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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가는 대우 구조조정 주체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주체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대우 주도에서 채권단 주도로,다시 ‘대우 주도-채권단 협조’로 바뀌고 있다.칼자루를 쥔 쪽이 누구냐에 따라 구조조정 방식이나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차대한 사안이다.정부의 어정쩡한 태도가 정책혼선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왜 바뀌었나 대우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채권단이 대우 계열사의 분리대상과 출자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경우 경영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은 이상 아직까지는 정상기업이므로 채권단에 권한이 없다는 논리다.그동안 진행해 온 계열사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에 채권단과 정부가 개입할 경우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채권단도 비슷한 시각이다.굳이 총대를 멜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입장이다.이 때문에 대우에 자금관리반을 파견,돈 흐름을 따져보겠다는 정부방침에도 완강하게 반대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정부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니며,다만 오해를 샀을 뿐이라고 해명한다.그러나 오락가락한 행보로 신뢰를 깎아내렸다.향후 경영권 침해 여부 등에 대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책임을 우려해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제 기능할까 30일 ‘대우 구조조정 전담팀’이 구성돼 가동에 들어갔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정부와 채권단,대우 등 3자간에 ‘채권단과 대우가 협의해 진행하되 결과는 대우그룹이 책임진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채권단은 사실상 보조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말과도 같다.따라서 과거처럼 대우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과 계열사들이 내놓은 담보의 가치산정 작업에도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10조원을 웃돈다는 대우 주장을 검증해야 하지만담보가치가 이에 못미칠 경우 채권단의 내부 분열 등 부작용을 우려해 미루는 인상이다.69개 금융기관에 담보를 나눠줄 때 담보부족 등 문제가 생길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구조적 실업률’ 고착화 우려

    최근 실업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취업사정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경영행태가 바뀌는 바람에 경기변동에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적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높이고 여성 등 유휴(遊休)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의 질(質)악화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변화의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국내 노동시장이 유럽 주요국처럼 구조적으로 실업률이높아져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적 실업률이란 경기가 나아지더라로 경제·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쉽사리해결되지 않는 실업을 말한다. 예컨대 첨단기술 개발 등에 따라 기계가 노동인력을 대체하게 되면 그만큼 고용자 수는 줄게 된다.기업이 외형적 확장 대신 효율적 경영을 추구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이 대문에 구조적 실업률은만성적(반영구적) 실업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이 구조적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취업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외환위기 이전에 2∼3%에 불과하다. 98년 하반기 5%대,올 1·4분기엔 6.6%로 껑충 올랐다. 프랑스(11.4%)나 이탈리아(11.1%)보다는 훨씬 밑돌지만 미국(5.6%)과 일본(3.5%) 수준을 웃돈다. 실제로 연간 10억원의 부가가치(95년가격 기준)를 창출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은 90년 69명에서 98년 50명으로 대폭 줄었다.올 상반기에는 49명으로 추정됐다. ?대책은 한은은 구조적 실업률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과 청년층의취업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하기가 어려웠고,청년기에 기술을 익혀야 실업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은은 “탄력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여성 등 유휴노동인력을 시간제 근로자로 활용하거나 청년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고용증진 전략을 마련,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大宇 ‘마지막 카드’ 남겨뒀다

    대우가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쳤다고 하나 아직도 ‘마지막 카드’는 남겨뒀다는 지적이다. 대우가 김 회장의 전 재산과 계열사 주식 및 부동산 등 총 10조원 어치를담보로 내놓았으나 (주)대우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와 대우증권이보유한 서울투자신탁운용 지분 24.5%는 제외시켰다. 대우는 이미 (주)대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팔기로 했으며 서울투신지분은 대우증권 지분으로도 충분하기에 따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우가 이들 지분을 ‘최후의 보루’로 삼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 회장의 사퇴의사와 담보제공으로 연말까지 급한 불은 껐으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지 여부는불투명하다.제대로 안되면 김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데 이 때 교보생명 지분등을 활용하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 구조조정의 고비를 넘겨 교보생명이 상장될 때까지 지분을 갖고 있으면 담보가 아니기 때문에채권단의 동의없이도 막대한 자본이익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교보생명 상장시 주가를 주당 65만원으로 치면 24%의 지분은2조1,272억원에 해당된다.대우가 투신사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때 평가한 주당 30만원으로 계산해도 9,818억원에 이른다.대우증권이 보유한 한진계열의서울투신 지분 24.5%도 100억원을 웃돈다. 채권단은 대우가 내놓은 담보가치 10조원에 회의적이다.교보생명 지분이 과대평가돼 투신사의 경우 신규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다.채권단은 따라서 담보가치보다 담보물의 임의처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대우가 (주)대우의 교보생명 지분 24%의 담보제공을 꺼리는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아파트 값 7개월째 상승 ‘청약시장 하반기 더 뜨겁다’

    올들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7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회복속도가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주택가격이 뛰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가구소득이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인가.국토연구원 김정호(金政鎬)박사(주택도시연구센터장)와 주택산업연구원 김우진(金宇鎭)박사(기획조정실장),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의 도움말을 통해 하반기 부문별 부동산시장 현황과전망을 알아 본다. ■준농림지등 토지시장 지난해 전국의 땅값은 지가변동률 기준으로 평균 13.6%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30%정도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달러기준 땅값이 전국 평균 45%나 하락한 셈이다.토지 수요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동산 매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땅값은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다.경제가 다소 호전되고 외국인들에게 토지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다.지난 5월 땅값은 지난해보다 0.7% 올랐고 거래량(면적기준)도 9.4%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이 5∼6%에 이르고 금리가 연 7∼8%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토지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 같다.하지만 이 정도의 경제여건으로 수요를 본격적으로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토지시장은 이보다 6개월∼1년정도 늦게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또 토지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요인이 과거와달리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만큼 토지수요 역시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하반기 땅값은 수도권 주변의 준농림지나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형질변경이 끝난 전원주택지나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변 등 ‘테마’가 있는땅이 시장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공장용지를 제외하고는 수천평 이상의 대규모 토지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200∼300평 중심의 소규모 거래가 활발할 것 같다.값이 오른 지방도로 주변이나 강이 보이는 곳보다는 비교적 값이 싼 마을 주변의 준농림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규 분양아파트 상반기 ‘흐린 후 갬’,하반기는 비교적 ‘맑음’.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새 분양주택 수요가크게 늘 전망이다.지난 3월 주택청약예금 가입자 수가 15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이를 입증한다.따라서 하반기 청약시장은 상반기보다 더치열해질 것 같다. 앞으로는 주택을 갖고 있는 세대주들이 새 집을 사려는 이른바 교체수요가주류를 이룰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입 희망자의 83.2%가 새 집을,나머지 16.8%만이 기존 주택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교체수요의 특성을 감안할 때 평형이 크고 스포츠·문화·조경시설이 뛰어난 주택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다. 반면 소규모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는 갈수록 매력을 잃어 미분양 물량이 더쌓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성·LG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달말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전체 공급 물량은 10만9,890여가구.이 가운데 서울에서만총 62개 단지에서4만615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재개발 구역이 몰려 있는 성북·강북·관악구에 1만5,816가구가 몰려 있다. 양천·동작·서초구에서도 1,000가구 이상씩이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지역을 포함해 모두 6만9,275가구가 분양된다. 하반기에도 입지여건과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청약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서울과 용인·남양주 등 수도권 일부에서 분양에 나서는 대형 업체들은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는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할것으로 보인다. - 기존 아파트 가격 국토연구원은 올해 주택수요가 지난해보다 1.4% 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6%,실질소득 상승률 4.4%,회사채 수익률 8.5%,물가상승률을 2.5%로 추산한 결과다. 주택수요가 1.4%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6.2% 상승하게 된다.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무려 12%나 오르게 된다.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상반기에 5%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7%정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대목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는데도 실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6월만 해도 아파트 시세는 호가(呼價) 위주의 강세를 보였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린데다 매도자는 하반기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로 시가보다 비싸게 집을 내놓은 탓이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커지면서 거래도 뜸했다.당시 전문가들은 강보합세를 지속하다가 8∼9월쯤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격상승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서울 강남·서초구 등 고급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 가격이 지난 한달동안 500만∼2,000만원정도 올랐다.압구정동·수서·대치동 등의 인기지역 아파트는 매물부족 현상까지 빚고 있다.서울 목동과 동부이촌동,경기도 분당·일산지역도 1,000만원 정도 오른 값의 매물이 나오자 마자 팔리고 있다. 이는 아파트 값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기지역 아파트에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증거다.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는 하반기에도 뜀박질을 계속할 전망이다.- 상가·오피스텔 상가나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아직 미분양 상가가 많은데다 사무실빌딩의 공실률(空室率·전체 사무실 중 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이 10%대에 이르고 있어 상가 가격의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 분양상가의 경우 올들어 도심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많이 쏟아지면서 분양률이 지난해보다 20∼30%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지역의 사무실은 임대료가 지난 5월을 고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공실률도 지난해 9월 8.5%에서 지난 6월에는 2.1%로 크게 떨어졌다.상가투자를 극도로 꺼리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상가 시장이 올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창업자 또는 실수요자라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염두에둔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위험성을 줄여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목적에따라 상가의 위치와 성격을 고려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기존 일반상가의 경우 임대료수입을 근거로 추정한 수익률이 평균 6%를 밑도는 상황이다.금융상품이나 주식으로부터 얻는 수익률보다도 낮다는얘기다. 지난 95년이후 상가는 공급과잉 현상을 빚어 왔다.게다가 소매업종이 점차대형화,고급화로 나아가면서 재래상가 시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상권의 판도를 바꿔 놓은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있다. 박건승기자 ksp@
  • [외언내언]’싹쓸이 관광’

    요즘 김포공항 출국장은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댄다.여름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해외관광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미국이나 유럽,동남아의 유명 관광지로 가는 비행기표는 이미 동이 나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어려움도해외여행에 관한 한 이미 끝난 듯한 모습이다. 올들어 해외 관광을 위한 출국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려 3배에 이른다는 통계이다.지난해보다 경제가 많이 나아지고 달러 환율도 안정되긴 했지만 관광객의 증가세는 경제회복 속도를 훨씬 앞지르는 과속이라 걱정이다.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관광업계도 덩달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지난해 불황으로 문을 닫았던 많은 중소 관광업체들이 다시 살아나 관광객 유치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불황으로 한동안 사라졌던 덤핑 경쟁과 저질 관광을 걱정하는 소리도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다시 늘어나는 해외관광객을 보면서 가장 큰 걱정은 아까운 외화를 마구 쓰는 호화·사치 여행도 함께 살아나지 않을까하는 것.외환 위기는 일단 극복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푼의 달러가 아쉬운 판에 호화 사치품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싹쓸이 관광’이나몸에 좋다는 것은 돈을 아끼지않고 먹어대는 ‘보신 관광’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경제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여름휴가조차 갈 형편이 못되는많은 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자제해야 한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 것인가.꼴불견일 뿐 아니라 IMF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그렇지 않아도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고 있다’는 따가운 소리를 듣고있는 판이 아닌가. 우리는 이미 IMF사태 직전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어설픈 세계화와선진국 흉내로 실속 없이 마음만 들떠 흥청망청대다 외환위기를 겪은 것이엊그제 일이다.오죽하면 우리가 IMF사태를 겪자 최고급 상표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유명사치품업체들의 매출이 뚝 떨어질 정도였겠는가.벌써 유럽에서는 우리 관광객들의 싹쓸이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해외 관광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문화와의 만남에 있다.이색적인 풍물과경관을 맛보면서 내일의 힘을 축적하는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IMF사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싹쓸이는 졸부(猝富)들이나 하는 천한 짓이다.그같은 짓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거나 부러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손가락질 받거나 비웃음을 사기 십상일 뿐이다. 장정행 논설위원
  • 되살아난 과소비…IMF 잊었나

    지난 10일 밤 11시 서울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이어지는 강남 일대 유흥가.거리는 단란주점과 나이트클럽,노래방 등 1,000여곳의 유흥업소들이 내뿜는네온사인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뤘고 오가는 취객들로 밤새 흥청거렸다. 유흥업소 주변은 국산 대형차뿐만 아니라 벤츠,BMW 등 고급 외제차들이 몰려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차에서 내린 젊은 남녀는 ‘조르지오아르마니’ ‘페라가모’‘구찌’ 등 캐주얼 한 벌에도 100만∼200만원 하는 고급 외제옷과 외제품으로 치장했다.이들은 짝을 지어 하룻밤 술값이 100만원을 넘는다는 유명 호텔의 나이트 클럽으로 향했다. 역삼동 S단란주점 지배인은 “올해 초부터 손님들이 늘기 시작해 요즘은 예약 손님들만 받고 있다”면서 “주말에는 새벽 4시까지 50개의 룸이 모두 찬다”고 말했다. 최근 ‘옷로비’ 사건으로 부유층들의 과소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날 오후 1시 고급 백화점인 강남의 G백화점은 평일인데도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구찌’‘베르사체’‘질샌더’‘막스마라’등 외제 브랜드가 입점한 H백화점 의류매장이나 ‘로데오거리’에 있는 N, L, B, C, K 등고급 의상실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G백화점 관계자는 “최근들어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추세에 비해 기형적인 매출액 증가가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벼랑 끝에 섰다가 간신히 고비를 넘긴 우리들의자화상이다.IMF 사태를 맞은 지 겨우 1년 6개월.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망국병’ 과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월 대형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6.9%나 증가했다.전체 승용차 판매 증가율 33.5%를 훨씬 웃돈다.1∼4월 해외여행자 수는 11만8,200명으로 48.2%,이들이 쓴 해외여행경비(유학 및 연수 제외)는 8억5,210만달러로 74%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도 급증했다. 지난달 골프용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7.4%,승용차는 258.8%,보석 및 귀금속 제품은 95.4%가 각각 늘었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61.2%로전체 수입 증가율 2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외환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했던 위스키 등 고급 양주의 소비도 올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과소비추방 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朴讚星) 사무총장은 “경기회복에 대한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망국병’인 과소비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건전한 소비는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과소비는 회복세에 있는경제를 다시 망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승호 조현석기자 hyun68@
  • 중국경제 기행(하) 대륙속의 한국기업

    베이징 박은호기자 “중국 인구에게 자전거 타이어 하나씩만 팔 수 있다면….하다못해 컵라면 한개씩만 공급한다고 생각해 보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들이 전하는 중국투자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12억 인구’로 대변되는 어마어마한 ‘구매력’이다.우리나라 기업이 이를 좇아 대륙의 빗장을 처음 푼 것은 한·중 수교 훨씬 이전인 88년.텐트제조업체인 (주)진웅의 진출 이래 봇물 터지듯 투자가 이어져 왔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대(對) 중국투자는 모두 40여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중국의 수입제한 강화조치 등이 현지 합작법인들에게 불똥을 튀기고 있는 탓이다.철강과 에너지,비료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을 제한하는 수입쿼터제가 최대 현안이다.한국산 철강재의 경우는 98년 1,240만t에서 올해 700만t으로 대폭 축소됐다. ‘수입중요공업품’이라는 인증을 못받으면 통관이 안되는 사실상의 비관세장벽도 실시되고 있다. 국내산 재료의 수입제한조치에 따라 “품질이 낮은 중국산 제품을웃돈을주고 사 쓰는 경우도 생긴다”(포항제철 베이징 사무소 權錫哲 과장)고 한다. 중국기업과 마지못해 가격담합을 하는 경우도 있다.한 기업인은 “최저 가격을 설정,그 이하로 팔지 말자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털어 놓는다. 시장경제 원칙인 자유경쟁을 포기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중국기업과의 마찰을 피하고,자칫 덤핑판매로 몰릴 위험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값 폭락은 또다른 어려움이다.상하이(上海)푸동(浦東)지구에 오는 9월 들어설 포철의 34층짜리 첨단 비지니스 빌딩은현재 “사업착수전 예상 임대단가의 25% 수준에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전언이다. 인근의 39층짜리 한라그룹의 빌딩도 사정은 비슷하다.그러나 상하이 포철부동산공사의 고순욱(高淳昱)상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예상되는 올 연말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한결 풀릴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과 한국기업의 이미지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여기에서도 ‘음식은 중국,아내는 일본’이라는 말이 쓰인다.그런데 요즘 와서 ‘친구는 한국’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남편을 둔 시안(西安)의 조선족 가이드는 마냥 유쾌한 듯 이렇게 전한다. “중국인들이 지난해 한국국민의 ‘금모으기’ 운동에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는 말도 뒤따랐다. 물론 한국의 이미지가 중국에서 이렇게 보편화돼 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그렇지만 적어도 한국기업에 대한 눈길이 경쟁국 일본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상하이 진출 7년째인 모 회사 직원의 설명.“일본 상사원들은 대부분 같은아파트 단지에 모여 사는데 이게 폐쇄성으로 비쳐지고 있다.거래처 사람들을 업무위주로만 상대하는 일본인의 몸에 밴 관행도 환영받지 못하는 편이다. 우리는 그들과 왁자지껄하게 술도 마시고 굳이 일 때문이 아니라도 자주 만나 교분을 쌓는다”. 두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상처받은 현대사를 갖고 있는 점도 일종의 동류의식 형성에 한몫하지 않았을까.아니면 과거 수천년동안 이어온 인접국끼리의원천적인 정서적 친밀감 때문이거나…. 어떻든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일단 한발짝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된다”는 그의 말은 기분좋게 귓전에 울렸다. unopark@
  • 심의비리 실태

    사행성 오락 프로그램을 어떤 방법을 쓰든 일반오락 프로그램으로 합격심의만 받으면 ‘대박’이 터진다는 게 관련 업계의 통설이다. 심의를 통과한 사행성 프로그램의 판매가는 제조원가의 2∼4배를 거뜬히 넘어선다.보통 70∼90만원짜리 수입 프로그램이 120만원∼200만원 가량에 팔리는 것이다.평균 제조원가가 5만원∼10만원인 국산은 대개 25만원∼30만원선으로 뛴다. 검찰 및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의 심의과정에서 검은 ‘뒷거래’가 판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서울지검이 지난해 7월 적발한 사단법인 한국컴퓨터게임 산업중앙회(한컴산) 임직원의 비리는 다양했다.이같은 비리 때문에 유기기구 심의권은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로 넘어갔다. 한컴산의 심의 비리는 크게 세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심의위원과 제3자가 짜고 제조업자의 저작권을 송두리째 양도받는 수법이다. 심의위원이 사행성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 제조업자는 원가를 건지기 위해 뛰어다니다 결국 제3자에게 저작권을 넘긴다.이에 앞서 제3자는 심의위원으로부터 정보를 듣고 제조업자에게 “웃돈을 주겠다”며 접근한다. 당시 구속됐던 R대표 이모씨(51)는 ‘럭키스트라이크Ⅱ’라는 성인용 오락기구를 개당 1만∼2만원 가량의 웃돈을 준 뒤 넘겨 받았다.이후 럭키스트라이크는 80여만장이나 팔려나갔다. 심의위원이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신청된 프로그램을 불합격시키면서 심의통과를 미끼로 손을 내밀었다. 프로그램의 예상 판매량까지 계산,프로그램 한장에 얼마씩 일정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컴산 자문위원이었던 최모씨(40)는 ‘수호성’이라는 프로그램의 심의통과를 미끼로 W전자 대표 김모씨(41)로부터 2억5,000만원을 챙겼다.제조원가10만원 정도였던 ‘수호성’은 30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1만장이나 팔렸다.판매가에서 5만원 가량은 뇌물로 책정됐다. 개발단계에서부터 프로그램 판매 수익금의 지분을 ‘예약’하기도 한다. 오락실내 고객호응도 시험인 ‘인컴 테스트’를 통해 판매에 성공할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제조업자에게서 지분을 약속받고 심의에서 통과시켜준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는 “사행성오락 프로그램인 ‘럭키스트라이크Ⅱ’‘수호성’‘후르츠마스터’‘그랑프리’ 등의 심의합격을 받은 업자들은 모두 50억원 정도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업자들이 뇌물로 사용한 돈은 1,000만원∼2억5,000만원 정도였다. 특별취재반
  •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전남해안지역서 균 발견

    보건복지부는 비브리오패혈증 유행예측조사 결과,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발견됨에 따라 14일 전국에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를 발령했다.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예년보다 2주일 정도빨리 발견된 것이다. 복지부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어패류는 익혀서 섭취하고,특히 간질환 환자,알코올중독자,당뇨병,만성 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자들은 6∼10월에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해안에서의 낚시나 갯벌에서의 어패류 손질 등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여름철에 서·남해안지역의 40∼50대 장년층에게서 주로발병하며,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및 발열,설사,복통,구토 등을 동반하면서 다양한 피부병을 유발하고 치사율도 40%를 웃돈다. 복지부 이종구(李鍾求) 방역과장은 “어패류를 생식했거나 낚시나 어패류손질 도중 피부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1주일 내에 오한,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이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美 인플레조짐 없어

    [워싱턴 AFP 연합] 미국 경제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4월 현재 주요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4월 실업률은 4.3%로 지난 29년동안 가장 낮았던 3월의 4.2%를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4월중 0.2% 상승에 그쳤다.이는 연율 기준 3.2%에해당하는 것으로 전년에 비해 2.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다우존스 지수가 이날 11,031.59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술주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 지표들의 이같은 호조는 노동시장 경직에 크게 기인하는 그린스펀의인플레 가중 경고가 ‘고성장 플러스 저인플레’로 계속돼온 미국의 경이적인 장기호황을 아직은 깨지 못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도의 생산성 향상이 국제시장의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달러강세도 미 수입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FRB가 우려하는 경기과열 현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요구가 타당성을 얻기 힘든 상태라는 것이다.
  • 亞정상 지키려면 세대교체 서둘러라/평균26.2세 중·일보다 높아

    ‘아시아 정상을 지키려면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확실한 슈터를 발굴하라’-.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룬 것은 라이벌인 일본 중국에 견줘 노련미에서 한발 앞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주부선수 정은순 전주원 등이 포함된 한국의 ‘베스트 5’ 평균연령은 26.2세로 일본(25.2세) 중국(22.4세)을 크게 웃돈다.뒷멤버들의 나이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훨씬 앞선다.이같은 점은 이번 대회에서 고비를 노련하게 넘기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지만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아킬레스 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이 성적 부진을 감수하면서도 마오리지에(18) 천리샤(17) 등을 과감하게 기용한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바이화나 루밍,일본의 오카자토와 같은 믿을만한 슈터를발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슈터부재는 국제대회때 마다 문제점으로 꼽혔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이밖에 팀별로 선수를 안배하는 구습을 되풀이 하는 바람에 꼭 필요한 선수가 망라된 대표팀이 되지 못한 것도 협회 차원에서 개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오병남기자
  • 美 경제 올해도 기록적 성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경제는 올해도 기록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버트 샤피로 미 상무차관이 30일 말했다. 샤피로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가 지난 3월로 8년째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평화시 최장 기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상무부는 미 경제가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을 크게웃돈 4.5% 성장했다고 밝혔다.월가는 3.3%로 예상했었다. 상무부는 1.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6%)보다 위축됐으며 무역적자만 아니었다면 6.9%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거래 수수료 제멋대로

    부동산 중개수수료의 법정 요율이 84년 이후 개정되지 않아 중개업자와 매매·임대차인들 사이에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중개업소들은 15년 동안이나 개정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규정은 지킬 수 없다며 수수료를 임의로 정해 관련 규정이 사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업소는 과다한 수수료를 요구,중개를 부탁한 사람들과 다투기 일쑤다. 최근 자신이 살던 단독주택을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3억8,000만원에 판 이모씨(29·여·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규정 상한액 80만원의 9배가 넘는 700만원을 요구하는 중개업자와 실랑이를 한 끝에 250만원만 주었다.한모씨(52·여·강남구 개포동)도 아파트를 4억원에 팔면서 수수료로 250만원을 냈다. 서울시 조례에 규정된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매매의 경우 거래 가액에 따라9등급으로 요율과 한도액이 정해져 있다.500만원 미만일 때는 거래가의 0.09% 이내로 3만5,000원이 상한액이다.8억원 이상일 때는 0.15% 이내로 3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부동산업자들은 “이 규정은 15년 전에 정해져 지금은 거래가액에 비해 수수료 한도액이 너무 낮아 현실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때문에 이 규정을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문제는 중개업자들이 이런 이유를 들어 수수료를 멋대로 정해 요구하고 있고 노골적으로 ‘웃돈’을 달라는 곳도 많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에는 수수료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한다는 고발전화가 하루 10건이상 걸려오고 있다.시·구청이 단속에 나서기도 하지만 단속이 시작되면 중개업소들은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가 단속이 끝나면 다시 문을 연다. 법무사들도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S법무사사무소를 통해 전세 든 집의 부동산가압류 신청을 한 김모씨(31·여)는 법무사가 수수료로 48만원을 요구해 지나치다고 생각,소비자단체에 고발했다.김씨가 알아보니 직접 신청하면 비용은 겨우 13만원이었다.35만원이 대행비인 셈이었다. 그러나 법무사 수수료는 서류작성에 5만∼10만원,일당 4만∼8만원 식으로규정이 애매해 과다 수수료인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sskim@
  • [규제개혁 현장점검]분양권 전매 허용

    지난 1∼3일 사흘동안 경기도 구리시 토평지구 아파트 청약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모두 3,498가구를 분양하는 이 지역에 사흘동안 2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림·영풍아파트 34평형의 경우 수도권 1순위 접수에서 무려 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청약통장에 1,5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기도 했다.‘묻지마 청약’ ‘떴다방(이동중개업자)’ ‘청약대란’ 따위의 유행어도 양산됐다. 지난 10일 이후 토평지구의 부동산중개소는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첨자를 발표하자 분양권 프리미엄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전화통이 불이 날지경이다.휴일인 지난 11일에는 5,000여명이 찾아와 북새통을 떨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금호아파트 62평형 로열층은 당첨자 발표 직후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뒤 10일 밤 4,200만원으로 뛰었다.11일 오전에는 5,000만∼5,700만원,오후에는 6,000만원으로 솟았다.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을 이처럼 뜨겁게 달군 것은 ‘분양권 전매제한 폐지’라는 핵폭탄 때문이었다.정부는지난달 1일부터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계약금을 내면 프리미엄을 받고 곧바로 분양권을 팔아 넘길 수 있도록규제를 완화했다.이 과정에서 시·군·구청의 전매 동의를 받을 필요조차 없게 했다. 토평지구 청약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허용 조치가 빠른 기간에 주택경기를 부양하려는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투기만 조장하는 꼴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파트 분양권을 팔아 1∼2개월 안에 수천만원씩의 프리미엄을 챙기겠다는 투기심리가 확산되면서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는 단기매매가 성행,분양시장이 ‘돈놓고 돈먹기식’의 투기장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이다.게다가 ‘떴다방’들이 1순위 청약용 통장을 대거 사들여 분양 물량을 거둬가는 바람에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의 분양 기회가 크게 줄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의 시각은 다르다.강윤모(康允模)차관보는 20일 “아파트 청약과열은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일부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분양권 전매 허용이 주택시장을 투기장으로 만든다는 지적은 단견(短見)”이라고 주장했다.강차관보는 분양권 전매 허용으로 서민들은 분양권을 팔아 생활비와 부채상환에 충당할 수 있으며,주택건설업체는 자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병직(秋秉直) 건교부 주택도시국장은 “수도권 일부지역의 아파트 분양열기가 전체 주택시장의 회복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한 규제완화 조치를 앞으로도 계속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국민연금 972만명 소득신고

    국민연금 확대실시에 따른 소득신고 마감일(15일)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현재 신고율은 96%를 기록했으나 적용제외자를 뺀 실적용대상자 가운데 순수 소득신고율은 44.2%에 그치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5일부터 시작된 소득신고를 집계한 결과 전체 가입대상자 1,014만명의 96%인 972만9,959명이신고서를 접수했다. 시·도별로는 그동안 신고율이 저조했던 서울이 96.5%로 전국 평균을 웃돈것을 비롯,대구(91.6%),인천(91.8%),울산(92.8%),부산(92.8%) 등 16개 시·도의 신고율이 모두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23세 미만의 학생,군인 등 적용제외자 111만1,881명을 뺀 실적용대상자는 861만8,078명이며 이중 실제 보험료를 내는 순수 소득신고자는 44.2%인 381만3,095명에 불과했다.나머지는 480만4,983명(55.8%)이나 되는 납부예외자로 아직도 절반을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마감일까지의 순수 소득신고자는 당초 예상을 밑도는 40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기고] 金宰永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지난해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런 중에도 건설 분야의 침체는 두드러졌다.실질 경제성장률은 5% 감소한 데 반해 실질 건설투자는 무려10.2%(9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건설투자 감소는 건설산업에 커다란 충격이었다.300여개의 건설업체가 도산했고 심지어 D건설,C주택 등 대형 건설업체도 쓰러졌다.그리고 30여만명의건설인력이 일터를 잃었다.건설자재산업은 건설산업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다.시멘트의 경우 지난 1년간 수요가 1,500만t 감소했다.레미콘공장의 가동률은 30%를 밑돌았다. 올해 경제상황은 지난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미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2월의 산업가동률은 70%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외국 경제분석기관의 전망도 희망적이다.세계 경제가 매우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로 회복되고 내년에는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와 달리 건설산업 전망은 아직도 비관적이다.지난해부터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금융이나 조세지원을 늘렸고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강화했다.그리고 올해에도 건설경기 부양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지원 수준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그런데도 2월의 건축허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이는 올해 상반기 중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당분간 건설경기가 침체 국면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건설산업과 건설자재산업은 큰 타격을 받는다.그리고 많은 건설인력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올해 실질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감소한다면 시멘트 수요는 100만t이 줄고 2만6,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본질적인 문제는 건설 부문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높기 때문에 건설경기 회복 없이 경제성장의 가시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따라서 앞으로 2∼3년간은 강도 높은 건설경기 부양대책을 추진해야만 건설산업이나 건설자재산업,그리고 건설인력 공급 기반의 붕괴를 막고 경제성장도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양이 경제 내외적 걸림돌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한 시점에서 주택 수요를 과거처럼 확대할수 없는 노릇이다.이는 주택경기 활성화를 통한 건설경기 부양에는 한계가있다는 것을 뜻한다.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있다. 그러나 이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예산을 어렵게 확보해도 주민들의 반발로 도로·교량·댐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건설을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건설산업과 건설자재산업의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건설인력은 일터를 잃어 가고 있다.이는 경제회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내 합의는 물론 국민들의 건설산업과 건설자재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는 건설산업과 건설자재산업의 활로를 찾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영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 [사설] 투기조짐의 아파트분양

    최근 들어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신규분양이 과열로 치닫고 투기조짐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구리토평지구의 경우 8개 건설업체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지난 26일 무려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주변교통이 마비되는 북새통을 이룬 것으로 보도됐다.또 수백명의 속칭 ‘떴다방’(이동부동산중개업소) 사람들이 가세해 평형에 따라 보통 2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등 투기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당첨 즉시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전매하는 일반청약자들도 적지않다는 것이다.지난 22일 용인 수지지역과 지난달 서울 영등포의 한 조합아파트 분양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통해 실물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실업문제를 해소하려는 당초 정부의 의도가 엉뚱하게 빗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정부는 그동안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분양권 소유자의 환금성을 높여주기 위해 이의 전매를 허용했지만 투기조장의 역기능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더욱이 현재 무주택자로 제한돼 있는 지역주택조합 가입자격도 앞으로 소형주택 소유자에게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무주택 서민들의내집 마련은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투기양상을 보이는 것은 최근 실질 예금금리가 6~7%선으로 대폭 하향조정되고 주가가 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 여유자금이 주택시장에 몰리고 있는 데서 크게 비롯된다.또 이러한 자금 유입은 경기부양 파급효과가 큰 아파트 등 주택건설을 촉진함으로써 내수진작을 뒷받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활성화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 투기붐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는 허용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경기부양 명분 아래 무질서하고 냄비 끓는 듯한 전매차익 챙기기와 아파트값 올리기는 가진 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주고 실수요자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무주택 서민들의 상대적빈곤감을 가중시킨다.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투기를 조장하는 악덕 부동산중개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등을 통해 폭리분을 중과세하고 미등기전매에의한 아파트가격 상승을 막는 보완대책을 마련토록 촉구한다.이와 함께 청약과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 무주택자를 비롯,실수요자들에게 세제·금융상 지원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택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지분보유 상위 40개사 작년 실적

    “외형보다 실속있는 기업을 골라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철칙이다.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이들의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실적을 보면 잘 입증된다. 18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중 외국인 지분이 많은 회사 40개사의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신장세를 크게 앞섰다.평균 부채비율도 200%미만으로 낮아져 내실경영에 충실했던 ‘알짜’회사들로 나타났다. 1사당 평균 매출액은 1조4,593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에 그쳤지만 평균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으로 132.5%나 늘었다. 반면 이들 상위 40개사를 뺀 나머지 회사들은 매출액은 평균 12.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평균 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전년보다 적자규모가 3배가량 늘어났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평균 부채총계는 1조1,384억원.전년보다 11.7% 감소했고 평균 부채비율도 259%에서 169%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외국인 지분 상위 40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평균 부채총계는 2.4% 증가했다.평균부채비율도 550%에서 357%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를 크게 웃돈다. 이들 40개사중 흑자를 낸 회사는 36개사로 전년보다 1개사가 늘었고 적자를낸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金均美
  • 투신사 수익률 ‘거품’ 빠지고 -여유자금은 은행에 몰려…

    시중 자금흐름이 제자리를 찾았다.지난달부터 투신사의 수신고 증가세가 급감하고 있으며,여유자금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 저축성예금 급증 지난 1월에는 증가액이 2조9,626억원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9조8,554억원으로 커져 투신사를 앞질렀다.이달들어서도 지난 9일까지 3조965억원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9,795억원)을 훨씬 웃돈 반면 투신사는 6,462억원이 되레 줄었다. ▒투신사의 수익률 ‘거품’ 꺼져 지난 1월까지 여유자금이 투신사로 몰렸던 것은 일부 투신사들이 시중금리보다 수익률을 높게 제시했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은 투신사가 실적배당이라는 투신상품의 속성을 무시하고 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며 고객을 현혹시키지 못하도록 행정지도를 폈다. 그 결과 회사채·국고채 등의 시장금리가 연 7∼8%대에서 안정되며 투신사의 수익률 거품이 꺼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부 張世根 자금시장담당 과장은 “투신사에 몰렸던 자금이 은행권으로 돌아옴에 따라 현재 연 11∼12%대인 은행 대출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말했다. ▒어음부도율도 최저 수준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전달보다 0.02%포인트 낮은 0.10%로 96년 6월(0.10%) 이후 가장 낮았다. 2월의 전국 부도업체수는 91년 9월(518개) 이후 가장 적은 556개였다.이는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2월의 6분의1 수준이다. 吳承鎬
  • [입찰제도 虛와 實](4)’담합방지’ 전문가 좌담

    건설교통부는 지난 12일 내년부터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먼저 뽑은 뒤 이중 최저가격을 써낸 업체에 낙찰되게 하는 선진국형 입찰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관련 업계나 학계에서는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입찰심사 기준이 되는 적격심사점수의 상향 조정,적정공사비 확보가 가능한 예정가격,덤핑낙찰의 근본적인 방지책이 전제돼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공정거래위원회 吳晟煥경쟁국장과 한국경제연구원 李栽雨박사(경제학),대한건설협회金敏寬정책본부장,풍림건설 全烘奎부사장으로부터 입찰제도 개선안을 들어봤다. ▒吳국장 이달 초 공정위가 입찰담합 비리를 조사,관련 업체에 과징금을 물린 것은 제도개선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직권조사를 통해 입찰담합을 근절시키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현 제도 아래에서 건설업체가 입찰담합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불공정거래행위이기 때문에 입찰담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입니다. ▒全부사장 입찰담합을 했다면 처벌은 달게 받아야 합니다.그러나 처벌규정이 3개 법에 중복 규정돼 있어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초과이득이나 부당이득을 얻기 위해 담합한 경우 외에 경영전략상 회사상황에 맞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자율조정이나 자율경쟁을 벌이는 것까지담합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담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아쉽습니다. ▒李박사 건설업 담합은 일반적 의미의 카르텔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의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품질이나 기술력보다 오직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게 돼 있어 저가 낙찰을 하지 않으려면 담합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담합 규제는 세계적 추세지만 우리의 하도급제도,감리감독,공정관리에 대한관행 등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담합 규제만 한다고 해서 근절되지는 않습니다. ▒金본부장 정부가 새로운 입찰제도를 모색한다 하더라도 우선순위가 있습니다.담합 규제는 계속해야 하지만 덤핑낙찰에 대한 규제도 병행해야 됩니다. 덤핑도 어떤 의미에서 불공정행위인데 담합만 규제하다 보니 덤핑낙찰이 만연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상황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국입니다. ▒李박사 관행적으로 설계가와 조사가의 일정 부분을 삭감하는 우리나라 예가(豫價)제도는 이미 사문화됐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현 제도 아래서는 담당공무원의 재량권이 거의 허용되지 않을 뿐더러 적정업체를 심사할 능력도,기능도 없기 때문에 오직 가격으로만 낙찰자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덤핑낙찰이 생기는 것입니다.따라서 발주관청에 재량권을 더주고 발주관청 공무원들도 입찰 과정에서 입찰자의 기술력이나 입찰가격을실질적으로 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吳국장 우리나라는 학연,지연 등 정실의 개입 소지가 있고 발주기관의 심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주기관에 재량권을 주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보증기관이 심사 주체가 되어 입찰자의 기술력,시공능력,재무상태,가격경쟁력 등을 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특정 금융기관에서 공사완공을 보증받도록 하는 ‘Performance bond’(공사완공 이행보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신인도나 신용상태,기술력 등이 부족한 건설업체의 입찰 참가가 자동적으로 봉쇄돼 덤핑낙찰과 담합이 방지되리라고 봅니다. ▒全부사장 담합처벌 규정에 대한 일원화가 시급합니다.현행범이 아닌 데도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를 받을 때는 포승에 묶여 경찰서로 끌려갑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건설산업기본법에 담합에 대한 검찰의 직권수사 의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吳국장 나름대로 각각의 법 목적이 뚜렷하다고 보기 때문에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李박사 법 일원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부당이익을 위한 고의적 담합,예가에 근접해 낙찰을 받았지만 담합 의혹이 있는 것,폭력을 동원하는 등의 ‘위계 또는 위력’에 의한 담합,자율조정 등으로 담합을 4∼5개로 유형화해처벌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全부사장 법 일원화가 국무회의까지 상정됐다가 검찰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때 검찰이 법 일원화가 되면 무슨 수로 건설업자를 잡아넣겠냐고 해 무산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공정위에서 95년 ‘입찰질서 공정화지침’을 만들면서 대한건설협회를 주축으로 한 입찰질서공정화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는데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추진위원회를 구성,민간 차원에서도 자율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할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박성태- 선진국의 담합규제·처벌 선진국들은 입찰담합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을까. 세계 대부분 나라는 담합을 자유경쟁원칙에 근본적으로 배치하는 행위로 보아 강력한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88년에 채택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권고안도 입찰담합을 이른바 ‘악성 카르텔’로 간주해 국제적인 금지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와 유럽연합(EU)의 출범으로 세계 건설시장이 단일화하면서 입찰담합은 금기시되고 있다.이를 테면 네덜란드는 건설업체의 담합을 눈감아준 적도 있지만 92년 이후 유럽공동체의 경제정책에 따라 벌금형으로 다스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때 입찰담합이 성행했지만 건설시장의 개방으로 객관성 투명성 경쟁성이 요구되면서 94년부터 지명경쟁 입찰방식 대신 일반경쟁 입찰방식을 채택토록 했다. 담합행위에 대한 처벌은 미국이 가장 엄하다.자유경쟁이라는 최상위 국가정책 이데올로기에 상치되는 것으로 무조건 위법행위로 취급한다. 수많은 경쟁제한행위 중에서도 가장 나쁜 행위이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입찰담합을 하다가 적발되면 법인은 100만달러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며 개인은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10만달러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특히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입찰담합의 경우 ‘연방정부를 기만하는 공모행위죄’로 5년 이하의 금고를 받게 된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가 86년부터 10년 동안 적발해낸 입찰담합 건수는 1,000건을 웃돈다. 독일은 입찰담합의 규제를 위한 특별법을 두지 않고 경쟁제한금지법(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한다. 담합입찰 결과는 원칙적으로 무효로 하고 있다.또한 경쟁제한금지법에 따라담합행위로 판명되면 10만마르크(한화 6,89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100여개 건설업체에 대한 조사를 벌여 모두 77개사의 담합업체를 적발,5,400만마르크(한화 372억원)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일본은 건설업법 형법 독점금지법 등 3개 법으로 담합을 규제한다.건설업법에 따라 담합행위로 판명되면 영업정지를 당한다.형법에서는 ‘공정한 입찰을 해치는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47년에 제정된 독점금지법은 3년 이하의 징역을 살거나 50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李明魯건설경제과장은 “과거에는 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담합행위를 관대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으나 세계 건설시장의 개방으로 점차 미국의 규범과 제도가 담합을 규제하는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외국처럼 엄격하게 담합을 규제하려면 담합 기준이 좀더 명확하게 구분되고 덤핑낙찰방지책이 마련된 뒤에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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