬데믹 종식 선언 후 상황은 역전됐다. 사측이 ‘조용한 해고’로 근로자의 조용한 퇴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저성과 직원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조용한 해고가 글로벌 기업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 하락 속에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위기 대응 방편으로 조용한 해고를 선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 어도비, 세일즈포스, IBM 등이 이런 전략을 썼다. 대량 감원 대신 조용한 해고를 선택, 채용→해고→재채용 순환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효과는 챙겼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경우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4분기에만 42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썼다. 기업 입장에선 인력 재배치를 기반으로 한 조용한 해고로 이런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월별 감원 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7월 감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월 감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기업들이 해고를 자제하는 대신 인력 재배치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자발적 퇴사를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노조 지원 폐지·실업급여 축소…청년 지원 확대

    노조 지원 폐지·실업급여 축소…청년 지원 확대

    내년도 고용노동부 예산이 올해(34조 9500억원)보다 3.9% 감소한 33조 6039억원으로 편성됐다. 노동조합 지원을 폐지하고, 퍼주기 논란이 인 실업급여(구직급여) 예산을 축소한 반면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혁 추진과 청년·노인 일자리, 맞벌이 부부에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노조 간부 및 조합원 교육과 연구·상담 등에 44억원을 지원했던 국고 보조금 지원을 삭감했다. 비정규직 등 실질적 보호가 필요한 미조직 취약 근로자 권익보호 사업으로 커뮤니티 구축(19억원)과 이중구조개선 프로젝트(41억원) 사업을 신설한다. 대표적인 고용안전망인 실업급여와 국민취업지원제도 등도 취지에 맞게 개편했다. 실업급여는 올해 11조 1839억원에서 내년 10조 9144억원으로 2.4%(2695억원)이 삭감했다.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월급여가 230만원 미만인 경우 지원하는 ‘두루누리’ 예산도 올해 1조 764억원에서 8375억원으로 축소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규모를 올해 1유형 40만명·2유형 7만명에서, 내년에는 1유형 24만 8000명·2유형 6만명으로 줄였다. 노동개혁 및 빈 일자리 해소를 위한 지원은 확대한다. 임금정보시스템 구축(28억원)과 업종별 임금체계컨설팅(60억원)을 신설하고 원청 노사가 협력사 근로자 복리후생 등을 투자하면 정부 매칭 지원(50억원)한다. 조선업과 뿌리산업 등 지역 구인난 업종에 채용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지역형플러스 예산이 올행 356억원에서 652억원으로 확대했다. 빈 일자리 업종에 청년이 취업하면 3개월째 취업성공수당(100만원)을, 6개월째는 근속지원금(10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돌봄서비스 훈련에 350억원을 첫 배정해 총 10만명을 지원한다. 124억원을 들여 외국인 유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 훈련도 실시한다. 청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올해 553억원인 청년 일경험지원사업 예산을 1663억원으로 확대했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30인 이하 기업의 시차출퇴근제와 일·생활 인프라도 지원한다.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인 워라밸일자리장려금을 올해 296억원에서 339억원으로 43억원 증액하고 일터혁신 및 기업 컨설팅으로 440억원을 배정했다. 육아휴직급여 1조 9869억원으로 편성해 육아휴직 사용기간을 현행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리고 육아기 단축 근무 대상을 8세에서 12세, 사용기간을 24개월에서 36개월로 확대한다.
  • 청년 “이젠 일보다 워라밸”, 결혼·자녀 NO… 동거는 OK

    청년 “이젠 일보다 워라밸”, 결혼·자녀 NO… 동거는 OK

    일과 가정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추구하는 청년의 비중이 일을 전부라고 생각하는 청년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청년층 다수의 인식은 10년 새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었다. 청년 둘 중 하나는 결혼해도 자녀는 필요 없다고 했다. MZ세대의 가족관이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점점 ‘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청년 연령은 청년기본법상 기준인 19~34세로 설정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청년’은 2021년 기준 45.4%로 집계됐다. 2011년 29.1%에서 10년 새 16.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이 우선인 청년은 같은 기간 59.7%에서 33.7%로 26% 포인트 급격하게 줄며 처음으로 워라밸 선호 청년에게 다수 자리를 내줬다. 일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는 청년이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가정이 우선인 청년은 11.3%에서 20.9%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과거 청년들이 일을 통해 자아실현과 입신양명을 꾀했다면, 지금 청년들은 일보다 가정에서 삶의 이유와 행복을 찾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 1위는 공기업(23.2%)이었다.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2011년 27.7%에 달했지만 2021년에 20.8%를 기록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기업은 20.2%로 집계됐다. 공기업 선호도가 높은 배경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안정성과 대기업의 높은 급여를 고루 갖춘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새 과반에서 3명 중 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12년 56.5%에서 지난해 36.4%로 20.1% 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성이 더 강했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을 꼽았다. 성별로는 남성 40.9%, 여성 26.4%로 결혼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남성이 더 많았다. 결혼에 고개를 내젓는 청년들이지만 동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지난해 기준 80.9%에 달하며 전체 인구 평균인 65.2%를 크게 웃돌았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청년은 지난해 53.5%로 4년 새 7.1% 포인트,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며 비혼 출산에 동의한 청년은 39.6%로 10년 새 9.8% 포인트 늘었다. 이는 ‘결혼=출산’이란 전통적인 공식을 동시에 부정하는 통계 결과다. 나의 행복을 위해선 당연하게 여겨졌던 관습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청년들의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의 혈연에 대한 애착은 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 의사를 물었을 때 ‘있다’고 답한 청년은 2012년 52.0%에서 지난해 31.5%로 10년 새 20.5% 포인트 급락했다. 입양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43.1%)와 함께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37.6%)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 잦은 야간·교대 근무 인지 장애 부른다… 중년 이후 특히 위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잦은 야간·교대 근무 인지 장애 부른다… 중년 이후 특히 위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최근 직장을 구하거나 일을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이라고 합니다.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 등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요. 그렇다면 현재 한국에서 워라밸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지난달 실린 논문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워라밸 수준은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연간 근로 시간은 191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휴가 사용률 지표는 뒤에서 네 번째,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뒤에서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근무 시간이 길거나 야간·교대 근무가 잦고 업무 스트레스가 클 경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억력 저하·뇌 실행 기능 손상 캐나다 요크대 보건과학부 연구팀은 잦은 야근이나 교대 근무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8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잦은 야간 근무가 신체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야근이 잦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평균 6.5년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2021년 캐나다 연구팀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장시간 근무, 야근 및 교대 근무가 잦은 이들은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쉽고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야근이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 악영향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인 ‘캐나다 종단 연구’(CLS)에 참여한 성인 남녀 4만 7811명을 대상으로 고용 형태, 근무 일정과 건강 검진 결과, 건강 관리 관련 설문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시간 이외에 발생하는 모든 업무 형태를 교대 및 야간 근무로 정의했습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의 21%가 직장 생활 중 2~3주 이상 교대·야간 근무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 이상 야근이나 교대 근무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의 인지 능력 측정 점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평균 3분의2 수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야간 근무는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고 순환 교대 근무는 뇌의 실행 기능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잦은 야간·교대 근무는 기억력 저하와 인지 장애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헤일라 태밈 요크대 교수는 “야간 교대 근무는 신체 일주기 리듬을 방해해 신체·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연구진은 교대 근무나 야근이 잦은 사람은 생체리듬 교란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쉬운 만큼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영양 보충이나 의학적 치료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야간·교대 근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동 형태가 바뀌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 월급 누리며 연수… 공직 줄서요 [공직 따르거나]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 월급 누리며 연수… 공직 줄서요 [공직 따르거나]

    ‘경쟁률 199대1.’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교육행정직 경쟁률이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공무원 신분을 향한 바늘구멍 뚫기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직은 147대1, 출입국관리직은 137대1의 높은 경쟁률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이 늘었다 해도 ‘나랏일’을 하려는 수요는 이렇게 차고 넘친다. 다만 과거 공무원과 지금 공무원의 선호 영역엔 차이가 있다. ‘사명감보다 복지후생’에 방점을 찍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앙정부부처 7급 공무원 A씨는 22일 “공무원 임용이 옛날로 따지면 과거급제인 만큼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공무원이 비인기 직종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봉에 시달린다’는 일부의 하소연에 대해선 “공무원으로서 한번 맛본 안정감은 그 어떤 직업도 대신할 수 없다”며 “자기방어적 푸념”이라고 잘라 말했다. 처음엔 이만큼만 받아서 어떻게 사나 싶었던 급여이지만 급여 수준에 맞춰 살다보면 아주 궁핍한 삶은 아니며 민간 기업에선 언감생심인 복지혜택을 쓸 수 있는 조직 분위기다. 입신양명보다 ‘삶의 질’에 무게를 둔다면 괜찮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부양가족이 늘면 복지 제도에 대한 만족도도 따라서 커진다. 공직 사회는 민간 기업과 격이 다른 육아휴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엄마·아빠 가릴 것 없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얼마든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경력 단절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육아휴직 기간 내 급여도 80%, 최대 150만원까지 지급된다. 한 부처 공무원은 “공무원은 육아휴직을 가장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남은 사람이 기꺼이 휴직자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분위기 덕에 마음 편히 육아휴직을 누릴 수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 실태조사’에서도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 10명 중 7명(70.6%)이 제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22.2%였고 ‘불만족’은 7.2%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경험한 공무원의 비율은 여성 21.5%, 남성 9.4%로 집계됐다. 직장 내 보육시설 만족도도 73.2%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기업 복지가 ‘축소의 길’을 밟아 왔기에 ‘법대로’ 쓸 수 있는 공무원 대상 복지가 두드러져 보이는 면도 있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아이를 가까운 정부청사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퇴근 후 바로 데려오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사무실에서 잠시 아이를 보기도 하는데 이런 게 가능한 직장은 사실상 공직밖에 없다. 육아 부담을 덜면서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급여 외에 제공되는 현금성 ‘맞춤형 복지제도’ 혜택을 받는다. 매년 개인에게 배정되는 복지 포인트를 활용해 보험·건강관리·자기계발 등 혜택을 누리는 제도다. 기본 복지 점수로는 400점(40만원)이 일괄 배정된다. 교육 공무원의 경우엔 기본 점수가 올해 700점에서 800점으로 10만원 인상됐고 첫째 자녀 출산 시 축하금 1000점(100만원)이 신설됐다.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 2000점(200만원), 셋째 자녀 이상 출산하면 3000점(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공직생활 실태조사 결과 공무원의 43.9%는 ‘맞춤형 복지제도 혜택이 실제 필요한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은 14.4%에 불과했다. 그만큼 맞춤형 복지제도에 대한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부 기관 성격에 따라 외국 주재관 등으로 파견을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공무원만 누릴 수 있는 특혜 중 하나다. 외국으로 나가면 체재비와 수당이 붙어 월급이 평소보다 1.5배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유학 휴직이나 주재관 파견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가 승진을 위한 경력 쌓기라기보다 ‘자녀의 어학연수’ 때문이라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유학·연수를 위한 휴직도 국가공무원법으로 보장받는다. 외국 대학 학위 취득 시 유학 휴직 3년을 쓸 수 있고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어학연수 목적의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이다. 2년 이내 유학 휴직 기간에 급여도 50% 지급된다. 여성 공무원이 승진하는 데 차별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복지 포인트나 유학·연수 휴직을 돈으로 환산해 계산해도 공무원의 임금 수준이 대기업 수준에 이를 정도는 아니란 게 중론이다. ‘염불(업무)보다 잿밥(복지)’을 강조하며 열거한 ‘공직을 위한 변론’이 공직에 남을 이유를 찾은 노력의 결과로도 읽히는 이유다. 그러나 시야를 확장해서 보면 직무 외 영역에서의 만족감 때문에 잔류하는 공무원이 늘어나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업무에 열정과 성취감을 느끼는 공무원이 늘어야 공직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공직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직무만족 인식 평균 점수는 2017년 3.57점(5점 만점)을 기록한 이후 5년 내내 내림세다.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광역자치단체는 3.47점, 기초자치단체는 3.36점으로 주저앉았다. 이 점수는 공무원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느낀 흥미·열정·성취감 등을 바탕으로 측정했다. 일에 대한 흥미가 예전만 못 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요즘 공무원의 모습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 농활 가는 Z세대… “기후변화·인력난 걱정에 왔어요”

    농활 가는 Z세대… “기후변화·인력난 걱정에 왔어요”

    “전 세계가 펄펄 끓는 폭염으로 난리인 데다 지구온난화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식량안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농산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지는 ‘진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생각에 농활 신청을 했다.”(지난 25~29일 전북 익산 인근으로 농활을 간 연세대 3학년 김모씨)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학생들의 농활 풍경이 달라졌다. 친목 도모, 봉사 활동, 학점 취득을 위해 참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농촌의 인력난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또는 기후변화·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가 걱정돼 오는 학생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학들이 농활을 재개하자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과 함께 농활을 다녀오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오니까 너무 신기해요.” 국민대 영문학과 1학년 임지민(20·가명)씨는 지난달 충북 제천 덕산면 선고1리에서 이색적인 농활 체험을 했다. 대학 내 다양한 학과를 하루 동안 체험하는 유튜브 채널 ‘전과자’가 여름 농활편을 국민대에서 찍었는데, 출연자인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이창섭씨도 학생들과 함께했다. 임씨는 “주변에서 영상을 보고 농활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농활은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줄임말로 농번기에 대학생들이 농사일을 도우며 농민들과의 연대를 다지는 행사다. 국민대처럼 특정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 방문하는 식으로 농활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대학 차원에서 농활에 참가한 학생에게 1~2학점을 주기도 한다. 농협중앙회 연계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강원 횡성군 덕고마을로 농활을 다녀온 동국대 2학년 이현서(22)씨는 “어르신들이 고된 일을 하시는 걸 직접 목격했다. 인력 부족 문제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계속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2학년 이수진(21)씨는 “이장님께 ‘기후변화로 기존의 농사 짓던 방식에 변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평균 온도, 강수량에 따라 모내기 시기를 재조정하고 ‘이앙기’(못자리 등에서 기른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농기구)도 재설정했다고 하더라”라면서 “농촌도 나름의 기후 대응을 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했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으로 농활을 신청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충북 보은군 장안면 오창2리 등으로 농활을 가는 고려대생 송모(20)씨는 “청년 농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에 청년 농업인이 자리잡았다고 들어서 직접 만나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농활에 참가하는 학생들에 대해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저밀도 사회·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Z세대 특징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 달라진 ‘Z세대’ 농활 풍경…“기후변화·귀촌 관심에 왔어요”

    달라진 ‘Z세대’ 농활 풍경…“기후변화·귀촌 관심에 왔어요”

    인력난·기후변화·귀촌 등 지원 동기 다양 “워라밸 등 가치 추구하는 Z세대와 닮아” “전세계가 펄펄 끓는 폭염으로 난리라 지구 온난화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식량 안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농산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지는 ‘진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생각에 농활 신청을 했다.”(지난 25~29일 전북 익산 인근으로 농활을 간 연세대 3학년 김모씨)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대학생들의 농활 풍경이 달라졌다. 친목 도모, 봉사 활동, 학점 취득을 위해 농활에 참여한 이들도 있지만, 농촌의 인력난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또는 기후변화·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 걱정에 농활에 참여한 학생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학들이 농활을 재개하자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연예인과 함께 농활 다녀오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오니까 너무 신기해요.” 국민대 영문학과 1학년 임지민(가명·20)씨는 지난달 충북 제천 덕산면 선고1리에서 ‘이색적인’ 농활 체험을 했다. 대학 내 다양한 학과를 하루 동안 체험하는 유튜브 채널 ‘전과자’가 여름 농활편을 국민대에서 찍었는데, 출연진인 아이돌 그룹 ‘비투비’ 이창섭씨도 학생들과 함께 했다. 임씨는 “주변에서 영상을 보고 농활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농활은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줄임말로 농번기에 대학생들이 농사일을 도우며 농민들과 연대를 다지는 행사다. 국민대처럼 특정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 방문하는 식으로 농활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대학 차원에서 농활에 참여한 학생에게 1~2학점을 주기도 한다. 농협중앙회 연계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강원 횡선군 덕고마을로 농활을 다녀온 동국대 2학년 이현서(22)씨는 “어르신들이 고된 일을 하시는 걸 직접 목격했다. 인력 부족 문제에 보탬이 되고 싶어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2학년 이수진(21)씨는 “이장님께 ‘기후변화로 기존에 농사 짓던 방식에 변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평균 온도, 강수량에 따라 모내기 시기를 재조정하고 ‘이앙기’(못자리 등에서 기른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농기구)도 재설정했다고 하더라”면서 “농촌도 나름의 기후대응을 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했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으로 농활을 신청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충북 보은군 장안면 오창2리 등으로 농활을 가는 고려대생 송모(20)씨는 “청년 농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자매결연 맺은 마을에 청년 농업인이 자리잡았다고 들어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해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저밀도 사회·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Z세대 특징과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 “직장분쟁 예방하려면 사용자의 노동법 기초지식 필요”

    “직장분쟁 예방하려면 사용자의 노동법 기초지식 필요”

    직장분쟁 예방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노동법 기초지식과 법 준수 의지가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노동위에서 일하는 공익위원과 조사관의 89.1%는 직장분쟁을 예방하려면 사용자가 노동법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7월 기준 접수된 부당해고 등 심판사건이 872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270건) 대비 19.9% 급증했다. 중노위는 직장분쟁의 심각성 및 조기 예방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노동위에서 소속된 공익위원과 조사관 총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직장분쟁을 예방하려면 사용자의 지식이 중요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노동법을 잘 아는 주체는 ‘근로자’라는 평가(54.3%)가 높았다. 중노위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용자는 노동법 기초지식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직장분쟁 예방을 위해 근로자가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직원 간 상호 존중’이 27.9%로 가장 많았고, ‘성실한 근로 제공’(24.6%),‘ 직장 내 규칙 준수’(16.9%), ‘역지사지 태도’(13.4%) 등이 뒤를 이었다. 사용자 노력 사항으로는 ‘기본적인 노동법 준수’(27.6%)에 이어 ‘적정량의 업무분장과 명확한 업무지시’(16.9%),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14.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젊은 연령층(20~39세)은 ‘적정량의 업무분장과 명확한 업무지시(21.2%)’, ‘인격 모독적인 언행 않기(21.2%)’를 강조했다. 워라밸 중시 및 수평적 직장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준 결과로 분석됐다. 또 60세 이상은 근로자 역할에 ‘직장 내 규칙 준수’(21.0%), 사용자에 대해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17.6%)을 주문해 대조를 보였다.
  • 도시의 미래 위해 모인 120개국… “K-UMF, 전 세계에 큰 시사점”

    도시의 미래 위해 모인 120개국… “K-UMF, 전 세계에 큰 시사점”

    K-UMF 만든 한국 연구진 참석“한국 저성장·저출산·워라밸 부각코로나 같은 위기 대응 능력 중요” 해비타트 “韓과 더 많은 협력 기대” “한국에서는 저성장, 저출산, 워크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 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6일 케냐 나이로비 유엔해비타트 본부에서 열린 유엔해비타트 제2회 총회에서는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 분석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17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삶의 질 이니셔티브: 혁신적 변화의 중심에 사람 두기’ 총회 사이드 이벤트 세션에 참석해 K-UMF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결과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는 유엔해비타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삶의 질’ 프로그램 팀에서 세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총회에는 K-UMF를 만든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연구진과 사무국 관계자들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총회에 참석한 것은 2019년 한국위원회 설립을 앞두고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발표는 지속가능도시연구소 연구진이 분석한 K-UMF를 한국의 삶의 질 이슈 등과 연결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한승균 연구원은 “최근 한국에서도 삶의 질에 대한 관점과 관련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한국 도시들을 분석해 보면 높은 자살률, 도시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포용성, 지속가능성 분야에 비해 회복탄력성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관찰된다”면서 “지역적으로는 저성장, 저출산,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기후변화 또한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 “K-UMF는 우리나라 각 부처에서 발표하는 통계들을 유엔 4대 도시 의제에 맞춰 분석한 것으로 한국 각 도시가 처한 상황을 점수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통계 분석에 있어 중앙정부 부처의 도움을 받기 어려웠고, 대부분 각 부처의 오픈 데이터에 의존하다 보니 좀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원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약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미디어 기업인 서울신문과의 협업을 통해 K-UMF 결과를 좀더 대중 친화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에 대한 여력이 없는 해외 여러 도시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발표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본부가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여러 사업을 함께 해 온 결과”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한국위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협력 사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유엔해비타트 본부의 라파엘 비뇰 담당관은 “UMF를 한국에 맞게 개량하면서 느낀 연구진의 경험과 분석 결과를 엿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UMF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 은두과 데이터분석본부장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정책 결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한국의 선도적인 노력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 큰 시사점을 준다”면서 “한국과 같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가진 국가와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유엔해비타트는 1978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인간 정주 관련 활동의 촉진 및 정책, 프로그램 개발, 재정 지원 등을 수행한다. 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유엔해비타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올해는 ‘포용적이고 효과적인 다자주의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 글로벌 위기의 시기에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주제로 열렸다. 총회에는 120여개국이 참여해 유엔해비타트의 활동 전략 계획 및 예산 운영 등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했다.
  • 한국인 ‘워라벨’ OECD 최하위…최장 근로에 출산·육아 어려워

    한국인 ‘워라벨’ OECD 최하위…최장 근로에 출산·육아 어려워

    출산율을 회복하려면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하지만, 한국인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일·생활 균형시간 보장의 유형화’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 시간 주권 수준은 1점 만점에 0.11점으로 31개국 중 밑에서 세번째였고, 가족 시간 보장 수준도 0.37점으로 31개국 중 20번째를 기록했다. 시간 주권은 개인이 자신의 생활시간을 자유롭게 배분할 권리, 즉 시간 통제권을 말한다. 시간 주권이 보장돼야 워라밸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OECD 31개 국가의 노동 시간·가족 시간 보장 정도를 점수화하고 이를 토대로 각국의 워라밸 수준을 측정했다. 노동시간 분석에는 근로시간, 고용률과 맞벌이 수준, 소득, 보육환경 등의 지표를 이용했고, 가족 시간은 휴가기간, 휴가 사용률, 휴가의 소득대체율, 모성·부성 관련 휴가 법적 보장 수준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노동 시간 주권 수준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그리스(0.02점), 체코(0.09점) 뿐이었다. 한국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평균 1915시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길었다. 31개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1601시간이었다. 25세 이상 54세 이하 전일제 근로자 1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43.8시간으로, 이 역시 한국이 가장 길었다. 주당 근무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18.9%)도 조사 대상 국가 평균(7.4%)을 두 배 이상 웃돌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그리스가 14.3%, 3위 아이슬란드가 14.0%였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1%포인트로, 조사 대상 국가 평균(11.5%포인트)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가족시간 점수(0.37점) 역시 하위권이었지만, 노동시간 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이탈리아(0.35점), 스위스(0.34점)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미국(0.05점), 호주(0.10점), 뉴질랜드(0.12점)보다 높았다. 다만 휴가 길이(0.93점) 지표에선 점수가 높았으나, 휴가사용률(0.18점)지표는 꼴찌에서 네번째 수준이었다. 논문을 작성한 노혜진 강서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는 “노동시간이 과도하고 가족시간은 짧아서 일생활 균형시간을 보장하는 수준이 낮은 국가 그룹에 한국이 포함됐다”며 “휴가 사용률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하며, 더 근본적으로는 근로시간을 줄여 자녀를 양육하는 부부가 모두 일할 수 있는 사회, 저임금 위험이 낮은 노동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년째 ‘워킹대디 재택근무’ 돕는 포스코…육아휴직 대체인력 인센티브 준 ㈜모션

    3년째 ‘워킹대디 재택근무’ 돕는 포스코…육아휴직 대체인력 인센티브 준 ㈜모션

    포스코의 S과장은 올해 1월부터 ‘육아기 재택근무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여섯 살인 첫째를 유치원에 보낸 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면 7시 50분,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S과장은 “아내가 출산휴가 3개월 동안 아이 셋을 돌봤는데 힘들어해 육아휴직을 고민했다”며 “경제적 타격에 왕복 3시간 출퇴근 부담도 컸는데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남성 직원이 95%를 차지하는 남초(男超) 기업이다. 출산·육아지원제도의 이용직원도 대부분 남성이다. 포스코는 2020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 사용한다.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연계해 직무 여건이나 육아 환경에 따라 전일 8시간 또는 4~6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출산·육아제도가 대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직원이 35명인 중소기업 ㈜모션은 남성에 대해 최소 6개월 의무, 1년 이상 장기 사용도 가능한 육아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내부 대체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육아휴직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육아휴직 의무화는 4년 차 워킹대디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2019년에 설립된 젊은 기업으로 청년층 근로자가 전체의 42%나 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근로자가 없었다. 2021년 아내의 육아휴직이 종료돼 휴직이 불가피했던 직원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 경력단절 없이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워라밸’ 기업이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일하는 워킹맘·대디가 아이를 양육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11개 기업을 소개한 사례집을 발간했다.
  • ‘버려졌던 신들의 꿀’…국내에서 첫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씨 <위대한우물>

    ‘버려졌던 신들의 꿀’…국내에서 첫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씨 <위대한우물>

     <편집자 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구직자를 찾기도 힘든 시대다. 청년들의 직업관, 취업에 대한 생각이 다른 이유일까. 워라밸을 선호하고 N잡러를 꿈꾸며 꼭 직장을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오랜 시간을 한가지 일에 매달려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또 힘들지만 가업을 물려받고 새로운 기술을 더해 가치를 키우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위대한우물>은 평생을 한우물을 파고들어 전문가 반열에 오른 위대한 인물들을 만난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탕보다 더 달달한 꿀은 선호 식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은 2년 전 회사 기획 상품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로꿀’을 생산한 정순조(65)씨를 만난 뒤 부터다. 그동안 아카시아꿀, 잡화꿀은 벌들이 꽃에서 채취하는 것이고, 사양벌꿀은 설탕을 먹인 벌들이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도 생소한 감로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궁금했다. 충북 제천시 활산리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정씨를 만나 감로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천에서 탄생한 국내 첫 감로꿀 활산리는 수목이 울창한 산들로 둘러 쌓여 공기가 깨끗해 오래전부터 양봉가구들이 모여사는 ‘꿀단지 마을’이다. 이 곳에서 ‘달감(甘), 이슬로(露)’라른 이름의 ‘감로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됐다. 감로꿀은 일반적인 꿀과는 달리 꽃이 아닌 나무에서 나온 진액으로 만든 귀한 꿀이다. 감로꿀은 성경에도 언급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 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는 약용으로도 쓰이는 매우 귀하고 인기 많은 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감로꿀의 역사는 9년에 불과하다. 2014년 정씨가 각종 연구 끝에 양봉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정씨는 원래 미국과 유럽 등 해외를 오가며 건축자재사업을 했다. 정씨는 “미국에서 우연히 감로꿀을 알게 돼 취미로 인디언식 양봉을 배웠다”면서 “지병으로 당뇨를 앓고 계신 아버지에게 당시 선물로 받은 감로꿀을 드렸는데 혈당수치가 높아지지 않는 것을 보고 특별한 효능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씨는 몇 년 후 서울에서 사업을 이어가다 대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지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돼 요양을 위해 국내 청정지역을 찾아다니다 활산리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해 연구 끝에 탄생한 감로꿀 정씨가 감로꿀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양봉가들이 늦 여름 마지막 꽃꿀을 채밀한 뒤에 벌집을 소독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다. 먹거리를 잃어버린 벌들이 수분 증발을 막기위해 나무에서 분비하는 수액을 먹게 되고, 이를 벌집에 저장해 꿀을 만든다. 하지만 양봉업자에게는 살충제가 뿌려진 벌집의 꿀이라 먹을 수도 없고, 더구나 여왕벌이 알을 낳을 공간이 없어 이 꿀이 골칫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씨는 이것이 바로 귀한 감로꿀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미국에서 배운 경험을 되새겨 각종 연구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청정 감로꿀 생산에 성공했다. 정씨는 “활산리에는 참나무, 도토리나무, 밤나무 등이 많은데 감로꿀은 주로 이 나무들의 수액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미국 인디언들이 선인장꿀을 양봉하는 것처럼 대량 생산을 취하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1년에 한번 8월말에서 9월 초에만 꿀을 채집하고 있다”면서 “8월 말에서 9월 초 채밀하는 꿀이 진짜 감로꿀이며, 6~7월은 밤꿀과 섞여 감로꿀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감로꿀은 무엇보다 점도가 높아 일반 꿀양봉보다 다루기가 꽤 까다롭고 대량 생산을 할 수 없어 양봉 가구가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희귀한 만큼 부가가치가 높아 많은 양봉가들이 감로꿀 생산공정을 배우러 온다”고 덧붙였다.   천연비타민으로 불리는 감로꿀 정씨가 만든 브랜드인 ‘정순조 감로꿀’은 매년 까다로운 성분검사를 받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리스, 터키, 미국산의 대표 감로꿀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생산한 감로꿀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다른 꿀에 비해 10배 이상 월등히 높으며, 향균효과 역시 뛰어나다고 한다. 감로꿀은 당분과 수분이 적고 미네랄과 아미노산, 비타민과 같은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연 영양제로도 불린다.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 소화 개선 등에 그 효능이 뛰어나며 맛은 일반 꿀에 비해 단맛은 약하고 올리고당 함량이 높다. 다만 12개월 미만 영유아는 피하고 꿀 알러지가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다. 감로꿀은 연한 초콜릿색으로 다른 일반 꿀들보다 색깔이 진한 게 특징이다.  국가마다 맛과 특징이 다른 감로꿀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감로꿀은 전나무에서 생산된다. 진한 어두운 색상과 은은한 풍미와 향이 일품으로 항균 및 항염, 미네랄 함량, 항산화, 올리고당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감로꿀은 라임나무에서 생산된다. 연한 황색과 상쾌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며 기침과 인후통에 좋고 카페인이 없어 천연 수면제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스페인의 감로꿀은 홀름나무에서 생산되는 꿀로,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항염증 및 항균 작용을 하며,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의 감로꿀은 카스타노나무에서 생산되며 짙은 갈색과 쓴맛이 특징이다. 철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혈액 순환에 좋다. 세더나무에서 생산되는 터키 감로꿀은 붉은 색상과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항균 및 항염 작용,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정씨의 감로꿀은 그리스 감로꿀과 비교해 살짝 가벼운 질감에 약간의 약초맛이 느껴지며 단맛이 덜한 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며 인기 정순조 감로꿀은 2019년 최불암 선생이 진행을 맡은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골고객이 많아졌다. 2021년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해 추석 명절선물기획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한정상품으로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 추가 주문까지 진행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매년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에서 품질테스트를 받는데 21가지 검사항목 중 꼭 살펴볼 3가지로는 탄소동위원소비,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 수분 비율”이라면서 “꿀에도 ‘1+ 등급’이 있는데 탄소동위원소비가 식약처 기준(–23.5%) 보다 낮아야 천연벌꿀이며, 품질 저하 지표인 HMF가 1.0 이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에 출시한 감로꿀이 최근 5년 내 생산된 감로꿀 중 가장 품질이 좋은데 시험성적서를 기준으로 탄소동위원소비는 -27.4%, HMF는 0.0, 수분함량은 16.8%”라고 덧붙였다.
  • 정규직보다 파트타임 선호하는 ‘프리터족 청년’ 늘었다

    정규직보다 파트타임 선호하는 ‘프리터족 청년’ 늘었다

    15~29세 청년 취업자 넷 중 한 명은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학업을 마친 상황에서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시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알바로 일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프리터’는 자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 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4만 3000명(26.0%)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졸업·중퇴·수료 등의 이유로 학업이 종료된 청년층이 절반에 가까운 48만 9000명(46.9%)에 달했다. 졸업 44만 6000명(42.8%), 중퇴 3만 8000명(3.6%), 수료 5000명(0.5%)씩이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청년 약 50만명이 현재 정규직이 아닌 단시간 알바로 생계를 잇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졸업’ 상태인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의 74.5%(33만 3000명)는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청년 상당수가 일자리가 정규직이 아니어도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고 조직에 얽매이는 고임금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보다 임금은 적지만 근무시간이 유동적이고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더 선호하는 요즘 청년층의 직업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구인구직 업체 잡코리아가 알바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42.4%가 자신을 프리터족이라고 답했다. 최근 자발적 프리터족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로 쪼그라든 대기업 신입 공채, 직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고수익 알바 급부상 등이 꼽힌다. 프리터 박설희씨는 카페에서 6년간 일하며 낸 에세이 ‘프리터족으로 사는 법’에서 “직장 생활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살기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퇴근 후 삶도 보장된다”고 소개했다.
  • “정규직 할 바에 알바할래요”… 자발적 ‘프리터족’ 되려는 청년들

    “정규직 할 바에 알바할래요”… 자발적 ‘프리터족’ 되려는 청년들

    15~29세 청년 취업자 넷 중 한 명은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은 학업을 마친 상황에서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시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알바로 일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프리터’는 자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 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04만 3000명(26.0%)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졸업·중퇴·수료 등의 이유로 학업이 종료된 청년층이 절반에 가까운 48만 9000명(46.9%)에 달했다. 졸업 44만 6000명(42.8%), 중퇴 3만 8000명(3.6%), 수료 5000명(0.5%)씩이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청년 약 50만명이 현재 정규직이 아닌 단시간 알바로 생계를 잇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졸업’ 상태인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의 74.5%(33만 3000명)는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청년 상당수가 일자리가 정규직이 아니어도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고 조직에 얽매이는 고임금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보다 임금은 적지만 근무시간이 유동적이고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더 선호하는 요즘 청년층의 직업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구인구직 업체 잡코리아가 알바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42.4%가 자신을 프리터족이라고 답했다. 최근 자발적 프리터족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로 쪼그라든 대기업 신입 공채, 직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고수익 알바 급부상 등이 꼽힌다. 프리터 박설희씨는 카페에서 6년간 일하며 낸 에세이 ‘프리터족으로 사는 법’에서 “직장 생활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살기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퇴근 후 삶도 보장된다”고 소개했다.
  • ‘간호사 처우 개선’ 시동 거는 정부…‘교대근무 개선’·‘PA 명확화’

    ‘간호사 처우 개선’ 시동 거는 정부…‘교대근무 개선’·‘PA 명확화’

    정부가 간호사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부터 시범 운영하던 ‘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을 확대 적용하고 ‘진료 보조 간호사(PA)’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지난해 4월부터 추진 중인 간호사 교대제 시범사업을 애초 2025년 4월까지 진행한 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현장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년 9개월 앞당겨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 간호사의 약 82%는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빈번하게 바뀌는 교대 근무표로 인해 간호사들은 워라밸을 지키지 못하고 건강이 악화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직한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간호사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를 3교대로 하지 않더라도 낮과 저녁 중 8시간 동안 고정으로 근무하는 것을 허용했다. 또 휴일이나 야간에 전담 근무를 선택적으로 하게 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 방식을 다양화했다. 병가나 경조사가 생겼을 때 간호사 결원 인력을 충당하는 ‘대체 간호사’ 지원 방안도 추가됐다. 이런 내용의 시범사업을 전면 확대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의료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진료 보조 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이른바 ‘수술실 간호사’로 불리는 PA 간호사는 검사·시술부터 대리처방과 수술 보조에 이르기까지 전공의들이 하는 업무를 상당부분 대신해왔다. 복지부는 이날 ‘진료지원인력 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간측 공동위원장을 맡은 오태윤 성균관대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PA’라고 불리는 진료지원인력이 활용돼 왔는데 이는 필수 중증 의료 분야에서의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폭넓은 검토와 논의를 통해 의료질 향상과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측 공동위원장인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도 “의료법 체계 내에서 PA에 대한 적절한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건의료인력의 효율적 활용과 함께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 22일 “임상전담간호사는 의료법상 별도의 면허범위가 정의되지 않고 진료 보조 인력으로서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의료행위 영역은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협의체는 매달 1~2차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출근해 마음에 드는 좌석 ‘찜’…경기교육청 ‘스마트워크’ 도입

    출근해 마음에 드는 좌석 ‘찜’…경기교육청 ‘스마트워크’ 도입

    최근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융합타운으로 청사를 이전한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교육행정기관 가운데 최초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 스마트워크란 공무원들이 청사 내 고정 좌석 없이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활용한 업무 체제를 말한다. 도교육청은 21일 신청사 1층 브리핑스탠드에서 스마트워크 도입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디지털 업무 전환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12일 청사 이전을 완료했는데, 기존과 달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고 만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바꿨다. 자율좌석제도와 5G 모바일 근무 환경, G클라우드 업무 협업, 화상회의 보고 시스템 등이 골자다. 이 가운데 직원들이 꼽는 가장 큰 변화는 자율좌석제다. 업무동(6~18층) 층마다 마련된 키오스크로 좌석을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꾀하겠단 구상이다. 다만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진통도 있다. 스마트오피스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40·50세대에서 기술이 손에 익지 않아 20·30세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있어 일각에서 잡음도 들린다. 지난 1일 도교육청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신청사 워라밸 폭망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일부 과장급이 자율석임에도 고정석으로 쓰고, 젊은 직원들을 옆에 앉히고 업무를 본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바 있다.
  • ‘스마트워크’ 도입한 경기교육청 新청사…일부 혼란도

    ‘스마트워크’ 도입한 경기교육청 新청사…일부 혼란도

    최근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융합타운으로 청사를 이전한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교육행정기관 가운데 최초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 스마트워크란 공무원들이 청사 내 고정좌석 없이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활용한 업무체제를 말한다. 도교육청은 21일 신청사 1층 브리핑스탠드에서 스마트워크 도입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디지털 업무전환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도교육청은 지난 12일 청사 이전을 완료했는데, 기존과 달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고 만날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바꿨다. 자율 좌석제도와 5G모바일 근무환경, G클라우트 업무협업, 화상회의 보고시스템 등이 골자다. 이 가운데 직원들이 꼽는 가장 큰 변화는 자율 좌석제이다. 업무동(6~18층) 각 층마다 키오스크가 있어 좌석을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각 부서별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꾀하겠단 구상이다. 그러나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진통도 있다. 스마트오피스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40·50세대에서는 기술이 손에 익지 않아 20·30세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있어 일각에서 잡음도 들린다.지난 1일 도교육청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신청사 워라밸 폭 망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일부 과장급들이 자율석임에도 불구, 고정석으로 쓰고 젊은 직원들을 옆에 앉히고 자신의 업무를 본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혔다. 도교육청 한 직원은 “스마트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은 다들 알지만, 과도기인 만큼 직원간 갈등으로 번지는 분위기도 내부에서 감지된다”고 귀띔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워크에 적응 못하는 계층도 있다는 점을 짚은 데 대해 “제가 간부 직원들에게 스마트워크가 더 편하다고 얘기했고 이미 직원들은 (스마트워크에)익숙해져 있다”며 “일하는 장소와 시간을 좀더 유연하게 하고,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는 게 스마트워크”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판타지가 된 의학드라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판타지가 된 의학드라마/이순녀 논설위원

    18.5%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뒤늦게 몰아서 봤다. 의사면허를 갖고도 아내, 엄마, 며느리로만 살다 사십 중반에 전공의의 꿈에 다시 도전하는 주인공 캐릭터에 솔깃했으나 의대 교수인 남편의 불륜, 잘생긴 연하남 의사와의 썸 등 뻔한 막장 전개에 대한 예단으로 방영 중엔 외면했던 드라마였다. 인기를 끈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코미디인 데다 막장 요소를 시대 변화에 맞게 재구성한 덕분에 드라마는 유쾌함과 감동이 적절히 섞인 웰메이드 극으로 남았다. 본격 의학드라마는 아니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망’,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보니 드라마가 묘사하는 의사 세계를 유심히 보게 됐다. 전공의 시험에 붙은 차정숙이 구산대학병원에 지원서를 내기 전 전공과목을 정하는 장면이 그중 하나다. 제일 먼저 고민하는 과목은 외과. 그러나 “이 나이에 무리지”라는 현실 자각에 마음을 접는다. 두 번째는 소아과. 아이 둘을 키운 그는 시한부 어린이 환자를 상상하며 “아픈 애들 볼 자신이 없다”며 괴로워한다. 차정숙의 차차선책(次次善策 )은 가정의학과다. 같은 대학병원 외과 전공의인 차정숙의 아들이 처음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마지못해 전공을 택했지만 나중에 스스로 외과에 확신을 갖게 된 점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임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은 어떤가. 외과, 소아과는 내과, 산부인과와 더불어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과목이다. 그러나 격무와 위험에 비해 낮은 보상,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 추구 등으로 이들 과목의 기피 현상은 갈수로 심각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의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2017년 95.1%에서 지난해 78.5%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병원도 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과목 전문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공개한 서울대병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과 전문의 46명을 충원하려고 무려 11차례 모집 공고를 냈다. 반면 성형외과는 단번에, 피부과와 정형외과는 2차례 모집만으로 인원을 채웠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환자 감소와 낮은 수가 등 경영난을 이유로 소아과 폐과를 공개적으로 선언해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닫는 소아과가 늘면서 새벽부터 아동병원에 줄을 서는 소아과 진료 전쟁이 일상화됐다. 며칠 전 개최된 ‘소아과 탈출 학술대회’에 전문의 800여명이 몰려 입시설명회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보였다니 착잡할 따름이다. 인기과 쏠림, 수도권 집중 등으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가 무너지는 실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한 인식에 있어선 정부와 의사단체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원인 진단과 해법을 둘러싼 괴리다. 적정 의사 인력 확보, 보험수가 조정, 필수의료 분야 지원책 등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2006년부터 3058명에서 단 한 명도 늘어나지 않은 의대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부터 조율해야 한다. 국내에서 의학드라마는 대체로 시청률이 높은 편이다. 현재 방영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3’도 최고 시청률 14.9%로 순항하고 있다. 2020~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1, 2’도 큰 인기를 얻었다. 주인공들은 모두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전문의다. 극적인 요소를 살리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의 간극이 점점 벌어진다면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도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그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 “지금 필요한 건 저출산 정책 아닌 인구정책… 정해진 미래 대비해야”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지금 필요한 건 저출산 정책 아닌 인구정책… 정해진 미래 대비해야”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인구는 ‘정해진 미래’입니다. 저출산 정책이 아니라 인구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저출산고령사회 서울신문 인구포럼 기조강연에서 “인구를 기반으로 미래를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 연령대 80여만명에게 작동하는 제도와 정책들이 당장 10년 뒤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면서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45년까지 합계출산율이 1.3명까지 올라간다 가정해도 늘어나는 출생아 수는 5만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상황은 반전되지 않을 것이고 인구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십여년 전 ‘정해진 미래’는 요즘 들어 ‘체감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이후 지방대가 아이패드와 생활비를 미끼로 신입생 유치에 나서거나 교사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시대가 된 게 대표적이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의 현실은) 15년 전 인구 추세가 경고했던 ‘정해진 미래’인데, 저출산만 바라보고 추진해 온 정책이 혼란을 낳았다”면서 “그때부터 천천히 준비했다면 지금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저출산 대응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인구 정책의 무게 추를 정해진 미래 대응에도 두어 균형을 이루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 인구전략을 직접 보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출산율을 높이는 것보다 2030년대 이후의 삶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면 가만히 있어도 2030년대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고, 윤 대통령도 조 교수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간 25~29세 인구가 약 12% 감소할 것이라는 게 조 교수 연구팀의 예측 결과다. 이 같은 규모에 대해 조 교수는 “부산시 인구가 통째로 빠지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노동시장과 내수 소비가 축소되고 세수가 급감하고 고령화로 인해 생산성도 떨어져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 정책으로 고용 연장, 근로인구 확충, 생산성 유지 증가를 위한 재교육, ‘워라밸’로 대표되는 근로 유연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 역시 인구 정책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제시했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심화에 따른 보육·교육 환경 악화에 대응하는 인구 정책으로는 지방행정구역 개혁, 생활공간 구조 재편, 공급 위주의 국토개발계획 변경, 거주·일터의 공간 개념 변화, 지방 산업의 선택과 집중 등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앞으로는 인구 감소로 삶의 질이 악화할 수 있는 대상이 누군지를 파악해야 하고 미래 세대 스스로 대응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구 정책도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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