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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케임브리지대 리처드 에번스교수 ‘역사학을 위한 변론’

    미국의 저명한 역사가 로런스 스톤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역사학의 위기를경고한다.“포스트모던적 도전 때문에 전문 역사학은 그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위기에 빠져 있다”.네덜란드의 포스트모던주의자 프랑크 앙커스미트는 “서구 역사 서술에 가을이 왔다”고 단언한다.80년대 등장한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이같이 전문 역사학을 위기와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90년대 후반들어 젊은 역사가들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과연 무엇인가.포스트모던 역사학의 다양한 모습과 경향을 설명하고 전문 역사학과의비교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는 역사학자의 시도를 담은 책이 나왔다. 리처드 에번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역사학을 위한 변론(In Defence ofHistory)’.소나무 1만원 에번스 교수는 ‘심판의 제식’으로 현대사 분야에 권위있는 프랭켈 상을,‘함부르크에서의 죽음’으로 울프슨 문학상 역사부문상을 받은저명한 중도 우파적 역사가다. 이 책을 번역한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1960년대와 70년대 세계 역사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사회사 중심의 역사학을 거부한다”고 말한다.전문 역사학은 사회사를 중심개념으로 역사를 서술했다.사회를 통해 정치·문화 등 총체적인 역사를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그러나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문화나 정치를 통해 사회를 설명할 수도 있다며 사회사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한다.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역사서술의 외연을 넓혔다.“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역사의 어떤 한 측면을 다른 것보다 우선하는 일이나,핵심적인 거대 서사(grand narrative)를 구성하고 다른 모든 것을 그 주변으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한다.과거 역사가들이 사소하거나 의미없다고 여겼던 인간의 미시세계도 역사로 끌어들였다”고 에번스 교수는 말한다.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역사학의 실제’의 저자 엘튼의 역사관은 물론이고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에드워드 카의 견해까지도 낡은 것으로 만들었다.그들은 근대주의적 역사서술의 핵심인 이성과 진보에의 신념을 거부한다.한스 켈너 등 극단적인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객관적인 실제는 인식할 수 없으며 과거의 실제라고 믿는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에번스 교수는 역사적 지식의 가능성을 모두 부정하는 극단적인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을 비판한다.“역사학자들이 그려낸 과거는 완전한 실제는 아니더라도 장인 정신으로 실제에 접근하려는 역사가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에번스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가들에게 자신의 연구 방법과 절차를 성찰하고 좀더 자기 비판적일 수 있게 했다”고 말한다.그는 포스트모던역사이론의 긍정적인 측면은 받아들인다.그러나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많은이론들 가운데 한 이론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이론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다.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의 등장으로 역사학은 혼돈에 빠져 있지만 그는 객관적 역사지식을 탐구하는 전문 역사관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 [제2공화국과 張勉](5)경제개발 5개년계획(下)/金立三씨

    1961년 봄은 張勉정부에게 마냥 장밋빛이었다.새해 들어 실업률은 줄고 세수(稅收)와 외환·금 보유고는 늘어나는 추세였다.4월혁명후 ‘부정축재 처리’에 걸려 전전긍긍하던 민간 경제계는 1월10일 ‘경제협의회’를 구성해 경제개발에 적극 동참할 태세를 갖추었다.게다가 각종 시위도 60년 말부터 눈에 띄게 잦아들어 사회는 안정을 되찾아갔다. 張勉정부는 ‘경제제일주의’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3월1일에는 전국적으로 국토건설사업이 막을 올렸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도 확정 단계에들어섰다. 그 3월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점검하고자 미국에서 찰스 울프박사 일행이 내한한다.세계적인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 소속의 울프박사는 미 국무부 요청으로 장기계획의 타당성을 조사하러 온 것이다. 당시 5개년계획 작성을 맡은 산업개발위원회에는 朱源위원장(훗날 건설부장관 역임)을 비롯한 쟁쟁한 엘리트들이 모여 있었다.런던정경대학원(LSE)에서 재정학과 경제발전론을 배운 金立三은 개발계획 가운데 재정·조세 부문을담당했고 한국은행에서 파견된 李經植(부총리 역임)은 거시경제 부문을 맡았다.崔珏圭(부총리 역임)도 그때 재무부 수습행정관으로 파견나와 있었다. 울프박사에 대한 브리핑을 金立三이 하게 됐다.그는 5개년계획에서 전력·석탄·비료·시멘트·화학섬유·정유·철강·농업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또 연간 목표성장률을 6.1%로 잡았는데,이처럼 목표치를 높인근거로 ▒張勉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확고하며▒한국의 교육열이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력을 양성했음을 들었다. 金立三은 “울프박사가 우리의 계획에 전반적으로 찬성했다”면서 “특히 민간 부문의 활기가 두드러져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해 모두들 만족했다”고 회상했다. 張勉정부와 미국은 울프박사의 평가를 토대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함께 노력한다.양국의 이같은 자세는 최근 발굴한 미 국무부 문서 여러곳에서도 확인된다. 61년 4월11일 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장기경제계획에 대한 원조를 발표하자張勉정부가 이를 무척 반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또 한국정부가 미국 고문단(울프박사 일행을 의미)과 상의하여 분주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4월13일 이임(離任)인사차 張勉총리를 만난 매카나기 주한미대사는 “張총리가 울프박사의 건설적인 충고를 받아들이겠으며,경제개발5개년계획이미래의 열쇠이므로 전력을 다해 실시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에보고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61년 4월 그 내용이 일부 신문지상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張勉정부는 정식발표를 미루고 있었다.그해 7월 張총리가 미국을 방문,케네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원조를 확실하게 약속받으려고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李漢彬 재무부 예산국장 등 실무진이 먼저 미국에 건너가 정상회담에 앞선 교섭을 하던 중 5·16쿠데타가 터지는 바람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국민 앞에 선보이지조차 못한 채 역사의 그늘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쿠데타 세력은 5월27일 장면정부의 부흥부를 ‘건설부’로 이름을 바꿨으며7월22일에는 ‘건설부’를 폐지하고 다시 경제기획원을 신설하는 등 일련의조치를 취한다.그리고 이날 ‘종합경제재건5개년계획’(1962∼1966년)을 발표한다. 5·16후 두달엿새만에 공개된 이 5개년계획이 순전히 쿠데타세력의 작품일수 있을까.그동안 숱하게 쏟아져 나온 5·16주체들의 증언·회고록과 그들이 집권한 기간에 나온 공식문서들은 한결같이 “張勉정부에게는 참고할 만한경제정책이 없어 모든 걸 백지에서 시작했다”는 투로 주장한다. 그러나 李起鴻(당시 부흥부 기획국장)을 비롯해 張勉정부의 5개년계획에 간여한 이들은 “기존의 계획을 검토하는 데만도 1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들의 주장을 일축한다.계획 수립의 실무 핵심이었던 金立三은 “그들은 張勉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가져갔다.방법론은 물론이고 세부항목까지 거의 같은데 달라진 부분은 성장목표를 연 6.1%에서 7.1%로 높인 것뿐”이라고 증언했다. 金立三이 이처럼 자신있게 말하는 까닭은 ‘물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물증’이란 그가 지난 40년 가까이 소중하게 보관한 ‘제1차 5개년경제개발계획’(시안)이란 책자이다. 모두 71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등사본으로 제작한 이 책자는 표지에 ‘단기 4294년(1961년)5월 건설부’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다.이 때의 ‘건설부’란 쿠데타 후인 61년 5월27일부터 7월21일까지만 존재한 부서 명칭이어서 이 책자가 5월 27∼31일 사이에 배포되었음을 입증해 준다. 張勉정부 출범 18일만에 쿠데타 모의를 시작한 세력은 ‘거사’에 성공한 지 10여일만에 앞선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또한차례의 ‘조급증’을 보인 것이다. 金立三은 “책 내용 가운데 바뀐 부분은 표지와 총론(總論)일부”라고 지적하고,張勉정부가 자유경제체제를 근간으로 한 데 비해 쿠데타 세력은 “한국경제체제는 자유기업제도와 정부에 의한 경제정책의 병존이며 이는 ‘지도받는 자본주의 체제’라고 총론에 못박았다”고 밝혔다. 1961년 5월은 張勉정부가 겨우 집권 8개월째에 접어든 때였다.4월혁명에 뒤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 막 경제발전의 날개를 펴려던 민주정부는 느닷없는 총칼에 유린당했다.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張勉정부가 기울인 경제개발의 노력,그리고그후의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토대를 닦은 사실은 이제 역사의 공정한 평가를받을 시점에 와 있다. - 5개년계획 핵심 역할 金立三 전경련고문 金立三 전경련고문(77)은 미국 미네소타대와 영국 런던정경대학원을 마치고1959년 6월 귀국해 산업개발위원회에 보좌위원으로 들어갔다.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 작성에 핵심 역할을 한 그는 62년 5월 정부기관을 떠나 그뒤로민간경제 부문에서 일해왔다. 金고문은 ‘朴正熙시대의 경제성장 신화’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먼저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과 군사정권의 그것은 외형상 비슷하지만 그 이념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張勉정부가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반면 쿠데타세력은 처음부터 ‘지도받는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내세워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는 통로를 열어놓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재계가 61년 1월 경제협의회를 구성하면서 張勉정부의 ‘경제제일주의’에 화답하는 ‘윤리제일주의’를 채택했지만 이같은 정신이 빛을 볼 겨를도 없이 쿠데타를 맞았고 이후 정경유착의 악습에 이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제면에서 張勉정부의 치적은 가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金고문은 “특히 군사정권 초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정치와 달리 인과응보 법칙에 따라 정확히 움직이는데 군사정권은 장기개발 계획의 필수전제 요소인 경제안정 개념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의 무모한 개발 추진에 외화는 고갈되고 인플레까지 겹쳐 결과적으로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고 단정했다. “당시 한국경제는 도약의 호기를 맞았는데 군사정권이 실패하는 바람에 경제성장이 3∼4년 늦어졌다”고 비판한 金고문은 “오늘날 IMF의 간섭까지 받게 된 원인은 이미 이때에 잉태됐다”고 강조했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이는 ‘朴正熙 향수’에 대해서는 “실상을 정확히 몰라서인데다 일부 인사들이 부추겨 일어난 현상”이라고 잘라말하면서 “지금 (朴正熙)거품이 잔뜩 끼었는데 사그라진 뒤 국민에게 남을 공허감은 어떻게메우겠는가”라고 우려했다. 金고문은 ‘한강의 기적’의 원류는 張勉정부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張勉정부가 만든 여러 계획을 보면 평가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한화유통대표이사 金正씨 선임

    한화는 3일 金正 한화저팬 지사장을 한화유통 갤러리아백화점 담당 대표이사로,그룹 홍보실장을 지낸 李炅在 상무를 ㈜한컴 대표이사로 뽑는 등 유통·레저부문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金永凡 ㈜한컴 대표이사는 한화개발 대표이사로,崔尙淳 한화유통 대표이사는 한화유통 슈퍼마켓담당 대표이사,黃容得 한화개발 해외영업담당 이사는 한화개발의 래디슨서울프라자호텔 총 지배인에 임명됐다.
  • 재취업 이곳을 두드려라/주요 전문알선기관 소개

    IMF 이후 각종 단체가 개설한 재취업 알선기관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재취업 알선기관을 소개한다. ▲경영자총연합회 인재은행 직종에는 제한이 없다. 사진 1매를 갖고 방문해 사무실에 비치된 이력서를 작성하면 구인 업체와 연결해 준다. 구인업체가 본인에게 연락을 한다. (02)3270­7321. ▲경영자총연합회 고급인력 정보센터 전문인력 및 중견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기업체 부장급 이상,금융기관 과장급 이상의 경력자만 접수가 가능하다. 직접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02)3270­7393. ▲매일경제신문 취업뉴스 전 직종을 대상으로 하고 반명함판 사진 2매와 취업비 3만원을 내고 등록하면 6개월 이내에 중소기업에 추천해준다.(02)262­6418. ▲한국경제신문사 구인구직 만남의 장 전 직종을 대상으로 취업상담,직업교육 정보제공,외국인력 채용상담,재취업 세미나 등을 제공한다.(02)393­9139. ▲한국 군사문제연구원 국방취업센터 군전역자(장기복무 하사관,장교,영관)를 위한 취업상담,직업교육 정보제공,재취업훈련을 실시한다. 직종에는 제한이 없다.(02)431­7093∼4. ▲이밖에도 한국프리랜서 그룹(02­784­4447),프리랜서 인재뱅크(02­780­5431),서울프리랜스 그룹(02­3431­8581),유니온(02­784­2037) 등이 있다.
  • 新구국운동 중심돼라/鄭晋錫 한국外大 교수·언론사(특별기고)

    ◎민족紙 ‘대한매일’ 재탄생에 부쳐 나라의 운명이 위급한 지경에 처했던 한말 구국의 필봉으로 일본의 침략에 대항했던 민족언론의 본산이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였다.영국인 사장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과 총무 양기탁(梁起鐸)을 중심으로 박은식(朴殷植),신채호(申采浩)와 같은 당대의 논객과 우국지사들이 모였던 이 신문은 민족진영의 마지막 보루였다.일본 헌병사령부는 러일전쟁 후 민족언론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었으나 대한매일에는 검열의 손길을 뻗칠 수가 없었다. 을사조약 체결의 비통한 소식을 들은 장지연(張志淵)이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써서 검열을 받지 않고 황성신문에 게재한 다음에 밤새 통음(痛飮)하며 목놓아 울다가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고 신문은 정간당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대한매일은 바로 문제가 된 황성신문의 논설과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된 진상을 영어로 번역하여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헤이그에 갔던 이준 열사가 이국 땅에서 한을 품고 분사한 소식과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야 했던 고종의 비극,구한국 군대의 해산 등 긴박한 역사의 현장에서 언론의 사명을 다했던 신문이 대한매일이었다.용기 있는 기사,피끓는 논설,시간을 다투어 발행한 호외 등을 보고 국민들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운명을 한탄했다. ○‘직필정론’의 표본 일본의 한국 침략에 가장 큰 장애물은 대한매일이었다.통감부는 각지에서 벌어지는 의병들의 무력항쟁은 대한매일의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대한매일의 직필정론이 의병들을 더욱 격동케 한 것은 사실이었다.오죽하면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자신의 백마디 말보다도 대한매일의 기사 한줄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겠는가.국채보상운동의 중심기관이 되었던 것도 대한매일이었다.전국의 성금이 대한매일로 쏟아져 들어왔다.나라의 빚을 갚자는 뜨거운 정성을 담아 유생과 상류 지도층에서 이름 없는 필부필부(匹夫匹婦)에 이르기까지 앞다투어 국채보상 의연금을 기탁했다. 대한매일은 국한문판,한글판,영문판(코리아 데일리 뉴스)의 3가지 신문을 동시에 발행했다.우리나라 언론사상 최초의 일이었다.일본은 대한매일에 대항하기 위해 친일지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공보비서이자 영어신문 편집자인 즈모토(頭本元貞)를 불러다가 서울프레스를 직접 발행해 보았으나 대한매일을 당할 재간은 없었다.당시에 발행되던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합쳐도 대한매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본은 갖은 방법으로 배설과 양기탁을 협박하고 회유하면서 신문의 배포를 방해하는 수법도 써 보았다.그러나 국민적인 성원과 지지를 받으면서 발행되는 신문의 붓을 꺾을 수는 없었다.수년간에 걸친 일본의 끈질긴 요구와 공작으로 마침내 배설은 3주일간의 금고형(禁錮刑)을 받고 상해까지 가서 복역하는 신세가 되었다.그러나 통감부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이번에는 신문의 편집과 제작을 총괄하던 총무 양기탁을 체포하였다.국채보상금 횡령이라는 터무니없는 죄목을 씌운 것이다.일제의 강점 후에는 105인 사건으로 양기탁과 대한매일에 근무했던 애국지사들을 또다시 투옥하는 철저한 보복을 가했다. ○빛나는 전통 계승을 대한매일은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태풍권에서 나라를 구하려는 힘겨운 투쟁을 벌였으나 기울대로 기운 국운을 만회할 수 없었다.나라가 망하니 민족언론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최대의 민족지였던 신문이 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한일합방 후 90여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에야 대한매일은 다시 살아났다.새로 태어나는 대한매일이여! 민족언론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여 위기에 처한 오늘의 난국을 헤쳐나가라.신 구국운동의 중심기관이 되어라.
  • 현대그룹/鄭周永의 現代정신(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실질적 오너인 ‘왕회장’. 그를 한마디로 형언하기에는 모자람이 너무 많다. 살아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역사이자 증인이랄까. 그는 불모의 땅에 경제기적을 이룬 한국 근대화의 큰 축이다. 朴正熙 전 대통령에 비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가 감히 소떼 방북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경색된 남북협력을 소떼로 뚫어보겠다는 기막힌 발상. 소떼 방북은 불굴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함을 창조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鄭회장의 오늘은 무엇보다 강원도 통천에서 뼈저리게 겪었던 체험을 승화시킨 정신력에서 비롯된다. 그의 행보는 현대정신에 그대로 녹아있다. ‘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이 바로 그것이다. ◎초인적 의지로 불가능에 도전/황량한 울산바닷가서 중공업立國 바라봐/막힌곳 창조적 예지로 뚫어 경제기적 창조 창조적 예지는 ‘중공업 한국’을 일군 원동력이 됐다. 60년대말 울산의 황량한 바닷가에 수십만t 건조능력의 조선소를 세우리라 생각한 사람은 鄭 회장 밖에 없었다. 71년 사업계획서와 울산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 1장을 들고 영국 런던으로 차관을 얻으러 간 사실은 차라리 아스라한 추억이다. 서산의 4,70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간척지를 옥토로 가꾼 것도 그의 선견지명을 잘 보여준다. 84년 최대 난공사인 최종 물막이 공사를 보자. 그는 대형 유조선을 이용,엄청난 압력의 물 흐름을 막아 둑을 완성하는 기상천외의 기법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초인적 의지와 추진력은 오늘의 ‘현다이’ 명성을 낳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鄭회장을 불세출의 인물로 각인시킨 대역사였다. 68년 2월 428㎞건설에 착공해 2년5개월이라는 세계 최단기간 완공기록을 세웠다. 76년에는 중동붐을 타고 ‘20세기 최대의 역사’로 불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을 9억4,000만달러에 따냈다. 단일공사로 세계 최대 건축공사인 알코바 공공주택사업(6억3,000만달러),젯다 공공주택공사(5억2,000만달러)등도 鄭회장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긍정적인 사고가 빚어낸 작품이었다. 자동차사업 진출도 마찬가지. 76년 포니 출시에 이어 86년엑셀의 미국 진출이라는 신화를 낳았다. 최근에는 첨단 전자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鄭회장은 이제 남북통일의 길을 튼 금강산 개발사업에 필생의 열정을 쏟고 있다. 鄭회장의 성공은 정신력의 승리 외에 다름 아니다. 그는 자서전‘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정치와 경제에 기적이란 없다. 기적이란 인간의 정신력으로 실현한 것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확실히 우리는 이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이것은 바로 정신의 힘이다. 신념은 불굴의 노력을 창조할 수 있다. 진취적인 정신,이것이 기적의 열쇠다” ◎現代의 야심찬 경협계획/소떼로 금강산 가는길 텄다/새달 25일 첫 관광객 출발/44억弗 수출단지도 구상/금강산 광천수 금명 개발 500마리 소떼 방북은 20세기에 마지막으로 연출할 수 있는 장관이었다. 이는 곧 거대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국내·외에 알리는 서곡이기도 했다. 현대는 ‘금강산 사업’에 향후 20억달러를 들여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일라이트는역시 금강산 관광사업. 오는 9월 25일이면 3만2,000t급 ‘현대금강산호’가 1,000여명의 관광객을 싣고 동해항을 출발한다. 북한측과의 합의와 방북실무단의 협의가 일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4박5일의 일정으로 해금강 등 4개 관광코스를 둘러보게 된다. 실향민들은 고향땅을 어루만지며 한줌의 흙을 소중히 간직해 올 것이다. 현대는 금강산일대를 등산관광코스,해안관광코스,호수 및 온천관광코스,연안관광코스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할 참이다. 호텔 쇼핑센터 골프장 노래방 공연장 등 각종 숙박·위락시설도 마찬가지다. 이곳을 통일된 한국의 최대 관광지로 가꿔 설악산관광과 연계시킨다는 생각이다. 곧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비용도 150만원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남북경협은 해주 경공업단지와 자동차조립사업이 핵심을 이룬다. 국내 섬유 신발 피혁 등 유휴설비의 20%를 이전,연간 44억달러를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하루 100t규모의 금강산 광천수도 개발한다. ◎어떻게 성장했나/47년 세운 현대토건,6·25후 최대건설사 발돋움/67년 현대자동차 설립 86년에 美國 처녀수출/73년 조선소 세우기도 전에 26만t 유조선 수주/75년 오일쇼크땐 중동진출해 달러 벌어들여 현대그룹의 역사는 47년 5월 야심찬 강원도 청년 鄭周永이 서울 초동에 세운 현대토건에서 시작한다. 해방의 어수선한 경제상황에서 서서히 명성을 다져가던 鄭회장은 50년 현대건설로 상호를 바꾼다. 같은해 터진 6·25는 오늘날의 현대를 일구는 밑바탕이 됐다. 제1한강교 복구공사를 비롯,수많은 미군 공사를 따내며 급속도로 사세를 확장,60년 국내 건설업계 1위에 오른다. 이후 현대는 ‘최초’ ‘최대’라는 각종 최상급 수식어를 갈아치운다. 65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세계 무대에 이름을 내밀었다. 이어 베트남 알래스카 괌 호주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67년에는 현대자동차가 세워졌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코티나’를 조립생산했다. 7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탄생시켰다. 세계에서 16번째,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자체 고유모델 생산국이 됐다. 73년 설립된 현대조선소는 오늘날 현대중공업의 모태. 기술과 자본이 전무하다시피했던 당시 鄭회장은 선진국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력을 발휘,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그들을 설득,영국과 스위스 은행에서 1억달러의 차관을 들여왔다. 오일쇼크로 우리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있던 75년,현대는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미수교국이었던 이라크 리비아에도 현대의 깃발을 꽂음으로써 민간외교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86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포니 엑셀’을 수출한다. 4개월만에 5만2,400대를 판매,프랑스 르노가 갖고 있던 수출원년 최다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鄭회장은 8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鄭世永 회장이 그룹회장에 취임했다. 지금의 금강산개발로 대표되는 현대의 남북경협은 89년부터 시작됐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 최초로 방북한 鄭회장은 이때 이미 금강산 공동개발,시베리아개발 공동참여,원산 철도차량공장 등에 대해 장기적 구상을 세웠다. 96년부터 鄭夢九 회장 체제가 출범했고 지금은 鄭夢憲 회장과의 쌍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의 히트상품 2選 ◎현대자동차 아토스/서민을 위한 벤츠A급 ‘서민을 위한 벤츠 A급’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극찬이다. 요즘 각광받는 경차의 대명사다. 4기통 엔진을 장착해 정숙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급커브때 안전성도 뛰어나다. 안락한 실내공간과 대형차 못지않은 화물칸을 갖췄다. 초보·여성운전자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고 타고내리기가 편하다.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겸비했다. 올해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가장 실용적인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정공 싼타모LPG/경제성 뛰어난 미니밴 국내 최초 미니밴 싼타모의 후속 제품.5·6·7인승 다양하다. 평일에는 출퇴근,주말에는 레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경제성이 뛰어나 연료비가 휘발유 값의 3분의 1이면 된다. 자동차세도 연간 6만5,000원에 불과하고 구입시 세금도 70만원 절약할 수 있다. 출시 한달여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환경친화적이라는 특장도 갖췄다. 기본가격은 1,313만원. □현대그룹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 1·현대자동차·67.12.29·자동차 제조/판매 2·현대중공업·73.12.28·선박 건조 및 수리업 * 3·현대건설·47.5.25·건설업 * 4·현대전자산업·83.2.23·반도체,정보,산업전자 등 * 5·현대정공·77.7.1·공작기계,철도차량 제조 등 * 6·현대종합상사·76.12.8·종합 무역업 * 7·현대자동차써비스·74.2.26·자동차판매 및 정비사업 * 8·현대상선·76.3.25·해상운송업 * 9·현대산업개발·86.11.29·주택건설,해외건설업 등 *10·인천제철·53.6.10·재강,압 연,주단강 등 제조 11·현대정유·64.11.2·원유정제 12·현대정유판매·73.12.24·석유류 제품 도·소매 13·현대석유화확·88.9.1·유기화학 제품제조 *14·현대리바트·77.7.1·가구 및 목가공품제조업 *15·고려산업개발·76.3.16·건설업,제조업 *16·대한알루미늄공업·73.7.19·알루미늄 및 합금제조업 *17·현대강관·75.3.18·철강제조 *18·현대에베이터·84.5.23·전기산업용 기계*19·현대미포조선·75.4.28·선박수리 및 개조 20·현대엔지니어링·74.2.11·공학관련 써비스업 21·케피코·87.9.3·자동차 부품 제조 22·현대정보기술·93.9.1·정보서비스 등 23·현대중기산업·89.11.1·건설장비 대여업,수리용역 24·금강기획·83.11.1·광고업 *25·현대증권·62.6.1·증권업 *26·현대종합금융·76.12.31·종합금융업 *27·금강개발산업·71.6.15·백화점,호텔업,의류제종 등 28·한보쇼핑·87.3.31·유통업 29·현대알루미늄공업·87.11.1·알루미늄 및 합금제조업 *30·현대해상화재보험·55.3.5·금융보험업(손해보험) 31·현대문화신문·90.8.29·신문발행 32·현대세가엔터테이먼드·96.11.27·게임전문회사 33·티존코리아·97.5.21·컴퓨터 및 주변기기 도소매업 기타 전화기,음향기,서적 도소매업 34·현대경제연구원·86.10.10·경영자문 및 사업서비스 35·현대투자자문·88.3.19·투자전문업 36·선일상선·72.1.18·무역 37·한소해운·90.11.1·해상운송(대극동지역) 38·현대자원개발·90.8.23·자원개발39·동해해운·91.6.5·운수관련써비스업(대극동지역) 40·현대물류·88.6.13·운수관련 써비스업 41·현대우주항공·94.2.23·기계 및 장비제조업 42·현대할부금융·93.12.22·금융써비스업 43·현대유니콘스·87.10.21·프로야구운영업 44·한국물류·90.1.31·보관업,부동산업,도매서비스 45·현대파이낸스·96.2.1·금융업 46·서울프로덕션 47·다이아몬드베이츠·96.7.19·광고업 48·현대선물·97.1.21·금융서비스업 49·현대에너지·96.11.22·민자발전 *50·한국프랜지공업·74.7.15 51·국민투자신탁증권·82.6.22·증권,투자신탁업 52·현대기술투자·97.4.8·창업투자업 53·현대방송·97.5.30·케이블TV 프로그램제작 공급업 및 영상사업(영화제작 배급) 54·인천공항외항터미널·97.5.9·서비스 부동산업 55·서한산업·96.4.3·자동차부품 제조 *56·동서산업·75.9.1·비금속 광물제품 제조 57·동서관광개발·90.2.1·오락,문화 및 운동 관련 58·신대한·93.12.1·절연선 및 케이블 제조 *59·주리원백화점·82.11.26·종합도소매업 60·울산방송·97.9.1 61·국민투자신탁운용·98.2.23·기타 금융업 *62·울산종합금융·81.10.21·기타 금융업
  • ‘박세리 굿샷’ IMF 시름 날렸다

    ◎서든데스 혈투끝에 US여자오픈 우승/최연소·메이저 2관왕 ‘신은 결국 박세리를 챔피언으로 선택했다’­. 朴세리(21·아스트라)가 거듭된 위기를 딛고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골프대회 정상에 올라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산뜻한 선물을 안겨 줬다. 98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朴세리는 7일 상오(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골프장(파 71)에서 열린 듀크대학 3년생 제니 추아시리폰(미국)과의 18홀 연장전에서 나란히 2오버파를 쳐 서든데스에 들어간 뒤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92홀의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朴세리는 91년 멕 맬런 뒤 7년만에 여자 메이저대회 2연승,사상 첫 프로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에서 2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최연소 우승과 함께 동양인으로 첫 우승하는 신기록까지 수립해 ‘세계 여자골프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4라운드 합계 6오버파로 동타를 이룬 朴세리와 추아시리폰은 18홀 연장 라운드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서든데스에 들어갔다.서든데스 첫 홀인 10홀에서 朴세리와 추아시리폰은 나란히 파를 세이브했으나 11홀에서 朴세리는 4.5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엮어 냈다. ◎金 대통령 박세리에 격려 축하전문 金大中 대통령은 7일 상오 ‘98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朴세리양에게 “朴선수가 그동안 기울인 뼈를 깍는 노력을 치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전문을 보내 격려했다. 金대통령은 “뛰어난 기량과 발군의 실력으로 대회 사상 최연소를 기록하며,세계 여자프로골프 2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데 대해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한다”고 축하했다.
  • “神을 믿듯 세리 믿었다”/아버지 朴峻喆씨,감격의 순간 기고

    ◎마지막 버디퍼팅 낭랑한 홀컵소리에 환호/연장 초 4타차 뒤지자 “경기 끝났다” 수군거림/“반드시 역전기회 온다” 세리 우승 예감 적중 ‘세계 골프계의 여왕’으로 등극한 박세리의 아버지 朴峻喆씨(48)는 7일 마지막 버디 퍼팅이 성공하는 순간의 감동을 콜러 블랙울프런GC 현지에서 적어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 朴씨의 글을 간추려 소개한다. 내 생애 이토록 눈물을 줄줄 흘린 적은 결코 없었다. 이 먼 이국 땅에서,이처럼 감동적인 골프경기를 보게 될 줄이야. 교민들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미국인들까지도 눈시울을 붉혔다. 세리가 그 주인공이 아니었더라도 난 눈물을 흘렸을 게다. 서든 데스까지 가며 피를 말리게 했던 연장전 경기. 세리도 그러했지만 한국의 순박한 시골처녀 모습의 제니 수와지리폰도 지독했다. 세리나 수와지리폰이나 기량 외의 그 무엇인가로 천근만근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정신력이었다. 연장 초반 4홀이 지나며 세리가 4타차로 뒤졌을 때 주위에서는 “이미 경기가 끝났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그건 세리를 모르고 한 말이다. 1대 1 승부에서 세리는 진 적이 거의 없다.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포기하지 않는 세리가 경기를 역전시키는데는 단 한번의 기회로 충분하다. 그러나 홀을 거듭할수록 세리에 대한 믿음과 함께 수와지리폰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졌다. 정말 서로가 ‘지독한 상대’를 만난 것이다. 연장 18번 홀에서 세리가 티샷한 볼이 러프 깊숙이 빠졌을 때 사실 절망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후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리는 무릎까지 차는 물에 맨발로 들어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보기로 위기를 넘겼고, 반면 추아시리폰은 보기로 무너졌다. 그순간 ‘세리가 우승하라’는 운명의 뜻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세리가 이길 것이라는 예감은 적중했다. 세리는 마지막 홀인 서든 데스 두번째 11홀에서 혼신의 힘을 발휘했다. 연장 초반 그렇게 정확하던 추아시리폰의 버디 퍼팅은 홀컵 왼쪽으로 비껴갔고 승리의 여신은 세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까지도 누구 손을 들어줄까 망설이던 신은 마침내 세리를 선택한 것이었다. 세리의 4.5m 버디 퍼팅은 홀컵에 빠려들어갔고 나는 그린으로 뛰어들어가 세리를 번쩍 안아올렸다. 내 딸, 아니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은 그렇게 세계를 재패했다.
  • 박세리 “운명의 神이여”/US오픈골프

    ◎추아시리폰과 연장전 98US여자오픈골프대회 챔피언은 결국 연장전에서 가려 졌다. 4라운드 합계 6오버파 290타로 동타를 이룬 朴세리(21 아스트라)와 태국계 미국인 아마추어골퍼 제니 추아시리폰(21)은 7일 새벽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골프장(파 71)에서 타이틀을 놓고 18홀 연장 라운드를 벌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9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자인 朴세리는 6일 열린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쳐 메이저대회 2연승 도전을 하루 미뤄야만 했다. 그러나 朴세리는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일찌감치 우승상금 26만7,500달러를 확보,시즌 상금 랭킹 4위로 뛰어 올랐다.
  • 외통부 통상교섭본부 트레이드클럽/금요일엔 “정보 수혈”

    ◎주요 통상현안 자유토론… 조직 결속 다져/‘세계시장 따라잡기’ 외국인 초청강연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의 금요행사 ‘트레이드 클럽(Trade club)’이 화제다. 통상교섭본부는 韓悳洙 본부장을 비롯,90여명의 직원들이 매주 금요일 하오 5시쯤 되면 본부 회의실에 모인다. 1시간 남짓 한 주의 통상 이슈에 대한 담당팀장의 브리핑을 듣고 각자 생각을 풀어 놓는다.이 때 약간의 다과도 곁들인다.본부장이나 각 국장들의 업무지시도 직접 들을 수 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의자에 앉아서 경청하지만 대화를 나눌 때는 칵테일 파티장에라도 온 듯 서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트레이드 클럽’은 지난 4월 韓본부장의 제의로 시작됐다.새로 출범한 교섭본부는 외무부 및 재경원,통산부 인력이 함께 일하게 된데다 통상교섭만 전담하는 조직이어서 조직원간의 유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새 조직이 다뤄야 할 전문지식을 수혈받을 필요도 있었다. 이 클럽은 그동안 한·미 자동차협상,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아·태경제협력체(APEC)통상장관회의 등 통상분야의 굵직한 행사를 토픽으로 삼아왔다. 요제프 울프스윈켈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초청,우리나라와 유사한 통상조직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외교통상직의 운영현황도 들었다.라울 오버만 맥킨지 서울사무소장을 초청,외국인 투자 전망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세계무역기구 담당팀의 白芝娥 서기관은 “트레이드 클럽을 통해 서로 낯도 익히고 각 담당자간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 金大中납치 李厚洛씨가 지휘/美국무부,73년 주한美대사 보고서공개

    ◎박 대통령 승인 아래 조직적 단행 판단/미 대사,소재파악 다각 접촉… 정부 압박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지난 73년 발생한 ‘金大中 납치’사건은 朴正熙 당시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李厚洛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지휘 아래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무부가 9일 조지 워싱턴대의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金大中 납치·귀환(73년 8월8일∼18일) 사건관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 미대사는 납치사건이 “朴대통령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승인을 얻어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의 지휘로 이뤄졌다”고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비브 대사는 도쿄에서 납치사건 발생직후인 8월8일 청와대,중앙정보부,총리실 등과 접촉해 피납자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한국정부를 압박했다.이어 대사는 8월10일 미국무부장관에게 사건이 중앙정보부에 의한 것임을 보고하는 전문을 보냈다. 8월10일 전문에서 하비브 대사는 “朴正熙 대통령의 명시적·암묵적 동의를 얻어 李厚洛 정보부장의 지휘 아래 중앙정보부가 조직적으로 단행한 것”이라고보고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 미대사가 국무부에 보고한 날짜별 비밀전문 내용이다.미국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된 비밀문서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그러나 미국 정보기구의 문서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공개된 비밀전문의 주요 부분을 사안에 따라 간추린 것이다.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미대사가 보낸 주요 전문. ▲8월8일=도쿄로 부터 金大中씨 납치사건을 보고받자마자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총리실 등과 접촉했다.청와대는 金씨 납치사건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통보했다.한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부인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8월9일=金正濂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정부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국정부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우리측에 알려줄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8월10일=한국 언론의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가 한국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지시받고 있음이 분명하다.우리는 비공식 접촉결과 이 사건이 한국정보기관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려가고 있다. ▲8월13일=한국 언론은 보도하기 전 검열기관에 기사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 언론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 ▲8월14일=金씨의 갑작스런 출현과 납치과정에 대한 설명은 한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우리 대사관은 처음에 매우 놀랐지만 지금은 그가 살아있다는데 안도하고 있다.한국인들 사이에서도 金씨의 납치와 강제귀환은 중앙정보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확신이 퍼져가고 있다. ◇하비브 대사가 사건발생 두달 후인 73년 10월10일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사건의 개관 ▲사건 현황=한국 정부는 아직도 관련을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의 지시아래 납치사건이 저질러졌다.朴正熙 대통령도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사기관이 수사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수사는 벌이지 않고 있다.청와대에서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수사와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金鍾泌 총리의 역할=金총리는 이번 사건이 일본과의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그는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朴대통령은 金씨의 조기석방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金총리는 일본 언론과 야당의 비판으로 수세에 몰려있는 일본총리를 돕기 위해 대안을 찾고 있다.이같은 金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이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이며 朴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 울프 상원의원의 朴대통령 면담결과=8월24일 울프 상원의원은 朴대통령을 만나 이번 사건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하면서 朴대통령의 코멘트를 구했다.朴대통령은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상세한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 공작원 소행이거나 일부 한국 정부기관의 개입 또는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金大中씨의 자작극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평론가 김현자씨 등 共著 『한국여성시학』

    ◎여성詩에 나타난 ‘정체성 갈구’/모성·육체·외출의 모티브 통해 남성적 질서로부터의 일탈 꿈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작가의 자리는 오랫동안 빈 칸으로처리돼 왔다.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는 자신들이 주변인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여성작가들은 자기 안에 내재한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식의 주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작가들의 노력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여성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고유한 구성요소이면서도 늘 반란을 꿈꾸게 하는 ‘모성’과 ‘육체’ 그리고 자기만의 방 찾기라는 ‘외출’의 모티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출간된 ‘한국여성시학’(김현자 등 지음,깊은샘)은 이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여성문학 특히 여성시학의 현단계를 점검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성의 생물학적 모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자칫 성차별적인 모성 담론의 근거가 될 수있음을 지적한다.그것은 여성의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을 형성함으로써 주체적인 자아로 자기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순치시키고,여성을 성적·정치적·사회문화적 주변인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이 책에서는 김승희의 ‘엄마의 발’이라는 시를 예로들어 살핀다.“세상의 딸들은 하늘을 박차는 날개를 가졌으나/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날지 못하는 구나/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구나” 이 시에서는 본능적인 모성성과 자아정체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모성의 미덕이라고 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저편에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성의 ‘육체’를 ‘불화와 화해의 시학’이란 주제 아래 다룬다.여성시인들은 결핍되고 열등한 몸,허구화한 몸으로서의 자기 육체를 거부한다.그것은 성적 매력이 강조되거나 성적 폭력 아래 놓인 몸,도구나 사물로서의 몸,모성의 현현체(顯現體)로서의 몸 등 주체적인 몸이 아니라 거짓 욕망에 이끌린 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 시인들은 자해(自害)와 가사(假死)라는 신체분해의 극단어법과 통과의례적인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방법을 끌어안는다.“한밤중 흐릿한 불빛 속에/책상 위에 놓인 송곳이/내 두개골의 살의처럼 빛난다/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아니 그것은 사랑”(최승자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시인 최승자는 자신의 몸을 종종 ‘사산(死産)의 자궁’에 비유하는 한편 일종의 의사(擬似)죽음 속으로 자기 몸을 몰아넣는다. 시인은 이처럼 허구화한 자신의 몸을 상징적으로 분해,남성적 질서의 삶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마녀되기’조차 감수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도는 과감한 자기변형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의 현대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시세계를 연상케 한다.이런 여성 시들은 비록 비(非)리얼리즘적인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새롭다.그 시적인 통렬함은 여성 억압의 깊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지금’의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다.특히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사는 ‘워킹(walking)의 역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나선 노라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울프의 주인공은 낯익은 예다. 하지만 그 외출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때로는 육체의 쓰라린 고통을 동반하는 시지프스의 끝없는 산행 혹은 밀랍 날개가 태양에 녹아 내려버리는 이카루스의 비상의 형태로도 나타난다.천양희 시인의 시 ‘새에 대한 생각’은 지금의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꿈과 몸짓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낸다. “새장의 새를 보면/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날개는 퇴화하고 부리만 뾰족하다/…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삶이 덜컥,새장을 열어 젖히는 것 같아/솔직히 겁이 난다” 시를 쓰는 행위는 곧 문화를 쓰고 읽는 행위다.그런 만큼 더 화해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여성의 의식이 성숙되고,그것을 시로 구체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비로소 여성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삶을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문화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담론으로 승화될 수 있다.
  • 지방선거 목전 ‘돈가뭄’ 해갈 기대/2與 후원회 개최 배경

    ◎정책기능 강화로 필수경비 등 크게 늘어/간소하고 실속있게 소액 다수 모금 지향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권이 ‘돈가뭄’으로 비상이 걸렸다. 양당이 대규모 중앙당 후원회를 갖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국민회의가 6일 63빌딩에서,자민련이 18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각각 계획하고 있다.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로 신여권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었다.국민회의는 우선 당운영 필수경비에서 대폭 증액요인이 생겼다.이를테면 최근 정책기능 강화차원에서 박사급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했다.게다가 여당이 된 마당에 사무처 당직자들의 ‘쥐꼬리 월급’도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여당이 됐지만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지정기탁금이 없어져 자금사정은 야당 때와 별반 다름없다”고 한 자락을 깔았다.그러면서 “집권여당이 된 뒤에는 ‘당에 돈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지 일반 당비납부가 거의 없다”면서 후원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IMF체제하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하는 데 따른 여론의향배를 신경쓰는 눈치다.국민회의 중앙당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金琫鎬 의원 등 관계자들도 후원회가 조용하면서도 실속있게 치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간소하고 내용있는 행사로 소액 다수의 모금을 지향키로 했다”고 밝혔다.법인회원에게도 후원회 참여기회를 부여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도 이번 후원회를 통해 ‘돈가뭄’의 해갈을 기대한다.특히 부총재단중 재력가들이 ‘쌈지돈’과 자민련 몫으로 입각했거나 정부산하기관 단체장에 임명된 인사들의 ‘보은’이 답지하기를 바라고 있다.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의 ‘우정출연금’도 기다리는 눈치다.
  • 흡연자 폐암 차단 유전자 첫 발견/英 연구팀 쥐실험 성공

    ◎새 치료제 개발 청신호 【런던 AFP 연합】 흡연자들을 폐암으로부터 보호하는 단일 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폐암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있는 나인웰병원 분자약리학과의 롤랜드 울프 박사는 27일 암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대해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하는 단일 유전자를 사상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울프 박사는 이 단일 유전자는 특히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유독성 화학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 실리콘 밸리 외국인력 유치 경쟁/숙련공 등 34만여명 부족

    ◎구직자엔 이사·정착비 지원 【샌프란시스코 AFP 연합】 “실리콘 밸리의 신화”를 만든 하이텍 회사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치열한 인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업계는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력 유치를 위해 정부에 이민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칩 메이커 내셔널 세미컨덕터사의 인력담당이사 톰 울프씨는 실리콘 밸리의 하이텍회사들이 미국인이나 유럽인 일변도의 인력충원 경향을 탈피해 세계 어느곳 출신이든 적임자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IMF시대 구직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 등지의 전문인력에 반가운 소식이다. 총 1만3천7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고도의 숙련 이민에 대한 금년도 취업비자 상한선을 6만5천명으로부터 9만5천명으로 증가시키게 될 상원법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미국 하이텍업계는 10%,약 34만6천명의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미국정보기술협회(ITAA) 조사결과 드러났다.정보기술의 주기는 매우 짧아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적정자질의 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울프 이사는 지적했다. 회사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력충원작전에 나서고 있는데 외국인들을 실리콘 밸리로 데려오는 편이 내국인들을 유치하는 것 보다 쉽다.실리콘 밸리는 외국인력 유치를 위해 비자발급비,이사비,정착비 등 1인당 약 1만달러를 흔쾌히 부담하고 있다.
  • 중세의 신화/노마 로어 굿리치 지음(화제의 책)

    ◎‘롤랑의 이야기’ 등 중세 대표적 신화들 고대 영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베오울프’,‘롤랑의 이야기’등 중세의 대표적인 신화들을 소개.‘베오울프’는 8세기 전반에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웅서사시로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뉜다.1부의 첫 무대는 덴마크의 왕 흐로트가르의 궁전 헤오로트.이곳은 12년동안 괴물 그렌델이 밤마다 나타나 호르트가르의 용사들을 납치해 살해하는 바람에 쑥밭이 된다.그런데 뜻밖에도 스웨덴 남부 예아트족의 왕자인 베오울프가 찾아와 그렌델과 그의 모친을 타도한다. 2부에서는 예아트족의 왕 히옐락이 전투에서 죽고 그의 아들마저 죽은 뒤베오울프가 왕위를 이어 받아 50년간 선정을 베푼다.어느날 죄인 한 명이 동굴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해 훔쳐낸다,이에 보물을 지키던 화룡(火龍)이 격노해 나라를 어지럽힌다.베오울프는 이 화룡과 맞서 퇴치하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는다.그의 장례의식과 애가로 시는 막을 내린다. 장단격 혹은 강약격 운율과 생생한 상(像)을 떠올리게 하는 완곡 대칭법을 사용할뿐 아니라 무수한 합성어가 등장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롤랑의 노래’는 중세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샤를마뉴 대제의 일생을 중심으로 엮은 서사시다. 이 작품의 명성은 주로 19세기에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들이 널리 인용한데서 비롯된다.이 책에서는 이밖에 켈트족의 일파인 웨일스족의 이야기 ‘페레두르’,샤를마뉴 대제의 어머니인 헝가리 공주 ‘베르타’이야기, 아일랜드의 영웅 쿠컬린의 생애를 그린 ‘쿠컬린’,1185년 이고르 스비야토슬라프라는 러시아 공이 자신의 고향인 노브고로트 세베르스키에서 큐만족의 영토를 침략한 이야기를 다룬 ‘이고르’,스페인 중세의 영웅 로드리고 디아스의 업적을 기록한 ‘시드’ 등이 소개된다. 윤후남 옮김 현대지성사 9천원.
  • ‘위기 극복하자’ 국·양악 음악회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기약하자는 취지를 내건 음악회가 내주 국·양악 양쪽에서 열린다.27일 하오 7시30분, 28일 하오 5시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의 ‘98 신춘국악한마당’과 26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신년음악회’가 그것. ‘…국악한마당’은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경기명창 김영임,대중소리꾼장사익 등 국악계 인기스타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희망을 잃지 말자며 ‘희망가’라는 제목을 붙였다.레퍼토리는 슬기둥의 ‘신뱃놀이’,김영임의 ‘한오백년’,장사익의 ‘국밥집에서’,슬기둥과 장사익이 함께 하는 ‘액맥이타령’ 등.김영임의 ‘강원도 아리랑’,장사익의 ‘아리랑’,슬기둥이 만들고 모두 협연하는 ‘아리랑’ 등 출연자 각각 자신만의 ‘아리랑’을 하나씩 선보이는게 재미있다.518­2960. 가곡과 아리아의 무대인 ‘…신년음악회’는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제목으로 처진 어깨들을 격려한다.테너 박성원,이현,바리톤 김요한,유현승,소프라노 양예경,이아네스,메조소프라노 강화자,이우순 등이 ‘신아리랑’‘가고파’ 등 우리가곡과 ‘나는 제일가는 이발사’‘리골레토 4중창’ 등 아리아를 들려준다.시벨리우스의 ‘나의 조국’,우리가곡 ‘봄이 오면’ ‘그리운 금강산’은 출연진 전원이 합창한다.578­9611.
  • 김 당선자­ILO 관계자 환담

    ◎DJ­교원노조 국민적 합의 획득 필수/ILO­교원에 최소한의 권한 보장해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면담에는 카리 타피욜라 사무차장과 미슈라 인도 노동부차관과 울프 에드스트롬 스웨덴 노총국제부장,브라이언 녹스 호주 상공회의소부회장 등 ILO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한 대화내용을 정리한다. ▲타피욜라 사무차장=복수노조와 결사의 자유,교원노조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한국의 노사정 합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김당선자=복수노조는 지난 64년 본인이 처음 국회에 제안해 34년만인 지난해 통과됐다.교원노조는 ILO 원칙에 따라 99년 7월부터 실시하기로 이번 노사정 협의에서 합의됐다.그러나 국민,특히 학부모들의 반대가 크다.어떤 경우에도 교원노조는 국민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따라서 교원노조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해야 하고,야당의 반대도 설득해서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급진적 인상을 빨리 씻도록 해야 한다. ▲타피욜라 사무차장=ILO규정에는 결사의 자유가 있다.교원노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세계 각국에는 급진적인 노조도 있으나 종국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노조가 많다. ▲김당선자=한국에는 군·사·부 일체라는 말이 있다.스승이 노동자라는 표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국민적 분위기다.교원노조를 합법화하면 급진적인 면이 없어지고 더욱 완화된 교원노조가 될 것으로 생각해 인정했다.앞으로 전교조가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미슈라 차관=교원도 노동자인 것을 알아야 한다.모든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 ▲김당선자=21세기는 지식산업시대이므로 지식노동자의 위치가 강화돼야 한다.노동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 APEC 정상 24일 회담/아주통화 인정 집중논의

    【워싱턴 AFP 교도 연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8개 회원국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최우선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6일 존 울프 미국 APEC 조정관이 밝혔다. 울프 조정관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에서 지난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통화 위기가 이번 APEC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 통화기금’을 설립하자는 일본측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대입장을 확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든 종류의 지역 문제에서 중심 역할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FBI,중 사형수 장기 미 판매설 수사

    【워싱턴 AFP AP 연합】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군이 이식을 필요로 하는 미국시민들에게 처형된 죄수의 신체기관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장기 판매문제에 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프랭크 울프 미 하원의원(공화)이 22일 밝혔다. 울프 의원은 자신이 이날 만난 FBI 관리들이 장기 판매 관행 보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확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형된 중국인 죄수 신체기관의 매매 사실을 상세히 밝히는 언론 보도들이 앞서도 있었지만 ABC 방송의 지난 15일 보도는 “처음으로 중국의 장기 거래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개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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