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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욱, 美서 5시간 뇌수술

    안재욱, 美서 5시간 뇌수술

    배우 안재욱이 지주막하출혈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가 6일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1일 휴식 차 소속사 대표의 자택이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고, 3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소속사는 “안재욱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체기가 느껴져 구토를 한 이후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1차 병원으로 갔다”면서 “CT와 MRI를 찍은 결과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옮긴 후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진단을 받은 직후 4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5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소속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수술 경과가 좋아 의사소통이나 움직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큰 수술을 받은 만큼 3~4주 가량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주막하출혈이란 뇌압이 상승하며 생긴 출혈로, 안재욱의 경우 뇌압의 상승을 막아주는 길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소속사는 “안재욱은 소식을 듣고 놀랐을 팬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1월 서울 공연을 마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수술로 지방 공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안재욱은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찬을 가졌다. 평소 안재욱의 팬임을 밝혀왔던 수치 여사는 “안재욱의 표정과 얼굴에서 아버지의 어릴 적 모습과 일찍 세상을 떠난 둘째 오빠가 생각나 좋아하게 됐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여드레 동안 설원과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이란 슬로건 아래 펼쳐진 대회는 지적장애인 선수와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했고, 지적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평창 선언문’이 발표되는 등 인권 올림픽으로 주목받았다. 5일 오후 7시 평창 용평돔에서 106개국 선수단과 내빈 등 3003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회식이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파키스탄 선수단은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식에 앞서 선수단과 관중은 대회 도중 사망한 플로어하키 선수 개리스 데렉 코윈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섬나라 맨섬 대표팀의 코윈은 지난달 30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적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소리샘벨콰이어팀의 핸드벨 연주로 시작된 식에서 나경원 조직위원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폐회사와 환송사를 낭독했다. 이어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이 평창 대회의 폐막을 세계에 알렸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씨가 잔잔한 선율을 연주하는 사이 여드레 동안 평창을 밝힌 성화가 천천히 꺼졌다. 나 위원장과 슈라이버 위원장은 20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미국 조직위에 SOI기를 전달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은 머라이어 캐리의 발라드곡 ‘히어로’에 맞춰 합동 공연으로 평창의 밤을 수놓았다. 이 둘과 함께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18명이 빙판을 활주했다. 김연아와 콴은 배경음악이 갑자기 ‘강남 스타일’로 바뀌자 얼음판 위에서 ‘말춤’을 추기도 했다. 김연아는 폐회식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셜올림픽에서 뛴 모든 선수가 영웅”이라며 “이들에게 우리의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 대회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적장애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했다는 평가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각국 지도자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글로벌개발서밋을 열고 ‘경청을 통한 변화’란 제목의 ‘평창 선언문’을 채택했다. 나 위원장은 “나부터의 실천, 작은 실천,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며 “우리 옆집 지적장애인에게 말을 걸어 보고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기다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수치 “故 김대중 前 대통령 뵙지 못해 유감입니다”

    수치 “故 김대중 前 대통령 뵙지 못해 유감입니다”

    방한 마지막 날인 1일 아웅산 수치 여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한국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인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여사가 “남편이 살아계셨다면 상당히 기뻐하셨을 겁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사님의 건강과 자유를 갈망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수치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여사는 또 “앞으로 꼭 버마의 대통령이 되셔서 국민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버마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수치 여사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자신이 각각 쓴 ‘實事求是’(실사구시), ‘寬仁厚德’(관인후덕)이 새겨진 백자 도자기를 수치 여사에게 선물했고, 수치 여사는 미얀마 현대 미술가의 그림 1점을 답례로 건넸다. 수치 여사는 이 여사와 회동에 배석한 송영길 인천 시장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송 시장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힘을 모아주기를 요청하는 등 동료 의원들과 여사님의 가택연금 해제를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한 뒤 “가택연금이 해제되었을 때 제가 직접 전화드린 거 기억하시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 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수치 여사는 재한 미얀마 교민들과 만나 “버마 민주화를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버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400명이 넘는 미얀마 교민들은 수치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여사님,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크게 환영했다. 교민 녜인마웅탄(32)은 “한국에 온 지 9년 동안 가장 행복한 날”이라면서 “지금껏 고생했던 일들이 모두 잊혀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수치 여사는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에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들을 비롯해 우간다, 감비아 등 개도국 학생들 수십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자유, 정의, 안보에 대한 개념”이라며 “민주주의를 경제자유화와 연관 짓는 경우도 있는데 진정한 민주 강국은 인간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확립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28일 한국을 찾아 4박 5일간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 “보육재정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박근혜 “보육재정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보육사업과 같은 전국을 단위로 이뤄지는 사업은 중앙정부가 (재원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전국 광역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만 0~5세 무상보육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건의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지방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고 박선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무상보육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분담하는 ‘매칭’(연계) 방식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자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율이 서울 20%, 지방 50%에 불과하다. 때문에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자체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전국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무상보육 예산만 3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새 정부에서는 우선 국고보조율을 인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원 전체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신문 1월 15일자 1, 3면> 박 당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동산 취득세를 감면하기로 함에 따라 지방세수 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중앙정부가 보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취득세 감면 연장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박 당선인은 또 도시 빈민층의 주거복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제안에 대해 “여러 복지 중 주거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시 빈민층의 주거복지가 실현되도록 특별히 챙기겠다”고 대답했다. 시·도지사들은 이 밖에도 지방소비세 확대(부가가치세의 5%→20%), 자치경찰제 도입,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중앙-지방 협력회의 신설 등 10대 과제를 공동으로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간담회 자리에 배석한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잘 검토해 실천 가능한 방안을 살펴 달라”고 지시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결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자, 박 당선인은 “그렇게 잘 나왔다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국가균형발전은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전국 어디에 살든 국민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노력한 만큼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방정부들이 그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을 이끌도록 하고 그 발전의 총합이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7개 시·도지사 중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사전 일정 때문에 불참한 강운태 광주시장을 제외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민주화운동 헌신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자유·인권을 원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며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강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계엄군에 의한 최초로 희생된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숨진 최미애(1952~1980),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묘를 둘러본 수치 여사는 열사들의 나이를 묻는 등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치 여사는 광주시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인권상도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시민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우애에 감사한다”며 “광주와 조국 버마의 강력한 우호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수치 여사는 국회 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났다. 강 의장은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국가 발전을 이룩하는 데 40~5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가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더 빠르게 압축 성장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배우 이영애, 안재욱, 송일국, 김효진, 채정안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수치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원래 발음과 비슷한 ‘아웅산 수지’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외래어 표기법상 ‘수치’가 맞지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 오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화 도시’ 광주 간 수치여사…평창만큼 방문 원했다

    ‘민주화 도시’ 광주 간 수치여사…평창만큼 방문 원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30일 광주를 찾았다. 오후 7시 20분쯤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도착한 수치 여사는 공식 일정 없이 곧바로 숙소로 이동, 휴식을 취했다. 수치 여사는 이번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초청을 받아들여 방한을 결정하면서 ‘광주 방문’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은 “수치 여사가 방한 기간 빡빡한 서울 일정에도 불구하고 ‘1박2일’을 할애해 광주를 찾았다”며 “이는 동남아 등지에 민주와 인권의 도시로 잘 알려진 광주를 직접 와 정서적 공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치 여사는 2004년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되고도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터라 광주를 방문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수치 여사가 여러 차례 광주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이번 방한 기간에 광주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31일 오전 9시 30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기념식수를 한다. 광주시는 기념식수 수종으로 소나무를, 장소는 추념문 부근으로 결정했다. 이날 묘지 방문에는 민족민주동맹(NLD) 관계자와 국내 거주 미얀마인 40명, 5·18청소년평화대사 20여명이 동행한다. 수치 여사는 이후 광주시청에서 강운태 시장을 만나 광주시와 미얀마의 상호 우호교류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오후에는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주관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관단체장·시민사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시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명예시민증과 ‘2004년 광주인권상 메달’을 각각 받는다. 수치 여사는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 상태여서 상을 받지 못했다. 그는 메달을 받은 뒤 광주 방문 소감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미얀마 다큐멘터리 영화 ‘물 위의 토마토-인레 호수의 위기’(2010년)가 30일 오후 7시 시청 1층 영상관에서 상영됐다. 광주국제영화제와 광주영화사랑 모임이 그의 광주 방문을 기념해 준비했다. 미얀마 출신 영화감독 민틴 꼬꼬 기가 연출했으며 2010년 아세안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치 “변화 길목에 선 민주시민, 권리·의무간 균형시각 필요”

    수치 “변화 길목에 선 민주시민, 권리·의무간 균형시각 필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29일 이명박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첫 방한 공식 행보를 내디뎠다. 지난 28일 방한한 수치 여사는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와 2013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초청으로 다음 달 1일까지 5일간 한국에 머무른다. 31일엔 광주 국립 5·18묘지를 방문한 뒤 당일 오후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배우 안재욱씨를 포함한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 달 1일엔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수치 여사는 이날 전 세계 지적장애인 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참석했고,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방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과도 만나 환경운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를 찾은 수치 여사는 이 대통령에게 “한국에 미얀마 노동자들도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양국 간 인적자원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또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한 미얀마 실업 청년들이 많아 직업 교육이 절실하다”면서 “대학 진학과 같은 수준의 자기 기술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자를 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박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버마(미얀마)가 민주화를 진전함에 따라 버마 국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저희가 평화와 번영이라고 얘기할 때 이것은 버마 국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수치 여사에게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국민을 가족 삼아서 사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와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합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로서 미래 비전과 굴곡진 개인사에 대한 동감을 표시한 것이다. 수치 여사는 박 시장과의 만남에선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화에 첫 발을 뗀 미얀마에서 시민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변화의 길목에서 사람들은 본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까지도 잘 인식해야 한다”면서 “권리와 의무 간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저 또한 특히 시민의 권리 의무에 대한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의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취임 이후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시민 옴부즈맨을 두고, 시정의 인권 측면을 감독해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지적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 “저 자신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고 여겨본 적이 없고 민주화 일꾼이 되길 바랐을 따름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나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또 환경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환경 운동가들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조화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넓은 마음,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간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은 이 자리에서 미얀마에 태양광 전등 1000개(2억여원 상당)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국기 없이 입장해요, 국가대항보다 우정이 중요하니까

    29일 강원 평창 용평 돔에서 펼쳐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개회식에선 여느 올림픽과 달리 태극기 말고는 국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페셜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의 의미가 적어 각국 선수단은 국기 대신 나라 이름이 적힌 피켓을 앞세우고 입장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106개국 3014명의 선수단 입장에서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이 평창 지역 여고생 자원봉사자가 든 피켓을 앞세운 채 입장했다. 이어 알파벳 순으로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안도라 선수단이 입장했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247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된 한국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대회 홍보대사인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으로 전해졌고, 태극기가 게양되자 지적 장애인 박모세(21·삼육재활학교)씨가 혼신의 힘을 모아 애국가를 제창했다. 나경원 대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특별 연설에서 “스페셜올림픽 이후에는 사람이 만든 틀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장애인들이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을 공식 선언하자 국제스페셜올림픽기가 입장했고, 선수단과 코치 및 심판 대표가 선서문을 통해 “우정과 화합을 나누며 정정당당히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각국의 지적 장애인과 경찰관이 봉송한 ‘꿈의 결정체’ 성화가 최종 주자 황석일(25·스노보드)에 의해 환하게 점화됐다. 개회식의 주제 퍼포먼스 ‘눈사람의 꿈’은 지적 장애인의 존엄성 회복이란 염원을 담았다. ‘눈의 나라’ 평창에서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지적장애인 스노맨이 자신의 탄생을 반기는 친구들과 함께 편견과 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스노맨은 그러나 얼룩진 세상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무대에 쓰러져 허무하게 녹아내리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던 친구들도 하나 둘 쓰러진다. 이때 눈꽃 요정과 친구들이 나타나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고 스노맨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에 힘입어 이상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는 줄거리로 펼쳐졌다. 가수 이적이 대회 주제가 ‘투게더 위 캔’을 이병우 총감독의 기타 반주에 맞춰 조용히 앞서 부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다 함께 청소년 합창단’과 ‘여성중앙 나눔 합창단 오! 싱어즈’ 등이 동참하면서 노랫소리는 용평 돔을 가득 채웠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고 편견이 사라지게 해 달라는 염원이 온누리에 퍼졌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한바탕 사물놀이로 축제의 대미가 장식됐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치 여사는 누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1915~1947)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62년 독재자 네윈 장군에 대항해 망명 생활을 했다.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 경찰의 대학생 구타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투사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그해 8월 26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공원에서 50여만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아버지의 딸로서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다”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해 의장이 됐다. 수치 여사의 활동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군부정권은 1989년 수치 여사를 내란죄 혐의로 가택 연금했으며, 1990년 서방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를 거두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NLD 당원들을 탄압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금 상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가 2000년 2차 연금을 당하는 등 2010년 11월 연금에서 완전히 풀려나기까지 수차례 구금을 당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북한 공작원이 폭탄 테러를 가했던 역사적인 현장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아웅산 국립묘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수치 여사는 또 2004년 4월 ‘5·18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패자 없는 게임이 시작됐다

    패자 없는 게임이 시작됐다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29일 막을 올리고 다음 달 5일까지 여드레 일정에 들어갔다.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 등 국내외 내빈과 선수단 등 4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동안 펼쳐졌다.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가 이병우씨가 총감독을 맡은 개회식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화음을 뜻하는 ‘드림 코러스’(Dream Chorus) 주제 아래 성대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지적장애인 스노보드 선수 황석일(25)이 성화를 최종 점화해 평창의 밤을 밝혔다. 106개국 선수단과 가족, 운영 인력, 취재진 등 모두 1만 1000여명이 평창 벌에 모인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릉대, 관동대 등에 마련된 선수촌에 입성했고, 30일부터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스노슈잉, 플로어 하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트 등 7개 종목, 55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뽐낸다. 플로어볼은 시범 경기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특히 스포츠 축제를 넘어 지적장애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30일 각국 지도자 300여명이 지적장애인의 보편적 권리를 주제로 ‘글로벌 개발 서밋’을 열고, 지적장애인이 겪는 빈곤과 소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평창 선언문’을 채택한다. 수치 여사가 기조연설을 한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알고 보면 재미 두배] (7) 이병우 감독, 개막식 말하다

    [스페셜올림픽 알고 보면 재미 두배] (7) 이병우 감독, 개막식 말하다

    29일 오후 6시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개회식은 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화음을 뜻하는 ‘드림 코러스’를 주제로 145분 동안 펼쳐진다. 개회식 총감독을 맡은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이병우씨는 2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일에 싸여 있던 스토리 퍼포먼스를 살짝 공개했다. 퍼포먼스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녀가 전통 혼례를 올리며 시작한다. 부부가 사랑으로 낳은 아이 ‘스노맨’은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힘들게 생활하는 지적 장애인을 상징하지만, ‘눈의 나라’ 평창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세상과 화합하며 성장한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 퍼포먼스는 지난 27일 개회식 리허설에서도 언론에 미리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각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좀 더 줄거리를 알려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도 “TV프로그램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줄거리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보안은 필요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 감독은 대회 주제곡 ‘Together we can’도 직접 만들었다. 스포츠 축제의 주제곡치고는 어둡다는 평가에 대해 이 감독은 “대회가 지적 장애인을 위한 축제이고 이들의 힘든 마음을 모른 체하는 게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올림픽 주제가가 근육질이라면 이번 대회 곡은 유연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적이 선도하는 주제곡 합창에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선수단 3200명이 함께한다. 그는 개최국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통 혼례 외에는 한국적인 부분을 많이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갈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다문화와 다양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부모의 마음 등을 토대로 전체적인 구성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개회식에는 111개국 선수단 3200명과 초청인사 등 4200명이 참석하며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대회 홍보대사인 김연아 등도 함께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애초 일반 관중도 참석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개회식을 여는 것을 검토했지만 추위에 약한 선수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실내인 용평돔으로 옮겼다. 따라서 일반 관중은 개회식에 입장할 수 없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28일 한국을 찾았다. 수치 여사의 방한은 처음이다.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수치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나경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과 20분가량 환담을 나누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치 여사는 나 위원장에게 “인권에 대한 내 생각과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이 같다”면서 “내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9일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30일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서밋에서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해 지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수치 여사는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 이명박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희호 여사 등과 만날 예정이다. 31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되고도 가택연금으로 직접 수상하지 못한 광주인권상을 받는다. 이날 서울에서 배우 안재욱씨 등 한류스타와의 만찬 일정도 잡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치 여사는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음 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5세 때부터 30여년간 외국에서 학자이자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에 일어난 ‘888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그러나 군부정권에 의해 1989년부터 여러 차례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마지막 가택연금에 처해진 지 7년 만인 2010년 11월 13일 연금에서 풀려났다.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남편인 마이클 아리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대리수상해야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스페셜올림픽 함께 즐기며 국격도 높이자

    전세계 지적장애인의 축제인 ‘2013년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이 예상을 뛰어넘는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후원금은 이미 15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당시의 30억원보다 5배 이상이나 많이 모였고,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스페셜올림픽은 자폐나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같은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이다. 오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11개국에서 319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까지 합치면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관람객들만 많이 찾아와 준다면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감동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국가의 위상을 높여왔다. 1988년의 서울올림픽은 ‘코리아’라면 한국전의 참화를 떠올리던 세계인에게 패기 있는 신흥공업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일본과 공동 주최한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는 지구촌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었다.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 네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태국 등 7개 개발도상국이 초청됐고, 30일에는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을 비롯한 300명 남짓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글로벌 개발 서밋’을 열어 ‘지적장애인의 복지에 관한 평창선언’을 발표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에서는 불가능했던, 국제사회의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가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는 호기라는 점에서도 이번 대회의 의미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국격(國格)도 높은 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이런 자리에서 세계인과 만나 즐거움을 찾고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일 것이다. 스페셜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음껏 즐기는 것이 곧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 [책꽂이]

    중국근현대사 1~4(요시자와 세이이치로 등 지음, 정지호 등 옮김, 삼천리 펴냄) 청나라 말기인 19세기부터 1971년까지를 ‘청조와 근대 세계’ ‘근대 국가의 모색’ ‘혁명과 내셔널리즘’ ‘사회주의를 향한 도전’ 등 4권으로 정리했다. 일본 이와나미서점이 기획해 소장 연구자들이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모두 6권으로 기획됐고 이번에 4권이 먼저 나왔다. 청나라에서 붉은 중국을 거쳐 자본주의 국가로 전향한 현재의 중국까지 연속적으로 파악하는 관점 아래 쓰인 통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체적 흐름을 하나로 총괄하면서 민족국가 건설, 즉 ‘네이션 빌딩’ 과정으로 파악하는 대목이다. 이 개념이 한국에선 독재를 미화하는 우익 역사 진영에서 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묘하게도 좌파의 비판적 시각으로 연결된다. 역시 중요한 건 번드르르한 개념이 아니라 상식적인 균형 감각이다. 각 권 1만 5000원.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남경태 지음, 메디치 펴냄) 역사가 흥미로운 까닭은 현재를 보다 더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혹은 그들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결국 역사에서 연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너무나 성공적이었던 중앙 집권의 역사, 그리고 이 때문에 시민의식이나 혁명의 개념이 들어서기 어려웠다는 역설 등 오늘날 한국 사회를 비춰 볼 수 있는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 준다. 저자의 문투는 요즘 유행어로 치자면 완전 돌직구다. 우리 역사라 해서 두둥실 띄우고 꽃 장식 둘러 주고 하는 짓 따윈 하지 않는다. 1만 4000원. 아웅산 수치 평전(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왕의서재 펴냄) 너무도 유명한, 그리고 곧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룬 책이다. 영국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독재에 신음하는 조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 형극의 길을 걸어간 한 여인의 삶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영국 기자인 저자가 생생하게 기록한 글이다. 2만 5000원. 크랙 캐피털리즘(존 홀러웨이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펴냄) 권력을 장악하는 것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에 균열을 내고 그 균열을 키우고 늘림으로써 급진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본에 종속된 노동과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행위를 구분한 뒤 노동 대신 행위에 기대를 걸면서 이를 어떻게 널리 퍼뜨릴 것인가에 대해 논한다. 부록에는 마이클 하트와 벌인 서신 논쟁을 붙여 뒀다. 2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평창 스페셜올림픽] 1등만이 아닌 참가자 모두가 승자…‘Together We Can!’

    [평창 스페셜올림픽] 1등만이 아닌 참가자 모두가 승자…‘Together We Can!’

    오는 29일 막을 올리는 스페셜올림픽은 세계 지적 장애인들의 축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사회사업가인 고(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제안으로 1968년 시작돼 1975년부터 비장애인 올림픽 주기에 맞춰 4년마다 열리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의 운동 능력과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승패보다 장애를 극복하려는 도전정신과 치열한 노력에 더 의미를 둔다. 1~3위에겐 메달을 수여하지만 나머지 참가 선수들에겐 리본을 달아 준다. ‘참가자 모두가 승자’가 스페셜올림픽의 모토인 것이다. 신체능력과 관계없이 8세 이상의 모든 지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엘리트 선수가 참여하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과도 구분된다.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올림픽에 들어가는 이 대회의 32개 종목 가운데 동계대회에서 치러지는 종목은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등 4개 설상종목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플로어하키 등 3개 빙상종목 등 전체 7개 종목에 모두 5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0회째인 평창 대회는 5년 뒤 같은 곳에서 열리게 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리허설은 아니다. 애당초 대회가 목적하는 바가 다르고, 참가자들의 성격부터 뚜렷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29일 용평리조트에서 막을 올려 알펜시아리조트, 강릉빙상경기장 등에서 다음 달 5일까지 8일 동안 열리게 될 이번 대회는 2005년 나가노동계대회, 2007년 상하이하계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평창에서 개최된다. 국제사회 기여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해당 지자체 브랜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Together We Can!’이다. 선수는 물론,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이 힘을 합침으로써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이들의 도전 정신을 격려하면서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헤쳐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스코트인 반달가슴곰(Ra)과 붉은 양(In), 양치기 개(Bow) 등은 각각 스페셜올림픽의 안전과 배려, 편견없는 교류와 사랑, 그리고 푸른 평창을 상징한다. 엠블럼은 역동과 환희라는 거대한 콘셉트 아래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개회식은 29일 오후 6시 용평돔에서 열린다. 세계 111개국 3190명의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87명, 초청인사 등 약 4200여명이 평창의 축제를 연다. 다음 날인 30일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등 정상급 지도자 300여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개발 서밋’도 막을 올린다. ‘지적 장애인들의 유엔 총회’로 불리는 이날 회의는 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과 사회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이틀 뒤 한국에 도착한 대회 성화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국내 도착 환영 및 봉송식을 가진다. 전국 40개 시·군을 순회한 뒤 28일 대회장에 도착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박근혜·아웅산 수치 29일 만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9일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20일 “박 당선인이 체육행사 때문에 방한하는 수치 여사를 접견하는 일정을 잡았으며, 29일쯤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 초청돼 28일 닷새 일정으로 방한한다. 박 당선인과 수치 여사는 회동에서 세계 평화와 미얀마의 민주화 증진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 부친이 국가지도자였다는 점, 비극적 가족사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 등 공통분모가 적지 않아 이번 회동에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미얀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수치 여사는 군부 독재 체제에서 수차례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2010년 말 석방됐다. 석방과 재구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비폭력 평화 투쟁을 고수했으며,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치, 서울대 교육학 명예박사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서울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서울대는 수치 여사가 인권 증진에 이바지하고 미얀마의 고등교육 발전에 힘써 온 점을 높이 평가해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 24년 만에 스승 수치 여사 만날 생각에 미얀마인 네 툰 나잉은 요즘 밤잠 설친다

    24년 만에 스승 수치 여사 만날 생각에 미얀마인 네 툰 나잉은 요즘 밤잠 설친다

    19년째 한국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 네 툰 나잉(왼쪽·44)은 24년 만인 스승과의 상봉을 앞두고 요즘 잠 못 드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얀마의 명문 양곤대의 학생이었던 그가 스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89년 고향 에이메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였다. 대학 졸업 뒤인 1994년 군부정권의 탄압을 피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민주주의는 지도자 혼자 이룰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합칠 때 선물처럼 다가온다”는 스승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미얀마 제1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장으로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 2010년 그의 스승은 15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해 국회의원이 됐다. 바로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오른쪽·68) 여사다. “수치 여사님은 저에게 민주화 운동을 일깨우고 가르쳐 주신 고마운 스승입니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한시도 잊지 못했던 저의 영웅입니다. 보름 정도 후면 만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수치 여사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글로벌서밋’ 행사에 초청돼 오는 28일 한국에 온다. 4박 5일 동안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마지막 날인 2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망명인사, 이주노동자 등 200~300명의 자국민들과 만난다. 미얀마인들은 수치 여사에게 한복을 선물할 예정이다. 만남의 장소로 김대중도서관이 선정된 것은 국내 미얀마인들의 요청 때문이다. 나잉은 “김 전 대통령은 생전 버마(군부통치 전 미얀마의 옛 이름) 민주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분”이라면서 “수치 여사님을 이곳에서 만나면 의미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수치 여사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반독재 투쟁 과정에서 무려 55차례의 가택연금을 당했던 그는 연금됐던 수치 여사를 돕기 위해 1994년 아·태 민주지도자 회의를 창설했고 대통령 재임 때는 미얀마 군부 정권에 수치 여사 등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퇴임 뒤인 2007년에는 미얀마 민주화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미얀마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서거하자 집에 갇혀 있던 수치 여사는 조화를 보내 애끓는 마음을 전달했다. 나잉은 “일본의 식민지배, 군부독재 등 한국과 닮은 역사를 가진 버마 민주화 인사들은 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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