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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갑부’ 전문경영인들

    ‘주식 백만장자’에 오른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범(凡) 삼성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 눈길을 끈다. 오너가(家) 출신 ‘주식 갑부’들이 그룹별로 상위 랭킹에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삼성의 인재 우대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CEO 가운데 주식 백만장자는 단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만 6300주를 보유, 주식 평가액(6일 종가 65만 8000원)이 173억원에 이른다.이 본부장도 삼성전자 주식(1만 3884주 보유)평가액으로만 91억원을 웃돈다. 이윤우 부회장도 현재 삼성전자 주식 1만주(65억 8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식을 매각해 실현한 금액을 합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석 사장도 삼성전자 주식 1만 3151주를 보유, 주식 평가액으로만 86억원대 재산가다. 삼성의 원로경영인 일부는 1000억원 이상의 주식 갑부로 평가받는다.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장(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74만 8800주를 보유하고 있어 수천억원대의 주식 재산가로 꼽힌다. 삼성생명 거래가를 단순히 30만원만 적용해도 이 단장이 소유한 주식평가액은 2246억원에 이른다. 이를 주당 70만원으로 책정하면 무려 5000억원을 웃도는 ‘재벌 총수급’ 주식 부자로 떠오른다. 정계에 입문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삼성생명 주식 28만 800주를 보유, 최소 1000억원대의 주식 부자로 평가된다. 신세계 ‘CEO 3인방’도 주식부자로 꼽히는 전문경영인이다. 구학서(전사 총괄) 사장은 현재 신세계 주식 4만 8798주를 보유하고 있어 6일 종가(44만 3000원)로 주식 재산이 216억원에 이른다. 이경상(이마트) 대표는 7만 9436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351억원에 달하고, 석강(백화점) 대표는 4만 8765주를 보유해 216억원에 달한다. 비삼성 출신의 ‘CEO 주식 갑부’는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이 손꼽힌다. 김 회장은 보통주 11만 8482주를 보유, 주식평가액(6일 종가 68만 100원)이 80억원을 웃돈다. 최근 스톡옵션 행사로 총 69만주를 보유해 ‘100억원대 갑부’에 오른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사실상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민·하나 “웃돈 주고 인수안해”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 과도한 웃돈을 주면서까지 외환은행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3일 “국민과 하나 모두 최근 인수 적략을 ‘우선 인수 성공’에서 ‘적정가 인수’로 선회했다.”면서 “양측 모두 시장가격 이상의 과도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입 가격 산정은 외환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몇배로 잡느냐에 달렸다.”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고용승계 등 주가 이외의 변수는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 역시 “론스타측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론스타가 매각을 앞당기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개별협상을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과 하나 관계자 모두 “어떤 방식이든지 경쟁자의 눈치를 보면서 가격을 써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적정가 이상으로 인수했을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이 인수 시너지 효과를 상당 부분 잠식할 우려가 있고, 인수 후 경영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두 금융기관은 특히 최근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은행 주식 매각이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론스타와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태그 얼롱 옵션)를 가진 코메르츠방크가 지난 1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시가보다 싼 주당 1만 3400원에 보유 지분의 8.1%인 5248만 3312주를 판 이후 외환은행 주가는 3일 1만 2800원까지 급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메르츠의 지분 매각으로 인수자의 부담이 7000억원가량 줄었다.”면서 “인수대금은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까지 떨어져 가격 협상에서 국민과 하나가 유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거의 마쳤다. 이달말 온라인 실사 및 외환은행 경영진과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는 대로 인수가격을 산정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정보·문화의 보고’ 자치구 도서관

    자치구 정보도서관과 정보센터로 나들이를 떠나세요. 가족끼리 즐길 만한 보물들이 한 가득 숨어 있답니다. 놀이동산 보다 재미있고, 할인점보다 저렴합니다. 승희 가족의 노원정보도사관 나들이를 살짝 훔쳐봤습니다. 승희는 지난 주말 아빠, 엄마와 정보도서관을 찾았습니다.1층에 들어서니 어린이 열람실이 펼쳐집니다. 승희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동화책을 고릅니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합니다.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기도 하고, 혼자 그림책도 봅니다. 다음에는 옆에 놓인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습니다. 동화책 주인공이 움직이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아빠는 3층 디지털자료실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인터넷이 설치된 컴퓨터에 앉아 학술 자료를 찾아보고, 동영상 강좌를 봅니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전자책을 보며 영어실력도 다집니다. 어느새 점심시간. 승희 가족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백반은 2500원, 특식은 3000원. 승희는 생선가스를, 엄마·아빠는 꽁치구이와 미역국을 고릅니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자판기 커피를 들고 도서관 주변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흙을 밟으며 나무 사이로 걸어가는데 봄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옵니다. 아빠와 엄마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승희 가족은 도서관 3층 DVD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빠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빌립니다. 엄마가 어려운 부분은 설명해줘서 승희도 재미있게 영화감상을 합니다.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승희가족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북카페+인터넷+동영상 ‘종합문화마당’ 정보화 도서관 열풍이 불고 있다. 도서관 컴퓨터로 전자책(e-book)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초대형 TV로 DVD를 감상한다. 엄마와 아이가 마루에 앉아 동영상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책만 빼곡히 들어차거나, 칸막이 책상만 가득하던 구립 도서관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최첨단 시설 갖춘 미래형 도서관 2월 28일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개관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부, 학생, 어린이들로 도서관은 북적거렸다. 도서관 직원 정재훈씨는 “매일 2500∼3000명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등록 회원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노원도서관은 최첨단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선 회원증을 휴대전화로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휴대전화 하나면 열람실 입실은 물론 대출, 컴퓨터 이용도 가능하다. 열람실 입실표도 기계가 발급한다. 회원증이나 휴대전화를 대면 빈 좌석을 알려주고, 선택하도록 돕는다. 영화관의 무인티켓발급기와 닮았다. 책을 빌릴 때도 마찬가지다. 회원증을 인식시키고 책을 넣으면 대출 완료. 컴퓨터나 DVD감상실 이용은 더 간편하다. 도서관 컴퓨터로 빈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이 올라와 집에서도 가능하다. 디지털자료실은 도서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가 놓인 68석에서 학술지 원문검색, 인터넷,DVD, 위성방송, 문서편집 등이 가능하다. 노트북 이용자를 위해 유·무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게임이나 유해사이트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구축했다.800여개 DVD를 대형 TV로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둘러앉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용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한다. ●대형TV로 가족과 DVD 감상 딸 김영서(7)양과 함께 방문한 최연희(36)씨는 “자료나 시설이 다양해 아빠나 엄마,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주말에 자료실이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아쉽단다. 같은 층에 위치한 시청각실과 컴퓨터교육실도 최첨단이다. 교육실에는 자리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칠판도 전자식이다. 터치 스크린이라 클릭하면 인터넷에 연결되고, 필기도 가능하다. 시청각은 대형 스크린과 방음시설을 갖춰 영화감상도 가능하다. 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양천구 신월정보문화센터도 지난달 21일 문을 열었다. 대지 457평, 건물 1297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이 세워졌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의실이, 지상 1층에는 동사무소와 어린이집, 치안센터가 자리한다.2층에는 주민자체센터와 취미교실이,3∼5층에는 헬스장과 디지털 정보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카페 분위기가 나는 3층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책을 즐긴다. 인터넷을 사용할 컴퓨터와 책 3000권이 비치돼 있다.4층 멀티미디어실에는 인터넷 검색코너와 DVD 감상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선 1만 7000권의 전자책과 동영상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강의로 승부한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다양한 어린이 강좌로 유명하다. 구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28일 이은희 선생님이 진행하는 어린이 동화구연반. 아이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배우고 있다. 또래 친구라 금세 친해져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재미있어한다. 이 선생님이 거북이와 토끼처럼 말하며 사과 나눠먹기 게임을 설명하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선생님을 따라 친구들이 동화를 들려주자 크게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강좌를 기획한 유미희씨는 “수강신청이 20분이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저렴하지만 알찬 수업이라 아이들도, 엄마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3개월 1만 5000원. 어린이들은 정보센터에서 전자책도 많이 읽는다. 아동책이 1417권. 특히 플래시 화면과 함께 보는 어린이 멀티동화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인기가 많다. 대출 중인 책은 예약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어린이 전용 소극장 광진정보도서관에는 어린이 전용 소극장이 있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집에 들어가 시청각 자료를 친구들과 함께 본다. 더불어 독서하는 기쁨을 가르쳐주는 공간이다. 어린이 열람실도 엄마와 아이가 마음껏 즐기도록 설계했다. 엄마가 마루 위에 앉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면,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이야기를 듣는다. 동화책이 2만 8000권을 웃돈다. 권오향(33)씨는 “책읽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서 아이(7)와 함께 왔다.”면서 “책이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독서회를 운영한다. 또 사서들은 어린이들이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물으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동생 종인(7)군과 마을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온 정종훈(10)군은 “인터넷보다 자료가 많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게 재미있다.”면서 “일주일에 2∼3번 와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내집처럼 편리·친근하게 구마다 톡톡튀는 서비스 구청은 정보센터·도서관을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한다. 2002년 문을 연 성북정보도서관은 디지털 정보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동영상·학습강의를 체험하는 디지털자료실을 운영하고, 실버세대를 위한 IT교육 등도 월 50강좌 진행한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운영한다. 독서교실, 전시회, 인형극, 작가와의 만남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2004년 11월 증축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은 장애우와 노약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DVD와 비디오테이프,CD-ROM 등 다양한 비도서자료도 추가했다. 강서지역정보센터 인터넷·비디오 코너에서도 다양한 정보화 세상을 만날 수 있다.4층 전자정보실에 마련된 비디오 테이프와 CD는 2000여종. 윈도와 파워포인트,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숍 등 다양한 컴퓨터 강좌가 진행된다. 1999년 4월 개관한 성동문화정보센터는 2002년부터 전자책을 대여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3일이며 1인당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보유한 책은 9430권. 회원으로 가입하면 어디에서든 대출 가능하다. 성동구청 안에는 무지개 자료 열람실이 마련됐다. 세무민원실이던 142평을 탈바꿈시켰다. 일반열람식 45석과 어린이 열람실 31석, 자유 독서공간 등이 만들어졌다.2만여권의 도서와 정보를 검색할 컴퓨터는 20대. 지하에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대여하는 무지개 장난감 세상과 수유실, 조깅코스가 있다. 송파구 거여2동 복합청사 4∼5층에는 거마도서정보센터가 자리한다.1만 2000권의 도서와 TV, 컴퓨터 등 전산 기기와 일반열람실, 유아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등 216석의 열람 공간이 있다. 마포구는 지역주민에게 전자책 1500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선문학, 인문사회, 교양, 경제경영실용서, 어린이특선 등 11종.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와 MBC 느낌표 선정도서 등 인기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강동구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어학공부를 하고, 전자책을 보도록 서비스한다. 애니메이션 동화 등이 인기다. 관내 지도가 3차원으로 구현돼 상호, 주소, 구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남구 전자책 전국서 읽는다 전국 어린이들이 강남전자도서관의 전자책(e-book)을 읽고 있다. 강남구가 전국 120개 시·군·구 1566개 초등학교와 문화교육 교류협약을 맺어 전자책 24만권을 공유한 덕분이다. 전자책은 기존의 종이책과 달리 책의 내용을 디지털로 저장해 컴퓨터,PDA 등을 통해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독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원어민의 언어를 들을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편집, 인쇄해 활용할 수도 있다. 글자와 그림뿐만 아니라 소리, 음악, 영상까지 지원되는 영화와 비슷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컴퓨터만 있으면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동영상도 보고,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신기해요.”“색칠하기도 해요.”“책 제목만 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강남구 전자도서관을 방문, 게시판에 올린 평가들이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강남구는 2001년 논현·도성 등 5개 초등학교의 빈 교실에 작은 전자도서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집이나 도서관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도서관을 꾸준히 늘려 현재 23개 초등학교가 작은 전자도서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2002년 5월, 경기 포천시 영중면 금주초등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전자책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구는 유쾌히 개방했다.2004년 5월 서울 소년원인 고봉 정보통신 중·고등학교로 확대했다. 현재 학생 회원 수는 125만여명. 전자도서관 사이트(ebook.gangnam.go.kr)에 하루 평균 4000∼5000명이 방문한다. 부산 연제구 남문 초등학교 남원식군은 전자책 ID를 발급받은 지 5개월 만에 전자책 340권을 읽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초등학교 송동수군도 도서관 개관 4년 만에 3600권을 독파했다. 강남구는 “도서 산간벽지 어린이들도 전자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새로운 교육·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를 좁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효과적인 영어 동화 구연 “설명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영어 구연동화 테이프를 자녀에게 들려줄 때 엄마가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학습 내용을 확인하려 드는 순간, 아이들은 영어를 놀이가 아니라 공부로 인식하고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듣기의 핵심은 영어 리듬을 익히는 것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전혀 다른 독특한 리듬을 갖는데 이것은 말이나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 감각으로 체득해야 한다. 이런 감각을 익히려면 말을 배울 무렵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를 자연스레 접하면 좋다. 영어동요나 영어 구연동화, 팝송을 들려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영어와 한국말이 함께 나오는 테이프도 괜찮다. 계속 영어테이프를 듣다 보면 가르치지 않아도 어느 날 회로가 열려서 구석구석까지 청취할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 우뇌가 작용하는 것이다. 예전 영어 학습법은 쉬운 문장에서 어려운 문장으로 문법적으로 학습, 기억하며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좌뇌식 방식이다. 그러나 언어 습득은 지식을 대량으로 받아들이는 우뇌가 움직여야 한다. 영어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도록 돕는 게 그 방법이다. 아이가 비디오를 보고, 영어책을 읽는 게 즐겁도록 배려하면 그만이다. 그러려면 엄마가,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아이가 내용을 이해했는지 절대 확인해선 안 된다. 학습 결과를 자꾸 확인하려 들면 아이가 영어학습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영어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갓난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자꾸 말을 걸듯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도록 놔두는 것이 최선의 영어 학습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용산 파크자이

    [역세권 아파트 탐방] 용산 파크자이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 당시 신청 자격을 1인1가구로 제한하고 청약 신청금도 1000만원으로 높였지만 310가구 모집에 1만 2236명이 몰려 3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64가구를 분양한 38평형의 경우 6836명이 몰려 1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 분양가의 2배 넘어 이처럼 인기가 높았던 것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 당시 투기과열지구내 일반 분양 아파트는 중도금을 2회 이상 납입하거나 계약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뒤에만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었다. 분양 당시 분양가는 평당 900만∼950만원선이었지만 38∼59평형 모두 분양가 대비 100% 이상 웃돈이 붙어 평당 1900만∼21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 2개동 17∼32평형 995실은 올들어 주거용 사용 여부에 대한 단속 및 이에 따른 세금강화 등 규제로 투자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용산자이 오피스텔 저층의 경우 분양권을 밑도는 가격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급 주택단지·업무 복합단지 추진 용산은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수십년간 낙후돼 주거지역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서울시가 용산을 고급 주택단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발표하는 등 개발에 박차가 가하고 있다. 이미 고급 주상복합이 속속 들어설 예정인 데다 용산철도기지창도 업무복합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 잡혀 있다. 용산 파크자이 옆에는 오는 2007년 10월 말 완공되는 대우월드마크가 있고, 인근에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파크타워, 시티파크 등도 있다.100만평에 이르는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계획은 용산 발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의선 복선·신분당선 등 계획 교통 여건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 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다. 한강대교 한강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을 통한 강남북 진입이 편리하고 경의선 복선전철(2008년 예정), 인천 국제공항철도(2010년 예정), 신분당선(2015년 예정) 등 전철 신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되면 수도권 어느 방면으로나 접근이 쉬워진다. 용산초, 용산고, 신광여고 등 교육시설이 있고 전쟁기념관, 이마트, 아이파크몰 등 편의시설도 있다. 파크 자이 A동의 경우 약 80평이 되는 피트니스센터가 있고 오피스텔 D·E동 연결부에는 미니 옥상정원이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지난해 말 입주한 ‘용산 파크자이’주상복합 아파트가 삼각지 일대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 1가 옛 상명여고 터에 들어선 용산 파크자이는 23∼34층 3개동 38∼59평형 310가구로 지난해 12월말 입주했다. 평형별 가구수는 38평형 64가구,47평형 64가구,49평형 118가구,59평형 64가구다. 2002년 9월 ‘용산 LG에클라트’로 분양됐으나, 시공사 브랜드를 붙여 ‘용산 파크자이’로 바뀌었다.
  • [월드이슈] 헤지펀드 신전성시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0년대 금융위기 국면에서 숨을 고른 뒤, 최근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큰손들을 조명해본다. 더 빨라졌고 더 냉혹해졌다. 기업 사냥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빈번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경우 더할 나위 없는 사냥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널려 있고 주요국 증시에선 낮게 평가된 기업들이 즐비하다.21세기 기업사냥꾼들은 조용히 지분을 늘려가던 1980년대 선배들과 달리, 훨씬 적은 지분을 갖고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주주들에게 편지를 띄우는가 하면 언론과 인터넷을 동원하는 등 드러내놓고 움직인다. 맥도널드 지분 4.5%를 보유한 유명 펀드매니저 윌리엄 에이크먼은 지난달 뉴욕 한복판 빌딩에 주주 800명을 모아놓고 이 회사 구조조정안을 브리핑했다. 또 사냥 준비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7일 칼 아이칸의 참모들은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 분할 방법을 담은 보고서를 냈는데 무려 343쪽이었다.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매니저와 달리, 이들은 웃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팔아치워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는 관용을 결코 베풀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과시, 다른 이에게 손을 벌렸던 선배들과도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스티븐 셀리그는 “헤지펀드에 의해 장악된 자산 1조달러만 있다면, 신용과 자본으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들 펀드는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이 손을 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빠른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에이크먼의 브리핑 후 일주일 만에 맥도널드는 그가 요구했던 1분기 자사주 10억달러를 매입,1500개의 직영 레스토랑 매각 등을 결정했다. 셀리그는 “심각하게 이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그 다음은 회사 전체로 파급된다. 들어본 적도 없는 헤지펀드라 해서 간과해선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20일자 비즈니스 위크는 사냥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한, 많은 기업의 경영진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분확보후 분할매각 단기 차익 실현 몰두-칼 아이칸(재산 78억 달러)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처드 기어는 기업세계를 잘 모르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쪼개서 더 비싸게 파는 거야.”라고. 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나중에 로맨티스트로 변신한다. 현실도 그럴까. 냉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69)이 돌아왔다. 최근 KT&G의 지분 6.59%를 사들여 경영에도 끼어든 그는 이미 1980·90년대 세계 헤지펀드의 맹주로서 기업들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KT&G에 요구한 사항은 타임워너에도 적용됐다. 고작 3.3% 지분을 보유한 그는 다른 투자자와 연합해 주가부양 전선을 펴고 있다.AOL과 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출판 등 4개사로 나눠 팔고 200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50%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다. 출판부 매각 발표로 주가는 정말 올랐다. 아이칸은 타임워너의 최고경영자(CEO) 딕 파슨스 회장을 “별로 똑똑하진 않지만 정치적 교활함을 갖춰 사교클럽 회장을 맡는 ‘멋진 놈’”이라고 표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넘버2’는 상사보다 조금 모자란 인물이 차지하는데 그가 상사가 되면 다시 모자란 인물을 앉혀 결국 기업은 우둔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조롱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두뇌’에겐 경영진이 한심했던 모양이다. 아이칸은 1968년 뉴욕 증시 중개인으로 나서 빌린 돈 40만달러를 갖고 시작했다. 지금은 재산 규모가 78억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49위에 올랐다. ‘공격 후 분할매각(R&B)’ 수법의 교과서적 인물로서 석유사 텍사코와 TWA 항공, 담배·식품업체 RJR나비스코 등 숱한 기업이 먹잇감이었다. 항상 성공한 건 아니다.TAW는 아메리칸 항공에 인수되기 전 세 차례에 걸쳐 파산했다.2000년 제너럴모터스 공략에도 실패했다. 이 사나운 ‘주주 행동주의자’를 놓고 마틴 립톤 변호사는 “제왕적 CEO의 시대가 저물고 제왕적 주주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을 긴 안목에서 키우기보단 단기 차익만 노린다.”고 월가의 적대감을 대변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영권 뺏고 구조조정 기업 되팔기로 이윤-커크 커코리언(재산 89억 달러) 지난해부터 제너럴 모터스(GM) 주식 9%를 매입해 수개월째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사회에 압박해온 카지노 재벌이자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88)이 지난 7일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GM 이사회가 자신의 심복 제롬 요크(67)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커코리언은 지분을 사들인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팔아치워 이득을 얻어왔다. 잘된 경우는 이렇고 잘 안된 경우라 해도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이래저래 남는 장사였다. 이제 커코리언은 크라이슬러와 IBM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면서 기업 회생에 실력을 발휘했던 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GM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압력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요크는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에게 연간 11억 3000만달러(약 1조 130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다. 또 경영진 임금 삭감, 일자리 감축 및 사브 등 적자 부문 매각에 속도를 낼 것도 요구했다. 커코리언이 GM 주식을 매집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투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 자산만 60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더욱이 GM의 낮은 주가는 커코리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커코리언이 자동차 회사에 손을 뻗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8년 독일 다임러 벤츠에 팔리기 전까지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였다. 아르메니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신문 배달에 나설 정도로 가난했다.1962년 100만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네바다 사막을 사들여 라스베이거스 건설을 주도,‘도박의 도시’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지금도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 운영 체인인 MGM 미라지의 최대 주주다. 이윤이 남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는 자신이 전액 투자한 기업 매수 전문 회사인 트래신다를 통해 MGM 미라지 지분을 세 차례나 팔고 사들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치주를 장기보유 ‘투자 원칙’에 충실-워런 버핏(재산 440억 달러) “명성을 남기고 싶다면 장사가 잘될 사업만 인수하라.”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런 버핏(75) 회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가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을 손해본 뒤 한동안 사라졌다. 세계적인 거물 투자가인 그는 지난해 12월 전력회사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무명의 미디어 회사인 ‘비즈니스 와이어’를 인수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도 1억달러어치 사들였다. 그는 “한국의 주가가 여전히 낮게 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저평가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기법은 ‘가치투자’와 ‘속전속결’이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 장기보유한다. 그도 초기에는 ‘시가 꽁초’ 전략을 썼다.1∼2번 연기를 빨 정도의 수익창출 능력이 남은 종목에서 단물만 빼먹은 식이다. 버핏은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 주식으로 무려 46억달러(약 4조 47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15년 전 6억달러에 매입한 주식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이다.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USG 주식으로 1억 350만달러를 챙겼다.5년전 16.90달러였던 주식이 95.78달러로 치솟았다.‘가치투자’의 힘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그는 ‘먹잇감’으로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컴퓨터도 없는 사무실에서 팩스로 투자를 결정한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에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본 것은 씨티그룹이 1쪽 분량씩 제공한 기업별 참고자료가 전부였다.“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가 핵심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는 1965년 인수한 섬유업체 버크셔 헤더웨이다. 당시 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 3만 7000달러. 시가총액은 1360억달러(약 132조 38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뒤 주가 차익을 노리는 ‘기업 사냥꾼’과 차별화된다. 하이에나보다 우직한 코끼리에 가깝다. 소수 종목에 올인하며 주식 보유 기간은 기본이 5년이다. 경영권에 간섭하지도 않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시론] 재건축 정책, 공급방안도 병행해야/박헌주 주택공사주택도시연구원장

    [시론] 재건축 정책, 공급방안도 병행해야/박헌주 주택공사주택도시연구원장

    ‘8·31대책’의 주요 내용이 법제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일반 아파트의 4배를 웃돈다. 재건축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된 이유다. 논의되고 있는 대책은 크게 재건축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재건축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의 적정 환수 두 가지다. 재건축은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촉진해야 할 사업이다. 재건축으로 낡은 주거지가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 주거 수준이 좋아진다. 집값도 당연히 비싸진다. 이 이익은 소유자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유자의 특별한 행위 없이도 용적률이 늘어나 재건축대상 주택의 가격이 뛰고 그 이익이 사유화된다면, 재건축의 절차나 이익 배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용적률 인상은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뜻한다.100평의 땅에 용적률 100%를 적용하면 건평 100평의 집을 짓는다.200%의 용적률을 적용하면 200평짜리 집을 짓는다. 같은 땅에 두 배나 넓은 집을 짓게 된다. 수익도 그만큼 늘어난다. 미래의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 땅값이다. 따라서 용적률이 인상된 만큼 땅값은 오르고, 소유자는 특별한 투자나 행위 없이 이익을 얻게 된다.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고 있다. 지자체는 이 범위 안에서 도시계획과 사업승인 등을 통해 용적률을 조정한다. 용적률 조정은 도시계획에 의한 토지이용계획의 변경행위다.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은 개발사업의 시행,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으로 정상지가상승분을 초과한 토지가액을 개발이익으로 정의하고 있다. 재건축은 개발사업이다. 또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의해 용적률이 조정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용적률 조정에 의한 재건축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소유자의 투자가 아닌 행정행위로 발생한 특별한 이익이다. 환수해야 할 우발이익인 셈이다. 하지만 재건축 개발이익은 택지개발 등 다른 개발사업과 달리 개발부담금 부과대상이 아니다. 저밀도 아파트단지를 고밀도로 개발하면 용적률이 늘어난다. 아파트소유자는 적은 비용으로 더 넓은 새집을 마련할 수 있다. 용적률 증가로 발생한 이익이 사유화되니 재건축은 매력적이다. 한편 건설업체는 아파트 소유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하면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은 일반분양 아파트에 전가된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적극 참여하는 이유의 하나다. 재건축으로 살기가 훨씬 좋아진 새 집은 주변보다 더 비싸다. 그러니 재건축이 예상되는 아파트는 이보다 더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경쟁적으로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개발이익이 있는 곳에 돈이 몰리는 것은 시장의 속성이다. 이른바 투기현상이다.4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처럼 개발할 땅은 없고 도시서비스시설이 잘 갖추어진 한정된 곳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이처럼 제한된 지역에 몰리는 주택수요를 재건축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로 충족시키기 어렵다. 시장 불안정의 구조적 요인이다. 시장안정은 수급조절이다. 공급정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수요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 개발이익 환수와 재건축절차 강화는 수요억제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수요관리 위주의 재건축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급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강남지역 이상으로 다른 지역의 도시환경을 끌어올려 특정지역의 주택수요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박헌주 주택공사주택도시연구원장
  •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올해부터 시행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권·분양권·권리금 등에 붙는 프리미엄(웃돈)이 사실상 부동산으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 대상에서 빠져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의 경우 실제 거래금액이 아닌 토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신고하도록 돼 있어 실제 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부동산 신고 대상이 아닌 아파트 분양권이나 상가 임대차 계약에서 붙는 ‘프리미엄’도 제대로 과세할 수 있도록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정평가액만으로 과세… 프리미엄 빠져 박모(41)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13평형을 7억원에 샀다. 이 아파트는 향후 33평형에 입주할 수 있다.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대로라면 박씨는 7억원을 관할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박씨는 3억 8000만원만 신고했다.7억원 중 3억 8000만원은 13평 아파트에 대한 관리처분 평가금액이고, 나머지 3억 2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박씨의 13평형 재건축(재개발 포함) 아파트처럼 땅만 있고, 건축물은 없는 경우에는 13평형 아파트 토지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실거래가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박씨는 7억원에 대한 취·등록세(3220만원)가 아닌 3억 8000만원에 대한 세금(1748만원)만 내 1472만원의 혜택을 봤다. ●프리미엄은 부동산이 아니어서 과세가 어렵다? 최모(39)씨도 최근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16㎡짜리 건물을 샀다. 실제 거래가액은 2억 6000만원이지만 구청에는 1억 2000만원만 신고할 작정이다.1억 4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도 실거래가가 아닌 감정평가액으로 취·등록세를 내면 돼 644만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제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고대상은 부동산으로만 한정했다.”면서 “때문에 재건축·재개발 입주권에 붙는 프리미엄은 부동산으로 볼 수 없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권도 하나의 권리일 뿐 땅이나 건물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권리금을 뺀 상가거래도 성행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을 제외하고 거래하는 등 실거래가 신고제를 악용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아파트 단지에서 치킨집을 인수하려는 김모(46)씨는 현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요구받았다. 권리금은 매매계약서 작성때 빼자는 것이다. 현 업주로서는 권리금만큼의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고, 김씨는 그만큼 취·등록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의 경우 위치나 층별, 업종별로 권리금이 차이가 나 과세당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인기 있는 상가를 거래할 때는 권리금이 감안되는 것이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뿐 아니라 상가 권리금, 아파트 분양권 등에도 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강남 재건축 입주권을 산 사람은 실거래가 신고라는 법적인 틀 안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취득·등록세를 한푼도 내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제도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싸구려 외산담배 ‘바가지 상혼’

    중국이나 동남아산 저가담배가 노인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담뱃값이 계속 오른 데다 가장 싼 담배였던 ‘솔’(200원)의 판매가 지난해 말 중단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흡연자들이 외산 저가담배를 찾고 있다. 이런 담배들은 대개 니코틴·타르 등 함량이 높아 독하다. 9일 경기도 고양시 외곽의 한 노인정.1900원짜리 ‘88’ 담배를 피우던 김모(72)씨는 지난해 말 라오스산 ‘패스’로 바꿨다. 정기적으로 노인정을 찾는 30대 보따리상으로부터 한갑 900원에 3∼4보루씩 산다. 그는 “독하긴 해도 국산담배의 반값도 안 돼 좋다.”고 말했다.‘패스’는 타르와 니코틴 함유량이 각각 10.0㎎과 1.0㎎이다. 타르의 경우 ‘원’(1.0㎎) 등 국내 최저 함유담배의 10배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저가담배는 경기도 고양·파주 등 수도권 북부지역과 인천 등지에서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저가 담배는 ‘패스’와 중국산 ‘장백산’을 비롯해 ‘클래식 레드’‘클래식 블루’‘위드’‘스타’ 등이다. 모두 공식 판매가격은 200원. 하지만 대부분 저가담배는 웃돈이 얹어져 판매되고 있다. 고양시 노인정의 김씨도 제대로라면 갑당 900원이 아닌 200원만 주면 된다. 일반 상점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다 보니 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면서 웃돈이 붙는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노인정. 독한 담배에 익숙해져 있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데다 ‘바가지’를 씌워도 안전하다는 점을 노린 것. 그동안 ‘패스’를 갑당 500원씩에 구입해온 이모(76·인천)씨는 실제 가격이 200원이라는 기자의 말에 “동네 가게주인이 동네 어른이라고 특별히 싸게 드리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속여왔던 것이냐.”고 말했다. 법대로라면 소매상에서 200원 이상 받아서도, 지정 판매인이 아닌 보따리상이 팔아서도 안 된다. 한 저가담배 수입업체 관계자는 “폭리를 노린 보따리상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도매까지 정상가로 유통하고 있어 책임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름엔 관광지, 겨울엔 전훈지로

    겨울철이면 남해안 지역이 스포츠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음식·숙박업소들이 짭짤한 수입으로 흐뭇한 표정이다. 따뜻한 기온, 잔디구장, 맛깔스러운 음식, 행정지원 등 4박자가 갖춰지면서 해마다 찾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동계훈련은 통상 1∼2월 두달 동안 이뤄지며 국내 초·중·고·대학의 축구·야구 등 구기종목과 육상·럭비·유도, 일부 프로팀 선수들이 주된 대상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다녀갔거나 일정이 잡힌 인원은 줄잡아 1만명을 웃돈다. 광양 3420명, 순천 3300여명, 완도 1961명, 여수 1200여명, 목포 1095명 등이다. 이밖에 보성·장흥·강진·고흥군 등에도 수백여명이 다녀간다.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도화식당 주인 정정택(55)씨는 “해마다 1∼2월이면 선수 120여명이 하루 3끼 식사를 한다.”며 “바닷가여서 싱싱한 생선은 물론 김치찌개 등 반찬 9∼10가지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내놓는다.”고 자랑했다. 한끼에 5000원. 광양시 최석홍 체육지원계장은 “올해도 시비 7000만원으로 축구팀의 경기시합 심판비와 시상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동계훈련으로 인한 광양지역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0억원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천에서 열리는 동계 스토브리그(친선게임) 총감독을 맡고 있는 명재용(35) 순천매산중 축구부 감독은 “초·중·고등부만 해도 30여개팀 1200여명이 300여 게임을 치른다.”며 “초등부는 학부모들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적잖은 돈을 쓰고 간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동계훈련으로 인한 순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40억원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수시 학동 장모갈비에서 일하는 김인숙(35·여)씨는 “초·중·고 국가대표 요트선수 34명이 한끼에 5000원씩 24일 동안 세끼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며 “요즘 경기도 안좋은데 선수들 때문에 종업원 2명을 더 쓴다.”고 말했다. 목포시 북항동 베니스모텔 지배인은 “객실 76개 가운데 축구선수들이 24개를 쓰고 있으며, 객실료는 방 1개에 5000원을 할인해 3만 5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브로큰 플라워’ 등 소자본영화 연장상영

    ‘브로큰 플라워’ 등 소자본영화 연장상영

    ‘작은 영화’들의 선전에 극장가 한쪽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 ‘메종 드 히미코’ ‘유앤미앤 에브리원’ 등이 그들. 극장 한두곳에서 어렵게 개봉했으나 마니아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롱런’에 들어간 알찬 영화들이다. 지난해 12월8일 씨네큐브와 CGV강변 등 2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는 연장 상영에 들어가 관객 2만명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26일 시네코아 상암CGV 등에서 조촐하게 개봉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 ‘메종 드 히미코’도 매니아 관객들을 확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개봉 5일만에 관객 1만명을 끌어모았다.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상영되는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두 편 ‘유앤미앤 에브리원’과 ‘스테이션 에이전트’에도 열기가 뜨겁다.“교차상영 중인 두 편의 주말 관객 점유율이 평균 70%를 웃돈다.”는 게 극장측의 설명. 프랑스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가 손잡고 지난달 17일부터 화요일마다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프랑스’도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중이다. 북적대는 멀티플렉스의 대작 대신 작은 영화 한두편 골라보는 여유가 어떨까.‘감동 두배’를 보장하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균형있게 갖춘 영화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광·사업목적 ‘日 90일 체류’ 가능

    일본 정부가 6일 전격 발표한 한국인 단기 비자면제 조치는 활발해진 양국간 교류 현실의 반영이자, 일본측이 한국에 제시하는 일종의 ‘선물’이다. 지난해 2월 독도조례 파문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등을 돌린 한국에 내미는 화해의 손길인 셈이다. 한·일간 외교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비자 항구면제는 이같은 외교적인 의미 말고도 한·일 양국의 문화·경제 교류 발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연간 한국인 수는 190만명을 웃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한 일본 대사관의 여권 발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여권과 비행기 또는 선박 티켓만 들고 일본에 가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친지 방문, 시장 조사나 업무 연락을 포함한 비즈니스, 그리고 일본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갈 경우가 그 대상이다. 다만 유학이나 취업,90일 이상 장기 체류자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우리측은 지난 95년부터 일본 국민에게 사실상 단기 비자 면제조치를 취한 이후, 일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다. 하지만 일본은 매달 200∼300명씩 발생하는 한국인의 불법체류를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측 자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 관계자는 “한류(韓流)의 효과로 한국 국민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제고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욘사마’·‘지우히메’ 열풍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아이치 박람회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입국비자를 면제한 결과 불법 체류자의 발생률 차이가 거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양국간 오랜 숙제인 비자면제 조치 해소는 일측에서 보면 외교경색을 풀려는 타개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소 다로 외상이 최근 “천황이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급 회담이나 정상회담 재개 등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으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게 우리 정부 기류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부 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차관과의 전략 대화 등 실무적인 차원의 채널재개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오는 10일 외교적 경색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기업사냥꾼/우득정 논설위원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미국의 칼 아이칸이 KT&G의 지분을 대량 매집해놓고 경영참가를 선언하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3년 전 SK㈜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2년 4개월 동안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기고 손을 턴 소버린자산운용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칸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월가에서도 ‘상어’라는 별명처럼 악명높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TWA항공사를 비롯해 철강회사 USX, 자동차회사 GM,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등이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이 9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그는 경영권 참여 외에 자사주 매입 소각, 유휴자산 매각 등 주가부양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사냥기법이다. 요구에 불응하면 지분의 62%에 해당하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연합해 경영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위협도 바닥에 깔고 있다.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민영화된 공기업인 KT&G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경영권 위협을 통해 주가를 잔뜩 끌어올린 뒤 ‘먹튀’하겠다는 속셈을 알면서도 절차상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니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급격히 개방되면서 국내 상장주식의 40%, 코스닥 등록주식의 14%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뒤진 코스닥시장의 경우 50여개 우량기업의 2대 주주가 외국인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외국인 주주들이 배당으로 챙긴 몫이 1조원을 넘는다. 한편에선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자금 수탈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등 이중적인 잣대가 횡행하는 이유다. 지금 세계 각국은 ‘5%룰 강화’를 비롯, 기업사냥꾼 취득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독약처방’, 기존 대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황금주’ 도입 등 헤지펀드의 발톱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사냥꾼의 탐욕을 꺾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글로벌 잉여유동성은 굶주린 독수리처럼 상공을 맴돌다가 먹잇감이 포착되는 순간 사정없이 낚아채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유능한 최고 경영자(CEO)는 능숙한 사냥꾼이면서 동시에 빈틈없는 수호자도 돼야 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만반 운영 제주 동초등교 사례

    비만반 운영 제주 동초등교 사례

    요즘 아이들 10명 중 3명은 뚱뚱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나라 어린이 비만율이 15%를 넘고, 과체중 이상 비율은 30%를 웃돈다. 정부는 이제서야 비만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만과 관련된 정책을 내놓고, 예산도 올해 처음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대책은 미흡하다. ●비만병 앓는 어린이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제주동초등학교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만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비만반’을 운영하며 재학생의 비만 상태를 직접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학교다. 이 학교의 비만 통계(2005년 기준)를 살펴보면, 전교생 1371명의 30%인 418명이 정상 체중을 넘어선 비만 어린이다. 이 가운데 217명(15.8%)이 과체중이고,201명(14.7%)이 경도∼고도 비만이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통통하다.’거나 ‘귀엽다.’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정도가 심하다. 고도 비만인 6학년 강모 여자 어린이는 키가 150㎝ 정도인데, 몸무게는 68㎏을 육박한다.5학년 박모 남자 어린이는 144㎝ 키에 몸무게가 59㎏이 넘는다.3학년 김모 남자 어린이는 키가 135㎝인데도 몸무게는 50㎏으로 웬만한 성인 여성만큼이나 무게가 나간다. 이처럼 정상 체중에서 10㎏ 이상 무게가 더 나가는 어린이가 이 학교에만 무려 100여명이나 있다. 저학년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학생들의 비만 관리를 책임지는 이용중 교사는 “요즘은 저학년이 비만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실제 1999년 당시 1학년의 비만율은 5.2%(과체중 이상 12%)였지만,2003년의 1학년 비만율은 13.7%(과체중 이상 26.1%)로 4년 만에 비만율이 2배 이상 늘었다. 취학 전 어린이의 비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사는 “상황이 이런데도 부모들조차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비만 아이의 체중과 체력을 학교에서 관리하려 해도 공부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순천향대학병원 이동훈 소아과 전문의는 “비만 어린이의 경우 요즘은 8∼9세만 되면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에 준하는 합병증이 나타난다.”면서 “비만 자체가 병”이라고 말했다. ●못미더운 정부정책 뒤늦게 정부가 나섰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하다. 국가가 비만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첫해인 올해 예산은 10억원도 안 된다. 그 가운데 7억원이 비만캠페인 등 홍보 비용에 쓰이고, 보건소 비만클리닉 사업을 시범 운영하는 데는 지방비를 포함해 2억 5000만원이 들어간다. 금연 클리닉에만 400억원 예산이 배정된 금연사업과 비교하면 정말 미미한 액수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비만클리닉 사업도 시범 지자체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5개 지자체를 선정해 2500만원씩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안 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만클리닉을 하겠다고 나선 지자체가 단 3곳에 불과해 아직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낮은 데다 정부 지원도 인건비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탓이다. 복지부에서는 “저출산 대책처럼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만에 대해서는 배부른 소리 정도로 생각해 예산을 따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비만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비만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 본부’를 연중 발족해 민간 중심의 비만퇴치운동을 펴고 태스크포스를 가동, 영양·의료·운동 부문의 비만 대책을 늦어도 3월까지는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소아비만 전문가는 “어린이 비만이 선진국 수준으로 심각해진 지 오래지만 정부에서는 정확한 현실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세계 각국 ‘어린이비만과 전쟁’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도 가세했다. 특히 이들 나라는 어린이 비만의 가파른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어린이 비만이 ‘재난 수준’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사회 전체가 나서 어린이 비만 퇴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어린이 비만율이 비슷한 미국은 아예 학교에서 우유까지 퇴출시켰다. 뉴욕시는 최근 저지방 우유를 제외한 일반 우유를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반 우유의 지방이 아이들의 비만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지방이 제거된 탈지우유와 저지방 우유만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만의 주범으로 꼽혀온 탄산음료가 미 전역의 초등학교에서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유럽도 미국과 같은 초강수를 두고 있다. 어린이 비만을 방치하는 것은 어린이 학대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식품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규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유럽음료협회에서는 자발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광고를 폐지하고 초등학교 내 음료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특히 정규 교과과정 내에서 비만 교육을 강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정크푸드와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어린이 비만율이 10%대를 넘어섰다는데 경악한 프랑스 사회도 이미 지난 2004년 학교 내 음료와 스낵 자판기를 철거해버렸다. 일본도 대대적인 어린이 비만 대책에 착수했다. 우선 10개 지역을 선정해 어린이 비만 실태를 조사하고, 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만 가족을 대상으로 한 비만워크숍을 연중 개최해 지역 사회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최근 들어 어린이 비만율이 8%대로 급격히 높아지자 대도시 학교를 중심으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등 비만 확산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전당포 성행…외국인 발길도 북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전당포 성행…외국인 발길도 북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좀 더 쳐줄 수 없나요? 급전(急錢)이 필요해서요….” 직원의 표정이 탐탁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물건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게 어느 정도 형편을 봐줄 모양이다.‘협상’은 의외로 간단히 끝나고 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는 몇푼을 받아쥐고 총총히 사라진다. 설(春節)을 며칠 앞두고 있던 지난주 베이징 도심의 한 전당포 풍경.1980년대 중반까지 서울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전당(典當)’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업소의 작은 유리 현관문이 제법 바삐 움직이고 안쪽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이런 모습들이 요즘 베이징에선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중국인민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낙인찍혀 전당업이 공식 금지된 과거를 생각해보면, 역시 또 하나의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닐 수 없다. ●부활하는 전당포 1949년 공화국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금지된 전당업이 서서히 부활한 건 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나마 구색을 갖춘 건 지난 10년 남짓이다. 그 넓은 중국땅에 전당포 수는 고작 1400개를 밑돌 정도다. 국가가 업계 진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업소 등기비용마저 200만위안(약 2억 6000만원)에서 300만위안(약 3억 9000만원)으로 올렸다. 이쯤되면 통념상의 전당포가 아니다. 제법 구색을 갖춘 사(私)금융이랄 수 있다. 베이징에서 전당포 경영자격을 받은 곳도 59개뿐이다. 그럼에도 올해 전국에서 ‘전당포 경영자격’ 신청 예상자가 500여명이라고 하니 전당업이 분명 신(新)산업으로 확장되는 양상임에는 분명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 연말연시와 이번 설에는 매출이 20∼30%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해 설 들어 절정을 이뤘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 “외국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요. 대부분 학생들이에요.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안 물어봐요, 업계 관행상…. 개인적인 문제는 절대 물어보지 않거든요. 그래도 느낌으로 대강은 알지요….” 주로 술값이나 유흥비로 펑크난 학비나 과외활동비 등을 메우려 하거나, 갑자기 꾸려진 여행팀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국적도 다양하다. 한국, 일본인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인, 미국사람, 유럽사람까지. 외국인 유학생이 많다는 건 한국 유학생도 주요 고객이라는 말과도 같다. 대부분은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서 온다고 한다. 외국인 고객의 주축이 학생들이다 보니 주요 품목이라는 게 노트북, 카메라, 휴대전화, 시계, 반지 등이다.“학생들로부터는 귀금속이나 의류·액세서리 가운데 가끔 ‘명품’도 들어오는데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정도로 쳐준다.”고 한 점원이 귀띔해준다. 외국인 가운데는 여행객도 많은데 귀국행 비행기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외교관도 있다고 하는데 쉽사리 믿기지는 않는다. ●역시 중소기업인이 단골 그러나 역시 업소의 주요 고객층은 중소기업주와 자영업자들이다. 거래량으로 따지면 주민이 60%가량으로 가장 많지만 금액수로 따지면 중소기업주와 자영업자들이 제일 많다. 중소기업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전당포를 찾는 이유는 세계 공통인듯 하다. 역시 은행 문턱이 높아서다.“은행은 수속이 복잡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평가비, 담보비, 변호사비 등을 내야해요. 전당포는 그렇지 않지요. 빠르고, 편하고….” ‘만만디’ 중국에서 전당포가 경쟁력을 얻어가는 이유인가보다. 이유는 또 있다.“이미 은행 대출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죠. 은행 대출을 연장하거나 대출을 더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당포를 찾지요.” 특히 설을 앞두고는 많은 기업주들은 상여금 지급 압박을 느끼기 때문에 전당포의 대목은 설이다. 요즘 세상에 상여금을 주지 않으면 직원들이 그냥 나가버리기 때문에 사람을 잡아두려면 전당포를 이용해서라도 상여금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설을 앞두고 회사 공용차 몇대를 한꺼번에 맡기고 돈을 받아가는 기업주들도 많았어요.” jj@seoul.co.kr ■ 3만위안 넘으면 경매… 부동산만 처분금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전당포에는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저당기한과 전당품 처분 방식에서 주택만 유독 달리 대접을 받는 일이 대표적이다. 저당기한은 보통 달로 계산한다. 계약 쌍방이 상의한 뒤 최종 저당기한을 확정하는데 일반적으로는 6개월을 넘지 않는다. 기한이 되면 연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한이 됐는데도 물건을 찾으러오지 않으면 ‘저당관리방법’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물론 판매 처분이다. 다만 인민폐 3만위안(약 390만원)을 기준으로 처리 방식이 달라진다.3만위안 이하 저당품은 전당포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지만 3만위안 이상의 저당품은 반드시 경매를 거쳐야 한다. ●주택은 절대 처분 금지 처분 금지 대상도 있다. 주택 등 부동산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금지하기 때문이다. 전당포로선 억울하지만 돈을 갚지 않으면 잘 구슬러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이자율을 낮춰주기도 하고 기간을 연장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다(銀達)전당주식회사의 천타오(陳濤)는 “부동산을 저당잡히고 찾아가지 않은 사례는 겪어본 적도 없다.”면서 “주변에서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전당 주요 품목 1등은 역시 부동산이다. 평균적으로 부동산이 전체 전당 물량의 60%쯤 되고 업소에 따라서는 90%나 되는 곳도 있다. 가격도 부동산은 후하게 쳐주는 편이다. 현장실사 등을 거쳐 보통 시세의 70%까지 값을 쳐준다. 부동산을 제외하고 주요 품목은 역시 승용차, 각종 채권, 귀금속 등이다. 한때는 주식이 엄청나게 전당포로 쏟아진 적도 있다고 한다.2003년 전당업계 총물량 가운데 70% 이상이 주식이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2003년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채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동차는 대개 50만위안(약 6500만원) 이상 고급차량이 주류라고 한다. 한달 관리비만 해도 5000위안(약 65만원)이 넘기 때문에 가격이 10만위안(약 1300만원) 미만의 차를 전당잡히면 나중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 사채보다 낮은 이자율 전당의 약점은 역시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예로 들면 은행은 연 이자율이 5.58%이지만 전당은 월 3.2%, 즉 연 38.4%로 7배 가까이 비싸다. 그래도 한국의 어지간한 사채보다는 싸다. 전당포의 주 수익은 전당수속비에서 온다. 전당수속비는 가치평가비용, 보관비용, 보험 등 종합비용과 이자를 말한다. 이 두가지 비용은 국가가 허가한 합법적인 비용이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은 집이나 차를 산 뒤 할부금 납부 등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월급카드’ 등을 맡기고 돈을 빌려간다. 은행감독원이 금지하는 일이지만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유학 지망생들이 유학 수속을 위해 유학서류를 전당잡히는 일도 많아졌다고 한다. 비자발급 과정 등에서 요구하는 20만위안(약 2600만원)의 출국 보증금을 전당포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jj@seoul.co.kr ■ “저당품 평가사 귀한몸 웃돈 얹어서 스카우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사람 빼가기’가 중국의 전당업에서도 예외가 아니에요. 보통 치열한 게 아니지요.” 인다(銀達)전당주식회사의 천타오(陳濤)가 전한 업계 상황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저당품 전문평가사를 육성하는 기관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수요는 폭증하고 숙련된 인재는 달리니 현직에 있는 분들을 웃돈을 얹어 모셔오는 수밖에요….” 감정사가 필요한 분야는 주로 보석 분야다. 지금 전당포에서 일하는 감정사들의 대부분은 지질대학 보석감정과 졸업자라고 한다. 그는 “좋은 평가사는 복합적인 인재여야 한다.”고 했다. “평가사는 모든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예를 들면 저당품의 진위(眞僞)나, 각종 상품의 품질과 가격 등 광범위하게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하지요. 특히 자주 시장에 가서 시세를 알아봐야 되는데, 그러려면 부지런해야겠지요.” 천타오는 “시대 발전의 추세를 보면 전당포의 앞날은 밝다.”고 단언했다. 그는 “왜냐하면 중국 정부가 비교적 전당업을 지지하고 있거든요. 본래 은행이 해야 할 일이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수요자들과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전당포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은 여기서 생기지요.” 중국의 전당포는 수천년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고, 전체적으로 업계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에 있는 일부 전당포가 경영문제로 문을 닫기도 했기 때문에 전당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인다(銀達)는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전당업계의 중견업체다. 올해 1개뿐인 베이징 영업장을 4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jj@seoul.co.kr
  • [증시 패닉] 대기업 4곳 규모 증발 한 셈

    [증시 패닉] 대기업 4곳 규모 증발 한 셈

    주식시장이 불과 5일(거래일 기준) 만에 ‘예측불능’ 상태에 빠졌다. 개인투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선 투매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의 버팀목인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 증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거품´ 1999년과 비슷 주가 급락으로 전체 증시규모(시가총액)도 지난 16일 753조 330억원에서 23일 678조 9340억원으로 74조 990억원이 감소했다. 줄어든 액수는 한국전력(26조), 현대자동차(19조), 포스코(17조),LG전자(11조) 등 대형기업 4곳의 시가총액을 합한 수치를 웃돈다. 증시 수급 구조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매수와 매도세를 주고받으면서 안정된 증시를 이끌던 모습이 깨졌다. 외국인들이 급락장 초반에 주가 하락을 노리고 매수에 뛰어들었다가 재빨리 되파는 당황한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등 투자위험이 큰 종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보다 40∼50% 이상 손실을 입어 손절매를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코스닥의 개인비중은 1999년 ‘코스닥 거품’ 당시와 비슷한 수준(93%)이다. ●“증권업계 단기 업적주의” 분석도 증시 급락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큰 부담이어서 주가조정이 절실히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거나 경기회복이 불안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나 기업에서 비롯된 구조적 악재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이날 임직원 서신에서 “최근 하락 원인은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미수금을 예탁금의 20%까지 늘리는 등 증권업계의 단기 업적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은 “반등에 실패하면서 또 급락장을 연출했다.”면서 “코스피지수는 일차적 지지선인 130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1250선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에선 투매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지지선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620선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매도 압력이 강한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지수가 이미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국내외의 경제 여건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증시 전반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경기상황이나 기업실적 측면에서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릭 이슈] ‘몰래당원’ 수사 야당 표적 논란

    17대 국회 들어 여야가 “당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돈 내는 당원’제도가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탈법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노인 차비떼기’로 불거진 ‘유령 당원’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에 이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불·탈법 사례 수도권에서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 후보자는 “지난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자마자 한 일이라곤 닥치는 대로 당원을 모으는 일밖에 없었는데, 이런 게 정치입니까.”라고 여권의 한 중진의원에게 토로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하자, 주변에서는 “무조건 당원을 많이 모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인맥을 동원해 “제발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읍소하는 것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서울 봉천본동의 사례처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 달에 2000원씩 당비를 ‘강제로’ 인출해가거나, 혹은 웃돈을 건네고 당원을 ‘사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토박이 브로커가 “내가 평소 관리해온 사람들로 400∼500명씩 당원을 가입시켜 주겠다.”며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때 요구하는 대가는 당원 1인당 6개월치 당비 1만 2000원의 10배가량에 해당한다고 한다. 가령 400명을 가입시킨다고 할 경우, 당비만 따져 480만원이 아니라 배짱 좋게 5000만원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본인도 모르게 당원으로 가입시키거나 당비를 대신 내줘도 현실적으로 이를 감시·감독할 인력이 없다는 데 있다. 서울의 한 지역구 의원측은 “예전처럼 지구당이 있어서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대조·확인 작업을 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틈을 타고 당비를 대신 내거나 몰래 가입시킨 불·탈법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중앙선관위가 적발했다고 발표한 사례만 해도 36건이다. ●‘유령 당원’까지 모으는 이유는 당원 모으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여야 모두 ‘돈 내는 당원’들에게 공직후보자 선출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최근 당헌·당규를 개정해 반영 비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공직후보자 선출 때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국민 50%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했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11월 당 혁신안을 마련하면서 대의원 20%, 당원 30%를 반영토록 했는데, 현실적으로 대의원이나 당원의 상당수는 책임당원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 경선에 나서야 할 후보들은 지지자라면 ‘유령’이 아니라 ‘송장’이라도 모아야 할 판이라고 엄살을 떤다. ●청,‘철저 수사’에 여야 공방 경찰이 16일 ‘유령당원’ 사건과 관련,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여야는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유령당원’ 논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시빗거리를 낳으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안임을 또다시 드러냈다. 불법 당사자인 열린우리당은 “자발적 수사의뢰에 따른 정당한 법적조치”라고 되레 반기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을 위한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 특히 경찰의 이번 수사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 5·31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과거의 ‘차떼기당’이었다면 열린우리당은 오늘의 ‘차비떼기당’”이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다른 당으로 확산시키려는 것은 그들의 비리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경우는 노인들의 생계비를 갈취한 사건으로 강도들의 퍽치기보다 죄질이 나쁜 행위로 압수수색은 당연한 처사”라며 “그러나 해당사항이 없는 다른 야당에까지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는 것은 당의 생명줄을 끊어놓겠다는 독재적 발상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기춘 사무총장 대행은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당이 지난 10일 경찰에 자발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정부가 야당 명부만 확보할 수 있다면 ‘차비떼기당’이라는 오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반면 야당은 자신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당원 명부를 내놓을 리 만무하다. 이 때문에 양측은 경찰수사를 놓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작년 거래로 위장 ‘실거래가 신고’ 피해가

    법과 현실은 ‘따로 국밥’.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법규·정책들이 조기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불법·탈법이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투기꾼들이 빠져 나갈 구멍이 아직도 남아 있다.●악용 소지 많은 실거래신고제 대전에 사는 최 모씨는 지난주 급매로 나온 주택을 샀다. 실거래가 신고대상이다. 그러나 최씨는 해당 구청에 지난해 12월 계약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실제 거래액보다 낮춰 신고했다.그래도 최씨는 몇분 만에 구청에서 검인을 받았다. 올해 부동산을 사고팔았지만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도 외관상 문제가 없으면 해당 구청이 검인을 내줄 수밖에 없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하면 부동산 실거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당국의 검증도 피할 수 있다.부동산 관계자는 “검인받은 계약서의 계약시기와 실제 가액을 당국이 실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군·구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예컨대 3월 말쯤 민원인이 찾아와 지난해 12월 계약한 서류라며 검인을 신청해도 받아줄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점 이후에 신청하는 검인 계약서는 실사한다는 방침은 섰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8·31´ 이후에도 투기꾼 활개 부동산중개업 등록을 하지 않은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이모씨를 끌어들여 천안 인근의 땅을 팔아주고 수수료로 수천만원을 챙겼다. 조만간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발표돼 몇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면서 이씨를 부추긴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은 개발계획이 전혀 서있지 않는 땅이었다.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이씨는 지난해 말 박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고, 박씨는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부동산 불법 중개는 당사자간 고소·고발이 없으면 적발하기 어렵다.”면서 “고소·고발로 적발된 투기꾼이 43명에 달할 정도면 은밀히 거래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근절 안되는 미등기전매 충남 연기군, 공주시 등에서는 미등기전매 등 불법행위가 여전하다. 땅값을 치르고도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가압류로 묶어 놓았다가 수요자가 나타나면 전 주인이 파는 것처럼 꾸며 웃돈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투기꾼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외지인 거래 규제가 심해지면서 친척 이름을 빌려 땅을 사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논산에 임야 3000평을 사면서 동서의 이름을 빌렸다. 서모씨는 연기군 땅을 사면서 동생의 이름을 빌리기로 했다.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곳에서는 보상액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자녀들이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모의 이름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현지 주민들이 주변 지역에서 보상가로 대토(代土)를 마련할 경우 거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롯데2세’ 주식부호 급부상

    ‘롯데2세’ 주식부호 급부상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롯데쇼핑이 거래되면 국내 주식부호 서열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롯데그룹 후계자 신동빈 부회장이 최소 1조 60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 단박에 최상위권으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13일 공시를 통해 서울과 런던 주식시장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식 평가액에서 2조원대로 1위 자리를 차지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1조 8000억원대의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롯데의 신 부회장이 단숨에 3위로 도약한다. 신 부회장은 지난 12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롯데쇼핑의 기존 보통주 2000만주 가운데 21.19%인 423만 7627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롯데쇼핑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공모할 주식 수는 857만 1429주. 국내에서 20%인 171만 4286주, 해외에서 80%인 685만 7143주를 공모한다. 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공모 희망가는 34만∼43만원.34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5828억원, 해외에서 2조 3314억원 등 2조 9146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전체 주식수는 2857만 1429주로 늘어난다. 이럴 경우 신 부회장의 지분은 14.83%로 낮아진다. 반면 회사 자본금은 1000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증가한다. 롯데쇼핑의 공모 희망가를 적용하고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면 신 부회장의 평가액은 최소 1조 4400억원에서 최대 1조 82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신 부회장은 계열사의 상장 주식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 보통주 4.88%(6만 9350주), 롯데칠성 5.1%(6만 3040주), 롯데삼강 1.93%(2만 433주) 등 1500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신 부회장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1조 5900억원에서 1조 97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평가액은 라이벌 기업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의 5700억원을 훨씬 웃돈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 91만주, 광주신세계 83만주, 신세계건설 3만 1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재벌 후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을 월등히 앞서는 금액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1조원대, 이재용 상무는 65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그룹 후계구도가 완성되면 보유 주식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신 부회장이 주식을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롯데쇼핑·미래에셋·우리홈쇼핑 ‘빅3’

    롯데쇼핑·미래에셋·우리홈쇼핑 ‘빅3’

    올해는 어느 해보다 주식시장에서 공모주를 노려볼 만하다. 증시 활황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알짜배기 종목들이 쏟아지고, 공모주의 수익률도 꽤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올해 일부 대어급 공모주에는 공모가격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 10일 금융감독원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증시상장을 통한 조달한 자금규모는 지난해(1조 3015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3조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2000년 코스닥 붐이 거세던 시절의 공모주 규모가 2조 5507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증시 활황이 어느 정도 열기인지 짐잠할 수 있다. 이 공모주가 증시에 상장되면 주가상승으로 약 10조원의 신규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장 예상기업의 수는 1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증권사 주간사를 선정한 곳만 70여곳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모두 78개 기업이 증시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67곳이 상장됐다. 올해 상장될 기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홈쇼핑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7∼8일에 일반 공모청약을 받기로 했다. 총 공모주는 411만여주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예비사업설명서에서 공모예정가를 주당 4만 3000∼5만 3000원으로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아직까지 공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8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종 업종인 신세계 주가가 40만원을 웃돌고 시가총액이 8조 3000억원에 달하는 점과 비교해도, 롯데쇼핑은 그 이상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 ●우량 공모주 100% 수익률 우리홈쇼핑과 인터파크 관계사인 G마켓도 대어급 상장 예정 기업이다. 우리홈쇼핑은 상장을 통해 T커머스(TV주문상거래),M커머스(휴대전화주문상거래) 등 차세대 성장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상장후 전망이 매우 밝다. 제조업체로는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인천도시가스와 경신공업 등이 눈에 띈다. 셀트리온은 신약 핵심물질 제조업체로 바이오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다국적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10년 동안 20억달러 상당의 바이오신약 공급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금융은 현금지급기(ATM) 등 금융관련 자동화기기와 관리시스템 전문업체다. 최근 개발한 금융종합운영관리시스템(NTMS)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에는 유진테크 등 8개 기업이 공모에 나선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해 12월에 상장된 14개 기업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일 기준으로 주가는 공모가격보다 평균 7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비스는 공모가 보다 무려 272%나 올랐다. 모젬, 디오스텍, 제일연마공업 등도 몇차례 상종가를 기록하며 100% 이상 상승했다. 공모가 보다 떨어진 종목은 없다. ●매입이 쉬운 공모주펀드 괜찮아 공모주 청약은 주간 증권사의 본점이나 지정된 지점을 방문해 청약증거금, 환불금, 배정주식이 들어올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공모주 청약서를 작성한 뒤 증권사가 정한 청약증거금을 납부하면 된다. 공모주청약은 인터넷과 계좌이체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증권사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청약증거금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보통 공모주 발행가격의 50%를 청약시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청약기간은 보통 2일 정도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기 공모주의 경우 주식배정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예도 많다. 주식배정을 받지 못하면 청약증거금은 즉시 환불된다.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가 직접 나설 수도 있지만 공모주에 간접투자하는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모주 펀드를 말한다. 공모주 펀드는 투자금의 일정액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인 11개 공모주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지난해말 기준)은 12.62%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지만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평균 1.86%)을 웃돈다.‘아이리치풍년혼합’은 연 수익률이 20.75%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방문해 유가증권신고서, 사업설명서(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참고해 공모가격이 적정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면서 “증시 상장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부동산사업 나선다

    전국의 도시에 노른자위 땅을 갖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에 뛰어든다. 우본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조원을 웃돈다.2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을 시작한다. 우본은 이와 관련, 국유재산 이용(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최근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곧 열릴 임시국회에서의 통과가 확실시된다. 우본은 관련 법이 통과되면 시행령을 고쳐 임대사업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우본 관계자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건립 중인 중앙우체국 빌딩의 절반 이상을 임대로 내놓아야 돼 우본의 임대 사업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전국의 저층 우체국 건물과 토지를 선별해 재건축 등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우체국 건물은 2007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우본은 자산(부동산) 규모가 3조 2000억원에 이르고 전국에 재건축 및 재개발을 할 수 있는 우체국 건물이 200개에 이른다. 보통 4∼5층 건물이며, 빠른 시일 안에 재건축이 가능한 서울·부산지역만 해도 60개 정도다. 우본의 건축·임대 사업이 파괴력을 갖는 것은 이들 건물이 4∼5층이어서 20층 이상으로 올리면 재산 활용면에서 엄청난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들 건물은 초고속정보통신 1급, 지능형 1급 등으로 바뀌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우본은 중앙우체국만 해도 한 해에 7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본은 중기적으로 4∼5층 규모인 서울 여의도우체국·경기 분당우체국 등은 재건축으로, 인천 영종도로 옮기는 목동 국제우체국은 임대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우체국 통·폐합에 따른 유휴재산(토지·건물)과 우체국 신축에 따른 임대형 청사 증가로 재산의 효율적 활용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우본은 “기획예산처 등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 등 아직 절차상 문제가 모두 풀린 것은 아니지만 우본이 공사화 등 민영화가 예상돼 건설·임대사업은 우본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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