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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정 다이어리라고 무시 마…난 웃돈 받는 한정판이니까

    증정 다이어리라고 무시 마…난 웃돈 받는 한정판이니까

    연말은 다이어리 시장의 가장 큰 성수기다. 통상 전체 다이어리 판매의 절반 이상이 4분기(10~12월)에 이뤄진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전체 다이어리 시장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다. 문구업계는 국내 다이어리 시장이 4~5년 전 500억원대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다이어리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20~3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가운데 한편에서는 카페, 외식업체 등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증정하는 한정판 다이어리가 큰 인기다. 일부 인기 제품의 경우 재고가 일찌감치 동나 온라인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 등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이를 두고 다이어리의 용도가 일정을 정리하는 기능적 측면을 넘어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장품이나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은 연말 사은품으로 다이어리를 내놓으면서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패션·디자인 브랜드와의 협업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스타벅스다. 2004년부터 매년 말이면 한정 출시되는 ‘스타벅스 플래너’는 이미 두꺼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해 모두 음료 17잔을 마셔야 받을 수 있는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인기 색상은 품절 대란을 겪기 일쑤다.지난해까지 3년 동안 대표적인 이탈리아의 노트 전문 브랜드 ‘몰스킨’과 손을 잡고 다이어리를 출시하던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 ‘팬톤’과 협업했다. 팬톤은 매년 ‘올해의 팬톤 컬러’를 발표해 전 세계의 디자인 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브랜드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5가지 색상으로 제작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동일한 색상의 전용 파우치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10월 27일 출시돼 오는 31일까지 다이어리 증정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미 초기 물량이 매진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증정 수량이 10만권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썸플레이스도 15주년을 기념해 덴마크의 디자인 소품 브랜드 ‘디자인 레터스&프렌즈’와 협업한 다이어리를 지난달 1일 선보였다. ‘디자인 레터스&프렌즈’는 덴마크의 유명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영문 타이포그래피(글자 디자인)를 인테리어 소품과 문구류에 적용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큰 화제를 몰고 있다. 국내에서는 알파벳 디자인 식기로 유명하다. 플래너에는 투썸플레이스의 이니셜인 대문자 ‘T’를 아르네 야콥센의 글씨체로 디자인에 삽입했다.할리스커피도 지난달 1일 국내 온라인 편집매장 브랜드 ‘29CM’와 손잡은 ‘2018 할리스커피 플래너’ 6종을 내놨다.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현, 만화가 애슝, 일러스트레이터 시우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 6인이 참여해 식물, 별, 커피 등 다양한 소재를 디자인에 구현해 냈다. 겨울 시즌 음료 2잔을 비롯해 모두 7잔의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지난달 16일부터 다이어리 프로모션을 시작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까지 스타벅스와 함께했던 유명 브랜드 몰스킨과의 협업으로 출시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치킨의 다이어리도 ‘크랜베리’와 ‘블루차콜’ 등 2가지 색상으로 이뤄진 간결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치킨을 한 마리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그런가 하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명품 다이어리도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지난 1일 이탈리아의 고급 다이어리 브랜드인 ‘파브리아노’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1264년 시작된 노트 전문 브랜드 파브리아노는 종이 생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당대의 거장들이 이 마을에서 생산한 종이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독일의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몽블랑은 해당 연도의 십이지신을 주제로 한 한정 상품을 내놓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2018년을 맞아 개를 주제로 한 ‘조디악 독 노트’를 출시했다.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겉표지에 개의 옆모습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러나 문구업계에서는 “해당 다이어리를 제작·증정하는 브랜드의 인기일 뿐 이런 현상을 ‘아날로그의 귀환’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전체 다이어리 시장을 견인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1위 다이어리 업체인 양지사의 수첩 및 다이어리 제품군의 생산 실적은 지난해(2016년 7월~2017년 6월) 2650만부로 전년도 같은 기간 2823만부 대비 6.1% 줄었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게 다이어리가 아니라 인기 브랜드의 한정 MD상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공직자엔 책임의식…깐깐한 소신, 주민에겐 주인의식…끈끈한 소통

    [자치단체장 25시] 공직자엔 책임의식…깐깐한 소신, 주민에겐 주인의식…끈끈한 소통

    광주 서구는 광주의 중심 자치구이다. 10년 남짓 전에 상무지구에 광역시청이 들어섰고, 인근 광천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지하철 1호선 등이 관통하는 행정, 업무, 교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상무·풍암·금호·화정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도 밀집해 있다. 양동 재래시장과 달동네인 발산지구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주민은 31만여명이다.임우진 서구청장은 “행정, 교육, 문화가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며 민선 6기 돛을 올렸다. 임 구청장은 14일 당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첫째는 주민의 자율과 참여를 통한 자치공동체 구축이다. 둘째는 일하는 공직문화와 분위기 조성이다. 주민에겐 주인의식을, 공직자에겐 책임의식을 심어 주는 게 행정 수장의 몫이란 판단에 따랐다. 주민 사이엔 관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끼리끼리’ 패거리 문화가 공동체 발전을 가로막았다. 무사안일에 젖은 공직사회도 문제였다. 취임 초기에 각급 사회단체 예산 지원을 공개하고, 주민의 자발적 행정 참여를 유도했다. 공직자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고시 22기로 정통 관료 출신인 임 구청장은 초창기부터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봉착했다. ‘원칙주의자’인 그는 ‘불법’인 노조의 성과상여금 재분배를 막았다. 민감한 사안이었지만 묵은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노조는 고발과 집단 시위로 맞서다가 최근엔 ‘끝장 토론’까지 펼쳤으나 임 구청장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선거직인 구청장이 외부에 조직의 갈등을 노출하기보다 대충 덮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원칙을 지켰다. 다수 주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원칙주의 소신은 행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동네일은 주민 스스로 행정·상업·주거·업무 중심지인 상무지구 대우아파트와 중흥아파트 사이 500~600m 구간은 한때 무법천지였다. 금요일마다 240여개 노점상이 몰리면서 왕복 2차선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기존 상가 상인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장사 못 하겠다”며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다. 서구는 계도와 홍보, 캠페인, 토론회 등을 거쳐 급기야 ‘금요시장’ 정비에 나섰다. 노점상들은 ‘생존권 보호’를 외치며 집단 반발했다. 서구는 고민에 빠졌다.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고 주민의 요구도 수용해야 했다. 서구는 주민·노점상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꾸리고 합의 도출을 위해 14차례 걸친 마라톤 회의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한 발짝 물러서고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측면 지원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자체적으로 구성한 모임에서 노점상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점상들은 이곳으로부터 1㎞쯤 떨어진 상무시민공원 일대로 이전했다. 공원 주변은 도로폭이 넓고 차량 통행량도 적다. 이후 이곳은 풍물장터, 벼룩시장, 농산물직거래 장터로 변신했다. 서구는 노점실명제를 도입하고 현금영수증과 카드결제도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극심한 갈등으로 치닫던 문제가 깨끗이 해결됐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복잡한 이해관계 갈등을 양보와 타협으로 풀어낸 금요시장 이전을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금호1동 마을자치 활성화 사례는 ‘2017 전국주민자치박람회’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금호1동은 기존 주택과 신규 아파트가 섞이면서 주민 간 갈등도 심했다. 서구는 민선 6기 들어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생단체,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워크숍 등을 수시로 열고 주민 간 소통을 꾀했다. 금호1동자치위원회는 ‘2015년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에 ‘호동이네 별밤 캠프’를 응모, 선정됐다. 이후 마을신문 ‘호동이네 이야기’를 창간, 모두 25회가 발간됐다. 이런 활동은 주민 간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 지금은 동 단위 마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아파트주민 총회, 공유경제 활성화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32개 단체가 마을자치 네트워크를 구성, 기존에 산발적으로 열리던 ‘어울림한마당축제’에 6000여명이 참여할 정도인 마을종합축제로 발전시켰다.●돋보이는 복지공동체 서구는 복지비가 전체 예산의 60%를 웃돈다. 예산으로 모든 복지를 감당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 임 구청장은 주민끼리 스스로 돕는 건강한 이웃관계 형성에 주목했다. 서구는 돈도 들지 않고 복지를 실현하는 ‘이웃사촌 마을 반장’ 제도를 상무2동에 도입했다. 상무2동은 광주 최초 영구 임대아파트 조성 지구로 기초생활수급자가 25%에 달하는 저소득 밀집지역이다.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돌봄 서비스 대상일 정도로 노령인구 비율이 높다. 서구는 ‘이웃사촌’을 부활해 사회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보살피기에 나섰다. 노인을 대상으로 감정코치, 건강교육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매월 25일은 반장 중심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모임을 정례화했다. 마을 반장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수시로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있다. 또 단지 내 빈터에 텃밭을 만들고, 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주민끼리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노인 고독사와 자살률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심 공동화로 인해 달동네로 전락한 양3동 발산마을도 놀랍게 변신했다. 2015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발산마을 환경개선 사업과 더불어 ‘샘물 경로당’의 활약이 돋보인다. 서구는 마을 인구의 절반가량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가마솥 부뚜막 공동체’ 구축에 나섰다. 어르신들이 마을을 소개하는 ‘발산마을 투어’, 80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하는 ‘할배 할매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노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들만 사는 활기 없는 달동네에서 지금은 외지 관광객의 ‘도심투어’ 장소로 변했다. 동별로는 주민 스스로 만든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다. 협의체는 방문상담, 독거노인 사랑잇기 문안사업, 생필품 지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구청장은 마을이 스스로 실정에 맞는 복지공동체 사업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 스스로 돕는 우리동네 수호천사와 서구민한가족 나눔운동, 희망플러스사업 등 새로운 복지모델을 완성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의 2016 지역복지사업 3관왕 및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치분야 역시 전국 최대 우수사례 수상, 보건분야 5년 연속 최우수상 등 정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전 부문의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인 354개 분야에서 상사업비 등 586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성과에 대한 지자체들의 견학도 잇따르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인증 임 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이는 그가 내세운 구정의 핵심인 ‘명품도시 육성’의 첫 번째 조건이다. 지난 8월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서구는 아동의 참여와 시민권, 놀이와 여가, 안전과 보호, 건강과 위생, 교육 등 6대 분야 58개 관련 사업을 선정해 민선 6기 초기부터 부문별로 추진해 왔다. 2015년 아동의 시민권과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청소년 구정 참여단’을 구성해 아동 관련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아동권리 보장을 위한 옴부즈퍼슨 모니터링단, 인권지기단, 무료급식소와 꿈키움배움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상무지구(전남중·고교 인근)에 아동친화거리와 테마 어린이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아동들이 직접 제안하고 만들고 디자인하는 공간이다. 임 구청장은 “재정 의존도가 높은 대도시 자치구가 자체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만큼 주민 스스로 동네일에 참여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지역별 리더 육성과 교육 등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높인 게 가장 큰 성과다”고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결과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결과를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지난 10월 아부다비에서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렸다. 중국이 우리가 받은 8개에 비해 두 배 가까운 15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우승을 했다. 일등을 당연시하던 우리가 2등으로 밀렸는데 제조업의 뿌리기술부터 중국에 역전당하고 있다며 걱정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동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럽에 위치한 작은 나라 스위스가 3위라는 사실이었다. 금메달은 우리보다 더 많은 10개였다. 관광과 금융대국으로만 알았던 세계 최고 부자 나라가 여전히 선반, 금형, 용접, 목공 등과 같은 전통 산업기술 강국인 것이다. 금융위기 때 스위스 제네바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스위스 산업 현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스위스는 경제 운용이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금액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의존도가 80%를 넘나든다. 에너지와 광물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도 닮은꼴이다. 게다가 관광 안보에 중요하다며 산비탈에 포도밭을 경작하고 우리처럼 농업에 높은 정부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우리는 식량안보 때문인데 스위스는 관광안보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식사 한 끼를 해결하는 김치찌개 값이 1만원이 채 안 되지만, 스위스에서는 피자 한 판에 4만원은 줘야 한다. 시내버스 기본 요금도 4700원 정도로 우리의 3배를 넘는다. ‘이런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강국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의문이 생겼다. 제네바 주정부 산업정책 담당자를 만났다. 그는 “안정적인 고용 유지를 위해 제조업 기반이 필수적이며 주정부에서 첨단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보유한 땅을 산업단지로 개발해 저렴한 임대료로 분양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유럽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 인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그런데 산업구조를 살펴보니 롤렉스로 대표되는 고가 제품, 의약품을 비롯한 정밀화학,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에 쓰인 정밀기계 등이 스위스의 제조업 기반을 이룬다. 이 제품들은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불황일 때도 가격에 덜 민감한 경기 비탄력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테니스 기술의 최고봉인 ‘로저 페더러’와 알프스의 깨끗한 자연 환경이 스위스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 필자는 스위스가 오랜 기간 제조업 강국을 유지한 비결을 직업훈련에 기반한 독특한 교육제도에서 찾고 싶다. 우리는 대학 진학률이 70%를 웃돈다. 우리 가계는 자녀들의 대학 입학을 위해 엄청난 교육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산업계에서는 학교가 쓸 만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해 고용 후 다시 현장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반면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30%에 불과하다. 인구 840만명인 국가에 종합대학은 단 12곳이다. 입학하더라도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이 20%에 불과할 정도로 학사 관리가 매섭다. 대학에 안 가는 다수의 학생들은 직업학교에 진학한다. 직업학교는 교실에서 일주일의 반을 교육하고, 나머지 반은 미리 계약된 기업에서 ‘도제식 현장교육’을 한다. 스위스의 많은 10대들은 여전히 기름때 묻은 선반에서 절삭가공 훈련을 받고, 목공예 기술을 현장에서 배운다. 그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상위에 입상하고 기술 강국 스위스의 근간을 이룬다. 당시 방문했던 직업학교에 우리가 1980년대 실업 시간에 보았을 묵직한 선반이 있던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특성화고 재학생이 정규직 직원도 없이 혼자서 장시간 근로 중 프레스에 깔려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업훈련이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기업인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비롯한 산업환경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노동착취’란 비난에서 자유로워지고 좋은 산업 역군을 키울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 삼성전자 6년 연속 R&D투자 ‘글로벌 톱5’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 5대 기업에 6년 연속 포함됐지만 수년간 세계 2위였던 투자액 순위는 4위로 떨어졌다. 1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에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122억 유로(약 15조 7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137억 유로, 약 17조 6000억원)이었고, 2위와 3위는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29억 유로, 약 16조 6000억원)과 마이크로소프트(124억 유로, 약 15조 9500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5위를 기록한 이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단계 떨어졌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전자(50위), 현대차(77위), SK하이닉스(83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이 조사는 R&D 투자액이 2400만 유로 이상인 기업 2500개(43개국)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기업들의 R&D 투자액 평균 증가율은 5.8%였다. 중국(18.8%), 미국(7.2%), EU 회원국(7.0%) 소속 기업들의 증가율이 평균을 크게 웃돈 가운데 우리나라는 1.9% 증가에 그쳤다. 일본은 3.0%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미래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투자의 두 축은 R&D와 시설인데 우리는 최근 3년간 R&D 투자를 연간 15조~16조원으로 꾸준히 유지해 왔고 시급한 시설투자액을 지난해 25조원에서 올해 42조원으로 크게 늘렸다”면서 “공장이 없는 알파벳 등이 R&D 재원을 늘린 것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춤추는 비트코인 가격…1심 추징금 3억, 석달 뒤 2심선 13억

    춤추는 비트코인 가격…1심 추징금 3억, 석달 뒤 2심선 13억

    추적 어려워 범죄에 활용 급증 관련법 미비·사회 해악 불분명 법원 “실체 없어… 추징만 가능” 검찰 “범죄 사용됐다면 몰수해야” 선고 뒤 값 급락땐 감당 못할 수도 현실·법 기준 놓고 법조계도 혼선 지난 4월 경찰은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안모(33)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인 현금 2700만원과 1억원짜리 자동차, 비트코인 약 68개가 든 전자지갑을 압수했다. 1심 법원은 안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는 동시에 현금과 자동차를 몰수했다. 검찰은 비트코인 역시 몰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비트코인은 현금이나 자동차와 다르게 물리적 실체가 없는 전자화된 파일에 불과하다”며 몰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법원은 지난해 9월 선고 당시 비트코인 거래 시세(1비트코인당 약 500만원)에 준해 현금으로 3억 4000만원을 안씨에게 추징하는 판결을 내렸다.안씨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지난 석 달여 동안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면서 추징액 산정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1비트코인이 1900만원을 웃돈 11일 기준 거래가격을 적용하면 안씨가 물어야 할 추징액은 13억여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에도 몇 백만원씩 급등락을 반복하는 점을 감안하면 추징액 기준을 정하는 선고일이 언제인지에 따라 추징액수에 수억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셈이다. 만일 선고가 이뤄진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안씨는 추징액을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검찰·법무 영역에선 이미 이 같은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다. 추적이 어렵고 거래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범죄에 활용되는 비트코인이 급증한 반면, 검찰·법원에서 처벌 기준 마련은 더디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비트코인 급등락이 계속되면 검찰이 구형할 때 추징액, 선고할 때 추징액, 납부할 때 비트코인 가치 등이 모두 다르게 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처럼 투기성 급등락이 이뤄지는 범죄 수익금 사례가 없어서 법원과 검찰도 기준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약·음란물 거래에서 비트코인이 사용되는 사례를 자주 접하고 있는 검찰에선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첨단사건의 경우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경제적 가치 유무를 떠나 범죄에 사용됐다면 몰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원은 비트코인에 대해 ‘전자파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법원 관계자는 “검사의 기소와 다르게 법원의 판결은 향후 사건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며 “관련법이 없고,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법원이 비트코인에(전자화폐에) 의미를 부여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률적 논란도 있다. 한 변호사는 “비트코인의 경우 마약이나 총포류와 같이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명확하지 않은데 투기성이 강하다고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금액이나 자격 제한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산타 아나’ 공포…서울 면적 불탔다

    ‘산타 아나’ 공포…서울 면적 불탔다

    건조한 숲 만나 역대급 화재 불러 대피령·휴교 등 20만명에게 영향 UCLA·게티 박물관 근처로 번져 한인 많은 북부도 간접 영향권 미국 서부에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아나’의 공포가 찾아왔다.고온 건조 계절풍인 산타 아나의 영향으로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매년 10월에서 3월 사이 미 캘리포니아주에 발생하는 산타 아나는 매년 이 지역 산불의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강하게 몰아치고 있는 산타 아나는 건조한 식생과 만나 캘리포니아 남부에 역대급 화재를 불러왔다.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산불은 5군데로 나뉘어 위세를 떨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벤추라에서 발화한 ‘토머스 파이어’가 가장 큰 규모로 번지고 있고, 그다음으로 규모가 큰 ‘크릭 파이어’가 LA 실마 일대를 태우고 있다. LA 북서부 발렌시아의 대형 놀이공원인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 인근에도 ‘라이 파이어’로 명명된 산불이 발화했으며, LA 북쪽 샌버너디노 카운티 인근의 ‘리틀 마운틴 파이어’, LA 서부 스커볼 문화센터 근처의 ‘스커볼 파이어’ 등이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들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면적은 17만 3075에이커(약 700㎢)로 서울의 전체 면적(605㎢)을 웃돈다. 18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밤잠을 쫓아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불길을 모두 잡은 ‘리틀 마운틴 파이어’를 제외하고 5~10%에 불과하다고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은 이날 밝혔다. 벤추라에서 대피한 약 3만 8000명과 실마 카운티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11만명을 포함해 이번 산불로 영향을 받는 주민이 무려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LA 인근 260개 이상 학교들이 휴교령을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미국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벨에어와 캘리포니아대(UCLA) 근처에 ‘스커볼 파이어’가 번지기 시작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벨에어는 할리우드 연예인이 다수 거주하는 부촌으로,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저택이 많다. 현재 700가구 주민이 대피한 상태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모라가 와이너리도 화재 피해를 입었다. 벨에어는 1961년에도 대형 화재로 가옥 500여채가 전소한 적이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또 유명 화가들의 회화작품과 조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티센터 박물관도 근처에 있다. 게티센터는 전시관을 폐장한 상태에서 자체 방화시설을 가동해 예술품을 보호하고 있다. UCLA 일부 건물에도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날 열릴 예정이던 농구 경기 등이 취소됐다. 대학 측은 “캠퍼스가 폐쇄된 상태는 아니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경우에만 등교하라”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권고했다. 하루 교통량 40만 대 이상으로 미 서부에서 가장 혼잡한 405번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폐쇄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북부 라크레센타와 발렌시아 지역도 산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주민들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LA 한인단체 관계자는 “한인들 사이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친지가 사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한인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기상당국은 산타 아나로 인한 산불 경보가 8일까지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기상당국은 6일 오전부터 바람이 약간 잦아들었으나 이날 저녁과 7일 새벽 사이에 시속 100㎞의 강풍이 다시 불 것으로 예상돼 이번 화재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 생각과 기도가 산불과 맞서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 믿을 수 없는 임무를 수행 중인 긴급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가상화폐 범죄 악용 근절책 마련해야

    가상화폐 가격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식과 달리 가격 제한 폭이 없어 그냥 두면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나기도 한다. 대표 주자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1코인당 137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루 뒤 100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지난 3일에는 1300만원대로 반등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냐, 투기냐’의 논란이 거세다. 세계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를 웃돈다. 지난 1년 만에 덩치가 15배 이상 불어나 삼성전자 시가총액(328조원)과 맞먹는다. 가격이 크게 오르자 “뭐든 사놓고 기다리면 돈 된다”는 얘기가 돌면서 투자자들이 넘쳐난다. 거래소가 24시간 열리기 때문에 한 번 목돈을 부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헤어날 도리가 없다. 더 딱한 것은 비트코인 열풍을 타고 가상화폐가 새 범죄수단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5~6년 전만 해도 마약거래나 랜섬웨어 등의 범죄에 쓰였던 것이 요즘엔 사기·횡령 수단으로 기승을 부린다. 익명 거래를 기반으로 범죄수익금 취득과 편법증여 등 탈세, 불법 해외 송금도 판을 친다. 자금 세탁과 추적 회피에 쓰던 대포통장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신종 환치기 범죄자들이 붙잡혔고, 그중에는 현직 경찰까지 끼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비트코인 투자가 투기에 가깝다”는 견해를 내놨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개발·판매를 통한 투자금 조달을 불법으로 규정해 버렸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가 마약 거래나 다단계식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때마침 국회가 어제 가상통화 거래 공청회를 열고 법적 규제에 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한다. 여야는 거래소들이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으로 분리돼 강도 높은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현실부터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비록 때늦긴 했지만 고객자산 별도 예치와 자금세탁 방지 원칙 준수 등 소비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거래소에 한해 영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기 바란다. 처음부터 불법 ‘딱지’를 붙여 거래를 죄다 중단해 버리면 가상화폐 기반이 되는 혁신기술 발전을 사전에 차단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건전한 투자 분위기는 꺾지 않되 가상화폐가 범죄 온상이나 투기판이 되지 않도록 선별적으로, 그리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 운정신도시 분양권 프리미엄...GTX 타고 ‘쾌속질주’

    운정신도시 분양권 프리미엄...GTX 타고 ‘쾌속질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히고 있는 GTX A노선 파주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분양권 웃돈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운정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단지에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에 GTX A노선(파주~삼성) 파주 연장 구간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를 전달했다. 조사 결과 GTX 파주 구간의 비용·편익(B/C)은 1.11로 나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TX는 지하 40~50m에서 평균시속 116㎞(최고 180㎞)로 달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이다. 총 A, B, C 3개 노선이 서울도심 3개 거점역(서울역·청량리역·삼성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교차되도록 계획돼 있다. 이중 A노선은 파주(운정신도시)~일산(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등을 잇는 총 연장 83.3㎞으로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A노선은 2018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노선이 완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약 10분대, 삼성역까지 약 20분대 도착이 가능하다. 파주시의 염원이었던 GTX A노선 파주연장 구간이 확정되면서 운정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엔 웃돈이 2배 이상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10층)의 경우 11월 GTX A노선 파주 연장안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4억 474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주택형이 지난 10월까지만해도 3억 7000만~8000만원대에 거래 된 것을 감안하면 한달새 최대 3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고, 분양가(3억 5500만원)에 비해서는 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미분양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를 보면 운정신도시가 속해 있는 파주시의 경우 9월 현재 미분양 물량이 18가구로 지난 2년 동안 파주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5년 12월(4285가구) 보다 무려 99.58%나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69.3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팔려나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을 준비중인 단지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월 현대산업개발이 운정신도시 A26블록에 공급 예정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관계자는 “GTX A노선 파주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교통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3000가구가 넘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조성되다 보니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로 운정신도시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를 살펴보면 △59㎡A 247가구 △59㎡B 53가구 △84㎡A 1462가구 △84㎡A1 368가구 △84㎡B 375가구 △98㎡ 162가구 △109㎡A 162가구 △109㎡B 113가구 △109㎡B1 100가구 등 9개 주택형으로 중소형이 전체의 82%(2505가구) 가량을 차지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운정주택사업㈜가 시행하는 만큼 전용 85㎡이하 2505가구는 국민주택으로, 전용 85㎡초과 537가구는 민영주택으로 공급된다. 또한 제2자유로 삽다리 IC도 약 700m 거리에 있는 것을 비롯해 자유로 장월IC, 경의로 등의 도로망이 가까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초등학교 예정부지가 단지와 접해 있어 어린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고, 동패초, 동패중, 동패고, 운정고(자율형 공립고) 등의 학교가 도보권에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 인근에 이마트를 비롯해 근린상업시설들이 있으며, 단지 서측 맞은 편으로 조성 예정인 운정3지구의 중심상업지구가 계획돼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한울공원, 메아리공원 등의 소규모 공원을 비롯해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운정건강공원, 72만 5000여㎡ 규모의 운정호수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입주는 2020년 7월 예정이고,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파주시 미래로에 12월 중 개관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회삿돈 빼돌려 주택 3채 사고 분양권 웃돈 장모통장에 숨겨

    회삿돈 빼돌려 주택 3채 사고 분양권 웃돈 장모통장에 숨겨

    #사례1. 회사 대표인 A씨는 회사로 가야 할 매니지먼트 수수료를 개인 계좌로 빼돌려 법인세와 소득세를 탈루했다. A씨는 그 돈으로 강남에 있는 주택 3채를 사들였고,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현금 수억원에 대한 증여세도 신고하지 않았다.#사례2. 군복무를 대신해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소득에 걸맞지 않게 대구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와 용산구의 신축 오피스텔을 사들였다. 주택 2채의 거래대금과 대구 아파트의 전세자금만 어림잡아 10억원이 넘는다. B씨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로부터 현금을 받아 전세자금과 매매대금을 조달했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이 28일 발표한 부동산 거래 관련 세무조사 중간 결과를 보면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규제 수위를 높였지만 A·B씨처럼 음성적인 현금 동원력을 활용해 투기를 일삼는 세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됐다. 공인중개업자인 C씨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현금으로 받고 일부는 현금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입금액을 숨겼다. 또 지인 4명의 명의로 부동산 중개 사무실을 각각 등록하고 수입금액을 분산해 신고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주택 매각금액을 줄여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관행도 여전했다. D씨는 고액의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된 부산, 동탄 2신도시, 혁신도시 등의 아파트 분양권을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10회 이상 사고팔았다. 그는 거래 때마다 다운계약서를 써서 양도소득을 줄여서 신고했고 이렇게 탈루한 양도소득으로 다시 동탄 2신도시와 세종시 등에 주택과 토지를 사들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들통이 났다.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을 숨기기 위해 장모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E씨는 분양권을 팔아 남긴 웃돈을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줄여서 신고하면서, 웃돈은 별도로 현금으로 받아서 장모 명의의 통장에 숨겼다가 발각됐다. 또 그에게 분양권을 사들인 사람은 다운계약을 숨기기 위해 매수대금을 6명의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나눠서 E씨에게 보냈다. 이와 함께 주택을 지어 판매하는 F씨는 소득세를 탈루하기 위해 전년도 매출액을 허위로 신고하고, 부가세를 줄이기 위해 업무용 오피스텔 분양수입금액을 면세로 신고했다가 적발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2차례의 세무조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탈세 혐의를 분석,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저층도 인기 높아…‘속초자이’ 정당 계약 돌입

    저층도 인기 높아…‘속초자이’ 정당 계약 돌입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던 아파트 저층부가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안에 취약하고 채광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낮았으나 최근 건설사들이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별로 CCTV 등 무인경비 시스템과 방범용 저층부 가스배관 커버 등을 적용해 저층의 안전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동간 거리를 넓게 잡아 채광과 통풍에 대한 문제도 개선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내 조경시설을 확충해 1층이 고층보다 더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기도 한다. 지진, 화재 등 발생시 엘리베이터 이용이 필요 없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1~5층 저층부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5층 이하 저층 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총 2만865건으로 전체 거래량(7만1775건)의 29.07%를 차지했다. 이어 △6~10층 26.93% △11~15층 23.09% △16~20층 12.16% △20~25층 4.91% △25층 이상 3.82%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서는 웃돈도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속초아이파크’ 4층 전용면적 84㎡는 최근(10월) 2억932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2억5200만원) 대비 4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서울 은평구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지난 7월 분양가보다 4000만원 가량 비싼 5억2000만원에 팔렸다. 업계 전문가는 “아파트 저층부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중이며, 아파트 저층부는 중층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필로티, 테라스, 높은 천장고 등 저층 특화설계를 적용해 저층부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시에 내놓는 ‘속초자이’에는 다양한 저층 설계가 나온다. 전용면적 82㎡T에는 속초 최초로 8㎡ 정도의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가 설계된다. 또 1층 가구에는 천장고를 2.4m로 시공해 실내 개방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단지 내에는 아쿠아가든, 엘리시안가든, 에코산책로, 자이펀그라운드(어린이 놀이터) 등이 마련될 예정어이서 저층에서도 조망권이 우수한데다 쾌적한 주거여건도 갖춘다. 속초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으로 전용면적 59~141㎡PH 총 874가구다. 지난 16일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81.66대 1로 전 타입 마감했다. 1순위 통장만 1만2337개가 몰려 속초시 역대 최대 접수 건수 기록도 세웠다. 당첨자 계약은 28~30일 3일간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이며 중도금 60%는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강원도는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어서 계약 후 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속초시 조양동에 있으며, 입주는 2020년 5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산촌’은 있다/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금요 포커스] ‘산촌’은 있다/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소멸되는 지구상 첫번째 국가로 대한민국을 예측한 바 있다. 10년이 지나 2016년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초저출산 국가 기준(1.30명)보다 낮은 1.17명이다. 인구 감소는 산촌에서 심하다. 2010~2015년간 도시는 1.2%, 농촌은 2.3% 인구가 늘어난 반면 산촌은 0.9% 줄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2015년 연령별 인구변화율이 지속될 경우 산촌 인구는 2016년 144만명에서 2050년 82만명으로 줄어든다. 콜먼 교수의 불편한 예측이 산촌에서부터 현실화될 수 있다. 산촌은 농촌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백과사전에 나오고 법률적 근거도 있다. 사전적으로 산촌은 산간 지역에 위치하는 촌락이다. 산림기본법에서는 임야율이 70% 이상, 경지율이 20% 이하인 읍·면으로 정하고 있다. 산촌을 포함한 농촌 면적이 전 국토의 82%를 차지한다. 이 중 44%가 산촌이다. 최근 귀농·귀촌 가구가 늘고 있다. 귀산촌인은 2013년 5만 7000명에서 2016년 6만 9000명으로 늘었다. 귀산촌 인구 증가율이 6.4%로 귀농·귀촌 증가율(5.8%)을 웃돈다. 귀촌 이유가 자연경관 등 좋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산촌을 지켜 내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귀산촌인 증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체 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산림국가다. 산림률로 보면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 산림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의 원천이자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국토를 보전한다. 생태계 보호,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 등 효용성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산림과학원이 2014년 분석한 산림이 지니는 공공재적 가치는 126조원이다. 산촌은 산림 가치를 유지, 증진하는 거점이다. 산촌이 붕괴하고 소멸되면 이들 공공재적 가치도 쇠락한다. 선진국의 농산촌은 아름답다. 그림 같은 자연 풍경과 마을은 감탄과 부러움의 대상 그 이상이다. 어떻게 경관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 기본적으로 농산촌다움을 잘 지켜 내면서 사람이 머물 수 있게 한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들은 여기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관을 고려해 숲을 가꾸고, 지붕의 각도, 벽면의 색깔 등을 정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경관보전 강화를 위해 2000년 유럽경관협약을 채택하고, 국가 차원에서 경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며 훈련과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했다. 우리나라도 농산촌 공간에서 경관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실현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귀산촌인 36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도시보다 산촌의 환경 요인에 대한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소득과 일자리 같은 경제 요인과 교육 및 문화시설과 같은 사회문화 요인은 낮았다. 산촌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려면 젊은 인구의 유입이 필요하다. 귀산촌인의 70%가 베이비부머이고, 40대 미만은 7%에 불과하다. 젊은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단순 귀산촌이 아닌 임업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2015년 일본에서 ‘산촌자본주의’라는 말이 등장, 관심을 얻었다. 요지는 ‘잠자는’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것이다. 산촌의 장점은 건강하고 풍부한 자연환경이다.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은 물론 생태·환경·문화적 자원과 서비스까지 재생 가능하다. 지혜롭게 관리하면 평생 파괴하지 않고 순환적으로 생산, 활용할 수 있다. 가족 생계를 책임진 가장은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을 순환 생산하는 임업을, 쾌적한 자연환경을 원하는 귀산촌인은 가족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줄 산림 텃밭을 가꿀 수 있다. 도시에서 보기 드문 숲길을 만들고, 문화가 깃든 마을숲을 보전·계승해 산촌의 경관과 문화 가치를 보탤 수 있다. 산촌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 英 안 풀리는 경제… 세계 5위 대국 프랑스에 내줬다

    英 안 풀리는 경제… 세계 5위 대국 프랑스에 내줬다

    GDP 2년후 인도에도 밀릴 듯 2년 추가예산 30억 파운드 편성세계 5대 경제대국인 영국이 프랑스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유럽연합(EU)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을 모색하려고 추진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경제 불확실성만 가중시켜 영국 경제를 끌어당기고 있는 양상이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 순위는 세계 6위”라고 공식 인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해먼드 장관은 “EU 측과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지 않게 진행될 때를 상정해 앞으로 2년간 30억 파운드(약 4조 34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은 올해 GDP 규모가 19조 4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중국은 11조 9000억 달러, 3위 일본은 4조 9000억 달러, 4위 독일은 3조 7000억 달러, 5위 프랑스는 2조 5750억 달러로 분석됐다. 영국은 2조 5650억 달러로 6위이고, 인도가 2조 4000억 달러(7위)로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1조 5300억 달러로 11위다.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영국 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1.6%, 내년에는 1.0%로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EU를 이끄는 독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2%, 2.1%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프랑스도 성장률이 올해 1.7%, 내년 1.6%로 전망된다. 영국은 2019년에는 매년 6~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에도 밀려 경제 규모 순위가 7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U와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영국이 경제흐름 둔화 속에 자금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브렉시트 불안 속에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이 유럽 거점을 런던에서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자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국의 위상이 약화된 것은 물론 오르기만 하던 런던 집값도 9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대를 밑돈 GDP 성장률, 부동산 시장 침체와 예상을 웃돈 가계 부채 문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영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경제가 하향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영국의 경제 여건이 구조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충격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7일 “2007~2016년 사이 독일의 실질임금은 10.6%, OECD 회원국 평균은 6.4% 오른 반면 영국은 2.6% 하락할 정도로 장기적 측면에서 본 영국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라며 “기업 투자와 연구개발비 지출도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며 소득불평등 문제가 심각해 브렉시트 충격을 시장이 소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동아오츠카, 500㎖ 대용량 데자와… ‘서울대 음료’ 입소문

    국내 완제품 밀크티 음료시장 1위인 동아오츠카 ‘데자와’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이 예년의 2배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동아오츠카는 데자와가 인기를 끌면서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평균 성장률이 10%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4월 출시한 대용량(500㎖) 제품의 인기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데자와의 캔 용량(245㎖)이 다소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이 올라온 것을 보고 대용량 제품을 내놓았고 이것이 시장에 그대로 먹혔다”고 설명했다. 데자와는 홍차와 우유를 이상적인 비율로 섞어 만든 밀크티 음료로, 홍차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형분이 아닌 홍차 추출액 30%를 담았다.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같은 용량의 다른 완제품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은 절반 수준이다. 1997년 출시된 데자와는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중독 음료’, ‘서울대 음료’ 등으로 불린다. 특히 업체가 실시했던 ‘서울 소재 대학별 판매량 조사’에서 서울대가 한 달 평균 1만 3000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서울대 음료’라는 다소 재미있는 별칭이 붙었다. 올 8월 기준으로 봐도 서울대에서의 매출 신장률은 42%로 서울 지역 전체 평균(15%)을 크게 웃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서 잘나가는 중대형 아파트

    지방에서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3년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지방에서 분양한 85㎡ 초과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2013년 1.4대1에서 2014년 5.9대1, 2015년 14.5대1, 지난해 20.6대1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25.3대1로 상승했다. 지방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오르고 있는 것은 중대형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형과 중대형 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이러한 쏠림 현상의 원인이 됐다. 올해 지방 분양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7936가구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의 연 평균치인 1만 2953가구보다 크게 감소했다. 중대형 공급이 줄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남 여수에서 중대형 위주로 분양해 평균 30.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1단지’ 아파트 100㎡형(분양가 3억 1900만~3억 2600만원)은 3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잇따라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에서 1388가구를 분양하면서 84㎡ 외에 106㎡, 118㎡짜리 아파트를 섞어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강원 강릉 송정동에서 492가구를 분양하면서 117㎡ 면적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중흥건설도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99~113㎡로 설계한 726가구를 공급하고, 현대건설과 이진종합건설은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1368가구를 공급하면서 84㎡ 외에 138㎡짜리 아파트도 배치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첫 분양 단추 꿰는 재개발 아파트…‘서면 아이파크’ 조기완판 노린다

    첫 분양 단추 꿰는 재개발 아파트…‘서면 아이파크’ 조기완판 노린다

    대규모 사업지구의 첫 분양을 알리는 단지들이 합리적인 분양가와 향후 높은 시세차익으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포동 일대의 처음 분양에 나선 ‘서면 아이파크’가 조기 완판을 노리고 있다. 사업지구의 첫 분양단지는 1군 브랜드이거나 입지가 뛰어난 단지들이 많다. 분양 기준점이 없는 만큼 브랜드나 입지 등에서 용기 있는 단지가 먼저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 재개발 등 재정비사업은 투자성이 높은 사업지에 투자자들이 몰리게 되고, 투자수요가 많은 만큼 사업 속도가 빠르다. 사업 첫 분양 단지들은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입주 이후 시세도 선도역할을 한다. 2004년 4월 첫 분양 스타트를 끊은 단지는 ‘길음뉴타운6단지’이다. ‘길음뉴타운6단지’는 전용 59㎡는 분양 당시 2억3393만원에 분양됐다. 2017년 10월 23일 현재 매매가 시세는 kb시세 일반평균가 기준 5억250만원으로 2억6857만원의 웃돈이 형성되었다. 반면 같은 길음뉴타운 내에서 2007년 8월분양한 ‘길음뉴타운 9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3억4370만원, 현재 매매가 시세는 4억9000만원으로 1억463만원의 웃돈만이 형성됐다. 길음뉴타운6단지 투자기간이 9단지보다 3년 가량이 더 길지만, 3년 동안 시세차익이 1억6000만원 이상이라면 투자수익은 높은 것. 개발 초기의 단지들의 경우 부족한 생활편의시설 등의 이유로 이후에 나오는 단지들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하남미사강변도시에 첫 민간건설 분양에 나선 '하남강변푸르지오'는 분양가가 평균 3.3㎡당 1266만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마지막 분양물량인 '하남미사강변도시 제일풍경채' 평균 분양가는 3.3㎡당 1434만원으로, 3년 새 13.3%나 오른 것이다. 2011년 전농·답십리뉴타운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3.3㎡당 평균 1495만원에 분양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같은 곳에 분양한 '답십리 파크자이' 평균 분양가는 3.3㎡당 1784만원에 달했다. 이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보다 19.3%나 높은 가격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하여 공급하는 ‘서면 아이파크’는 재개발 사업이 활빌히 진행되고 있는 전포동 일대에서 처음 분양에 나선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 10일 진행한 당해 1순위 청약결과 869가구의 일반공급 물량에 2만7177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31.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다양한 입지적 장점과 아이파크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에서 분양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여기에 11월 10일부터 본격 시행된 부산 조정대상지역의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전매제한에 해당이 없는 점과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중도금 무이자 금융혜택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이어지는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면 아이파크’가 인접한 서면일대는 부산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각종 시중은행이 밀집되어 있으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및 NC백화점등의 상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자랑한다. 여기에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이 단지와 3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도 도보권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이다. 단지 인근으로는 부산광역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서고가로가 위치하고 있어 부산 전역 및 외곽 이동이 편리하다.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서면 아이파크’는 20일 당첨자 발표 이후 27일~29일 3일간 ‘서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서 정당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권 당첨자·브로커 145명 검거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권 당첨자·브로커 145명 검거

    경찰 조사 결과 공인중개사나 브로커들은 분양권 당첨 확률은 높지만 입주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당첨되면 계약금을 대신 내주고 분양권을 사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당첨된 H사 아파트는 66㎡(구 24평)과 84㎡(구 34평)형으로, 분양가는 3억 5000만원에서 4억 9000만원 수준이었다. 주로 ’부양가족 5인이상‘ 등의 가점을 활용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이 브로커에게 분양권을 팔고 챙긴 웃돈은 1인당 1000~2000만원씩 모두 14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매 브로커 A(51)씨 등은 이렇게 넘겨받은 아파트 분양권을 실구매자들에게 다시 3000만∼5000만원씩 웃돈을 붙여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공인중개사 12명이 포함된 브로커 일당 54명은 아파트 91채를 되팔아 23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브로커들은 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분양권 당첨확률은 높으나 경제적 이유로 입주할 능력이 없는 장애인이나 저소득 다자녀 가구주들에게 접근해 전매행위를 알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토교통부에 분양권 당첨자를 통보하고, 지자체에는 공인중개사·실매수자에 대해 행정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산신도시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이번 수사로 과열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떴다방도 잠적했다”면서 “분양권 전매행위는 집값 거품의 주범으로, 앞으로 주택공급질서 교란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한국 공무원들은 ‘잔꾀’가 많은 것 같고, 북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인 것 같습니다.” 탈북해 한국으로 와 공무원이 된 탈북민들은 남북한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남한에는 상급자 앞에선 절제하면서도 뒤에선 수군대는 공무원이 많고, 북한에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향의 공무원이 많다는 뜻이다. 2012년부터 중앙 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북한에서 공무원들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한 공무원들은 화가 나도 꾹 참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9급 실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B씨도 “북한에서는 본인이 싫으면 상대방이 앞에 있든 말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야 마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뒤에서는 뭐라하는지 몰라도, 당사자 앞에서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C씨는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아래 사람의 과오를 책임지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급자들이 웬만해서는 책임질 일들을 만들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말하면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나 보신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북 공무원들이 느끼는 애환도 적지 않았다. A씨는 “상급자들이 북한 사투리를 흉내 내면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야유처럼 들리기도 한다”면서 “또 말을 들어 보면 북한에서 쓰지도 않는 말인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B씨는 “인사 이동으로 업무가 바뀌면 한국 공무원들은 새 업무에 1주일이면 적응하는데 저는 적응하는 데 보름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남한 못지않다. 사유 재산을 허락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공무원의 개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 내각, 군대, 인민보안성(경찰) 등에 근무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각 부처별로 필요 인원을 물색해 신원조사와 사상성 검토 등을 거친 뒤 필기시험과 당위원회의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 공무원 되는 길… 南은 실력 우선, 北은 ‘빽’ 먼저 경제 부처에서 9급으로 일하고 있는 D씨는 “탈북한 뒤 남한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면서 “남한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라면 북한에서는 소위 ‘빽’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한 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북한 사회에서 공무원은 ‘인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로 인식된다. 특히 당, 군, 국가보위부, 보안성, 무역기관 등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직을 가리켜 “‘범가죽’을 썼다”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을 마치 짐승들 위에 군림하는 호랑이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갖고 으스대며 온갖 특혜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비아냥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국가보위부에 근무하다 2007년 탈북한 E씨는 “보위부는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없이도 체포, 구금, 심문, 수색을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라면서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보위부라는 이름만 들어도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양강도 내 국영 기업소에서 초급 당비서를 하다 2015년 탈북한 F씨도 “작은 기업소 내에서도 인사와 조직, 상벌을 결정하는 당 조직 책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뇌물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 옥죄기가 이뤄져도 당, 군대, 보위부와 같은 권력 기관들이 먹고살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北도 8시간 근무… 男60세 女55세 정년 달라 북한에도 공무원들의 인사와 상벌, 근무시간 등 복무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다. 북한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동절기, 하절기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주일에 일요일 하루만 쉬고, 토요일에는 사상학습, 강연회 등에 참석해 하루 종일 사상교육을 받는다. 휴가는 연간 14일로 정해져 있다. 본인의 결혼이나 직계 가족의 사망 등이 있을 땐 7~21일을 더 받을 수 있다. # 처벌보다 무서운 출당 징계… “정치적 사형선고” 북한에서 간부들에 대한 책벌(責罰)로는 주의, 경고, 엄중경고, 강직, 철직, 혁명화, 출당, 사법처리 등이 있다. 가장 경미한 처벌은 주의, 경고다. 엄중 경고를 받아도 신변상에 변화는 없다. ‘강직’과 ‘철직’은 파면·해임·강등을 뜻한다. ‘혁명화’는 출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으로 혁명화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다.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G씨는 “출당은 최고의 중징계로 당원으로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당·군·내각 등 간부들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처벌을 받더라도 출당만은 피해 보려고 ‘안깐힘’을 쓴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년은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로 정해져 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보장’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북한의 공무원 복리후생 제도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H씨는 “과거 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쳤을 때 규정대로 공무원의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북한도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크게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물물 거래가 중단돼 물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찾아온 ‘고난의 행군’으로 300만명에 가까운 대량 아사자가 발생하는 대사건을 겪게 된다. 경제적 위기로 국가의 배급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었다. 국가에서 주는 것에 익숙한 힘없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거 굶주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후 북한의 공무원들은 생존을 위해 자기만의 살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 “외교관은 밀수, 철도승무원은 웃돈으로 돈 벌어”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I씨는 “급여와 배급이 끊긴 학교 교사는 정규 수업보다는 개인 과외로 월급을 충당하고, 철도 승무원은 기차로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장사꾼에게 웃돈을 얹어 기차표를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보안원은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을 갈취해 먹고살고, 보위원은 돈 있는 주민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뇌물을 받고 있다”면서 “무역일꾼과 외교관들은 밀수업자가 되고, 광부들은 석탄을 훔쳐 팔고, 농장원들은 추수철만 되면 식량을 장마당으로 빼돌리는 것이 관행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수학 교사로 있다 2014년 입국한 J씨는 “북한에서 교사 월급만으로는 한 달에 쌀 1㎏ 정도밖에 살 수 없어 과외를 하는 게 일상화됐다”면서 “교사를 하다가 과외 시장에 뛰어든 뒤로는 한 달에 쌀 125㎏까지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차표 판매원을 하다 2013년 입국한 K씨도 “열차표 판매원은 웃돈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올 땅값 부산 해운대구 가장 많이 올랐다

    올 땅값 부산 해운대구 가장 많이 올랐다

    전국 2.92%… 전년比 0.95%P↑ 미군기지 이전 평택 5.81% 2위 올 들어 9월 말까지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개발 호재가 많은 부산 해운대구와 경기 평택시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상승률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다소 주춤했다. 국토교통부가 2일 내놓은 ‘1~9월 시군구별 지가 상승률’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가 6.86%로 가장 높았다. 해운대 해변에 들어서는 101층 높이의 ‘엘시티’(LCT) 사업과 센텀2지구, 동해 남부선 폐선부지 개발 등 호재가 많았던 곳이다. 해운대구 안에서도 특히 우동(8.14%), 중동(8.14%), 좌동(6.56%) 등지가 강세를 보였다.경기 평택시는 5.81% 올라 2위를 차지했다.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 역시 개발 호재가 많았다. 그 뒤는 부산 수영구(5.69%), 세종시(5.24%), 부산 남구(5.24%) 등이었다. 5위권 안에 부산이 세 곳이나 포진했다. 전국적으로는 평균 2.9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97%)보다 0.95% 포인트 높다. 다만 3분기(7~9월)만 놓고 보면 1.06% 올라 전 분기(1.10%)보다는 오름세가 소폭 꺾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땅값이 올랐지만 8·2 대책 등의 영향으로 8월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시·도 단위 중에서는 세종의 땅값이 가장 뜨거웠다. 1~9월 5.24% 올랐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과 제6생활권 개발 진척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등이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돈 시·도는 부산(4.84%), 제주(4.06%), 대구(3.38%), 광주(3.34%), 전남(2.98%) 등 6곳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미 검증된 입지, 대형 유통시설 인근 ‘오피스텔’ 관심집중

    이미 검증된 입지, 대형 유통시설 인근 ‘오피스텔’ 관심집중

    대형마트 인근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대형마트를 통해 한번에 구매할 수 있고, 주변으로 편의시설이나 문화, 교통 등의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울산 중구 성남동 등 대형마트 인근에서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형마트는 주로 지역 상권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주변으로 생활인프라가 풍부해 입지 가치가 높다. 또한 대형유통사에서 대형마트 입지 선정시 유동인구와 교통여건, 인근 개발호재 등을 철저하게 분석 후 입점에 나서는 만큼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 보니 대형마트 인근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도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6가에 위치한 ‘양우화인텔’(1999년 3월 입주)은 인근으로 홈플러스, 빅바켓, 이마트를 비롯해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등의 대형유통시설을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9월 기준 오피스텔 전용 28㎡의 임대수익률은 7.87%로, 영등포구 소형오피스텔(전용 20㎡초과~40㎡) 임대수익률 5.19%은 물론 서울시 소형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 4.85%를 웃돌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위치한 ‘파레스빌Ⅰ’(2005년 5월 입주)의 전용면적 28㎡ 임대수익률은 7.32%로, 부평구와 인천광역시 소형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 6.57%, 6.5% 모두를 상회한다. 단지에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으로 부평지하상가, 부평문화의 거리 등이 위치해 있다. 또한 대형마트의 입점은 호재로 작용해 인근 오피스텔에 웃돈을 형성하게 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의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960’ 오피스텔 전용 33㎡은 현재 2,5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독산동의 한 공인중계사는 “단지 인근으로 편의시설이 풍부하지 않다 보니 단지 내에 롯데마트 입점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좋은 투룸형은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1월 울산 중구 성남동 일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태화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5층, 전용면적 31~59㎡ 총 377실 규모로 이뤄졌다. 단지가 젊음의 거리 상권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뉴코아 아울렛,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또 단지가 태화강과 마주하고 있는데다 오피스텔도 지상 7층부터 자리잡고 있어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것은 물론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위퍼스트(시행사)는 11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서 ‘고덕역 더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36㎡ 총 410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도보 1분 거리로 이마트가 위치해 있으며 홈플러스(강동점), 명일전통시장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와 1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고덕역의 경우 지하철 9호선 환승역으로 추진 중에 있어 향후 개통이 된다면 강남 업무지역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10월 31일~11월 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 롯데캐슬’의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6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총 737가구로 금번 공급되는 물량은 아파트 499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24㎡ 90실이다.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테크노마트, 이마트,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도 반경 2㎞ 이내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도림천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지하철 5호선 양평역도 도보권에 있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오는 지역은 수요나 인프라의 검증이 됐거나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수요자나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대형 유통시설 주변 부지는 한정돼 있고, 신규 출점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인근 오피스텔은 희소성까지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단속 사각지대에서 활개치는 온라인 암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입장권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열 배가 넘는 가격에 뒷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10만원 VIP석 티켓은 120만원, 5만원 블루지정석은 23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유명 공연 티켓, 명절 KTX 탑승권, 심지어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린 지 오래다. 하지만 현장 암표 단속과 달리 온라인 거래는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속수무책이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청와대 국민신문고에는 최근 ‘문화 예술 체육 쪽 암표 관련 법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틀 만에 5500여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예매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시간에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고거래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매 시작 수분 만에 매진됐던 티켓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양도라는 이름으로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배경과 무관치 않다. 부당한 이득을 목적으로 편법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는 온라인 암표 거래는 정상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하고,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불공정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뿐만 아니라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티켓값만 받고 잠적하거나 가짜 티켓을 보내는 사기가 판친다. 다음달 공연하는 나훈아 콘서트의 경우 예매 7분 만에 표가 매진된 뒤 기획사가 ‘암표 강제 취소’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신경을 썼지만 티켓 사기 피해자가 최소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암표를 처벌할 법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에는 경기장, 공연장 등 현장의 암표 판매만을 제재할 수 있게 돼 있다. 오프라인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거래되는 온라인 암표는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이다. 19대 국회 때 온라인 암표를 처벌하는 ‘경범죄처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됐다. 올 들어 매크로를 통한 온라인 암표 거래 규제를 위한 법들이 여러 의원에 의해 발의됐지만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매크로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예매한 티켓을 재판매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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