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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에게도 ‘성장통’이 있습니다…나를 돌아보고 답 찾는 성동 보육

    부모에게도 ‘성장통’이 있습니다…나를 돌아보고 답 찾는 성동 보육

    “청장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세요?” “아이들과 늘 휴전 상태에 있고 싶은 아빠입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청 3층 대강당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날 열린 ‘성동 스스로 부모학교’ 특강에서 한 엄마의 질문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자 강당을 가득 메운 200여 엄마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이번 특강은 다음달 8일 스스로 부모학교 개강을 앞두고, 학교 소개와 자녀를 키우며 겪는 부모의 성장통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구청장도 참석, 두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힘든 점과 보람을 얘기했다. 엄마들은 때론 공감을 표하고, 때론 웃음을 지으며 정 구청장 얘기에 귀 기울였다. 정 구청장은 “보육은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해`야 한다”며 “부모들이 스스로 부모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도 보육정책”이라고 했다. 스스로 부모학교는 보육·양육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실천 방안 중 하나로, 부모 역량을 키우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됐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강사 주도형 대규모 교육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부모 4~8명이 한 팀을 이루고, 팀 리더가 먼저 전문가에게서 교육을 받는다. 이후 리더는 팀원들에게 교육 내용을 전달하고, 상호 소통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구 관계자는 “소통을 통해 보육 역량을 키우고 부모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모학교에 참여했던 곽은지(37)씨는 “자녀를 키우며 부모도 자녀와 함께 성장한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교육들과 달리 나를 먼저 돌아보게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좋았다”고 했다. 구는 그간 보육에 집중 투자했다. 올해 78번째 국공립어린이집을 개소, 공보육률을 58.6%까지 끌어올렸다. 서울시 평균 공보육률 39.4%를 훨씬 웃돈다. 지난 2월 성동형 초등돌봄 시설인 ‘아이꿈누리터’ 1호점을 개원하는 등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보육정책을 통해 2017년부터 2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며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이사 오고 싶은 ‘보육 으뜸도시’로 우뚝 올라섰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보육은 중·고등학교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육도시를 만들면 명실상부한 교육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성장률 6% 사수’에 불똥 떨어진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성장률 6% 사수’에 불똥 떨어진 중국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銀行·PBOC)이 지난 16일 오후 전격적으로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약 33조 48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시장에 긴급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급속한 둔화세를 보이는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최대한 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 불’ 일색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가까스로 턱걸이한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6.2%)보다는 0.2%포인트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처음 발표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올해 1분기엔 세금 인하와 은행 대출 규제 완화 등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엔 6.2%로 떨어졌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중국 정부로서는 올해 목표치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만큼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보통 디플레이션 전조로 풀이된다. 디플레는 경기가 침체된 국면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일반 서민이 느끼는 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일까지 실적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약 50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적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닌 창안(長安)자동차는 3분기 최대 5억 5000만 위안 적자를 예고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등 블루칩 중의 블루칩으로 꼽혔다. 영화사 화이(華誼)브라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지난해엔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장사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성정부 관계자들과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인프라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하고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급기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이다. 시장조사업체 차이신(財新)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지난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부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업 수익성 악화에 외부자금 조달 늘고 가계 여웃돈 늘어

    올해 2분기 돈을 벌지 못한 기업들이 외부에서 빌린 돈은 늘어났다. 부동산 구매가 줄면서 가계의 여웃돈이 지난해보다 늘고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정부 곳간은 줄어들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중 우리나라 결제 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금·보험·펀드·주식 등으로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은 전년 동기(13조 8000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그 중 가계 여유 자금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23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0조 7000억원) 보다 12조 8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2분기(29조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1분기(26조 7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며 주택구매 투자 수요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2분기 2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9조 9000억원 보다 3조원 줄었다. 일반기업을 뜻하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원)보다 2조 6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보다 1조 8000억원이 늘었다.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기보다 기업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자금 조달을 늘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년 2분기(7.71%)보다 하락했다. 정부 곳간인 일반 정부의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5000억원)보다 10조 8000억원이 줄었다. 경기 부진에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불법조직, 도쿄올림픽 티켓 30만 장 구매…웃돈 10배 판매

    [여기는 중국] 中 불법조직, 도쿄올림픽 티켓 30만 장 구매…웃돈 10배 판매

    중국의 불법 조직들이 일본 현지에 사는 중국인을 동원해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 티켓을 대량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불법 조직들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불법 티켓판매를 막기 위한 보안체계를 뚫고 경기 티켓 30만 장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총 78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한다. 이중 최대 25%는 공식 스폰서, 올림픽 참가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기구에 돌아가고, 외국인이 25%가량 구매할 수 있다. 일본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티켓은 최대 450만 장이며, 지난 여름 인터넷 사전신청을 한 750만개 아이디를 대상으로 티켓 추첨을 실시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불법 집단이 획득한 티켓은 총 30만 장에 이른다. 이들은 일본 현지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고용해 티켓을 대량 확보했다. 본래 티켓 구매가 가능한 공식 티켓 구매사이트에 등록된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 ID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티켓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불법 집단들은 이렇게 사들인 티켓을 중국 내 부호들에게 10배에 달하는 웃돈을 받고 판매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익명의 중국인은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되팔기 위해 올림픽 경기 티켓을 구매하는 여러 중국 (불법)집단이 있으며, 자신은 일본 내 중국인 약 400명이 고용된 집단에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러 집단이 비슷한 방식으로 티켓을 구매했으며, 우리 조직의 경우 남자 축구 결승전의 가장 좋은 좌석의 티켓 80장을 획득했다”면서 “장당 6만 7500엔(한화 약 69만 원)의 티켓을 중국인에게 60만 엔(한화 약 669만원)에 팔았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축구과 농구, 탁구, 발리볼, 수영 경기 등이 특히 수요가 높으며,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티켓 구매 과열 분위기가 번지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 측은 올림픽 티켓을 재판매할 경우, 벌금 100만 엔(약 1084만 원)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0.8%로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 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PI 부진 이어지면 기업들 디폴트 위협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 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중국 중산층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 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성 선전의 회사원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하락 위험에 해외자산 투자 움직임 이에 따라 일부 부자들은 해외로의 자산 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천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도 힘에 부치자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와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중국 전역 확산에 따른 ‘국민 고기’인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80.9%나 치솟았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 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 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 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건국일 앞두고 돼지 열병에 민심 이탈 우려 돼지고기 파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공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류허(劉鶴) 부총리가 맡은 무역전쟁이나 한정(韓正) 부총리가 맡은 홍콩 시위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태풍 2주 지났는데…아직도 수도권 정전” 인프라도 늙은 경제대국 日의 더딘 복구

    [월드 Zoom in] “태풍 2주 지났는데…아직도 수도권 정전” 인프라도 늙은 경제대국 日의 더딘 복구

    “태풍이 아무리 강력했다고 해도 정전 발생 2주일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9일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해 곳곳에서 정전과 단수 등이 발생한 가운데 지금까지도 전기 등 필수 생활기반시설의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7만여 가구에 정전이 일어난 지바현의 경우 아직도 3000가구가 정전 상태다. ●작년 오사카 할퀸 ‘제비’ 때도 복구만 17일 세계 3위의 경제대국에서, 그것도 도쿄 인근 수도권에서 이렇게까지 피해 복구가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는 심각한 사회기반시설의 노후화를 재해에 따른 피해는 날로 더 커지고 복구는 늦어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지난해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방을 강타했던 제21호 태풍 ‘제비’의 피해 복구에 17일이나 걸린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라고 했다. 현재 일본의 송전철탑은 대부분 1970년대에 세워진 것이다. 이번에 태풍으로 쓰러져 대규모 정전의 핵심원인이 됐던 지바현 기미쓰시 송전철탑도 47년 전인 1972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일본 전력당국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국 약 25만개의 송전철탑 중 연간 1000개 정도씩만 최신 설비로 교체되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모두 교체되는 데 250년이 걸리는 속도다. ●송전탑·다리·터널 등 상당수 지은지 50년 기반시설의 심각한 노후화는 다리, 터널 등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약 73만개에 이르는 도로교(다리) 중 25%가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것들이다. 약 1만개의 터널 중에서는 20%, 약 5000개의 항만 접안시설 중에서는 17%가 50년 이상 됐다. 이 상태로 2033년이 되면 도로교는 60%, 터널은 40% 이상이 지어진 지 50년을 넘게 된다. ●고령화 예산↑… 노후 시설에 쓸 돈 없어 그럼에도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고령화 등으로 일본의 사회복지 예산 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재정 여건은 선진국 중 최악이라는 데 있다. 국가(중앙정부)의 빚인 국채 발행 잔고는 약 900조엔,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 잔고는 약 200조엔으로, 둘을 합하면 1100조엔에 달해 연간 국민소득의 2배를 크게 웃돈다. 노후 기반시설에 돈을 풀기 어려운 이유다. 이를테면 태풍에 따른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신주를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싶어도 1㎞당 최대 5억엔(약 55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다 보니 지지부진하다. 니혼게이자이는 “국가·지방 재정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사회보장비 지출도 갈수록 커지면서 사회기반시설을 과연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일본 사회가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소방사서 시작, 35년 만에 ‘왕벌’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 발령5만 2000여 소방사 출신의 우상관가에서는 9급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면 “개천에서 용 난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그런 용들이 많았다. 9급 출신 청장도 있었고, 장·차관도 있었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요즘은 7, 9급 출신을 고위직에 발탁하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사람을 안 키웠기 때문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고시 출신들을 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고시 눈치 보면서 비고시를 안배했는데 이런 자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19일 소방청은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변수남(58) 신임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이다. 그는 전남 소방본부장으로 있다가 승진하면서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일반 부처에 비해 소방은 입직 경로에 따른 차이가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변 본부장은 이번 인사의 백미다. 소방관 직급체계는 소방사에서 시작해 소방총감까지 모두 11단계로 이뤄져 있다. 입직경로는 행정직 9급 격인 소방사 공채와 7급 시험 격인 소방위 공채가 있고, 5급 격인 소방령은 고시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경력공채로 뽑는다. 소방사 입장에서 보면 소방정감은 무려 8단계 위의 자리이다. 변 본부장이 소방정감의 두 단계 아래인 소방준감으로 승진했을 때 제주지역 언론이 소방사로 시작해 ‘별’을 달았다며 화제기사로 다뤘을 정도이니 소방정감은 별 중에서도 ‘왕별’이다. 소방청 직원은 모두 5만 3000명. 이 가운데 소방사 출신이 5만 2000명을 웃돈다. 이들에게 변 본부장은 선망의 대상이자 우상이다. 변 본부장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오현고를 나왔다. 7남매 가운데 셋째였던 그는 생활이 어려워 제주시내에 자취방을 구할 수 없어서 당시 학교 은사가 감귤밭 창고를 내줬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1984년 소방사 시험에 합격해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못다 한 면학에의 꿈은 입직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이뤘다. 그의 아들은 명문 S대에 합격했으니 그것도 충분히 보상받았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에게 물으면 “열심히 산 덕분”이라고 답하고, 주변에 물으면 “참 성실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성실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열정과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금상첨화다. 변 본부장은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근무처마다 화제를 뿌렸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안전기획추진단장을 맡았고, 그해 열린 제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때에도 충북도 행사였지만, 행사 소관국장인 119구조구급국장으로서 유치 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의 성공에 기여했다. 그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설득력이다. 소방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화재 때 소방청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직접 조사했는데, 당시 단장이 변수남 본부장이다. 그에겐 위기이자 기회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격앙된 유가족을 만나고, 언론과 부딪히는 게 쉽지 않은데 변수남 본부장은 당시 화재진압도 아니고 구조담당 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이를 맡아서 잘해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과분하다”면서 “직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일하겠다”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입직 때부터 직전 전남 소방본부장 때까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보자’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변 본부장의 대답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올가을 서울 기계 전기 시설직 채용 큰 장 선다 ☞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났다
  • 반도체·스마트폰 약진… 삼성전자, 실적 개선 ‘부푼 꿈’

    반도체·스마트폰 약진… 삼성전자, 실적 개선 ‘부푼 꿈’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가격 상승 기대 ‘고가’ 갤럭시폴드 반응 뜨거워 품귀 현상 2분기 중동부 유럽 점유율 40% 1위 고수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데다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의 시장 반응도 뜨겁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4% 오른 4만 9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4만 9200원까지 올라 전날 세운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5만원대가 목전에 왔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원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는 특히 3분기에 실적 개선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39.9%)이 18분기 만에 40%를 밑돌면서 2위인 SK하이닉스(32%)에 바짝 쫓기는 듯했지만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1%로 올라섰고, 2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점유율이 30%, 2분기 28%로 떨어졌고 3분기는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점유율 33%, 2분기 38%, 3분기 39%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체가 생산하는 양보다 고객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많아졌다. 4분기에 들어가면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D램은 4분기까지 가격이 내려가지만 낙폭은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도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삼성의 첫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는 239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2차 예약판매가 모두 조기에 매진됐다. 지난 18일 갤럭시폴드가 출시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에서도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웃돈을 얹은 중고거래까지 인터넷상에 등장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중국의 화웨이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40%로 1위를 지켜 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21%, 전 분기 대비는 8% 급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20%에 그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가 잘하는 유럽 쪽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잘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쪽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융당국 진화에도 안심전환대출 형평성 논란 왜

    금융당국 진화에도 안심전환대출 형평성 논란 왜

    보금자리론, 안심대출보다 금리 높고 주택가격·부부소득 기준 더 까다로워 “9억짜리 집 가진 사람들이 서민인가”금융당국이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면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를 대상으로 이자를 깎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역차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막아놓고, 시가 9억원짜리 집을 가진 이들에게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정작 서민층이 많은 전제자금 대출자에 대한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대출금리는 연 1.85%~2.2% 수준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출시 사흘 만에 5조 9600억원(5만 300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외 고정금리형 대출자를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디딤돌 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기존 고정금리 정책상품의 지원 기준이 까다롭지만 금리는 더 높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자격 기준은 부부 합산 연소득 8500만원, 집값 9억원 이하로 보금자리론(연소득 7000만원, 집값 6억원), 디딤돌대출(연소득 6000만원, 집값 5억원 이하 무주택자)보다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5~2016년 기준금리 상승이 예상돼 인기를 끈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대출자 사이에서 주로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의 경우 더 낮은 금리의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기준 보금자리론 금리는 2.0~2.35%로 안심전환대출 금리(1.85%~2.2%)를 웃돈다. 금리변동 위험이 있는 변동·준고정형 대출자를 고정금리의 안심전환대출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전세자금 대출자에게 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은 주담대보다 대출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벤트성 전환대출 상품은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에 대한 이자 경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상품의 이자를 깎아 주기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자금공급 여력과 주택저당증권(MBS)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처럼 저소득층이 아닌 사람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책대출이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금리체계가 맞지 않아 다른 경제 주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웃돈 예상 얼마길래…‘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계약 열기 후끈

    웃돈 예상 얼마길래…‘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계약 열기 후끈

    쾌속한 서울 접근성에 판교테크노밸리 직주근접 환경이 더해진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가 18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1순위 청약 결과 2015년 이후 광주에서 분양한 민간분양 중 가장 많은 청약 통장이 몰렸으며, 평균 경쟁률도 제일 높았던 만큼 계약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1순위 청약 결과 1083가구(특별공급 제외)에 3669건이 접수돼 평균 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타입별로는 59㎡A 타입이 19.4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으며, 모집가구수가 가장 많은 84㎡A 타입은 661가구 모집에 2454건이 접수돼 3.71대 1을 기록했다. 계약금(분양가의 10%, 1∙2차 분할 납부) 중에서 1차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진행해 계약자의 부담을 줄였으며, 1차 계약금 납입후 1개월 내 2차 계약금을 납입하면 된다. 광주시는 청약과열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특히 1차 중도금 납입 일정을 전매가능일 이후로 조정해, 중도금 납부 이전에도 전매가 가능한 ‘안심전매 프로그램’이 적용돼 대출 부담을 경감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시점에 오포IC 개통 등 서울행 교통호재가 많고 합리적인 분양가에 빼어난 상품으로 선보여 지역 내 수요는 물론 판교, 분당 전월세 거주자들의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 고산1지구 택지개발지구 내 C1블록에 들어서며,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139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59㎡ 48가구 △76㎡ 479가구 △84㎡ 869가구 등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지에서 약 1.5Km 거리에 2022년 일부(서울~안성 구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오포IC를 통해 서울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번국도, 제2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수월해 판교를 비롯해 분당신도시와 기타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10분대(3정거장), 강남역까지 30분대(7정거장)면 도달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7월초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향후 사업지 인근 경기광주역에서 수서역(3호선과 분당선, SRT 정차)까지 12분이면 닿을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자녀 교육여건도 잘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고등학교 부지가 위치하며, 개교시에는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위례∙광교신도시의 사례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학교 주변을 따라 학원가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빼어난 상품성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단지내 어린이 물놀이장과 실내 체육관이 설치되며, 피트니스 센터,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사우나(냉탕, 온탕, 건식사우나), 도서관, 음악연습실 등 단지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돋보인다. 포스코건설 ‘더샵’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기술 ‘AiQ 홈 시스템’도 이 단지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 CCTV, 안심 보안 시스템 등을 통한 단지 내 범죄·사고 예방이 기대된다. 실내 환기와 초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공기청정시스템과 동 출입구에 에어샤워부스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입주는 2022년 7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인 용인시 수지구 동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핫플레이스’ 경리단길 몰락

    ‘핫플레이스’ 경리단길 몰락

    임대료 폭등에 폐업이 창업 추월 “경쟁력 키우는 콘텐츠 발굴해야”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핫플레이스’(명소)로 부각됐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현상을 겪고 있는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음식점 매출이 최근 1년 동안 20%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5일 내놓은 ‘경리단길을 통해 본 핫플레이스의 성장과 쇠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경리단길 음식점 총매출은 61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78억 3000만원에 비해 20.9% 감소했다. `○리단길’의 원조인 경리단길에 위치한 음식점 수는 2010년 110개에서 2016년 289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상권 활성화와 함께 외부 자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2016년부터는 기존 상점들이 밀려나고 상권이 쇠퇴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앓고 있다. 음식점 창업은 2016년 50개에서 2017년 40개, 2018년 28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폐업은 2017년 48개, 2018년 33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창업 수를 앞질렀다. 특히 창업 후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음식점 수는 2012년 1개에서 2017년 32개까지 늘었다. 경리단길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임대료 상승이 꼽힌다. 2017년 경리단길 상가 임대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3% 상승했다. 이는 서울시 평균(0.88%)뿐 아니라 홍익대(1.36%), 가로수길(1.2%) 등 주요 상권의 상승률을 웃돈다. 보고서는 경리단길 쇠퇴의 주요 원인을 ▲입지 및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낮은 경쟁력 ▲상권의 고유성을 형성했던 핵심 콘텐츠의 이탈과 노후화 ▲경쟁 상권의 등장 등으로 분석했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리단길 사례처럼 상권 자체의 경쟁력은 약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장한 상권은 소비유형 변화에 민감하며 안정적 상권 형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수민 “BTS 티켓, 정가 63배인 700만원에 암표 유통”

    김수민 “BTS 티켓, 정가 63배인 700만원에 암표 유통”

    방탄소년단 ‘BTS’ 공연 티켓이 정가의 63배 판매되는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암표가 수십배의 웃돈이 붙은 채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온·오프라인 암표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달 26∼2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 표는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11만원)의 63배인 7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오는 12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U2 내한공연 티켓의 경우 정상가는 9만 9000원인데 암표는 약 23배인 224만원에 거래 중이다. 또 오는 20∼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H.O.T 콘서트 티켓은 정가(16만 5000원)의 약 13배인 212만 5500원, 내달 12∼13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주니어 콘서트 티켓은 정상가(12만 1000원)의 10배인 1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수들의 콘서트 외에도 한류문화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티켓은 5만원 짜리가 24배인 123만원에, 뮤직페스티벌인 할리스커피 페스티벌 티켓은 3만원 짜리가 13배인 38만7000원에 유통되고 있다. 문체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내달 중 경찰청과 온라인 암표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실무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온라인 암표의 심각성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가시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국민들은 ‘늑장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에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5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50을 밑돌 경우 경기위축을 뜻한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중국 중산층들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거주하는 대학강사 엠마 장은 “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전조등을 켤 수 없음을 알게 된 것 같은 상황”이라며 “앞길은 어두운 미스터리고 정치,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긴장돼 있다”고 털어놨다. 광둥성 선전의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일부 부자들을 중심으로 해외로의 자산이동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첸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와 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대처가 되지 않자 중국은 이달들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국민 육류’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8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폭등했다. 지난 7월 상승률 27%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 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농장이 확장이나 시설 개선에 나설 경우 최대 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쑤(江蘇)성은 2022년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을 600만t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고 양돈 중심지인 산둥(山東)성은 중국 전역에 돼지를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돼지고기 파동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다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무역전쟁을 맡은 류허(劉鶴) 부총리, 홍콩 시위를 맡은 한정(韓正) 부총리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1일 귀성길 ‘주의’…추석 이틀 전 교통사고 최다

    11일 귀성길 ‘주의’…추석 이틀 전 교통사고 최다

    귀성 차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시작 하루 전에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477.6건인 것에 반해 연휴 전날 사고 건수는 807.3건으로 69% 늘었다. 사상자도 연휴 전날이 다른 연휴기간보다 많았다. 연휴 전날 교통사고로 하루 평균 17.3명이 숨지고 1583.3명이 다쳤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사상자 844.5명을 크게 웃돈다. 연휴 기간 교통사고는 추석 전날 438건, 추석 당일 392건, 추석 다음 날 419.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주말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551.9건)와 사상자 수(902.2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귀성을 서두르는 차량이 쏟아져 나온 탓에 연휴 전날에만 사고가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57.6건, 졸음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4.7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이번 추석 연휴에 암행순찰차와 경찰 헬기, 드론을 활용해 고속도로 과속·난폭 운전, 갓길운행·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직장인 A(41)씨는 6개월 전부터 반복적으로 가슴 쓰림 증상을 겪었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가슴에서 목으로, 귀로 치밀어 올라 자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 찬물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었다. A씨의 가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가슴이 아프고 쓰리면 먼저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지만, 대개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 가슴 쓰림과 신물 오름, 신트림 등 역류 증상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8일 “가슴 쓰림은 가슴이 화끈거리는 듯한 증상, 뜨거운 것이 가슴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증상,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 뻐근하게 아픈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신성관 교수는 “위산이 과도하게 식도로 역류한 후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위와 달리 식도에는 산에 대한 방어 체계가 전혀 없어, 산 성분이 식도를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역류성 식도염 환자 5년새 22.7% 증가 가슴 쓰림 외에도 환자들은 이유 없이 목이 쉬거나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 만성 기침, 천식 악화,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등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후두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목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준다”며 “인두에 자극을 주고 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4년 362만명에서 2018년 444만명으로 5년간 22.7%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30~50대 환자가 전체의 52.8%로 절반을 웃돈다.나이가 들수록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해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3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지난해 9월 58만명 수준이던 환자가 10월 68만명, 11월 71만명, 12월 7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꽉 조이는 의상·복부 비만도 발병 원인 꼽혀 지난해 기준 진료 인원은 여성이 56.6%로 남성(43.4%)보다 많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 인원이 다소 많이 집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밖에 꽉 조이는 의복 등이 여성에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복부 비만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임신을 하거나 꽉 조이는 옷을 입어도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고지방식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역류가 더 잘 발생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또한 밤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특히 과식 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습관은 식도위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가 더 잘 발생하게 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일부러 구토하는 나쁜 습관도 식도염의 원인이다. 비만이면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지만, 밥을 먹고 바로 뛰는 운동을 하거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를 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은 10명 중 1~2명꼴로 흔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레트 식도가 발생한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30~100배 정도 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연하장애(삼키기 장애)가 생겨 체중이 감소하며 출혈이나 폐렴,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식도 점막 변성으로 인한 식도 선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심할 때는 치료도 열심히 받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곧 방심해서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결국 생활습관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겠다는 치료 시작 때의 결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 김범진 교수는 “현재의 약물요법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므로 투약을 중단하면 6개월 내에 80% 정도 재발해 장기간 복용하며 치료하는 일이 많다”며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식도협착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복용해도 고통 땐 ‘식도이완불능증’ 의심 만약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르다 역류하는 질환이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 괄약근이 연동운동을 하며 음식물을 위장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연동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하부 식도 괄약근압이 증가하면 식도가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음식물이 위장까지 가지 못한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식도암 발생률은 0.4∼9.2% 정도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4∼1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자가 많은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달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역류성 식도염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삼킴 곤란과 역류가 지속되며 체중이 감소한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토큰을 웃돈 내고 사던 시절

    [그때의 사회면] 토큰을 웃돈 내고 사던 시절

    서울에서 토큰(주화 승차표)이 처음 나온 것은 1977년 12월 1일이었다. 최초의 일반용 토큰은 황동(구리와 아연의 합금, 놋쇠)으로 만들어 누런색을 띠었고 학생용은 양백(구리, 니켈, 아연의 합금)이 재료로 은백색이었다. ‘토우컨’, ‘버스 쇠표’라고도 불렀다. 토큰을 도입한 이유는 현금 지불의 번거로움을 덜자는 것이었다. 더 큰 이유는 이른바 ‘삥땅’ 방지였다. 그러나 토큰 도입 후에도 삥땅은 사라지지 않았다. 토큰을 현금과 바꾸면 그만이었다. 서울에서 안내양 6명이 구속됐는데 이들이 1년 동안 훔친 토큰은 무려 60만개로 현재 가치로 6억원이 넘었다(경향신문 1982년 9월 8일자). 다른 문제도 많았다. 인상철이 다가오면 토큰 판매소는 장사진을 이루었다. 버스요금 인상률이 40%가 넘던 때여서 사재기를 하면 이득이 컸다. 토큰이 동나 ‘토큰 없음’이라는 글씨를 써 붙인 판매소는 흔히 볼 수 있었다. 버스조합 집계에 따르면 발행한 토큰의 90%가 사장되고 10%만 유통됐다(동아일보 1979년 4월 20일자). 이를 막기 위해 당국은 요금을 올릴 때마다 토큰의 색깔을 바꾸었다. 학생 토큰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학생들은 한 달치를 한꺼번에 구입하기도 하는 데다 가격이 싼 학생용 토큰을 사용하는 어른들도 더러 있었다. 귀한 학생 토큰은 나오기가 무섭게 다 팔려 버려 ‘반짝 토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를 악용해 학생 토큰을 사 모아 웃돈을 받고 파는 악덕 노점상이나 행상까지 생겨났다. 1979년 초 서울에서 학생 토큰 값은 35원이었는데 노점상들은 웃돈을 받고 38~42원에 팔았다. 말썽이 끊이지 않자 당국은 1979년 5월 1일부터 학생 토큰을 회수권(종이 승차권)제로 바꾸었다. 회수권은 처음에는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용으로 나뉘어 있었다. 1990년 1월 1일부터는 대학생 회수권도 없어져서 대학생들도 일반요금을 내게 됐다. 어떤 학생들은 10장짜리 한 묶음을 11장으로 교묘하게 잘라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회수권 크기가 작아서 잡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회수권은 몇 년 후부터 크기가 조금 커지게 된다. 토큰과 회수권은 문방구나 구멍가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던 요긴한 존재였다. 회수권은 사실 그전에 1950, 60년대에도 사용됐다. 전차 회수권(전차표)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 서울에서는 1954년 11월 15일부터 학생용, 통근용, 보통용 버스회수권을 판매한 일이 있다. 1996년 버스카드의 출현으로 토큰제는 1999년 10월 1일 완전히 폐지됐다. 회수권은 서울에서는 2007년 무렵 완전히 사라졌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IS 악몽 속 백인 우월주의 골머리

    [월드 Zoom in] 美, IS 악몽 속 백인 우월주의 골머리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졌다’고 공언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재기를 꿈꾸며 세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미국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총기 난사 등 ‘국내 테러’에 집중하라는 여론의 집중포화에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협공으로 패망했다는 IS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테러위원회가 이미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제기했다. 이어 이달 초 미 국방부가 같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실제 이라크와 시리아에 남아 있는 IS 조직원수는 1만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00만명의 시민을 통치하던 과거보다는 세가 약화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IS 추종 세력의 테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스리랑카 부활절 참사와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예식장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테러도 IS와 연계된 현지 조직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IS 격퇴의 선봉장에 있던 미국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로 인한 국내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전처럼 국제 테러 단체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미 텍사스 엘패소에서 20명을 사망케 한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범행 전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성명을 올린 사실이 전해지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차단에 초점을 맞춘 미국 안보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져서다. 미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이 2002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극우 성향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109명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인한 사망자(104명)를 웃돈다는 통계를 발표하자 대테러 업무를 담당해 온 전직 미국 관리들은 국내 테러를 국제 테러와 같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다루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1년 9·11 테러 후 20년 가까이 알카에다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싸움에서 얻은 노하우를 국내 테러에 맞서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수정 시시콜콜]조국의 폴리‘패스’

    “당신이 무어라 변명해도 당신이 비판했던 그 폴리페서가 지금 바로 당신이다.”, “학자라면 장관 하지 말고 (서울대로)복귀하고, 학자였다면 (교수직을)사퇴하고 정치를 하라.” 8.9 개각의 주인공은 단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다.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이 염천을 더 뜨겁게 달군다. 시중 쓴소리가 아무리 거센들 그의 장관 기용은 시쳇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였다. 그를 향한 설왕설래의 온도와 수위는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한창 여론의 도마에 올려진 것은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이다. 야권의 공격 포인트가 될 줄 알았던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논란은 차라리 뒷전. “남이 하면 폴리페서(정치교수), 내가 하면 앙가주망(현실참여)”이라는 신조어가 ‘내로남불’의 후속 버전으로 등장했다. 서울대 교수 시절 그는 폴리페서들을 누구보다 따갑게 공격했다. 그런 그는 폴리페서 공격을 받자 페이스북에서 “교수의 임명직 공무원 진출은 앙가주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니 “폴리페서를 뛰어넘는(pass) ‘폴리 패스’”라는 공격을 또 받고 있다. 폴리페서 논쟁만 시끄러운 게 아니다. 서울대 학생·졸업생·교직원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서울대 최악의 동문’으로 뽑혔다.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를 했더니 그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2월 첫 투표에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이가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그 투표 결과를 조 후보자가 공식석상에서 자주 언급한 전력이 새삼 화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에서 “서울대 다닌 사람들이 이런 분들만 있는 게 아니다”며 자신을 소개한 적 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일명 ‘폴리페서 방지법’을 발의했다. 교수가 정무직 공무원을 겸직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법은 대학교수가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임용권자가 휴직을 명할 수 있게 돼 있다. 조 후보자를 대놓고 겨냥한 정치행위로 빤히 셈법이 읽히지만, 이 문제만큼은 여론 지지를 받기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지난 1일 서울대로 복직했던 조 후보자가 이런저런 시비에 침묵했더라면 어땠을까. 페이스북 정치의 아이콘으로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지 말고 차라리 입을 닫았더라면. 그가 지금 받는 공격은 거의 전부 그 자신의 손으로 쐈던 화살들이다. 폴리페서 논란에도 그는 기다렸다는 듯 페북에 “(과거의 내 주장은)교수들의 무분별한 ‘출마’에 대한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썼다. 사람들이 왜 그의 페북 메시지에 민감하고 불편해 하는지, 그는 모른 척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모르는 것같다. 폴리페서가 비판받는 이유는 ‘교수들이 정치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 교수들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홍역에 정치권이 또 한바탕 들쑤셔질 일이 남았다. 분명한 사실이다. 며칠전 그는 “맞으면서 가겠다”고 페북에 또 썼다.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 하나 더 생겼다. 그의 각오대로, 맞으면서 갈 일이 아무래도 많을 것같다. 논설위원 sjh@seoul.co.kr
  • “음식점·버스까지 결제하고 편리” 1석3조 김포페이

    “음식점·버스까지 결제하고 편리” 1석3조 김포페이

    경기 김포시의 ‘김포페이’가 교통카드 기능에 편리하기까지 해 1석3조 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페이의 차별화된 장점은 처음 카드 신청시 교통카드 기능을 신청하면 교통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 지자체 지역화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삼성페이 어플에도 등록이 가능해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지역화폐와 버스카드 활용할 수 있다. 편리성까지 더해 1석3조 효과다. 카드 이용을 원하지 않으면, 모바일(QR코드 결제)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다른 지역을 선택할 경우 즉시 타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고, 향후 제로페이와의 연동 가능 등 확장성을 높인 것도 김포페이만의 특징이다. 가맹점들을 위한 정책도 눈길을 끈다.일반 카드나 체크카드는 결제 후 사업장으로 환전되기까지 최대 3일이 걸리나 김포페이는 결제 승인 즉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빠른 환전서비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김포시의 투명한 정산시스템 덕분이다. 시스템을 살펴보면 가맹점에서 김포페이로 결제될 경우 대금은 시에서 운영하는 통합계좌에 보관되고, 가맹점은 이 계좌를 통해 즉시 환전받을 수 있다. 카드형이 아닌 모바일 결제시 가맹점에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점도 소상공인 정책에 있어 김포시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러한 김포페이 장점으로 출시 후 단기간에 이용자와 가맹점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5000개 가맹점을 목표로 했던 김포페이는 본격 운영을 시작한 지난 4월 18일 이후 26일 현재 5696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이는 김포시 전체 등록된 1만 4050개 매장의 3분의1을 크게 웃돈다. 발행액도 11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같은 기간 89억원을 발행해 조만간 목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포페이 이용자도 지난 26일 기준 3만 7924명으로, 지역화폐 신청 가능 연령인 만 14세 이상 인구 36만 653명의 10분의1에 달한다. 정하영 시장은 “김포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혜택과 편의성으로 지역 경제 전체의 선순환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북구 동선동에 서울 유일 시각장애인 경로당

    성북구 동선동에 서울 유일 시각장애인 경로당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지난 23일 시각장애인 경로당이 문을 열었다. 성북구는 “관내 170번째 경로당으로 서울에 단 하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경로당”이라며 “시각장애 어르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여가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역 특성을 고려, 동선동에 시각장애인 경로당을 신축했다. 동선동 거주 장애인 가운데 시각장애인 비율은 17.6%로, 성북구 평균(10.9%)보다 높다. 특히 65세 이상 시각장애인은 47.5%로, 성북구 전체 평균(19%)을 훨씬 웃돈다. 구는 점자블록을 통한 맞춤형 안내, 안전시설물 설치 등 시각장애 노인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경로당을 건립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각장애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자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각장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노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좀더 가까이서 살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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