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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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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헐크형’? ‘금손형’? ‘워라밸’ 방식도 사람마다 달라요

    당신은 ‘헐크형’? ‘금손형’? ‘워라밸’ 방식도 사람마다 달라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람들이 추구하는 ‘워라밸’ 유형을 5가지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2일 ‘워라밸러스, 2018 대한민국 워라밸을 찾는 사람들’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커뮤니티 등에서 언급된 ‘워라밸’ 관련 키워드 7만 8000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워라밸’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가족·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거나 개인적인 취미를 찾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워라밸’ 실천 유형을 ▲홈매니저형 ▲사교형 ▲뷰티형 ▲ 헐크형 ▲ 금손형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홈매니저형’은 집 꾸미기, 자녀 교육·육아 등 가정에 집중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육아에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아기가 자거나 어린이집에 간 사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휴식·독서 등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형’은 지인들과 맛집 탐방을 하거나 파티 등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는 유형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 유형에 포함됐다. ‘뷰티형’은 다이어트, 폴댄스, 요가, 마사지 등 자신을 가꾸는 일에, ‘헐크형’은 건강을 위한 운동, 헬스, 홈 트레이닝 등에, ‘금손형’은 가죽공예, 캘리그래피, 그림 그리기, 꽃꽂이 등에 집중하는 유형이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지난해 ‘워라밸’ 관련 언급량은 계속 상승했다”며 “이 같은 트렌드는 인테리어·헬스·소셜·뷰티·여행 등 산업군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 ‘무늬만 유연근무제’

    은행 ‘무늬만 유연근무제’

    은행원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앞장서서 유연근무제, PC오프제 등을 도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스마트 재택근무’ 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2016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재택근무 대상자를 공모하는 등 사용을 장려했다. 하지만 지난해 재택근무를 이용한 직원은 단 75명에 불과했다. 신한은행 총직원 1만 4174명 중 0.5%만 이용했다는 뜻이다. 올해부터는 재택근무 대상자를 지정하는 제도도 폐지했다. 지난해까지 재택근무 대상자였던 한 직원은 “올해 초 대상자에서 제외됐지만 회사에서 별도의 공지도 없었다”면서 “재택근무를 할 때에도 노트북으로 은행의 일부 시스템엔 접속이 안 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신한은행은 “더 많은 직원이 이용할 수 있게 대상자를 지정하는 대신 자율 신청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택근무는 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이용이 거의 불가능해 도입 초기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은행원은 정보기술(IT) 부서와 본부 기획부 직원, 기업금융전담역(RM)과 프라이빗뱅커(PB) 등 일부였다. 신한은행의 한 임원은 “실제로 해 보니 IT부서 등 후선에서 업무를 서포트하는 직원들이 많이 이용했고 일반 직원 중에는 가능한 대상이 많지 않아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율출퇴근제’는 지난해 121만건 이용됐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눈치를 보느라 이름처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장기 근로를 막기 위해 도입된 PC오프제도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칼퇴근’ 실험에 나섰지만, PC를 켜지 않은 채 오전 일찍 회의와 교육 일정을 잡는다는 제보가 노조에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지점장이 야근 승인을 반려해 오히려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기존엔 시스템상 반려만 가능해 부작용이 있었지만, 등록 시간과 실제 근무 시간이 다르면 추후 수정할 수 있도록 개선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1000여개 지점 중 38개에서만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말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었지만 노조는 “실질적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낮 12시 출근인 직원에게 오전 회의에 참석하라고 강제하고, 오전반 직원이 휴가를 가면 오후반 직원에게 오전 일까지 맡긴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법적으로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되지 않고 지금처럼 노사 합의로만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면 제도가 안착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관가 블로그] 초과근무 없애기… 행안부 직원들 ‘갑론을박’

    [관가 블로그] 초과근무 없애기… 행안부 직원들 ‘갑론을박’

    정부 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에서 초과근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전 직원에게 ‘초과근무 부당수령자 근절 강화 협조’ 안내를 내려보냈기 때문이죠. 초과근무가 필요 없는데도 야근을 하고 수당을 신청하다가 적발되면 규정에 따라 부당 수령액의 2배를 가산 징수하고 최대 1년간 초과근무를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부정신청 3회 이상 적발 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도 했네요.초과근무수당(초근수당) 부정신청을 눈감아 준 상관에 대한 처벌도 명시했습니다. 부하 직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초근수당을 받아 갔음에도 이를 묵인할 경우 성과연봉 계약에 반영하고 징계도 하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 쓸데없이 초과근무 신청을 하다가 걸리면 엄히 다스리겠다”는 것이죠. 정부부처의 초과근무는 근절되지 않는 오랜 습관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도 저녁 회식 뒤 벌건 얼굴로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는 공무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초과근무 기록을 체크하기 위해서라는 걸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쥐꼬리만 한 공무원 월급을 어떻게든 늘려 보고자 생겨난 관행이죠. ‘초과근무 실적이 인사평가에 반영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팀 전체 초과근무 시간이 많으면 조직 개편 때 팀원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초과근무를 부추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직원이 거짓으로 초근수당을 신청했다가 적발돼 근무기강을 확립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 행안부 설명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도 추구할 수 있어 ‘1석2조’ 포석입니다. 다만 일부 공무원은 익명게시판 ‘소곤소곤’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공직 근무 시스템이 그대로인데 초과근무 신청만 억제한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것이죠. 공무원 한 명이 보고서를 만들고 정부행사 포스터도 디자인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정책 브랜드 이름 짓기까지 다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냐는 비판입니다. 한 사무관은 “요즘 분위기가 살벌해 야근하고도 초근수당을 신청하지 않는다. 이러다 무보수 야근이 관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최근 기획재정부가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을 영입해 화제가 됐는데 우리도 전문가 협업 방식을 도입해 야근이 필요 없도록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인터뷰 플러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나라·세계 만들죠”

    “엄마가 행복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기틀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가 행복해집니다.” 이는 해피맘 운동을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한 조태임 (사)해피맘·세계부인회총본부 회장의 설명이다. 1980년대 (사)한국부인회 소비자위원으로 시작으로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한국부인회총본부 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그 경험을 살려 ‘해피맘’이라는 단체 명칭이 말해주듯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모든 폭력에 노출돼 있는 여성들을 구제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다문화 가족, 북한 탈북자, 조선족 등이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여성의 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국민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기반 확립은 물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과정’으로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도 개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조 회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국민건강 지킴이는 물론 여권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법률소비자연맹 총본부가 수여하는 제8회 대한민국 법률봉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조 회장은 2013년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을 실천해 온 나눔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편집자 주→최근 한국부인회총본부 9·10대 회장직의 중책을 내려놓고, 새로운 차원의 여성과 소비자운동을 위해 ‘해피맘(Happy Mom)’을 설립하셨습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과 나라, 세계가 행복합니다. 우선 사회적으로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이 돼야 하고요. 여성의 자립기반을 확립할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문화예술의 향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삶이 건강해야 합니다. 나아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세계화 네트워크도 필요하죠. 새로운 차원의 여성운동, 소비자운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해피맘은 성·가정·학교·데이트 폭력 등 폭력에 대한 예방과 상담, 치유, 회복 과정과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정, 새터민, 노숙자와 같은 약자들을 돕고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교육해 여성들의 재교육과 재취업에 앞장서는 곳입니다. 특히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여성들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의 행복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다문화 여성들에게 ‘센스 톡’이라는 통역기 전달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여성들은 언어문제로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족과 소통이 안 되고, 자녀교육에도 문제가 많죠. 대한건축사협회,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으로 전달식을 가졌는데요. 언어문제 해결을 통해 한국생활에 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취지입니다. →이번에 세계부인회 총본부 회장도 함께 맡으셨는데, 다문화가정 돌봄 사업은 물론 설립 전부터 몽골과의 교류를 추진해 오셨습니다. ‘해피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신 것인가요. -2013년부터 여러 단체와 함께 폭력 없는 세상만들기 운동을 펼쳐 왔는데, 그때부터 몽골과 중국 등의 여성협회와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 성과로 지난 2017년 12월 16개국 여성들이 함께 모여 ‘세계부인회’를 결성했는데, 제가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몽골여성협의회 회장, 교육부장관, 국회의원 등 몽골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성의 권익향상과 환경운동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해피맘’ 운동에 대해 설명하자 ‘해피맘 몽골센터’를 추진하겠다고 화답해 주었습니다. →예술단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해피맘의 글로벌화’와도 관련이 있는가요.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데 문화예술교류가 제일입니다. 여성의 현실과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여성이 삶에 겪는 아픔을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에 단원으로 참여해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극반은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삶을 통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협회와 MOU를 맺어 1년에 2회 지방 순회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해피맘은 영화를 제작 중에 있는데요. ‘폭력 근절’을 주제로 해 2016년부터 기획해 제작에 들어가 올해 6월 크랭크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 제작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뉴욕대학 영화연출과 출신의 홍서연 젊은 여성 감독이 재능기부를 해 주었습니다.→해피맘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을 우리 사회에서 추방하는 것입니다.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된 ‘미투(Me Too)’운동이 성문화 각성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시는가요. -미투운동이 대한민국을 청렴한 사회, 인격존중의 사회를 만드는 ‘성문화 각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갑을 문화, 여성차별 같은 구태를 청산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특히 문제는 ‘데이트 폭력’입니다.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합니다. 사랑을 가장한 위선의 사랑인 데이트폭력이 없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은 여성들의 출산파업인 ‘베이비 스트라이크(Baby Strike)’를 비롯한 ‘워킹 맘’, 유리천장 문제 등 이와 상충된다고 할 수 있는 ‘워라밸’ 트렌드 등 여성 관련 숱한 과제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적 고려 등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교육을 통한 재취업 대 국민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으로 우선 전국 대표단 100명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재취업 대 국민 프로젝트’는 해피맘 교육아카데미 교육과정을 통해 15종의 민간자격증, 국가공인자격증 개설을 통해 장롱 속의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사회활동을 견인할 방침입니다. 창업과 취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함이죠. 나아가 전국적으로 해피맘 센터를 설립해 특히, 미혼모의 생활을 무료로 지원할 ‘일대일 친정엄마’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밝고 따뜻한 나라,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한광옥 전 의원은 2010년 부인이 암 투병을 하게 되자 만사를 제치고 병간호를 했다. 그해 7·28 은평을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 출마도 포기했다.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둔 당권 주자들의 도와 달라는 요청에도 “내 짝도 못 챙기면서 무슨 동지와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집권 여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심장부에서 활동하던 정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내가 누리던 권력이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아들이 여의치 않으면 며느리를 대신 정치에 뛰어들게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심지어 감옥에 간 자신을 대신해 부인을 출마시켜 당선시키기도 한다. 가족의 후광을 입었다 해도 그들은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기에 비난만 할 수 없다. 하지만 권력을 계속 움켜쥐고자 하는 정치인의 속성은 부정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이 2002년 7월 “아들을 돌보겠다”며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 화제가 됐다. 그는 부시의 당선 1등 공신인 칼 로브와 함께 부시 정권의 최대 실세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시는 2000년 대선 직전 “당신이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 휴스는 부시 행정부 2기에 국무부 공보차관으로 다시 기용됐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48세) 하원의장이 11일(현지시간)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이유로 “우리 아이 세 명이 10대다. 내가 다시 출마해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다”라며 ‘가족’을 꼽았다. 주중에는 워싱턴에서 있다가 주말에야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의 자택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기러기 가족’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 때도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정치인이었다. 1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자란 ‘흙수저’였기에 가족애가 누구보다 깊다고 한다. 하지만 40대 기수론을 이끌던 공화당의 유망주인 그의 정계 은퇴를 같은 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자유무역 신봉자이자 이민정책에 찬성하는 그의 소신과 트럼프의 노선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예측 불가의 트럼프에게 좌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화당 간판 스타의 퇴진으로 당장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문혜진·최단비의 키워드 ‘40대 워킹맘’…바른미래당 입당

    문혜진·최단비의 키워드 ‘40대 워킹맘’…바른미래당 입당

    문혜진 아나운서와 최단비 변호사가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는 40대 전문직 워킹맘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묶인다. 과로사회와 독박육아 방지가 뼈대인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1호 공약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맞춤한 인재라는 게 당의 평가다.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문혜진 아나운서는 JTV전주방송에서 공채아나운서로 20대에 방송활동을 시작한 뒤 고향인 부산에 돌아왔다. KNN부산경남방송에서 TV프로그램 진행자와 라디오 DJ로 활동했고 KBS부산 ‘아침마당’ 진행자로 10여년 활동했다.문 아나운서는 “15년 이상 방송활동을 하면서 12, 8, 5살인 아이 셋을 키우는 40대 워킹맘”이라면서 “현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몸소 체험했다. 아이들이 자라날 미래에 교육과 문화 부분에 역할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도 “여러분이 흔히 볼 수 있는 한 아이를 키우는 40대 워킹맘”이라면서 “저와 제 가족, 저희 아이들의 미래를 찾고 싶었다”며 입당 배경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여당과 제1야당은 과거에 대한 날선 비판에만 주력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과거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은 바른미래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최 변호사는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예비후보의 출마선언을 보며 아이의 교육과 생활의 안전에 대한 희망도 봤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비록 출마하지는 못하겠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과 안 후보의 가치 실현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고려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충정의 기업자문팀 변호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법정공방 죄와 길’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고] 워라밸, 미래를 여는 가치/박춘란 교육부 차관

    [기고] 워라밸, 미래를 여는 가치/박춘란 교육부 차관

    봄이 왔습니다. 겨울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봄이라고 한답니다. 유독 매서웠던 지난겨울의 추위를 이겨 낸 꽃과 새잎이 온 산하에 피어나고, 거리와 학교에는 봄처럼 맑고 환한 아이들의 움직임들이 파릇합니다. 자연에는 새 생명이, 학생ㆍ학부모들께는 새 학년이 시작됐습니다. 설렘과 기대의 소리, 움직임, 빛깔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과 두려움도 있습니다. 특히 가정과 직장을 병행해야 했던 제 경우에도 3월은 한 해 중 가장 긴장되고 부담되는 때로 기억합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발길을 무겁게 하던 아이의 칭얼거림, 밤늦게 귀가해서 허둥지둥 아이의 숙제와 준비물을 챙겨 주던 분주함, 주말마저 일에 치여 가족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때 느꼈던 안타까움이 비단 저만 겪은 상황이 아닐 것입니다. 집에서는 육아와 가사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일터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요구받는 직장인들의 공통된 애환이자 자화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1970년 영국에서 시작된 워라밸이 이제야 회자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제도로 뒷받침해 가려는 노력이 일어나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도 이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도모하며 삶의 질을 높여 가는 가치의 전환을 꿈꿀 때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 휴식 있는 삶을 통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국정과제’로 삼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펼쳐 가는 것 또한 보다 인간다운 삶을 향한 이러한 기원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에 발맞춰 제가 일하는 교육부도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 돌봄을 위해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고, 업무를 잘 살펴서 과도한 초과 근무를 줄여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들께서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조화롭게 일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돌봄 관련 정부 공동추진단에서 마련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 중점 지원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모든 아이에게 국가가 공적 돌봄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학교와 마을이 힘을 합쳐서 2022년까지는 현재 33만명보다 20만명 많은 53만명의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돌봄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봄볕 좋은 곳에 피지 않는 꽃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 모두의 삶이 저마다의 색깔로 활짝 피어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교육이 봄빛 같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마음을 교육의 힘으로 두루 어루만지는 나라를 꿈꿉니다. 워라밸이 한때의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 그리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문화로 자리 잡도록 교육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쉼을 통해 활력을 얻고 그 활력으로 일터에서 보람을 일구는 다원적 선순환이 일어나는 세상이 새봄처럼 다가오기를 기원하는 아침입니다.
  • 구의역 찾은 안철수… 첫 행보는 ‘안전’

    구의역 찾은 안철수… 첫 행보는 ‘안전’

    민생 집중… 박원순 실정 부각 ‘오른쪽 진영’ 확장 가늠 시험대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민주당, 安·金 연대 가능성 제기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 대표선수’를 자처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방문으로 후보로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2016년 5월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19세 김모군이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을 방문하며 서울시민의 안전 문제를 강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행보는 ‘진보 대 보수’의 이념 문제보다는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바른미래당이 이날 중앙당 차원의 첫 공약으로 과로사회와 독박육아 방지대책을 담은 ‘생활 업(UP) 5대 공약,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편’을 공개한 것도 안 위원장의 첫날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안 위원장에게 이번 선거는 바른미래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중요한 승부다. 서울시장 당선이 최우선 목표지만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다면 여권과 양자 구도를 만드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적표는 대선 패배 이후 입은 상처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여당은 물론 보수 야당과도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안 위원장으로서는 ‘오른쪽 진영’으로의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기도 한다.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으로 여권 지지표를 흡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갈 곳을 잃은’ 보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지만 득표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카드’가 성공한다면 한국당을 넘어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출마선언문을 보면 기존 안 위원장의 기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선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여당 유력 후보를 이길 사람이 누구냐’, 한국당 후보가 아닌 결국 자신이란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위원장과 한국당 후보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제기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야권연대를 부인하면서 야권대표 선수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마치 야권후보가 단일화된 것처럼 시민에게 오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방선거는 총선까지 보고 하는 것인데 나중에 총선에서도 연대하라는 것이냐”면서 “서울시장 하나 이기려고 연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밤샘 근무 대명사’ IT업계, 주 52시간 근무 7월 시행 앞두고 분주

    ‘밤샘 근무 대명사’ IT업계, 주 52시간 근무 7월 시행 앞두고 분주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업계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험에 부산을 떨고 있다. ‘밤샘근무’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IT 업계 안에서도 명암이 서로 엇갈린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탄력 근로 등 유연근무제도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영세업체엔 그림의 떡… 中과 경쟁 못해 KT의 위성·케이블 방송채널 자회사인 ‘skyTV’ 심정택(34) 영상감독은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례업종인 방송 분야는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시작되지만 이 회사는 ‘1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를 3개월 단위로 맞추는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심씨는 여섯 살 난 아들 유겸이의 어린이집 등원을 오롯이 챙긴다. 그는 “생방송을 진행하는 프로야구 편성·제작 업무 특성상 시즌 기간엔 오후 집중근무를 한다”면서 “대신 야구 비시즌이나 프로테니스 투어 때는 일을 아침 일찍 몰아서 하고 저녁 때 아들을 데리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근무제는 단순히 출퇴근 시간을 바꾼 게 아니라 가족의 삶을 변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넷마블은 지난달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협업을 위해 코어타임(오전 10시~오후 4시, 점심시간 포함)에는 반드시 근무하되 나머지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일에 지장이 없고 월 근로시간만 맞추면 주 25시간만 근무해도 관계없는 셈이다. 살인적 야근으로 악명 높은 게임업계의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 보자는 시도라는 것이다. 줄어드는 야근수당 등은 문제지만 초기 시행착오를 감수해서라도 ‘워라밸’을 맞추겠다는 게 회사 측 의지다. 음악 플랫폼 업체 지니뮤직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사전 정착을 위해 ‘매주 수·금 정시 퇴근, 월 1회 오후 4시 조기 퇴근’을 직원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포털 업체들도 분주하다. ‘개별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카카오는 전날 야근을 오래 했다면 이튿날 대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오버타임(시간외근무)이나 대휴 신청도 간단히 승인된다. 네이버는 책임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팀 협업이나 회의와 별개로 본인 능력만 된다면 주 40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포털 특성상 24시간 뉴스나 댓글 관리는 실시간 대응이 불가피하다. 주요 서비스 업데이트 등도 몰리는 시즌이 있다. 이 때문에 ‘매뉴얼’대로만 따라가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규모가 작은 영세 업체일수록 이런 어려움은 더 크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1~2년 안에 새 게임을 기획, 출시, 홍보까지 해야 하는 단기간 싸움”이라면서 “지금도 싼 인건비로 불법 복제하는 중국 업체와는 경쟁이 안 되다 보니 회사나 개발자나 서로 눈치 보며 야근으로 버티는 형국인데 주 52시간 근무는 그림의 떡”이라고 토로했다. ●제조업 노동자 급여 13% 감소할 듯 떨어지는 평균 급여나 인력 층원은 노사 양쪽 모두에 과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로 제조업 근로자 급여는 약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개발(R&D)이나 제조업은 임시 숙련공을 구하는 것도 문제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같은 계절 가전은 아무리 생산량을 미리 빼놔도 성수기에는 24시간 풀가동해도 물량을 맞추기 힘들다”면서 “임시 인력을 고용한다 한들 성수기 이후 인력 재배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문화는 개선… 사각지대 안착 관건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결국 근로문화 개선으로 이어지겠지만 사각지대에서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나 일부 직원들의 태업 등 정당한 비판도 있지만,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목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무원이 죄인은 아니잖아요.” 정모(28·여)씨는 지난해 지방직 9급 공무원이 된 이후 ‘일은 편하지?’, ‘정말 6시 되면 하던 일 접고 퇴근하냐?’, ‘사무실에 앉아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는 질문을 헤아릴 수도 없이 자주 받는다. 정씨는 “호우주의보나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정해진 순서대로 상황근무에 투입된다. 회의 준비와 민원 처리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면서도 “이런 말을 해봤자 ‘그래도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겠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지금은 괜한 언쟁을 벌이기 싫어 별다른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칼퇴’로 상징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정씨가 3년 넘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이유기도 하다. 공시생 시절에는 ‘고시오패스’(고시생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뜻하는 소시오패스의 합성어)라는 사회의 비아냥 섞인 시선까지 감내하면서 오로지 시험 준비에만 매달렸다. 주변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면서 꾸준히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똑같은 시험지 하나로 실력을 가늠하는 사실상 유일한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바라던 공무원이 됐지만, ‘세금루팡’(도둑), ‘놀고먹는 직업’이라는 또 다른 비아냥은 정씨 귓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물론 온 국민이 욕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정말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중앙부처에서 일한 지 7년 정도 된 임모(35)씨는 공무원연금, 공무원증원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기사는 웬만하면 읽지 않는다. ‘놀고먹는데 연금까지 주는 건 세금 낭비’, ‘동사무소 가면 일하고 노는 사람이 대부분’, ‘공무원만 살기 좋은 나라’, ‘공무원 때문에 나라 망한다’ 등의 댓글을 접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찝찝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받아들일 만한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감정적이거나 무턱대고 공무원을 싸잡아서 욕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늦게까지 일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 얼마 안 되는 수당을 받기보다는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중 대부분은 ‘놀고먹는다’, ‘편하다’로 대표되는 무사안일한 업무 태도다. 이는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인사혁신처가 48개 중앙부처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업직(경찰·세관 등 상시근무 체제나 주말·휴일에도 정상근무가 필요한 자리) 공무원은 연간 2738시간, 비현업직은 2271시간 근무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1763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고,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2113시간)보다도 길다. 공무원과 업무 협조가 잦은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공무원 한 사람이 책임지는 업무 영역이 결코 좁지 않고, 그 분야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인사처의 바람직한 공무원 인사를 위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 역량 중 긍정 인식률이 낮은 항목은 ‘청렴성’(47.2%), ‘창의성’(49.3%),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50.4%) 등이다. 황명진 고려대 공공사회학부 교수는 “공무원에게는 윤리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제 공무원들의 역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청렴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낸다. 지방직 공무원 한모(30)씨은 “일부 공무원이지만 여전히 공직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청렴성만큼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무규정 위반, 근무태만, 품위손상, 공금유용,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14년 2308명에서 2015년 2518명, 2016년 3015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부족한 창의성, 짙은 폐쇄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이은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전화로 물어보려고 해도 담당 공무원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고, 통화가 된다 해도 친절하게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인사처 등 시민사회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부처일수록 훨씬 더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서모(40)씨는 “확정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이나 확정된 정보에 대한 공개 요구에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 근무하는 이모(37)씨는 “법과 절차에 얽매여 유연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을 봐주기보다는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워라밸 열풍’ 레저상표 출원 봇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여가를 중시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열풍에 편승해 레저 활동 관련 상표출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레저 의류, 등산용품, 스포츠용품 등 레저 상품에 출원된 상표가 7만 5369건으로 집계됐다. 레저 관련 상표는 2015년 2만 4757건에서 2017년 2만 6856건으로 8.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체 상표 출원이 2.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레저 상품별로는 의류가 전체 50.1%를 차지했고, 등산용품(13.9%), 스포츠용품(12.7%), 오락·게임·놀이용품(11.6%), 낚시용품(6.1%), 골프용품(5.6%) 등의 순이다. 출원인은 개인이 54.6%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28.6%), 중견기업(8.0%), 대기업(5.6%) 등으로 개인·중소기업의 비중이 높다. 개인과 중소기업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레저상품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우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권 선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상표에 부는 ‘워라밸’ 열풍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여가를 중시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열풍에 편승해 레저활동 관련 상표출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레저 의류·등산용품·스포츠용품 등 레저상품에 출원된 상표가 7만 5369건으로 집계됐다. 레저관련 상표는 2015년 2만 4757건에서 2017년 2만 6856건으로 8.5% 증가했는데, 같은기간 전체 상표 출원이 2.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레저 상품별로는 의류가 전체 50.1%를 차지했고, 등산용품(13.9%), 스포츠용품(12.7%), 오락·게임·놀이용품(11.6%), 낚시용품(6.1%), 골프용품(5.6%) 등의 순이다. 출원인은 개인이 54.6%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28.6%), 중견기업(8.0%),대기업(5.6%) 등으로 개인·중소기업의 비중이 높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레저상품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상품별 출원 증가율은 골프용품이 46.6%로 가장 높았다. 등산 관련 용품(19.6%)과 레저 의류(11.3%)가 뒤를 이었다. 이중 의류는 레저활동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편의성과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등 한국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스포츠용품은 전년대비 9.0%, 낚시 인구 증가와 예능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낚시 관련 상품 출원도 5.8% 각각 늘었다. 이재우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워라밸이 화두가 되면서 개인 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변화가 거셀 것”이라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상표권 선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화재, ‘워라밸’ 지키며 정년 없이 일하는 RC

    삼성화재, ‘워라밸’ 지키며 정년 없이 일하는 RC

    최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은 리스크 컨설턴트(RC)다. 고객과 함께 노후 준비를 담당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 RC는 손해보험 업계의 대표적인 컨설턴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RC는 고객에게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전문가다. 단순한 보험 판매인이 아닌,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지키는 사람’인 셈이다. RC는 요즘 추세인 ‘워라밸’이 가능한 직업이다. 스스로 업무 스케줄을 짤 수 있어 업무와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삼성화재 RC는 본인이 노력한 만큼 소득을 보상받을 수 있다. 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존 고객을 통한 소개 고객이 많아져 영업기반이 탄탄해지고 역량이 뛰어날수록 차별화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화재 RC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삼성화재가 2010년부터 마련한 ‘가업승계제도’는 활동이 우수한 RC가 더이상 활동이 힘들 때 자녀가 뒤를 이어 고객을 관리하는 제도다. 제도 시행 후 매년 2대 이상이 같이 활동하는 RC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이 생소한 이들도 생애설계 컨설팅, 금융상품 전문과정 등 1년간의 교육을 통해 보험전문가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결과 손해보험협회가 발표한 ‘2017 우수인증설계사’ 중 삼성화재는 보험사 중 가장 많은 5979명의 우수인증설계사를 배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포괄임금 적용 사무직도 예외 특례업종 5개 점진적 폐지 필요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된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인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거나 비켜간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 및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50인 이상 299인 이하 기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 기업은 2021년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5인 미만 기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2016년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570만 5551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6.8%로 추정된다. 노동자 10명 중 3명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총근로시간은 월평균 184.7시간(정규직 기준)이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이 185.8시간, 5~29인은 182.2시간, 300인 이상은 182.5시간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궁극적으로 근로시간과 관련해 적용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적용이 제외되는 특례업종으로 남은 육상운송업(노선버스 제외),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관련 서비스업, 보건업 등 5개 업종도 무제한 노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26개였던 특례업종이 5개로 줄었지만, 112만명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주 52시간제를 적용받지 못한다. 오는 9월부터 11시간 연속 휴게시간 보장제가 시행되지만, 실질적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준형 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은 “특례업종을 완전히 폐지하도록 하되 현재 남아 있는 업종에서 무제한 노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배제된 노동자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고정야근수당 등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월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사무실 노동자들도 주 52시간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포괄임금제는 영업이나 운송, 경비 등 외근이 많고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시작됐지만 사무직 및 정보기술(IT) 등에서 무제한 노동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의 ‘포괄임금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사업장(1570곳)의 30.1%(472곳)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최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포괄임금제 지침을 마련하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식 거래시간 30분 줄이자” 증권업계에도 ‘워라밸’ 바람

    “주식 거래시간 30분 줄이자” 증권업계에도 ‘워라밸’ 바람

    “30분 연장해도 거래량 안늘어근로시간 줄고 유동성 증가 기대” 금융위 “관련 요구 있다면 검토” 근로시간 단축 추세와 맞물려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식 거래시간을 줄이자는 논의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규거래시간을 30분 단축하거나 점심시간 휴장 제도를 재도입해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노동강도를 떨어뜨리자는 것이다.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2016년 8월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식시장 거래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췄다. 2000년 5월 오전 9시~오후 3시 거래가 정착된 이후 16년 만에 연장 결정이었다. 거래시간 단축 이슈가 힘을 받는 이유는 장 종료 30분 연장으로 근로시간이 늘어난 데다 당초 기대됐던 시장 활성화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3일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거래시장을 30분 늘리면 8% 가까이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워라밸 시대’에 퇴근 시간만 더 뒤로 밀렸다는 말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시간 연장 전후를 비교해보면 일평균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기 전인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4억 3264만주다. 반면 30분 연장이 시작된 2016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3억 4771만주에 머물렀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개장시간 연장이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을 증가시킬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연관이 없다”면서 “노동강도를 낮추고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래 마감을 다시 오후 3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거래소가 채택하고 있는 점심시간 휴장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30분~1시간가량 휴장이 실시되면 휴식권이 보장될 뿐 아니라, 거래량도 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 관계자는 “휴장이 도입되면 점심시간 정신없이 붐비는 여의도 풍경도 어느정도 해소되고, 오전 장과 오후장 두 번에 걸쳐 시가와 종가가 형성돼 투자자들의 관심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와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거래시간 단축 혹은 휴장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련 요구가 있다면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佛·獨, 고용 창출·임금 보전 ‘지속적 당근책’

    佛, 신규 채용 3년 이상 유지하고 대량실업 막으려 더 많은 지원금 獨, 근로 단축시 소득 상실분 보상 日, 중기 제도 도입 땐 특별장려금 1981년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피에르 모르와는 “노동시간 단축은 실업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며 주 35시간을 적용해야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삭감을 걱정한 노동계는 물론 기업들의 반발도 거셌다. 그 해 주 41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1985년 39시간, 1997년 35시간제로 바뀌었다. 그 사이 사회당에서 보수당 등으로 정권이 계속 바뀌었지만 프랑스의 노동시간 단축 실험은 언제나 정부 주도로 지속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화두인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이 법제화되면서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은 생산성 하락을,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을 각각 걱정한다.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 중인 선진국은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프랑스 정부가 쓴 것은 지속적인 ‘당근책’이다. 노동시간의 15% 이상을 단축한 기업에는 첫 해 사회보장분담금 50%를, 이후 6년간은 40%를 지원해준다. 대신 ‘국민세금 퍼주기’가 되지 않도록 6개월 간 사업체 평균인력의 10%를 신규 채용하도록 했다. 늘어난 인력은 반드시 3년 넘게 유지하도록 조건를 달았다. 이른바 ‘로비앙법’이다. 1998년 로비앙법 이후 약 2만 5000명이 신규 고용되고 1만 7000명이 일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대량 실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오브리법’을 통해 5년간 개별 기업에 최대 5만 5000프랑(약 6200만원)을 풀었다. 근로시간을 더 빨리 단축하고 고용을 더 많이 창출할수록 돈을 더 줬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근로시간 저축 계좌제’를 시행 중인 독일은 임금을 보전해주는 보완책을 쓰고 있다. 2009년 도입된 ‘조업단축 급여제도’다. 불가피한 기업의 근로단축 시 정부가 근로자의 소득상실분 일부를 보상해주는 것이다. 고용 안정과 기업 부담 완화를 노린 포석이다. 여기도 전제조건은 있다. 근로자 3분의1이상이 임금 손실에 영향을 받고, 기업 총 임금지급액이 10% 넘게 줄어야 한다. 이 경우 1년간 기존 임금의 60%를 나라가 지원해준다. 자녀가 있으면 기존 임금의 67%를 준다. 일본은 더 다양한 방법을 쓴다.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가에 견줘 장시간 근로문화가 잘 고쳐지지 않아서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근로시간 단축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소속 컨설턴트가 사업장을 방문해 현행 근로시간 제도와 연차·유급휴가 등의 실태를 진단해준다. 1990년대에는 근로시간 단축 적용이 유예된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먼저 단축하면 노력 정도에 따라 특별장려금을 달리 지급하기도 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근로시간 단축 조기 도입 중소기업에 대해 임금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특별연장 근로 항구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인력 유입을 위한 직업계 고교 학생 비중 확대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와 같은 구조적 문제 개선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67% “1년 전과 비교해 변화없다” “정부 사회안전망 확대” 48% 원해 희망 노동 8.3시간…현실은 10.9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Work & Life Balance) 점수가 50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서 워라밸이 재조명받고 있지만 대다수 소상인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방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소상인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를 조사, 12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나빠졌다”도 29.1%나 됐다. “좋아졌다”는 3.7%에 그쳤다. 워라밸을 위협하는 요소(복수응답)로는 내수 불안 등 경기 침체(7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 부족(60.4%), 오랜 노동 시간(37.1%)이 차지했다. 워라밸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부 지원(복수응답)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48.4%),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 활성화 지원(38.1%), 노동 시간 단축 지원(28.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10.9시간으로 개인생활 시간(1.4시간)의 7.8배였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 점수(100점 만점)는 41.8점에 불과했다. 40세 미만은 48.4점이었으나 60대 이상은 38.4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워라밸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노동시간은 평균 8.3시간으로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2.6시간 짧았다.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은 평균 3.1시간으로 실제 개인생활 시간보다 1.7시간 길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특급 배후수요 예상되는 ‘김포골드밸리’까지 불과 약 2km…‘워라밸’ 효과 톡톡

    특급 배후수요 예상되는 ‘김포골드밸리’까지 불과 약 2km…‘워라밸’ 효과 톡톡

    요즈음 직장인들의 화두는 일과 개인의 삶 사이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다.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도 좋지만, 일에만 몰두하기보다 일과 후의 시간을 보장받으며 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젊은 세대들이 '워라밸'을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 이러한 트렌드는 부동산시장의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불필요한 체력 및 감정 소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주근접 배후주거지를 찾는 직장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주요 업무지구나 산업단지 인근의 소형 오피스텔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첨단 주거시스템이나 단지 내 상업시설 등 생활에 편의와 재미를 더하는 각종 요소들을 갖춘 신축 오피스텔이라면 금상첨화다. '수로도시' 특유의 주거쾌적성에 김포도시철도 개통(11월 예정), 김포골드밸리 조성 등 굵직한 호재들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서울의 인구까지 속속 흡수하고 있는 김포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간 자사의 프리미엄 오피스텔 브랜드 '럭스나인'으로 김포시 수익형부동산시장을 사로잡은 (주)안강건설의 한 관계자는 "김포시의 경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콘셉트로 많은 개별 기업과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을 잇따라 유치 및 조성해온 덕분에 부동산 수요자들 중 상당수가 젊은 직장인들에 치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직장 근처 소형 오피스텔을 주목하면서 학세권, 숲세권 등 분양시장의 '무적불패' 프리미엄에 견줄만한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직주근접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특히 서해안시대, 새로운 제조·물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 ‘김포골드밸리’ 일대 특급 배후수요를 노린 공급과 투자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귀띔했다. 김포골드밸리는 기 조성된 양촌산업단지, 학운2·3·4산업단지와 현재 진행 단계인 대포산업단지, 학운4-1산업단지, 학운6산업단지, 학운3-1산업단지, 학운5산업단지, 학운7산업단지 등 7개 산업단지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클러스터다. 전자부품,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1차금속, 조립금속, 목재, 비철금속, 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금속가공제품, 화학제품, 가구, 의료기기, 광학기기, 시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이 주를 이루는데, 김포시는 김포골드밸리를 통해 연간 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안강건설 역시 호재를 놓치지 않았다. (주)안강건설이 김포골드밸리 반경 2km, 도보권에 위치한 구래지구 일대에 선보이는 '김포 더 럭스나인'은 총 5개 블록에 걸쳐 지하 5층~지상 10층, 4개 동, 전용면적 21~39㎡ 오피스텔 총 1,613실(예정)과 540여m길이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 ‘플레이나인’이 함께 조성되는 매머드급 복합단지다. (주)안강건설은 이 중 MS-6-3블록 오피스텔 804실과 상업시설 47호실, MS-2-5블록 오피스텔 171실과 상업시설 10호실을 우선 공급 중이다. 낮은 공실률과 높은 수익성·환금성은 물론 비즈니스·생활 인프라 확대에 따른 미래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호재도 있다. '김포 더 럭스나인'은 오는 11월 전면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 양촌역과 구래역을 도보 5~10분 거리로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의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을 28분대, 서울 곳곳을 1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다. M버스 등이 지나는 구래동 복합환승센터(예정)도 가깝다. 차후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과 연결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여건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차량 이용 시에는 제2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대곶 IC가 직선거리 약 1.5km에 위치해 25분대에 인천에 닿을 수 있다. ‘김포 더 럭스나인’은 대다수 세대를 남향 및 도시·광장조망형으로 배치를 계획하는 한편, 공공공지와 완충녹지로 단지를 감싸고 동간 거리를 넓혀 채광,소음,프라이버시 등 세대 간섭을 최소화했다.다채로운 소형특화평면에 더불어 개방감 있는 우물천장, 지역 최초 펫 하우스 인테리어도 선보인다. 가구 내 가전제품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IoT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고품격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단지는 탁 트인 옥상정원과 샤워실을 갖춘 헬스존, 각종 공구를 완비한 D.I.Y룸,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멀티룸을 비롯해 스터디존, 플레이존, 카셰어링존, 전기차량 충전기, 택배관리실 등을 운영해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무인경비시스템, 현관 카드리더기, CCTV 등으로 사각지대가 없는 철통보안도 제공한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총 길이 약 540m, 전실 1층 구성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 플레이나인은 오피스텔 입주민은 물론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배후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집객에 효과적인 100% 가로대면 구조에 여러 가지 테마형 상업시설들을 배치할 계획으로, 중앙광장에는 키즈놀이터, 포토존 등 흥미 요소를 더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포 더 럭스나인’의 분양홍보관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다. 대출규제, 전매제한, 거주자 우선분양은 적용되지 않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女직장인 “퇴근후 백화점 문화센터 가요”

    女직장인 “퇴근후 백화점 문화센터 가요”

    ‘워라밸’ 문화가 낳은 신풍속도 가성비 중시 소비 트렌드 반영 봄강좌 IT·취미·요가 등 인기‘가정주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젊은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문화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여가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긴 데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의 ‘2018년 봄학기 강좌’를 신청한 고객의 26.1%가 20~30대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봄학기(12.7%)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들 중 80% 이상은 여성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7~8시에 시작하는 강좌는 대부분 조기 마감된 상태다. 이에 따라 주변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 판교점에서는 지역 내 기업·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시간대와 강의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가 퍼지면서 ‘칼퇴’를 한 뒤 취미활동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문화센터를 찾는 20~30대 여성 고객의 비중이 2016년 13.8%에서 지난해 34.2%, 올해 봄학기는 43%로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약 80%는 직장인이다. 롯데는 요가, 발레, 꽃꽂이 등의 강좌를 오후 6시 이후로 신설 및 확대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봄학기 문화센터를 등록한 수강생 수가 약 20% 증가했으며, 이들 중 20~30대 비율은 전년 대비 7% 포인트 증가한 15%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올봄 비즈니스 + 레저 ‘워라밸런스’

    올봄 비즈니스 + 레저 ‘워라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가 퍼지면서 패션업계에서도 업무와 여가생활의 균형을 맞춘 ‘블리저’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블리저란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신조어다. 근무 중에는 비즈니스룩으로, 퇴근 후에는 여가생활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의상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법정 근로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게 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워라밸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복장인 정장이 캐주얼해지고 있다. 기존의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단순히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거나 정장 바지 대신 슬랙스, 드레스셔츠 대신 티셔츠를 착용하는 등 격식 있는 의상을 다른 캐주얼 의상으로 대체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아예 정장 자체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최근 리넨, 면, 울 등의 천연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셋업 수트’를 출시했다. 셋업 수트는 일종의 조립식 정장으로 재킷과 바지를 서로 다른 소재나 색상으로 만들어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의상을 말한다. 갤럭시 관계자는 “셋업 수트는 일반적인 정장과 다르게 재킷과 바지를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셔츠 외에도 스웨터, 티셔츠 등 다양한 상의를 함께 코디할 수 있어 격식을 차리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코모도는 장시간 업무를 할 때나 여가 활동을 즐길 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캐주얼 의상에 주로 쓰이던 양방향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한 수트를 내놨다. 로가디스도 가볍고 신축성이 좋은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정장 위에 입을 수 있는 트렌치 코트, 사파리 재킷 등의 ‘모션 시리즈’를 선보였다.정장의 색상도 다채로워졌다. 지난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박람회 ‘피티우오모’에서는 이번 시즌의 중심 색상으로 ‘선명한 서니 옐로’를 선정했다. 기존 남성복이 검은색, 회색, 남색 등 무채색 위주로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편집매장 브랜드 맨온더분은 최근 붉은 갈색과 겨자색, 초록색 등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색상의 수트를 선보였다. 이 역시 체크무늬나 줄무늬가 들어간 재킷을 단색 바지와 함께 코디하는 등 정해진 수트의 공식을 깨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셋업 수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빛을 받으면 다른 색상이 나타나는 솔라로 원단, 제냐 원단 등 이탈리아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국내 남성복 브랜드들도 흐름에 동참하고 나섰다. 빨질레리는 파스텔 분홍, 노랑, 연한 베이지, 초록색 등 밝은 유채색 계열의 수트를 대거 출시했으며 갤럭시도 로열 블루, 서머 브라운, 오렌지 등 화려한 색상을 활용한 아이템을 내놨다. TNGT는 바지 밑단에 노란색 배색을 넣은 카키색 수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허벅지 아래로 갈수록 바짓단이 좁아지는 배기핏 디자인으로 기성 정장의 디자인을 탈피했다. 여성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이번 시즌 ‘패션이 일상이 되는 순간, #VOTD’ 컬렉션을 통해 가죽 재킷, 스키니 바지, 트렌치 코트 등 캐주얼 의상에서 주로 쓰이던 아이템을 출근할 때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체크무늬를 활용해 직장 생활, 야외 나들이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트, 재킷 등의 의상을 출시했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개인의 취향과 사회 환경의 변화로 직장인들의 의상 선택이 유연해지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면서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가벼운 비즈니스 의상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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