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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택자 청약통장 상한가

    서울 4차 동시분양부터 무주택우선제도가 부활됨에 따라 5년 이상 무주택자의 통장가가 암거래 시장에서 크게 뛰고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주택 5년 이상으로 서울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300만원짜리통장의 가격은 600만~700만원대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거래가격은 일반통장에 붙는 웃돈이 200만∼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이처럼 암시장에서 통장거래가에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는것은 청약 1순위자가 100만명 시대가 도래해 일반 청약통장1순위 통장은 희소성이 크게 줄어든 반면 무주택 우선통장의 청약기회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울시가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300만원을 넘으면 이를 자율규제토록 한 것도 무주택우선 통장의 가격상승에 기여했다. 분양가가 규제되면 시세와의 차이가 발생,당첨자의 프리미엄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주택우선제도가 부활되는 5월부터는 300만원짜리 무주택우선통장의 거래가는 1000만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은 떳다방의 활동이 뜸하지만 5월부터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 “이들통장거래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야 부동산투기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청약통장의 거래가는 주택시장 동향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로 통한다.시장 전망이 좋으면 통장값이 오르지만그렇지 않으면 떳다방이 통장 매입을 기피, 가격이 약세를보이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가자! 교통월드컵] 제주-서귀포

    2002 FIFA 월드컵이 4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이번월드컵의 백미는 개막식과 결승전 외에도 제주도라는 천혜의 명소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다양한 볼거리와 맛깔스런 먹거리를 두루 갖춘 제주는 분명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명소라고 소개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서귀포시가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 월드컵 개최도시 10곳 가운데 꼴찌였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다.남은 기간 외국인들이 겪게 될 갖가지 불편요소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관광지’로 기억될 수도 있다. ◆자연과 하나된 경기장=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법환동에위치한 월드컵경기장은 산과 바다,섬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손꼽힌다.특히 기생화산 ‘오름’과 전통 뗏목인 ‘테우’를 형상화한 경기장은 1.5㎞ 떨어진 바다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그라운드는 지하 14m에 있다.움푹 파인 지형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서다.관중석은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50%만 지붕으로덮었다. 진입로 주변에는 돌하르방 11개를 세워 제주의 색깔이 잘드러나게 했다. 그러나 4만 22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도 불구하고 좌석배치 안내 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하다.진입로 에는안내판이 1개 밖에 없어 관중이 몰릴 경우 큰 혼잡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대중교통수단,허술한 관광·교통 안내=관광 도시답게 교통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월드컵경기장까지 이르는 산업도로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쭉 뻗어 있다.하지만제주국제공항에서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가기란 그리 쉽지않다.직접 가는 버스도 없을 뿐 아니라 공항안내소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도 조차도 월드컵경기장 표시가 없다.택시의 80% 가량이 외국어 통역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법을 모르는 기사가 많다.게다가 서귀포,중문관광단지로 가는승객들에게 웃돈을 요구하는 기사도 눈에 띈다.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공항 리무진버스를 제외한 일반버스에서 외국어 안내방송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일이다.또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시외버스는 번호없이 목적지만 표시돼 있어 외국인들이 타기에는 많은인내가 필요하다. 도로·관광안내 표지판도 허술하다.월드컵 기간에 중국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자 안내판을 찾기가 힘들다.그나마 있는 영어 안내판도 글자가 너무 작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요구된다.또 월드컵경기장이라는 말보다는 주요 관광지 안내가 많아 표지판만 보고 경기장을 찾기란 미로게임이나 다름없다. ◆교통문화지수=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 30개 도시를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73.72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이는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66.14%)과 신호준수율(92.64%)은 각각 전국 29위와 24위에 그쳤다.보행자들의 무단횡단율(19.05%)과 교통안전시설 보존율(60.19%)도 각각 26위와 30위에 불과했다.교통안전 분야에서도 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가 8.85명으로 20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그나마 안전속도 준수율이 79.49%로 전국 최고를 기록,‘관광명소’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했다.안전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74.73대로 전국 4위에 오를 수 있었던것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鄭胤宗)팀장은 “월드컵 전까지 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안내 시스템을 개선해서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도민들도 이제는 성공 월드컵을 위해서 성숙한 교통문화 의식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제주 경실련 김명범(金明範)사무국장은 “시민단체 차원에서 교통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관광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바가지 요금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제한속도 지키기,무단횡단안하기 등 교통질서 지키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노형동에 사는 김형태(金亨泰)씨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교통사고도 많고 질서의식도 그동안 낮았다.”며“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관광 제주뿐 아니라 새로운 교통문화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전광삼 김경두기자 hisam@ ■볼거리·먹거리 많은 천혜의 서귀포. ‘월드컵 찍고,관광제주 돌고’ 서귀포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경기만보고 발길을 돌리기엔 아쉬운 곳이다.천혜의 자연경관과맛깔스런 토속음식,그리고 신명나는 축제가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종 휴양시설과 세계적 규모의 식물원을 갖춘 중문관광단지는 국제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특히 이곳까지 와서 ‘주상절리대’(제주도 기념물 제50호)를 안 보고 돌아간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다.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조각된 주상절리대는 육모꼴의 돌기둥들이 시원스레 부서지는파도와 어우러져 사계절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돈내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 누구나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계곡 양쪽엔 푸른 숲이 울창하다. 다만 관광지에서 관광지로 이동하는 노선버스가 없고 중문단지를 빼면 외국어 지도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흠이다. 제주도는또 향토색 짙은 먹거리가 다양하다.갈치국,성게국,자리돔,옥돔미역국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은 가히 천하일미다.성게국은 미역과 함께 참기름으로 살짝 볶은 후오분자기를 넣어 끓여내면 성게알들이 순두부처럼 엉켜 담백한 맛을 낸다.자리는 제주의 향토 미각을 대표하는 고기로 여름 식단에 반드시 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다.물회는자리의 뱃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손질한 후 잘게 썬다.여기에 풋고추,부추,오이 등 야채를 넣으면 훌륭한 별미가 된다.갈치국은 비릿한 듯 하면서도 담백하여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여느 국과는 다른 고유한 풍미가 난다. 김경두기자. ■김형수 제주도 관광문화국장 인터뷰.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개 월드컵 경기에는 약 12만 7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에는 중국 ‘치우미’를 포함,6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까지몰릴 것으로 추산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관련 교통대책을 김형수(金亨受)제주도관광문화국장에게 들어봤다. ◆경기당일 자가용차량 부제운행과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계획은.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과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이 열리는 6월 12일,그리고 B조 2위와 E조 1위간16강전이 열리는 6월 15일과 각 경기 전날 도내 모든 자가용 승용·승합차량에 대해 자율적인 홀짝수 2부제를 시행합니다.월드컵 셔틀버스도 하루 47대씩 경기시작 3시간 전까지 그리고 경기종료후 2시간 동안 공항∼경기장간을 3300원씩에,서귀포일원∼경기장간을 무료로 운행합니다.공항리무진버스 등도 운행간격이 10분으로 단축돼 경기장 앞까지 하루종일 운행할 예정입니다. ◆자가용 및 특수차량 통제구간과 통제시간은.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는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그리고종료 후 2시간 동안 일반 자가용과 화물·특수차량·건설기계차량 등의 통행을 전면 통제할 계획입니다. ◆경기장 일대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상황은. 돌발상황에 대비,제주공항에서 경기장까지 이르는 서부관광도로 22㎞ 전체 구간중 39개소에 CCTV와 가변전광판,차량검지기,기상검지기,실시간 교통신호기 등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서귀포간 5·16도로에도 번호판인식기와 기상검지기등도 설치합니다. ◆경기장 주변 주차장 관리계획은. 1만 1305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학교운동장 등 24개 주차장을 이미 확보했습니다.주차증 소지자는 경기장내 ‘훼밀리주차장’에,일반 관람객들은 인근 ‘관람객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특별기 등 항공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제주에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기간인 6월 4일부터 16일까지 김포-제주간 55편 등 총 69편의 국내 임시항공편 운항계획이 짜여져 있습니다.국제선의 경우는 브라질-중국전에 대비,6월 5일부터7일까지 베이징(北京)-제주,상하이(上海)-제주간에 하루 4∼5편의 임시편과 전세편이 운항될 예정입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경기 ‘속도조절론’ 힘 얻는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호전되리라는 것은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지만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정전망치는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상반기까지 ‘게걸음’을 하다 4분기부터 본격 회복궤도에오를 것이라던 우리경제가 2분기부터 잠재성장률(5∼6%)을‘거뜬히’ 달성하는 것으로 돼있다. 버블(거품) 우려와 속도조절론이 다시 고개드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고성장·고물가’가 확실시된다.통화정책의 선제성을감안할 경우 올해 한은의 콜금리 인상(횟수 및 폭)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거시정책기조의 조기전환 필요성도 대두된다. [왜 상향조정했나]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소비 및 주택건설의 호조 등에 힘입어올 1분기에 미국경제는 4.2%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비록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긴 하겠지만 연간 2. 2%(지난해 1.2%)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주요 해외예측기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의본격적인 회복시기도 당초 4분기에서 2분기로 무려 6개월이 앞당겨졌다.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8.4%로 지난해(0.4%)의 부진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됐다.여기에 그동안 우리경제를 떠받쳐온 민간소비도 5∼6%대의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9%에서 5.7%로 끌어올렸다. [속도 너무 빠르다] 그렇다 하더라도 ‘2분기 5%대 후반,하반기 6%대’ 성장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정명창(鄭明昌)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 상향조정이 미국경기 조기회복에 따른 수출 조기회복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현재로서는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과열 가능성이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최소한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얘기다.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부분이집중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수정 경기전망의 근거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통화정책 대응시기를 논의했다. [내년 물가 비상] 한은의 수정 경기전망을 그대로 수용할경우 가장 비상이 걸리는 부문은 물가다. 한은이 예측한 올해 물가상승률은 3.4%.언뜻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반기 물가상승률(3.0%)이 연간치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하반기에는 상승률이 3.7%나 된다.경기가 6%대 성장을 하게 되면 수요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내년도 물가는 5%대를 위협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안미현기자 hyun@
  • 선진 장례식장 대전에 직원 모두 장례지도사

    전 직원이 장례 전문 학사들로만 구성된 장례식장이 최근 대전시 중구 목동 을지대학병원에 마련됐다. 직원 5명이 모두 서울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를 졸업한 전문 장례 지도사로,이들은 장례업무 담당자가 이원화돼 있는 기존 장례식장과는 달리 전반적인 행정사무와 염습,조문객 접대 등 모든 장례 관련 업무를 도맡아 진행하는 게특징이다.염습 등 시신 처리,행정처리,컨설팅 등 장례관련 서비스는 물론 시신 방부처리에서도 첨단 위생서비스를제공한다.고인을 위한 전문 메이크업뿐만 아니라,안치실에서 발인실까지 발인 전용 리프트로 운구한 뒤 고인 약력을 소개하는 발인 이벤트도 실시한다.특히 여성에 대한 염습과 입관은 여성 전문 장례지도사가 맡아하는 것도 특징이다. 장례팀장 이상구(李相龜·34) 장례지도사는 “건전 장례문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욕구가 빠르게 고조되고 있는데도 국내 장례식장들은 웃돈 요구나 바가지 요금,어둡고비위생적인 내부시설 등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진정한 고객 서비스 차원의 장례 대행을 통해 장례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휴대폰시장 ‘꽁꽁’

    국내 휴대폰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 단말기 보조금 중단으로 상승곡선이 꺾였다.1년 8개월만이다.전국의 휴대폰 대리점들은 매출이 급감했다.대리점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대형점들은 반기고,중·소형점들은 울상이다. 이래저래 보조금은 ‘필요악’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짜폰 사라졌다=11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열흘만에 이동전화 가입자는 4만 5000명 줄었다.3월 한달동안 63만 8000명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5000여명 줄었다.LG텔레콤은 3만5000여명 감소했다.전체 가입자는 3026만명으로 뒷걸음질쳤다. 이같은 동시 감소세는 단말기 보조금 중단조치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00년 6월이후 처음이다.이통사들은 지난 9일통신위원회로부터 2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얻어맞고 이번에 두번째로 보조금을 끊었다.이에 따라‘공짜폰’이 사라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해지자보다 적었다. KTF는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뒤로 미뤄야 할 형편이다. LG텔레콤도 연말 500만명 확보전략이 여의치 않게 됐다. ◆다음달엔 더 언다=전국의 휴대폰 대리점들은 확보해놓은 가개통 물량으로 때우고 있다.일부 대리점에서는 이 물량으로 할인해주는 등 임시 변통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마저 바닥나면 사정이 달라진다.다음달부터는 매출 감소가 심각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1·4분기동안 대형점들은 2차 판매점에 웃돈을 얹어 지원했다.반면 중·소형점들은 본사 지원금만으로 버텼다.따라서 이달부터 대형점들은 웃돈을 주지 않으니 당장은 손해를 덜 보게 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에 따라 매출이 줄 수 밖에 없다.반면 중·소형점들은 매출 감소에 따른 피해를 즉각 입게 됐다. 부산에서 011 대형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1·4분기동안 2차점에 지원금을 많이 줘 몇천만원 손해를 봤는데 이달에는 괜찮다.”고 반겼다.반면 중형점인 016 대리점대표 박모씨(38)는 “이달부터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현 기조대로 간다’=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교체기간은 평균 8개월 남짓이다.일본은 24개월이다.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도 교체기간이 늘어날 것이며,또한늘어나야 한다는 게 정통부의 판단이다. 통신위원회 서홍석(徐洪錫) 사무국장은 “지난달 가입자급증은 보조금 중단을 앞두고 가수요가 일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체수요 감소는 국내 휴대폰 산업에 ‘적신호’로 작용한다.‘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사업자들 역시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으로 가는 전략수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월드컵 D-50/ ‘중국 특수’ 지필 ‘불씨’를 찾아라

    ■예약 저조…업계 긴장. 한국관광공사는 월드컵 기간 35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이 중 6만∼7만명의 중국인이 우리 땅을 밟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한국관광연구원에서는 중국인을 8만명,외국관광객을 53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전망 모두 ‘중국특수’를 염두에 둔 것은 분명하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데다 본선 1차전 3경기(6월4일 코스타리카전-광주,8일 브라질전-서귀포,13일 터키전-서울)가 모두 국내 경기장에서 치러짐으로써 ‘중국 특수’에 대한 기대는 한껏 부풀려졌다. 짧은 이동거리,비교적 안정된 여행상품, 게다가 문화적 정서적 괴리감이 없는점이 ‘매력’으로 보태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 특수’의 중심에 서있어야 할 여행업계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코오롱TNS 정일한 중국실장은 “중국 현지의 모객 움직임이 의외로 썰렁하다.”고전했다. ‘중국 특수’를 다시 지펴 돈으로 연결시킬 방법은 없을까. ◆불투명한 티켓, 월드컵관광에 먹구름=여행사를 상대로입장권 판매를 허용한 98년 프랑스월드컵과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월드컵부터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개인 대상 판매만을 허용했다.FIFA는 중국 축구협회에 1만 2000여장(1경기 4000장씩)을 배정했는데 중국 안에서는 5만장 이상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대회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행사들은 티켓을 매개로 한 여행상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정일한 실장은 “한달전에 예약을 완료해야 하는 여행상품의 특성상,티켓이 없는 상태에선 어느 것 하나 확정지을 수 없다.”며 국내 여행사들은 ‘닥치면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킴스여행사 장수령 중국 담당도 “월드컵 기간 예약한 중국인이 2000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는 당초 목표의3분의 1 수준”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일부 여행사가 1000∼5000장의 티켓을 확보했다며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경기장 입장때 ‘선별적으로’ 실명을 확인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 점도 걸림돌이다.특히 ‘치우미(蹴迷)’로불리는 중국 축구팬들의 응원열기가 알려지면서 웃돈을 바라며 티켓을 손에 쥐고있는 내국인들이 많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 중국전담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도 하루 2∼3차례 티켓을 사라는 은밀한 전화가 걸려온다.”며 10배까지 부르는 이도 있으나 최근들어 2∼3배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티켓만 있으면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유럽과 달리 비행기와 호텔을 이용해야하는 우리 실정을 FIFA가 이해하지 못했고 KOWOC도 제대로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중국 관광객 씀씀이는 “별로”=중국 관광객들은 지난해 50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외국인 입국객 중 40%를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에 이어 미국을 제치고 2위의 여행시장으로 떠올랐다.불과 3∼4년 사이의 일이다. 지난해 12월 6%의 성장세에 이어 올 1월 잠시 -21.2%로떨어졌다가 2월 50.6%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회복했다. 김상태 한국관광연구원 연구3팀장은 “7∼8년후에는 연 300만∼400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해 우리나라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가장 전망있는 여행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워낙 작아 월드컵때 많은 중국인이 찾더라도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우려도 있다.여행업계에선 중국인 1인당 10만원 쓰고 돌아가면 많이 쓴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더욱이 치우미들은 여행상품과 티켓에 많은 돈을 써서 쇼핑이나 옵션에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창스여행사 장유재 사장은 “중국인들은 인삼 자수정 의류 전화기 캠코더 MP3 정도에 돈을 쓰고 있다.”며 “좀더 다양하고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라는 것인지,말라는 것인지’=현지 공관들은 불법체류를 염두에 둔 월드컵 방문을 차단하겠다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문화관광부는 더 많은 중국인들을 유치하겠다고현지에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현지에서 헷갈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한 여행사 대표는 “불법체류 이탈자가 발생하면 전담 여행사 지정이 취소돼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현지여행사들이 모객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불법체류를 걸러낼 수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처벌만 강화함으로써 오히려 한국 관광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태 팀장은 “정부가 정책 초점을 확실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호텔이나 식사도 문제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중국인들의 높은 문화적 자긍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월드컵을 계기로 큰 이익을 내겠다는 자세보다는 ‘씨앗’을 뿌린다는 인식을 국민 전체가 가질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국내 전담 여행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교들이 중국 관광객의 소비활동을 극히 제한시킨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이들 여행사 대표와 30%씩을 차지하는 조선족과 화교가이드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부가 나서서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임병선 안동환기자 bsnim@ ■전춘섭 수송관광사업단장 “제대로된 상품 만들것”. “제대로 된 가격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월드컵 관광상품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오는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과 중국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맞춰 월드컵 모의관광 프로그램인 ‘익사이팅 코리아’를 운영할 예정인 전춘섭 한국월드컵조직위 수송관광사업단장(호도투어 사장)은 의욕에 가득찬 계획을 소개했다.이번 행사는 한·중 평가전을 관람하기 위해 내한하는 2000여명의 중국 축구팬들을 재우고 먹이고구경시키는 것으로 사실상 ‘월드컵 관광’의 리허설 성격을 띤다. 전 단장은 “당초 3500명 정도 규모로 기획했으나 중국의 최대 연휴인 5·1절 직전에 경기가 열리는 탓에 예상보다 열기가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용은 2박3일 3600위안(55만원)으로 파격적이다.행사 참가자들은 24일(4박5일)과 26일(2박3일)로 나뉘어 입국한다.27일 한·중 평가전을 관람한 뒤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바비큐 파티를 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한국관광공사 협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소개했다.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중국 관광객이 다치거나 아플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콜 센터를 통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전 단장은 사업단의 장점으로 “전세버스 등 운송수단과콘도 등 숙박시설 2만실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노하우를지닌 여러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경쟁력을 갖춘 점”이라고 자랑했다.전 단장은 월드컵 수송관광사업단이 대회기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 관광객 35만명 가운데 10만명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미 폴란드,남아공,브라질 관광객들과 다국적기업 ??컴의 물량을 맡기로 돼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VIP의 숙박과 관광도 책임질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한화준 관광공사 중국팀장 “여행업계 제값 받는 계기로”. “제값을 받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월드컵 입장권을 못 구해 여행상품을 확정지을 수 없는데다 호텔요금과 가이드 비용 등이 치솟아 여행업계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이 기회를 이용해 중국인상대 여행상품의 적정 가격대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제기됐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선양(瀋陽)에서 열린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남쪽 지방 사람들까지 70만∼8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모여들었다.”며 관광상품 가격이 치솟더라도 중국인들의 월드컵 방문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팀장은 중국 여행업계가 최근 보이는 냉랭한 태도는가격 협상을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6만명 이상은 월드컵때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지에서 중려국제여행유한공사가 판매하는 3박4일 월드컵 상품이 8800위안(145만원),4박5일 1만 800위안(178만원)으로 통상 가격의 3배에 이른다.국내 여행사들도 비슷한가격대의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모객이 안될까봐 초조해 하는 가운데 나온 그의 주장은 엉뚱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그동안 국내 여행업계는 중국측의 지상비 인하 압력에 굴복해 스스로 적정 가격대를 포기한 측면이 많았다.이런 가격인하가 양적 팽창을 불러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거기에 안주할 수 없다는 한 팀장의 주장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 집값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 등 정부의 잇단 집값 잡기 대책들이 ‘약발’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경기 과천 등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의 아파트값이 내리기 시작한 것.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매도·매수자간 큰 폭으로 벌어졌던 호가 공백도 좁혀졌다. 전셋값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이사철이 끝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보합세로 돌아섰다.분양권 거래도 거의 끊겼다.인기를 끌었던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의 분양권도 웃돈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집값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준시가가 대폭 오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과천 주공3단지 13평형은 지난주보다 1000만원이 내린 2억 2000만∼2억 3000만원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서울 강동구 시영1단지 13평형도 500만원 가량 내렸다.잠실 주공4단지 17평형은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권세완 동방공인 사장은 “매물 가운데 가격을 낮출테니 매수자를 붙여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집값 거품이 서서히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도 거의 끊긴 상태.집을 사려는사람들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하락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로 선뜻 ‘입질’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48평형은 5000만원이 내린 8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사려는 사람이 찾지 않고 있다. [전셋값도 안정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서울 강남의 대형 평형대는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반면 소형아파트는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나간다.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아 이사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분당,용인지역도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인근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전셋값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세 여전]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꽁꽁얼어붙었다.거래도 안되고 웃돈도 기대만큼 안붙었다. 특히 입주가 임박한 단지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8월 입주예정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아파트 56평형은 2500만원 떨어졌다.또 서울 2차 동시분양때 나왔던 오류동금강주택 33평형은 3000만원 가까이 하락해 분양가와 거의비슷한 수준이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는 “청약경쟁률이 높더라도 분양권 웃돈이 예전만큼 붙지는 않을 것 ”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침체 분위기가 오래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가계대출 축소 ‘묘수 찾기’ 돌입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축소방안 마련에 긴급 착수했다.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4일 “가계대출의 가수요 팽창,부동산·주식시장의 단기급등 등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3일 실무팀에 가계대출 축소방안을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멈추지 않는 가계빚=3월 한달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 7000억원이 불었다.전월(6조원)에 비해 무려 2조원이더 늘었다.올들어 3월까지의 누적증가분은 17조 4000억원. 금융시장국 김민호 차장은 “은행들이 자금운용수단으로가계대출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마이너스대출금리가 평균 0.2%포인트 인하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최근의 부동산·주식시장 호황으로 은행에서 싸게 돈빌려 투자해보자는 가수요도 한몫했다. ◆“금리인상에 대비하라”,한은 공개경고=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다 2분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을 웃돌 것같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회의 분위기가콜금리 조기인상쪽으로 급변했다.”고 전했다.중동사태 등 대외 불안요인이 아직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과열’이 우려되고,지금부터 대비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 가계빚은 341조원.금리가 1%포인트만올라도 이자가 3조 4000억원이 늘어난다.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가구당 금융자산이 부채를웃돈다고는 해도,가계빚의 절대규모가 워낙 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총재가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시장에 공개주문을 낸 것도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가계대출 축소방안 실효 의문도=한은은 그동안 시중은행에 싼 이자로 빌려주는 돈인 총액한도대출을 기업대출 우수실적은행에 우선 배정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해왔다.기업대출실적에 가중치를 더 주는 방안 등이 추가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고민하는 눈치다.은행 고유의 영업전략 판단에 중앙은행이 너무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시중은행들의 볼멘 소리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ROE가 예금 금리 웃도는 기업 급증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정기 예금금리를 웃도는 12월 결산법인이 전년도보다 36.1%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100을 곱해 산출되는 ROE는 높으면 높을수록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며,자기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됐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잠식·관리종목·금융업·당기순손실을 낸 법인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262곳가운데 지난해 ROE가 정기 예금금리인 연 4.97%를 웃돈 기업은 모두 181곳이다.전년도의 133곳보다 36.1%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평균 ROE는 같은 기간 12.04%에서 9. 43%로 낮아졌다.이는 12월 결산법인들이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이 16.76% 하락한 데 영향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곳의 ROE는 모두 정기 예금금리는 물론소형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전자는 15.13%,SK텔레콤 20.07%,KT(한국통신) 9.22%,포항제철 8.04% 등이었다. ROE가 가장 높은 곳은 금강공업으로 42.04%였다.이어 남광토건(36.49%) 미래와사람(35.22%) 중앙건설(30.49%) 현대모비스(29.31%) 한국전기초자(25.82%) 대현(25.16%) 삼일제약(24.73%) 한섬(24.73%) 한국특수형강(23.56%) 동신제약(23.56%) 등의 순이었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책기조 변화속 재테크 전략/ 가계대출 축소·주택구입 미뤄야

    버블의 우려 속에 경기가 회복세를 타자 정부의 정책기조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이럴 때 주식,주택 등 부동산투자와 가계대출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증시,정책기조 영향 덜 받을 듯=증시전문가들은 2·4분기부터 주가를 이끄는 주도주가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전환되면서 추세적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일본에 비해 여전히 낮고,미국 반도체 경기가 설비투자 확대등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 등 버블경기를 우려해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더라도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투신권이 추가적으로 매수할 여력이 있는 주식형펀드 규모가 9조 1400억원,주식투자로 책정된 5대 연기금의 규모가2조 7000원에 이르는 등 14조 6000억원의 유동성이 신규로 확보돼 있고,고객예탁금도 12조원을 웃돈다.증시부양을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선보인 ‘장기증권저축’ 상품의 경우 지난달 말(판매시한)까지총 4조 5000억원어치가 팔렸다.간접투자 2조 7000억원,직접투자 1조 8000억원어치다. 다만,노사문제와 정계개편 등 경제외적 변수가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은 3일 올 연말 적정목표지수를 기존의 850∼880에서 1100∼1200으로 상향 조정했다.오현석(吳炫錫)연구위원은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전자·정보통신장비·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출단가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어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업종별 수출주도주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금리상승땐 위험=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전년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99년말 16.6%에서 2000년말에는 24.7%,지난해말에는 28.0%로 꾸준히 증가추세다.지난해말 현재 가계신용규모는 341조원. 금리가 오르거나 자산가치가 떨어지면 가계대출로 인한개인들의 채무상환 부담은 은행건전성을 위협하게 되며,한편으론 가계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선 사람들은 이같은 외부요인에 따른 변화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부담이 그만큼 많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채무상환 압력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금융팀의 최공필(崔公弼)선임연구위원은 “가계대출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것을 보면 포트폴리오 차원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은 부채규모를 줄여야 하고 신규로 대출받으려는 사람들도 대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연구위원은 그러나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은행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리인상 요인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구입은 잠시 미뤄라=버블논란이 이는 이 시점에서주택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택구입을 잠시 뒤로 미루라고 조언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앞으로 집값에 하향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내집마련시기를 2∼3년 뒤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도 “지금은 주택시장이 유동적인 만큼 대세가 판가름 나기까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 “굳이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저평가 아파트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라.”고 권고했다. 집값에 거품이 형성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주택담보대출이다.대부분의 주택소유자들은 저금리에다 집값 상승으로 담보가액이 높아져 대출을 많이 받은 편이다.그러나집값이 떨어지면 대출금은 고스란히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돼있다.따라서 가급적이면 집을 담보로 하는 대출은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강남의 집값 상승의 여파로 오히려 강북 등 주변지역에 거품이 형성된 경향이 있다.”며 “이런 때는 대출을 받더라도 상환여력 한도내에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성곤 박현갑기자 bcjoo@
  • 집값 잡을수 있을까

    정부가 간접적인 방식으로나마 분양가를 규제키로 한 것은 분양가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겠다는 뜻이다. 2일 3차 동시분양에서 문제가 된 25평형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온 것도 규제를 서두르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분양가 규제만으로 집값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효성도 의문시된다. 기존 집값을 잡으려면 분양가 외에도 공급확대와 가수요를 억제할 다른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추가로 종합적인 집값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자승자박'= 주택협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자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분양가 상승이야 막겠지만 집값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택업자들이 보기에도 최근의 분양가가 너무 높을 정도여서 이런 규제책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투기방지책 병행해야=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분양가 규제로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지면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투기꾼들이 다시 설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분양가 규제와 함께 강력한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분양가가 높은지 여부를 구청장이 판단토록 한 것도 타지역과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김성곤기자
  • 주가 2년만에 900선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돌파에 성공했다. 27일 거래소에서 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21.43포인트가 급등한 902.46으로 끝났다.지수가 9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3월29일(908.51) 이후 2년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0.54포인트 오른 93.10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와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었다.예상치를 웃돈 미국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뉴욕증시의 반등도 호재로 작용했다.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 덕분에 무려 4% 올라 36만원선에들어섰고,SK텔레콤 현대차 삼성전기 등도 3∼6%가량 상승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주택시장’ 안정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서울 강남,신도시의아파트 값 고공행진이 멈췄다.전셋값 오름세도 한 풀 꺾였다.분양권 거래는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온 뒤 거래가 끊기고 웃돈도 기대한 만큼 붙지 않고 있다.부동산중개업자들은 “이사철 특수가 사라져 기존 아파트 거래가줄어들고 정부의 아파트 투기조사 강화가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하락세로 반전] 서울 강남 대치·도곡동 아파트는 30평형대의 경우 월초보다 1000만∼2000만원 내렸다.26일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전 평형에 걸쳐 팔자 물건이 달리던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중대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기시작했다.중소형 아파트를 내놓는 주인도 더러 있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그러나 가격 오름세는 일단 멈췄다. 동부공인중개사사무소 이윤목 사장은 “봄 이사철 수요가끊기고 정부의 투기성 거래 단속이 강화되면서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집값은 안정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름세가 계속됐던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값도 주춤하고 있다.분당 신도시 서현역 일대 30평형대 아파트 값은 지난달 말보다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중소형 아파트는 대기 수요가 많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만 대형 아파트는 팔자 물건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격 내림세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서현공인중개사사무소 최계율 사장은 “이사철 수요가 다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빼곤 썰렁한 분위기”라며 “가격은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아직도 강세] 물량 부족으로 강보합세다.강남 뿐 아니라 강북 도심 가까운 곳에는 20∼3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찾는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대치·도곡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은 한달 전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큰 움직임이 없다.중개업소마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줄을 서있다. 강북 도심지역도 마찬가지다.독립문 삼호아파트,무악재 현대,남산타운 아파트 등은 20∼30평형대 아파트 전세 수요가끊이지 않고 있다.올 들어 2000만∼3000만원 오른 삼호아파트 29평형 전셋값은 아직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다. 분당 신도시 소형 아파트 전셋값도 아직 큰 움직임이 없다. 수요는 많이 줄었지만 가격 하락세는 눈에 띄지 않는다. [분양권 거래는 뚝]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정부가 신규 아파트 분양권거래 점검에 나서자 거래가 멈추고 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권은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고 가격 오름세도 멈췄다.반면 강북지역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의 아파트 분양권을 찾는 수요는 아직도 여전하고 가격도 강남보다 강세를 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 2주간(9∼22일) 서울지역 아파트분양권 가격 상승률은 1.05%를 기록했다.특히 강남과 서초구의 상승률은 각각 0.09%,0.50%에 불과했다.반면 강북(3.17%),금천(2.46%),서대문(2.34%),강서(2.21%),마포(1.95%),관악(1.94%),은평(1.91%),도봉(1.74%),중랑(1.56%) 등은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 첨단株악몽 잊었나

    “역시 첨단기술주가 최고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최근 2년간의 ‘악몽’은 잊은 채 다시 ‘첨단기술주’들에몰리고 있다. 신경제의 대표주자인 기술·통신주들에 투자했다가 2년 사이에 무려 수조달러를 날린 경험에도 불구하고,첨단기술주야말로 큰 돈을 벌게 해 줄 효자 종목으로 믿고 있다.투자자들은 여웃돈은 몰라도 노후자금을 첨단기술주에 투자했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11테러 직후 3년 만에 최저인 1460까지 급락했던 나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40%가량 반등했다.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5048까지 급등하며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신경제 거품이 빠지면서 급락하기 시작,2년 만에 70%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통신·기술주들에 대한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경계한다.우선 첨단주들이 고평가돼 있다.기업실적이나 시장·산업전망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투자자들은 컴퓨터나 통신산업이 앞으로도 10년은 더 2∼3년 전과 같은 고성장세를 이어갈잠재력이 있는 것으로믿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컴퓨터산업은 이미 성장기를 넘어섰다.통신회사들은 2년간깔아놓은 광케이블의 3%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술은 무선통신쪽으로 벌써 옮겨가고 있다.또 아직은 기업들대부분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통신·첨단기술 분야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과거의 상승세가 반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붙들어매야 한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2분기 경기 더 좋아진다

    올 1·4분기(1∼3월) 제조업 업황실적이 2년 6개월 만에처음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2·4분기(4∼6월)에는 이같은 경기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경기동향과 2분기 전망’에 따르면 1분기 업황실적 경기실사지수(BSI)는97로 전망치(90)를 웃돌았다.실적치가 전망치를 웃돈 것은99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2분기 BSI 전망치도 126으로 전분기(90)보다 크게 높아졌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부진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에는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법인기업체 2945개사가참여했다.매출(96→128)과 가동률(96→125),채산성(89→108) 전망치도 모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고용수준 전망치는 97에서 90으로 떨어져 인력부족을 느끼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관계자는 “1·4분기의 매출·생산·설비투자 등이 크게개선돼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유학생들 귀국생활 적응못해 다시 해외로…

    90년대 조기 유학 붐으로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조기 유학 1세대인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과 학업 부진,학교 친구들의 따돌림 등으로 괴로워하다 마약에 빠지거나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범죄를 저지르거나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되돌아왔다는 뜻에서 ‘연어족’으로 불린다.지난달 28일 서울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제적된 3명 가운데 2명도 연어족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20대 2명이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이들은 “해외 유학 중 엑스터시에 손을 댔는데 국내 생활이 힘들어 끊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일부 유학생 출신은 미국에서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뒤 비싸게 팔아 유흥비와용돈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대부분 고교 2·3학년에 편입한다.외국에서 고교 1학년 과정을 포함,2년 이상 학업을마친 학생에게 주는 대학 특례입학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교육부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2·3학년 가운데 특례입학 자격이 있는 유학생 출신은 1700명을 웃돈다.전국 대학의 특례입학 정원은 5000여명이지만 대부분이 3∼4개 명문대로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송파구 석촌동 등에는 이들을위한 특례입학 전문학원 10여곳이 성업 중이다.학원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은 명문대 특례입학을 노리고 어린 자식들을 유학보냈다.”면서 “내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의 특례입학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에 갔다가 지난해 3월 귀국한서모(19·H고 3년)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특례입학대상자’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등 왕따를 당한다.”면서 “그나마 학원에 가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 동안 지내다 지난 2월 돌아온 최모(18·D고 3년)양은 “한국말이 서툴러 같은 반 친구들이 비웃을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레이시아에서 6년 동안 공부하다 지난해 귀국한 안모(18·K고 3년)군은 “얼마전 학교 친구 4명이 ‘돈 있는 사람은 특례로 대학에 갈 수 있어 좋겠다.’며 집단 구타했다.”면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이라고털어놨다. 특례입학 전문인 H학원 이모(40) 강사는 “학원생 가운데 한 해 10여명 정도가 적응을 못해 다시 외국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지난 96년 호주에 유학간 강모(21)군은 출석 미달로 강제 추방됐으나,한국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호주의 전문대로 유학을 갔다.그러나 1년만에 성적 부진으로 다시한국에 되돌아왔다.호주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석(32)씨는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두 나라의 문화에 모두 적응하지 못해 ‘문화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창윤(44)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연어족 학생들의 부적응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엑스터시나 히로뽕 등 약물중독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며 “초기 상담과 가족의 끈기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조언했다. 한준규윤창수기자 hihi@
  • 분양권 프리미엄 ‘꿈틀’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 입주가 임박한 서울지역 아파트와수도권 대단지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실시되는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오를 여지가 많은 데다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 발표 뒤 관망세로 돌아섰던 떴다방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특히 수도권은 서울에서 온 떴다방들과 투자자들로 과열 분위기를 띠고 있다. [왜 뜨나] 지난해 6월 전에 분양된 아파트나 수도권 아파트는 분양권 거래제한을 받지 않아 입주 전까지 프리미엄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특히 서울은 오는 6월부터 분양권 물량의 40% 정도가 전매제한에 해당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욱두드러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매수 문의가 활발하고 웃돈을더 주겠다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파는 사람도 신중해지고 있다.매수세가 어느 정도 형성되는지 관망세가 뚜렷하다. 전매제한에 해당되는 아파트 분양권과 달리 매물도 드물고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권도 강세다.택지개발지구나 1000가구 이상인 대단지 아파트 분양권은 서울 못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꿈틀]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대부분 이달 들어강보합세이거나 500만∼1000만원 올랐다.8월 입주예정인 서울 강북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23평형은 500만원 가량올랐다.매수 문의는 활발한 편이지만 매물은 드물다.강서구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 34평형도 1000만원 정도 뛰었다. 내년 5월에 입주하는 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 34평형 역시 최근에 1000만원 이상 올랐다.인근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시세가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오른 4억 3000만∼5억 3000만원이지만 매물은 없고 매수 문의만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도 택지개발지구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경기 고양시 대화동 ‘휴먼빌’ 1,2차 34평형은 최근에 500만원 가량 올랐다. 또 용인 죽전에서 분양될 포스홈타운에는 투자자와 떴다방들이 대거 몰려 투기과열 양상을 빚었다. [투자 유의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분양권을 사기 전에 주변 아파트 시세와 발전 가능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히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 ‘묻지마 투자’를 하기엔 분양권 시장이 너무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곽청석 닥터아파트 이사는 “오는 6월 분양권 전매제한이시행되기 전에 한차례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라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제재기업 분식회계 수법/ 뻥튀기 회계 ‘한국판 엔론’

    대기업들이 대규모 분식회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주고 있다.해당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너무 가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그러나 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의투명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흥창] 해외 거래처에 수출하지 않았는데도 수출한 것처럼꾸미거나 기말 재고수량이 실제보다 많은 것처럼 부풀렸다. 또 매출원가로 비용처리해야 할 원재료를 매출채권으로 임의대체하는 방법 등으로 매출원가를 줄였다. [LG산전] 99년 4월 관계회사인 LG금속을 흡수합병하면서 LG금속의 자본잠식액 등 1조 2000억원을 영업권으로 계상했다. 이어 5개월 뒤 일본 니코동제련에 매각한 LG금속 사업부문의 영업권 상당액을 최소한 유형자산기준 등 합리적인 가액(1조여원)만큼 감액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4000여억원만 감액,결과적으로 7500여억원을 회계조작했다. [동부제강 등] ㈜한화·한화석유화학·한화유통·동부건설·동부제강·동부화재·동국제강·SK케미칼 등은 부(負)의 영업권 부문을 제대로 회계처리하지 않았다.이 기업들은 투자대상 회사의 장부가와 매입가의 차액을 이익으로 한꺼번에회계처리해 이익을 늘렸다. 한화석유화학은 합작법인인 여천 NCC에 유형자산을 팔면서생긴 이익이 미실현 이익인데도 이를 이익으로 처리해 99년12월 결산때 당기순이익을 1480여억원이나 부풀렸다. [대한펄프·신화실업] 대한펄프는 120억원 어치의 원재료를매입해 놓고도 거래가 취소된 것처럼 꾸몄다. 신화실업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해마다 24억여원 어치의 투자유가증권을 예금으로 허위 계상했다. [대한바이오링크] 유형자산 구입 등과 관련해 회사 장부상의 회계처리와 실제 자금흐름이 달랐다.정당한 지출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유형자산 과다계상 및 25억원선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분식(粉飾)회계란] 기업실적을 좋게 하기 위해 고의로 자산과 수익을 부풀려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것이다.허위매출을만든다든지,비용을 줄이거나 아예 누락시키는 방식 등이 있다. 기업들은 여신 심사분석 때 결손이 나면 은행이 대출을 끊거나 금리를 올리기때문에 분식회계 유혹에 빠지게 된다.특히 정상적인 회계처리가 불가능한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장부를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한보사태가 대표적이다. [부(負)의 영업권이란] 일반적으로 영업권은 장부가가 100억원인 회사를 120억원에 사는 등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에 발생한다.이때 웃돈은 회계처리시 비용으로 간주된다. 반면 부(負)의 영업권은 장부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때 생긴다.이 경우는 회계상 이익으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부의 영업권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이익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처리할 것이냐,아니면 감가상각을 감안한 금액을 단계적으로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당국과 업계간 이견이있다.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계나 건물은 잘 팔리는 것이 아니어서 이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을 감안해 회계연도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회계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분양권 상투잡은 떴다방 “괴로워”

    ‘떴다방’과 묻지마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분양권 장사가 돈이 된다는 소문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분양권 거래가 끊기자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1∼2차 동시분양에서 초기에 붙었던 프리미엄보다 1000만∼2000만원 웃돈을 주고 매입했다.그러나 정부의 ‘3·6 집값 안정대책’ 발표 이후 프리미엄 거품이 빠지면서 싸게 팔자니 손해고 매입 가격엔 안 팔리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한 떴다방은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돈암동 이수아파트와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에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분양권을 2000만원선에서 집중 매입했다.그러나 예상과 달리웃돈이 2000만원 이하로 떨어지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아골머리를 앓고 있다.한 투자자는 돈암동 이수 아파트 분양권을 2500만원에 구입했으나 거래가 안돼 울상을 짓고 있다. 낭패를 본 일부 떴다방은 “1차 동시분양은 사상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분양권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비싸도 샀지만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악재가 터지면서 거래가끊겨 빚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곽청석 닥터아파트 이사는 “떴다방끼리 분양권을 사고 팔면서 프리미엄을 끌어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1차 동시분양에서는 분양권을 마지막에 매입한 일부 떴다방들과 막차를 탄 투자자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집중취재/ 무너지는 한우산업

    국내 한우산업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살아있는외국 소까지 반입될 수 있도록 국내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된 가운데 한우 사육농가와 사육두수가 8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쇠고기 자급률도 지난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내려앉았다.수입개방에 맞설 자생력이 급격히약화되고 있는 것이다.머지않아 국내 쇠고기시장이 외국산 수입육에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축산기반의 급격한 위축=지난해 말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140만 6000마리였다.2000년 말 159만마리에 비해 11.6%나 줄었다.96년 말 284만 4000마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연말에는 지난해 말보다도 5%이상 적은 133만마리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가임(可妊)암소는 97년 말 183만마리에서 지난해 말 89만 4000마리로 51.1%나 줄었다. 감소 폭이 더 가파르며,같은 기간 전체 한우 감소율(48.6%)을 웃돈다.과거에는 농가들이 통상 7∼8번 송아지를 낳게 한 뒤 암소를 출하했지만 최근엔 2번정도만 송아지를 본 뒤 서둘러 출하하기 때문이다.사육농가도 크게 줄었다.지난해 말 한우 사육농가는 23만 5000가구로 1년 전 28만 9000가구보다 19%나 줄었다. ◆급감하는 쇠고기 자급률=지난해 전체 쇠고기 소비량 38만 4000t 가운데 국산은 16만 4000t으로 전체 42.7%에 그쳤다.98년 75.4%였던 자급률이 99년 61%,2000년 52.8%로감소하다 쇠고기 수입이 완전 개방된 지난해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불안한 소값=지난해 국내 소값은 비정상적으로 올랐다.500㎏짜리 큰 소가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근본적인 원인은 한우 사육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져 수급구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부터 가격 급등세는 진정됐지만아직도 정상적인 가격보다 높다.농협조사에 따르면 500㎏짜리 큰 소는 350만원,송아지는 150만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1일 암소와 수소의 산지거래가는 각각 423만원과 376만원이었다.암송아지와 수송아지는각각 207만원과 214만원이었다. ◆과거와 다르다=한우산업이 위축된 적은 전에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소값의 등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크게 보아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른 쇠고기 수입개방의 여파와 97년 외환위기 이후 농가들이 대규모로 축산업을 포기한 데 주 원인이 있다.기반자체가 취약해지는 구조조적인 위기에 빠져있는 것이다. ◆수입개방과 외환위기=우리나라는 UR협정을 통해 94부터2000년까지는 연간 의무수입량만 도입하면 되는 쿼터제를적용하고 2001년부터는 시장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2000년 수입쿼터 22만 5000t을 끝으로 쿼터제가 끝나고 지난해 41.6%의 관세율로 국내 시장이 완전 개방됐다.이 관세율은 해마다 평균 0.4%씩 떨어지게 된다.이에 따른 농가의 불안심리 때문에 정부당국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사육 감소세가 이어졌다.여기에 외환위기로 인한 사료값 폭등,국내 쇠고기 소비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축산농 이탈이 가속화됐다.농협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정부가 장기 사육두수 목표를 200만∼220만마리 정도로 설정했지만 당시 사육두수가250만∼300만마리에 이른다는 점만 믿고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했다.”고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품질 경쟁력 분석. 한우는 수입육보다 육질이 훨씬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많게는 3배 가량 되는 수입육과의 가격차를 품질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실제 수입자유화 이후 정부와 농협,지방자치단체가 인삼한우·녹차한우 등 브랜드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결코 자신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대부분 수입육이 냉동상태에서 도입돼 유통과정에서 맛이 다소 떨어지게 되지만 생육 자체로만 보면 오히려 미국이나 호주산 쇠고기의품질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산 생우 도입이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지만 언젠가는 생우 도입이 이루어진다고 볼 때 품질은더 이상 우리의 장점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과학부 김영철(金榮喆) 교수는 “미국 현지의 고급육과 비교하면 결코 한우의 질이 더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우의 수준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 ‘와규’(和牛)와 비교해 보면 잘 나타난다.한우의 육질은 1∼3등급이지만 와규는 1∼5등급(1등급 최저,5등급이 최고)으로 세분화돼 있다. 농협 조사에 따르면 1등급짜리 한우고기의 육질은 와규로 치면 3등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일본이 19세기 말부터 100여년간 종자개량을 통해 생산해 낸 와규는 91년수입개방한 일본 쇠고기시장을 굳건히 지켜주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에서 우수 종모우(種牡牛·정액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수소)를 선발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노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효과를 보지는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송아지 수급비상 배경. 한우산업 위기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암소의 급격한 감소와 이로 인한 송아지수급불안정이다. ◆송아지 생산농가의 감소=송아지 공급은 10마리 미만을기르는 소규모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임신을 위해서는 개별 소에 대해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데다,송아지를 팔아 수익을 올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 자금회전기간도 길다. 암소 도축률이 높아지는 점도 송아지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96년 40%에 불과하던 한우 암소 도축률이 지난해 53%로 뛰었다. ◆암소사육 기피=현재 암소가격은 400만원대 초반.농가에서 송아지를 생산하려면 암소를 구입해야 하지만 소규모축산농가에서 이 정도의 돈을 쉽게 장만할 여력이 없다.또 송아지 생산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쇠고기시장이 완전개방된 상태에서 비싼 돈을 투자한 만큼 송아지 값이 올라 고수익을 보장해줄지 장담하기 어렵다.정부는 송아지 생산안정을 위해 송아지 값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일정 한도내에서 차액을 보상해주고 있다. ◆암소가 수소를 앞지른 비정상적 가격체계=2000년 3월부터 두드러진 암소값과 수소값의 역전은 불안한 송아지 수급사정의 단면이다.이전까지는 줄곧 수소가 암소보다 더비쌌다. 수소가 단기간 사육(거세우 18개월,비거세우 24∼28개월)으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반면 주로 송아지 생산을 위해 사육했던 암소는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경산 신도리 이태희씨 농가 르포. 12일 찾아간 경북 경산시 자인면 신도리 이태희(李太熙·54)씨의 1000㎡짜리 한우 축사는 텅 비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한우 축사라지만 한우는 없고 젖소 송아지 5마리가전부다. 이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한우 150마리가 들어차비좁았다.”고 소개했지만 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이씨는 그해 4월 송아지 21마리를 끼워 한우를 모두 팔아 치웠다.당시 인근 진량의 우시장에서는 큰 소(600㎏)가 450만원에 거래됐다.이씨는 마리당 평균 340만원씩 모두 5억 1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이씨는 과거 무수히 겪었던 소값파동을 떠올리며 또다시 때를 놓치면 영영 빚더미에 안고 만다는 생각을 했다.나름대로는 소값이 오를대로 다 올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씨의 한우 사육은 결국 이게 끝이었다.이후 계속된 소값 고공행진속에 송아지 값도 동반상승,새로운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밑소(송아지)값이 150만원만 해도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200만원이 훨씬 넘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며 “한우 사육은 이제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끝난 일”이라고 단정지었다.150만원짜리 송아지를 1년후 450만원에 출하하면 생산비를 건질 수 있지만그 이상 주고 사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씨는 대신 젖소를 먹이기로 결심하고 입식중에 있다.이씨는 “젖소 송아지를 65만원에 사 20개월 기르면 240만원(600㎏ 기준) 이상을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본전치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씨가 한우를 포기한 이유가 치솟은 소값 때문만은 아니다.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른 수입쇠고기 완전 개방이란 악재도 내내 속을 썩였다.광우병과 구제역 파동때는소를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씨를 화나게 만든 것은 정부의 소리만 요란한 한우사육 기반정책이었다. 정부는 송아지 다산을 장려한답시고 3∼4산(産)일 경우마리당 20만원,5산 이상은 최고 3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그러나 가임률이 최하 50% 정도에 머무르는데다 3산 이상일 경우소값이 비육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실이 깡그리 무시됐다. 이씨는 “한우사육 기반은 이미 붕괴됐다.”며 “특단의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글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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